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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에이즈예방법’ 위헌의견 낼 듯…“처벌 규정 과도”

    인권위, ‘에이즈예방법’ 위헌의견 낼 듯…“처벌 규정 과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의 전파매개 행위를 처벌하는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에이즈예방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 상임위원회는 지난 14일 헌재의 에이즈예방법 위헌법률심판 사건에 의견을 제출하는 안건을 전원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헌재는 2019년 신진화 당시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의 제청으로 에이즈예방법 19조와 25조 2호의 위헌 여부를 심리하고 있다. 19조는 감염인이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매개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25조 2호는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위는 ‘체액’과 ‘전파매개행위’는 개념과 범위과 명확하지 않아 죄형법정주의에 어긋나고 현대의학 발달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봤다. 의료제약기술 발달로 에이즈를 전파되지 않을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아 비례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봤다. 인권위는 “꾸준한 약물 치료를 받아 전파위험이 없는 상태일 수도 있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처벌하는 것은 과도한 입법”이라며 “이런 위반행위에 대해서 징역형만을 규정하고 있다는 점은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위반된다”고 했다. 송두환 위원장은 “유엔 산하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서는 에이즈를 특정해 처벌하는 법이 환자들을 음지로 내몰아 예방과 치료·관리에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인권침해는 물론 정책적 측면의 부작용에 대한 의견도 추가하면 좋겠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다음달 공개변론을 열고 이 조항의 위헌 여부를 따질 계획이다.
  • 35년만에 진실 규명된 ‘형제복지원’…피해자들 “대통령과 당시 책임자들 사과 필요”

    35년만에 진실 규명된 ‘형제복지원’…피해자들 “대통령과 당시 책임자들 사과 필요”

    부랑인 단속을 이유로 불법 구금해 강제노역을 시키고 가혹행위를 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들이 대통령과 경찰청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정부에 형제복지원 강제 수용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피해를 회복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35년 만이다. 형제복지원 피해자협의회는 14일 진실화해위가 위치한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국회 등 사건에 책임 있는 국가기관들이 공식 사과하고 실질적인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진실화해위 사무실을 찾아 1차 진실규명 결정문을 수령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8월 정부에 공식 사과를 권고하면서 “형제복지원이 설치·운영되는 데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권 침해에 대한 묵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기존에 알려진 552명에서 105명이 추가 확인돼 657명으로 늘어났다. 수용자를 길들이기 위해 정신과 약물을 과다 투약한 정황도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공권력이 부당하게 개입된 사실이 명백해진 만큼 피해자들에게 정부의 수반인 대통령님이 직접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피해자 수용 과정에서 깊숙이 개입한 경찰청과 부산경찰청 등 형제복지원 사건에 책임이 있는 각 기관·단체장 역시 피해자들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와 정부는 여야, 보수·진보 등 진영 논리에 형제복지원 사건을 이용하지 말고 실질적인 피해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이행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공식 사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인권위, “여가부 폐지 하면 성평등 정책 후퇴”

    인권위, “여가부 폐지 하면 성평등 정책 후퇴”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해 “성평등 정책 후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국회에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 법률안은 여가부를 폐지하고, 여가부의 청소년·가족·여성정책 등은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를 신설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권위는 14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장에게 “여가부 폐지로 여성 인권, 성평등 정책이 전반적으로 후퇴할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 또 노동, 복지,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성평등부’와 같은 형태의 성평등 정책 전담기구로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달하기로 했다. 이는 개정안과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인권위에 요청한 의견 조회에 대한 검토 답변인 만큼 행안부에도 이를 전달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여가부가 담당하는 업무를 쪼개서 여러 부서로 이관하면 성평등 정책을 조정하고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져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표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담 기구가 아닌 (부처의) 본부 차원에서 성평등 정책을 시행하면 각 부처의 고유 업무에 뒷순위로 밀리거나 전문성 부재로 유명무실화할 우려가 높다”고 봤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우리 정부에 성평등 정책 전담기구의 권한을 강화하라고 권고한 점, 2020년 기준 194개국에 성평등 전담기구가 설치됐다는 점 등 시대적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뉴욕국감] “文, 북한인권 경시”vs“윤석열차 사태 봐라”

    [뉴욕국감] “文, 북한인권 경시”vs“윤석열차 사태 봐라”

