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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꼭 숨겨라, 회사명도 로고도’… 1200억 쓰고 마케팅 접은 기업

    ‘꼭꼭 숨겨라, 회사명도 로고도’… 1200억 쓰고 마케팅 접은 기업

    노골적인 자국 선수 밀어주기 편파 진행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동네잔치’ 수준으로 변질되면서 이번 올림픽에 각각 1000억원 이상 후원한 글로벌 기업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애초 중국 내 인권 탄압을 문제 삼은 미국과 유럽 각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올림픽 보이콧’ 요구에도 거대 시장인 중국과 대형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에 거액의 후원을 결정했지만,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내재했던 ‘반중 정서’가 폭발하면서 올림픽 마케팅을 사실상 접은 상황이다. 8일 관련 업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삼성전자와 코카콜라, 비자, 도요타 등 13개 글로벌 기업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TOP·The Olympic Partner)로 참여하고 있다. TOP 등급 후원사는 IOC에 4년 주기로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지급하지만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기업명의 노출과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베이징 현지 선수촌 입촌 선수단 전원에게 플래그십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3 베이징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을 뿐 별다른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도자료를 비롯해 각종 활동 소식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 홈페이지에서도 베이징올림픽 관련 게시물은 전무한 상태다. 이런 상황은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도 비슷하다. 미국 코카콜라사는 올림픽 기간 중 중국에서만 별도 TV광고와 올림픽 한정판 판매 등을 진행하기로 했고, 일본 도요타와 브리지스톤은 각각 조직위 측에 차량 2000대와 겨울용 타이어 1만 1500개를 지원할 뿐 올림픽을 활용한 광고나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국내기업 관계자는 “애초 이번 올림픽은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문제 등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보이콧 요구가 거셌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시장 개척과 중국 내 불매운동 역풍 우려 등을 고려해 올림픽을 후원하면서도 반중 정서 탓에 마케팅 활동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 측은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오메가는 베이징올림픽 후원사가 아니라 대회의 공식 시간 기록 업체이자 자료 관리 업체일 뿐”이라고 항변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 꼭꼭 숨어라 우리 이름 보일라…반중정서 확산에 폐막만 기다리는 후원사들

    꼭꼭 숨어라 우리 이름 보일라…반중정서 확산에 폐막만 기다리는 후원사들

    노골적인 자국 선수 밀어주기 편파 진행으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동네잔치’ 수준으로 변질되면서 이번 올림픽에 각각 1000억원 이상 후원한 글로벌 기업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애초 중국 내 인권 탄압을 문제 삼은 미국과 유럽 각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올림픽 보이콧’ 요구에도 거대 시장인 중국과 대형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에 거액의 후원을 결정했지만,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내재했던 ‘반중 정서’가 폭발하면서 올림픽 마케팅을 사실상 접은 상황이다.8일 관련 업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삼성전자와 코카콜라, 비자, 도요타 등 13개 글로벌 기업이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TOP·The Olympic Partner)로 참여하고 있다. TOP 등급 후원사는 IOC에 4년 주기로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지급하지만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기업명의 노출과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한국 기업 중 유일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베이징 현지 선수촌 입촌 선수단 전원에게 플래그십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3 베이징올림픽 에디션’을 지급했을 뿐 별다른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도자료를 비롯해 각종 활동 소식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 홈페이지에서도 베이징올림픽 관련 게시물은 전무한 상태다. 이런 상황은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도 비슷하다. 미국 코카콜라사는 올림픽 기간 중 중국에서만 별도 TV광고와 올림픽 한정판 판매 등을 진행하기로 했고, 일본 도요타와 브리지스톤은 각각 조직위 측에 차량 2000대와 겨울용 타이어 1만 1500개를 지원할 뿐 올림픽을 활용한 광고나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국내 기업 관계자는 “애초 이번 올림픽은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문제 등을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보이콧 요구가 거셌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시장 개척과 중국 내 불매운동 역풍 우려 등을 고려해 올림픽을 후원하면서도 반중 정서 탓에 마케팅 활동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오메가 측은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오메가는 베이징올림픽 후원사가 아니라 대회의 공식 시간 기록 업체이자 자료 관리 업체일 뿐”이라고 항변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 미 → 중 귀화 구아이링 댓글에 中 “미국 언론에 반격” 열광

    미 → 중 귀화 구아이링 댓글에 中 “미국 언론에 반격” 열광

    “주이에 대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의 90%는 ‘선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스포츠의 일부분이에요.” 8일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키 빅에어 종목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안긴 구아이링(18·미국명 에일린 구)이 미국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댓글을 달자 중국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지난 6~7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연거푸 넘어진 미국 태생의 중국 대표 주이(19)에게 중국 네티즌들이 ‘악플’을 쏟아부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구아이링은 “나는 중국 SNS 사용자”라면서 ‘사실을 전한다’는 의미를 덧붙였지만, 중국 언론들은 “주이를 비웃는 미국 언론에 구아이링이 반격했다”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했다. 미국 태생의 중국 국가대표인 구아이링이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에 양국 간 ‘장외전’에 끊임없이 휘말리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미중 갈등이 구아이링에게 가장 험난한 경사로”라면서 “정체성과 시민권 지위, 정치적 이슈에 대한 입장에 대해 그녀가 외면하더라도 그 질문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슈퍼스타’가 중국에서 누리는 입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2019년 15세 때 미국에서 9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의 스키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같은 해 돌연 중국 귀화를 선언했다. 스키 천재 소녀이자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엄친딸’이 가슴에 오성홍기를 달자 중국은 열광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비롯해 중국 내 각종 브랜드 모델을 휩쓸며 중국 어디에서나 그녀가 등장하는 광고들을 볼 수 있다.구아이링은 “나는 미국인이면서 중국인”이라면서 민감한 문제에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중국이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음에도 미국 국적을 포기했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며 신장(新疆) 인권 탄압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중국 언론과 팬들은 그녀를 ‘국민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 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선수는 구아이링만이 아니다. 2018년 중국으로 귀화한 주이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모두가 나에게 보내준 따뜻함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국어부터 배워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영어로 인터뷰해도 된다는 기자의 말에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 CNN은 “외국 태생으로 중국을 위해 뛰는 선수들은 두 나라 사이에서 불가능한 균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 “文대통령, 탈원전 배상하라” 1000여명 집단 소송

