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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북한인권문제, 침묵이 능사는 아니다/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유엔 제3위원회에 공식 상정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지난달 30일 유엔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북한인권결의안 초안에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밝힌 인권 침해의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에서 지난 수십년간 최고 수준에서 수립된 정책에 따라 반인도 범죄가 자행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는 COI의 내용을 인정하며,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최고지도자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 제소와 북한 인권 침해 상황에 대한 내용을 결의안 초안에서 삭제하기 위해 온갖 압박과 회유를 구사했다. 유엔에서 설명회를 열어 인권 문제를 적극 해명하는가 하면, 최고지도자를 ICC가 기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할 것을 조건으로 다루스만 보고관을 북한에 초청하겠다고까지 했다. 10년 동안 다루스만 보고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며 방북을 불허했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를 앞두고 다급해진 북한은 미국과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미국에 동조하면 남북 관계의 파국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탈북자들의 가족들을 이용한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미국과는 더이상 ‘인권 대화’는 물론 ‘핵(核)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대북 인권에 대한 압박수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4일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 방문을 통해 합의한 제2차 고위급 회담은 무산위기에 처했다. 북한은 ‘삐라 살포야말로 국제법 유린으로 반인권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한다. 대북 전단 살포가 중단되지 않으면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극단적이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당국이 부인한다지만 북한의 열악한 인권침해 실태는 사실로 밝혀졌다. 인권은 누구나 누려야 할 인류 보편적 가치로 북한도 예외일 수 없다.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로 지목된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긴밀한 국제협력이 더욱 요청되는 이유다. 최근 유엔총회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 구축은 이러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안팎의 지속적인 관심과 압박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당당한 원칙과 결연한 의지’로 남북 관계에 임할 필요가 있다. 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어 두되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을 벗어나고자 남북대화를 악용하는 이른바 위장평화공세에도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알면 바뀐다”는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처럼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외부정보 유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은 외부정보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경험하고 인식한다. 북한 주민들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위해 대북방송 및 영상물, 한국 상품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불의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결국 그 불의에 대한 공범자다’라는 말이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사회에서는 수년간 북한인권법 제정을 둘러싸고 남남 갈등만 심화되고 있다. 한반도 분단 70년을 앞두고 통일대박을 꿈꾸는 지금은 무엇보다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최악의 인권 침해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촛불을 밝힐 수는 없을까. 통일시대를 함께 살아갈 우리의 형제들이기에….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정폭력·아동학대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가정폭력·아동학대

    이모씨는 직장에서 인정받는 성실한 교사였으나 집에서는 결혼 생활 15년 동안 줄곧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남편은 술을 마시고 바람피우며 아내와 자녀, 처갓집 식구에게까지 폭행을 가했다. 아내의 옷을 벗긴 채 욕하고 때리며 같이 죽자며 아내와 자신의 목에 흉기를 대고 위협하다가 아내가 밀치는 바람에 숨졌다. 당시 6학년이던 이씨의 딸은 판사에게 제출한 탄원서에서 “엄마는 아빠의 폭언과 폭력을 참아 가며 오빠와 나를 위해 이혼하지 않고 살아온 불쌍한 사람일 뿐 절대로 나쁜 사람이 아니다. 아빠의 죽음은 엄마가 아빠한테 맞은 것의 10분의1도 안 되니, 죄 없는 엄마와 함께 살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법원까지 갔으나 정당방위는 인정되지 않고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이 밖에도 남편의 구타에 못 이겨 가출했던 아내를 남편이 독살한 사건, ‘매 맞으며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는 유서를 남기고 아내가 자살한 사건, 10여년간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던 아버지를 재수생 아들이 살해한 사건…. 모두 20년이 넘은 실제 사건들이다. 이처럼 가정폭력의 비극은 심한 경우 가해자나 피해자 중 한쪽이 타살이든 자살이든 세상을 떠나야 막을 내리게 된다. 이 같은 불행한 일들은 아직도 반복되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아이들 때문에, 또는 전업주부라서 이혼하면 먹고살 길이 막막하기 때문에, 또는 남편의 협박이 두렵기 때문에 이혼도 신고도 못한 채 생지옥 같은 생활을 이어 가는 안타까운 피해자도 많다. 가부장제의 영향 때문에 사적인 집안일로 여겨졌던 ‘매 맞는 아내’ 문제는 1983년 여성의전화 창립을 계기로 사회문제화했다. 당시 여성의전화가 한국 최초로 조사한 결과 42.2%가 구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1995년 개봉된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는 아내 구타 문제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 1997년 가정폭력 방지법과 처벌특례법이 제정돼 가정폭력이 범죄이자 공적인 문제로 확립됐다. 그러나 이 법은 인권 보호보다 가정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여성가족부의 2013년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미만 기혼 여성의 지난 1년간 부부폭력 발생률은 45.5%다. 정서적 폭력 37.2%, 경제적 폭력 5.3%, 성학대 5.4%, 방임 27.3% 등이다. 신체적 폭력은 7.3%로 영국과 일본의 3%보다 높다. 부부폭력 발생 당시에 ‘그냥 있었다’ 68%, ‘자리를 피하거나 집 밖으로 도망’ 16.8%, ‘함께 폭력행사’ 12.8% 등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98.2%였고, ‘주위에 도움 요청’은 0.8%에 불과했다. 아동 대상 폭력도 심각하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지난해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자행됐다. 아동 22명이 학대를 받다 숨졌다. 툭하면 아이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하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공공장소에서도 심심치 않게 보지만 선진국에서는 모조리 아동학대로 처벌 대상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의 인권도 보호받아야 한다. 가정폭력의 악영향은 부부뿐 아니라 자녀에게까지 미친다. 피해자와 자녀 모두 우울증, 스트레스장애, 자살충동, 불안에 시달린다. 자녀의 공격성이나 비행 문제도 심각하다. 신동욱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의 조사에 따르면 성폭력범과 살인범 중 아동 청소년기 가정폭력 경험자가 각각 64%와 60%다.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강호순도 어려서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성매매 여성도 대부분 가정폭력 등으로 해체된 가정에서 10대 때 가출한 여성들이다. 집에서 학대받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가정폭력은 대물림될 뿐 아니라 모든 범죄의 씨앗이 된다. 가정폭력은 단순히 집안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정폭력의 가해자도 어찌 보면 가정폭력의 피해자다. 자신과 가족을 불행하게 하는 가정폭력을 더 이상 방치하거나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가정폭력 가해 경험자는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치료를 스스로 받아야 한다. 고칠 수 있다. 그러나 만일 가해자가 상담치료를 스스로 받지 않는다면 피해자나 이웃들이 적극 신고해서 가해자가 상담치료를 받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해자를 궁지로 모는 게 아니라 좋아지도록 돕는 것이다. 물론 피해자도 상담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찰, 검사, 판사 등 수사·재판 담당자들도 가정폭력을 내 가족의 일처럼 여겨야 한다. 2010년 여가부 실태조사에서는 경찰에 신고해도 집안일이니 잘 해결하라며 출동하지 않은 비율이 17.7%, 출동했다가 그냥 돌아간 비율이 50.5%였다. 가정폭력이 척결 대상 4대 사회악에 포함된 가운데 경찰관 현장출동이 의무화되고 가정폭력 전담경찰관도 배치되며 경찰 대상 가정폭력 인식개선 교육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아직도 수사·사법기관에 대한 2차 피해 호소가 적지 않다. 2013년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1만 6785건이고 구속률은 1.46%에 불과하다. 재범률은 2008년 7.9%에서 2012년 32.2%로 늘어났다. 피해자 보호명령을 가정법원에 신청하면 싱가포르에서는 24시간 안에 소환장이 발부되고 1주일 안에 처리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두 달이나 걸리는 등 현실적인 문제점들도 개선돼야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의 살인 사건에서 정당방위가 종종 인정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혼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왜 살인까지 했느냐”는 등의 이유로 전혀 인정되지 않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여가부는 매달 8일을 ‘보라데이’로 정해 가정폭력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개인과 사회의 노력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피해자를 일찍 발견하도록 주변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시선으로 ‘함께 보라’는 의미다. 가정폭력은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가정폭력에 대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신고해야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 교육·상담 등을 통해 재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면서 “가정폭력 재범자는 엄중 처벌로 일벌백계해야 하는데 안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서울&평양 리포트] 말과 인물로 풀어 보는 北 회담 전략

