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내심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금천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조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명품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공룡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60
  • “꼬끼오~” 닭은 서열대로 운다 - 연구

    “꼬끼오~” 닭은 서열대로 운다 - 연구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 닭 한 마리가 “꼬끼오” 소리를 내자 다른 닭들이 연이어 소리를 내는 것을 들어본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닭들이 울음소리를 내는 것에도 서열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국립기초생물학연구소(NIBB) 연구진은 사육된 닭을 이용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닭들이 울음소리를 내는 순서에 서열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최상위 수탉이 항상 먼저 울기 시작한다. 이후 하위 수탉들이 서열대로 울음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만약 최상위 수탉을 집단에서 강제로 제외시키면 서열 2위인 수탉이 첫 번째 울음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수탉이 우는 행동은 자신의 세력권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한다. 이렇게 하면 호전적인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을 낮춰 갑작스러운 위험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닭은 매우 사회적이고 계층화된 동물이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수탉끼리 처음 마주치면 싸움이라는 옛날 방식으로 서로의 상하관계를 즉시 정한다. 가장 힘이 쎈 최상위 수탉부터 먹이와 암탉, 보금자리 등을 우선으로 가진다. “최상위 수탉은 새벽에 울음소리를 내는 타이밍을 결정하는 우선권도 갖고 있으며, 집단에 속한 하위 수탉들은 최상위 수탉에 복종하고 있음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싸움의 승패에 따라 서열을 가린 여러 수탉을 집단 상황에 놓은 뒤 울음소리를 내는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별도의 바구니에 넣어 분리했다. 그 결과, 최상위 수탉이 우는 타이밍이 전날보다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경우에 상관없이 다른 수탉들은 울음 소리를 내는 순서를 엄격하게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에 수탉이 울음소리를 내는 타이밍은 수탉의 생물학적인 ‘체내 시계’에 의해 제어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로 밝혀져 있었다. 이런 체내 시계는 하위 수탉들도 갖고 있다. 연구를 이끈 시무라 쯔요시 연구원은 “하위 수탉들은 자신의 선천적인 리듬을 억제하고 ‘최상위 수탉이 먼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매일 아침 기다릴 만한 인내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번 실험 데이터는 시사하고 있다”면서 “하위 수탉들은 사회적인 이유로 자신의 체내 시계를 어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7월 23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JYP 공식 발표 ‘팬카페에 편지 올려’ 심경 보니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JYP 공식 발표 ‘팬카페에 편지 올려’ 심경 보니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JYP 공식 발표 ‘팬카페에 편지 올려’ 심경 보니 선예 소희가 원더걸스를 공식 탈퇴한다. 20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해오던 선예와 소희가 팀을 탈퇴했다”며 “이에 따라 원더걸스는 향후 4인조(예은, 유빈, 선미, 혜림) 체제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선예는 가정생활에 충실하기 위해 원더걸스 탈퇴와 더불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희는 연기 활동 등에 집중하기 위해 원더걸스 탈퇴를 결정했다. JYP는 “이번 앨범 준비 과정에서도 선예 소희 모두 멤버들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향후에도 서로 격려하며 좋은 친구로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원더걸스의 활동에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원더걸스는 지난 2010년 탈퇴했던 선미가 다시 합류해 선미, 예은, 유빈, 혜림 4인조 체제가 됐다. 4인조 원더걸스는 8월 3일 컴백을 선언했으며, 밴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한 상태다. 선예 소희는 원더걸스 공식 팬카페 ‘원더풀’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탈퇴 심경을 전했다. <이하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편지 전문> 선예 편지 안녕하세요 늘 고맙고 감사한 원더풀! 오늘은 아마도 제가 원더걸스로써 이 곳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지난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 길을 돌아보면 마냥 감사할 것들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하나하나 일일이 말할 수 있겠어요.. 함께 해 온 시간들을 추억해 보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떠올려볼 때 그 시간속에 여러분이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평생 갚지 못할 양의 은혜와 사랑입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저에게 부어주신 사랑과 응원,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겠죠. 물어보고 싶은 말도 많겠죠. 지금 그런 이야기들을 다 풀어 놓을 순 없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그동안 너무나도 감사했고… 곧 여러분 앞에 3년의 시간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한층 더 성숙하고, 멋진 사람들이 된 원더걸스 한명한명을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제가 리더라는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늘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시 한 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원더걸스 멤버들과 함께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저는 제 인생에서 너무나 값진 경험들을 했고,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깨닫는 여정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써, 또 한 가정의 아내로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제게 바라시는 원더걸스로써의 모습을 보실 수 없겠지만.. 앞으로 저도 좋은 때에 여러분께 또 좋은 모습으로 다가오겠습니다^^ 늘 그렇듯 생각이 깊고, 경솔하지 않고, 인내심이 강한 원더풀 여러분. 지금까지 그래주셨듯이 앞으로도 원더걸스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그들의 선택과 길을 늘 존중해 주시기를 다시한 번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거듭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고마워요 원더풀! 소희 편지 안녕하세요. 안소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원더걸스 컴백 소식 이후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삼스레 다시 한번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해주신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많은 관심에 직접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는것이 예의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원더걸스’ 멤버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수 많은 고민을 하고, 멤버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 배우라고 부르기에 부족한 이 시점에서 제가 가수와 배우 양쪽을 욕심내는 것이 ‘원더걸스’라는 그룹에 누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도 ‘원더걸스’의 팬으로서 마음을 다해 응원하려 합니다. 다만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추억들을 함께 만들어온 사랑하는 팬분들께 , ‘원더걸스’로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뿐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게 연기자 안소희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편지로 심경 전해..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편지로 심경 전해..

    선예 소희가 원더걸스를 공식 탈퇴한다. 20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해오던 선예와 소희가 팀을 탈퇴했다”며 “이에 따라 원더걸스는 향후 4인조(예은, 유빈, 선미, 혜림) 체제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선예는 가정생활에 충실하기 위해 원더걸스 탈퇴와 더불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희는 연기 활동 등에 집중하기 위해 원더걸스 탈퇴를 결정했다. 선예 소희는 원더걸스 공식 팬카페 ‘원더풀’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탈퇴 소식을 전했다. <이하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편지 전문> 선예 편지 안녕하세요 늘 고맙고 감사한 원더풀! 오늘은 아마도 제가 원더걸스로써 이 곳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지난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 길을 돌아보면 마냥 감사할 것들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하나하나 일일이 말할 수 있겠어요.. 함께 해 온 시간들을 추억해 보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떠올려볼 때 그 시간속에 여러분이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평생 갚지 못할 양의 은혜와 사랑입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저에게 부어주신 사랑과 응원,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겠죠. 물어보고 싶은 말도 많겠죠. 지금 그런 이야기들을 다 풀어 놓을 순 없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그동안 너무나도 감사했고… 곧 여러분 앞에 3년의 시간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한층 더 성숙하고, 멋진 사람들이 된 원더걸스 한명한명을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제가 리더라는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늘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시 한 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원더걸스 멤버들과 함께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저는 제 인생에서 너무나 값진 경험들을 했고,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깨닫는 여정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써, 또 한 가정의 아내로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제게 바라시는 원더걸스로써의 모습을 보실 수 없겠지만.. 앞으로 저도 좋은 때에 여러분께 또 좋은 모습으로 다가오겠습니다^^ 늘 그렇듯 생각이 깊고, 경솔하지 않고, 인내심이 강한 원더풀 여러분. 지금까지 그래주셨듯이 앞으로도 원더걸스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그들의 선택과 길을 늘 존중해 주시기를 다시한 번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거듭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고마워요 원더풀! 소희 편지 안녕하세요. 안소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원더걸스 컴백 소식 이후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삼스레 다시 한번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해주신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많은 관심에 직접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는것이 예의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원더걸스’ 멤버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수 많은 고민을 하고, 멤버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 배우라고 부르기에 부족한 이 시점에서 제가 가수와 배우 양쪽을 욕심내는 것이 ‘원더걸스’라는 그룹에 누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도 ‘원더걸스’의 팬으로서 마음을 다해 응원하려 합니다. 다만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추억들을 함께 만들어온 사랑하는 팬분들께 , ‘원더걸스’로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뿐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게 연기자 안소희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편지 심경보니..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편지 심경보니..

