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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경제 실리 위해 ‘입조심’

    실리 앞엔 명분 없다? 미국의 대중국 외교가 보다 확실한 실리외교로 선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WSJ은 부시 외교팀이 과거 중·미관계의 단골 메뉴였던 인권 및 민주화 문제를 뒷전으로 미루고 대신 경제 및 안보협력에서의 실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의 확산’과 ‘폭정 종식’을 외교 기조라고 강조해 오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19·20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입 조심’ 중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처럼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개선을 촉구하고 티베트 등 소수민족 문제를 들춰내 중국을 자극하는 대신 위안화 절상, 금융부문 등 시장개방 확대 등 ‘발등의 불’을 끄고 실질적인 이득을 얻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자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만나면서도 전과 달리 관련 사진을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고 기자들을 부르지도 않는 등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지난주 홍콩 봉황TV와의 회견에서도 부시는 “무역, 지적재산권, 북한, 이란과 에너지, 반테러협력 등이 베이징 방문중 논의될 사항”이라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자유와 민주’는 거론하지도 않고 실질적 협력과제만 나열했다. WSJ는 “중국의 전제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신보수주의자들의 영향력보다 중국과의 협력확대를 요구하는 기업계 인사들의 입김이 커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부시 외교팀에서도 “중국을 자극해 소외시키는 우를 범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규칙과 제도안에 포용해 나가야 한다.”는 대화 주장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까닭이다. 마이클 그린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중·미 관계가 갈등과 협력이 교차하는 미묘한 관계임을 전제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할 때도 ‘건설적 자세’로 접근했었다.”며 협력관계의 확대를 강조했다. 민주화, 인권, 소수민족문제 등에 있어선 유연한 자세로 후진타오 정권의 체면을 세워주는 대신 무역역조, 위안화 절상 등에선 보다 확실한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계산이다. 클린턴 대통령때 중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세서는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미국이 깨달았다.”며 실용적인 외교로의 변화를 환영했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때 주중대사를 지낸 제임스 릴리도 “민주화문제 같은 것이 미·중 협력관계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는 분위기”라고 변화된 상황을 지적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서울신문 제15회 교통봉사상]

    [서울신문 제15회 교통봉사상]

