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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 자른 뒤 먹였다” …모스크바 테러범 체포 순간 영상 공개 [포착]

    “귀 자른 뒤 먹였다” …모스크바 테러범 체포 순간 영상 공개 [포착]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총기 테러가 발생하면서 1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테러범들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체포되는 순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텔레그램에 공유된 90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서는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숲속에서 테러 피의자인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를 체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러시아 군인들과 FSB 요원들은 테러범을 잡자마자 구타를 시작했고, 이내 분노한 군인 중 한 명이 그의 귀를 칼로 자르는 모습도 생생히 담겼다. 군인들은 테러범의 귀를 자른 뒤 그에게 자른 귀를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가혹행위를 하는 러시아 측 남성들과 테러범 주변에는 사나운 개 몇 마리가 둘러싸고 있었다.러시아 군인 중 한 명은 테러범에게 무기의 행방을 물었고, 테러범이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또 다시 여러 사람의 폭행이 이어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라차발리조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모스크바 테러의 핵심 용의자 중 한 명이다. 이후 그는 귀에 붕대를 감은 채 러시아 법정에 출석했다. 앞서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핵심 피의자 4명이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에 고문당하는 모습의 영상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이들 중 한명인 샴시딘 파리두니(25)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됀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러시아 당국, 핵심 피의자들에 잔혹한 고문 가한 이유는? 끔찍한 고문 현장을 담은 영상은 대부분 러시아 친정부 성향의 SNS 채널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채널들이 친정부 성향인만큼, 문제의 영상들은 정부의 보안 기조를 옹호하기 위함이거나 정부가 직접 이들에게 영상의 확산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뒷받침할 거짓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잔혹한 고문을 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러시아에서) 고문은 흔한 일”이라면서 “고문이 행해진 뒤 테러 피의자들로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테러를 저질렀다는 (거짓) 시인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도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게 분명하다”면서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다면, 당국이 왜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데일리메일은 “테러 피의자들은 잘린 귀에 붕대를 감거나 성기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고문을 받은 뒤 법정에 출석했다”면서 “이러한 형태의 고문 후에 이뤄진 자백은 신뢰할만한 것으로 간주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핵심 피의자 4명 중 3명인 미르조예프,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는 24일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AP통신은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 “한국 오는 것도 긴박…” 中서 석방된 손준호, 오열하며 소식 전했다

    “한국 오는 것도 긴박…” 中서 석방된 손준호, 오열하며 소식 전했다

    중국 당국에 구금됐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한국에 귀국한 뒤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 선수가 풀려나 오늘(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외교부 역시 “손준호 선수는 구금이 종료되어 최근 국내에 귀국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온 손준호는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눈물을 보였다. 박 위원은 이날 유튜브 ‘달수네 추억’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손준호가 귀국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했다. 라이브 종료 뒤 “손준호 선수에게 전화가 왔다”며 소식을 알렸다. 박 위원은 “라이브 종료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와 받았다. 손준호 선수더라”라며 “제가 (전화를) 받자마자 손준호 선수가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많은 사람이 신경 써주고 관심 가져주고 잊지 않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다). 많이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에 따르면 손준호는 지난주 이미 석방됐다고 한다. 박 위원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자체도 긴박했던 것 같다”며 “중국에서 비행기 타고 한국에 내릴 때까진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고 한다. 또 잡혀갈까 봐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 물어보니 모든 과정은 끝났다고 한다. 다시는 중국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하는데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손준호, 지난해 5월 연행…구속 수사받아 중국 프로팀에서 활동하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에게 적용됐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구류는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의미하며,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손준호의 상황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지 않았으나, 한국 외교당국은 인권 침해 여부나 건강 상태는 체크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간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하였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준호와 관련된 재판이 종결된 것인지나 유·무죄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 모스크바 테러범들, 만신창이로 법정에… IS는 테러 영상 공개