    선예 소희가 원더걸스를 공식 탈퇴한다. 20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 멤버로 활동해오던 선예와 소희가 팀을 탈퇴했다”며 “이에 따라 원더걸스는 향후 4인조(예은, 유빈, 선미, 혜림) 체제로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선예는 가정생활에 충실하기 위해 원더걸스 탈퇴와 더불어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희는 연기 활동 등에 집중하기 위해 원더걸스 탈퇴를 결정했다. 선예 소희는 원더걸스 공식 팬카페 ‘원더풀’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탈퇴 소식을 전했다. <이하 원더걸스 탈퇴 선예 소희 편지 전문> 선예 편지 안녕하세요 늘 고맙고 감사한 원더풀! 오늘은 아마도 제가 원더걸스로써 이 곳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지난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여러분과 함께 걸어온 이 길을 돌아보면 마냥 감사할 것들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걸 어떻게 하나하나 일일이 말할 수 있겠어요.. 함께 해 온 시간들을 추억해 보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떠올려볼 때 그 시간속에 여러분이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평생 갚지 못할 양의 은혜와 사랑입니다. 여러분이 그동안 저에게 부어주신 사랑과 응원,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겠죠. 물어보고 싶은 말도 많겠죠. 지금 그런 이야기들을 다 풀어 놓을 순 없지만.. 제가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은 그동안 너무나도 감사했고… 곧 여러분 앞에 3년의 시간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한층 더 성숙하고, 멋진 사람들이 된 원더걸스 한명한명을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제가 리더라는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늘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다시 한 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원더걸스 멤버들과 함께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저는 제 인생에서 너무나 값진 경험들을 했고, 너무나 소중한 것들을 깨닫는 여정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한 아이의 엄마로써, 또 한 가정의 아내로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제게 바라시는 원더걸스로써의 모습을 보실 수 없겠지만.. 앞으로 저도 좋은 때에 여러분께 또 좋은 모습으로 다가오겠습니다^^ 늘 그렇듯 생각이 깊고, 경솔하지 않고, 인내심이 강한 원더풀 여러분. 지금까지 그래주셨듯이 앞으로도 원더걸스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그들의 선택과 길을 늘 존중해 주시기를 다시한 번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다시 한 번 거듭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고마워요 원더풀! 소희 편지 안녕하세요. 안소희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원더걸스 컴백 소식 이후 저의 거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삼스레 다시 한번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랑을 해주신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많은 관심에 직접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는것이 예의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원더걸스’ 멤버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도 수 많은 고민을 하고, 멤버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 배우라고 부르기에 부족한 이 시점에서 제가 가수와 배우 양쪽을 욕심내는 것이 ‘원더걸스’라는 그룹에 누가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저도 ‘원더걸스’의 팬으로서 마음을 다해 응원하려 합니다. 다만 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추억들을 함께 만들어온 사랑하는 팬분들께 , ‘원더걸스’로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뿐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게 연기자 안소희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잭 존슨 우승, 상금 얼마인지 보니? ‘대박’

    잭 존슨 우승, 상금 얼마인지 보니? ‘대박’

    ‘잭 존슨 우승’ 잭 존슨(미국)이 제144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30만 파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존슨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의 성적을 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존슨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갔다. 1, 2, 17, 18번 홀(이상 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존슨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해 이븐파의 우스트히즌, 2오버파의 레시먼을 제치고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115만 파운드(약 20억 6000만원)다. 200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존슨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14언더파 274타로 연장전 합류에 1타가 모자랐다.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였던 존슨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치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더 줄인 존슨은 15언더파 273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이후 같은 성적을 낸 레시먼, 우스트히즌과 함께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스피스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더라면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으나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에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차례로 석권하는 선수가 될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10년 이 대회 우승자 우스트히즌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연장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연장 첫 홀에서 존슨과 우스트히즌은 나란히 버디를 잡은 반면 레시먼은 퍼트만 세 차례 하며 보기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뒤처졌다. 두 번째 홀에서도 존슨은 약 4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연장 세 번째 홀인 17번 홀에서 존슨은 위기를 맞았다.두 번째 샷이 왼쪽으로 밀렸고 세 번째 샷도 그린을 살짝 넘겨 러프로 향했다. 반면 한 타 차로 뒤쫓던 우스트히즌은 약 4m 파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우스트히즌의 파 퍼트가 살짝 빗나갔고 존슨은 그보다 약간 짧은 거리의 보기 퍼트에 침착하게 성공하며 우스트히즌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존슨의 약 5m 버디 퍼트가 빗나갔으나 우스트히즌 역시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결국 폭우와 강풍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게 끝난 올해 브리티시오픈의 주인공은 존슨으로 결정됐다. 우스트히즌은 같은 코스에서 열린 2010년 대회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올드 코스에서 정상을 노렸으나 연장전에서 분루를 삼키며 공동 2위에 만족하게 됐다. 긴장감 넘치는 연장전 끝에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은 존슨은 “내 무릎 위에 있는 것(클라레 저그)과 그 아래 새겨진 (역대 우승자의) 이름들을 보니 겸손해진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영광스럽다”면서도 몸을 낮추고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존슨은 “저는 그저 재능으로 축복받은 미국 아이오와 출신의 남성으로,이번 대회에서 굉장한 기회를 얻었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번 우승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우승이 나 혹은 나의 경력을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로 선수이자 골퍼로서 우승을 즐기겠지만, 나의 유산은 이 우승이 아니라 나의 아이들과 가족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깊은 신앙심을 가진 그는 연장 18번홀에서 우스트히즌의 퍼트를 지켜보며 찬송가를 읊조리고 ‘인내심을 갖고 주님을 기다리자’고 생각하면서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8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올랐던 아마추어 폴 던(아일랜드)은 이날 6타를 잃는 부진 속에 6언더파 282타, 공동 30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조던 니브루게(미국)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6위에 올라 이번 대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아마추어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해오라기/박홍환 논설위원

    [길섶에서] 해오라기/박홍환 논설위원

    얼마 전 청계천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날렵한 몸매에 키는 50㎝를 넘을까 말까. 목 뒤로 뻗은 한 가닥 흰색 깃이 일품이다. 찍어온 사진과 인터넷 백과사전을 대조해 가며 정체를 밝혀냈다. 해오라기. 백로과의 새로 10월경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철새였으나 최근에는 이 땅을 터전으로 삼는 텃새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같이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니 볼수록 친근해진다. 그는 수표교를 지나 양쪽 천변이 비교적 울창한 부들로 뒤덮여 은신하기 딱 좋은 곳에서 항상 S자(字)로 몸을 굽히고, 흘러가는 청계천 물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발목을 물에 잠근 채 부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모습은 엄숙하기까지 하다. 숱한 물고기가 오고 가지만 미동도 않고, 그 상태로 10분 넘게 흡사 박제처럼 꼼짝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찰나의 순간, 부리를 물속에 처박아 마침내 한 마리의 피라미를 낚아챈다. 땡볕 속에서 10여분간 버텨낸 인내심이 자랑스러운 듯 득의양양한 표정까지 짓는다. 성공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그의 모습에서 또 하나의 교훈을 얻는다. 나는 지금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EU “12일 결판”… 그리스에 최후통첩

