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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사부일체’ 신애라 공개한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 이상윤 ‘눈물’

    ‘집사부일체’ 신애라 공개한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 이상윤 ‘눈물’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 중인 배우 신애라가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를 추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SBS ‘집사부일체’의 LA 사부 신애라가 뜻 깊은 메시지로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진한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집사부일체’는 LA 특집 마지막 시간으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이 사부 신애라와 하루를 보내며 여러 깨달음을 얻는 모습이 그려졌다. LA 방문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도전으로 시야를 넓히고 서로를 더욱 더 이해하게 된 멤버들의 모습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날 신애라는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로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법을 알려줬다.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는 강점, 약점으로 나뉜 총 40개의 설문으로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 등 자신이 어떤 유형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였다. 신애라는 기질 테스트에 대해 “나를 알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받아야 한다. 남편과 내가 기질 테스트 결과 극과 극이었다. 우리가 서로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해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테스트 결과 ‘집사부일체’ 멤버 네 사람은 전부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승기는 다혈-담즙의 기질로 ‘탁월한 지도자형’으로 나타났다. 육성재는 다혈-점액으로 즐거움을 추구하고 다소 느리고 편한 걸 좋아하는 타입으로, 양세형은 우울-담즙의 기질로 나타났다. 신애라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게 쉽지 않은데 그게 직업이라 몇 배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 설명하자 양세형은 공감을 넘어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심장을 찌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상윤은 우울-점액의 기질로 ‘탁월한 전문가’형으로 나타났다. 신애라가 ”내가 이 팀에 도움을 못 주고 있는지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자, 이상윤은 ”다르다고 느겼다.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즐기지도 못하고 잘하지도 못하고 나 자신한테도 화가 났다. 애들한테도 미안한 생각이 있었다“며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여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신애라는 ”이 모습이 없다면 사실 ‘집사부일체’는 이렇지 않을 수 있다. 그냥 다른 것뿐이다. 충분히 멋있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이상윤을 진심으로 격려했다.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시청자도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과 결과를 공개했다. <히포크라테스 기질테스트> ◆ 테스트 방법 각각의 번호에 따라 네 개의 단어가 나타난다. 당신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단어 왼쪽에 표시를 하여 40번까지 모두 답해라. 어느 단어가 가장 잘 나타내는지 잘 모르겠다면 당신의 배우자나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당신의 어렸을 때 모습을 떠올리며 생각하라.◆ 테스트 결과 강점과 약점의 체크된 수를 파악하여 합계란에 표시하라. 가장 많은 수가 있는 곳이 당신의 ‘주기질’이며 다음으로 많은 것이 ‘부기질’이다. 대부분 두 가지 부분이 다른 두 가지 부분보다 많이 나온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다혈질, 담즙질, 우울질, 점액질 순으로 되어 있다. 가장 많이 나온 두 가지 기질을 혼합하여 당신의 기질을 부른다. ex. 다혈질이 가장 많이 나오고, 점액질이 다음으로 많이 나왔다면 다혈/점액입니다. 담즙질이 가장 많이 나오고, 우울질이 다음으로 많이 나왔다면 담즙/우울입니다. 1. 대중적 다혈질 - 웅변적, 외향적, 낙천적 ·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준다 · 무슨 일이든 쉽게 자원한다. · 이야기를 좋아한다. ·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낸다. · 파티를 좋아한다. · 겉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 유머 감각이 있다. · 창조적이고 기발하다. · 기억력이 좋다. · 힘과 정력이 넘친다. · 피부 접촉을 좋아한다. · 힘과 정력이 넘친다. · 감정이 풍부하다. ·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 다른 사람들이 일하게 만든다. · 명랑하다. · 호기심이 많다. · 무대 체질이다. · 순진하고 순박하다. 2. 역동적 담즙질 - 행동가, 외향적, 낙천적 · 천성적 지도자이다. · 목표 지향적이다. · 역동적이고 활동적이다. · 전체를 바라본다. · 변화를 필요로 한다. · 조직적이다. ·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 실제적인 해결책을 찾는다. · 의지가 강하고 단호하다. · 즉시 행동에 옮긴다. ·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 · 다른 사람에게 위임한다. · 쉽게 낙담하지 않는다. · 생산성에 역점을 둔다. · 독립적이다. · 목표를 설정한다. · 자신감이 있다. · 다른 사람들을 참여시킨다. · 무엇이든지 감당할 수 있다. · 반대에도 굴하지 않는다. 3. 완벽주의 우울질 - 사색가, 내성적, 비관적 · 사려 깊다. · 짜여진 계획에 따라 일한다. · 분석적이다. · 완벽주의자로서 높은 표준을 갖는다. · 진지하고 목적의식이 있다. ·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쓴다. · 천재적인 면이 있다. · 꾸준하고 철저하다. · 재능이 있고 창조적이다. · 질서 있고 조직력이 있다. · 예술적이다. · 깔끔하다. · 철학적이고 시적이다. · 경제적이다. · 심미안이 있다. · 문제를 파악한다. · 창조적인 해결책을 갖는다. · 다른 사람들에게 민감하다 · 시작한 것은 끝을 내야 한다. · 자기희생적이다 · 도표와 그래프와 목록을 좋아한다. · 신중하다. · 이상을 추구한다. 4. 평온한 점액질 - 관찰자, 내성적, 비관적 · 겸손하고 온유하다. · 유능하고 꾸준하다. · 태평스럽고 느긋하다 · 평화롭고 상냥하다. · 고요하고 냉정하고 침착하다. · 행정능력이 있다. · 인내심이 있다. · 문제를 중재한다. · 균형 잡힌 생활을 한다. · 다투지 않는다. · 일관성이 있다. · 압력을 받아도 잘 견딘다. · 조용하지만 위트가 있다. · 쉬운 길을 찾는다. · 동점심이 있고 친절하다. ·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 현실을 즐겁게 받아들인다. · 어떤 일에도 잘 적응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뮤지컬 스타부부의 ‘외도’…오페라 무대 서는 마이클 리&킴 바홀라

    뮤지컬 스타부부의 ‘외도’…오페라 무대 서는 마이클 리&킴 바홀라

    레너드 번스타인이 같은 세기 유수의 지휘자들과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작곡’일 것이다. 20세기 미국음악을 상징하는 번스타인은 지휘자이자 음악교육가, 뛰어난 피아니스트였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예레미야 교향곡’ 등 전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적 해석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와 더불어 서울시향이 12~13일 선보이는 오페레타(희가극) ‘캔디드’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캔디드’ 한국 초연 무대에는 뮤지컬 스타 마이클 리와 그의 아내 킴 바홀라가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끈다. 유명 뮤지컬 작품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리는 작품 속 스토리텔러인 ‘내레이터’로, 킴 바홀라는 ‘리허설 코치’를 맡아 무대 뒤 연출로 함께하고 있다.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가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킴 바홀라는 작품을 설명하는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뮤지컬계 스타가 왜 성악예술 무대로 ‘외도’했는지 조금 수긍할 수 있었다. 킴 바홀라는 “‘캔디드’는 클래식적 배경과 대중문화적 요소를 모두 통합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라며 “음악은 높은 기술을 요구하지만, 가사를 보면 미국 뮤지컬 코미디의 감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리는 “번스타인의 음악은 그 안에서 감정을 다 들을 수 있다”며 “예컨대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서곡을 들으면 ‘갈등’을, ‘캔디드’ 서곡을 들으면 ‘낙관주의’를 의미함을 금방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초창기 미국 뮤지컬은 팝 음악적 요소를 사용했지만, 번스타인은 합창, 교회음악, 탱고, 많은 대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요소를 한 작품에 사용했습니다. 이는 현대 뮤지컬 작품에서는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일이지요.” 번스타인이 미국 현대 뮤지컬에 남긴 유산은 이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킴 바홀라는 “현대 뮤지컬은 캐릭터와 관점,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번스타인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캔디드’는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를 원작으로 1956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적 성격을 담은 작품의 초연은 실패했지만 두차례 개정을 거치며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향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하는 이번 한국 초연은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 심포니가 연주한 버전을 선보인다. ‘내레이터’는 공연에 따라 작품 속 낙관주의를 상징하는 ‘판글로스 박사’ 역(바리톤)이 맡기도 하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독립적인 연기로 선보인다. ‘내레이터’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마이클 리는 “관객에게 친숙한 한국인 외모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생각에 ‘캔디드’는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 후 한국어 버전 공연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캔디드’는 뮤지컬 팬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스탠포드대에서 의학을 전공하다 배우로 전향한 배경으로도 유명한 마이클 리는 뮤지컬계에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2006년 결혼한 아내는 미국에서 연기와 연출을 전공한 뒤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다 현재는 연출에 전념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연출가와 사는 배우의 모습은 어떨까. 아내에게 항상 많은 것을 물어본다는 마이클 리는 “아내는 저의 ‘개인 연출가’ 인 셈”이라며 “연출가 아내와 함께 사니 연습이 끝나는 시간이 없다”며 크게 웃었다. 이어 “다른 사람보다 아내의 의견을 더 존중한다”고 애뜻한 존경심도 나타냈다. 킴 바홀라도 “작품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며 “남편은 내 말을 다 수용하고 인내심 있게 들어준다”고 화답했다. 이들이 함께 언론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1만~7만원.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타이거 우즈, PGA투어 챔피언십 2R에서도 선두…5년 만에 우승컵 정조준

