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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북 군수공업부 소속 1명 제재…“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미, 북 군수공업부 소속 1명 제재…“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미국이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북한 군수공업부 소속 인사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군수공업부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담당하는 곳으로,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단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는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베트남에 기반을 둔 대량살상무기(WMD) 기관 대표 제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게시하고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에 따르면 김수일은 군수공업부와 연계된 경제, 무역, 광업, 해운 관련 활동을 하기 위해 2016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배치됐다. 그는 올해 초까지 무연탄과 티타늄 등 북한 내 생산품을 수출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원자재를 비롯한 다른 여러 제품의 수출과 수입 등에도 관여해 북한 정권에 외화를 벌어다 줬다. 베트남 제품을 중국과 북한 등지에 수출한 책임도 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김수일에 대한 제재는 대통령 행정명령 13687호에 따른 것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1월 발표된 13687호는 북한 정부와 조선노동당 당국자 등을 포괄적으로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재무부의 시걸 맨델커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김수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를 위반했고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면서 “재무부는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이들에게 기존의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번 제재가 신규 제재가 아닌 기존 제재 이행의 차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추가 대북제재를 철회한 후 신규 제재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시민과의 거래가 금지되는데, 북한 국적자가 미국 내 자산을 보유하기 쉽지 않아 실효성은 크지 않다. 재무부는 최근 북한 기관이나 인사를 직접 겨냥하기보다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사 등을 타깃으로 삼았다. 북한 인사로는 북미 대화 교착 국면에서 지난해 12월 인권유린을 문제 삼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제재한 것이 마지막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아베 사죄하라” 옛 日대사관 앞 ‘경제보복·아베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부터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등 경제보복 조치를 단행해 한·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역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는 조선인 노동자들이 흘린 피눈물의 역사를 모독하고 다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또다시 그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 한국 노동자들의 기억을 향한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로 20m, 세로 15m의 대형 욱일기를 머리 위에 들고 함성을 지르며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참가자들은 “아베 총리는 사죄하라”고 외치기도 했고 ‘NO 아베!’ 등 문구를 적은 손팻말을 들어보였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묵상을 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쯤에는 평화나비, 민중당, 진보대학생네트워크 등 6개 대학생 단체 회원 6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7.20 대학생평화행진’ 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비판했다. 이태희 평화나비 전국대표는 “우리가 일본의 경제보복에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출 규제를 강화해서가 아니라,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보복이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전범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움직임이 우리를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곽호남 진보대학생네트워크 전국대표는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으로 전략물자를 불법 반출했다’며 경제보복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이 극우파 총집결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전환하고 군사 대국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베 가고 평화 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앞세워 안국동 사거리에서 인사동 거리, 종각역 사거리를 거쳐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다시 돌아오는 약 2.2㎞ 구간을 행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옛 日대사관 앞 ‘日경제보복 규탄’ 촛불집회

    [속보]옛 日대사관 앞 ‘日경제보복 규탄’ 촛불집회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불만을 품고 저지른 ‘경제보복’ 조치로 인해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20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인근의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오후 내 일본 규탄 집회가 열렸다. 민중공동행동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경제보복 아베 규탄 촛불집회’를 열고 일본의 경제보복과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발언대에 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은 반인도적 가혹행위와 인권유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위자료를 청구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아베 일당은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구실로 잡고 배상을 거부하며 군사 대국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측을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언이 끝나고 대형 욱일기를 함께 찢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평화 위한 청년 국제포럼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평화 위한 청년 국제포럼

    경남 창원시는 18일 일본군 위안부 청년국제포럼 ‘2019 여성인권과 평화의 씨앗뿌리기’ 행사가 이날 부터 21일 까지 아리랑관광호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청년국제포럼은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문제에 대한 인식 공유를 위해 주최하는 행사다. 대한민국·대만·필리핀·미국 청년 대표와 자원봉사자 등 70여명이 참석해 ‘침략전쟁과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라는 주제로 토론과 발표 등을 진행한다.국내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사진 및 영상 관람, 필리핀 여성단체 대표의 강의 행사도 열린다. 20일 저녁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국내외 포럼 참가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집회를 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사실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국제적인 문제가 됐다. 이후 위안부 피해와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계속돼 현재 공식적으로 240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219명이 사망하고 현재 21명이 생존해 있다. 창원에는 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거주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같은 인권유린범죄가 인류역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후세에 올바른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 국내외 청년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부산시,형제복지원 사건 조사

