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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지모리 측근 몬테시노스 체포

    [발렌시아(베네수엘라) 외신종합] 베네수엘라에서 도피중이던 블라디미르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이 베네수엘라의 카르카스에서 체포됐다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이 지난 밤에 베네수엘라 군정보부에 의해 체포됐으며 가능한 한 빨리페루로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최측근으로 수십억달러의 부정축재와 마약거래,인권유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몬테시노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베네수엘라로 잠입해 수사망을피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뒤 은신해왔다.
  • [사설] 가족관련법 손질할 때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0년 혼인·이혼 통계 결과’는우리사회에서 가족 ·가정의 의미·형태가 급격하게 바뀌고있음을 실감케 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이혼·재혼 증가에 따른 가족구성의 재편이다.지난 10년새 이혼은 인구 1,000명당 1.1건에서 2.5건으로 늘었으며,여성 재혼도 같은기간 두배 넘게 많아졌다.따라서 이제는 부모 중 한 명하고만 사는 자녀들,또 새아버지나 어머니와 살아가는 아이들이우리사회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혼인의 영속성을 지키지 못하고 헤어지는 부부가 많다는사실은,사회 구성의 기본이자 핵심 단위인 가정을 뒤흔든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다.더구나 경제적인 원인으로 갈라선 부부가 10년새 5배로 늘어났다는 분석이고 보면,부부가 너무 쉽게 헤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그렇더라도 개개인이 이혼하기까지 또 이혼후 재혼에 이르기까지 큰 고통을 겪었을 터이므로,그들이새로 구성한 가족이 제도상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해주는일이 우리사회의 책무일 것이다. 그런 뜻에서가족구성이 달라지는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수용하지 못하는 현행 가족관련법은 하루빨리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호주제 폐지다.어머니 혼자 아이를 키우는데도,자녀는 따로 사는 아버지 호적에 들어 있고 어머니는 한낱 동거인에 불과해 권리를 행사하지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이같은 제도로는 가정의 행복과 안정이 보장되기 어렵다.아버지 없는 가정이라고 해서 어머니와 그 자녀들이 권리행사를 못하고 사회적 차별을 받는다면이는 인권유린에 다름 아니다. 당장 호주제 폐지가 어렵다면 아이들을 위해서 ‘친양자제(親養子制)’만이라도 속히 신설해야 한다.친양자제는 7세미만의 어린이에 한해,새아버지의 성을 받아 쓰는 것을 비롯해 법적으로 완전한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를 인정해주는제도다.어린 아이들이 부모 이혼의 상처를 떠안지 않도록사회가 해 줘야 하는 당연한 조치인 것이다.하지만 관련규정은 1999년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하고도 아직 처리되지않고 있다. 법은 옷과 같아야 한다.사회가 성장해 몸피가 커지고 체형이 바뀌면 법도 달라져야 하므로 새시대에 맞는 가족관련법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지난 3월 말 서울지법 서부지원과북부지원은 “남자 우선의 호주 승계 등을 규정한 민법 조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오는 대로 국회가 관련법규를 개정할 것을 기대한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국가명예 멍들게한 폭력진압

    지난 2월말 대우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평의 산곡성당을 다녀온 적이 있다.2월16일 1,750명의 노동자들에게 해고통지서가 날아간 후파업과 경찰력 투입,그리고 뒤이은 시위과정에서 경찰에의해 저질러진 불법연행과 폭력행위를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그날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얘기를 들으며 심한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아들뻘되는 경찰에게 끌려가 갖은 수모와 폭행을 당한 노동자의 하소연과,아이는내팽개쳐진 채 여경들에 의해 머리채를 잡혀 끌려가야 했던 순간을 눈물과 함께 털어놓는 가족들 앞에서 인권운동을 한다는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불법연행과 불심검문 때의 대처요령을 설명해 주는 것뿐이었다. 그러다 지난 4월10일 또다시 무력감과 분노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법을 집행한다는 경찰이 법원이 내린 ‘노동조합 업무 및 출입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문을 들고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노동자들과 변호사를 무참히 폭행한 것이다. 경찰의 곤봉에 맞아 피범벅이 된 채 손을 부르르 떨며 절규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은 80년 광주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역사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간 것 같아 지난 시절 민주화와 인권을 위한 숱한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이 된 듯한 절망감에 휩싸였다.더구나 경찰의 조치에 항의하는 변호사에게 한 경찰간부가 법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하니 과연 법치국가에서 있을 법한 일인지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대검 공안부는 지난 2월 ‘민생공안 원년’을 선포했다. 민생불안 요인을 척결하고 경제회복과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단행동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그런데 이번 경찰의 대우차 노조원·변호사 집단폭행 장면은 CNN,AP,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고 한다.그렇다면 이러한 ‘단호한 대처’가 구조조정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대외신인도 향상에 도움이 됐는지,아니면 아직까지도 노동자들을 살인적으로 탄압하는 인권후진국이라는 큰 오점을 남겼는지 정부 당국자들에게 되묻고 싶은심정이다. 이번 부평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진압은 처음에는 국내언론에서 비중있게 보도되지 않았다.특히 대한매일은 폭력진압의 파문이 확대되고 부평경찰서장이 직위해제된 후인4월14일에야 ‘아직도 폭력진압이라니’라는 사설을 통해경찰의 인권유린을 비판했다. 우리나라와 같이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나라에서는 평생을 몸담아 오던 직장에서의 정리해고는 사실상 사회에서의정리해고로 받아들여질 만큼 당사자들에게는 큰 고통을 수반한다.거기에다가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경찰에게비인간적인 폭행까지 당했으니,피해 노동자들의 분노와 소외감이 얼마나 클 것인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국민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마저그들의 고통을 외면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지금이 시점에서 대한매일이 이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노동자,서민들의 현실과 목소리에 좀더 귀 기울이는 신문이 돼 달라고 요구한다면 내가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일까? [최 재 훈 국제민주연대 상임감사]
  • 장관급회담 연기/ 미국비난 방송 재개

