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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인내심 삭제, “현재의 초저금리는 유지”

    美연준 인내심 삭제, “현재의 초저금리는 유지”

    美연준(연방준비제도)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란 표현을 삭제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이날 17~18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현재의 초저금리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히며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의 ‘인내심’ 문구 삭제 결정은 이르면 6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금리인상 폭을 절반으로 조정하는 등 금리인상을 서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중기적으로 노동시장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경우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4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인내심’ 문구 뺄까 말까 촉각

    17일(현지시간) 개막해 18일까지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Patient) 문구가 빠지고 2006년 이후 최초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달러 강세장이 이어지며 금리인상 전망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연 8차례 중 두 번째로 열린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 3시 성명 형태로 발표된다. 지난해 12월, 지난 1월 회의 뒤 성명에 잇따라 들어갔던 ‘금리 인상 시 인내심 발휘’란 언급이 유지될지 시장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은 ‘인내심’을 ‘금리 인상을 천천히 하겠다’거나 ‘인상 카드 활용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어왔다.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국면이 연출되자, FOMC가 인내심 문구를 빼며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되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 절충안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한 미국에서 정책 금리 인상은 정해진 수순이지만, 미국 내 경기·고용·소비재 판매 등 각종 지표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만큼 견고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올해 예정된 FOMC 정례회의 개막일은 4월 28일, 6월 16일, 7월 28일, 9월 16일, 10월 27일, 12월 15일 등이다. 이번 회의에서 FOMC가 ‘인내심’ 표현을 삭제한다면, 연중 2~3회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경제지 마켓워치는 “인내심이란 문구가 삭제되지 않으면 오히려 시장이 더 놀랄 것”이라면서 “FRB가 오는 6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사 메릴린치는 “최근 미국의 지표 부진을 북서부 한파나 서부 항만파업 등 단기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판단한 FOMC가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이란 문구를 삭제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기는 회의 때마다 검토될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역사 속 스러져 간 여인들을 위한… ‘진혼’

    역사 속 스러져 간 여인들을 위한… ‘진혼’

    선혈이 낭자한 듯 붉은 바탕의 캔버스 한 가운데에 한 여인이 서 있다. 격동의 시대를 살다가 일본 자객의 칼에 스러진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다. 그 앞으로 자비로운 부처의 모습으로 환생한 여인들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명성황후의 넋을 위로하듯이 나열해 있고 바닥에는 오래전 상여에 달았던 오방색 종이꽃이 수북하게 놓여 있다. 역사 속의 여인들을 직접 염색한 종이로 콜라주한 ‘종이부인’의 작가 정종미(57·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가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100주년 기념관 내 박물관에서 열리는 스무 번째 개인전에서 선보인 설치작품 ‘여성을 위한 진혼-열반’이다. 작가는 “여성들이 우리 사회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 마땅히 인정받고 존경받아야 함에도 쓰라린 삶을 살다 스러져 간 여성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 의식을 올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난 지 120년이 되는 해에, 고려대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의 설립 후원자인 조선왕실의 명성황후를 기리는 작품은 이래저래 의미가 깊어 보인다. 회고전 성격의 이번 전시에는 명성황후 외에도 허난설헌, 황진이, 논개, 신사임당 등 ‘역사 속의 종이부인’과 ‘어부사시사’, 전통한지인 박지를 염색해 7m 높이의 벽면에서부터 바닥까지 늘어뜨리고 바닥에 물결의 흐름을 연출한 대형 설치 작품 ‘오색 폭포’ 등 80여점이 기획전시실과 현대미술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작가는 “기존에 발표한 작품들과 신작들을 의미와 장소적 특성을 살려 새롭게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자식 두명을 먼저 보내고 27세에 세상을 떠난 허난설헌은 불행을 예술로 승화시킨 여인이다. 평소 자투리 염색 천과 오래된 한지를 모아 온 작가는 그러한 조각들이 그의 삶을 대변한다고 보고 무채색의 허난설헌 초상 아래에 이것들을 설치해 삶에 대한 회한과 슬픔을 표현했다. 자신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유를 얻었다는 의미로 새처럼 자유롭게 표현된 ‘논개’는 우리 글로 된 첫 시가의 아름다움을 그린 ‘어부사시사’와 만났다. 2012년부터 시작한 ‘여성성에 바치는 헌사’의 네 번째 시리즈인 이번 전시에는 ‘산수 & 여성을 위한 진혼’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생명력이 질긴 자연과도 비슷하고, 남을 포용하며, 마음을 열어주는 긍정적 사고를 지닌 우리 여성들의 특성을 가리키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지를 작업에 끌어들인 것은 1994년 미국 뉴욕에 머물면서 종이공방을 다닐 때였다. “한지가 세계 최고의 종이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됐어요. 천년을 갈 정도로 질기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 부드러운 한지의 물성이 인내심과 포용력을 지닌 한국의 여성들과 너무 닮아서 한국에 가면 종이로 여성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1998년 제작된 초기 종이부인들도 만날 수 있다. 이중섭미술상(2001년)과 이인성미술상(2012년) 수상으로 탄탄한 작가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가는 2012년 고려대 색채연구소를 설립해 전통적인 색채의 기법과 재료의 발굴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설립해 자연의 색, 한국의 색에 대한 연구소 성과를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전시는 4월 1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원달러환율 전망 ‘강달러’ 이어질 듯…외국인 증시 움직임 주목

