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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최저임금 일파만파, 고통 분담만이 해법이다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후폭풍이 일파만파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인상한 것으로 두고, 소상공인들은 광화문 천막농성과 ‘최저임금 불복종’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최저임금에 상여금이나 식비, 교통비 등이 산입된 것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너무 작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물 건너갔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사회적 약자인 ‘을 간의 전쟁’으로 비화하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을 재심에 부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판이다. 급기야 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대선 공약을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사과하고 “올해 인상폭을 감내하기 위해 노사정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문 대통령이 이번에 직접 1만원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을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했다는 점을 주목한다. 경제 여건을 반영해 최저임금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소득주도성장을 추구했지만, 월간 취업자 증가 수가 5개월간 10만명대에 머무는 등 경제지표는 개선되지 않고, 우리 경제는 최저임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김동연 부총리까지 나서 “내년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고용 등에 있어서) 하반기 경제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자인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재심의하는 것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솔로몬의 해법이 없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경제주체들이 나서야 한다. 최저임금 문제는 각 경제주체가 양보하고, 부담을 나눠 져야만 해결할 수 있다. 다행히 최저임금위가 소상공인에 대한 각종 지원을 통해 실질인상률이 명목인상률의 절반 수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당·정·청도 오늘 최저임금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고 하니 일자리안정자금 확대 및 연장과 근로장려세제(EITF)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주문한다. 대기업들도 나서야 한다. 오늘부터 개정 하도급법이 시행돼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 하도급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대기업 등 원사업자에게 대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하도급 업체가 요구하기 전에 상생 차원에서 대기업이 먼저 이를 제시하는 것은 어떤가. 가장 우려되는 곳은 국회다. 정부가 지원책을 내놔도 국회에 가면 부지하세월이다. 정부가 가맹사업법을 개정해 ‘가맹점주 단체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제때 통과될지 미지수다. 상가임대차보호법 등도 몇 달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말로만 민생법안 최우선 처리를 외칠 게 아니라 제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노동계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이 이 지경인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월드피플+] “이겨냈어요!”…‘암 완치의 종’ 울리는 어린이들

    [월드피플+] “이겨냈어요!”…‘암 완치의 종’ 울리는 어린이들

    작은 몸으로 병마와 싸우는 어린 환자들을 바라보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쉽지 않다. 반대로 그 작은 몸으로 병마와 싸워 이긴 어린 아이들을 보면 희망이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국의 한 병원에는 이런 어린이 환자를 위한 종 하나가 마련돼 있다. 런던에 있는 어린이 전문병원인 그레이트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을 퇴원하는 어린이 환자들은 퇴원할 때 자신을 지탱해 준 병원 의료진과 가족이 보는 앞에서 ‘퇴원의 종’을 울린다. 가장 최근 이 종을 울린 주인공은 웨스트 미들랜드에 사는 4살 아이 오스카다. 오스카는 지난해 이 병원에서 근육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횡문근육종 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성인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와 수술, 방사선치료를 견뎌냈고, 마침내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의료진과 가족의 박수 속에서 완치의 종을 울리며 병원을 떠났다. 그의 엄마 셰릴은 “우리 가족은 아이의 치료기간동안 몇 번이나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슈퍼히어로인 오스카는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를 견뎌줬고 단 한 번도 불만을 터뜨리지 않았다”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치료를 마치는 종을 울린 뒤 퇴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종을 울린 또 다른 주인공은 올해 10살 인 샘 샬랜드다. 영국 워킹에 사는 샘은 2013년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힘든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샘 역시 오스카와 마찬가지로 각종 항암치료와 수술 등을 견뎌냈고, 2017년 4월, 완치의 종을 울리며 병을 나섰다. 5세 남짓의 어린 소녀인 올리비아와 듬직한 소년 아서 역시 암 투병이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와 영광의 종을 울리고 병원을 나선 ‘위너’다. 이 아이들이 종을 울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아이들의 밝은 표정과 함께 그간의 힘든 시간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적신다. 현재 영국에는 소아암 자선단체의 권유로 ‘완치의 종’을 설치하는 어린이 병원이 늘고 있다. 자선단체의 한 관계자는 “‘완치의 종’은 전 세계에 암으로 사망하는 아이가 없도록 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文대통령 “北, 대미 비난은 협상 전략… 상응조치 없어 불평”

