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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이재명 무죄...도정 부담 덜었다

    직권남용·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일단 경기지사직 상실에 대한 부담을 덜고 도정에 전념할 수 있게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 지사가 친형 강제 입원에 대한 직권남용을 비롯해 대장동 개발 업을 과장, 검사 사칭 등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절차관여 행위 일체를 직권남용 구속 여건이라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친형 이재선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사항이 터무니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단체장으로써 정당한 업무였다며 직권남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법률상 의무없는 일을 하게했다고 볼 수 없다고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또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 3개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업적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의 표현을 통해 유권자에게 확정이나 혼돈을 주기위한 의도로 공소사실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또 검사사칭과 직권남용과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검사사칭에 관해서도 “판결 억울하다는 평가적표현으로 이 지사 발언이 구체성이 없다”며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지사는 무죄선고를 받은 후 “먼저 사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우리 재판부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우리 도민들께서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는데 제가 우리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큰 성과로 반드시 보답 드리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먼길 함께해주신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함께 가기를 기대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죄가 선고되자 법정에 있던 지지자들이 “이재명 만세”를 외쳐 제지 받기도 했다. 법정 밖에서도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구호를 외쳤고 이 지사가 손을 흔들어 답례를 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선고 직후 “황당하다. 상식적으로 무죄판결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판결문을 받아 본후 항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재명 무죄...도정 부담 덜었다

    이재명 무죄...도정 부담 덜었다

    직권남용·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일단 경기지사직 상실에 대한 부담을 덜고 도정에 전념할 수 있게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선고공판에서 이 지사가 친형 강제 입원에 대한 직권남용을 비롯해 대장동 개발 업을 과장, 검사 사칭 등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절차관여 행위 일체를 직권남용 구속 여건이라 쉽게 단정할 수 없다, 친형 이재선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사항이 터무니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의 단체장으로서 정당한 업무였다며 직권남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법률상 의무없는 일을 하게했다고 볼 수 없다고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또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 3개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업적 관련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는 “피고인의 표현을 통해 유권자에게 확정이나 혼돈을 주기위한 의도로 공소사실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또 검사사칭과 직권남용과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검사사칭에 관해서도 “판결 억울하다는 평가적표현으로 이 지사 발언이 구체성이 없다”며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지사는 무죄선고를 받은 후 “먼저 사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사실을 확인해 준 우리 재판부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우리 도민들께서 저를 믿고 기다려주셨는데 제가 우리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큰 성과로 반드시 보답 드리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먼길 함께해주신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함께 가기를 기대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죄가 선고되자 법정에 있던 지지자들이 “이재명 만세”를 외쳐 제지 받기도 했다. 법정 밖에서도 5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구호를 외쳤고 이 지사가 손을 흔들어 답례를 했다. 한편,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선고 직후 “황당하다. 상식적으로 무죄판결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판결문을 받아 본후 항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심 ‘모두 무죄’ 이재명 “먼길 함께한 지지자들, 큰길 같이 가자”

    1심 ‘모두 무죄’ 이재명 “먼길 함께한 지지자들, 큰길 같이 가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믿고 기다려주신 도민들께 도정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답했다. 또 지지자들과 손잡고 큰길을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최창훈)에서 이날 오후 3시를 시작으로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오후 4시 5분쯤 밝은 표정으로 법정에서 나왔다. 1심에서 무죄 판결로 이 지사는 명예를 회복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사법적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지사는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이재명 화이팅” 등을 외치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눈인사를 하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무죄를 판결한 법원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지사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것을 확인해 준 재판부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께서 믿고 기다려주셨는데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큰 성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또 지지자들에겐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손잡고 큰길로 함께 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앞서 법원은 이날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 이 지사의 정당한 업무였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 3개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로 판결했다. 이 지사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25일 결심공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3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6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1심 법원은 이 지사를 향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무리였음을 모든 혐의 무죄로 보여줬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문무일, 수사권조정 관련 간담회 모두 발언 전문

    문무일, 수사권조정 관련 간담회 모두 발언 전문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검찰의 직접수사 총량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대검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수사권조정 기자간담회에서 “검찰부터 형사사법체계의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도록 조직과 기능을 바꾸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된 법안들은 형사사법체계의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호소한다”고 기존의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음은 모두발언 전문이다. 검찰총장 문무일입니다.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국회에서 진행되는 수사권조정 논의를 지켜보며 검찰은 반성과 각성의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지금의 논의에 검찰이 적지 않은 원인을 제공하였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중요사건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고,억울함을 호소한 국민들을 제대로 돕지 못한 점이 있었던 것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검찰은 수사의 착수·진행·결과를 통제하기 위해 전국 43곳의 특별수사 조직을 폐지하였고,대검찰청에 인권부를 설치하였습니다.검찰의 결정에 법률 외적인 고려를 배제하기 위해서 의사결정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외부전문가들의 점검을 통해서 검찰의 내부 순환논리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통제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수사는 진실을 밝히는 수단이기도 하지만,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 기본권을 합법적으로 침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입니다.형사사법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주적 원칙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수사를 담당하는 어떠한 기관에도 통제받지 않는 권한이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부터 형사사법체계의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도록 조직과 기능을 바꾸겠습니다.검찰의 직접수사 총량을 더욱,대폭 축소하겠습니다.  수사착수 기능의 분권화를 추진하겠습니다.마약수사,식품의약 수사,조세 범죄 수사 등에 대한 분권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에 있고,검찰 권능 중에서도 독점적인 것,전권적인 것이 있는지 찾아서 바꾸고 내려놓겠습니다.  검찰이 종결한 고소,고발사건에 대한 재정신청 제도를 전면적으로 확대하여 검찰의 수사종결에도 실효적인 통제가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형사부,공판부로 검찰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겠습니다.  검찰은 형사사법제도 개혁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검찰은 국민의 뜻에 따라 변화하겠습니다.  하지만,현재 국회에서 신속처리법안으로 지정된 법안들은 형사사법체계의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빈틈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리고자 하여서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밥도 못 먹고 속은 병들고… 간호사 80% “이직 고려”

