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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주 사드기지 공사 차량 42대 반입…주민·경찰 간 충돌로 4명 실신·부상

    성주 사드기지 공사 차량 42대 반입…주민·경찰 간 충돌로 4명 실신·부상

    국방부는 25일 오전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에 공사 장비·자재 등을 실은 차량 42대를 반입했다. 장병 숙소의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장비를 비롯해 시멘트, 모래, 자갈 등 자재를 들여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로 골재와 교대 부대원들의 장비, 부식 등을 사드기지에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사드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 강제해산에 나섰다. 주민 50여 명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연좌시위를 하며 공사 차량 출입을 막았다.이들 중 10여 명은 격자(바둑판처럼 직각 구조로 짠 구조물)에 한 명씩 들어가 경찰 강제해산에 저항했다. 주민들은 이전에 사드기지 정문 인근 진밭교에서 시위했으나 경찰이 이날 새벽 진밭교를 장악한 뒤 이동을 제지하자 마을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해산 과정에서 주민 4명이 실신하거나 타박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경찰이 비밀리에 작전을 강행하는 바람에 지난달과 이번 국가인권위에 보호요청도 하지 못했다”며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해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낙연 “MB·朴 국정원 사찰 특별법”… 野 “선거 개입” 반발

    이낙연 “MB·朴 국정원 사찰 특별법”… 野 “선거 개입” 반발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 띄우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국정원의 ‘선거 개입 공작’이라며 “선택적 정보공개가 아닌 김대중(DJ) 정부 이후 불법 사찰 정보를 일괄 동시 공개하라”고 맞섰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규명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개별 정보공개 청구와 특별법 등을 추진하겠다”며 “의원총회에서 그에 관한 의견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의총에서는 특별법 추진에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의 보고만 진행됐고 의원 간 토론도 없었다고 한다. 앞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정보위에서 ‘국정원 60년 불법 사찰 흑역사 처리 특별법’을 여야에 제안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이틀째 저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사자인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은 사찰보고서를 듣지도 보지도 알지도 못한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보위원들은 “민주당과 국정원이 선택적으로 정보공개를 한다면 이는 분명한 정치 개입”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의 불법 사찰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DJ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의혹이 대상이 돼야 한다”며 국정원에 DJ 정부가 출범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도·감청, 미행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DJ 정부 당시 임동원·신권 원장이 모두 불법 도·감청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점도 강조한다. 국민의힘은 무엇보다 사찰 의혹 제기가 명백한 ‘부산 보궐선거용 공작’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정진석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민들이 간단하지 않다”며 “이것은 자충수가 돼서 민주당 후보들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DJ 정부 실세였던 박 원장에 대한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박 원장을 향해 “해묵은 사찰 논쟁을 일으켜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요물(妖物)의 책동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다”고 했다. MB 정부 실세였던 이재오 전 의원도 “정치적 공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정원 사찰 의혹 신경전은 이날 국회 운영위의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까지 번졌다. 여당은 최영애 인권위원장에게 국가기관의 불법사찰이 인권침해라며 조치를 주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블랙리스트’로 구속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언급하며 인권위 조사를 촉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與 국정원 사찰 띄우기…野 “선거용 공작…DJ·盧 때 정보도 공개”

    與 국정원 사찰 띄우기…野 “선거용 공작…DJ·盧 때 정보도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 띄우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국정원의 ‘선거 개입 공작’이라며 “선택적 정보공개가 아닌 김대중(DJ) 정부 이후 불법 사찰 정보를 일괄 동시 공개하라”고 맞섰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규명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개별 정보공개 청구와 특별법 등을 추진하겠다”며 “의원총회에서 그에 관한 의견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진행된 의총에서는 특별법 추진에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의원의 보고만 진행됐고 의원 간 토론도 없었다고 한다. 앞서 박지원 국정원장은 정보위에서 ‘국정원 60년 불법 사찰 흑역사 처리 특별법’을 여야에 제안했다.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이틀째 저격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사자인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은 사찰보고서를 듣지도 보지도 알지도 못한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정보위원들은 “민주당과 국정원이 선택적으로 정보공개를 한다면 이는 분명한 정치 개입”이라고 맞불을 놨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의 불법 사찰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DJ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의혹이 대상이 돼야 한다”며 국정원에 DJ 정부가 출범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도·감청, 미행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DJ 정부 당시 임동원·신권 원장이 모두 불법 도·감청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점도 강조한다.국민의힘은 무엇보다 사찰 의혹 제기가 명백한 ‘부산 보궐선거용 공작’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정진석 경선관리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민들이 간단하지 않다”며 “이것은 자충수가 돼서 민주당 후보들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DJ 정부 실세였던 박 원장에 대한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박 원장을 향해 “해묵은 사찰 논쟁을 일으켜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요물(妖物)의 책동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다”고 했다. MB 정부 실세였던 이재오 전 의원도 “정치적 공작에 불과하다”고 했다.국정원 사찰 의혹 신경전은 이날 국회 운영위의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까지 번졌다. 여당이 먼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에게 “민간인 사찰 의혹이 개인의 인권침해 아닌가”라고 따져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국회의원과 수많은 지자체장에 대한 사찰로 개인 인권을 지속·반복적으로 침해한 사건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인권위가 활동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냐”고 질타하며 인권위 차원의 조치를 주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블랙리스트’로 구속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는 사찰 DNA가 없다고 자신했다”며 “현 정부의 사찰 의혹에 대해서 인권위에 진정 접수된 것이 있느냐”고 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들어오면 검토를 하고 인권위가 하는 일의 범주에 들어오면 조사를 시작하고 아닐 경우 각하도 한다”고 답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공공기관 채용·자격시험 중 화장실 이용 방안 마련해야”