    원달러환율 전망 ‘강달러’ 이어질 듯…외국인 증시 움직임 주목

    원달러환율 전망 원달러환율 전망 ‘강달러’ 이어질 듯…외국인 증시 움직임 주목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이어 앞으로도 ‘강(强) 달러’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단 오락가락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순매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종가)은 지난 주말 1098.70원에서 지난 12일 1,126.40원으로 27.70원(2.5%) 올랐다. 지난 6일 미국 고용지표의 확연한 개선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달러 가치가 치솟은 결과다. 11일까지 급등한 환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12일에도 장중 강세를 띠다 하락세로 반전해 0.1원 내린 채 마감했다. 금리인하는 환율 상승 재료지만 그간 기대가 선반영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은 다소 복잡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뒤 지난 주말까지 10거래일 연속 ‘사자’ 바람을 일으킨 외국인들은 이번 주 들어선 ‘사자’와 ‘팔자’를 오갔다. 지난 9일(-604억원) 순매도를, 10일(796억원)과 11일(905억원)에는 순매수를, 12일에는 10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12일에는 순매도로 장을 시작해 400억원 가까이 팔았다가 점심 무렵 사자 우위로 돌아서고는 장 마감 20분 전에 다시 팔았다. 분명한 것은 순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진 점이다. 지난주에는 순매수액이 매일 1000억원을 웃돌며 하루 평균 1956억원, 총 9800억원에 달했지만 금주에는 4일간 순매수액을 합쳐봐야 30억원 정도다. 실제 외국인에게는 환율이 핵심변수는 아니더라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달러를 들여와 원화로 환전한 자금으로 국내 주식을 사기 때문에 환율이 뛰는 흐름에서 주식을 사면 환차손을 볼 수 있어서다. 그렇기에 환율 상승기에는 ‘팔자’로 반응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 움직임을 놓고는 순매수액이 줄었어도 약하게나마 사자 흐름을 탔기에 순매수 지속에 무게를 싣는 관측이 많다. 환율 급등에 순매도로 반응할 것이라는 공식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는 유럽의 양적완화(QE)가 지난 9일부터 시행된 점이 반영됐다. 넘치는 유로화를 퍼 나르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하면서 국내에 자금유입이 지속할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유동성효과가 환율 변수를 압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11일까지)코스피를 매수했는데, 과거와는 다른 이례적인 모습”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화가 나홀로 약세가 아니라 미국 달러화 대비로 주요국 통화가 동반 약세라는 사정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의 추가 급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불황형 흑자라는 해석은 있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며 국내에 달러 유입이 늘고 있어서다. 게다가 싸진 국제유가는 경상흑자 규모를 늘리는 요인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변수도 있으므로 길게 보면 달러 강세가 지속하리라고 보지만, 최근 급등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주춤할 것”이라면서 “1150~1160원 정도를 상단으로 본다”고 말했다. 12일 장 막바지에 순매도 전환한 것에도 무게를 둘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외국인이 팔자로 마음을 바꿔먹은 결과라기보다는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진 영향으로 보는 해석이 우세하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그리스 문제가 봉합되고 ECB의 양적완화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기조적인 유입으로 보기 어렵기에 확 빠져나가지도, 크게 들어오지도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한다. 곽현수 연구원은 “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 문구가 빠지면 달러화 강세 재료의 소멸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하락 전환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면서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전셋값 폭등 부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기준금리 1.75% 기준금리 사상 첫 1%대 ‘1.75%’ 도대체 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급증세인 가계부채 등 부담은 크지만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낳을 정도로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려는 결정이다. 한은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인하했다. 작년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내린 데 이어 다시 5개월만에 0.25% 포인트 더 내린 것이다. 지난해 두차례 금리 인하와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에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려고 추가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나라들이 늘면서 이른바 ‘통화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된 점도 이번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에 나섰고 중국, 인도, 덴마크, 폴란드,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 태국 등 많은 나라가 기준금리를 내려 결과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췄다. 엔화와 유로화의 평가절하는 이미 우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가 소비나 투자 심리를 얼마나 자극해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데에 도움이 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소비와 투자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대효과는 이처럼 의문시되지만 부작용은 오히려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 이후 지속돼온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에 몰려 전세가와 집값만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개시 등 출구전략의 본격화를 앞두고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여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도 유의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날 결정은 비교적 ‘깜짝 결정’에 해당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4명 중 92.1%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럴 만도 한 게 현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2.00%로 운영된 종전 사상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시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6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조기인상론의 가부가 정해지는 회의를 1주일 정도 앞둔 미묘한 시점이다. 연준은 내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6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된다. 최근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가 사상 첫 1%대로 인하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이번 인하를 앞두고 충분한 사전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방향지시등을 충분히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한 셈이다. 이르면 4월에나 내릴 것이라는 채권전문가 등 시장의 예측은 이런 배경에서 견고하게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두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때처럼 소통 부족과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급하게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에 대해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지만 지난 11일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해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금통위를 하루 앞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화완화 흐름 속에 우리 경제만 거꾸로 갈 수 없다”며 정부와 함께 통화당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012년 7월 종전 3.25%에서 3.00%로 내린 뒤 10월 2.75%로, 2013년 5월 2.50%로 각각 인하하고서 14개월 연속 동결하다가 작년 8월과 10월에 0.25% 포인트씩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 완전 고용 근접… 6월 금리인상설 탄력

    미국의 실업률이 거의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설이 힘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로(0) 수준의 금리를 예상보다 앞당겨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보다 0.2% 포인트 떨어진 5.5%로, 2008년 5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제 전망에서 ‘완전 고용 상태’로 간주한 실업률 5.2~5.5% 범주에 다가간 것이다. 고용시장이 나아지면서 오는 6월 또는 9월로 전망됐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6월로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 닐 두타 수석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6월이 기본이며 9월 인상 가능성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점으로 6월을 제시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준 총재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가장 유력한 금리 인상 시기는 6월”이라고 재확인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3월 회의(17~18일) 후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또는 ‘상당 기간’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삭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내려가도 임금 상승이 미약하고 물가상승률도 낮아 금리 인상 압박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1월 전달 대비 0.5% 오른 평균 시급은 2월에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준 판단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은 1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2% 상승, 목표치인 2%를 넘어선 적이 없다. 조너선 라이트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금리 인상 시기는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 위험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완전고용 수준은 5% 정도로, 아직 금리 인상 요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계단 오르는 새끼 오리들이 주는 교훈은?

    계단 오르는 새끼 오리들이 주는 교훈은?

    군대 훈련병 시절, 교관은 항상 간단한 과제를 던져주고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명찰을 꿰매라, 군가를 외워라 등. 과제를 통과된 자만이 밥을 먹거나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과제의 주사위가 던져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기들 중 몇 명이 교관을 향해 달려갑니다. 보란 듯이 말죠. 하지만 이들은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다시”라는 교관의 말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결국 누구하나 먼저 통과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우리는 동기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준비된 교관들의 계획이었습니다. 이러한 것은 군대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닐 듯합니다. 학교나 직장 등 어느 조직에서나 통용되는 것입니다. 비단 인간세상 뿐만 아니라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그러한가봅니다. 지난 2013년 온라인에 게재돼 화제가 된 영상이 있습니다. 일명 계단 오르는 오리가족의 모습입니다. 이 영상은 데이비드라는 유튜브 사용자가 미국 뉴저지의 레드뱅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게재 이후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11일 현재 280만 조회수를 기록중입니다. 영상은 이렇습니다. 어미 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계단을 오릅니다. 먼저 계단 위에 올라선 어미는 새끼들이 제힘으로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립니다. 특히 어미는 물론, 먼저 계단 위에 올라선 다른 새끼 오리들도 마지막 한 마리가 오를 때까지 그들을 격려하며 기다려줍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일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는 법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꼴찌가 있기에 일등이 있다는 것이죠. 잘난놈이 있으면 못난놈도 있고, 강한놈이 있으면 약한놈이 있는 법입니다. 최근 큰 화를 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의 말처럼 “같이 갑시다”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는 영상입니다. 사진 영상=Jason David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고1 수능 대비 영역별 학습 가이드