    타이거 우즈, PGA투어 챔피언십 2R에서도 선두…5년 만에 우승컵 정조준

    ‘왕중왕전’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5년 만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우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로 리키 파울러(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우즈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로 이날 세 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순위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 5년 만에 출전한 우즈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의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우즈는 2번 홀(파3)에서 5.5m짜리 버디를 성공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2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5m가량에 떨어트려 버디를 낚았다. 14번(파4), 15번(파3) 홀에서는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로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전날 9m 퍼트를 집어넣으며 이글을 뽑아냈던 18번 홀(파5)에서는 또다시 이글을 노렸지만 결국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이제 절반을 왔을 뿐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오늘은 전체적을 잘 치지 못했다, 어제(1라운드)의 날카로움을 오늘은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플레이를 보면 이 코스에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버디를 하기 어려운 반면 실수는 나오기 무척 쉽다”며 “공을 적절한 곳에 떨어뜨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페어웨이를 지켜야 그린으로 갈 때 스핀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인 로즈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세 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두 타 차 3위(5언더파 135타)에 자리했고,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4명이 공동 4위(4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파울러는 두 타를 잃어 공동 8위(3언더파 137타)로 밀렸다. 재미교포인 케빈 나(미국)는 19위(이븐파 140타)를 기록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급 300만원’ 모병제 가능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월급 300만원’ 모병제 가능할까

    모병제. 복무기간 단축과 더불어 군 이슈 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현재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60만명이 넘는 대규모 상비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짧은 군복무 기간으로 인한 낮은 숙련도와 병역 기피 등 각종 사회문제, 한창 공부하거나 일할 나이인 청년에 지우는 부담 등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들어 학계를 중심으로 모병제 논쟁이 심화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모병제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팽배했습니다. 그렇지만 저출산이 심화해 지금과 같은 대규모 병력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워진데다 머릿수 대신 첨단 무기를 활용하는 ‘군 과학화’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모병제 도입 가능성도 덩달아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습입니다. ●징병제 찬성 48% 모병제 찬성 35% 국민들은 징병제와 모병제 중 어느 쪽이 낫다고 여길까. 대체로 징병제에 더 많은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병제에 대한 찬성 의견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갤럽이 2016년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징병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8%, 모병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35%로 격차가 불과 13% 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징병제를 찬성하는 쪽은 그 이유로 ‘국방 의무는 공평해야 한다’(24%)와 ‘국가 안보와 존립에 필요하다’(23%)는 의견을 많이 냈습니다. 반면 모병제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군대는 원하는 사람만 가야 한다’(31%)를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응답자의 72%는 책임감, 자립심, 인내심, 조직생활 경험 등을 들어 군 생활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여겼습니다. 반면 20%는 시간 낭비, 경직되고 획일적인 군대문화를 이유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논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한국혁신학회지에는 ‘한국군 병역 제도의 모병제로의 전환 가능성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이동환 육군 1사단 소위와 강원석 육군사관학교 경영학 부교수가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연구는 현실적으로 우리의 예산 상황에서 모병제가 가능한지를 살폈습니다. 많은 분들은 ‘병사에게 월급을 높여주면 군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결과는 다르게 나왔습니다.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61만명인 군 병력은 2022년 52만명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하지만 보고서가 발간될 당시에는 이런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2015년 63만 3000명인 병력을 2030년 52만 2000명으로 감축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모병제, 경제적으로 충분히 가능” 2015년 기준으로 29대71인 간부와 병사 비율은 2030년 40대60으로 재편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육군 병사는 같은 기간 49만 8000명에서 38만 7000명으로 11만명 가량 줄어듭니다. 반면 공군(6만 5000명), 해군(4만 1000명), 해병대(2만 9000명) 병력은 변화가 없습니다. 우선 연구진은 모병제로 전환되는 병사의 월급을 계산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2015년 235만원, 2020년 256만원, 2025년 280만원, 2030년 305만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연봉으로는 2015년 2820만원, 2020년 3072만원, 2025년 3360만원 2030년 3660만원입니다. 일반 근로자와 비교해도 아주 적진 않은 금액입니다. 반면 지금과 같은 징병제를 유지하면 2015년 1인당 연간 유지비 500만원, 2030년 649만원으로 훨씬 적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연구진은 육군 병력을 모두 모병제로 전환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5년 35만 2000명, 2030년에는 23만 2000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징병제보다는 인원을 적게 편성한 것입니다. 또 시나리오1은 모병제로 100% 인력을 충원하도록 가정하고 시나리오2는 90%, 시나리오3은 80%로 정했습니다. 2030년 시나리오1을 적용하면 모병제 육군 병력은 23만 2000명, 시나리오 3을 적용하면 18만 6000명이 됩니다. 분석 결과 모병제로 전환하기 위해 추가로 정부가 투입해야 하는 예산은 5조 2942억(시나리오3)~6조 9924억원(시나리오1)으로 추정됐습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고 혈세를 투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모병제로 전환하지 않아도 병력 유지비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병력유지비가 매년 4.5% 늘어나도록 가정하면 2030년 육군 병사가 38만 7000명으로 줄어들어도 유비지는 2015년보다 11조 4874억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합니다. 병력을 27만 9000명으로 줄여도 9조 1919억원을 더 투입해야 합니다. 대규모 병력을 유지하면 모병제로 전환하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3조 8977억~5조 5737억원이 더 필요해진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전체 병력규모를 35만 명까지 감축한다고 가정하면 모병제로의 전환이 경제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물론 모병제 전환은 많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이 연구는 순수하게 경제적 가능성만 살핀 것일 뿐 정치적 지형이나 여론 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30만~35만명으로 병력 규모를 대폭 줄이려면 남북 긴장관계가 완화돼야 합니다. 또 있습니다. 연구팀은 “군을 첨단 기술형 강군으로 변화시키고 군의 구조를 군단중심의 전투체제로 개편해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미국 등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듯이 군대는 전투에 특화하고 각종 보급 소요인 군수, 무기, 식품 등의 작전지속지원 부문은 민간군사기업(PMC)에게 이전해 일자리 창출과 전문기업 육성효과를 누리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징병제 10개국 뿐…모병제 전환 가속화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 연구진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4개국 중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터키, 이스라엘, 멕시코, 그리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 10개국에 불과합니다. 유럽 선진국들은 대부분 징병제 폐지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어 주요 국가 중 이스라엘과 터키 등 극소수만 징병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세계 최강의 전력을 보유한 미국은 이미 1973년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경제력이나 인구 측면에서 우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겁니다. 독일은 2011년 7월 뒤늦게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1990년 통일 뒤에도 20년이나 징병제를 유지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통일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병역기피가 확산하고 군 병력 전문성 향상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결국 모병제로 전환했습니다. 프랑스도 비교적 최근인 2001년 모병제를 도입했습니다. 걸프전과 코소보전에서 모병제 국가인 영국과 미국에 비해 전력이 뒤쳐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모병제 전환 논의가 확산했다고 합니다. 대만은 ‘징모혼합제’ 국가입니다. 1994년 이후 출생자는 4개월만 복무하고 바로 예비군으로 편성됩니다. 대만은 올해 모병제를 전면 도입하려고 했지만 예산, 병사 부족 등의 문제로 계획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와글와글+] 애완견이 옆집에 개똥을…이웃집에 보복한 여성 논란

