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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피해자측 “서울시는 조사 주체일 수 없다…인권위 진정 넣을 것”

    박원순 피해자측 “서울시는 조사 주체일 수 없다…인권위 진정 넣을 것”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A씨 측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조사를 요청할 계획을 밝히며 서울시는 이 사건 조사의 주체가 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또 A씨가 피해를 겪은 지난 4년간 성고충 전보 요청을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에게 말해왔다고 밝히며, 서울시 내 위력적 구조를 고발했다. 피해자 측은 다음주쯤 인권위에 진상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A씨는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어떤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기를, 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해자 측 “서울시에 조사 못 맡겨” 이날 오전 A씨를 돕는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서울의 모처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A씨 측은 “인권위 진정조사를 위한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인권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 측은 서울시가 꾸리겠다고 발표한 ‘서울시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에 이 문제의 조사를 맡길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서울시에서는 (진상조사단과 관련해) 4차례 공문을 보내고 직접 찾아와 요청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피해자가 4년간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에게 말해왔지만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체계는 침묵을 유지하게 만드는 위력적 구조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구조가 바뀔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진실된 응답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씨의 전보 요청이 여러차례 거절된 것과 관련해 A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의 김재련 변호사 역시 “피해자가 기억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정리한 것에 따르면 부서 이동을 하기 전 17명, 부서 이동을 한 후에 3명에게 말했다”면서 “이 사람들 중에는 당연히 피해자보다 직급이 높은 분들도, 또 이 문제에 더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인사담당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고소장 접수 전 검찰에 면담 요청” A씨 측이 경찰에 사건을 고소하기 전 검찰에 면담을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이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의 김재련 변호사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사건 접수를 하기 하루 전인 7일 고소장 작성이 완료된 상태였다”며 “제가 피해자와 상의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게 연락하고 면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접수 전 면담은 어렵다는 원론적 입장을 말해 피고소인에 대해 말했고, 다음날(8일) 오후 3시 피해자와 부장검사 면담을 하기로 했으나 7일 저녁 부장검사가 ‘일정 때문에 면담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와의 논의 끝에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하에 서울지방경찰청에 연락했다는 게 김 변호사의 입장이다. 이후 A씨와 김 변호사는 고소장을 접수한 뒤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에 임했다. “국가는 2차 피해 최소화할 대책 마련해야” 이 자리에서는 A씨와 지원단체, 법률대리인 등을 향한 2차 피해와 고소 사실이 미리 유출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권력을 가진 정치인의 사건에서 피해자들은 신고나 고소가 제대로 접수될 수 있을지, 외압 없이 진행될지 의문과 불안함을 느낀다”면서 “(이 사건에서도) 경찰과 청와대는 고소 사실 유출을 부인했지만, 경찰청장 후보 청문회에서 경찰은 피해자 조사 당일 국정상황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피해자가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 진술, 자료제출 등에 대한 내용도 청와대에 보고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2차 피해와 싸우는 것은 곧 성폭력과 싸우는 일임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 따라 2차 피해를 최소화할 구체적 계획을 제출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A씨 “편견 없이 합리적 절차로 밝혀지길 기다리겠다” 이날 A씨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이미경 소장이 대독한 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수치스러워서 숨기고 싶고,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아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낯설었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선택한 나의 길을 응원한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행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인식까지도 오래 걸렸고, 문제 제기까지는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린 사건”이라며 “피해자로서 보호되고 싶었고, 수사 과정에서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과정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겠다”며 “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검찰이 경찰보다 먼저 알았다(종합)

    박원순 성추행 의혹, 검찰이 경찰보다 먼저 알았다(종합)