    모스크바 테러범들, 만신창이로 법정에… IS는 테러 영상 공개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137명이 숨진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테러 용의자를 잔혹하게 고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테러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단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할 증언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입증하고자 테러 당시 직접 촬영한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24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4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2개월간 구금 명령을 내렸다. 피의자들은 4명의 자녀를 둔 달레르욘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모스크바 포돌스크의 세공 공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 샴시딘 파리두니(25), 러시아 중부 이바노보의 이발사인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다. 이들의 국적은 타지키스탄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친정부 성향 텔레그램 계정에는 피의자 남성 네 명을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으로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피의자 가운데 파리두니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또 다른 피의자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잘렸다. 이들은 한쪽 얼굴을 붕대로 감거나 온몸에 멍과 상처가 가득한 채 법정으로 출석했다. 파이조프는 휠체어를 탄 채로 출석해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그넷’은 “이 고문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면 당국이 굳이 이들을 고문할 이유가 없다.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내용의 증언(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받아내고자 고문했다”고 비판했다. 이를 반영하듯 러시아 정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 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현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기고문에서 “미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IS라는 이야기를 퍼뜨려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의 부패와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면서 “키이우 피후견인(젤렌스키)의 비행(非行)을 은폐하고자 IS라는 허수아비를 세워 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S 선전매체인 아마크는 이날 90초 분량의 현장 영상을 공개하면서 자신들이 테러 주체임을 분명히 했다. 테러 용의자들의 보디캠에 저장된 영상에는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는 음성이 담겼고, 공연장 안에 총을 난사하는 장면과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는 모습도 기록됐다. 피의자들은 테러 뒤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4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도주하다가 붙잡혔다. 이들의 차 안에는 AK 돌격소총 2정과 탄약, 탄창 및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타지키스탄은 오랫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반란과 테러에 시달려 왔다.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로 가서 일하는 이주노동자가 많다. IS 가운데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최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출신 주요 인사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유엔이 IS의 최근 1년간 활동 상황을 정리해 발표한 보고서는 “ISIS-K의 공격 횟수 감소와 영토 축소, 일부 고위급 인사들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프가니스탄과 그 너머 지역에 위협을 가할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과거 IS에 의한 대형 테러가 여러 차례 발생한 프랑스는 자국 내 보안 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2015년 11월 파리 일대에서 연쇄 테러가 벌어져 130명이 숨진 데다 오는 7월 파리하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IS의 목표물이 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 [사설] 말로만 인권, 민주… ‘권력 사관학교’ 전락한 민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들이 잇따라 낙마했다. 세종갑 후보인 이영선 변호사는 다수의 부동산을 ‘갭투기’로 보유하고도 당 공천 심사 때 재산 보유 현황을 허위로 제시했고 뒤늦게 들통이 나 공천이 취소됐다. 앞서 서울 강북을 후보 조수진 변호사는 각종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하며 2차 가해성 발언을 마다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후보 등록 직전 사퇴했다. 평소 ‘민생변호사’를 자처한 이 후보는 민변 민생경제위원으로 활동하며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 자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인권변호사’를 자처한 조 후보는 유튜브에서 민변 사무총장을 가장 자랑스런 경력으로 꼽으며 “민변은 돈 생각 안 하고 좋은 변론하시는 분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거액의 코인 거래로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최근 더불어민주연합에 입당한 김남국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허위인턴증명서를 만들어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전 의원도 민변 소속이다. 민변은 1988년 ‘인권 옹호와 민주주의 발전’을 기치로 발족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박종철 고문치사, 부천서 성고문 등 시국사건 변호를 도맡으며 인권신장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을 배출한 이후, 특히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민변 전성시대’로 불릴 만큼 행정부, 국회, 사법부, 각종 진상조사위원회 요직을 장악했다. 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의혹,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등 각종 위선과 내로남불 사례가 빈발해졌다. 종북 논란과 정치적 편향성 논란까지 더해져 인권 옹호보다는 정치 권력을 탐하는 ‘권력 사관학교’로 전락한 느낌마저 준다. 민변 구성원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초심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머잖아 민변 해체론이 나올는지 모른다.
  • 눈물로 만드는 설탕… 노예노동에 눈감은 코카콜라·펩시

    눈물로 만드는 설탕… 노예노동에 눈감은 코카콜라·펩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는 2000년대 이후 세계적 규모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변모했다. 사계절이 여름 날씨여서 하루도 쉬지 않고 사탕수수가 자라나서다. 40대 여성 아르차나 아쇼크 차우레는 자신의 일생을 사탕수수에 바쳤다. 14살에 사탕수수 노동자와 강제로 결혼한 뒤 30년 넘게 하루 10시간 이상 농장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더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 농장 일에만 전념하고자 자궁적출수술까지 받았다. 그녀가 눈물로 만드는 설탕은 다국적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왼쪽)와 펩시콜라(오른쪽)로 공급된다. 뉴욕타임스(NYT)와 풀러재단 탐사보도팀은 2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의 강제노동·인권유린 르포기사 ‘달콤한 설탕의 잔인함’을 통해 “차우레처럼 수천명의 여성이 아동 노동과 강제 결혼, 임금 착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결혼한 여성 다수는 영구 불임을 위해 자궁적출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 고발했다. 차우레가 일하고 받은 돈은 지금까지 한 푼도 없다. 남편이 농장주에게 진 빚 때문이다. 부부의 일당은 남편이 진 채무의 이자로 농장주에게 돌아간다. 차우레 역시 남편 집안에 빚을 진 부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성들은 더 많이 일하고 그만큼 더 벌 수 있다는 농장주들의 꾐에 넘어가 자궁적출수술을 받기도 한다. 농장주들은 수술을 유도하면서 돈을 빌려주고는 엄청난 이자까지 요구하면서 노동자들을 붙들어 맨다. 일부 의사들은 낭종 등을 이유로 여성 노동자들에게 자궁적출수술을 강요하기도 한다. 의사들의 이런 불법행위는 법으로 금지했지만 근절되지 않은 채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8만 2000명 가운데 약 20%가 이 수술을 받았다. NYT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로 사탕수수를 매입하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기업들도 이 같은 ‘불편한 진실’을 잘 알고 있지만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내부 보고서에는 2019년 인도 서남부 아동 강제 노동과 임금 착취를 발견하고 농장주들에게 이를 시정하도록 요구했지만 이후 어떠한 강제적 규제나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비인간적 노동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관행을 눈감아 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정부 역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 노동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지만 ‘반중 우군’인 인도의 강제 노동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NYT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윤리강령엔 ‘어떤 형태의 강제 노동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지만, 이들 기업의 음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임금 착취 구조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 숙박 쿠폰·수학여행단 모시기… ‘비수기 관광’ 살린다

