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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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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방장관 사의, 군 일신 계기돼야

    윤광웅 국방장관이 총기난사 참극에 책임을 지고 어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단 사표수리 결정을 유보했지만 윤 장관의 책임은 면할 수 없다. 군은 꼬리를 물고 있는 의혹을 해소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자식을 안심하고 군대에 보낼 수 있는 풍토를 확립해야 한다. 이번 사건 처리 과정에서 군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선임병의 언어폭력에 격분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섣부른 발표를 했다가 하루 만에 계획적 범행이라고 뒤집었다. 일부 병사들이 청소년 축구 TV중계를 시청했다는 사실도 유족들의 지적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부상자가 2명 더 있다고 밝힌 것도 선뜻 이해가 안 간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를 보면 사건이 난 부대에 구타와 병사들 간 금전 거래 등 군기문란 행위까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수류탄 투척과 총기난사 과정, 변칙적 병력 운용 등 사건 전반에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된다. 윤 장관은 사건 다음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했다. 그러나 사태 수습과정은 아직도 군이 뭔가를 감추려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신감을 떨치지 못하게 한다. 국방부가 사고 수사본부를 새로 구성해 철저한 보강수사를 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군은 인분 사건, 자살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사과와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웬만한 약속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게 됐다. 읍참마속의 결의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고 실효성있는 병영문화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美·베트남 상흔씻고 ‘워싱턴 포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처절한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 베트남이 과거를 접고 미래를 향한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들어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베트남의 판 반 카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역사적’ 회담을 가졌다. 베트남의 정상급 인사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75년 베트남전이 끝난 뒤 30년만에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다. 베트남과 미국은 다음달 11일 관계정상화 10주년을 맞는다. 이날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카이 총리에게 베트남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내년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고 베트남전 당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유해발굴 작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카이 총리는 “두 나라는 잠재력을 가진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 양국간에 존재하는 문화ㆍ역사적 차이를 극복하고 관계 증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부시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과 카이 총리가 인권 개선과 종교 자유 확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베트남 정부가 이들 분야에서 취해온 조치들을 환영하지만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카이 총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만났다. 두 나라는 최근 미 군함이 베트남 항구에 정기적으로 정박하고 미군이 베트남군 장교들에게 교육훈련을 실시키로 하는 등 군사 협력관계를 급속히 발전시키고 있다. 양국의 군사안보 분야 협력은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미국은 베트남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봉쇄’하는 데 한몫해주기 바라며, 역사적으로 중국과 잦은 분쟁을 빚어왔던 베트남도 중국 견제 심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카이 총리는 이날 베트남항공의 보잉787 여객기 4대 구매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24일에는 뉴욕의 증권거래소를 방문,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는 등 미국과 경제협력 및 경제개방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카이 총리가 회담을 하는 시간 백악관 부근에서는 베트남인 200여명이 옛 월남기를 흔들며 “베트콩은 물러가라.” “베트남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증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 베트남 전의 상흔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나타냈다.dawn@seoul.co.kr
  • [사설] 軍 기강·병영문화 총체적 점검하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초소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은 범인인 김 일병이 선임병들의 언어폭력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육군 합동조사단이 밝혔다.8명이나 되는 목숨을 앗아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정상상태가 아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원인이 단순히 언어폭력에 의한 계획적 살인이라고 보기는 석연치 않다. 더욱이 총기를 휴대하고 근무하는 특수상황에서 사병관리나 근무관리가 오죽 허술했으면 이런 사건이 벌어졌겠는가. 이번 사건은 군이 총체적 부실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근무기강해이는 물론 병영문화의 문제점, 사병관리의 허술함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군은 인분사건이나 총기사고, 자살사건 등이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결국은 또 이런 대형사고를 방치하고 말았다. 그동안 군이 도대체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도 재발대책을 마련한다고 군 수뇌부들이 나서 요란만 떨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면 또다시 이런 참극이 빚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사병이나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먼저 군은 신세대 사병들의 문화에 걸맞은 병영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군내 열악한 인권상황이나 언어폭력, 왕따를 예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지금도 복무부적격 사병들은 월 2회 심사해서 격리하는 제도가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볼 때 제대로 심사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여느 때처럼 책임을 묻는다, 대책을 세운다며 호들갑만 떨 것이 아니다. 사병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현장위주의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혁신 공기업 탐방] (12)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