    “과분하게 큰 상을 받게 돼 송구할 따름입니다. 함께 고생한 조합원들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 생각하고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교통봉사상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는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땅히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라며 겸연쩍어했다. 서울시 중앙버스차로제 시행과 버스사업의 준공영제 도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 이사장은 힘을 보탠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모든 공적을 조합원몫으로 돌렸다. 그는 “처음 버스교통체계 개편을 앞두고 반대하는 동료 사업자들을 설득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전사업자가 동의해줘 이제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단계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중앙버스차로제는 현재 대구시를 비롯해 대전과 광주광역시 등에서도 도입을 결정했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현장답사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중앙버스차로제 시행과 함께 시민편의 차원에서 버스노선도 기존 362개에서 462개로 대폭 늘렸다.”며 “그 결과 1일 버스이용승객이 46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하루평균 40만명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교통질서 확립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 고질적인 무정차 통과나 난폭운전 등도 크게 줄어 요즘은 민원제기가 거의 없고 운전자들의 직업의식도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준공영제 도입으로, 수익만을 좇아 무리하게 운행하던 관행이 사라졌다. 대신 운전기사 처우개선으로 이어져 안전운행이 생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시내버스에 ‘운전기사 모집’ 광고를 볼 수 없는 것도 운전기사들의 처우개선으로 이직률이 현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항간에 버스운송사업이 2300억원 적자라고 운운하는 것은 운송사업자의 잘못보다는 환승요금 할인 등 정책적인 문제가 더 크다.”면서 “정부의 지원금은 결국 시민들에게 이익으로 분배되기 때문에 버스사업자한테 적자책임을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중앙버스차로제를 더욱 확산시키고 운전자의 교육강화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추진,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대중교통수단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大賞에 서울버스운송조합 김종원 이사장건강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제15회 교통봉사상’ 수상자 24명이 최종심사를 거쳐 14일 확정됐다. 올해부터 대통령상으로 격상된 영예의 대상은 김종원(64)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이 차지, 표창과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아울러 포커스투어에서 제공하는 여행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김 이사장은 서울시 버스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성공적인 제도정착과 준공영제 시행, 교통사고 예방활동, 노사건전문화 정착 등 대중교통 정책발전에 기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한 국무총리상으로 격상된 본상은 각 부문별(도로·철도·육운·안전·항공분야) 1명씩 5명이 선정됐다. 건설교통부장관상인 장려상 및 특별상 역시 부문별 18명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된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대통령상·500만원) 김종원(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 ◆본상(국무총리상·각 300만원) △도로 장승수(건설교통부 도로기획관실 토목주사보)△철도 김경식(한국철도공사 여객본부 차장)△육운 손종성(전북도 교통물류과 행정사무관)△안전 김정용(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강원지부장)△항공 한종택(아시아나항공㈜ 선임기장) ◆장려상(건설교통부장관상·각 100만원) △도로 김병섭(건설교통부 부산국토관리청 토목주사보) 이형철(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이후진(〃 제천지사 과장)△철도 강경욱(한국철도공사 수색역 역무팀장) 이상열(〃 대전기관차사무소 기관사) 박정일(한국철도시설공단 시설본부 과장)△육운 김창민(소신여객자동차㈜ 운전자) 정달선(전국전세버스연합회 과장) 방대혁(경기도 대중교통운영과 기계주사) 윤한술(경남 마산시 교통행정과 행정주사보)△안전 강성수(전북도 교통물류과 기계사무관) 송진화(교통안전공단 성능시험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일봉(경남도 산청군 행정주사)△항공 김형진(㈜대한항공 수석사무장) 고명석(인천국제공항공사 대리) 김기진(한국공항공사 과장) ◆특별상(건설교통부장관상·각 100만원) △이상헌(KBS한국방송 교양정보팀)△정성대(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운전자)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주최:서울신문·전국교통단체총연합회 ●협찬:아시아나항공 ●후원 : 건설교통부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공항공사 교통안전공단 부산교통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항공진흥협회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화물운송사업자공제조합 ■ 본상 ●장승수(39) 도로부문, 건설교통부 도로기획관실 토목주사보 도로 건설·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도로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도로용량을 저하시켜 상습적으로 교통정체가 되거나, 교통안전 저해요인으로 작용되는 불합리한 도로의 기하구조 개선, 대형교통안전사고예방을 위한 노후교량 개축 등을 추진했다. ●김경식(41) 철도부문, 한국철도공사 여객사업본부차장 여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고속철도의 성공적인 개통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고속철도 개통에 따라 일반열차 이용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열차운행을 증편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설·추석에는 특별수송대책계획을 수립하는 등 안전한 철도여행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데 앞장섰다. ●손종성(54) 육운부문, 전북도 교통물류과 행정사무관 교통행정업무를 추진하면서 농어촌버스 및 벽·오지 노선에 대한 손실보상으로 업체의 경영난 해소와 주민의 교통 편익증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한 대중교통 서비스 평가제를 실시하여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켰다. 또 도내 버스노선 DB화를 통한 대중교통 발전에도 힘썼다. ●김정용(56) 안전부문,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강원지부장 강원지역 운송사업자의 단합과 인권보호에 선도적인 역할과 교통안전을 위한 정기사고 예방활동도 주도적으로 펼쳤다. 화물자동차 무사고 100일 운동,3과(과적·과로·과속) 추방운동 등 교통사고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범 국민차원의 교통안전의식 제고와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큰 역할을 했다. ●한종택(50) 항공부문, 아시아나항공㈜ 선임기장 탁월한 비행기량과 성실한 품성으로 교관·검열관으로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훌륭한 후배들을 양성해냈다. 또한 안전운항팀장으로 승무원들의 안전운항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4차례 이상의 ‘Code-1’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만 27년간 1만 893시간의 무사고 안전운항도 기록했다. ■ 장려상 ●김병섭(38) 도로부문, 건설교통부 부산국토관리청 토목주사보 도로유지관리 및 재해방지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도 솔선수범해왔다. 또한 각종 민·관원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현장을 조사한 후 조치를 취했다. 시설설계완료 후 공사를 시행하는 등 철저히 계획된 공사를 통해 국가에 대한 대국민 신뢰회복에 기여하였다. ●이형철(40) 도로부문,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 교통상황관리 및 운영노하우로 교통정보 제공체계를 발전시켰다. 특히 도로 전광판 표지의 소요시간 정보 제공체계 발전을 이끌었다. 교통상황실의 안정적인 운영과 , 명절 연휴기간 특별소통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평상시에도 교통관리시스템의 상시점검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후진(37) 도로부문, 한국도로공사 제천지사 과장 교통사고 분석 등을 통해 취약구간에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보완함으로써 교통사고 예방과 사망자수를 줄이는 데 적극 노력했다. 특별소통대책기간 중에도 고속도로 구간의 정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도로를 적극 홍보하고, 인근 국도를 활용한 교통량 분산으로 원활한 교통소통이 되도록 했다. ●강경욱(40) 철도부문, 한국철도공사 수색역 역무팀장 역무팀장으로서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 철도의 최일선 현장에서 고객중심경영을 충실히 실천했다. 특히 청량리∼덕소간 복선전철 공사와 경의선 전철화와 관련하여 수시로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사고방지 노력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적발해 개선을 유도하는 등 안전활동도 펴왔다. ●박정일(31) 철도부문, 한국철도시설공단 시설본부 시설처 과장 연평균 사고가 70여 건에 이르는 철도 건널목을 관리하는 담당자로 건널목 입체화를 추진하여 교통사고 예방과 원활한 도로교통 소통에 힘써왔다. 또한 국내·외 건널목 제도의 연구를 통해 철도사고의 근본원인을 분석하고 종합개선대책을 수립,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이상열(44) 철도부문, 한국철도공사 대전기관차사무소 기관사 5개 국어로 돼 있는 외국철도소식과 사고사례를 정리·번역하여 승무원들에게 제공, 사고방지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대외기관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철도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적확인환호응답 교육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작, 무재해 목표달성에도 기여했다. ●김창민(46) 육운부문, 소신여객자동차㈜ 운전자 대중교통 운전자로 자긍심을 갖고 승객에게 인사하기 운동 등을 펼쳐 친절하고 편리한 운송수단 구현에 노력했다. 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초등학교 횡단보도에서 등·하교 지도를 하는 등 활발한 사회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정달선(35) 육운부문, 전국전세버스연합회 과장 전세버스의 ‘차량충당연한제’를 재도입합으로써 대형사고 경감 및 운송질서 확립에 큰 역할을 했다. 또 전세버스 음주가무행위 근절을 위한 방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용자 범칙금 부과제도 도입 등 승객들이 스스로 음주가무를 자제하도록 홍보활동을 폈다. 또 단체수송차량의 안전점검을 통한 사고예방도 철저히 실천해왔다. ●방대혁(39) 육운부문, 경기도 대중교통운영과 기계주사 경기도민들의 대중교통 편의제공을 위해 도내 주요도시에서 전국 각 지역을 연계하는 시외버스 노선협의를 원만하게 추진한 공로가 인정됐다. 도내 주요도시와 전국 주요지점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연계대책과 노선 공영화사업 등을 원활히 추진, 대중교통체계를 개선했다. ●윤한술(45) 육운부문, 경남도 마산시 교통행정과 행정주사보 마산∼창원 시내버스 파업시 긴급수송대책을 수립해 차질없이 대중교통 수송이 이뤄지도록 했다. 선진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사업용 자동차에 대해 정기적인 지도점검에 나서는 한편, 각종 사고예방에도 솔선수범을 보였다. 또 시내버스운전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친절교육을 실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성수(55) 안전부문, 전북도 교통물류과 기계사무관 교통사고줄이기 결의대회 및 교통캠페인 등을 통해 교통안전 홍보에 노력했다. 도내 83곳의 어린이 보호구역 정비 등 교통안전시설 확보에도 기여했다. 또한 무단방치차량을 처리, 원활한 교통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밖에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법규 위반을 지도·단속에 나서 선진교통문화 향상에 기여했다. ●송진화(45) 안전부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선임연구원 안전연구실에서 수차례 자동차 안전도 평가·실험·연구를 통해 충돌안전기준을 마련했다. 또한 현대식 실험설비 등 인프라를 구축해 자동차안전도평가 등을 능동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충돌실험과 관련한 연구과제 등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썼다. ●이일봉(43) 안전부문, 경남도 산청군 행정주사 기초질서 확립의 최일선 과제인 불법 주정차 단속에 앞장서 군민질서의식을 바로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각종 표지판과 도로정비,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단속카메라도 설치했다. 이밖에 교통시설물의 사전점검과 상시적인 교통신호기 점검 등으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형진(54) 항공부문,㈜대한항공 수석사무장 비행기록 1만 7522 시간을 보유한 수석사무장으로 고객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 1991년 행정승무원으로 발탁돼 고객의 소리 담당과 국내그룹장 등을 거치면서 국내선 객실서비스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 특히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한 뒤 병원을 찾을 만큼 책임감도 강하다. ●고명석(33) 항공부문, 인천국제공항공사 대리 인천공항의 운영 안정화, 국제표준의 항공기 주기장 및 안전확보, 주기장 부족해소 등에 대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허브공항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겨울철 항공기의 제반 안전요소 예측을 통해 안전확보와 계류장 운영에 대한 직무교범을 작성하는 등 업무절차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김기진(44) 항공부문, 한국공항공사 과장 제주국제공항 외곽 울타리 경비과학화에 대한 시스템 구매설치 사업을 완벽히 수행했다. 기본 설계단계에서부터 설치, 준공까지 직접 현장지휘했다. 또한 미국 9·11테러 및 2002년 세계월드컵축구대회, 부산아시안게임 개최 등에 따른 보안검색장비를 현대화하는 등 시설·장비 개선노력에 앞장섰다. ■ 특별상 ●이상헌(36) KBS한국방송 교양정보팀 KBS 2TV로 방송되는 ‘좋은나라 운동본부’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2005 교통안전 프로젝트’의 기획과 제작을 통한 선진교통문화정착에 기여했다. 또 우리가 몰랐던 교통과학의 사실들을 실제상황 속에서의 구체적인 실험과 시뮬레이션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여줘, 국민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했다. ●정성대(55)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운전자 모범운전자로서 교통안전을 위해 직접 홍보물과 현수막 등을 제작 배포하는 등 시민자율감시원으로 활동해왔다.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고 교통안내 봉사에 나서는 등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운동, 노인효도관광, 불우어린이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인권기구 방북 허용해야”