    북한이 14일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부은’ 평양방송은대외용이다. 북한은 그동안 외부에 전하는 메시지는 평양방송을 통해 밝혀왔다.물론 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대미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평양방송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6개 프로그램에 나눠 자세히 언급했다.대미비난의 포문을 연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오후1시)는 논평에는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 논평에서 북한은 ‘우리의 자존심과 존엄을 건드린다’는 표현을 쓰고 ‘부시 행정부’라고 정식 거명했다.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라 분석했다. 이 논평에서 북한은 미국의 입장을 “조미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으며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과 고립압살 책동을강화한다”고 분석하고 “미국이 강경하게 나오는 이상 우리도 그에 강경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이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체에 대해 “우리(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걸고 추진시키고 있다”며 “이는 언어도단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각종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난했다.‘수수방관할 수 없는위험한 군사적 결탁책동’(오후1시10분),‘전쟁에 불을 지르려고’(오후1시20분)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우리를반대하는 새 전쟁의 불집을 기어이 터치기(터트리기) 위해서 얼마나 분별없이 덤비고 있는가를 그대로 실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문제삼는 테러와 인권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미국측을 비난했다.‘테러를 일삼는 침략무리’(오후1시30분)에서 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등을 언급하며 “미제야말로온갖 테러의 진범인이고 인류 공동의 원수이며 평화의 극악한 파괴자,가장 횡포한 인권유린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테러는 침략과 약탈을 본성으로 하는 미 제국주의의고유한 생리”라며 “우리 공화국(북한)은 미국의 종합적인 테러수법이 적용되는 대상으로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北 “”부시행정부 경거망동 말라””

    북한이 14일 부시 미 행정부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해 10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인 조명록(趙明祿) 차수가 미국을 방문한 뒤 거의 쓰지 않던 ‘미제’라는 호칭을 쓰면서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하루 동안 43건의 ‘반미기사’를 내보냈다.특히 북한의대외용 방송인 평양방송을 집중 이용해 오후 1시부터 10시30분까지 35건의 보도물을 통해 미국을 비난했다.조선중앙TV역시 기록영화 ‘미제 무장 간첩선 푸에블로호의 말로’등 대미 비난 보도물을 방영했다.이 방송들에서 북한은 최근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서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피해자는 북한”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평양방송의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논평에서는 “우리(북한)는 미국에서 부시 행정부가 출현한 후 미국의 대(對)조선 태도를 지켜보았다”며 “그런데 부시 행정부는 우리에게 도전적인 태도로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대북정책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또 인권문제와 테러지원 등에 대한 미국의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이야말로 온갖 테러의 진범인이고 인류공동의 원수이며 평화의 극악한 파괴자,가장 횡포한 인권유린자”라고 비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씨줄날줄] ‘5월광장’의 어머니들

    지난 6일 아르헨티나에서 들려온 뉴스 하나가 눈길을 끈다. 가브리엘 카발로라는 연방법원 판사가 “군사독재 관련자들의 면책특권을 규정한 1987년 사면법은 위헌이며 따라서 무효”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군사독재 시기인 1978년 반체제 인사 호세 로아 부부와 8개월된 딸을 납치해,부부는 살해하고 딸은 불법 입양한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육군중령 등군정 관계자 11명에 대한 재판에서였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중심가에는 ‘5월광장’이 있다.이 광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일단의 할머니들이 “납치해간 가족들을 돌려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30분 동안 침묵시위를 벌인다.‘5월광장의 어머니들’로 불리는 사람들인데,시위를 시작한 지 20년 넘게 세월이 흘렀는지라 대부분 할머니들이다.민주화 투쟁을 하다 납치된 아들과 며느리,혹은 딸과 사위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아닐테니 불법 입양된 손자나 손녀라도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들의 침묵시위에는 시민들도 “인간 백정들을 처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동참한다. 군사독재 시기 군부는 반체제 민주인사와 가족들을 닥치는대로 납치해 갔다.한번 납치되면 그 뒤로는 종무소식이다.부모들은 고문으로 살해하고 자녀들은 신분을 바꿔 다른 사람에게 입양시켰기 때문이다.임산부의 경우 출산을 기다려 신생아는 입양시키고 산모는 살해하기도 했다.그렇게 실종된사람이 무려 3만명이 넘는다. 1982년 영국과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배한 뒤 들어선 라울알폰신 정권은 비델라, 비올라,갈티에리 등 군부 독재자들을내란과 살인, 인권유린 등으로 사법처리했으나 1987년 사면법을 제정해서 모두 사면했다.알폰신의 사면법은 국민화합을위해서라지만 지나친 관용으로 정의에 반(反)하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5월광장의 어머니들’은 납치 관련자들을추적해서 법정에 세웠지만 문제의 사면법 때문에 범법자들을단죄하지 못했다.다만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여명의 손자 손녀들을 되찾았을 뿐이다. 그 사면법을 위헌으로 판정한 이번 판결을 계기로,1976부터1983년까지 역대 군사독재정권 아래 인권을 유린했던 ‘인간백정들’은 이제라도‘죄값’을 제대로 치렀으면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yhc@
  • 일그러진 가족 드라마