    피해자 측 2차 기자회견…“서울시, 조사 주체일 수 없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 측이 22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이 사안에서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의 주체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측은 당초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려다가 경찰로 변경한 경위도 설명했다. A씨를 돕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모처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 측 “인권위가 조사 진행하는 게 최선”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피해자는 4년이 넘는 동안 성 고충 전보 요청을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들에게 말해왔다”면서 “그러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 체계는 침묵을 유지하게 만드는 위력적 구조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구조가 바뀔지 확신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하게 될 직원들이 내부 조사에서 진실된 응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서울시 현 체제 하에서 직원들이 서울시 자체조사에 과연 얼마나 진실에 가깝게 나설 수 있을지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어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이 사건에 대해 서울시 자체 조사가 아니라 외부 국가기관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지원단체, 법률대리인은 국가인권위 진정조사를 위한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인권위에 이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도 “서울시 조사단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위직 성폭력 청와대 보고, 피해자들에겐 우려” A씨의 고소 사실이 박원순 전 시장 측에 유출된 사실에 대한 문제가 이날도 다시 한번 강력히 제기됐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이번 사건에서 경찰과 청와대는 모두 고소 사실 유출을 부인했는데, 경찰청장 후보 청문회에서 경찰은 피해자가 고소인 조사를 받은 당일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대통령비서실 훈령에 따른 것으로, 고위직에 의한 성폭력을 신고하는 피해자들에게는 매우 우려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김 부소장은 “현재 피해자가 추가로 진행하는 진술과 자료 제출, 추가 고소도 청와대에 보고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구체적인 보고 방식과 보고 내용, 보고 대상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요구했다. 또 “고위 공직자의 경우 피해자의 고소가 보호되고 피고소인에게 일방적으로 고소 내용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고소장이 경찰에 제출된 시각 이후 박 전 시장의 연락 내역도 중요하게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소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연락…‘피고소인 박원순’ 알렸다” A씨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7월 8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접수하기 하루 전인 7일에 저희 사무실에서는 고소장 작성이 완료된 상태였다”며 “제가 피해자와 상의한 다음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여조부장)에게 연락하고 면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전 시장 고소 정황을 사전에 검찰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날 처음 공개됐다. 김 변호사는 “(여조부장은)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에 면담하는 것은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말했다”면서 “그래서 증거 확보의 필요성 때문에 고소하고 바로 피해자 진술이 필요해서 면담하고자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조부장은) ‘피고소인이 누구인지 확인을 해야 면담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고 해서 피고소인(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서 말했다”고 설명했다.김 변호사는 “그 다음날 오후 3시에 피해자와 부장검사 면담을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7일 저녁 부장검사가 연락해 ‘본인의 일정 때문에 8일 면담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원래) 피해자를 8일 오후 2시에 (먼저) 만나 얘기한 후 검사 면담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면담이 어려워진) 상황을 (피해자와) 공유했다”면서 “아무래도 중앙지검으로 고소장을 접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아서 서울지방경찰청에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피해자 측은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이를 위해 여조부장에게 피고소인이 박원순 전 시장이라는 것을 알려준 뒤 면담 일정을 잡았는데, 검찰 측에서 면담 일정을 갑자기 바꾸면서 고소장 접수처를 경찰로 바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경찰에 연락한) 그 시간이 자료상으로는 오후 2시 28분쯤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고위 공직자 사건에 대해서 오늘 고소장을 낼 예정이니 접수하면 바로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길로 고소장과 증거자료를 가지고 피해자와 서울경찰청으로 가서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했다”고 전했다. “성폭력 추가 증거, 공개할 계획 없다” 이날 2차 기자회견에서 가장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은 성추행 의혹의 직접적인 증거 공개 여부였다. 피해자 측은 박원순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또는 성희롱을 당했다는 증거를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김 변호사는 “증거를 공개해야 피해자가 덜 공격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피해자 증거자료는 수사기관에 제출했고, 추가 확보 자료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구체적 피해를 말하면 그것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역을 제시하지 않으면 또 그것을 이유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피해자에 대한 책임 전가이자,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피해자 A씨가 보내온 글도 공개됐다. A씨는 지난 1차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기자회견에 나서지 않았다. A씨는 이미경 소장이 대독한 글에서 “문제의 인식까지도 오래 걸렸고, 문제 제기까지는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린 사건”이라며 “피해자로서 보호되고 싶었고, 수사 과정에서 법정에서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어떠한 편견도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과정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겠다”며 “본질이 아닌 문제에 대해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피해자 측 2차 기자회견 “서울시, 조사 주체일 수 없다”

    박원순 피해자 측 2차 기자회견 “서울시, 조사 주체일 수 없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22일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이 사안에서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의 주체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A씨를 돕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모처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피해자는 4년이 넘는 동안 성 고충 전보 요청을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들에게 말해왔다”며 “그러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체계는 침묵을 유지하게 만드는 위력적 구조였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구조가 바뀔 지 확신되지 않는 상황에서 서울시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하게 될 직원들이 내부 조사에서 진실된 응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송 사무처장은 이어 “피해자 지원단체와 법률대리인은 박 전 시장에 의해 발생한 사건에 대해 서울시 자체 조사가 아니라 외부 국가기관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지원 단체, 법률 대리인은 국가인권위 진정조사를 위한 준비를 거쳐 다음 주 인권위에 이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의혹’ 피해자 측, 이번주 2차 회견…젠더특보 경찰 조사(종합)

    ‘박원순 의혹’ 피해자 측, 이번주 2차 회견…젠더특보 경찰 조사(종합)

    “이번주 기자회견…가능하면 빨리”‘추가 증거’는 공개하지 않을 듯“朴 사망에도 방조 의혹은 수사 가능”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가운데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측이 이번 주 추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20일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내 기자회견을 한다”면서 “가능하면 빨리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의 정확한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이 추가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추가 증거’가 공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피해자 측은 지난 13일 첫 기자회견에서 박 전 시장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추가 증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범죄 사실 일부를 말한 것은 ‘왜 피고소인이 사망에 이르렀을까’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 때문”이라며 “국민이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 수사기관을 통해서 밝혀질 부분”이라고 말했다. 추가 증거 공개 가능성은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변호사는 지난 16일에도 “기자회견에서 사안 본질에 대해 사람들이 고민하게 할 수 있는 것 중 최대한 정제한 부분을 말씀드렸다. 그 외 자료를 언론에 더 이야기하는 것은 본래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고소한 사건은 피고소인이 사망한 상태라서 조사 진척이 쉽지 않다”면서도 “방조가 있었는지는 피고소인 사망과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되더라도, 방조 의혹 등은 수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자회견에서는 검·경의 수사 외 국가인권위원회, 여성가족부, 서울시 등의 조사에 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임순영 젠더특보 한밤중 조사…‘묵묵부답’ 한편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은 그의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인지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젠더특보를 20일 불러 조사했다. 임 특보는 5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21일 오전 3시 6분쯤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성북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성추행 의혹을 언제·어디서·누구에게 전달받았는지,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이 무엇인지,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임 특보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한 경로와 피소 사실을 그에게 전했는지 등을 집중해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학생선수 6만명 폭력 피해 전수조사 … “가해자 이름도 적는다”