    고1 수능 대비 영역별 학습 가이드

    고등학교에 진학한 많은 학생이 학습 의욕을 잃는다. 과목별 교과 과정이 중학교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워지는 까닭이다. 그런 만큼 신입생은 인내심과 집중력을 가지고 새로운 교과 과정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교육 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으로 고교 1학년생을 위한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 영역별 학습 전략을 짚어 봤다. [국어] 처음 수능 체제를 접하는 고1의 경우 우선 국어 영역의 기본 체제를 익히고 그에 대한 학습 전략을 세부적으로 수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어의 시험 시간과 출제 문항 수, 국어를 구성하는 세부 영역과 해당 영역별 출제 문항 수 등 수능 국어의 기본 체제를 확인하고 익힘으로써 출제 경향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부 영역별로 기출 문제의 유형을 파악해 학습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독서와 폭넓은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국어도 암기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 여러 가지 문법 요소나 어휘의 의미와 쓰임, 문학 이론, 표현 기법 등은 반드시 기본 개념을 익혀야 한다는 점이다. 주의할 점은 이들 개념을 억지로 머릿속에 집어넣는 주입식 암기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예시 내용을 통해 이해하고 암기하도록 하자. [수학]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단계적인 학습 방법이 중요한 영역이다. 기본적인 수학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풀 수 있는 문항이 거의 없게 된다. 다양한 사고력이 요구되는 수능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는 각 단원의 기본적인 성질이나 관련 공식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이는 주어진 문제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히 알맞은 공식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평소 자주 틀리는 유형의 문제와 관련된 단원을 찾아서 내용을 정리해 두고 관련 공식을 따로 적어 놓은 뒤 주기적으로 공부해 익히도록 하자.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단원이나 내용이 있다면 낮은 학년의 문제일지라도 그 부분부터 해결한 후 진도를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다. 매년 수능 수학 영역은 세트 구성이 정해져 있고, 나오는 문항의 유형도 몇몇은 정해져 있다. 2017, 2018학년도 수능 수학도 마찬가지일 것이므로 기출 문제의 유형을 익히고 기출 문제 각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1, 2학년 학생은 수능 때까지 시간의 여유가 충분하므로 개념을 정확히 학습했다면 기출 문제를 통해 유형을 충분히 익히도록 하자. 기출 문제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유사한 문항들을 충분히 다루어 봄으로써 비슷한 유형의 문항이 출제됐을 때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영어]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가지 영역의 기본이 되는 어휘력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어휘를 공부할 때 반복 학습에 중점을 두고 하루하루 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어휘력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반복 학습을 통해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한 한 다양한 글을 읽고 글의 핵심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개별적인 문장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장들 간의 연결성을 파악해 문맥을 읽어 내는 능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해를 할 때 시간을 정해 놓고 연습해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하도록 하자. [사회] 중학교 과정과 달리 고등학교는 10개의 사회탐구 과목 중에서 일부 과목만을 선택해 시험을 치른다. 본인의 적성과 교과 이해력을 고려해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학교 때 자신 있었던 과목이나 좋아했던 과목이 있다면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아울러 과목을 선택할 때 서로 관련이 있는 과목을 고르면 학습하는 데 유리하다. 개념의 진위를 묻는 형태 위주였던 중학교 과정과 달리 고등학교 사회탐구에서는 교과 개념을 바탕으로 자료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문항이나 복합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항이 주로 출제된다. 교과 내용을 완전히 숙지했더라도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정답을 유추하는 과정에서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을 통해 문제 풀이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문항의 답지는 비슷한 내용을 표현만 달리해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 두도록 하자. [과학] 과학탐구 영역은 단순히 암기해 풀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교과의 과학적 개념과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문제를 풀기가 어렵다. 그런 만큼 과학탐구 영역에서 사용되는 어렵고 생소한 용어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초 개념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학습하도록 한다. 기본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다양한 문제 풀이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과학탐구 영역의 문제들은 그림, 그래프, 도표 등과 같은 자료를 제시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문제에서 주어진 자료를 변환하는 연습을 해야 하며 주어진 문제를 파악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즉 문장을 그림이나 그래프로, 그림 및 그래프를 표나 글로, 표를 그림이나 그래프로 변환해 보는 학습을 통해 자료 해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자신감·인내심 갖고 싶을땐 ‘이런 포즈 취하라’

    자신감·인내심 갖고 싶을땐 ‘이런 포즈 취하라’

    -연구로 증명된 '마음 바꾸는 동작' 4가지 신체 언어는 흔히 자기 생각이나 마음을 낼 때 쓰이지만, 이런 몸으로 나타내는 자세와 동작이 반대로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의식적으로 특정 자세와 동작을 취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생각과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자세와 동작이다. 지금까지 각종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니 확인하고 필요할 때 써보자. 1. 자신감을 올리고 싶을 때 흔히 파워 포즈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이는 손이나 발을 내뻗거나 가슴을 활짝 펴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관계없이 손발을 크게 뻗는 자세를 1분간 유지하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줄어들어 자신이 더 강해져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자신의 지배력에 있는 활동 범위가 확장했다는 메시지가 자신의 마음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2. 강한 의지를 갖고 싶을 때 미국 시카고대 연구에 따르면, 근육을 긴장시키면 의지력이 생기고 통증을 견디기 쉽게 된다. 따라서 식욕을 억제하고 먹기 어려운 약도 복용하고 마음을 동요시키는 정보도 주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싫은 것에 직면하게 될 때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질 때는 손을 꽉 쥐는 등의 행동으로 근육을 긴장시키면 강한 의지가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인내심을 발휘하고 싶을 때 끈기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 빠졌을 때는 팔짱을 껴보자.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애너그램(단어의 철자를 바꿔 다른 단어를 만드는 글자 놀이)를 실행해달라고 한 결과, 팔짱을 끼고 있으면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성적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이해력을 높이고 싶을 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뭔가를 배우고 직접 기억할 때, 몸짓 손짓을 하면서 배운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더 많은 지식이 몸에 배게 된다. 어른이 되면 부끄러워서 별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 되지만, 정말 뭔가를 기억하고 이해를 깊게 하고 싶을 때는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등, 제스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몸 움직이면 마음가짐도 ...이럴땐 이런 포즈 취하라

