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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질화된 안전 불감증(사설)

    53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여자기술학원 방화 참사사건은 집단수용시설의 가혹행위 등 인권유린과 안전관리 미비라는 운영상의 불합리가 초래한 예상됐던 사고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있다.다시 한번 고질화된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을 보여 주는 것이며 집단수용시설의 안전 및 운영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의 시급함을 일깨우고 있다. 윤락녀와 가출소녀들의 재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이 학원은 「준교도소」라고 불릴만큼 기숙사의 출입구는 쇠사슬로 묶여있고 창문은 이중 삼중의 쇠창살이 드리워져 있어 화재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원생들이 교사들의 심한 욕설과 구타·기합등에 반발,최근 3년동안 여러차례 집단탈출·방화사건을 일으켜 왔다. 감독기관과 학원측은 사고후 원생들이 기회만 있으면 탈출하려고 해 철저한 감시시설을 갖추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비상시 안전책을 준비하지 않은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다.최소한도 화재경보 시설을 완비해 대피할 시간을 확보토록 하고 비상시는당직자가 철문을 재빨리 열수 있는 근무체계를 갖추고 있었어야 마땅했다. 「준교도소적」인 집단수용시설은 이번 참사가 발생한 부녀보호시설뿐만 아니라 비슷한 사고 발생의 소지가 있는 갱생원·소년원,행려자 수용소,정신병 치료소등 전국에 1백여군데나 된다.문제의 심각성은 이런 수용시설들의 운영방법이 거의가 강압적이고 수용자들이 이에 반발,집단 탈출을 시도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집단수용시설의 강압적인 선도 방법도 시대변화에 걸맞게 인간적인 선도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또 감시체제도 첨단 장비를 이용한 간접방법으로 바꾸어 안전성을 높이고 수용자들의 반발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적인 신뢰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 맞을만 하니 맞지!/최미애 충북여성민우회 공동대표(굄돌)

    충북여성민우회에서 운영하는 여성상담전화 사례를 살펴보면 총상담건수의 46%가 남편의 구타를 호소하고 있다. 칼을 휘두르고 골절이 휠 정도 몽둥이로 때리고 담뱃불로 지지고…. 듣고 있노라면 그 잔학함에 진저리가 쳐진다. 그런데도 아내구타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나 태연하다.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말을 들으면 「뭘 알고나 하는 소리냐?」라고 대뜸 면박을 주고 싶어진다.어떤 구타남편은 와이셔츠를 다려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를 목욕탕에 끌고 가서 발가벗겨 놓고 샌드백을 두들기듯 때린 다음 목을 졸라서 실신시켰다고 한다. 나는 맞을 짓을 하면 때린다는 이 논리에 강한 혐오와 함께 분노까지 느낀다.도대체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맞을 짓이란 무엇가? 자기 맘에 들지 않거나 혹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때린다는 것 아닌가? 힘센 자가 힘 없는 자를 때린다는 것에 다름아닌 이 논리는 힘 있는 자는 잘못해도 결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로 존중하는 관계라면 상대가 좀 잘못했다고 해서 주먹을 휘두르는 법은 없다.그런데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것은 아내를 자기와 똑 같은 평등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행위 자체를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다」고 하면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하는 일반인들의 생각이다.다른 모든 폭력은 범죄 행위로 보면서 가정내 구타 문제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치부되는 이 불평등이야말로 가장 악질적인 인권유린이다. 어떤 폭력도 이 땅에서 묵인될 수 없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는 날이 매맞는 아내가 폭력에서 구출되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다.
  • 구조와 취재(외언내언)

    『…조금 있으면 생존자를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보게 될 것입니다…』백화점 붕괴현장에서 TV기자가 24명의 매몰자 구조장면을 예고하며 그렇게 외쳤다.마라톤 중계라도 하는 듯한 말투였다.생환소식이 큰 기쁨이긴 하지만 「즐거운」 어쩌구는 망발이다. 이는 성급하고 창황하고 무분별한 보도태도가 낳은 실수다.사고현장을 정신없이 뒤집고 다니면서 정보의 파편도 못되는 것까지 여과없이 다퉈 보도하다 보니 이런 실수가 부지기수다.출입금지 금줄은 아예 묵살하고 구출작업을 위해 간신히 뚫린 통로까지 보도진이 꽉꽉 메워 구출에 방해가 됐다.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띄운 항공기의 소음은 실낱같을 매몰자의 신음소리를 파묻기에 충분했고,필사의 구조활동을 하는 구조대원을 마이크 앞에 붙들어놓아 구조를 지체시키는데 일조도 했다.그러고는 자신들의 정보가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느니,미군이 공수해온 생존자의 소리 측정기를 소음때문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말을 항공기소리만큼 크게도 보도했다.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붕괴원인」을 단정하고근거없는 소문을 정설로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부상자와 주검의 얼굴 모습을 마구 클로즈업 시키는 그 잔인한 선정주의는 언론에 종사하는 모두가 사죄해야 할 인권유린의 극치였다.지진이 났을 때 일본의 보도에서 1구의 시신이나 발굴되는 희생자의 모습도 직접 비치지 않던 「위성방송」을 기억하는 우리로서는 아주 낭패감이 드는 대비다.이 대책없이 무분별한 보도꾼들을 정리하고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군인력이 스크럼을 짜야했다. 마침내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이라는 기구는 『언론의 속보주의 선정주의 때문에 파생되는 피해사항을 시정할 것』을 요구해 오기에 이르렀다.열심히 잘 해놓고도,군중을 우중으로 충동이고 인권을 유린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혐의를 받게 만든 미성숙한 보도태도가 부끄럽다.
  • 조폐공사 특별 조사/재경원·한은/화폐 관리 실태 파악