    “남·북·미 비핵화 서로 같은 개념 북, 미에 요구하는 상응조치는 경제 보상 아니라 적대 종식 북·미 협상 이제 정상궤도 돌입”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북한이 (지난 7일)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자신들은 성의를 다해 실질적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는데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불평”이라며 “이는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첫 고위급 접촉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평양 회담에 대한 구체적 평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 리센룽 총리를 잇달아 만나 북·미 후속회담과 관련해 “북·미 간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이 말해 온 비핵화와 미국, 한국이 얘기해 온 비핵화의 개념이 같은 것이냐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비핵화의 개념에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 조치가 과거와 같은 제재 완화나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적대관계 종식과 신뢰 구축이라는 것이며, 이는 북한의 과거 협상 태도와 큰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미국 조야(朝野)는 백악관의 협상전략 부재를 질타했지만, 문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전략” “북·미 간 비핵화 개념의 차이가 없음이 확인됐다”며, 부정적 평가를 경계한 것이다. 이는 좀더 인내심을 갖고 북한과 협상해 달라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 합의는 잘 이뤄졌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 마련을 위한 실무협상은 순탄치 않은 부분도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7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문제 등과 관련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으나, 북한은 “(미국은) 일방적이고 강도적”이었다고 비난하는 등 현격한 온도 차를 보였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한국 정상으로는 15년 만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협력 범위는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환경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한반도 평화가 구축돼야 아세안도 평화·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리 총리도 “북·미 회담에서 싱가포르도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한국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가 평화를 위한 여정의 성공을 위해 동참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북한·미국과 모두 수교를 맺고 꾸준히 소통해 온 국가이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의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올해 의장국이기도 하다. 특히 싱가포르는 사실상 독재 정권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 성장을 이룬 이례적인 경우여서 북한이 ‘발전 모델’로 눈여겨보는 국가이기도 하다. 대북 제재가 해제되고 북한이 ‘경제건설’에 주력할 때가 오면 북한과 싱가포르의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16개국이 참여한 다자 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이 연내 타결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RCEP 협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방 수준이 아니라 타이밍”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타결함으로써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세계 무역기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스타그램] 강아지에게 인내심 테스트를 해봤다

    [개스타그램] 강아지에게 인내심 테스트를 해봤다

    맛있는 간식을 바로 앞에 두고도 반려인이 허락할 때까지 꾹 참는 강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이목을 끈다. 영상은 지난 4월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것으로, 비숑 프리제종 강아지 면봉이(3)의 모습이 담겼다.영상에서 간식을 건네며 “먹지 말고 기다리라”는 반려인의 말에 면봉이는 간식에는 조금의 눈길도 주지 않는다. 반려인이 하나부터 다섯까지 숫자를 모두 세고서야 간식에 입을 가져다 댈 뿐이다. 그런 자신이 스스로도 기특한 듯 덧니를 드러내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 면봉이의 모습은 미소를 자아낸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심은진 고소, 김기덕 감독과의 비디오? “사람 잘못 골랐어요”