    밥도 못 먹고 속은 병들고… 간호사 80% “이직 고려”

    “퇴사 등 변수 생기면 쉬는 날 3~5일 뿐” 폭언 신고 직접하고 의사·약사 업무까지 인권·병상총량 규제 등 체계적 개선을“새벽에 나와 저녁까지 밥조차 못 먹고 일하는 스스로를 보며 ‘왜 나는 간호사가 됐을까’란 생각을 많이 한다.” 국제 간호사의날을 기념해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간호사 노동 실태와 과제’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수많은 간호사들이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윤종필·윤소하 의원과 대한간호협회·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공동 주최로 열렸다. 지방 중소병원에서 15년차 간호사로 일하는 김경영씨는 이날 토론회에서 “병원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병든 노동자들뿐”이라면서 “많은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편한 곳으로 이직한다”고 전했다. 또 “퇴사자·병자·임신 등 변수가 생기면 한 달에 오프가 3~5개 뿐일 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다”고 증언했다. 고형면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가 이날 공개한 ‘2019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간호사 2만 2851명 중 이직 의향이 있는 사람이 79.5%로 다른 직종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직 고려 이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 강도’(80.2%), ‘임금 수준’(51.6%), ‘직장문화 및 인간 관계에 대한 불만족’(25.9%) 순이었다.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삼중고 때문에 의료 현장을 떠나는 간호 인력 또한 해마다 늘어나 부족한 인력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20년째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공지현씨는 “현장에선 의사·약사의 업무를 간호사들이 다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씨는 “간호보조 업무, 환자 이송, 투약 설명, 복약 지도, 의사 오더 리뷰, 치료 과정 설명, 보호자에게 환자 상태 설명, 보호자 컨트롤, 식이교육, 채혈까지 다한다”면서 “심지어 폭언을 당했을 때 신고도 직접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씨는 “이를 견디지 못한 3~5년차 중심 인력이 빠져나가 병동이 혼란스럽다”면서 “현재 근무하는 1년차 미만 간호사가 4명 중 3명, 6개월 미만은 2명 중 1명 꼴”이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현행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은 병원 노동 인력 수급체계 개선 위주”라면서 “수급도 중요하지만 간호사 삶의 질이나 인권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떠나는 간호사들에 대한 노동력 보존을 고민할 시점이란 것이다. 정재수 보건의료노조 정책실장도 “간호 인력 문제로 인해 의료서비스 질 하락 등 환자 피해와 정책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병상 총량 규제와 의료 전달체계 개선 논의가 종합적·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한민국 사법부가 동문회인가… 고작 10명 징계 문제 더 키워