    숙박 쿠폰·수학여행단 모시기… ‘비수기 관광’ 살린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이 뚝 끊기는 비수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도는 숙박시설의 평일 이용객을 늘리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할인쿠폰 발급행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주말 및 공휴일에 비해 평일이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높기 때문이다. 도내 야영장의 경우 주말 이용률은 75%이지만 평일 이용률은 25%에 그친다. 할인 대상 시설은 도내 야영장, 한옥체험장, 청소년수련시설, 농촌체험휴양마을 등 총 114곳이다. 시군 심사를 거친 우수업체들이다. 숙박 할인쿠폰은 야놀자, 땡큐캠핑 등 2개의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총 2500장이 선착순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 쿠폰은 금·토요일에 쓸 수 없다. 사용기간은 오는 5월 16일까지다. 도 관계자는 “5만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3만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며 “쿠폰이 소진되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6일 협력여행사 5곳, 숙박시설 5곳, 체험시설 5곳 등과 수학여행 유치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인천 수학여행의 다채로운 테마상품 개발과 공동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관계자 사전답사 및 팸투어 추진, 차량지원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수학여행단이 몰려오면 비수기 및 주중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1만여명이 수학여행을 위해 인천을 찾았는데 올해는 국내 제1의 수학여행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북 단양군은 관광객이 적은 비수기인 이달에 여행사 대표 24명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비수기에도 단양지역이 아름답다는 것을 홍보해 비수기 관광을 살려보기 위해서다. 5월에는 일본 여행사 대표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도 계획 중이다. 단양지역 성수기는 7·8월, 비수기는 1·2·3월이다. 지난해 8월 관광객은 95만명, 3월 관광객은 48만명이었다.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도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가운데 하나다. 제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3개월 동안 1만 7069명의 선수단을 유치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서다. 제주시가 예상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675억원이었다. 제주시는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공공체육시설 무료 이용, 선수단 수송차량 지원, 상해보험 가입, 지역 특산품 제공 등에 나서고 있다.
  • 달콤한 뒤에 숨겨진 잔인함…사탕수수 노예노동에 눈 감은 코카콜라·펩시

    달콤한 뒤에 숨겨진 잔인함…사탕수수 노예노동에 눈 감은 코카콜라·펩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는 2000년대 이후 세계적 규모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변모했다. 사계절이 여름 날씨여서 하루도 쉬지 않고 사탕수수가 자라나서다. 40대 여성 아르차나 아쇼크 차우레는 자신의 일생을 사탕수수에 바쳤다. 14살에 사탕수수 노동자와 강제로 결혼한 뒤 30년 넘게 하루 10시간 이상 농장에서 일했다. 최근에는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고 농장 일에만 전념하고자 자궁 절제수술까지 받았다. 그녀가 눈물로 만드는 설탕은 다국적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로 공급된다. 뉴욕타임스(NYT)와 풀러재단 탐사보도팀은 2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 지역의 강제노동·인권유린 르포기사 ‘달콤한 설탕의 잔인함’을 를 통해 “차우레처럼 수천명의 여성이 아동 노동과 강제 결혼, 임금 착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결혼한 여성 다수는 영구 불임을 위해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고 고발했다. 차우레가 일하고 받은 돈은 지금까지 한 푼도 없다. 남편이 농장주에게 진 빚 때문이다. 부부의 일당은 남편이 진 채무의 이자로 농장주에 돌아간다. 차우레 역시 남편 집안에 빚을 진 부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농장주들은 자궁적출 수술까지도 노동자들을 붙잡아두는 ‘덫’으로 사용한다. 수술비에 엄청난 이자를 붙여서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노동으로 갚으라는 식이다. 현지당국 조사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 8만 2000명 가운데, 약 20%가 농장주들의 꾀임에 넘어가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 NYT는 “이 지역에서 대규모로 사탕수수를 매입하는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기업들도 이같은 ‘불편한 진실’을 잘 알고 있지만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의 내부 보고서에는 2019년 인도 서남부 아동 강제노동과 임금 착취를 발견하고 농장주들에 이를 시정하도록 요구했지만, 이후 어떠한 강제적 규제나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기록돼 있다. 이러한 비인간적 노동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관행을 눈감아주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정부 역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비난하지만, ‘반중 우군’인 인도의 강제노동에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NYT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윤리강령엔 ‘어떤 형태의 강제노동도 허락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지만, 이들 기업의 음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임금착취 구조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 “연애시장 불공정, 추첨제 도입”… ‘도태남’ 고1의 황당 주장

