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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에 정치권, 한목소리로 “유감”

    ‘北 개성연락사무소 철수’에 정치권, 한목소리로 “유감”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 통보에 대해 정치권도 긴박하게 반응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북측이 연락사무소를 철수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분단 70년의 냉전과 대결에서 대화와 평화를 모색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8000만 겨레와 국제사회의 뜻을 존중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난기류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부는 속히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 상황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조속한 복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하루 속히 정상 운영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사태가 꽃샘추위처럼 바로 지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무엇보다 남북연락사무소는 지난해 판문점 선언 정신에 따른 남북 교류와 평화의 시금석”이라며 “북한은 이번 결정을 조속히 철회하고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노이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북미간 대화의 불씨는 살아있고 우리 정부 역시 중재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대북제재 위반소지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면서 결실을 맺지못하고 결국 파국으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북한은 미북관계와 무관하게 남한이 남북경협을 추진하라는 일종의 협박을 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은)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모든 책임은 무엇보다도 북한에 끌려만 다닌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음을 밝혀둔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4월 김정은 입에 쏠린 눈…“원포인트 남북회담 하라”

    4월 김정은 입에 쏠린 눈…“원포인트 남북회담 하라”

    김 위원장 4월초 최고인민회의 전 발표 주목북측이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북 공동유해발굴 등 진전을 앞둔 남북 사업의 경우 일단 유보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새로운 길’에 대해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측은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철수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주 근무인원을 유지하면서 북측의 복귀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북측 인원들이 철수했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화상상봉 협의는 어려워 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남북 공동 유해발굴, 군사분야의 남북공동군사위원회 구성이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 등도 당분간 유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섣불리 접근하기보다 우선 시간을 두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 채널 외에 군을 통한 채널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북측 인원 철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고 판단하기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북측 인원은 전체 철수했지만 일부 서류만 챙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 지재룡 중국 대사, 김성 유엔 대표부 대사 등이 평양으로 귀국한 것과 연관지을 경우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발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한에 대한 섭섭함, 불만을 넘어 압박도 무의미하다는 의미 일 수 있고,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과) 이런 식의 협상을 할 생각이나 계획도 결코 없다”며 “짧은 기간 안에 (지도부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긴 새로운 길 발표에 대해 상기시켰다. 일각에서는 4월 초로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전에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리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대미 설득을 압박하기 위해 북측 인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요 국가들의 공관장을 평양에 불러들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작년 5월 26일처럼 당장 주말에라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약식 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 즉위 시기에 맞추어 오는 5월 일본을 방문한다면 한국까지 방문해 판문점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연준, 양대 긴축카드 접기로… 금리 동결하고 자산 축소 종료

    美연준, 양대 긴축카드 접기로… 금리 동결하고 자산 축소 종료

    “인내심 가질 것”… 연말까지 인상 않기로 中·유럽 저성장에 美 경기둔화 추세 감안 채권 매각 9월 종료… 금리인하 효과 기대 올해 美GDP 성장률 2.3→2.1%로 낮춰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시사했다. 연준은 또 ‘통화긴축 카드’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11명 만장일치로 통화정책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2.25~2.50%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정책결정 성명을 통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낮은 물가상승 압력 등을 감안해 앞으로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제둔화를 우려해 ‘통화완화주의’적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와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 일환으로 진행 중인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 말에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보유자산 축소 중단은 그만큼 시중에 돈이 풀린 채로 두겠다는 뜻이다. 연준은 이런 채권 포트폴리오 조정 조치가 장기금리 인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2017년까지 보유자산을 4조 5000억 달러(약 5074조원)로 불렸다. 금융위기 전 9000억 달러에 불과했던 보유자산이 9년 동안 5배나 증가했다. 이후 연준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500억 달러씩 보유자산을 줄이며 현재 4조 달러 수준까지 감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하원에서 “보유자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6~17%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20조원대 GDP를 감안하면 3조 2000억~3조 4000억 달러 규모가 적절하다는 얘기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보유자산을 2조 5000억원까지 줄일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다. 에반 브라운 UBS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올해 말까지 금리 동결은 뜻밖“이라며 ”연준이 확실하게 비둘기파적 색깔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미 GDP 성장률을 지난 12월 전망치 2.3%에서 2.1%로, 내년 성장률은 2.0%에서 1.9%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이즈는 그냥 사이즈일 뿐’,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사이즈는 그냥 사이즈일 뿐’,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

