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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범계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 고려할 사항 많아...신중히 진행”

    박범계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 고려할 사항 많아...신중히 진행”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2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를 신중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추천위 일정과 관련해 “신속히 (검찰총장) 공백 상태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중히 여러가지 요소를 잘 반영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장 계획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 지난 7일 재보궐 선거가 끝나며 이르면 이번 주 추천위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박 장관이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밝히며 회의 개최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1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를 압축할 추천위를 구성했다. 이어 지난달 22일까지 총장 후보자 국민천거 절차를 마무리한 법무부는 천거된 인물 등을 대상으로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추천위에서 최종 후보자 3~4명을 추려 박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과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고려하면 신임 총장은 이르면 5월 말쯤에야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차기 총장에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공수처 특혜조사 논란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이 지검장이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의 피의자인 점도 변수다. 법조계에서는 수원지검에서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기소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지검장 외에 차기 총장 후보로는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 이날 박 장관은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수사와 관련한 피의사실 공표 문제에 대해서도 “현실과 이상을 잘 조화시키는 피의사실 공표 제도 개선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와 피의자의 인권, 수사의 기밀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겨우 20살인데” 美 경찰, 흑인 운전자 사살…시위대 경찰서 습격

    “겨우 20살인데” 美 경찰, 흑인 운전자 사살…시위대 경찰서 습격

    흑인 인권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재판이 한창인 가운데, 플로이드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근교에서 또다른 흑인 청년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1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브루클린센터 지역에서 흑인 운전자 단테 라이트(20)가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브루클린센터 경찰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11일 오후 2시쯤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를 붙잡아 갓길에 차를 대도록 한 후 미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운전자는 경찰 체포에 불응, 다시 차에 올라탔고 경찰관 한 명이 도주를 막으려 운전자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운전자는 그 후로도 몇 블록 더 차를 몰고 달아나다 다른 차를 들이받고 멈췄다”고 밝혔다. 경찰 총에 맞은 흑인 운전자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차에 함께 타고 있던 그의 여자친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사망한 운전자의 어머니는 “사고 당시 아들이 전화를 걸어 ‘단속에 걸렸다’고 말했다. 백미러에 걸어둔 방향제 때문인 것 같다더라. 수화기 너머로 차에서 내리라고 말하는 경찰 목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단속 이유를 묻는 아들에게 차에서 내리면 설명해주겠다며 전화기를 내려놓으라고 했다. 곧 몸싸움을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경찰이 아들에게 뛰지 말라고 말라고 경고하더라. 그리곤 전화가 끊겼다”고 밝혔다.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아들의 여자친구가 총격 사실을 전했고, 현장으로 달려가 보니 아들은 이미 숨진 뒤였다고 전했다.어머니는 “불과 2주 전에 차를 줬는데, 아들은 그 옆에서 숨이 끊어져 있었다. 아들은 겨우 20살이었다. 총에 맞아 죽을 이유가 없었다”며 가슴을 쳤다. 또 “아들이 살아 돌아오기만 하면 좋겠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소리를 지르고 이런 것 다 필요 없다. 그냥 아들만 집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오열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어진 경찰의 흑인 운전자 사살 사건에 민심은 분노했다. 성난 시위대는 곧장 경찰서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전개했다. 경찰서 문을 총으로 쏴 부수고, 경찰차 위에 올라가 앞유리를 훼손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구호와 함께 조지 플로이드 사망 당시 흑인 인권 시위를 재현했다.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시위대와 대치한 경찰이 불법 시위임을 알리며 해산을 명령했지만 소용 없었다. 밤 늦게까지 이어진 시위가 폭력 양상을 띄자 경찰은 22시부터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이에 대해 브루클린센터 시장 마이크 앨리엇는 “11일 발생한 비극적 총격 사건과 관련, 시위자들에게 평화 유지를 당부한다. 평화에는 무력으로 대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주지사 팀 월즈 역시 “법 집행이 앗아간 또다른 흑인의 삶을 애도한다”면서 “브루클린센터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두 번째 손배 선고 앞둔 위안부 피해지원단체들 “정의로운 판결 기대”