    “공공기관 채용·자격시험 중 화장실 이용 방안 마련해야”

    공공기관의 채용 및 자격시험 도중 응시자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4일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이같은 정책 개선 사항을 마련해 제안했다고 밝혔다. 권익위가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국민생각함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설문 참여자 1756명 가운데 61.1%(1073명)가 시험 중 화장실 이용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9년 “자격시험 중 화장실 이용 제한은 인권 침해”라고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권익위는 인권위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시험실시 기관이 여전히 부정행위 등을 이유로 이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권익위의 이번 조사에서는 화장실 이용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소지품 검사와 감독관 동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4.6%로 높게 나타났다. 다른 응시자의 수험권 보장을 위해 시험 중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58.4%를 차지했다. 이용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63.0%로 조사됐다. 아울러 권익위는 임신부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질환자 등에게 별도 시험실을 제공하거나 출입구에 좌석을 배정하는 등 시험 편의 지원제도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설문 결과 이에 찬성하는 의견은 64.0%, 1124명으로 나타났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학교법인 덕성학원 새 이사장에 이면재 변호사

    학교법인 덕성학원 새 이사장에 이면재 변호사

    학교법인 덕성학원 이사회는 지난 18일 열린 ‘2021년도 제3차 이사회’에서 참석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이면재 이사를 학교법인 덕성학원 제15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2021년 3월 1일부터 2023년 2월 28일까지 2년간이다. 이면재 덕성학원 신임 이사장은 1961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으며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였으며 사법연수원 제26기로 수료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서울시 제2인사위원회 위원 겸 부위원장, 대진대학교 제8대 총장(2016.6.~2020.6.), 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경기연구원 이사, 법무법인 다온(多溫) 대표변호사로 재임 중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말뿐인 저상버스·지하철 승강기…언제까지 ‘희망 고문’ 할 겁니까

    말뿐인 저상버스·지하철 승강기…언제까지 ‘희망 고문’ 할 겁니까

    설 연휴 하루 전날인 지난 10일. 중증장애인인 최영은(30)씨는 지하철 4호선 종점인 당고개역에서 서울역까지 지하철을 탔다. ‘가짜 정당’인 탈시설장애인당에서 이동권을 맡은 서울시장 후보로서 장애인 65명과 함께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시에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휠체어로 승하차를 반복하는 시위에 열차 운행이 지연되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시민단체에는 욕설 섞인 항의가 빗발쳤다.이들은 왜 지하철 시위에 나섰을까. 김명학(63)씨는 “4호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노부부가 사망한 사건이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우리가 이동권을 외쳐야 한다는 게 답답하다”면서 “시위를 하고 이동권을 외치지 않으면 장애인들은 무시받고 방치된다. 돈도 없고 가진 건 몸 뿐이니 시위에 나선다”고 말했다. 최씨도 “정부와 사회가 장애인들이 원하는 정책에 귀기울여 들어주지 않는다”고 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에 지하철 역사마다 1동선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 200억원이 삭감됐다”고 비판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지상에서 지하철역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2001년 1월 22일 설을 맞아 역귀성한 노부부가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용 리프트를 이용하던 중 철심이 끊어져 7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애인 단체들이 지하철 선로를 점거하거나 역사에서 시위를 이어 간 끝에 2015년 서울시는 2022년까지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했다.●서울 22개 지하철역 승강기 설치 지지부진 그러나 서울 지하철 1~8호선 280개역 가운데 22개역은 교통약자를 위한 1동선이 아니다. 충무로, 교대, 명동, 청량리 등 5개역은 공사 중이지만, 설계 중인 고속터미널, 종로3가 등 13개역에 대한 공사 예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상일동, 신설동, 까치산, 대흥 등 4개역은 승강장 구조 등의 이유로 엘리베이터 설치를 검토하는 단계다. 이 때문에 리프트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역에서는 장애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최씨는 “리프트를 탔다가 갑자기 멈추거나 작동이 되지 않으면 약속 시간에 늦게 된다. 번거롭더라도 전 역에서 내리거나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린다”면서 “무엇보다 다치거나 죽을까 봐 불안하다”고 했다. 장애인들의 요구로 설치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는 휠체어를 타지 않는 이들에게도 편리한 이동수단이 됐다. 그러나 정작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왜 장애인이 밖에 나왔냐”고 폭언을 듣곤 한다. ‘휠체어 때문에 3~4명이 타지 못한다’고 여기는 시민들은 휠체어가 다가오면 모른 체 발길을 서둘러 먼저 타버리거나 “너는 우리가 타고 난 뒤 타라”고 말하기도 한다. 저상버스 도입이 저조한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버스를 이용하기는 더 쉽지 않다. 2019년 말 기준 전국 저상버스 보급률은 26.5%에 불과하다. 보급률이 가장 높은 서울시도 절반을 겨우 넘는 53.9%에 그친다. 대구는 2018년 34.6%이던 저상버스 보급률이 2019년 34.1%로 하락했다. 반면 영국은 저상버스나 장애인이 이용가능한 버스가 2004년에는 전체의 52%였지만, 2018년에는 99%까지 확대됐다. 서울시는 올해까지 시내버스 75%를 저상버스를 바꾸기로 했지만, 서울시가 저상버스 580대를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 220억원은 책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장애인들은 서울에서 저상버스를 타려고 해도 적어도 30분은 기다려야 한다. 김명학(63)씨는 “정비를 잘 하지 않는 탓인지 리프트가 고장난 저상버스가 오면 한 시간 훌쩍 넘게 기다려야 한다”면서 “저상버스가 적어 장애인들이 타고 싶어도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인권위가 발표한 ‘장애인 이동권 강화를 위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응답자의 48.0%가 ‘저상버스 이용거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승차거부 이유는 ‘승객이 많거나 만차’(38.2%)일 때도 있었지만 ‘버스 경사판 작동법을 기사가 모르거나 작동 불량’(69.1%)이거나 ‘다른 승객의 불만’(14.5%), ‘무정차 통과’(34.5%) 때문인 경우도 있었다. 결국 승차거부를 당한 뒤 외출을 포기(13.6%)한 이들도 있었다. 2019년부터 서울시는 전화로 시내 저상버스를 타기 전에 전화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최씨는 지난해 여름 저상버스를 예약하지 않고 타려다 도리어 ‘승차거부’를 경험했다. 활동지원사가 “휠체어를 이용하려는 장애인이 타려고 한다. 리프트를 내려 달라”고 하니 버스 기사가 “콜센터에 전화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해 한동안 실랑이를 벌어야 했다.●장애인 이동권 운동 노인·임산부도 혜택 오욱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저상버스 보급이 미진한 상태에서 예약시스템 같은 보완책은 한계가 있다”면서 “지방으로 갈수록 저상버스 보급 확대가 매우 더디다. 저상버스로 교체할 때 지원금을 주는 정책 외에 저상버스 확대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지자체가 저상버스 확대를 위한 세부적인 이행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장애인도 세상 속에서 살고 싶다. 그러나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보이지 않는다. 김씨는 “장애인을 많이 보지 못했다고 장애인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고칠 것은 장애가 아니라 장애인을 집 밖으로 나올 수 없게 하는 환경”이라면서 “장애인 이동권 운동 덕분에 노인과 임산부, 아동과 같은 교통약자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17일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해 1차 면담을 가졌다. 오는 26일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 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방안과 관련해 추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전국 모든 지역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로 바뀐다면 이들이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최씨는 “남편과 함께 부산 해운대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김씨는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인 전북 부안을 가려면 특수차량을 빌려야 하는데, 대중교통인 고속버스를 타고 가 보고 싶다”면서 “지방으로 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 편집한 SBS, 명백한 차별”

