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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산업연수제 구멍/ (하)정부대안

    지난 94년 도입된 산업 연수생 제도를 포함한 외국인 인력 문제는 인권 침해,불법체류자 양산,송출 비리 등 각종 사회적 부작용 때문에 근본적 개선이 불가피하다.도입 당시에 비해 급변한 경제·사회적 환경 역시 새로운 구조적 개선을 강제하는 분위기다.특히 산업연수생과 불법 체류자의 임금격차가 날로 확대되고 있어 저임금을 통한 중소기업인력난 해소라는 당초 취지도 상당히 후퇴된 상태다.불법체류자의 경우 이미 국가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확대된 상태라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 내부에서도 산업연수생 제도와불법체류자 대책에 대해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노동부는 불법체류자를 양산하는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개편 방향은 적어도 정부가 불법체류자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국가 관리체제’로의 전환을 선호하고 있다. 노동부가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외국인력 고용제’의 경우 국가 관리를 중심으로 기존 민간단체가 보완하는 방법이다.중소 제조업체로 국한된산업연수생 배정 분야도 인력난을 겪고 있는 다른 업종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국인 근로자의 고용기회 침해 방지 ▲국내 노동시장상황에 따른 외국인력 고용규모의 탄력성 부여 ▲국내 취업 외국인력의 철저한 관리 등도 주요 개선 방향이다. 재경부도 ‘글로벌 경제시대’에 외국인력 채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합법적 외국 인력시장이 필요하다는 기류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 중소기업들은 현행 제도를 선호한다. 산업연수생 신분이 아닌 ‘정식 근로자’ 자격으로 외국인력을 고용할 경우 각종 문제점이 불거진다는논리다. 산자부와 중기청 등도 같은 입장에 서 있다. 우선 노동관계법이 적용될 경우 퇴직금·휴가 인정 등에따른 임금상승과 외국 근로자들의 각종 노동권 주장 등도걱정거리다. 하지만 노동부측은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불법 노동시장이 존속하는 한 임금 상승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정식 루트를 통해 외국인 인력공급을 늘리게 되면 오히려 기존 불법체류자들이 받는임금이 떨어지게 된다”고강조했다. 정부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국무조정실 산하 ‘외국인 산업인력정책심의회’는 조만간 각 부처의 개선안을모아 본격적 논의에 착수할 방침이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침해 등각종 부작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최의팔(崔毅八)회장은 “현재의연수생 제도가 저임금 단순노동력을 공급받는 제도로 바뀌어 인권침해는 물론 불법체류로 이어지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고용허가를 실시한 뒤 불법체류자가 현저히줄어든 대만의 예를 보더라도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 허용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체류중인 외국인 인력을제도권으로 흡수하되 불법체류자와 채용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계 역시 인권유린과 노동착취,노동시장 왜곡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는 산업연수생 제도 개선에 찬성하고 있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각국의 사례-'고용허가제' 세계적 추세. 외국인 근로자의 합법적인 취업을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외국인 고용제’(고용허가제)는 이미 미국·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은 물론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대만·싱가포르도 시행중인 정책이다. 일본의 경우 ‘산업연수생’ 제도를 시행중이지만 연수보다는 근로가 목적인 우리와 달리 강의 등을 통해 철저히훈련만 시키고 있다.이민귀화법으로 외국인 고용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미국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을 희망하는 사업주가 노동부에 고용허가를 신청한 뒤 받은 고용허가서를다시 이민귀화국에 제출해 노동허가를 받고 있다. 독일의 외국인 근로자 노동허가는 2년 기간(3년까지 연장가능)의 일반노동허가와 5년 단위의 특별노동허가로 나뉜다.특별노동허가는 과거 8년간 합법적으로 독일에 체류한경우에는 무기한 체류를 허용해 독일내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독일의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취업자의 7.7%인 228만명으로 83년 귀국촉진법을 제정,외국인 근로자의 귀국을종용하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천국’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는 1년단위로 노동허가를 받은 뒤 추가 갱신이 가능하다. 3년 이상 프랑스에 체류하게 되면 ‘체류허가’를 받아 자유로운취업이 가능하다. 대만은 전체 취업자의 3.4%인 32만6,000명이 외국인 근로자로 우리와 비슷한 규모지만 이중 불법취업자는 2만4,000명에 불과하다.대만도 한때 불법취업자가 12만명에 이르렀지만 92년 외국인고용허가 및 관리법을 제정,고용허가제를도입하면서 불법취업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외국인 고용을 원하는 사업주가 3일간 일간지에 구인광고를 낸 뒤에도 국내 근로자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행정원노공위원회로부터 고용허가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는 근로기준법 등 노동관계법령이 전면적용되며 공회법(노동조합법)도 적용돼 노동조합에 가입할수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만의 노조 결성은 불가능하다. 전체 취업자의 20%(31만명)를 외국인 인력으로 충당하고있는 싱가포르는 2∼4년 단위로 외국인의 취업을 허용해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집중취재/ 코리안드림 깨진 ‘인터걸’