    두 번째 손배 선고 앞둔 위안부 피해지원단체들 “정의로운 판결 기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상대 2차 손해배상청구소송 선고를 앞두고 피해자 지원단체들이 재판부에 ‘정의로운 판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기억연대 등 5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는 12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월 8일의 판결을 나침반 삼아 피해자들이 제기한 절박한 호소에 귀 기울여 다시 한번 피해자의 존엄·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2차 소송은 이달 21일 선고될 예정이다. 2차 소송은 고 곽예남·김복동 할머니,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등 20명이 한일 합의 1주년을 맞아 2016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담당 재판부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민성철 부장판사)로 지난 1월에 선고된 1차 소송 재판부와 다르다. 지난 1월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김정곤 부장판사)는 같은 취지의 1차 소송에서 일본의 불법적 행위에 주권면제를 적용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재판부는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소송이 길어지는 가운데 곽예남·김복동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고 원고 중 1명은 소송을 취하했다. 일본 정부는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제법상 ‘주권면제’(국가면제)를 내세워 소송에 불응해왔다. 이날 회견에서 단체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일본제국에 의해 계획적·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된 반인도적 범죄로 국제강행규범 위반이며 강행규범을 위반한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주권면제의 적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다”며 “인권 구제가 국가면제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찰 피해 4층서 뛰어내린 인신매매 이주여성

    경찰 피해 4층서 뛰어내린 인신매매 이주여성

    경찰 체포 과정에서 추락해 다친 이주여성을 사고 당일 무리하게 조사하고 인신매매 피해자인지 여부를 가리지 않은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12일 인권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2월 8일 오전 0시쯤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사건 현장인 오피스텔로 출동했는데, 당시 내부에 있던 피해자는 4층 높이 창문에서 뛰어내려 온몸에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 돼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이후 관할서 수사관이 사고가 난 당일 오전 11시 7분부터 12시 55분까지 피해자가 입원 중인 6인실 병실을 찾아 ‘미등록 체류 및 성매매 혐의’로 피의자 신문을 약 1시간 30분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병실에 있던 환자를 포함한 6명이 피해자가 성매매 여성임을 알게 됐다. 인권위는 “경찰이 부상을 당해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해 있던 피해자를 상대로 다수가 있는 입원실에서 무리하게 피의자 신문을 하고 신뢰관계인의 동석, 영사기관원 접견·교통에 대한 권리고지 절차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의 성매매 혐의 조사를 진행한 것은 피해자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인권침해 행위”라며 경찰이 신뢰관계인 동석과 대사관 통지 등 권리고지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것도 신체의 자유 침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 조사에서 해당 여성은 성매매 일을 하는 동안 에이전시에게 여권 등을 빼앗긴 채 성매매 일을 해온 것으로 새롭게 파악됐다. 이 여성은 한국나이로 19살 때인 2018년 8월 27일 한국에 처음 입국해 2018년 11월 24일자로 90일 단기 체류 자격이 만료된 미등록 이주민이다. 그는 에이전시에게 소개비 500만원을 내고 월급 150만원에 10%를 경비로 제하는 조건으로 마사지 업소에서 2주 간 일했지만, “마사지만 해서는 소개비용을 다 갚고 태국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송금하는 것이 어렵다”는 권유를 받고 강제로 성매매 일을 해왔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피해자가 조사 중에 인신매매 피해자임을 주장한 사실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경찰 조사 후 시민단체와 면담을 가진 뒤에야 자신이 ‘에이전시의 기망으로 국내 입국한 뒤 성매매를 했고, 자신의 여권과 태국주민등록증을 에이전시가 관리했다’고 진술했다”며 “경찰청장에게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조치 절차를 마련하고 일선 경찰이 인신 매매 피해자를 식별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하라”고 했다. 또 인권위는 경찰이 이주 여성 등을 수사할 때 신뢰관계인에 연락을 하고 유관단체의 조력을 받을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이주여성인 피해자는 한국 사법제도에 대한 접근성이 낮으며 인신매매에 따른 성 착취 피해에 쉽게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집단에 속하므로 조사를 강행하기 전에 유엔 인신매매방지의정서에 따라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조치가 선행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지금까지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절차에 관한 구속력 있는 제도가 법률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이 부분 진정은 경찰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경찰청장이 관련 규정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성매매 단속에 뛰어내린 女 병실 찾아가 심문한 경찰…“인권침해”

    성매매 단속에 뛰어내린 女 병실 찾아가 심문한 경찰…“인권침해”

    경찰이 단속을 피하다 부상 당한 이주여성을 사고 당일 다인실 병실에서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것은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12일 인권위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청장에게는 제도 개선을, 사건을 맡은 B경찰서에는 당시 경찰 수사관에 대한 서면경고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태국 여성 A씨는 지난해 2월 8일 0시쯤 경찰의 성매매 단속을 피해기 위해 오피스텔 4층 높이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B 경찰서의 수사관은 같은 날 오전 11시쯤 A씨가 입원한 6인실 병실을 방문해 성매매와 관련한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인권위는 “여러명이 함께 입원한 공개된 병실에서 피해자의 성매매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인권침해행위”라며 “한국 내 지지기반이 약한 이주여성을 조사하면서 신뢰관계인을 동석시키지 않고 영사기관원과의 접견권을 고지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권위 조사과정에서 A씨는 거짓 정보를 받고 한국에 입국한 뒤 여권을 뺏기고 성매매 일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수사관은 “당시 A씨가 인신매매 피해자라고 밝힌 적이 없다”고 했지만, 인권위는 “A씨가 한국 사법제도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성착취 피해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집단에 속하므로 인신매매 피해 식별조치를 선행할 필요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인신매매 피해자에 대한 식별절차와 보호조치와 관련한 규정과 매뉴얼을 마련하고, 한국 내 사회적 지지기반이 취약한 계층을 수사할 때 신뢰관계인이 동석하도록 제도를 정비할 것을 권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亞 증오범죄에 대한 복수?…30대 한인 남성, 美 여성 성폭행 시도