    EU “12일 결판”… 그리스에 최후통첩

    그리스의 운명이 5일 뒤 판가름날 전망이다. 단일 통화 체제 유지를 유럽연합(EU) 존립의 중대 요소로 여겨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그렉시트)를 막고자 지난 5년간 협상을 벌여 온 EU 정상들이 결국 그리스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EU 28개국 정상들은 오는 12일 출범 22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그렉시트를 포함한 그리스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9일까지 3차 구제금융 개시를 위한 개혁안을 제출해야 하며 EU 정상들은 이를 검토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국민투표 이후 7일 처음 열린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와 유로존 정상회담에 그리스가 ‘빈손’으로 나타나면서 채권단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이날 ‘호텔 메모지’ 1장만 달랑 들고 유로그룹 회의에 데뷔한 에우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재무장관의 면전에 대고 참석자들은 “시간 낭비”라며 성의 없는 그리스의 태도를 질타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동안 금기시했던 그렉시트 가능성을 입에 올렸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세부적인 그렉시트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경고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유럽중앙은행(ECB)과 EU 집행위원회(EC)에 그렉시트에 대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금까지 데드라인에 대한 언급은 피해 왔지만 이번 주가 마지막이라는 점을 크고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경고에 차칼로토스 장관은 결국 “(긴축을 위한) 연금과 세제 개혁 논의를 다음 주초부터 착수하겠다”는 내용으로 서명한 서한을 채권단에 보냈다. 서한에는 유럽안정화기구(ESM)에 공식적으로 2~3년간의 구제금융 자금 지원과 채무 재조정을 신청하는 내용도 담겼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유럽의회에 나와 개혁안에 대해 설명했다. 애초 그리스는 부채 탕감을 강력히 요구해 왔으나 최대 채권국 독일의 강경한 입장에 한발 물러난 분위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정상회담 뒤 “그리스 부채 탕감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닷새 뒤 열릴 EU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특별히 낙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7일 미국 경제 연례 평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의 인상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늦출 것을 권고했다. IMF는 “그리스와 중동, 우크라이나 사태 등은 미국에 영향을 미친다”며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의 징후가 있을 때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보고서에서 달러 가치가 더 뛰면 “미국의 성장이 심각하게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개에 물려 숨져, 두 살 여아 숨져 “핏불테리어 목줄 찬 상태였지만..” 충격

    개에 물려 숨져, 두 살 여아 숨져 “핏불테리어 목줄 찬 상태였지만..” 충격

    ‘개에 물려 숨져’ 두 살 배기 여자아이가 개에 물려 숨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2일 오후 7시 24분경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문동리의 한 주택 마당에서 2세 여자아이가 개에 물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아이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여자아이의 가슴과 겨드랑이가 개에 많이 물린 상태”라고 전했다. 아이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A양 주변에는 어른들이 없었으며 개는 목줄을 찬 상태였다. 핏불테리어는 분노한 A양 가족에 의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이 홀로 마당에 나와 있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사람이 목줄이 풀린 개에 물리는 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지난달 8일 청주시 문의면 괴곡리의 한 농가에서 70대 여성이 목줄이 풀린 개에 오른쪽 어깨를 물려 중상을 입었다. 지난달 1일에도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서 10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길에서 목줄이 풀린 개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경남 진주시에선 80대 할머니가 자신이 기르던 개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한편 핏불테리어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깊고 인내심이 강한 순종적인 개라고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핏불테리어, 핏불테리어, 핏불테리어,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개에 물려 숨져, 개에 물려 숨져, 개에 물려 숨져, 개에 물려 숨져 사진 = 방송캡처 (개에 물려 숨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개에 물려 숨져, 2살 여아 옆에 아무도 없었나? ‘핏불테리어 물어’ 목줄 했지만..

    개에 물려 숨져, 2살 여아 옆에 아무도 없었나? ‘핏불테리어 물어’ 목줄 했지만..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청주에서 2세 여자아이가 집에서 키우던 개에 물려 숨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24분께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문동리의 한 주택 마당에서 2세 여자아이가 핏불테리어에 물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119구조대는 “아이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여자아이의 가슴과 겨드랑이가 개에 많이 물린 상태였다”며 “지속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여아 주변에 보호자는 없었으며, 개는 목줄을 찬 상태였다고 알려졌다 핏불테리어는 분노한 A양 가족에 의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핏불테리어는 지난해 10월에도 행인을 문 사건으로 개 주인에게 벌금 400만 원이 선고된 바 있다. 불도그와 테리어를 교배해 만든 투견 핏불테리어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깊고 인내심이 강한 순종적인 개로 알려져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개 1위로 꼽힐 정도로 꾸준한 훈련이 필요해 초보자가 키우기 힘든 종이다.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사진 = 방송 캡처 (핏불테리어 개에 물려 숨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내 자식은 내가 책임진다’ 페럿 어미가 주는 교훈