    몸 움직이면 마음가짐도 ...이럴땐 이런 포즈 취하라

    신체 언어는 흔히 자기 생각이나 마음을 낼 때 쓰이지만, 이런 몸으로 나타내는 자세와 동작이 반대로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영향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의식적으로 특정 자세와 동작을 취하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생각과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자세와 동작이다. 지금까지 각종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진 것이니 확인하고 필요할 때 써보자. 1. 자신감을 올리고 싶을 때 흔히 파워 포즈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이는 손이나 발을 내뻗거나 가슴을 활짝 펴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공동 연구팀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관계없이 손발을 크게 뻗는 자세를 1분간 유지하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줄어들어 자신이 더 강해져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자신의 지배력에 있는 활동 범위가 확장했다는 메시지가 자신의 마음에 전해지기 때문이다. 2. 강한 의지를 갖고 싶을 때 미국 시카고대 연구에 따르면, 근육을 긴장시키면 의지력이 생기고 통증을 견디기 쉽게 된다. 따라서 식욕을 억제하고 먹기 어려운 약도 복용하고 마음을 동요시키는 정보도 주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싫은 것에 직면하게 될 때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질 때는 손을 꽉 쥐는 등의 행동으로 근육을 긴장시키면 강한 의지가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3. 인내심을 발휘하고 싶을 때 끈기를 필요로 하는 문제에 빠졌을 때는 팔짱을 껴보자.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애너그램(단어의 철자를 바꿔 다른 단어를 만드는 글자 놀이)를 실행해달라고 한 결과, 팔짱을 끼고 있으면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 뿐 아니라 성적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이해력을 높이고 싶을 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뭔가를 배우고 직접 기억할 때, 몸짓 손짓을 하면서 배운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더 많은 지식이 몸에 배게 된다. 어른이 되면 부끄러워서 별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 되지만, 정말 뭔가를 기억하고 이해를 깊게 하고 싶을 때는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등, 제스처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막대 가지고 놀다 성질 뻗친 코끼리, 결국은?

    막대 가지고 놀다 성질 뻗친 코끼리, 결국은?

    막대기를 가지고 놀던 코끼리가 성질 내는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의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 주(州) 포트워스 동물원을 찾은 한 관람객이 코끼리가 화를 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면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통나무를 마주한 채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코끼리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오른편의 코끼리가 긴 코를 흔들며 놀고 있는 사이 왼편에 서 있던 코끼리는 작은 막대기를 가지고 씨름 중이다. 코끼리는 막대기를 통나무에 세워 그 위에 올라가려는 듯 보인다. 그러나 막대기는 잘 세워지지도 않을뿐더러 코끼리가 발을 올리는 순간 힘없이 바닥에 나뒹군다. 잠시 후, 거듭된 실패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코끼리는 막대기를 통나무 위에 강하게 내동댕이친다. 관람객들은 성난 코끼리의 모습에 폭소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끼리도 성질 있네!”, “무서운 코끼리”, “그래도 귀엽다”라는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영상=johnbo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에크하르트부터 하버마스까지… 獨철학사 통해 철학하기

    에크하르트부터 하버마스까지… 獨철학사 통해 철학하기

    이마누엘 칸트(1724~1804)와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1770~1831)은 독일철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들이 구축한 이론이야말로 이성주의 철학적 사유의 기틀을 잡은, 독일 근대철학의 정수를 이루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순수이성비판’이니 ‘법철학 요강’ 등은 연구자가 아닌, 후대의 일반인들에게는 쓸데없이 형이상학적이고 난해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철학자들에게 다가오는 더 큰 문제는 독일철학이 마치 이 두 사람이 처음이자 끝인 듯 여겨진다는 점이다. 비토리오 회슬레(55) 미 노트르담대 철학과 교수는 독일철학의 시작을 중세 수도사이자 신비사상가인 마이스터 에크하르트(1260~1327)로 삼는다. 그에 따르면 에크하르트의 정신 개념과 이성주의적인 근본 태도가 철학계에 던져진 묵직한 충격이라면 종교개혁 및 헤겔과 독일철학은 그 파동인 셈이다.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라 독일철학의 손꼽히는 권위자로 자리 잡은, 그리고 미국 대학 강단에 있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의 철학 사유에는 독일철학의 전통에 대한 열정과 타자의 시선 사이에 놓인 팽팽한 긴장과 갈등이 존재한다. 그는 이성을 통해 객관적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철학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이해하면서도 이를 철학적 사념에 가둬 놓는 방식이 아닌, 민주주의, 환경위기, 시장 경제, 종교, 빈곤의 문제 등 지구적 과제의 해법으로 삼는 실천철학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그가 철학을 들여다보는 창은 ‘철학사를 통해 철학하기’로 정리할 수 있다. 20세기 서구지성사의 거목인 한스게오르크 가다머(1900~2002)로부터 ‘2500년 서양철학사에서 드물게 나오는 천재’라는 상찬을 자아내게 한 박사학위 논문 ‘진리와 역사’를 비롯해 교수 자격 취득 논문인 ‘헤겔의 체계’, ‘현대의 위기와 철학의 책임’ 등은 각각 그리스 철학사와 플라톤 철학의 상관성을 해석하거나 이성의 위기란 과제를 철학사적으로 추적하는 등 일관된 철학적 사유 방법론을 채택했다. 최근 국내에 번역 소개된 ‘독일 철학사-독일정신은 존재하는가’(에코리브르 펴냄)에서는 독일의 철학사를 더욱 본격적으로 짚으면서 객관적 관념론의 체계를 전면적으로 구현해 낸다. 이 책을 통해 에크하르트부터 시작해 마틴 루터, 야코프 뵈메, 카를 마르크스, 피히테, 셸링, 프리드리히 니체, 위르겐 하버마스 등에 이르기까지 독일 철학사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에 대한 진지하면서도 성실한 비판적 평가를 통해 독일철학의 외연을 넓히고 깊이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독일철학의 구조적 한계를 학문의 언어로서 독일어의 쇠퇴와 함께, 독일 사회의 폐쇄성 및 제도적 한계에서 찾는 도발성도 내비친다. 물론 책의 제목 자체만으로도 질릴 수 있다. 감히 펼쳐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실제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사유와 독일철학의 과거 및 니체, 하이데거에 대한 비판적 문제 제기 및 독일철학의 미래 지속성에 대한 도발적인 의구심은 서구 학계의 찬반양론을 격화시켰다. 하지만 회슬레 스스로 ‘반은 에세이고 반은 역사서’라고 책의 성격을 규정지었듯 ‘일반적 교양시민’이라면 최소한의 인내심으로도 비교적 쉽게 읽힐 수 있는 미덕을 갖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슈틸리케 감독 “제2의 이정협 찾겠다”