    亞 증오범죄에 대한 복수?…30대 한인 남성, 美 여성 성폭행 시도

    30대 한인 남성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보복을 핑계로 성폭행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9일 미국 지역방송 KTLA는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에서 벌어진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마이클 상봉 리(37)를 용의자로 붙잡아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리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쯤 어바인시의 한 공원 근처 도로에서 차에 타고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피해 여성의 차량 운전석 쪽으로 다가간 그는 “살고 싶으면 뒷좌석으로 가라”고 협박한 후 성폭행을 시도했다. 지갑에 든 현금을 모두 주겠다는 회유에도 “나중에 받겠다”며 피해 여성을 뒷좌석에 앉혔다. 리씨가 총기를 소지한 것으로 판단한 피해 여성은 그의 요구에 따라 순순히 뒷좌석으로 옮겨 탈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윽고 리씨가 성폭행을 시도하자 피해 여성은 근처에 있던 수리공을 향해 “무장 강도가 있다”고 소리치며 강하게 저항했다. 여성의 거센 저항에 서둘러 현장을 빠져나온 리씨는 인근 아파트에 세워둔 자신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리씨의 차량 번호판을 확인, 범행 당일인 8일 밤 자택에서 그를 체포했다. 리씨의 자택과 차량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피해 여성이 권총으로 착각한 BB총과 노끈 등 범행에 사용된 도구를 발견했다. 리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시안 혈통인 피해 여성을 백인으로 착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용의자 진술과 수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이번 사건은 최근 증가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미국에서 접수된 아시아·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는 3795건 이상이다. 하지만 증오범죄에 대한 보복성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현재 리씨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용의자인 리씨는 납치 및 성폭행 미수 혐의에 따라 100만 달러(약 11억 원)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금 중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기가 사라졌다”…미얀마 군경, 시신 돌려주는 대가로 10만원 요구

    “장기가 사라졌다”…미얀마 군경, 시신 돌려주는 대가로 10만원 요구

    9일 바고에서 하루 동안 80여명 학살장기 밀매 의혹까지 나와 미얀마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희생된 시민 수가 누적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현지에서는 군경이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12일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8일 밤부터 9일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군경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게 실탄은 물론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해 8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들은 당시 군경이 시신과 부상자들을 함께 모아둔 뒤, 어디론가 옮기고 핏자국만 흥건했다고 전했다. 정치범지원연합은 “테러리스트들(군경)이 바고에서 숨진 영웅들의 시신을 돌려주는 대가로 12만 짯(9만 6000원)씩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 등 SNS에는 “군경이 자신들이 죽인 시민들의 시신을 가지고 돈을 번다. 얼마나 잔인한가”라며 “돈을 내지 못해 사랑하는 이들의 시신을 넘겨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군경이 요구하는 금액 또한 시신 한 구당 12만 짯부터 18만 짯(14만원)까지 들쭉날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바고 학살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울부짖는 사진을 퍼 나르며 군경의 만행을 알리는 한편 시신 반환에 돈까지 요구하는 극악무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시신 돌려받으니 장기 밀매 의혹까지 시민들은 “시신을 돌려받고 보니, 장기가 사라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이 군경의 ‘장기 탈취 밀매’ 의혹을 제기하며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시신의 가슴 부위나 배 부위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있다. 이에 시민들은 “학살도 모자라 시신으로 장사를 하느냐”며 군부에 진실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올해 2월 1일 부정선거를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을 감금하고 부패 등 각종 혐의로 재판에 넘긴 뒤 재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이곳은 코로나 확진자 집’…베네수엘라 스티커 논란

