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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장애인 편의방송 30% 너무 낮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지상파 TV방송 3사의 장애인 편의방송 비율이 크게 낮아 방송사를 상대로 직권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권위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열린 정책위원회에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의 장애인 편의방송 편성비율이 30%대에 불과한 것은 너무 낮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이는 장애인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이 접수되지 않아도 인권위법 30조에 따라 직권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옴부즈맨 칼럼] 인용보도의 허와 실/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인용보도는 언론에서 특정 기사에 신뢰성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한다. 인용보도의 범위는 사건당사자나 관련자, 관련 전문가를 포함하여 각종 발표와 조사결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적절한 인용보도는 기사의 질을 높이고 독자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적절치 못한 인용보도는 기사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사건의 본질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 서울신문의 인용보도 사례를 짚어보면 몇 가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최근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되었다는 식약청의 발표가 있었다. 발표 다음 날인 11월4일 서울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소·돼지 똥 준 배추가 원인’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기생충 알이 검출된 김치업체 사장의 고백을 빌려 생산 공정과 유통 실태를 파헤치는 내용이었다. 이런 기사는 그동안 우리 신문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참신한 방식이었다. 쟁점 사안의 당사자 의견을 가감 없이 전하는 새로운 인용보도 방식이었다. 그동안 인용보도는 주로 기사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왔다. 따라서 인용 그 자체가 기사가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 차원에서 서울신문의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하나의 인용을 빌려 전체 기사를 쓴다는 것은 ‘부분으로 전부를 얘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사에서 “남부지방 김치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절반 가까이 기생충 김치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단정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이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신중치 못한 보도였다. 인용보도를 할 때 검증이 필요한 다른 사례도 있다.11월9일 서울신문 부동산면에는 ‘내년 아파트값 4.7% 하락’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건설산업연구원의 한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하여 내년 주택경기를 전망하는 보도였다. 아파트값 하락과 같은 사안은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그 내용이 개인의 의견인지, 아니면 해당기관의 의견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했다. 아울러 내년 주택경기에 대한 다른 연구결과와 비교하여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인용보도시에는 정확한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 같은 9일자에 1면 톱으로 단독 보도한 ‘전·의경 인권 실태’ 인권위 보고서에 대한 헤드라인이 대표적이다. 이날 서울신문은 ‘10명중 1명 성추행 시달려’라는 제목으로 전·의경의 인권실태 조사내용을 보도했다. 이 기사를 본 독자들은 전의경의 10%가 성추행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본문은 “전·의경의 10%는 포옹, 신체 만지기, 성기 만지기, 자위행위 강요 등을 경험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헤드라인은 ‘10명 중 1명 강제 성적접촉에 시달려’라는 제목이 더 적합할 것이다.‘성추행’과 ‘성적 접촉’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 인터넷 사이트의 여론조사내용에 대한 인용보도는 특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인터넷 조사는 대부분 특정사이트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신뢰성과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 서울신문이 11월9일자 여성&남성면에 실은 ‘男 육체적 관계 女 사랑에 빠졌을 때’의 기사는 한 여성포털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외도의 출발점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다. 따라서 특정 사이트의 회원을 상대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일반화시키기에는 적절치 않은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접한 독자들은 일반 여론조사와 동일한 결과로 생각했을 것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적절한 인용보도는 기사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기사의 신뢰도를 높인다. 그러나 정확하지 못한 인용보도는 신문의 질을 떨어뜨리고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김치파동과 같은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기사일수록 신중한 보도태도가 필요하다. 따라서 인용 보도시에는 그 출처와 내용을 다시 한번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검증 저널리즘은 매체가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신문이 차별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원칙이기도 하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 교수
  • “인권기구 방북 허용해야”

    방한 중인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10일 북한내 인권개선을 위한 제안을 담은 ‘인권 6개안’을 발표하고 자신의 방북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거듭 촉구했다. 태국 출라롱코른대학 법학교수 출신인 문타폰 보고관은 유엔인권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지난해 7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임명됐으며 올 4월 유엔인권위와 지난달 3일 개막된 유엔총회에 각각 북한인권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문타폰 보고관은 이날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각종 국제인권 조약 당사국으로서 인권 조약들을 구체적으로 이행해야 하며 유엔 특별보고관의 유엔총회 보고서에 담긴 권고안을 수용, 주민의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신을 비롯한 유엔내 인권기구들이 북한내 인권상황을 직접 파악하는 한편 상황과 필요에 따라 개선방안을 권고하고 구체적인 인권개선에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방북을 수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타폰 보고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권 6개안에는 ▲탈북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계속적인 지원 ▲남북한 당국의 납북자 문제해결 ▲대북한 구호물자 지원 주체에 분배실태에 대한 접근권 보장 ▲북한 당국이 경제개발 계획에 인권적 요소를 포함시킬 것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그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이 자행했던 것으로 보이는 여러 건의 남한인사 납치건에 대해 북한 당국의 해명과 평화적인 언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통일·행자부 ‘낯뜨거운 구태’