    요즘 드라마들은 무슨 가족 실험실같다.시대를 혼동케하는 씨받이 사연부터 별천지같긴 마찬가지인 급진적 결혼패턴까지,한마디로 가족형태를 마구 뒤섞는 무분별한 ‘용광로’가 돼가고 있다.‘출생의 비밀’이란 키워드가 한때를 휩쓸더니 어느새 이혼·재혼 끼워팔기가 대유행이다.연상녀-연하남 커플이 쏟아지는 한켠에서 독신마저 단순 미혼부터 동거 가정까지 제멋대로 분화하는 중이다. ‘정상가정’이란 게 의미가 없는 세태를 드라마는 단지 따라갈 뿐이라 강변할지 모른다.하지만 지금 공중파 드라마들은 ‘신가족사회학’을 철저히 오해하고 있다.아니 악용한다.가족의 다양성이란 허울아래 드라마들이 내뿜는 설익고 부패한 메시지들로 시청자들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직전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이혼을 다루는 태도.어딜 돌려도 이혼자 한두명씩 빠지는 드라마가 없다.세태의 반영이라지만 드라마 자극강도를 높이는 화학조미료로 써먹히고 있다는 건 얼개만 봐도 읽힌다. 2일 종영된 KBS ‘좋은걸 어떻해’는 가히 이혼자 인권유린 백서라할만 했다.이혼녀가 옛사랑 총각과 재혼,새가정을 꾸리는 과정에서온갖 몰상식한 일들이 그녀에게 집중됐다.드라마는 전남편 아이를 가진 줄도 모른 채 재혼하는 코미디에서 그 남편 스토킹에 벌벌떠는 공포영화사이를 오갔다.시청자 비난이 빗발치자 뱃속 아이를 제거할 방법을 찾던 제작진에 의해 주인공이 느닷없이 대형 교통사고 희생자로드러눕기까지 했다. 5일 막올리는 MBC 아침드라마 ‘내 마음의 보석상자’는 어떤가.상처한 홀아비와 결혼,전실자식만 챙기는 엄마가 못마땅했던 친딸이 그자신 애딸린 이혼남을 만나 엄마의 내력을 대물림한다는 위험한 발상이 펼쳐지려 한다. 혼인관계의 실타래가 이처럼 얼크러지다보니 자연히 배다른 형제들이쏟아져나온다. ‘엄마야 누나야’의 경빈과 승리는 현대판 씨받이의산물.‘내마음의 보석상자’에서도 배다른 오빠와 주인공의 갈등이불을 뿜을 전망.장성한 형제 넷이 이복동생을 양육하는 ‘온달왕자들’에선 시들해질만하면 툭툭 풀려나오는 ‘출생의 비밀고리’탓에 혈연관계가 언제 투명해질 지 기약이 없다. 금기의 경계도 마구 무너진다.십년전만 해도 비판을 면치 못했을 겹사돈 관계도 무감동하게 그려질 정도.종영한 아침드라마 ‘사랑할수록’에서 도시락집 딸과 중국집 아들 세 쌍이 겹사돈식 애정관계로줄다리기하더니 ‘엄마야 누나야’에서 수철-여경,경빈-찬미 커플로도 불똥이 옮겨붙을 조짐이다.19일 돌입할 KBS-2 아침드라마 ‘꽃밭에서’는 더하다.상처한 홀애비가 아이를 끔찍히 키워준 이모에 연심을 불태우고,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병원집 아들과 쌍쌍이 연애하는 게시놉시스의 축이다. 현대의 다양한 가족형태는 드라마속에서 손님의 저급한 관심대를 건드리는 흥밋거리 소재로 전락해있다.현실변화를 건강하게 승화시키는역할을 떠맡는다고 광고나 하지 말든지. 손정숙기자 jssohn@
  • 부시 NMD 왜 밀어붙이나