    [여기는 남미] ‘이곳은 코로나 확진자 집’…베네수엘라 스티커 논란

    베네수엘라의 한 현직 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의 집을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외벽에 표식을 부착해 논란을 빚고 있다. 마치 유대인 사업장에 '다윗의 별' 표식을 하던 히틀러 시대를 연상케 하는 만행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베네수엘라 중서부 야라쿠이주(州)의 지방도시 수크레. 이 도시의 시장 루이스 아드리안 두케는 최근 경찰을 대동하고 도시를 돌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집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빨간 배경의 스티커에는 '가족이 격리 중임. 방문을 사절함'이라고 적혀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또는 확진자 가족을 사실상 기피 대상으로 공지하는 스티커지만 두케 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두케 시장은 "최고의 코로나19 예방법은 경각심을 갖는 것"이라며 "팬데믹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지침을 위반하는 시민이 적발되면 사회봉사 처분을 내릴 것"이라며 확진자 자택을 방문하는 시민에겐 처벌을 내리겠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조치라고 그는 주장하고 있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인터넷에는 "코로나19에 걸린 게 죄냐, 인권침해 중단하라", "21세기에 대놓고 파시즘인가"라는 등 규탄의 목소리가 드높다. 베네수엘라의 인권단체 푼다레데스는 "스티커 표식이 차별적이라는 데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인권 침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관계자는 "과거 흑사병이 유행했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21세기에 비슷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스티커 부착은 시대착오적 차별행위라고 규탄했다.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나며 논란이 증폭되자 베네수엘라 검찰까지 나섰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인권 침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스티커를 부착해 확진자 자택을 표시하는 건 두케 시장이 일방적으로 내린 조치로 중앙정부와는 상관이 없다"며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기관인 옴부즈맨은 직원들을 동원해 스티커 제거에 나섰다. 옴부즈맨은 "(비록 방역을 위한 취지였다고 해도) 스티커 부착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스티커를 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최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지막 공식 브리핑이 나온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선 132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17만3786명, 사망자는 전일비 20명 늘어난 1759명이었다. 사진=두케 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종수의 헌법 너머] 민주주의와 소수자 존중

    [이종수의 헌법 너머] 민주주의와 소수자 존중

    민주주의는 권력과 기득권을 가진 소수의 억압과 횡포에 맞서서 다수가 자유를 쟁취해 온 그간의 힘겨운 역사를 웅변한다. 물론 여기에는 인간은 누구나가 존엄한 존재임을 자각하고서 성장해 온 평등사상도 한몫을 거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날 ‘평등한 자유’를 말한다. 그런데 다수의 전횡과 독재도 민주주의는 아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에서 ‘소수자 보호와 존중’이 또한 중요하다. ‘개발독재’라는 표현이 상징하듯 우리를 포함해 많은 민주국가들이 그동안 독재로부터 성장해 왔다. 정치학자 로버트 달이 지적하듯이 경제 성장과 안정이 민주주의를 위한 우호적인 조건임은 분명한데, 때로 본말(本末)이 뒤바뀌기도 한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민주주의를 압도하는 경우가 그렇다. 궁핍한 가운데 그저 ‘빵’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더 많이 가지려는 이기심과 탐욕이 민주주의가 지닌 가치를 뒷전으로 내친다. 깨어 있는 시민이 아니라 잘 길들여진 소비자로 만족하거나, 만연한 ‘소비의 사회’에서 소비 수준이 늘 불안한 가운데 불만과 욕망이 변덕스럽게 표출되는 기업국가의 현실이 그러하다. 정치와 언론 역시 이 같은 이기심과 욕망을 달래기보다는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오히려 이를 더욱 부추긴다. 이런 경우라면 모든 정부는 예외 없이 실패로 낙인찍히게 마련이다. 심지어는 경제와 안락을 위해서 권위주의 정부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일본의 대표적인 반체제 사상가인 후지타 쇼조는 이를 두고서 ‘안락을 향한 전체주의’로 묘사한다. 전체주의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해서만 가능하다고들 한다. 그리고 국가주의는 전체주의의 전조(前兆)에 해당한다. 1920~1930년대 경제위기를 겪은 독일 시민들의 대다수가 히틀러의 나치정권을 박수와 갈채로 반기면서 지지했다. 이어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환호와 박수갈채의 희생양이 됐다. 아직도 직접민주주의가 행해지는 스위스의 어느 칸톤에서는 반(反)외국인 정서가 한창 기승하던 무렵에 주민투표를 통해 해당 지역 내 외국인의 이주 금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따라서 다수의 의사라 하더라도 외국인과 소수자의 인권 등을 보장하는 법치주의를 위반해서는 아니 된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간의 길항관계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여기서 ‘법’조차도 더이상 다수의 의사를 어쩌지 못하면, 이로써 아리스토텔레스가 우려했던 중우정(衆愚政) 그리고 심지어는 전체주의로 귀결되고 만다. 보다 많은 자유를 쟁취하려는 민주화의 과정에는 소수에 맞서는 다수가 기꺼이 뜻과 행동을 함께 한다. 그러나 차별의 해소 그리고 평등의 확대와 실현에 있어서는 그렇지가 않다. 서로가 이해관계를 달리하면서 각자의 셈법이 제각각 다른 까닭이다. 예컨대 학벌기득권은 자신이 그간 노력해서 얻은 당연한 결과여서 공정(公正)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은 정부의 고용정책에 따른 우연한 행운이어서 공정하지 않다고들 여긴다. 오래전부터 로널드 드워킨이 그리고 마이클 샌델도 최근의 저작에서 이 같은 “공정함의 착각”을 지적해 오고 있다. 최근의 미얀마 사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로힝야족과 여러 소수민족에 대한 배제와 탄압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그간 권력과 그 정당성을 키워 왔고, 이 같은 배제와 차별의 내면화가 내내 민주화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 그래서 평등의 실현은 자유의 쟁취보다도 더욱 어렵고 힘겹다. 특히 소수가 자신의 존엄성과 평등한 자유를 요구할 때에 그러하다. 얼마 전 성소수자로 군에서 강제 전역당한 변희수 전 육군하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가 속한 시스템이 그를 바깥으로 추방한 셈인데, 그 역시 혐오와 차별이 여전한 이 세상을 저버렸다. 다양한 가치와 여러 지향성이 함께 공존하는 게 바로 민주주의다. 정치적인 다수관계의 가변성과 함께 선거를 통한 집권세력의 교체만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가치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며칠 전 우리에게 영화로도 잘 알려진 영국의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자 앨런 튜링의 초상이 삽입된 50파운드짜리 새 지폐가 발행된다는 뉴스를 접했다.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다. 그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1952년에 체포돼 화학적 거세를 당했고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한나 아렌트가 남긴 경구(警句)로 글을 맺는다. “유대인은 언제나 희생양이라는 이론은 그 밖의 누구라도 유대인처럼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日언론 “美, 한국 쿼드 참여 요청”… 靑 “사실 아닌 기사 유감”