    국회 외통위 미 뉴욕에서 유엔대표부 국감유엔인권이사회 낙선 이유 놓고 서로 네탓안철수 “문 정부 북한인권에 적극 목소리 안내”김경협 “여가부 폐지, 윤석열차 등 인권 퇴색”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13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 대해 국정감사을 벌인 가운데, 한국의 유엔인권이사회 낙선 원인이 문재인 전 정부와 윤석열 정부 중 어디에 있는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양당 의원 모두 한국이 방글라데시와 몰디브, 베트남, 키르기스스탄에 뒤져 탈락한 것에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북한인권 문제 등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은 문재인 정부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노력 미흡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자유와 인권, 법치와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가치외교를 지향하는데 이번 선거 결과가 당분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다”며 낙선 원인으로 문재인 정부 때 4년간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 참여를 거부했던 것과 대북전단금지법을 강행 처리해 유엔 인권사무소로부터 지적을 받았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려면 인권문제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로 각국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가치외교를 내세우면서 북한 인권이나 중국 인권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대통령과 외교부장관이 적극적으로 뛰어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자회의에서 이 같은 노력이 있었나”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박정 의원도 “방글라데시나 몰디브가 북한 인권에 적극적이어서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당선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중국이 한국의 이사국 당선을 원하지 않아 영향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았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진영외교만 강화하고 다자외교가 악화했다”며 “한미일 체계만 계속 강화해 한국이 국제외교에서 설 땅이 좁아졌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고발, 풍자만화 ‘윤석열차’ 등을 언급한 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인권 국가 이미지가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최선을 다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로 국민을 실망시켜 대단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 오프라인으로 다시 만나는 ‘강동구 청소년 축제’ 15일 개최

    오프라인으로 다시 만나는 ‘강동구 청소년 축제’ 15일 개최

    서울 강동구는 15일 강동구청 열린뜰에서 ‘2022년 강동구 청소년 축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온라인 개최됐던 청소년 축제는 올해부터 대면으로 진행된다. 구는 민선 8기를 맞아 새롭고 힘차게 다시 나아가자는 의미로 이번 축제에 ‘RE & JOY!’란 부제를 달았다.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받은 강동구는 아동의 권리 증진을 위한 4대 권리를 테마로 공연, 체험부스, 전시 등을 구성했다. 15명의 청소년 축제기획단이 주도적으로 이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 청소년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15일 토요일 오후 12시 30분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태권도, 우쿨렐레, 댄스, 보컬 등 다양한 청소년 동아리의 공연이 준비됐다. 또한 우드 책갈피, 무드등, 미니향수, 선캐처 등의 공예 체험 프로그램, 피칭타겟, VR체험, AR플레이 디딤체험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외에도 우유팩을 활용한 카드지갑 만들기 등 업사이클링 및 환경교육, 경찰 직업체험, 범죄예방교육, 생명존중 캠페인, 아동권리선언 퍼포먼스, 청소년 인권 캠페인 등도 실시해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홍보도 할 계획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강동구 아동·청소년참여기구의 활동보고 전시와 포토존도 둘러볼 수 있고,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DJ 퍼포먼스와 축하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구는 청소년들이 그간 쌓인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혜정 강동구 아동청소년과장은 “이번 청소년 축제는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받은 후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것으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즐거운 추억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천족·방족… ‘전족 단죄’ 담론 깨부수다