    “연애시장 불공정, 추첨제 도입”… ‘도태남’ 고1의 황당 주장

    한 고등학생이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외모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이성을 만나지 못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연애 추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다. 지난 24일 구독자 12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주둥이 방송’에는 ‘살면서 만나기 싫은 한심한 유형 1위’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자신을 ‘도태남(사회에서 도태된 남성) 인권운동가’라고 소개한 고등학생 1학년 A군이 전화(디스코드) 연결로 출연했다. A군은 “연애 시장이 불공정하다. 10·20대에게 제일 중요한 게 이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잘생기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예쁜 여자를 잘 만나는데, 누구는 신경도 안 써준다. 과연 이게 공정한 건가, 평등한 건가”라고 했다. 이어 “잘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 이점들을 다 얻어가는데 이게 과연 공정한 것인가”라며 “추첨제로 공정하게 하는 건 어떠냐. 자본시장 같은 경우에는 국가가 어느 정도 간섭을 한다. 연애 시장은 국가가 아예 간섭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경제적 양극화보다) 이게 더 불공정하다.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상속세도 있는데, 왜 외모는 상속세도 전혀 안 내고 그냥 물려받냐”고 했다.A군의 주장에 유튜버 주둥이는 “다른 잘생긴 애들은 여자 잘 만나는데 너는 못 만나서 화난 거 아니냐. 불평등, 차별이 아니고 차이인데 구별을 못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애 공산주의’ 진행하는 나라 없지 않냐. 그럼 망하니까. 연애는 터치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마음이 있어야 진행되는 거다. 넌 지금 연애하고 싶은 게 아니고 잠 한번 자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주둥이는 “‘알파남’들이 독점 못 하게 대한민국이 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부일처주의”라며 “나한텐 ‘노력하기 싫은데’라고 밖에 안 들린다. 못 생기게 태어나고, 가난하게 태어나고 이런 게 도태가 아니라 남녀 떠나서 저런 태도가 도태된 것”이라고 했다. 해당 영상은 25일 오후 4시 기준 조회수 약 88만회, 댓글 약 2만개 이상이 달릴 정도로 화제다.
  • 은평 장애인 예술가, 강북삼성병원 오케스트라 단원 된다

    은평 장애인 예술가, 강북삼성병원 오케스트라 단원 된다

    서울 은평구립우리장애인복지관(이하 우리장애인복지관)이 발굴한 장애인 예술가들이 강북삼성병원 오케스트라 ‘온기앙상블’ 단원으로 직접 고용된다. 우리장애인복지관은 지난 21일 강북삼성병원과 ‘장애인 예술가 고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협약은 장애인 예술가 자립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강북삼성병원은 장애인 예술가 채용과 정기공연을 적극 지원하고, 우리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 예술가 발굴과 이들의 성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협약을 바탕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장애인 4명이 온기앙상블 단원으로 고용된다. 병원에서 직고용을 통해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하는 것은 국내 다섯번째이며, 서울에서는 처음이다. 신현철 강북삼성병원 원장은 “서로 다른 전문 영역의 융합으로 장애인 예술가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예술가 고용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하 우리장애인복지관 관장은 “장애인 예술가들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장애인 예술가의 인권가치 확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온기앙상블 창단식은 4월 중 진행된다.
  • “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피의자들이 퉁퉁 부은 얼굴로 법정에 출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러시아군이 피의자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이날 집단 테러 혐의를 받는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피의자 4명은 모두 법원에 출석했다. 법정에서 파이조프를 제외한 3명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4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다.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등에는 러시아군이 전날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4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게재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영상에서 피의자 파리두니는 바지가 벗겨지고 신체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라차발리조다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실제로 법정에 출석한 이들의 얼굴에선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다. 파이조프와 미르조예프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파이조프는 병원에 있다가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했으며 피의자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이들의 고문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들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에 당국이 일부러 고문 장면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적나라한 고문 장면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방화 테러의 희생자는 24일 오후 기준 137명이다. 전체 사상자 수는 200명을 넘는다. 러시아는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통령의 통일선언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일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통령의 통일선언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일