    日언론 “美, 한국 쿼드 참여 요청”… 靑 “사실 아닌 기사 유감”

    요미우리 “백악관안보보좌관 강한 요구서훈 실장 ‘한국 입장 이해해달라’ 호소” 청와대 “인용 기사 내용은 매우 부정확전체 내용도 한미 간 협의 반영하지 못해” 아사히 회견 문정인 “韓 초월 외교가 살길미중 갈등에 대립 완화 쪽으로 움직여야”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일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미국·일본·호주·인도의 비공식 전략 협의체인 ‘쿼드’에 참가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1일 한미일 협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서 실장에게 쿼드 참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서 실장은 설리번 보좌관에게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우리(한국)의 입장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지역 협의체로 그동안 한국 정부는 쿼드 참여국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상태에서 먼저 합류 여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한미는 대북정책을 놓고 시각차도 드러냈다. 서 실장은 미국에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과거 (트럼프) 정권처럼 무분별한 대화는 앞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미국은 북한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았지만 서 실장은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사에서 인용한 내용은 매우 부정확하며 전체 기사 내용도 한미 간 협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측으로부터 쿼드 참여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 주장처럼 미국 측이 북한 인권탄압을 문제 삼거나 북미 협상 조기 재개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사실이 전혀 없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미측이 미온적 입장을 취한 게 아니라 양측이 시기를 조율 중인 상황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렇듯 미중 양자택일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일본 언론에 한국의 ‘초월적 외교’ 필요성을 피력했다. 문 이사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담 공동성명에서 중국 견제가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이 미국 편에 서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었던 문 이사장은 일본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한국의 선택지는 제한되기 때문에 대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나는 이것을 한국이 살길로 ‘초월적 외교’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반도 평화선언 결의·대북전단금지법 청문… ‘남북관계 상반된 영향’ 美의회 행보에 촉각

    한반도 평화선언 결의·대북전단금지법 청문… ‘남북관계 상반된 영향’ 美의회 행보에 촉각

    미국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될 예정인 반면, 한국 대북전단금지법을 두고 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를 살펴보는 화상 청문회가 개최된다. 한국 정부로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영향을 줄 상반된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는 셈이어서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외교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온라인 포럼에서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포괄적인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과 긴밀히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이산가족 상봉, 인도주의적 교류 협력 등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한파로 알려진 셔먼 의원은 “비핵화와 더불어 상호 군사적 대결 해소, 71년간 이어진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9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 “(대북) 제재는 북한 주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사회 지도자 및 기구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 의지를 전했다. 반면 미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오는 15일 대북전단금지법과 관련한 화상 청문회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의 시사점’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문회가 열리는 날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다. 위원회는 “국제적 관심이 대북전단금지법에 쏠렸으며, 일각에서는 이 법이 외부 세계의 정보를 담은 USB 전달 등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포함해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설명했다. ‘표현의 자유’ 등을 비롯해 남북미 관계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것으로, 북한 인권 증진 전략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청와대 “美, 쿼드 참여 요구한 적 없다…日 보도 유감”