    “보통 사람들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좇아야 된다’라고 얘기하죠. 동시에 그러한 꿈들이 정말로 자신을 설레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한 채로 살아가잖아요. 저도 그랬죠. 하지만 제가 목표로 삼고 진지하게 고민했던 것이 ‘나를 즐겁게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된 순간,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죠. 저의 모델 도전기은 그렇게 시작된 거죠” 20대 중반의 나이, 전 재산 1,500만원 들고 미국으로 날아가 60일 동안을 모델이란 꿈 하나로 버텼고 마침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최대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 ‘풀 피겨드 패션 위크(Full Figured Fashion Week)’에 당당히 섰다. 이후 패션브랜드 ‘아메리칸 어패럴‘에 보낸 그녀만의 독특한 콘셉트 사진들은 전 세계 온라인 투표에서 998명 참가자 중 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플러스사이즈 모델이자 대한민국 최초 플러스사이즈 패션잡지 <66100> 편집장이며 방송,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운 몸에 대한 기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지양 대표.모델로의 시작은 장대한 듯 했으나 그 끝은 ‘다소’ 미약했다. 플러스 모델이란 이름으로 데뷔는 했지만 자신의 몸을 찾아주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제 몸은 미국 기준으로 8사이즈였어요. 미국 여성으로 볼 때는 지극히 평범한 몸매였죠. ‘너 정도면 어디 가서 플러스 사이즈라고 얘기하고 다니면 안 된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실제로 저를 캐스팅 한 업체의 가장 작은 사이즈 옷도 저에겐 컸으니깐요. 심한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인생 이력서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란 문구 한 줄 넣을 순 있겠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물론 돈도 바닥났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또 다시 고민했고 ‘잡지’라는 두 글자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그녀는 잡지 <66100>를 창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3년째 휴간 상태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66100>의 ‘부활’은 그래서 더욱 간절한지 모르겠다. 그녀를 응원하고 있는 다수의 여성들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문제는 ‘밑천’이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속옷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 나름대로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다양한 기준들을 정립해 가고 있다. 주위의 관심과 성원의 몸집도 점차 ‘플러스’ 되어가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장대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어 보인다. 그녀가 갖춰야 할 인내심이란 덕목은 그녀의 일에 대한 활동 범위를 넓히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주 무례한 경우라도 어지간하면 인터뷰에 응해요. 제 인터뷰 내용을 보고 어제와 다른 삶을 살 사람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저를 향해 쏟아내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악플들을 견뎌내는 것이 많이 고통스럽지만 그 사람들의 변화되는 삶은 저의 고통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하는 거죠. 단지 제가 자신감 있고 당당해서 하는 건 아니에요. 지난 15일 김대표가 운영하는 동작구 사무실에서의 만남을 정리했다.(Q) 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스물네 살에 직장 그만 두고 백수가 됐죠. 그때 뭔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보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 1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었고 응모를 위해 찍었던 프로필 사진이 저를 설레게 한 거죠. 우승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최소 열 명 안에는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차 수영복 심사에서 떨어졌죠. 그런데 여기서 그냥 멈추고 싶지 않더라고요. 모델이란 일을 좀 더 하고 싶었고 정신 차리고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거 같아요. (Q) 미국에서 플러스 사이즈 패션쇼 오디션 기회를 얻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꿈을 꾼 건지 아직도 실감이 잘 안나요. 아니면 그들이 나를 뭔가 굉장히 커다란 사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건 아닌지 약간의 의문을 가지고 있기도 해요. 그만큼 믿기 힘들단 거죠. (Q) 외국 사람들에 비교할 때 본인의 체형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 생각하나저도 미국에 도착해서 알 게 된 거죠.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기준에 한참 부족한 체형이란 걸. 미국 사람 기준에서 볼 때 저는 평균 체형이기 때문에 플러스 사이즈라고 얘기하는 건 좀 어려웠던 거죠. 제가 지금은 미국 사이즈로 14정도 되거든요. 당시엔 8사이즈였으니깐 좀 더 체형이 작았던 거죠.(Q)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길 멈추지 않았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는데솔직히 좌절감이 매우 컸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멈춰 있고 싶지 않더라고요. 모델이라는 건 누가 나를 기용해 주지 않는다면 모델일 수 없잖아요. 그런 한계에 갇혀 있는 게 좀 답답했죠. 좀 더 능동적이 되자고 마음먹었죠. 아메리칸 어패럴이란 굉장히 큰 의류 회사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 선발대회에 응모를 했고 998명 참가자 중에 8위로 입상했죠. (Q) 도전들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편견에 맞서려고 한 건 아닌지당시엔 ‘내가 이 분야에서 프런티어가 돼야지, 혹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누군가는 우리 사회에서 문제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아, 그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저를 통해 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이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성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크게 이바지하고자 한 건 아니었어요. (Q) 한국에 돌아와 매거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는데모델로서의 꿈을 위해 돈과 시간 등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이 이력서에 또 다른 한 줄이 될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먼 타국에서 이런 방식으로 지속해 나가기 힘들다고 판단했고 결국 한국에서 잡지를 만들어 보기로 결심한 거죠. 우리 사회 자체는 비만을 혐오해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요. 정상 범위의 체형과 체중을 정해놓고 그 범위에서 조금만 빗나가도 손쉽게 비난하고, 뿐만 아니라 그런 문제들을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게 큰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매거진을 만드는 것이 고비용 저효율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진 강력한 힘을 믿었던 거죠. 보그 등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 게 꿈이었지만 ‘그들이 나를 원하지 않아?, 뭐, 그러면 내가 만들면 되지 ’라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던 거 같아요. (Q) 플러스 사이즈용 의류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잡지 휴간한지 벌써 3년이 넘어가는 데 아직도 복귀를 못했죠.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웃음). 서울시 아이디어 공모전에 선정돼 그 지원금으로 잡지를 만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들이는 비용대비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죠. 더 이상 잡지 만들 돈이 없었지만 멈출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플러스 사이즈 속옷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거죠.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고 내가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겠다는 마음으로요. (Q) 고객을 상담하면서 어떤 보람을 느꼈는지‘저 때문에 인생을 다시 보게 됐다’, ‘나를 알기 전과는 뭔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나를 좀 더 좋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예전에는 편집장님으로 불리는 것이 나의 어떤 아이덴티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손님들이 사장님으로 가끔 불러요. 저를 부르는지 모르고 대답을 못할 때도 있었어요. 그만큼 사장님으로 불리는 게 어색하지만 그 분들의 입에서 ‘여기 망하면 안돼요’, ‘여기 망하면 전 벗고 다녀야 돼요’라는 말이 나올 때 큰 힘이 되죠. 