    천족·방족… ‘전족 단죄’ 담론 깨부수다

    12세기부터 20세기까지 무려 1000년 가까이 이어진 중국의 ‘전족’(纏足)은 여성에게 가한 야만 그 자체였다. 여성의 발을 천으로 꽁꽁 동여매어 강제로 성장을 멈추게 하는 이 기이한 풍습에 대해 많은 연구자가 책과 논문을 수없이 쏟아냈다. 누군가는 성적 욕망으로 보고, 혹자는 여성을 집안에 잡아두기 위한 방법으로 풀었다. 명청시대 연구에서 저명한 학자 도러시 고는 전족의 기원과 이를 둘러싼 사회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특히 여성에 대한 억압, 전횡, 인권의 관점에서만 다룬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했다. 기존 연구대로라면 여성은 폭력적인 남성과 사회에 억압돼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즉 주체성 없는 존재에 그치고 말기 때문이다.저자는 우선 근대에 나오기 시작한 반전족 담론들을 분석하고, 이런 운동이 전족 여성을 향한 혐오를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반전족 담론은 서양 선교사들이 1880년대부터 주장한 자연스럽게 타고난 그대로의 발을 의미하는 ‘천족’(天足)에서 출발했다. 이어 1900년대에는 중국 지식인 중심으로 전족을 풀자는 의미의 ‘방족’(放足) 운동이 번진다. 서양 열강에 굴복하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된 중국으로선 우스꽝스런 전족이 너무나도 창피했을 법하다. 그러나 천족이나 방족은 전족 여성의 발 사진을 활용해 모욕을 주고, 관리들이 몽둥이를 들고 나서서 강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다른 한편으로는 전족의 기원과 사회적 유행에 대한 사료를 통해 전족의 발생을 뒤쫓는다. 고전 시, 필기, 민가, 근대의 신문과 잡지, 정부 문서, 서양인의 보고서 및 회고록까지 섭렵하며 전족의 역사를 폭넓게 파헤쳤다. 12세기 문학에서나 간혹 등장하던 변태적인 묘사가 현실로 차츰 옮겨 오고, 보편적인 관습으로 자리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남성의 비뚤어진 욕망으로 탄생한 풍속이긴 했으나, 여성에게는 전족이 자아의 표현이었던 부분에도 주목했다. 엄혹한 가부장제의 강요 아래 피눈물을 흘리며 발을 싸맸던 가련한 여성의 이미지를 걷어낸다. 여성 역시 전족 풍속의 능동적인 참여자였다는 의미다. 기존 진보 사관 혹은 페미니즘 시선에서 보면 기절할 이야기지만, 실제로 당시 중국의 전족 여성은 작은 발을 적극적으로 가꾸며 하나의 패션으로 인식하거나 성공의 수단으로도 여겼다.여기에 파묻힌 주인공인 전족 여성들의 목소리도 되새긴다. 근대 반전족 운동 기간에 나이 많은 여성이 느낀 굴욕감, 전족을 해야 하는 여성의 초조함 등 여성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갑작스런 가치관의 변화, 여기에서 오는 갈등, 그럼에도 고통과 물심양면의 보상이 뒤따랐다. 중국 여성들은 복잡한 속내로 자신의 신체를 사회의 욕망에 맞췄다. 전족이라는 악습을 만들어 낸 원동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 자체가 특히 한국사회에 가득한 혐오 담론을 풀어내는 데에도 유용할 법하다. 페미니스트 일부가 남성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젊은 세대 일부가 기성세대를 구악으로 몰아치는 세상이다. 정파가 다르다고 무조건 혐오하고 욕하며, 일부 국가를 비하하고 한국이 최고라는 식의 분위기도 넘쳐 난다. 편협한 이분법 틀 속에서 자라는 혐오의 소용돌이는 추악할 따름이다. 하나의 풍속을 1000년에 걸쳐 각종 사료로 분석해 내면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고 아주 정교하게 깎아 낸 저자의 역량은, 그런 점에서 감탄스럽기만 하다.
  • 아픈 반도체 노동자, 아프게 태어난 2세들

    아픈 반도체 노동자, 아프게 태어난 2세들

    “나는 왜 아프게 태어났어?” “나 때문에 아이들이 아픈가 봐. 그런데 난 사람들이 이런 거 몰랐으면 좋겠어.”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의 클린룸에서 일했던 혜주(가명)씨는 첫 수유를 하자마자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다. 아이는 모유를 삼키지 못하고 게워 냈다. 같은 회사에서 20년 일한 수정(가명)씨는 임신 4개월차에 아이에게 신장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회사 온양사업장에 1991년 입사해 1998년 임신을 이유로 퇴사한 미선(가명)씨의 아이는 태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부터 아팠다. 선천성 거대결장으로 아이의 대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책은 “해결 방안이 잘 보이지 않는 문제는 잘 들리지 않게 마련”(이상수 반올림 활동가)인 반도체 노동자들의 나쁜 건강이 2세에게 옮겨지는 문제를 들려준다. ‘생식건강’, ‘태아산재’ 등 우리가 외면했던 단어들이 아프게 다가온다. 2007년 스물셋에 삶을 접은 황유미씨를 기억할 것이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1년 8개월 생산직 오퍼레이터로 일하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떴다. 처음으로 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제기했고, 지난한 투쟁 끝에 2014년 서울고법은 황씨가 산재로 숨졌다고 인정했다. 1023일의 농성 끝에 4년 뒤 삼성의 사과와 보상을 받아 냈다. 반도체 전·현직 근무자들의 질환 보상제도가 마련돼 지난 2월까지 87명이 직업병을 인정받았다. 이 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반도체 노동자의 자녀들은 수정란, 정자, 태아로 존재할 때 화학물질과 방사능에 노출돼 선천성 식도폐쇄, 콩팥무발생증, 방광요관 역류, IgA신증 등등을 물려받는다. 대장을 모두 들어낸 아이도 있다. “여기서 오래 일하면 딸만 낳는다”고 농담으로 지나쳤다. 피해는 연결됐다. 국가나 사회, 기업이 외면한 책임은 모두 엄마에게로 전가됐다. 10년 전 ‘기록노동자’ 희정이 그들을 만났을 때 생리통, 생리불순 얘기를 들었지만 새기지 못했다. 한 활동가의 표현대로 “처음,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다.” 희정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사무실 한쪽에 책상 들여놓고 논문과 상담 기록들을 뒤졌다고 했다. 피해 노동자뿐만 아니라 보건학 연구자, 노무사, 제주의료원 관계자 등을 만나 2011년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에 이어 생생하고 진실된 르포를 엮었다.
  • 이란 시위 학생들에게 강제 세뇌 교육