    [와글와글+] 애완견이 옆집에 개똥을…이웃집에 보복한 여성 논란

    이웃 간의 갈등은 풀기 쉽지 않다. 양측이 대화로 풀면 좋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해 보복 행위로 번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이웃 간에 개똥 문제로 보복을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 사는 브렌다 멀린스는 이웃집 커플 마이클 스미스와 조이 에드워스가 기르는 치와와 두 마리가 자택 뜰에 수시로 들어와 대변을 보는 통에 불만이 쌓여갔다. 그러던 지난 15일, 멀린스는 정원에 나갔다가 이웃집 치와와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대변을 또다시 발견하고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녀는 그 즉시 비닐봉지로 집어 든 대변을 들고 이웃집으로 가서 현관문 손잡이에 문질러버린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부부는 현관 앞에 설치된 CCTV의 녹화 영상을 확인한다. 그러자 옆집에 사는 멀린스가 비닐봉지를 들고 와서 이런 짓을 벌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에 커플은 멀린스에게 항의했고 그녀는 순순히 자기 행위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멀린스는 “이번 한 번만이 아니다. 옆집 개들은 수시로 내 정원으로 들어와 볼일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 주인 집에 있는 대변은 치우지 않겠냐는 생각에 문손잡이에 칠했다. 지나친 행위일지도 모르지만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면서 “대변 뒤처리는 주인이 해야 하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인내심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또 멀린스는 자기주장의 근거로 치와와 두 마리가 자택 뜰에 들어와 놀고 있는 모습과 그중 한 마리가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거기에는 주인 모습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여자친구 조이는 멀린스의 보복 행위에 분노를 드러냈다. 그녀는 “이렇게까지 하다니 최악이다. 혹시 우리 개가 그녀의 뜰에서 실수했다면 사과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짓을 하기 전에 우리에게 말해주면 되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멀린스는 이번 사건을 스스로 경찰에 통보했다. 하지만 그녀가 이 일로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개 주인들이 무책임해 이렇게 된 것”, “다른 집 개가 내 정원에 실수하면 화날 것 같다”, “당한 대로 갚았을 뿐”, “개 주인이 일부러 방치한 게 아닌가? 영상에 있으니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등 개주인 부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In&Out] 지지율 보도, 대통령이 인기 유튜버인가/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글로벌 In&Out] 지지율 보도, 대통령이 인기 유튜버인가/알파고 시나씨 하베르 코레 편집장

    ‘유튜버’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약 15년 전에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들이 잇따라 열리면서 인터넷 사용이 더욱 활발해졌다. 이 사이트 중에 제일 앞서간 곳은 유튜브였다.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고 광고사업을 같이하면서 이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게 됐다. 광고사업이란 시청자가 어떤 영상을 보려면 일단은 5초 정도 광고를 봐야 하는데, 여기서 발생한 광고 수익을 유튜브는 영상 제작자와 나눈다.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영상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일부는 한 달에 고정적으로 수천만원의 수익과 유명세를 얻으면서 자기 삶을 완전히 이 분야에 올인했다. 이 젊은이들을 ‘유튜버’라고 부른다.이 유튜버들이 온라인상에서 ‘SNS 연예인’으로 유명해져 때로는 파문을 일으키거나 때로는 영화나 드라마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제 기존 TV는 젊은 세대에게 엔터테이너로서의 매력을 잃었다. 이제 구독자 수가 많은 유튜버들이 온라인 연예인의 세계를 끌고 간다. 이들이 유튜브로 자연스럽게 연예인이 되다 보니 시청자와의 관계나 유명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정신을 못 차릴 때도 많았다. 영상의 조회수나 구독자 수에 예민한 유튜버들은 자신들이 새롭게 제작한 영상이 예전처럼 큰 인기를 얻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것이다. 특히 더 많은 조회수나 구독자 수를 얻으려고 이상한 것을 촬영해서 올린다거나 인기가 떨어져서 자살한 유튜버들도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최근에 나온 대통령 지지율 기사들 때문이다. 요즘 클릭수가 높은 기사 중 하나는 대통령 지지율 기사들이다.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알 수 없듯이, 기자들이 자꾸 지지율 기사를 내니까 여론이 어쩔 수 없이 지지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인지, 독자가 지지율 기사를 좋아해서 기자들이 그 기사를 많이 쓴 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거의 매일 대통령 지지율 기사가 나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대통령이 인기 유튜버도 아닌데 지지율 자체를 예민하게 만들 필요가 있는가. 물론 중요한 사건 때마다 지지율을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거의 매일 지지율을 따지는 것이 국정운영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대통령이 인기 유튜버처럼 오늘 하루의 조회수에 만족할 수도 없다. 정책도 장기적인 계획들이다. 매일의 지지율을 감안해 국가 정책을 만들거나 수정할 수 없다. 일부 정책은 국민의 인내심도 필요하다. 언론이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면서도 동시에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과 장관들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필자 생각에는 1주일 단위의 지지율 기사보다는 구간을 좀더 길게 잡고 지지율 등락의 이유를 화끈하게 분석하는 기사를 올려야 한다. 예를 들자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들어 떨어졌다. 원인이야 많겠지만 필자가 취재하고 분석한 바로는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커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왜 분노해야 하는가-한국 자본주의 2’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 장하성 교수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되면서 서민층에서 강하게 형성됐던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았다. 부동산 문제 또한 국민들에겐 큰 불만이다.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줄 알고 부동산 구매를 안 하고 기다렸는데 집권 1년 4개월 만에 부동산값이 내리기는커녕 훨씬 올랐다. 그렇다고 해도 유튜버들의 조회수를 공개하는 식으로 매일 전문적인 분석 없는 대통령 지지율 기사로 여론을 만드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들은 선거 전에 낸 공약과 그동안 쌓아 온 정치적인 이력으로 당선된 것이니까 그 대통령의 정책들을 시간을 두고 전체적으로 평가해야 적절하다.
  •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고종 빼돌려 을사늑약 체결 막아라” 9