    [혁신 공기업 탐방] (12) 유대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

    20층 이상 아파트에 승강기가 고장났다고 가정해 보자. 그 불편은 상상하기도 싫다. 특히 고장으로 불꺼진 승강기 안에 몇 시간동안 갇혀 있다는 상상은 끔찍하기까지 하다. 그만큼 실생활과 밀접하고 사고가 나면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는 것이 승강기다. 우리나라 승강기 안전관리를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하 승관원)의 유대운 원장은 19일 “지난 1980년대 2만대도 안 됐던 승강기가 지금은 30만대에 달한다.”면서 “지금은 승강기 사고에 따른 119구조대 출동횟수가 교통사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승강기 안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승관원을 혁신해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이 바로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유 원장을 만났다. ▶취임 초부터 경영혁신에 전력투구하는 이유가 뭔가. -참여정부가 선두에 서서 혁신을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예전처럼 탈만 없으면 된다는 ‘무사안일주의’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다. 기존의 낡은 시스템을 고집해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구조에 대응하기조차 어렵다. 주저없이 경영혁신을 단행한 배경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혁신내용을 말해달라. -지난해 말 1·2급 간부직원의 정년을 단축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지역본부제 및 지역본부 내 관리부장의 임금체계도 성과급 위주로 바꿨다.6개월동안 보직을 받지 못한 직원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면직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조기퇴직제와 구조조정으로 2급 이상 간부직원 30%가량이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인사평가시스템 중 하나인 다면평가시스템을 설명해 달라.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그래서 객관적인 기준 아래 모든 직원들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불만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다면평가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의 연공 서열주의에 입각한 승진제도를 업무성과와 능력위주로 개선한 것이다. 다면평가 등의 내부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대신 연공서열을 파괴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3급(과장)도 팀장을 맡을 수 있도록 직제를 개정해 능력위주의 인사를 가능케 했다. 이미 지난해 12월 다면평가를 기초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최근 한국표준협회로부터 공공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표준협회가 실시하는 ‘2005년 한국서비스 대상’ 공공부문(검사·검증서비스)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정부가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에 의해 88개 공공기관의 경영실적 평가와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수상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본다. ▶승강기 안전검사 강화 선포식은 어떤 의미가 있나. -승강기 안전검사 강화 선포는 안전사고를 최소화시키겠다는 승관원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는 데 뜻이 있다. 승강기를 이용할 때 순간적으로 실수를 하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갇힘 등 승강기 안전사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5511건이며,1만 2000여명이 구조됐다. 이는 교통사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승강기 안전검사 강화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앞으로도 엄정한 정기검사를 통해 이용자의 생명을 보호하겠다. ▶올해 ‘KESI 비전 2010’을 발표하고 고객만족경영을 선포했는데. -요즘 많은 공공기관들이 혁신의 하나로 과감한 경영기법들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은 단순히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사시스템을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고객의 불편을 없애주고, 민원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도 혁신이다. 승관원의 고객은 관리주체와 아파트 주민, 그리고 승강기 소유자 등이다. 따지고 보면 승강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기관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승관원의 고객만족 경영의 출발점은 국민으로부터 시작된다. 공공기관의 기본적인 책무는 국민을 고객으로 인정하고, 전 국민들이 승강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검사하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협력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지금은 무차별적인 국제경쟁 시대다. 노동조합 활동도 임금인상투쟁에 주력하던 과거 80년대와 달리 조직의 경쟁력 향상에 방향을 맞추어야 할 때다. 특히 변화와 혁신이라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공공기관은 이에 대한 노조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승관원 노조는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 개선 대신에 안전검사의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그런 점에서 승관원 노사는 애초부터 경영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동인식을 하게 됐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해 노사가 일찍이 합의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지난 1일 승관원의 지방이전을 수용하기로 노사가 협약서를 체결했다. 정부산하 공공기관 중에서는 선도적인 역할로 평가받아 많은 언론사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노사간 합의문에는 수도권 집중과 국토불균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 우리 노사는 지방이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방이전 때 정부의 최우선 지원대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유대운 원장의 나눔경영 유대운 원장의 경영철학은 ‘나눔경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진정한 경영은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히 소외계층, 여성, 약자 등을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정책 중 하나가 바로 장애인 고용확대다. 지난해 6월 유 원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장애인 채용현황은 전무했다. 장애인 채용대신 벌금의 일종인 부담금을 대신 냈다. 그러나 유 원장이 취임한 직후 장애인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알고, 즉시 채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래서 지난해 10월 2명을 뽑았다. 또 올해 4명을 채용한 데 이어 연내에 4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장애인 의무채용 규모인 8명을 넘어서게 된다. 이같은 나눔경영이 알려지면서 최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으로부터 ‘장애인채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 원장은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에 관계없이 장애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여성에 대한 배려 또한 돋보인다. 유 원장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가 여성들의 승진과 채용에 대해 차별 철폐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 행동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도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진급에 차별을 받거나, 입사 때부터 기능직에 묶여 승진은 꿈도 못 꾸는 경우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 원장은 여성 차별을 없애 나가기 시작했다. 먼저 다음달 1일자로 8명의 기능직 여직원을 일반직으로 전환시켜 줄 계획이다. 이 가운데 4명은 즉시 5급(주임)으로 승진시킬 예정이다. 또 추가로 내년 1월 7명의 여직원을 일반직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전체 기능직 여직원이 21명인 것을 감안할 때 75%가 일반직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이번 일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성부는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로부터 기능직 여사원의 일반직 전환 여부에 대한 확인전화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유 원장은 “채용된 장애인이나 일반직으로 전환된 여직원 모두가 맡은 업무를 잘 처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나눔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유대운 원장은?  유대운 원장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이라는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권위의식을 찾아 볼 수 없다.‘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도 사람 없다’는 것을 삶의 지표로 삼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 원장은 직접 승합차를 몰고 직원들과 회식자리에 가는가 하면,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간식을 챙겨들고 나타나 그들과 어울리곤 한다. 유 원장의 삶을 돌아보면 기회보단 위기가 많았다. 일용직 근로자에서 노동운동가를 거쳐, 서울시의회 부의장, 서울시립대 운영의원, 남서울대학교 객원교수, 그리고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선 다른 후보에게 지역구를 넘겨주는 아픔도 있었지만,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구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10월에는 ‘1사 1촌운동’ 체결과 함께 매년 사회복지시설 방문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있다. 소수와 약자를 배려한 나눔경영을 한 덕에 유 원장은 장애인단체장 및 관련 자치단체장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감사패를 받았다. ▲충남 서산(55) ▲서울대 경영대학원 ▲민주당 노동국장·인권국장 ▲서울시의회 문화교육위원장·부의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시론] 한·미 정상회담 무얼 남겼나/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국제정치학박사