    학생선수 6만명 폭력 피해 전수조사 … “가해자 이름도 적는다”

    교육부가 전국의 학생선수 6만명을 대상으로 폭력 피해 여부를 전수조사한다. 설문조사에서 폭력 피해를 당한 경우 가해자의 이름도 적도록 해 경찰 조사와 경기단체의 징계, 교육부와 교육청 합동조사까지 엄정 대응에 나선다. 교육부는 21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4주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선수 5만 9252명을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대구와 충남, 경북교육청은 자체 계획에 따라 7월 초부터 추진 중이다. 이번 조사는 학교 운동부 소속 학생선수 뿐 아니라 선수 등록을 하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학생선수까지 포함해 학생선수들이 학교 밖에서 훈련하며 겪는 폭력 피해도 파악한다. 전수조사는 학생들의 등교 일정을 고려해 교육청 장학사가 직접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교내 학교폭력 담당 교사의 지원 아래 조사 당일까지 운동부 지도자와 담당 교사, 선수들에게 조사 사실을 알리지 않고, 폭력 가해자가 영향력이 통제되는 독립된 장소에서 장학사가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설문지를 수거한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설문조사도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설문조사 도구를 활용해 학교폭력 담당교사가 주관하고, 컴퓨터실이나 학생선수 개인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참여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선수의 피해 경험 여부와 시기, 피해 유형 뿐 아니라 가해자의 이름도 적도록 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전반적인 폭력 실태를 파악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해자가 특정되면 절차에 따라 후속 조치로 이어진다. 운동부 지도자가 가해자일 경우 경찰 수사 및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로 이어지며, 대한체육회 및 경기단체에 해당 사실을 통보해 체육지도자 자격에 대한 징계까지 진행된다. 폭력이 지속적·반복적으로 이뤄졌거나 조직적 은폐·축소가 의심되는 사안의 경우 교육청·교육부의 합동 특별조사도 추진된다. 이와 별도로 교육부는 다음달 초부터 학생선수 폭력 피해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해 피해 사실을 추가적으로 파악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시도교육청, 관계기관과 협의해 학교 운동부 개선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또 ‘원 스트라이크 아웃’… 2005·2008·2016년에도 소리만 요란

    대한체육회가 지난 19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 관련 대책을 쏟아냈지만 스포츠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보여 주기식 대책 나열보다는 단 하나라도 의지를 갖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체육계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중대한 사안의 경우 영구제명)가 대표적이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무관용 원칙의 하나로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돼 온 방안이다.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폭력 지도자를 체육계와 격리시켜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체육회는 1번 적발 시 지도자 자격 5년 정지, 2번 적발 시 10년 정지, 3회 적발 시 영구제명 등의 징계 양정 기준을 개정하고 “5년 정지는 실질적으로 지도자 지위가 없어지는 일”이라며 사실상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나 다름없다고 홍보했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대책에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가 포함돼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가 지도자를 상습 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는 이듬해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포함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가 발표한 ‘폭력 방지 대책’에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언급된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감경하고 사건 조사를 지연시키는 등의 구태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와 주요 체육단체의 구제 기구에서 처리한 폭력·성폭력 사건 349건 가운데 부실 처리 의심 사례가 132건(38%), 특별한 사유 없이 조사가 1년 이상 지체된 경우도 28건(8%)이나 됐다. 또 상당수 종목 단체 징계위원회는 ▲징계 혐의자가 국위를 선양해서 포상을 받았다거나 ▲지역 유망주라거나 ▲징계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징계 혐의자가 받을 피해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양정 기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란 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체육회가 가해자 엄벌과 감시 체계 강화를 요지로 한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 스포츠계 구조 개혁과 인적 카르텔의 뿌리를 깨지 않고서는 제2, 제3의 최 선수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최숙현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최숙현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20일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 관련해 41개 시민단체가 모여 ‘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처벌, 스포츠 구조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한 자리에서 문경란 전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은 8월 출범을 앞둔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 최숙현 선수 인권 침해 관련 관계 기관 대책 회의’를 연 뒤 “스포츠윤리센터가 확실한 체육계 내의 인권침해 근절을 위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면서 “스포츠 분야 특별사법경찰관 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전 위원장은 이날 “스포츠윤리센터의 정체성이 아직도 불분명하다”고 비판하면서 “윤리센터는 경찰이나 인권위 같은 기구 대신 스포츠 분야의 피해 선수들이 쉽게 접근해서 피해를 신고하고 상담을 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지난달 올린 스포츠윤리센터 직원 채용공고를 보면 25명이라는 턱 없이 적은 인력도 문제이지만, 자격요건 상 피해자가 직접 법률 조언을 구할 변호사나 의료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문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자, 혁신위 권고안 내용의 하나였던 ‘스포츠윤리센터’에서 함께 일할 사람들에 대한 최종 면접까지 다 끝낸 상태로 알고 있다”며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체육회의 클린스포츠센터, 스포츠인권센터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며 되물었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경주경찰서,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철인3종협회 등 6곳의 관계 기관에 진정을 넣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위 관계 기관들이 가해자측이 부인한다는 등의 이유로 최 선수에게 추가 증거 제출을 요구 하는 등 지지부진하게 진행하자 최 선수는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혁신위가 지난해 발표한 1차 권고안에 따르면, 스포츠윤리센터가 미국 ‘세이프 스포츠(Safe Sports)’처럼 체육계 내부에서 완전히 독립돼 전문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기관으로서, 가해자에 대한 조사 및 징계 요구권, 체육단체 등의 조사 및 징계 거부 또는 신고 의무 불이행 시 체육 단체 재정 지원 중단 권한을 가지는 등 효과적 이행 방안을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상담은 스포츠 및 성평등, 인권 등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감수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수행하고, 필요시 경찰, 아동보호기관, 성폭력상담소, 해바라기센터, 국가인권위원회 등 적절한 기관으로 직접 연계하도록 권고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고 최숙현 진상규명 공대위 나선다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고 최숙현 진상규명 공대위 나선다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청문회를 앞두고 시민단체가 공동대응에 나섰다. 문화연대와 체육시민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문화예술위원회 등 41개 시민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강신하 민변 문화예술위원장은 “선수가 자격증도 없는 팀닥터와 선배들로부터 폭행에 시달렸는데도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 국가조직은 5년간 이를 방치했고, 사망 이후에도 사건을 축소하기 급급했다”며 “금메달보다 선수 개인의 인권이 존중되는 스포츠계를 위해 민변에서는 국가권력을 상대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를 보면 인권 침해는 어린 학생선수뿐 아니라 최 선수와 같은 대학생, 직장 선수 등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며 “체육인 스스로 자성해 제도의 실질적 변화를 일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대위는 이날 문체부 특별조사단을 꾸리는 등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진상조사를 진행할 것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책임자에 대해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15년 전에도 꺼낸 ‘무관용 원칙’…대한체육회, 故 최숙현 사건 대책 발표

