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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연하게 던졌다”...법무부 직재개편안에 심상찮은 檢 반발

    “막연하게 던졌다”...법무부 직재개편안에 심상찮은 檢 반발

    검찰 내부망에 실명 비판 쇄도“형사공판부 업무 쉽게 생각”현 정부서 만든 인권부도 축소결국 ‘윤석열 힘빼기냐’ 분석도“아무런 연구나 철학적 고민이 없다.” 검경 수사권 개혁에 맞춰 추진 중인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 일선 검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형사·공판부를 강화하는 취지의 개편인데도 오히려 형사·공판부 검사들이 “현실성 없다”며 들고 일어나는 형국이다. 개혁이란 명분 아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 추진된 개편 작업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호동(41·사법연수원 38기)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는 전날 밤 검찰 내부망에 ‘직제개편안의 가벼움’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공판 분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개편안을 만들기 위한 개편안”이라며 실명으로 비판했다. 차 검사는 차한성(66·7기) 전 대법관 아들로 지난해 대검 공판송무부에서 근무했다. 법무부는 전날 대검 주요 보직을 폐지하고, 형사·공판부를 강화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대검에 보내 의견조회를 요청했다. 개편안에는 공판부 검사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편으로 ‘1재판부, 1검사제’를 목표로 단계적 추진을 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현재는 공판검사 1명당 평균 1.8개의 재판부를 맡고 있다. 다만 직제개편안은 형사부 일부 인력을 공판검사실로 옮기는 대신 형사부 업무도 이관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공판부 검사들의 반발을 샀다. 차 검사는 “‘형사부보다 일이 적은 공판검사의 일이 더 적어질테니 단순 사건 수사로 보완해넣어라’는 발상은 끝없이 가벼운 생각의 한 단편”이라면서 “형사부 인력을 이관하기에 앞서 공판부 검사가 해야 할 업무 및 정체성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판부를 부장급 단독공판실과 평검사로 구성된 공판·기소부로 이원화한다는 계획에 대해선 “낮은 호봉의 검사가 단독 재판부만 맡으면 형사부 검사보다 일이 적은 것 같으니 자백하는 송치 사건을 기소하면 되는 것일까”라며 “공판부 기능 강화 및 확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차 검사의 글에는 일선 검사들의 지지 댓글이 이어졌다. “(개편안 중 일부는) 실무적 고민 없이 막연하게 던져놓은 것 같다”, “10년 동안 형사·공판부에만 근무한 검사로서 ‘제도를 만드는 사람들이 형사공판부 업무를 정말 쉽게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만 들 뿐”이라는 글도 올라왔다.대검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것과 관련해서도 형사공판부 강화를 넘어 ‘윤석열 검찰총장 힘빼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수집 기능(수사정보정책관)을 대폭 축소하고, 현 정부에서 신설한 인권부장(검사장급)을 2년 만에 없애기로 하면서다. 차장검사급 자리인 수사정보정책관의 전신은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 개편안이 확정되면 수사정보정책관 자리는 사라지고, 부장검사급이 맡는 수사정보1·2담당관이 수사정보담당관으로 통폐합된다. 과거 범죄정보2담당관을 지내며 범죄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윤 총장 입장에서는 큰 타격인 셈이다. 법무부가 인권부를 축소·개편하면서 ▲신설 취지와 달리 대검 인권자문관은 운용되지 않고 ▲인권침해 사건 관련 업무는 감찰부 분장사무와 중복된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검찰 내부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인권부 출범 후 일선 청에서 ‘레드팀’ 역할을 맡은 인권자문관의 검토를 요청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해서도 사실 관계 확인이 우선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인권부가 조사를 하면서 감찰부와 업무 분담을 해 왔는데 이를 중복으로 볼 수 있느냐는 반론도 있다. 대검에 파견된 검찰연구관을 정원에 맞게 축소하는 것도 ‘대검 규모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읽히는 분위기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총장의 운신의 폭을 좁히겠다는 목적의 개편안”이라고 꼬집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숙현 비극’ 없도록… 인권위, 체육계 인권침해 조사

    ‘최숙현 비극’ 없도록… 인권위, 체육계 인권침해 조사

    지난 6월 26일 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가 사망한 이후 국내 체육계의 고질적인 폭력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자 국가인권위원회가 체육계 인권침해 발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인권위는 “선수와 지도자의 스포츠인권 인식, 훈련 실태 및 여건, 인권침해 발생 여부 등을 심층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학생선수, 지도자, 종목단체 임직원, 학부모, 과거 선수로 활동했던 학생 등이다. 인권위 조사관이 실제 훈련 현장을 방문해 선수·지도자와 일대일 면담을 하고, 지도자 및 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하는 방법 등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인권위는 “방문 대상 기관은 종목과 지역을 안배해 무작위로 선정한다”며 “꼭 인권침해가 발생한 곳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스포츠인권을 보호·증진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양시 소속 직장운동부 인권침해 조사…침해 사례 발견 못해