    대한민국은 한민족 전체를 대표하는 정통 국가가 됐다. 분단국(남북한, 동서독 등)에는 국토 분단 전 원래 하나로 존재했던 국가, 즉 원천국가(original state)가 있다. 남북한은 원천국가의 적통(嫡統)을 승계하기 위해 경쟁했다. 북한은 이제 동족임을 부정하고 통일을 거부하며 북한만의 독립국가를 추구한다고 선포함으로써 원천국가와의 인연을 끊었다. 우리 선조들은 나라 없던 시절, 남북 분단은 상상할 수 없었던 그때부터 선진 문명국가를 이루고자 했다. 이러한 정신으로 건립하고자 했던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었으며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나라였다. 왕정 복고나 1인 지배의 전체주의 폭정을 배격하고 국민이 주권자로서 나라의 주인인 나라,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폭압하는 집단주의 체제가 아닌 자유주의 체제, 가난에 찌들지 않는 부강한 나라였다. 지금 대한민국은 선조들의 꿈을 이루었다. 북한의 현재는 한민족이 이루고자 했던 나라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대한민국은 적통 국가가 됐고 한민족의 자유와 번영의 꿈을 한반도 전체에서 실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의 두 개 국가 조작책동을 거부하고 자유와 인권 보편가치를 확장하는 통일을 달성할 것임을 선언했다. 국가의 독립, 영토 보전, 국가의 계속성 수호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 사명에 입각한 것이다. 이로써 한민족은 민족공동체의 파괴와 영구 분단, 5000년 민족사 단절의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통일 의지를 고수하고 실천하는 한 한민족과 한반도의 운명을 북한이 멋대로 좌우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이 통일할 권리와 자격이 있음을 더욱더 강조해야 한다. 분단 이후에도 남북은 시시때때로 통일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사회에서도 남북 간의 이러한 합의를 지지했다. 이제 북한은 통일의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통일의 권리는 대한민국에만 남겨져 있다. 주변국이 통일을 지지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통일을 혼란 없이 잘 관리하고 이끌어 나갈 능력과 준비가 돼 있다는 것도 보여 줘야 한다. 국제정치의 민감 지역 한반도에서 혼란으로 연결되는 통일은 어느 나라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통일한국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기여할지 비전을 제시하며 통일을 지지하는 나라들과 연대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남북한이 동족임을 강조하고 민족공동체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동족이 아니라면 통일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한은 영구 분단으로 전환하면서 첫머리에 동족이 아니라고 강변한 것이다. 북한이 동족이 아니라고 할수록 민족공동체 강조는 더 필요하다. 또한 우리는 동족으로서 북한 주민에 대한 보호 의무가 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탈북자의 성공적 정착 등의 의무다. 외국으로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에도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 지역 영토에 대한 특별한 권리도 강조해야 한다. 남북한은 남북 관계를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고 합의했다. 특수관계의 함의는 우리가 이미 북한 지역 영토와 주민에 대해 특별한 권리가 있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다. 이는 북한의 영토 분할이나 유사시 주변국의 한반도 영토에 대한 야심을 배격해 한반도 영토의 일체성을 보전할 근거다. 이는 헌법적 의무이고 역사적 책무다. 북한 당국에 대해서는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우선 도탄에 빠진 민생을 개선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과 모든 형태의 자유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북한은 한민족 생명의 자유와 번영을 침해하고 있는 핵무력을 해체해야 한다. 비핵화와 남북 간의 소통을 재개하고, 세계에 문을 열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길로 북한을 유도하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 “홍콩 여행 중 의도치 않게 징역 살 수도”…‘여행 주의보’ 내려졌다

    “홍콩 여행 중 의도치 않게 징역 살 수도”…‘여행 주의보’ 내려졌다

    반정부 행위 처벌을 강화한 홍콩판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여행자들도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의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국가 분열과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 결탁 등 39가지 안보 범죄와 이에 대한 처벌을 담은 국가보안법(기본법 23조)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홍콩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법이 23일 0시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보안법은 외부 세력과 ‘불법적 의도’나 ‘부적절한 수단’으로 결탁하면 최대 14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외세란 해외 정부와 정당, 국제기구,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는 해외 기관, 이들과 연계된 기구 및 개인을 말한다. 외세와 함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퍼트리는 등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도 10년 징역형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문제는 ‘불법적’, ‘부적절한’ 등 문구가 지나치게 모호하다는 점이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광범위하게 정의되고 모호한 조항이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 정보를 주고받을 권리 등 국제 인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광범위한 행위를 범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여러 국가에서는 홍콩 여행 시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잔즈홍 대만·홍콩경제문화합작책진회 이사장은 “외국인의 홍콩 여행과 비즈니스가 모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은 “세부 사항이 불명확하고 모호한 부분이 매우 많다”며 “홍콩으로 여행하려는 대만인은 과거 홍콩 입경 당시 조사당한 전례나 중국의 정치, 경제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는지 여부를 미리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홍콩이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 법은 홍콩 주민은 물론 미국 시민과 그곳에서 활동하는 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홍콩의 보안법이 자국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고 제한할 수 있다는 다른 국가들의 우려에 동감한다”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도 “홍콩 국가보안법이 광범위하게 해석될 수 있다”면서 “여행자들이 의도치 않게 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여행 주의보를 내렸다. 또 “기소 없이 구금될 뿐 아니라 변호사 접견도 거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 통과 이후 홍콩에서 기밀 유출 등에 대한 단속이 ‘반간첩법’을 시행 중인 중국 본토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자 일부 기업은 홍콩에서 철수하고 있다. 이번 법은 중국이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제정한 홍콩보안법을 보완하는 성격이다. 홍콩에 두 개의 안보 관련 법안이 시행되게 된 것이다.
  • 4·10총선 지역구 경쟁률 ‘2.8대 1’ 비례대표 ‘5.5대 1’

    4·10총선 지역구 경쟁률 ‘2.8대 1’ 비례대표 ‘5.5대 1’