    대한민국 사법부가 동문회인가… 고작 10명 징계 문제 더 키워

    서울 종로구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사무실에서 지난 9일 만난 이탄희(41·사법연수원 34기) 변호사는 다소 까무잡잡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2월 법원에서 나온 뒤 한 달 넘게 스페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판사직을 내려놨으니 홀가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두 시간 가까이 사법개혁의 중요성을 토로한 이 변호사는 법원에 대한 근심을 내려놓지 못한 듯했다. 그는 2017년 2월 국제인권법연구회 등 판사 뒷조사를 거부하며 사표를 냈지만 반려됐고,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법농단´이 외부에 알려졌다.-‘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퇴직하고 장래를 고민하던 중에 친하게 지내던 판사 출신 변호사 사무실에 놀러 갔어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변호사로 살게 되면 세속적 이익을 좇으며 살겠구나´라는 마음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판사로서 공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살았는데, 물론 변호사도 법조인으로서 공적인 책무가 있지만 변호사로서 제 모습이 스스로 뿌듯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어요. 변호사로서 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공감´이 떠올랐어요.” 이 변호사는 법무관 시절 공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고, 아내 오지원 변호사와 함께 10년 넘게 공감을 후원해 왔다. 공감은 수임료를 받지 않고 기부와 후원으로만 운영되며 공익소송을 맡는다. 공감 사무실은 로펌이라기보다는 영세한 시민단체에 가까울 정도로 열악해 보였다. -공익변호사로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가톨릭 신자라서 그런지 빈곤층에 대한 감성적 연민을 쭉 갖고 있었어요. 과거 공감이 맡았던 사건 중에 2016년 대구에서 발생한 은비(가명) 사건이 있어요. 은비는 가출청소년이자 미혼모의 아이였는데, 입양된 집에서 양부의 학대로 사망했어요. 양부는 징역 10년형을 받았고요. 은비의 엄마는 IMF 때 태어났고, 경제적 타격으로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했어요. 빈곤이 악화됐고, 대물림되면서 은비가 결국 사망한 거죠. 빈곤이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문제에 대한 송무와 제도 개선활동을 하고 싶어요.” -법원 밖으로 나오니까 어떤 점이 다른가요. “보통 판사들이 변호사가 되면 법정에서 법대를 위로 올려다보면서 법원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고 하잖아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그런데 판사일 때 만나지 못한 다양한 직역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며 든 생각이 있어요. 제가 ‘내가 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하면 사람들은 지향점, 가치관 이런 것보다는 조직원으로서 의무가 강조되는 문화에 맞닥뜨리면서 좌절감이 많았다고 해요. 아, 이게 법원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사회, 특히 공직사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좌절감이 사법농단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까요. “공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은 ‘내가, 우리가 하는 일이 공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 때 자부심을 느껴요. 공적인 가치를 망각하면 지향해야 할 가치가 조직의 이익이 돼 버려요. 조직의 이익을 위해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게 되죠. 사법농단의 원인 중 하나도 이거예요. 판사들이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망각한 거예요. 판사가 사조직원으로 전락한 겁니다. 법원의 조직원이라는 생각만 남은 거죠. 법원은 공적인 조직이니까 법원의 이익이 공적인 가치라고 착각한 거죠.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에요.” -사법농단의 원인이 그게 전부일까요. “극단적인 폐쇄성도 있어요. 법원 내부의 폐쇄성, 법원행정처의 폐쇄성이 크죠. 단적인 예가 양승태 대법원 시절 ‘한마음 체육대회´예요. 판사들이 세일러문 코스튬을 하고, 양 대법원장을 찬양하는 카드섹션을 했다고 해요. 행사 규모가 큰데 법원 밖에서는 아무도 몰랐어요. 만약 기자나 외부인이 행사에 참여했다면 외적 명예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사들이 그런 일을 했을 리 없죠. 재판에 관여하기 위해 행정처에서 재판부에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문건을 보냈는데 행정처 외부 판사들은 알지도 못하고 상상조차 못했어요.” 양 전 대법원장은 공식 석상에서 수차례 ‘튀는 판결을 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대법원과 다른 취지의 판결을 내리는 판사들을 향해 ‘조명을 받고 싶어 안달 났다´, ‘매명(賣名)을 한다(이름을 판다)´고 깎아내리는 말이 나돌았다. -재판을 받는 양 전 대법원장 등 전직 법관들은 모두 ‘죄가 안 된다’라고 하는데요.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이 사건 본질이 형사법 위반인 것으로 잘못 이해되는 것이에요. 이 사건의 본질은 헌법 위반이고, 법관 직업윤리 위반이에요. 사건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게 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불명확해져요. 이 사건의 피해자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박탈당한 국민과 양심적이고 독립적인 재판을 위해 노력한 법관들이에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행정처 판사들의 잘못으로 모든 판사들이 도매금으로 명예가 실추됐어요.” “이 사건을 형사법 위반으로 잘못 보면 피해자가 달라져요. 부당한 지시에 따른 행정처 판사들이 피해자가 돼버리죠. 그런데 헌법 위반으로 보면 그 판사들은 가해자예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박탈하는 데 협력한 사람들이에요. 결국 이 사건은 유죄 무죄로 판단할 게 아니라, 진정한 피해자인 국민을 위한 제도를 논의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해요.”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사법농단 연루 법관 10명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법원으로 넘긴 비위 대상자는 66명이었다. 법원은 고작 10명을 징계했을 뿐만 아니라 징계 대상자도, 경위도 밝히지 않았다. 이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재판을 받는 국민은 내 사건을 맡은 판사가 (징계) 명단에 포함돼 있는지, 어떤 비위 사실이었는지, 징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어떤 근거인지 알권리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법원 대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키우고 있어요. 잘못한 판사들의 행위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추궁해서 나머지 판사들에 대해서는 믿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줘야 해요. 과거와 단절해야죠. 김명수 대법원장,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이 모두 약속했어요. 그런데 그 약속과 달리 고작 10명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어요. 언행불일치죠. 대한민국 사법부는 동문회가 아니잖아요. 개개인의 헌법기관인데. 국민은 나를 심판한 기관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알권리가 있어요.”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사법행정회의를 신설하고 법원행정처를 법원사무처로 변경하는 개혁안을 내놨는데요. “제일 중요한 행정처 탈판사화가 빠졌어요. 판사는 재판만 해야 돼요. 최근에 김경수 경남지사 1심 판결을 두고 말이 많았잖아요. 판사가 법관직을 가진 채로 누군가의 비서 업무를 했다는 게 불신 요소가 되기 때문이에요. 판사의 덕목과 비서의 덕목은 정반대니까요. 현 대법원장의 비서인 판사도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에 정치 사건을 맡게 되면 누구라도 공격을 받을 수 있어요.” -사법개혁이 왜 중요하죠. “누구나 수사를 받아 재판을 받게 될 수 있고, 법적인 분쟁에 휘말릴 수 있어요. 누구나 아플 수 있으니까 병원 갈 일을 대비해 건강보험료를 내잖아요. 우리 모두 판사 앞에 서게 될 수 있어요. 나중에 사법개혁에 관심을 가지면 너무 늦어요. 근본적으로 재판이, 법관이 신뢰를 받으려면 사법농단 사태를 잘 마무리해야 돼요. 신뢰받기 어려워진 판사들이 더이상 직을 수행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돼요. 그렇게 하려면 탄핵 이외에는 방법이 없죠. 의사는 환자들이 고를 수 있지만, 재판받는다고 해서 판사를 고를 수가 없잖아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주아동 보육지원을” 인권위, 법 개선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주노동자의 미취학 자녀 등을 비롯해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아동이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지원받도록 영유아보육법과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지난 2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제도 개선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6세 미만 취학 전 아동은 소득과 무관하게 어린이집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원 대상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은 국민’으로 한정돼 있다. 대한민국에 거주하지만 우리 국민이 아닌 이주아동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권위는 “어린이집 보육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주아동 부모는 일하는 동안 자녀를 집에 홀로 방치하거나 환경이 열악한 일터에 데리고 간다”며 “이주아동의 안전과 성장이 위협받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권위의 2012년 이주노동자 미취학 자녀의 양육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5%가 비용 부담으로 자녀를 보육기관에 보내지 않았다. 인권위는 “이주아동의 발달 지연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주민의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영유아 자신이나 보호자의 성, 연령, 종교,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 인종, 출생지역 등에 따른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고 보육돼야 한다’는 영유아보육법 제3조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법의 보육 이념에 따라 이주아동을 포함한 모든 영유아가 보육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보육사업안내 등 관련 지침을 정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50대 남성, 타인 주민번호로 병원 치료딱한 사정 접한 검사, 검찰시민위 소집주민등록 부여 절차 알아본 뒤 안내대검 인권부, 인권보호 우수사례 선정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가 적발된 50대 남성에 대해 검사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월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 이병대)에서 근무했던 문지연(36·사법연수원 40기) 검사는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을 배당받았다. 문 검사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50대 후반 피의자가 가정사로 인해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가족관계 미등록 상태로 평생을 살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건강이 악화된 이 남성은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우연히 알고 있던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품을 구매했다. 타인의 개인정보,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무단으로 사용했을 때는 엄한 처벌을 받는다. 주민등록법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병원 치료 목적 외 다른 용도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부정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 검사는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며 신고한 지인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피의자가 직접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또 이 사건을 검찰시민위원회 심의 절차에 회부했다. 심의 과정에서 이 남성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처벌을 면제해 주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주민등록법 위반 등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문 검사는 피의자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피의자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관련 기관에 접촉해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절차를 알아본 뒤 피의자에게 안내했다. 관할 주민센터에도 원만한 절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의뢰했다. 앞서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도 주민센터에 이 같은 사정을 전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12일 대검찰청 인권부가 올 1분기 인권보호 우수사례를 선정하면서 공개됐다. 문 검사 외에 정주미(47기) 의정부지검 형사1부 검사, 박은혜(39기·현 대구서부지청) 부산지검 형사3부 검사와 정구승(변호사시험 7회) 인천지검 공익법무관도 인권보호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정성을 다한 수사·재판 사례나 제도를 개선한 사례 등을 분기별로 4~5개 선정해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영등포구 직원들, “인권 감수성 높여라”…15일, 장애 체험