    사건 터질 때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솜방망이 징계 사건조사는 미적미적 반복한번도 제대로 실현한 적 없는 ‘탁상대책’대한체육회가 지난 19일 가혹행위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 관련 대책을 쏟아냈지만 스포츠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대책 나열보다는 단 하나라도 의지를 갖고 제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체육계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중대한 사안의 경우 영구제명)’가 대표적이다. 스포츠계 폭력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되어온 방안이다.지난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체육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며 폭력 지도자를 체육계와 격리시켜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며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에 체육회는 1번 적발시 지도자 자격 5년 정지, 2번 적발시 10년 정지, 3회 적발시 영구제명 등의 징계 양정 기준을 개정하고 “5년 정지는 실질적으로 지도자 지위가 없어지는 일”이라며 사실상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다름 아니라고 홍보했다. 2007년 여름 한 여자 프로농구 감독의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뒤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스포츠계 성폭력 근절 대책에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영구제명 조치가 포함돼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가 지도자를 상습 폭력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는 이듬해 ‘폭력 지도자 원 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포함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2014년에도 문체부는 경찰청과 함께 종목 사유화, 횡령, 폭력, 성폭력 등을 4대악으로 규정짓고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을 운영하며 ‘무관용 원칙’을 언급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하자 문체부가 발표한 ‘폭력 방지 대책’에도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언급된다. 지난해 스포츠혁신위원회 1차 권고에도 미국 ‘세이프 스포츠’ 사례와 같이 체육계 내부와 독립된 강력한 독립기관이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 따르면 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에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를 감경하고 사건 조사를 지연시키는 등의 구태가 여전했다. 최근 5년간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와 주요 체육단체의 구제 기구에서 처리한 폭력·성폭력 사건 349건 가운데 부실 처리 의심 사례가 132건(38%), 특별한 사유 없이 조사가 1년 이상 지체된 경우도 28건(8%)이나 됐다. 또 상당수 종목 단체 징계위원회는 △징계 혐의자가 국위를 선양해서 포상을 받았다거나, △지역 유망주라거나 △징계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징계 혐의자가 받을 피해가 크다는 등의 이유로 징계 양형 기준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경란 전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체육회가 가해자 엄벌과 감시 체계 강화를 요지로 한 대책을 내놨지만 한국 스포츠계 구조 개혁과 인적 카르텔의 뿌리를 깨지 않고서는 제2, 제3의 최 선수 사건은 끊임 없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서울시 합동조사단, 여성단체 참여 거부로 구성부터 ‘삐걱’

    서울시 합동조사단, 여성단체 참여 거부로 구성부터 ‘삐걱’