    ■러 무희 실태와 문제점. ‘러시아 무희 교체출연,화끈한 쇼를 보여 드립니다.’ 웬만큼 알려진 성인 나이트클럽 입구나 유흥주점 홍보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구다.언제부턴가 전국 도심의 유흥가에 러시아 무희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어디서나 이들을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진출배경] 지난 90년 9월 한·러 수교이후 항구도시인 부산에 러시아 선박들이 수리차 들르면서 러시아인들의방문이 늘기 시작했다.보따리 상인들이 배편으로 와 부산동구 초량동 속칭 ‘텍사스 골목’을 통한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러시아 상인들을 상대하는 유흥가들이 생겨나게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4만4,000명의 러시아인이한국을 찾았다.배편을 통한 밀입국자와 불법체류자들의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무희들의 입국경위] 엔터테인먼트비자(E-6·가칭 연예인비자)를 이용하는 경우와 단기종합비자나 관광비자를 통해 들어온다.엔터테인먼트비자는 6개월동안 체류할 수 있다.3번까지 연장이 가능해 최장 2년까지 머물 수 있다.단기나 관광비자는 체류기간 3개월로 만료일이 가까워지면 자국으로돌아갔다 다시 들어오는 방법을 이용한다.불법체류자 대부분은 기간이 짧은 이 비자를 통해 입국한 후 돌아가지 않는경우가 많다. 외국인노동자 상담소 한 관계자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된 마피아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강제로 일하고 있는피해자들도 많다”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현지모집책의 유혹이나 광고만 믿고 온 여성들도 있다”고 말했다. [에이전시와의 관계] 국내 에이전시(업계에선 이벤트회사라고 함)는 현지 모집책들과 계약,무용수를 모아주는 대가로선불을 지급한다.에이전시에는 보통 몇명의 매니저(포주)들이 있다.이들은 대개 5∼6명씩의 무희를 관리한다.매니저들은 나이트클럽 등에 무희를 공급해주고 공연수수료를 받아무희들과 나눠 갖는다.업소마다 다르지만 무희들은 월 60만∼15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점] 합법적인 취업자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손님접대와 매춘에 나서고 있다.매니저에 의해관리되는 무희들은 횡포와 인권유린을 당해도 순종할 수밖에 없다.말을 안 들을 경우 신분증 압류나 감금되기 일쑤다.특히 불법취업자들은 ‘고발되면 강제 추방된다’는 약점때문에 성병도 감수해야 하고 급료 한푼 주지 않아도 하소연할 길이 없다. [대책은] 합법을 가장한 매춘·감금 등 인권유린이 이뤄지는데도 버젓이 이런 행태가 지속되는 것은 경찰 ·매니저·유흥업소의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 박석운소장은 “러시아 여성뿐 아니라 불법체류 외국인이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도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진상·부산 김정한기자 jsr@. ■러 무희 베로니카·모니카. “안녀엉∼하세요,베로니카입니다.” 서울 외곽 K관광호텔에서 무용수로 일하고 있는 베로니카양(21·학생)과 모니카양(22·간호조무사)을 26일 오후 2시K호텔 부근 음식점에서 만났다. 사전에 이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회사원 L씨와 동행했다.이들은 보자마자 서툰 우리말로 인사부터 건넸다.의사소통이제대로 안되자 영어와 러시아말을 섞어가며 말을 이었다.국내에 들어온 지는 2개월째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빠져나왔다고 말했다.스스로 ‘복받은 시간’이란 표현을 썼다.그러면서도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여러차례 되뇌었다.“조금이라도 늦으면 매니저한테 매맞기때문”이란다. 무희들은 보통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일한다. 밤에는 춤추고 낮에는 잠자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고 한다. 그래도 이런 날은 마음 편하다고.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매니저와 감시하는 사람들로부터 사흘이 멀다 하고 두들겨맞는게 다반사라고 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모집을보고 왔으나 내용과 너무 다르다고 고개를 젓는다. 얼마나돈을 벌어 돌아갈지에 대해 자신이 없는 표정이다. 이들은 무용에 대한 전문성도 없었다.하지만 음악에 맞춰흔들기만 하면 되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단다. 처음엔 호텔에서 5명이 합숙생활을 했으나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얼마전 연립주택 지하로 옮겼다고 한다. 때때로 낮에도 매니저가 시키는 대로 호텔로 불려간다는이들은 스스로를 ‘로봇’같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공공연한 매춘’ 어떻게. 러시아 무희들의 매춘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런 불법행위들은 은밀하면서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무희들이 매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유혹은 매니저나 업소측의 권유에 의해서다. 한때 러시아 무희들을 관리하는 매니저 생활을 한 김모씨(37)는 “돈 벌려고 포주 생활하는 사람들인데 규정대로 해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겠느냐”면서 매춘과정을 설명했다. 관광나이트클럽은 보통 원탁이나 별도무대를 마련,러시아무희들이 공연을 하게 한다.룸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홀에서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손님이마음에 드는 무희를 점찍었다가 웨이터를 통해 불러달라고하면 공연이 끝난 뒤 룸으로 들어온다. 무희는 술시중을 들며 다시 공연시간이 되면 무대로 돌아간다.이 경우 흔히 5만원의 팁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2차 흥정이 이뤄지고 매니저와 업소관계자들간에 거래가 오간 뒤 허락여부가 결정된다.나름대로 신분이확실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손님에게 호텔객실로 러시아 무희가 안내된다. 이들은 호텔내에서만 만나야 되며 밖으로 나갈 수 없다.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울 외곽지역이나 지방도시에서는보통 20만∼30만원의 팁을 줘야한다.고급 나이트클럽이나무희의 사정에 따라 100만원까지 받기도 한다. 김씨는 “불법 매춘행위는 매니저나 업소의 배만 불릴 뿐무희들에겐 큰 도움이 안된다”면서 “여권압수나 구타 등으로 위협하기 때문에 러시아 여성들이 매춘을 거절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 집중취재/ 취업 러시아 여성 인권유린 ‘신음’