    방한 중인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10일 북한내 인권개선을 위한 제안을 담은 ‘인권 6개안’을 발표하고 자신의 방북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거듭 촉구했다. 태국 출라롱코른대학 법학교수 출신인 문타폰 보고관은 유엔인권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지난해 7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됐으며 올 4월 유엔인권위와 지난달 3일 개막된 유엔총회에 각각 북한인권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문타폰 보고관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각종 국제인권 조약 당사국으로서 인권 조약들을 구체적으로 이행해야 하며 유엔 특별보고관의 유엔총회 보고서에 담긴 권고안을 수용, 주민의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을 비롯한 유엔내 인권기구들이 북한내 인권상황을 직접 파악하는 한편 상황과 필요에 따라 개선방안을 권고하고 구체적인 인권개선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북을 수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타폰 보고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권 6개안에는 ▲탈북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 ▲남북한 당국의 납북자 문제해결 ▲대북한 구호물자 지원 주체에 분배실태에 대한 접근권 보장 ▲북한 당국이 경제개발 계획에 인권적 요소를 포함시킬 것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그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이 자행했던 것으로 보이는 여러 건의 남한인사 납치건에 대해 북한 당국의 해명과 평화적인 언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부실 우려되는 인구주택총조사

    통계청의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가 종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조사원과 주민들의 크고 작은 마찰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조사원의 심야 방문과 불필요한 질문, 답변서 관리 소홀에 응답자의 불성실한 답변, 이혼 여부 등 조사항목에 대한 논란이 뒤엉키면서 곳곳에서 시비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소 문제점이 부풀려진 측면도 있겠으나 이런 논란들은 그만큼 우리 사회와 국민의식이 빠르게 변화했음을 방증한다. 개인주의 확대로 인권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인 것이다. 문제는 공공이익을 위한 참여의식은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인구조사에서도 답변을 거부하거나 실상과 다르게 응답하는 등 불성실한 답변이 적지 않다고 한다. 심지어 조사가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조사원이 멋대로 답변지를 작성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다. 실상이 이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구조사는 국가통계의 기본이다. 조사가 부실하면 그릇된 통계를 낳게 되고, 이는 곧 국가정책의 올바른 수립과 추진에 결정적 장애로 이어진다. 통계가 정확해야 저출산·고령화 대책이나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일 현재 조사대상의 81.6%인 1300여만 가구가 조사를 마쳤다고 한다. 대략 95%의 응답률을 보인 과거에 견줘 대체로 순조로운 진행이다. 관건은 오는 15일까지 남은 조사기간이다. 올바른 국가통계와 국가정책 수립을 위해 아직 조사에 응하지 않은 300여만 가구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아울러 통계청 역시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시대 변화상을 감안, 인터넷 조사를 확대하는 등 조사기법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佛 폭동 진정 국면

    |파리 함혜리특파원|2주째 지속중인 프랑스 소요사태가 10일 최악의 고비를 넘기며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이다. 30여개 지역에 비상사태가 발동된 가운데 10일 오전 4시 현재 전국에서 차량 394대가 불타고,169명이 체포돼 전날 같은 시간(558대,204명)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등 일부 남부지역을 빼고는 소요사태가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9일 소요에 가담했다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은 모든 외국인을 추방하겠다며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11일 샹젤리제서 평화행진 9일 현재 25개 도(道) 가운데 5개도가 관할 30개 도시 및 자치단체에 비상조치를 발동했다. 경찰은 비상조치 발동지역이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특히 사태 진원지인 수도권의 센생드니 지역 등에서는 공격행위가 크게 줄었으나 남부의 툴루즈와 보르도 등지에서는 이날 밤에도 방화 등 폭력사건이 잇따랐다. 한편 155개 사회단체연합회는 11일 오후 3시부터 콩코드광장에서 샹젤리제의 개선문까지 폭력사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평화 행진’을 제안했다.●“소요 관련 외국인 추방”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9일 하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은 지체없이 프랑스에서 추방하도록 각 도지사들에게 요청했다.”며 “체류 허가증을 가진 사람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내무부는 현재 소요사태와 관련, 구금된 외국인은 120명이며, 미성년자는 추방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사르코지 장관의 요구가 집단 추방을 초래하는 불법적인 결정이며, 유럽인권협약에서도 금지된 조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목소리 커지는 극우정당 소요 사태를 계기로 극우정당들이 다시 세를 얻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장 마리 르펜 당수는 이날 “이번 폭력사태는 프랑스뿐 아니라 전유럽을 위협하는 제3세계 출신 이민자들에 의한 갈등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이민자들은 그들의 나라로 돌려 보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펜 당수는 자신의 ‘제로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급증하고 있다며 “지금 대선이 치러진다면 내가 될 가능성이 열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역시 이민자 수용에 반대하는 다른 우파 정당인 프랑스운동(MPF)의 필립 드 빌리에 당수도 지난주부터 “20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통금령을 실시하고 파리 교외지역에 군대를 투입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lotus@seoul.co.kr
  • 美 팔루자 대공세때 ‘화학무기’ 투하