    부산시가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첫 공식조사에 나선다. 형제복지원 참상이 1987년 세상이 알려진 지 32년 만이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실태 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남찬섭 동아대 교수가 용역을 맡아 내년 4월 10일까지 9개월간 진행한다. 형제복지원 입소 및 퇴소 경위 분류를 비롯해 수용 당시 인권 침해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피해생존자 설문조사,수용 경험이 현재 삶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형제복지원을 운영했던 박인근 원장 일가의 재산 증식 과정도 조사할 예정이어서 박씨 일가가 형제복지원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을 환수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 지원 방안과 재원 조달 방안,예산과 조직 등 시 차원 지원정책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9월 형제복지원 인권유린 사건과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후 피해신고센터를 개소해 피해자 상담을 해오고 있다. 또 지난 3월에 형제복지원사건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진상규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美국무부 ‘인권위’ 신설 역풍…“성소수자·여성 인권 후퇴 우려”

    미국 국무부가 소수자들의 인권을 후퇴시킬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CNN과 AP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신설하는 ‘빼앗을 수 없는 권리 위원회’와 관련해 “이번 위원회가 오히려 여성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을 약화할 것이라고 비판론자들이 우려한다”고 전했다. 인권 관련 외교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진 이 위원회는 1948년 세계 인권선언에서 정립한 인권에 대한 규정 및 관련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재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오히려 권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또 위원장으로 선임된 하버드대 로스쿨 메리 글렌든 교수 등 위원들이 보수적인 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특정 이념에 치우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글렌든 교수는 인디애나주 노트르담대에서 낙태 권리를 찬성하는 축사를 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인권선언이 있은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중대한 인권 침해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지속되는 것은 슬픈 일”이라며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국제기구들이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났다”며 기존 인권 관련 단체·기구를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미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지난달 위원회 신설 소식이 전해진 후 의회 감독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정부는 우리 국경에서의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인권 유린 실태는 무시하면서 독재 정권들은 지속해서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중대한 인권 침해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애정이 미국의 도덕 체계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삼성 노조탄압, 인권위가 직접 조사해라” 시민단체 인권위 진정

    “삼성 노조탄압, 인권위가 직접 조사해라” 시민단체 인권위 진정

    66개 단체 “삼성 노조탄압, 인권위가 조사해야”해고노동자 김용희씨, 이날로 38일째 단식“해외까지 번진 노조탄압 정황…인권위가 나설 때”삼성이 노조를 설립했거나 설립 시도한 노동자를 협박·해고하고 폭력을 가하는 등 인권침해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문제를 직접 조사해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산인권센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등 66개의 시민사회단체는 8일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노조 탄압의 실태를 국가인권위원회가 직접 조사하고 관련 정책을 권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주최 측은 “(삼성이) 80~90년대 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납치·폭행하고 성폭력 등 끔찍한 사건을 조작해 해고하는 등의 일이 자행됐다”면서 “무노조경영 방침하에 발생한 인권침해를 조사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김용희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추대돼 활동을 당했다는 이유로 1995년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직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아 김씨는 이날로 38일째 단식농성(고공농성은 29일째)을 하고 있다. 1997년 노조활동을 해 사측의 미행·감시를 받다가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삼성중공업의 이재용씨 역시 “김씨가 무엇 때문에 고공농성을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한다”면서 “자본의 힘으로 비참하게 폭력과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삼성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비슷한 노조탄압 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현필 기업과인권네트워크 상임활동가는 “여러 해외 노동자들이 사측에서 무노조 경영을 관철하기 위해 용역깡패와 경찰을 동원해 가족들까지 협박했다고 증언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노동자의 집 꿀잠의 김소연 위원장은 “대기업과 이를 묵인한 공권력에 의해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자행됐다”면서 “민간기업의 인권침해를 국가가 책임지고 더 나아가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법 제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한 뒤 조영선 인권위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인권위의 빠른 실태조사와 정책권고를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美국경대원들, 이민자들에 변기 물 먹이고 죽음 조롱”