    4·10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자가 699명, 비례대표 후보가 253명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지역구가 2.8대 1, 비례대표가 5.5대 1로 나타났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총선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254개 지역구에 21개 정당에서 699명이 등록했다. 비례대표는 46개 의석이 할당됐는데 38개 정당이 253명의 후보를 냈다. 역대 총선에서 지역구 경쟁률은 2008년 18대 총선 4.5대 1, 2012년 19대 총선 3.6대 1, 2016년 20대 총선 3.7대, 2020년 21대 총선 4.4대 1로 올해 총선 경쟁률은 1985년 12대 총선 2.4대 1 이후 39년 만에 최저치다. 비례대표의 경우 21대 총선 비례대표 경쟁률 6.6대 1보다 떨어졌고 20대 총선 경쟁률 3.4대 1보다는 올라갔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254명으로 등록 후보가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이 24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개혁신당(43명), 새로운미래(28명), 진보당(21명), 녹색정의당(17명), 자유통일당(11명) 등의 순이었다. 무소속 후보는 58명에 달했다. 등록 후보 중 최고령은 1938년생으로 경북 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일윤 후보다. 가장 어린 후보는 1996년 1월생으로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 등록한 우서영 민주당 후보다. 지역구 후보로 등록한 699명 중 남성은 600명으로 전체의 85.84%에 달했다. 여성은 99명으로 14.16%에 그쳤다.비례대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가장 많은 35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국민의미래의 후보 1번은 여성 장애인인 최보윤 변호사, 2번은 탈북민 출신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30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1번은 여성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2번은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25명이다. 1번에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2번에 조국 대표가 배정됐다. 20명이 등록한 자유통일당의 후보 1번은 황보승희 의원, 2번은 석동현 변호사다. 녹색정의당은 14명을 등록했고 1번에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위원장, 2번에 허승규 후보를 배치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후보 11명을 냈다. 1번은 양소영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2번은 조종묵 전 소방청장이다. 10명이 등록한 개혁신당의 1번은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임상부교수, 2번은 천하람 변호사다. 지역구 후보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7억 7704만원으로 21대 총선 출마자 1인 평균 재산 15억 2147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최고 자산가는 경기 부천갑의 김복덕 국민의힘 후보로 재산신고액이 1446억 6768만원이다. 민주당 등록 후보 중에는 서울 강남갑 김태형 후보가 403억 2722만 2000원으로 가장 많았다.비례대표 후보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4억 6612만 7000원이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481억 5848만 6000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히시태그국민정책당의 이기남 후보가 88억 6888만 1000원, 더불어민주연합의 오세희 후보가 85억 3576만 9000원으로 뒤를 이었디. 국민의미래 후보들의 평균 재산이 20억 8123만 5000원, 민주연합이 14억 4556만원, 개혁신당은 12억 7531만원, 녹색정의당은 6억 4203만 5000원, 새로운미래는 6억 3003만원이었다. 전체 비례대표 후보 중 여성은 139명(54.94%)으로, 남성 114명(45.06%)보다 많았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역대 가장 긴 51.7㎝에 달하는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를 받는다. 정당 38개 표기로 투표용지가 길어지면서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돼 비례대표 선거 개표는 100%로 수개표로 진행된다. 선관위가 보유한 투표지 분류기는 최대 34개 정당이 표기된 46.9㎝ 길이의 투표용지까지 처리할 수 있다.
  • 의협 “尹정부, 정상적인 정부로 인정 안 할 것…끝까지 투쟁”

    의협 “尹정부, 정상적인 정부로 인정 안 할 것…끝까지 투쟁”

    대한의사협회(의협)가 “현 정부를 정상적인 대한민국 정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정상적인 정부가 만들어질 때까지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근 전공의 7000명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예고한 데 이어 의협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경찰 조사까지 이어지자 강력 반발에 나선 것으로 사실상 정부에 대한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이런 입장을 밝히며 “자유와 인권을 무시하는 정부라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아래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부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의료법 위반 등으로 고발당한 비대위 간부 한 명과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일반 직원이 최근 본인 병원과 자택에서 각각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하며 “대한민국이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가 맞나. 절차와 원칙을 지키는 국가는 맞는가”라며 “전체주의적 폭력에 의사들은 분연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전날 정부 브리핑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가 “해부 실습에 필요한 ‘카데바’(해부용 시신)는 학교별로 남기도 하고 부족하기도 하기 때문에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필요하면 수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시신은 기증자가 특정 기관을 지정해 기증할 수 있는데 비대위는 “고인의 뜻에 반한 시신 공유는 윤리적으로나 사회 통념상 가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 정부가 이날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나 미국 의사가 되려면 복지부의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추천서 발급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규정상 행정처분 기간이 끝나면 추천서를 신청할 수 있게 돼 있는데도 해외 취업을 국가가 나서서 규정에도 어긋나게 제한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입시비리’ 조민 벌금 1000만원… 法 “국민 불신 야기”

    ‘입시비리’ 조민 벌금 1000만원… 法 “국민 불신 야기”

    조국혁신당 조국(58) 대표의 딸 조민(32)씨가 입시 비리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22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 대해 유죄로 판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조씨)이 공소사실을 모두 자백했고, 제출된 증거를 모두 종합하면 피고인의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입시 비리 범행은 국민 불신을 야기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는 대다수에게 허탈감과 좌절감을 주는 행위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씨는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인턴십, 체험활동 등) 확인서의 허위 내용을 인식한 상태였지만, 발급 과정이나 표창장 위조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를 모르고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보여 해당 부분은 공소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확인서에 기재된 내용과 다르지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공주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체험을 일부 수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조씨가) 수사 초기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지금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며 “부산대·고려대 입학 취소 관련 항소나 소를 취하했고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형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이 조씨의 어머니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의 자백을 압박하고자 조씨의 기소를 지연해 공소권을 남용했다는 조씨 측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 전 교수와 조국 대표의 사건에서 의전원 부정 지원 관련 문서의 위조, 허위성 여부를 장기간 다퉜다”며 “(검찰이) 조씨를 정 전 교수와 같이 기소해도 이같은 과정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봤다. 이어 “정 전 교수와 조 대표의 사건 진행 후에 조씨를 공소제기했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사정만으로 신속하게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했다거나 자의적으로 공소권을 행사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정 전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또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 인턴십 확인서·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았다. 조씨 혐의의 공범인 정 전 교수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아버지 조 대표도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정 전 교수의 유죄가 확정될 때까지 조씨 사건을 처분하지 않고 있다가 공소시효가 임박한 지난해 8월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1월 26일 결심 공판에서 조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 조씨는 당시 최후진술에서 “어떤 판결을 받게 될지 모르지만 겸허히 수용해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하며 살지 고민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더욱 공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포토] 법정 향하는 조민, 선고공판 출석