    이란 시위 학생들에게 강제 세뇌 교육

    이란 정부가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정신병원에 구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살상용 탄환을 쏘는 등 유혈 진압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세프 누리 교육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리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일명 ‘심리 기관‘으로 불리는 정신병원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구금 규모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들은 반사회적 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신적으로 개조돼야 학교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란의 10·20대 학생들이 히잡을 벗거나 불태우며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겼다. 수도 테헤란에서는 여학생들이 “여성·생명·자유”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Z세대를 주축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유니세프는 성명을 내고 “이란 청소년들이 살해·구금되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인터넷 통제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이란 당국이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시위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인터넷 접속을 막기 시작한 것이다.  이란 보안당국도 유혈 진압을 지속하고 있다. 쿠르드족이 다수인 서부의 사난다지에서는 한 시위자가 “보안군이 민간 가구를 향해 군용 총알을 발포했다”고 증언했다.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헹가우도 지난 9일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7세 소년이 숨졌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시위 발생 후 이날까지 약 한 달간 무력 탄압에 의한 사망자가 미성년자 23명을 포함해 최소 20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사법부는 이날 여성의 히잡 의무 착용을 비판한 개혁 성향 정치인 무스타파 타즈자데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그는 지난 7월 트위터에 이란 최고 지도자를 비판하는 글을 쓴 직후 체포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타즈자데의 변호인은 트위터를 통해 “타즈자데가 국가안보에 반하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5년, 거짓 게재 및 반체제 선전으로 각각 2년과 1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형 집행이 동시에 이뤄져 실제 수감 기간은 5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헤란에서는 지난달 한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고 식당을 출입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감옥살이를 하다 돌연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 국제적 공분을 샀다.
  • “남자답게 놀자”…군인 익사, 선임이 계곡 데려갔다

    “남자답게 놀자”…군인 익사, 선임이 계곡 데려갔다

    선임 부사관들을 따라간 계곡에서 익사한 조재윤 하사 사건과 관련해 군검찰이 2명의 선임을 불구속 기소했다. 단순 사고사로 마무리 지었던 판단을 7개월여 만에 뒤집은 것이다. 12일 SBS에 따르면 최근 군검찰은 조 하사와 함께 계곡에 갔던 두 선임 A중사와 B하사를 과실치사와 위력행사, 가혹행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해 9월 조 하사가 스무 살 생일을 맞은 날, A중사는 ‘남자답게 놀자’며 계곡에 갈 사람을 찾다가 막내 조 하사를 지목했다. 조 하사는 “방 청소를 해야 한다”고 거절했지만 선임의 거듭된 제안에 결국 가평의 한 계곡을 찾았다. 조 하사는 수영을 전혀 못했다. 하지만 선임 B하사가 먼저 뛰어들었고, 두 선임은 “빠지면 구해주겠다”며 조 하사에게 입수를 권했다. 그렇게 조 하사는 3m가 넘는 깊은 수심의 계곡에 뛰어들었다. 다이빙 직후 허우적대는 조 하사를 향해 뒤늦게 A중사와 B하사가 한 명씩 뛰어들었지만 구조에 실패했고, 결국 조 하사는 숨졌다. 군검찰 “위력 없었다”…단순 ‘사고사’ 결론 지난 2월 군검찰은 사고 당시 강요나 위력은 없었고, 조 하사를 선임들이 직접 계곡으로 밀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단순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그 후 유족은 지난 5월 선임들뿐 아니라 국가를 상대로도 책임을 묻겠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특히 폐쇄적인 군 수사기관을 상대로 사실 확인 자체가 너무도 힘겹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도 냈다. 이번에 불구속 기소된 A중사와 B하사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군은 재판 결과에 따라 추가 징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내달 한·독 정상회담 개최

    내달 한·독 정상회담 개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내달 3~5일 한국을 공식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방한 사실을 알리며 “윤 대통령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11월 4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방한은 내년 한독교류 140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으로, 이 부대변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독일은 우리와 자유·인권·법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자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라며 “독일은 유럽연합(EU) 핵심국 중 하나이자,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첫 한독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 檢 ‘민생침해범죄’ 엄정 대응 드라이브, 직제개편은 행안부 협의가 관건