    국내 성인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들이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6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합법적인 취업비자를통해 서울과 전국의 유흥업소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출신 무희들은 줄잡아 1,500여명에 이른다.하지만 경찰이나 업계에서는 5,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불법 취업 및밀입국자들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전국의 미군기지 주변 클럽(주점)이나 서울·부산의 유명나이트클럽에는 러시아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많다.이들은대개 댄서나 웨이트리스(종업원)로 활동하며 월 400∼1,00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윤락행위까지 강요받고 있다. 합법적인 취업자일지라도 러시아 여성이 취업시 계약대로대우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계약조건이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한 검증방법도 없다. 이런 과정에서 이들과 공생관계에 있는 에이전시,매니저,업주들의 인권유린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무희들은 매춘을 거절하거나 저항할 경우 신분증을 압류당하거나 감금상태에서 일자리를 빼앗기고 월급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다. 언어문제로 의사소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따라서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항의하거나 고발한다는 것은 엄두조차 내지못하고 있다. 더욱이 불법 취업자들은 고발하면 강제추방된다는 약점 때문에 각종 질병(성병)에 걸리고도 치료할 방법조차 없으며급료를 안줘도 하소연할 길이 마땅히 없는 실정이다. 외국인근로자 상담전문가들은 러시아 여성들의 인권유린행위 단속은 경찰 등 관계기관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주장한다.한 관계자는 “불법 체류자의 경우 신분보장이 이뤄질수 있도록 일정기간 신고기간을 두고 출국 유예기간을 주는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유진상기자 jsr@
  • 불량국가-노암 촘스키 지음 / 두레

    지난 1975년 인도네시아는 동티모르를 침공,두 달만에 주민 6만여 명을 학살했다.유엔안보리는 즉각 인도네시아에철수명령을 내렸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왜일까? 그 이유는 78년 출간된 당시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모이니한의 ‘회고록’에서 밝혀졌다.그는 회고록에서 “…미국은 원하는 대로 사태가 전개되기를 바라면서 이러한 방향으로 일을움직여 왔다.국무성은 유엔이 어떠한 조치를 취하든 그것이 아무런 효과가 없기를 바랐다.이러한 과업이 나에게 주어졌고,나는 이 임무를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적었다.바로 미국이 인도네시아 뒤에서 동티모르 침공을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로써 보면 미국은 유엔안보리 위에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즈가 “살아있는 가장 중요한 지식인”으로 평가한 노암 촘스키 미 MIT공대 교수의 저서 ‘불량국가’(장영준 옮김·두레 펴냄,원제 ‘Rogue States’)는 사상 유례없는 유일 초강국 미국의 ‘불의’를 집중 고발한 책이다.세계적 언어학자이자 인권·평화 수호의 정열적 활동가로 평생을 독재체제,제국주의,패권주의 등 온갖 억압적 체제와싸워온 ‘반(反)억압주의자’ 촘스키 교수.그는 이 책에서미국의 무력침략,다국적 기업과 국제금융기구들을 이용한경제적 수탈,신자유주의를 앞세운 미국 국내외에서의 빈부양극화 심화 등 전방위적으로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그는 단언한다.“미국은 없다.다만 미국이라는 이름을 악용하는 사기업 독재자들과 서로 돌아가면서 해먹는 몇몇 지배층만이 있을 뿐”이라고. 이 책에서 촘스키는 미국이 세계인권선언과 유엔헌장,유엔총회의 결의안,국제법과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 등 국제사회의 각종 규범들을 어떻게 무시하고 또 위반해 왔는지를밝히고 있다.그는 1963년 미 국무장관 에치슨이 미국 국제법학회 연설에서 “미국의 힘,지위,특권에 대한 도전에 미국이 대응할 때 그것은 적절한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국제법적인 쟁점이 아니다”고 한 것을 한 예로 들면서 미국이 힘의 논리를 앞세워 ‘초(超)국제법적 기구’로 군림하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특히 과거 미국이 라틴아메리카(과테말라·콜롬비아·쿠바 등),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인도차이나 전쟁·이라크 등) 지역에서 군사 쿠데타를 배후에서 조종,민주적 정부를 와해시키거나 또 이 과정에서의 인권유린 사례 등을 신랄히 폭로하고 있다. 미국인이면서도 미국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그에 대한 미국 주류 언론들의 반응은 ‘냉대’ 그 자체다.그래서 그의목소리는 워싱턴에서 멀리 떨어진 곳 일수록 더 잘 들을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충격적인’ 비판은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한 것이어서 강력한 영향력과 함께 전세계지성계를 강타하곤 한다.이번 책은 ‘9·11 테러사건’을계기로 미국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1만2,800원. 정운현기자 jwh59@
  • 獨 매춘 합법화…근무개선 법률안 통과