    청와대 “美, 쿼드 참여 요구한 적 없다…日 보도 유감”

    청와대는 11일 ‘미국이 한국에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참가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쿼드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성격의 안보협의체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며 쿼드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고 서 실장은 “한국 입장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매체의 인용이 매우 부정확하며, 전체 기사 내용도 한미 간의 협의 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미 안보실장 간 양자협의와 한미일 안보실장 간 3자협의에서는 대북정책 전반과 역내 협력문제에 대한 긴밀하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쿼드 참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미국 측이 북미협상 조기재개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북한의 인권탄압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도한 점을 두고도 “미국 측은 북미 대화를 거부하지 않았고, 협의에서 북한 인권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서 실장은 미국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양자 회담을 했고, 이어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을 포함한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에도 참여했다. 요미우리는 서 실장은 미국에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과거 정권처럼 무분별한 대화는 앞으로 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인권 탄압을 문제로 삼았지만, 서 실장은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파도 말 못하는 軍…병사 4명 중 1명 “진료 제때 못 받아”

    아파도 말 못하는 軍…병사 4명 중 1명 “진료 제때 못 받아”

    군 복무 중에 군 의료서비스를 경험한 병사 4명 중 1명은 진료 또는 검사를 제때 받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장병 건강권 보장을 위한 군 의료체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군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병사 637명 중 158명(24.8%)이 진료 또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었으나 제때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군 간부 145명 중 진료 또는 검사를 제때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간부는 13명(9.0%)에 불과했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한 이번 실태조사는 군 복무 중 대대·연대급 부대 의무실, 사단급 이상 부대 의무대,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진료·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장병 7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병사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한 요인을 살펴본 결과(복수응답) ‘증상이 가볍거나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 같아서’(46.2%) 다음으로 ‘훈련·근무 때문에 의료기관에 갈 시간이 없거나 근무지를 비울 수 없어서’(44.9%), ‘부대 분위기상 아프다고 말하기 어려워서’(27.8%)가 주된 이유였다. 계급이 낮을수록 의료서비스 접근성은 떨어졌다. ‘부대에서 정한 단체 외래진료 날짜에 일정을 맞출 수 없다’는 응답 비율이 훈련병과 이병은 각각 40.0%, 42.9%였으나 일병은 28.9%, 상병은 20.7%, 병장 18.0%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병사들이 아플 때 원하는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경험(미충족 의료 경험) 비율은 일반 국민의 미충족 의료 경험률인 7.8∼10.8%보다 2∼3배 높다”면서 “업무 대체가 어려운 장병들도 의료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게 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해야 하고,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부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명 “제주 4·3 같은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해야”

    이재명 “제주 4·3 같은 국가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고 낸 세금으로 국가가 국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국가폭력의 대표적 사례가 제주 4·3”이라며 “국가폭력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오후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보다 한참 전에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국가폭력에 의해 사라졌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잘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번에 제주 4·3 특별법이 전면 개정됐다”며 “이러한 법적 조치나 보상·배상·명예회복·진상규명을 통해 다시는 국가권력에 의해 개인의 생명이 침해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는 게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을 고의로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 시효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시효를 폐지해야 국가권력을 국민 대신 행사하는 공직자들이 그 권력 행사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국민이 맡긴 권력을 인권침해에 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4·3 제73주기 추념 ‘봄이 왐수다’는 제주 4·3 제73주기를 맞아 희생된 제주도민을 추모하기 위해 제주4·3 범국민위원회와 경기도·수원시·경기아트센터가 마련한 공연·전시회다. 오는 17일까지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에서 도자기와 설치 미술 등을 선보이는 ‘제주 4·3 스토리텔링 전시회’가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미얀마 양곤 인근서 “하룻밤 새 적어도 82명 사망, 박격포도 동원”