    [시론] 한·미 정상회담 무얼 남겼나/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국제정치학박사

    2005년 6월1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래 네 번째 열리는 회담으로서 세간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는데, 예컨대 북한의 지속적인 핵개발 추진과 6자 회담 거부, 그동안의 첨예한 한·미 갈등,1박3일의 초단기 일정 등을 포함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회담은 한·미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그 귀추에 궁금증을 더하는 이유였다. 다행히도 이번의 양국 수뇌회담은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몇 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북핵 문제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6자 회담은 필수적이며, 한·미 동맹은 공고하고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 관련국들의 ‘다자 안전보장’, 장기적 차원에서 미·북 수교의 추진, 핵 포기시 에너지를 포함하는 경제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결과적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 수년간 우리 정부가 지속적으로 주장해 오던 것을 또 다시 수용했고, 평양의 6자 회담 복귀를 위한 외교적 명분을 제공했다. 한·미 동맹의 경우,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사람들은 정상회담의 낙관적 평가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그 이유는 북핵 문제의 경우, 평화적 해결의 원칙과 6자 회담으로의 복귀라는 공통 목표에는 일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있어서는 한·미간에 커다란 견해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동맹의 경우에는, 양국 외교, 국방 장관간의 협의 과정에서 유사시 주한 미군의 해외 차출과 관련한 전략적 유연성 문제나 북한 붕괴시에 대비한 작계 5029의 구체화에 대한 합의 도출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적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한다. 다만 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 절반의 성공을 더 완전한 것으로 전환시키는 것이고, 그것은 우리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한다. 우리 정부는 이 순간에도 북한의 핵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핵 보유를 시인하고, 김계관 외무 부상이 평양의 핵개발은 계속 추진되고 있다고 국제적으로 공언하며 전 세계가 북한 핵보유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유독 우리 정부만이 북한 핵개발은 아직 기정사실화되지 않았고, 더 나아가 정치, 경제적 보상을 유도하기 위한 외교적 카드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해결 방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해결책이 제네바 합의 이후 계속 정치, 경제적 보상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 공개된 상황에서의 협상은 평양으로부터 어떤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고 성공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는 지난 10여년간 북한이 추구해 온 외교 전략에 대해 익숙해 있다. 그것은 전쟁을 불사하는 벼랑외교, 지연 작전을 통한 핵개발의 시간벌기, 교묘한 협상을 통한 반대 급부의 최대화라는 부정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북한은 6자 회담 복귀 이후에도 과거의 부정적 행동 양식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협상 전략도 모든 경우를 상정하여 모든 옵션을 고려하는 신중한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또 한·미 동맹이 공고할 경우에만 평양에 대한 설득력이 현실성을 띤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것은 워싱턴과의 긴밀한 협력이다. 사실 지난 몇 년간의 한·미 안보 관계는 위기의 연속으로 점철되었다. 이제 제4차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은 서로에게 더욱 신뢰있고 미래 지향적인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유찬열 덕성여대 교수· 국제정치학박사
  • 美의회, 부시 대북정책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 북한 정책에 “일관성도, 효용성도 없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섬에 따라 부시 정부의 대북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한 핵 청문회에서 리처드 루가 위원장은 “부시 정부가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너무나 분열돼 있는 것 같다.”고 국무부와 국방부 등에서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점을 지적했다. 공화당 원로로 평소 부시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온 루가 위원장은 “원래 외교에서 (강온 양면을 보여주는) 모호성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같은 전략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솔직히 모호성이 전략에서 나온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질타했다. 루가 위원장은 ‘북한 정권 교체’와 ‘북한에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을 두고 정부내 분열이 있다면서 “어떤 정책이든 성공하려면 내부적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척 헤이글 의원은 “정부가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가져갈 것인가를 놓고도 의견 조율이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위의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부시 정부내의 분열 때문에 정책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바이든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세력과 경제 지원·관계 정상화 등을 대가로 주고 대화로 북한 핵을 제거하자는 세력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루가 위원장은 바이든 의원의 말을 받아 “미국이 북한 정권을 교체하려 한다는 인식 때문에 북한이 협상에 나오는 것을 꺼리는 것은 물론 동맹국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정부측 답변자로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밝힌 것처럼 우리는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미국은 6자회담과 유엔에서 북한을 주권국가로 대해 왔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계속 회담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핵을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면서 “지금은 좀더 강하게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정부가 전술을 바꿔 북한에 경제적 유인책을 쓰거나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설 때가 아닌지를 집중 질문했다. 그러나 힐 차관보와 함께 답변자로 나선 조지프 디트러니 6자회담 담당 특사 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미측 대표는 “북한의 정책과 뉴욕 접촉 경험을 분석해보면 그런 전술은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화당 의원들은 “한국과 중국이 탈북자를 더 많이 수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라.”고 주문했다. 바이든 의원은 북한 인권이나 독재 체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북한에 안전 보장을 약속해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디트러니 특사는 “그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北인권 압박 본격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북한 인권 문제 ‘옥죄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200만달러(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프리덤 하우스’는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고취하기 위한 국제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에서는 미 상·하원 의원들을 포함한 연사들이 나서 북한 인권의 실상을 고발하는 강연을 하는 한편, 북한 인권 토론회, 북한 인권 탄압사례 발표 및 전시회, 항의 집회 등이 계획돼 있다.지난해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되는 데 앞장섰던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도 대거 참석한다. 프리덤 하우스는 세계의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유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된 비정부기구이다.이 단체의 이같은 ‘네오콘적’ 취지 때문에 미 정부가 행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프리덤 하우스는 당초 북한 인권 관련 국제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인의 반대 여론 등을 감안해 일단 워싱턴에서 첫 행사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 각국의 도시를 돌며 북한 인권 관련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와 함께 북한인권특사에 내정된 제이 레프코위츠 전 백악관 국내정책 담당 부보좌관이 곧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명을 받아 의회 청문회를 거친 뒤 업무를 시작한다고 외교소식통이 말했다.레프코위츠 내정자는 뉴욕에서 개업했던 변호사 사무실 업무 정리를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이유는 ▲순수하게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목적과 함께 ▲북한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dawn@seoul.co.kr
  • [클릭이슈] 남녀 차별금지법 6년 ‘역사속으로’