    [서울&평양 리포트] 말과 인물로 풀어 보는 北 회담 전략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박영수) “아니 지금….”(송영대) “송 선생도 아마 살아나기 어려울 거요.”(박영수) “그걸 말이라고 합니까? 우리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송영대) 북한 핵개발 의혹이 증폭되던 1994년 3월 1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특사 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가 남측 송영대 대표(당시 통일원 차관)에게 한 ‘서울 불바다 발언’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막가파식 협상 태도의 전형으로 회자된다. 남북회담 개막 때는 북한이 온유한 태도에서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협상에 돌입하면 ‘타협’이 아닌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다. ●술잔 주고받다 심사 뒤틀리면 박차고 나가 남북한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회담테이블 밑에서 ‘패’를 만지작거리다가 돌아서곤 했다. 지난 4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 고위급 3인방의 방한을 계기로 “대통로를 열자”며 술잔을 주고받았지만 결국 한 달도 안 돼 사실상 결렬되다시피 한 2차 고위급 접촉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북은 1971년부터 현재까지 638회의 크고 작은 회담과 접촉을 실시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심사가 뒤틀릴 때마다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고 남한은 그 뒷모습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북한과 회담을 가장 잘하는 분들이 국회의원들이었다. 의원들이 회담장에서 그냥 자기 얘기만 하니까 북한이 아예 대화를 포기하더라.” 1985년 7월에 열린 남북 의원회담에 배석했던 한 정부 당국자의 말이다. 정부 관료들은 회담장에서 북한에 말꼬투리를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할 말만 하는 의원들은 그렇지 않더라는 우스갯소리다. 그만큼 북한을 상대로 협상하는 건 어느 국가를 상대하는 것보다 어렵다.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말 한마디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물고 늘어지는 게 북한의 협상 태도이기도 하다. 한 통일부 당국자는 “인권 얘기를 하니까 기다렸다는 듯 국가보안법 자료를 한 무더기 꺼내더니 ‘자, 그럼 보안법 얘기를 해 봅시다’고 하는데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벼랑 끝 전술’은 북한이 협상에서 전가의 보도로 사용하는 대표적 수법이다. 결론이 삽입된 의제를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위기 조성과 위협을 병행한다. 남북회담에 오랫동안 관여했던 전직 관료는 “북한이 회담장에 나와 회담 주제와 상관없는 ‘주한미군 철수’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운다”며 “우리 측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하기만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전단 살포 중지 요구와 관련, 정부가 “민간의 자율적인 행위에 대해 정부가 제지할 근거가 없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측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을 전단 살포를 방임했다는 빌미로 무산시킨 것도 북한 특유의 협상 방식으로 풀이된다. 1970~1980년대 남북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에게 재떨이를 던질 만큼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되곤 했다. 최근 회담에서 북한이 실제 위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없지만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하고 회담장을 나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 7월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이 대형 인공기 사용 등에 대해 자제를 요구하자 아예 결렬을 선언한 뒤 나갔다. 북한 협상 태도의 특징으로 문화적 측면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다. 상대의 예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특유의 자존심과 체면을 건드리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회담할 때는 기본적으로 호흡이 필요하고 북측에서 치고 나오려고 할 때 남측도 융통성 있게 비켜 줘야 한다”며 “무조건 훈령에만 기대 회담을 진행하다 보면 어긋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이 마주 앉은 회담테이블 뒤에서 어떤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이 나와야 할 때 훈령이 늦게 도착하면 난감해진다”고 토로했다. ●대남 협상가 대부분 남북 관계만 수십년씩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대남 협상가 대부분이 베테랑으로 10~20년 이상 남북 관계만 전담한 사람들로 구성돼 전문성이 높다는 점이다. 반면 우리는 매번 협상 대표가 바뀐다. 대표적인 인물이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총책’ 김양건 부장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김정은 체제의 대남사업을 지휘하는 중책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대남 일꾼’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남북대화의 전면에 등장해 실세임을 과시하고 있다. 원 부부장은 지난 2월 국방위원회 대표단의 단장 자격으로 우리 측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하기도 했다.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도 여전히 건재하다. 그는 지난해 6월 남북 당국회담이 이른바 ‘격’ 논란으로 무산됐을 때 북한이 수석대표로 내세웠던 인물이다. 2011년 10월 조평통 서기국장에 오른 강지영은 김정은 체제 들어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대남 인사로 평가된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대남 총괄 김양건 ‘건재’ 남북경협 분야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회장도 있다. 1998년 실체가 외부에 드러난 민경련은 삼천리총회사, 개선총회사 등을 거느린 북한의 대표적인 남북경협 단체다. 방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5~2007년 남북경제협력위원회에 민경협 정책국장 자격으로 수차례 참석했고 서울, 제주도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당국 간 경제회담, 민간 경제협력의 방향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배후 실력자로 전해진다. 2000년대 초반까지 남북 간 인도적 사안과 관련된 회담은 한국적십자사와 북한의 조선적십자위원회 창구를 통했다. 최근 들어 인도적 교류가 줄어들었지만 남한과 인도적 사업 문제를 논의할 강수린 조선적십자위원장 역시 대남 라인의 주요 대표선수다. 그는 2013년 초반 장재언 전 조선적십자위원장의 후임으로 적십자회 수장이 됐다. 강수린은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남사업에서 고참급 인물로 1990년 9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2007년 11월에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수행한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당시 통일정책실장의 파트너로 등장한 인물은 김성혜 조평통 부장이었다. 그는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대남 협상 파트에서 ‘홍일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한국 대표 시절인 2002년 5월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당시 밀착 수행한 것으로 밝혀져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15일 남북 군사회담에 북측 수석대표로 나왔던 김영철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도 2007년 12월 7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 모습을 드러냈던 인물로서 북한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대남 공작의 ‘총책’인 그는 2010년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대학원생 인권무시 교수 갑질, 해도 너무 한다