    ◎보안 허점·기강 해이 점검 조폐공사의 지폐유출사건과 관련,재정경제원은 15일 조폐업무 실태파악을 위해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특별조사단을 조폐공사에 급파했다. 정부가 조사단을 급파한 것은 노조의 반발 등으로 국가의 신용을 담보하는 조폐업무가 지나치게 방만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오세민 전사장의 「충격적인」 보고에 따른 것이다.재경원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조폐업무 개선책을 마련하고 다른 투자기관에 대해서도 근무실태를 감사할 방침이다. 이석채 재경원 차관은 『조폐공사의 보안시스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데,평소 직원들이 보충은행권에 대해 돈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고 허술하게 관리해왔다고 말해 긴급히 조사단을 파견하게 됐다』고 말했다.조사단은 안병우 재경원 기획관리실장을 단장으로 재경원 감사관과 금융정책실 과장 등 재경원 직원 5명과 한국은행 발권부 직원 1명이며,조사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차관은 오 전사장의 말을 인용,『조폐업무의 보안을 위해 갖가지 근무수칙이 마련돼 있지만 이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노조가 반박 대자보를 내거는 등 저항이 거세 그동안 근무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조폐창 직원들이 출퇴근할 때 청원경찰이 보는 앞에서 내의만 남기고 작업복과 출퇴근복을 갈아입게 돼 있으나 노조에서 이를 인권유린이라고 반대하는 바람에 최근엔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고 이차관은 전했다. 조폐공사는 그동안 외부에서 내려온 경영진들이 감원 등 경영합리화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 마찰을 빚어 경영실적도 저조했다.지난 해 정부의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조폐공사는 20개 투자기관 중 16위로 최하위권이었다. ◎「도난 화폐」 효력은/한은창구 안거쳐 법정통용력 없어/제3의 일반인 소지·사용 범죄 안돼/소지자 신고땐 정상화폐 교환해줘 정상적으로 발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출된 화폐의 효력은 어떻게 될까.건국 이후 처음 발생한 옥천 조폐창의 1천원권 도난 사건은 미발행 화폐의 효력과 회수 및 보상책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발행 화폐의 효력=한국은행법에 따라 모든 화폐는 한은의 금고에서 창구를 통해시중에 공급될 때만 통용력을 가질 수 있다.조폐창에서 화폐를 제조·보관·수송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경우에는 법정화폐가 아니며 법적으로는 위조지폐에 가깝다. 그러나 조폐공사에서 도난당한 1천원권은 한국은행이 정상적으로 발행한 화폐와 모습이 완전히 일치해 식별이 불가능하다.한은은 이를 소지·사용하더라도 범죄가 되지는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현실적으로 화폐로서의 효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일반인들이 지폐의 일련번호까지 확인해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회수=다만 이 돈이 은행 창구에 들어왔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창구 직원이 일련번호에 의해 불법 유출된 미발행 화폐임을 확인한 경우 회수해 한은에 보내 폐기한다.한은은 불법 화폐의 조속한 회수를 위해 각 은행에 협조공문을 보내 문제의 1천원권 일련번호를 창구에 게시하라고 지시했다. ▲교환·보상책임=일반인이 거래 과정에서 이 화폐를 받은 경우 은행에 신고하면 정상 화폐로 바꿔 준다.한은이 조폐공사와 맺은 「화폐의 제조·납품에 관한 약정」 21조는 「제조·보관·수송 중에 유출된 경우 조폐공사가 해당금액을 보상한다」고 돼 있다.이에 따라 한은은 미발행 화폐를 법정화폐로 교환해주고 조폐공사로부터 보상을 받게 된다.
  • “북한 인권문제 본격 거론하라”/헨리 홍 재미목사·미평화목자회장

    ◎정치범 수용 실상 알려 세계문제화 해야 미국은 북한을 잘 모르는 듯하다.미국은 나름대로 북한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북한의 속셈을 너무 모른다.미국이 북한과의 핵문제 협상과정에서 질질 끌려다녔다는 인상을 씻어버릴 수 없었던 것도 바로 그 증거이다.남한과 북한은 반 세기가 다 되도록 여러번 만나 대화를 나누었지만 무슨 결실을 얻었던가? 실제로 미국의 대북한 정책은 혼선을 거듭하여 의회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북한에 관한한 미국의 전문가가 없는 셈이다.국무부 한국과의 북한문제 담당관이나 백악관·의회 그리고 협상실무자의 의견이 서로 달라 왔다. 미국은 실제로 북한의 감추어진 속셈을 파악하지 못하여 북한의 표면적 요구사항만을 놓고 씨름해왔다.북한은 미국의 이런 약점을 간파하여 벼랑외교의 곡예를 부리는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은 북한의 시간벌기에 휘말려 들었고 마지막 순간에 가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따라서 명분없는 협상에 휘말려들었다 하여 공화계 의원들의 질타를 받는 고뇌를 겪기도 했다.미국이 대북한 협상에서 말려들어간 느낌을 지울수 없었던 근본 이유는 그 협상의 근본 명분이 약했기 때문이었다. 북한의 핵카드 뒤에 숨겨진 궁극적 목표는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어 국제사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자는 것이었다.이것이 그들의 1단계 목표이다.그렇게 하여 동북아의 평화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미국의 한반도 내정간섭문제를 들고나와 대남정책에 있어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자는 것이다. 북한이 앞으로 수년간 핵 불투명성을 유지하면서 특별사찰 시기를 최소 5년후로 미루도록 이끌어나간 것도 대미 평화협정의 가능성을 높이고,이 평화협정을 발판으로 대남 정치·군사전략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바로 북한의 내면적 전략이다. 미국은 전 인류의 가장 뚜렷한 대의명분인 북한의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여 북한을 궁지로 몰아붙여야 했다.미국이 이 점을 깊이있게 이용하지 못했던 이유는 북한의 인권유린의 심도와 실상을 깊이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귀순자 중에서도 안명철씨의 증언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필자는 지난 3월2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초청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관한 강연회를 가졌는데 2백여명의 미국인 북한 전문가및 관심있는 사람들이 참석했었다.이 자리에서 필자가 북한 정치범수용소 내의 실태를 보고했을 때 그들은 글자 그대로 경악을 금치못하여 그 대학에서 필자에게 감사장을 주고 미국의 다른 대학에서도 초청할 수 있도록 소개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북한을 잘 모르고 있다.특히 회령수용소의 경비원이었던 귀순자 안명철씨가 폭로한 북한 수용소의 참상을 필자가 소개했을 때 미국인 교수·학생들은 물론 북한 전문가들까지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인간의 목숨을 파리목숨만큼도 여기지 않는 인권유린은 북한의 가장 큰 약점이다.김정일 교시에 따르면 수용소 인권문제는 『수령님의 권위와 위신에 관련되는 사항이니 완전 극비사항으로 하라』고 했을 정도였다. 미국은 왜 이 약점을 이용하지 못하는가? 미국은 북한을 잘 모르고 있다.한국의 대북한 정책도 이점을 감안하여 가장 큰 인권문제의 하나인 이산가족 문제와 더불어 인권외교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이혼한 사람도 자기 자녀를 만나 볼 권리가 있는 법인데 반세기가 되도록 친족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도록 방해한다면 이보다 더 큰 인권침해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근대사법 백주년 기념식에서 강조한대로 이제 우리는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북한인권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어 세계문제화해야 할 것이다.가능하면,북한 인권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구를 만들어 인권 외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시급하다 하겠다.
  • 인권침해국 비난 결의안/유엔,수단­이라크 등에 시정 촉구