    통일부와 행정자치부가 납북자 관련 업무를 서로 맡지 않으려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낯뜨거운 구태를 연출하고 있다. 평소 ‘인도주의’를 강조하는 통일부측은 “납북자 가족 지원은 대국민 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행자부가 맡는 게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민 서비스’를 노래하다시피 해온 행자부측은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부가 담당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논란은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에 납북자 가족 인권침해 관련 특별법 제정을 권고하면서 촉발됐다. 납북자 송환과 생사확인 업무를 주관하는 부처는 통일부이지만, 납북자 가족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딱히 명시돼 있지 않은 게 문제였다. 이후 각 부처가 주무부처 선정에 이견을 보이다 지난 6월 관계장관 협의에서 주관부처가 행자부로 결정되면서 분쟁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던 것이 이후 한나라당 최병국·전여옥 의원 등이 각각 귀환 납북자와 국군포로 지원 관련 법안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상정하면서 다시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들 법안의 관할에 대해 통일부는 기존 관계장관 회의 결정을 준용, 행자부 소관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따라 법안은 국회 행자위로 이관됐다. 그러자 행자부가 펄쩍 뛰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노하우가 전무한 행자부가 국군포로와 귀환 납북자 등 대북업무를 떠맡는 것은 부당하지 않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행자부는 이들 업무를 행자부가 맡아야 한다면 기존 통일부의 탈북자 관련 지원 조직을 이참에 행자부로 이관해 달라고 역공을 폈다. 이번엔 조직 축소를 우려한 듯 통일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직을 떼어 달라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뒤늦게 국무조정실이 조정에 나섰지만,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쉽게 해소될지는 미지수다.김상연기자carlos@seoul.co.kr
  • [‘방패’뒤의 눈물-전의경 인권 실태] 내무반·샤워실서 성적 괴롭힘

    [‘방패’뒤의 눈물-전의경 인권 실태] 내무반·샤워실서 성적 괴롭힘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보고된 전경·의경들의 인권실태는 폐쇄된 군 부대와 달리 민간인과의 접촉이 많아 상황이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뒤집는 심각한 수준임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특히 현역을 상대로 한 조사여서 구타나 성적 괴롭힘 등을 묻는 항목에서 ‘자기검열’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한다면 전·의경의 실제 인권상황은 조사결과보다 나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의경 인권에 대한 논의가 전무한 상태에서 나온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인권위가 어떤 개선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비교적 개방적 구조를 지니고 있음에도 전·의경간 성적 괴롭힘 문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성적 괴롭힘 유형을 유경험자들이 1∼3순위로 구분했는데 135명 가운데 41.5%인 56명이 포옹을 꼽았다. 이어 신체 만지기가 31.9%, 기타가 11.1%로 그 뒤를 이었다. 성기 만지기를 꼽은 수도 경험자의 8.9%인 12명에 달했다. 접촉 유형 2순위에서는 신체 만지기가 가장 많았고 심지어 성기 삽입 시도도 있었다. 접촉 장소는 내무반(67.0%)이 가장 많았고 샤워실(10.3%)이 뒤를 이었다. 화장실이나 부대 내 한적한 장소뿐만 아니라 훈련장에서도 원치 않는 성접촉은 이뤄졌다. 41.4%가 휴식이나 게임을 하는 도중에 발생했으며 25.2%는 취침시,10.8%는 샤워때 이뤄졌다.6.3%는 출동 등 근무시,1.8%는 외박했을 때가 차지했다. 구타를 1주일에 1회 이상 매주 경험하는 이들은 모두 66명이었다. 이들 중 16.6%는 전경대 근무자이며 75.7%는 기동대 근무자였다. 가혹행위를 1주일에 1회 이상 경험하는 이들은 모두 105명이며 전경대 근무자 15.2%, 기동대 근무자 60.9%, 방범순찰대 근무자 23.8% 순이었다. 기동대 근무자들의 구타나 가혹행위 경험이 타 부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타나 가혹 행위를 당하는 이유로는 선임대원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가 가장 많았고 군기 확립, 시위진압작전의 효율성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구타나 가혹행위가 발생하는 시간은 주로 취침점호 전후였으며 시위진압 대기 중에도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타는 주로 내무반과 출동 버스 안에서 이뤄졌다. 유형별로는 구타의 경우 출동버스 속 구타, 발로 짓밟기가 많았고, 가혹행위는 고개숙이고 부동자세로 있기, 금품 빼앗기 순이었다. 가혹행위에는 한동안 문제가 됐던 알몸 신고식도 포함됐다. 이같은 구타나 가혹행위는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 자살이나 복무 이탈을 생각 또는 시도한 이유 중 상급자의 구타나 가혹행위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과중한 업무, 자유시간 부족이 그 뒤를 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10명중 1명 성추행 시달려