    부시 행정부가 러시아와 중국 등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미국을 겨냥한 핵과 미사일의 위협이 이미 위험수위에 달했기 때문일까.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군사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대외정책을 추구하려 한다고 분석한다.“인권유린이 있는 곳에 미국이 있다”는 클린턴 행정부식 발상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 관계된다면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6일 미국의 ‘힘과 권위’를 대외정책의 기준으로 삼았다.그동안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수차례의문을 표시해 왔다.잠재적인 적으로부터 미국과 우방을 보호할 적극적 대책이 없다 보니 ‘전략적 경쟁자’들에게 질질 끌려다녔다고본다.대중국 정책이나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에 무기력 증세를 보였고유럽과 남미,아시아 등지에서도 입지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것. 부시 안보팀은 러시아와의 전략무기감축협정 등으로 미국의 군사력이 정체하고 있을 때 유럽과 제3세계의 군사력은 상대적으로 확충됐다고 여긴다.미국은 러시아와의 군비경쟁보다 과거 소련의 핵기술이이란과 같은 테러지원국에 유출되는 것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북한의 미사일 개발능력을 의심하는 것도 세계 군사력의 ‘평준화 현상’을 우려해서다. 옛 소련은 붕괴했고 국제정세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전쟁 수행 방법도 새롭게 고려해야 한다는 게 부시 안보팀의 생각이다.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핵 보유국’으로 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지목할 정도다.72년 소련과 맺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도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미국은 NMD 추진의 명분으로 ‘최소한의 방어력’,‘군사력의 우위’라는 표현을 쓰지만 과거처럼 소모적인 군비경쟁에 매달리지 않으려면 1%의 잠재적 위협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기조다.부시 대통령도“스스로 의제를 제시하지 않으면 해외의 적이나 남들이 위기를 제기할 것”라고 밝혔다. NMD 추진이 군사력 증강만 겨냥하는 것은 아니다.우방의 평화 증진을 내세워 아시아,중동,유럽 등에서 미국의입지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신(新)부국강병책’도 견제하려는 다목적용이다.여기에는 부시 대통령의 미국내 지지기반인 군수산업과 석유업체들에 대한배려도 깔려 있다.군 장비의 현대화에만 450억달러가 소요된다.최소한 600억달러가 들어갈 NMD 계획은 군수산업체에게는 엄청난 수익을안겨줄 ‘꿈의 프로젝트’다. 백문일기자 mip@. * “”ABM어기면 모든협정 파기”” .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강행 천명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미-러간 외교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미국의 NMD 구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또 미국이 72년 옛 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어긴다면 모든 군비통제협정을 파기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ABM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이날 부시 행정부가 ‘힘의 외교’ 원칙에 따라 NMD 강행 의사를 표명하면서 ABM협정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데 따른 것.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의 인준청문회에서 ABM협정을‘구시대의 역사’라고 표현하면서 “러시아와의 핵협상은 미국의주요 과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ABM협정의 수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나토의 확대와 함께 러시아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러시아는 미국의 강대한 군사력이 국제사회의 ‘힘의 균형’을 깨고 국가간에 지나친 군비경쟁을 유발한다고판단,이를 우려하고 있다. 올레그 체르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서기는 최근 한 잡지와의 회견에서 “NMD 구축은 전세계의 안보시스템을 와해시켜 미국을 포함한모든 국가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미국이 NMD 구축을 강행하면 러시아는 안보 확보를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앞으로 10년간 군비지출을 2배로 늘려 국내총생산(GDP)의 5%인 900억파운드(180조원)의 예산을 배정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의 정치담당보좌관의 웹사이트를 인용,전했다. 이동미기자 eyes@. *中 “”평화 저해”” 기본입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26일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 계획을 추진하는 등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힘의 외교’ 천명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중국 언론들도 부시 행정부의 ‘힘의 외교시대 선언’에 관한 간략한 사실 보도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미국의 NMD 구축 계획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고 보고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미국의 NMD 구축 계획이미사일 개발을 확산시키는 등 각국의 군비경쟁을 촉발하는데다,21세기 세계 평화체제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미 정부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고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아·태 지역의 군사동맹을 확대함으로써 NMD 구축 계획을 철회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궈센강(郭憲綱)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미주연구실 부주임은 “부시미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내세워 세계 평화체제를 깨뜨릴수 있는 NMD구축 계획을 추진한다면 중국 정부는 유엔총회 등 각종 국제회의나미국과의 외교·군사회담 등을 통해 철회를 종용하는 한편,국가 보위를 위한 군사적 전략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미국의 NMD 구축 계획에 대한 강력한 반대입장을 대내외에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중 러시아를 방문,NMD 구축 추진 등의 국제적 현안에 대해 러시아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대(對)중국 러시아제 무기판매·중국 우주개발계획 지원 등의 조항을 새로 포함시키는 등 1950년대 옛 소련 시절체결한 ‘중·소 우호동맹 상호 원조조약’을 시대조류에 맞게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
  • 印尼版 ‘여성 전태일’ 살해범 濠서 DNA검사로 규명시도

    수하르토 철권통치 시절 근로자들의 노예같은 삶을 개선하기 위해노동운동을 주도하다가 처참하게 숨진 여성 노동운동가 마르시나의사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위한 유전자(DNA) 검사가 호주에서 실시된다.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 집권 후 마르시나 사망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 합동조사팀은 최근 고인의 혈흔을 채취,범인 색출을 위해조만간 호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분석을 의뢰키로 했다.마르시나는 인도네시아에서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 그는 25살이던 지난 93년 4월 자카르타시 포롱 소재 시계제조업체카투르 푸트라 수르야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파업을 주도하다가실종됐다.마르시나는 그로부터 수주 후인 5월 8일 공장에서 200㎞ 떨어진 동부 자바 응안죽 부근의 오두막에서 온 몸이 토막난 주검으로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심한 고문과 성폭행 후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녀의 사인이 알려지자 국내 노동계는 물론,세계 각국에서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 규탄했으며 결국 정부는 진상규명과 함께 근로자들의노동조건 개선을 약속했다. 당국의 수사로 지난 95년 9명의 군인들이용의자로 검거돼, 살인혐의로 기소돼 하급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은 증거부족을 이유로 이들을 전원 석방했다. 합동조사팀은 마르시나가 감금된 곳으로 추정되는 동부 자바 군사령부 사무실에서 발견된 혈흔이 마르시나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자바군사령부 요원들의 범행임을 입증할 중요한 물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자카르타 연합
  • “100년후 세상 나아졌나요”

    100년 전 사람들이 후세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미국 디트로이트시에서 지난해 31일 밤 이곳 구 시청에 묻혀있던 100년전의 타임캡슐을 개봉했다. 구리박스로 만들어진 캡슐 속에 간직돼 있던 윌리엄 메이버리 당시시장의 편지에는 “얼마나 빨리 여행할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단축시켰는가”에 대한 질문과 “다음 세기에 물질문명에선 어떠한 실패가 있더라도 정의는 확대됐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당부등이 적혀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19세기의 기술적 진보에 대한 경이감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들떠 있었던 것.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는 100년 전 30만명이 거주하는 난로,조선,전차제작을 주업으로 하는 작은 도시였으며 포드자동차는 설립되지않았다. 데니스 아처 현 디트로이트 시장은 지난 6월 있었던 4일간의 정전과경찰의 인권유린 조사 등 문제가 있긴 했지만 메이버리 전 시장의 예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캡슐에 내장된 편지와 구리박스 등의 소장품들은 디트로이트 역사박물관에전시될 예정이다.오는 7월 디트로이트시는 2101년에 개봉될2001 타임캡슐 소장목록 응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진아기자
  • 대한매일 선정 국내 10대뉴스