    “美국경대원들, 이민자들에 변기 물 먹이고 죽음 조롱”

    하원의원 “강제수용소와 다를 바 없어” 국경대장 “사실 아니다… 보급품 충분” 美언론 “전·현직 대원, 페북에 비밀그룹 히스패닉계 의원 성범죄 대상으로 조롱”“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들이 (구금된) 이민 여성들에게 물을 주는 대신 ‘변기에 있는 물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자는 사람을 깨우거나 ‘창녀’라고 부르는 등 이민자를 상대로 심리전(戰)까지 벌이고 있죠.” 미국 NBC 방송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연방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의원들과 함께 미 텍사스주 클린트와 엘패소의 이민자 수용시설을 방문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전하며 “이날 수용시설에서 우리가 본 것은 ‘부당함’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함께 수용시설을 방문한 같은 당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은 아이들과 분리된 채 좁은 방에 최대 50일 이상 갇혀 있었고 보름 동안 샤워와 의약품 지급을 거부당한 이들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미 국경 순찰대장인 브라이언 헤이스팅스는 “변기 물을 마시게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충분한 보급품이 마련돼 있으며 많은 시설들이 ‘코스트코’(창고형 대형 할인점)처럼 생겼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민자 수용시설이 과포화됐다는 정부 보고서와 이민자 아동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미 의회는 지난달 27일 이민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긴급 예산 46억 달러(약 5조 4000억원)를 통과시켰다. 그러나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예산 부족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곳은 강제수용소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미 하원의원들의 폭로에 이어 미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에 비밀 그룹을 만들어 이곳에서 사망한 이민자와 히스패닉계 의원들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나는 10-15’라는 이름을 가진 비밀그룹의 한 회원은 최근 리오그란데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의 사진에 대해 “이렇게 깨끗한 상태로 떠 있는 시신은 본 적이 없다. 조작된 사진일지도 모른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수용시설에서 사망한 16세 과테말라 이민자 소년의 소식에 ‘오 그렇군’, ‘죽었다면 죽은 거지’ 등의 이미지를 달아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히스패닉계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성범죄의 대상이 되는 삽화를 올리며 여성 혐오를 보여 주기도 했다. 2016년 처음 개설된 이 비밀그룹은 회원이 미 전역에 걸쳐 9500명에 이른다. 카스트로 의원은 “이처럼 저속한 발언을 한 요원들은 어떤 제복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CBP는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상복 입고 국회 앞에선 제주 4·3 유족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상복 입고 국회 앞에선 제주 4·3 유족들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상복 입고 국회 앞에 선 희생자 유족들“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특별법은 1년 6개월째 국회 표류 “늙은 유가족들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들이 서울로 상경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이렇게 외쳤다.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이 1년 6개월째 국회에서 표류해서다.제주 4·3 희생자유족회 등 4·3사건 관련 단체 회원들은 28일 국회 앞에서 열린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조속처리 촉구 결의대회에서 “고령의 4·3 생존 희생자가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고, 또한 유가족과 제주도민들은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서 “국회와 정부는 적극 앞장서서 4·3 특별법 개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상복을 입은 30여명의 유족을 포함한 200여명이 참여했다. 