    서울신문은 일제 침략 당시 독립운동가의 활약을 소재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이고, 두 소설의 주인공은 모두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 항일의식을 고취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 소설에는 베델뿐 아니라 ‘고종의 밀사’로 잘 알려진 호머 허버트(1863~1949), 노골적 친일 행보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살된 더럼 화이트 스티븐슨(1851-1908),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1841~1909), 을사늑약 직후 자결한 충신 민영환(1861~1905) 등 역사적 인물이 모두 등장합니다. 최근에야 국내외에 알려진 고종의 연해주 망명 시도 등 극비 내용도 담겨 있어 학계에 관심을 모읍니다. 서울신문은 이 소설 가운데 하나인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12월 출간, 원제 : The cat and the king, 부제 : Billy and Bethell)를 번역해 연재 형태로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9회>소녀는 이날부터 거동이 불편한 황제(고종)를 위해 궁에서 초상화를 그렸다. 거처도 애스터하우스 호텔(현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건물터)에서 미국 대사관저로 옮겼다. 나와 베델이 그랬듯 영사 부인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다. 부인은 낯선 조선 땅에서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는지 소녀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다. 부인은 초상화를 그리는 기간 동안 그녀에게 대사관저에 머물것을 권했다. 주변 사람들은 부인이 소녀를 독점하려는 듯한 모습을 시샘하기도 했다. 소녀로서는 부인의 배려가 천군만마를 얻은 듯 고마웠다. 우선 그녀가 공사 가족의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미국 정부가 그녀를 ‘믿음직한 인물’로 인증해주는 효과를 냈다. 그녀가 왜 서울에 왔는지 무슨 목적을 위해 왔는지를 의심하는 하기와라(훗날 2대 조선총독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나 그의 부하들의 시선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 미국 대사관저는 사실상 조선 황제가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건물(경운궁 석조전으로 추정)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었다. 원할 경우 수시로 황제를 만날 수 있었다. 또 일본인들에게 ‘1급 요주의 인물’로 찍힌 베델과 가급적 멀리 떨어질 수 있었다. 베델이 자신의 집처럼 이용하는 애스터하우스 호텔은 일제의 주된 감시 대상이었다. 그곳에 계속 머무는 것이 그녀에게 좋을 것은 없었다.그럼에도 내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면...소녀가 호텔에 그대로 남았으면 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만든 너무도 소중한 추억이...물론 있었고 말고...그럼 있었지...하지만...휴...러브 스토리 같은 건 아니야...지금 이 글에는 그런 이야기를 쓸 여유가 없어. 그녀는 호텔 방에서 이사 준비를 하며 나와 단 둘이 있었다. “빌리” 그녀가 나를 불렀다. “앞으로 우리는 며칠간 떨어져서 위험한 게임을 해야 해요. 당분간 나는 베델을 볼 수 없고 베델 역시 나를 볼 수 없죠. 당신이 저 교활하고 못된 하기와라의 ‘착한 사람’ 명단에 올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민영환 대감이 당신과 베델에게 은밀히 메시지를 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세요.” 나는 그녀에게 확신을 주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신의 위대한 계획에 걸림돌이 되느니 나 자신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쪽을 택할게요.” ”오...안돼요. 내 친구!“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우리가 하고 있는 위험한 게임의 파도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멜로 드라마에서처럼 “당신에게도 마차가 올 거에요’ 따위의 사탕발림 따위 말은 하지 않을게요. 당신의 때가 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당신을 비출 거에요. 그때까지 당분간은 절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말고 참아 주세요.” 그녀는 트렁크 안쪽 주머니에서 전신 메시지를 꺼내 나에게 건넸다. 수신처는 상하이에 있는 그녀의 집이었다. 거기에는 “초상화 성공. 만세!”라고 적혀 있었다. “아빠한테 보내려는 건 아니에요.”그녀가 말했다. “이 계획의 배후에 있는 그분께 보내는 거죠. 그날 밤 내가 당신에게 말한 그분께 정확히 전달돼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서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는 내용이죠. 그렇죠?” 그녀는 자신의 성공 소식을 아빠에게 전하려는 어린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 “민 대감에게 전갈이 오자마자 내가 지금 전달한 내용을 꼭 전보로 보내 주셔야 합니다. 여기 서울은 하기와라의 감시가 심하니까 번거롭더라도 제물포(인천)로 가 주세요. 민 대감의 연락을 받는대로 최대한 빨리 상하이로 보야 해요. 촌각을 다투는 일이니까요.”“그 다음 계획을 말해 줄 수 있나요?” 내가 물었다. “상하이에 있는 그 분이 이 메시지를 받으면 즉시 이 내용을 옌타이(산둥성 소재)로 다시 보낼 거에요. 제물포에서 약 14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죠. 그러면 그곳에 있던 소형 쾌속 증기선이 재빨리 출발해 24시간 안에 서울의 궁에서 15㎞가량 떨어진 곳 강가(마포 양화진으로 추정)에 정박할 거예요. 그 배에 황제와 저 이렇게 두 명이 타게 되고요...” 그녀는 나를 천천히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두 명이 더 탑승합니다...황제를 해하려는 처단자(하기와라 슈이치)와 알고 지내는 것조차 끔찍해하는 두 명의 악동(베델과 빌리)이죠.” 10회로 이어집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할멈이 삶을 내려놓자, 영감은 이성을 놓았다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할멈이 삶을 내려놓자, 영감은 이성을 놓았다

    “할마이가 덩치가 이래 크단 말야. 영감이 돌보면서 억수로 힘들어했어. 그래서 니캉 내캉 죽자 이래뿐 거라. 순간적으로 해뿌린 거제. 그리고 지도 자살할라꼬 칼로 찔라뿟지. 1㎝만 더 들어가도 죽었을 긴데….”경북 포항에 사는 김금자(81·여·가명)씨는 12년 전 일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50년 넘게 같은 마을에 살던 이상용(당시 74세·가명)씨가 2006년 8월 아내(71)를 살해한 사건이다. 이씨는 집에서 망치(#①)로 아내를 10여 차례나 내려쳤다. 이어 과도로 자신의 배를 찔렀다. 장기가 밖으로 나올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지만 이웃들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 살아났다. 이씨는 뇌졸중으로 왼쪽 팔다리가 마비된 아내를 홀로 15년간(#②) 간병했다. 오랜 간병으로 자신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사건 5년 전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했고 두통과 이명에 시달렸다.(#③) 아내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영감 제발 나 좀 죽여도”(#④)라며 울부짖었다. 이 사건은 서울신문이 취재한 ‘간병살인’ 중 애틋함과 잔혹함이 동시에 나타난 사연이다. 당시 이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씨를 직접 만나는 게 최선이지만, 이미 7년 전 지병으로 작고했다. 당시 수사 기록과 판결문, 지인들을 취재한 녹취록을 전문가에게 보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권일용(전 경찰청 범죄행동분석팀장)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객원교수, 강덕지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범죄심리과장 등 3명이 도움을 줬다. 망치 #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범행도구에 주목했다. 강 전 과장은 “이씨 정신 상태가 정상이었다면 결코 이런 둔기를 쓰지 않는다. 식사를 끊거나 독극물을 쓰는 등 (피를 안 보는) 다른 방법도 많다. 정신이 붕괴해 이런 판단 자체를 못 했고, 순간적으로 눈에 보이는 걸 집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오랜 기간 지속된 애정과 분노, 즉 ‘양가감정’(서로 대립되거나 모순된 감정)이 순간적인 자극(트리거)으로 인해 과도한 폭력을 동반한 공격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때 이씨 심리는 공황 상태나 다름없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씨는 경찰에서 아내를 어떻게 내려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권 교수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이씨는 과거 폭력 전과가 전혀 없다. 15년 #② 장기간 지속된 간병도 이씨 심리를 추론하는 단서다. 이 교수는 “‘간병 고통’은 참고 견딘다고 희망이 보이는 게 아니다. 간병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점점 인내심을 잃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전 과장은 “사람은 행복해지려는 욕망보다 고통을 피하려는 욕구가 훨씬 강하다. 하지만 간병 고통은 벗어날 수 없다. ‘긴 병에 효자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15년간 간병한다는 건 본인이 아닌 이상 절대로 알 수 없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6~7개월 전 간병 고통은 극에 달했다. 아내는 거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고, 이씨가 1시간마다 대소변을 받았다. 자녀들도 생활고 등으로 이씨 내외를 돕지 못했다. 며느리들이 가끔 와 반찬을 건네 주고 가는 게 전부였다. 교통사고 #③ 이 교수는 “간병으로 본인 건강을 챙기지 못한 이씨가 여러 가지 병을 앓으면서 인지장애가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자기조절력’(몸과 마음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졌고, 충동성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씨는 당시 이미 건강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봐야 한다”며 “본인도 삶의 의욕이 떨어지면서 ‘너 죽고 나 죽자’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는 경우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감정은 무력감을 발생시키고, 이 무력감이 애정과 분노의 ‘양가감정’ 속에서 지속됐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죽여줘 #④ 아내의 ‘촉탁’은 이씨를 무너뜨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강 과장은 “사실 이씨도 아내의 상태가 악화되자 ‘인제 그만 갔으면…’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아내의 울부짖음은 노인들이 흔히 하는 ‘오래 살면 죽어야 해’ 같은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심을 담은 말”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아내의 이런 말이 임계점에 도달해 끓는 물처럼 이씨의 이성을 붕괴시켰다”고 덧붙였다.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이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아내가 혼자 소변을 보려고 발버둥을 치다 넘어져 울고 있었다고 한다. 아내가 “영감 나 좀 죽여서 편하게 해도. 이렇게는 못 살겠다”라고 말하는 순간, 다른 방으로 달려가 망치를 들었다. 이 교수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서 살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아내가 먼저 포기하니 이씨의 조절 능력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이씨 변호인은 재판에서 촉탁살인이라고 주장했다. 촉탁살인은 죽음을 결심한 사람의 요구로 그를 살해하는 걸 말한다. 일반 살인보다 형량이 가볍다. 그러나 법원은 “아내가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흥분해 일시적으로 격정된 상태에서 한 말로 보인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 오는 날 영감이 벌컥 우리 집 문을 여는 기라. ‘감빵에서 어찌 이리 빨리 나왔능교’ 물으니 ‘당신들 덕에 풀려났다’ 하더라카이.” 이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고 풀려났다. 그간 아내를 열심히 간병했고, 이웃들이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집단으로 낸 게 정상참작됐다. 이후 이씨는 이웃들과 자주 왕래하는 등 나름 평온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일명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로 불리는 이들 세 전문가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냉철한 판단을 내린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접하고서는 모두 한마디씩 덧붙였다. “마누라 죽이고 자기만 살았다고 비난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런 문제를 가진 노부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사회적 보장제도가 있더라도 이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국가가 직접 이들을 찾아내 보살필 필요가 있다.”(이 교수) “이씨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붙이는 건 사건을 이해하는 올바른 시선이 아니다. 사회적 책임이 더 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지 않으면서 그에게 책임만 물어선 안 된다.”(강 전 과장) “경찰 시절 수없이 많은 사건을 분석했지만, 이런 사건은 참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권 교수) 포항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포항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문]평양 남북정상회담 9월 18~20일 개최…특사단 방북결과 발표문