    10명중 1명 성추행 시달려

    전경·의경 10명 중 1명은 부대 안에서 성적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타나 가혹행위도 12.4%가 겪었다. 이같은 사실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천안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전국의 전·의경 1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는 8일 오후 인권위에서 비공개로 열린 ‘전·의경 인권실태 및 개선방안’ 중간보고회에 제출됐다. 전·의경들의 인권실태가 국가기관에 의해 조사되기는 처음이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전·의경의 10.0%는 포옹, 신체만지기, 성기 만지기, 자위행위 강요 등의 성적 접촉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타를 당해본 전·의경 169명의 21.9%는 “거의 매일 맞는다.”고 응답했다. 알몸 신고식, 고개 숙이고 부동자세로 있기, 침상에서 다리 들기 등의 가혹행위도 구타와 같은 비율인 12.4%가 경험했으며 45.2%는 1주일에 1회이상 육체적 가혹 행위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타나 가혹 행위를 당했을 때 66%가 “가해자를 폭행하거나 죽이고 싶었다.”고 답했다.14.8%는 복무이탈이나 자살·자해를 하고 싶었다고 응답했다. 군생활 중 여러 이유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 6.9%에 달했다.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전체 2.2%인 27명이나 됐다. 복무이탈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경우는 전체 15.3%로 실제 이탈자는 전체 3.0%인 38명이었다. 최근 건강권이 문제가 되고 있는 군대와 마찬가지로 전·의경도 사정은 비슷했다.20.0%가 올해 집회 시위에서 부상당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18.1%는 부상 후 치료나 휴식 보장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연구를 맡은 천안대 김상균 교수는 “전역자들이 아닌 현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집단 속성상 솔직하지 못한 대답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이번 조사를 최소한의 수치로 봐야 하며 전·의경 인권실태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화물차 경력 불이익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는 7일 개인 택시 운송 사업 면허를 내줄 때 택시와 버스 운전 경력자에게 우선 순위를 주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안양·군포·의왕·과천·광명·의정부 시장에게 ‘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 사무처리 규정’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는 “택시와 버스 운전 경력자에게 우선 순위를 주는 것은 설득력이 있지만 화물차나 건설 기계 운전 경력자를 낮은 순위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현행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에서는 화물차와 건설·기계 운전 경력 역시 면허 기준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차 운전 경력이 있는 김모(74)씨 등 3명은 지난해 6월 “안양시 등 경기지역 6개 지자체가 개인 택시 면허 발급 우선 순위에 화물차 운전 경력을 낮은 순위에 둬 개인 택시 면허를 받을 수 없다.”며 진정을 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이제 나랑 남녘고향 갑시더”

    “이제 나랑 남녘고향 갑시더”