    심은진 고소, 김기덕 감독과의 비디오? “사람 잘못 골랐어요”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이 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심은진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을 캡처해 게재했다. 댓글에는 “김기덕 감독과 심은진이 부적절한 관계이며, 촬영한 비디오가 언론을 통해 퍼지기 직전”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서 심은진은 “한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또 어리석은 짓을 하셨군요”라며 “저는 이제 봐주는 것 다위, 합의 따윈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의 모든 자료가 다 저에게 있고, 이번엔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까지 하셨으니, 저는 내일 경찰에 신고할 예정입니다. 오늘까지만 발 뻗고 편히 주무시길”이라고 법적 대응을 알렸다. 심은진은 해당 사진을 올리며 “웬만하면 이런 글 안 올리려고 했는데, 참으로 질기고 질긴 분”이라며 “수개월을 수차례 계속 계정을 바꿔가며 말도 안 되는 태그나 댓글로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2년 전 친한 동료 동생의 스토커로 시작해 이젠 그 동생과 저의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도 겁없이 신나게 하시는 분”이라며 “이젠 가만히 있을 수 없고, 이미 여러 사람이 피해를 입었으니 저는 더욱 강하게 대처하겠다. 사람 잘못 고르셨어요”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심은진은 1998년 베이비복스로 데뷔했으며 배우로 전향했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부잣집 아들’에 출연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대우조선 ‘반짝 흑자’ 났다고 파업하나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회생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얼마 전 대우조선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참가 조합원 중 93.4%가 찬성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파업요건을 갖춰 놓고 회사를 압박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파산 직전의 회사에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겨우 살려 놓았더니 월급부터 올려 달라는 모양새로 비치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떼쓰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과 노동 강도에 따른 보상제도 강화,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임금 10% 반납과 정기상여금 월 분할 및 기본급 전환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는 무리할 뿐만 아니라 약속 위반이라고 본다. 대우조선은 2015년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으로부터 13조 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시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자구안 이행 등에 협조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또한 지난해 노사는 임단협에서 경영 정상화까지 전 직원 임금의 10% 추가 반납, 진행 중인 교섭의 잠정 중단, 채권단에 제출한 노사확약서 승계 등에 합의했다. 회사 측이 이번에 임금 반납을 주장하는 것도 지난해 임단협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노조의 임금 인상 주장은 약속 위반 소지가 크다. 노조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니 노조원들이 고통 분담한 것에 대해 사측이 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9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정부와 채권단이 2조 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 덕분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분석이다. 자구계획 이행도 아직 멀었다.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5조 9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마련하는 자구안을 이행해야 한다. 올해만 1조 3000억원을 채워 넣어야 한다. 선박 수주도 지난해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회복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반짝 흑자’가 났다고 노조가 파업 운운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파업은 자구안 이행 합의 파기 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약속 위반을 내세워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수도 있다. 2년째 허리를 졸라맨 노조원들의 어려움은 이해한다. 그래도 회사가 자구계획 이행을 완료해 정상화될 때까지는 노조가 자제와 인내심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 조윤제 주미대사, ‘북한, 경제 위기로 비핵화에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의 길로 나선 이유가 ‘경제 성장’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학자이기도 한 조윤제 주미 대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지인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목표는 체제 보장과 경제 발전에 있고, 그도 미국과 관계개선 없이는 두 가지 목표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연내에 남·북·미가 비핵화의 최종 단계에 체결될 공식적인 평화협정의 잠정단계인 ‘종전 선언’에 나선다면 북한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사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재직할 당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소련의 붕괴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소련과 교역하던 공산주의 국가들은 세계 자유시장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혹독한 고통을 겪었다”면서 “당시 김일성 전 주석, 이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권력상실을 두려워한 나머지 경제전환을 거부했고, 경제적 궁핍 상황에서 체제 생존을 위한 핵무기 개발에 올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가난과 핵무기를 물렸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제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버리고 ‘경제 성장’을 택했다고 조 대사는 주장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가 북한을 옥죄기 시작하면서 김 위원장의 생각이 바꿨을 것이라는 것이 조 대사의 지적이다. 조 대사는 “북한 생존의 핵심은 ‘경제적 번영’에 있는데 이것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끝나지 않는 한 실현될 수 없고, 이는 다시 북·미 관계의 영구적 개선 없이는 달성될 수 없으며, 북미 관계 개선은 비핵화 없이는 달성될 수 없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서둘러 핵 무력 완성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사회와 그가 헤쳐나가는 세상은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대와 다르다”면서 “김 위원장은 이미 수백 개의 장마당을 만들고 국가집단 농업체제를 가족 농업체제로 전환하는 경제규제 완화작업을 시작했고, 이런 개혁은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비핵화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 대사는 “13세기 동안 단일국가였던 남·북과 달리 미국과 북한은 지난 70년간 신뢰에 기반을 둔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어서 남북 관계처럼 쉽게 진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미국 측에 조언했다. 이어 “지난 10년 간 남북 간, 미·북 간에는 거의 대화가 없었다”면서 “우리는 이제 굳건한 대화 기반을 최고위급 차원에서 구축했고, 이런 측면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은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의 각오는 분명하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갖고 유능해지고 도덕성을 갖추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언급이다. 대통령의 의지는 조국 수석의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인 및 대응방안’으로 구체화된다.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대단히 높다”며 “특히 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은 삶의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정부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적절하다. 사안에 접근하는 태도가 결정적이라 할 때 기대할 만하다.대통령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능함이다. 유능함은 다층적이다. 맡은 업무에 대한 숙지와 적절한 집행과 관리는 유능함의 기초다. 특정 사안의 유관 부처들로 협업 라인을 구축하는 건 한 단계 나아간 유능함이다. 여기까진 기본이다. 차이는 얼마나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정치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현재 국회에는 1만여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보여 주는 정책은 입법으로 완결된다. 지방선거의 “역대급 승리”가 여소야대 상황을 바꿔 주기는 아직 이르다. 정당은 물론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치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다. 출발은 겸손함이다. “집권 세력 내부 분열과 독선이 있었고, 분파적 행태를 보이거나 계몽주의적 태도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노무현 시대의 반성은 그래서 새삼스럽다. 독선, 선의 독점이었다. 다른 정파를 같은 목적 다른 수단의 경쟁자로 보지 않았고 국민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봤던 아쉬움이다. 원칙과 방향은 옳았어도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해 내지 못한 책임윤리의 부재가 권력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아는 게 시작이다. ‘솔로몬 연대’는 협치의 현실형이다. 바른미래당까지 동참하면 국회선진화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다음주로 예상된다는 노동과 환경부 중심의 개각은 솔로몬 연대를 강화시키는 계기다. 환경과 노동은 그들의 전문 분야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평가받는 게 맞다. 솔로몬 연대는 제1야당의 배제다. 당장의 효과는 분명했다. 자유한국당을 긴장시켰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개시는 가능했다고 한다. 2016년 총선부터 지난해 대선을 거쳐 올 지방선거까지 내리 3번 선거에서 패한 한국당은 왜소해졌다. ‘역3당 합당’의 완결판이 이번 지방선거다. 반(反)자유한국당 연합은 일시적이다. 개헌 저지선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을 계속 배제할 수 없다. 퇴로까지 봉쇄하면 사생결단의 상대와 마주할지도 모른다. 같이 죽자는 사람은 상대하기 가장 어렵다. 협치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야 협치의 완성이다. 그다음은 협치의 제도화다. 출발은 총리의 역할 확대다. 대통령조차 “모시기 어려운 분”이라 할 정도로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갖춘 총리다. 그가 역할하게 해야 한다. 국정의 일상 업무와 관련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진행토록 해야 한다. 전제는 대통령의 신임이다. 우리나라 총리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정치적 배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인내심과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총리 중심의 국정 운영은 청와대 시간과 힘의 적절한 안배를 의미한다. 청와대는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입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민생 회복이 핵심이다. 나아가 조국 보고서가 지적했듯 관료주의적 국정 운영과 업무 태도를 경계하는 역할도 청와대의 몫이다. 대통령 인사권이 수단으로 대통령 메시지는 인사로 표현된다. 부정부패는 권력 붕괴의 전조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집중은 부정부패의 안내자다. 교섭단체조차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광역의회 구성과 단점 지방정부는 부정부패의 유혹을 높이고도 남을 정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권력 파멸이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지방권력까지 감찰하는 악역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당의 2006, 2007, 2008년 선거의 3연패(승)는 10년 후 2016, 2017, 1018년 선거의 3연승(패)으로 반복됐다. 권력 평가가 혹독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정권이든 두 번 연속 이상의 기회는 없다. 잘못하면 교체다.
  • [이주의 어린이 책] 아이가 배 아플 땐 이유가 있다