    ♠NGO 총선 낙천·낙선운동. 975개 지역·직능 단체가 총선시민연대를 구성,4·13총선에서 3개월가까이 낙천·낙선운동을 펼쳐 우리나라 시민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보 가운데 86명을 낙선자로 선정,59명을 낙선시킴으로써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운동을 이끈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씨,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씨 등은 비정부기구(NGO)스타로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제2경제위기론 확산. 경기과열 논란을 빚은 우리경제는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제2의 위기론’으로 급반전됐다.소비·투자심리는 급랭됐고,기업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한해 내내 몸살을 앓았다.회사채·주식시장이 모두 침체됐다,특히 연말 만기가 몰린 회사채는 기업의 돈가뭄을 부추겼다. 현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왕자의 난’이후 2∼3개월마다 반복된현대건설의 자금난은 시중의 유동성 위기를 증폭시켰다. ♠IMT-2000·위성방송 선정. 올해 가장 주목을 끈 대형 사업권 경쟁은 단연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과 위성방송이었다.첨단 디지털기술이 집약된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관련업계는 한해동안 사업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연말 사업자 발표에서 IMT-2000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 주도의 컨소시엄으로,위성방송은 한국통신 중심의 컨소시엄에돌아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8월15일 한반도는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혈육과 생이별해 한을 품고살아온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50년 만에 서울과 평양에서 재회,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6·15 남북 공동선언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방문단교환은 8월과 11월 두차례 이뤄졌다. 내년에는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서신교환 외에도 상봉 정례화를 위한 면회소도 설치될 전망이다. ♠의약분업 파동. 의약분업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 7월1일부터 닻을 올렸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의료계와 약사회의 갈등으로 시작단계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특히 의료계의 집단 휴·폐업은 국민의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정부의 대책 미흡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았다. 환자들은 수술이나 치료를 제때받지 못해 엄청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벤처의 몰락. 희망차게 새 천년을 시작했던 벤처업계는 올해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거품이 걷히면서 한때 300선을 바라봤던 코스닥지수는 50선으로까지 밀려났다.투자위축에 따른 극도의자금난으로 숱한 기업이 도산하거나 인수합병됐다.10∼11월에는 정현준,진승현씨 등 젊은 벤처인들의 불법대출 등 비리가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 2000년 6월13일.분단 반세기만에 한반도 역사가 다시 씌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뜨겁게 끌어안는 순간 남북 7,000만 겨레는 감동으로 전율했고,전 세계도 숨을 죽였다.두 지도자는 2박3일 동안 흉금을 터놓고민족과 통일을 논의했다.그 결과 평화 정착과 이산가족 교류 등을 골자로 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영화 'JSA' 열풍. 올 하반기 극장가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제작 명필름)의 독무대였다.지난 9월 개봉후 첫주말 최다관객,최단기간 서울관객200만명 돌파,서울 최다 개봉관 등등.연내에 ‘쉬리’의 서울관객 최다동원기록(244만8,399명)까지 깰 것으로 예상된다. ♠섹스비디오 파문. 인기정상의 여가수 백지영의 섹스비디오 파문은 올해 최고의 ‘사이버 충격’이었다.11월 인터넷에 뜬 섹스비디오는 집단관음증 속에 삽시간에 일파만파를 일으켰으며 사생활침해와 인권유린에 관한 논란을불러일으켰다. ♠김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월10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 우리나라를 노벨상 수상국 대열에 합류시켰다.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은다섯 번의 죽을 고비와 6년 간의 옥고,그리고 10년이 넘는 망명과 연금 등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꺾이지 않았던 민주화를 향한 장정(長程)의 산물이었다.
  • “20세기 최악 인권유린” 역사에 경종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사과와 국가배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도하는 이 집회는 92년 1월부터 9년째 계속돼 왔지만 아직도 일본은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 이같은 책임을 각성시키는 판결이 12일 내려졌다.민간법정인‘국제여성전범법정’은 이날 히로히토(裕仁) 일황에 대해 ‘인도(人道)에 대한 죄’ 위반 혐의로유죄를 판결하고 일본에 대해서도 인신매매 및 강제노동 금지 등의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2차대전 종전 후 반세기가 넘도록 단죄되지 않고 있는 20세기 최악의 인권유린 행위인 위안부 문제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역사의 경종이라 할 수 있다. 이 법정이 구속력이 없는 민간법정이긴 하지만 이날 판결은 일본내전시자료를 통해 일본이 저지른 전쟁 책임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환기시키고 50년이 넘도록 되풀이되고 있는 성폭력 문제를 방지하기위한 국제규범을 새로 확립하는데 크게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미를 찾을 수 있다. 2차대전 후 독일이 나치가 저지른 수많은 만행에 대해 솔직히 과오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배상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철저히 자신의 과오를 숨기려 드는 한편 책임자를 처벌하고 과오에 대한국가배상에 나서라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외면해 왔다.지난달 도쿄고등법원이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유죄를 인정하면서도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이후 20년 이상이 지나 배상청구권이 소멸됐다며 국가배상을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판결은 종군위안부 문제는 여성을 성노예로 강제동원해구금과 고문, 강간을 일삼은 행위라고 명백하게 규정,분명한 ‘인도에 대한 죄’ 위반이라고 못박음으로써 당시 일본군의 실질적인 최고통수권자인 히로히토 일황에 유죄를 판결하는 한편 일본이 국가배상을 해야 한다고 책임을 명기함으로써 어떤 이유로도 전쟁을 빌미로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일본이 이날 판결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그러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배상에 나서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아직도 한을 풀지 못하고 있는 종군위안부피해 할머니들에게도 역사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첫걸음이 될 수있을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인도에 대한 죄란. ‘인도에 대한 죄(Crimes against Humanity)’는 1945년 11월 20일부터 1946년 10월 1일까지 나치 독일이 저지른 전쟁범죄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됐던 뉘른베르크 국제 군사재판에서 ‘평화에 대한 죄등과 함께 나치 전범들을 단죄하는 데 적용됐던 죄목. 그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에 대한 유엔 총회 결의나 구유고 및 르완다 국제 형사 재판소에서 전범들을 기소하는 데 적용되면서 국제 인도법의 핵심 관습법으로 정착됐다.일제의 전쟁 범죄를단죄하기 위해 설치됐던 극동 국제군사 재판소 헌장에도 그대로 적용됐으나,46년 4월 기소 과정에서 이 죄목이 빠짐으로써 히로히토 천황등이 기소를 모면하고 일제의 범죄 행위 단죄가 누락되는 결과를 낳았다
  • 피노체트 이번엔 법정 설까