    “文대통령, 탈원전 배상하라” 1000여명 집단 소송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료가 인상돼 국민들에게 손해가 발생했다며 국민 1000여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많았지만 집단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보수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은 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1000여명 국민이 원고로 참여하는 소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한변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헌법과 법치주의에 따라야 하고, 원전 폐쇄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재산권과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사안이므로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2017년 이래 국정 책임자인 문 대통령의 주도로 법치 파괴적 탈원전 정책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치 원전이 지진에 취약한 것처럼 공포감을 조성해 탈원전 정책을 강행했다”면서 “이런 불법적 탈원전 정책은 매년 수조 원대 영업이익을 냈던 한전과 한수원에 막대한 적자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발전단가 상승에 따른 재정부담을 견디다 못해 이를 최종 전기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전가하기에 이르렀다”고 소를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변은 지난해 10월부터 문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참가자들을 모집해왔다. 여기에는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원자력정책연대 등도 동참했다.
  • [여기는 남미]베네수엘라 탈출한 1살 아기, 엄마 품에서 총 맞고 사망

    [여기는 남미]베네수엘라 탈출한 1살 아기, 엄마 품에서 총 맞고 사망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1살 아기가 엄마 품에서 총을 맞고 사망했다.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이자 임시대통령인 후안 과이도는 "해안경비대의 만행에 대해 사법 정의를 촉구한다"고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사건은 해상 도주극이 벌어진 가운데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경비대는 5일 자정(이하 현지시간) 순찰 중 정체를 알 수 없는 선박을 발견했다. 국경을 넘어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역으로 들어선 정체불명의 선박을 본 해안경비대는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선박은 불복하고 속도를 높여 도주하기 시작했다. 해안경비대는 그런 선박을 뒤쫓기 시작했다. 추격전을 벌이면서 해안경비대는 선박을 향해 발포를 했다.  자정을 넘겨 6일 선박을 세우는 데 성공한 해안경비대는 검문 과정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경비대는 피를 흘리는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선박은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주민들을 트리니다드토바고로 데려가던 이른바 '이민선'이었다. 죽은 아기를 안고 있던 여자는 1살 된 아들을 데리고 베네수엘라를 탈출한 젊은 엄마였다.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경비대는 "여자를 안정시키고 아기와 여자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도 아기는 이미 숨진 뒤였다"고 밝혔다. 품에 안겨 있던 아기가 목숨을 던져 엄마를 구하나 셈이다. 해안경비대는 성명을 내고 "메가폰을 통한 방송, 조명, 탐조등, 조명탄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문제의 선박을 세우려 했지만 불복하고 도주, 불가피하게 발생한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베네수엘라와 국제사회에선 민간인에 대한 발포를 규탄하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은 "독재에서 벗어나려던 1살 아기의 죽음에 영혼까지 아프고 슬프다"면서 "민간인에 대한 발포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살인을 자행한 해안경비대가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주기구도 사무총장도 "더 이상의 발포, 표류, 강제송환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트리니다드토바고 규탄에 합류했다.  터질 게 터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의 선박은 베네수엘라 동부 델타 아마쿠로주(州)에서 탈주민들을 태우고 출항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델타 아마쿠로에선 매일 6~10척 '이민선'이 탈주민들을 태우고 카리브의 섬나라 트리니다드를 향해 출항한다. 잠입하는 선박이 해안경비대에 적발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건 일상이다.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경비대는 불법 이민선을 세우기 위해 엔진에 총격을 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려던 탈주민들이 총을 맞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면서 "2018년부터 이렇게 숨진 탈주민이 100여 명을 헤아린다"고 보도했다. 사건 후 사망한 1살 아기의 가족들을 만났다는 베네수엘라의 인권활동가 오를란도 모레노는 "선박 엔진을 향해 총을 쏘는 일이 잦아 비극은 예고됐던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아프간 기여자의 ‘한국살이’… 편견은 진행 중

    아프간 기여자의 ‘한국살이’… 편견은 진행 중

    지난해 탈레반의 집권을 피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6개월 만에 임시 생활시설을 떠나 본격적인 ‘한국살이’를 시작하게 됐다. 정부의 지원 등으로 대부분이 국내에서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 생활 기반을 갖추게 됐지만 한편에선 이들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도 여전하다.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왔지만 이제는 편견과 맞서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29가구(157명)의 아프간 기여자들은 임시 생활시설로 머물던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7일 퇴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입국한 79가구(391명) 가운데 72가구의 아프간 기여자가 시설을 떠나게 됐다. 남은 7가구(40명)의 아프간 기여자도 9일 여수를 떠나 전국 각지에 정착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아프간 기여자들은 인천, 경기 화성·김포·시흥, 충북 음성, 울산 등 6곳에 나눠 거주하게 된다”면서 “79가구 중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1가구,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1가구, 아직 구직 중인 1가구를 뺀 76가구 아프간 기여자가 모두 직장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설을 떠난 29가구의 아프간 기여자들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협력업체 등 12곳에 취업해 선박 건조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거처는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사택으로 정해졌다. 정부합동지원단은 10월 말까지 활동하며 이들이 순조롭게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아프간 기여자들은 난민과 같은 법적 지위를 가지며 입국 후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유로운 취업 활동이 가능하다. 울산시 교육청과 지자체는 울산에 정착하는 기여자중 60여 명이 초·중·고 학생이어서 교육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지역사회에는 이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기여자들이 울산 동구에 대거 뿌리를 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 20여명은 이날 동구청을 방문해 기여자들을 ‘분산 정착’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 6일 울산시 홈페이지 소통공간에서 한 작성자는 “한 학교에만 25명이라는 (아프간) 아이들이 오게 된다. 이렇게 한곳에 집중적으로 난민을 떠안은 곳은 없다”면서 “(한국 아이들이) 그들이 갖고 있는 종교, 사상, 문화를 아무것도 모른 채 흡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조회 수 2만회를 넘겼고 공감 수도 약 3000개를 기록했다. 이한숙 이주와인권연구소 소장은 “울산으로 옮긴 아이들이 차별로 인해 또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면서 “문화도 다르고 한국어가 아직은 서툴러 한곳에 모여 학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 [단독] 타투 손댄 인권위… 불법 낙인 지울까