    ‘내 자식은 내가 책임진다’ 페럿 어미가 주는 교훈

    페럿(Ferret·족제비의 일종) 가족이 담벼락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그래서 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영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리에서 뒤처진 새끼 페럿을 챙기는 어미의 모습 때문입니다. 이 영상은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Park City)에서 촬영됐습니다. 영상은 페럿들이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몇몇 새끼들은 이미 담벼락 위에 오른 뒤 반대편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리에서 뒤처진 녀석들은 오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안쓰러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무리에서 뒤처진 녀석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담벼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7전 8기 자세입니다. 결국 담벼락 오르기에 성공한 새끼 페럿들은 뒤늦게 앞선 무리를 뒤따라갑니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아직 한 녀석이 무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혼자 남은 새끼 페럿은 뒤늦게 담벼락 위에 올라서는데 성공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눈치입니다. 물론 높은 담벼락을 내려가는 게 무서웠겠지요. 이때 앞서가던 어미가 다시 새끼가 있는 담벼락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렇게 돌아온 어미는 무서움에 떨고 있는 새끼를 이끌고 담벼락을 내려가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됩니다. 지난 2013년 이와 유사한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된 바 있었습니다. 어미 오리가 새끼들을 이끌고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습니다. 계단 위에 먼저 올라선 어미가 새끼들이 제힘으로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 위에 올라선 다른 새끼 오리들이 마지막 한 마리가 오를 때까지 녀석을 격려하며 기다립니다. 요즘 어떤 부모는 단지 자신의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자식을 버리기도 합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영아유기 숫자가 2013년 285명, 2014년에는 28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른 새끼들과 달리 어딘가 조금 부족한 새끼 한 마리까지도 챙기는 펠렛과 오리 어미의 모습은 이 시대에 아이를 버리는 무책임한 일부 어른과 대비돼 눈길을 끕니다. 사진 영상=Jeff Zenger, Jason Davi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외부인 통제, 병원직원 270명 자가 격리”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외부인 통제, 병원직원 270명 자가 격리”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메르스환자 발생지역 “외부인 통제, 병원직원 270명 자가 격리”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사망에 3차 감염까지 확인된 2일 경기도내 메르스 환자 발생지역 주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첫 메르스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은 이날 모든 출입문을 굳게 잠그고 외부인을 통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다. 의료진과 행정직 등 병원직원 270여명 전원에게는 이날부로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보건당국은 12일까지 외출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송 병원을 물색하지 못해 지난달 29일 휴원 결정 이후에도 닷새째 ⓑ병원에 머물렀던 중환자 1명은 이날 정오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며 의료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병원은 지난 2월 개원해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병원 구성원들은 저마다 안타까워했다. 병원 한 직원은 전화통화에서 “경비·소독 인력을 제외하고 모두 자택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초 10일까지만 휴원하기로 했는데 날벼락이다. 병원이 완전히 문 닫는 것 아니냐”고 염려했다. ⓑ병원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폐쇄병동이 메르스의 무서움을 대변하는 것 같다. 전염 속도로 보면 얼마 안 있어 지역 전체가 격리조치될 수도 있겠다”고 걱정했다. 첫번째 사망자가 치료를 받던 병원 소재지 인근 초등학교 22곳은 감염예방을 위한 휴업검토에 들어갔고 사립유치원 7곳은 부분 휴업을 결정했다. 주변 지자체 초등학교들도 휴업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의 민원에 따른 것으로 메르스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사망자가 발생한 병원의 직원들은 물론 근처 약국이나 마트 종업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손님을 맞고 있을 정도다. 경기지역 한 영유아 학부모 인터넷 카페에는 ‘메르스가 걱정인데 어린이집 보내시나요?’, ‘문화센터 취소하셨나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조회 수는 대부분 1000회를 넘고 있다. 급기야 메르스 피해자가 포함된 평택의 시민사회단체는 보건당국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미군기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탄저균 사고 등으로 평택시민의 불안과 공포가 이루 말할 수 없는데 메르스까지 더해져 인내심은 폭발 직전”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지만 상당수 의료기관과 지자체는 차분히 대응하며 메르스 진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병원 입원환자가 거쳐 간 것으로 전해진 한 병원은 응급실 앞에 병원장 명의의 안내문을 붙여 의료진 자가격리 사실을 지난 1일 공개했다. 양성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5월 30일 오후 6시와 6월 1일 오전 6시 2차례에 걸쳐 자택에 격리했다는 내용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감춘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아 의료진 격리 사실을 알렸는데 환자들이 염려한 만큼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것 같지는 않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외래환자의 메르스 증상 여부와 어떤 병원을 경유했는지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하는 등 매뉴얼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남부지역 한 병원은 건물 앞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해 메르스 증상을 보이거나 의심되는 환자가 언제든 진료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고, 다른 병원은 전 직원에게 ‘온라인상 떠도는 메르스 관련 소문에 동요하지 말고 평소처럼 업무에 충실해 달라’는 병원장의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지자체들은 ‘3차감염 사례는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판단하며), 지역사회로 확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내용을 홍보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성남시가 3일 예정된 성남FC-제주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 거리 응원전을 벌이지 않기로 하는 등 지자체마다 행사 취소와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단국대 대학진료소가 메르스 예방책과 주의사항 등이 담긴 안내책자를 제작해 곧 배포하기로 하는 등 도내 대학들도 서둘러 메르스 진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후진정치 드러낸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 협상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이견 탓에 개혁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어제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5월 국회도 4월 임시국회와 같이 빈손국회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는 일도 없고, 잇속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여야를 보면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협상을 벌여 세월호특별법 시행령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좁혔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수정하기 위해 국회법을 개정하는 쪽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1과장을 민간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수용하려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국회법 개정은 위헌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원내대표 간의 합의사항을 지킬 수 없었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놓고 여야는 그동안 우왕좌왕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협상 과정은 변칙적이고 무책임한 우리 정치의 후진적인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줬다. 약속과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결렬과 파행을 거듭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줬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치력에 한계를 드러냈고,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명분 없는 연계 전략으로 국민적 비판을 자초했다. 이런 여야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한심할 따름이다. 먼저 새정치연합의 무책임한 연계투쟁 전략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은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더니 뜬금없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을 내걸었고, 이 문제가 거의 합의되자 그제 밤에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 문제를 연계시켰다. 과도한 발목 잡기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정치력 부재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원내대표끼리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 문제를 등한시하다 막판 걸림돌로 만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은 당초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실무기구가 합의했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인상’ 문구를 국회 규칙에 넣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여야 원내대표가 5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에 합의했으나 협상을 하면서 오히려 ‘혹’이 하나씩 늘더니 결국 협상을 위한 협상에 매몰되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여 줬다. 공무원연금제도는 1960년 도입 당시 박봉의 공무원들을 국가 발전의 주춧돌로 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설계된 측면이 있지만 그로 인해 공무원연금은 일찌감치 1993년 적자로 돌아섰다. 경제구조 또한 도입 당시와는 판이해져 개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기득권과 특권 지키기에는 관대하고, 민생과 현안 처리에는 인색한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더 두고 봐야 하는 건지 이젠 정말 인내심이 바닥났다.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책임을 확실하게 묻는 건 어떤가.