    [포토] 법정 향하는 조민, 선고공판 출석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의 1심 선고가 오늘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22일 오전 10시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연다. 조씨는 조 대표 등과 공모해 지난 2013년 6월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비롯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허위 동양대 표창장을 제출해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모친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 작성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동양대 총장 위조 표창 등을 제출해 평가위원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검찰은 지난 1월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 사진은 조씨가 2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입시비리’ 조민 1심 벌금 1000만원…“국민 불신 야기”

    ‘입시비리’ 조민 1심 벌금 1000만원…“국민 불신 야기”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허위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58)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33)씨가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22일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조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와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을 제출해 평가위원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3년 6월에는 부모와 함께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조씨의 일련의 입시 비리 범행은 입시 전반에 대한 국민 불신을 야기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하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허탈감을 주는 행위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허위 서류의 구체적 발급 과정과 표창장 위조에 관여하지 않았고 현재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부산대 의전원과 고려대 입학 취소 처분 관련 소송을 취하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씨줄날줄] 리걸테크 가이드라인

    [씨줄날줄] 리걸테크 가이드라인

    문서 작업량이 많은 변호사들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영국 AI 기업 루미넌스와 계약서를 자동으로 검토하고 수정하는 AI 이용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렉시스넥시스는 자료 조사, 법률 문서 초안 작성 및 요약 등이 가능한 ‘렉시스플러스 AI’를 지난 19일 국내에 출시했다. 렉시스넥시스는 150개국에 진출해 있다. 2020년 국내 출시된 엘박스의 판례 검색 서비스는 변호사의 절반 정도가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이 법률 문제에 AI를 이용하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올 초 프랑스에서는 연 69유로(약 10만원)에 법률 조언을 제공한다는 AI 변호사 ‘아이아보카’가 출시됐다. 지난 50년간 프랑스의 판결문에 기반한 법률 조언인데 프랑스 변호사 단체의 반발로 ‘아보카’(변호사)라는 용어를 뺀 ‘인텔리전스 리걸’로 이름을 바꿨다.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지난 20일 공개한 AI대륙아주의 보도자료에 있던 ‘24시간 무료 AI 법률상담’은 ‘24시간 법률 Q&A 서비스’로 바뀌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변호사 광고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변협은 변호사의 답변 검수 여부도 물었단다.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다. 변협이 지난달 진행한 인권보고대회에선 “AI를 활용한 법률상담이나 법률 관계 문서 작성은 변호사법 위반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변호사법은 변협이 변호사 상담서비스 업체인 로톡을 10년 가까이 옭아맸던 규정이다. 로톡은 2015년부터 세 차례 변호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됐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변협은 2022년 10월 로톡 가입 변호사를 광고 규정 위반으로 징계했고, 법무부는 2023년 9월 이를 취소했다. 로톡이 송사에 시달리는 사이 국내 리걸테크(법과 기술의 합성어)는 늦어졌다. 존 로버츠 미 연방대법원장은 지난해 말 발표된 보고서에서 “AI는 법률 분야에 혼합된 축복을 가져다준다”며 변호사는 물론 변호사가 아닌 사람의 정보 접근성, 사생활 침해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리걸테크 발전은 법률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좋은 일이다. 변협은 반대할 것이 아니라 전문용어가 낯선 이들이 AI를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 조수진, 아동 성범죄자 변호 이어 ‘2차 가해’ 논란… 민주 악재 부상