    강제 조사 권한 없어 ‘들러리’ 우려 기피여성변회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시급” 사준모, 박원순 성추행 인권위 진정 취소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첫 단계인 ‘합동조사단’의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 측 여성단체가 서울시의 조사 한계성을 내세우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조사단에 여성단체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반쪽 조사단 구성’, ‘셀프 조사’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서 서울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시는 19일 합동조사단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고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에 3번째 공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성추행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려면 외부 전문가, 특히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참여가 필수”라면서 “이들 단체가 참여한다면 조사의 모든 권한을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 해당 여성단체에 진상 규명을 위해 참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지난 17일에는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여성단체를 방문했지만, 면담이 불발됐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 진상 조사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이들 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시는 조사위원 전부를 외부의 여성권익 전문가 3명과 인권 전문가 3명, 법률 전문가 3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여성권익 전문가는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에서 추천받을 방침이다.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시가 조사단 참여를 요청하자 지난 17일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이번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없고 규명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참여를 거부했다. 이들은 강제 조사 권한이 없는 서울시의 조사위에 참여해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로부터 참여를 요청받은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서울시가 주관하지 않고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는 것을 전제로 조사단의 일원으로 진상규명에 참여하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사건 증거가 훼손되고 인멸된 위험이 있으므로 진상조사에 앞서 박 전 시장 휴대전화 3대에 대한 경찰의 영장 재신청과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12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던 사건을 취하했다. 사준모는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필요시 인권위에 직접 진정을 제기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 합동조사단, 여성단체 참여 거부로 구성부터 ‘삐걱’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첫 단계인 ‘합동조사단’의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 측 여성단체가 서울시의 조사 한계성을 내세우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조사단에 여성단체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반쪽 조사단 구성’, ‘셀프 조사’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서 서울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시는 19일 합동조사단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고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에 3번째 공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성추행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려면 외부 전문가, 특히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참여가 필수”라면서 “이들 단체가 참여한다면 조사의 모든 권한을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 해당 여성단체에 진상 규명을 위해 참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지난 17일에는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여성단체를 방문했지만, 면담이 불발됐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 진상 조사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이들 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시는 조사위원 전부를 외부의 여성권익 전문가 3명과 인권 전문가 3명, 법률 전문가 3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여성권익 전문가는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에서 추천받을 방침이다. 하지만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측은 시가 조사단 참여를 요청하자 지난 17일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이번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없고 규명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참여를 거부했다. 이들은 강제 조사 권한이 없는 서울시의 조사위에 참여해 ‘들러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시로부터 참여를 요청받은 한국여성변호사회 등 다른 여성단체들도 피해자 측의 분위기를 살피며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날 여성의당과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은 지난 12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던 사건을 취하했다. 사준모는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겠으며 필요 시 인권위에 직접 진정을 제기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인권위에 접수한 제3자 진정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현행 인권위법에 따르면 피해자가 아닌 사람이 한 진정에서 피해자가 조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할 경우 인권위는 그 진정을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눔의집 추가 문제점 발견”…민관합동 현장조사 22일까지 연장

    “나눔의집 추가 문제점 발견”…민관합동 현장조사 22일까지 연장

    경기도는 ‘후원금 운용’ 논란을 빚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 나눔의 집(경기 광주시)에 대한 민관합동 현장 조사를 닷새 더 연장해 22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도와 광주시가 실시한 특별점검에서 나타난 법규 위반 외에도 여러 문제점이 지난 6일부터 진행된 현장 조사에서 발견돼 사실관계 확인과 대책 마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도는 설명했다. 민간합동 현장 조사는 당초 17일까지 예정됐었다. 도와 조사단은 현재까지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 ▲ 부적절한 후원금 사용 ▲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에 대한 관리 소홀 등을 추가로 적발했다. 조사단은 이병우 경기도 복지국장, 조영선 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공동 단장을 맡았으며 현장조사, 행정조사, 인권조사, 회계조사, 역사적 가치 등 5개 반으로 구성됐다. 도와 조사단은 나눔의 집 조기 정상화를 위해 신속하게 조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나눔의 집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이 생활하고 있다.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나눔의 집 운영진이 후원금을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현금과 부동산으로 적립해 노인 요양사업에 사용하려 한다며 지난 3∼6월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전 시설장과 사무국장, 이사 승려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기도는 지난 5월 13∼15일 나눔의 집 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에 대한 특별점검을 해 후원금 관리와 운영상 부적절한 사례를 다수 발견해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특별점검에서는 출근 명세도 존재하지 않는 법인 산하 역사관 직원의 급여 5300만원을 후원금으로 지급하고, 대표이사가 내야 할 건강보험료 735만6000원을 후원금으로 지출하는가 하면 외화를 포함한 후원금 1200만원을 전 사무국장 서랍 등에 보관하는 등의 위법 사례가 확인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박원순 사건 ‘셀프 조사’ 논란에…서울시 “외부전문가로 구성”

    박원순 사건 ‘셀프 조사’ 논란에…서울시 “외부전문가로 구성”