상복은 시신을 찾지 못해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후손들이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들은 제주 4·3의 한(恨)을 위로해온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한목소리로 부르며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유족들은 국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명예회복의 실질적 조치를 담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지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당파 정쟁에만 몰두하는 국회의 작태를 바라보는 4·3 희생자 유족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과거 국가의 잘못된 공권력 행사에 대해 묵과하고 방기하는 처사는 또 다른 인권유린”이라면서 “여·야 정치권은 언제까지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면서 4·3의 아픔을 간직한 8만여 유가족들의 절절하고 정당한 요구를 외면할 셈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우리가 왜 국회까지 와야 하느냐”면서 “70년 전에 30만명도 살지 않았는데 3만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참으로 무시를 당하고 있다. 우리가 이 억울함과 한을 가지고 잘 뭉쳐서 싸운다면 우리를 무시하는 바위를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억울하다. 너무도 억울하다.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적극 앞장설 것 ▲국회는 올해 안에 4·3 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심의하고 처리할 것 ▲정부와 국회는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 등이 2017년 12월 대표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4·3 특별법 개정안은 불법적인 군사재판을 통해 수형 생활을 한 4·3 수형인들에 대한 군사재판의 무효화, 4·3 트라우마센터 설치 등 4·3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글·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주 4·3’ 첫 행사 눈길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4·3’의 아픔을 되새기고 인권적 의미를 조명하는 행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20일(현지시간) 오후 유엔본부에서는 ‘제주4·3의 진실, 책임 그리고 화해’라는 제목의 인권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2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강창일 국회의원실,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관했다. 자료 영상과 기조 발제, 패널 토론, 유족 증언 순으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올해로 71년째인 제주4·3을 다루는 토론회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당시 미군정 공동 책임론이 잇따라 거론됐다.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기조 발제를 맡았다. 강 주교는 “제주4·3은 미국과 한국의 정부 당국 이 저지른 인권과 인간 생명에 대한 대대적인 위반이자 범죄였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의 목적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 희생의 역사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퓰리처상 수상자인 찰스 헨리 전 AP통신 편집부국장, 유엔인권이사회 강제실종위원인 백태웅 하와이대 교수 등이 패널토론에 참여했다. 커밍스 교수는 “잔혹한 대학살이 어떻게 제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미국은 답변해야 한다”며 당시 미군정의 책임론을 비중 있게 거론했다. 헨리 전 부국장은 “당시 서울에 특파원을 뒀던 AP통신과 뉴욕타임스는 4월 3일부터 몇 달간 총 30~40차례 보도했지만 철저하게 냉전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면서 “특히 미군과 전혀 무관하다는 식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백태웅 교수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 미군 작전 당사자들이 어떤 형태로든 포괄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광범위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4·3 당시 조천읍 북촌 학살사건 유족인 고완순씨는 “죽음의 공포 앞에서 눈부시게 반짝거렸던 붉은 피가 너무나 선명하다. 여든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지금도 눈을 감으면 지옥 같던 그 날이 마치 어제처럼 떠오른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세 살배기 남동생 등 일가족 6명을 잃은 고씨는 “제주4·3은 미군정 기간 제주 주민들에게 가해진 인권유린·학살 사건”이라며 “평화와 인권이라는 유엔의 설립 취지에 맞게 미국이 진실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 “좋은 말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