    “그쪽하고는 오래 살았시니 이제 고마 나랑 고향갑시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제1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도 수줍은 신혼때 헤어진 이산 부부들의 50년 애끓는 한이 쏟아졌다. 북측의 100명을 만나러 온 남측 상봉자 441명 가운데 한 명인 이석노미(83) 할머니. 지난 5일 오후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55년 만에 만난 동갑내기 남편 박로욱 할아버지를 만나자 대뜸 남녘 고향으로 가자고 말했다. 할머니는 남편을 만나고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오랜만에 만나니 좋다. 나랑 동갑인데도 이 이는 하나도 늙지 않았다.”며 접어온 한(恨)을 웃음으로 대신했다. ●이산부부 4쌍 해후 애끓는 한 쏟아져 1950년 전쟁 중 남편과 헤어진 뒤 수절한 이 할머니.“이제 다 늙어서 울면 뭘 하느냐.”며 눈을 질끈 감았다. 고개를 떨구고 말없이 할머니의 손만 꼭 잡고 있던 박 할아버지도 아내가 “이제 나랑 살자.”고 옆구리를 찌르자 눈시울을 붉혔다. 며느리 홍기분(56)씨는 “어머니는 지금껏 아버님 만나 뵈려고 건강히 살아 계셨던 모양”이라며 “이제라도 같이 사셨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1진 상봉에서 해후한 부부는 모두 4쌍. 북측 류인옥(82) 할아버지도 동갑 아내 위복희 할머니를 만났다. 류 할아버지는 시종일관 “오랜만에 만났으니 손 좀 잡아보자.”며 아내를 달랬지만 위 할머니는 “26살에 혼자 돼 평생 혼자 살아왔다. 날 버리고 떠나버린 남편을 기억해 뭣해.”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석필임(77) 할머니는 북녘에서 온 남편 강지원(78)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고 한동안 한마디도 건네지 못했다. 강 할아버지는 “헤어질 때 얼굴이 아니네. 한시도 당신을 잊어버린 일이 없어.”라며 아내를 다독였다. 할머니는 “시누이들까지 모두 맡겨두고 혼자 그렇게 떠나 버렸느냐.”면서도 남편에 대해 “얼굴이 옛날보다 더 곱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권위 국장 좌·우익 얽힌 가족사 눈길 한편 월북한 외삼촌 이길영(76)씨를 만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정책국장인 박찬운(42) 변호사의 좌·우익이 얽힌 가족사가 눈길을 끌었다. 박 변호사는 남측의 좌익 외가와 우익 친가 사이에서 태어났고, 처갓집 역시 월남한 우익집안이다. 외삼촌 이길영씨는 당시 충남에서 인민위원회 활동을 하다 동생과 함께 월북했다. 반면 박 변호사의 아버지는 국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 무공훈장까지 받았고 장인은 황해도 지역에서 첩보활동을 했으며, 월남 후엔 반공영화를 제작했다. 장인이 1985년 해방 40주년 기념 방북단원으로 평양을 방문했지만 북한 당국이 ‘공화국에 해악을 끼쳤다.’는 이유로 상봉을 거절했다. 이길영씨도 2000년 1차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으나 무산됐다. ●北 술·건강식품, 南측 반지·내의류 선물 6일 남측 가족이 묶고 있는 금강산 해금강 호텔에서 가진 개별상봉에서 북측 가족들은 술, 건강식품 등 특산품과 그림을 선물했다. 남측 가족들은 반지, 내의류, 점퍼 등을 선물로 건넸다. 삼일포 참관을 한 가족들은 7일 오전 9시 온정각 휴게소에서 작별한다. 금강산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ystal@seoul.co.kr
  • [사설] 北 인권, 핵 해결 걸림돌 안돼야

    북한 인권 문제가 결국 유엔총회에까지 오르게 됐다. 엊그제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이 북한인권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함에 따라 오는 23일 폐막 전까지 채택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대북(對北) 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에 상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세차례의 유엔 인권위 결의안에 비해 무게와 파장이 더욱 크다 하겠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굳이 유엔 결의안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심각한 수준이다. 사상과 종교의 자유가 제한받고 있는 것은 물론 불법구금과 강제노역, 공개처형 등 숱한 인권 침해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식량난으로 주민들은 가장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척박한 북한 주민들의 인권 환경을 개선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당연하며, 마땅히 존중돼야 한다. 다만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우려되는 것은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이 한반도의 최우선 과제인 북핵 해결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유엔이 대북결의안을 논의하게 될 시점은 북핵 해결 실천방안을 다루는 5차 6자회담 기간과 겹친다. 북한과 미국이 경수로 지원과 핵 폐기의 우선 순위를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한인권문제가 제기되고, 양측이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든다면 북핵 문제는 더욱 꼬일 수도 있다.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는 무엇이 먼저라 할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의욕만 앞세워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면 자칫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 못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하루아침에 개선하기 어려운 것이 북한 인권임을 감안한다면 우선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북핵 해결을 북한 인권 개선의 지름길로 삼자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의 논점은 정부의 유엔 대북결의안 참여 여부가 아니라 어떤 선택이 북핵 해결과 북한 인권 개선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냉철히 따지는 일이어야 한다고 본다. 결의안에 찬성하느냐, 기권하느냐만 놓고 갑론을박한다면 결과적으로 북한 인권 개선에도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다.
  • [논술 첫걸음] 만화로 세상 읽기

