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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불편한 관계 청산 적극화/새 주중 미대사 임명 동의 의미

    ◎올 가을 양국 정상회담 순항 예고/직접적 충돌 피할 지침 곧 나올듯 지난 여름 급속히 냉각됐던 미·중관계가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해빙의 기운을 맞고 있다.이같은 해빙기류는 양국이 지난 3개월동안 상대방에 대한 적극적 불만의 표시로 비워두었던 상대국 주재 대사들을 신속히 원위치 시키는 작업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이 신임 중국대사로 내정한 제임스 새서 전상원 의원(58)의 아그레망에 대해 22일 중국이 승인할 의사를 밝혔고 이에대해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양국관계의 회복에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6월 「정무협의」를 이유로 불러들였던 이도예 워싱턴주재 대사를 3개월만에 복귀시키기로 했으며 그 시점이 당초 계획했던 10월1일보다도 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20일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 차관보가 밝힌바 있다. 이들 양국 대사들은 지난 6월 미당국의 이등휘 대만총통에 대한 방미 수락과 이에 맞선 중국당국의 인권운동가인 중국계 미국시민 해리 우 체포구금으로 양국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미국은 임기가 끝난 스테플턴 로이 전중국대사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는 방법으로,중국은 현지대사를 소환하는 형식으로 자리를 비워왔었다. 지난 8월말 중국측의 해리 우 석방으로 해빙의 신호탄은 올랐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으로 다시 주춤거리던 양국 관계가 이번 양국대사의 복귀를 계기로 개선 속도에 한층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우선 최근 피터 타노프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 29일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전기침 외교부장이 미·중 외무장관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 회담에서는 양국관계의 완전 정상화및 강화를 위한 여러가지 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으로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빌 클린턴 대통령과 강택민주석과의 정상회담이 금년 가을중에 가능케 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틀안에서 대만과의 비공식적 관계를 지속하려는 미국의 태도,중국의 인권문제와 제3국에의 무기판매및 핵기술 이전문제등 양국의 산적한 현안들이 한두차례의 정상회담으로 말끔히 해결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다만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국제 전략상 양국의 협조가 어느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는 공통의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가을을 고비로 최소한 양국의 사사건건 직접적인 충돌은 피할수 있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는 갖게 하고 있다. 미행정부는 새서 전상원의원에 대한 중국측의 동의가 있자 빠른 시일내에 임명절차를 마친다는 방침아래 이날 바로 그의 임명동의안을 상원에 제출했다.테네시주 출신으로 76년 6년임기의 상원의원에 당선된후 내리 3기에 걸쳐 상원의원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선거에서 패배,물러날때까지 상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신망을 받아왔기 때문에 상원 인준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유엔속의 한국(창설 50주년/변화하는 유엔:하)

    ◎높아진 위상… “안보이사국 코리아”로/1백85개 회원국중 「재정 기여」 17위/한반도 안정­통일 촉매역할 큰 기대 한국이 이번 유엔50차총회에서 임기 2년의 96∼97년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는 것은 냉전종식이후 새 모습을 믿아가는 유엔에서의 본격활동을 예고하는 것이다.한국이 91년 북한과함께 유엔에 동시가입한이래 벌여온 유엔활동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라고도 할수 있다. 한국은 유엔가입이후 유엔에서 강대국 못지 않는 「준이사국대우」를 받아왔다.이는 한국이 미국등 안보리 「빅5」들과 안보,경제적 측면에서 갖는 「특수관계」가 작용한 점을 무시못하지만 유엔예산 분담률등 한국의 유엔재정기여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올해의 경우 한국은 유엔경상예산의 0.8%에 해당하는 경비를 부담하는데 이는 전체 1백85개 회원국중 17번째에 해당되는 액수이다.92∼94년에는 전체예산의 0.69%를 내 21위의 분담국이었다.유엔은 한국에게 예산분담비율에 따라 4개로 나눠진 그룹중 세번째그룹에서 두번째그룹으로 올라갈 것을 촉구하고있다. 한국의 안보리진출에 따라 한국의 유엔대책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초점이 없는 나열식 유엔대책으로는 급변하는 유엔무대에서 한계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양성 시급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활동방향을 모색중인 박수길 주유엔대사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도전」이라고 비유하고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두렵다』고 말했다.외교전문가들은 유엔가입후 한국이 벌인 활동이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반도 안보에 대한 대비책,국제사회에 봉사하는 이미지 구축,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지식개발,외교전문가 양성등을 유엔외교의 기조로 삼아 각국 입장을 조화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특히 안보리에서의 한국의 「선택방향」이 한국문제에만 매달리거나 미국일변도로 흐를 경우 득보다는 손실이 많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한국의 외교는 최근의 외교추세인 다자간외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민감한 각종 이슈에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참여분야 개발을 격상될 한국의 위상만큼 국제적 시각이 필요하며, 한국이 제역할을 충실히 할수 있는 「장점분야」도 시급히 개발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 진출 확대 유엔의 한국 외교관들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한국의 유망분야로 들고 있다.전투병파병이 아닌 건설·의료등 지원분야에만도 적극 참여할 경우 발언권의 수위를 높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하나의 분야는 환경과 인권분야이다.특히 환경분야는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이후 국제적으로 부상한 문제여서 선진강대국들과 동일선상에서 대처할 수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관심이 제고되는 분야이므로 이점이 많다.인권문제역시 개발해야 할 분야인데 유엔에서는 정치적,경제적 힘 못지않게 도덕적 힘도 강력하다. 내부적으로는 「국제회의전문가」를 양성해 기술적으로 국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외교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이는 전방위 유엔외교력을 동원,유엔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면과 일맥상통한다.막후협상도 기술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유엔내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또하나의 지름길은 유엔사무국등 유엔기구에 한국인을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다.최근 민병석전주체코대사가 한국인으로서는 유엔최고위직인 유엔사무차장급 유엔크로아티아평화유지단(UNCRO)단장에 임명된 것은 한국의 위상제고와 직결됐었다.그러나 아직도 유엔기구에 한국출신이 너무 적다는게 중평이다.94년 말 현재 유엔기구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41개 기구에 1백80여명(파견근무 70명)이며 유엔사무국에서는 국장급 1명을 비롯,모두 16명(행정직포함)이 근무하고 있다. 유엔에서의 안보리역할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시점에서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특히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국제기구에서 한반도문제에 한국이 당사자로서 직접 참여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3각연결」로 진행될 때가 많았던 한반도문제에 실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안보리도 한반도문제논의를 대북압박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통합의 촉매로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모색에 한국과 보조를 같이 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구성과 선출/모두 10개국… 매년 5개국씩 교체/5개지역그룹에 할당… 임기 2년/한국 오만 후임국으로 피선 예정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평화및 안전유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지며 유엔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수 있는 유일한 기구다.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을 포함,모두 15개국으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임기 2년의 10개 비상임이사국은 아프리카(3개국),아시아(2개국),서유럽(2개국),동유럽(1개국),중남미(2개국)등 5개 지역그룹에 활당돼 있으며 총회에서 3분의2 다수결로 매년 5개국씩 지역별로 선출되나 계속 재선될 수 없게 돼있다.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5개 이사국은 오만,나이지리아,체코,아르헨티나,르완다인데 이중 아시아몫인 오만의 후임국에 한국이 선출된다.60∼61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 스리랑카가 한때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포기했다.아시아국가에 속한 유엔회원국은 모두 47개국,이들 국가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19개국만이 안보리에 진출했다.그러나 일본이 7번,인도가 6번,파키스탄이 5번이나 비상임이사국을 역임했을 정도로 일부 국가에 편향됐었다.
  • 세계 여성대회의 폐막(사설)