    문 대통령 “좋은 말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갈등으로 국회를 열지 못하고 ‘막말 논란’까지 이어지는데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허허벌판에서 자라나고 있는 꽃’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제 민주주의의 씨앗은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져야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며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도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는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주의가 확산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갈등과 마주한다. 국민들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 국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 세워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을 민주 시민교육의 장이자 민주주의의 전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기념식을 하게 돼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곳 509호에서 스물두 살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졌고 ‘박종철을 살려내라’고 외치던 이한열 열사가 불과 5개월 뒤 최루탄에 쓰러졌다”며 “두 청년의 죽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각성시켰고 우리를 거리로 불러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우리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내고 있다”며 “민주인권기념관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건설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누구에게나 개방된 시설로 민주주의를 구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서라] 판사들이 보는 수사권조정…“검찰조서 덕분에 편했지만 고쳐야할 악습”

    [법서라] 판사들이 보는 수사권조정…“검찰조서 덕분에 편했지만 고쳐야할 악습”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양복 상의를 벗어 흔들고, 경찰청장도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검찰이 전직 경찰청장을 구속하려 하자 경찰은 전직 검찰총장을 수사하겠다며 입건했고요. 곧바로 검찰은 성매매 업소와 경찰의 유착 의혹을 밝히겠다며 경찰서를 압수수색합니다. 최근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모습, 국민들 눈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입니다. 수사를 누가 얼마나 더 할 것인가, 수사지휘를 받는가 마는가, 수사 마무리는 누가 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에 대한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수사권 조정 개정안은 1954년 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이후 최대 변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헷갈립니다. 도대체 검찰과 경찰, 누구 말이 맞는걸까요. 형사재판의 종결자, 판사들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경찰이 수사하고 검사가 기소하는 사건을 재판하는 판사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요. ●부장판사 “판사가 법정에서 증인 이야기 직접 들어야” “사실 검사의 피의자신문조서에 증거능력을 전적으로 부여하는 것은 말이 안 돼요. 솔직히 그동안 판사들이 검찰 조서 덕분에 편했죠. 70~80년대 공안 사건 구습이 현재까지 계속된 거에요. 피고인의 인권과는 아무 상관 없고 검찰의 편의를 위한 악습이죠.”(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제 그럼 검찰 조서가 경찰 조서처럼 되는 건가요? 그럼 피고인이 부동의하면 판사가 조서를 못 보겠네요. 물론 판사 입장에서는 같은 법조인인 검사 말이 더 믿음이 가죠. 그런데 판사들이 지난해 사법농단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 조서를 어떻게 만드는지 봤잖아요. 말한대로 만들지 않고 검사의 의도에 맞게 작성된다는거죠. 공판중심주의 원칙을 고려해도 판사가 증인을 법정으로 불러서 직접 들어보는게 맞아요.”(지방법원 부장판사)‘가재는 게 편’이라고 하죠. 심정적으로 판사들은 같은 법조인인 검사 편이었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판사들은 수사지휘권, 수사종결권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따져보면 수사기관의 주장을 판단하는 건 판사들이고, 검경 어디든 적법한 절차에 맞춰 수사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거죠. 정작 판사들의 관심사는 검사의 피의자신문조서 증거능력이었습니다. 현재 재판에서는 검찰이 작성한 조서가 막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피고인이 ‘저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다‘라고 부인해도 소용 없습니다. 2010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한 대표는 검찰 조사 때 ‘한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가 법정에서 이를 뒤집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 진술이 이를 번복한 법정 진술보다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는 “공안·특수 사건에서 검사가 왜 기를 쓰고 자백을 받으려고 하겠나”며 “공안·특수 검사의 가장 큰 능력은 피의자를 압박하든 설득하든 입을 열게 해서 자백받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스트트랙안대로 수사권 조정이 되면 검찰 조서도 피고인이 동의할 때만 증거능력을 얻게 됩니다. 검찰이 자백을 받아도 소용 없게 된거죠. 속된 말로 검찰 조서의 ‘끗발’이 떨어지는 겁니다. 변호사 자격이 있는 한 경찰은 “검찰 조서가 경찰 조서보다 더 인정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전세계 어느 나라도 경찰과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법원행정처 “검사와 경찰 조서 증거능력 차별 어디도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검찰 조서 증거능력 제한에 대해 “검찰로서는 우려를 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판 중심주의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는 가능하지만, 우리 사법체계가 그 단계까지 충분히 준비돼 있느냐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법원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과 관련해서는 법원과의 협의가 있어야 한다”면서도 “증거능력을 낮추는 것이 방향으로 봐서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검찰 조서 증거능력을 제한해야하는 방향은 맞는데, 법원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는거죠.법원의 공식 의견은 무엇일까요. 법원행정처는 2016년 11월 검찰 조서 증거능력을 제한해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국회에 출석해 “검사와 사법경찰관이 작성한 피신조서의 증거능력 인정 요건을 차별화하는 입법례는 전혀 없다”며 “이런 입법례가 형성된 것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 고문경찰관에 의한 인권유린 사례로 인한 아픈 역사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는군요. 다만 판사들은 형사재판이 장기화되고, 소송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법농단으로 재판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검찰이 작성한 판사들의 진술조서에 부동의했습니다. 결국 판사 수십명의 이야기를 일일이 들어봐야하니까 당연히 재판은 길어집니다. 구속 만기 6개월이 지났는데 법원은 이제 막 증인 신문을 시작했고, 결국 다른 혐의로 구속영장을 또 발부했습니다. 피고인 임 전 차장 입장에서는 구속 기간이 길어지고 변호사 수임료 등 소송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사 재판 경험이 많은 한 판사의 말을 들려드립니다. “법정에서 검찰 조서를 부인하는 피고인 대부분이 ‘저런 취지로 말하지 않았다’고 하거든요. 만약 검찰이 피고인이 말한 그대로 조서를 만들었다면 부동의하지 않고 할 수도 없겠죠. 형사소송법 개정이 검찰 수사 관행을 바꾸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검사의 의도나 방향대로 끌고 가지 말고, 피고인이 말한대로 조서를 만들면 피고인이 굳이 부동의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카네이션보다 공공요양, 우리 지역에도 요양시설 설치하라”