    【제네바 로이터 AP AFP 연합】 유엔인권위원회는 8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인권상황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이란과 이라크·수단·미얀마 등 주요 인권침해국가들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53개국 인권위원회는 이날 6주간에 걸친 연차총회를 마감하며 이들 국가들이 살인과 구금·고문·즉결처분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논란을 벌여왔던 기본권 탄압및 소수민족 억압 등 중국의 인권유린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중국 인권결의안은 찬성21,반대20,기권 13표 등 1표차로 부결됐다.
  • “남북상호사찰돼야 핵문제 완결”/김덕 통일부총리 관훈토론 일문일답

    ◎언론인 방북 실현땐 비정치교류 확대/「제네바합의」 이행 차질땐 「팀」 재개 검토 다음은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과의 일문일답. ­북한의 정당·사회단체연합회의식 대화방식과 우리측의 책임있는 당국자간 대화제의가 맞부딪쳐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다.파격적인 방안을 내놓을 용의는. ▲남북관계 경색의 제1차적 이유는 북한의 권력상황이 안정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한마디로 우리가 어떠한 파격적 제의를 하더라도 긍정적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작은 제의부터 내놓고 계속 반복해서 호소해 경색국면을 뚫을 수밖에 없다. ­학술·종교·문화 등 비정치적 교류분야에 과감히 물꼬를 트는 제의를 할 의향은.그 연장선상에서 김수환추기경의 방북을 허용할 용의는. ▲우리가 이미 제의한 언론인 방북등이 실현되면 이를 계기삼아 종교·문화 등 여타분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북측의 김추기경 초청사실은 아직 사실확인을 못했다.다만 김추기경을 직접 만나 생전에 방북을 성사시키겠다는 얘기를 전했다. ­김부총리의 성향에 대해 보수적이라는데. ▲전직 안기부장 출신이라 그런가 보다.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보수 대 진보라는 이분적 틀에 끼고 싶지 않다. ­남국간 남북대화를 거부하면서 북한이 분위기조성론을 내세우고 있는데.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용의는. ▲국가보안법을 개폐하는데는 법과 현상황과의 괴리,법익,정부의 법운용방식등을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과거에는 이 법으로 인해 인권유린 등의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문민정부 들어서는 다르다.한반도가 아직 유일한 냉전지대로 남아 있는데다 북한이 통일과 혁명을 분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켜야 하기에 이 법을 폐지하는 것은 모험이다.다만 남북관계가 서로 안심하는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하면 법개정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러한 상황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남북대화에 대한 대미 의존경향과 남북대화시 논의내용을 얘기해달라. ▲남북대화를 미국에 구걸하는 것은 좋지 못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구걸할 생각도 없다.남북대화가 열리면 경협과 관련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남북대화시 상호사찰문제를 다시 제기할 것인가.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핵문제가 완결된다.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과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도 5∼6개월 지난 뒤에야 받도록 약속된 상황이다.따라서 이같은 전단계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형편에 미리 상호사찰을 주장할 게 아니라 나중에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입장은. ▲이미 합의됐으나 김일성의 죽음으로 무산됐다.북한의 새 정상 옹립이 성공하면 자연스레 북한의 의도에 따라 제기될 문제다. ­남북대화와 북·미관계개선을 어느 시점에,어떤 기준으로 연계할 것인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연계정책이므로 기준과 한계를 명료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남북대화와 북·미관계는 상호보완적으로 조화되어야 한다. ­북한이 끝까지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하면 작년 6월 상황으로 제네바합의는 파기되는가. ▲현실적으로 한국형을 거부한다면 작년 6월 상황으로 돌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북한이계속 한국형경수로를 거부한다면 이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면 한국형경수로가 몰고올 체제유지에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재미를 봐왔지만 벼랑끝에서 떨어질까 걱정된다. ­북한이 경수로건설 외에 5억∼10억달러의 추가지원을 요청했는데. ▲북한이 요청한 추가경비에 대해 한푼도 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다. ­최근 방북 기업인들이 북측에 돈과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법적 규제장치를 이미 마련해놓았다.필요할 경우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조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으나 민간자율기구를 통해 먼저 조정되도록 할 것이다.항간에 돌고 있는 뒷돈거래소문은 보고받고 있으나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확인되면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김정일의 국가주석및 당총서기 취임시기는 언제쯤으로 예상하는가. ▲솔직히 말해 정확하게 모르겠다.북한의 상황이 원체 불확실해 확언하기 힘들다.김정일이 확실하게 북한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인다.일부 권력투쟁설과 건강이상설이 얘기되고 있는데 김정일이 군부대를 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닌 것 같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와 관련,현실적으로 2+2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남북기본합의서 5조에 평화협정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으로 명백히 규정돼 있다.따라서 북·미간 논의는 생각할 수 없다.2+2방식의 타결문제는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한이 체결하고 이에 대한 국제적인 보장문제는 그뒤의 일이라고 본다. ­남북기본합의서의 구속력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이 일시적으로 자기편의대로 무시하고 있지만 무효를 선언한 적은 없다.여건이 허락하면 기본합의서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미국의 기업이 북한에 잇따라 진출하는 상황이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이 자주 북한에 갔지만 그 결과가 투자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김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 남북한관계가 탈냉전시대의 오늘에 있어서도 냉전적 유산을 벗어던지지못하고 있으며,실질적 개선의 확실한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지극히 불확실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정치적 통일을 지상과제로 부각시킨 일국주의의 관념은 통일을 모든 문제의 궁극적이고도 완벽한 해결을 절대화시키는 신화로 자리잡게 만들었다.이러한 현상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무관하게 우리의 통일정책에 있어 하나의 강박관념으로 표출시켰으며 현실적 남북관계개선의 노력도 경시되게 했다.신화의 무게에 짓눌려 남북관계를 조금씩 점진적으로 개선하려는 어떤 작은 노력도 반통일적 분열책동으로 한때 낙인되기가 예사였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이같은 환상과 신화에서 틸피해야 한다.이제 통일을 현실속의 실천과제로 받아들이고 남북한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조그마한 노력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우선 한국형경수로의 대북지원 실현에서부터 그러한 실천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민족주의 명분을 독점하기 위한 비생산적 대결과 준신학적 통일논쟁에서 벗어나 민족의 공생과 나아가 공영을 이룩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신화에서 탈피한 우리의 통일노력은 개방과 자유화,변화와 개혁이라는 세계화의 시대적 요청속에 새로운 방향을 부여받고 있다.남북관계의 개선은 실현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감으로써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다.거창한 정책과 현란한 조치보다는 허세없이 작은 보폭으로 추진하는 일들이 착실하게 축적될 때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발견될 것이다.
  • 쓰레기봉투 바꿔야/질문/종량제 95% 참여/답변(의정중계)