    서울 영등포구가 오는 15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구청 직원 및 주민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 및 장애체험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이 실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인권감수성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직원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강의는 인권강사로 활동 중인 청각장애인을 초빙해 더욱 생생한 ‘장애인 인권이야기’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예방 및 대처방법 등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강의가 끝나면 구청 광장으로 이동해 체험프로그램을 이어간다. 단순히 전달만 하는 교육을 넘어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장애유형별로 직접 체험하도록 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시각장애 체험은 안대를 착용하고 점자블럭 따라 걷기, 그림 그리기, 음료 알아맞히기를 실시하며, 편마비장애 체험은 저주파 치료기를 한쪽 팔에 부착하고 블록쌓기를 해본다. 구청 광장에 미리 설치해 놓은 코스를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체험을 통해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직접 느껴보는 시간도 갖는다. 체험프로그램은 구청 직원뿐 아니라 당일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채현일 구청장은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 아닌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는 다같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복지행정을 실천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권위 “성소수자 행사에 체육관 대관 취소는 차별”

    인권위 “성소수자 행사에 체육관 대관 취소는 차별”

    체육행사 신청하자 시설관리공단측 “미풍양속 이유로 민원”천장 공사 핑계로 취소…인권위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신청인의 성적지향을 이유로 체육관의 대관 허가를 취소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론이 나왔다. 인권위는 해당 구청과 시설관리공단에게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진정인은 체육관 대관 신청을 하고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시설관리공단은 진정인에게 “(성소수자 행사인 것을 이유로) 민원이 제기 되고 있고 미풍양속을 이유로 대관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그 다음날 시설관리공단 담당자는 “체육관 천장공사를 실시해서 대관을 취소하겠다”며 진정인에게 취소 통보를 했다. 인권위는 10일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체육관 대관을 취소한 것은 차별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의 진정인은 ‘퀴어여성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려고 체육관 대관을 예약했다가 취소통보를 받은 것이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측은 “천장공사가 이미 결정돼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담당자가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돼 대관을 취소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구청은 시설관리공단의 의견을 받아 체육관 천장공사 일정을 정했고 대관허가 취소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 조사결과, 공사 담당자가 기재한 개인적 메모 1매 외에는 공사가 이미 결정돼 있음을 입증할 자료가 없었다. 특히 대관 허가 취소과정에서 해당 시설관리공단은 진정인과 같은 날 오전으로 대관을 신청한 어린이집은 다른 날로 일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진정인에게는 연말까지 일정 조정이 어렵다고 이야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시설관리공단의 행위는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구청 역시 시설관리공단의 감독기관으로 대관취소와 같은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잘못이 인정 된다고 봤다. 이에 인권위는 해당 구청과 시설관리공단에게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특별 인권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남북 청소년들 “남북 차이를 알아가는 게 진정한 통일”

    남북 청소년들 “남북 차이를 알아가는 게 진정한 통일”

    “남북 차이를 알아가는 게 진정한 통일인 것 같아요.” 최근 남북관계 개선에 힘입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의 차이를 좁히고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의 장이 마련돼 관심이다. 7일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대표 박광일)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고등학생 250여명이 북한 인권과 통일을 주제로 한 남북 청소년 골든벨경연대회가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너와 나의 삶으로 찾아가는 통일’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콘서트는 서로 다른 남과 북의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가오는 통일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이후 진행된 남북 청소년 통일 골든벨경연대회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삶, 북한 인권, 통일을 주제로 남북 청소년들의 경연대회가 이뤄졌다. 패자부활전까지 거친 골든벨대회에서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 한수연 학생이 골든벨의 주인공에 올랐다. 이번 행사에는 대원외국어고등학교·서울국제학교·선화예술고등학교·한영고등학교·휘문고등학교·청담고등학교·청심국제고등학교 등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한 참석자는 “미래 통일에 있어서 북한 인권문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앞으로 사명을 가지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증진과 통일을 위한 청소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은 2015년부터 북한 인권과 통일을 주제로 남북 청소년 골든벨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박광일 대표는 “앞으로도 남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활동들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유엔, 5년 만의 북한 인권 심사 인터넷 생중계