    “카네이션보다 공공요양, 우리 지역에도 요양시설 설치하라”

    노인장기요양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 8일 광화문서 기자회견“좋은 노인 돌봄을 견인할 국공립 요양시설 확충이 진정한 노후 보장”“1%의 국공립시설로 좋은 돌봄을 기대하는 것은 복권 1등 당첨을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노인장기요양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어버이날인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네이션보다 공공요양, 우리 지역에도 요양시설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최경숙 공동대책위 대표는 “고령화를 대비해 2008년 노인장기요양제도를 만들었지만, 노인 빈곤과 고독사 등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며 “어르신 돌봄을 제대로 하려면 어버이날 하루를 기리는 게 아니라 공공성을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령 인구(총인구에 대한 65세이상 인구의 구성비) 비율이 14.9%로 인구 7명당 1명이 노인인 시대에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장기요양시설에서의 인권유린, 편법, 불법운영실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용원 참여연대 조세복지팀장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공적 기관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며 “2008년 대비 2017년 전체 장기요양기관은 8318개에서 2만 377개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지자체가 설립한 기관의 수는 182개에서 207개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공공인프라가 사실상 전무해 이용자들이 민간 공급자 중에서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민간 공급자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을 고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좋은 노인 돌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공립 요양시설을 늘리는 것”이라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원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진정한 노후보장 대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어버이날 울려 퍼진 “카네이션보다 공공요양”

    어버이날 울려 퍼진 “카네이션보다 공공요양”

    노인장기요양제도 만들어졌지만 노인 문제 지속지자체 장기요양기관 늘려야“1%의 국공립시설로 좋은 돌봄을 기대하는 것은 복권 1등 당첨을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노인장기요양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어버이날인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네이션보다 공공요양, 우리 지역에도 요양시설을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최경숙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는 “고령화를 대비해 2008년 노인장기요양제도를 만들었지만, 노인 빈곤과 고독사 등 노인문제가 심각하다”며 “어르신 돌봄을 제대로 하려면 어버이날 하루를 기리는 게 아니라 공공성을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령인구(총인구에 대한 65세이상 인구의 구성비) 비율이 14.9%로 인구 7명당 1명이 노인인 시대에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는 장기요양시설에서의 인권유린, 편법, 불법운영실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용원 참여연대 조세복지팀장은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공적 기관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며 “2008년 대비 2017년 전체 장기요양기관은 8318개에서 2만 377개로 2배 이상 늘었지만, 지자체가 설립한 기관의 수는 182개에서 207개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공공인프라가 사실상 전무해 이용자들이 민간 공급자 중에서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민간 공급자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을 고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좋은 노인 돌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공립 요양시설을 늘리는 것”이라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재원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진정한 노후보장 대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미국 등이 협조하겠느냐” ICC 아프간 미군·탈레반 전쟁범죄 조사 거부

    “미국 등이 협조하겠느냐” ICC 아프간 미군·탈레반 전쟁범죄 조사 거부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아프간 반군인 탈레반의 전쟁 범죄 의혹을 조사하자는 ICC 검찰의 요청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대한 국제적 승리”라고 찬양한 반면,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 등은 중대한 전쟁범죄로 어려움을 겪어온 희생자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12일 발표문을 통해 “ICC 재판부는 현 시점에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 판사로 이뤄진 재판부는 조사 대상인 미국과 아프간 당국, 반군인 탈레반 등이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조사와 처벌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다만 ICC가 관할권을 갖고 범죄 여부를 따져볼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인정했다. 앞서 ICC 검찰의 파투 벤수다 검사장은 지난 2003년 5월부터 벌어진 미군과 아프간 정부, 반군인 탈레반의 성폭행, 포로 살해 등의 전쟁범죄 의혹에 대해 조사할 권한을 2017년 11월 ICC 재판부에 요청한 바 있다. ICC 검찰 쪽은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더 분석해보고 가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ICC 재판부의 결정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 달 전에 아프간이나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미군의 전쟁범죄나 다른 인권유린 의혹 사건에 대해 조사하는 ICC 직원의 미국 방문 비자를 철회하거나 거부하겠다고 밝힌 뒤 나와 주목된다. 실제로 최근 벤수다 검사장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미국 방문 여권이 철회돼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벤수다 검사장은 앞서 아프간과 다른 지역에서 지난 2003~2004년에 미군 및 정보기관이 분쟁 관련 구금자들에게 강간과 성폭행, 고문,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는 잔인한 처벌 등을 저질렀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탈레반을 비롯한 반군 세력은 지난 2009년 이후 민간인 1만 7000명 이상을 살해했으며 아프간 정부군 역시 정부의 구금시설에 있는 수감자들을 고문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ICC는 전쟁·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심리·처벌할 목적으로 지난 2002년 설립됐으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23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북한 등은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많은 나라들도 이 기구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불리하게 다뤄진다며 가입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국 시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법의 지배 측면에 있어서” 승리라며 ICC는 “불법적”이라며 미국이나 동맹의 국민들을 기소하려고 노력한다면 “재빠르고 힘찬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앰네스티는 희생자들을 포기한 충격적인 결정이라며 이미 의심받아온 ICC 법정의 신뢰성을 더욱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ICC를 오랫동안 비판해왔으며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은 지난해 9월 미국 시민들을 조사하려 한다면 ICC를 제재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재명-김영환 ‘친형 강제입원’ 공판서 신경전