    [베를린 AFP 연합] 독일 하원(분데스탁)은 19일 매춘을 합법적 직업으로 인정하고 매춘 종사자들에게 사회보험권과노동권을 부여하는 등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도 통과가 유력한 이 법안이 내년 1월1일자로 발효되면 새 법률에 따라 독일에서는 현재 종사자 수가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매춘이 더이상 “건전한 윤리기준에 반하는” 행위로 폄하당하지 않게 된다. 독일 남녀 매춘 종사자들은 이와 함께 매춘의 대가를 받지 못할 경우 법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다른분야 노동자들과 같은 사회보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법적 권리를 갖는다. 대신 인신매매,매춘 강요,엄격한 의미의 포주,미성년 매춘자 공급 등은 여전히 법의 처벌을 받는다. 이번 개혁에 대해 크리스티네 베르크만 여성부장관은 “때늦은 감이 있다”면서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세금을 납부하는 매춘자들을 차별하는 독일 사회의 ‘위선적인이중(二重) 도덕’을 제거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베르크만 장관은 “매춘은 부도덕한 것으로간주되고 있으나수요는 많다”고 지적하고, 새 법률은 매춘자들을 포주와손님들의 인권유린으로부터 보호하고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하기 위한 직업훈련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것이라고덧붙였다. 그러나 극단적 보수 정당인 기독사회연맹의 마리아 아이크혼 의원은 하원이 이 법률을 통과시켜 매춘에 대한 도덕적 평가를 높임으로써 그 행위가 해롭지 않다는 “잘못된신호”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 구속영장 발부 이멜다 자수

    [마닐라 AFP AP 연합] 필리핀 반부패법원으로부터 독직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독재자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72)가 16일 자수했다. 이멜다는 이날 산디간바얀법원에 자진 출두, 얼굴 사진을 찍고 지문을 채취한 뒤 12만페소(미화 2,310달러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1시간만에 풀려났다. 이멜다는 1970년대 마르코스 집권 시절 복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부정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르코스 일가는 20년 장기집권 동안 국가재산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마르코스 일가에 대한 부패,인권유린 관련 소송이 진행중이다.
  • [고시촌 산책] 수험생 권리구제 제도화 시급

    언론매체에 수시로 보도되다 보니 이제는 뉴스도 못되는 것이 국가시험 불합격 처분에 대한 불복소송이다. 용기있는 수험생 몇명이 불합격처분의 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하고,시험시행 기관은 관련된 수험생수백명을 추가합격시킨다.이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걸고 법원은 일인당 1,000만원씩,합계 수십억원을수험생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다. 이런 현상이 최근 3년 사이에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엄정한 시험 시행으로 권위를 확고히 하고 소송에 휘말리는 사태가 없어야 한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법률가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고시에서도 소송을 통해 추가합격을 하게 됐다는 건 분명 법치주의의 진일보다.또 현실적으로 국가고시에 불합리와 불공정이 존재하고 있는 한 수험생의 권리구제를 위한 효과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반드시마련돼 있어야 한다.추가합격에다 손해배상까지 받으니 좋겠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기까지 2∼3년이 걸리는 현 소송제도가 하루가 급한 수험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지난 98년 국가고시 사상 최초로 승소판결을 받아낸 덕에현재 각종 국가고시 및 국가공인 자격시험 수험생 150여명의 사건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필자에게 수험생들은 “이겨달라”는 데 그치지 않고 ‘빨리’ 해결할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2∼3년 끌어 소송에 이겨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공부에는 때가 있다.늦은 권리구제는 권리구제가 아니다”는 국가고시 소송제도의 현실을 비판하는 글뿐만 아니라 “국가고시소송도 선거소송에서와 같이 대법원 단심제로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입법청원을 하자”는 성급한 제안까지 하고 있다. 법적으로 난점이 적지 않지만 수험생들의 간절한 소망의 표현임에 틀림없다. 1차시험에 불합격해 소송을 걸어놓은 수험생들의 어정쩡한입장을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다시 1차시험 공부를할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은 물론이고,그렇다고 승소를 확신하며 2차시험 준비에 몰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잘못하면 소송에서 지고 이듬해 1차시험에도 다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릴 것이다. 수험생은 사회적 약자(minority)이다.수험생의 권익을 위한 특별법 입법까지는 몰라도 합당한 배려는 있어야 한다.현행법 하에서라도 수험생의 신속한 권리구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옳다. 우선 ‘출제위원이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한 청구를 기각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행정심판이 실질적인 심판기관 역할을 해야 한다.행정심판법에 규정된 ‘직권증거조사’도 하지 않은 채 행정소송에서 수험생이 결국 승소할 사건도무조건 기각하고 법원으로 떠넘기기만 한다면 직무유기라고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시험 시행기관이 수험생에게 패소했을 경우 무조건 항소,상고하여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가는 관행을 깨야한다.수험생의 주장이 법원에서 정당하게 인정받은 경우에도 ‘오기’로 항상 상소를 하는 것은 국가의 횡포이고 수험생에 대한 인권유린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설경수 변호사
  • 라와쉬 이슬라마바드大 부학장 “대다수 아프간인 戰雲 모를것”