    조수진, 아동 성범죄자 변호 이어 ‘2차 가해’ 논란… 민주 악재 부상

    조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 관련 보도 [정정 및 반론]서울신문은 지난 3월 22일 <조수진, 아동 성범죄자 변호 이어 ‘2차 가해’ 논란… 민주 악재 부상> 제목의 기사에서 “조 변호사는 (중략) 피해 학생의 아버지를 가해자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조 변호사는 가해자로 피해 아동의 아버지를 언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또한 조 변호사는 “가해자들에게 ‘강간통념’을 활용하라고 조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성범죄 가해자로 몰려 억울한 상황이라면 국민참여재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국민참여재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글의 내용이었다”고 밝혀왔습니다.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 후보가 된 조수진 변호사가 민주당의 총선 악재로 부상했다. 과거 아동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하면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과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인 데다 급조된 공천 일정으로 본인 지역구 투표권도 갖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은 공천 재검토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당 안팎에선 사퇴 요구가 나와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1일 광주 유세 도중 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이 일고 있는 조 변호사와 관련해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엔 해괴한 후보가 많지 않은가”라고 공천 번복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권혁기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실장은 “약자를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이었으나 본인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자 인권변호사인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체육관장의 2심 재판 변호를 맡으며 “피해자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성병)이 제3자나 가족한테 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피해 학생의 아버지를 가해자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조 변호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가해자의 유죄를 확정했다. 조 변호사는 또 지난해 자신의 블로그에 10세 여아의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사건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아냈다고 홍보했다. 블로그에선 다양한 성범죄 재판 노하우도 소개했는데,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강간 통념’(여성이 거절 의사를 표현했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관념)을 활용하라고 조언한 탓에 여성단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서울 동작구에 사는 조 변호사는 이날 강북을 지역에 전입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인 명부에는 선거일 22일 전까지 전입한 사람만 포함된다. 이날은 선거일 20일 전이어서 조 변호사는 동작구에서 투표해야 한다. 당 지도부가 ‘박용진 찍어내기’를 위해 조 변호사와의 경선을 급조하다 보니 발생한 해프닝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 변호사는 지난 20일 MBC라디오에서 “유시민 작가가 ‘조변(조 변호사)은 길에서 배지 줍는다’고 반농(반농담)했다”고 전했다. 텃밭인 강북을 민주당 후보가 되면 사실상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라 유권자를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선 ‘졸속 공천’ 역풍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이라도 조 변호사가 스스로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그것이 당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조 변호사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변호사가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순 있지만,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봤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 있다는 식의 변호를 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 상황을 보면 가해자를 옹호하고 2차 피해를 가한 행동들”이라며 “이런 행동들이 저당(민주당)에선 용인될 수 있지만, 우린 용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 조수진, 성폭행 피해 초등생에 “다른 성관계 감추려 덮어씌운다” 주장

    조수진, 성폭행 피해 초등생에 “다른 성관계 감추려 덮어씌운다” 주장

    조수진 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후보 관련 보도 [정정]서울신문은 지난 3월 21일 <조수진, 성폭행 피해 초등생에 “다른 성관계 감추려 덮어씌운다” 주장> 제목의 기사에서 “조 변호사는 (중략)가해자로 피해아동의 아버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조 변호사는 가해자로 피해 아동의 아버지를 언급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4·10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조수진 변호사의 아동 성범죄자 변호 이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체육관 관장의 2심 재판 변호를 맡았다. 피해 아동은 2017년 관장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성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변호사는 변호 과정에서 ‘제 3자 성폭행’ 가능성을 주장했고, 가해자로 피해아동의 아버지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실제 성폭행이 이뤄진 시기와 그로 인한 성병 진단이 이뤄진 시기 사이, 3년의 기간을 문제 삼았다. 조 변호사는 또 “피해 아동이 다른 사람과 많은 성관계를 한 다음, 이를 은폐하려고 3년 전에 그만둔 체육관의 관장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 증거로는 피해아동에게 또래 남자친구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피해아동은 또다시 법정에서 증언해야 했는데, 3년 뒤에야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은 이유에 대해 “다 힘든데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2심 재판부는 관계인들의 진술 및 산부인과 의사의 의견 등을 종합해 체육관 관장 측 항소를 기각했고, 대법원도 징역 10년을 확정했다. ● 조수진 “변호사 윤리규범 준수…심려 끼친 것에는 사과” 조 변호사의 변호 이력을 둘러싼 논란은 이게 다가 아니다. 그는 2018년에는 합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고교생을 성추행한 강사를 변호했고, 2021년에는 여성 200여명의 신체를 불법촬영하고 보관한 남성을 변호했다. 자신의 블로그에는 10세 여아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가해자를 변호해 집행유예를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성범죄 국민참여재판으로 하면 유리할까’ 등의 게시물을 올려 성범죄자 감형 논리를 주장하기도 했는데,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전부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이 일자 조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과거 성범죄자 변론을 맡은 것과 블로그를 통해 홍보한 것은 변호사로서 윤리규범을 준수하며 이루어진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국민 앞에 나서서 정치를 시작하는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 정치권 공방…여 “용납 못해” 야 “국민이 판단”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조 변호사의 아동 성범죄자 변호 이력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피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에 2차 가해를 했던 행동들이 저 당에선 용인될 수 있나보다”라며 “우린 용인하지 못하겠다. 우린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민의 편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 가해자 변호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렇게까지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봤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 있단 식으로 변호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자 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변호사를 자처하던 조 후보의 이중성에 국민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조 후보는 공직 후보자의 자격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가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반면 민주당은 조 후보의 사과를 부각하며 국민이 선택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조 후보의 활동은 약자를 비하하거나 공격하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의 활동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본인이 사과를 드린 걸로 알고 있다. 당은 조 후보가 변호사 활동 시절에 대해 사과한 것을 잘 지켜봤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 거세진 논란에 재공천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논의한 적 없다”며 “(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또 “본인 스스로가 법보다 정의를, 제도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가치를 척도로 삼고 국민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사과한 것으로 봤다”며 “그렇게 인정해주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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