    베이징 유엔 제4차 세계여성회의는 전 세계에 여성문제의 인권문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인식시키는 데 크게 성공한 대회였다. 15일 폐막식에서 여러 행동강령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됐지만 비정부기구 회의와 정부기구회의를 통해 장장 17일간 전세계 여성들이 외치고 주장한 요점은 여성권리가 인권으로 인식되어 존중돼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된다.대표들이 전에 없이 자국의 여성문제를 솔직하게 토로하고 사상 처음으로 이념이나 국위를 내세우는 허세없이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한 것도 이번 대회의 큰 성과로 평가된다. 베이징 선언에서 천명된 행동강령은 이제 각국의 실천 과제로 넘겨졌다.선언문에서 각국 정부가 행동강령 이행을 위해 그 의무를 다할 것을 명시했다.또 각국 정부및 민간 여성단체 대표들이 행동강령 이행을 위해 여성들이 능동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정책 결정에 참여할 것도 다짐했다.그리고 조직적인 연대로 그 실행을 촉구해 나갈 것도 결의했다. 우리는 명예수석대표 손명순 여사의 기조연설을 통해 여성들이 21세기를 이끄는 주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 지원과 국제협력을 위한 「여성 공동의 장」마련을 다짐했다.우리 정부대표단은 2천년을 향한 한국여성 발전전략 6개항을 공식 보고하고 유엔 행동강령 이행도 확약했다.여성들의 정책결정과정 참여 확대를 위해 정부내 각종 위원회에 여성 참여비율을 높인다는 것과 여성관련 법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고 각종 법제에서 성차별적인 조항을 개선하여 여성의 권리가 존중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번 세계여성대회에서 한국 여성들이 참여해 거둔 성과는 그 정책약속으로 만도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문제는 그간 법제개선 노력과 각분야에 걸친 여성 차별적인 관행 철폐조치에도 불구하고 실효있게 그 개선이 증명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아직 그 의식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여성의 권리가 인권으로 존중되는 의식개혁이 절실하다.
  • 월드컵 축구/한국유치 가능성 크다/29일 방한 메넴 아르헨 대통령

    ◎“육류수입 확대·원전 기술협력 증진 희망”/대통령 연임… 인플레 등 경제난 타개 진력 카를로스 사울 메넴 아르헨티나대통령은 명문 국립대인 코르도바대 법대를 졸업,잠깐의 변호사근무를 거친뒤 지난 55년 23세의 젊은 나이로 정계에 뛰어든 베테랑 정치인이다.올해 63세. 아르헨티나의 라 리오하주 페론당 청년위원장으로 시작,18년만인 73년 라 리오하주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중앙정치무대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76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에 의해 5년간 투옥된 민주투사이기도 하다.석방된뒤 알폰신 전대통령의 문민정부시절이던 83년 다시 주지사에 당선됐고 이어 89년 6년단임의 대통령에 선출돼 정상에 올랐다. 엄청난 인플레등 알폰신의 경제난을 이어받은 그는 온 힘을 다해 「신경제정책」을 추진했다.임기를 1년남긴 지난해 4년의 임기 연임을 허용하는 개헌작업을 끝낸뒤 올해 5월 실시된 선거에서 일반의 예상을 깨고 재집권에 성공,정치역량을 과시했다. 메넴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아르헨티나측에서 보면 주로 경협증진이 주목적이다.이를 반영하듯 그의 방한에는 아르헨티나 기업인이 50명이나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우리와의 무역에서 4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봤다.그들은 우리에게 까다로운 육류수입 제한규정을 완화,쇠고기류 수입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국은 축구강국인 아르헨티나가 우리의 2002년 월드컵 유치노력을 지원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문제와 우리 기업과 원양어선단의 남미 진출,3만5천명에 이르는 교민보호도 협조 요망사항이다. 아르헨티나의 KEDO참여,한·아르헨티나 두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공동추진하는 「빈곤퇴치운동」도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수 있다. 메넴대통령에 이어 브라질의 카르도소 대통령의 내년초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김대통령도 내년중 남미 순방을 검토하고 있어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남미와 우리와 경제를 비롯,각 분야에서의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메넴대통령은 한국방문에 앞서 현지에서 연합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정상회담에서 주로 무엇을 논의할 예정인가. ▲양국간 투자와 교역증진등 경협과 원자로개발등 원자력 기술협력문제등을 거론할 예정이다. ­양국의 민주화에 대한 견해는. ▲아르헨티나는 민정이후 군정청산을 하면서 인권상황이 많이 개선됐다.한국 역시 문민정부이후 경제와 개혁,민주화 부문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남북대화와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견해는. ▲오늘 날의 상황은 한국의 입장에서 볼 때 통일의 최적기라고 생각한다.모든 문제에 있어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겠다. ­한국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월드컵 축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안보리 진출을 적극 지지할 것이다.한국은 월드컵 유치를 위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다른 나라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회개최권이 한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미·중 관계의 험로/폴 브래켄·미예일대 정치학 교수(지구촌 칼럼)