    안양시 소속 직장운동부 인권침해 조사…침해 사례 발견 못해

    경기도 안양시기 시 소속 직장운동부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했다. 시는 지난달 20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침해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예방교육도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는 최근 일부 지자체 운동부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비대면 설문조사와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나 다행히 선수단 내 인권침해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은 역시 익명성을 보장하는 비대면 설문과 훈련장, 숙소를 방문, 점검을 병행했다. 담당공무원과 체육회관계자로 구성한 점검반은 폭력행위와 인권침해 여부 파악, 발생예방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폭력 등 인권침해 행위 예방을 강조하고, 성폭력, 성희롱, 성추행, 가정폭력 등 4대 폭력예방 교육을 했다. 아울러 4대 폭력 등 인권침해가 발생하면 경찰서, 외부기관 상담센터,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점도 알렸다. 시는 앞으로도 직장운동부 지도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인권침해 예방 및 성평등 교육을 수료토록 하고, 매년 1회 이상 직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관·경 협력체계를 구축, 인권침해 발생 시 피해자 보호와 함께 신속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시 직장운동부는 시청 소속인 육상, 수영, 인라인롤러 3개 팀 31명이 활동하고 있다. 마라톤, 역도, 복싱 등 3개 팀 21명이 안양시체육회 소속이다. 선수 44명에 감독, 코치는 8명이다. 선수단 전체에서 남성이 36명을 차지하고 나머지 16명은 여성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강제조사권 없는 인권위… 박원순 의혹 규명 난항 예고

    강제조사권 없는 인권위… 박원순 의혹 규명 난항 예고

    경찰 수사 진행 중… 자료 받기 어려워서울시청 직원들은 협조 안 할 가능성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 등을 직권으로 조사하기로 한 국가인권위원회가 5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범위가 넓은 만큼 별도의 직권조사단을 꾸린 인권위는 올해 안으로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사기관과 달리 조사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권위는 이날 “인권위 차별시정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9명 규모의 직권조사단을 구성했다”면서 “이날부터 조사를 시작해 연내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권위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 이후인 2018년 2월 검찰 내 성폭력 등을 직권조사했을 때 2~3명의 조사관을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조사단 규모가 3배가량 크다. 인권위는 진정이 없더라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다는 상당한 근거가 있고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되는 사건을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인권위는 이번 조사에서 크게 ▲성추행, 성적 괴롭힘을 포함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 ▲서울시의 묵인·방조와 그것이 가능했던 구조 ▲성폭력 사안과 관련한 제도 전반을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피해자 또는 사건 관계인에게 출석을 요구해 진술을 청취하거나 진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관계기관에 사건과 관련한 자료 등의 제출도 요구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현장 방문 조사도 가능하다. 하지만 조사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 등 참고인의 진술서 또는 기타 증거자료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협조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도 국가기관이 인권위로부터 자료 제출 요구 등을 받더라도 범죄 수사나 재판에 중대한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 요청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찰 수사를 받는 전직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들이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인권위의 출석 또는 진술서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는 사람에게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징수는 가능하지만, 조사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포츠윤리센터 성공하려면 정부, 최숙현법 취지 걸맞게 지원해야

    스포츠윤리센터 성공하려면 정부, 최숙현법 취지 걸맞게 지원해야

    5일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체육계 폭력 해결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았지만 정부가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문제다. 지난 4일 국회가 통과시킨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의 취지가 스포츠윤리센터가 독립성·전문성·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게 센터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한 것인만큼 정부도 그에 걸맞게 충분한 예산과 인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20년 예산안 심의 자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스포츠윤리센터 운영을 위한 예산으로 29억 500만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올해 스포츠윤리센터에 23억원을 배정했다. 이 바람에 당초 40명을 뽑기로 했던 윤리센터 인력이 25명으로 줄어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한 시범 사업에 55억원을 배정했다. 관계법에 따라 상시적 독립 기구로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보다 정식 사업이 될지도 모를 시범 사업에 2배가 넘는 예산이 배정된 것이다. 문체부가 6월달에 올린 스포츠윤리센터 채용 공고에 따르면 신입직 주임은 연봉 2300만원을 받는데 이는 2020년 법정 최저임금에 따른 연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2020년 신입 사원의 초임 연봉을 3300여만원으로 공시했다. 무엇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현재 전국에서 서울 한 곳밖에 없어 수도권에서 멀리 거주하는 스포츠 폭력 피해자의 왕래가 어렵다. 자신이 소속된 팀에서 당한 피해 사실에 대해 용기 내 고백해야 하는 체육계 폭력 사건 특성 상 대면하여 말하고자 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스포츠 윤리센터의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지방 거점 도시에 권역별로 추가로 윤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1곳씩 총 3군데를 설치할 것이다. 기재부와의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 개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날 스포츠윤리센터가 출범하는 자리에서 “최숙현법의 취지에 맞게 센터의 기능을 보강하고 예산·인력 등의 확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포츠윤리센터의 역할과 중복되는 기존 스포츠인권기구들의 기능 간 정리가 필요해보인다. 물론, 문체부는 기존 스포츠 인권 기구들이 수행하던 신고 상담 업무를 스포츠윤리센터로 모두 이관해 일원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여전히 폭력 신고·상담 업무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당장 신고가 시급한 스포츠 체육계 폭력 피해자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숙현법에 따르면, 문체부 장관은 매년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 수립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국가인권위원회 산하 스포츠특별인권조사단이 하던 업무와 겹친다. 두 기관이 명확한 역할 분담이나 업무 공조를 하지 않고 스포츠 인권 실태조사를 중복 수행한다면 국가 행정력 낭비로 볼 수 있다. 또 최숙현법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장은 문체부 장관을 통해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에 징계요구권을 발동할 수 있다. 하지만 체육단체가 이를 의도적으로 뭉갰을 때 제재하거나 강제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어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다. 대한체육회와 체육단체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문제를 일으킨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솜방망이 징계와 상급심에서의 징계 경감을 일상화해왔다. 이와 반대로 지도자 등에게 눈 밖에 난 선수들에게 의도적으로 과도한 징계를 내려온 관행도 확인된 바 있다. 스포츠공정위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징계 심의를 한 회의록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대한체육회가 외주 업체를 선정해 구축하고 있는 징계정보시스템은 징계 이력이 있는 문제 지도자 등의 체육계 재취업을 막기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에서 그친다. 스포츠공정위를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후속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스포츠윤리센터는 기존 스포츠인권기구들과 마찬가지로 수사권이 없음에도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해야 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스포츠윤리센터 안에 수사권을 가진 특별사법경찰관을 배치하는 제도는 국회에서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스포츠윤리센터에는 현재 검찰·경찰 등의 수사기관에서 소속된 공무원을 스포츠윤리센터에 파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수사권이 부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속한 수사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취임... 문체부 “삼고초려해 모셔왔다”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취임... 문체부 “삼고초려해 모셔왔다”