    “‘보헤미안 랩소디’ 동성 키스 편집한 SBS, 명백한 차별”

    성소수자 단체, 인권위에 진정 제기“시청자에게 동성애는 부적절하다 말한 것”아담 램버트도 “이중잣대” 비판 나서 성소수자 단체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편집한 SBS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19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SBS가 설 특선 영화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영하면서 동성 간 키스 장면을 삭제·모자이크하는 등 임의로 편집한 것에 대해 인권위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SBS에서 방영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는 극 중 주인공이 동성 애인과 키스를 하는 장면 2가지가 삭제됐고, 배경 속 남성 엑스트라 간 키스신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SBS 측은 해당 장면을 삭제한 데 대해 “동성애에 반대할 의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지상파로서 심의 규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 방송 시간대가 가족 동반 시청률이 높아 15세 관람가였고, 신체 접촉 시간이 긴 장면은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체는 “해당 영화는 국내 개봉 당시 12세 관람가로 상영됐고 동성 간 키스 장면에 대해 논란이 된 바도 없다”며 “과도한 묘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도 동성애를 다뤄서는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SBS의 임의 편집 행위는 시청자들에게 동성애는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과 다름없는 명백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단체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도 제기했다. 단체는 “방심위는 2015년 Jtbc의 여성 출연자 간 키스 장면 방영에 대해 법정제재 경고를 의결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은 당시 방심위의 차별적 처우를 바로잡지 않은 결과로 이뤄진 것이며 방송에서의 성소수자 차별을 분명히 하지 않은 한 유사 사례가 재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SBS의 키스 장면 편집에 대해 밴드 퀸의 객원 보컬 아담 램버트도 비판했다. 램버트는 “그러면서도 그들은 퀸의 노래를 주저 없이 틀 것이다. 그 키스신에 노골적이거나 외설적인 점은 전혀 없다. 이중잣대는 정말로 존재한다”고 비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지원 단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지원 단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가 2차 가해 논란을 빚고 있는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9일 발표한 성명에서 “성차별, 성희롱 문화를 개선하고 성인지 감수성으로 위계적 구조를 넘어 다양성을 보장하는 정책과 관점은 기관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역량”이라며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방관하고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부정해 온 오 전 실장에게 이러한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오 전 실장은 2018년 7월부터 박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까지 서울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자필편지를 공개하며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산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지원해 최종 후보로 결정됐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임명 등 마지막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공동행동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비서실 내 사적노무, 비서실 데스크 직무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과 관행, 시장에 의한 부적절한 성적 언동, 성희롱의 속성 및 위계 구조에 대한 인식 미비와 낮은 성인지 감수성이 존재했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는 근무 초기부터 비서실 업무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며 전보 요청을 했고 상급자들이 잔류를 권유했다”며 “이에 대해 1차적으로 응답해야 할 책임은 비서실장에게 있다”며 오 전 실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또한 피해자가 박 전 시장 인스타그램에 ‘좋아요’를 누른 점 등을 말하며 “고소인의 주장에 반하는 증거”라고 한 점, 지난해 12월 29일 경찰 조사 발표일 “고소인 측의 다른 주장들 역시 신뢰하기 어렵고, 고소인 측의 주장이 거짓이거나 억지라는 게 확인됐다”고 한 점을 들어 적극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이 지사와 중소기업벤처부에도 임명 중단, 승인 철회를 촉구했다. 그들은 “이 지사가 오 전 실장을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임명한다면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책임져야 할 기관장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한 문제적 인사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벤처부는 승인을 즉각 철회하고 이재명지사는 임명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슬기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가출 청소년’→‘가정 밖 청소년’으로 용어 바꾼다