    사회·문화적 관행으로 자리잡아온 남녀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남녀차별금지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오는 23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다시 출범하면서 법률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해 관련 업무를 맡는다. 사회·문화적 관행으로 자리잡아온 남녀차별의 ‘벽’을 허물어뜨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남녀차별금지법)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오는 23일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다시 출범하면서 법률의 유효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위원회법에 근거해 관련 업무를 맡는다. 남녀차별금지법이 ‘활약한’ 기간은 6년. 지난 1999년 7월 시행 이후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 왔다. 부당한 남녀 차별에 숨죽여 눈물을 흘려야 했던 여성 피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고, 당연시하던 관행들은 엄연한 위법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만큼 남녀차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도 크게 고쳐졌다.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여성부 산하 남녀차별개선위원회에 접수된 사안은 모두 1137건으로 이 가운데 1116건이 처리됐다. 위원회는 모두 343건의 안건을 상정,159건에 대해 시정권고 조치를 내리는 등 맹활약했다. 특히 남녀차별금지법에 명시된 ‘시정권고’ 권한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기업이나 대학은 물론 공무원 사회까지 변화시켰다. 국가 행정기관도 시정권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적인 것은 출범 첫 해인 1999년 7월 말 노골적으로 차별을 받아오던 여성 직원들의 승진 체제를 바꾼 결정이다. 당시 강원도의 한 지역의료보험조합에서는 여성 직원이 승진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위원회의 시정권고 결정으로 보건복지부 산하 전국 지역의료보험조합에서 승진 체제를 하나둘 바꾸기 시작했다. 결국 그동안 승진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전국 지역의료보험조합 여성 직원 70여명이 한꺼번에 승진하기도 했다. 공무원 사회의 변화도 주목을 받았다. 행정자치부에서는 가족수당 지급 방법이 ‘도마’에 올랐다. 부부가 공무원인 경우 지급 대상은 남편으로 하고, 여성이 받으려면 남편의 동의를 받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가운데 유족의 범위에 해당하는 손자·손녀에 결혼한 딸의 자녀인 외손자·외손녀를 제외해 물의를 빚었다. 채용과 퇴직 등에서도 남녀차별은 크게 줄었다. 채용조건에 ‘여 비서’,‘남 기사’ 등 특정 성을 직종과 함께 명시하거나 ‘키 ○○○㎝ 이상’ 등 특정 성이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면 간접차별로 인정돼 시정권고를 받았다. 정리해고 기준을 부부 사원 가운데 한 명으로 설정하거나,‘근로자 주택마련장기저축’ 등 소득공제 대상을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로 제한한 소득세법도 대표적인 간접차별 사례로 꼽혔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1999년 대학에서 예체능 계열 신입생을 뽑을 때 남녀를 분리해 뽑는 관행을 없앤 것도 커다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예체능계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 남녀를 구분한 정원대로 입학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예술고에 재학 중인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극심한 경쟁에 시달려야 했고, 남학생은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보였다. 하지만 위원회의 직권조사가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01년부터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시정했다. 초·중등학교 교원들이 산전·산후 휴가를 갔다는 이유로 성과상여금을 남성보다 여성이 2∼3호봉 낮게 받은 한 대학도 차별판정을 받았다. 남녀차별금지법은 성희롱의 범주를 보다 구체화하기도 했다. 사무실에서 큰 소리로 “얼짱도 몸짱도 아니니까 남자 친구가 없다.”고 말하거나, 여성의 뜻과 관계없이 머리카락을 만지며 “비누로 감았어, 샴푸로 감았어?”라고 물었던 한 공무원의 말도 성희롱 판정을 받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진단] 정상회담 숨은 2인치는?