    “어깨가 무거워 잠을 잘 못자고 있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숙진(56)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5일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3년이고 한 번 연임할 수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 9층에 마련된 스포츠윤리센터를 찾아 이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법인설립 허가증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막중한 역할을 수락해준 이 이사장께 감사드린다”며 “체육계 인권 보호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센터를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의 신고 접수 기능을 통합하는 센터는 체육계로부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스포츠계 인권 침해 및 비리에 관해 조사하게 된다. 광주중앙여고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이 이사장은 여성학 박사로 학계에서 활동하던 여성·인권 전문가다. 정책 기획 능력을 인정받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으로 발탁돼 일했다. 2012년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17년부터 여가부 차관으로 일하며 지난해 1월 체육계 성폭력 대책 발표를 맡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저는 여가부에서 피해자 보호 업무에 집중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윤리센터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조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 이사장에게 센터를 맡기기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체육계 폭력 문제는 내부를 들여다 보기가 어렵고 여러 가지 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센터만을 통해서 해결하는 건 어렵다. 저 역시 이 일을 맡는 것에 대해 주저함이 강했다”면서도 “제가 맡은 한 영역에서라도 물꼬를 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락했고 이 일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체육계와 거리가 있는 제가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여성과 인권 문제에 천착했던 제가 체육계가 가진 제도적·구조적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센터 비상임이사로는 최은순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하명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류태호 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대표, 비상임감사로는 이선경 법률사무소 유림 대표변호사가 임명됐다. 비상임이사와 감사는 3년의 임기 동안 이사회를 통해 기관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축이 돼 체육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독립 법인이다. 지난해 1월 체육계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인권침해와 비리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설립 논의가 시작됐고, 스포츠혁신위원회는 체육계로부터 분리된 전문성·독립성·신뢰성을 담보한 스포츠인권전담기구를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2월 근거 법률인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이후 설립추진단을 통해 6개월간 설립을 준비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의 신고 기능을 통합해 체육계로부터 독립적인 지위에서 스포츠계 인권침해 및 비리에 관해 조사하게 된다. 다만 문체부 관계자는 “스포츠 윤리센터가 이날 업무를 시작한 만큼 당분간 신고 접수와 처리는 기존 스포츠 인권기관들이 맡는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에 권역별 스포츠윤리센터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단, 본격적인 조사 착수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직권조사단, 본격적인 조사 착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의혹을 직권조사하는 국가인권위원회가 5일 조사단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단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진 직권조사단은 인권위 차별시정국 소속으로 설치됐다. 차별시정국은 국내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었던 2018년 신설됐다. 합리적인 이유 없이 차별당한 피해자들을 구제하고 관련 대책을 권고하는 부서다. 강문민서 인권위 차별시정국장이 조사단 단장을 맡았고 최혜령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장이 조사 실무를 총괄한다. 인권위는 조사단 구성과 동시에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고 결론 낼 계획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직권조사 대상 중 시간 싸움이 필요한 사안도 있고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사안도 있다”며 “실제 조사 과정에 따라 조사기한이 달라질 수 있지만, 연내 조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30일 제26차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의 성희롱 의혹과 서울시의 피해 묵인·방조 등에 관해 직권조사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에서 성희롱이 발생할 수 있는 제도의 허점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사건 처리 절차도 함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직권조사는 피해 당사자의 진정이 없더라도 인권위가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직권으로 개시하는 조사를 말한다. 앞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주도하는 진상조사를 거부하고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이번 사안을 직권으로 조사해달라고 요청해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징계권 없는 검경 공동조사… ‘스포츠윤리센터의 칼’ 실효성 논란