    슈틸리케 감독 “제2의 이정협 찾겠다”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은 했지만 나는 그리 뛰어난 감독은 아니다. 대회 기간 동안 ‘신틸리케’니, ‘다산 슈틸리케’니 하는 별명들이 붙었지만, 부담이 컸다. 내가 가장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감독의 모습은 훌륭한 경기력으로 선수들이 주목받은 다음에 ‘그런데 감독은 누구냐’는 질문을 받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성과와 함께 취임 이후 5개월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아시안컵 대표팀 선수들에게 준우승의 공을 돌리는 대신 정작 자신은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기술적으로는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는 “8강 이후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정신력에도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경기에서 압박을 당할 때도, 공이 없을 때도 침착성이 떨어졌다”면서 “이는 정신적으로는 커졌지만 기술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지금 대표팀의 현실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원인을 한국의 열악한 유소년축구에서 찾은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당시 학원축구의 발전을 강조했는데 그것은 이 대목을 염두에 뒀던 것이고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체 인구가 8200만명인 독일에서 유소년축구협회를 비롯해 산하기관 등 관계자까지 합치면 약 670만명의 유소년축구 관련 종사자가 있다”면서 “물론 독일과 한국은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그만큼 어린 선수들의 발굴과 육성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세 가지인데 그건, 인내심과 뚜렷한 계획, 그리고 자금력”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컵을 통해 강조했던 ‘점유율 축구’가 실제 지향점과 괴리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두 차례 호주전 가운데 첫 경기는 우리가 36%(32.8%대 67.2%) 뒤졌지만 이겼고, 두 번째는 점유율이 비슷했지만 졌다. 둘 중에 한 경기를 선택하라면 결승전을 고르겠다”고 잘라 말한 뒤 “점유율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거나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게 아니다. 문제는 점유율을 높이더라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도대체 나의 축구가 어떤 색깔인지 모르겠다고 한 국내 지도자가 말을 하던데, 남들이 다 볼 수 있는 뻔한 전술을 쓰기보다는 우리의 ‘패’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게 하는 전술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우리 대표팀의 포메이션은 알다시피 4-2-3-1이다. 상대가 똑같이 같은 포메이션으로 나올 경우, 승부는 0-0일 수밖에 없다. 포메이션은 숫자에 불과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숫자에 어떤 의미를 입히느냐다”고 말했다. 이정협을 발굴한 슈틸리케 감독은 “제2의 이정협을 찾아 보겠다. 다음달에 여유를 갖고 많은 것을 실험할 것”이라면서 “밝히긴 곤란하지만 지난해 제주 전지훈련 때 유심히 지켜본 선수가 3명 정도 있었는데 K리그 시즌이 시작되면 이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또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대열에 합류한 이정협에 대해 “‘군데렐라’ 얘기도 있지만 조심해야 한다. 스타가 되려면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정협은 모든 지도자가 함께하고픈 선수라는 점”이라면서 “그는 항상 자신에게 요구하는 점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훈련장에서 보여준 좋은 모습을 경기 때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여전한 믿음을 나타냈다. 이번 대표팀 23명 모두가 이런 자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자신은 행복한 감독이었다고 말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서 장기적인 목표를 말하자면 한국 축구가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많은 화제가 됐으면 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FA컵 축구 준결승 TV중계가 중간에 끊어져 깜짝 놀랐다. 관중이 불과 몇 백명에 불과해 더 놀랐다”고 말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 목표를 묻는 말에는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①매직시티 Pueblo Magico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①매직시티 Pueblo Magico