    정부는 앞으로 ‘가출 청소년’ 대신 ‘가정 밖 청소년’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방침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가출 청소년들이 비행 청소년이나 예비범죄자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여가부에 ‘가출’이라는 표현을 ‘가정 밖’으로 바꾸라고 권고했다. 현행 청소년복지지원법에서는 가정을 떠나 외부에서 생활하는 위기 청소년을 가출 청소년으로 명시하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가출 이후 ‘가정 밖’이라는 위험 상황에 초점을 두고 지원 및 보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가출 청소년을 가정 밖 청소년으로 용어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앞으로 위기 청소년 통합지원·관리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위기청소년통합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근거를 신설한다. 또 청소년 상담을 통한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청소년복지지원법 개정안은 앞으로 법사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관련 내용이 최종 확정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인권위 “노진규 본인 의지로 치료 연기했다고 보기 어려워”

    [단독] 인권위 “노진규 본인 의지로 치료 연기했다고 보기 어려워”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 노진규씨가 어깨 골육종 치료 당시 코치진의 강요로 무리하게 훈련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전명규(58·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전 한국체육대 교수 등 당시 빙상계 선수 지도자들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 등 단기 성적에 목을 매 선수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최근 유명 배구선수 등 운동부 시절 학폭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근본 배경으로 엘리트 스포츠계의 성적 지상주의가 지목되는 가운데 인권위의 이번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는 17일 노씨 유족이 제기한 진정을 각하하는 대신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한국체대 총장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표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 등이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없어 각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이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약 1년 6개월여간 조사를 벌인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배경에는 피진정인들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불렸던 노씨는 2013년 9월 30일 왼쪽 어깨에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종양이 악성일 확률은 낮으니 금메달을 딴 뒤 치료해도 된다”고 판단했고, 결국 노씨는 훈련을 이어오다 종양이 폐로 전이돼 2016년 4월 3일 사망했다. 노씨의 좌측 어깨 종양은 발견 당시만 해도 ‘6.5㎝×4㎝×8㎝’ 정도의 크기였는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난 2014. 1.에는 ‘13㎝×15㎝×13㎝’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노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2)씨의 동생이다. 노씨의 유가족은 2019년 3월 누나 노씨의 은퇴를 계기로 민사 소송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전 전 교수가 노씨를 혹사시켰다는 의혹은 노씨의 모친이 2018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당시 모친은 ‘아들의 어깨 부위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전 전 교수가 올림픽이 달렸다며 수술을 막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 전 교수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인권위에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에 따라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인권위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노씨가 작성한 일기와 휴대전화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노씨가 치료를 받는 중에도 훈련을 강요받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도 있었고, 육안으로 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노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썼다”고 했다. 노씨가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개인전(최대 3위)에 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노 선수의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인권위 판단을 근거로 “빙상연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 교수는 여전히 노씨에게 훈련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씨가 악성 종양이 될 확률이 낮으니 훈련을 하겠다고 해 허락을 했을 뿐”이라며 “나는 당시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도 내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6월 “노씨를 진단한 건국대 병원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골육종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케 했고, 설명 의무를 위반해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특별조사단장은 “엘리트 스포츠 폭력 사건의 근본 원인은 선수의 생명과 건강보다 성적을 앞세우는 관행 때문”이라며 “대한체육회 등이 나서서 이러한 관행을 없앨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과도한 훈련·무리한 출전… 노진규 죽음뒤엔 엘리트 성적우선주의

    [단독]과도한 훈련·무리한 출전… 노진규 죽음뒤엔 엘리트 성적우선주의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 노진규씨가 어깨 골육종 치료 당시 코치진의 강요로 무리하게 훈련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전명규(58·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전 한국체육대 교수 등 당시 빙상계 선수 지도자들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 등 단기 성적에 목을 매 선수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최근 유명 배구선수 등 운동부 시절 학폭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근본 배경으로 엘리트 스포츠계의 성적 지상주의가 지목되는 가운데 인권위의 이번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는 17일 노씨 유족이 제기한 진정을 각하하는 대신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한국체대 총장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표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 등이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없어 각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이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약 1년 6개월여간 조사를 벌인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배경에는 피진정인들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불렸던 노씨는 2013년 9월 30일 왼쪽 어깨에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종양이 악성일 확률은 낮으니 금메달을 딴 뒤 치료해도 된다”고 판단했고, 결국 노씨는 훈련을 이어오다 종양이 폐로 전이돼 2016년 4월 3일 사망했다. 노씨의 좌측 어깨 종양은 발견 당시만 해도 ‘6.5㎝×4㎝×8㎝’ 정도의 크기였는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난 2014. 1.에는 ‘13㎝×15㎝×13㎝’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노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2)씨의 동생이다. 노씨의 유가족은 2019년 3월 누나 노씨의 은퇴를 계기로 민사 소송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전 전 교수가 노씨를 혹사시켰다는 의혹은 노씨의 모친이 2018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당시 모친은 ‘아들의 어깨 부위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전 전 교수가 올림픽이 달렸다며 수술을 막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 전 교수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인권위에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에 따라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인권위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노씨가 작성한 일기와 휴대전화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노씨가 치료를 받는 중에도 훈련을 강요받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도 있었고, 육안으로 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노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썼다”고 했다. 노씨가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개인전(최대 3위)에 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노 선수의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인권위 판단을 근거로 “빙상연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 교수는 여전히 노씨에게 훈련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씨가 악성 종양이 될 확률이 낮으니 훈련을 하겠다고 해 허락을 했을 뿐”이라며 “나는 당시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도 내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6월 “노씨를 진단한 건국대 병원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골육종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케 했고, 설명 의무를 위반해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특별조사단장은 “엘리트 스포츠 폭력 사건의 근본 원인은 선수의 생명과 건강보다 성적을 앞세우는 관행 때문”이라며 “대한체육회 등이 나서서 이러한 관행을 없앨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올림픽 금메달 맹훈련 강요”…치료 골든타임 놓쳤다