    이숙진 전 여가부 차관, 초대 센터장 내정국민체육진흥법 제1조에 ‘인권보호’ 명시가해자 출석 거부 등에도 징계 요구 가능 체육회·종목 단체, 여전히 징계권 보유인원 삭감되며 독립성·전문성 의문도 국내 쇼트트랙에서 조재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 7개여월 만에 스포츠윤리센터가 5일 출범한다. 초대 센터장에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내정됐다. 출범 하루 앞서 센터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계도 여전해 지속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은 체육계 인권침해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1조(법 목적)에서 ‘국위 선양’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인 인권보호’를 명시했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 폭력 사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1등 지상주의가 지목된 만큼 체육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리센터에는 직권조사권, 수사기관 신고·고발권, 체육단체에 대한 징계 요구권, 공무원 파견 요청권, 피해자 임시보호시설 설치 등의 권한이 추가로 부여됐다. 핵심은 공무원 파견 요청권이다. 필요한 경우 검찰·경찰, 국세청·감사원 직원과 함께 조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그간 여러 스포츠 인권 기관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해도 가해자가 출석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서 보듯 조사가 진척되기 쉽지 않았다. 또 문제 지도자 등이 체육계에 재취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징계정보시스템에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징계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관련자가 인권침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신고 의무를 부과했다. 윤리센터 조사에 비협조적이거나 방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 지도자의 자격 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의 범위로 확대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피신고인이 신고인 의사에 반해 신고인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2차 피해 방지 규정도 도입됐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등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은 여전한 숙제다. 또 징계요구권이 추가되긴 했지만 징계권 자체는 여전히 체육회와 종목 단체가 갖고 있어 가해자 처벌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당초 40명으로 계획된 인원이 25명으로 줄어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을 담보한 기구로 제 궤도에 오르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밖에 선수와 소속팀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표준계약서를 개발·보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를 점검하고 불공정 계약 시 문체부 장관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최숙현 사건에서처럼 무자격 팀닥터가 팀을 주무르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 관리 담당자의 등록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 장관이 매년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 비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도록 했다. 또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국가주의 스포츠를 뒷받침해 온 정책과 제도, 관행 등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라는 미봉책에 그치지 말고 스포츠 인권을 명시한 스포츠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국회 통과한 최숙현법으로 달라지는 것들

    국회 통과한 최숙현법으로 달라지는 것들

    국내 쇼트트랙에서 조재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 7개여월 만에 스포츠윤리센터가 5일 출범한다. 하루 앞서 윤리센터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최숙현법’(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한계도 여전해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위 선양’ 문구 삭제… ‘인권보호’ 명시 4일 국회를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안은 스포츠윤리센터 기능 및 권한을 강화하고 체육계 인권침해 사각지대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1조(법 목적)에서 ‘국위 선양’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인 인권보호’를 명시했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 폭력 사건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1등 지상주의가 지목된 만큼 체육 패러다임 근본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리센터, 공무원 파견 요청권한 부여 윤리센터에는 직권조사권, 수사기관 신고·고발권, 체육단체에 대한 징계요구권, 공무원 파견 요청권, 피해자 임시보호시설 설치 등의 권한을 추가 부여했다. 핵심은 공무원 파견 요청권이다. 필요한 경우 검찰·경찰, 국세청·감사원 직원과도 함께 조사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여러 스포츠 인권 기관이 있었지만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해도 가해자가 출석을 거부하거나 혐의를 부인하면 고 최숙현 선수 사건에서 보듯 조사가 진척되기 쉽지 않았다. 가해 지도자 자격정지 기간 1년→5년 또 문제 지도자 등이 체육계에 재취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징계정보시스템에 개인정보보호 사유 등으로 징계 받은 자료 제출 거부를 금지했다. 관련자가 인권 침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한편,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 조치를 금지했다. 윤리센터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방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폭력, 폭력 사건 관련 지도자 자격 정지 기간을 현행 1년에서 5년의 범위 내로 확대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피신고인이 신고인 의사에 반해 신고인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2차 피해 방지 규정도 도입됐다. 관계기관 역할 중복…징계권 실효성 남은 과제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등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은 여전한 숙제다. 또 징계요구권이 추가되긴 했지만 징계권 자체는 여전히 체육회와 종목 단체가 갖고 있어 가해자 처벌이 유명무실해질 거라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당초 40명으로 계획된 인원이 25명으로 줄어 독립성·전문성·신뢰성을 담보한 스포츠 인권 기구로 궤도에 오르려면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밖에 선수와 소속팀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정부가 표준계약서 개발·보급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를 점검하고 불공정계약시 문체부 장관이 시정을 요구할 수 있게 했다. 최숙현 사건에서처럼 무자격 팀닥터가 팀을 주무르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관리담당자의 등록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 장관이 매년 체육계 인권 침해 및 스포츠 비리 실태를 조사해 발표하도록 했다. 또 폭력·성폭력 등 인권침해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하도록 했다.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국가주의 스포츠를 뒷받침 해온 정책과 제도, 관행 등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라는 미봉책에 그치지 말고 스포츠 인권을 명시한 스포츠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故 최숙현법 국회 본회의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5년으로 확대

    故 최숙현법 국회 본회의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5년으로 확대

    성폭력 등 폭력 체육지도자의 자격정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명 ‘최숙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4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폭력 등 체육계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재석 274명 중 찬성 270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스포츠윤리센터 기능 및 권한 확대·강화 개정안은 오는 5일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의 기능과 권한을 확대하고 강화했다. 먼저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폭력 및 성폭력 등을 포함해 체육계 인권침해나 스포츠비리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오는 5일 출범하는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금지 의무를 위반해 불이익조치 등을 한 경우에는 책임자를 제재할 수 있다. 신고자 및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조치 및 신고·진술·증언 등을 방해하거나 취소하도록 강요하는 것 역시 금지조항으로 신설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조치, 피신고인이 신고인의 의사에 반해 신고인에게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신고인을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 장관이 징계를 요구하면, 해당 요구를 받은 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따르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를 내세우며 징계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사라진다. 또한 암암리에 채용했던 선수관리담당자들은 앞으로 회원 종목단체 또는 시·도 체육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국민체육진흥법’ 목적으로 있던 ‘체육을 통해 국위선양’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활동으로 연대감을 높이며, 공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체육인 인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행복과 자긍심을 높여 건강한 공동체의 실현’으로 대체했다. 한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 선수는 지난 6월 26일 소속팀 지도자 등의 가혹행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회는 최 선수 청문회 등을 개최하며 진상 파악에 나섰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람이 더 무서워”…일본 ‘감염자 사냥’ 갈수록 기승