    “훌륭한 대화를 가졌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 “아주 훌륭한 회담이다.”(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부시 대통령은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외형상으로 미국은 (북한을 겨냥한)발톱을 거둬들이고 우리측의 입장으로 조율을 끝낸 양상인데도, 우리측은 만족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측은 ‘대만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양측이 회담에서 거론했거나 합의한 현안 가운데, 공개되지 않은 ‘숨은 2인치’가 있지 않으냐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첫째로 북핵문제와 관련해 다자안전보장, 북·미관계 정상화 등의 당근만 논의되고 북핵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책은 거론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공식 설명과는 달리 오히려 제재방안에 초점이 맞춰졌을 가능성도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악화될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없었다면서도 “현단계에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전제로 양 정상이 토의를 한 내용이 알려진다면 6자회담에 그리 유리한 분위기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둘째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깊숙이 논의됐는지도 관심거리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관심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반 장관이 설명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북한인권법을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 인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우려 표명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韓·美정상 “동맹 굳건”

    韓·美정상 “동맹 굳건”

    |워싱턴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11일 새벽)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특히 일부에서 균열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한·미 동맹이 굳건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언론회동에서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다는 걱정이 있는데, 우리는 만나면 기본원칙에 완벽히 합의하고, 협상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긴밀히 합의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다는 것은 고립을 의미한다는 우리의 메시지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분명하게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북한은 가능한 한 빨리 국제사회에 합류해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러시아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 우리는 북한에 제안한 바 있고, 이것은 우리의 독단이 아니라 6자회담에 참석한 당사국 모두가 제안한 것”이라며 “아직까지도 그 계획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회부 등의 강경책을 펴야 한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나는 그런 보도 때문에 힘들다.”면서 “그 부분보다는 다른 사안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6월 미국이 내놓은 대북 제안이 북한에 대한 “유인책으로 가득찼다.”며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북한의 인권문제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부당한 내정간섭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민감한 사안인 북한 인권문제를 한·미 정상이 이례적으로 거론해 주목된다. 정부측 고위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노 대통령도 인권문제 개선방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동두천에서 미군차량에 의해 한국여성이 사망한 사고에 대해 이례적으로 조의를 표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1박3일 동안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1일 밤 귀국한다. jhpark@seoul.co.kr
  • [정책진단] 직무성과계약제 33개기관 도입… 17곳은 하반기에

    [정책진단] 직무성과계약제 33개기관 도입… 17곳은 하반기에

    정부가 성과보상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직무성과계약제가 공직사회에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50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7일 현재 66%인 33개 기관이 도입한 상태다. 나머지 17개 기관도 하반기까지 도입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업무 성과에 따른 인사 및 보수의 차등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상기관 66%가 도입 직무성과계약제는 1999년부터 1∼3급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목표관리제를 개선한 것이다. 우선 범위를 4급까지로 확대했다. 장·차관 등 기관장이 실·국장, 과장과 성과목표를 합의한 뒤 구체적인 계약을 체결해 성과급과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다. 중앙인사위는 기존의 목표관리제가 성과측정에 대한 불만으로 종종 논란이 일자 직무성과계약제를 마련해 전체 중앙행정기관에 이 제도로 대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인사위는 현재 50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33개 기관이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4급 이상을 대상으로 하지만, 기관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달 들어 국무조정실이 도입했다. 조영택 국무조정실장과 기획·정책차장 등 주요간부는 지난 1일 직무성과계약을 체결하고 연말에 성과를 평가해 성과상여급 및 인사에 반영하는 것을 동의했다. 이어 주요간부와 심의관·과장도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4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한 교육부는 7월부터 5∼6급을 대상으로 ‘직무성과협약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직무성과협약제는 5∼6급 공무원이 상급자와 협약을 맺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다른 기관의 경우 5급 이하는 근무평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교육부는 근평제도를 발전시켜 협약을 맺도록 할 예정이다. 국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중소기업청 등은 정부가 유도하는 직급보다 확대해 5급까지 계약을 맺었다. 반면 행정자치부는 5명의 본부장만 직무성과계약제를 맺었다. 팀장 이하 전직원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도입하는 성과평가시스템에 따라 균형성과표(BSC)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로는 성과가 수시로 나오기 때문에 별도의 직무성과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성부·예산처 등은 새달까지 아직 도입을 하지 않은 기관도 모두 연내에 도입될 전망이다. 여성부·기획예산처·소방방재청·국정홍보처 등 4곳은 조직개편이나 팀제를 도입한 뒤 늦어도 7월 중 도입할 방침이다. 또 국무총리비서실과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감사원, 문화관광부, 법제처 등 6곳은 부서단위의 평가체제 도입을 위해 현재 용역을 발주한 균형성과표 결과를 보고 하반기까지 모두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16∼17일 예정된 자체 혁신연찬회에서 계약을 체결한다. 외교통상부는 7등급까지확대하고, 해양경찰청은 균형성과표를 정비한 뒤 7월 중 계약을 체결한다. 중앙인사위 강기창 성과후생국장은 “일부 기관이 부서 단위 평가를 위해 BSC 용역을 발주했지만 각 기관이 BSC를 도입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직무성과계약은 맺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연내에 모든 기관이 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고교생 압력단체? 47개 고교 학생연합 출범