    [단독] “올림픽 금메달 맹훈련 강요”…치료 골든타임 놓쳤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고 노진규씨가 어깨 골육종 치료 당시 코치진의 강요로 무리하게 훈련받다가 치료 시기를 놓쳤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전명규(58·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 전 한국체육대 교수 등 당시 빙상계 선수 지도자들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 등 단기 성적에 목을 매 선수 보호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최근 유명 배구선수 등 운동부 시절 학폭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의 근본 배경으로 엘리트 스포츠계의 성적 지상주의가 지목되는 가운데 인권위의 이번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는 17일 노씨 유족이 제기한 진정을 각하하는 대신 이러한 판단을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대한체육회장,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한국체대 총장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표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 등이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를 권고할 수 없어 각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이 사건을 중요사건으로 분류해 약 1년 6개월여간 조사를 벌인 끝에 이런 결론을 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배경에는 피진정인들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다”며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불렸던 노씨는 2013년 9월 30일 왼쪽 어깨에 종양이 발견됐다. 당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종양이 악성일 확률은 낮으니 금메달을 딴 뒤 치료해도 된다”고 판단했고, 결국 노씨는 훈련을 이어오다 종양이 폐로 전이돼 2016년 4월 3일 사망했다. 노씨의 좌측 어깨 종양은 발견 당시만 해도 ‘6.5㎝×4㎝×8㎝’ 정도의 크기였는데,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끝난 2014. 1.에는 ‘13㎝×15㎝×13㎝’로 지속적으로 커졌다. 노씨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노선영(32)씨의 동생이다. 노씨의 유가족은 2019년 3월 누나 노씨의 은퇴를 계기로 민사 소송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앞서 전 전 교수가 노씨를 혹사시켰다는 의혹은 노씨의 모친이 2018년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제기했다. 당시 모친은 ‘아들의 어깨 부위에 종양이 발견됐지만 전 전 교수가 올림픽이 달렸다며 수술을 막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전 전 교수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 그는 인권위에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에 따라 피해자와 그의 가족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인권위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노씨가 작성한 일기와 휴대전화 문자 기록을 바탕으로 노씨가 치료를 받는 중에도 훈련을 강요받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는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도 있었고, 육안으로 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노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썼다”고 했다. 노씨가 소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해 개인전(최대 3위)에 나갈 수 없었다는 점도 판단에 영향을 끼쳤다. 노 선수의 유가족 측 법률 대리인 이인재 변호사(법무법인 우성)는 인권위 판단을 근거로 “빙상연맹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 교수는 여전히 노씨에게 훈련 지시를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노씨가 악성 종양이 될 확률이 낮으니 훈련을 하겠다고 해 허락을 했을 뿐”이라며 “나는 당시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도 내게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법은 지난해 6월 “노씨를 진단한 건국대 병원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해 골육종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케 했고, 설명 의무를 위반해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특별조사단장은 “엘리트 스포츠 폭력 사건의 근본 원인은 선수의 생명과 건강보다 성적을 앞세우는 관행 때문”이라며 “대한체육회 등이 나서서 이러한 관행을 없앨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법무부, 헌법재판소에 ‘사형제 합헌’ 의견서 제출

    법무부, 헌법재판소에 ‘사형제 합헌’ 의견서 제출

    헌법재판소가 2년 넘게 사형제도의 합헌 여부를 심리 중인 가운데 정부가 “사형제를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밝혀온 사형제 폐지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를 대리하는 정부법무공단은 지난달 14일 헌법재판소에 83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의견서에서 “사형이라는 제도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본원적 공포심과 범죄에 대한 응보욕구가 서로 맞물려 고안된 ‘필요악’으로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면서 사형제 존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법무부는“사형제는 과잉금지 원칙에 반해 헌법상 생명권을 침해하지 않으며 엄격하게 입법 및 선고·집행이 이뤄지는 이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헌법은 사형을 형의 종류로서 인정하는 전제 하에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므로 사형을 법정형으로 규정하는 것은 헌법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과거 문 대통령의 사형제 관련 발언과 다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사형제는 흉악범을 억제하는 효과가 없다”면서 “사형제 폐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사형제와 관련해 “국회의원으로서 사형 폐지 특별법안을 공동발의한 바 있다”면서 “장관으로서는 국민 의견과 사형의 형사정책적 기능, 국제기구 권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헌재는 1996년(95헌바1)과 2010년(2008헌가23) 판결에서 두 차례 사형제 합헌 결정을 했다. 이후 2019년 2월 세 번째 사형제 헌법소원이 접수되면서 심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달 초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헌재에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단독] 인권위 “전명규, 故노진규 골육종 투병에도 무리하게 출전”