    “사람이 더 무서워”…일본 ‘감염자 사냥’ 갈수록 기승

    “멋대로 간토지방에 캠핑 갔다가 코로나19 감염된 그 직원 해고했나요.” 일본 도호쿠 지방의 이와테현에서 지난달 29일 현내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이 남성이 다니는 회사에는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수백 통씩 걸려왔다. SNS 등 인터넷에는 “두들겨 맞아도 싸다”는 등 비방글들이 난무했다. 이와테현 당국은 감염자에 대한 악성 댓글 등을 모니터링해 화상으로 저장하고 있다. 명예훼손 등 향후 법적조치를 취할 때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자나 그 가족들의 신상을 털어 욕하고 비방하는 사이버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행위를 가리키는 ‘감염자 사냥’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도카이 지방의 40대 남성 A씨 사례를 소개했다. 평소 가족과 떨어져 인근 광역단체에 살고 있던 A씨의 10대 후반 아들은 지난 4월 집에 돌아왔을 때 발열 증세를 보였고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됐다. 확진 당일 A씨가 살고 있는 광역단체는 ‘타지역에서 온 감염자 1명 발생’이라고 익명으로 공표했다. 그러나 SNS에는 삽시간에 ‘우리 지역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왔다’, ‘이 바보 같은 감염자가 누구냐’와 같은 글들이 확산됐다. 얼마후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문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갈수록 포위망이 좁혀지면서 결국 A씨와 그의 아들은 실명이 까발려지고 말았다. 그때부터 ‘바이오 테러리스트’, ‘이 세상에서 사라져라’ 등 부자를 향한 비방이 본격화됐다. ‘슈퍼마켓에서 목격됐다는 정보가 있다’, ‘매일 파친코 업소에 드나들고 있다’ 등 전혀 근거 없는 말까지 나돌았다.A씨는 “그때부터 우리 가족의 생활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했다. 집 전화번호까지 유출돼 ‘코로나19를 들여오지 말고 꺼져라’ 등의 전화가 걸려왔다. 밖에 나갈 수가 없어 식료품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은 한동안 친척들에게 부탁해야 했다. A씨는 “우리 아이가 그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했던 것일까”라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사람의 눈이 더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요미우리는 “감염자 사냥의 피해자들 중에는 당국의 외출자제 요청 때 광역단체간 이동을 한 사람들과 그 가족이 많다”고 전했다. 당국의 요청을 어기면서 전체 사회 구성원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인식이 사람들의 가학적인 공격으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 3월 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교토대 행사에 참가했던 여학생이 고향인 도야마현에 돌아와 현내 최초 감염자로 판정됐을 때도 학생의 실명과 주소가 나돌았다. 5월 초순에는 친정인 야마나시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도쿄도에 돌아온 여성 감염자에게 ‘가족도 말살돼야 한다’ 등 비방이 SNS에 넘쳐났다. 이 여성의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나돌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인터넷상의 인권침해 사건은 지난해 1985건으로 10년(658건) 전의 3배”라며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신임 검사 향한 윤석열의 주문 “권력형 비리에 단호히 맞서라”

    신임 검사 향한 윤석열의 주문 “권력형 비리에 단호히 맞서라”

    극도로 말 아끼던 尹, 작심한 듯 강한 표현“수사 대상·국민 설득이 중요” 강조도 눈길톤 낮춘 추미애 ‘절제된 검찰권 행사’ 방점검찰 인사 지연 배경 질문에도 답변 안 해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검찰에서 첫발을 내딛는 신임 검사 임관식·신고식에 각각 참석해 인권 수사를 강조했다. 추 장관은 ‘절제된 검찰권 행사’에 방점을 찍었지만 윤 총장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추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외부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 남용과 인권침해의 문제가 발생하겠죠?”라며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또 “원칙을 앞세워 기계적으로 법을 적용하는 검사가 아니라 소외된 약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픔을 함께하면서 소홀함이 없는지 살펴볼 줄 아는 혜안을 쌓아갔으면 좋겠다”며 선배 법률가로서의 ‘조언’도 덧붙였다. 추 장관은 공개 행사 때마다 강한 어조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해 왔지만 이날 임관식에서는 ‘거친 발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임관식 직후 ‘검찰 인사가 늦어지는 배경’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밝히면서 절제된 발언으로 검찰 내부와 정치권으로부터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윤 총장도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방어권 보장과 구속의 절제가 인권 중심 수사의 요체”,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헌법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인권 검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다만 최근 현안에도 극도로 말을 아낀 윤 총장은 이날만큼은 작심한 듯 ‘독재’, ‘전체주의’라는 다소 강한 표현을 쓰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 일각에서는 여권의 사퇴 압박,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이후 윤 총장이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설득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윤 총장은 “자신의 생각을 동료와 상급자에게 설득해 검찰 조직의 의사가 되게 하고, 법원을 설득해 국가의 의사가 되게 하며 그 과정에서 수사 대상자와 국민을 설득해 공감과 보편적 정당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 대검을 설득하지 못하고 수사를 강행하려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이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불기소 권고’, ‘위법 증거수집’ 논란을 불러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우회 비판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숙현법’ 법사위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1년→5년 확대