    교수가 대학원생을 마치 노예나 심부름꾼처럼 부리는 실상이 공개됐다. 논문 심사나 연구비 책정 등 교수의 권한을 미끼로 전근대적인 갑(甲)질을 일삼는 사례들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대학원생의 인권을 짓밟는 봉건적인 도제 시스템과 폐쇄적인 학문 풍토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지성의 전당을 자처하고 지식공동체를 거론할 수 있겠는가. 자성과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전국 13개 대학의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23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대학원생 연구환경 실태 보고서’에는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교수들의 횡포와 부당행위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 45.5%가 지도교수에게 부당한 처우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65.3%는 ‘불이익을 당할까 두렵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참고 넘어갔다고 밝혔다. 갑질의 행태도 성희롱과 언어폭력, 금품 요구, 연구실적 가로채기, 개인 잡무 맡기기 등으로 다양했다. 지도교수의 자녀들에게 무료 과외교습을 해주거나 이삿짐을 나르는 정도는 예사였다. 대학원생의 실험결과를 도용해 학술지에 자기 이름으로 투고하는가 하면, 특정 학생의 논문을 대필시키기도 했다. 교수 부인을 대학원생 논문의 공저자로 기재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 대학원생이 논문 심사 때 현금을 상납하고 수십만원짜리 식사를 대접하는 관례도 여전했다. 피해를 당한 대학원생들은 대부분 교수들의 부도덕한 횡포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부당 처우를 경험한 대학원생 가운데 시정을 요구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24.8%에 그쳤다.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우리 학계의 현실 탓이다. 대학원생 33만명 시대에 이들의 존엄권과 자기결정권, 학업연구권, 저작권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세계 500대 대학에 우리나라 11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앞으로 아무리 많은 국내 대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한들 인권사각의 학문·연구 관행을 개선하지 않고는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할 따름이다. 청년위와 전국 주요 대학원 총학생회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원생의 보편적 인권과 자유를 보장토록 하는 14개 조항의 ‘대학원생 권리장전’을 내놓았다. 몰상식하고 반인권적인 교수와 대학원생의 갑을 관계를 바로잡아 나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 [사설] 차량 이동 감시 무제한 허용 문제있다

    이번엔 ‘도로 위 사찰’ 논란인가.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들의 사이버 망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전국 도로에서 운행 중인 차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기 위해 구축한 통합 CCTV 시스템이 뒷말을 낳고 있다. 경찰청 ‘수배차량 검색체계 개선사업’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차량 번호 자동 수집이 가능한 방범용 카메라에 찍힌 정보를 경찰청 서버로 실시간 전송받는 시스템을 수개월 전에 구축했다고 한다.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이동경로와 탑승자 영상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본격 가동되면 각 지방자치단체 관제센터에서 보관 중인 동영상까지 검색할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도로 위 모든 차량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셈이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강력범죄가 잦아들지 않는 마당에 수배차량 검색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 자체를 탓할 일은 아니다. 차량을 이용한 광역범죄 특히 살인과 강도, 성폭력 같은 강력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차량번호자동판독(AVNI)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신경이 곤두선 국민의 사생활 침해 문제는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해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수배 차량뿐 아니라 일반차량 정보까지 광범위하게 저장된다면 ‘무작위 수사’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개인정보 오·남용을 막기 위해 접속자 로그 기록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등 제어장치를 마련했다지만 조회 권한을 누구에게 어디까지 부여할지, 어떤 범죄 혐의에 한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는 한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없다. 경찰이 인권침해 소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운영방법 등을 협의 중이라니 다행이다.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17조의 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카카오톡 사찰 등 검찰과 경찰의 그물망식 수사로 ‘온라인 공안시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사이버 망명으로 극명하게 드러난 국민의 ‘사찰 불안감’을 어떻게든 덜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국민의 사생활 침해 문제에 관한 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말아야 할 상황이다. 불필요한 사찰 논란은 국가 브랜드는 물론 국가 경제적으로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동안 추진해 온 수배차량 검색체제 도입을 전면 백지화할 수 있다는 각오로 국민의 사생활과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확대 가능성/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확대 가능성/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재정을 축내는 부정행위에 대해 해당 금액을 모두 환수하는 한편 부정하게 얻은 이익의 최대 5배까지 더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공공재정 허위·부정청구 등 방지법’을 입법 예고했다. 그동안 국가보조금이 지급돼 온 보건·복지, 고용, 연구개발 등의 영역에서 부정청구가 끊임없이 발생했으나 재정 누수행위에 대한 관리는 미비하고 적발되더라도 경미한 제재에 그쳐 개선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작년에 적발된 국가보조금 부정수급액만 17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부정청구에 대해서는 최대 5배까지 추가 환수하겠다는 징벌적 손해배상제(punitive damage) 내용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의 순기능은 손해의 전보(compensation)와 장래의 불법행위에 대한 억제력(deterrence)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장 활발하게 인정되는 미국의 경우 민사책임 전반에서 ‘고의’와 ‘중과실’에 의한 불법행위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계약불이행(breach of contract)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계약불이행이 고의적이거나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 같은 대륙법계 국가에서는 전보배상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징벌적 손해배상은 법체계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륙법계 국가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의 도입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으며, 프랑스와 중국 같은 일부 대륙법계 국가에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자국의 손해배상법 체계와 맞지는 않지만 정책적 필요성에 따라 도입한 것이다. 경제학 관점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을 보는 입장이 나뉘어 있다.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파레토 효율성 기준으로 볼 때 징벌적 손해배상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파레토 효율이란 어떤 사람에게 손해를 가하지 않고서는 다른 한 사람에게 이득을 주는 것이 불가능한 최적의 배분 상태를 말하는데, 불법행위를 저지른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손해액 전부를 배상한다면 가해자 및 피해자 모두 더 이상의 손해도 없고 더 좋은 지위를 갖지도 않기 때문에 전보배상이 효율적이며 징벌적 배상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불법행위법을 사고비용이론으로 파악한 캘러브레시 교수는 불법행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책임법리를 선택해야 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은 금전으로 산정할 수 없는 사회가치에 대한 억제력이 주된 기능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의 기본 가설은 ‘사람들은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시키려 한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좋거나 혹은 나쁜 외부효과(externality)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불법행위를 저질러 사고가 발생하면 당연히 나쁜 외부효과가 발생되는데 이러한 나쁜 외부효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경우 회계적 측면에서는 계산되지 않으므로 불법행위법을 통해서 외부효과를 내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외부효과를 내부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고로 인해 피해자가 입은 사고비용과 사고비용을 감당하는 데 소요되는 사고예방비용(예, 보험이나 세금) 등을 합산한 총사고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불법행위법을 통해서 사고비용을 가해자 행위에 반영시킴으로써 가해자 스스로 사회적 적정 수준까지 사고의 빈도나 강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하도급법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유망기술을 가로채 유용한 경우 3배까지 배상토록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을 채택했으며, 2013년에는 경제민주화의 일환으로 대기업의 부당 단가인하, 부당 발주취소, 부당 반품행위 등으로 적용범위가 확대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입법예고는 징벌적 배상제의 확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국민 모두를 허탈하게 만드는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세월호 사고가 났는데도,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철근을 빼먹고, 터널공사를 하면서는 볼트넛을 빼먹고,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나고, 그리고 성수대교가 붕괴된 지 20년이 흘렀다는 뉴스를 보면서 더욱 강조하고 싶다.
  • 독방에 TV·책·커피… 교도소는 변신 중