    [단독] 타투 손댄 인권위… 불법 낙인 지울까

    국가인권위원회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타투(문신)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인권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제도 개선 권고가 가능한 정책과제로 채택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타투 시술을 양성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고 대선 후보가 공약으로 타투 합법화를 내세운 상황에서 인권위가 전향적인 판단을 내놓는다면 타투 시술과 관련한 논의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는 “비의료인 타투 시술 문제는 직업·표현·예술의 자유 등 인권적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법안 제·개정과 제도 개선 권고가 가능한 정책과제로 채택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해 9월 김도윤 타투유니온 지회장이 제기한 인권침해 진정 사건에 대한 처리 결과 통지서에서 “현행 법률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 때문에 진정 사건 조사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고 각하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위원회가 정책과제 채택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회신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타투(반영구화장 포함) 시술을 하는 사람은 최소 약 35만명, 타투 시술을 받은 사람은 최소 약 130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법원은 1992년 5월 타투 시술 행위가 “진피(표피 아래 두꺼운 세포층)에 색소가 주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에게 사용한 문신용 침을 다른 사람에게도 사용하면 이로 인해 각종 질병이 전염될 우려가 있다”며 의료법이 규율하는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의 판단이 30년째 유지되면서 의료 면허가 없는 사람의 타투 시술은 형사처벌 대상이 되고 있다. 반면 주요 선진국에선 타투 시술을 의료행위로 못 박진 않고 있다. 미국은 타투의 정의와 타투 시술 절차, 시술자 자격 등을 주마다 다르게 정하고 있지만 어떤 주에서도 타투 시술을 의료행위로 규율하고 있지는 않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일본도 2020년 9월 최고재판소가 타투 시술에 대해 의료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국회에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타투업법안’ 등 타투 시술 자격 및 위생관리 체계를 규정한 여러 법안이 제정법안으로 발의돼 있다. 향후 인권위가 국회의장에게 타투 관련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의견 표명을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타투 합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타투 합법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의료계는 타투 시술이 보건위생상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타투 관련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다. 의협은 “문신 시술은 피부 손상을 수반하고 시술 과정에서의 감염, 향후 처치 미흡에 따른 부작용 발생 등 인체에 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아프간 기여자들 본격 ‘한국살이’…시작부터 편견 ‘암초’

    아프간 기여자들 본격 ‘한국살이’…시작부터 편견 ‘암초’

    지난해 탈레반의 집권을 피해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6개월 만에 임시 생활시설을 떠나 본격적인 ‘한국살이’를 시작하게 됐다. 정부의 지원 등으로 대부분이 국내에서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 생활 기반을 갖추게 됐지만 한편에선 이들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도 여전하다. 탈레반을 피해 한국에 왔지만 이제는 편견과 맞서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29가구(157명)의 아프간 기여자들은 임시 생활시설로 머물던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7일 퇴소했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입국한 79가구(391명) 가운데 72가구의 아프간 기여자가 시설을 떠나게 됐다. 남은 7가구(40명)의 아프간 기여자도 9일 여수를 떠나 전국 각지에 정착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아프간 기여자들은 인천, 경기 화성·김포·시흥, 충북 음성, 울산 등 6곳에 나눠 거주하게 된다”면서 “79가구 중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1가구,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1가구, 아직 구직 중인 1가구를 뺀 76가구 아프간 기여자가 모두 직장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설을 떠난 29가구의 아프간 기여자들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협력업체 등 12곳에 취업해 선박 건조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 거처는 울산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사택으로 정해졌다.정부합동지원단은 오는 10월 말까지 활동하며 이들이 순조롭게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아프간 기여자들은 난민과 같은 법적 지위를 가지며 입국 후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유로운 취업 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역사회에는 이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기여자들이 울산 동구에 대거 뿌리를 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 20여명은 이날 동구청을 방문해 기여자들을 ‘분산 정착’ 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 6일 울산시 홈페이지 소통공간에서 한 작성자는 “한 학교에만 25명이라는 (아프간) 아이들이 오게 된다. 이렇게 한곳에 집중적으로 난민을 떠안은 곳은 없다”면서 “(한국 아이들이) 그들이 갖고 있는 종교, 사상, 문화를 아무것도 모른 채 흡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조회 수 2만회를 넘겼고 공감 수도 약 3000개를 기록했다. 이한숙 이주와인권연구소 소장은 “아프간에서 여수로 또다시 울산으로 옮긴 아이들이 차별로 인해 또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면서 “아프간 초등학생들은 문화도 다르고 한국어가 아직은 서툴러 한곳에 모여 학습하는 것이 교육 차원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 인권위 “학원·교습소 종사자 PCR검사 강제, 인권침해 아냐”

    인권위 “학원·교습소 종사자 PCR검사 강제, 인권침해 아냐”

    ‘학원·교습소 종사자 PCR 강제’ 진정 기각“선제검사, 시민 안전 확보 위한 목적성”지방자치단체장들이 수도권 학원, 교습소 종사자를 상대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강제한 것은 인권침해가 아니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최근 “학원종사자 등에 대해 선제적 PCR 검사를 받도록 한 행위는 법률에 근거하고 감염병 예방 활동을 위한 업무수행 과정에서 과잉금지원칙에 위반되지 않아 인권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진정을 기각했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사교육 단체 ‘함께하는 사교육 연합’은 지난해 7월 서울·용인·부천·성남·의정부·수원·고양시 등 7개 시의 시장을 상대로 “검사 강제 명령은 자기 결정권과 평등권, 직업 활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이들 7개 시는 지난해 7월쯤 학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적 PCR 검사를 하도록 행정명령을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위는 “학원 종사자가 행정명령에 따라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는 건 아니고 공고 기간에 1회나 2회 PCR 검사를 받을 의무가 부과된 것”이라며 “당시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델타 변이바이러스 유행 우려, 학원에서의 집단감염 산발적 발생 상황에서 선제검사는 시민 안전 확보하기 위해 목적이 정당하다”고 했다. 이어 “학원 종사자가 선제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과 서울시의 2차 행정명령은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선제검사를 받아야 해 다소 불편하고 번거로울 수 있으나 이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소요는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 [단독] 인권위 “비의료인 타투 불법화는 인권 문제”…제도 개선 검토