    [멕시코시티 연합] 칠레의 전 군부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인권유린 사건을 수사중인 칠레 사법당국은 1일(현지시간) 피노체트를전격 기소한 뒤 가택연금 조치를 취했다고 칠레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칠레 군부가 이에 맞서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칠레의 TV와 라디오 방송은 1일 긴급뉴스를 통해 “칠레 연방법원의후안 구스만 판사가 피노체트를 인권유린 혐의로 정식기소한 동시에가택연금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또 “가택연금에 앞서 사법당국이 피노체트에게 공소사실을 통보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칠레 사법당국의 이번 조치에 따라 피노체트가 법정에 설 가능성이한층 커졌으나 ‘그가 재판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심신이 쇠약하거나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검진 결과가 나오면 재판이 무산될 수도 있다. 한편 리카르도 이주리에타 칠레 군사령관은 2일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마친 뒤 국가안보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노체트의 군부내 후계자인 이주리에타 사령관은 앞서 마리오 페르난데스 국방장관을 참석시킨 가운데 호제 미구엘 인술자 부통령과예정에 없던 만남을 가졌다. 호르헤 아란치비아 해군 대장은 이날 사회불안이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우려할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해 군부가 모종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단은 2일 검찰의 전격적인 기소와 가택연금에 불복,항소법원에 체포영장을 무효화시켜줄 것을 탄원했다.
  • 부산구치소, 인권유린 논란

    부산구치소가 60대 미결수 중증환자에게 족쇄를 채운 채 외부병원치료를 받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인권유린 시비를 빚고 있다. 26일 한국신장장애인협회 부산지부에 따르면 부산구치소가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미결수 곽모씨(61)를 지난 24일 병원에 데려가 혈액투석 치료를 받게 하면서 오른쪽 발목에 자물쇠가 채워진 1m 가량의쇠사슬 족쇄를 채웠다는 것이다. 구치소는 곽씨가 혈액투석을 받는 4시간동안 교도관 2명을 병상 곁에 배치해 감시하면서도 도주 우려를 이유로 족쇄를 채웠다는 것.곽씨는 지난 9월 운영중인 학원이 부도나 사기혐의로 수감된 미결수로지난해 11월 신장기능을 상실,인공신장을 달고 이틀에 한번꼴로 혈액투석을 받아온 말기 신부전증 환자로 알려졌다. 신장장애인협회측은 “구치소측이 흉악범도 아닌 중환자에게 족쇄를채운 채 치료를 받게 한 것은 인권유린”이라고 주장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격동의 페루정국 전망

    일본에 체류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지난 20일 사임의사를 발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의 야당의원 매수 스캔들로 시작된 페루 정국의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페루 내각은 대통령의 퇴진과 더불어 이번 주중으로 총사퇴할 예정이며 새 정부가 구성될 내년 7월까지 리카르도 마르케스 제2부통령이새 내각을 구성,국정을 꾸려나가게 된다. 후지모리는 신변의 안전을 우려,일본에서 사임 발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언제 페루로 귀국할지는 미지수다.체류가 예정보다 길어짐으로써 ‘일본 망명 모색설’이 제기되고 있다.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회(APEC)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에도 그의 ‘말레이시아 망명설’이 나돌았으나 본인과 페루정부 각료들은 정상회담이 끝나는대로 귀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페루 언론들은 후지모리의 조기퇴진 발표가 장래에 드리워질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야당의원 매수 스캔들과 몬테시노스의 부정축재,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특별수사 확대로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졌고,새 국회의장에 야당인 국민행동당 발렌틴 파냐과의원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야당의원의 국회의장 당선으로 야당이 의회 주도권을 장악할 경우몬테시노스 청문회 또는 부정축재수사 특별법 등 후지모리 자신은 물론 현 정권에 불리한 법안이 제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큰 부담이됐다는 지적이다.이 때문에 그가 조기 퇴진을 앞당긴 것은 일반시민신분으로 돌아간 뒤 수사가 본격화 될 내년 4월초 총선에 다시 출마,의원 면책특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대통령 사퇴소식이 알려지자 ‘페루여성 민주전선’ 등 일부단체들은 수도 리마에서 “후지모리의 사퇴는 민주화를 갈망하는 페루 국민의 승리”라며 축하하는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주기구(OSA)는 대통령의 전격사퇴 발표가 페루 정국위기의 심화와 민심불안을 확대시킬 것을 우려,“페루 국민이 이런 때일수록 냉정을 되찾고 헌정질서를 지켜줄 것을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진아기자 jlee@
  • [네티즌 이슈] 朴正熙 전대통령 평가