    미군이 지난해 11월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도시인 팔루자를 공격할 때 엄청난 양의 흰색 인(燐)을 투하, 무장단체 대원은 물론 민간인들도 불태워 숨지게 했다는 강력한 새 증거가 제기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국영방송인 RAI가 이날 오전 ‘팔루자:숨겨진 학살’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 내용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다큐멘터리에서 팔루자 전투에 참가했던 전직 미군병사는 “군대용어로 ‘윌리 피트’라고 불리던 흰색 인을 팔루자에 사용하려고 하니 주의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인은 뼈만 남을 때까지 살을 태운다. 나는 불에 탄 여성과 아이들의 시체를 봤다. 인은 폭발하면서 구름을 만들며 반경 150m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팔루자에 거주하는 생물학자 모하마드 타레크는 “불 덩어리가 비처럼 덮쳤고 이를 맞은 사람들은 불에 타기 시작했다.”며 “몸은 불탔지만 옷은 멀쩡한, 이상한 시체들을 봤다.”고 밝혔다. 팔루자의 인권연구센터가 제공한 사진에는 옷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지만 피부는 분해됐거나 녹아내린 시체들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그동안 미군이 팔루자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루머가 퍼져 왔으며 아랍계 웹사이트에서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지난해 11월10일 ‘이슬람 온라인’ 웹사이트는 “미군이 팔루자의 저항세력 거점을 대규모 공격할 때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같은 해 12월 “미군이 `불법으로´ 인 폭탄을 팔루자에서 사용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미군은 (살상용이 아니라) 조명탄으로 인을 제한적으로 사용했으며 이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다큐멘터리는 미군이 네이팜탄을 개선한 ‘마크 77’이라는 소이탄도 팔루자 공격에 사용,‘특정 재래식무기에 관한 유엔협약’을 위반했다는 증거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방패’뒤의 눈물-전의경 인권 실태] 내무반·샤워실서 성적 괴롭힘

    [‘방패’뒤의 눈물-전의경 인권 실태] 내무반·샤워실서 성적 괴롭힘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보고된 전경·의경들의 인권실태는 폐쇄된 군 부대와 달리 민간인과의 접촉이 많아 상황이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뒤집는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특히 현역을 상대로 한 조사여서 구타나 성적 괴롭힘 등을 묻는 항목에서 ‘자기검열’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전·의경의 실제 인권상황은 조사결과보다 나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의경 인권에 대한 논의가 전무한 상태에서 나온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인권위가 어떤 개선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비교적 개방적 구조를 지니고 있음에도 전·의경간 성적 괴롭힘 문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성적 괴롭힘 유형을 유경험자들이 1∼3순위로 구분했는데 135명 가운데 41.5%인 56명이 포옹을 꼽았다. 이어 신체 만지기가 31.9%, 기타가 11.1%로 그 뒤를 이었다. 성기 만지기를 꼽은 수도 경험자의 8.9%인 12명에 달했다. 접촉 유형 2순위에서는 신체 만지기가 가장 많았고 심지어 성기 삽입 시도도 있었다. 접촉 장소는 내무반(67.0%)이 가장 많았고 샤워실(10.3%)이 뒤를 이었다. 화장실이나 부대 내 한적한 장소뿐만 아니라 훈련장에서도 원치 않는 성접촉은 이뤄졌다. 41.4%가 휴식이나 게임을 하는 도중에 발생했으며 25.2%는 취침시,10.8%는 샤워때 이뤄졌다.6.3%는 출동 등 근무시,1.8%는 외박했을 때가 차지했다. 구타를 1주일에 1회 이상 매주 경험하는 이들은 모두 66명이었다. 이들 중 16.6%는 전경대 근무자이며 75.7%는 기동대 근무자였다. 가혹행위를 1주일에 1회 이상 경험하는 이들은 모두 105명이며 전경대 근무자 15.2%, 기동대 근무자 60.9%, 방범순찰대 근무자 23.8% 순이었다. 기동대 근무자들의 구타나 가혹행위 경험이 타 부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타나 가혹 행위를 당하는 이유로는 선임대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가 가장 많았고 군기 확립, 시위진압작전의 효율성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구타나 가혹행위가 발생하는 시간은 주로 취침점호 전후였으며 시위진압 대기 중에도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타는 주로 내무반과 출동 버스 안에서 이뤄졌다. 유형별로는 구타의 경우 출동버스 속 구타, 발로 짓밟기가 많았고, 가혹행위는 고개숙이고 부동자세로 있기, 금품 빼앗기 순이었다. 가혹행위에는 한동안 문제가 됐던 알몸 신고식도 포함됐다. 이같은 구타나 가혹행위는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자살이나 복무 이탈을 생각 또는 시도한 이유 중 상급자의 구타나 가혹행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과중한 업무, 자유시간 부족이 그 뒤를 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10명중 1명 성추행 시달려

    10명중 1명 성추행 시달려

    전경·의경 10명 중 1명은 부대 안에서 성적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타나 가혹행위도 12.4%가 겪었다. 이같은 사실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천안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전국의 전·의경 1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는 8일 오후 인권위에서 비공개로 열린 ‘전·의경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중간보고회에 제출됐다. 전·의경들의 인권실태가 국가기관에 의해 조사되기는 처음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전·의경의 10.0%는 포옹, 신체만지기, 성기 만지기, 자위행위 강요 등의 성적 접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타를 당해본 전·의경 169명의 21.9%는 “거의 매일 맞는다.”고 응답했다. 알몸 신고식, 고개 숙이고 부동자세로 있기, 침상에서 다리 들기 등의 가혹행위도 구타와 같은 비율인 12.4%가 경험했으며 45.2%는 1주일에 1회이상 육체적 가혹 행위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타나 가혹 행위를 당했을 때 66%가 “가해자를 폭행하거나 죽이고 싶었다.”고 답했다.14.8%는 복무이탈이나 자살·자해를 하고 싶었다고 응답했다. 군생활 중 여러 이유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 6.9%에 달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전체 2.2%인 27명이나 됐다. 복무이탈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경우는 전체 15.3%로 실제 이탈자는 전체 3.0%인 38명이었다. 최근 건강권이 문제가 되고 있는 군대와 마찬가지로 전·의경도 사정은 비슷했다.20.0%가 올해 집회 시위에서 부상당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18.1%는 부상 후 치료나 휴식 보장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연구를 맡은 천안대 김상균 교수는 “전역자들이 아닌 현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집단 속성상 솔직하지 못한 대답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번 조사를 최소한의 수치로 봐야 하며 전·의경 인권실태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화물차 경력 불이익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는 7일 개인 택시 운송 사업 면허를 내줄 때 택시와 버스 운전 경력자에게 우선 순위를 주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안양·군포·의왕·과천·광명·의정부 시장에게 ‘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 사무처리 규정’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택시와 버스 운전 경력자에게 우선 순위를 주는 것은 설득력이 있지만 화물차나 건설 기계 운전 경력자를 낮은 순위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현행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에서는 화물차와 건설·기계 운전 경력 역시 면허 기준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차 운전 경력이 있는 김모(74)씨 등 3명은 지난해 6월 “안양시 등 경기지역 6개 지자체가 개인 택시 면허 발급 우선 순위에 화물차 운전 경력을 낮은 순위에 둬 개인 택시 면허를 받을 수 없다.”며 진정을 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사설] 北 인권, 핵 해결 걸림돌 안돼야