    ◎인권·「하나의 중국」 문제가 양국미래 걸림돌/중 지식인들 공산주의 혐오… 새 지도층 바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지난 89년의 천안문 사태 이후 최악의 상태에서 막 벗어나고 있었다.그러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은 양국관계를 다시 악화시켰다.그런 가운데 중국당국은 미국 국적의 반체제 인사를 체포·구금했다.최근에는 세계여성대회에 참석한 미국 대통령부인 힐러리 클린턴여사의 인권에 관한 발언을 중국이 비난했다. 이같은 양국관계의 악화는 양측 정부의 임시적인 상호비방 자제로 당분간 수그러질 수 있을 것이다.언뜻 사태의 조기 수습에 성공한 듯 싶으나 실제 양국 관계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오히려 지난 72년 상해 코뮤니케에서 최초로 명문화한 「하나의 중국」이라는 미·중관계의 포괄적 기본틀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요인의 핵심을 제대로 포착한 것같지 않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이 원칙은 「두개의 중국」 원칙따위와 바꿔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렇지만 「하나의 중국」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 지를 정확히 재어보려는 노력은 계속될터이다. 지난 25년간 유효했던 원칙들이 이제는 더 이상 미·중관계의 핵심을 붙잡지 못한다는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선뜻 용납하지 못한다.정교한 외형 덕분에 이 원칙의 실제적 효용가치에 대한 의문은 뒤늦게야 제기되고 있다.대만이 중국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중국과 대만정부는 모두 이의를 달지 않았지만 미국의 정책이 과연 여기서부터 시작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이는 미국으로 하여금 옛소련에 대한 공동 적개심으로 중국정부와의 관계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면서 동시에 대만과의 관계회복을 전적으로 포기케 하지 않았다.상해코뮤니케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및 유럽과의 동시전쟁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단일 유럽전쟁으로 전술개념을 바꿨다. 그러나 소련의 종말로 미국은 또다시 정책을 바꿨다.경제 이득이 보다 더 중요해졌고 중국시장에의 접근은 지난 70년대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의미를 띄웠다.미국의 군사작전은 이 지역에서 기존 세력관계의 유지에 보다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이런 새 정책방향은 과거의 틀에 제대로 반영됐다고 볼수 없지만 앞으로 많은 주장과 참고자료의 근본을 이룰 것이 틀림없다.지난 72년 하나의 중국원칙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에서 거둘수 있는 전략적 이득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간단히 말해 중국 국민들의 의사와 관련지어볼 때 중국공산당의 지위가 위태로워지는 것이다.중국공산당은 그동안 맺은 약속등이 임시적이고 전술적이며 중국인민의 견해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만큼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찬탈자적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역사해석을 바탕으로 미·중관계를 보면 사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 뻔하다.이는 미국과 중국이 과거에 극력 피하고자 애쓴 바로 그 사태이다.그럼에도 이 사태를 피하기엔 많은 중대한 조건이 가로놓여 있다. 첫째 대만이 중국인들에겐 처음인 민주적 정부시스템이란 사실이 중국인들을 압박해 온다.중국의 제한된 인권상황과 국제관행 존중의 얕음이 이와 대비할 때 보다 확연해진다.둘째 간과되기 쉽지만 학생및 기술 지성인으로 미국에 남아있는 10만명 가까운 중국인의존재는 아주 의미가 깊다. 미국정부에겐 이들은 별다른 의미를 갖지 않고 있지만 기술및 사업을 중국에서 유도·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이들의 대다수는 지난 89년 이후에도 미국에 남아있기를 원하면서 미국 최고의 대학 학생 신분이다.인류 역사상 이같이 많은 한나라의 인재가 다른 나라에서 교육받은 예는 없었다. 중국에 이미 정착한 기술 엘리트와 함께 이들 지성파들은 중국공산당은 물론이고 앞으로 중국지도부를 떠맡을 중국공산당간부의 자녀들에게도 심각한 위협을 줄 것이다. 이 두 그룹은 모두 공산주의에 냉소적이다.그러나 서방에서 교육받은 이들과 중국공산당지도자의 자제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전자는 현재 상대방에 비해 약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으나 그들은 연줄이나 출생등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력과 능력에 의해 지금의 자리를 차지했다.다음 세대의 국가경영에 대한 두 그룹간의 알력과 경쟁은 사회적 지위와 계층등에 연관되어 있어 한층 격렬해질 수 밖에 없다.여기에서 하나의 중국이 눈길을 끌고 있지만 지금의중국공산당이 아닌 다른 정치세력에 의한 새로운 지도층의 대두가 강조된다. 대만과 정치세력 밖의 중국지성인들은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국 인권문제를 문제삼을 필요성을 느낀다.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견제가 아니라 정부을 바꾸는 편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이 서양에서 교육받은 엘리트와 대만 자본주의자에 의해 영도되는 미래에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잘 먹히겠지만 중국공산당은 결코 그러한 국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여기에서 지금의 중국정부가 미국의 움직임에 크나큰 신경을 쏟는 이유를 알 수 있다.
  • 힐러리의 분명한 북경메시지/뉴욕 타임스 9월7일(해외 사설)

    힐러리 로댐 클린턴 여사는 포위공세를 받는 북경의 세계여성회의에서 강장제 역할을 입증했다.고약한 중국 주최측이 토론과 자발성을 억누르려 하는 가운데 여성은 억압에 도전하고 여권을 수호할 지도자를 필요로 했다. 클린턴여사는 단호한 연설을 통해 두 가지 점 모두를 지적했고,이 연설은 그녀의 공직생활중 가장 멋진 순간이었을는지 모른다. 워싱턴의 많은 사람은 힐러리여사가 북경회의에 참석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인권옹호론자들은 중국의 인권침해를 미국이 인정하는 표시로 받아들여질까 우려했고,외교관들은 이미 악화돼 있는 미·중관계를 더욱 손상시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힐러리여사는 미국에 남아서 시무룩하게 항의하는 것보다는 분명한 연설을 하는 편이 훨씬 강력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그녀는 자신의 권위와 달변을 활용,이번 회의의 주제인 폭력으로부터의 여성보호,교육및 보건에의 접근기회 개선 등을 재확인해 큰 호응을 얻었다. 힐러리여사는 미국의 공유된 정치·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인정된 인권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중국의 주최측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강제산아제한정책과 정치적 권리 부정,비정부기구 포럼에서의 자유로운 표현에 대한 협박과 검열을 유감없이 비판했다. 그리고는 중국지도부를 직접 겨냥하면서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는 연설을 통해 『자유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집회·결사·토론할 수 있는 권리이자 정부의 시각과 다를 수도 있는 사람들의 관점을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참석자들은 힐러리여사의 지적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예상대로 중국정부는 이번 회의관련 공식보도에서 그녀의 연설을 삭제했다.국제단파라디오가 곧 사정을 알릴 것이다. 힐러리여사의 확고한 미국가치 확인은 북경을 방문한 다른 미국관리의 어정쩡하고 모호한 외교적 수사와 결별을 뜻한다.클린턴행정부도 그녀의 훌륭한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해외지역 평통 자문회의 개막/58국 1천명 참가

    ◎북 인권 개선·남북대화 촉구 제7기 해외지역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이홍구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장관과 전세계 58개국 해외자문위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틀간 열리는 이 회의는 ▲한반도 통일문제 대한 기본인식 ▲북한의 개혁·개방노력 촉구 ▲통일 및 대북정책 추진방향 ▲통일을 위한 해외위원 기여방안등을 집중 토의한다. 해외자문위원들은 이날 이총리와 김진현 세계화추진위원장,홍재형 부총리겸 재경원 장관,송영대 통일원차관,이시영 외무차관등 관계장차관으로부터 정부의 세계화추진 및 경제·외교정책 성과와 추진방향 등 국정전반에 대한 보고를 듣고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인내심을 갖고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자문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북한동포의 인권개선 노력 ▲남북한기본합의서 및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 이행 및준수 ▲남북대화와 교류 접촉 및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핵투명성 보장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 미­중/양국 10월 정상회담 추진 배경과 전망