이곳에서 옷을 구매하고 판매는 것 자체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어느 정도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을 이제는 좀 하게 된 거 같고 그 사람들의 삶의 선택권을 늘려 주는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 때 기분이 좋아요.(Q) 다양한 종류의 속옷을 입는 다는 건 ‘인간의 기본권’미국에 갔는데 팬티 사이즈 뿐 아니라 디자인과 패턴도 굉장히 다양한 거예요. 선택권 자체가 다양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우린 다 하나같이 속옷 위로 살이 차올라요. 안 맞는 속옷을 입으니깐 그 속옷 자국이 내 몸의 일부처럼 각인 되는 거죠. 다양한 종류의 속옷을 입는 다는 건, 단지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누려야 하는 아주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속옷의 편안함과 변화하는 여성의 속옷은 어떤 건지여성의 속옷은 사실 관음적인 요소로 소비돼 왔어요. 성적인 의미에서 여성을 상품화 하고 그것을 포장하는 용도의 기능을 오랫동안 해 온 거죠. 그런 종류의 제품들은 시장에 여전히 많고요. 물론 로맨틱하고 성적인 요소를 아주 배제할 수는 없죠. 하지만 우리의 삶이 매일 그렇지는 않잖아요. 속옷을 입었을 때 불편감이 없어야 하는 데 그런 이벤트성 속옷은 사실 편하기 어려워요. 어떤 소재인지에 따라서 내가 평생 동안 고생할 질병을 얻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도 하거든요. 질병에 걸리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지를 가장 우선으로 놓고 본 거 같아요. (Q) 통상적 사이즈 체계 대신 숫자 1~6까지를 표기한 이유는55사이즈까지는 봐줄 수 있지만 66사이즈는 용납할 수 없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이즈는 그냥 사이즈일 뿐’, 내가 어떤 사이즈이던 간에 편한 속옷을 입는 것에 있어서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기존 사이즈 체계 대신 1~6번까지 매기게 됐어요.(Q) 어떤 속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체형이 큰 여성들이 속옷을 살 때, 판매자가 ‘언니한테 맞는 거 없어요’라고 얘기하거나 고객으로 취급해 주지 않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사는 사람들이 있으면 팔게 돼 있어요. 소비자로서 내가 이런 사이즈를 요구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어필하면 시장은 바뀌게 된다고 생각해요. (Q) 여성들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개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고유의 개성들을 각자가 충분히 만끽하고 발산하면서 사는 게 문제가 되는 사회라면, 그렇게 사는 삶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쯤은 용기내서 목소리 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미식 팟캐스트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건대학에서 외식 조리학을 전공해서 그런지 먹는 것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저한테 굉장히 중요한 거 같아요. 맛있는 음식이 주는 즐거움, 쾌락(이노센트 플레저)라는 게 반드시 존재하죠. 근데 사람들은 ‘즐기는 거 다 좋은데, 너 뚱뚱해지면 안 돼’라고 얘기하는 건 너무 웃긴 거 같아요. 외모, 사이즈에 대한 강박감이 너무 팽배한 사회에서 살다보니깐, 순결하게 먹는 즐거움에 대해 너무 놓치고 사는 거 같아서 그런 얘기를 좀 더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하게 됐어요. (Q) 브라렛(bralette)이란 어떤 건지사실 와이어 브라에 대한 압박감이 저에겐 너무 컸어요. 와이어 브라를 대체할 수 있는 게 뭔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브라렛이라는 걸 알게 된 거죠. 한 번 입어보고 싶었는데 맞는 사이즈가 없더라고요. 저희가 그 브라렛을 만드는 회사와 협업을 했고 지금은 인수한 상태예요. 제가 감히 장담하는 데 와이어 브라에서 한 번 벗어나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 브라렛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지 않았나 생각해요.(Q) 노브라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면기성복 중에 여성 가슴의 위치를 정해 놓고 만드는 옷들이 있어요. 되게 웃기죠. 실루엣이 좀 드러나는 드레스 종류를 말하는 데, 꼭 입어야 할 경우에라도 보통 3~4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편이에요. 왜냐면 그런 옷을 입으면 소화가 안 되고 답답하고 숨쉬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가슴이 큰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고요. 재미있는 건 저를 보시는 분들이 눈 둘 곳을 모르시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올해는 매거진 <66100>을 다시 출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쇼핑몰도 좀 더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재정비 하고 있고요. 아참, 저희 팬티 자랑 한 번 할게요. 저희 팬티 안 입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입었다가 벗은 사람은 못 봤어요. 한 번 입어 보세요.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미국 경제성장률 2.3%→2.1%로 하향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미국 경제성장률 2.3%→2.1%로 하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연준은 올해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긴축카드’라 할 수 있는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말 종료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11명 만장일치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FR은 미국의 정책 금리로서 금융 거래의 준거 금리로 활용된다. 연준은 정책결정 성명에서 “법적 의무에 따라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전개,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향후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은 내년에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가장 최근 결과인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2차례로 제시했던 것에서 조정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경기 둔화 조짐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을 두루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연준은 2015년 ‘제로(0) 금리’ 정책 종료를 선언한 후 지금까지 9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3·6·9·12월에 걸쳐 4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또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 5월부터 규모를 줄여 9월 말에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QE)의 정반대 개념이다. 즉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한다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을 제한하던 정책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3월 9000억 달러였던 연준 보유자산은 양적 완화를 거쳐 2017년 4조 5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9년 동안 자산 규모가 약 5배 증가한 것이다. 이에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최대 매달 500억 달러씩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갔다.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축소 한도를 월별로 설정하고 이 한도를 점차 확대했고, 작년 말 4조 달러로 줄인 상태다. 연준은 5월부터 보유 국채의 축소 한도를 기존의 월 30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줄이고 9월에 축소를 끝낼 계획이다. 10월부터는 MBS를 국채로 전환하는 형태로 돌려 전체 대차대조표 균형에는 차질이 없게 할 예정이다. 연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채와 MBS, 각종 담보대출을 통한 단기 유동성 조절이 대표적 수단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 보유자산의 점진적인 축소 정책 중단과 관련, “순조롭고 예측할 수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산 축소로 연준 대차대조표는 약 3조 5000억 달러 수준에 정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놓았던 2.3%에서 2.1%로 하향했다. 이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가 의회 제출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3.2%와 대비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준은 “1월 FOMC 회의 이후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지만 경제활동 성장은 지난해 4분기 견고한 추세에서 둔화됐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평균적으로 고용 증가세는 견실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지표들은 1분기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투자의 증가세가 둔화한 것을 가리킨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린 재킷’ 입을 일만 남았다