    檢 ‘민생침해범죄’ 엄정 대응 드라이브, 직제개편은 행안부 협의가 관건

    검찰이 ‘민생침해범죄 엄정 대응’을 전면에 내걸고 대대적 직제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범죄, 스토킹, 전세사기 등 일반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범죄 대처에 수사력을 모으고 범죄수익 환수, 피해자 지원까지 철저히 수행해 검찰 기능을 바로세우겠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 등 직제개편의 열쇠를 쥔 부처와 협의가 관건이다. 우선 대검찰청은 전국 검찰청 11곳에 있는 여성아동범죄조사부를 22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을 비롯해 사회적 충격을 안겨준 여성 대상 범죄가 끊이질 않자 담당 부서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심으로 수사를 하려면 검사 수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면서 “22곳이면 전국 18개 지검에 하나씩 배치가 가능하고 지청 단위 중 규모가 큰 곳에도 신설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0년 9월 사라졌던 대검 인권부가 ‘피해자 지원과’로 부활하는 방안도 직제개편안에 들어가 있다. 인권부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검언유착’, ‘한명숙 전 국무총리 위증교사 의혹’ 사건을 맡기려던 차에 폐지됐다. 이 때문에 법무부와 대검 사이 갈등이 인권부 폐지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인권부 폐지 이후 검찰 본연의 임무 중 하나인 피해자 지원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은 피해자 지원 업무를 형사부에서 곁다리로 하고 있는데 이제 피해자 지원과에서 제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장례비 지원, 심리치료, 손해배상 청구 문제 등 수사부터 재판까지 전문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검찰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만 있는 범죄수익환수부를 다른 청에도 신설해 좀 더 실질적으로 피해자 구제가 이뤄지도록 추진하고 있다. 범죄를 통해 얻은 수익을 철저하게 국고로 환수시켜 이를 피해자 구제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민생침해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과 범죄수익 환수 등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취임 후 수차례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총장은 검찰이 다뤄야할 민생침해 사건이 많은데 너무 정치적 사건에만 관심이 집중돼 안타깝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민생침해범죄를 담당하는 부서를 자주 격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 ‘1호 지시’로 부활한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정식 직제 전환, ‘검찰총장의 눈과 귀’로 불리던 수사정보담당관실 부활, 인권보호관 정식직제화 등도 직제개편안에 들어가 있다.다만 검찰이 구상한 대로 개편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7월에도 일부 내용을 담은 직제개편안을 만들었지만 행안부, 기재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직제개편을 위해서는 관련 부처인 행안부, 기재부와 협의가 돼야 한다. 행안부는 정부의 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부처마다 인력·비용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직제개편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아직 협의 중”이라면서도 “검사정원법에 못 박아 놓은 검사 정원보다 실제 현원은 낮게 운영되니 증원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 이란, ‘히잡시위’ 학생 정신병원 구금…인터넷 차단·살상 탄환 사용 탄압도

    이란, ‘히잡시위’ 학생 정신병원 구금…인터넷 차단·살상 탄환 사용 탄압도

    이란 정부가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참여 학생들을 정신병원에 구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살상용 탄환이 든 총을 발포해 유혈 진압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세프 누리 교육부 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리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일명 ‘심리 기관’으로 불리는 정신병원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구금 규모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들이 반사회적 인물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정신적으로 개조돼야 학교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이란의 10·20대 학생들이 히잡을 벗거나 불태우며 “독재자에게 죽음을”을 외치는 장면이 공유됐다. 수도 테헤란에선 여학생들이 “여성·생명·자유”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Z세대를 주축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유니세프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이란의 청소년들이 살해·구금되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인터넷 통제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이란 당국이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인터넷 접속을 막기 시작한 것이다. 이란 보안당국도 유혈 진압을 지속하고 있다. 쿠르드족이 다수인 서부의 사난다즈에서는 한 시위자가 “보안군이 민간 가구를 향해 군용 총알을 사용해 발포했다”고 증언했다.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헹가우도 지난 9일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7세 소년이 숨졌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시위 발생 후 이날까지 약 한 달간 무력 탄압에 숨진 사망자가 23명의 미성년자를 포함해 최소 20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사법부는 이날 여성의 히잡 의무 착용을 비판한 개혁 성향 정치인 무스타파 타즈자데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월 트위터에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글을 쓴 직후 체포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타즈자데의 변호인은 트위터를 통해 “타즈자데가 국가안보에 반하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5년, 거짓 게재 및 반체제 선전으로 각각 2년과 1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형 집행이 동시에 이뤄져 총 수감 기간은 5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손 안든 학생 발표 시키면 아동학대?” 교사 92% “신고 두렵다”

    “손 안든 학생 발표 시키면 아동학대?” 교사 92% “신고 두렵다”