    “탈레반이 정통 이슬람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사태의 본질이다”.아프가니스탄-이슬라마바드대학의 다우드 라와쉬부학장(39)은 아프가니스탄의 현 위기에 대해 이같이 진단한다. 카불대학과 발키히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다 지난해 아프간을 탈출한 그는 “서구식 사고로 접근해서는 오히려갈등만 키울 것”이라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아프간인들의 생각은. 대다수가 문맹자인 아프간인들은 정치나 체제에 관심이 없으며,관심을 가져도 알 수가 없다. 도시 외의 지역에서는여객기 테러사건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통제가 되기 때문이다.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이 강조하는 정통 이슬람 율법을따를 뿐이다. ▲고문과 폭행 등 인권유린이 잦다는 보고가 있는데 아프간인들은 이를 감내하는가.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물건을 훔치면 손을 자르고 사람을 죽이면 사형이다. 서구의사고방식으로 보면 인권유린이지만 이슬람 사회에서는 통용되는 사회통제 수단이다. ▲탈레반이 교조주의에 빠진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 아닌가. 그렇다.탈레반은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했다.그들은 전문가,의사,학자,엔지니어 등은 정권 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슬람 율법 외에 다른 학문을 가르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탈레반은 국민의 대다수가 문맹으로 남기를원한다. ▲미국의 공습이 임박하자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도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여객기 자살테러사건 이전부터 대거 필사의 탈출을 해왔다. 상당수 가난한아프간인들은 미국과 아프간간의 전운을 알지도 못한다. 2∼3년전의 극심한 가뭄으로 마실 깨끗한 물도, 먹을 것도없다. ▲이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탈레반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렇다고 미국이이 문제의 해답도 아니다.전세계가 모여 해답을 찾아야 한다.하지만 이들은 서로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탈레반은 빈라덴을 넘기는데 적극적이지 않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십자군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사태를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충돌로 보나. 아니다.십자군전쟁 당시는 종교간 충돌이 가능했을지 모른다.현재 미국에는 700만명의 이슬람교도가 있다.또 세계곳곳에는 다양한 종교인들이 다른 종교권에서 함께 살고있다.다만 탈레반은 이슬람 세력의 단결을 위해,미국은 기독교 세력의 지원을 위해 종교간 충돌로 몰고가는 것이다. 이슬라마바드 강충식특파원 chungsik@
  •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 엘지애드 ‘살색크레파스’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강동연)가 주최한 ‘제20회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에서 엘지애드 장훈종씨 등 3명이 공동제작한 잡지광고 ‘살색 크레파스’가 대상을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제일기획의 오윤경씨 등 2명이 공동으로 만든 TV광고 ‘지워진 딸’에,학생부 최우수상은 홍익대이대희씨가 제작한 TV광고 ‘사진’에 각각 돌아갔다. 방송광고공사는 “대상을 차지한 ‘살색 크레파스’는 국내거주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문제와 인종편견을 극복하려는 취지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수작”이라며 “올해는 환경보전,장애인보호,청소년 매매춘 문제 등에 대한광고가 많았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윤창수기자 geo@
  • ‘성매매 필요악’반발 확산

    ‘성매매는 사회적 필요악’이라는 대전지법 황성주 판사의 영장청구 기각 이유에 대한 대전지역 여성계의 반발이거세지고 있다. 대전지역 7개 여성 관련 단체들은 13일 오후 4시 이번 영장 기각 사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전 YWCA,대전 여민회,가정법률상담소,대전여성환경포럼등 7개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성매매가 범죄행위임을 명백히 인식하면서도 이같이 말한 것은 법기관의 윤리관을 의심스럽게 한다”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이들은 또 “성매매는 특히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성폭력을 가중시키고 인권유린을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이들은 “올바른 성의식 속에 아름다운 성을 구현해 가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이러한처사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여성단체들은 오후 5시 단체 회의를 갖고 ▲대전지법 앞에서의 피켓팅 시위 ▲황 판사에게 보낼 질의문작성 등 구체적인 행동방침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함께 이들 여성관련단체들은 대전·충남시민사회단체들과도 연대하기로 하고 이들 단체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협조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대전지검은 “법원의 영장 기각 의지가 확고해 최 모씨(38)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 김동진기자 kdj@Kdaily.com
  • 클로즈 업 / ‘아가동산 그후 5년’ 집중 조명