    독방에 TV·책·커피… 교도소는 변신 중

    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 내 한식조리 직업훈련장이 매콤한 냄새로 가득 찼다. 흰색 조리복을 입은 남성 수용자 30명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떡볶이 요리에 몰두해 있었다. 홍합과 각종 채소 등이 잘 어우러진 모양만큼이나 맛도 일품이었다. 6개월 과정의 한식조리 직업훈련은 수용자들에게 인기가 좋아 경쟁률이 5대1에 이른다는 게 교도관의 설명이다. 한 해에 50명 이상이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했다. 법무부가 28일 제69회 ‘교정의 날’을 앞두고 남부교도소와 안양교도소를 언론에 공개했다. 2011년 9월 새로 지어진 남부교도소에는 수용자 1027명이 생활하고 있다. 개인 사정을 고려해 1인실(333개)과 3~7인실(221개)로 나뉘어 있다. 1인실은 조금 비좁고 폐쇄회로(CC)TV로 낱낱이 감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웬만한 고시원 못지않았다. 온돌식 방에 텔레비전은 물론 책과 음료수, 봉지 커피 등이 잘 정돈돼 있었다. 과거 ‘사람’에 의존했던 수용자 감시는 CCTV 400대 등 전자경비 시스템이 대신하고 있다. 특히 자살이 우려되는 수용자는 동작감지 기능을 갖춘 CCTV로 지켜본다. 체육시설을 개방하고 직원용 어린이집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고 애쓰는 점도 달라진 모습이다. 급식도 크게 바뀌었다. 이른바 ‘콩밥’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콩 수입에 따른 외화와 콩을 삶기 위한 연료비를 아끼고자 30년 전부터 쌀·보리로 식단이 구성됐다. 단백질 섭취는 고기 반찬이 대신한다. 지난 6월 보리 수매제가 폐지돼 현재는 100% 쌀밥만 제공되고 있다. 한 끼 식사를 위한 재료비는 1320원. 연 8회 특식이 제공되고 자비로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 있어 식사 지급량은 지난해 한 끼당 550g까지 줄었다. 교도소가 좋아졌다고 해도 죄를 지으면 오는 곳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박광식 서울남부교도소장은 “출소 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환경 개선과 맞춤형 교정 프로그램으로 재범률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교도소 환경이 남부교도소와 같은 것은 아니다. 1963년 지어진 안양교도소는 외양부터 열악했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복도 천장에는 파이프 배관이 어지러웠다. 수용자 얼굴도 훨씬 어두웠다. 조직폭력 등 죄질이 무거운 수용자들이 있어 경비 등급도 최상인 S4(중경비)에 해당한다. 경제사범이 주로 수용되는 남부교도소(S2·완화경비)보다 두 단계 더 높다. 이런 환경 탓인지 수용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낸 진정서도 최근 5년간 안양(705건)이 남부(167건)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권기훈 안양교도소장은 “수용자 복지 향상을 위해 370병상을 갖춘 의료 교도소와 구치소를 신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양성평등원, 군 법무관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