    이재명-김영환 ‘친형 강제입원’ 공판서 신경전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11일 오후 열린 18차 공판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경기지사 후보가 증인으로 나와 이 지사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후보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제기했고 바른미래당은 이와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 지사를 고발해서 검찰이 기소했다. 이날 김 전 후보는 “가족이 있고 의사가 대면도 하지 않은 채 진단서나 소견서를 썼고 시장이 나서서 강제입원을 시키려 했다”며 “이는 인권의 문제이며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후보에게 “(내가 친형을) 정신병자로 몰아세웠다고 했는데 무슨 뜻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전 후보는 “본인과 가족이 정신병 환자가 아니라는데 이 지사가 보건소와 공무원을 동원해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키려 했다”며 “이런 인권유린은 있을 수 없고 대통령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정신병 환자는 자신이 정신병 환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거부하면 치료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진단이 필요한지 판단해달라고 한 것이 잘못이냐”고 되물으며 고성이 오갔다. 김 전 후보가 “이 지사의 개입으로 대면진단이나 가족 동의 없이 잘못된 강제입원 절차가 진행됐다”고 강조하자 변호인은 이 지사가 적용하려 한 구 정신보건법 조항에 대한 김 전 후보의 이해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친형 강제입원’,‘검사 사칭’,‘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 이 지사의 3개 사건 공판에는 이날까지 50여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오후 1시30분 이 지사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하고 25일 최종변론과 결심공판이 열린다. 선거법 위반 사건의 선고 기한( 6월 10일) 등을 고려하면 선고공판은 다음 달 말쯤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트럼프 ‘스트롱맨 氣 살리기’

    시시, 임기·연임 횟수 연장 개헌 추진 美, 네타냐후 이어 이란 견제용 호의 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장기집권 시도에 힘을 실으며 또다시 ‘스트롱맨’ 챙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시시 정권의 개헌 추진에 관한 질문을 받고 “그는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이어 시시 대통령을 ‘친구’라고 지칭한 뒤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며 미국과 이집트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시시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한 뒤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고 연임 가능 횟수도 늘리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시시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선물’이지만 시시 정권의 민주주의 침해 및 인권유린 등에 우려를 표명해 온 미 의회의 반발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시 정권에 대한 호의는 중동에서 ‘숙적’ 이란을 고립시키고 친이스라엘 정책을 계속 추진하려면 이집트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독 스트롱맨들과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해 왔다. 그는 이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로 의심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에 대한 압박 유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통화는 미 국무부가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사우디인들의 미 입국을 금지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달 25일에는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19일에는 친미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산시의회 조례 제정… 형제복지원 피해자 구제길