    ‘최숙현법’ 법사위 통과…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1년→5년 확대

    ‘최숙현법’으로 불리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성폭력 등 폭력 체육지도자의 자격정지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최숙현법’을 의결했다. 법안은 4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 법안은 먼저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폭력 및 성폭력 등을 포함해 위법·부당한 스포츠비리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금지의무를 위반해 불이익조치 등을 한 경우에는 책임자를 제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신고자 및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조치 및 신고·진술·증언 등을 방해하거나 취소하도록 강요하는 것 역시 금지조항으로 신설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조치, 피신고인이 신고인의 의사에 반해 신고인에게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신고인을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문체부 장관이 징계를 요구하면 요구받은 단체는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따르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를 내세우며 징계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사라진다. 암암리에 채용했던 선수관리담당자들은 앞으로 회원 종목단체 또는 시·도 체육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 가능하게 했다. 선수와 소속기관의 장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표준 계약서를 개발·보급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점검하도록 하며, 불공정 계약시 문체부 장관의 시정요구권을 부여했다. 이밖에 ‘국민체육진흥법’ 목적으로 있던 ‘체육을 통해 국위선양’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활동으로 연대감을 높이며 체육인의 인권보호 및 공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국민행복과 건강한 공동체의 실현’으로 대체했다. 앞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는 소속팀 지도자 등의 가혹행위에 대한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하며 지난 6월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회는 최 선수 청문회 등을 개최하며 진상파악에 나섰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전문] 추미애 “검사는 인권감독관…균형 잡힌 검찰권 행사해야”

    추 장관, 신임 검사 임관식 참석“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절제되고 균형잡힌 권한 행사해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 26명을 향해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고 보루”라면서 “검사는 인권감독관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 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 남용과 인권 침해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최근 ‘n번방 사건’을 거론하며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크나큰 충격을 줬다.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계층 등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지기추상 대인추풍’이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하며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스한 마음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권력기관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라며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은 분산하고 검경이 상호 견제하고 균형을 이뤄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역할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여전히 부패·경제·선거 등 중요 범죄에 대해 수사를 하고 경찰의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당초 이날 추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둘러싼 검찰 안팎의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있었지만, 검찰개혁과 신임 검사들에 대한 원론적인 당부 수준의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추 장관은 임관식 직후 “검찰 인사가 늦어진 배경이 무엇인가”, “검찰총장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수사팀장의 몸싸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아래는 추 장관 발언 전문. 여러분 모두가 검사의 직을 잘 수행하겠지만 쉽지 않은 길입니다. 몇 가지 당부 말씀 드리겠습니다. 절대 명심하셔야 합니다. 검사는 인권감독관으로서 수사의 적법성을 통제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탄생한 기관이고 검사는 인권 옹호의 최후의 보루입니다. 경찰 수사를 통제하고 공소를 유지하는 법률가이자 기소관으로 기능을 할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견제와 통제를 받지 않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행사하면 필연적으로 권한남용과 인권침해의 문제가 발생하겠죠.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권을 최우선 고려하면서 절제되고 균형잡힌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범죄로부터 선량한 시민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에 정의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n번방 사건 등 잘 아시죠?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짓밟는 범죄가 드러나 우리 사회에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검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소임을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아동 청소년 저소득 계층 등 우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우리 사회에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가 살아 숨쉴 수 있게 하는 국민을 위한 검사로 성장해주실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셋째, 지기추상 대인통풍이라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검사는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되 상대방에게는 봄바람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접하게 될 수많은 사건들은 누군가에겐 인생이 걸린 중요한 사건입니다. 원칙만을 앞세워 기계적으로 법을 적용하는 그런 검사가 아니라 소외된 약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을 함께하며 우리 사회의 실질적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검사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신임검사 여러분 권력기관의 개혁은 국민의 열망을 담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법무부는 형사사법의 주무부처로서 지난 1월부터 수사권 개혁을 추진해 왔습니다. 이번 개혁으로 검찰에 집중된 과도한 권한을 분산하고 검찰 경찰이 상호견제하고 균형을 이루어 민주적인 형사사법 제도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검찰의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검찰은 여전히 부패 경제 선거 등 주요범죄에 대해 수사하고 경찰 수사를 통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신임 검사 여러분들도 새로운 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해서 수사권 개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검사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되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책무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더치페이 영수증은 왜… 檢, 정의연 수사에 2개월 허송

    검찰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아직 정의연 측 참고인 소환 일정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연 관계자 소환이 마무리돼야 핵심 피고발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환을 가늠해 볼 수 있어 윤 의원 소환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늑장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의연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은 지난주에도 정의연 측 관계자를 줄소환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시절 근무하던 전직 실무자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최근 검찰의 참고인 소환 통보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가 피의자로 입건된 인물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정의연 측 변호인은 “검찰이 죄명을 고지하지 않고 A씨를 피의자로 입건했다”며 검찰의 강압적인 참고인 출석 강요에 대해 신고서를 제출하고 인권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불필요한 수사로 시간을 허비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정의연 구성원들이 ‘더치페이’로 구매한 내역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 측 변호인은 “정의연 사람들끼리 공동으로 물건을 구매한 후 대표로 윤 의원이 긁고 나머지 사람들이 나눠서 입금한 돈까지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의연이 수수료 500원을 아끼기 위해 주거래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긴 행위도 ‘자금 세탁’이 아니냐며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과 크게 관련이 없는 나눔의집에 머물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유족들도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족들에게 정의연이 장례비를 제대로 지급했는지 등에 대해 물었으나 유족들은 “제대로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은 검찰의 수사를 ‘먼지털기식 수사’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린 제1450차 수요시위에서 “수년간에 걸쳐서 진행된 수많은 사업과 집행에 대해 검찰이 티끌까지 찾아내겠다는 듯한 자세로 수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에서도 정의연 관련 수사가 너무 길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정의연 사건은 돈의 흐름이 있어서 어렵지 않은 유형의 사건”이라면서 “정의연의 회계 장부가 워낙 부실해 지출 내역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릴 순 있지만 두 달이면 충분히 수사하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꼬집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朴 의혹’ 직권조사 결정한 인권위, 별도팀까지 꾸린다