    양성평등원, 군 법무관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국방부-양평원 간 군 인권교육 업무협약에 따라 군법무관을 대상으로 ‘인권감수성 향상 교육’을 23일 시작했다. 1기(23~24일), 2기(11월3~4일)로 이틀씩 총 2회에 걸쳐 진행되며, 군 인권 모니터단 교육도 이어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 교육은 군 법무관이 군대 내 인권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인권 감수성 향상 및 선진 병영문화조성을 통한 군 인권 확보방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교육은 대상별 맞춤형 교육 실시를 위해 각 군 대상 사전 교육수요조사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계획됐다.  교육은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장의 ‘인권의 이해’ 를 시작으로, ‘병영문화와 인권(최강욱 변호사)’, ‘해외 군인권 정책 현황(이계수 교수)’, ‘젠더와 인권(1기 신경아 교수, 2기 김엘림 교수)‘, ’군 인권 개선을 위한 법무관 Action Plan(변신원 교수)‘ 으로 구성됐고, 강의 및 토론 등으로 진행한다.  김행 양평원장은 “이번 군 인권교육은 국방부와의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기본부터 바로잡는다는 마음으로 병영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며, 부모가 아들을 교육하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평원과 국방부는 전군의 인권친화적 병영문화 확산 및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성군기 사고예방 및 폭력예방교육을 포함, 인권감수성 향상 및 인권침해 사고예방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지난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파주지역 총격전, 북한이 침묵하는 이유는? 북한 매체들은 20일 전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 침묵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관계개선의 장애부터 걷어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방을 향한 비방중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방남으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탈북자단체 삐라 살포에 대한 정부의 묵인으로 악화했다며 남북 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처럼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는 영영 망쳐먹게 될 것이며 북남 사이에는 대화와 접촉도 없는 대결 상태만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외면할 수 없는 민족공동의 이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북한 핵개발과 인권 문제를 지적한 것을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배치되는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또 ‘식민지 하수인들의 얼빠진 잠꼬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최근 북한 핵·인권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이들 때문에 “남북관계가 찬서리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아셈회의 발언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실명 비난한 이후 이날까지 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날 경기도 파주지역 DMZ 내 MDL 인근에서 벌어진 남북 간 총격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우리 군은 전날 오후 5시40분께 파주지역 DMZ 내 MDL에 접근하는 북한군에 대해 경고 사격을 했으며 경고 사격 직후 북한군이 사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피탄 2발이 우리 군 GP(비무장지대 내 소초) 고가 초소에서 발견됐다. 군은 앞서 지난 18일에도 강원도 철원군 DMZ 내 MDL에 북한군이 접근하는 것을 발견하고 대응지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이 연이은 군사적 충돌 위기에도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한 채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우선 언급하고 있는 것은 2차 고위급접촉을 앞두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 의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아동학대에 경각심 일깨운 울산 계모 판결

    가정 내의 음습한 아동학대에 경종을 울리는 법원 판결과 수사당국의 조치가 잇따랐다.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울산 계모’ 박모(41)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 달리 살인죄를 적용했고 부산에서는 경찰이 중학생 아들을 폭행한 아버지를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긴급 임시조치를 발동했다. 아동학대를 남의 가정사로 치부하던 우리 사회의 무신경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의미 있는 조치들이다. 부산고법 형사합의 1부는 그저께 1심에서 상해치사죄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던 울산 계모 박씨에게 살인죄를 적용,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소풍날 아침 의붓딸 이모(당시 7세)양을 식탁 위의 잔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1시간 동안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은 박씨에게 살인의 고의가 없다고 봤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신체가 온전히 발달하지 못한 아동에게 체중이 3배나 되는 어른의 주먹과 발은 흉기나 다름없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했다. 훈육을 핑계로 아동을 학대한 사건에 살인죄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사건 6796건 가운데 80.3%의 가해자가 부모이며, 이 가운데 친부·친모에 의한 학대가 94.8%에 이른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아동을 상대로 한 폭력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앞서 부산에서는 한밤에 잠자던 아들(13)을 폭행한 아버지 박모(34)씨에게 경찰이 직권으로 가족과 격리시키고 아들의 100m 이내 접근을 금지하는 긴급 임시조치를 내렸다. 지난달 시행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적용된 첫 사례다. 긴급한 사안이면 법원 판단이 없어도 경찰이 직권으로 아동학대 행위자를 가족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울산 계모’ 사건이 계기가 돼 마련된 법이다. 아동학대 사건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우리 사회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아동학대는 반인륜적 범죄다.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겨 인권을 말살하고 영혼을 핍박과 고통에 빠뜨리는 일이다. 사후 조치 못지않게 아동학대에 따른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예방책 마련도 중요하다. 법원과 수사당국은 물론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동학대를 뿌리 뽑겠다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식 개선과 관심이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아태여성단체연합, 서울선언문 채택하고 폐막

    아태여성단체연합, 서울선언문 채택하고 폐막

    제21차 아시아·태평양여성단체연합(FAWA) 총회가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향후 2년간 아·태 여성운동의 지표가 될‘서울 선언(Seoul Declaration)’은 심포지엄에 이어 아·태지역의 중요한 여성이슈들인‘여성폭력 근절’, ‘여성인권 증진’, ‘여성의 정치 참여확대’, ‘여성 고용율 제고’, ‘여성의 교육기회 확대’ 등 5개 부문의 주제별로 진행된 워크숍의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서울선언문의 내용은 ▲각국 정부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증대하고 더 강력한 처벌규정과 조치를 취할 것 ▲비정부기구, 정부, 국제기구들은 인신매매 및 성 매매를 예방하고 금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 ▲각 국은 모든 정책결정단계에 여성쿼터제를 도입하여 여성의 평등한 정치참여를 보장할 것 ▲각국 정부는 여성기업임원 쿼터제, 동일노동 동일임금제도 정착, 경제자립훈련 등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를 위한 정책을 반드시 수립하고 이행할 것 ▲각 정부는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생애단계별 교육, 재정관련 훈련, 과학기술 교육의 기회를 확대할 것 등이다. 이번 총회 및 국제심포지엄은 정홍원 국무총리, 유승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신경림 손인춘 윤명희 황인자 김현숙 박인숙 국회의원을 비롯해 아‧태지역 25개국 여성지도자 등 관련 전문가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태 지역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의 역량강화’를 주제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가 주최했다. 1995년 북경행동강령과 2000년 UN 새천년개발목표(MDGs) 채택 이후 아·태지역 내 여성의 지위와 권리를 진단하고 아·태지역 여러 나라의 여성운동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향후 여성운동의 활동방향을 수립하는 자리였다. 이번 총회의 개막식에는 1995년 북경 세계여성대회 당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위원장을 역임한 패트리샤 리쿠아난(Patricia B. Licuanan) 필리핀 고등교육부 장관이 ‘아․태지역 여성의 역량강화와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95년 베이징세계여성대회는 여성 폭력 및 인권유린의 문제 등을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각국의 정부를 압박함으로써 여성의 권익 향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세계 전역에 지속되고 있는 여성의 고용, 남녀 임금 격차, 사회 보장 및 공공서비스에 대한 접근 부족 등의 문제는 20년이 흐른 현재도 유효하게 남아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성교육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고등교육 참여율이 남성과 대등한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기존의 사회·경제적 조건들이 성평등하게 바뀌고 여성들이 여러 기회에 접근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성평등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총회 기간 중 개최된 심포지엄에는 정의화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특별강연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강경화 유엔 사무차장보의 기조강연을 비롯해‘아·태 지역의 여성리더십과 정치·경제 발전’, ‘아·태 지역의 성차별 철폐와 여성 폭력근절 방안’을 주제로 두 세션에 걸쳐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북핵·인권 해결 한목소리를” 朴대통령, 아셈 정상회의서 당부