    미얀마 양곤 인근서 “하룻밤 새 적어도 82명 사망, 박격포도 동원”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을 인용해 지난 8일 밤에서 이튿날 새벽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미얀마 군경의 발포로 시위대 8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뒤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민이 학살당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소총과 수류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움직이는 것을 향해 무조건 방아쇠를 당긴 군경은 이날 새벽 시위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유탄발시기와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와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면 폭발하는 탄환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목격자들은 군경이 시신을 어디론가 옮기면서 정확히 몇 명이 숨졌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나우는 “학살 같다. 군경은 모든 창문을 향해 총을 쐈다”는 시위 지도자 예 흐툿의 말을 인용했다. 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이는 70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 접속 차단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얀마 활동가들이 과거처럼 유인물을 통해 시위 소식을 공유하며 저항 의지를 다져 눈기를 끈다. 조만간 군부가 유일하게 남은 유선 인터넷마저 끊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고 ‘정보 암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 시위 동력을 살리려는 몸부림이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현재 4종의 반(反)군부 유인물이 발간되고 있다. 학생 운동가들이 주도하는 이 유인물은 지난달 말부터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지난달 15일부터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등장한 소식지는 ‘시또’ 또는 ‘투워즈’(Towards)다. 일곱 쪽의 소식지로 저항 운동과 관련한 기사 및 시(詩) 등이 실려 있으며, 대학생연합의 전·현직 구성원들이 발행에 참여하고 있다. 전 대학생연합 멤버는 “인터넷 접속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언론 보도도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옛날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화염병이란 뜻의 ‘몰로토프’는 이달 1일 처음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부 시위대는 군경의 무자비한 총격에 맞서 사제 무기나 화염병을 만들어 대항하는 중인데, 소식지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맨 첫 장에 화염병 그림이 그려져 있다. 몰로토프를 발간하는 젊은 활동가들도 군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전역에서 인터넷 차단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소식지를 발간, 대중들이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정보를 접하고 해당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며 저항의 여러 기법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덟 쪽의 창간호에는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기사 및 시뿐만 아니라 만화와 군경 폭력에 의해 숨진 이들의 메시지를 실었다. 일주일 후 나온 두 번째 소식지는 12쪽으로 분량이 늘었는데, 여기에는 거리 시위 등을 포함한 반군부 저항 운동과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실렸다. 다만 지난 5일 처음 나온 ‘봄의 목소리’(The Voice of Spring)는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가 만든 유인물답게 인쇄물 형태와 함께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도 내용을 전한다. ‘투워즈’와 ‘몰로토프’는 주로 최대 도시인 양곤 시내에서 배포되고 있고, 특히 몰로토프는 계엄령이 내려진 양곤 내 6개 지역에서도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봄의 목소리’는 양곤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에서도 시민들에게 배포되고 있다고 매체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감히 군인을 공격해?” 미얀마 군부, 19명에 사형선고…반군부 시위 이후 최초

    “감히 군인을 공격해?” 미얀마 군부, 19명에 사형선고…반군부 시위 이후 최초

    미얀마 군사법원이 현지시간으로 9일 장병을 상해한 혐의로 기소된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지난달 27일 ‘미얀마 군의 날’에 양곤에서 칼과 곤봉으로 장병 2명을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2월 1일 군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600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관련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재판은 19명 중 17명이 여전히 수배중인 상태에서 내려졌다. 즉 사형이 선고된 19명 중 17명은 재판에 출석하지도, 이와 관련한 반론을 제기해 보지도 못한 채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의미다. 현지법에 따르면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은 상급법원의 항소가 불가하며,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만이 사형선고를 뒤집고 감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미얀마는 쿠데타 이전에도 사형을 선고한 적은 있지만, 지난 30년 간 사형이 실제로 집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현재 사형선고를 받은 19명의 정확한 개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얀마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발생한 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미얀마 군의 날’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은 민간인 시위대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상황이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최근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들의 행동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을 내놓아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미국 CNN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며, 군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미얀마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시작된 쿠데타 반대 시위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6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16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 사망자는 최소 48명에 이른다. 여기는 5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아버지의 품에 안겨있다 총격을 당한 어린이도 있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쿼트 300개’ 처벌받은 후 사망한 필리핀 남성…코로나 지침 논란

    ‘스쿼트 300개’ 처벌받은 후 사망한 필리핀 남성…코로나 지침 논란

    야간 통행금지령 위반을 이유로 ‘스쿼트 300개’ 처벌을 받았던 20대 필리핀 남성이 하루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카비테주 트라이아이스에 살던 다렌 마노그 페나레돈도(28)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오후 6시 이후에 물을 사기 위해 외출했다. 이 남성이 거주하던 도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엄격한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외출한 남성을 적발한 뒤 현장에서 처벌이자 교육 차원에서 스쿼트(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 섰다 하는 동작) 300회를 명령했다. 그는 경찰이 지켜보는 앞에서 힘겹게 300회의 스쿼트를 마쳤고, 다음날 오전 6시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이후 이 남성은 하루종일 몸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발작을 일으켰고, 이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일 밤 10시경 사망했다.이 남성의 가족은 “페나레돈도가 통행금지령을 어겨 적발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스쿼트 100개 명령을 받았고,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추가 스쿼트 실시를 명령받으면서 밤새 스쿼트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라이아이스 당국은 경찰의 처벌에 대해 “스쿼트 300회는 고문에 해당한다”고 비난하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필리핀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인권 침해에 달하는 학대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예컨대 일부 경찰과 지역 관리들이 방역 지침을 어긴 사람들을 교육하고 처벌한다는 명목으로 한낮의 뙤약볕 아래에 앉아있게 하거나 개 우리에 가두는 사례도 있었다는 것.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역시 1일 공식 연설에서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관련해) 말썽을 일으키거나 폭력을 이용해 타인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드는 사람들에 대해 사살을 허용한다”고 밝히며 경고한 바 있다. 한편 필리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기준으로 이틀 연속 1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79만 명, 사망자 수는 1만 3400여 명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덕대 교수가 강단에서 5·18 왜곡”