    ‘朴 의혹’ 직권조사 결정한 인권위, 별도팀까지 꾸린다

    국가인권위원회가 30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을 직접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성단체들은 “인권위의 직권조사로 이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고 이번 조사가 피해자의 인권 회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인권위는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앞서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들과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지난 28일 인권위에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인권위는 ▲성추행, 성적 괴롭힘을 포함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 ▲서울시의 묵인·방조와 그것이 가능했던 구조 ▲성희롱 등 사안과 관련한 제도 전반을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등 사건 처리 절차 등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 단계는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한 단계이고 아직 구체적인 조사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가 조사를 요청한 내용보다 더 넓은 범위로 조사할 수도 있다. 이날 밝힌 것은 구체적인 조사 범위가 아닌 큰 조사 범주”라고 말했다. 조사 범위가 넓은 만큼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를 한 부서에 맡기지 않고 여러 부서 조사관들로 구성된 별도의 직권조사팀을 꾸려 실시하기로 했다.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을 가능하게 했던 성차별적 문화와 구조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충실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이날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이 지난 28∼29일 서울시를 상대로 성희롱·성폭력 방지조치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여전히 피해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고, 성폭력 사건 고충처리시스템 역시 정보 유출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가부 “서울시, 박원순 성추행 의혹 대처 아직도 미흡”(종합)

    여가부 “서울시, 박원순 성추행 의혹 대처 아직도 미흡”(종합)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피해자인 전직 비서에 대한 보호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여성가족부가 밝혔다. 여가부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이 28~29일 서울시에 대해 성희롱·성폭력 방지 조치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성희롱 처리 절차 복잡해 징계까지 오래 걸려처리 관여하는 부서·사람 많아 2차 피해 우려 여가부는 우선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와 관련해 구체적 보호·지원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가 피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거나 피해자 고충 상담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조력자 지정, 인사상 불이익 방지 조치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여가부는 서울시에 피해자 보호·지원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제안했다. 또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 시스템은 피해자 보호 및 조사·징계 절차가 복잡해 가해자 징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건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과 부서의 수가 많아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 보호 조치를 종합적으로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여가부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 관점에서 접근성이 높고 익명성이 보장되며 신속하게 처리되는 시스템을 만들라”면서 “피해자 지원, 2차 피해 방지, 사후 모니터링 등 전체 사건처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하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서울시 “직원 전원에 2차피해 주의 공문 보냈다”여가부 “교육·무관용 등 보다 적극적 조치 필요” 여가부는 서울시가 직원 전부를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2차 피해 주의 공문’을 보냈지만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시가 직원들을 상대로 2차 피해의 정의와 유형에 대한 교육을 하고, 인사상 불이익 같은 2차 피해를 봤을 때 이를 제보하는 절차와 서울시가 이를 처리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여가부는 제안했다. 서울시가 성희롱·성폭력 ‘무관용 원칙’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지를 표명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했다. 성희롱 고충 상담원 70% 관련 교육 안 받아‘성희롱 예방’ 직급 구분없이 대형 강의 위주 성희롱 고충 상담 업무를 맡은 상담원의 경우 2018년과 지난해에는 약 70%가 업무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상담원들이 신속히 교육을 이수하게 하도록 서울시에 권고했다. 서울시는 성희롱 예방교육도 직급 구분 없이 대형강의를 집단으로 듣는 방식을 채택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 서울시에 재발 방지대책 수립해 제출 요구임순영 젠더특보·고한석 전 비서실장, 조사대상 빠져여가부 “성추행 의혹 조사 아닌 평소 규정준수 조사” 이와 관련해 여가부는 고위직을 대상으로 ‘위력’에 대한 인지와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내용의 맞춤형 특별교육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고위직 교육 이수율이 낮은 부서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체계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여가부는 이번 점검에서 고충심의위원회 접수와 처리 현황, 최근 3년간 고충 상담 접수 현황, 2013년부터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 처리 현황 등을 살폈다.또 서울시 인사담당자, 고충상담 업무담당자, 노조추천 직원과 20·30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다만 이번 점검은 성추행 의혹 자체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서울시가 평소 규정을 잘 지켰는지를 보는 것인 만큼, 이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임순영 젠더특보나 고한석 전 비서실장은 면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가부는 이번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들과 관련해 서울시에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여가부는 앞으로 전문가 회의, 20·30대 간담회, 여성폭력방지위원회 등을 통해 지자체장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한 처리방안과 폭력예방교육의 실효성 제고를 포함한 개선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성폭력 사건’ 직접 조사한다…직권조사 결정