    [단독] 인권위 “전명규, 故노진규 골육종 투병에도 무리하게 출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 고 노진규 선수가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이유가 전명규 전 한국체대 교수(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와 백국군 코치 등 당시 코칭스태프들이 고인의 투병 사실을 알고도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혹사시키며 병원 치료를 늦췄기 때문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17일 인권위가 공개한 익명결정문에는 “부상을 당한 피해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채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을 지속한 사실이 있고, 이러한 배경에 피진정인들의 영향력 등이 있었다는 정황이 상당하며, 과도한 훈련과 무리한 대회 출전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고 볼 개연성도 있다”고 돼 있다. 이는 지난해 법원이 피해자의 죽음에 의사의 오진이 영향을 미친 것을 인정한 데이어 인권위가 피해자 죽음에 빙상계 인사들의 책임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유가족들은 2019년 3월 당시 노진규 선수의 누나 노선영 선수가 그해 동계체전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하면서 노진규 선수가 부상을 당했음에도 대회 출전을 강요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들에 대한 진정을 인권위에 제기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상 공소시효나 민사상 시효가 지난 사건은 피진정인에 대한 징계권고를 할 수 없어 각하하도록 돼 있지만 인권위가 이 사건을 중요 사건으로 정해 약 1년 반 동안에 걸쳐 조사해 노 선수 사망 원인을 혹사에 있었다는걸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 선수는 2013∼2014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3,4차 시리즈에 출전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5000m 단체 계주 출전권을 따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나 골육종이 악화하면서 결국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전명규 전 교수 등 관계자들은 “피해자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한 것은 외부 병원의 진단 결과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대회 출전과 훈련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인권위는 피진정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권위는 “2013년 9월 30일 이미 좌측 어깨에 종양이 발견돼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는 외부 병원의 조언을 받은 상태였으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좌측 어깨가 돌출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노진규 선수는 일기장에 지속적으로 어깨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였고, 특히 훈련 중 빙판에 손을 짚는 것이 불편하다고도 기재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노진규 선수는 골육종이 발견되기 전인 2013년 4월 이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하면서 국가별로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는 소치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리하여 소치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따기 위한 2013/201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4차 대회에 참가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으며 피해자의 경력을 감안하면 부상 치료를 미뤄가며 참가할 만큼 의미가 있는 대회가 아니었다는 견해가 중론”이라고 판단했다. 의정부지방법원 제13민사부(재판장 최규연 판사)는 지난해 6월 “노진규 선수를 진단한 건국대학교 병원 정형외과 박모 의사가 의료상 주의의무를 위반하여 망인으로 하여금 골육종의 조기진단 및 치료를 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하였고, 설명의무를 위반하여 망인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였으며, 그로 인해 망인의 생존기간이 5년보다 단축되었다”며 노 선수 유족에게 2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인권위는 “성적 지상주의나 국위 선양 등을 이유로 대회나 훈련 참가에 있어 건강 상태나 부상 정도에 대한 객관적인 심의를 받지 못한 채 참가해야 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해관계자를 배제한 상황에서 부상을 당한 국가대표의 대회 출전이나 훈련 참가에 대해 심의하는 절차를 만들고, 관련 규정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체육회가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이나 ‘국가대표 훈련관리지침’에 국가대표 선수의 부상 예방, 관리, 보호, 훈련 방안 등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라”고 의견을 표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운동선수(국가대표 등)들의 부상 예방·재활·복귀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재활 컨디셔닝 센터’ 등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게는 국가대표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경우 해당선수의 대회 출전과 훈련 참여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심의 절차를 마련하고, 「위원회 규정」 등에 위 심의 절차를 반영하여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에게는 ▲한국체육대학교총장의 허가 없이 소속 교원이 교내 운동부 활동과 별개의 훈련을 자의적으로 지도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하는 절차와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하는 절차를 마련할 것 ▲소속 교원이 대한체육회의 회원종목단체의 임원 등으로 참여할 경우, 겸직 신고 및 허가 절차에 대한 관리·감독을 실시 ▲전문실기분야 교원의 경기지도실적을 평가함에 있어 종목 및 각 대회별 특성을 고려한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고, 해당 시스템에서 경기지도실적이 전체 평가 항목에서 과도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도록 조정할 것을 의견 표명했다. 김현수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포함한 빙상계 폭력 사건은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인권위에 만들어진 이유”라며 “고통 받는 스포츠 폭력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언제든지 용기를 낸다면 확실히 죄를 밝혀내겠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명규 전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저는 노 선수 가족과 의사와 협의해서 훈련을 하겠다고 결론을 내리면 도와줄 것이고, 수술을 하겠다고 하면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곤 며칠 후에 와서 당사자가 악성으로 종양이 발전할 확률이 없다는 판단을 가지고 와서 훈련을 하겠다고 해서 허락을 했을 뿐이다“라며 ”당시에 저는 노 선수의 훈련과 시합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관여할 권한이 제게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학대 의심 신고 3번에도 적극 조치 없어사망 이르게 한 인권 침해” 지난달 제출‘피진정인’ 양천서장은 최근 경징계 처분 내일 양부모 2차 공판… 살인 혐의 부인 경찰이 입양 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이 정인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진정인 A씨는 “정인이에게 학대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 경찰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조사에 나섰지만 정인이의 입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다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정인이의 인권이 침해됐고 결국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정인이가 사망할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4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는 진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양천서장은 최근 경찰청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소아과 의사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당시 분리 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하지 않고 아보전이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인이로부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개인 자격으로 진정을 제기한 A씨는 “비록 경찰이 정인이가 사망한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밝혔지만 ‘셀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동보호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차 공판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을 이틀 앞둔 이날 법원 정문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90여개가 설치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첫 공판에서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장씨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서울경찰청은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피해자 A씨가 2016∼2018년 박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쓴 편지 3장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사진을 김 교수가 “민 전 비서관의 공개 자료”라며 공유해 올린 것이다. 곧이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김 교수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실명이 온라인에 노출됐다. 김 교수는 피해자에게 “이 사건으로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해 깊이 사과를 드린다”라며 실명 노출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A씨 측은 피해자 신원과 사생활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게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라며 민 전 비서관과 김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고소장을 낸 뒤 “김 교수가 피해자 실명이 담긴 편지를 SNS에 정확히 28분 노출했다”며 “(김 교수에 의해) 페이스북 말고도 다른 정보통신망에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됐을 가능성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도 나섰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교육부에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고,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공동행동)은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했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실명 공개한 김민웅 교수 조사