    [전문]평양 남북정상회담 9월 18~20일 개최…특사단 방북결과 발표문

    남북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질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발표한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 발표문’의 전문이다. 대통령 특사단은 어제 저녁 늦은 시간에 돌아왔습니다. 특사단은 방북을 통해 북측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문제를 폭넓게 협의하였습니다. 특사단은 오전 평양 도착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정상회담 개최 등 남북관계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고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고위인사들과도 만나 남북 정상의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협의하였습니다. 첫째, 남과 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내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하였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하였습니다. 둘째,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셋째, 현재 남북 간에 진행중인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 진전시켜 나가고,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상호 신뢰 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에 합의하기로 하였습니다. 넷째,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하기로 하고, 필요한 협력을 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특사 방북 결과는 미국 등 유관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남과 북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나감으로써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에서 보다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특사단 방북 상황을 지켜보며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9월 18~20일 2박3일간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속보]9월 18~20일 2박3일간 평양서 남북정상회담

    오늘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정 실장은 “남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통신, 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특사단은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합의했다. 정 실장은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 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향을 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및 공동번영을 위한 문제,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과의 접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남북,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남북은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평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열기로 했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정 실장은 “특사 방북 결과는 미국 등 관련국에 상세히 설명하고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북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나감으로써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에서 보다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60년 전 묻어둔 비극, 풀꽃이 먼저 싸매주었네

    60년 전 묻어둔 비극, 풀꽃이 먼저 싸매주었네

    저 앞의 끝 간 데 없이 이어진 초지가 평강고원이랍니다. 아직은 닿을 수 없는 북한 땅이지요. 시선을 가까이에 두면 초록빛 철원평야가 다가섭니다. 눈앞의 풍경 중 어디까지가 남한 땅이고 어디서부터가 북한 땅일까요. 철책에서 쉬어 가는 잠자리는, 쩌렁쩌렁 울어 대는 매미는 어디에서 날아온 걸까요. 강원 철원의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은 미답의 땅, 북한을 그려 보게 합니다. 녹색길이 특별한 것은 지뢰구역 철조망 옆을 걷다가 북녘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보다는 생각이, 달뜬 걸음보다는 차분한 사색이 어울리는 길이지요. 북녘을 향한 그리움을 부려 놓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길은 걸어 볼 가치가 있습니다.철원은 한국전쟁의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는 땅이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은 평화전망대나 제2땅굴 같은 안보 관광지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대열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해발 362m의 작은 산은 남한 땅과 북한 땅을 가득 품는다. 소이산은 한국전쟁 후 60여년 동안 민간인통제구역이었다. 2010년에 통제구역에서 해제된 뒤에도 지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었다. 그동안 전쟁의 폭격에 황폐해진 산은 스스로를 치유했고,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은 원시림 같은 울창함을 되찾았다. 그러던 2012년, 철원군과 육군부대가 힘을 합쳐 4.8㎞ 길이의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을 열었다. 길 끝에서 바라보는 북녘 땅은 자연스레 통일의 꿈을 꾸게 한다. 숲길이 주는 미덕도 빼놓을 수 없다. 녹진한 풀 향을 맡고 묵은 낙엽을 밟으며 자연이 낸 길을 따른다. 시간에 맞춰 한 장소에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대개의 안보관광지와 달리, 이곳에선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고 바라보고 싶은 만큼 바라볼 수 있다.●전쟁이 남긴 구멍 난 상처 노동당사 철원이 1946년에는 북한 관할구역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노동당사는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북한이 조선노동당 당사로 쓴 건물이다. 늦여름 햇덩이가 내리쬐는 낮에도 건물에는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신축 당시 성금이라는 명목으로 한 리(里) 당 쌀 200가마씩 거두었다는 이야기, 기밀 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외에는 건축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공산주의를 반대하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이야기, 혹은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사람들이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는 이야기 등이 전설처럼 전해진다. 전쟁 중 폭격으로 건물 대부분이 파괴돼 지금은 네 면의 벽체와 군데군데 골조만 남아 있다. 건물 뒤는 앞보다 훨씬 처참하다. 외벽이 거의 무너져 내려 기다란 파이프가 건물을 지탱하는 상태다. 벽에는 깊게 팬 탄알 자국이 무수하다. 손 한 뼘 되는 간격으로 총알의 흔적이 이어진다. 밤중에 노동당사 주변을 지나는 군인들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그곳에 총을 난사했기 때문이란다. 부서지고 구멍이 뻥뻥 뚫린 건물은 남과 북의 서글픈 현실을 말해 준다. 신청 후 단체로 움직이는 철원의 다른 안보관광지와 달리, 노동당사는 민간인통제선 밖에 있어 특별한 절차 없이도 갈 수 있다. 노동당사 맞은편에 소이산이 보인다.●철조망 따라 핀 ‘지뢰꽃’… 소이산 생태숲 아래부터 위로 천천히 고개를 든다. 산수국이 핀 땅, 철조망, 지뢰라고 쓰인 삼각형 표지판, 철조망 안팎을 오가는 잠자리, 새파란 하늘. 숲길 옆으로 철조망이 끝없이 이어진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의 첫 번째 구간은 1.3㎞ 길이의 지뢰꽃길이다. 지뢰와 꽃이라니 얼마나 상반되는 조합인가. 철원 출신의 시인이 쓴 시 ‘지뢰꽃’에서 이름을 따왔단다. ‘지뢰 지대로 출입을 절대 금함.’ 철조망에는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붙어 있다. 그렇다. 철조망 안은 아직 지뢰 지대다. 지뢰가 있다 한들 뿌리 내리고 잎을 틔우려는 자연의 생명력을 막을 순 없다. 도심 가로수처럼 때 되면 모양을 가다듬어 주지 않는 데도 철조망 안 수풀은 제 알아서 자라 푸르기만 하다. 어떤 나무는 가로로 누워 자라다가 철조망에 막혀 가지 뻗을 곳을 잃었다. ‘지뢰꽃’의 한 구절이 스쳐 간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산수국, 벌개미취, 하늘말나리, 노루오줌, 맥문동…. 소담한 꽃들이 철조망 따라 피어나 스산한 마음을 달래 준다.●철원평야 뒤 백마고지까지 파노라마 뷰 두 번째 구간인 생태숲길이 시작되면 철조망이 걷혀 시야가 트인다. 너른 들판에 농촌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지뢰밭을 일궈 세운 대마리 마을이다. 1968년 민간인통제선 북쪽의 농지를 개간한다는 계획에 따라 반공정신이 투철한 제대 군인과 지역 주민들 150가구가 모여 마을을 이뤘다. 농지를 개간하다가 지뢰가 폭발해 팔다리를 잃은 이들도 있다고 한다. 평화로워 보이기만 하는 마을에는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사연이 있다. 40분 정도 좁다란 숲길을 오르면 마지막 구간인 봉수대 오름길이 나온다. 온통 아스팔트 도로다. 산에 웬 아스팔트 길인가 싶겠지만 이곳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군 작전로로 닦아 놓은 길이다. 소이산은 최근까지 군사적 요지였다. 철원평야를 비롯해 주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형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가 치열했다고 한다. 봉수대 오름길은 산으로 따지면 깔딱 고개다. 걷는 맛이 적은 아스팔트 길인 데다가 경사가 가팔라 숨이 가쁘다. 고진감래.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고 묵묵히 걸어 전망대에 오르면 선물 같은 풍경이 기다린다. 너른 철원평야 뒤로 백마고지, 김일성고지, 아이스크림고지 등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전망대 유리판에 지명이 적혀 있어 눈앞의 풍경과 지명을 하나하나 맞춰 볼 수 있다. 낮은 언덕 세 개가 삼자매봉, 삼자매봉 뒤의 봉우리가 백마고지, 저긴 김일성고지, 저 아득한 초원이 평강고원…. 열흘 동안 열두 번의 전투를 하며 심한 포격을 받은 탓에 산등성이가 하얗게 벗겨졌다는 백마고지는 여전히 허옇다. 사람에게나 자연에나 전쟁의 상흔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끝을 알 수 없이 광활한 평강고원 너머 북한의 산 능선이 흐릿흐릿하게 이어진다. 예쁜 꽃도 아니고 눈부신 일몰도 아니지만 그리운 땅이라는 이유만으로 하염없이 바라보고픈 풍경이다. 소이산에 다녀간 이들의 메시지가 전망대 앞 밧줄에 묶여 바람에 나부낀다. “동생과 제가 싸우지 않도록 평화를 주세요.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세요.” 한 아이에게는 동생과 싸우지 않는 것이 평화다. 한 국가에는 갈라진 두 땅이 하나가 되는 것이 평화다. ‘평화’라는 거창한 단어를 읊조리게 되는 곳, ‘통일’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돌아보게 되는 곳, 이곳은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다.●시간과 자연이 빚은 주상절리 ‘송대소’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의 출발지인 노동당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송대소가 있다. 30m 높이 현무암이 수직 절벽을 이루고 절벽을 휘감는 물줄기가 깊은 소(沼)를 이룬 곳이다. 절벽은 다각형 기둥으로 뒤덮여 있다. 30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식으며 수직 틈이 생겼고, 풍화작용이 일어나며 여러 모습으로 갈라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송대소 주상절리다. 송대소는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저마다의 감흥이 있다. 멀리서는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과 S자로 돌아 나가는 한탄강이 한눈에 담긴다. 절벽이 수면에 비치는 모습은 시 한 수가 절로 나올 법한 풍광이다. 가까이서 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한탄강 얼음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계절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한탄강을 걸으면 주상절리의 기이한 모양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4~8각형의 다각형 기둥이 있는가 하면 널빤지처럼 넓적한 판도 있다. 수십만년의 시간과 비바람이라는 자연이 빚은 합작품이다. 내비게이션에 ‘송대소’를 치면 정확한 주소가 나오지 않는다. 멀리서 송대소를 잘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모닝캄빌리지 펜션 옆 나무데크다. 모닝캄빌리지 정원 한편에 나무 계단이 있는데, 시야가 탁 트여 송대소와 S자로 흐르는 한탄강을 훑을 수 있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신평화로를 거쳐 평화로와 연신로를 지난다. 신평화로로 가다 소요산사거리에서 좌회전 후 평화로를 따라 25㎞가량 직진한다. 신서교차로에서 ‘철원, 도산리’ 방면으로 우회전하고 연신로를 따라간다. 노동당사삼거리에서 ‘관인, 철원읍사무소’ 방면으로 우회전해 금강산로에 다다르면 노동당사다. →맛집:철원은 유독 매운탕 집이 많다. 물살이 거센 한탄강에서 난 민물고기 맛이 좋기 때문이다. 고석정 입구에 있는 임꺽정가든(455-8779) 역시 민물매운탕을 잘한다. 고석정과 한탄강 등 철원의 명소와도 가깝다. 삼정콩마을두부집(455-9284)은 두부전골, 두부청국장 등 각종 두부 요리를 한다. 가게에서 국내산 콩을 직접 삶고 갈아 속이 편안하다. →잘 곳:한탄리버스파호텔(455-1234)은 고석정, 삼부연폭포 등 철원의 대표 관광지와 가깝다. 게르마늄 온천 사우나와 실내 온천 풀장이 있어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백마고지역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학마루 철원펜션(010-6711-0818)은 한탄강에서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 “꽉 막힌 비핵화… 文, 특사·핫라인으로 촉진자 역할 강화해야 ”