    ◎쓰레기종량제 외국인 근로자대책 논의/노동환경위/“외국인근로자 인권유린/행정공백서 빚어진 사건”/정부의 종합대책 수립절실 24일 국회 노동환경위에서는 쓰레기종량제의 시행에 따른 문제점과 외국인 근로자의 처우개선대책을 중점 거론했다.의원들은 쓰레기종량제가 긍정적인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준비소홀등 제도적 허점 때문에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주고 있다면서 개선을 요구했다. ○…환경처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신계륜의원(민주당)은 『여론조사결과 주민들이 쓰레기봉투의 재질과 가격에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의 개선을 요구.신의원은 『종량제 실시 이후 쓰레기배출량은 35%가 줄었으나 국민들이 내는 수수료는 20%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남는 비용을 영세가구의 수수료부담을 줄이는 데 쓸 용의는 없느냐』고 추궁.이해찬의원(민주당)은 『비닐봉투 사용으로 쓰레기 매립지에 썩은 물이 괴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썩는 비닐이나 종이로 만든 봉투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이와 관련,박세직의원(민자당)도 『종량제 실시로 절감된 예산을 쓰레기 처리시설의 확충에 사용해야 한다』고 가세.정옥순(민자당)·강부자(신민당)의원은 『가정용 봉투를 소각용과 매립용으로 나눠 보급해야 쓰레기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권유. 김중위환경부장관은 『올들어 종량제위반 단속건수는 37만2천5백27건으로 1억9천9백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고 밝히고 『규격봉투 사용률이 전국평균 95%를 웃돌아 종량제가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답변. ○…노동부에 대한 질의에서 신계륜의원은 『최근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인권유린사태는 노동부 법무부 통상산업부등 관계부처의 유기적인 정책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행정공백 상태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성토.신의원은 이어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이들을 근로자로 볼 것인지,순수한 기술연수생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노동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이에 최상용의원(민자당)도 『외국인근로자 문제는 중소기업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다』면서 관계부처의 종합대책을 촉구.이해찬의원은 『외국인근로자를 이렇게 착취하고도 어떻게 세계화를 외칠 수 있느냐』고 묻고는 『기술연수생이라 하더라도 노동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 이형구노동부장관은 『외국인연수생의 기본연수 수당을 국내 최저임금 수준으로 인상하고 상해보험 수준을 산재보험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장기적으로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고용허가제나 연수취업제등을 도입하겠다』고 피력.
  • 유럽의회/대러 경협 동결 결의/체첸점령 응징조치

    ◎EU회원국 행동 촉구 【스트라스부르(프랑스) AP 로이터 연합】 유럽의회는 19일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조치를 『전적으로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규탄하고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면서 러시아와의 주요 경제협정의 동결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 결의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공격과 인권유린이 중지될 때까지 지난해 6월 체결된 EU와 러시아간의 정치·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휴협정을 최종적으로 비준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결의는 또한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조치에 항의하는 조치로 러시아와의 잠정 무역협정을 동결시키기로 한 유럽위원회의 이달초 결정을 지지하고 EU회원국들이 이 결정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이 결의는 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EU가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의 민주주의적 개혁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도록』 촉구했다.
  • 외국근로자 학대행위 진상조사/검찰/인권유린·체임땐 관계자 사법처리

    ◎네팔근로자 20명 명동성당 농성” 서울지검 공안2부(정진규부장검사)는 10일 네팔인 등 외국인근로자들이 근로조건개선 등을 요구하며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에서의 가혹행위 및 임금체불여부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조사결과 해당업체들이 외국인근로자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지난 7일 새벽 경기도 성남시 K공장에서 네팔인 여성근로자가 한국인 공장간부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을 관할경찰청에 지시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일부 네팔인근로자의 경우 취업비자로 입국한 것이 아니라 산업연수생자격으로 들어와 취업중인 점을 고려,국내 노동법의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법률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인을 비롯한 외국인근로자 20여명과 민주노총 준비위 등 노동단체회원 80여명은 지난 9일 상오부터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외국인 기술연수생 제도개선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농성을 벌이고 있다.
  • 중경찰 청부해결사 노릇/부도내고 해외도피 한인사업가

    ◎채권자 청탁받고 불법 감금폭행 【북경 연합】 중국 경찰들이 국내에서 부도를 내고 도피중인 한국인 사업가 전상만씨(43·전 우성산업 대표)를 연행하면서 전씨를 무수히 폭행·감금하는가 하면 전씨와 함께 중국에 온 형 상룡씨(48·주식회사 장수 대표)와 이 회사 이사 정경연씨(43)도 함께 강제연행해 심하게 구타한 뒤 3일이나 불법감금했다가 풀어줘 말썽이 되고 있다. 정씨 등에 따르면 이들 3명은 구랍 26일 중국 청도공항에 내린 직후 채무변제 관계로 전상만씨와 분쟁관계에 있는 나승훈씨(38·전 안도정밀 대표)의 청탁을 받은 연길시 경찰 등 10여명으로부터 권총 등으로 위협을 받으며 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혁대·포승·넥타이 등으로 팔을 뒤로 묶인 채 강제연행돼 자동차편으로 44시간을 달려 연길시 공안국으로 끌려갔다. 정씨는 특히 『전상만씨는 국내에서 낸 부도 등으로 인터폴(국제경찰)의 지명수배를 받았다 하더라도 중국경찰이 연행,감금하는 과정에서 심한 구타를 당하고 법적으로 무관한 그의 형과 나까지 감금,구타한 것은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면서 『중국경찰이 나씨와 결탁,전상만씨와 나씨간에 이미 법적으로 종결된 채무 문제에 개입,청부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 중­미얀마/협력증대 합의/양국총리/평화공존 5원칙 발표

    【양곤 UPI 연합】 중국과 미얀마 양국 총리는 29일 「평화 공존 5원칙」을 바탕으로 양국간 경제·문화 협력을 증진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붕 중국 총리와 탄 수에 미얀마 총리는 이날 이 총리의 미얀마 방문을 마감하는 자리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상호 영토 및 주권 인정 ▲불가침 ▲평등 및 호혜 ▲평화공존을 양국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원칙으로 삼기로 합의했다. 이붕 중국 총리의 미얀마 방문은 지난 88년 미얀마를 방문한 최고위급의 중국 지도자여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었다. 서방의 대다수 국가들은 미얀마의 군사정권이 지난 6년간 유지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인권유린이 자행돼 왔다는 이유로 이들과의 관계개선을 주저해 왔으나 중국만은 미얀마와 경제를 포함한 각 부문에서의 유대 강화를 추진해 왔다.
  • 취업연수제 도입년… 실태 점검(심층취재)