    누구나 어린 시절 만화에 빠져들었던 즐거운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만화를 읽는 것에 그리 관대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만화는 글이 주는 부담감이 훨씬 적기 때문에 아이들이 매우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또 만화의 자유분방함과 여유로움, 그 속에 담긴 재치와 풍자를 접하게 해줌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 때문에 만화를 읽고 논제를 이끌어내 토론과 토의를 하도록 하는 것은 아이들이 논술에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만화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계기도 제공하게 된다. 1. 만화 고르기 특정한 만화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논술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단행본으로 출판되어 있는 만화책을 이용하거나, 신문에 실린 4컷 만화, 시사만평 등도 훌륭한 소재가 된다. 2. 논술을 위한 준비 만화를 읽고 논제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만화를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과 만화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작가가 만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따져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만화에 담긴 이야기를 글로 옮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논술에 있어 가장 먼저 갖춰야 하는 것이 주어진 텍스트를 잘 이해하고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만화는 짧은 글과 그림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해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만화라는 장르에 대한 아이들의 높은 흥미와 관심은 아이들에게 보다 능동적인 자세를 갖게 해 준다. 내용이 정리되면 질문을 통해 문제를 제기해 보도록 한다. 만화의 맨 마지막 칸을 잘라내고 아이들이 직접 꾸며 보게 한다든지 제목을 붙이게 하는 등의 활동을 먼저 하면 토의·토론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국가인권위가 기획한 만화집 ‘십시일반(창작과비평사)’에 수록된 박재동 화백의 ‘집값’이라는 만화를 가지고 초등학생들과 토의해 본 예를 소개한다. -내용 이해하기:동물들이 살고 있는 집 앞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들어왔다. 그런데 동물들은 집값이 떨어질 것을 염려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논제 찾기:장애인의 심정은 어땠을까,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행동이 옳은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애우의 삶과 장애우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논제 정하기:‘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옳은가.’와 ‘장애우에 대한 차별은 옳은가.’ 등 아이들이 논제를 정하게 한다. 3. 논술문 쓰기 논제와 자신의 입장이 정해지면 자료를 준비해 개요를 짜고 논술문을 써 본다.‘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옳은가.’를 주제로 논술문을 쓴다면, 먼저 일반적인 사실을 제시하고, 만화를 통해 끌어낸 현실의 문제를 제시한 뒤,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 완성도 높은 글이 되기 위해서는 장애우에 대한 차별의 실태와 해결방법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 전문강사 황복순
  • [클릭이슈] 북한인권결의안 유엔총회 상정…한국의 선택은