    전교조, 전국 교사 6243명 첫 설문조사신고 경험 교사 중 61%는 “무혐의” 응답특수학교 많아…“민원 처리 과정 개선을”교사 10명 중 9명은 자신도 아동 학대로 의심 받아 신고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학대로 신고됐다고 밝힌 교사의 61.4%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아동학대 사안 처리 과정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해 6243명이 답했다. 전교조가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관련 설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 교사의 92.9%는 ‘자신도 아동학대로 의심 받아 신고 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아동학대 신고(민원)를 직접 받거나 동료 교사의 사례를 본 적이 있는 비율은 61.7%였다. 학교별로는 특수학교가 28.8%로 가장 많았다. 아동학대 신고 내용은 폭언, 따돌림 유도, 차별대우 등 정서학대가 61%를 차지했다. 정서학대의 경우 초등과 유치원의 응답 비율이 각각 64%, 56.2%로 높았다. 정서학대의 신고사례를 살펴보면 ‘청소 시간에 아이들만 청소를 했다’, ‘손들지 않은 아이에게 발표를 시켜서’ 등이었다. 체벌·폭행 등 신체학대 신고에 해당한다고 답한 비율은 31.4%였다. 이 중 특수학교의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전교조는 “장애 학생의 위험한 행동을 저지하는 등의 행위가 아동학대로 오인되어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신고(민원)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힌 비율은 61.4%, 유죄가 확정된 사례는 1.5%였다. 신고 건수에 비해 실제 처벌 비율이 낮은 데 대해 교사들은 신고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96.7%는 ‘오해로 인한 신고가 있다’고 했고, ‘교육부의 아동학대예방 가이드북이 현장 실정에 맞지 않다’(95.2%), ‘소명기회나 진상조사 없이 신고(민원)만으로 교육청·관리자가 수사기관에 신고한다’(91.6%)고 인식했다. 교사의 76.3%는 ‘아동학대처벌법, 교원지위법, 학교자치법 등 관련 법령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사실 확인과 소명 기회 보장 위한 매뉴얼 정비(74.6%), 교권보호위원회의 역할 강화(58.3%), 교육청의 아동학대 사안 처리 전문성 확충(41.7%)이 뒤를 이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아동의 인권과 교사의 인권 및 교육권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를 위해 학교 현장에 맞는 실무 매뉴얼 개선과 교육적 해결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 제주4·3평화공원 추모의 공간 넘어 도민들의 생태 문화공간으로

    제주4·3평화공원 추모의 공간 넘어 도민들의 생태 문화공간으로

    평화와 인권의 성지인 제주4·3평화공원과 제주4·3평화기념관이 추념의 장소를 넘어 도민이 일상을 누리는 생태·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제주4·3평화공원 및 제주4·3평화기념관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원회) 위촉식이 지난 12일 제주도청 본관 2층 삼다홀에서 개최됐다. 운영위원회는 ‘제주4·3평화공원 관리·운영 등에 관한 조례’ 제19조에 근거해 4·3, 건축, 조경, 미술, 공공디자인, 전시 등의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제주4·3평화공원과 제주4·3평화기념관의 운영·발전을 위한 기본방침, 운영 개선, 후원, 다른 시설과의 업무 협력 사항 등을 심의·의결한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4·3평화공원과 평화기념관이 추념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도민과 유족이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가는 원동력을 얻는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4·3평화공원이 도민과 관광객들이 여가를 보내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일상공간이자 생태공간·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 위원들의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운영위원회 위원장에는 강덕환 4·3실무위원회 위원, 부위원장에는 안혜경 아트스페이스C 관장이 선출됐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 ▲행불인 표석 교체 및 각명비 추가 설치공사 ▲제주4·3평화공원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 등 4건의 보고안건과 기증품 기부 등에 따른 수증심의 운영기준에 대한 심의안건 1건이 심의·의결됐다.
  • [씨줄날줄] 유엔 인권이사국/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유엔 인권이사국/이순녀 논설위원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파리기후변화협약ㆍ세계보건기구(WHO)ㆍ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등 다자조약ㆍ국제기구에서 줄줄이 탈퇴했다. 다자주의가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유엔 인권이사회도 그중 하나였다. 2018년 6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인권 침해국들의 보호처이자 정치적 편견의 소굴”이라고 비난하며 탈퇴를 선언했다. 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2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권이사회가 결함이 있는 조직이며,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미국이 동맹국들과 위원회에 건설적으로 관여할 때 긍정적인 변화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국제사회의 인권 현황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조직적인 인권 침해에 대처하고자 만든 상설 위원회다. 1946년 설립된 유엔 인권위원회를 개편해 2006년 창설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유럽, 서유럽, 남미 등 지역별로 모두 47개 국가가 이사국을 맡고 있다. 지역별 안배에 따라 3년씩 이사국을 선출한다. 유엔 내 인권 관련 최고 의결 기구의 위상과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 최근 사례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인권이사국 자격 박탈이다. 반정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한 리비아(2011년)에 이어 인권이사회에서 쫓겨난 두 번째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한국은 유엔 인권이사회 창설 이후 다섯 차례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2016년엔 의장국으로도 뽑혔다. 그런데 11일(현지시간) 치러진 2023~2025년 이사국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해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 국가 8개국 중 4개국을 선출하는데 득표 경쟁에서 방글라데시, 몰디브, 베트남, 키르기스스탄에 밀려 낙마했다. 일각에선 193개 회원국이 유엔 산하 기구 출마 국가들에 표를 안배하는 선거 문화를 참사의 원인으로 거론한다. 그런 연유도 분명 있겠으나 지난 3년간 인권이사국으로서 우리 스스로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북한 인권에 대한 소극적 태도,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 외면 등 전임 문재인 정부의 편협한 인권의식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가긴 어렵다.
  • 사우디 ‘석유 감산’에 美 “군 철수” 보복 경고