    ◎형편없는 임금/작업사고 빈발/부당처우 일쑤/외국인 산업연수생 “3중고”/네팔 등 10개국서 1만8천명 유입/대부분 3D업종… 산재혜택 못받아/고임유혹에 사업장 이탈 속출… 범죄도 늘어 국내 취업연수 명목으로 입국해 산업현장에 투입된 아시아 개발도상국 연수생들과 관련된 부작용이 갈수록 불거져 이제 근본 치유책을 모색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이른바 「코리안 드림」이 여지없이 깨어지면서 이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되거나 범죄에 연루되기 일쑤이며 심지어는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국내의 「3D현상」을 극복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기술협력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된지 만 1년이 되는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는 결국 인력 브로커의 농간과 업주의 횡포,연수생의 무지,당국의 방관 등으로 큰 생채기를 남겼다.그 실상을 짚어 본다. 네팔인 무크타 바하두르씨(27·대학원졸)는 지난 6월부터 경기도 고양시의 B가구공장에서 한달에 2백10달러(한화 17만2천여원)씩 받고 일하는 산업연수생이다. 말이 좋아 연수생이지 하루 8시간동안 하는 일은 가구부품을 접착하는 일 등 단순작업 뿐이다. 『한국에 가면 월 3백74달러씩 벌 수 있다』는 현지 인력송출회사의 광고를 보고 네팔 한달 임금의 10배에 해당하는 1천5백달러(한화 1백20만원상당)를 이웃에게 빌려 수수료등으로 지불했다. 그러나 노부모까지 8명의 생계를 떠맡고 있는 무크타씨의 「코리안드림」은 여지없이 깨졌다. 임금이 광고내용의 60%도 안되는 2백10달러에 불과한데다 인력회사가 지정 업체에서의 이탈을 막는다며 매달 임금의 20%를 보증금으로 떼내 관리했고 11달러씩의 인력관리비까지 별도로 공제했다. 결국 고향에 송금되는 돈은 월 1백57달러뿐이다.이대로라면 빚 갚는데만 10개월이 걸린다. 그나마 이 돈을 인력회사가 고국에 대신 송금하기로 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4개월동안 한푼도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형의 편지를 통해 알고 심한 좌절감에 휩싸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현장에서 3년동안 일하다 이 곳에 온 네팔인 자이쇼르 포델씨(28)는 『사우디에서의 임금 4백달러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다고 해 왔는데 오히려 훨씬 적다』고 불평했다. 농사꾼 출신으로 영어를 전혀 모르는 네팔인 프렘 바하두르씨(27)는 기초적인 의사소통마저 안돼 힘들기 짝이 없는 연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한 가구공장에서 월 30만원씩에 일하던 조선족 연수생 이모씨(32)는 지난달 「임금이 적어」 공장을 빠져나간 뒤 철제공작소에 불법취업했다가 프레스기계에 오른쪽 손가락 3개가 잘려나갔다. 흑룡강성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수수료에 웃돈·급행료까지 얹어 월급의 40여배인 3백여만원을 인력회사에 털어넣은 이씨는 산업재해 보상은 커녕 강제출국당할 것을 우려해 지방 여관을 전전하고 있다. 하얼빈시 출신의 조선족 김모씨(27)도 『잘하면 1백만원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지난달 연수업체를 뛰쳐나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4m높이 공사장에서 추락,뇌출혈을 일으켰으나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잠적한 상태다.병원에 머물다가 관계당국에 신분이 적발되면 강제 출국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지난 8월부터 목포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인 산트 바하두르씨(31)는 『일요근무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한국인 작업반장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두들겨 맞았으며 이를 지켜보던 동료 18명은 무서워서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업주와 인력회사측이 이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고향에 편지나 전화도 못하게 막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속아 산업연수와 관련한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채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한 불법취업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입국한 네팔인 묵다지엠씨(26)는 최근 연수생 인권실태 토론회에서 『밤에도 도망 못하게 감시당한다』면서 『8월28일에는 당초 계약조건과 다른 것을 항의하다 인력회사 사무실로 끌려가 수갑이 채인채 발과 주먹으로 온몸을 얻어맞고 마구 짓밟혔다』고 호소했다. 방글라데시인 루울 아민씨(25)는 지난 8월 경기도 부천의 한 고무공장에서 보름남짓 취업연수생으로 일하다 기계에 왼쪽 손가락 2개가 잘려 나가는 사고를 당했다. 마땅히 병원에서 열흘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그는 업주의 채근과 협박으로 이틀만에 강제 퇴원 당했다.보다 못한 동료가 시민단체에 딱한 사정을 알려왔으나 확인전화를 받은 업주는 사실자체를 계속 부인했고 지금은 루울씨의 행방도 묘연한 실정이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연수생 미티환씨(30)가 대전 D백화점에서 의류 40만원어치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고 6월에는 중국인 연수생 왕명훈씨(32)가 술에 취해 동료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되는등 이들의 범죄도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3D업종의 인력난을 완화하고 후발개도국에 산업협력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외국인 취업연수생제도를 도입,민간단체인 중소기업협동중앙회에 업무를 이관했다. 올해 3만명을 목표로 지금까지 네팔·몽골·중국·베트남 등 10개국에서 1만8천여명이 들어와 4천2백여개 제조업체에 투입됐다. 중앙회측은 이 가운데 8백여명이 1∼2개월만에 연수업체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업체관계자들은 그러나 일부 업체의 이탈률이 70%이상에 이르는등 실제 이탈자 수는 수천명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공식 연수생의 경우 한달 임금이 기본연수수당 2백∼2백60달러에 각종 수당을 포함해도 35만∼40만원선이지만 몰래 취업한 불법체류자는 65만∼70만원이상으로 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업체를 빠져나가 불법체류 신세를 택하는 연수생도 있지만 이들을 부추기고 불법취업을 알선하는 브로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인력기관등에서 연수생과 업체 명단을 입수,「돈벌이 좋은」 불법취업을 알선해 주고 한사람당 10만원이상의 수수료를 챙긴다. 물론 처음부터 불법취업을 목적으로 들어와 계획적으로 이탈하는 「얌체」 연수생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쯤 연수생 임금을 현실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지만 국내업체의 반발이 만만찮다. 연수생들은 또 법적으로 근로자 신분이 아니므로 국내 노동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 국가가 운영하는 산재보험 대상이 되지 못하므로 혜택 폭이 적고 연수업체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상해보험에만 가입돼 있다.「법적 임금」이 아닌 「연수수당」을 받을 뿐이며 이를 못받아도 「임금체불」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같은 신분상 불이익때문에 이들은 인력회사와 업체등에 일방적인 횡포를 당하기도 한다. 중앙회가 선정한 연수업체와 연수생을 연결해주는 브로커역할을 하는 해외인력회사의 한국지사는 모두 23개로 이들은 연수생이 지정 사업장에서 달아날 경우 인력송출권 박탈등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에 연수생들에 대한 감시를 심하게 하고 폭행까지 일삼고 있다. 국내업체의 인권유린 실태도 심각하다. 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심지어 연수생에게 자신의 발을 씻게 하는등 노예 취급하는 업주들도 있다』면서 『업체선정 과정에서 복지시설·업주자질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연수생 인권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각 도에 연수생 민원상담실을 운영할 방침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또 중앙회가 지금까지 연수생들에게 수수료명목으로 50억여원을 거둬들였다며 이 역시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측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채부처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연수생의 실태를 파악,이를 토대로 중장기정책방향을 마련한다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부처간 눈치보기로 이들의 인권은 오늘도 사각지대에 내팽개쳐져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 「현대판 노예」라고까지 비판하는 연수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선발과정에서부터 연수업체 선정,연수생의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민관이 합동으로 체계적인 관리와 통제를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전문가의견/「노동력 이동」 국제규범 따라야/그들의 문화·인권 인정… 정당한 대우 필요 지난해 문민정부 출범 이후 국정의 최우선 과제를 국가경쟁력 강화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근로자·사업주·공무원등 모든 국민이 국제화·세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화·세계화는 WTO체제 출범후 세계 모두 국가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추세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세계는 지금 상품과 자본의 이동 뿐만 아니라 국제 노동력의 이동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보통 국제 노동력은 저개발국가에서 선진국으로,저임금국에서 고임금국으로 이동하는데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의 경제가 크게 신장하고 임금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 근로자들이 취업을 기피하는 분야에 외국근로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7만여명의 외국인이 산업현장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분류해 보면 교수등 전문인력으로 취업허가를 받은 외국인이 4천5백명,불법취업자가 5만여명,산업기술연수생이 1만7천여명으로 법무부는 집계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취업자수는 법무부가 출입국 관리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 몇년간 불법취업자가 급증하고 올해에도 2만명의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 도입 등이 이루어지면서 외국인 근로자 정책을 근본적으로 정립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국내인력으로 대체가 불가능한,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외국인은 국제화·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충분히 받아들이되 단순저기능인력은 국내인력으로는 충당이 어려운 부분에 한해 한시적·제한적으로 활용하되 다소간 기능전수도 가능한 연수생 형태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외국인력의 합리적인 활용방안 등을 강구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7월 관계부처·연구기관및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외국인력정책연구반」을 구성,외국인 취업실태와 문제점및 개선방안,외국인력의 적정수요 추정,연수생의 계속활용 여부,외국인 연수생기능실습제 도입과 이를 관리할 전담기구 설치및 노동허가제 도입 여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과정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외국인력에 대한 종합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외국인력정책은 부처·기관및 학자들에 따라 외국인력 도입을 적극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긍정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경제·사회적 부작용이 훨씬 크다는 주장이 날카롭게 대립돼 있어서 국민적 공감대를 갖는 정책방향수립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결국 외국인력정책은 우리의 경제·사회적 사정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면서도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제간 노동력 이동에 따른 규범과 그들의 문화·인권 등을 중시해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정당하게 대우해 주어야 하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될 것이다.
  • 교황,가톨릭 과오 인정/종교재판·인권유린 침묵에 반성