    독립성 보장 위해 ‘민관합동조사단’ 방침 포기‘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 위한 합동조사단’ 구성박원순 전 시장 이름이나 직함은 거론하지 않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던 서울시가 ‘셀프 조사’ 논란이 일자 조사단을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키로 했다. 이번 사건에서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관’에 해당하는 서울시 관계자의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희롱·성추행 피해 고소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의 객관성,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조사단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해 시민 요구에 응답하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의 명칭은 ‘서울시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이다.앞서 서울시가 지난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 대상인 서울시가 ‘셀프’로 조사단을 꾸리고, 조사단에 강제 수사권도 없어 시작 전부터 논란이 됐다. 이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맡은 서울시 현직 간부가 피해자 측 기자회견 연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조사단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합동조사단을 9명의 외부 조사위원으로 구성키로 한 데에는 이런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단은 여성권익 전문가 3명과 인권 전문가 3명, 법률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되며, 조사단장은 조사단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 여성권익 전문가는 피해자 지원단체(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에서 추천을 받고, 인권 전문가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법률 전문가는 한국여성변호사협회,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젠더법학회의 추천을 각각 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명칭을 정리함에 따라 ‘피해호소 직원’에 대한 호칭을 ‘피해자’로 표기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 동안 박 전 시장 피소 사건에 대해 ‘성희롱’, ‘성추행’ 등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외부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명칭을 ‘서울시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으로 정했다. 다만 이번에도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이나 직함은 발표문에서 거론하지 않았다.합동조사단의 역할은 사실관계 조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규명, 위법·부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 또는 고소·고발 등 권고, 제도개선 및 조직문화개선 등 재발 방지대책 제시다. 조사범위는 성추행 고소사건과 관련한 사실관계, 서울시 방조 여부, 서울시 사전 인지 여부, 정보유출 및 회유 여부 확인 등이다. 조사 기간은 최초 구성일로부터 90일 이내로 한다. 안건은 재적 인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고, 직무수행 중 알게 된 비밀유지 서약을 통해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필요 시 조사위원 합의에 의해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합동조사단이 철저하게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원활한 조사를 위해 시장 권한대행 명의로 전 직원에 대해 조사단에 협조할 것을 명령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비협조할 경우 명령불이행으로 징계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재련 변호사 “제3자 진정한 인권위 조사 안 받아…필요시 직접 진정”

    김재련 변호사 “제3자 진정한 인권위 조사 안 받아…필요시 직접 진정”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고 촉구한 피해자 측이 제3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사건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제3자가 인권위에 제기한 진정 사건 조사에는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관련 단체와 추가 협의를 하고 필요할 경우 피해자가 직접 주체가 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12일 박원순 전 시장의 인권침해 행위와 이를 방조한 서울시청 공무원들을 조사하고, 책임자 징계 등 관련 조치를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진정했다.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최근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 소속 조사관을 해당 사건 담당 조사관으로 배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 외에도 ‘여성의당’이나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 등 여러 단체가 비슷한 취지로 인권위에 진정했다. 피해자 측이 제3자 진정 사건에 대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피해자와 무관한 단체들이 인권위에 진정한 사건들 대부분은 각하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인권위원회법 32조(진정의 각하 등)에 따르면 피해자가 아닌 사람이 한 진정에서 피해자가 조사를 원하지 않을 경우 인권위는 진정을 각하하게 돼 있다. 김재련 변호사는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당시에도 서지현 검사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초기 활동을 주도했다. 당시 김재련 변호사는 서지현 검사를 대신해 성추행 피해와 이후 2차 피해를 조사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서지현 검사 사건을 비롯해 검찰 전반의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직권조사하기로 2018년 2월 결정하고, 전문 조사관 9명을 포함한 직권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후 서지현 검사의 사건이 재판 중에 있다는 이유로 같은 해 7월 직권조사를 중단하고 각하로 진정 사건을 종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