    [이주의 어린이 책] 아이가 배 아플 땐 이유가 있다

    수영장 가는날/염혜원 지음/창비/48쪽/1만 3000원참 이상한 일이다. 아이는 토요일 아침만 되면 배가 아프다. 엄마는 다정한 얼굴로 배를 쓸어 주면서 괜찮을 거란다. 속도 모르는 엄마가 괜스레 야속하다. 생각만 해도 즐거워야 할 토요일에 배가 아픈 건 다 수영 수업 때문이다. 엄마에 이끌려 억지로 온 수영장은 어찌나 시끄럽고 차가운지. 수영 모자는 꽉 끼고 배는 여전히 아프다.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다른 아이들이 수영하는 모습만 바라보다 첫 번째 수업이 끝나 버렸다. 신기한 건 수업이 끝나자마자 배가 멀쩡해졌다는 거다. 두 번째 수업 때도 여전히 배가 아팠지만 선생님의 도움으로 조심스레 물에 들어가 본다. 생각보다 물이 따뜻해서인지 배도 덜 아픈 기분이다. 덕분에 팔을 젓고 발차기를 해 본다. 선생님이랑 수영장을 끝까지 건너고 나니 왠지 신나는 걸. 그다음 토요일엔 물 위에 둥둥 뜬 채 천장을 바라보니 미지의 세계가 나를 떠받치는 것만 같다. 이 짜릿한 기분이란. 처음은 늘 떨리는 법이다. 때론 출발선에서 한 걸음 떼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조바심보다 인내심이다.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두려움을 떨쳐내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긴장이 설렘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처음으로 수영을 배운 아이가 다음 수업을 기다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2009년 ‘어젯밤에 뭐 했니?’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염혜원 작가의 신작이다.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수영장의 푸른 물과 아이들이 입은 수영복의 다양한 색감이 생생하다. 수영장에 간 첫날 느낀 괴로움과 절망부터 물에서 발장구를 치면서 느낀 기쁨까지 아이가 느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여야, 이번 주부터 원 구성 협상…의장·상임위 배분 수싸움 돌입

    여야가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 가까이 휴업 중인 국회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달부터 20대 국회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르면 27일부터 여야 원내교섭 단체가 모여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당내 혼란 수습에 주력했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이번 주부터 원 구성 협상에 나설 뜻을 25일 밝혔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를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하반기 원 구성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6·25전쟁 제68주년 행사장에서 만나 원 구성 협상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원내대표인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소한 27일부터는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해 늦어도 7월 초에는 원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모두 원 구성 협상의 시급성에는 공감한다.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30일 종료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연장 여부, 권성동 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 등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또 다음달 17일 제70주년 제헌절 경축식을 국회의장 공석 상태로 치르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다만 여야가 협상에 나서도 한국당 내분, 국회의장단 선출, 상임위 배분 등 3대 과제로 언제든지 판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어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거취 문제가 남아 있다. 홍 원내대표는 “다른 당에서 한국당을 빼고 협상하자고 재촉해 오히려 내가 난감할 정도”라면서 “그래도 제1야당을 빼고 협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 배분은 교섭단체 수가 늘어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이 원내 1당의 지위로 문희상 의원을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일찌감치 내세운 상태다. 부의장 두 자리는 원내 2당과 3당이 차지하게 된다. 한국당(114석)이 한 자리를 가지게 되지만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바른미래당(30석)과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20석)의 민주평화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평화당은 호남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두 곳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원한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은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 8개, 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2개, 평화와 정의 모임 1개로 정리된다. 민주당이 원내 과반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캐스팅보트를 자처하는 평화당의 요구를 아예 무시하기도 어렵다. 또 민주당은 상임위 중의 상임위로 전반기 한국당이 차지했던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라 한국당과 부딪칠 가능성도 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축구팬에게 성추행당하는 여성 리포터