  •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피곤에 찌든 얼굴, 앞머리가 숭숭 빠져 휑한 이마,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헝클어진 머리. 목이 다 늘어난 면티셔츠와 무릎이 툭 튀어나온 파자마. 쳐진 가슴과 뱃살, 그 밖의 곳곳에 삐져나온 살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지금도 낯설다. 애초에 외모에 별 자신감이 없었지만 그래도 아가씨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육아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는 걸 내 얼굴과 몸도 말해주는 듯 하다. 한숨을 쉬고 다시 거울을 본다. 초라한 몰골이지만 왠지 좋아보일 때가 있어 흠칫 놀란다. 육아는 정말 힘들다. 가끔씩 어디론가 혼자 숨어버리고만 싶었다. 그럴 거면 왜 애를 낳아서 키우느냐고? 나를 움직이는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과 우울, 부담감, 두려움, 불안, 피로 등 온갖 감정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금방 추스르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비록 내 몸은 1년 만에 폭삭 망가져 버렸지만, 아이를 키우는 지금이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라고 믿게 된다. 바로 아이가 나에게 주는 선물들 덕분이다. ●아기와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할 지라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또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기가 찾아오면서부터 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랑에 푹 빠져버렸다. 출산한 지 닷새쯤 됐을 때 처음 알게 됐다. 물론 아기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에도 꿀렁꿀렁 움직이는 느낌에 엄청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조리원 식사 시간에 흑미밥이 나왔다. 쌀밥 사이사이 까만 쌀이 박혀 있었는데 가운데에 있던 쌀알 두 개와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내 아기의 까만 눈동자 같았다. 권정생 선생의 동화 ‘강아지 똥’처럼 눈만 새까만 아기 얼굴 같았다. 밥그릇을 한참 동안 빤히 들여다 봤다. 내가 엄마가 됐음을, 아기를 사랑하게 됐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직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신생아의 얼굴은 나를 초조하게 했다. 나를 언제 바라봐 줄까, 내가 엄마인 걸 알고는 있을까,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나를 사랑하게 될까. 사춘기 시절 짝사랑은 비교도 안 되게 조급했다. 육아 카페에 ‘신생아 눈맞춤’을 수없이 검색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려고 살이 갈라지고 피가 나는 고통을 참았다. ‘악’ 소리가 났지만 젖을 물고서 나를 바라보는 아기의 눈동자에 아픔이 사라져 버렸다. 오물오물하는 입을 보며 ‘내 새끼’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에 붙었다. 왜 남에게 욕을 할 때 ‘새끼’라는 단어를 쓰게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유식을 처음 먹이던 날, 고작 쌀을 갈아 물에 끓여주는 미음이었지만 그토록 땀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요리를 한 적은 없었다. 첫 숟가락을 입에 넣어줄 때, 그 어떤 시험을 치를 때보다 긴장됐다. 내가 지은 밥을 먹으려고 새끼새처럼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내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싶도록 예쁘다. 단지 밥 한 숟가락인데 나의 전부를 받아주는 듯한 뿌듯함마저 든다. 아기가 웃기 시작하면서부터 구애는 더 활발해졌다.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웃을까, 간지럽혀도 보고 노래하고 춤도 춰보고, 수시로 장난감도 쥐어줬다. 주말 나들이로 공원에 갔을 때 매점에서 바람개비가 달린 풍선을 샀다. 초등학생 때 소풍에 가서도 “쓸 데 없다”며 밥주걱 같은 기념품 하나 사지 않았던 나다. 바람개비 한번 보여주려고 4000원짜리 작은 풍선을 사서 아기에게 가는 길이 연인에게 이벤트를 해주러 가는 것 마냥 설렜다. 엄마들이 요괴워치나 터닝메카드 등 품절된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는 장면이 더 이상 극성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내 아기가 더즐거워 한다면 뽀로로 장난감을 종류별로 사다 놓고 싶은 욕심이다. 아기가 처음 뒤집고, 기고 서고 걷는, 모든 발달과정에서 주는 신비로움은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경이롭게 보도록 만들었다. 누가 보여준 것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쩜 시기에 맞춰 정확히 움직이는지. 대학 시절 책으로 배웠던 인간의 발달과정, 아기의 행동 특성들이 정확히 재현되고 있어 놀랍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소중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우리를 키워낸 엄마들 모두가 존경스럽기만 하다. 요즘은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해 진짜 연애를 하는 기분이다. “엄마” “아빠”를 불러주고 “사랑해”라는 말에 목을 꽉 잡고 있는 힘껏 끌어안아준다.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꾸욱 누르며 “이쁜 짓”을 하기도 하고 “빠~” 소리를 내며 뽀뽀도 해준다.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감격스럽다. 아기가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좋겠다. 이 행복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말이다. ●”아기 웃음, 엄마에게는 ‘자연 마약’과 같아” 가끔은 ‘조울증에 걸린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행복함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도대체 극도로 힘들다고 느끼면서 나는 왜 행복한 것인가 궁금했다. 다행히(?) 엄마(주 양육자)와 아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인간 신경영상 연구실은 지난 2008년 자신이 낳은 아기가 웃는 모습을 본 여성에게서 뇌의 도파민계 보상중추가 자극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후 5~10개월 된 첫 아기를 가진 여성 28명에게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뇌를 관찰한 결과, 쾌락과 행복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과 연관이 있는 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주로 마약 중독 관련 실험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들이란다. 그러나 ‘내 아기’가 아닌 다른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은 그 보다 반응하는 정도가 적었다는 결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루시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사랑은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동일한 뇌 영역에서 반응이 일어난다”고 밝혀낸 바 있다. 아이의 웃음을 ‘마약’이라는 단어와 빗대려니 적절하진 않아 보이지만 그만큼 엄마에게 깊은 행복과 큰 기쁨을 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정신과 전문의로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의 저자인 정우열 원장은 “아이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으로 인해 엄마도 유아기적 의존 욕구가 충족되면서 서로 더 끈끈해지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가 온전히 엄마에게만 의지하는 것과 동시에 엄마도 아기에게 의지를 하며 서로의 의존 욕구를 충족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아기를 통해 엄마의 인정욕구가 채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엄마들이 아이의 웃음을 통해 얻는 행복함이 에너지를 유발하게 되고 계속해서 그것을 갈망하는 일종의 ‘중독’ 효과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잠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면서도 요즘 신생아를 보면 왜 그렇게 예쁜지. 우울해서 견딜 수 없다고 난리를 치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육아는 정말 행복한 경험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나다. 출산을 할 때 몸이 두 동강 나는 듯한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 고통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걸까. 이래서 엄마들이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둘째, 셋째를 계속 낳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사랑에 취해 사는 시간들이 조금 더 오래도록 지속되기만을 바란다. 또 한 편으로는, 이기적이고 철 없던 내가 아이를 키우며 한 단계씩 성숙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끔 친구들에게 농담을 섞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싶거나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면, 한 마디로 ‘도(道)’를 닦고 싶으면 아이를 낳아라”고 말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거의 득도(得道)의 경지에 오르겠다는 생각이다. 우울함에 빠졌을 때 하루종일 앉아 지난 날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심지어 “몇 년 전 그 사람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오해를 샀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린시절 어떤 일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이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우열 원장은 이를 두고 “육아는 육아 당사자의 인격을 성장시키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를 낳아보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고 실감했다. 엄마라는 존재 하나만 믿고 이 세상에 태어난 어린 생명을 먹이고 재우고 살지우는 일을 하다보니 진짜 책임감이 뭔지 알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뒤쳐질까봐 전전긍긍하며, 아홉을 가졌어도 부족한 하나를 아쉬워하며 열등감에 찌들었던 나였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예쁜 아기가 있으니 웬만해선 남 부러울 게 없었다.(친정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말고는 딱히 부러울 일이 없었다.) 아기가 잠든 사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됐다. 아기띠에 안겨서 내 가슴팍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잠든 아기의 따뜻한 체온에 ‘눈물나게 행복함’을 느낀다. 화려하게 남들에게 돋보이며 사는 게 행복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고 있는 순간이 진짜 행복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진짜 육아는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 일에도 더 활력을 느낀다. 나의 욕심 만을 일해서 일하던 때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내 아이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다짐한다. 용기도 얻었다.직업이 기자면서도 소심하고 쭈뼛거리던 성격이어서 취재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아이 얼굴을 생각하니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육아에 대한 어려움만 토로했더니 “그럴 거면 애를 왜 낳았냐”거나 “그렇게 힘들다면 절대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반응도 있어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을 할 겸, 그리고 되도록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의 감정, 내가 아기에게 받은 선물들을 적어봤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보는 경험, 또 누군가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만 의지하며 사랑해 주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는 시간도 겨우 10년 안팎에 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척이나 고되지만,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큰 행복감을 느낄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비록 머리털은 빠지고 뱃살은 쳐져버렸지만, 아이는 나를 더욱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아이도 나를 키우고 있다. 스스로가 한층 풍요로워짐을 매일 느낀다. 그리고 이 감정을, 이 경험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국가를 위해서라거나 경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가져보는 측면에서 출산과 육아를 권장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행복한 감정을 갖고 서로를 대한다면, 길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이 각자 머릿 속에 아이 얼굴을 떠올리며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상상해 본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 성장하는 기회들이 단순히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부모라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한다. 주 양육자이거나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거나 돈독한 애착 관계를 형성했을 때 비로소 이 ‘사랑의 묘약’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남편도 아직은 이 맛을 제대로 모르는 듯 하다.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돼야 나만큼의 행복을 느낄 것 같다. ‘진짜 육아’에 취해 보는 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사회, 아이의 행복 말고는 다른 것을 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간절히 꿈꿔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 “직장에서의 리더십, ‘유전자’에 영향 받는다” - 美 연구