    ‘그린 재킷’ 입을 일만 남았다

    짐 퓨릭을 1타 차로 제치고 통산 15승 “지난 10년 훌륭… 앞으로 10년 더 좋을 것” 1년 6개월 만에 정상… 상금 25억 받아 새달 마스터스 출전… 그랜드슬램 도전“골프선수로서 훌륭한 10여년을 보냈다.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보다 훨씬 더 나은 시간이 될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 정상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앞선 대회에서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준우승을 비롯해 4위 두 차례, 5위와 6위 각 1번. 매번 돌아선 정상이 아쉬울 법도 했지만 그는 “더 자신감이 생겼다.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려고 했다”며 자신을 보듬었다. 그리고 18일 올해 여섯 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매킬로이는 “참고 기다리며 내 순서가 오길 바랐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감격했다. 매킬로이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짐 퓨릭(미국)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1년 6개월 만에 우승한 뒤 1년 만에 수집한 PGA 투어 우승컵. 상금은 225만 달러(약 25억 5000만원)다. 그의 PGA 투어 우승컵도 15개(메이저 4개)로 늘어났다. 매킬로이는 또 타이거 우즈(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에 이어 메이저대회와 페덱스컵, WGC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모두 한 차례 이상씩 제패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제 매킬로이의 눈은 또 다른 대기록으로 향한다. 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관계없이 한 번 이상씩 두루 섭렵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이 대기록을 이룬 남자 선수는 보비 존스(1930년), 진 사라젠(1935년), 벤 호건(1953년), 게리 플레이어(1965년), 잭 니클라우스(1966년), 타이거 우즈(2000년) 등 단 6명뿐이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년 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14년에는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한꺼번에 휩쓸었지만 마스터스 정상은 밟지 못했다. 2009년부터 출전, 2015년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4위에 올랐을 뿐이다. 고향 명절인 세인트 패트릭데이(3월 17일)에 우승, “녹색의 기운을 얻었다”고 말한 매킬로이는 “코스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와 비슷하다. 여기서 많은 걸 얻었다”고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일부 베팅 사이트에서 매킬로이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타이거 우즈(미국) 등을 제치고 마스터스 우승 1순위를 달리고 있다. 설령 올해 우승은 못 하더라도 만 29세인 매킬로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충분하다. 매킬로이는 “골프선수로서 훌륭한 10여년을 보냈다”며 “앞으로의 10년을 지난 10년보다 훨씬 더 나은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로 83회째를 맞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4월 둘째 주말인 다음달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개농장서 구조된 강아지가 선 채로 잠자는 가슴 아픈 사연

    개농장서 구조된 강아지가 선 채로 잠자는 가슴 아픈 사연

    개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가 위태위태하게 선 채로 잠을 청하는 모습이 애견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개농장에 살면서 한 번도 누워서 잠을 청해본 적이 없는 강아지가 구조된 뒤에도 여전히 서서 자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로스웰 출신 멜리사 렌츠는 지난 2011년부터 강아지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지난주 개농장에서 구조한 2살짜리 흰색 푸들을 돌보고 있는 그녀는 그간 본 적이 없었던 뜻밖의 상황에 놀라고 말았다. 멜리사는 "구조된 강아지가 넓은 침대에서도 눕지 않고 서서 자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멜리사가 공유한 영상에는 비쩍 마른 푸들 한 마리가 선 채로 잠든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강아지는 비틀비틀 몸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절대 눕지 않았다. 멜리사는 “처음에는 개가 아픈 게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고개를 숙인 강아지가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가까이 가보니 뜻밖에도 잠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구조된 강아지가 평생 대소변으로 뒤덮인 우리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자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 갇힌 강아지가 너무 많았던 탓에 늘 선 채로 잠을 잤고, 때문에 누워서 자는 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뜻밖의 상황에 놀란 멜리사는 그날 밤부터 강아지에게 안전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잔뜩 겁을 먹은 강아지는 멜리사를 피해 도망다녔다. 그녀는 “강아지에게 누워서 자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고 다리를 부드럽게 밀며 자세를 잡아주었지만 벌벌 떨며 도망쳤다”고 말했다. 더이상 강아지에게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던 멜리사는 강아지가 적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며칠 후 강아지는 난생 처음 본 잔디밭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정원에 있던 다른 개와 교감을 나누는 등 점차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멜리사는 “아직 경계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처음 구조해 데려왔을 때보다는 꼬리를 더 자주 흔들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개들을 보면서 ‘개로 사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잠도 누워서 잔다”고 말했다. 멜리사는 “강아지가 서서 자는 모습은 그간 열악한 환경에서 얼마나 학대를 받으며 자랐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강아지가 부디 좋은 주인에게 입양돼 안전하고 따뜻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보리 “北제재로 김정은 궁지에… 남포항, 불법환적 허브”

    안보리 “北제재로 김정은 궁지에… 남포항, 불법환적 허브”

    석유류 50만배럴 이상 몰래 수입했지만 선박 간 환적 등 제재 우회로 공급엔 한계 “金전용차 롤스로이스·벤츠도 제재 위반”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유엔 제재 전문가가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단장인 휴 그리피스는 이날 대북제재위 연례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요구한 것은 ‘제재 해제’였다”면서 “이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북한의 제재 회피 노력에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그들을 파고들고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엔 등의 대북 제재가 실질적으로 북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리피스는 또 “유엔 안보리의 포괄적 (대북) 제재에는 허점도 있지만 김 위원장을 궁지에 몰아넣은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그들(북한)은 제재를 우회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석탄·석유 제품을 수십 년 동안 선박 간 불법 환적 방식으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북제재위는 이날 발표한 총 378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해상에서 ‘선박 대 선박’ 환적 수법으로 석유류 밀수와 석탄 수출에 나서고 있고, 지난해 북한이 몰래 수입한 석유류 양은 허가된 50만 배럴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남포항은 불법 활동의 ‘허브’”라며 “남포항에서는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수출되고, 불법 환적된 유류 수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목격된 롤스로이스 팬텀과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등 김 위원장의 고급 전용차들도 “명백한 제재 위반 사례”라면서 “(입수 경위 등을 알 수 있는) 차대 번호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측이) 차량식별번호 및 제원 등에 대한 정보를 한국 정부가 보유했을 경우 제공 가능한지 문의해 왔다. 하지만 해당 정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중국 기업들이 대북 제재 완화에 대비한 준비를 계속할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유엔의 대북 제재를 엄격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길고 깊은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자세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길고 깊은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자세