    국내 한 사립대학 교수가 수업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오월 단체가 규탄 성명을 냈다. 5·18기념재단과 오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9일 공동 성명을 내 “위덕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가 ‘사회적 이슈와 인권’ 수업에서 5·18을 북한군이 저지를 범죄이자 시민 폭동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박 교수는 전두환과 지만원의 무죄를 주장하는 등 5·18을 부정했다”며 “5·18왜곡처벌법이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중간고사 과제물도 냈다”고 덧붙였다. 5·18재단 등은 “박 교수의 강의는 학문의 자유를 넘어 5·18 진실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라며 “위덕대 학교법인은 박 교수를 퇴출하고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위덕대는 이번 논란과 관련 박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징계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성소수자·장애인·여성, 오세훈 시장에 정책 요구 이어져

    성소수자·장애인·여성, 오세훈 시장에 정책 요구 이어져

    성소수자, 장애인, 여성 등을 위한 시민단체들이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을 잇달아 촉구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차별에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성소수자를 시민으로 인정하거나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약속을 한 이는 극소수였다”면서 “새로 당선된 서울시장에게 성소수자 시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 시장에게 ▲성소수자 인권 담당 부서 설치 ▲시 산하 공무원과 기관 관계자 대상 성소수자 인권 교육 의무화 ▲공공시설 성중립 화장실 설치 및 운영 ▲시 산하 의료기관 대상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감염인 의료차별 방지 인권교육 실시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 ▲가족 개념을 확대하는 생활동반자 조례 제정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과 차별금지 조례 제정 등을 요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관련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다른 지방자치단체 및 중앙정부보다도 앞서 장애인의 자립생활 권리, 탈시설 지원을 실현해왔다”면서 “이는 지난 2009년 오 시장이 있던 시절, 작게나마 시작됐던 장애인 자립생활가정 사업에서 출발했다. 서울시가 그동안 자부심 있게 펼쳐왔던 장애인 정책들을 잘 지켜내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애인 탈시설권·이동권·노동권·건강권 보장을 포함해 자립생활 지원, 배리어프리 확대, 문화예술 지원 등의 정책요구안을 제시했다.이들 단체는 선거 기간 동안 오 시장에게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선거기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정책질의를 했지만 오 시장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으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선거 대응 활동 과정에서 당시 유력 후보였던 오 시장에게 지속해서 면담을 요청해왔으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재차 면담을 요청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지난 8일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시장에게 “성평등한 서울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오 시장이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발언을 두고 “피해자에게 공감하는 것에서 사회변화가 시작돼야 하지만, 그것이 아들 같아서 딸 같아서는 아니어야 하고 노동자이고 동료이고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이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서울시정에 성평등한 삶을 위한 모든 정책, 제도, 지침, 예산, 실천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아동 학살’ 안 했는데?” 미얀마 군부의 파렴치한 주장

    “’아동 학살’ 안 했는데?” 미얀마 군부의 파렴치한 주장

    미얀마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들의 행동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CNN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며, 군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미얀마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 군부는 로비스트를 통해 CNN 기자를 미얀마로 데려온 뒤, 군부의 호위 아래 취재를 허가한 상태다. 군부는 “외신을 통해 보도되는 현재 상황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해외에서 쏟아지는 비난에 반발하고 있다.군부는 무차별 총격으로 수십 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과 관련해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시위 전선에 내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집에 있던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미얀마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시작된 쿠데타 반대 시위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6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16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 사망자는 최소 48명에 이른다. 여기는 5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아버지의 품에 안겨있다 총격을 당한 어린이도 있었다. 조 민 툰 준장은 “현재의 비상사태가 6개월 또는 그 이상 연장될 수 있지만, 2년 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민주주의는 미얀마의 토양과 역사에 부합하는 것이며, 서구의 민주주의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미얀마 군부를 압박하기 위한 제재에 들어갔지만,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 국민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의 반대로 군부 쿠데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등 중국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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