    ◎“긴장은 서로 손해” 앙금 풀기/해리우 석방이은 관계정상화 수순/회담 열려도 인권문제 등 이항 예상 지난주 중국의 갑작스런 해리 우 석방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던 미국­중국­대만 삼각구도에 평화의 분위기를 싹틔우는 극적인 국면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다음달 4일 북경에서 열리는 유엔세계여성대회에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의 참석여부를 놓고 의회등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던 클린턴 행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힐러리여사의 파견을 공식화했다.내친 걸음에 오는 10월 강택민 주석의 50주년기념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길에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까지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아직 일련의 고위회담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과 중국의 전기침 외교부장이 내달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양국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데 이어 10월중 양국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수순으로 보인다. 현재 북경을 방문중인 피터 타노프 국무차관은 27일 북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오는 10월 미국에서강택민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동안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해온 것은 중국측이었기 때문에 돌발적인 상황변화가 없는 한 정상회담의 성사는 거의 확실하다.다만 강주석이 미국을 공식방문하는 형식으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인지 아니면 유엔총회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길에 성사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같은 미국과 중국간의 조심스런 관계정상화가 모색되는 가운데 대만이 유엔 재가입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포기를 선언하는 등 중국에 대한 획기적 화해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대만 연합보의 27일 보도는 지난 6월 이등휘총통의 방미 이후 악화되고 있는 대만과 중국관계의 개선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대만의 중국시보는 중국이 최근 대만과 화해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며 전기침외교부장이 지난 19일 홍콩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만정부가 독립 시도를 포기하고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지하는 행동을 취한다면 양안 긴장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클린턴 행정부가 친대만기류가 강한 의회쪽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신경을 쓰는 것은 중국과의 관계악화가 양국 모두의 국익에 배치됨은 물론 아시아의 전략구도에 있어 미국의 리더십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물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해도 인권문제,지적재산권 보호문제,미사일 기술이전문제,핵실험문제등 산적한 문제들이 당장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일단 미국­중국­대만 삼각구도의 복원은 개별 국가간의 쌍무관계를 떠나 국제평화와 아시아 안보에 청신호임이 분명하다.
  • “검찰이 법치주의 선도를”/김 대통령,대검청사 준공식서 강조

    ◎“조직정비·역량강화로 새상황 대처” 김영삼대통령은 28일 『검찰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한 법집행과 인권존중을 통해 법치주의가 뿌리내리는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직의 정비와 역량강화로 새로운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서초동에서 있은 대검찰청 청사 준공식에 참석,『법의 지배는 선진국이 되는데 필수적 조건이며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사회,합리성과 상식이 통하는 투명한 사회,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가 존중되는 건강한 사회는 법치주의의 토대 위에서만 실현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첨단과학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범죄가 출현하고 있으며 최근 일부 선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무차별 테러범죄는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할수 있도록 수사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검찰은 장기적안목에서의 통일 대비도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체제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통일 이후의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대검 신청사는 대지 1만1천9백28평,연건평 1만3천7백61평의 지하 3층,지상 15층의 본관과 지상 4층의 별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4백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92년 2월28일 착공이후 3년4개월만인 지난 6월30일 완공됐다. 신청사는 특히 LAN(근거리통신망)을 구축해 정보전달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뿐 아니라 마약감식실·유전자감식실·음성분석실·문서감정실 등 첨단과학수사 시설도 완비하고 있다.
  • “대미 관계정상화” 긍정적 신호/중 「해리 우 추방발표」의 함축

    ◎석방시기 명시안해 협상 고지 확보 의도/국제현안 워싱턴 지원 끌어내려는 계산 중국정부가 24일 간첩혐의로 수감중이던 중국계 미국 인권운동가 해리 우씨(중국이름 오홍달)의 유죄판결및 국외추방을 발표한 것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향한 중국정부의 긍정적인 접근의 표시로 해석된다. 중국은 또 해리 우씨의 석방시점을 명시하지 않는등 정치적인 협상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미국측에 이 문제의 공을 넘겨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 허용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중·미관계에 대해 중국정부가 더이상 관계악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입장과 함께 해리 우씨의 인신자유를 담보로 협상을 요구한 일종의 타협안으로 볼 수 있다.해리 우가 추방될 경우 양국 관계회복의 중요한 걸림돌 하나가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특히 피터 타노프 미국무차관의 북경도착 직전에 발표되어 미국정부에 대한 중국의 성의를 표시하면서 현안문제에 대한 미국측과의 협상분위기를 만들어,협조·양보를 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가입및 국제무대에서의 경제협력등 크고 작은 일에서 미국의 지지와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북경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여성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미국의 측면지원이 필요하다. 중국은 해리 우씨 문제와 관련,이같이 타협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강화는 대만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대만에 대한 양국의 관점 차이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두나라 관계는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중국의 이번 결정은 양국관계 개선의 청신호라고 외교전문가들은 예상한다.
  • 인권불모지 「재활시설」/박찬구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자유」를 향해 주인공이 망망대해에 몸을 던지는 마지막 장면으로 영화 「빠삐용」은 팬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다. 명배우 스티브 매퀸의 열연도 일품이었지만 바람처럼 「자유」를 갈망하다 마침내 탈출에 성공하는 한 인간의 본능과 용기에 관객들은 공감을 느끼며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뒤 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죄수」와 그를 낭떠러지로 둘러싸인 절해의 고도에 가둔 「현실」 사이의 부조리는 그러나 영화속의 한 장면만은 아니었다. 37명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간 경기도여자기술학원 방화참사는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유독가스에 질식사한 소녀들의 주검은 마지막 순간까지 굳게 닫힌 출입문과 화장실 쇠창살에 매달린채 그토록 그리던 바깥세계를 향해 있었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무엇이 10대 소녀들을 그 지경까지 내몰았는가. 물론 치밀한 사전공모와 폭행,방화의 시나리오를 비행소녀들의 철없는 행동쯤으로 덮어버릴 수도 있다.「원생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밤마다 출입문을 잠궈야 했다는학원측의 항변에 어떤 이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러나 관할 경찰에 끊임없이 비인간적인 처우등 학원 내부 생활을 고발하는 투서가 접수됐음에도 무슨 이유에선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행정관청이 출입문의 외부 자물쇠가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개선책 강구만 지시한채 2년이 넘도록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대목에서는 차라리 말문이 막힌다. 생명을 담보로 한 행정편의주의와 인명경시 풍조,예산횡령과 가혹행위 등 온갖 비리로 둘러싸인 학원에서 달아나려던 소녀들은 끝내 어처구니없는 참사를 맞게 된 것이다. 쉽사리 주변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된 소녀들에게 이 사회는 성의있는 재활프로그램을 마련하기는 커녕 죽음과 자유를 맞바꿀 것을 종용했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들려 온다. 적어도 21세기를 앞두고 세계화를 부르짖는 마당에 아직도 「탈출」을 꿈꾸어야 하는 비인간과 비인격의 창살없는 감옥이 남아 있는 현실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군·경·재소자/급식쌀 일반미로 교체/재경원