    ◎성탄 2천주년 칙서 【바티칸시티 AF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4일 가톨릭 교회는 양심의 성찰을 통해 그리스도의 탄생 2천주년을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교회가 과거 역사에서 저지른 잘못은 인정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가톨릭 교회에 보낸 장문의 「3천년을 맞는 칙서」(테르티오 밀레니오 아드베니엔테)에서 교회가 과거에 종교의 이름으로 행한 불관용과 전체주의 정권의 인간 기본권 유린을 묵인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이번 칙서는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과거 스페인에서의 종교재판과 나치 및 공산주의 정권들이 자행한 인권유린에 대한 교회의 침묵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 동티모르인 이틀째 과격시위/인니군 87명 체포

    ◎시드니선 인니영사관 난입시도 【딜리 AP 연합 특약】 독립을 요구하는 동티모르 주민들의 시위가 이틀째 계속된 14일 인도네시아군은 시위주민 8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목격자들은 최소한 1백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딜리시의 주요 공공기관 건물을 보안군들이 지키고 서있으며 딜리시내 거리에 13일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동티모르인의 시체 한구가 유혈이 낭자한 모습으로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딜리시의 상점들과 사무실,학교들은 문을 닫은 상태이며 경찰은 5백여명의 대학생들이 독립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학을 포위,외부인들과의 연결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동티모르 주민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인도네시아 정부를 강력비판해온 카를로스 벨로 주교의 집도 포위하고 있다. 【시드니 AP 연합 특약】 50여명의 동티모르인들이 14일 시드니의 인도네시아 총영사관 앞에서 동티모르의 독립을 요구하며 총영사관에 난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를 받자 곧 옆문 쪽으로 이동,철책을 넘어 총영사관 지붕위로 올랐으나 곧바로 경찰에 의해 끌어내려졌다.이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3일에도 일단의 동티모르인들이 멜버른의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에 난입하려다 6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동티모르 유혈사태 안팎/APEC총회 쟁점 부각/인니합병에 18년간 저항… 국제적 이목 집중/독립운동 탄압 받아… 희생자 15만명선 추정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있어 동티모르는 항상 골치아픈 존재였다.선진국으로의 약진을 꿈꾸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총회를 유치한 이번에도 동티모르 문제는 미대사관 난입·점거 사건(12일)과 딜리에서의 유혈시위(13일)를 통해 셰계의 이목을 끌면서 APEC 총회의 본의제인 자유무역 구현 문제에 버금가는 관심거리로 부각됐다. 그러나 동티모르 소요사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건이었다.인도네시아의 「킬링 필드」라고 불릴 만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례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중국 등국제사회는 인구 1억9천만명을 가진 동남아의 강대국이자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의 위상을 고려,동티모르 문제에 애써 눈을 돌렸었다. 이번 총회를 수개월 앞두고도 동티모르에서의 인권탄압을 중단하고 동티모르 지하독립운동가들과 대화를 가져야 한다는 촉구가 많이 있었으나 수하르토 대통령은 끝내 이를 거부했고 미국을 포함해 다른 아태지역 지도자들 역시 이번 회의의 의장국이자 비동맹운동의 지도국인 인도네시아의 입장을 고려,동티모르 문제를 외면했었다. 동티모르 문제의 핵심은 4백여년에 걸친 포르투갈의 식민통치로 주민들 대부분이 가톨릭 교도인 동티모르 주민들이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의 통치를 받을 수 없다며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것.동티모르의 비극은 동티모르를 식민통치하던 포르투갈이 지난 74년 마카오를 제외한 모든 해외식민지를 포기한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포르투갈의 식민통치 종식선언은 군사쿠데타로 좌파정부가 들어선데 따른 것.하지만 갑작스런 식민통치 포기는 동티모르에 즉각적 완전독립을 요구한 좌파성향의 프레틸린,인도네시아와 합병을 주장한 아포테리아,독립전까지 포르투갈과 연합을 주장한 UDT 등 3개의 정파가 생겨나게 했다. 이들 3당중 가장 많은 지지를 확보한 것은 프레틸린.정국을 주도한 프레틸린은 포르투갈 관리들의 철수가 끝난 75년11월 동티모르민주공화국의 선포를 선언했다.그러나 당시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바로 군대를 보내 무력침공을 감행했다. 인도네시아군의 동티모르 주둔으로 76년 동티모르에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조종하는 괴뢰정권이 탄생했고 수하르토는 이 괴뢰정권의 인도네시아와의 통합 요청을 받아들여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합병해 버렸다. 이후 프레틸린 민병대에 대한 인도네시정부군의 소탕작전이 본격화하고 이에 대한 동티모르주민들의 저항이 끊이지 않음으로써 91년11월12일 2백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이른바 「딜리 학살사건」 등 많은 인권탄압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세계 인권단체들 추계에 따르면 동티모르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대략 10만∼20만명 선. 살아남은 프레틸린 민병대 2천여명은 대부분 산악지대로 흩어져 지금도 게릴라식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역부족 상태이다.
  • 아르헨군정때의 군경활동 찬양/메넴대통령 발언 파문