    고교생 압력단체? 47개 고교 학생연합 출범

    전국 고등학교 학생회의 연합체가 6일 출범했다. 개별 학생회의 힘을 한데 모아 위상을 높이고, 고등학생의 생각과 주장을 ‘어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하는 압력단체로 키우겠다는 게 목표다. 하지만 고교생의 집단화·세력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교육당국과 경찰 등 일부에서는 ‘고등학생판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 되는 것 아니냐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국은 아직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 입장표명을 미루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물밑작업… 지난 5일 첫 대의원 대회 전국 47개 고교 학생회의 연합체인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한고학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문화사랑방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초대 의장으로 뽑힌 중앙대사대부속고 3학년 김백건(18)군은 “각 학교 학생회에서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놓고 결정해도 학교에서 받아들여주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따라서 학생들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압력단체가 필요하며, 앞으로 ‘한고학연’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회는 형식적인 모임이고 학생회 간부는 대학 들어가는 데 유리한 자리 정도로 치부되는 현실을 어떤 식으로든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고학연의 결성은 지난해 11월 처음 논의됐다. 당시 서울 개포고 학생회장이었던 김원(19·올 2월 졸업)군 등 3명이 뜻을 모았고 이후 14명이 합류하면서 연합체의 골격이 만들어졌다. ●비정치성 표명… “고교생 권익보호 활동만” 그러나 이날 출범식은 무산될 뻔했다. 대관을 약속했던 예술의전당측이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1시 “일부 언론에서 한고학연을 제2의 한총련이라고 보도하는 상황에서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학생들은 부랴부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 준비 때부터 ‘비정치성’을 확고하게 표명해왔으며, 고등학생 권익보호를 넘어서는 활동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어른’들을 설득한 끝에 예정대로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행사 전날에야 출범식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단체 성격 파악에 나섰다. 경찰에서도 이념적·정치적 단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사를 예의주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이 단체에 대해 입장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학생회 학교 결정 개입 불허’ 교칙 폐지 노력 앞으로 한고학연은 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학생회는 학교측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와 같은 일선 학교의 교칙을 없애고 학생회를 제도화·법제화하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회장 김군은 “학생들의 목소리가 다양한 만큼 모든 것을 대의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발 규제와 관련해서는 “의견 수렴과 관계없이 기본적인 인권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자율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고학연은 특정단체에서 재정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자비로 행사비용 등을 충당하기로 했다. 축제물품 공동구매 등 방식으로 비용을 줄인 뒤 운영비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활동은 인터넷 홈페이지(www.fkhsa.org)를 통해 온라인 위주로 할 계획이다.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에는 ‘고교생 대토론회’도 열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플리바게닝 도입 추진

    대검찰청은 30일 전국 마약ㆍ조직범죄 수사부장검사회의를 열고 조직폭력ㆍ마약범죄 수사과정에 녹음ㆍ녹화를 확대하고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도)과 비밀정보원 활용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이날 훈시에서 증권ㆍ금융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국내·외 조폭들간의 연계를 차단하고 강력사건 수사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시비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조폭ㆍ마약사범의 국제화에 대비해 오는 8∼10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마약퇴치 국제협력회의에서 미국ㆍ일본ㆍ중국 등 주변국과 24시간 형사사법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훈련병 중대장’ 뽑는다

    신병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스스로 내무생활 등 동료들을 통제하는 이른바 ‘자치근무제’가 도입된다. 또 7월부터는 각 부대에 설치된 ‘장병 인권 전문 상담실’에 민간 인권상담관이 처음으로 채용돼 병사들의 인권보장 활동에 나선다. 육군은 지난 1월 육군훈련소에서 발생한 ‘인분사건’에 따른 장병 인권보장과 정예 신병 육성을 위한 대책으로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훈련소 입소 2∼5주차가 되면 훈련병 중에서 자치 분대장과 소대장, 중대장을 뽑아 훈련병들의 내무생활 및 교육 준비 등을 자율 통제토록 한다. 기존에도 훈련병들이 훈련 교관이나 조교의 단순 보조역할을 맡았지만, 개선안에서는 훈련병들의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중대별로 중·소·분대장이 희망자 및 동료 훈련병들의 추천을 받아 자치요원을 선발한다. 이와 함께 훈련소 입소 1주차 훈련병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훈육요원 1명이 이들과 식사·취침 등 24시간 같이 생활하며 지도하기로 했다. 육군은 장병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각 사단급 부대에 설치한 ‘인권 전문 상담실’에 올 7월 민간 상담 인력 7명을 처음으로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간 전문인력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육군은 이같은 개선책을 토대로 31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주재로 국방부는 물론, 국가인권위, 법무부, 국방부, 경찰청 관계자 및 훈련병 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신병교육 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씨줄날줄] 영 창/우득정 논설위원