    유엔, 5년 만의 북한 인권 심사 인터넷 생중계

    유엔 인권이사회가 9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심의하는 보편적 정례검토(UPR)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북한에 대한 UPR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UPR은 유엔 회원국이 서로의 인권 상황을 검토하고 개선 사항을 권고하는 회의로 회원국 193개국은 4년 6개월마다 심의를 받아야 한다. 검토 대상국이 제출한 국가 보고서와 독립적 인권 전문가와 단체가 제출한 보고서, 각국 인권·지역·시민단체 등이 제공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심의 참가국들이 대상국의 인권 상황을 평가한다. 미국과 영국, 스웨덴, 캐나다 등은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와 아동노동 문제 등을 묻는 사전질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이번 북한 UPR에 사전질의서는 제출하지 않고 심의에 직접 참석해 권고사항을 제시할 계획이다. 북한 인권단체인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이영환 대표는 “유엔이 UPR을 생중계한다는 것은 북한을 비롯한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전 세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도”라면서 “한국 정부도 김정은 정권 시기 북한에 납치된 한국민 억류자에 대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적극 질의해야 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론] 조현병, 그리고 놓쳐서는 안 될 ‘골든타임’/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시론] 조현병, 그리고 놓쳐서는 안 될 ‘골든타임’/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제 주인공 존 내시는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조현병 환자였다. 1960년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어느 날부터 약을 중단한다. 그러곤 아이를 목욕시키다 잠시 환각 속 인물에게 맡긴다. 아이는 물이 차오르는 욕조에서 익사하기 직전 아내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다. 아이를 데리고 아내가 곁을 떠나려는 순간 존은 자신의 질환을 인식한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으로 불리던 대표적인 중증정신질환이다. 인구의 0.5~1%,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한다. 대표적 증상은 망상과 환청이다. 관계 형성이 어렵다 보니 19세기 말 프로이트는 정신 분석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1950년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물이 개발되면서 달라졌다. 약물 치료와 효과적인 정신사회적 치료를 하면 얼마든지 이웃과 함께 살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결핵약과 여러 치료제가 감염 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앤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진주 방화 사건을 비롯해 조현병 관련 사망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공포와 위험을 떠올리고 있다. 조현병이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현병 환자 관련 강력 범죄는 전체 0.5% 수준으로 낮고 비율도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지만, 무고한 시민의 희생은 각인 효과가 있다. 반면 조현병 환자의 자살은 전체 환자의 10~15%로 매우 높다. 일반인보다 15~25년이 낮은 이들의 평균수명에 영향을 줄 정도다. 경찰청 발표로도 자살의 원인 중 1위는 정신과적 문제였다. 숫자는 우울증이 많지만 비율은 조현병 환자 자살이 압도적이다. 이런 조현병 관련 사고는 의료와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생하고 있다. 먼저 치료의 적기를 놓치고 있다. 어떤 병이나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이 쉽다. 조현병은 특히 시기를 놓치면 진행한다.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렵고 방치되면 사고 위험이 있다. 편견과 차별은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높은 장벽이다. 조현병 환자를 그 가족에게만 맡기는 시대도 끝났다. 최근 일련의 사고 피의자들은 모두 혼자 살거나 편부모하에서 낮엔 집에 혼자 있었다. 핵가족화로 이미 1인 가구가 대세가 된 시대다. 진주에서도 경찰이 일곱 번 출동할 만큼 숱한 경고 신호가 있었지만 응급 입원,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행정 입원 등 안전을 확보할 수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의 눈앞에서 자해나 타해가 있지 않거나 직계가족이 없는 상황에선 입원이 불가능했고, 행정 입원은 거꾸로 가족이 있어서 불가능했다.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을 때 사전에 연락하고 찾아가는 전문 서비스도 없었다. 우리만 겪은 것은 아니다. 서구와 일본에서도 이런 끔찍한 사고를 경험했다. 그리고 시스템 변화가 뒤따랐다. 탈수용화를 할 땐 먼저 지역사회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증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교육이 시급히 이뤄져야 조현병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정신건강 응급 처치라는 8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경찰과 공무원 등은 필수적으로 받는다. 가족이 강사로 나설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는 중증정신장애를 위한 자살 예방 교육도 필요하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 환자가 병원에 안 오면 전화하고 찾아가는 사례 관리로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마련된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신재활기관에 연계해야 한다. 이미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응급실 자살 시도자 사례 관리로 자살률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중증정신질환의 안전과 인권은 가족 책임에서 국가 책임으로 한발 더 이동해야 한다. 응급 상황에서 안전 확보부터 국가의 책임하에 진행해야 한다. 현행 1.5%에 불과한 정신보건 예산을 5% 수준으로 증액해 치료와 지원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한다. 미국은 대표적인 의료 사보험의 나라이지만 중증정신질환의 경우 ‘메디케이드’로 본인 부담 없이 치료한다. 외래와 입원뿐 아니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서비스와 주거까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한다. 공공의료가 대세인 유럽은 말할 것도 없다. 인권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국민이 사고를 예방할 시스템을 원했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은 신체 질환과 사고에만 있지 않다. 국민이 불안해하고 이들을 자살로 잃는 일이 더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 중증정신질환의 문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의 문제다.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 [제37회 교정대상-교정 참여 인사] 교정발전 특별상- 김종악 국군교도소 원사

    [제37회 교정대상-교정 참여 인사] 교정발전 특별상- 김종악 국군교도소 원사

    1987년 하사 임관 뒤 2004년까지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하면서 영창 형무반장을 지낸 바 있다. 이 기간 미결수용자를 관리하면서 재판권 보장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8월 국군교도소로 옮긴 뒤에 교도관 임무를 수행하며 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등 안정적으로 수용자를 관리했다. 사이버 교육을 통한 자격증 취득, 검정고시 등 자기계발, 인권 보장, 인성 교육 등 교정·교화 업무에도 힘써 왔다. 군수용자 처우를 위한 법률 개정, 교정위원 등 대외 유관기관과의 업무 소통 등 수용 여건 개선에도 앞장섰다. 감사나눔 운동 및 콘서트, 희망축제, 가족만남의 날 행사 등을 열고 수용자 정서 함양에도 기여했다. 수용등급별 관리 제도 시행 등 전문적 임무도 수행했다.
  • 檢 인사평가 ‘조직헌신’ 삭제… 보복성 인사 사라지나