    인권위 ‘박원순 성폭력 사건’ 직접 조사한다…직권조사 결정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이 사건을 둘러싼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직접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인권위는 30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 사건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인권위는 진정이 없는 경우에도 인권침해나 차별행위가 있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고 그 내용이 중대하다고 인정할 때는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이 규정은 진정이 없는 경우에만 직권조사가 가능하도록 한 규정이 아니라,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되면 진정 유무와 상관 없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앞서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피해자 법률대리인단은 지난 28일 인권위에 직권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이 사건의 진상과 서울시의 묵인·방조, 피해자의 인사이동 요청이 묵살된 경위, 피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된 경위 등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비서 채용 과정에서의 성차별적 요소에 대한 실태조사, 선출직 공무원의 성폭력 등 비위사실 발견 시 징계 조치 마련 등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날 직권조사를 결정한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강제추행, 위력에 의한 성추행, 성적 괴롭힘 등 포함) 행위 △서울시의 성희롱 등 피해에 대한 묵인·방조와 그것이 가능했던 구조 △성희롱 등 사안과 관련한 제도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위는 선출직 공무원에 의한 성희롱 등 사건 처리 절차 등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권위 관계자는 “현 단계는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한 단계이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 범위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피해자 측이 요청한 내용 외에도 더 넓은 범위로 조사할 수도 있다. 오늘 밝힌 계획은 구체적인 조사 범위라기보다 큰 조사 범주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권위의 ‘인권침해 및 차별행위 조사구제규칙’에 따르면 인권위가 직권조사를 의결한 경우 소관 소위원회가 직권조사 사건 주심위원을 선정하고 조사부서에 사건을 배정한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번 직권조사 사건은 조사 범주가 넓어서 한 조사부서에 맡기지 않고 여러 조사부서의 조사관으로 구성된 별도의 직권조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체위, ‘故 최숙현법’ 여야 합의 의결... 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기간 확대

    문체위, ‘故 최숙현법’ 여야 합의 의결... 폭력 지도자 자격정지 기간 확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가 ‘최숙현법’으로 불리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대안을 통과시켰다. 30일 오전 문체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성폭력 등 폭력 체육지도자의 자격정지기간을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최숙현법을 의결했다. 선수에 대한 지도자 폭력 등 스포츠윤리센터 신고 조항 신설신고인 피신고인 물리적 공간 분리 등 내용 포함 이날 의결된 개정안은 크게 아홉 가지 사항을 새로 담고 있다. 먼저 선수에 대한 지도자의 폭력 및 성폭력 등을 포함해 위법·부당한 스포츠비리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조사에 비협조하거나 금지의무를 위반해 불이익조치 등을 한 경우, 책임자를 제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신고자 및 피해자 등에 대한 불이익조치 및 신고·진술·증언 등을 방해하거나 취소하도록 강요하는 것 역시 금지조항으로 신설했다. 신고인과 피신고인의 물리적 공간 분리, 피신고인의 직위해제 또는 직무정지 조치, 피신고인이 신고인의 의사에 반해 신고인에게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신고인을 보호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신고를 받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문체부 장관에게 책임자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를 내세우며 징계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사라진다. 암암리에 채용했던 선수관리담당자들은 앞으로 회원 종목단체 또는 시·도 체육회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아울러 체육인에 대한 폭력, 성폭력 등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주요 지점에 폐쇄회로(CC)TV 등 영상정보처리기기를 설치 가능하게 했다. 선수와 소속기관의 장이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표준 계약서를 개발·보급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 점검하도록 하며, 불공정 계약시 문체부 장관의 시정요구권을 부여했다. 이밖에 ‘국민체육진흥법’ 목적으로 있던 ‘체육을 통해 국위선양’이란 문구를 삭제하고 ‘체육활동으로 연대감을 높이며 체육인의 인권보호 및 공정한 스포츠 정신으로 국민행복과 건강한 공동체의 실현’으로 대체했다. 한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 고 최 선수는 지난 6월26일 소속팀 지도자 등의 가혹행위에 못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회는 최 선수 청문회 등을 개최하며 진상파악에 나섰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법안을 이날 개정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가부 “서울시, 박원순 피해자 보호 방안 아직도 없어”

    여가부 “서울시, 박원순 피해자 보호 방안 아직도 없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가 피해자인 전직 비서에 대한 보호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여성가족부가 밝혔다. 여가부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이 28~29일 서울시에 대해 성희롱·성폭력 방지 조치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성희롱 처리 절차 복잡해 징계까지 오래 걸려처리 관여하는 부서·사람 많아 2차 피해 우려 여가부는 우선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와 관련해 구체적 보호·지원 방안을 아직도 마련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가 피해자의 익명성을 보장하거나 피해자 고충 상담과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조력자 지정, 인사상 불이익 방지 조치 등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여가부는 서울시에 피해자 보호·지원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제안했다. 또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 시스템은 피해자 보호 및 조사·징계 절차가 복잡해 가해자 징계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건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사람과 부서의 수가 많아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 보호 조치를 종합적으로 실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여가부는 지적했다. 성희롱 고충 상담원 70% 관련 교육 안 받아‘성희롱 예방’ 직급 구분없이 대형 강의 위주 성희롱 고충 상담 업무를 맡은 상담원의 경우 2018년과 지난해에는 약 70%가 업무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상담원들이 신속히 교육을 이수하게 하도록 서울시에 권고했다. 서울시는 성희롱 예방교육도 직급 구분 없이 대형강의를 집단으로 듣는 방식을 채택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여가부, 서울시에 재발 방지대책 수립해 제출 요구 이와 관련해 여가부는 고위직을 대상으로 ‘위력’에 대한 인지와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내용의 맞춤형 특별교육 실시하라고 요구했다.여가부는 이번 점검에서 고충심의위원회 접수와 처리 현황, 최근 3년간 고충 상담 접수 현황, 2013년부터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 처리 현황 등을 살폈다. 또 서울시 인사담당자, 고충상담 업무담당자, 노조추천 직원과 20·30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다만 심층면접 대상의 구체적 직위나 이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여가부는 이번 점검에서 지적된 사항들과 관련해 서울시에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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