    [단독] 인권위 “비의료인 타투 불법화는 인권 문제”…제도 개선 검토

    타투 시술이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30년 전 대법원 판례의 영향으로 비의료인의 타투 시술이 지금도 불법인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문제를 인권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법안 제·개정 및 제도 개선 권고가 가능한 정책과제로서 검토 중인 사실이 7일 확인됐다. 의료계는 보건위생상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타투 시술을 양성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고 대선 후보 공약으로도 제시되면서 타투 시술이 불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권위는 “비의료인 타투 시술 문제는 직업·표현·예술의 자유 등 인권적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개선이 필요한 정책과제로 채택했다. 앞서 인권위는 비의료인 타투 금지로 인한 인권침해 진정을 제기한 김도윤 타투유니온 지회장에게 지난해 10월 보낸 진정사건 처리결과 통지서를 통해 “위원회가 정책과제 채택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회신한 바 있다. 김 지회장은 한 달 전 “타투라는 예술행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이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구제방안을 권고해달라”면서 국회와 대법원,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하는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복지부가 지난해 6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타투(반영구화장 포함)를 시술하는 사람은 최소 약 35만명, 타투 시술을 받은 사람은 최소 약 1300만명으로 추정된다. 타투 시술은 현재 의료법상의 ‘의료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 1992년 5월 타투 시술 행위가 “진피(표피 아래 두꺼운 세포층)에 색소가 주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에게 사용한 문신용 침을 다른 사람에게도 사용하면 이로 인해 각종 질병이 전염될 우려가 있다”며 의료법이 규율하는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 판례가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의료면허가 없는 사람의 타투 시술 행위는 불법 의료행위로 간주돼 형사처벌되고 있다. 김 지회장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일부 타투이스트들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의료행위를 업으로 한 행위를 징역형과 벌금형을 병과하여 처벌하는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처벌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타투 시술을 의료행위로 규율하는 국가는 찾기 어렵다. 미국은 타투의 정의와 타투 시술 절차, 시술자 자격 등을 주마다 다르게 정하고 있지만 어떤 주에서도 타투 시술을 의료행위로 규율하고 있지는 않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일본도 지난 2020년 9월 최고재판소가 타투 시술에 대해 의료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김 지회장은 진정서를 통해 “현재 이슬람권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전 세계 어디에도 타투라는 예술행위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규율해 형사처벌 대상으로 삼고 있는 나라는 없다”면서 “타투 시술 행위가 범죄로 의율되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타투이스트들이 고객의 공갈이나 협박, 또는 성폭력과 성희롱 등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사실관계에 대한 진정이 아닌 현행 법률에 대한 문제제기이기 때문에 위원회 진정사건 조사 대상으로 삼기는 어렵다”면서 김 지회장의 진정을 각하했다. 그러면서도 인권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향후 정책과제로 채택할 여지를 남겼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재 정책과제로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타투업법안’ 등 타투이스트의 자격 및 위생관리 체계를 규정한 여러 법안이 제정법안으로 발의돼 있다. 향후 인권위가 국회의장에게 타투 관련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의견을 표명할 수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타투 합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타투 합법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타투 관련 법안의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별도로 구성했다. 의협은 “문신 시술은 피부 손상을 수반하고 시술 과정에서의 감염, 향후 처치 미흡에 따른 부작용 발생 등 인체에 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비의료인에게 문신 행위를 허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 ‘자유’ 언급하면 사라진다...중국서 학자, 언론인 SNS 계정 98개 자취 감춰