    SBS ‘문성근의 다큐세상 그것이 알고 싶다’(오후10시50분)는 ‘아가동산 그 후 5년’이란 부제로 9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가동산 사건을 재조명한다. 일명 ‘아가야’로 불린 교주 김기순의 살인과 사기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면서 아가동산 사건은 조용히 잊혀져가는 듯 했다.그런데 재판당시 김기순의 무죄를 증언했던 신도들이 “우리는 속았다”며 양심선언을 했다.특히 88년 실종된 강미경양이 교주 김기순의 지시에 따라 맞아죽었다는 내용을 부인했던 강양의 아버지 등이 진술을 번복,지난 4일 사체발굴작업이 실시됐다.아가동산은 단순한협업마을에 불과하다는 김씨측의 주장과는 달리 아가동산에서 나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권유린이 자행된 사이비종교단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왜 사람들이 허무맹랑한 사이비 교리에 빠지는지를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살펴보고,재판 당시 가려졌던 사실을 새롭게 조명한다.사법부의 판단이 있었지만 진실은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는 게 제작진의 소신이다.아가동산 측은 방송과 관련,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윤창수기자 geo@
  • ‘메가와티의 印尼‘ 앞날/ 국론분열 치유 ‘가시밭길’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한인도네시아는 일단 대통령 탄핵여부를 둘러싼 정국불안을해소했다.그러나 대통령궁에 틀어박혀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의 처리절차부터 여전한 경제침체,각종 분규등 인도네시아의 앞날은 밝지 않다. 메가와티에게 이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유보적이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정치=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태가인도네시아 정치를 발전시켰지만 가뜩이나 분열된 국가를더욱 통치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다음 대권을노리는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MPR) 의장과 대통령궁근처에서 무력시위를 벌이고 메가와티에 힘을 실어준 군부의 입김이 거세질 전망이다. 라이스 의장은 1999년 당시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민주투쟁당(PDIP)의 메가와티 대신 와히드를 대통령에 앉힌 막후실세였다. 지난 5월 미 주간지 타임과의 회견에서 2004년대통령직 출마를 밝힌 바 있다.그는 와히드가 비상사태를선포하자 MPR 특별총회를 오히려 1시간 앞당겼고 메가와티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군부는 와히드 집권 후 실추된 군의 위상을 드높일 기회를 맞고 있다.군 수뇌부가 대거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각종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진상조사 중단,정부투자기관과핵심 각료직의 군부 할당 등이 요구될 전망이다. 25일 메가와티가 발표할 내각명단이 관심의 초점이다. ◆금융시장은 일단 환영=와히드 탄핵소식에 금융시장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자카르타종합지수는 23일 오전 3.4% 오른 476.383으로 마감됐다.와히드 탄핵 움직임이 빨라지기시작한 19일부터 오르기 시작,10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환율시장에서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루피아 가치는 달러당 1만1,125루피아에서 1만200루피아로 상승했다. 와히드의 실각은 세계통화기금(IMF)이 경제구조개혁을 조건으로 지원키로 했던 50억달러의 지원전망을 밝게 한다고CNN이 보도했다. IMF는 지난해 12월 지급하기로 한 1차 지원금 4억달러의 입금을 미뤄왔다. 앞으로의 순항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현재 인도네시아의총 외채는 1,433억달러로 이중 올해 갚아야 하는 외채가265억달러다.지난해말 외환보유고는 293억달러로 채무연장이 안되면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 ◆여전한 시위와 민족분쟁=와히드의 최대 지지세력인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울라마(NU) 소속 400여명이 23일 대통령궁 앞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대세를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최근 들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아체와 이리안자야의 분리독립 운동,칼리만탄과말루쿠, 술라웨시 등지의 종족 및 종교분쟁은 권력교체에별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자카르타 지역만 벗어나도권력투쟁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다. 전경하기자 lark3@
  • 메가와티는 누군가/ 위기관리 의심받는 ‘민주 여전사’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뒤를 이어 새 대통령에 취임한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부통령(54)은 서민층으로부터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인도네시아의 국부(國父)’로추앙받는 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든든한 배경에다수하르토 정권의 32년 독재에 대항한 ‘민주운동의 상징’으로 부각돼 왔기 때문이다. 메가와티의 정치입문은 마흔살이 넘어서다.반(反)수하르토 운동에 가담하면서 정치를 시작한 그녀는 지난 93년 야당인 민주당 당수에 추대됐다.이후 그녀의 대중적 인기에위협을 느낀 수하르토 정권에 의해 당수직에서 쫓겨났다가98년 수하르토 하야 직후 민주투쟁당(PDIP)을 창당,정치에컴백했다. 이듬해 실시된 대선에서 그녀가 이끄는 PDIP의 선풍적인인기와 함께 그녀의 대통령직 차지도 거의 확실시됐다.그러나 ‘이슬람 정파연합’의 지지를 등에 업은 와히드의대역전극으로 패배하는 뼈아픈 경험을 해야 했다. 그리고 21개월이 지난 뒤 와히드의 탄핵을 주도하며 결국대권을 차지하게 됐지만 그녀가 과연 위기의 인도네시아를구해낼 만한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많다. 든든한 배경과 현직 부통령이라는 점 외에는 내세울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 정치적 사안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경제 현안에 대한 그녀의 정책 부재가 인도네시아 경제위기를 악화시켰다는 평가도 있다.뛰어난 웅변가였던 아버지와 달리 대중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피하고 소수의 자문가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또 인권유린과 수하르토 독재의 대명사인 인도네시아 군부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어 부패척결과 개혁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세번의 결혼 경력이 있으며 현재 남편은 사업가인 타우픽키에마스.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1947년 1월 자카르타 출생 ▲1987년 하원의원 당선 ▲1993년 민주당 총재▲1999년 총선서 PDIP 최대 정당 부각 ▲1999년 10월 부통령에 취임이동미기자 eyes@
  • 쫓겨난 와히드, 끝내 불명예 퇴진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61)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민주적 절차로 권좌에 올랐다 같은 방법으로 쫓겨난첫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지난 99년 10월 최대 정당인 민주투쟁당 총재 메가와티수카르노 푸트리 후보를 누르고 집권할 때만 해도 32년간의 수하르토 독재정권을 청산하고 다민족·다종교 국가인인도네시아에 관용과 화합의 깨끗한 새정치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하지만 집권 21개월만에 무능력과 부패의혹 연루 등으로 ‘탄핵’이라는 불명예 퇴진의길을 걷게 됐다. 회원 3,000만명을 거느린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교 조직인 ‘나들라툴 울라마(NU)’를 15년간 이끌어온 그는 취임후 각종 청사진을 제시하며 의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갔다. 수하르토 일가와 측근들의 사법처리,부정축재 재산 환수,각종 인권유린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의지를 천명했다. 동티모르 유혈사태를 주도한 혐의를 받은 군부 최고 실력자 위란도 정치·사회·안보조정장관을 공직에서 축출, 국내외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또 잇단 순방외교에서 경제지원약속을 받아내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구해낼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와히드에 대한 기대는 집권 6개월만에 금이 가기시작했다. 지난해 5월 대통령 전속 안마사가 조달청 차장에게 승진시켜주겠다며 350억루피아(미화 410만달러)를 챙겨 도망간조달청 공금횡령과 브루나이 국왕 기부금(미화 200만달러)증발사건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와히드 대통령의 연루의혹이 제기됐다.이어 수하르토 전 대통령 등 각종 부정부패수사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경제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않았다.대통령의 공산당금지법 폐지 주장은 이슬람권의 반발을 초래했다. 그후 부패 연루혐의 등으로 2차례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특히 지난해 8월 메가와티 부통령에게 국정운영권 일부 이양약속을 어기고 개각과정에서 사전상의 절차를 무시한데다 공개석상에서 메가와티를 무능한 지도자로 폄하하면서그녀를 반대편에 서게 해 결국 화를 자초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군부 움직임/ 세력만회 겨냥 메가와티 지원