    *”혹평은 지나친 편견이다”. 역사의 전개는 결코 논리적이거나 인과적이지 못하다는 예를 본다.만주군관학교 출신·친일파라는 식으로 비판하며 박정희 흉상에 일장기를 씌우는 것은 국수주의 짓이고 철없는 행동에 불과하다.국수주의적인 관점과 민족주의적 관점의 싸움에서 어느 한쪽이 승리한다고 해서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상반된 관념이 싸우면 어느 한쪽이 이기기보다 엉뚱한 제3자가 득을 보기도 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박정희 출현은 단연 혁명에 가깝고,항일과 친일의이전투구 판을 종식시킬 수 없던 역량부재의 시대에 등장한 한국현대사의 ‘개척자’라는 점이다.그런데 먹고 살만해져서 인지 물질과 정신이라는 황당무계한 논리까지 들이밀면서 그를 혹평한다.일본제국주의니 미국제국주의니 하는 류는 식민주의사관의 연장에서 한치도벗어나지 못한 딸깍발이들에 다름아니다. 이런 목소리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히는 일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한국전쟁을 일으킨 북쪽 책임자의 거대한 동상들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그가 항일운동을 했다고 해서 그런가?역사적으로 기억하고 추억할만한 인물이라면 기념관이 무에 대수인가.국민 상당수 심지어 대학생들까지 손에 꼽는 지도자로 박정희가빠지지 않는다.반대 여론은 그야말로 소수의 운동권적 시각이라고 본다. 혁명은 그 자체로 한 시대를 바꾸어 놓은 일대 사건인 것이다.분단의 상처와 그로 인해 만연한 이데올로기 싸움도 박정희가 종지부를찍었다.그뿐인가.모두가 가난에 허덕일 때,뭔가 총체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했던 시대에 그가 등장한 것이다. 사실 경제개발이다 뭐다 하는 건 박정희시대가 이룬 이념에 비춘다면 각론에 불과한 것이다.특히 유감인 것은 특정정파나 지역색마저 가미된 듯한 점이다.시대를 풍미한 인물이 일단의 시류에 휩쓸려 그 의미가 퇴색하는 것은보이지 않는 국가의 손실이다.이런 일들은 이제 멈춰야 할 것이다. 박종환 GTVnet이사. * “청산위한 행동 정당하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훌륭한 지도자였는가?그는 권력유지를 위해 1970년대에만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으로 260여명,긴급조치9호위반으로만580명을 구속했다.‘인혁당 재건 주동자’라는 덫을 씌워 사형선고받은 양심수들을 다음날 바로 사형시켜 ‘(국제)사법사상 암흑의 날'이라는 오명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테러·납치도 서슴지 않았다.김대중대통령도 당시 목숨을 잃을 뻔하지 않았는가.중앙정보부로 대변되는 고문·공작 정치는 바로 그의 유산이다. 경제성장만큼은 이뤘지 않느냐며 칭송하는 사람이 있다.경제성장은가난한 노동자·빈민·농민의 뼈빠지는 노력이 이뤄낸 것이다.그럼에도 박정희는 성장의 과실을 국민에게 주지 않고 소수 자본가에게 나눠주었다.당시 100대 기업에는 세금으로 세운 공기업이 많았는데 이것이 몇사람에게 헐값으로 넘어가 오늘날 재벌이 성장한 것이다. 결국 박정희정권 말기 빈부격차는 사상최대에 이르렀다.이에 따라전태일의 분신으로 시작된 노동자의 생존권 저항은 점점 커져 79년저 유명한 YH사건으로 이어지며 박정희정권의 몰락을 가져왔다.경제성장에 성과가 있다 해도 권력유지를 위한 인권유린이 용서받을 수는없다. 70∼80년대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도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처벌을 요구받지 않은가. 우리는 단 한번 박정희의 인권유린을 평가하지 못했고 오히려 현정부는 박정희기념관을 지원하겠다고 한다.세금으로 ‘인권을 유린한 독재자기념관'을 지원하겠다니 당연히 항의해야 하는 것이다.이번 철거는 지역감정을 무마하려고 독재자 미화에 앞장서는 현정부를 규탄하는 성격도 매우 크다.더구나 흉상은 5·16쿠데타,즉 불법적 역사를찬양하는 기념물이다.이런 기념물을 철거하지 않는 것은 ‘쿠데타를하더라도 그 뒤 잘하면 그만'이라는 역사를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다. 흉상철거를 계기로 박정희시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 오늘날겪는 고통을 극복하는 데 교훈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종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 페루 특별검사 “후지모리도 조사 대상 포함”

    [멕시코시티 연합]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의부정축재 및 인권유린 사건 특별검사로 임명된 호세 우가스 검사는 5일 “사건수사에 성역은 없다”며 “필요하다면 알베르토 후지모리대통령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가스 특별검사는 이날 페루 라디오방송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몬테시노스사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어느 누가 처벌을 받건수사의 독립과 공정성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후지모리 대통령에게 신속한 보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 과정에서 고위직 인사들의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특별검사의 명예를 걸고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밝히고 “이번 수사는 몬테시노스의 부정축재 혐의 외에 궁극적으로는 그가 페루 최악의인권유린극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를 가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망명지 파나마에서 전격 귀국한 몬테시노스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진 가운데 후지모리 대통령과 군부는 페루 전역에서열흘 이상 색출 작업을펴고 있으나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몬테시노스가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4,800만달러의 돈을 예치한 것은 사실”이라며 “돈의출처가 어디이건 상관없이 은행을 통해 ‘세탁된’ 검은 돈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 “매매춘여성 인권유린 철저 수사를”