    “직장에서의 리더십, ‘유전자’에 영향 받는다” - 美 연구

    직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우리 몸의 유전자가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자스주립대 웬동 리 교수팀은 이 유전자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이 유전자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최고경영자(CEO)나 직장 고위직에 득이 되거나 해가 될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은 인간의 보상과 동기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전달하는 유전자(DAT1)에 주목하고, 이 유전자가 리더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밝혀냈다. 리 교수는 “이 유전자는 리더십에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어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도파민 수송체 유전자’(DAT1)에 특정 변형 10회반복대립인자(10R)를 가진 사람들이 리더십에 긍정적으로 관여하는 ‘가벼운 규칙위반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고로 도파민 수송체 유전자는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며 10회반복대립인자(10R)나 9회반복대립인자(9R)와 같은 변형을 갖는다. 이런 규칙위반 행동은 수업을 빼먹는 등 가벼운 행동으로, 총기 사건 등 심각한 일탈행동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리 교수는 “실제로 가벼운 규칙위반 행동은 성인이 됐을 때 리더가 될 가능성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면서 “청소년기에 경계를 경험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용납되므로 이런 행동은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으로 이런 유전자(DAT1 10R)를 가진 사람들은 기회를 발견하고 진취적 행동을 취하며 인내심을 나타내는 ‘주도성’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주도성은 직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리더십을 드러내는 데 중요하다. 리 교수는 결국 이런 유전자가 리더십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를 결정하는 것은 ‘환경적 인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다뤄지지 않았지만, 리더십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일부 환경 요인은 가정에서 민주적으로 자랐거나 가족끼리 서로 돕고, 도전 정신을 갖으며, 직장에서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을 함양하는 것 등을 포함할 수 있다. 리 교수는 또 “업무 현장을 개인의 성향에 맞게 바꾸면 학습과 개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좋다”며 “궁극적으로 이는 직무 성과와 웰빙에도 좋아 결과적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청소년보건연구(NLSAH)에 등록된 1만 3000명의 청소년과 싱가포르국립대의 ‘사시증과 약시, 그리고 굴절이상 연구’(STARS)에 등록된 309명의 자료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양쪽 표본 모두에서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리더십 쿼털리’(The Leadership Quarterly)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걱정 날리고, 활력 살리고… 1만명 숨어 있던 질주 본능 뽐내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걱정 날리고, 활력 살리고… 1만명 숨어 있던 질주 본능 뽐내다

    “새끼손가락을 하늘로 뻗고 우리 모두 약속해요. ‘안전제일’이라고.” 제14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이 펼쳐진 16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구수한 입담을 늘어놓던 개그맨 강성범씨가 출발선을 박차고 나가기만 기다리는 참가자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했다. 곧 이어 참가자들이 세는 카운트가 상암벌을 뒤덮었고, ‘와~’하는 함성과 함께 거대한 ‘사람 물결’이 출렁였다. 하프와 10㎞, 5㎞에 도전한 1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질서정연하게 출발선을 빠져나갔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속에서 따사로운 봄 내음을 물씬 들이마셨다. 아빠의 손을 잡고 뛰는 어린이,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한 듯 웃통을 벗어부친 사나이, 운동으로 다져져 건강미를 숨길 수 없는 여성, 하얀 서리가 머리에 내렸지만 마음은 20대 청년에 뒤지지 않는 80대…. 모두 힘차게 한발 한발 내딛으며 결승선을 향했다. 예년보다 더운 날씨에 생수통을 머리에 끼얹으면서도 경쾌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2주 일정으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브램 프루임(61·네덜란드)은 “한국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마라톤 개최 소식을 알았다.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매주 세 차례 이상 훈련한다는 그는 “마라톤이야말로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운동”이라며 아내와 함께 출발선으로 향했다.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닉스테크는 최근 대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을 돕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수익금 일부를 네팔 어린이들에게 지원하는 기부 팔찌를 참가자 107명 전원이 착용한 것. 박동훈(54) 닉스테크 대표는 “마라톤은 인내심과 끈기로 고난을 극복하는 좋은 운동”이라면서 “1999년부터 각종 마라톤 대회에 단체로 참가해 왔는데 올해는 소중한 의미를 담은 기부 팔찌를 차고 참여하며 직원들의 단합까지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참가한 이철우(11)군은 웬만한 성인도 힘들어하는 10㎞ 코스를 선택했다. 2년 전 이미 10㎞를 뛰어봐 자신 있다며 취미가 암벽 타기와 축구라고 소개했다. 이군은 “마라톤에 나간다니 친구들이 부러워했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법무부 남부구치소 교정공무원 한기조(49)씨는 “나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결승선을 들어올 때의 기쁨은 마라토너만이 알 수 있다. 다이어트 효과도 좋아 또래들이 흔히 듣는 ‘배 나왔다’ 소리를 여태컷 한번도 듣지 않았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2004년 대회부터 해마다 참가한 경찰청마라톤동호회 김근배(49)씨는 “서울신문 마라톤의 하프코스는 한강을 보면서 뛸 수 있고 10㎞코스는 하늘공원과 공원 산책길을 일주할 수 있어서 좋다. 매년 크고 작은 대회에서 풀코스도 완주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신문 대회에는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스닷컴은 다른 참가자들에게 ‘방방콕콕(bbkk.kr)’이라고 쓰인 빨간색 풍선 1000개를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여행지와 숙소, 맛집 등의 정보를 담고 있는 ‘방방콕콕’은 이노스닷컴이 최근 개설한 사이트. 구본영(29·여)씨는 “서울신문 마라톤을 통해 직원들의 친목 도모와 체력 증진은 물론 회사 홍보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열린세상]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열린세상]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이형래 경희대 의대 교수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주 고령의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사이 근처 경기도에서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고령의 할아버지가 응급실로 들어왔다. 이어 자정이 다 돼서는 술에 취해 길에서 쓰러진 40대 환자가 들어왔다. 심정지가 일어나 의료진이 급박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그리고 뒤이어 락스를 삼킨 어린아이, 고열의 암환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어머니의 상태도 좋진 않았지만 뒤이어 들어온 환자의 상태가 심각했기에 김씨는 급한 마음을 누르며 어머니를 달랬다. 그러나 몇 시간 전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던 응급실 의사가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도 않는다고 느낀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 언성은 높아졌고 의사의 가운을 잡아 끌며 어머니의 병상으로 끌고 왔다. 김씨는 몇 분이 되지 않아 도착한 청원경찰에게 이끌려 경찰서로 향했다. 응급실의 문제는 국경을 초월하나 보다. 지난달 영국 보건부는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디자인을 발표했다. 400시간이 넘는 조사가 이루어진 후 발표된 디자인은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시스템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이었다. 응급실에 들어온 환자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응급실의 상황을 전달하는 안내 패키지가 개발되고 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는 즉시 응급실 안내 리플릿을 배부해 앞으로 진행될 진료 과정과 평균적인 대기 시간을 안내했다. 대기실에는 응급실 내 상황을 나타내는 실시간 정보를 모니터에 띄워 응급실 혼잡도와 그에 따른 치료 지연 등을 바로 전달했다. 이에 더해 스마트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변 응급실 위치와 혼잡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특정 병원으로만 환자가 몰리지 않도록 했다. 왜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공격적으로 변할까. 어떤 타입의 환자가 더 공격적으로 반응하기 쉬울까. 영국 보건부가 찾은 답은 의외의 결과를 보여 줬다. 응급실에서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 중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로 나눠 분석해 보니 평범한 환자군에서 더 많은 폭력이 발생한 것이다. 응급실의 폭력 발생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쳤다. 정확한 정보와 효율적인 안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응급실에서 오랜 대기 시간을 보내게 되자 이에 대해 불만이 생기고, 이런 불만이 환자의 불안·고통과 합쳐지면 인내심을 잃게 되면서 쉽게 주변의 의료진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한 응급실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해법을 공모했고 선택된 것이 바로 디자인 사무소인 피어슨로이드의 ‘더 나은 응급실’ 프로젝트다. 보건부는 이를 위해 기금을 조성해 디자인 진흥기관인 디자인 카운슬에 응급실 의료 서비스 개선 작업을 의뢰했다. 디자인 카운슬은 응급실의 폭력 실태를 조사하고 응급실 폭력의 원인을 분석하며 폭력을 줄일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했다. 우리는 미디어에 나타난 폭력과 정도에 분노한다. 어떻게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게 저런 무지막지한 짓을 하는지 혀를 찬다. 그러나 환자의 폭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했을까. 국가가 모든 비용을 해결하는 무상의료 체계인 영국에서는 항상 공급보다 수요가 넘쳐 나는 것이 의료서비스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이 프로젝트도 응급실 폭력으로 인해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작됐다고 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의 75%가 불만이 줄었으며 응급실 폭력은 프로젝트 시작 전보다 50%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 시행 내용을 보면서 부러웠던 점은 문제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문제의 원인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그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효율적인 대처 방안 도출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수고와 고민들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청문회 없이 응급실 폭력 줄이기에 성공한 영국. 결국 응급실 폭력을 줄이는 것은 폭력 제공자들에 대한 비난이 아니었다. 전문가들의 원인 발생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 도출이 그 첫걸음이었다.
  •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7) ‘無절제’ 민수의 폭력… 폰 뺏는 엄마에 대들다 경찰 출동했다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7) ‘無절제’ 민수의 폭력… 폰 뺏는 엄마에 대들다 경찰 출동했다