    축구팬에게 성추행당하는 여성 리포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딜 가나 남자 망신시키는 뻔뻔한 남성들이 늘 있기 마련이다. 지난 24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 릭’은 브라질 스포츠 전문 케이블채널 Spor TV 소속 여성 리포터가 한 축구팬으로부터 성추행 당하는 생생한 모습을 전했다. 영상 속엔 줄리아 구이마레즈(Julia Guimaraes)라는 브라질 스포츠TV 여성 리포터가 지난 25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일본과 세네갈 경기를 앞두고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 경기장 입구 앞에서 생중계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짧은 발성 연습을 마친 그녀가 카메라를 응시한 채 멘트를 하려는 순간, 한 젊은 축구팬이 순식간에 다가와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들이 민다. 놀란 여성은 이 파렴치범을 순발력 있게 피하는 동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영상 속 그녀의 소리가 의도적으로 들리지 않게 편집돼 어떤 말을 했는지 알 순 없지만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일 게다. 하지만 영상 후반부엔 일면부지의 남성에게 성추행당한 그녀의 말이 들린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세요. 그리고 존중해 주세요”라며 침착한 목소리로 남성을 향해 내뱉는다. 성추행 남성을 향해 인내심을 가지고 냉정하게 대하는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방송이 중계되고 있는 상황 중에 당한 봉변에도 불구하고 화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킨 직업정신 또한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한 순간이다.사진 영상=Wonders of the world/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개 출입금지 카페 앞, 얌전히 주인 기다리는 견공

    [반려독 반려캣] 개 출입금지 카페 앞, 얌전히 주인 기다리는 견공

    사진 속 견공은 ‘애견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겠지만, 영리하게도 규칙을 지킬 줄 아는 것 같다. 최근 SNS상에 개 한 마리가 ‘카페 내 애견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한 카페 앞에 얌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목줄이 어딘가에 고정돼 있지도 않은 데 말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마운틴뷰에 있는 쿠폰스닷컴 본사 건물 내 한 카페 앞에서 프랜치불독 ‘맥스’는 자리에 앉아 주인 재스민 스코필드가 카페 안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런 사진을 이날 트위터에 공유한 스코필드는 “맥스는 내가 음료를 주문하는 모습을 매우 인내심 강하게 바라봤다. 맥스는 기다리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맥스는 매우 행복하고 인내심 강한 아이”라고 설명했다. 스코필드에 따르면, 그녀의 직장은 맥스 같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올 수 있는 곳이지만, 사진 속 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는 출입이 허가되지 않는다. 그녀는 “회사 건물 내 출입이 허가된 반려동물은 모두 카페에 들어가지 않도록 훈련을 받는다”면서 “대다수 직원은 반려동물을 자기 자리에서 기다리게 하지만 맥스처럼 착한 아이는 카페 앞에서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코필드의 트위터 게시물은 지금까지 54만여 명이 ‘좋아요’(추천)를 눌렀고 리트윗(공유) 횟수는 17만 회를 넘었다. 댓글도 1300여 개가 달렸다. 그리고 그녀의 회사 측은 맥스가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 기여한 이번 공로를 인정해 ‘최고 개 책임자’(Chief Dog Officer)로 임명한다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재스민 스코필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In&Out] 다시 날아오른 수리온/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In&Out] 다시 날아오른 수리온/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인류의 발명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비행기이다. 이미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날개를 단 인간인 이카로스라는 창작물이 등장할 정도로, 인간은 오래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러나 1903년에야 비로소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했다. 그런데 우리가 정작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이러한 비행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는지 말이다. 15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새의 비행 원리’를 연구했지만, 실제로 하늘을 난 것은 1891년 독일의 오토 릴리엔탈이 만든 글라이더였다. 릴리엔탈은 2500번 이상을 비행하면서 조종기술을 가다듬었지만 시험비행 도중 추락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릴리엔탈에게서 영감을 얻은 라이트 형제도 엄청난 노력을 반복했다. 12초에 불과한 인류 최초의 비행을 위해, 라이트 형제는 하루에 20차례 이상 시험비행을 반복했다.  그럼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땠을까.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항공기는 1953년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만들어진 ‘부활호’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최초의 국산 항공기는 KT1 훈련기다. 1991년 첫 비행을 한 이래 우리 공군과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 등에서 구매했다. 2002년에는 최초의 국산 초음속 항공기인 T50이 첫 비행에 성공했고 우리 공군에 이어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라크 등에 판매한 데 이어 미국 훈련기 시장까지 도전하고 있다.  이런 항공기의 국산화 흐름 속에 등장한 또 다른 항공기가 있다. 바로 최초의 국산 헬리콥터인 수리온이다. 수리온은 2006년에 개발을 시작하여 불과 73개월 만인 2012년에 개발을 완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든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로, 용맹함이 넘치는 헬리콥터라는 의미다. 수리온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수리온은 현재 우리 군이 사용하고 있는 구형 UH1H와 비교적 신형인 UH60의 중간 정도 크기로 완전무장한 1개 분대(9명) 병력을 태울 수 있다. 최대 450㎞를 비행할 수 있으며 화물은 최대 3.7t을 수송할 수 있다.  최초의 국산 헬기로서 짧은 시간 내에 만들다 보니 기체진동이나 결빙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특히 비행 때에 기체에 얼음이 쌓이는 결빙 문제를 놓고 비 새는 헬기라는 등 비난 섞인 언론보도가 터져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UH1H나 AH1, 500MD 등은 결빙 테스트 자체를 거치지 않았고 미제 UH60 헬기도 1976년 개발 시에 결빙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가 1979년부터 결빙 문제를 손보기 시작하여 1982년에야 문제를 해결했다. 당연히 수리온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게다가 제작사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서 추가 시험 평가를 통하여 결빙문제를 해결하여 UH60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결빙 성능을 입증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40여년의 노력 끝에 최근에 이르러서야 벤츠나 BMW에 대적할 만한 고성능 세단을 만들게 되었다. 이에 반해 국산 헬기는 개발된 지 이제 겨우 6년에 불과하다. KT1이나 T50 같은 국산 항공기들은 특성상 군용기로밖에 활용될 수 없다. 그러나 헬기는 군용 이외에도 정부나 민간 수송용으로 활용도가 다양하여 수출 시장도 더욱 넓다.  항공산업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발전시키려면 다시 날아오르는 수리온 헬기에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만 한다. 지나친 질책보다는 먼저 따뜻한 격려를 줘야 한다. 명품을 만드는 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반려dog 반려cat] 우리가 알아야 할 ‘개를 위한 십계명’