    북한 인권 문제가 결국 유엔총회에까지 오르게 됐다. 엊그제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이 북한인권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함에 따라 오는 23일 폐막 전까지 채택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대북(對北) 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에 상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세차례의 유엔 인권위 결의안에 비해 무게와 파장이 더욱 크다 하겠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굳이 유엔 결의안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심각한 수준이다.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는 것은 물론 불법구금과 강제노역, 공개처형 등 숱한 인권 침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식량난으로 주민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척박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 환경을 개선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당연하며,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 다만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것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이 한반도의 최우선 과제인 북핵 해결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유엔이 대북결의안을 논의하게 될 시점은 북핵 해결 실천방안을 다루는 5차 6자회담 기간과 겹친다. 북한과 미국이 경수로 지원과 핵 폐기의 우선 순위를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인권문제가 제기되고, 양측이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든다면 북핵 문제는 더욱 꼬일 수도 있다.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는 무엇이 먼저라 할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의욕만 앞세워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면 자칫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하루아침에 개선하기 어려운 것이 북한 인권임을 감안한다면 우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북핵 해결을 북한 인권 개선의 지름길로 삼자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논점은 정부의 유엔 대북결의안 참여 여부가 아니라 어떤 선택이 북핵 해결과 북한 인권 개선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냉철히 따지는 일이어야 한다고 본다. 결의안에 찬성하느냐, 기권하느냐만 놓고 갑론을박한다면 결과적으로 북한 인권 개선에도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 경찰 3364명 직급상향

    사이버수사 전문인력 등 경찰 수사인력 564명이 증원된다. 또 올해 경사 등 비 간부직을 중심으로 경찰공무원 3364명에 대한 직급이 상향 조정된다. 행정자치부는 1일 경찰 실무인력 확대와 직급 상향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돼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증원되는 인력은 강력·지능범죄 전문수사인력 172명, 사이버 수사 전문인력 38명, 현장감식 등 과학수사 전문인력 30명, 미아·실종자 수사전담인력 29명, 교통사고 조사인력 22명, 범죄피해자 인권보호 전담인력 7명, 기타 176명 등이다. 올해 상향 조정돼 늘어나는 직급별 정원은 총경 5명, 경정 67명, 경감 154명, 경위 868명, 경사 2270명 등이다. 대신 경장 585명, 순경 2779명이 줄어든다. 행자부는 “경찰공무원의 경우 83.9%가 경사 이하이며 순경 채용자는 68%가 경사로 퇴직하는 등 하위직 만성 승진적체 현상을 겪어왔다.”면서 “이번 직급 상향조정으로 1만 364명의 직급을 상향조정키로 한 인력구조개선 3개년 계획이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클릭이슈] 북한인권결의안 유엔총회 상정…한국의 선택은

    ‘북한 인권’을 둘러싼 ‘한국의 선택’이 또다시 나라 안팎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인권 결의안을 2일 사상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상정하고, 이 결의안은 17∼23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시민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31일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여당·정부에 대해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참여 결의안’을 제출,‘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강정구 교수 파동 등 정체성 논란 후속으로 북한 인권문제가 정치 쟁점화하고 입장을 달리하는 시민단체간 대치국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유엔이 임명한 비팃 문타폰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일부터 11일까지 방한, 국가인권위원회 주최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유엔총회’의 정치적 상징성 이번 인권 결의안은 지난 2003년 이후 유엔 인권소위원회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다뤄진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인권소위에 속한 53개국이 제네바에서 논의를 한 문제가 이젠 국제사회 191개 회원국 결집체인 뉴욕의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논의되는 것이다. 물론 물리적 구속력은 없지만 191개국이 모여 이를 토론하고 개선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경고 의미는 크다. “이제까지 유엔인권소위에서 했던 것처럼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불참 또는 기권이라는 애매한 자세를 취한다면 경제규모 10위권대인 한국의 위상은 국제사회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한 김부겸 의원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의원은 열린 우리당 소속이다. ●‘종합적인 고려’가 능사? 이해찬 총리는 31일 국회대정부 질문의 답변에서 “여러 기관이나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여러 대책을 강구중이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인 고려’는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특수한 상황’이란 말과 함께 전가의 보도로 쓰고 있는 언급이다. 정부는 2003년 이후 ‘불참’또는 ‘기권’결정을 내리면서 남북화해 협력 증진이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솔직히 결정하는 것이 매우 고민스럽다.”고 토로한다.“상황(북한 인권문제)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한번 정한 정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로 ‘기권’방침을 시사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인권법 발효, 우리 시민 사회단체의 북한 인권 관심도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우리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서도 회원국은 이해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현지 외교관들이 전한 기류는 이와 정반대다. ●북한의 인권 실상 논란 결의안 초안에는 납치문제,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운영, 영아 살해 등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알려진 잔인한 인권 탄압 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문타폰 특별보고관의 접근을 허용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은 ‘공화국 체제를 압살하기 위한 허무맹랑한 조작’이라고 맞서면서 무시하고 있다.EU는 북한이 문타폰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방문 요청을 거부하자, 총회에까지 상정하게 된 것이다. 인권 실태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근거한 것이 많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권결의안을 보는 입장도 달라진다. ●‘국제사회 비웃음’ 대 ‘남북관계 저해’ 국제사회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외면하는 한국, 특히 동포의 인권을 외면하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비웃음을 받고 있다는 게 결의안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유엔인권 헌장의 인권은 내정불간섭 문제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가치기준으로, 하물며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리를 꿈꾸는 한국이 국제사회 정서와 동떨어진 입장을 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주한미군 철수 운동을 벌이는 통일연대측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세이자 카더라 식의 보고서”라고 주장하며 인권보고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가 미국의 북한 인권법 등 대북 인권 개선 목소리에 대해 남북이 진행해온 화해와 협력 정책에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도리안 프린스 EU 주한 대사는 최근 “어쩌면 과장돼 있을 수도 있는 북한 인권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인권결의안은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송두율칼럼] 문화적 투자