    지난해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난리’가 났다. 한 교사가 교실에서 기함할 만한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한창 수업을 진행하던 그 교사는 한 남학생이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들썩이는 것을 발견했다. 으레 딴짓을 하나 보다 싶어 학생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섰다. 옆에서 자세히 보니 그 학생은 책상 위 책과 책 사이를 응시하며 킥킥대고 있었다. 학생을 일으켜 세우고 책들을 치우니 책상 목재 상판의 가운데가 작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뚫려 있었고 그 구멍 아래로 스마트폰 화면이 보였다. 선생님의 추궁에 그 학생은 “책상 서랍에 스마트폰을 넣은 뒤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조각칼로 책상을 뚫었다”고 털어놨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고 웹툰(인터넷 만화)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안전한 방법을 궁리한 끝에 이처럼 기상천외한 짓을 했다는 것이다. ●무서운 중독… 학교 책상 구멍 뚫어 웹툰 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지난해까지 아침에 등교한 학생들의 스마트폰을 강제로 걷은 뒤 귀가할 때 돌려줬다. 쉬는 시간은 물론 수업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만지는 학생들이 많은 데 따른 대책이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자율 관리’로 규칙을 바꿨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서가 아니다.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 가는 학생들의 ‘놀라운 창의력’ 때문에 스마트폰을 걷어도 실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전에 스마트폰을 모조리 걷어 교무실로 내려보냈는데도 일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을 쓰다가 발각되는 사례가 발견된 것이다. 교사가 다그치니 “스마트폰을 두 대 갖고 다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선생님이 스마트폰을 걷을 땐 예전에 쓰던 헌 기기를 내고, 따로 갖고 있던 새 기기를 몰래 쓴다는 것이었다. 서울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어떻게 해서든 스마트폰을 쓰려는 행동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친구의 스마트폰 데이터 용량을 뺏어 쓰는 일명 ‘데이터 셔틀’과 같은 신종 폭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디지털 중독이 빚어낸 사회문제다. 급우에게 무제한 데이터 옵션을 구매하게 한 뒤 테더링 기능(스마트폰이 안테나 역할을 해 그 스마트폰의 데이터 용량을 옆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음)을 활용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친구의 데이터를 마구 사용하는 것이다. 힘이 센 학생이 약한 급우의 테더링 기능을 어디서든 이용하기 위해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도록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강제 수거당한 학생들 “두 대 갖고 다니지 뭐” 디지털 중독은 아직은 천진난만해야 할 어린 학생들을 ‘악마’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민수(14·가명)군의 어머니는 3년 전 아들로부터 받은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강군이 초교 6학년 때 스마트폰을 못 쓰게 하자 험악한 표정으로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대들었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던 일이다. 강군은 초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컴퓨터 게임에 몰입했다. 강군이 방과 후에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닐 것을 우려해 부모가 컴퓨터를 사 준 게 화근이었다. 강군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학교 끝나고 집에 가면 아무도 없었다”면서 “심심해서 시작한 컴퓨터 게임에 빠지다 보니 학교에 있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만 빼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할 때도 있었다”고 했다. 강군은 3년 전 스마트폰을 처음 갖게 된 뒤에는 스마트폰에도 비슷하게 빠져들었다. 심할 땐 하루 평균 예닐곱 시간씩 만지작거렸다. 길 걷는 도중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참다못한 강군의 부모가 스마트폰을 뺏으려 하면서 관계는 악화됐다. 강군은 “스마트폰 문제로 한밤에 엄마와 싸우다가 소리가 너무 크게 나니까 주변 이웃이 신고해서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했다. 현재 디지털 중독 청소년 치료시설인 전북 무주군의 ‘인터넷드림마을’에 입소해 있는 강군은 기자에게 “여기에 오니 엄마 아빠 생각이 제일 많이 난다”고 후회했다. ●게임 중독 수민… 친구 끊기자 더 게임 집착 경기 평택의 한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수민(17·가명)군은 중학교 시절 스마트폰 게임인 쿠키런의 ‘제왕’으로 불렸다. 전교에서 박군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하루 5시간 씩 쿠키런에 빠졌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으면 손떨림 증세까지 보일 정도였다. 스마트폰 중독 상태는 지난해 고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바뀌지 않았다. 부모가 생업을 이유로 박군을 방치하다시피 한 데다 친구들 사이에서 ‘게임 중독’이라는 낙인이 찍히며 소외되자 게임에 더 집착하게 됐다. 친구들과 다투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보다 못한 담임 교사는 박군을 데리고 지역의 인터넷중독상담센터를 찾았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이 청소년들에게 단점만 초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강의(인강)를 어디서든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한 인강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은 일반 컴퓨터와 달리 인강을 듣는 도중에 카카오톡과 같은 SNS 등에 ‘방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NS 메시지 알림 기능 등을 꺼놓지 않으면 청소년이 수업 중에도 이를 계속 확인하는 등 ‘딴짓’을 할 수밖에 없다. 오성만 수원 창현고 교사는 “자율학습 시간에 학생들이 ‘인강을 듣겠다’며 스마트폰을 꺼내지만 잠시 뒤 확인하면 다른 동영상 등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멀리하게 된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다. 지난해 9월 정보교육학회 논문지에 발표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가 독서 실태 및 자기조절 읽기에 미치는 영향’(김태용·박선주 공저) 논문에 따르면 광주 소재 초등학교 6학년 3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주일간 책을 3권 이상 읽은 학생 중 스마트폰을 보유한 학생은 37.3%에 불과했다. 휴대전화가 없는 학생은 70.0%에 달했다. 반면 스마트폰 중독 상태에 있는 학생 16명 중 3권 이상을 읽은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초등생은 아예 못 갖게… 중·고생은 피처폰” 김혜경 서울 잠실중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책 대신 스마트폰에 빠지다 보니 즉각적인 반응은 아주 빠르지만 종합적인 사고력이나 인내심 등은 과거보다 크게 떨어진다”면서 “과제 자료도 예전에는 책에서 찾아서 가져왔지만 이제는 인터넷에서 짜깁기를 하다 보니 정작 과제를 스스로 이해하는 학생들은 극소수에 그친다”고 했다. 이어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학생들의 창의력과 사고력 저하는 나중에 우리 사회에 측량 못할 수준의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초등학생은 아예 휴대전화를 못 갖게 하고, 중·고등학생은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쓰도록 하는 문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새끼와 먹이 쟁탈전 벌이는 어미 사자 포착