    “꽉 막힌 비핵화… 文, 특사·핫라인으로 촉진자 역할 강화해야 ”

    美, 한미훈련 재개 카드로 대북 압박 北, 민족끼리 행동하자며 대미 맞공세 靑 “한미훈련 재개 상황 봐 가며 협의” 전문가 “대북·대미 특사 파견해 조율 한미·남북 정상 핫라인으로 물꼬 터야”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가 지속되면서 한국의 촉진자 및 중재자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대미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일견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인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대북·대미 특사 파견, 남북 정상의 첫 핫라인 통화, 한·미 정상 간 핫라인 재개 등을 통해 한국이 촉진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때라고 제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현재로서는 한·미가 이 문제(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비핵화 진전 상황을 봐 가면서 한·미 간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28일(현지시간) “현재로서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더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한 설명이다. 한·미는 지난 6월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해병대연합훈련(KMEP)을 무기한 유예하고 북한의 비핵화 진행 상황을 봐 가면서 추가 중단 여부를 정하기로 합의했는데 여전히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무산된 직후에 매티스 장관이 기존 합의를 짚었다는 점에서 결국 한·미 공조에 집중해 달라는 요청이자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카드를 대북 압박 수단으로 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행, 미국을 비롯한 외세 개입 최소화 등을 연일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9일 ‘자주통일, 평화번영을 위한 역사적 선언’이라는 글에서 “민족의 화해·단합과 통일로 향한 현 정세 흐름을 계속 추동해 나가자면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다그쳐야 한다”며 “북과 남은 외세가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 기업 등에 내린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정부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진전이 선순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촉진 역할로 교착 상태를 뚫어야 하는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3월 북한과 미국을 방문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성과를 얻은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훈(국가정보원장)과 같이 한국이 특사를 파견해 중재안을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계적으로 북핵 리스트를 제공하는 등의 중재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국의 가장 큰 대북 레버리지는 미국이 등 뒤에 있고 한국의 요청을 미국이 들어준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한·미 정상 간 핫라인을 재개해 공조를 강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12일 마지막으로 통화했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정상이 핫라인을 처음으로 가동해 북·미 간 협상이 안 되면 남북 관계까지 주눅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며 남북 관계가 북·미 협상에 종속되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반면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과 북한이 ‘네 탓 공방’을 하는 것을 볼 때 판 자체를 깨는 데는 서로 큰 부담을 갖고 있으며 협상 의지도 있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성급하게 개입하는 것보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소득주도성장 정책 수정 열려 있지만 기조는 유지”

    “10년 보수정권 양극화 해소 위한 고육책 최저임금이 만악의 근원 주장 동의 못해 김·장 의견 차 있을 수 있지만 목표 같다” 청와대가 현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론의 당위성을 작심하고 설파하고 나섰다. 야당을 비롯한 보수층을 중심으로 고용지표 악화의 원인이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소득주도성장론 때문이라는 비판이 확산되자 적극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뒤집어 보면 소득주도성장론을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인내심 있게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지난 10년(보수정부) 동안 경제정책을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서 법인세를 깎아 주고 ‘기업 프렌들리’도 했지만 그 낙수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없어지는 반면 양극화는 심화되고 중산층과 서민의 가계소득은 정체 상태 또는 실질임금이 떨어지는 상황까지 왔다”며 “그런 문제의식에서 포용적 성장을 추진하게 됐다. 우리뿐 아니라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도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만큼의 고용 효과가 나지 않는 원인을 리뷰하고 있다”면서 “통계상으로 (원인이) 보이면 좋겠지만 명징하게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아 굉장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고용지표 악화 등 최근의 통계를 일도양단식으로 해석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예컨대 일자리의 질은 좋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상용근로자 수는 늘어났고, 고용 있는 자영업자도 늘어났다”고 했다. 또 “경제지표도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가계지출과 소비 부문이 올라가고 있고 성장률 2.9%, 수출도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했다. 세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경기가 어려우면 세금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양적완화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소득주도성장의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면 정책 수정 입장이 열려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연히 열려 있다. 그 말 자체에 얽매일 이유는 없다”면서도 “소득주도성장에도 여러 측면이 있는데 만악의 근원을 최저임금이라고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정책적 효과가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경제정책 기조를 두고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엇박자’를 보인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선 “정부 정책을 끌고 가는 투톱으로서 목적지는 같다”며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건강한 토론으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관계라면 바람직하고, 정부 내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 여전히 두 분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 비판은 수용하지만 그것이 개인적 측면으로 확대돼 신상이나 가족관계 등이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일부 언론이 장 실장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경비원 감축을 추진해 경비원들이 해고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한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가톨릭 연쇄 성추문? 위기의 프란치스코