    “북핵·인권 해결 한목소리를” 朴대통령, 아셈 정상회의서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북한은 이중적인 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갖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면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원국들이 북한에 한목소리로 핵과 인권 문제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다면 북한의 변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막을 내린 아셈 정상회의의 자유토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근 북한은 남북고위급 대화 개최에 합의했으나 곧이어 휴선선 등에서 총격전이 일어나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다시금 위협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며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아셈 회원국들이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은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핵실험을 감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권 상황도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사고 있다”며 아시아·유럽 51개국 정상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거듭 주지시키기도 했다. 또한 비무장지대(DMZ) 생태평화공원 조성 추진을 언급하면서 “이 공원은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통로가 될 것이며 이 통로가 열리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의 뇌관을 제거하게 될 것”이라면서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중국 리커창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도 북한의 변화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리 총리는 “남북 접촉은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아셈 외교 일정을 마친 뒤 전용기편으로 로마로 이동, 교황의 일반 알현 장소인 바오로 6세홀에서 교황과 단독 면담을 했다. 이번 예방은 지난 8월 교황 방한에 대한 답례 형식이다. 박 대통령은 이 면담에서 지난 8월 교황의 성공적인 방한과 두 달 만의 재회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교황의 관심과 기도를 다시 한번 부탁했다. 이어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 마테오 렌치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갖는 등 이탈리아 공식 방문 일정을 이어 갔다. 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관계를 ‘창조경제 파트너십’으로 강화하기로 하고 문화, 패션, 디자인, 정보기술(IT) 등에서의 기술 이전과 사업화 과정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부기관 간 산업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탈리아 가업승계 업체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가 두 나라 중소기업협회 간에 체결됐으며, 한국의 청년 인턴들이 이탈리아의 장인기업에서 연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공동개발하고 교류를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두 나라의 기술이 각자의 기업으로 이전돼 제품화에 기여하도록 하는 협력사업도 진행된다. 박 대통령은 3박5일간의 아셈 참석 및 이탈리아 공식 방문을 마치고 18일 귀국한다. 밀라노·로마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유라시아 동서 잇기 위해 끊어진 고리 北 연결해야”

    “유라시아 동서 잇기 위해 끊어진 고리 北 연결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을 ‘유라시아의 끊어진 고리’로, 통일 한반도를 ‘탄탄한 고리’로 비유하며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 전체회의 제2세션의 선도 발언을 통해 “유라시아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선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셈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에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며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서도록 아시아와 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에도 불구하고 제2차 고위급 접촉 등을 통해 남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북핵 폐기와 북한의 개방, 북한 인권 개선 등 큰 틀의 대북정책 기조는 원칙대로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아셈 선도 연설을 통해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 등 아시아·유럽 역내 국가에 신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는 철도 등 교통망과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함으로써 유라시아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으로, 동북아 운송시장을 통합하는 논의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현재 유라시아에서는 중앙아시아 국가 주도로 육상 교통망을 연결하는 유로~아시안 교통망 프로젝트가 10여년 이상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역시 ‘신실크로드 벨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관련,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내년 상반기에 개최할 것을 아셈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20주년을 맞는 아셈의 재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 ▲초고령사회 노인 인권 증진 협력사업 ▲아셈 정부 간 협력사업 이행평가 지표 마련 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발병 지역에 한국의 보건 인력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도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체결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4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에 따른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진행 상황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밀라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구본영 칼럼] 체제 전환이냐 레짐 체인지냐, 기로의 북한

    한반도의 가을은 쾌청하지만 남북관계는 요즘 ‘시계 제로’다. 얼마 전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북한 실세 3인방의 인천행으로 청신호가 켜지나 싶었다. 그런 지 3일 만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 함정의 포격과 며칠 전 북측의 삐라 총질은 아연 적신호다. 북의 ‘럭비공 행보’로 헷갈리던 차에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대사의 책을 읽었다.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낸 900일’이란 제목이다. 여느 북한 전문가보다 설득력 있는 분석에 무릎을 쳤다. 하긴 약 2년 반 북한체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니…. 그는 북한정권이 그들의 체제가 망가진 것을 알고도 개혁을 못 하는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간 해온) 거짓말이라는 자충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주민들이 남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비교하게 되는 순간 그들을 ‘이류 주민’으로 살게 할 명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북측이 ‘최고 존엄’의 급소를 건드리는 삐라에 총질을 해 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게다. 사실 북한체제는 수령을 무오류의 존재로 보는 점에서는 봉건왕조와 다름없다. 그러나 조선 왕조에서도 개인 우상화는 없었다. ‘김씨 조선’의 3대 후계자 김정은은 ‘가계 우상화’란 원죄 탓에 호랑이 등에 타버린 형국이다. 개혁·개방은 엄두도 못 내고 주체사상이란 채찍으로 허기진 호랑이(인민)를 다그치며 계속 내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란 얘기다. 북한당국으로서도 외부의 자본과 기술, 특히 남한의 협력이 절실한 형편이다. 그러나 실제 남북 경협에서는 남북 주민 간 면 대 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려 한다. 철조망을 둘러친 나진·선봉이나 신의주 특구는 물론 개성공단에서도 마찬가지다. 남한의 돈이나 기술 유치는 좋지만 ‘자본주의 날라리 풍’이 묻어 들어오는 것을 극력 경계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런 ‘철조망 개방’으로 거덜난 경제가 살아나길 바라는 건 연목구어일 뿐이다. 그럼에도 외부 세계가 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에버라드 전 대사도 “북한정권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체제를 지키려고 핵개발에 절망적으로 매달릴 것이란 뜻이다. 하지만 중국조차 북의 경제-핵 병진노선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핵 포기와 함께 북한을 정상국가로 이끌 지렛대는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 이외엔 없다고 본다. 우리로서도 속히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주민들을 생활고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정은보다 합리적인 온건·개혁세력의 등장이 바람직할 것이다. 하지만 북에는 ‘백두혈통’ 말고는 대안도 없고, 자스민 혁명 같은 민중봉기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마당에 외부에서 북의 ‘최고 존엄’을 갈아치울 레짐 체인지를 시도하는 건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까닭에 보다 안전한 선택은 김정은과 그를 떠받치는 핵심인물들이 개혁·개방 세력으로 변신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일종의 레짐 트랜스포메이션(regime transformation·체제 변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능한 한 남북대화와 협력의 빈도를 늘려 북 파워엘리트들 중에 외부와의 협력에 우호적인 인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우리는 북한에 햇볕도 쪼여 보고 5·24조치 등을 비롯한 제재도 해보았다. 어느 쪽이든 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김정은이 잠행 40일 만에 나타났지만, 첫 행선지가 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는 ‘위성과학자주택지구’란 점도 꺼림칙하다. 김정은 체제가 변화할 기회를 주면서도 ‘김정은 이후’에도 대비하는 투 트랙 접근이 박근혜 정부의 숙제다. 특히 햇볕도 제재도 답이 아니라면 ‘비판적 관여’(critical engagement)가 유일한 선택지일지도 모르겠다. 북과 수교 중인 유럽연합(EU)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앞장서듯이 말이다. 교류와 협력은 추구하되 북한 내부로 개혁·개방의 바람을 불어넣는, 담대한 전략을 끈기 있게 펼쳐 나갈 때다.
  • 檢 “카톡 등 압수수색 집행 방법 개선”… 사이버 검열 논란 진화