    군에 갔다온 사람이면 “저 ×× 영창보내.”라는 말이 얼마나 살벌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생생하게 기억할 것이다. 옛말에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혹독한 훈련과 고참의 가혹행위도 영창에 비하면 그래도 ‘인간적’이다. 누가 만들어냈는지 모르지만 입소문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에 따르면 사단 헌병대 영창에 끌려가면 그 순간 계급장이 떼어지고 눈앞에 수많은 별들이 난무할 정도로 따귀를 맞는다. 그때 따귀 맞는 정도를 ‘예배당의 종 치듯이’라고 했던 것 같다. 영창 얼차려의 주 종목은 ‘창타기’란다. 그것도 하루에 서너차례씩 원숭이처럼 창살에 매달려 30분 이상을 버텨야 한다. 발이 바닥에 닿기라도 하면 비 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얻어터진다고 했다. 야간경계근무 중 졸거나 술에 취해 사고쳤다가 당직사관에게 걸리면 영창만은 보내지 말아달라고 싹싹 빈다. 남들이 쉬는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팬티 차림에 한쪽 발은 전투화, 한쪽 발은 고무신, 알철모를 쓴 채 연병장을 박박 기고 구보하는 ‘군기교육대’가 그래도 낫다. 어느 주말, 면회 온 애인이 남자 친구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다는 소설 같은 실화가 옆부대에서 있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최근 당정협의를 갖고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들이 병사들을 1회에 15일(총 60일)까지 영창에 구금할 수 있는 징계권을 손질하기로 했다고 한다. 헌법상 체포나 구금은 적법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으로 법관이 발부한 영장에 따라야 함에도 영창제도는 사법적 통제를 받지 않아 위헌요소가 있다는 시민단체와 일부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는 각 부대에 배치된 인권담당 법무관이 영창 결정의 적법성을 사전 심사하고, 결정에 불복하는 병사에게는 항고 절차를 통해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한다. 영창제도 폐지에 대해서는 군이 지휘권 약화 우려를 들어 강력 반대했다고 한다. 근신처분이나 휴가제한과 같은 미국식 징계가 징병제인 우리에게는 실효성이 없다는 게 반대 이유다. 하지만 지금도 군 내부규정에는 항고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유명무실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초법적인 영창제도는 개선이 아니라 폐지의 대상이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녹색공간] 지속가능하고 존경받는 기업/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상임정책위원