    ◎부식비도 내년부터 대폭 현실화 내년부터 군인과 경찰,교도소 재소자 등에게 급식용으로 제공되는 쌀이 전량 일반미로 바뀌며 부식비도 대폭 현실화된다. 재정경제원은 23일 통일미의 정부 재고가 거의 바닥난 것을 계기로 군경의 사기진작 및 재소자의 인권개선 차원에서 현재 급식용 쌀 중 20∼40%인 통일미를 내년부터 전량 일반미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군 급식은 쌀 90%,보리 10%이며 쌀의 경우 일반미와 통일미를 8대2의 비율로 쓰고 있다. 재경원은 또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급식량을 1인당 하루 8백28g에서 7백45g으로 10% 줄이는 대신 반찬 값인 부식비를 1인당 1천7백46원에서 1천9백6원으로 9.2% 올리기로 했다.이에 따라 급식비는 1인당 하루 2천8백91원에서 3천96원으로 높아진다. 경찰 급식도 쌀 90%,보리 10%인 혼합 비율은 그대로 유지하되,60%인 일반미의 비율을 1백%로 높인다.급식량은 군인과 마찬가지로 10%를 줄이는 대신 부식비는 1인당 하루 1천4백9원에서 1천6백8원으로 14.1%가 높아진다. 교도소 및 소년원 재소자의 경우 쌀 70%,보리 30%인 현 혼합 비율을 쌀 80%,보리 20%로 쌀의 비율을 높이고 쌀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통일미 역시 전량 일반미로 바뀐다.부식비도 1인당 8백2원에서 9백8원으로 13.2%가 인상된다.
  • 미 CIS 마자르 박사 「북한과 핵…」 강연 내용

    ◎“「북핵 장기화」 일관성 없는 정책탓”/한·미 동맹관계 유지속 분명한 대북 압박 필요/북 관리들 김일성 사망 예상… 핵 협상 타결 시도 한반도 및 국제문제전문가인 미국제전략연구소(CSIS)의 마이클 J 마자르박사(국제안보담당 선임연구원)는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22일 하오 프레스센터 12층강당에서 「북한과 핵,그리고 한반도」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갖고 북한문제에 대한 일관성있는 정책수립과 겸손한 문제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아·태안보협력위원회 창설멤버이기도 한 마자르박사는 현재 CSIS가 간행하는 국제관계전문 권위지 「The Washington Quarterly」의 편집인이며 한·미 두나라의 대북정책을 포괄적으로 연구한 「북한과 핵­핵확산방지의 한 고찰」 등 7권의 저서를 갖고 있다.다음은 강연내용 요약. ○평양 내부사정 오리무중 북한과 북한의 핵야욕에 대해 연구하면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원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무기 사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지,세계를 위협해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려는 것인지,아니면 남침 능력을 키우려는 것인지.북한의 핵개발 이유를 모르고서는 그 위험에 대해 포괄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우리는 또 북한내부의 정책토론 특성에 관해서도 아는게 별로 없다.일부에서 믿고 있듯이 강경파와 개혁파들사이에 명백한 분열이 있는지,오늘날 평양에서 누가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게다가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앞으로도 아마 알기 어려울 것이다.우리가 영변에 있는 핵폐기물 처리시설 2곳을 사찰한다고 해도 여전히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하리라고 나는 단언한다. 북한은 핵무기를 한개 갖고 있는가,아니면 두개인가.우리는 잘 모른다.북한이 핵폭탄을 갖고 있다고 우리 정보기관이 말할 때 그것은 추측이다. 내가 북한 핵문제를 연구하면서 배운 것은 그 문제에 대해 겸손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가 모르는게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연구과정에서 발견한 몇가지 중요한 사실과 교훈을 얘기하겠다. 세가지 발견중 첫째로,여러분들은 부시 전대통령이 지난 91년9월 한반도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지·해상배치 전술핵무기를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북한에 대한 미국 외교의 중요한 터닦기 작업이었다. 그러나 이 발표는 그보다 1년전에 이뤄질 수 있었다.부시의 그같은 핵구상은 90년 8월2일 애스핀연구소 연설문에 포함됐었다.그러나 연설 몇시간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고 미국은 후세인을 조금이라도 안심시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그 구상을 연설문에서 빼버렸다.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지 않았더라면 한반도에서 미국의 핵주도는 1년전에 시작됐을 것이고 북한에 대한 미국 외교의 전반적인 과정은 급격하게 바뀌었을 것이다. 두번째로,클린턴행정부 출범직후 애스핀 미국방장관은 한반도에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담한 계획을 내놓았다.그 계획은 미국이 고위급 사절을 평양에 보내고,만약 북한이 핵무기제조작업을 중단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이익을 제공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거부하면 제재와 봉쇄를 준비해야한다는 세가지 제안을 담고 있었다. 이같은 접근방식은 당시 미정부의 관계기관대책회의에서 거부됐다.그러나 미국 외교는 결국 국방부계획이 적시한 바와 같이 세가지 요소를 충족시켰을 때만 성공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즉 지미 카터 전대통령이 평양에 갔고,「합의의 틀」은 북한에 대해 이익 제공을 명시했으며,제재에 대한 미국의 반복된 언급은 위협으로서의 구실을 하고 있다. ○한반도 핵철수 90년 구상 마지막 발견은 북한의 94년초 사고방식과 관련돼 있다.그해 4,5월 북한은 핵프로그램 동결 약속을 깨고 원자로에 핵연료를 재장전하겠다고 위협했다.이러한 위협은 커다란 위기를 자아냈고 이 위기는 카터가 평양에 갔을 때야 해결될 수 있었다. 그 당시 많은 옵서버들은 북한의 동기에 대해 혼란스러워 했다.그러나 북한으로부터 흘러 나온 새로운 정보들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공했다.일부 북한 관리들은 김일성이 단지 몇달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평양측이 94년초 들었다고 외부의 학계에 밝혔다.그 당시 북한내에서 핵문제 타협을 원했던 층들은 김이 생존해 있는 동안 그의 승인을 받아야만 타협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따라서 94년 봄의 위기는 세계의 이목을 끈 뒤 김이 죽기전에 거래를 마무리하려 했던 북한 관리들에 의해 도발된 것일 수 있다. 내가 연구과정에서 발견한 몇가지 사실들은 우리가 북한의 사고에 대해 참으로 무지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이제 두가지 교훈으로 화제를 바꾸겠다.하나는 핵확산 금지가 한·미 양국의 국익에 얼마나 부합되는지의 문제에 관한 것이고,다른 하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 일관성 있고 의미있는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첫째,우리 두나라 가운데 어느 쪽도 핵비확산이 국익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지 결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 있어서 이것은 범세계적인 문제다.한국에게는 주로 북한문제다.그러나 우리 두나라는 동일한 기본적 결정에 직면하고 있다.핵확산금지는 국익과 외교정책목록의 어느 위치에 놓여져야 하는가. 미국과 한국의 관리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핵비확산은 절대적인 이해의 문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북한이 단 한개의 핵무기도 갖는 것을 용인할 수없다』는 성명도 나왔다.이러한 목표를 위해 양국은 제재와 봉쇄,심지어는 전쟁불사까지도 위협했다. 