    ‘북한 인권’을 둘러싼 ‘한국의 선택’이 또다시 나라 안팎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인권 결의안을 2일 사상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상정하고, 이 결의안은 17∼23일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시민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31일 한나라당은 의원총회에서 여당·정부에 대해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참여 결의안’을 제출,‘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최근 강정구 교수 파동 등 정체성 논란 후속으로 북한 인권문제가 정치 쟁점화하고 입장을 달리하는 시민단체간 대치국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유엔이 임명한 비팃 문타폰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일부터 11일까지 방한, 국가인권위원회 주최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유엔총회’의 정치적 상징성 이번 인권 결의안은 지난 2003년 이후 유엔 인권소위원회 차원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다뤄진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인권소위에 속한 53개국이 제네바에서 논의를 한 문제가 이젠 국제사회 191개 회원국 결집체인 뉴욕의 유엔 본부 총회장에서 논의되는 것이다. 물론 물리적 구속력은 없지만 191개국이 모여 이를 토론하고 개선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경고 의미는 크다. “이제까지 유엔인권소위에서 했던 것처럼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불참 또는 기권이라는 애매한 자세를 취한다면 경제규모 10위권대인 한국의 위상은 국제사회에서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한 김부겸 의원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의원은 열린 우리당 소속이다. ●‘종합적인 고려’가 능사? 이해찬 총리는 31일 국회대정부 질문의 답변에서 “여러 기관이나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여러 대책을 강구중이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종합적인 고려’는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특수한 상황’이란 말과 함께 전가의 보도로 쓰고 있는 언급이다. 정부는 2003년 이후 ‘불참’또는 ‘기권’결정을 내리면서 남북화해 협력 증진이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솔직히 결정하는 것이 매우 고민스럽다.”고 토로한다.“상황(북한 인권문제)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한번 정한 정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로 ‘기권’방침을 시사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인권법 발효, 우리 시민 사회단체의 북한 인권 관심도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우리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서도 회원국은 이해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현지 외교관들이 전한 기류는 이와 정반대다. ●북한의 인권 실상 논란 결의안 초안에는 납치문제,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운영, 영아 살해 등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알려진 잔인한 인권 탄압 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문타폰 특별보고관의 접근을 허용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은 ‘공화국 체제를 압살하기 위한 허무맹랑한 조작’이라고 맞서면서 무시하고 있다.EU는 북한이 문타폰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북한 방문 요청을 거부하자, 총회에까지 상정하게 된 것이다. 인권 실태는 탈북자들의 증언에 근거한 것이 많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권결의안을 보는 입장도 달라진다. ●‘국제사회 비웃음’ 대 ‘남북관계 저해’ 국제사회 보편의 가치인 인권을 외면하는 한국, 특히 동포의 인권을 외면하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비웃음을 받고 있다는 게 결의안 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유엔인권 헌장의 인권은 내정불간섭 문제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가치기준으로, 하물며 차기 유엔사무총장 자리를 꿈꾸는 한국이 국제사회 정서와 동떨어진 입장을 취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과의 교류를 중시하고 주한미군 철수 운동을 벌이는 통일연대측은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공세이자 카더라 식의 보고서”라고 주장하며 인권보고서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가 미국의 북한 인권법 등 대북 인권 개선 목소리에 대해 남북이 진행해온 화해와 협력 정책에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도리안 프린스 EU 주한 대사는 최근 “어쩌면 과장돼 있을 수도 있는 북한 인권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인권결의안은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한센인 ‘학살 보고서’ 충격적이다

    한센인들이 한국전쟁 발발 직후 여러 곳에서 집단 학살당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인권위가 서울대 정근식 교수팀에 맡겨 실시 중인 ‘한센인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당시 함안·목포·낙동강변에서 62명이 학살됐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강릉에서는 한센인을 굴에 가두어 놓고 누군가가 폭탄을 던졌는데, 몇명을 학살했는지조차 모른다고 한다. 더구나 한센인의 학살에는 좌·우익을 불문하고 모두 가담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광복 직후 소록도와 경남 사천에서 한센인 110명이 학살된 사실은 확인된 바 있으나 이번에 추가로 밝혀진 것이다. 한센인들은 일제시대에는 물론이고 1970년대까지 공권력에 의해 강제로 격리되고 단종수술(아이를 못 낳게 하는 수술)을 당했다. 그러나 좌·우익의 시대적 필요에 따라, 일부는 공권력에 의해 도처에서 학살이 자행됐다는 보고서는 눈과 귀를 의심케 한다. 한센인들이 사회적 소수인데다 ‘몹쓸병’에 걸렸다는 이유만으로 오랜기간 갖은 박해와 냉대를 받아왔음에도 이를 외면한 국가·사회적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늦었지만 인권위가 깊은 관심을 갖고 한센인의 인권유린 실태조사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정부는 한센인들의 증언에 대해 사실 여부를 세심히 확인한 뒤 과거사 규명 차원에서 접근해 주기를 당부한다. 일제 강점기에 일왕(日王)의 칙령으로 강제 격리됐던 소록도 한센인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소송 문제도 국가적 노력을 보여야 한다.2만여 한센인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의료지원 체계도 절실하다. 일반인의 인식부족으로 일부 주거 격리가 현존하나 이들에 대한 관심과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은 국가·사회의 몫이다.
  • 한센인 집단학살 첫 확인