    ‘자유’ 언급하면 사라진다...중국서 학자, 언론인 SNS 계정 98개 자취 감춰

    중국 당국이 올림픽 개최 기간 동안 무려 93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사용을 금지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누리꾼들이 게재한 댓글 300건도 돌연 자취를 감췄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AP통신 보도를 인용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진행됐던 지난 4일 이후 총 93개의 웨이보 계정이 삭제됐거나 사용자 본인도 그 영문을 모르는 사이에 돌연 사라졌다고 7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공간에서의 누리꾼들의 활발한 의견 교류와 관련해 엄격한 관리 감독에 나선 것.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삭제된 웨이보 계정 93개에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 대한 비방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웨이보 계정 관리부서 공지문을 발부하고 ‘일부 이용자들이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의 역량과 시합 결과에 대해 선수 개인과 가족들에게 무자비한 인신공격을 가했다’면서 ‘일부 계정에서는 선수에 대한 비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갈등을 유도했다. 선수에 대한 비판 목소리와 옹호의 입장을 대변하는 누리꾼들이 양분돼 대립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위반행위를 한 계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웨이보 운영 커뮤니티 협약문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최단기 30일부터 최장기 영구 사용 금지까지 위반 사례의 경중에 따라 계정 삭제 조치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이 시작된 지 불과 3일 만에 웨이보 상에서 사라진 계정은 총 93개, 댓글 300건 등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해당 업체가 공개한 계정 삭제의 합리적인 이유에 대해 상당수 언론인과 학자들은 석연치 않다는 반박의 입장을 밝혔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SNS 웨이신에서도 자체적인 사내 규정 위반 사례를 들어 반중적인 입장을 밝혀온 이들의 계정을 무자비하게 삭제 조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베이징대학 법학과 허웨이팡 교수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웨이신 계정이 돌연 사라졌다면서 중국 당국의 과도한 검열 기준을 공개 비판했다.  허 교수는 지난달 31일 본인 계정의 웨이신 계정이 임의로 삭제됐으며, 이는 당국에 의한 시민의 권리가 무자비하게 짓밟힌 사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그에 주장에 따르면, 허 교수의 SNS 계정이 일체의 통보나 경고도 없이 돌연 삭제된 것은 이번이 무려 6번째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에서 사이버 검열 감시 감독이 자행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을 겨냥한 민감한 발언이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한 번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에 대해서는 일관적인 검열이 진행된다”면서 “계정을 삭제하거나 사용 금지 처분이 내려지는 대표적인 사례인 악성 정보를 유포하거나 사용 규범 위반 등의 사례를 한 적이 없는데도 계정이 봉인됐다”고 했다.  그는 중국 법학계에서 언론 자유와 개인의 목소리를 내는 인터넷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일관적인 목소리를 내는 인물로 유명하다.  실제로 허 교수는 지난 2018년 미국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학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학술지에 자유롭게 발표하는 것조차 매우 곤란해졌다’고 발언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또, 이에 앞서 2017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에서 웨이보와 웨이신 계정 이용이 연속해서 차단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무감할 지경이다’면서 ‘개인 의견을 담은 어떠한 소리도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목소리가 중국 당국을 불편하게 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짐작이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자필로 적은 ‘텅쉰의 임의적인 봉인 행위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고발장을 공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 사례를 수면 위에 올렸다.  이 글을 통해 그는 “웨이신의 모회사인 텅쉰은 민영 기업으로서 독점적인 언론의 역할까지 담당하는 업체”라면서 “과연 누가 그들에게 시민의 의견을 개진할 온라인 공간을 임의적으로 삭제하고 봉인할수 있도록 막강한 집행 권한을 줬는가. 누가 그들에게 툭하면 고객의 계정을 들여다보고 검열한 뒤 인터넷 상에서의 사망 선고를 할 수 있게 권력을 쥐어줬느냐”고 힐난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다수의 언론인들의 SNS 계정을 폐쇄되거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해 12월 이후 독립언론인 가오위(高瑜)와 작가 장이(章诒) 등 8인의 SNS 계정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특히 베이징을 주요 무대로 활동 중인 언론인 가오위는 텐안먼 시위에 직접 참여, 유혈 진압 사태에 비판적 기사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징역 14개월의 수감 생활을 한 인물이다.  이후에도 중국 내 인권 탄압 사례를 외부에 보도하면서 1997년 제1회 세계언론자유상을 수상했으나, 그의 언론 활동은 지속적인 검열과 감시 감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위구르인 성화봉송’ 시진핑 술책에 美 “‘그곳’에서 벌어진 일 알고 있다”

    ‘위구르인 성화봉송’ 시진핑 술책에 美 “‘그곳’에서 벌어진 일 알고 있다”

    중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위그르족 선수를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내세웠다. 위구르족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한 서방 국가들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맞불’작전을 내놓은 것인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인권 탄압 이슈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성화봉송 최종 점화자 위구르족 선수…서방 국가 때린 中지난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의 성화봉송 최종 주자는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선수인 디니거 이라무장(21)과 스키 노르딕 복합에 출전하는 남자 선수 자오자원(21)이었다. 이라무장은 그는 지난 5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에서 출전 선수 65명 가운데 43위를 기록할 정도로 메달이 유력한 유명 선수는 아니다. 다만 그동안 중국의 ‘불모지’였던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점은 이번 대회 슬로건인 ‘함께 미래로’와 부합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명 선수가 아닌 이라무장에게 최종 주자의 영예를 안긴 것은 그의 출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라무장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아러타이시 출신의 위구르족이다. NBC 유명 앵커 서배너 거스리는 “위구르족 선수를 선택한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뜻”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위구르족의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맞대응한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인 앤드류 브라운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편집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격이자 중국이 승리했다는 것을 서방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평했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는 서방과 중국이 대치하고 있는 이슈 중 하나다. 미국 등 서방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 및 강제 재교육 시설 운용 의혹을 제기했고, 중국은 이를 반박하면서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려왔다. 결국 미국·영국·캐나다·호주·독일 등은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다. 하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단에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와 낙타 털로 만든 스키복과 장갑, 모자, 귀마개 등을 나눠줬다. 여기에 이어 개회식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위구르족 선수를 내세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위구르인이 성화봉송 마지막 주자로 나온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림픽의 정치적 중립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헌장을 보면 알겠지만, 선수의 출신지와 배경 등을 따지지 않는다. 개회식 최종 점화 콘셉트는 정말 훌륭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엔대사 “위구르인 성화 봉송은 인권문제 시선돌리기” 미국은 중국이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돌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6일(현지 시각) CNN 방송에 출연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와 관련해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의 인권 탄압의 피해자라는 실제 문제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의 시도”라면서 “우리는 중국에서 반인도적 범죄가 일어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신장 위구르에서 집단 학살이 자행돼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성화 봉송을 본 청중들이 실제 신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만은 지금] [대만은 지금] 중-러 ‘하나의 중국’ 공동성명에 대만“주권 훼손하는 허위 진술” 발끈

    [대만은 지금] [대만은 지금] 중-러 ‘하나의 중국’ 공동성명에 대만“주권 훼손하는 허위 진술” 발끈

    지난 4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회담했다. 회담 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완전히 지지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여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로 그 어떤 방식으로의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이 외국 정상과 대면 정상 회담을 한 것은 2년여 만이다.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외부 세계에서는 현재의 중국과 대만 간 양안 상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표가 나온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추가 확장에 반대한다고 밝히며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에 힘을 실어줬다. 대만 외교부는 이번 발표에 대해 “중화민국 대만의 주권을 훼손하는 허위진술을 강력히 규탄하며 엄숙한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종속되지 않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다”면서 “대만 인민이 자유롭게 선출한 정부만이 대만 인민을 대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대만에 대한 견해를 아무리 왜곡하더라도 중국의 주장은 이러한 사실과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국제적으로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사용하여 다른 국가, 국제기구 및 기업에게 자신의 의사와 사실에 반하는 허위 진술을 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면서 “중국 정부가 국제 사회에서 줄곧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에 속한다’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은 거짓 정보를 만들어내는 버릇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동계올림픽에 주목하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가운데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가 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통해 권위주의적 정치체제를 조작했다며 올림픽 평화 정신을 모독한 것으로 대만 국민 및 민주주의 국가에서 멸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와 관련, 미국의 대만 정책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미국의 정책은 앞으로도 일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하원은 ‘자국내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를 주미 ‘대만(Taiwan) 대표처’로 개명하는 안을 담은 ‘2022년 미국 경쟁법’(America COMPETES Act of 2022)을 통과시켰다. 이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함은 물론 대만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 법안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이 비대칭 방어 능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와 같은 국제 기구에 대만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기술 및 무역에서 양자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중국에 지레 겁먹고 기죽지 말자/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중국에 지레 겁먹고 기죽지 말자/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