    인도네시아 군부가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부통령의집권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며 세력 만회의 기회를 노리고있다. 인도네시아 군부는 23일 오전(현지시간) 국군통수권자인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를 전면 거부하며 국민협의회(MPR)의 결정을 지지키로 결의했다.이날 군부는 대통령궁을 완전봉쇄,와히드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이같은 군부의 ‘하극상’은 군부가 안정적인 정권 기반구축에 막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하는 메가와티측과물밑 접촉을 통해 상당기간 준비된 사전 시나리오에 따른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수하르토 집권 시절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으나 와히드 집권 이후 대대적인 개혁조치로 권한이 극도로 축소된 군부의 입장에서는 이번 무혈 쿠데타를 과거 위상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메가와티가 군부의 힘을 빌어 대통령궁을 탈환할 경우,군 수뇌부는 군부가 연루된 동티모르 사태를 비롯, 각종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진상조사 및 사법처리를 중단하고정부 투자기관장과 핵심 각료직을 군부에 할애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부의 장래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메가와티 집권 후 와히드 지지세력의 폭력행위와 아체와 이리안자야의분리독립 운동, 칼리만탄과 말루쿠, 술라웨시 등지의 종족및 종교 분쟁을 진압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력을 통한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가발생할 경우 국내외적으로 인권유린 시비에 다시 휘말리면서 메가와티 정부에 치명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우려된다.특히 미국과 유엔,호주 등이 동티모르 유혈사태 가담자처벌을 중단할 경우 국제전범재판소를 설치하고 인도네시아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군부의 처리문제는 장기적으로 메가와티의집권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는게 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동미기자 eyes@
  • ‘페니스 파시즘’ 성폭력 정체는 남성 우월주의

    우리나라의 성폭력사건 발생률이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성폭력은 그동안 일부 ‘무식한’ 남성들의 무모한 공격인양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최근 문단과대학,운동권 등 지성계로 그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보다 근본적인 탐구가 시작됐다.그 결과 내려진 결론이 바로 남성우월주의,즉 ‘페니스 파시즘’이다. 최근 개마고원에서 출간한 ‘페니스 파시즘’은 지난해 이후 우리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주요 성폭력사건의 구조적 바탕과,논란의 주안점,그리고 남성우월주의의 정체를 파헤친책이다.필자는 노혜경 시인,전북대 강준만 교수,문학평론가이명원,문화비평가 진중권,정신과 의사 김현수,주부이자 출판기획자로 활동중인 김진희,그리고 페미니즘 운동가인 시타(필명)·권김현영·정승화 등 9명. 논란이 된 사건은 ‘시인 박남철-평론가 반경환의 사이버성폭력사건’을 비롯해 ‘군가산점제’ 논란과 관련해 부산대 여학생의 여성주의 웹진 ‘월장’에 대한 ‘예비역’ 남학생들의 집단공격사건,‘운동사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를 둘러싼 사태,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 등이다. 지난 4월 창작과비평사(창비) 인터넷 자유게시판에서 불을뿜었던 ‘박남철-반경환 성폭력사건’은 한 여성시인에 대한 성적 모독과 함께 창비라는 거대한 문화권력의 ‘성폭력 방조’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져 문단 안팎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문학평론가 이명원씨는 한국적 마초문화의 두 속성으로 ‘문인 신비주의’와 ‘생식 신비주의’를 들고 “한국의 문단문화는 속물적이며,저열한 ‘가부장적 남근주의’에 포섭돼 있다”고 규정했다.강준만 교수는 창비가 게시판에 (한 여성시인을 모독한)박남철의 글을 사흘간이나 방치한 것을두고 “창비가 언제부터 그렇게 절대적 무한대의 ‘표현의자유’를 신봉하게 되었으냐”고 묻고는 “인권유린에 대해침묵하면서 창비 출신 문인을 위한 변명에만 열을 올린 백낙청(창비 발행인)에게서 무슨 개혁과 진보를 기대할 수 있단말인가”고 되물었다. 부산대 여성주의 웹진 ‘월장’사건과 관련,진중권은 ‘대학내의 군사문화’로 규정하고 “성폭력의 관행애군사문화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하나의 기둥으로,성난 거시기처럼 꼿꼿이 서 있음을 또렷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권내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의 활동에 가해진 공격은 또 다른 양상이다.100인위가 지난해말 1차 실명공개를 단행한 후 ‘대의에는 동의하나 방법이 틀렸다’는 방관자적 평론가들과 ‘페미파쇼’‘백색테러단’‘인민재판’이라고 격분하는 ‘진보적 남성들’의 침뱉기가 난무했다.이들은 성폭력사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주의’를 앞세워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억압해온 보수적 법논리를 들이댔다.KBS노조 부위원장 성폭력사건과 관련,KBS노조는 ‘노조보위론’을 앞세워 조직적으로 음모론을 제기했다. ‘적’은 여성 내부에도 있다.주부 김진희는 “내 가정이든,남의 가정이든 뭔가 가정에 피해를 입힌 여성에 대해서는뭐든지 부정할 수 밖에 없고 단호하기만 한 ‘가정 수호천사’는 남자 앞에만 서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남근교의 여사제단’이라고 비꼬았다.이들은 불륜의 원인을“여자가 얼마나 꼬리를 쳤으면…”“그렇게 나돌아 다닐 때 알아봤지”라며 여성에게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노혜경 시인은 “남성에 의한 여성지배는 궁극적으로는 남성 내부의 힘에 근거한 위계적 구조를 고착시킴으로써 파시즘적 사회로 가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여성은 사회의 가장 비천한 자로,최후의 식민지로 남아역사를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부패의 늪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밀로셰비치, 전범법정 전격 인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연방 대통령(59)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구 유고전범법정(ICTY)에 전격 인도됐다. 이로써 코소보 내전 때 대량학살을 자행한 책임자로 유고사법 당국에 의해 기소된 밀로셰비치는 국가 수반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관할의 전범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됐다. ICTY 대변인은 “밀로셰비치가 코소보에서 반 인륜범죄를저지른 혐의로 조만간 정식 기소될 것”이라면서 “그의 범죄내용에 보스니아 내전 당시 자행한 반 인륜범죄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유고연방 헌법재판소는 밀로셰비치의 ICTY 인도를 위해 마련된 법령의 시행을 유보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밀로셰비치의 신병인도에 제동을 걸었으나 세르비아 정부측은 헌재의 결정을 부당한 판결로 규정,밀로셰비치 인도를 결의했다. 유고 정부가 밀로셰비치의 신병인도쪽으로 입장을 바꾼 데는 밀로셰비치를 인도하지 않으면 재정적인 제재를 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로셰비치는 ICTY측의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통상적인절차에 따라 특수 구류소에 수용된 뒤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할 때 자신의 혐의에 대해 변호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밀로셰비치는 재판을 거쳐 형량을 선고받으면 ICTY와 전범 피고인 수감협정을 맺은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오스트리아 등 7개국 가운데 1개국의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밀로셰비치의 신병인도을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밀로셰비치의 신병인도는 발칸반도에서 전범 및 인권유린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 몬테시노스 페루 前정보국장 “비밀 테이프 공개”