    내가 아는 세상의 가장 근사한 마법은 사랑이다. 그리고 두 번째 마법은 여행이다. 멕시코 서부의 할리스코주를 여행하는 동안 3개의 매직시티를 방문했고, 도처에서 마법사들을 만났다. 매직시티 Pueblo Magico 멕시코에서의 ‘마술같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01년 멕시코 정부가 주도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83개의 도시가 매직시티로 지정되어 있다. 멕시코의 역사, 전설, 상징, 축제와 전통을 간직한 작은 도시들은 해변휴양지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멕시코의 내밀한 속살을 보여 준다. 매직시티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심의 전깃줄을 모두 지중화해야 하고 공공장소에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는 등 도시정비와 편의시설 확충을 진행해야 한다.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할리스코Jalisco주에는 총 5개의 매직시티(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 타팔파, 테킬라, 라고스 데 모레노, 마사미틀라)가 있는데, 그중 3곳을 방문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Pueblo Magico Ⅰ San Sebastian del Oeste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 산골 마을의 금빛 추억들 300년 동안 금과 은이 쏟아지던 광산도시의 부귀영화는 사그러들었지만 꺼지지는 않았다. 스스로 반짝반짝 빛나는 방식을 선택한 매직 시티는 보석처럼 귀하다. 어느새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해변의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출발해 시에라마드레 산중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졸음에 겨워 누웠더니 돌덩이들의 비명이 귓가를 스쳐가는 듯 생생하다. 그렇게 도착한 해발 1,650m의 고원에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 있었다. 불과 한시간 반 전에 머물렀던 도시와 전혀 다른 풍경. 일단 공기부터가 달았다. 여전히 쨍쨍한 햇볕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훨씬 상쾌해졌다. 산 세바스티안 델 외스테는 1605년부터 금과 은을 캐어 온 노다지 땅이었다. 1785년쯤에는 25개 이상의 광산이 세워졌고 1900년대에는 주민이 2만명에 육박했을 정도였다. 유명한 휴양도시인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당시 이 마을로 오기 귀한 관문에 불과했다니 격세지감이 크다. 1910년 멕시코 혁명 이후 쇠퇴하기 시작해 이제는 인구 600여 명의 고즈넉한 마을이 됐지만 그렇다고 을씨년스러운 폐광촌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바로크 양식으로 세워진 교회 건물은 산중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우아하고 석재와 석회질 점토로 세운 오래된 건물들이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 채굴한 금과 은, 동을 보관하던 건물은 현재 파벨론 호텔Pabellon Hotel로 사용되고 있는데 건물 뒤로 돌아가면 경비병들이 숨어서 망을 보던 망루가 아직도 건재하다. 오래된 풍경 사이로 동네 주민을 태운 말들이 말발굽을 또각거리며 지나갈 때, 이곳이 매직시티로 지정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을은 작지만 하루 정도의 나들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나하나 다 들러 보고 싶은 레스토랑, 바, 카페들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멕시코 전통요리를 먹고 싶다면 레스토랑 ‘라 루피타La Lupita’를, 좀더 익숙한 요리를 원한다면 이탈리아 출신의 부부가 운영하는 ‘몬테벨라Montebella’를 추천한다. 후식으로는 마을의 명물인 100% 천연 아이스크림을 강추한다. 그리고 커피는! 커피만을 위한 장소는 따로 있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카페 데 알투라Cafe de Altura’는 5대째 대를 이어오고 있는 커피농장이다. 커피나무 사이로 걸어 들어가니 온통 벌레투성이. 지난 125년 동안 농약 한 번 치지 않은 유기농 농장임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한 해 생산하는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을 모두 합치면 30톤 정도인데, 인근에서 다 소진되기 때문에 마을 밖으로 빠져 나갈 틈이 없다. 그 자체로 유물이라고 할 만큼 낡은 로우스팅 기계는 여전히 바쁘게 원두를 볶으며 변함없는 완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가업을 잇고 있는 라파엘 산체스Rafael Sanchez씨는 어머니 마리아씨가 개발한 여러 가지 디저트도 함께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신선한 유기농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의 궁합 앞에 지갑이 환히 열렸지만 짐이 될까 봐 한 봉지밖에 구입하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된다. Cafe de Altura San Sebastian del Oeste, Jalisco +52 322 297 2845 에스프레소 원두 1kg 180페소 산 세바스티안 컬처 투어 +52 322 132 5417 www.tourculturalsansebastian.com ●Pueblo Magico Ⅱ Tapalpa 타팔파 여전히 꼿꼿한 멕시코의 자부심 200년 이상 태어난 자리를 지켜 왔던 타팔파의 가옥들은 이 마을에 대한 힌트다. 굳게 닫혀 있지만 두들기면 쉽게 열린다. 그 안에 진짜 멕시코와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타팔파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 나무 기둥 위에 타일로 지붕을 얹고 벽을 하얀색과 붉은 색으로 나눠서 칠한 집들은 17~18세기부터 이어온 역사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보였다. 1650년대에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세운 산 안토니오 교회건물이 노쇠하자 1976년 바로 맞은편에 새로 지은 과달루페성모성당은 마을의 거대한 랜드마크였다. 하루 종일 걸어 다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도시는 오래된 풍경뿐 아니라 보수적인 가치관까지 이어오고 있다. 타팔파의 시장님보다 마을 신부님의 권위가 더 높아서 아직도 “우리 신부님이 말씀하시길…”이라는 말이 통하는 곳. 인구가 6,000여 명 정도라서 이웃이 모두 가족처럼 지내는 공동체적 마을이다. 사제에 대한 이 마을의 존경심은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1530년경 이곳에 도착한 스페인의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아타코Attaco라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타팔파에서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수도사들은 교회보다 원주인들을 위한 병원Hospital de Indios을 먼저 짓고 환자와 고아, 과부들을 돕기 시작했다. 또 선교사들은 병원을 지역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내어주고 타팔파에 땅을 얻어 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아타코와 타팔파의 규모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현재 아타코의 인구는 1,000여 명으로 타팔파의 6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옛 병원은 현재 ‘파르마시아 비비엔테Farmacia Viviente’로 사용되고 있는데 허브를 재료로 멕시코 전통방식으로 생약을 제조하는 여인들의 협동조합 사무실이자 매장이다. 대를 이어 전해 온 선조들의 지혜를 전수받은 17명의 여인들은 허브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심지어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묘약도 만들 수 있는데 너무 많이 쓰면 신경을 마비시키는 부작용도 있어서 잘 만들지 않는다(원래 사랑은 이성을 마비시키지 않는가). 몇가지 크림을 사고 돌아서는데 소화불량에 특효라며 녹즙처럼 생긴 물약을 함께 넣어 준다. 줄곧 과식을 해온 것을 어찌 알았을까. 연륜의 통찰이 내 안색을 훑고 지나갔나 보다. 방문할 만한 또 다른 조합은 수공예품을 만드는 타팔파 우먼스 협동조합이다. 가방, 장식물, 털모자, 캔디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어서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다. 단 일요일에만 문을 여니 일정을 확인할 것. 타팔파에 머무는 동안 마침 이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성모알현 퍼레이드가 열렸다. 메르세드성모성당Templo de Nuestra Sra de La Merced의 성모상을 앞세운 퍼레이드 행렬이 마을을 도는 동안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밤이 늦도록 축제를 즐겼다. 토착신앙에 스며든 멕시코의 가톨릭이 성모에 대한 유난스러운 애정을 보이는 이유가 어쩌면 지난 며칠 동안 타팔타에서 만났던 여인들, 전통을 수호하고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까지 하는 멕시코들의 어머니들 때문이 아닌지, 마법 같은 깨달음이 왔다. 타팔파 관광정보 www.tapalpaturistico.com ●Pueblo Magico Ⅲ Tequila 테킬라 시간을 빚는 마을, 기다림이 빚은 술 테킬라를 마신다는 것. 그것은 시간을 마시는 일이라고 했다. 테킬라 마을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왜 테킬라라는 술에 시간이, 그리고 멕시코의 자부심이 담겨 있는가를. 와인은 포도로 만든다. 맥주는 보리와 홉으로, 소주는 쌀로 만든다. 그렇다면 테킬라는? 아가베agave·용설란로 만든다. 생김새가 알로에와 비슷하지만 더 크고 단단하며 잎 끝이 가시처럼 뾰족하다. 테킬라는 아가베의 줄기를 원료로 만드는 술이다. 열매나 곡물을 이용하는 다른 술의 차이가 여기에 있다. 원료를 얻기 위해 적어도 8년, 길게는 1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테킬라에 대한 나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갑자기 독한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능력이 생긴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테킬라 술병 앞에 서면 마음이 경건해지는 것이었다. 10년 가까운 기다림도 기다림이지만, 수확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테킬라를 수확하는 과정을 히마Jima라고 하는데 아가베는 자라는 동안 몇 번씩 잎을 잘라 주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아가베가 더 튼튼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의 운송수단은 나귀였는데, 이것만큼은 현대화되어 자동차를 이용한다. 아가베를 재배하고 수확하고 운송하는 모든 노하우는 아버지에서 아들에게로 전수된 중요한 기술들이다. 이들을 히마도르Jimador라고 부른다. 이렇게 수확된 아가베가 테킬라가 되는 과정을 보기 위해 테킬라 마을로 들어갔다. 테킬라는 술의 이름이기 전에 마을의 이름이다. 해발 고도 1,000m에 자리한 테킬라 마을은 화산토질이어서 특별히 블루 아가베 재배에 더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테킬라 품질 보증을 위해 멕시코 정부가 아가베 생산지역을 제한하면서 테킬라 마을은 멕시코의 테킬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됐다. 유네스코도 2006년에 테킬라 마을의 농장과 주조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은 여전히 작고 한적해 보이는데, 모든 영광을 흡수한 것은 요새처럼 자리잡고 있는 ‘문도 쿠에르보Mundo Cuervo’, 즉 쿠에르보 월드다.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대중적인 테킬라 브랜드가 탄생한 바로 그곳이다. 남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양조장 라로옌La Rojen과 테이스팅장, 상점, 호세 쿠에르보 가문의 저택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년 이상 일해 왔다는 안나씨는 “데칼라는 멕시코의 역사이고 문화이자 인내심의 산물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의 역사가 바로 테킬라의 역사라는 것. 250년의 역사를 이어 오고 있는 호세 쿠에르보는 100% 블루 아가베Agave Azul만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을 부르짖지만 대량생산을 위해 수액을 믹스한 대중적인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양조장 지하 저장고에는 1890년대의 테킬라도 보관 중이다. 오크통에서 막 따라 낸 테킬라는 휘발이 되지 않아서 도수가 무려 51도나 됐다. 귀한 것은 알겠는데, 홀짝 넘겨지지가 않았다. 내게 시간의 앙금은 여전히 쓰기만 한가 보다. 호세 쿠에르보 익스프레스Jose Cuervo Express 2012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호세 쿠에르보 익스프레스는 테킬라 마을로 가는 유일한 기차이자 멕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객열차다. 선택하는 객차에 따라 서비스가 다른데 다이닝 객차를 선택하면 영광스러운 과거로의 여행은 무제한 테킬라 시음과 함께 시작해 샌드위치, 꼬치요리, 토스타다, 화지타 등의 간단한 음식이 제공된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과달라하라의 페로멕스Ferromex역에서 출발해 테킬라 간이역까지 60km를 달리는 동안 아가베 농장과 열차를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생긴다. 출발 시간 매주 토요일 11:00, 금요일과 일요일 운행은 별도로 문의할 것 프로그램별로 1,350~1,700페소 +52 800 523 977 377 www.josecuervoexpress.com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newmexico.org Mundo Cuervo Jose Cuervo 73 46400 Tequila, Jalisco, Mexico 양조장 투어(1시간 소요) 180페소, VIP 투어(테이스팅 포함, 2시간 소요) 430페소, 농장방문 및 VIP 투어 650페소 +52 374 742 0050 www.mundocuervo.com
  • 美 연준 ‘제로 수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27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사용된 ‘인내심’ 표현이 그대로 담긴 것이다. 이날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이 대체로 예측했던 것과 같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향후 두 차례 회의, 즉 이번 회의 및 3월 중순 회의에서 정책 변경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6월쯤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회의 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재가열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기·고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떨어져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를 훨씬 밑돌아 연준의 정책 변경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 수준 판단 요인들 가운데 지난달에는 없었던 ‘국제적 상황’이 들어간 점도 인상 시점이 더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대화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논하라