때때로 북한에 대한 미국 외교는 핵비확산이 북한과의 관계개선보다 더 중요하고,심지어는 평화롭고 안정된 통일보다도,평화 그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조건부 관계 개선이 최선 그러나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핵비확산이 절대적인 이해의 문제는 아니다.그것은 많은 이해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만약 북한이 한 쪽에 한두개의 핵무기를 들고 있고 다른 쪽에 전쟁이라는 카드를 보인다면 우리는 항상 핵무기쪽을 선택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의 붕괴나 중국과 불화,대가가 큰 북한해안의 봉쇄보다도 한두개의 애매모호한 핵무기를 선택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이렇게 균형잡히고 적절한 방식으로 핵비확산을 생각해오진 않았다. 핵비확산의 진정한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고의 혼란은 특히 목표설정과 관련이 있다.우리는 북한 핵개발계획의 완전 중단을 추구하는가,아니면 미래의 핵개발 중단만을 추구하는가.어느 수준까지 모호성을 용납할 수 있는가.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한·미외교의 첫번째 주요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즉 우리는 외교정책에서 핵비확산의 역할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사고하고 잘 정의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교훈은 북한에 대한 전반적 전략과 관계가 있다.결론적으로 말해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아무런 전략이나 일관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의 민주화와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는 최선의 방법이 북한과 관계개선인지,고립화인지하는 큰 문제에 대한 논란에서부터 혼란은 시작된다.미국은 쿠바와 이란을 고립시키지만 중국·베트남과 유대관계를 추구한다.우리는 전략적인 이유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즉 국내 유권자들때문에 북한에 대해 중간적인 자세를 취한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폭넓은 전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핵문제에 대해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할지를 모른다.만약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면 중요한 경제투자 제의가 의미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그렇지 않다.고립이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제재조치가 올바른 정책이 될 것이다.그러나 적어도 그에 대한 컨센서스는 없다. ○핵 비확산 중요성 정의를 북한의 핵문제는 핵무기나 인권 등 북한에 대한 개별적 정책이 보다 커다란 전략을 벗어나서는 지속될 수 없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준다.그러한 전략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전략적인 틀이 없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강경에서 온건으로,관계개선에서 고립으로 표류할 것이다. 두가지 교훈을 종합할 때 우리는 먼저 한반도에서의 핵비확산의 진정한 중요성을 정의하고 그 다음 북한으로부터 우리들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분명한 전략을 개발해야만 한다.우리가 이 두가지 과제를 완성했을 때에만 북한에 대한 미국의 외교가 강해지고 일관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지난 1월 클린턴 미대통령은 「합의의 틀」을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한 기회로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물론 정치적인 이유때문이었다.이것은 올바른 결정일 수도,아닐 수도 있다.그같은 결정이 보다 큰 전략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게 내 견해다. 핵문제가 한·미관계에 긴장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는 핵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있어 북한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이나 협상방식,합의의 형태 등에서 때때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또 일치하지 않을 수 없는 한 가지는 양국간 안보관계의 지속이라는 대명제이다.우리의 동맹관계는 지난 40년간 평화라는 대의명분에 이바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자르 인터뷰/“쌀 제공 통한 북한 변화 기대 어려워” 『최선의 대북한 기본전략은 관계개선 추구라고 생각한다』­마이클 바자르박사는 22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의 북한핵을 주제로 한 강연에 앞서 서울신문사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강조했다. ­북한이 서방국가들에 쌀을 요청한데 대해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전환이라는 시각과 정권의 위기라는 시각이 있는데. ▲쌀문제가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전환이라든가,북한정권 최후의 위기라든가 어느 쪽도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한국이나 일본이 쌀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중국이라도 나서서 북한의 붕괴를 막도록 지원할 것이다.쌀제공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무리다.우리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북한정권 붕괴를 강요할 경우 한국에 굉장한 부담이 될 것이다. ­북한에 대한 한·미양국의 바람직한 기본전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관계개선 추구인가,아니면 고립화인가. ▲최선의 대북한 기본전략은 조건부 관계개선 추구정책이라고 생각한다.한·미 양국간 의견조율은 계속돼야 한다.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관계가 북한의 이해득실이 걸린 문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관계가 증진될수록 북한의 이해관계는 높아진다.물론 북한이 계속 잘못한다면 이득될 것이 없다는 메시지는 계속 전달돼야 하며 이미 전달됐다.앞으로 남북한간 정치·경제교류가 많아지면 우리는 위기시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한·미·일과의 관계를 전담하는북한내 지도층 인사는 문제가 생길 경우 관계악화를 막도록 힘쓸 것이다. ­북·미간 연락사무소 상호 개설이 늦어지고 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경수로 제공과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는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큰 위기가 없다면 적어도 연내에 연락사무소 개설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전망은.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우선 북한이 지도층간의 분열이나 식량부족등 내부문제로 인해 동독처럼 갑작스럽게 붕괴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그보다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북한정권이 어느 정도 계속 존재하면서 남북한이 점진적으로 관계개선을 이뤄 통일이 수년간 지연되는 시나리오다. 북한이 2∼4년내에 붕괴한다거나 5∼7년중에 통일이 가능하다는 예상도 있으나 내가 보기에 한반도 통일은 그보다 훨씬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같다.북한은 10년이상 존속하고 결국 두정부의 협상에 의해 통일을 이룰 것으로 본다.
  • “통일주도 역량 배가”/김 대통령 평통개회사