    [송두율칼럼] 문화적 투자

    오랜만에 들러본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막을 내렸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되었던 이번 행사는 유럽에서 일본과 중국문화의 아류정도로만 평가받았던 한국의 문화가 객관적으로 인식되고 평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았다. 충분한 준비 없이 치른 행사이다 보니 무엇보다도 이곳에 번역 소개된 도서의 질과 양이 문제였다. 문화는 한 나라의 고유한 상징을 종합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나열하는 식으로 그 것도 단기간에 한꺼번에 소개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식으로 이해될 수 있는 그러한 문화소개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 작년에 주빈국이었던 아랍세계가 문화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한국보다는 훨씬 유럽의 관심을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년만에 이곳의 출판문화적 관심영역으로부터 사라진 경험은 분명 우리에게 타산지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도서전에 맞추어 국제 앰네스티 독일지부가 마련한 남북한의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토론회도 각각 열렸다. 표현의 자유와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상충(相衝)하고 있는 문제는 이번 도서전과 관련, 독일의 언론매체가 이미 몇 차례 걸쳐 필자의 쓰라린 경험을 다루었다. 아직은 강교수 문제가 이곳 매체를 타지 않았지만 차분한 논쟁을 통해서 충분히 검증될 수 있는 한 학자의 관점의 문제가 흡사 전 사회가 총동원된 듯한 느낌을 줄 정도의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고, 또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은 나라 밖에서는 황당하게까지 느껴진다. 물론 분단이라는 현실을 앞세워 ‘국가보안법’의 존속을 변명하거나 아니면 북한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이 법의 존재를 비교 우위(優位)적 관점에서 옹호할 수도 있다. 국제 앰네스티 독일지부의 남한책임자인 부흐너 박사도 독일의 유력한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의 한 기고문에서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남한에서, 특히 통일문제와 관련해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북한보다는 그래도 열악하지는 않다고 비교 우위적 관점에서 언급하고 있다. ‘쌍윳따니까야’ 속에서 부처는 “나는 우월하다.”,“나는 동등하다.”,“나는 저열하다.”는 세 가지 자만(自慢)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새김, 탐구, 정진, 안온(安穩)등의 일곱 가지 깨달음을 가르쳤다. 또 불교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던 쇼펜하우어도 비교는 인간의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고까지 주장하였다. 이렇게 업보처럼 인간의 사유와 생활 속에 내재하는 비교라면 우리는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대상과 비교해서 제자리에 안주하거나 자기위안을 찾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신보다 더 낫다고 여겨지는 대상과 선의의 경쟁을 해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문제의 기준도 그저 남북한간의 비교 우위적 문제로서만 볼 것이 아니라 인류가 공통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보편적 인권이 남북한보다 더 잘 지켜지고 있는 나라들과 비교하면서 자기처지의 개선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일 때 문화적 영역에서도 남한은 지금보다 더 많은 보편성과 함께 이에 어울리는 자기정체성도 보여 줄 수 있다. 국제도서전시회에서 왜 난데없이 ‘국가보안법’문제가 제기되어 남한의 국제적 위상에 흠집을 내는가 하는 비난도 있을 수 있지만, 문화는 언어, 신화, 예술, 종교, 철학 등을 포괄하는 세계에 대한 의미부여와 함께 국가, 사회, 법률, 도덕, 경제, 기술 등을 포괄하는 삶의 질서도 동시에 의미하기 때문에 도서전시회야말로 바로 문화전시회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역대 어느 주빈국보다도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이번 프랑크푸르트의 국제도서전이 한국문화가 유럽에서 앞으로 제대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문화적 투자도 함께 진행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문화적 투자는 오히려 이번에 투자한 1500만유로보다 더 훨씬 값진 투자로서 이로부터 생긴 엄청난 문화적 이익금은 곧 환수될 것이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美작가가 본 ‘생명공학 한국이 앞서가는 이유’

    서울대의 세계줄기세포연구 허브 건립을 계기로 미국 언론은 다시 한번 ‘왜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의 최선두 주자가 됐는가.’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한국에서도 출판돼 화제를 모았던 ‘천재 공장:노벨상 수상자들의 정자은행’의 작가 데이비드 플로츠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운영하는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닷컴’에서 한국의 역사와 사회·문화적 배경을 중심으로 줄기세포 연구가 꽃피운 이유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플로츠는 우선 한국에 생명 윤리에 대한 논쟁이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한국에도 복음주의 기독교도가 25%를 차지하고 천주교 신자도 6%에 이르지만 미국과 달리 낙태 등 생명 윤리에 대한 논쟁보다는 인권, 사회정의, 경제개발 등 보다 실용적인 이슈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때문에 한국의 법체계는 낙태를 금지하고 있지만, 정부가 사실상 묵인하기 때문에 선진국 중 낙태율이 가장 높다고 플로츠는 지적했다. 플로츠는 또 한국인의 ‘핏줄’에 대한 관심도 복제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인은 어느정도 규모가 큰 나라 중 인종적 ‘단일성’이 가장 뚜렷하고 누구나 자기 조상이 누군지 확실하게 알고 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핏줄 찾기와도 관련이 있는 복제연구에 한국인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공수정 등 불임 클리닉이 발달한 것도 복제연구의 기초가 됐다고 플로츠는 주장했다. 자신의 진정한 ‘씨’를 이어가기 위해 인공수정 및 시술 방법을 발전시키다 보니 복제를 위한 수정 등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네번째로는 한국인이 ‘의료 행위를 통한 자기 개발’에 매우 개방돼 있는 점을 들었다.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수술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마치 수술을 통해 외모를 개선하는 것을 당연시하듯,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개선하는 데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플로츠는 연구소 전체가 공동으로 작업하는 한국적 연구 시스템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복제 연구는 일관된 반복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양식의 개인별 연구보다는 한국식의 집단 연구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우리 내부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플로츠는 한국에서 과학자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것도 복제연구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황 교수가 미국의 과학자들은 꿈꾸기도 어려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그의 연구를 위해 난자를 기증하겠다는 여성이 줄 선 것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끝으로 플로츠는 한국의 민족주의를 성공요인으로 지목했다. 식민통치와 전쟁, 분단으로 얼룩진 20세기와는 다른 21세기를 만들기 위해 한국인 전체가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제1이 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dawn@seoul.co.kr
  • [시론] 새 공직자 인사검증방안 문제 많다/김종호 경희대 행정학 교수