    북한은 어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강행된다면 남북 관계가 파국에 처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내심 우리의 협력을 바라면서도 대화를 차단하는 바리케이드를 치는 꼴이다. 앞서 북측 조평통이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 조건으로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한 것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 상생을 원한다면 자꾸 전제 조건을 달지 말고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 바란다. 북한 지도부는 자신들이 처한 엄연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튜브 회견에서 북한 체제를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폭압적인 정권”으로 규정했다. 북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으로 압박하겠다고도 했다. 핵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뒤 6자회담 복귀를 미끼로 반대 급부를 얻어내는 식인, 북의 시간끌기 대화에는 더는 응하지 않겠다는 함의다. 핵실험 등 북의 엇박자 행보에 과거 혈맹인 중국조차 불편해하는 기색이 완연하다. 외교적으로 고립무원인 북측이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동족의 선의를 곡해해선 안 될 이유다. 물론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우리에게도 이롭지 않다. 북한이 ‘자폐적 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북한 주민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건 불문가지다. 북측이 대남 비방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 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내려면 남북 당국이 일단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런데도 북측은 남측이 5·24 조치를 먼저 해제해야 이산가족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극히 인도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조건을 단 어처구니없는 행태다. 과거 남북 회담에서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면 남측이 쌀과 비료를 지원한 전례는 있다. 그러나 회담도 열리기 전에 남측의 대규모 협력 물꼬를 트기 위한 지렛대로 이산가족 상봉 카드를 흔들고 있다면 가당치 않은 일이다. 북측은 그들의 도발로 희생된 연평도의 해병대 병사와 천안함 수병들의 원혼 앞에 아직 한마디 사과조차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면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 남북이 물밑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식 회담에서 5·24 조치의 해법을 논의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라고 본다.
  • “첫 월급 받으면 죽은 엄마·아빠 만나러 제주 갈거예요”

    “첫 월급 받으면 죽은 엄마·아빠 만나러 제주 갈거예요”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늦은 밤까지 ‘머슴’처럼 일했다. 머슴처럼 일했지만 ‘새경’도 받지 못했다. 그렇게 14년 남짓을 살았다. 박봉화(43·지적장애 3급)씨가 염전에서 벗어난 건 지난해 3월. 앞서 2월에 지적장애인 2명이 전남 신안군의 염전에서 감금 상태로 임금 체납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구출된 ‘염전 노예’ 사건이 불거지면서 세상이 발칵 뒤집힌 덕에 그도 뭍으로 나왔다. 노숙 생활을 전전하다가 ‘좋은 직업을 소개해 주겠다’는 낯선 사내의 꾐에 빠져 신의도로 내려간 지 15년 만의 일이다. 2006년 탐문 수사에 나선 경찰 도움으로 잠시 섬을 벗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적장애를 지닌 박씨에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아홉살 지능을 가진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거의 없었고, 당시 지적장애 진단조차 받지 않은 상태여서 사회복지 혜택도 받지 못했다. 결국 1년도 되지 않아 제 발로 염전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3월 ‘염전 노예’ 일제 단속에 나선 경찰 도움으로 신의도를 나온 박씨는 전남 목포의 노숙인 시설에서 두 달여를 지내다가 서울로 올라왔다. 8년 전과 달리 다시는 염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처음에는 막막했다. 당장 무일푼 신세였다. 그를 노예처럼 부린 염전 주인 윤모씨는 준사기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윤씨 측은 재판에서 염전을 매형에게 물려받아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나왔다. 윤씨는 자신이 기소되자 재빠르게 박씨 이름으로 된 통장에 7년간 밀린 임금 약 8000만원을 입금했다. 재판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작용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박씨는 그 돈을 쓸 수 없는데도 본인 명의 현금 자산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박씨는 염전을 벗어났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했다. 서울 은평구 신사동의 한 장애인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는 밀린 임금을 받은 뒤 비용을 내는 조건으로 입소했다. 신의도에서는 염전 일을 제외하면 염전주들이 특별히 간섭하지 않았다. 특히 겨울이 되면 염부들에게 1년에 딱 한 번 용돈을 쥐여줬다. 경제관념이 없는 지적장애인들은 외지로 나가 단 며칠 만에 돈을 탕진하고 돌아와 이듬해 용돈을 받으려고 묵묵히 일을 했다. 하지만 박씨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자 스스로도 대견할 만큼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번듯한 일자리도 구했다. 은평구립직업재활센터(중증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3개월간 직업훈련을 받고 지난 15일 근로장애인이 됐다. 이곳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저임금적용 제외를 인가 받은 장애인 시설이다. 평생 처음 근로계약서도 쓰고 급여 통장도 만들었다. 양말을 포장하고 쇼핑백을 만드는 등 단순 작업이지만, 지적장애 3급인 박씨로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이다. 하루 8시간을 땀흘려 일하고 받는 월급은 30만원 남짓. 그래도 함께 일하는 장애인 중 박씨의 급여 수준은 평균 이상이다. 평일에 직장에 다니고, 휴일엔 종교 활동을 하는 평범한 삶이 그에게는 꿈만 같다. 다음달 15일 생애 첫 월급도 받는다. “나 … 염전 있을 때 죽은 엄마, 아빠 만나러 제주 갈 거야. 제주 사는 누나가 제사 모신대 ….” 부정확한 발음으로 단어만 띄엄띄엄 나열하는 정도였지만, 어느 때보다 박씨의 표정은 밝았다. 대구에서 태어나 열여섯에 돈을 벌기 위해 가출한 뒤로 가족과 연락이 끊겨 돌아가실 때 곁을 지키지 못한 부모님에게 생애 가장 번듯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린다는 생각에 박씨는 벌써부터 설레고 있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하십니까?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어떤 일을 하십니까?