    ◎고문·납치 인권유린행위 묵인 태도/집권당 일부·야당·재야 비난 화살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악명높았던 군과 경찰의 활동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말썽이 되고 있다. 평소 빈민층을 의식하지 않은 골프예찬론 등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언론과 지식층의 질타를 받아온 메넴 대통령은 지난주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군정시절 좌익게릴라 소탕에 참여했던 군과 경찰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아르헨티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시 군·경과 게릴라단체 모두가 고문 등 인권유린 행위를 저질렀다』며 고문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야당과 재야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메넴 자신이 81년부터 참여해온 아르헨티나 인권옹호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메넴을 제명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야당지도자인 에두아르도 앙헬로스 코르도바 주지사는 『민정수립과 더불어 이미 역사적 평가를 받은 사실에 대해 대통령이 새삼 치하 운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심지어 집권당의 일부 의원들조차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부 언론은 군정시절 고문을 당했다는 메넴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당시 그와 함께 투옥됐던 한 재야인사의 말을 빌어 「대통령은 고문을 당하거나 눈물을 흘린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이에대해 메넴 대통령은 명예훼손으로 해당 언론사를 사법당국에 고발해 버렸다.
  • 서울경찰청 민생치안 대책 점검/내무위(국정감사 초점)

    ◎줄잇는 흉악범죄… “치안위기” 질타/90년 수감 폭력배 내년 대거 형 만료/도난차 43% 미회수… 범죄악용 우려 11일 국회 내무위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밤낮으로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민생치안대책을 묻는 질의가 주를 이뤘다.「지존파」「온보현」「보복살인」사건등 인명경시풍조의 새로운 흉악범죄가 줄을 잇고 있는 현실이 「위기」라는 규정아래 다양한 진단이 제시됐다. 먼저 지난 8월말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실종자는 모두 4천9백39명인데 46%는 수배중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문제가 제기됐다.도난차량도 9천7백51건으로 43.8%가 회수되지 않아 범죄의 기동화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길홍(민자당),이장희의원(민주당)은 「지존파사건」을 들어 『서초경찰서는 사건피해자로부터 신고를 받고도 3일이나 지난뒤 범인체포에 들어갔다』고 초동수사의 부실을 질타했다.김종완의원(민주당)은 「온보현사건」에 대해 『사건을 접수한 용산경찰서는 가족들의 얘기를 무시하고 가출로 처리해 3일이나 시간을허비했다』고 가세했다.차수명의원(민자당)은 『무장장교탈영사건때 검문소 근무경찰들은 탈영병들이 비켜갈 것을 빌었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검문검색의 허술함을 탓했다.이장희의원은 『지난 92년부터 전체 징계 1천5백20건 가운데 39%가 직무유기및 태만』이라고 꼬집었다.정균환의원(민주당)은 『여고생 폭력서클인 「구종점파」사건에서는 호스로 물을 뿌린 것을 물고문으로,같이 몰려다니는 것을 집단혼숙으로,한명만 룸카페 주방보조로 3일 일한 것을 모두 술집 여종업원으로 둔갑시켰다』고 인권유린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범죄요인인 조직폭력배에 대한 관리대책의 미흡함도 지적했다.박희부의원(민자당)은 『90년 범죄와의 전쟁때 수감된 조직폭력배 대부분이 내년까지 형기가 끝나 신사동 조직폭력배 살해사건처럼 33개파 4백44명에 이르는 신형폭력조직과 충돌이 예상된다』고 우범자 관찰보호 강화를 주문했다.김종완의원은 더 나아가 폭력조직과 연계된 각계각층의 비호세력을 차단할 것을 주장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관점을 달리해 『민생치안보다는 시국사범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경찰력 운용의 문제점을 제기했다.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5대 강력범죄 5만2천5백여건 가운데 검거율은 지난해 보다 8% 줄어든 4만9천9백건인데 반해 시국관련 구속자는 무려 1백20% 증가한 것이 그 반증이라는 주장이었다. 범죄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하루전 수원에서 일어난 보복살인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증인보호프로그램 도입(차수명·정균환의원),검문소 근무경찰관 방탄복지급(이학원·이영창·이장희의원)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이에 대해 박일룡서울지방경찰청장은 『차량을 이용한 강도·강간·부녀자납치·살인행위를 예방 검거하기 위해 시계검문소를 32곳에서 56곳으로 늘리고 차량감시 폐쇄회로 CCTV와 차량번호 자동판독장치를 3곳에 설치운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박청장은 이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조직폭력배를 뿌리 뽑기 위해 유흥가등 조직폭력배의 서식처를 철저히 내사,조직폭력 특별수사대를 폭력우범 6개 권역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 한·미 「보안법 불화」/미 국무부 “개폐희망” 발언