    1764년 정월 청나라 수도 베이징에 조선의 사은사 겸 동지사 이달 일행이 머물렀다. 영조가 황제에게 세손(훗날 정조) 책봉을 감사하고 조공의 예를 갖추고자 파견한 연행사(燕行使)였다. 그런데 영조는 곧 지중추부사 장채유를 급히 베이징에 파견해 이달 일행이 타고 간 수레를 부수고, 청 예부에 그들의 죄를 다스려 달라고 청했다. 게다가 그들이 돌아오면 파직이나 유배를 내리겠다고 선수를 쳤다. 죄목은 영조가 그들에게 말을 타라고 명했는데, 이를 어기고 수레를 탔다는 것이다. 종래 연행사의 정사·부사는 가마를, 서장관은 수레를 탔다. 이번에는 정사·부사까지 수레를 탔는데도 말을 타지 않았다고 죄를 물었다. 영조가 연행사에게 말을 타라고 명한 데는 곡절이 있었다. 청 건륭제는 1763년 6월 조선에 가는 칙사에게 가마 대신 말을 타라고 명했다. 만주인이 본디 말을 잘 타는 데다 중대 사명을 띤 자가 편하게 다녀서는 안 되고, 외번(外藩) 조선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실제로 청 사신 홍영 일행은 조선에서 가마를 타지 않았다. 영조는 건륭제가 조선을 어여삐 여긴다고 감복해 충심으로 사의를 표했다. 그리고 연행사로서 감히 가마를 탈 수 없으니, 말을 타라고 지시했다. 며칠 후 영조는 평안도 관찰사와 의주 부윤이 올린 장계에서 정사·부사가 수레를 탔다는 구절을 읽고 깜짝 놀랐다. 청에 지레 겁을 먹고 기가 죽은 영조는 의주 부윤을 유배하고 평안도 관찰사를 파직했다. 그리고 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장채유를 베이징에 급파해 신하를 닦달하고 처벌하겠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때까지 청은 연행사가 수레를 타는 일을 전혀 문제삼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조가 벌을 내리라고 요청한 이상 황제에게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륭제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칙사는 원래 말 타는 데 익숙한데, 편안을 좇다 보면 체통을 잃을 수 있어 가마 대신 말을 타라고 명했단다. 반면에 조선 사신은 토속(土俗)에 따라 수레를 탔으니 처벌해서는 안 되며, 앞으로도 베이징을 드나들 때 수레를 이용하라고 허락했다. 영조는 머쓱했다. 영조의 과잉 반응은 청의 습속과 건륭제의 속내를 모른 채 그저 눈치만 살피며 섬기는 데 익숙한 사대주의 외교가 빚은 눈물겨운 코미디였다. 건륭제는 조선의 부담을 덜어 주기보다는 청의 법도를 지키기 위해 칙사의 가마 타기를 금지했다. 청은 수백만 명의 만주족이 수억 명의 한족(漢族)을 지배하는 국가였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만주족이 한족에 녹아들어 세력을 잃게 마련이다. 동화의 함정이었다. 몽골은 유라시아대륙에 전무후무한 세계제국을 건설했지만, 한화정책(漢化政策)을 추진하다 중국을 통치한 지 100년도 안 돼 만리장성 이북으로 쫓겨났다. 유목민족의 기상을 잃었기 때문이다. 청은 몽골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만주족 고유의 법도, 곧 국어(만주어), 기사(騎射·말타기와 활쏘기), 검박(儉朴·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지키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유목민족으로서의 상무(尙武) 정신과 강건한 생활습관 준수를 국책의 근간으로 삼은 것이다. 건륭제는 매년 가을 열하(熱河) 북쪽 사냥터 무란에서 대규모 몰이사냥을 벌여 모범을 보였다. 오늘날 한국은 어떠한가. 시대도 세상도 바뀌었다. 무엇보다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세계 10위권 경제부국 군사강국이다. 게다가 중국에는 없는 자유ㆍ민주ㆍ인권을 향유하고, 세계 최강 미국과 동맹을 맺고 있다. 중국에 지레 겁먹고 기죽을 까닭이 없다. 그런데도 왜 중국 앞에 서면 작고 약해지는가. 은연중에 한국 지도층이 아직도 중화 사대주의에 물들어 있는 게 아닐까. 올해부터 영조와 같은 정신 장애에서 벗어나 국가의 품격에 맞게 중국을 상대하는 한국을 보고 싶다.
  • “올림픽 선수들, 딸 숙현이 몫까지 최선 다해 주세요”

    “올림픽 선수들, 딸 숙현이 몫까지 최선 다해 주세요”

    “우리 숙현이도 올림픽 무대를 꿈꿨는데, 하늘로 먼저 간 딸 몫까지 최선을 다해 주세요.” 가혹행위로 선수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스스로 생을 마감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58)씨가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표팀을 응원했다. 6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최씨는 전날 군청을 찾아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판을 들고 파이팅을 외쳤다. 최 선수는 지도자와 선배 선수의 오랜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2020년 6월 22세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감독과 주장에게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4년의 실형을 확정했다. 아버지 최씨는 동계올림픽 개막에 즈음해 선수로서 꿈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친 딸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딸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부모님을 호강시켜 드리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숙현이 꿈을 대신 이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딸을 잃은 고통을 어려운 이웃돕기와 체육선수 인권운동으로 승화해 나가고 있다. 과수 농사를 하는 최씨는 2012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마다 형편이 어려운 100여가구에 사과를 기부해 왔다. 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기부를 계속하면서 지난해부터는 칠곡군의 에티오피아 후원사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딸 이름을 딴 ‘최숙현 재단’을 설립해 체육계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 선수를 도울 계획을 밝혔다. 그는 “국민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 [단독] “팔 저항은 테러 아닌 평등권 찾기 ‘여정’… 韓이 일제에 맞선 것처럼”