    [반려dog 반려cat] 우리가 알아야 할 ‘개를 위한 십계명’

    혹시 ‘개를 위한 십계명’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문시로, 영국의 개 행동 전문가 스탠 롤린슨이 1993년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이 시를 모티브로 쓴 일본 소설 겸 영화를 통해 ‘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으로도 알려졌다. 십계명이라고 하면 어떤 교훈이나 법률과 같이 딱딱하고 엄숙한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이 시는 개 입장에서 주인에게 바라는 10가지 부탁을 담고 있다. 다음은 ‘개를 위한 십계명’을 의역한 것이다. 그리고 소설과 영화를 통해 알려진 ‘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 역시 함께 소개한다. 현재 개를 기르고 있거나 앞으로 기를 계획이 있고 또는 기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를 한 번쯤 읽고 마음속에 되새겨 보는 게 좋겠다.  ▼개를 위한 십계명  1. 내 삶은 보통 10~15년입니다. 당신과 헤어지는 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나와 살기 전에 그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2. 당신이 내게 무언가를 요구한다면 내가 이해할 때까지 조금 기다려 주세요. 3. 당신과 함께 살면서 가장 큰 행복은 당신이 나를 믿어주는 것입니다. 4. 나를 오랫동안 혼내거나 가두지 말아주세요. 당신은 다른 일, 재미있는 일, 친구도 있지만, 내게는 당신뿐입니다. 5. 가끔 대화를 나눠주세요. 언어는 달라도 당신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어요. 6. 난 당신이 날 어떻게 취급했는지 절대 잊지 않아요. 7. 나를 때리거나 괴롭히기 전에 알아둬야 할 것이 있어요. 난 날카로운 이빨로 당신을 해칠 수 있지만, 당신을 다치게 하지 않기로 했을 뿐입니다. 8. 내가 말을 듣지 않거나 고집을 부리고 게으름을 부릴 때 혼내기 전에 내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식사를 오랫동안 하지 않고 있는지, 병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나이를 먹어 힘이 없는지 관심을 두세요. 9. 내가 나이를 먹어 힘이 없다면 나를 보살펴주세요. 당신도 나처럼 늙어요. 10. 내 마지막을 당신이 지켜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더는 볼 수 없다”, “견딜 수 없다”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당신만 곁에 있어 준다면 내 마지막 날도 편할 것 같아요. 끝으로 잊지 마세요. 내가 당신을 최고로 사랑했다는 것을요.  ▼강아지와 나의 10가지 약속  1. 제 말을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세요. 2. 날 믿어주세요. 전 항상 당신 편이에요. 3. 나와 많이 놀아주세요. 4. 내게도 마음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5. 우리 싸우지 말아요. 마음만 먹으면 내가 더 강해요. 6. 말을 듣지 않을 때는 이유가 있답니다. 7. 당신에겐 학교도 있고 친구도 있죠? 하지만 내게는 당신밖에 없어요. 8. 내가 나이를 먹어도 잘 대해주세요. 9. 난 10년 정도밖에 살지 못해요. 그러니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주세요. 10.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않을게요. 내가 죽을 때… 부탁드려요… 내 곁에 있어 주세요. 사진=christingasn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인내심 갖고 이번만큼은 트윗 자제해야”

    “오늘 회담 다음 협상 위한 토대…목표·전문지식 등 4덕목 필요” ‘인내심’, ‘분명한 목표’, ‘전문 지식’, ‘기밀 유지’. 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4가지 덕목이다. 미 프린스턴대 역사학 교수인 줄리언 젤라이저 교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CNN 기고에서 “과거 (협상에) 성공했던 대통령의 지도력에는 이러한 특정한 요소들이 있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내심을 꼽았다. 오랫동안 지속해 온 긴장 관계가 한 번의 만남으로 해결되거나,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과거 군축 협상을 들었다. 두 지도자는 결국 냉전 종식의 기틀을 닦았지만, 1985~1987년 사이 세 차례 만나면서 두 차례는 좌절을 겪었다. 젤라이저 교수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일련의 만남 중 첫 번째가 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며 “12일 목표는 다음 협상을 위한 토대를 만드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성공한 대통령은 궁극적 목표를 추구하는 데 집요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제든 걸어 나올 것이라고 과시했지만 이러한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며 “이번엔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만하다고 느끼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전문지식’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비핵화와 관련된 전문지식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최근에야 키를 잡고 조직을 추스른 국무부의 전문인력 공백도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젤라이저 교수의 조언은 마지막이 가장 유용할 것 같다. 바로 ‘기밀유지’다. 성공한 대통령들은 항상 자신의 카드를 가슴속에 숨겨놓는 데 능숙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만큼은 트윗 남발을 억제해야 한다”며 “비밀을 지키는 게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협상이 긴장 상태에 있고 깨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이들에게 인내심 강요 ‘마시멜로 실험’ 틀렸다