    꺼리는 사건 지원하면 ‘헌신’ 좋은 평가 “지나치게 주관적 인사” 8년 만에 없애 ‘검사동일체’ 원칙에 변화 생길지 주목 “바뀐 항목이 객관적 기준 될지 의문” 검사 인사 평가 기준의 하나인 ‘조직헌신’ 항목이 8년 만에 사라진다. 검찰총장을 필두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검사동일체’ 원칙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1일 검사복무평정규칙 일부개정령 입법예고를 통해 검사 복무평정 항목에서 ‘조직헌신’과 ‘자기계발’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인권옹호’와 ‘균형감’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2011년 스폰서 검사 사건, 그랜저 검사 사건 등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던 시기에 제정된 검사복무평정규칙은 첫 번째 평가 항목으로 ‘청렴성, 조직헌신 및 인권보호에 대한 기여도’를 내세웠다. 치밀성, 기획력, 보고·의사소통능력, 조직관리능력, 자기계발 등도 주요 평가 항목이었다. 다른 검사들이 맡기 싫어하는 일명 ‘깡치사건’(복잡하고 어려운 사건)을 먼저 나서서 지원하면 ‘조직헌신’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식이었다. 그러나 조직헌신을 인사 평가 기준으로 두는 것에 대해 비판도 있었다.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는 “나라에 대한 충성도 아니고 조직에 대한 헌신을 검사의 복무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서지현 검사에 대해 보복성 인사를 감행한 안태근 전 검찰국장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현행 검사 인사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국장은 검찰국장의 업무를 남용해 인사 담당 검사에게 압력을 가해 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주도록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안팎에서 비판이 커지자 법무부는 조직헌신을 평가 항목에서 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청렴성, 조직헌신 및 인권보호’는 ‘인권옹호·청렴성’으로, ‘치밀성·성실성’은 ‘적시성·추진력’으로, ‘추진력·적극성’은 ‘합리성·균형감·성실성’으로, ‘판단력·기획력’은 ‘친절·소통·인화·자기절제’로, ‘보고·의사소통 능력’은 ‘리더십·조직운영’으로 바뀐다. 법무부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과 현실에 맞게 평정규칙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이번 개정은 조직이기주의를 개선하고 반복되는 검찰 비위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선 검사들 중에는 평가 항목을 바꾸는 것만으로 조직 문화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지 않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조직헌신을 없애는 대신 인권옹호와 균형감을 강조한다고 해도, 그것이 객관적인 인사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0대도 온전한 노동자… 권리 배우는 노동교육 제도화 급선무”

    “10대도 온전한 노동자… 권리 배우는 노동교육 제도화 급선무”