    [단독] “팔 저항은 테러 아닌 평등권 찾기 ‘여정’… 韓이 일제에 맞선 것처럼”

    팔·이 전쟁 본질 ‘정착민 식민주의’영미 지원 ‘시온주의’가 팔 몰아내팔, 굴복 않고 저항 100년 전쟁 계속 평화협상 과정 정의·평등과 ‘거리’美·이, 팔 존재 자체를 인정안해 美, 중동 영향력 약화… 러·中 경쟁팔, 분열 봉합 민족운동 통일 필요“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앰네스티“이, 팔 주민 인종차별”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팔레스타인을 종종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 “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팔, 평화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 “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 “바이든 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 “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국제사회·개인들 인식 변화 느껴져 -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 라시드 할리디는 누구 팔레스타인계 美역사학자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경찰, 피해자의 알권리 더 관심 가져야/오세진 사회부 기자

    경찰청이 지난 3일 언론에 ‘수사권 개혁 평가 10문 10답’ 자료를 배포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후 지난 1년간 변화 내용을 설명한 자료다. 경찰은 사건 종결까지 처리 기간이 늘어난 일에 대해 “수사종결권 행사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이 증가해 필연적으로 사건 처리 기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39만건의 불송치 사건(혐의 없음) 피의자가 평균 6일 먼저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나게 된 점, 현행범 체포 후 조사 결과 계속 구금할 필요성이 없다고 인정된 사람을 검사가 지휘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에 석방할 수 있게 된 점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 권리침해 구제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스포츠센터 대표 A(41·구속 기소)씨가 직원인 피해자를 살해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태도를 보면 경찰이 책임 수사만을 강조하면서 범죄 피해자(피해자 가족 포함)의 알권리 보장과 같은 기본에는 다소 소홀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경찰은 이 사건 수사 초기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피해자 부검 1차 소견 내용을 유족에게 설명했고, 이후 유족 집을 방문해 심리치료 등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달 6일 유족에게 연락해 ‘A씨를 다음날 오전에 살인죄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는 사실도 알렸다. 경찰은 지난달 7일 오전 A씨를 송치한 직후 백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언론에 설명했다. 그러나 유족 입장에서는 A씨의 범행 이유와 사전 계획 여부 등 궁금한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유족에게 ‘궁금하신 내용을 문자로 정리해서 보내 주시면 검토 후에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유족은 금요일인 지난달 7일 밤 경찰에 문자를 보냈다. 결국 유족은 피해자임에도 구체적인 수사 결과 내용을 언론 보도 전에 경찰로부터 직접 듣지 못한 반면 A씨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를 언급한 진술 일부가 기사로 보도될 때마다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사건의 전모를 알고 싶어 하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보 제공은 피해자가 보장받아야 할 권리 중 하나다. 경찰이 피해자의 알권리 보장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 美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흥행 참패’…평창보다 시청률 43% 급감