    지난 7일 유럽중앙은행의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에 대해 불확실성이 퍼지고 취약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유로 지역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반영하며 유럽중앙은행은 적어도 2019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상태로 유지하는 통화정책을 취할 것이라 밝혔고, 금융기관에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제3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도 발표했다. 이러한 금리 동결과 추가 경기부양책은 경기 악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월 전미경제학회에서 미국중앙은행 총재인 파웰 현 연준 의장은 버냉키와 옐런, 두 명의 전직 의장과 함께 인터뷰에서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긴축 발작에 대한 공포를 완화시켰는데, 이 발언 역시 그동안 강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 경제의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중국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지난해 실질경제성장률 수치인 6.5%보다 낮은 6.0~6.5%를 올해 전망치로 제시하며 경기하강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마저 과대평가된 것으로 현재 중국 경제가 경험하는 생산성 부진을 고려하면 실제는 더 낮은 성장률이 전망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이 5%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더구나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최근 나온 ‘중국 국민계정에 대한 포렌식 검사’라는 올해 3월 콘퍼런스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낮아지는 경제성장률 수치도 과대 보고된 것은 아닌지 신뢰도 문제가 제기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16년 중국의 GDP 성장률은 평균 1.7% 포인트(명목), 2% 포인트(실질) 높게 산출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에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우리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제권역들이 모두 전반적인 침체 국면으로 돌입하고 있다. 미국과 관계가 나쁘거나 경제 여건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이던 2018년의 부정적인 상황이 이제는 경제 규모가 큰 주요 국가를 향하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경기 침체는 여러 대표적인 경제권역들이 함께 휘말리고 있어서 생각보다 단기에 끝나지 않는 긴 어려움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가해진 강력한 노동비용 상승의 충격으로 이미 국내 경제주체의 활동성이 떨어져 상태이다. 경직적인 경제 구조에 대한 개혁이 지연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의 재편과 효율적인 자원 재배치가 진행되지 않아 경제의 내부 적응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글로벌 경제 침체라는 외부 위협 요인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은 경기 회복을 위한 우호적인 외적 환경은 생각보다 쉽게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각오로 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경기가 회복되겠지’라는 막연한 낙관론은 버리고, 어려운 현실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베트남 전쟁 포로 생활을 견디고 생환된 후 미국 해군대학 총장을 지낸 스톡데일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어려운 시기를 버텨 낸 이유로 ‘언젠가 그곳을 벗어나리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되 지금의 가장 가혹한 현실은 직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반대로 그 상황을 이겨 내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크리스마스 전에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다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이 되기 전 석방될 것이라고 믿다가 부활절이 지나면 다시 크리스마스 전에 나갈 것이라고 믿었고, 반복되는 낙담 속에 세상을 떠났다’고 회고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내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는 길고 험난한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이 되면 나아질 것이다. 하반기에는 좋아진다. 내년에는 개선될 것이다’라는 막연한 낙관주의와 소망적 사고(wishful thinking)는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반복되는 실망과 좌절만 안겨 줄 뿐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들은 끊임없는 구조개혁과 생산성 향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비용 절감, 비핵심 사업의 정리 등 혹독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정부 역시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를 경계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가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산업이 탄생하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정책과 규제 환경이 필요한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표준국어대사전의 식구(食口)에 대한 정의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에 이은 ‘1인 가구’로 가족의 형태가 변모하고 있지만, 식구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은 예나 지금이나 각별하다. 식구는 개인이 타인과 유대감과 소속감을 공유할 수 있는 기초 단위이기 때문이다. 식구는 정감 어린 표현이지만, ‘제 식구 감싸기’로 활용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리가 남이가’ 식의 배타적 순혈주의의 근거가 된다. 특정 기득권 집단이 자기 집단 구성원을 무턱대고 보호할 때 발생하는 폐해는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된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월 법조계를 뒤흔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경찰이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를 누락한 채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법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인가. 꼭 그렇지 않다. 검경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앞둔 터라 경찰은 열심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건 다름 아닌 검찰이었다. 경찰은 2013년 7월 성접대 동영상의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확정하고 특수강간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해 11월 김 전 차관을 불기소 처분했다. ‘접대를 제공한 건설업자 윤중천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동영상 속 여성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듬해 7월 ‘동영상 속의 여성이 자신’이라며 이모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역시 검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경찰이 주요 증거를 누락한 데다 의혹의 초점이었던 뇌물 대신 강간 혐의를 적용한 터라 사건의 ‘스텝’이 꼬여 버린 측면이 있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이 ‘잡범’이 아닌 고위공직자 관련 사건에서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은 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 당시 사건을 허술하게 처리한 검찰도, 그 책임을 경찰에만 떠넘긴 조사단도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해당 사건은 ‘청와대가 사건 축소의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인사권을 독점한 청와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검경 입장에서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역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해법이다. 검찰도 공수처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니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권의 보루’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수처 신설 등을 논의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활동 시한은 6월 30일이다. 국민의 인내심도 임계치에 다다랐다. douzirl@seoul.co.kr
  • 평화당·정의당 첫 방문에 설전 주고받은 황교안…이정미 “유감”

    평화당·정의당 첫 방문에 설전 주고받은 황교안…이정미 “유감”

    새로 선출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방문해 가진 각 당 대표와의 첫 만남부터 설전을 주고받았다. 황교안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 차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잇달아 예방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5·18 망언’ 사태에 대해 고심했겠지만, 슬기롭게 처리해달라”면서 “전당대회 이후 결론을 내린다고 했으니 기대가 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두환 시절 광주시민을 짓밟았지만, 한국당은 이후 새롭게 태어난 당으로 생각한다”면서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당과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당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 직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이 연루됐던 ‘5·18 망언’ 공청회와 관련, 당에서 제명된 이종명 의원과 달리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출마자라는 이유로 징계를 보류한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었다. 상견례에 배석한 유성엽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당 대표가 되면 골치 아프겠구나’ 생각했다”면서 “미래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로 가는 탄핵 부정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다. 문맥 전체를 보면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또 “자꾸 과거에 붙들리는 정책과 행정을 할 게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을 끌어가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념적 편향성을 갖지 않고 대외적으로 큰 뜻을 펼쳐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을 찾은 자리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향한 신경전이 더욱 노골적으로 벌어졌다.이정미 대표는 “한국당의 전당대회 과정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탄핵 수용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5·18 망언에 대해서도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한동안 이어진 이정미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10분간 연설 감사드린다”면서 “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 사건과 김경수가 한 것에 대한 비교는 어떤가”라면서 반문했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과거 전례를 보면 법정구속까지 한 것은 과하다”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댓글 조작은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서 한 것이고, 김경수 댓글 조작은 사인(私人)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에 처음 찾아와서 같이 할 많은 일 중 ‘드루킹’을 말씀하시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검찰 비무장 흑인 오인 사격한 세크라멘토 경찰관에 “정당방위였다”

    美검찰 비무장 흑인 오인 사격한 세크라멘토 경찰관에 “정당방위였다”