    전문가 3인 ‘청소년 노동’ 진단과 대안 서울신문은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뽑아 쓰고 버리면 그뿐인 만만한 존재로 전락한 10대의 노동 현실을 고발했다.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그 누구도 노동의 가치를 알려주지 않았고, 10대가 바라본 세상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노동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 민망하지 않은 일이 되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10대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노동인권교육을 제도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대담에는 이원희 노무사, 송태수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 교수,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이 참석했다. -10대의 노동 현실은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송하민 10대가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일자리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어렵다. 그러다 보니 정말 힘들거나 최저임금 이하로 임금을 주는 등 열악한 조건의 일자리에서 일하게 된다. 택배 상하차, 웨딩홀 뷔페 등은 일용직 개념이다. 말 그대로 한번 쓰면 끝인 일자리다 보니 휴식시간 미보장, 오후 10시 이후 근무, 수습기간 임금 공제 등 법을 어기는 건 다반사다. 이원희 10대가 일하는 것을 ‘노동’이라고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특히 웨딩홀 뷔페 아르바이트에서 수수료 3.3%를 떼는 것은 용역 계약의 일종이고, 배달대행도 10대를 자영업자 신분으로 만드는 것이다. 단순한 법 위반을 넘어 법의 사각지대로 청소년을 내몰고 있다. -일터에서의 노동권 침해는 10대만의 일은 아니다. 유독 10대라서 정도가 더 심하다고 봐야 하나. 또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송태수 노동시장은 기본적으로 경제논리에 맞춰 돌아간다. 10대라 할지라도 노동력이 필요해 고용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너희는 어리기 때문에 이 정도의 돈만 받아도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 덩달아 가장 기본적인 근로계약서를 써서 나눠 주는 것조차 지키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노동력을 쓰면서 단지 10대라는 이유만으로 불합리하게 대한다. 하지만 일자리 경험이 처음인 10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원희 학생,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면이 분명히 있다. 고용주들은 알바자리를 구하러 간 10대들에게 “얼마나 오래 할 거야”, “잠깐 하고 그만두려면서 무슨 근로계약서야”라고 한다. 또 어리니까 일이 미숙할 것이고, 제대로 일하는 게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라는 시각으로 10대의 노동을 바라본다. 그렇다 보니 권리는 지켜지지 않는다. 송하민 그런 면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단순히 10대만의 문제라기보단 10대가 주로 종사하는 직종이 단순노무직, 서비스직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저숙련, 고강도, 장시간, 저임금으로 점철된 일자리에 10대들이 주로 투입되는 것이다. -10대의 노동은 ‘용돈벌이나 하려고 하는 일’이라는 취급을 당한다. 송하민 ‘용돈벌이’라는 규정은 불쾌하다. 그리고 동의하지 않는다. “청소년은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 덕에 생계가 보장되고 용돈도 받는데 왜 일을 하냐”는 이야기를 실제로 많이 듣는다. 하지만 모든 청소년이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10대도 많다. 송태수 고등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 서울교육청 실태조사에서도 10명 중 2명 정도가 알바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어떤 이유에서든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제 주체’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그들에게 경제 주체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고 있는 것인지 되짚어 봐야 한다. -10대는 일에 임하는 자세가 불량하다는 불만도 있다. 송태수 유독 10대만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불량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설사 그렇다 해도 원인을 짚어 볼 필요가 있다. 10대들이 주로 하는 단순노무나 서비스직에 대해 여전히 낮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그냥 쓰고 버려도 되는 일자리로 인식한다. 게다가 사장으로부터 그런 취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10대들이 일 자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가치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책임감이 떨어지게 된다. 부속품 정도로 여겨지는 노동을 경험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송하민 사업주는 10대 노동자를 어떤 태도로 대하고 있는가. 이 문제를 먼저 짚어야 한다. 현장실습만 봐도 실습생을 받은 업체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조차도 몰라서 커피를 타게 한다. 그게 아니라면 사업장 안에서 위험해서 누구에게도 잘 맡기지 않는 업무를 맡긴다. 제대로 된 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 10대가 일을 게을리한다는 것은 오래된 편견이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송하민 실습을 하던 현장에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해도 학교로 돌아오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학교로 돌아오면 깜지(흰 종이에 글씨를 빽빽이 써넣어 흰 공간이 보이지 않도록 글을 쓰는 체벌)를 쓰게 하거나 수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업체를 선택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현장실습을 나가기 전 권리와 의무에 대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이원희 과거에는 취업률 기준으로 특성화고를 평가해 문제가 발생했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 폐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전 보호 규정을 강화하면 업체들이 실습생을 뽑지 않는 식으로 대응하다 보니, 노동의 가치를 알고, 적성을 살릴 수 있는 현장실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도를 유지하려면 일과 학습을 병행하고, 기술을 배워 산업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한다는 현장실습의 근본적인 취지를 살려야 한다. -2007년 노사정위원회(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노동교육의 제도화를 권고한 바 있다. 10대 노동 현실을 바꾸고 인식을 개선하는 대안으로 노동교육이 거론된 지 이미 10년이 넘었는데. 송태수 ‘학교에서 파업을 가르친다.’ 이런 프레임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노동인권 교육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노동이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모양새다. 이런 인식은 학교에서 노동교육이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노동교육은 이념적으로 채색된 교육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마치 투쟁의 전사를 양성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이원희 노동교육에 색깔을 씌우는 시도도 안고 가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노사 관계나 노동자, 노동조합을 갈등으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노동이나 파업이 무엇인지 또 왜 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필요하다. 진로교육만 봐도 적성 이야기는 많지만, 정작 내가 가서 일해야 할 곳에서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인식 개선과 함께 10대들이 겪는 부조리를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송하민 학교에서의 노동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청소년들이 일하는 이유가 생계유지를 위해서인 경우도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노동시장에 10대가 왜 진출해야 하는지부터 짚어 봐야 한다는 의미다. 학생 신분 혹은 10대가 밑바닥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사회안전망 구축도 필요하다. 또 이미 노동시장에 진출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감독을 강화하거나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때 호소할 수 있는 센터가 좀더 늘어나야 한다. 처음 노동시장에 진출한 10대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설] 공무원 정치적 중립 유지하되 표현규제는 개선해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무원과 교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가 ‘인권침해’라며 관련법 개정을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교육부, 중앙선관위에 그제 권고했다. 인권위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공직 수행 영역에 한정하는 것으로 기본권 주체인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기본권까지 금지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4월 전교조가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사법 조치 중단을 요구하며 진정한 데 따른 것으로, 인권위는 2006년 국가 인권정책 기본계획 권고안에서도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과 확대를 권고했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국가공무원복무규정·지방공무원법·경찰법·공직선거법 등은 공무원과 교원의 정당 가입, 선거운동,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인권위 취지는 이해하나 국내 정치 현실과 선거문화의 수준 등을 감안하면 공무원의 정당 가입과 선거운동 허용 권고는 신중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공무원의 정당 가입 금지나 선거운동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 위반이 아니라고 결정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청와대 비서관의 말을 듣지 않았다고 차관과 담당 과장 등이 경질되거나 한직으로 인사 조치되는 마당에 공무원의 정당 가입을 허용하면 국민 전체의 이익이 아닌 특정 정파의 간섭에 호응하는 정치적 판단만 난무할 것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1960년 3·15 부정선거가 계기였다. 정치 권력의 정파적 이해에 따라 공무원을 동원하지 못하도록 직업공무원제 도입과 함께 마련한 행동규범의 가치는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공무원이 세월호 참사 등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비례의 원칙, 과잉금지의 원칙 등에 위배되는 만큼 허용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 장애인 권리 제한 ‘성년후견제’ 대폭 손질

    인권침해 때 유엔 직권조사권 비준 추진 정부가 성년후견을 받는 장애인 등의 권리를 제약하는 300여개 법률을 손보기로 했다. 또 인권침해를 당한 장애인이 직접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전문과 이런 내용이 담긴 제2·3차 병합 국가보고서를 발간하고 1일부터 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에 공개한다. 정부는 이 보고서에서 “성년후견제를 즉각적으로 전면 폐지하면 오히려 사무 처리 능력이 완전히 결여되거나 극히 미약한 장애인의 권리 보호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성년후견제 폐지에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 과도한 제한이 발견되면 각 부처 간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등 후견 개시로 인한 현실적 제약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성년후견제는 의사 결정 능력이 낮은 발달(지적·자폐)장애인과 치매 노인이 후견인을 통해 각종 법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2013년에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성년후견을 받는다는 이유로 개별 법률에서 개인의 직업 선택과 자격증 취득 자격까지 지나치게 제한해 되레 장애인을 법적으로 차별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 제도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도 충돌한다. 인권침해를 받은 장애인이 유엔에 개인·집단 진정을 넣을 수 있게 하고,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의 직권조사권을 도입하는 선택의정서도 비준한다. 94개국이 선택의정서에 서명했으나, 한국은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채택을 미뤄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애인이 한국에서 권리 구제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면 유엔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유엔이 한국 정부에 시정 권고를 하면 정부는 이를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북 제재로 경협·인도 교류 손도 못 대… 결실 못 맺은 ‘최대 치적’

    대북 제재로 경협·인도 교류 손도 못 대… 결실 못 맺은 ‘최대 치적’