    美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흥행 참패’…평창보다 시청률 43% 급감

    평창 동계올림픽 시청자 2830만명도쿄 하계올림픽은 1670만명새벽 시간대 방송·외교 보이콧 등 영향미국 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TV 시청자 수가 2018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43% 급감하는 등 흥행 측면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이나 미뤄져 지난해 열린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막식 시청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6일 로이터통신,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 방송을 통해 TV로 개회식을 지켜 본 시청자 수는 1400만명이었다. 온라인 방송,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시청한 사람을 다 합쳐도 1600만명에 그쳤다. 반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시청자가 2830만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청자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무려 43% 급감한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온라인 시청자를 포함해 1670만명 수준이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개막식이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 서부 시간 오전 4시에 열려 시청자 수가 급감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베이징 시간으로는 오후 8시, 한국 시간은 오후 9시였다. 중국과의 갈등도 중요한 이유로 부각된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등 ‘외교적 보이콧’을 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인권 단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TV로 보지 않는 것이 중국 인권 정책에 대항하는 쉬운 저항 방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 미국민 57%가 미국 정부의 외교 보이콧을 지지했고, TV로 올림픽을 보겠다는 답변도 37%에 불과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함께 보도했다.
  •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단독]팔레스타인계 美 역사학자 “팔 저항, 테러 아닌 기본권 찾기 위한 본능”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저자 라시드 할리디“팔-이 전쟁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팔, 이동권·기본권 제한받는 이등 시민”“미국·이스라엘, 팔 자기 결정권 인정해야”“아랍 민주화, 향후 팔-이 관계 바꿀 수도” 코로나19 탓에 국경을 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세계가 연결돼 있습니다.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들과의 화상 인터뷰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통찰을 독자들께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테러가 아니고 평등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움직임입니다. 한국이 일제강점기 일본에 끝까지 맞서 싸운 것처럼요.” 세계적으로 저명한 중동 문제 전문가이자 역사학자인 라시드 할리디(73)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달 19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비유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할리디 교수가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낸 저서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은 앞서 2020년 출간 즉시 미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이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의 본질은 ‘정착민 식민주의’라고 지적하며, 유럽인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미국을 건국했듯 영미 열강을 등에 업은 ‘시온주의’(유대인의 민족국가 건설을 위한 운동)가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5월 동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시위를 계기로 양측이 무력 충돌하며 가자지구 내에서 7년 만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장과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경제·민간 분야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팔레스타인 내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4년 동안 정리한 300쪽에 이르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할리디 교수는 “오랜 분쟁이 끝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평등한 주체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의 일제 식민주의 경험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중동 지역 민주화가 팔레스타인 해방의 핵심 열쇠가 되리라고 내다봤다. 할리디가 짚어 준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과 전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을 자주 방문했는데 최근 현지 일상은 어떤가.“여전히 충격적인 것은 지역 내 이동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점령지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거나 이동 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예루살렘에 자유롭게 오갈 수 없고, 이집트 쪽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서안지구에 갈 수 없다. 무엇보다 친인척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이집트, 레바논,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에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1948년부터 1967년 사이 팔레스타인 인구 중 약 4분의3이 추방당했다.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세운 동인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핍박받고 흩어져 살아온 역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설립이 팔레스타인 인종청소로 이어진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팔·이 100년 전쟁의 본질은 무엇이고, 싸움은 왜 끝나지 않는가.“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팔레스타인의 경우 기존 인구의 희생으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는 ‘정착민 식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 이것이 두 민족 간 갈등의 실체다. 이는 단순히 두 국가가 서로 싸우는 형태가 아니다. 유럽인이 미국 원주민, 호주·뉴질랜드·캐나다 원주민을 몰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든 과정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과거 20세기 열강이던 일본이 한반도에 정착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을 지배해 자원·노동력 착취를 했다면, 이스라엘은 열강 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지에 들어와 지금까지도 이들을 몰아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 독립운동을 무장세력과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것처럼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똑같이 묘사한다.” -지금까지 여러 평화협정이 나왔는데도 근본적인 해결이 요원한 이유는.“평화 협상 과정이 ‘정의와 평등’이라는 기본 원칙에 기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스페인에서 열린 중동평화회의(1991년)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석하고 이후 오슬로협정(1993) 과정에 참여하며 느낀 점은 팔레스타인은 협상 내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팔레스타인인의 자기 결정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예컨대 이스라엘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었으며, 이들은 정착할 권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권리가 없다는 식이다. 미국이 이런 전제를 계속 수용해 주는 한 문제는 절대 해결될 수 없다. 1970년대 이후 팔레스타인의 평등권을 인정하지 않은 이스라엘 정부는 결국 2018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한정하는 ‘유대인 민족국가법’을 통과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협상을 하라는 것과 똑같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국 바이든 정권이 들어서면서 팔레스타인 무장투쟁 포기, 독립 지원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등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논의가 재등장했다.“바이든 정권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 입장에선 물러났지만,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식 결정을 되돌리거나 하는 근본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영유권을 인정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지지해 온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따라서 ‘두 국가 해법’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두 나라로 분리될 수도 있고, 한 국가 안에서 두 민족이 함께 살 수도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확장해 팔레스타인 영토를 회수한 시점에 불평등이 심화된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기본권이 박탈당하는 한 마찰이 끊임없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유혈사태도 예루살렘 내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재산 압류와 알아크사 사원의 팔레스타인 예배권 침해 문제가 원인이 됐다.” -‘중동의 화약고’인 이 지역의 지정학적 정세 전망은.“현재 상황은 팔레스타인에 불리하다. ‘힘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0여년간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8개 수도에 폭격을 가했고, 이제 핵무기도 보유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모로코, 수단 등 몇몇 아랍국은 이미 이스라엘과 손을 잡았다. 중동 지역에서 절대적인 패권국이었던 미국은 향후 10~20년 내 다른 강대국들과 경쟁관계에 돌입할 것이다. 중동 지역 배후에는 항상 러시아가 존재했고, 중국·인도도 떠오르는 이해 당사자국이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지만 중동이 불안정해지면 난민 문제 등으로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을 절대 지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팔레스타인의 탈식민화를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한층 통일된 민족운동을 할 때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상황 개선 여부는 아랍 국가들의 민주화 과정에도 달려 있다. 대다수 아랍 국가와 달리 아랍 국가의 일반 시민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 이미 지난 50여년간 세계 곳곳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아랍권에서도 그런 변화가 이뤄지면 아랍 내 여론이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이스라엘도 변화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제사회를 비롯해 개인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이스라엘에 편향된 주류 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의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게 돼 사람들이 사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배우 엠마 왓슨 등의 ‘팔 지지’ 움직임에 기업·영화계가 호응한 것도 인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라시드 할리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역사학자로 중동 문제 전문가다. 1948년 태어나 미 예일대에서 학사 학위를, 영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 뉴욕 컬럼비아대 현대 아랍 연구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다. ‘팔레스타인의 정체성’ 등 주요 저술들은 20세기 중동 사회를 다루는 민족주의·식민주의 연구 필독서로 꼽힌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초대 수반의 고문을 지냈고, 50년 넘게 팔레스타인 독립투쟁 현장을 지켰다. 1967년 중동 3차 전쟁 당시 휴전 교섭의 일원이던 부친을 따라 유엔 회의장을 드나들었고, 1982년 이스라엘 공군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 당시엔 현장 체류 중이었다. 1993년 체결된 오슬로협정에 팔레스타인 대표단 고문으로 참여하고, 이후 팔레스타인 미국대책본부(ATFP) 대표도 역임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그는 1960년대 초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회 수석총무를 맡은 아버지를 따라 3년간 한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바 있다.
  • [나우뉴스] 우크라이나 입장하는데…올림픽 개막식서 졸고있는(?) 푸틴 대통령

    [나우뉴스] 우크라이나 입장하는데…올림픽 개막식서 졸고있는(?) 푸틴 대통령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지난 4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개막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이 서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서구 주요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개막식 중 잠시 졸았다며 특히 이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을 방문한 세계 정상급 인사 19명 중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은 언론의 더욱 큰 관심을 받고있다. 실제로 개막식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두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의자에 편안히 앉아 지긋이 눈을 감고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물론 푸틴 대통령이 진짜 잠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장면은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타이밍과 맞물리며 고의적으로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규탄하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확장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러시아 측에 힘을 실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해 여러 서구 국가들이 중국 정부의 인권 문제에 항의하며 외교적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의 최종 주자로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출신 선수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유망주 디니거 이라무장(21·여)이 그 주인공으로 언론들은 중국 당국이 신장 출신이란 점에 주목해 무명에 가까운 그를 최종 주자로 내세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는 홍콩, 대만 문제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최전선’으로 꼽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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