    지난해 비무장 상태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오인 사격해 숨지게 했던 두 명의 미국 경찰에 대해 검찰이 정당방위를 인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워싱턴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지방검찰청 마리 슈버트 검사가 22살의 스테폰 클락이 무장 상태로 자동차 절도범으로 오인해 20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경찰관 테런스 메르카달과 자레드 로비넷에 대해 “합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두 경찰은 차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자신의 할머니 집 뒤뜰에 있는 클락을 발견한 뒤 ‘손을 보여줘’라고 외치다 클락의 손에서 하얀 불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총으로 오인해 격발했다. 경찰이 쏜 20발 중 7발을 맞은 클락은 결국 사망했다. 클락이 손에 들고 있던 것은 총이 아닌 플래시를 켠 아이폰으로 드러났다. 클락의 가족들이 따로 진행한 부검 결과 클락은 등에 6발의 총을 맞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슈버트 검사는 “지난해 3월 이후 클락의 가족과 지역사회가 엄청난 슬픔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이날 아침에 만난 클락의 어머니는 명백하게 슬퍼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클락의 죽음이 비극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역 검사로서 나의 일은 이번 총격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완전한 조사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슈버트 검사는 “수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우리가 내린 결론은 두 경찰관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한 건 정당방위였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경찰)이 종종 분초를 다두는 결정을 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으며, 불확실하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핵심은 ‘두 사람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정직하고 합리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는가‘이다, 이번 사건에서 두 경찰은 그런 믿음을 갖고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슈버트 검사가 이러한 발표는 내놓자 클락의 어머니는 “이것은 정의를 위한 싸움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우리는 몹시 화가 났다. 그들은 내 아들을 처형했다. 그것도 내 어머니의 뒷뜰에서 그랬다. 이건 정당하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는 지난 1년간 인내심을 갖고 슈버트 검사가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지만 그는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클락의 가족은 새크라멘토시를 상대로 200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클락의 사망은 캘리포니아를 넘어 미 전역에 경찰의 무력 진압을 반대하는 시위를 촉발시켰다. 시위 현장에서는 민권단체들이 퍼거슨 사태 당시 구호인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을 본떠 ‘휴대전화를 들었으니, 쏘지 마”(Cells Up, Don‘t Shoot!)를 외쳤다. 이는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일어난 흑인 소요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미 외교장관, 2차 북미회담 후 첫 통화…“북한과 대화 지속”

    한미 외교장관, 2차 북미회담 후 첫 통화…“북한과 대화 지속”

    한미 외교장관이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첫 전화 통화를 하고 회담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30분 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상세히 청취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장관은 향후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비록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나, 미국이 인내심을 갖고 북미 대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두 장관은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장관회담의 구체적 시기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의 기회를 갖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본부장은 다음 주쯤 비건 대표와 직접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 협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아베 “트럼프 결단 지지” 中 왕이 “인내심 갖고 대화 지속해야”

    日 아베 “트럼프 결단 지지” 中 왕이 “인내심 갖고 대화 지속해야”

    로이터 “美 제재 해제 꺼린 게 분명해” BBC “양국 여전히 중요한 변화 구축” 아베, 트럼프와 통화서 납치문제 부각 방중 北 리길성 만난 왕이 “호사다마”외신들은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불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예의 주시했다. 일본·중국·러시아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이 불발된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양국 정상 차량이 회담장에서 각각 숙소로 “몇 분 만에 굉음을 내며 달아났다”고 냉담하게 끝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명백한 진전이 되기를 희망했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외교적 실패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반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김 위원장과 험악한 설전을 이어 갔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회담은 여전히 양국 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한반도 전문가 스테픈 해거드 미 샌디에이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시간이 짧았고, 미국이 제재를 해제하기를 꺼린 것이 분명하다”는 옹호론을 전했다. 일본은 북미 회담 결렬 후 미일 정상 간 전화통화를 통해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후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결의 아래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고 동시에 건설적인 논의를 계속해 북한의 구체적 행동을 촉구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 회담에서 내 생각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줬다”며 “다음에는 나 자신이 김 위원장과 마주 봐야 한다고 결의하고 있다”면서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북미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지만 북미 대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미 수십년이 된 한반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1년간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전기를 마련했고 한반도 문제는 정치 해결의 올바른 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성과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활동 계획 상의차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났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호사다마(好事多磨)라는 말이 있는데 쌍방이 신념을 갖고 인내심을 유지하며 대화를 계속하고, 이미 정한 목표를 향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한다”면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함과 동시에 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리 부상의 방중으로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북미 회담 결렬로 당장 김 위원장의 귀국길에 북중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 견제를 위해 북한이 중국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비록 협상이 결렬됐으나 협상 자체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서로에게 유연성을 보이는 관행이 작동하지 않아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인사들의 공식 발표 등을 보면 협상 과정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나혼자산다’ 박나래, 알차게 보내는 템플 스테이 ‘완벽 적응’

    ‘나혼자산다’ 박나래, 알차게 보내는 템플 스테이 ‘완벽 적응’

    ‘나혼자산다’ 박나래가 속세를 벗어 던지고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15일 방송되는 MBC ‘나혼자산다’에서는 박나래가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템플 스테이의 남은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 템플 스테이의 첫날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일어난 박나래는 더벅머리와 빵빵한 얼굴로 아침을 맞이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기상 규칙을 걱정하던 것과 달리 푹 자고 일어나 완벽하게 속세를 떨쳐낸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어 뷔페식으로 차려진 아침밥을 접시에 가득 담아 온 얼굴 근육을 쓰며 음미한다. 김 가루가 뿌려진 밥을 또 한 번 김으로 감싸 하루 동안 먹지 못했던 나트륨을 채운다. 또한 미끌거리는 도토리묵과 젓가락 싸움을 시전,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한다. 박나래는 새벽부터 온종일 내리는 눈을 치우기 위해 나무 빗자루로 고군분투한다. 전현무의 여름 학당에서 남다른 팔근육을 자랑했던 박나래답게 빗자루질 한 방으로 탑 주변에 쌓인 눈을 깔끔히 정리해 감탄을 유발한다. 하지만 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치워도 소용없는 상황에 닥친 박나래는 이를 유심히 지켜보다 촌철살인의 한 마디를 던져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한편, MBC ‘나혼자산다’는 1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 마약 수사 더 지루하고 힘들어”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 마약 수사 더 지루하고 힘들어”