    ◎북 감싸안을 경제력 키워야 제7기 민주평통 자문회의가 지역 및 직능대표 1만3천4백20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가운데 21일 공식 출범했다. 이날 상오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7기 평통 출범회의에는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해 서울지역 자문위원과 지방 및 해외대표 위원 3천6백여명,민선 시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민족의 진로에 대한 국내외 동포들의 의견이 합치되고 결의가 확고할 때 통일의 문은 더욱 빨리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제 막연한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적 과제로 우리앞에 다가온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통일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키워나가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북한동포의 어려움을 우리 자신의 어려움으로 여기고 통일에 따른 희생과 부담을 나눌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이 안정 속에서 하루속히 개방의 길로 나오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촉구하고 『우리도 질서있고 정의로운 모범적인 민주공동체를 만들고 세계 일류의 기술과 경쟁력을 갖춘 선진산업국가를 건설해 북한동포를 충분히 감싸 안을 수 있는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민족발전공동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이산가족등 인도주의 문제 해결과 인권보장을 촉구하는등 4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 고질화된 안전 불감증(사설)

    53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여자기술학원 방화 참사사건은 집단수용시설의 가혹행위 등 인권유린과 안전관리 미비라는 운영상의 불합리가 초래한 예상됐던 사고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있다.다시 한번 고질화된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을 보여 주는 것이며 집단수용시설의 안전 및 운영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의 시급함을 일깨우고 있다. 윤락녀와 가출소녀들의 재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 학원은 「준교도소」라고 불릴만큼 기숙사의 출입구는 쇠사슬로 묶여있고 창문은 이중 삼중의 쇠창살이 드리워져 있어 화재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원생들이 교사들의 심한 욕설과 구타·기합등에 반발,최근 3년동안 여러차례 집단탈출·방화사건을 일으켜 왔다. 감독기관과 학원측은 사고후 원생들이 기회만 있으면 탈출하려고 해 철저한 감시시설을 갖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비상시 안전책을 준비하지 않은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최소한도 화재경보 시설을 완비해 대피할 시간을 확보토록 하고 비상시는당직자가 철문을 재빨리 열수 있는 근무체계를 갖추고 있었어야 마땅했다. 「준교도소적」인 집단수용시설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부녀보호시설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고 발생의 소지가 있는 갱생원·소년원,행려자 수용소,정신병 치료소등 전국에 1백여군데나 된다.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수용시설들의 운영방법이 거의가 강압적이고 수용자들이 이에 반발,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집단수용시설의 강압적인 선도 방법도 시대변화에 걸맞게 인간적인 선도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또 감시체제도 첨단 장비를 이용한 간접방법으로 바꾸어 안전성을 높이고 수용자들의 반발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적인 신뢰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 클린턴·강택민 10월 회동/미·중 관계 개선 논의/유엔총회때

    ◎중,해리우 추방형식 석방 가능성 【홍콩 연합】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과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겸 당총서기가 10월 유엔창설 50주년 총회기간중 뉴욕에서 회동해 수교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양국간 관계개선을 협의한다고 홍콩련합보가 18일 뉴욕발로 크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클린턴 대통령은 강택민과 만나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과 재미 인권운동가 해리 우(오홍달) 체포사건 등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양국관계 개선과 기타 공동 관심사들에 대해 협의한다고 말했다. 강택민은 중·미관계가 계속 긴장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유엔총회에 참석키로 결정했으며 10월24일 상오 8번째로 연설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강택민은 클린턴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로 현재 중국내에 구금중인 오홍달을 해외로 추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백악관 소식통이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 미­중 관계개선 실마리 찾기/내일 브루나이서 양국 외무회담

    ◎「대만 위상」 시각차 “팽팽”… 난항 예상/경제적으르론 서로 “필요”… 절충 가능성 오는 8월1일 브루네이의 수도 반다르 세르 바가완에서 열리는 중국과 미국의 외무장관회의는 두나라 관계의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미 외무장관의 이번 만남은 지난 5월말 미국정부의 이등휘대만총통의 방미허용 결정이후 두나라의 최고위급 당국자 회담이라는 무게가 실려있다.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중·미관계를 재검토하고 두 대화 상대국의 현안에 대해 논의,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두나라 관계에 맺듭을 풀어보자는 것이 이번 만남의 직접적인 목표다. 이번 회담은 동남아국가연합의 외무장관회담을 비롯,아세안및 한국·중국·미국등 대화상대국 회담,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등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보장및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기회를 이용,자연스럽게 마련됐다.이 점에서 지역 안정보장체제 설정문제,남북문제등 두나라의 이해가 얽혀있는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중심은 역시 대만문제다.중국외교부 관계자들은 전기침외교부장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만남에서 중국은 미국측에 대만고위지도자에 대한 방문 불허용과 대만의 국제연합복귀시도등 국제무대 복귀외교에 대한 공동대응등에 대한 약속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미국 국무부는 이같은 중국측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흘리고 있다.이같은 점은 두나라가 쉽사리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등소평사후를 앞두고 있는 강택민정권의 군부등 강경파에 대한 부담과 상·하원의 공화당지배아래 있는 클린턴행정부의 입장으로 볼때 선택의 폭이 넓지는 못할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이번 회담이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양측이 동의하고 있으며 서로가 경제적인 이익등의 이유로 아직은 필요로 하고 있는 불안정한 동반자란 점은 엿보게 한다.중국측으로 볼때 미국은 연2백95억달러의 흑자를 내는 황금시장이며 국제무역기구(WTO)가입등과 관련,미국의 지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만이 중국에속하는 하나의 성이며 대만문제에 간섭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대만은 중국영향권」이란 사실을 기정 사실화시키려하고 있다.이에비해 미국은 표면상 중국만이 유일한 정부라는 「하나의 중국정책」을 지지하고 있지만 대만이 실제적으로 중국영향권밖에 있는 별개의 나라며 별도의 실체라는 사실을 외교정책을 통해 실천해 나가고 있다. 중국측은 이에대해 냉전이후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정책을 노골화했으며 대만의 국제무대 복귀외교를 거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또 대만문제를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시작할뿐 아니라 중국내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현재 두나라의 관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미국정부가 이등휘의 방미허용으로 인한 악영향을 해소시킬 수 있는 상응하는 행동을 취하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이미 공은 미국에 가 있으며 미국의 행동여하에 따라 두나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인사교류중단,주미대사 소환으로 미국의 이등휘총통 방미허용에 대해 대응하더니 지난 6월초 중국계 미국인 인권운동가 해리 우씨에 대한 구속으로 대응의 강도를 한단계 높여왔다.이어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1백50㎞ 떨어진 대만해협부근에 미사일발사실험을 벌이는가 하면 대만과 마주보이는 복건성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등 대만과 미국을 겨냥한 경고성 무력시위를 벌이며 대응강도를 강화시키고 있다. 중국외교부 심국방대변인은 지난20일 외신기자설명회를 통해 『미사일은 중국에 대한 침략과 대만이 분리독립을 시도했을때 사용될 것』이라며 대만의 독립시도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중국은 이미 여러차례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회담은 대만문제라는 현안은 논의하지만 양측이 모두 만족스런운 해답을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이총통이 미국 재방문계획을 포기하는 문제해결의 방안도 모색되고 있어 더이상 양국관계가 악회되는 것을 방지하는 해법이 찾아질 가능성도 없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21C 대아외교 4대전략 수립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아시아순방앞서 발표/핵심동맹국과 유대 강화/적성국가 「참여」 정책추구/경제성장 통한 안전보장/인권신장·시장개방 유도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이 28일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상세하게 밝힌 미국의 대아시아외교 4대전략을 요점별로 소개한다. 29일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6번째인 아시아순방을 떠난다.지난 50년 존 포스터 덜레스장관이후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를,또 70년 윌리엄 로저스국무장관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각각 공식방문하는 일정도 포함돼 있다. 냉전종식과 아울러 아시아의 정치적 상황은 진실로 심대한 변화를 겪고 있고 특히 아시아의 강국인 러시아 중국 일본의 변화가 뚜렷하다.다행스럽게도 이 지역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상호갈등에서 벗어난 상태이나 해묵은 경쟁관계가 갑자기 재연될 가능성이 상존한 가운데 통합성이 높아진 이 지역의 경제적 번영은 시장과 자원에 대한 경쟁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긴장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은 21세기를 앞두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4대분야별 전략을 채택했다. 첫째,미국은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등 이 지역 핵심 동맹국과의 기존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보다 활성화시킬 방침이다.4대강국의 이해가 교차하는 이 곳에서 미군의 존재는 안정과 번영의 기초를 이루며 우리 방어의 제1선이기도 하다.미국의 아시아전략은 일본에서 시작되는데 탈냉전시대에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려는 일본의 의도는 존중되어야 한다.한국의 깊은 협조로 양국의 오래된 군사·안보적 유대관계는 성숙한 동반자관계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은 남북한관계 진전을 절대조건으로 한다. 둘째,이 지역 여타 주요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은 적성국가의 성장을 저지하는 「적극적 견제」가 아닌 「참여적 관심」정책을 추구할 것이다.중국만큼 아시아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나라는 없을 것이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그러나 핵강국으로서 중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책임이 있으며 미국시민인 해리 우씨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 셋째,경제성장을 유지하고 통합성을 촉진하며 장기적 안정을 보장하는 지역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브루나이에서 아·태지역및 유럽연합의 17개국과 만나 북핵문제,남사군도와 관련된 항해자유의 문제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이상이자 관심사항인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다.「열린 사회」도 시장개방과 항해자유만큼이나 태평양에서 번영과 안정을 촉진시킬 것이다.미얀마와 북한의 예가 증명하듯 억압정책은 빈곤을 심화시킬 따름이다.
  • 「세계화정책과 한·미 경협 세미나」 요지