    “희생자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매매춘 여성이라고 해서 수사를대충대충 하는 것은 ‘인권 국가’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전북 군산시 대명동 매매춘지역 화재 참사사건 대책위원회의 안향자(安香子·53) 공동대표는 “경찰이 매매춘업소 주인들과의 유착 등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사건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려 하고있다”면서 당국의 수사 태도를 강하게 성토했다. 대책위는 전북도와 전북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감일정에 맞춰 27일 오전 10시부터 전북도청사 앞에서 1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피켓시위를 벌였다. 안 대표는 “이들 희생자들은 여성으로서 한달에 한번씩 하는 ‘생리’까지도 거를수 있는 ‘주사’를 맞아왔다”면서 “이는 포주들이매매춘 여성들에게 인간 이하의 대접을 해왔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희생자들 대부분 강제로 이 곳에 팔려왔으며 감금과 폭행,화대 갈취 등의 인권 유린 사실이 이들의 일기장을 통해 드러났는데도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국감을실시하는 국회의원과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이에 앞서 26일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과 공동으로윤락업소들의 불법행위를 막지 못한 전북경찰청장과 군산경찰서장,사건 담당 검사,군산시장 등 관련 공무원을 포함해 14명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또 희생자 유족들은 이날 불법감금과화대 갈취,당국의 단속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국가와 군산시 등을상대로 9억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안 대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리 태도는 우리 사회의인권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올브라이트 방북/ 세계언론·주변국 반응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이루어지자 전세계의 언론들은 23일 “몇달전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보도하면서 회담 결과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문을 주요 뉴스로다루면서 “이번 방북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직결되어 있어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을 끝내고 동북아시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등 중대한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타임스는 클린턴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올브라이트 장관이 성급하게 방문결정을 내린 것은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는 미 행정부의 희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미사일과 핵무기 그리고 테러문제가 최우선적인 관심사이고 양국이 이러한 복잡한 현안들을 다루어야 하는 만큼쉽지 않은 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인권유린 국가에대한 국제사회의 승인으로 비쳐지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타냈다. ■중국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간의 회담과 관련,중국은 전폭적인 환영과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김 국방위원장과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회담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한과 미국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같은 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체제 구축에 긍정적인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일본정부는 2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되는것을 환영한다”면서 “일·북 국교정상화 교섭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NHK-TV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의 회담을 톱 뉴스로 전하면서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NHK는 “미사일 개발문제에 대해 북측이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지 여부가 이번 평양 회담의 초점이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요미우리(讀賣),교도(共同)통신,TV 아사히의 워싱턴특파원 4명이 미 국무부 출입기자 자격으로 평양에 들어간 일본은 공동취재단을 구성,기사를 보내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이동미기자 eyes@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각계인사 반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 인사들은 ‘민족적 경사’라고 일제히 환영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에도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했다. ◆강만길(姜萬吉·67) 민화협 상임의장·고려대 명예교수=노벨평화상은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는 것이므로 김 대통령의 수상은 민족적인 경사다. 남북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을 전세계가 인정해준 것으로 봐야한다.현 정부가 있는 한 남북관계는 더 발전할 것이다.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 ◆이기준(李基俊·61) 서울대 총장=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김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간 만큼 세계화의 무한경쟁 격류 속에서 민족과 국가의 방향타를 잡아가는 국가수반으로 책무는 더 무거워지리라 본다. ◆정원식(鄭元植·72) 전 총리=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대단히 축하받을 일이다.이번 수상은 남북관계를 화해 무드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향후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기대된다. 수상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화해 무드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본다. ◆김창국(金昌國·60) 대한변호사협회장=김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온 국민이 기뻐 할 일이다.50년간 진전이없던 남북의 벽을 허물고 새천년 평화의 장을 연 대통령의 역사적 업적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김 대통령이 세계평화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김동완(金東完·56)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노벨평화상은 온갖역경을 딛고 일어선 대통령과 우리 민족에게 주는 영광이다. 분단의고통을 치유하는 큰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노벨평화상을 받기까지특별히 개인이 받은 고통과 우리 민족이 받은 수난이 있었음을 잘 알기에 이번 수상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일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종훈(65) 중앙대 총장=일본에서는 벌써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9명이나 되는데 우리나라가 이제서야 노벨상을 받는 것이 조금 늦은감은 없지 않다.이제 우리 민족도 노벨상 수상국가라는 자긍심을 갖게 돼 자랑스럽다.김 대통령이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평생 살아온 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그 결실이라고 본다. ◆이석연(李石淵·46) 경실련 사무총장=이번 수상은 남북관계에서 정부가 북한에 끌려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떨쳐버리고 국내 정국 현안에 대해서도 포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될 것으로 본다.대북관계에서도 국내 보수세력들이 우려하는 점까지포용하면서 북한문제에 보다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독선에 빠지거나 국내 정치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곤란하며아무리 노벨상을 받더라도 내치에 실패한 지도자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상훈(李相薰·67) 재향군인회장=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반만년 우리 민족사에 큰 획을 긋는 쾌거이며,이번 수상을계기로 이 땅에 진정한 자유와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한다.하지만아직도 북의 군사력 증강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안보태세에 한치의 허점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단병호(段炳浩·5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노벨상 수상은개인의 영광이전에 민주주의와 통일을 향한 국민의 투쟁과 희생의결과로 본다.노벨상 수상이 사회발전에 좋은 영향을 끼쳐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민주주의 발전,빈부격차 해소 등에 큰 진전이 있어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가 이끄는 국민의 정부에서 구속·수배 노동자 문제등 인권유린과 민권탄압이 더 이상 계속돼선 안된다. ◆김봉우(金奉雨·51) 민족문제연구소장=남북관계의 평화적 해결 노력은 어떤 관점에서 봐도 잘한 일이지만 대일관계나 내치 문제는 실책이 더러 눈에 띈다. 일본의 전후 사과와 배상문제 등을 당당하게 대응했으면 한다. 조태성 윤창수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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