    -드라마 ‘미생’-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생업이 아닌 천직으로 생각하면서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없는 전문직에 종사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원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전문직종에 종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합니다. 최근에 많은 직장인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에서 강대리는 철강팀에 배치받아 갈등하고 있는 장백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장백기씨...화려하지 않은 일이라도 우린 필요한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우린 안보일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결정하는 숫자에 누군가는 목숨을 거는 행동을 해요. 장백기씨 동기를 스스로 성취하세요. 그게 안되면 버티기 힘들 겁니다.“ 회사원들은 핵심 부서인 영업팀, 자원팀처럼 사업계획을 짜고, 계약을 따내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합니다. 철강팀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부서이지만, 회사의 결정이 협력업체 사람들에게는 기업의 사활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며, 열심히 일을 하게 되면 나름의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충고해줍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누구나 부딪히면 좌절하기 쉽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하기 싫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내심을 가지고 하기 싫고 어려운 일도 견디고 열심히 하다보면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도 생기고 나름의 의미와 보람도 찾을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기쁨과 성취감은 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던 일이나 정말 하기 싫었던 일을 잘 해 냈을 때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돈 많은 집 아들로 태어나 평생 동안 어려운 일 하지 않고 편하게 잘 사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땀흘려 일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일류대학을 졸업했지만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세상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지식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저 명품과 맛있는 음식점만 잘 알고 좋아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자서전적 소설인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정신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는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리는 세계 어느 곳 보다 화려하고 예술적인 도시입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옷과 화장품 등 세계적인 명품이 넘쳐나고, 재미있고 취향에 맞는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즐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직장, 가족, 돈, 사회적 지위와 명예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강박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고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는 무엇이 행복한 삶인가를 알기 위해 중국과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의사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 그에게 ‘행복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난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다, 그 일을 잘하고 있고, 또 여기서는 내 자신이 정말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아”라고 말합니다. 오랜 여행을 통하여 꾸뻬씨는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후 꾸뻬씨는 파우스트 박사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일터가 있는 파리로 돌아옵니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해주고 싶은 말도 꾸뻬씨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삶의 참다운 보람은 돈, 권력, 아름다운 여자를 소유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일을 열심히 할 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열심히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활동 속에서 삶의 참다운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사는 아픈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고, 질병을 치료하여 줄 때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돈벌이만 하는 의사가 결코 느낄 수 없는 행복감과 보람과 의미를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무대에 선 연주자는 청중들 앞에서 열심히 음악을 연주하고,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을 때,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게 됩니다. 건축가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아름다운 건축물을 완성함으로서 참다운 기쁨과 보람을 경험하게 됩니다. 작가는 글을 쓰기위해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보다 폭 넓고 깊이있게 다듬어 갑니다. 음식점의 주방장은 자신이 정성껏 만든 요리를 손님들이 맛있게 먹을 때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회사에서 일하는 회사원도, 공무원도, 사업가, 작가, 과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생활을 함과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갑니다. 사회는 구성원들 각자가 자신의 일들을 성실히 함으로서 유지되고 발전하게 됩니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 tiger@hanyang.ac.kr
  • [뉴스 분석] ‘증세 없는 복지’의 덫… 1600만명 대혼란

    [뉴스 분석] ‘증세 없는 복지’의 덫… 1600만명 대혼란

    1600만 직장인이 ‘증세 없는 복지’ 덫에 걸려들어 대혼란을 겪게 됐다. 소급 법 적용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야기한 이번 연말정산 파동은 따져 보면 ‘증세 없는 복지’ 도그마에 갇힌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직접 증세 없이 무상복지 재원을 만들려다 보니 우회 증세로 ‘거위(납세자)의 깃털’(세금)을 뽑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증세는 없다”면서 담뱃값을 올리고 자동차세·주민세 인상 추진에 이어 ‘13월의 보너스’까지 앗아가려 하니 ‘거위’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없던 세금을 새로 만들거나 세율을 올린 게 아닌 만큼 증세가 아니다”(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라는 주장만 되풀이해 국민적 저항을 자초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의 본질을 무상복지 확대와 이에 따른 증세 딜레마로 진단한다. 돈 쓸 곳은 많아졌는데 직접 증세는 피해야 하고 결국 꼼수로 우회 증세를 하다가 ‘외통수’에 걸렸다는 것이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21일 “정부가 증세 없는 복지를 하겠다며 내놓은 대안이 비과세·감면 축소이지만 물 건너간 지 오래”라면서 “국민들이 복지 향상을 바라고 있고 세금 부담도 감내하겠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담뱃세 인상 등의 꼼수를 부리지 말고 본격적인 증세를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법인세도 동반 인상했거나 연봉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에게 유럽처럼 42% 이상의 소득세율을 매겼다면 직장인들이 이처럼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상 복지에 재원이 필요하면 ‘증세 정공법’으로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에도 새누리당과 정부는 오는 4월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연말정산 소급 적용’이라는 땜질 처방으로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 “표 떨어진다”는 지역구 아우성에 사태의 본질과 법질서 훼손, 법의 안정성은 뒷전이다. 당장 악화된 여론에 떠밀려 올해부터 소급 적용을 한다면 가뜩이나 펑크 난 세수를 어디서 메울지에 대한 고민도 없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런 식이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우회 증세가 또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세제 전반의 틀을 근본적으로 다시 짜야 한다”고 역설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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