    사우디 ‘석유 감산’에 美 “군 철수” 보복 경고

    “러와 한 짓에 결과 있을 것” 반발“무기 판매 중단 등 관계 재설정”美와 탈동조화 굳힌 살만 의중‘푸틴 한배 타나’ 국제사회 우려미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결정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에 “관계 재설정”까지 거론하면서 중동 맹방이었던 양국 관계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OPEC+의 감산 조치를 놓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한 짓에 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인 유가상한제를 무력화하는 감산 조치를 미뤄 달라는 긴급 요청에도 사우디가 무시하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도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가 재평가할 필요가 있는 관계라는 걸 아주 분명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내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 중단부터 주둔 중인 미군 철수 등의 보복 조치가 거론된다. 로버트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뉴저지)은 전날 성명에서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와 다른 안보 협력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OPEC+의 가격 담합에 대해 미국의 반독점법에 따라 규제하는 ‘석유 생산·수출 카르텔 금지(노펙·NOPEC)’ 법안 제정을 의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같은 미국의 격한 반응은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OPEC+는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연합체다. 이번 감산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2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겨우 가라앉은 유가가 다시 뛸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OPEC+의 회동 전까지도 감산을 막기 위해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에 “감산 결정을 미뤄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당장 다음달 8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유가 상승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백악관 관리들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경고에도 사우디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이날 안보 동맹의 철회까지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기조를 굳힌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의 결심도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에 MBS가 있다고 보고, 그를 반인권적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당시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한 왕실 내부의 사적 발언이 공개되면서 MBS가 분노했다고 전했다. MBS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가 전통적 우방인 미국 대신 러시아와 동조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감산 조치를 놓고 “책임 있는 국가들의 사려 깊고 균형감 있는 결정”이라며 반겼다. 산유국인 러시아는 서방의 압박으로 자국 석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 구로 청소년, 세계시민으로 한바탕

    구로 청소년, 세계시민으로 한바탕

    서울 구로구가 지역 청소년들이 한바탕 놀며 배울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오는 15일 열리는 ‘제7회 구로청소년축제’(포스터)다. 구로구는 이번 축제가 ‘세계시민, 서로에게 우산을 건네다’라는 주제로 구로중앙로 일대와 구로중학교, 영림중학교, 영서중학교 등 구로 곳곳에서 진행된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온라인에서 진행하다 올해 다시 대면으로 열리게 됐다. 행사 당일 오후 3시 ‘청소년 자치선포식’을 시작으로 ‘길놀이 퍼레이드’가 구로중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10개 팀이 존중, 사람, 자유, 어울림, 서로, 다채로움 등을 주제로 다양한 색의 우산을 들고 행진한다. 200여명의 청소년이 축제 주제곡에 맞춰 대형 플래시몹도 선보인다. 그 외에 전래놀이, 세계놀이, 목공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온 마을 놀이터’를 비롯해 청소년 노동 인권 상담, 보드게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된다. 학생들의 난타, 치어리딩, 창극, 밴드 공연도 펼쳐진다. 구로중학교에서는 드론·로봇·메타버스 등 4차 산업을 주제로 경진대회를 펼치는 ‘창의융합경진대회’가 열린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온 마을이 함께 준비한 축제인 만큼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방글라데시에 밀려… 한국, 유엔 인권이사국 첫 ‘낙마’

    방글라데시에 밀려… 한국, 유엔 인권이사국 첫 ‘낙마’

    우리나라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연임에 실패했다. 인권이사회가 설립된 2006년 이후 첫 낙선이다. 북한 인권 등이 논의되는 유엔의 주요 이사회에서 한국이 밀려난 것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에서 치러진 유엔 인권이사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 이사국 선출 선거에서 한국은 123표로 5위에 그쳐 낙선했다. 현 이사국 가운데 한국과 베네수엘라만 연임에 실패했다. 총 193개 회원국이 참여한 투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마 8개국 중 방글라데시(160표), 몰디브(154표), 베트남(145표), 키르기스스탄(126표)이 당선됐다. 한국보다 인권 선진국으로 보기 힘든 국가로, 낙선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표), 바레인(1표), 몽골(1표)이다. 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을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각각 13개국, 중남미·카리브해 8개국, 서유럽·북미 7개국, 동유럽 6개국으로 배분하며 임기는 3년이다. 연임한 나라는 1년을 쉬어야 다음 이사국으로 출마할 수 있다. 한국은 2006~2008년, 2009~2011년에 연임했고, 1년을 쉰 뒤 2013~2015년, 2016~2018년에 연임했다. 이후 또 1년을 쉬고 2020~2022년 이사국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세 번째 연임 기대를 저버렸다. 인권이사회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와 함께 유엔의 핵심 기구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인권결의안을 논의하는 기구로, 정치적 중요성도 각별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총회 투표를 통해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올해 국제기구 선거에 과다 입후보를 해 선택과 집중을 못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패인을 짚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지난해 12월 이미 입후보를 결정한 14개 국제기구 선거에 대한 지지 교섭을 실시했고, 국가들 사이 상호·교환 지지를 위한 가용표가 (상반기에) 조기 소진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참에 정부가 인권 정책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문재인 정부는 4년간 북한인권결의안 공동 제안국 참여를 거부했고, 대북전단금지법의 강행 처리로 유엔 인권사무소로부터 ‘표현의 자유 위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방한하는 주요 미국 인사들이 국내 성소수자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인권문제 소홀 등이 낙선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 삼성·SK 中공장 한숨 돌렸다… 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