    2005년 국내 1호 마약 전문 수사관 선정 소매치기 검거하다 마약 수사에 관심 “마약 범죄자는 환자… 사회 적응 도와야”“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감칠맛 나는 대사로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 속 주인공은 해체 위기에 놓인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다. 영화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마약반 형사의 실제 업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영화의 감수를 맡기도 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의 김석환(53) 팀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영화다”라면서 “현실에서의 마약 수사는 지루하고 힘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2005년에 국내 1호 ‘마약류범죄 전문 수사관’으로 선정되기도 한 김 팀장은 마약 수사만 14년간 한 베테랑이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약 수사를 담당한 그는 1997년 소매치기 일당을 잡는 과정에서 마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김 팀장이 쫓던 소매치기 일당은 잡히지 않으려고 식당에서 칼을 휘둘렀다. 그 바람에 동료 경찰이 다쳤고, 아르바이트생 청년이 사망했다. 그는 “당시는 소매치기범들이 마약 범죄에 연루된 경우가 흔했다”면서 “수사 도중 자연스럽게 마약 범죄에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영화가 실제 마약 수사와 비슷하게 묘사한 점으로 형사들의 체력과 인내심을 꼽았다. 영화에서 마약반은 유도 국가대표, 무에타이 동양 챔피언, UDT 특전사, 야구부 출신으로 이뤄진 ‘정예 부대’다. 김 팀장 역시 대학 시절 전공이 태권도였고, 팀원 중에는 특전사 출신이 있다. 마약 수사의 위험성은 펜 한 자루조차 찾기 어려운 수사계 사무실의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마약 투약자들은 가만히 있는 사람을 보고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느낀다”면서 “언제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환각·환청에 시달리는 마약 투약자들은 머리맡에 낫이나 칼 등 흉기를 두고 잠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김 팀장은 마약반 형사의 업무를 ‘의사’에 비유했다. 마약 투약자들은 범죄자이지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을 우리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마약 범죄 담당 형사가 해야 할 업무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을 아예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위 사람까지 모두 파괴하는 범죄인 만큼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베테랑 마약반 형사 “극한직업처럼 위장하냐고요?”

    베테랑 마약반 형사 “극한직업처럼 위장하냐고요?”

    1000만 관객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실제 마약반 형사 실상보니“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감칠맛나는 대사로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극한직업 속 주인공은 해체 위기에 놓인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반이다. 이들은 마약조직 검거를 위해 치킨집을 인수하고 위장 개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감수를 맡기도 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의 김석환(53) 팀장은 10일 “영화는 영화다”라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2005년에 국내 1호 ‘마약류범죄 전문 수사관’으로 선정되기도 한 김 팀장은 마약 수사만 14년간 한 베테랑이다.김 팀장은 “치킨집을 열고 ‘맛집’ 장사한다는 설정은 극적인 재미를 위한 것”이라면서 “현실에서의 마약 수사는 지루하고 힘들 때가 많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지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약 수사를 담당했다. 국내에서 마약의 위험성이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았을 때다. 그는 1990년대 소매치기 업무를 맡으면서 마약 수사를 처음 접했다. 당시에는 소매치기범이 마약류까지 취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1997년 소매치기 일당이 식당에서 칼을 휘두르는 바람에 동료 경찰이 다치고, 아르바이트생 청년이 결국 죽는 일이 있었다”며 “그때부터 소매치기범들이 취급하는 마약 문제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와 실제 마약수사의 닮은 점으로 체력과 인내심을 꼽았다. 영화에서 마약반은 유도 국가대표, 무에타이 동양 챔피언, UDT 특전사, 야구부 출신으로 이뤄진 ‘정예 부대’다. 김 팀장 역시 대학시절 전공이 태권도였고, 팀원 중에는 특전사 출신이 있다. 평소 체력 단련도 필수다. 김 팀장은 “한 달에 한번 무도 교육을 받는데 체포술, 합기도, 태권도 등을 배운다”면서 “기본적으로 대치 상태에서 상대방을 제압하려면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각·환청에 시달리는 마약 투약자들은 머리 맡에 낫이나 칼 등 흉기를 두고 잠드는 경우가 있다. 실제 검거 과정에서는 이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마약수사계 사무실 내 진술녹화실에는 흉기로 사용될 수 있을 법한 도구는 두지 않는다. 펜 한 자루조차 사무실에서 찾기 힘든 이유다. 그는 “마약 투약자들은 가만히 있는 사람을 보고 자기를 죽이려한다고 느낀다”면서 “언제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극한직업 속 형사들처럼 위장하고 수사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 조직폭력배로 위장하기도 하고, 마약 투약자들만 사용하는 말투와 은어도 익힌다. 조금이라도 상대가 의심스러우면 바로 연락처를 바꾸고 거주지를 옮기기 때문에 철저하게 위장해야 한다.” 김 팀장은 스스로를 ‘의사’에 비유했다. 그는 “마약 투약자들은 범죄자이지만, 한편으론 환자”라면서 “사람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한다. 똑같이 흥분했더라도 어떤 사람은 같이 소리를 질러서 조용히 시키고, 어떤 사람은 다독거려야 한다”고 전했다. 수술을 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거나 상태를 진단한 뒤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사의 역할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단순히 범인을 검거하는 것만 나오지만, 이들을 우리 사회에 다시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마약팀 일의 일부”라고 말한 그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마약을 아예 안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마약사범으로 형을 살고 나서도 다시 약에 손을 대 여러 번 처벌받는 사람이 많다. 자신은 물론 가족과 주위 사람들까지 모두 파괴하는 범죄이니 만큼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뉴스분석]작심발언 쏟아낸 비건, 대북 압박 나선 듯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북핵과 관련해 ‘포괄적 신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월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설연휴에 북측과 실무협상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북·미 협상 실무대표인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 월터 쇼렌스틴 아·태연구소가 주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서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우리는 (북한의) 포괄적인 신고를 통해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전체 범위에 대해 완전히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핵심 핵·미사일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에 대해 북한과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 미사일, 발사대 및 다른 WMD 재고에 대한 제거 및 파괴를 담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외교적 과정에서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컨틴전지(비상계획)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 모색’을 언급한 데 대한 대응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폐기 및 파기를 약속했다고도 했다. 지난해 평양 공동선언에 명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임은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는 양측에 신뢰를 가져다줄 많은 행동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하기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 및 다른 나라들과 함께 대북 투자를 동원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을 탐색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질적 비핵화에 대한 경제지원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는 비건 대표는 이날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체제 전복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비핵화 완료 전에는 대북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도 재차 밝혔다. 한편, 최근 한·미 간 방위비 협상 결렬이 부각되면서 미국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국내에서 불거진 가운데 “(주한미군 철수 같은) 이런 트레이드오프(거래)를 제안하는 어떤 외교적 논의에도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확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금리인상 속도조절 시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향후 금리 결정에서 인내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연준은 특히 향후 금리 결정에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뜻을 새로 밝혔다.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메시지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세계 경제 및 금융의 전개와 ‘낮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해 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미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도 작년 12월의 ‘강한’보다 약화한 ‘탄탄한’으로 변경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올해부터는 통화 긴축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당시에 올해 금리 인상횟수도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미 연방정부 셧다운 등을 언급한 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경기전망 평가에 있어 인내심을 가짐으로써 경제를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또 별도의 성명을 내고 필요하면 보유자산 축소 계획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긴축 효과가 있는데 그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이를 다시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미 경기회복 신호음이 커지면서 2017년 10월부터 점진적인 자산 축소에 들어갔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보유자산) 축소를 끝낼 적당한 시점에 대해 위원들이 평가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길들이기, 천천히 관계 맺는 거