    ◎당정 “내정간섭” 강경비난/감정대립 양상… 외교문제 비화 우려 미국 국무부가 11일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를 거론한데 대해 정부와 민자당은 매우 불쾌하다는 표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2일 상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를 불러 미국정부에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다. 민자당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무부의 태도를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보안법 파문은 자칫 감정문제까지 겹쳐 미국과의 외교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외무부는 미국무부가 비록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보안법 폐지및 개정의 필요성을 거론했다고는 하나 미국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라는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11일에는 미국과 같은 형식으로 장기호대변인의 논평을 내고 『적절하지 못한 지적』이라고 공식 반박한데 이어 주미한국대사관에 전문을 보내 강력히 항의하도록 지시했다.이에 따라 한승수주미대사는 12일 상오 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를 만나 우리의 뜻을 전달했다. 이어 한장관도 이날 레이니대사를 불러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함으로써 정부의 반박 강도를 한층 높였다. 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지난 2월말 허바드 국무부부차관보의 발언 때와는 사뭇 다르다.한 관계자는 『그때 정부는 북한 핵문제가 미묘한 시점에 한­미 두나라 사이의 외교적 마찰로 확대될까봐 비교적 조심스런 태도를 견지했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번은 문제의 성격이 그때와는 다른 내정간섭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자당◁ ○…미국 국무부가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 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례적이라 할만큼 강한 어조로 비난.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국무부가 한국의 인권상황과 관련,우리의 국가보안법 개폐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지적하고 『전통적인 한­미우호관계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보다 사려 깊은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고 미국측의 자제를요구. 박대변인은 이어 『국가보안법의 존폐문제는 우리 스스로 결정할 문제로서 결코 미국이 간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전제,『문민정부 탄생이후 과거 어느 때보다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는 상황을 외면한 채 내정간섭적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주권국 국민인 한국민의 긍지를 크게 훼손하는 극히 무례한 일』이라고 반박. 박대변인은 특히 『월남전때 미국경찰이 반전데모 대학생을 사살하던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는 우리 국민이 많다는 사실을 미국은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인권판단 기준에 대한 2중성을 지적. 한 핵심당직자는 『미국의 인권판단 기준은 자국이익에 입각해 철저히 다중적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참혹한 상황에 놓여있는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라고 통박.
  • 공안통치 중단 촉구/이기택대표,“보안법 개폐돼야”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12일 『정부의 공안통치로 국민의 기본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정부는 공안통치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대표는 이날 상오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제사회에서조차 현정권의 인권유린실태를 경고하고 나섰다』고 지적하고 『이는 지금의 국내인권상황이 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음을 드러낸 것으로 민주당은 정부의 공안통치에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국가보안법은 군사정권시대의 대표적 악법으로 마땅히 개폐돼야 한다』면서 『오는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개폐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이부영의원에 대한 보안법위반등 사건 환송심 속개와 관련,『보안법 개폐를 앞두고 현역의원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정부의 도덕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위』라면서 이의원에 대한 재판을 정기국회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대표는 『주사파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세력으로 이번 기회에 단호히 배격돼야 한다』면서『그러나 주사파가 활개치게 된 데는 기성세대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이들을 계도하기 위한 노력을 벌인 뒤 엄격한 법집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통위,「북인권 실태」 논의(의정초점)

    ◎납북자 적극 송환대책 세워라/인권­경원 연계… 공개압력 필요/여/정면공세 보단 국제기구 동원을/야 9일 국회 외무통일위에서는 북한 귀순자들의 잇따른 증언과 고상문씨의 납북사례를 계기로 부각되고 있는 북한의 인권유린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여야의원들은 특히 북한 인권유린실태에 대해 정부의 정보및 정책부재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납북자 송환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그러나 방법론에 있어서는 민자당의원들이 인권문제를 대북정책의 핵심의제로 설정,국제적 압력을 동원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데 비해 민주당의원들은 인권문제의 제기가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크다면서 신중히 다뤄줄 것을 주문하는 등 시각차를 보였다. ○…먼저 민자당의 박정수의원은 『그동안 남북대화에 역효과를 가져 온다는 이유로 북한의 인권문제 제기를 자제해 왔으나 이제는 국제사회를 통해 외교적 공세를 펴야 한다』고 정부의 공개적인 압력행사를 주장.박의원은 또 대북 경제지원을 인권문제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아이디어로 제시. 안무혁의원(민자)도 『문제를 제기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는 인권개선은 물론이고 궁극적인 남북관계의 개선도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하고 『당장은 껄끄럽더라도 정부차원과 적십자사 등 민간차원에서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안의원과 김동근의원(민자)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전담할 정부기구의 신설과 인권보고서의 정기적인 발간 필요성을 제기. 노재봉의원(민자) 역시 『남북대화 문제와 북한의 인권문제는 별개의 것이므로 대화와 상관없이 인권문제를 철저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정면공세론에 동조. 신민당의 박찬종의원은 『북한의 인권문제는 남북간의 최우선 논의과제이며 김정일정권에 인권개선을 촉구해야 한다』면서 대북정책 수립및 집행과정에서 친북성향의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 ○…이에 반해 민주당의 임채정의원은 『북한은 인권이 체제와 곧바로 연계돼 있어 인권문제의 언급은 북한을 자극하는 결과 이상의 해결방안이 나온 적이 없다』고 말하고 『정부가 정면으로 인권공세를 펴는 것을삼가야 한다』고 요구. 이우정의원(민주)은 『인권문제는 어떠한 조건도 있을 수 없는 만큼 북한에 맞교환 등을 통해 납북자 송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촉구.이의원은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한측과 직접 교섭하기보다는 국제사면위나 유엔인권위 등 국제기구를 통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 남궁진의원(민주)도 『북한이 개방되면 인권문제도 함께 해결될 수 있으므로 정부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경제협력 등 대북 화해·협력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나가야 한다』고 대북유화론을 개진. ○…박정수·안무혁·김동근·이우정의원 등은 특히 납북자 송환과 관련,과거 서독이 동독에 몸값을 지불하고 동독 정치범을 넘겨받은 사례를 들어 남쪽의 미전향장기수와 북쪽의 납북자 교환,또는 몸값 지불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납북자 송환대책 강구를 정부에 촉구. 이홍구통일부총리는 이같은 의원들의 주문에 대해 『북한체제 전체의 인권문제는 인권차원을 넘는 다른 차원의 정책문제』라고 전제,『정부는 우선 협상이 가능하고 국제사회를 통한 해결가능성도 있는 납북자와 정치범문제의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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