    가톨릭 연쇄 성추문? 위기의 프란치스코

    잇따라 터지는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덕적 리더십이 흔들린다. 최근 CNN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이 저지른 아동 성학대 보고서 등 일련의 가톨릭 내부 성추문을 언급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중대한 시험이 닥쳤다”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이 지난 2016년 소집한 대배심은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주의 6개 가톨릭 교구 성직자 300여명이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70년간 약 1000명의 어린이를 성학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교황청은 보고서가 공개되고 약 48시간이 지난 16일에야 입장을 발표했다.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학대는 범죄행위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면서 “교황은 피해자들의 편”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연쇄적으로 가톨릭 성추문이 터지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책임론까지 대두되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사제의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이 있는 칠레 주교단 31명의 사직서를 냈다. 같은 달 호주에서는 필립 윌슨 애들레이드 교구 대주교가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 워싱턴DC 대주교를 지냈던 시어도어 매캐릭 추기경이 아동 성학대 의혹에 휩싸여 사임했다. 그는 50여년 전 11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의혹에 연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교황청 서열 3위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은 아동 성학대 혐의로 호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이 위기는 지금까지 성직자들의 성추문 대응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리더십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사건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아 전 세계의 도덕적 지도자라는 지위에 큰 상처를 입을까봐 신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보스톤대교구장이자 교황의 성추문 최고 고문인 션 오말리 추기경은 “교회의 지도력를 회복할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신자들은 인내심을 잃었고 시민사회는 우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자평했다. 아메리카가톨릭대학의 커트 마틴즈 교수는 “교회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들을 얘기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성학대만큼 심각한 이슈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교회 지도자들의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가톨릭주교회를 이끄는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은 매캐릭 추기경 사건에 대한 교황청에 전면적인 조사와 보고서 작성 등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매캐릭 추기경 사건과 펜실베이니아 교구 사건 모두가 “도덕적인 재앙”이라면서 “주교 리더십 부재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북·미, 장외 신경전 멈추고 고위급 대화하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북·미가 비핵화 교섭을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지 못한 지가 벌써 한 달을 넘기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양측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빠른 속도로 비핵화를 달성해 한반도 평화를 이룬다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정신이 최근 북·미의 장외 신경전으로 빛바래는 듯해 안타깝다. 그나마 북측의 요청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을 준비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13일 열린다는 것이 희소식이다. 콜롬비아를 방문 중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여전히 비핵화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이) 기다리라고 하면 기꺼이 기다리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 모든 것은 북한 측 코트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비핵화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으며, 북·미 교착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인식을 보인 것이다.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송에 나와 연일 비핵화 실행을 촉구하는 것과 맥이 닿는 발언이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제재가 재개된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만났다. 리 외무상은 제재의 부당성을 지적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은 믿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 마치 미국이 보란 듯한 행보다. 노동신문은 어제 논평에서 “종전선언 발표로 군사 대치 상태가 끝나면 신뢰 조성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미국의 종전선언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이런 북한에 미국은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 논의는 비핵화 뒤에 가능하다며 맞선다. 소모적 공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신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제안했다. 북·미 교착의 장기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파국을 막고 불확실한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위급이 만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제의를 받아들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진전된 체제보장 조치를 제시해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 그 과정에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역할을 하길 바란다.
  • 2AM 조권 오늘(6일) 입대 “굉장히 두근거리고 설레” [소감]

    2AM 조권 오늘(6일) 입대 “굉장히 두근거리고 설레” [소감]

    그룹 2AM 조권이 오늘(6일) 입대한다. 6일 가수 조권(30)이 현역으로 입대,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 이날 조권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조권은 훈련소에 입소,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복무한다. 조용히 입대하기를 원하는 본인 뜻에 따라 이날 입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조권은 이날 입대를 앞두고 SNS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길고 길었던 연습생 시간을 지나, 2AM으로 데뷔해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꼬꼬마 리더였던 제가 서른 살”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같이 나이 들어간 팬들, 혹은 지금부터 함께 시작하는 팬들 앞에서 이렇게 팬미팅을 하며 편지를 읽는 순간이 굉장히 묘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덧붙였다. 조권은 “반복되는 하루에 지치기도 하고 다시 힘을 얻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화나기도 참 여러 가지 감정들이 휩쓸고 간 지난 10년.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주 괜찮다가도 현타가 온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안에 있는 사람은 시간이 느리게 가도 밖에 있는 사람들 시간 후딱 가니 인내심을 가지고 꼭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 20대 이젠 30대 어느 때보다 굉장히 두근거리고 설렌다”고 입대 소감을 밝혔다. 한편 조권은 소속 그룹인 2AM 멤버 중 창민, 임슬옹에 이어 세 번째로 군 복무를 이행한다. 막내 정진운 입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조권은 오는 2020년 3월 24일 제대를 앞두고 있다. 이하 조권 손편지 전문 사랑하는 팬들에게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37분이네요. 다들 곤히 자고 있는 시간에 저는 빗소리를 들으며 청승맞게 아주 오랜만에 편지를 쓰고 있어요. 며칠 전 라섹 수술을 해서 눈이 아직 침침하고, 오랜만에 쓰는 편지라 악필이지만, 이시간 이공간 편안한 마음으로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연습생 시간을 지나, 2AM으로 데뷔하여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꼬꼬마 리더였던 제가 서른살이 되어 같이 나이 들어간 팬분들, 혹은 지금부터 함께 시작하는 팬분들 앞에서 이렇게 팬미팅을 하며 편지를 읽는 순간이 굉장히 기분이 묘하고 감회가 새롭네요. 그동은 정말 수많은 일들과 추억 속에서 함께 허우적거려 주셔서 언제나 감사할 따름이에요. 함께 시작해주고, 기다려주고, 지켜주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바라봐주고, 응원해주고, 보였다 안보였다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지치기도 하고, 다시 힘을 얻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화나기도 참 여러가지 감정들이 휩쓸고 간 지난 10년이었네요. 가수도 팬도 사람도 누구나 완벽할 수 없어요. 그 누구도 100% 만족시킬순 없죠. 서운했던 그마음 어떻게 하면 정화시킬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젠 모두가 행복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걸 해야 한다는 아주 크고 소중한 답을 찾았어요. 그전에 여러분을 지켜내야할 아주 중요한 일이 눈앞에 놓여졌답니다. 건강할 수 있게 무사히 절 기다릴 수 있도록 잠시 21개월 간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었어요. 우영이가 이런 말을 했더라구요, 잠시 멀리 떨어진 경비아저씨라고요. 그 말에 넘나 공감하고 귀여운 표현이었어요.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지나, 군입대 소식까지 전하니 이제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요즘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주 괜찮다가도 현타가 오거든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안에 있는 사람은 시간이 느리게 가도 밖에 있는 사람은 시간 후딱 가니, 인내심을 가지고 꼭 기다려주세요. 편지 내용이 갑자기 군입대 발표 기자회견이 된 것 같네요. 하하하 이젠 저의 인생 챕터3가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요. 10대 20대, 이젠 30대, 어느때보다 굉장히 두근거리고 설레입니다. 30대엔 큰일 한번 내려구요. 그렇다고 내는 큰일이 아니라, 진짜 조권이 누구인지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오신 팬분들도 그동안 제가 못가서 많이 슬프고, 기다리셨을 텐데 군대 다녀오고 질리도록 찾아 뵐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지금의 조권을 있게 해 준 2AM, 그리고 2AM을 있게 해준 우리 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잔잔한 바다 같은 그대들이 있기에 은퇴 안 하고 제가 여기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의 위대함을 앞으로 보여주자고요. 팬미팅 할 수 있게 소중한 시간 만들어주신 큐브 식구 분들,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모두에게 제가 늘 하는 말, KEEP GOING 그대로 계속 가라. 사랑합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최강욱의 법과 사람 사이] 삶과 죽음, 진실과 예의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다. 그만큼 많은 우주가 사라지고 그만큼 많은 역사가 생겨났다. 그들을 보내고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살아간다. 그만큼 많은 사실과 거짓이 또 그렇게 세상을 휘젓는다. 노회찬 의원과의 뜻하지 못한 이별에 많은 이들이 울었다. 곧바로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님이 그 신산한 삶을 마치셨다는 소식에 다시 먹먹해졌다.약 한달 전 박종철 고문 치사를 은폐한 주역 강민창이 떠났다. 그와 박처원이 뱉어 낸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말이 영화 ‘1987’로 소환되고 1년 반이 지난 뒤였다. 그 차가운 강가에서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고 오열을 삼키던 아버지에게 끝내 사과하지 않은 채였다. 하지만 고문은폐 수사검사 박상옥은 지금 대법관이다. 주임검사 신창언도 그보다 훨씬 전에 헌법재판관을 마쳤다. 우리의 모든 삶과 관련된 사건의 최종심을 대한민국 현대사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은폐와 관련된 검사들에게 맡긴 것이다. 끝내 사과도 조문도 없던 신창언과 박상옥은 훗날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기억될까. 검찰 출신 국회의원 곽상도는 노회찬 의원을 애도한다면서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썼다. 역시 그 검찰 출신 홍준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뿐인가. 노회찬 의원의 비보에 어떤 이들은 잔치국수를 먹으며 욕설까지 해 댔다. 한 사람의 죽음을 두고 모두가 부채감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죽음 앞에서 갖추어야 할 예의는 그리 어렵거나 무리한 게 아니다. 슬픔에 공감하기 어렵다 해도 폄하하는 짓을 참는 인내심 정도는 갖추어야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칭 ‘우파’라는 이들의 모습에서 벌써 여러 차례 짐승만도 못한 악마성을 발견한다. 노회찬은 사법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한테만 평등하다”면서 “(차떼기 사건에서 돈 심부름을 한) 변호사의 경우에는 감형 사유가 ‘피고인이 오랫동안 법조인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는 겁니다. (대선 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대한항공 부회장의 경우 ‘전문 경영인으로서 한 직장에서 수십년간 성실하게 재직해 온 점’이 감형 사유입니다. 저는 많은 재판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수십 년간 땀 흘려서 농사를 지으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한 점을 감안하여 감형한다’거나 ‘산업재해와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 땀 흘려 일하면서 이 나라 산업을 이만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가 있는 노동자이므로 감형한다’고 판결한 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법관들은) 혹시 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재판과 수사의 대상이 된 시민들에게 경찰관과 검사, 법관들은 늘 진실을 말하라 호통치며 거짓을 가려내는 직업의 신산함을 토로했다. 진실과 정의가 갖는 그 엄중함을 알기에 우리는 특히 법관들에게 법정의 권위와 독립을 선사했다. 그런 그들이 조직의 이익과 자리를 놓고 권력과 재판을 거래하는 사이 어린 아이를 두고 스스로 세상을 버린 엄마의 이야기가 또 우리를 울렸다. 그 사법농단의 주역으로 지목된 이들은 언론을 통해 ‘정통 법관’ ‘엘리트 판사’라 불려 왔다. 군부 독재 시절 무고한 이들을 간첩으로 만들고 권력에 면죄부를 준 법관들은 저항할 수 없는 협박이나 고문이 없었어도 공소장을 베낀 ‘정찰제 판결’을 남발하며 독재에 철저히 부역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당하면서 민주화를 이루고도 법관들을 벌하지 않았다. 아니, 법관들의 부역보다 검경의 굴종을 질타하며 사법 독립을 지켜 줬다. 그런데도 이젠 소위 ‘정통 법관’들에 의한 재판거래와 사법유린이 벌어진 것이다. 노회찬과 박정기, 그리고 박종철의 삶과 죽음 앞에 우리는 어떤 진실과 정의를 선물할 수 있을까. 훗날 그들의 영전에 법 앞에 ‘만명’만 평등한 나라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고 고할 수 있을까. 법과 재판은 상식에 입각해야 하고, 상식을 배신하거나 저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더이상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랑할 수 있을까. 다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법농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한다. 포기할 수 없다.
  • 日 117세 할머니, 세계 최고령 인증 직전 사망