    검찰이 최근 증폭된 ‘사이버 검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 방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긴급 진화에 나선 셈이지만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대검찰청은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에서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 유관기관 실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에서는 국민의 사생활을 보장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사이버 명예훼손을 수사하는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은 “실상을 국민에게 자세히 알리고 논란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회의에는 법무부 및 대검, 서울중앙지검과 미래창조과학부, 경찰청,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다음카카오나 네이버 등 민간기업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우선 범죄 혐의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압수수색 시 제3자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 법정 제출 증거가 아닌 제3자의 대화 내용 등은 즉각 폐기하기로 했다. 또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압수수색 집행 방법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윤수 대검 선임연구관은 “사이버 검열 또는 사찰이라는 용어가 많이 거론되는데 검찰은 그것을 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법률·기술적으로도 아예 불가능하다”면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는 감청영장 대상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감청 기법을 활용할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실시간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공개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로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이로 인한 고소·고발 등의 진정이 있을 경우 관련 증거 수집과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게시글을 확인하는 개념”이라며 “중대한 피해 등이 우려되는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8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의 본질은 도를 넘어선 한국 사회의 정치 사찰과 사이버 검열”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아파트 경비원에 ‘갑질’하는 부끄러운 사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비원 이모(53)씨의 분신자살 기도가 일부 입주민의 상습적인 인격 모독과 폭언 등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근로기준법과 최저 임금의 적용도 받지 못하는 아파트 경비원들이 일부 입주민의 모멸적인 언행으로 기본적인 인권마저 침해당하는 씁쓸한 현실을 보여준다. 정확한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이며 일상의 이웃인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갑질’을 서슴지 않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되돌아보게 한다. 동료 경비원들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은 경비원 이씨가 평소 일부 입주민의 인격 무시와 모욕적인 언행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민은 5층에서 먹다 남은 빵이나 과일을 ‘경비, 이거 먹어’라며 아래로 던졌다고 한다. 이를 먹지 않으면 왜 안 먹느냐고 질타해 이씨가 경비실 안에서 억지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동료 경비원들은 전했다.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황당한 일이다. 극히 일부 주민의 사례라고는 하지만 아파트 경비원들이 비정규직 간접고용이라는 불안정한 신분 탓에 부당한 처우에도 꾹 참고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아파트 경비원 등 전국 55세 이상 감시·단속직 근로자의 인권상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874명 가운데 32.5%가 언어·정신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아파트 경비원은 가해자의 84.0%가 주민이라고 답했다. 수시로 피해를 본다는 응답도 15.2%나 됐다. 그럼에도 아파트 경비원은 언제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피해 사실을 제대로 하소연할 수도 없다. 아파트 단지의 갑(甲)인 입주민대표자회가 용역·파견업체에 민원을 제기하면 억울해도 경비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아파트 경비원은 ‘을(乙) 중의 을’인 셈이다. 청소와 택배 보관, 주차 관리 등 근로계약상 본업이 아닌 온갖 잡일을 하면서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이유다. 아파트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 현실은 정부 정책으로 개선해 나가야 마땅하다. 그에 앞서 노년층이 대부분인 경비원을 상대로 한 일부 입주민의 몰지각하고 천박한 언행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도덕과 양식의 함몰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경비원과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누구를 본받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스스로 교훈으로 여기고 자성할 때다.
  • [사설] ‘수사 중 폭행’ 무신경 인권후진국 자초하나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의 독직폭행(瀆職暴行) 사건이 매년 800여건 접수되고 있지만 가해 공무원이 검찰에 의해 기소되는 사례는 0.1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직폭행 접수 건수도 최근 4년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독직폭행이란 수사기관이 직권을 남용해 형사 피의자에게 폭행이나 가혹 행위를 하거나 체포·감금하는 것을 말한다. 피의자 인권침해와 관행적인 강압수사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독직폭행·가혹행위 사건 접수·처분 현황’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전국 18개 지검에 접수된 관련 사건은 모두 33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해 공무원을 수사해 재판에 넘긴 사례는 0.15%인 5건에 그쳤다. 하루 평균 2~3건씩 독직 폭행 사건이 접수되지만 실제 기소된 사건은 한 해에 1건 정도라는 얘기다. 나머지는 고소·고발이 잘못됐거나 불기소가 명백하다는 이유로 수사도 하지 않고 각하하거나 증거가 없다며 ‘혐의 없음’으로 처리했다. 일부 무리한 사건 접수가 있었다 치더라도 2012년 기준 전체 범죄 기소율 40.1%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수사기관끼리 팔은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편이라는 식으로 사건을 처리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독직폭행·가혹행위 접수 건수는 2011년 792건, 2012년 904건, 2013년 1028건, 올 들어 7월까지 617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법무부가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겠다며 2004년 이후 10년간 예산 252억원을 들여 전국 조사실 837곳에 영상 녹화시설을 설치했지만 수사기관의 제 식구 감싸기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영상 녹화시설 이용률도 10.2% 선에 그쳐 강압수사 관행을 개선하려는 수사기관의 의지가 얼마나 박약한지 가늠케 한다. 인권은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다. 아무리 극형에 처할 중죄인이라도 인권은 보호하는 게 문명국의 자부심이며 민주사회의 기본 가치라 할 수 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죄의 유무를 따져야 할 수사기관이 밀실에서 피의자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고 이를 같은 수사기관끼리 감싸고 도는 현실은 전 근대적인 인권 후진국의 민낯에 다름 아니다. 법무부는 인권유린의 수사행태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수사기관의 영상 녹화 활용도를 의무적으로 높이고 독직폭행 사건은 전담 수사반을 꾸려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하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 인터넷 인권피해 경험 85%, 경찰에 신고해도 접수조차 안돼