    새끼와 먹이 쟁탈전 벌이는 어미 사자 포착

    ‘먹을 거 앞에서 내게 모정을 요구하지 말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한 야생동물 농장에서 먹이 쟁탈전을 벌이는 어미와 새끼 사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녀석들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지난 11일 온라인에 게재되면서 누리꾼들 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은 어미와 새끼 사자가 고기 한 덩어리를 놓고 양쪽에서 서로 물고 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고기 덩어리는 새끼 사자가 차지한 채 핥고 있고 어미 사자는 딴 곳을 응시하며 애써 외면하는 눈치다. 하지만 식욕을 참지 못한 어미는 새끼가 핥고 있는 고기 덩이에 혀를 가져다 댄다. 이후 녀석은 그냥 ‘내가 다 먹자’는 결정을 내렸는지 이내 새끼에게서 먹이를 온전히 빼앗는다. 이 과정에 어미 사자가 급기야 발로 새끼의 머리를 짓누르고 고기 덩이를 독차지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 속 등장하는 새끼와 어미 사자의 이름은 각각 나라(Nala)와 샤키라(Shakira)로 알려졌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새끼가 자랄수록 (먹이 앞에서) 어미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며 모정보다 먹이 집착이 강한 어미 샤키라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사진 영상=wwwleopard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지난 7일 경기 평택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굳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반도체 라인 기공식이 열렸다. 이재용(오른쪽)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대표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는 등 행사를 주관하며 삼성이 이재용 체제로 가동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과감하게 이번 투자를 결정한 삼성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이 있다. 지난 1년간 아버지 이건희(왼쪽) 회장의 부재 속에 이재용 부회장을 따라다닌 수식어는 ‘광폭 행보’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까지 부진해지는 등 그룹이 혼란에 빠지자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던 그가 삼성의 전면에서 적극적으로 뛰기 시작한 셈이다. 우선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오던 대외 행사에 대신 나가 이 회장의 공백을 메워갔다.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참석해 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행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후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지난 2월 박 대통령 초청으로 문화체육분야 후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재계 총수 오찬에도 삼성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시진핑 접견 등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주력 전자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오너인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 있다면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 이후 한 달 만에 양사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전격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던 특허 분쟁도 지난해 9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이 부회장이 만난 뒤 5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삼성전자의 사운이 걸린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는 미국에서 현지 카드사 CEO들을 직접 만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7월) 때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난징(南京) 유스올림픽 개막식(8월)에서도 시 주석을 접견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도 보아오포럼 이사진 자격으로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주요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5월부터 10개월간 8건 ‘공격적 M&A’ 지난 1년간 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은 물론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삼성전자는 총 8건의 M&A를 단행했는데 이는 2012년부터 2년에 걸친 M&A 건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업무 문화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물론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앞서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한 뒤 ‘7·4제’(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를 전격 실시했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도 눈에 띈다. 의전을 대폭 없애고 공항 출입국 때나 조문을 갈 때도 수행원 없이 직접 가방을 들고 다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로부터 주요 사안에 대해 문자와 이메일로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적인 대면 보고를 줄이고 즉각적인 보고를 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 키워야”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삼성에는 실패를 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키워가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재용 체제 이후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기류가 엿보인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사실 확인’의 엄중함/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사실 확인’의 엄중함/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개혁 성향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심 판결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은 꽤 충격적이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직선제 전·현직 서울시교육감 4명 가운데 3명이 중도하차 하는 것이다. 서울시 초중고 교육정책의 혼선이 불가피하다. 조 교육감 개인은 선거비용 보전금 30억원의 반환 부담을 져야 하는 사실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은 ‘아니면 말고’ 식의 사실 확인 게으름증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사실 확인’이야말로 선거 결과까지 통째로 뒤집을 수 있는 매우 근본적인 사회 지탱 요소임을 새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교육자 출신의 조 교육감마저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에 걸려들게 된 것 자체가 그동안 ‘사실 확인’의 엄중함이 자리잡지 못한 우리 사회의 취약한 면모를 드러낸 셈이다. 조 교육감 측에서 보면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항소도 했을 것이다. 보도된 대로 조 교육감은 선거 기간 중 경쟁자였던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 문제가 됐다. 조 교육감 측은 문제의 의혹 제기가 한 탐사보도 매체 기자의 트위터 글 내용을 근거로 해서 상대 후보 검증 차원에서 이뤄졌고, 1심 판결도 인정했듯이 그것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항변하고 있다. 그 같은 의혹 제기가 명백하게 ‘현실적 악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 처분과 경찰의 무혐의 처리를 받은 사안인데, 보수 정권의 검찰이 뒤늦게 유권자들이 선출한 진보 교육감을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역시 조 교육감 측이 선거 과정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 확인’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로 모아진다. 1심 판결은 조 교육감 측이 고 후보의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실 확인 노력 없이 사실이 아닐 수 있는 사안을 유포한 미필적 고의가 있다 하여 당선 무효형을 선고했다. 조 교육감 측은 이제 항고심에서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더라도 당시의 의혹 제기가 정당했으며, 또한 제기한 의혹에 관한 일정한 ‘사실 확인’ 노력이 있었음을 증거해야 할 처지에 있다. 이처럼 선거 과정에서 ‘사실 확인’이 엄중하게 된 것은 ‘후보자,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 존비속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 선거법 250조 2항에 근거한다. 물론 이렇게 엄격한 허위 사실 공표 금지 및 처벌 조항이 마련된 것은 사실관계 무시를 넘어 사실 농단이 횡행했던 그간의 ‘묻지마 폭로’ 식 후진국형 혼탁 선거의 종식을 위한 것이었다. 해당 조항은 다른 처벌 조항과 달리 벌금 하한을 두고,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당선 무효형(벌금 100만원)을 받도록 함으로써 선거 결과보다 선거 과정에서의 ‘사실 확인’ 노력의 중요성을 규율하고 있다. 의혹이나 문제 제기에 앞서 ‘사실 확인’에 방점을 더 찍은 이 조항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회적 토론과 논쟁의 기초가 되는 ‘사실 확립’과 ‘사실 확인’ 노력에서 극도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사회이고 보면, 이 조항의 효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헌법재판소 등의 판결 취지이기도 하다. 진정 성숙한 사회, 정신적인 선진국들을 보면 사회적 의사소통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꼼꼼히 수행하는 사실 확인 노력이 소중한 내재적 사회 가치를 이루고 있음이 발견된다. 사실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지를 따지고 또 따지는 문화적 자산과 제도적 장치가 없이는 개인들은 우왕좌왕하고 사회는 지리멸렬하게 된다. 최근의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세월호 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그리고 ‘공무원연금 개혁’까지 대화와 소통이 잘 안 되고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근본 원인에는 바로 우리 사회의 ‘사실 확인’ 게으름증이 자리잡고 있다. ‘묻지마 폭로’ 정치, ‘아니면 말고’ 언론, ‘좋은 게 좋은 거지’ 개인들. 이런 고질적인 ‘사실 확인’ 게으름증을 고쳐야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