    이행률 41.6% 그쳐… 완료된 과제 없지만 대화 통한 北비핵화 협상 재개는 큰 성과 7차례 한미 정상회담으로 북미 개선 견인 GP철수·공동 유해발굴 등 군사긴장 완화 “북미 교착에도 대북 인도적 지원 모색을”문재인 정부가 집권 2년간 남북 관계의 성과를 최대 치적으로 꼽고 있지만, 관련 국정과제 이행률은 4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 주춧돌을 마련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탓에 남북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 북한의 인도적 문제 해결 등의 과제는 손도 대지 못했다는 평가다. 서울신문·참여연대의 국정과제이행평가단이 정부의 남북 관계 분야 과제 5개와 세부 과제 24개를 평가한 결과 이행률은 41.6%였다. 완료된 과제는 아직 없었다. 대화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북한 비핵화 협상을 재개한 점은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 베를린 구상에서 남북 대화를 먼저 제의하고, 이듬해 2~3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에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면서 대화 여건을 조성했다. 그 결과 2017년 핵·미사일 실험을 16차례나 했던 북한은 지난해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집권 후 7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북미 관계 개선을 견인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단절됐던 남북 관계를 재정립하고 남북 회담을 추진한 점도 성과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과 네 차례 고위급회담(장관회담), 군사·체육·적십자·철도·도로·산림·보건의료 등 분야별 실무회담을 개최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하고 남북 연락채널을 복원해 지난해 남북 접촉이 327회나 이뤄졌다. 특히 2007년 이후 중단된 장성급회담(군사회담)을 지난해 세 차례 개최하고 9·19 정상회담에서 군사 분야 합의서를 체결해 대화를 통한 군사적 신뢰 구축과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 조치를 마련했다. 남북은 상호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의 시범 철수와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를 완료했으며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했다. 다만 군사 분야 합의 사항인 남북군사공동위원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단은 지적했다. 이남주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다만 훈련 중단이 군축의 진전으로 이어지려면 남북의 신뢰 증진을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과 남북 기본협정 체결 추진 등 남북 관계를 법적으로 제도화하겠다는 과제도 미이행 상태다. 남북 교류는 재개했지만, 경제협력 추진 과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가로막혀 단 한 건도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건이 조성되면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반대 등으로 상황이 복잡하다.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실패 이후 북미 대화와 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은 실행이 더 어려워졌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고, 북한도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대화에 관심과 신뢰를 두고 있지 않기에 정부가 남북 관계 기조와 정책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했다. ‘북한 인권 개선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 과제 중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해 3년 만에 이뤄졌지만 대북 인도 지원은 대북 제재로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다. 평가단은 “정부가 나서 인도적 지원 실행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이돌보미 채용에 인·적성 검사 도입…부적격자 걸러낸다

    아이돌보미 채용에 인·적성 검사 도입…부적격자 걸러낸다

    앞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에 참여해 아이돌보미로 일하려는 사람은 인·적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동을 학대한 아이돌보미는 2년간 아이돌보미로 일할 수 없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아이돌보미 아동학대 사건의 후속 대책으로 이런 내용의 ‘안전한 아이돌봄서비스를 위한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아이돌봄은 만 12세 이하 아동을 둔 맞벌이 가정에 아이돌보미가 방문해 아동을 돌보는 서비스다. 부모들은 정부를 믿고 아이돌보미에게 아이를 맡겼지만, 이달 초 한 아이돌보미가 14개월 영아의 뺨을 때리고 억지로 밥을 먹이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여가부는 아이돌보미 채용 시험에 인·적성 검사를 도입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인성과 자질을 지닌 양질의 아이돌보미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부적격자를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면접시험 때는 아동학대 예방 전문가나 심리 전문가가 배석한다. 또 올해까지는 별도의 특별교육을 시행하고, 내년부터는 아이돌보미가 어떤 행동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지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학대 사례 교육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밖에 양성교육과 보수교육 시간도 각각 두 배로 늘린다. 아동을 학대한 아이돌보미에게는 더 엄격한 처분을 내린다. 아동학대 의심행위를 한 아이돌보미는 자격정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된다. 기존에는 아이돌봄 업무에서 배제되더라도 6개월이 지나면 복귀할 수 있도록 해 자격정지 처분이 늦게 내려질 경우 학대 의심자가 다시 아이를 돌보는 문제가 발생했었다. 자격정지 기간은 현행 6개월에서 2년으로 늘린다. 자격취소 처분 기준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아이돌보미가 벌금형이나 실형을 받아야 자격취소 처분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기소유예나 보호처분을 받아도 5년간 아이돌보미로 활동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가부는 올해 아이돌봄지원법 개정에 착수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자격정지 기간은 보육교사와 같은 수준으로 강화하는 것이며 자격취소·활동배제 기준은 보육교사보다 더욱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아이돌보미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출·퇴근 현황과 주요 활동 내용, 활동 이력 등을 관리하기로 했다. 아이돌보미의 활동 이력과 자격 제재 사유 등의 정보도 서비스 이용 부모가 신청하면 공개한다. 부모가 직접 아이돌보미를 평가하도록 애플리케이션도 도입한다. 신청 부모에 한해 불시에 가정을 찾아 아이돌보미가 아이를 잘 돌보고 있는지 점검하는 방문 모니터링도 할 계획이다.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가정에 CCTV를 설치하면 아동학대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만 아이돌보미의 노동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아 제한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아이돌보미를 채용할 때 CCTV 설치에 동의한 아이돌보미를 영아 대상 서비스에 우선 배치한다. 아울러 아이돌봄 서비스의 질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돌보미나 기관 종사자가 피로누적, 심리적 고충을 호소하면 지역 상담기관과 연계해 ‘상담·심리치유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이돌보미와 기관 종사자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해 안전 위해 요소, 안전관리 점검표 등을 포함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고, 부모와 아이돌보미가 상호 준수해야 할 수칙도 마련해 배포하기로 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아동학대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현장 기관, 지자체 등 모두가 노력해야 예방 가능한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깊이 느꼈다”며 “개선대책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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