    온라인에서 한 번이라도 인권 피해를 당할 확률은 남녀 평균 85%이며, 특히 ‘스토킹’과 ‘성폭력’에 남녀 모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피해를 겪은 후 정신적 피해는 여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인권피해 상황이 이처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해도 사건으로 접수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의식 및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가 만 15~50세 남녀 2043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조사해 13일 배포한 ‘여성의 온라인 인권피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인권피해 경험은 여성 85.4%, 남성 84.4%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높았다. 피해 유형은 모르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개인정보를 감시하고 사적 메시지를 반복해 보내거나 만나자고 하는 등의 스토킹(69.9%), 욕설 메시지나 음란물 전송과 성관계 제안 등 성폭력(67.4%), 명예훼손·모욕(35.5%), 영상 유포(2.6%) 순으로 분석됐다. 여성들은 모든 피해유형에서 우울증을 겪거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의욕이 떨어졌다는 경우가 남성보다 유의미하게 높아 온라인 인권침해가 여성의 온라인 활동 위축을 초래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피해를 당해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서비스신고센터(11~25%)나 경찰(0.5~9%)에 신고한 경우는 매우 적으며, 경찰에 신고해도 사건 접수나 가해자 처벌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4일 ‘여성의 온라인 인권피해 현황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B에서 개최할 제89차 여성정책포럼에서 김 교수와 함께 주제발표를 할 이수연 여정연 평등문화정책센터장은 “성폭력방지종합대책에 온라인 성폭력 대책도 포함해 온라인 인권피해에 대한 수사, 정책, 법령체계 개선과 정부 차원의 관련 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고 KISO(한국 인터넷 자율기구)의 범위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온라인 인권침해 방지를 위해 시민사회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17세 말랄라 최연소 노벨상

    파키스탄 여성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인도 아동인권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가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만 17세인 유사프자이는 평화상은 물론 전 분야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사프자이 이전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 25세의 나이로 물리학상을 받은 영국인 로런스 브래그였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맞서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투쟁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유사프자이에 대해 “수년 동안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싸워 왔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설명했다. 사티아르티에 대해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전통대로 평화적으로 투쟁하며 아동 노동 착취에 맞서 싸웠다”고 밝혔다. 유사프자이는 여성 교육을 탄압하는 탈레반에 맞서 온 10대 인권운동가다. 영국 BBC 방송 홈페이지에 탈레반 정권 치하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소녀들의 삶에 대해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2012년 10월 9일 통학버스에서 탈레반 대원이 쏜 총에 두개골을 맞아 중태에 빠졌으나 영국에서 수술을 받고 가까스로 살아난 이후 교육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사티아르티는 1980년대부터 아동노동 저항운동을 벌였다. 그가 설립한 인도 아동구조재단 ‘바치판 바차오 안돌란’(Bachpan Bachao Andolan·아이들을 구하자)은 노예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 8만여명을 구조했다. 부모의 빚을 대신해 팔려 가는 어린이를 구조하는 데도 힘썼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국회는 유엔 北 인권개선 행보에 발맞추라

    올해 유엔 무대에서 인권문제를 놓고 대북한 압박 강도가 갈수록 거세다. 어제는 유엔이 인권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제1위원장 등 관련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까지 나왔다. 유엔이 이런 방침을 담아 유럽연합(EU)이 작성한 북한 인권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초안에 김 위원장의 실명까지 거론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올 들어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이 북핵 못잖은 빅 이슈로 떠오른 것만은 사실이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도 이런 움직임에 피동적으로 끌려갈 게 아니라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적극적 역할을 모색할 때다. 북한주민의 인권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해 들어서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COI)는 지난 2월 “북한에서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침해가 광범위하게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관련자를 국제법정에 회부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물론 현직 최고지도자를 국제법정에 세우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까닭에 설령 유엔의 이번 초안에 그런 내용이 포함됐다 하더라도 중국·러시아 등의 소극적 자세로 인해 최종안에는 포함될 개연성이 적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유엔의 올해 북한 인권결의안의 강도는 지난 10년 내 가장 강도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선택이 중요하다. 야권 등 우리 사회 일각에선 북한인권을 거론하면 남북대화나 이를 통한 관계 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미국이 올 들어 이례적으로 강하게 인권 문제를 제기하자 북의 반응은 어땠나. 당장 리수용 외무상이 15년 만에 뉴욕으로 달려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주재한 북한 인권회의 참석을 요청하지 않았나. 통독 전 서독도 이산가족 상호 방문 시 막대한 여비까지 지급하는 등 동서독 교류에 적극적이었다. 반면 동독정권의 정치범 구금이나 동독주민의 서독 TV시청 금지 등 인권유린에 대해선 단호히 대응했다. 인권문제를 쉬쉬한다고 남북관계가 좋아질 리도 만무하지만, 그 과정에서 북한주민의 인권은 더욱 열악해진다는 게 문제다. 올 초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연례보고서에서 “김정은이 2011년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에서 인권개선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가 손가락 한번 까딱하자 실세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장으로 끌려간 사실만을 염두에 둔 진단이 아니었다. 3대 권력세습 직후 북한정권이 탈북 기도자들을 현장 사살하고 붙잡힌 주민들은 즉각 정치범 수용소에 보낸 조치를 더 심각히 여겼다. 최근 탈북자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통계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게다. 북한주민의 삶이 이처럼 참담하다면 우리도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당국과 교류협력은 추진하되 유엔의 북 인권 개선 움직임에도 보폭을 맞춰야 한다. 북한정권이 반인권 행보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아 주민의 삶이 더 피폐해지는 역설은 막기 위해서다. 당연히 이번 국회에서는 몇 년째 겉돌고 있는 북한인권법을 처리해야 한다. 법안 내용에는 북한정권의 인권유린 사례를 낱낱이 기록해 추후 단죄의 근거로 삼는 조항은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그럴 경우 북한 내 인권범죄자들을 당장 국제법정에 세우진 못하더라도 함부로 인권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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