    인도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

    인도의 반체제 시인 바라바라 라오(80)가 수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 나라의 코로나 감염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17일 영국 BBC가 보도했다. 마오주의 사상가이며 시 작품에 급진적인 사고와 혁명적인 이상을 녹이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카스트 제도의 폭압성을 규탄했다는 이유로 2년 넘게 수감 중이다. 물론 그는 혐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는데 사실 공식적으로 검찰이 기소하거나 하지도 않고 불법 구금돼 있었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나름 유명한 인사인데 정식 기소도 하지 않고 2년 넘게 구금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에 따르면 팔순 고령의 그는 열악한 수감 생활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초 주립병원에 입원한 그를 면회한 가족들은 그가 오줌이 지려진 침대에서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는 채로 지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아내와 딸들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다음날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한 것도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는데도 의사들의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규탄하고 여론이 들끓자 마지 못해 허가됐다. 가족들이 발표한 성명 제목은 “바라바라 라오를 감옥에서 죽이지 말라!”였다. 같은 사건에 연루돼 수감된 활동가 출신 감옥 동기가 도와줘야 겨우 양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런 사실이 폭로되자 그가 수감된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는데 계속 수감자들을 가두는 일이 온당한지 격렬한 반대 여론이 표출됐다. 변호인들은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보석 석방이 거부되고 있다. 현지 스크롤이란 온라인 포털에는 이 주의 사법당국이 재판도 없이 중대범죄 다루듯 정치범을 징치하고 있다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고 그의 바람대로 의료진 진찰을 받게 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는 감옥이 낯선 곳이 아닌 지식인이었다. 1973년부터 10년 동안 감옥에 수감됐다. 저작과 연설에 마오주의 혁명관을 퍼뜨리고 선거로 뽑힌 주 정부를 전복하려고 음모론을 전파한다는 혐의가 주어졌다. 하지만 증거는 제대로 제시되지 못했고 그가 지하에서 혁명을 부추겼다는 점을 검찰은 증명하지 못했다. 그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인물이었다. 지지자들은 그가 이데올로기를 저버리지 않고 금지된 마오주의 정당을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고 존경했다. 그가 범접할 수 없는 순수한 인성이라고 여겼다. 반면 곱지 않게 보는 이들은 교조에 얽매여 시대에 뒤떨어지며 남 탓을 하는 모략가라고 비난했다. 전직 총리가 “인도 내부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표현했던 이데올로기를 신봉한 이유로 그가 자주 투옥된 것도 인도가 얼마나 반체제를 용인하고 나약하게 대처하는가를 방증한다고 보기도 한다. 라오는 2018년 1월 1일 마하라슈트라주의 비마 코레가온 마을에서 카스트 계급제의 맨아래 불가촉 천민인 달릿들의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함께 체포된 활동가, 작가들과 함께 수감돼 있는데 그들을 옭아맨 불법행동 예방법(UAPA) 테러 대처법에는 보석이 애초에 불가능하도록 돼 있다. 얼마 전 노엄 촘스키, 호미 K 바바 등 100명의 글로벌 지식인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여러 국제 기구들도 노시인이 곤란한 지경에 몰려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활동가들을 수감한 것이 “잘못되고 정치적 동기”에 비롯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정부가 왜 힌두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비마 코레가온 마을의 폭력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조사하지 않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유럽의회의 인권위원회가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당국이 인권 수호자들을 탄압하고 추행한 것에 대해 경악했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여가부, 박원순 의혹에 “지자체장 성범죄 처리 절차 마련”

    [속보] 여가부, 박원순 의혹에 “지자체장 성범죄 처리 절차 마련”

    여성가족부(여가부)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계기로 17일 소집한 긴급회의 결과 “선출직 지자체 기관장의 사건처리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17일 ‘여성폭력방지 관련 긴급회의 결과 요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출직 지자체 기관장이 가해 당사자인 경우 책임있는 기관의 감독 및 감시 기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SNS, 언론, 방송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심각하므로 언론, 방송사의 책임성 강화를 위한 강력한 대응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피해자 의료비 지원 및 임시 주거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중요하고 침묵하고 있는 다수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사회적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여폭위) 민간위원들과 긴급 회의를 열었다.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자체장이 성비위를 저질렀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가 2018년에 발표한 ‘서울시 성희롱 성폭력 사건처리 메뉴얼’에 따르면 인권담당관은 성희롱 고충 사건의 결정과 이행 결과를 시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어 피해자가 성범죄 피해사실을 털어놓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자체장과 연관된 성비위가 발생하면 최종 결재자가 지자체장이라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관련 매뉴얼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현재 진상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 국가인권위원회나 별도의 조직이 진상조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진상조사는 ‘셀프 징계’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3의 조사기관을 둬야한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제3의 조사기관을 두는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주·정의 하나된 토론회…차별금지법 추진 불 붙을까

    민주·정의 하나된 토론회…차별금지법 추진 불 붙을까

    국회와 정부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추진이 갈 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정의당은 오는 20일 국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당일 진행될 토론회에는 정의당에서 심상정 당대표, 장혜영 의원, 김종민 부대표가 참석한다. 민주당에서는 권인숙 의원과 이동주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2020년 차별에 대한 국 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8%가 지난 1년 동안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우리 사회 차별의 심각성에 대해서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82%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장혜영 의원 대표발의 차별금지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더불어 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동료의원 최소 100명 이상 동의를 얻는 것을 목표로 이르면 7월말 ‘성적지향’을 포함한 차별금지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은 19대에서 김한길, 최원식 전 의원이 각각 51명, 12명의 동의를 얻어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했지만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로 법안을 철회한 바 있다. 이 의원이 철회하지 않으면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차별금지법을 온전히 발의하는 것이 된다. 당시 공동발의에 이름을 올렸다가 결국 철회하면서 쓰라린 경험을 한 바 있는 박병석(6선·국회의장), 이낙연(5선), 조정식(5선·정책위원장), 설훈(5선·최고위원), 김진표(5선), 안민석(5선), 이인영(4선·통일부장관 후보자), 정성호(4선·예결위원장), 도종환(3선·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윤관석(3선·정책위수석부의장) 의원 등이 다시 용기를 내 공동발의에 나서줄지도 주목된다. 정의당은 오는 22일에는 종교계와 간담회를 가지는 등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한 지속적인 해법 모색에 나설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울산시민신문고위, 11월까지 찾아가는 인권교육