    [시론] 새 공직자 인사검증방안 문제 많다/김종호 경희대 행정학 교수

    참여정부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인사에 관한 한 많은 논란거리를 정치권에 제공했다. 올 들어서만 교육부총리, 경제부총리, 국가인권위원장,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다양한 이유로 사퇴했다. 이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건설교통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 인사는 낙선자 구제용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현 정부는 다른 진영에는 가혹하기 그지없으면서 코드가 맞는 경우에는 한없이 유연한 검증 잣대를 사용해 무원칙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같은 문제를 인식해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서 논의를 거쳐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 상정하기에 이르렀다. 고위공직자 인선 때 인사검증 대상을 당사자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내에 인사검증자문회의를 설치하여 고위공직 후보자들의 청렴성, 도덕성, 준법성, 공정성, 민주성, 국민정서 등 여러 면에서 부적격 사유를 판단하게 하는 검증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검증대상도 대통령령으로 정해 정무직을 포함한 3급 이상 공무원, 특정직 공무원과 정부투자·산하기관의 장과 감사, 대통령이 임명하거나 위촉하는 정부위원까지 포함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수석의 공식발표 이후 계속 논란이 돼오고 있어 국회에서의 입법추진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회의식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을 더욱 더 기대하게 되었다. 이에 따른 제도의 개선 및 신설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발표한 법률안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헌법 13조의 연좌제 금지조항에 위배되어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다. 인사수석은 이를 부정하며 후보당사자와 직접 관련된 부분을 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적용기준을 명확히 할 수 없는 법률적 한계를 간과한 것이다. 두번째로 사회의식의 변화는 정책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사회정서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최근에 사회정서가 고위공직자에게 최고의 도덕성을 기대하고 있다.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인 면과 항상 부딪치고 있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역차별 논란 소지도 있다. 검증 항목의 객관적 기준의 모호성 문제도 부각될 것이다. 교통범칙금을 미납한 고위공직 후보자의 탈락을 정부의 엄격한 인사검증 잣대라고 자랑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인사검증제도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 하에 행정부와 입법부에 존재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실, 국가청렴위원회, 국회 등이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또 가능하다는 것이다. 청와대에 또 다른 자문회의를 구성하여 기존 기능을 넘긴다 하더라도 이는 조직의 비대화로 연결된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참여정부 들어와 청와대 조직이 비대해지고 있으며 위원회의 난립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다. 인사검증 대상도 너무 많아 보인다. 현실적인 면과 청와대 조직의 비대화라는 문제와 연계돼 비판이 제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자칫 인물난의 우려도 예상되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가 채택했던 다양한 제도들의 문제만을 지적하기에 앞서 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적지 않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떤 문제나 이슈가 생기면 무조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려는 편의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히려 기존 제도의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이를 보완해나가야 한다. 오래된 술을 항상 새 부대에만 담으려는 발상은 이제 우리가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김종호 경희대 행정학 교수
  • [클릭이슈] 외국인고용허가제 도입 1년만에 불거진 논란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도입 1년여 만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노동인력은 필요하지만, 고용허가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사업자 등록증까지 반납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또 정부 부처 내에서도 제도 운영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고용허가제 보이콧”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 보호와 불법 체류자 방지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전국 1만 500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 중소제조업 외국인산업연수업체 협의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상원 협의회 회장은 “고용허가제 도입으로 외국인 근로자 임금이 30% 이상 상승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외국인 근로자 확보도 제도 실시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면서 “고용허가제를 통한 인력 도입 신청을 전면 거부하고, 고용허가제 보이콧 운동도 함께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정부가 산업연수제와 고용허가제를 3년간 병행실시한 뒤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한다고 약속하고도 고용허가제로 조기 통합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고용허가제를 전면 도입할 경우 사업자 등록증도 반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처간 ‘밥그릇 싸움’ 시선도 노동부와 법무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농림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들은 개선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의무가입을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관련 법령 개정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해 상당기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급여의 90%까지만 지급하는 3개월의 ‘수습기간’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인력 도입기간 단축을 위한 전자사증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업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노조가입 허용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업계에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도입 업무와 사후관리를 담당할 전문기관인 ‘외국인 체류지원공단’ 신설에 대해서도 부처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선 법무부와 노동부는 오는 2007년쯤 외국인 체류지원공단을 신설키로 하고, 어느정도 의견 접근을 이뤘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인력공단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외국인력 관련 업무를 대행해온 여러 기관의 업무 중복에 따른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 대행기관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부처들은 이같은 의견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효율성 향상보다 관리비용 증가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부처 관계자는 “산업연수생제도와 유사한 ‘기능실습제’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7만명을 관리하는 비용으로 연간 150억원이 들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일본의 6배인 43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만큼 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같은 정부 부처간 견해차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져 업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 어떤 평가 받나

    “김근태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혼났다.” “(청와대)대변인의 브리핑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 노 대통령이 지난 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보도와 관련,5일에도 여진이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날 국무회의 내용을 브리핑한 김만수 대변인을 질책했다고 최인호 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 장관이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만큼 여러가지 억측을 낳게 되자 청와대가 직접 불끄기에 나선 것이다. 최 부대변인은 “수입식품의 안전문제는 여러 부처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처간 협의가 잘 안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이를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에 부처간 효과적인 협력체제의 구축과 제도 개선을 통해 근본적인 해결을 주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책 대상은 복지부가 아닌 국무조정실이라는 얘기다. 전날 김 대변인의 브리핑에서는 ‘국무조정실’을 일절 거론하지 않았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해찬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의 중간 성적표를 점검해본다. ●총리실 이 총리는 소신과 아집 사이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 업무능력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총리 개인에 대한 평가가 후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업무처리는 ‘깔끔하다.’는 평이다. 부처 장악력도 상당하다. 지난달 26일 열린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더딘 일처리를 질책하면서 “재경부와 기획처 1급을 준엄하게 잡겠다.”고 못박은 발언은 ‘실세총리’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동시에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그의 성격도 읽을 수 있다. 이 총리는 껄끄러운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소신을 가감없이 내뱉는 스타일이다. 그는 한나라당의 감세안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세입이 줄고 있는데 어떻게 감세를 하느냐.”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동산정책을 통해서는 이 총리의 추진력을 확인할 수 있다.“투기 세력은 사회적 암”이라며 “확실히 뿌리뽑겠다.”고 강한 의지를 수시로 내비친다. 반면 여론을 포용하고 어루만지는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총리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 최근 땅투기 의혹과 관련,“청약통장도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그의 발언은 오히려 민심을 악화시켰다. 이 총리는 또 송파·거여지구의 투기움직임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실태파악도 안 하고 어떻게 아느냐.”는 반응이 곧바로 터져나왔다. ●통일부 노 대통령의 김 장관 질책설에 대해 “관심없다.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정치인 출신 장관이라는 이유로 자꾸 그런 문제와 연관지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며 말을 아꼈다. 정동영 장관에 대한 통일부 관료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보도가 될 것을 의식해서인지 “머리가 좋다.” “영리하다.” “정확히 짚어낸다.”는 등 칭찬이 공통적으로 많다. 하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불만도 만만찮게 감지된다.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푸념이다.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의 역할에만 치중하고 바깥에 비쳐지는 쪽에만 너무 매달리다 보니 정작 통일부 식구를 챙기는 데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외부적으로는 실세 부서로 비쳐지지만 실속이 없다.”면서 “과거의 경험으로 봤을 때 실세 장관이 떠나고 나면 단번에 거품이 빠지며 다른 부처로부터 심하게 견제를 받기 일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장관의 저녁 일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웬만한 고위 당국자들도 정 장관이 저녁에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간간이 그가 여의도에서 정치인을 만난 사실이 보도되는 사례를 들어 정치인 장관의 한계를 거론하는 사람도 있다. ●복지부 김 장관이 노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납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수입식품 안전대책과 관련해 김 장관에게 원론적인 주문을 한 것이며, 당시 회의 분위기도 질책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것이 대다수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수입식품과 관련한 정부 대책은 7개 부처가 관련돼 있을 만큼 중요하고 복잡하다.”면서 “노 대통령의 국무회의 언급은 김 장관에게 더욱 더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김 장관이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다 보니 김 장관과 관련된 모든 사항들이 정치적으로 해석되곤 한다.”고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들은 복지부의 내년도 예산안이나 장기적인 정책들을 볼 때 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여전히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내년도 복지부 예산증가율이 다른 부처보다 4.3%포인트 높은 12.7%를 보인 것은 그만큼 복지부에 힘이 실려 있는 것 아니겠냐.”고 관측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사실상 김 장관을 질책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했다. 김 장관은 ‘친화력’ ‘대중성’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를 보여 대중정치인으로선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법무·문화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풍부한 경험’과 ‘빠른 이해력’으로 업무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법무부 간부들로부터도 ‘같이 일하기 좋은 장관’으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보고 등을 하면 주요사항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인권문제나 법적 쟁점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점들을 빠르게 지적해 낸다는 전언이다.‘목포가 낳은 3대 수재’라는 일부의 말처럼 기억력이 대단하다는 것. 한 간부는 “한번은 보고를 하러 들어갔는데 장관이 관련 사항들을 조목조목 열거해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은 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정치인 출신 장관 때문에 수사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공격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 장관도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대과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부처종합·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차세대 주민증 2007년 나올 듯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위·변조를 차단하고 개인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갖춘 차세대 주민등록증 도입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빠르면 2007년부터 기존 주민증을 대체할 차세대 주민증이 발급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3일 위·변조와 개인정보 침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행 플라스틱형 주민등록증을 대체할 차세대 주민증 대체모델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증 대체모델은 여론수렴과 법령 개정작업을 거쳐 이르면 2007년부터 새 주민증을 단계적으로 발급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1999년 9월 플라스틱 재질 형태로 주민증을 재발급했으나 위·변조에 취약하고 주민등록번호, 지문 등 개인정보가 노출돼 개인정보보호에 취약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운 주민증 모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이미 한국조폐공사와 삼성SDS, 에스원으로 된 컨소시엄에 주민등록증 발전모델 용역사업을 최근 발주했다. 내년 4월 말까지 국민생활 편의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역점을 둔 차세대 주민증 발전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행자부 최두영 주민제도팀장은 “1995년 전자주민증을 도입하려다 사생활 누출과 인권침해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중단된 적이 있다.”면서 “새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사생활 누출과 위·변조를 막으면서 국민 생활에 편익을 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됐으며, 한국의 IT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행자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주민증 위·변조 범죄자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02년 281명에서 2003년 383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2004년 들어 7월까지만 243명이 검거됐을 정도로 위·변조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행자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말 실시한 주민등록증 경신타당성 연구용역 조사결과,IC칩을 이용한 스마트형 카드가 바코드형이나 현행 주민증 추가개선 방안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보안성과 신뢰성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열린세상] 가정폭력의 또다른 희생자 여성장애인/최광기 전문MC