    진상규명추진위원회 2023년까지 운영 인권유린으로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불린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의 명예회복 및 지원을 위한 조례가 제정됐다. 부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박민성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43명이 공동 발의한 이 조례가 지난 29일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부산시장이 30년 만에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데 이어 조례가 제정됨으로써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의 인권회복을 돕기 위한 노력이 공식화됐다. 이 조례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부산시의 책무(제3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의 명예회복 및 지원사업(제4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신고센터의 설치·운영(제5조)’,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추진위원회에 관한 사항(제6~16조)’ 등을 담았다. 조례 제정에 따라 진상규명추진위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시는 조례 공포 후 바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의원은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앞으로 부산시가 형제복지원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인권유린 논란 끝에 ICC 탈퇴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인권유린 논란 끝에 ICC 탈퇴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제기된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진행했던 조사에 반발해온 필리핀이 결국 17일 ICC를 공식 탈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필리핀은 2017년 ICC를 떠난 브룬디에 이어 ICC를 탈퇴한 2번째 국가가 됐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3월 17일 당시 유엔 주재 필리핀 대사였던 테오도르 록신 현 외교장관이 ICC에 탈퇴 의사를 통보한 뒤 1년만인 지난 17일 공식 탈퇴했다. 필리핀은 1년 전 ICC 탈퇴를 발표했지만 규정에 따라 탈퇴는 발표 1년 뒤에나 발효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설립된 ICC는 해당국 법원의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량학살, 반인륜 범죄, 전쟁 범죄, 침략 범죄 등에 대한 국제 범죄 기소 역할을 맡고 있다. 필리핀의 ICC 탈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취임 이후 벌여온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비롯된 과도한 인권 침해 논란에서 비롯됐다. 필리핀 정부는 이 과정에서 5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현지 인권단체들은 실제 사망자수가 정부 발표의 4배를 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대 한명을 마약 판매범으로 오인해 사살한 경관 3명이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ICC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제기된 불법 행위에 대한 사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반발한 필리핀 정부는 ‘탈퇴’로 맞대응한 것이다. 록신 장관은 최종 탈퇴를 앞두고 지난 10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이 가입하지 않은 ICC는 유명무실하며, 필리핀의 탈퇴는 인권이 정치화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ICC측은 이번 탈퇴에도 불구하고 탈퇴 이전에 저지른 범죄에 대한 관할권은 유지되며 필리핀 정부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필리핀 인권운동가 로멜 바가레스는 NYT에 “ICC 탈퇴는 필리핀 사법 체계의 끔찍한 후퇴이며 ICC는 지난 2년간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벌어진 심각한 필리핀 사법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마지막 보루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여성 히잡 쓰지 말아야” 주장한 인권변호사에 38년형

    “이란 여성 히잡 쓰지 말아야” 주장한 인권변호사에 38년형

    이란의 유명 인권변호사 나스린 소토우데가 사법당국으로부터 38년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토우데의 변호사는 당국이 간첩죄와 선전행위, 이란 최고통치자를 모욕한 혐의로 소토우데에게 38년형과 148번의 태형을 선고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소토우데는 2010년 선전행위와 국가안보를 위협하기 위한 음모를 꾸민다는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았다. 3년 복역 후 석방됐으나 지난해 6월 다시 체포돼 수감상태다. 그는 2012년과 지난해 두 번에 걸쳐 자신의 무고와 당국 억압에 항의하며 단식투쟁을 했다. 유럽의회는 이란 내 여성들의 권리 신장을 주장하고 18세 미만에 대한 사형선고를 반대해온 그에게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하기도 했다.이란 관영통신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 혁명재판소 모하마드 모키세흐 재판관은 이날 소토우데가 국가안보에 반하는 집회로 5년형, 아야톨라 알리 호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모욕한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았다며 수십년형을 받았다는 사실을 일축했다. 그러나 소토우데의 남편 레자 칸단이 페이스북에서 “소토우데가 수십년의 복역형을 선고받았으며, 148번의 태형까지 받았다”면서 “이는 정기적으로 사형을 부과하는 이란에서도 매우 가혹한 선고”라고 밝혀, 이란의 인권유린과 활동가에 대한 억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인권실태를 조사하는 자바이드 레만 유엔조사관도 지난주 이란을 방문한 뒤 이날 인권이사회에서 “소토우데가 유죄판결을 받았고 장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인권변호사·노동운동가에 대한 협박과 체포, 기소, 부당한 대우는 인권에 대한 국가의 심각한 대응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패턴”라고 밝혔다. 소토우데에 대한 가혹한 형벌은 강경파 에브라힘 레이시가 사법부 수장으로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뤄졌다. 가디언은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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