    아이들에게 인내심 강요 ‘마시멜로 실험’ 틀렸다

    ‘인내심=미래의 성공’ 고정관념 깨 부모 학력·생활 수준 따라 차이 학업·사회적응력엔 큰 영향 없어한 아이가 엄마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와 식탁 앞에 앉는다. 식탁 위에는 먹음직스럽게 생긴 마시멜로가 접시 가득 놓여 있다. 잠시 후 엄마는 아이만 두고 방을 나선다. 엄마가 밖에 있는 15분 동안 아이는 마시멜로를 먹었을까, 아니면 엄마가 들어올 때까지 참고 있었을까. 바로 교육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마시멜로 실험’이다. 1966년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월터 미셸 박사팀은 4세 유아들을 대상으로 ‘즉각적 유혹을 견디는 학습’이라는 주제의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엄마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언제든지 먹어도 상관없지만 엄마가 다시 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면 하나 더 먹을 수 있어”라는 이야기를 하고 방을 나가도록 한 뒤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 엄마가 나가자마자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거나,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먹거나, 15분가량을 버티고 있다가 엄마가 돌아왔을 때 하나 더 받아 두 개를 먹게 된 아이 세 부류로 나뉘었다. 미셸 박사팀은 15년이 지난 1981년에 실험에 참가했던 아이들을 다시 만났는데 마시멜로의 유혹을 끝까지 참았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업성취도, 건강 상태, 사회적응력, 가족 간 관계 등이 월등히 좋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 결과는 전 세계 많은 교육학자들과 학부모들에게 ‘인내심=미래의 성공’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그동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마시멜로 실험처럼 어린 시절 참을성이 미래 성공과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뉴욕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공동연구팀은 취학 전 아이들의 참을성은 개인 인지능력 차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학력, 생활수준 같은 가정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학업성취도나 사회적응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에서 실시한 영유아 보육 및 청소년 발달 조사데이터 중 만족지연(인내심)을 측정한 생후 54개월 유아 91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원조 실험과는 달리 분석의 초점을 부모와 가정환경에 맞추기 위해 분석 대상의 절반이 넘는 554명의 아이 엄마는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로 선정했다. NIH의 만족지연 실험은 원조 마시멜로 실험과는 달리 쿠키, 초콜릿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앞에 놓고 15분의 절반인 7분을 기다리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7분을 참은 뒤 더 많은 간식을 받는 것이 관찰됐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엄마의 학력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참을성에 차이를 보였다. 엄마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아이들은 68%가 정해진 시간을 참았고 대학 졸업을 하지 못한 엄마의 아이들은 45%만 7분을 참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이 참지 못하고 간식을 먹는 것이 많이 관찰됐는데 이는 가정형편 때문에 미래 보상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을 장기간 추적해 계산능력과 읽기능력을 확인한 결과 참을성을 갖고 7분을 기다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수준 차이가 표준편차 이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영유아 시절 인내심 여부와 아이의 미래를 결부시킬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험을 이끈 타일러 와츠 뉴욕대 교수는 “인내심이 마치 미래 성공의 중요한 요소처럼 해석되고 강조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가 아이들에게 인내심을 교육하는 것이 아무 효과가 없다고 해석돼서는 안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정신과 그랜트 브래너 교수 역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자기 통제력과 성공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기존의 마시멜로 실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기준으로 자제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 있으며 다양한 능력의 개발을 막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둥지탈출3’ 유선호, 집밥 만들기 도전 “레시피보다 감으로”

    ‘둥지탈출3’ 유선호, 집밥 만들기 도전 “레시피보다 감으로”

    ‘둥지탈출3’ 유선호가 집밥 만들기에 나섰다.29일 방송되는tvN ‘둥지탈출3’에서는 유선호, 강찬희, 우지원 딸 서윤, 훈장 김봉곤 아들 김경민의 일상이 그려진다. 미니앨범 ‘봄, 선호’를 발표하며 정식 가수로 데뷔한 유선호가 지난 시즌에 이어 ‘둥지탈출3’에 재출연했다. 유선호는 ‘둥지탈출’ 공식 분위기 메이커답게 스튜디오에서도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부모 출연진들을 웃음 짓게 했다. 바쁜 활동 탓에 오랜만에 집을 찾은 유선호는 그간 숙소 생활에 적응하며 홀로 터득한 살림 실력을 발휘했다. 청소는 기본, 빨래하기와 함께 엄마를 위한 저녁 식사를 위한 밥상을 준비하겠다고 나서 살림왕 엄마를 긴장시켰다. 레시피보다는 ‘감’을 발휘해 최선을 다하는 유선호. 재료 찾기부터 완성까지 혼자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살림왕 엄마 눈에는 서툴기만 하고, 급기야 지켜보던 엄마의 인내심도 부글부글 끓어만 간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엄마에게 살림 솜씨를 뽐내며 멋드러진 한 상을 차려내고 싶다는 꿈은 이뤄질 수 있을지 29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되는 tvN ‘둥지탈출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中 “美 국격 손상… 핵실험 중단한 北과 협력 강화”