    “얘,내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아….” 마흔이라는 선배의 나이도 있었지만,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딸아이를 키우며 겪어야 했던 선배의 고단한 삶이 느껴져 마음 한 구석이 아릿하기만 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어느새 커서 세상에 나가려는 그 순간부터 어디서 상처받고 다치지는 않을지 두렵고 불안한 것이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이지 않을까. 장애를 가진 여자 아이를 키우자면 또 다른 고민을 하나 더 안고 살아가야 한다. 아이는 점점 자라는데 세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엄마가 견뎌온 세상도 그리 만만치 않은데 장애를 갖고 있는 딸 아이가 세상살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신문이나 뉴스에서 접하는 그 끔찍한 폭력들 앞에 우리 아이를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 건지 늘 머릿속이 복잡했다고 말했던 선배였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 장애인은 교육·고용·이동·문화·정치 등 삶의 전반적인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성차별뿐만 아니라 장애인으로서의 차별을 이중으로 겪고 있다.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침묵으로, 때론 가족의 무관심과 냉대에 갇혀서 살아가고 있다. 여성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로서 극심한 빈곤과 심각한 장애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심지어 폭력의 대상이며 인권유린의 대상이 되어왔다. 삶의 전반에 걸쳐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억압당하는 등 사회구성원으로 여성장애인에 가해지는 각종 폭력은 사회적 폭력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2000년부터 여성장애인 문제 가운데 성폭력 문제가 전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여성장애인 당사자들과 여성계, 장애인계를 중심으로 공동대책위가 조직되어 활동을 펼치면서 우리 사회에 여성장애인에 대한 성폭력의 문제가 이슈화되었고 구체적인 대안들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그 성과로 2001년 전국 6개 도시에 7개의 ‘여성장애인 성폭력상담소’가 만들어졌으며, 현재 11개의 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장애인 성폭력 문제보다 훨씬 큰 문제로 다가온 것이 여성장애인 가정폭력에 관한 것이다. 가정폭력의 피해 대상은 주로 아내, 자녀, 노인 등 가족내 약자로 볼 수 있다. 여성장애인은 가족 내 약자 중의 약자로 가정폭력의 주 대상자가 된다. 일반 가정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가정폭력에 대해 아직도 “남의 집안 일인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정폭력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해결해야 하는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국가정책 마련이나 제도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가정폭력방지법에 있어 여성장애인에 관한 부분이 특화되어 신설되어야 하며, 피해자인 여성장애인이 치유될 수 있는 쉼터가 전국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가정폭력으로 신음하는 많은 여성장애인들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인 무관심과 편견, 그리고 차별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많은 장애인들, 그리고 약자이며 소수자로서 폭력앞에 무력한 많은 여성장애인들에게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폭력보다는 죽음을 선택하기까지 하는 이 비극적인 현실 앞에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 앞에서 이제 이 문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인권문제의 하나일 수밖에 없다. 모두가 평등하게 자기의 권리를 누리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교육·이동·자립·문화 등에서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폭력이 없는 일상의 평화를 지키며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최광기 전문MC
  • 버슈보 주한美대사 지명자 “한국시장 개방에 주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렉산더 버슈보(52) 주한 미대사 지명자는 22일 한국에 부임하면 본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 경험과 군축 전문 지식을 활용, 한ㆍ미 안보 동맹 강화와 북핵 검증체제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버슈보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 개선과 한국의 대미 쇠고기 수입 재개를 비롯, 한국 시장개방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핵 문제와 관련 “베이징 공동성명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사활적인 첫 걸음이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이 강조한대로 핵심 문제는 북한의 약속 이행에 대한 검증”이라며 “주한 대사로서 한국 정부와 협력, 효과적인 검증 체제 고안에 협력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겠다.”고 말했다. do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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