    1990년대 초반 나이키사는 파키스탄 공장에서 12세 소년이 노동하는 것이 시민단체에 의해 알려져 아동 노동을 착취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 일본의 소니사는 2001년에 네덜란드로 수출하려던 게임기 내부의 전선 피복에서 카드뮴이 허용기준 이상 검출되어 수입금지 조치를 당해 총 1억 7000만달러(약 17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미국 화학업체인 몬산토는 2002년 앨라배마주 애니스턴 사 공장에서 상수원으로 독극물이 방출된 사건으로 인해 7억달러(약 7000억원)를 주민들에게 배상하라는 선고를 받았고, 이로 인해 회사의 주가도 주당 35달러에서 15달러로 하락하였다. 기업들은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기업활동이 환경·경제·사회 문제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고, 지속가능 발전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의 실천 전략으로서 지속가능 경영을 선택하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체로 기업에 대한 신뢰를 기업이 소재한 지역사회로부터 얻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듀폰사는 지역사회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기금을 조성하여, 지역사회 삶의 질 개선과 관련된 약 400건의 프로젝트를 지원하였다. 폴크스바겐사가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의 특징도 ‘고용안정’과 ‘일자리 늘리기’를 통해 지역공동체와 공생을 꾀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은 아직은 환경 부문에서만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환경보고서가 발간되었으며,2004년 4월 기준 37개 업체가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들은 7곳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며,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대한 평가 및 벤치마킹 자료는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지난 3월 대통령 등 3부 요인을 비롯하여 정계·재계·정부·사회단체 대표들이 ‘투명사회 협약’을 체결하였다. 투명사회 협약은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투명사회 협약이 실질적 의미에서 지속가능 경영의 출발점이 되려면, 명확하게 지속가능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비전으로 천명하고 이 비전을 추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기업 내부에 정착시켜야 한다. 즉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고,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뒷받침해야 하며, 여러가지 지표를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성과를 점검해야 한다. 물론 이 성과도 지역사회와 이해당사자들에게 공개하여, 잘된 것은 함께 결실을 나누고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 경영은 기업의 노력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정부는 1995년부터 ‘환경친화기업 지정제도’를 도입하여 2004년 현재 157개 업체가 선정되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선진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프로그램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내기업에 적용가능한 ‘지속가능 경영 전략’을 단계적으로 보급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은 분명 단기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선진국 문턱에서 주춤거리는 동시에 중국과 같은 강력한 도전자를 상대해야 할 상황에서, 지속가능 경영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에 진입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앞으로 다가올 리스크를 방어하는 것이 지속가능 경영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공영역으로만 인식하고 등한시하였던 인권·환경 등의 문제를 기업이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지속가능 경영을 추진할 때, 의식있는 소비자들이나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하는 기업을 가질 때가 되었다.
  • 우간다 ‘민주국가 만들기’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독재국가 우간다가 국가 이미지 개선과 홍보를 위해 영국 홍보회사의 손을 빌리기로 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년째 집권하고 있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 정부가 영국의 ‘힐 앤드 놀튼’사에 손을 뻗치게 된 것은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간다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회계예산의 절반을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우간다로서는 해외 홍보를 통한 국가 이미지 개선이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간다 정부는 전날 국가 이미지 향상에 67만 5000달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근 야당을 인정해 ‘들러리 세우는’ 다수당 정치만으로는 미흡하다며 우간다에 제공해오던 1000만달러 원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역시 비슷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년동안 정당 활동을 인정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야당을 인정하는 등 개혁에 앞장서는 듯한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하는 팝스타 봅 겔도프는 무세베니가 종신 대통령이 되려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힐 앤드 놀튼 사는 인권을 억압해 많은 비난을 샀던 인도네시아와 터키의 국가 홍보를 맡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美 “6자 거부땐 5자 다른 선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대사는 “만일 북한이 궁극적으로 (6자회담) 테이블에 복귀하기를 거부하고 핵 문제에서 도발적으로 긴장을 계속 고조시킨다면 (회담 참가국들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함께 모여 선택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러니 대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윌라드호텔에서 조선일보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선택 방안들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디트러니 대사는 6자회담에 이어질 북·미 관계 정상화 협상은 인권 문제와 미사일, 마약 밀매 등 북한의 불법행위들이 모두 해결돼야 시작되는 것이 아니며 “이 문제들에 대한 북한의 협조적인 접근이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회담이 6자회담의 재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남북한이 더 의미있는 대화로 서로 더 가까워지면서 핵 문제의 해결쪽으로 움직인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디트러니 대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부르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을 폭정의 잔존기지라고 지칭한 것이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말보다 이슈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북한 중앙통신이 평양에서 매일 미국에 대해 하는 (거친) 말들을 우리가 문제삼는다면 우리는 결코 (협상)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서 조태용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수개월간 축적돼온 합동 외교노력이 이제 결정적 전기를 맞고 있으므로 그 성공 여부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단장은 또 앞으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더 자주 열되, 반드시 전체회의 형식이 아니라 소그룹별 회의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각국 대표단장끼리는 가능하다면 (결론이 날 때까지 회의를 계속하는) 교황선거 방식의 분위기에서 진지하고 집중적인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6자회담 개선론을 제기했다. dawn@seoul.co.kr
  • 軍수뇌부 반발 파문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군 사법개혁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일부 군 수뇌부와 야전 지휘관들이 군 검찰 독립 등에 대해 사실상 반발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윤광웅 국방장관과 이상희 합참의장, 김장수 육군·남해일 해군·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수뇌부와 군단장 등 군 고위 관계자 70여명은 19일 국방부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갖고 ‘지휘권 보장과 확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혁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이들은 “군의 존재 목적은 전쟁에서 싸워 이기는 데 있고, 이를 위해서는 지휘권이 확립되고 보장돼야 한다.”며 “군 사법제도 개선은 인권보장과 지휘권 확립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개추위의 ‘전신’격인 대법원 산하 사법제도개혁위원회(사개위)는 지난해 말 군 검찰 조직을 국방부 소속으로 통합, 지휘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토록 하는 한편 지휘관의 형량 감경권과 현역 장교가 재판관으로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의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안을 마련, 사개추위에 건의한 바 있다. 토론회에서 일부 지휘관들은 “군 검찰이 독립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지휘관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군내 최고의 권력기구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美의회 보복관세 나설수도

    미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는 6개월 뒤로 미뤄졌고, 시장에서 제기된 조기절상설은 일단 수그러들게 됐다. 또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 방안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미 의회와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의회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한편으로는 외압에 극도로 민감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보고서를 내놨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미묘한 댄스’라고 표현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현안 가운데 환율·인권·타이완 문제에서는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북핵문제에서는 중국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고, 반미 노선을 드러내는 국가들의 움직임에 중국이 동조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에서 절묘한 균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닉슨센터의 중국 담당자인 데이빗 램턴은 “미국이 환율문제를 지나치게 밀어붙인다면 중국은 다른 현안에서 미국을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섬유제품 쿼터제 부활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미 정부가 위안화 절상 문제까지 일방적으로 압박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실제로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미국이 얼마나 실익을 거둘지도 미지수다.HSBC의 스테픈 킹은 “미국 전체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25% 절상돼도 미 무역수지 개선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지적했다. 그렇다고 정부로서는 미 의회와 업계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등 법안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정부에 실질적인 대중국 제재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계와 노동단체들은 위안화 고정환율제 때문에 적자가 커지면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조용한 외교’를 포기하고 위안화 제도 개선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행정부의 이같은 태도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중국 전문가 모리스 골드스타인은 “정부의 조치가 불만스러운 의회는 보복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고, 중국은 중국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표현을 외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위안화 절상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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