    中 “美 국격 손상… 핵실험 중단한 北과 협력 강화”

    “회담 취소는 시진핑 중재자 기회 제공”중국 여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미국의 국격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미국이 제기한 ‘시진핑 배후론’에 대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북·미 양측을 중재하고 한반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취소에 중국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국은 줄곧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이 풍계리 폭파로 진정성을 보여 준 지 약 4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인 인질 3명을 석방하고, 핵실험장을 폐쇄해 가장 어려운 외교적 협상만을 남겨 둔 단계에서 회담 취소는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북·미 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전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북·미 양국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아야 하며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했기에 협력과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례하게 회담을 취소했지만, 완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를 이루고자 모든 관련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배후론’으로 수십년간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쓴 중국에 대해 정반대로 언급했다고도 덧붙였다. ‘시진핑 배후론’은 지난 7, 8일 중국 다롄에서 이뤄진 2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쳐 북한의 태도가 바뀌었으며 이에 대해 기쁘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회담 취소에 따라 북한을 중·미 무역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했던 시 주석은 안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변화는 시 주석의 개입이 아니라 체제 유지에 대한 염려에서 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오판했다고 설명했다. 청샤오허(成曉河)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는 시 주석이 중재자로서 나설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文 “김정은 성공의지 분명… 북미회담 준비 매진해 달라”

    [한·미 정상회담] 文 “김정은 성공의지 분명… 북미회담 준비 매진해 달라”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공언…이전 협상과 차원 달라” 강조 예정된 시간보다 20분이나 넘겨 美대북정책 ‘투톱’ 전방위 설득 “두분에 거는 기대 커… 잘 부탁”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이자 대북 정책의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최근 보여준 북한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지 역시 분명하다”고 강조한 뒤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지난 25년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은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 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은 지난한 여정이 될 것인 만큼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쉽지 않은 과정을 넘어 전 세계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시도록 잘 보좌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 및 볼턴 보좌관을 접견하고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또 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준비를 가속화 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접견은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50분간 이어졌다. 앞서 두 차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얼개를 조율한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이 “협상의 걸림돌”로 콕 짚어 비난한 ‘슈퍼 매파’ 볼턴 보좌관을 동시에 만난 점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긍정적 상황변동은 한·미 모두에게 있어 한반도 역사의 진로를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길로 바꿀 수 있는 전례 없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의 창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달 취임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한국이나 한반도의 운명이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지금 현재 매우 큰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한국을 위해서, 또 미국을 위해서, 전 세계를 위해서 잘해내기를 바란다”면서 “서훈 국정원장과 굉장히 잘 협력하고 있고, 북한 문제에 대해서 많은 협력과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도 “한국과 좋은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 등 모든 분이 협조적이고, 투명했고,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성패를 좌우할 두 핵심참모를 동시에 만난 점을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내에서 ‘북·미 정상회담 회의론’이 불거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과 더불어 북·미 담판의 성공을 유인하기 위한 전방위적 설득 작업의 일환이라는 의미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앞에선 “협의” 뒤에선 “반대”… 의협 이중성

    앞에선 “협의” 뒤에선 “반대”… 의협 이중성

    대한의사협회의 ‘이중적 행태’가 도마에 올랐다. 정부와 문재인 케어 협의 의사를 밝힌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야당과 손잡고 전면 반대 입장을 내거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의협은 다른 의료단체는 물론 여론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 해 고립무원 처지에 놓였다.보건복지부는 20일 의협의 문재인 케어 반대 집회에 대해 임장자료를 내고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등 중환자 진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보장성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서 “의협이 대화를 다시 하기로 한 만큼 정부와 건보 보장성 강화와 적정 수가에 대해 협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의협이 앞에서는 협의 의사를 밝히고도 뒤로는 전면 반대 입장을 유지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의협은 남북 정상회담일인 지난달 27일 ‘집단휴진’ 카드를 내보였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계획을 철회했다. 여기에 지난 11일 “복지부와의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히고도 불과 3일 만인 14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공동성명서’에 사인해 논란이 됐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협의를 하자고 했다가 곧바로 정반대 내용의 성명서를 내는 좌충우돌식 행동은 도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토로했다. 의협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등 다른 의료단체들이 문재인 케어에 찬성하는 데다 최근 시민단체들도 비판에 가세해 의협은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여기에 가수 신해철 사망사건을 계기로 실형으로 의사면허가 취소되고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면허를 재발급받는 사례가 부각돼 비난여론도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의협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 등에서 70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건보재정 파탄 난다”, “(이대목동병원) 의사 구속사태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치던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건강보험 재정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재정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는 의지 없이 비현실적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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