    서울경찰청은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피해자 A씨가 2016∼2018년 박 전 시장의 생일을 축하하며 쓴 편지 3장이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이 자신의 SNS에 게시한 사진을 김 교수가 “민 전 비서관의 공개 자료”라며 공유해 올린 것이다. 곧이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김 교수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실명이 온라인에 노출됐다. 김 교수는 피해자에게 “이 사건으로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해 깊이 사과를 드린다”라며 실명 노출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A씨 측은 피해자 신원과 사생활 비밀을 누설하지 못하게 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이라며 민 전 비서관과 김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고소장을 낸 뒤 “김 교수가 피해자 실명이 담긴 편지를 SNS에 정확히 28분 노출했다”며 “(김 교수에 의해) 페이스북 말고도 다른 정보통신망에 피해자의 신원이 공개됐을 가능성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도 나섰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교육부에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고,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공동행동)은 피해자 인권보장을 위한 긴급조치 촉구 서한을 제출했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단독] “정인이 방치하고 셀프 진단 웬 말”…인권위, 경찰 안일 대응 전격 조사

    “학대 의심 신고 3번에도 적극 조치 없어사망 이르게 한 인권 침해” 지난달 제출‘피진정인’ 양천서장은 최근 경징계 처분 내일 양부모 2차 공판… 살인 혐의 부인 경찰이 입양 부모의 학대로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인권위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했다’며 경찰이 정인이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취지의 진정을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이다. 진정인 A씨는 “정인이에게 학대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5월과 6월, 9월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다. 경찰이 정인이를 구할 수 있었지만 안일하게 대처했다”면서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를 진료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해 조사에 나섰지만 정인이의 입안 상처를 단순 구내염으로 진단한 다른 소아과 의사의 소견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A씨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으로 정인이의 인권이 침해됐고 결국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다”며 정인이가 사망할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피진정인으로 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4일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아동청소년인권과는 진정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양천서장은 최근 경찰청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소아과 의사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양부모가 당시 분리 조치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이로부터 신체상 학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하지 않고 아보전이 지속적으로 사례 관리를 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 ‘양부모의 방임이 의심되고 정인이의 체중이 많이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인이로부터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학대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지난해 10월 13일 정인이는 생후 16개월의 나이로 사망했다. 개인 자격으로 진정을 제기한 A씨는 “비록 경찰이 정인이가 사망한 이후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밝혔지만 ‘셀프 진단’에 그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중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더이상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아동보호체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2차 공판은 1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재판을 이틀 앞둔 이날 법원 정문에는 정인이를 추모하는 근조화환 90여개가 설치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첫 공판에서 양모 장모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장씨 측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학대 고의가 없었고, 정인이를 고의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철수 “정신나간 후보 사퇴해야”…우상호 “철새 우두머리”

    안철수 “정신나간 후보 사퇴해야”…우상호 “철새 우두머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박원순 정신’ 계승을 말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의 사퇴를 요구하자 우 후보가 안 대표의 ‘퇴출’을 재차 언급하며 설전을 벌였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두 전임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 하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안 대표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페이스북에 “그는 나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적어도 나는 이 당 저 당 옮겨다니는 정치행보를 보인 적은 없다”며 “국민들께서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들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내 주장에 더 동의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앞서 안 대표에 대해 “온갖 정당이라는 정당은 다 떠돌아다닌 철새의 우두머리”라며 “이번 기회에 정치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후보는 또 안 대표가 민주당의 언론개혁법 추진을 “민주주의를 말살하기 위한 거대한 음모”라고 한 것에 대해 “미국 등 해외에서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미국 같은 나라는 민주주의를 말살한 비민주주의적 국가라는 뜻인가”라고 일갈했다.한편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이날 우 후보가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지난 10일 개인 SNS를 통해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라고 공언했는데 이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의 편지에 대한 화답이었다. 강씨는 “박원순은 그런 사람 아니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사법부와 검찰, 국가인권위를 통해 증명된 피해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했다. 뒤이어 지난 13일 우 호보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 상황 실장 박모씨는 “유가족을 위로한 우상호의 편지가 왜 2차가해라고 호들갑인지”라고 했다. 또 우 후보의 새천년NHK 가라오케 사건에 대해 비판한 이언주 의원을 질책하며 “그냥 정치권에 얼씬거리지 말고 노랑머리 김ΟΟ이랑 손잡고 둘이 변호사나 해”라고 피해자의 변호인까지 조롱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박 전 시장 성폭력의 피해자는 우 후보에 대해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입장문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피해자의 입장에 대해 우 후보는 “제 진심은 피해자를 위로하고 정상적으로 복귀하도록 하는 일도 하되,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슬픔을 위로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원순 롤모델’ 우상호 “그만하시죠”에 안철수 “정신 나간 후보”(종합)

    ‘박원순 롤모델’ 우상호 “그만하시죠”에 안철수 “정신 나간 후보”(종합)