    삼성·SK 中공장 한숨 돌렸다… 美,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

    허가없이도 장비 반입 한시 허용IRA ‘전기차 차별’에 배려한 듯미국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발동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1년간 유예 조치를 했다. 미 상무부가 부과한 다국적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입에 대한 건별 허가 조치를 국내 두 기업에는 한시적으로 면제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의 반도체 생산 장비를 (미 상무부의) 허가 없이 반입할 수 있도록 이날 조치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도 이번 유예 조치 기한이 1년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이 선제적으로 한국 기업의 입장을 배려해 준 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연이은 대중국 기술굴기 견제 법안으로 한국 등 미 동맹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번에는 한미 간 사전 소통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산 전기차는 미 시장에서 미국산과 경쟁을 하는 반면 한국산 반도체는 미국이 추진하는 반중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미국은 한국, 일본, 대만과 반중 반도체 동맹인 ‘칩4’ 본회의를 연내 열 예정이다. “참여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게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나 미국은 칩4 동맹에 준하는 조치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에 유입된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인권유린 등에 악용된다며 미국 기업은 18nm(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 D램, 16nm 내지 14nm 이하 시스템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이미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미 규제가 현실화하면 중국 공장의 제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을 가동 중이고, SK하이닉스는 다롄과 우시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두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미국의 규제 대상인 18나노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에 해당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앞으로도 우리나라 정부와 함께 미 상무부와 긴밀히 협의해 국제질서를 준수하는 범위에서 중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그간 글로벌 시장에 반도체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중국 공장에도 지속적인 장비 공급이 필요함을 미측에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공급 비중이 큰 한국 기업들까지 규제하면 공급난은 더 심화될 것이고, 이는 결국 미국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 상무부가 1년 유예 조치를 향후 재연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년 유예’와 관련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중국 공장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사우디 석유 감산에 발끈한 美, “관계 재설정 검토”

    사우디 석유 감산에 발끈한 美, “관계 재설정 검토”

    미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결정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에 “관계 재설정”까지 거론하면서 중동 맹방이었던 양국 관계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OPEC+의 감산 조치를 놓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한 짓에 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인 유가상한제를 무력화하는 감산 조치를 미뤄달라는 긴급요청에도 사우디가 무시하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도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가 재평가할 필요가 있는 관계라는걸 아주 분명히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내에서는 사우디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 중단부터 주둔 중인 미군 철수 등의 보복 조치가 거론된다. 로버트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뉴저지)은 전날 성명에서 “사우디에 대한 무기판매와 다른 안보협력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OPEC+의 가격 담합에 대해 미국의 반독점법에 따라 규제하는 ‘석유 생산·수출 카르텔 금지(노펙·NOPEC)’ 법안 제정을 의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이같은 미국의 격한 반응은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의에서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까지 줄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OPEC+는 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연합체다. 이번 감산 조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시장에서는 이로 인해 유가가 100달러를 다시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겨우 가라앉은 유가가 다시 뛸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금리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OPEC+의 회동 전까지도 감산을 막기 위해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에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당장 다음달 8일 치러질 중간선거에서 유가 상승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해 증산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백악관 관리들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경고에도 사우디가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이날 안보 동맹의 철회까지도 암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미국으로부터 디커플링(탈동조화) 기조를 굳힌 무함마드 빈 살만(MBS) 사우디 왕세자의 결심도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배후에 MBS가 있다고 보고, 그를 반인권적 지도자로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당시 카슈끄지의 사망과 관련한 왕실 내부의 사적 발언이 공개되면서 MBS가 분노했다고 전했다. MBS의 감산 결정은 사우디가 전통적 우방인 미국 대신 러시아와 동조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감산 조치를 놓고 “책임 있는 국가들의 사려 깊고 균형감 있는 결정”이라며 반겼다. 산유국인 러시아로서는 서방의 압박으로 자국 석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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