    부정축재와 인권유린 등의 혐의로 체포된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페루 국가정보부장이 재판부가 선처를 약속하면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비밀 비디오테이프 3만여개를 공개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그의 변호인이 27일 밝혔다. 파트리시아 후르타도 변호인은 몬테시노스가 지난 25일 판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밀 테이프 공개 의사를 밝혔다면서그러나 이는 해군 중죄인 감옥에 수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나온 것일 뿐 재판과 관련된 공식적인 발언은 아니라고 말했다. 몬테시노스가 말한 비밀 비디오테이프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권 시절 야당의원과 선거관리위원,군 관계자,경제인및 언론인을 뇌물로 회유하는 장면을 비밀리에 녹화한 것으로 공개되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해군 중죄인 감옥은 주로 좌익 반군 지도자들이 수감되는곳으로 현재 수감된 죄수도 6명에 불과하다. 리마 AP 연합
  • 타이완 동성간 결혼 합법화 추진

    [타이베이 AFP 연합] 타이완(臺灣)은 동성애자들에 대해결혼과 유사한 법적 결합과 입양을 허용할 것이라고 타이완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법무부의 차이 마오성 주임비서는 새 인권법안이 현재 행정원에 제출됐으며 이 법이 입법원에서 통과되면 성적 취향을 근거로 한 차별금지가 처음으로 법을 통해 보장된다고말했다. 차이 주임비서는 “동성애자들이 법적 보호장치 없이 차별이나 인권유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차별금지 원칙이 통과되면 기존 법률들은 새 조항에 맞춰 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새 인권법 초안은 “정부는 동성애자의 인권을 존중한다”“남성과 여성 동성애자도 법적으로 가정을 꾸밀 수 있고 아이를 입양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현 입양법률에 따르면 동성애자는 부모로서 인정을 받지못하고 있다.타이완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처벌이 금지돼 있는 등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크게 완화돼 법률 개정이 심각한 반대에 부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타이완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동성간 결혼을 허용해도 이것이 이성간 부부와 완전히 동등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후지모리 비리 밝혀질까

    페루가 부패로 얼룩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길로 나설수 있을까.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중앙정보부장이 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잡혀 25일 페루로 인도됐다는소식에 BBC방송은 ‘페루 역사의 한 장이 끝났다’고 평가했다.1989년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취임으로 시작해 그의 일본 망명으로 절정에 달한 ‘후지모리의 페루 역사’가 끝난 셈이다. 몬테시노스는 페루에 도착하는 즉시 무기불법 거래, 인권유린,마약 밀매 등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된다.물론 페루 국민들은 후지모리를 원하지만 몬테시노스로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후지모리의 재임 중에 일어난 ‘총체적 부패’ 배후에는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정권과의 단절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 당선자로서는 큰 짐을 던 셈이다.이를 과시하듯톨레도는 지진 발생으로 하루 미뤘던 미국·유럽 순방길을24일 떠났다. 몬테시노스의 검거로 후지모리의 비리 역시 자세히 밝혀질전망이다. 후지모리의 신병 인도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지만 일본 정부는반대 의사를 거듭 밝혀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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