    안철수 “與, 우상호 즉각 사퇴 시켜야”국힘 “정상인 발언 넘어선 2차 가해”“박원순 지지자 규합해 성범죄 없는듯 현혹”다급한 우상호 “유가족 위로한 것이고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은 아냐” 해명김근식 “말장난 마라, 성추행도 혁신 망발”피해자 “유족에 공감은 가슴 짓누르는 폭력”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불거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롤모델이자 동지’라고 말했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야당이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나섰다. 야권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정신 나간 후보”라며 민주당에 우 예비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도 우 예비후보가 ‘맹목적 박원순 지지자’들에게 호소해 마치 성추행 사건이 없었던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성범죄로 시장선거 치르는데피의자를 롤모델? 뻔뻔하게 후보라니” 안철수 후보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여당이 할 일은 전임 두 시장의 성범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뻔뻔하게 후보를 내려는 짓을 통렬하게 반성하고 범죄 피의자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정신 나간 후보를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여당의 자격도 없고 공당의 지위도 어울리지 않는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우상호 예비후보의 박원순 ‘롤모델’ 발언을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무리 당내 극성 지지층에게 어필하고 싶어도 정상인이라면 넘을 수 없는 금단의 선을 넘은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 부대변인은 “우상호 후보의 발언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하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우상호 후보의 발언은 법원도 인정한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범죄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 예비후보의 발언이 “박원순 전 시장의 맹목적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성폭력 범죄가 없었던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한다”면서 “민주당이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즉시 우상호 후보의 발언을 사과하고 그를 후보에서 사퇴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우상호 “이제 그만해…박원순 인생 전체가 롤모델이라 한 건 아냐” “박원순 시장 유가족이 무슨 죄냐”“유가족 위로 자체에 상처받지 말라” ‘박원순 롤모델’ 논란이 커지자 우 예비후보는 “박 시장이 잘한 정책은 계승하고 잘못한 정책이나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분의 인생 전체가 내 롤모델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우 예비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이렇게 말하 며 “박 시장이 적어도 혁신가로 살았던 만큼 내가 본받겠다,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시민운동 혁신들을 했던 것들, 시장이 된 뒤에 했던 몇 가지 혁신적인 정책들, 이런 것들을 내가 배워야 되겠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우 예비후보는 “피해자도 위로해 드리고 유가족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유가족을 위로한 것, 그 자체를 가지고 너무 상처받지 않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우 예비후보는 “박원순 시장 유가족은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며 2차 가해 논란 역시 피해자는 물론이고 박 전 시장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하시죠”라며 자신의 뜻과 다르게 해석되고, 논란이 이어지는 일에 대해 불편함을 보였다. 우 예비후보는 피해자에 대해 “많은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는 공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대책을 만들고,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김근식 “유가족 위해? 변명 가증스러워”“친문 환심 사기 위한 정치적 계산”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우 예비후보를 향해 “유가족 위로 차원이었을 뿐이라는 우 후보의 변명이 더 가증스럽다”면서 “말꼬리만으로 말장난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우 예비후보가 박 전 시장을 ‘혁신의 롤모델’로 언급하며 인생 전체의 롤모델이 아닌 점을 강조한 데 대해 “성추행 비위가 최근의 기억으로 남은 사람을 혁신의 롤모델이라고 한 것 자체가, 성추행도 혁신으로 간주하는 망발이자 2차 가해”라면서 “잘못을 했으면 깔끔하게 사과하면 될 일이지, 어설픈 변명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려는 건 ‘2차’ 거짓말이 된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고 큰소리치지 않았느냐. 박원순을 통째로 존경하고 따르겠다는 의지가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을 겨냥해서 친문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깨끗이 사과와 용서를 구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우상호 “박원순, 롤모델이자 동지…내가 박원순이란 마음가짐으로 계승” “내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내 동지”朴부인 편지글 소개 “얼마나 힘드셨나”“강난희 여사, 힘내시길 간절히 바라” 우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라면서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우 예비후보는 당시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을 보았다”면서 강 여사의 편지 중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는 대목을 소개한 뒤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얼마나 힘드셨을까”라고 적었다. 그는 박 전 시장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면서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생을 스스로 등진 박 전 시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이와 별개로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우 예비후보는 오는 11일 박 전 시장의 67번째 생일이라고 언급하면서 “비록 고인과 함께 할 수 없지만 강난희 여사와 유가족이 힘을 내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박원순 부인 강난희 “진실 안 밝혀져”“내 남편 박원순 그럴 사람 아냐” 최근 SNS에는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씨가 작성한 손편지글이 유포됐다. 해당 편지글에는 “‘박기사’의 입장문에는 ‘성희롱 판결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이 있다”면서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기사는 박 전 시장 지지단체인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줄임말을 의미한다. 지난달 25일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박기사 측은 “인권위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강씨는 편지에서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면서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씨는 또 “어떻게 해야 그를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행동할 것”이라고 적었다.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등이 이 편지를 공유했다.피해자 “공무원이 시장 속옷 정리하고시장 가족 명절음식 사는 걸 계승할건가” “우상호 덕분에 가슴 뜯으며 명절 맞아”2차 가해 논란…피해자 측 “정치적 의도 유감” 이에 대해 박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으로 판단돼 유감스럽다”고 밝혔고 온오프라인에서는 강씨가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A씨는 지난 11일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를 통한 입장문을 통해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셨는데, 공무원이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A씨는 이어 우 예비후보가 박 전 시장의 유족을 위로한 데 대해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면서 “이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비통해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민주당에서 당헌·당규까지 고쳐가며 기어이 후보를 낸 것도 모자라, (우 후보는) 서울시를 수치스럽게 만든 박 전 시장과 끝까지 같이 하겠다고 한다”면서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며 “적어도 이번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인권위 “박원순 성적언동, 성희롱에 해당” 인권위 판단에 앞서 법원에서도 박 전 시장의 여직원 성추행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달 14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전직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원인에 대해 판단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비서로 일하던 피해자에게 성적인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냄새를 맡고 싶다’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 는 등 문자를 보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또 박 전 시장이 피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남자에 대해 모른다’ ‘남자를 알아야 시집을 갈 수 있다’ ‘섹스를 알려주겠다’고 문자를 보낸 것도 사실로 봤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피해자 A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편 이날 저녁 우 예비후보는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MBC가 주최하는 첫 TV토론회에서 격돌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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