    [김금숙의 만화경] 길들이기, 천천히 관계 맺는 거

    황금빛 은행잎이 떨어지던 날 나는 태어났어. 엄마는 이미 여러 번 아기를 낳아 피로했지.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졌어. “태어난 지 며칠 안 됐어요. 제발 시간을 주세요. 아직 아기예요.” 엄마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점점 멀어졌어. 세상 본 지 일주일 만에 내 꼬리는 잘리고 이곳에 왔지. 엄마의 얼굴이 자꾸 희미해져. 이젠 생각도 안 나. 오늘은 날이 흐려. 오후가 되자 눈이 와. 소형차 한 대가 가게 앞에 서. 조그만 여자와 키 큰 남자가 차에서 내려. 딸랑. 가게 문이 열려. 남자가 앞에 여자가 뒤따라 들어와. 킁킁. 이건 무슨 냄새지? 코를 유리 박스 사이로 내밀어 보지만, 나는 갇혀 있어. 남자가 내 목소리를 들은 걸까? “와~ 웰시 코기다” 하며 다가오려는 순간 상점 누나가 남자에게 말을 시켜. 여자는 그때까지 문 옆에 바짝 붙어 있어. 빨리 나가고 싶은 표정이야. 갑자기 내가 있던 유리 박스 문이 열려. 가게 누나가 나를 번쩍 안더니 그 여자 품에 떠밀어. 여자는 놀라서 나를 어정쩡하게 안아. 나는 잘못하면 바닥에 떨어질 것 같아. 여자가 다시 나를 꼬옥 안아. 여자의 손에서 사과 냄새가 나. 나는 혀로 여자의 손가락을 핥아. 남자가 다가오며 말해. “귀엽다.” 여자가 대답해. “눈빛이 애처로워.”이렇게 나는 그 여자와 그 남자 집에 왔어. 여자는 걱정이 많아. 먹이는 얼마나 주지? 물은? 밥만 먹으면 자꾸 나한테 똥을 싸래. 현관에 패드 위에서. 난 아직 두 달밖에 안 됐어. 대소변이 내 의지대로 안 된다고. 결국 포기했는지 내 잠자리 옆에 화장실을 만들어 줬어. 여자는 내가 뚱뚱해지면 병 걸린다고 밥을 많이 안 줘. 난 배고프다고 말해. “조용히 해.” 여자는 인상을 써. 남자가 대답해. “더 줘야 하나?” 3차 예방접종하려고 동네 병원에 가는 길. 전봇대 아래에서, 은행나무 아래에서 친구 냄새가 나. 이 동네에 개가 꽤 많은 것 같아.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도 여럿이야. 수의사는 내가 너무 말랐대. 여자와 남자가 그때부터 먹이를 충분히 줘. 4차 예방접종 땐 귀에 염증이 생겨 항생제 주사도 함께 맞았어. 너무 아파서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막 울었어. 의사가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어. “엄마 여기 있잖아.” 여자가 날 안아. 부드럽게 말해. “괜찮아. 우리 당근 괜찮아.” 이상하지? 마음이 놓였어. 그날 오후 내 여자는 내 옆에 있었어. 항생제 때문일까? 난 자꾸 졸렸어. 여자는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쓰다가 날 쓰다듬어 주곤 했지. 난 여자의 발을 베개 삼아 잠들었어. 저녁 때 남자가 장난감을 선물로 사왔어. 요즘 잇몸이 너무 가려워 닥치는 대로 물었거든. 장난감이랑 노는데 뭔가 옆에 뚝 떨어졌어. 난 번개처럼 달려가 물었지. “당근아 안 돼.” 여자가 내 입에 든 것을 뺏으려 했어. 꽉 물었지. “악!” 여자가 소리를 질렀어. 손에서 피가 나.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미안하다고 짖어 댔어. 여자와 남자는 더 화를 냈어. 마루에 불을 끄고 방문까지 닫아 버렸어. 나는 나대로 놀라고 무서워서 내 집에 꽁꽁 숨어 버렸어. 너무 슬퍼서 소리 내어 울 수도 없었어. 얼마나 지났을까. 방문이 열려. 여자의 발자국 소리야. 어둠 속에서 내쪽을 응시해. 천천히 다가와. “당근아, 네게 그렇게 휴지를 뺏는 게 아니었어. 나는 개를 키워 본 적이 없어. 네가 처음이야.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갈게. 그러니 너도 조금만 기다려 줄래?” 여자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따스해. 나도 조용히 대답했어. “나 때문에…. 미안해요, 엄마….” 며칠 후 “당근아, 내일부터 우리 산책 갈 수 있어.” 하는 말에 나는 너무 좋아서 꼬리를 마구마구 흔들었어. 아차, 나는 더이상 꼬리가 없지. 대신 드러누워 몸을 열심히 흔들어. “아이 좋아라. 우리 당근이 신났네.” 엄마가 내 배를 긁으며 웃어. 작년 말 웰시 코기 두 달 된 강아지를 입양했다. 처음으로 개를 키우며 새로운 경험을 한다.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몰랐던 것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당근이를 보며 나를 성찰한다. 당근이를 입양하고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여러 비극적 사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마음이 아프다. 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떠올랐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 인간이든 동물이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성과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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