    日 117세 할머니, 세계 최고령 인증 직전 사망

    일본의 최고령자 미야코 지요(都千代) 할머니가 영국 기네스세계기록(GWR) 협회에 세계 최고령 인증을 위해 증거를 제출한지 불과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117세. 일본 후생노동성은 26일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117세 여성 미야코 지요가 지난 22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네스 세계기록협회는 미야코 할머니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할머니가 사망 전 세계 최고령자였음을 공식 발표했다. 1901년 5월 2일 간사이 지방 와카야마에서 태어난 미야코 할머니는 지난 22일까지 117년 81일을 살았다고 기네스 세계기록협회는 설명했다. 미야코 할머니는 생전 친절했고 인내심이 강했으며 대화를 좋아하며 유머 감각이 있었다고 가족은 밝혔다. 할머니는 초밥과 장어를 좋아했으며, 취미로 서예를 즐겼다. 어렸을 때부터 붓을 잡아 최근까지도 붓글씨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미야코 할머니의 사망으로 후쿠오카에 사는 115세 여성 다나카 가네(田中カ子) 할머니가 일본 최고령자가 됐다. 다나카 할머니는 1903년 1월 2일생이다. 세계 최고령자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기네스 세계기록협회는 덧붙였다. 참고로 세계 최고령 남성은 지난 25일 113세 생일을 맞이한 일본 홋카이도 아쇼로에 사는 노나카 마사조(野中正造) 할아버지다. 노나카 할아버지는 평소 케이크 등 단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 할머니로 1875년부터 1997년까지 122년 165일 동안 살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남북, DMZ 내 GP 동시 철수한다… 판문점선언 이행 후속 조치

    강경화 “김정은 비핵화 의지 공개 피력…남북 교류 협력, 국제제재와 상충 안해”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함께 철수하려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국방부가 전날 국회 국방위에 DMZ 내 GP 병력과 장비 철수 계획을 밝혔는데, 북한 역시 감시 초소를 철수하기로 협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인 24일 국방부는 DMZ 내 GP 병력과 장비를 시범 철수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전면적 철수를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북한의 GP 동시 철수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북한 GP는 그대로 둔 채 우리 GP만 일방철수하는 게 아니냐’며 ‘안보 불안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북이 함께 4·27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후속 조치를 밟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북한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 시설 해체 작업을 시작하는 등 6·12 북·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피력한 비핵화 의지를 믿고 협상해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문서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명했다”면서 “그 의지의 진정성을 의심해 우리가 진정성과 인내심이 결여된 상태에서 협상에 나간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정부가 남북 교류협력 사업에서 대북제재 예외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유엔안보리 측에 제안한 데 대해 “안보리 제재의 틀 안에서 제재 예외 신청을 하는 것이고 (국제사회의) 제재의 틀에 상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선 “지금은 재개를 얘기할 여건이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경협을 하려면 여건이 성숙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기 종전선언 가능성도 열어뒀다. ‘8월에 종전선언이 가능한가’란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질문에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종전선언의 중국 참여에 대해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선 “한·미 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놓을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 부분은 한·미의 생각이 같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스마트폰 자주 하는 청소년, ADHD 위험 높다”(연구)

    “스마트폰 자주 하는 청소년, ADHD 위험 높다”(연구)

    스마트폰을 자주 하는 청소년일수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15~16세 청소년 약 2600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위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의사협회지(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청소년에게 어떠한 이유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얼마나 자주 확인하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SNS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문자 메시지, 음악 감상, 영상 통화 등이 차지했다. 또한 연구팀은 부주의와 과잉행동, 그리고 충동 같은 ADHD 증상이 전혀 없는 이들 청소년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2년 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가장 많이 쓴 청소년들 중 약 10%에서 ADHD 증상이 관찰됐다. 이는 스마트폰 등을 가장 적게 쓴 청소년들보다 무려 두 배 더 많은 수치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오늘날 미디어 기기는 새로운 문자 메시지나 SNS 게시물, 또는 게임 알림이 도착하면 즉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런 알림에 노출되면 중요한 일을 하더라도 주의를 빼앗길 수 있다”면서 “잦은 주의 산만은 지속적인 주의력과 생각정리 기술(organization skills)의 규준적 발달(normative development·종의 대부분의 구성원이나 모든 구성원을 특징짓는 발달적 변화)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늘날 디지털 미디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빠른 반응(피드백)에 익숙해져 충동 조절과 인내심 발달이 방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애덤 레벤탈 교수는 “청소년들은 아직 두뇌가 발달하는 단계에 있어 디지털 미디어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집중을 못하게 하고 더 나아가 ADHD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대다수 연구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 연구자는 이 연구의 한계성을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의 앤드루 프지빌스키 교수는 “이 연구는 학생들이 스스로 답한 설문 조사에 의존한 것”이라면서 “교사나 부모가 자녀를 비슷하게 평가할 것인지 또는 자체적으로 보고한 디지털 기기 사용 측정치가 실제 행동이나 더 품질이 높은 설문조사 항목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제시카 애그뉴-블레이스 박사 역시 “80%가 넘는 학생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보고했지만, 이중 대다수는 ADHD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leszekglasner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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