    울산시민신문고위, 11월까지 찾아가는 인권교육

    울산시민신문고위원회는 오는 11월까지 ‘2020년 찾아가는 인권교육’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찾아가는 인권교육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고, 11월까지 총 98개소 27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이번 달은 북구종합사회복지관과 남구 야음장생포동 등 19개소 455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25개소 549명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교육은 국가인권위원회 강사 등이 교육 신청기관을 직접 방문해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성인은 인권 개념에 대한 이해와 생활 속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사례를 중심으로, 아동은 아동 권리와 자존감 향상을 위한 교육으로 각각 진행된다. 차태환 위원장은 “인권교육은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권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출발점으로 시민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인권교육을 제공해 인권 친화적 공동체 문화의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금요칼럼] 무엇을 해야 할지는 이미 알고 있다/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금요칼럼] 무엇을 해야 할지는 이미 알고 있다/김보라미 법률사무소 디케 변호사

    여성가족부가 2018년 발행한 ‘공공기관의 장 등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기관장에 의한 성희롱 사건 발생 시 해당 기관을 통하여 직접 조사·처리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고 돼 있다. 왜냐하면 그런 종류의 성희롱은 “제대로 조사되지 못하고, 비공식적으로 처리되거나 축소·은폐될 가능성이 있으며, 성희롱 피해자의 입장에서도 그 행위자가 기관장인 경우 해당 기관 내부 절차의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성희롱 피해자 사건 역시 위 매뉴얼이 언급하고 있는 우려인 축소·은폐의 실현 또는 그 실현 가능성이 있다. 이미 피해자는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 속에서 “피해 호소인” 또는 “피해 고소인” 등의 용어싸움과 2차 가해행위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 여가부 또한 보통의 경우와 달리 보도자료에서 피해자가 아닌 고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이에 동참했다. 이제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피해자를 괴롭히는 일을 그만두고, 피해자의 문제제기가 축소·은폐되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국가인권위원회 등 전문적·독립적 조사가 가능한 기관이 진상조사 및 피해자 보호 조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국가인권위가 지난 15일 조사를 선언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서울시는 국가인권위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증빙자료들이 축소·은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이미 때를 놓친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서울시는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내용들과 향후 수행할 보호조치를 여가부와 국가인권위에 보고해야 하며 이후 필요한 조치도 추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셋째, 관련 기관들은 “사건을 임의로 해결하려는 시도”나 “비밀보호 의무 위반” 그 자체가 중대한 비위행위에 해당한다는 점 등을 숙지하고, 이를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행위가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넷째, 조직 내 성희롱은 피해자와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닌 조직구조와 조직문화의 문제라는 점을 명심하고, 서울시의 조직 규범 차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2018년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11명의 제보자들에 의해 계속적인 성희롱이 폭로된 바 있다.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일삼고 계약직 여직원에겐 특히 정규직 전환으로 압박” 등을 포함한 기관 내 비위사실이 제보됐음에도 기관은 이를 원리원칙대로 처리하지 않았다. 제보자들은 비위행위에 대해 익명으로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신고했지만 사건처리기간이 임박했음에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신원이 드러날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시 의회, 방송국 등에 여러 차례 제보해야만 했다. 결국 위의 불법행위는 제보자들의 적극적인 제보 행위 과정을 통해 모두 드러났고, 제보자들은 익명으로 참여연대가 주는 의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보자 중 누군가는 조직을 떠났고, 누군가는 병원치료를 받으며 그 고통에 신음해야 했다. 심지어 제보자들은 “성희롱은 개인적인 문제”라거나 “가해자가 죽을까 봐 걱정된다”는 등의 말로 2차 가해를 당해야 했다. 서울시는 관리 감독해야 할 출연기관의 성희롱 사건으로부터 전혀 배우지 못했고, 원칙에 따른 피해자 조치를 하지도 않았다. 청와대, 여당 및 관련 부처는 서울시장의 성희롱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피해자 보호의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희롱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매뉴얼의 준수가 부각되고 아울러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피해 회복 방법들도 함께 논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여성의당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살” 인권위에 진정

    여성의당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살” 인권위에 진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잇따라 제출되고 있다. 지난 12일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에 이어 여성의당이 16일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을 묵살하고 방조한 서울시를 규탄한다”며 박 전 시장 사건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여성의당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 사건을 가리켜 “한 국가의 수도를 운영하는 행정기관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라면서 “서울시에서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의심된다. 이 사건 피해자가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알린 상황인만큼 서울시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는 “업무 관계에서 위력에 의한 성추행은 여성의 존엄을 짓밟는 짓이자 여성의 노동권을 짓밟는 짓”이라면서 “여성을 동료이기보다 잠재적 애인으로 바라보는 상급자들, 이들의 행위를 묵인·방조하는 남성 중심적인 근무 환경, 성범죄 가해자보자 피해자를 검증하는 사회적 편견 등으로 여성의 노동권은 이미 짓밟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항상 피해자가 주목을 받고, 직장을 떠나고, 생계를 위협받는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장지유 공동대표는 “이 사건 피해자는 서울시 안에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서울시는 이렇게 피해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왜 이 사건에서는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인권위가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성의당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진정서의 피진정인은 박 전 시장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서울시 행정1부지사), 그 외 관련인(박 전 시장 사건을 묵살하고 방조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여성의당은 “피해자를 2차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서 인권위가 서울시에 피해자 긴급구제 조치를 권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준모가 박 전 시장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진정한 사건은 인권위 조사관이 배정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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