    ◎미시튼홀대 아시아센터­한국연구학회 주최/“세계화는 한국 미래창조의 비전”/「삶의 개선」 지구공동체 노력에 적극 참여/아·태서 주요 경제기능 이끌 중심국가 돼야/미는 「상호 대등성」입각 대한경제정책 펴길 「한국의 세계화정책과 한­미 경협」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세미나가 28·29일 이틀동안 미국의 뉴저지주 쇼트 힐 힐튼호텔에서 열렸다.시튼홀대학 아시아센터와 국제한국연구학회 공동주최로 두나라 정부인사,학자,기업인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의 세계화를 위한 세계무역기구(WTO)와 통상」등 7개분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세계화정책을 해외직접투자,기술이전,국제금융등 경제적 측면에서 조감해본 최초의 국제학술행사라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다음은 주요 주제발표 요지이다. ◇21세기에 대비한 한국의 세계화정책과 한미관계의 함축성(김진현 세계화추진위 공동위원장·서울시립대총장) 한국의 세계화는 성장중심주의의 일원론적 사고방식에 대한 지적 전환을 의미한다.세계화는 한국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력을 바탕으로 도전에 대응하는 문제해결방식의 한국화이며 또한 계급갈등,지역간 편견,세대차의 극복을 의미한다.그러나 무엇보다 모든 인류를 포용하는 지구공동체 의식의 고양을 의미한다.다시말해 한국의 세계화는 4대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평화전략이며 미래창조의 비전이다. 한국은 냉전시대 미국의 대소련 및 중국전략의 주요거점이었으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군사안보와 경제성장에 필요한 제조건에 의지해왔다.현재 미국은 한국의 가장 큰 경제적 파트너이며 군사적 동맹자이다.그러나 최근 한국에서는 미국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미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보다 자주적 입장을 견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미간의 갈등은 잘못된 스테레오타입의 적용에 크게 기인한다.미국은 한국을 제2의 일본으로 보아 왔다.그러나 한국은 역사와 문화에 있어서,국제경제환경에서의 위치와 경쟁력에서,그리고 환경과 인권,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적 노력과 헌신의 정도에 있어서 결코 제2의 일본일 수 없다.일본이 세계공동문제해결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경제력에 걸맞는 국제사회에서의 리더로서의 책임분담을 회피해온 반면 한국은 인류전체의 삶의 개선과 행복의 증진을 위한 지구공동체의 노력에 기꺼이 참여하려는 태도를 보여왔다.그러나 북한의 핵개발위협을 둘러싼 한미간의 갈등에서 보이듯이 한반도문제 해결에 있어서 미국은 한국정부와 한국민을 소외시킴으로써 국제권력정치의 구시대적 관행을 버리지 못했다.미국의 주요동맹국이며 문제당사자의 일원인 한국을 소외시키는 것은 미국측의 중대한 오류이다. ◇한미경제관계의 경향:미국정책의 의미(앤드류 김 국제투자협회회장) 한국 세계화정책의 성공여부는 제조업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자본흐름의 방향과 양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따라서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자본시장과 서비스산업의 발달이 한국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다. 미국의 대한정책은 한국의 잠재적인 경제적 발전을 최소화시키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미래 한미간에는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와 같은 합작투자사업이 다수 생길 것이며 미국은 시장개방을 계속 요구할 것이지만 이는 결국 한국에도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문제는 미국의 시장개방요구가 한국의 경제적 효율성과 자유화에 도움이 되는 한계를 초과할 것이라는 점이다.미국의 정책은 한국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폭넓은 다자지역관계로 이동할 것이다.미국의 대한정책의 주요목표는 두나라 경제체제간의 상호보완성및 상호대등성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한국이 아시아·태평양에 있어 주요 경제적 기능을 담당하는 중심국가가 되고자하는 운동을 시작할 것을 특별히 제안한다. ◇다자간 무역질서 대두와 한국의 새로운 역할(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원장) 세계화는 개혁의 대상을 경제부문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 전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그러나 이러한 개혁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소수의 기득권 세력때문에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이 아니다.또한 통일에 대한 불확실성,새로운 국제경제질서에 대한 적응미흡등도 우리의 세계화 추진노력에 장애가 되고 있다. 통일을 앞당기는 일과 신국제교역질서의 창달을 위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특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활성화 움직임에 한국과 미국의 적극적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한국은 역내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중개역할을,미국은 역내 선두주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한국의 역할은 아태지역의 발전뿐만아니라 세계경제의 자유화와 통합노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북한경제와 남북경제통합 전망(마커스 놀랜드 미 국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북한에는 중앙계획경제와는 별도로 북한경제의 20­40%에 이르는 군사경제가 존재하고 있다.이 군사경제는 자급자족체제내의 자급자족체제라고 할 수 있다.군대는 농장과 탄광에서부터 무기를 생산하는 시설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통합경제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군대가 중앙계획경제와는 별도로 자신의 무역채널을 유지한다는 사실은 경제정책상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 북한이 붕괴한다면 인적·물적 손실은 엄청날 것이다.북한정권은 신중히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것은 현안을 대처하기에는 부적절하다.북한정권은 개혁의 폭과 속도를 늘리느냐 아니면 현체제에 집착,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느냐하는 문제에 직면해있다. 북한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데 이점에서 가장 분명한 지원자는 한국기업가를 포함한 이산가족이다.다음은 한국이외의 다른 쌍무지원 가능성으로 미국과의 핵거래 이행에 따른 에너지공급및 일본과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따른 식민지지배 보상금이다.세번째 외부지원은 세계은행등 다자간 개발은행으로부터의 지원을 생각할 수 있다. 남북한 경제통합은 어떠한 시나리오도 남한측에 심각한 이윤배분상의 문제점을 야기시킬 것이다.즉 남북통합으로 인해 남한의 저급노동자의 임금은 더욱 내려가는데 반해 고급노동자와 자본소유자는 보다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다.이러한 분배문제는 국내정치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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