    한센인 집단학살 첫 확인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 1950년 7월 경남 함안의 한센인 정착촌 ‘물문’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을 비롯, 한센인에 가해진 인권 침해 사례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인권위가 서울대 정근식 교수팀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한센인 인권상황 실태조사’에서 풍문으로 알려졌던 한국 전쟁 중에 일어난 좌우익에 의한 학살,70년대까지의 강제격리, 아이를 못낳게 하는 단종수술 사실 등이 한센인의 증언에 의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사를 맡은 정 교수팀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88개 한센인 정착촌을 방문, 증언을 수집했으며 오는 12월 조사보고서를 인권위에 제출한다. 인권위는 보고서를 토대로 정부 관련부처에 한센인 보상 및 복지를 위한 정책권고를 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한센인 학살은 전형적인 사회 소수자에 대한 박해 양상을 보인다.”면서 “권력 유지를 위해 사회적으로 배척받는 한센인을 표적으로 삼은 학살이 되풀이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센인에 대한 인권침해는 단순한 조사 차원을 넘어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항목에 포함시켜 진상을 밝히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에서는 일제가 행했던 격리정책을 광복 후 사실상 포기했던 한국 정부가 법적 근거 없이 1970년대 후반까지 전국의 한센인을 강제로 소록도로 보내고, 아이를 못낳게 하는 단종수술을 시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는 등 구전으로만 남아 있는 한센인 학살과 인권유린 사실을 자료화해 복원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결혼하면 아이 못낳게 수술도

    “70년대 후반까지 정착촌이 아닌 마을에 들어가면 붙잡아서 소록도로 보냈다. 심지어 80년대 초에도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단종수술을 했다.” “정부는 한센협동회를 조직해 한센인을 지원했지만, 이들은 한센인들을 못살게 굴었다. 정부가 지원한 것은 선거 때 여당표가 필요해서였다.” ●인권침해 사례를 정리하는 데 의미 지난 3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은 서울대 정근식 교수팀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한센인에게서 과거의 인권침해 사례를 기록으로 정리한 구증들이다. 정 교수팀이 수집한 증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센인에 대한 인권침해가 사회적·국가적 차원에서 일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전쟁 때 인민군이나 국군이 마을을 점령하면 마을 사람들이 점령군에게 막걸리를 사주며 정착촌에 있는 한센인을 반대파로 몰아 학살하는 ‘막걸리 학살’이 만연했다. 이 기간 동안 한센인들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혹은 좌익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학살당했다. 실태조사에서 밝혀진 ‘경남 함안의 물문리 학살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센인들은 1950년 7월 하순쯤 관동교 다리 밑에서 국방경비대, 경찰, 지방청년단 등에 의해 29명이 숨졌다고 증언했다.“좌익”이라는 마을 사람의 제보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한센인 대부분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좌익사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센인 인권침해 3대 사건의 하나인 비토리섬 학살 사건의 경우,1962년 섬을 개간하러 들어간 한센인 26명을 살해한 가해자 3명에 대해 법원은 징역1∼2년의 형을 선고했을 뿐이다. ●60년대 주민에 의한 인권침해 국가가 눈감아 독재정권 시절에는 분열한 한센인들이 서로를 탄압하기도 했다. 일본이 한센인간 격리정책을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온 반면, 우리나라는 60년대부터 격리수용을 포기하며 사실상 이들을 방치했다. 한 곳에 사는 일반인과 한센인간에 분쟁이 생기면 한센인들 대부분은 소수자라는 점 때문에 당연히 챙겨야 할 권리마저 빼앗겼다.5·16 이후 소록도에 남아 있던 한센인들이 한 오마도 간척사업 때도 그랬다. 한센인들은 개간된 땅을 불하받는 조건으로 일했지만, 인근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한 마지기의 땅도 받지 못했다. 이들에게 개간한 땅을 나눠주면 주변 지역의 사람들이 모두 떠나겠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센인에 대한 재산권 침해 등이 공권력에 의해 일어났지만, 오랫동안 격리된 탓에 이들에 대한 자료나 기록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정근식 교수는 “오마도 간척사업에 대해 한센인들이 공사의 40%를 진행했는지,60%를 진행했는지에 대해 당국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실태조사에서 한센인들에 대한 인권침해 대부분이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한센인들을 차별한 주체가 일반 주민들이었던 경우에도 차별을 묵인한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탈북자 4800명 신상정보 유출 北당국 입수… 가족들 신변위협”

    1980년 이후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 명단이 통째로 북한에 유출되는 바람에 현지에 남겨진 탈북자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경찰청이 국내 최대 탈북자단체인 ‘숭의동지회’에 제공한 탈북자 명단이 북으로 유출됐다는 진정이 접수돼 담당 조사관을 배치해 확인에 나섰다. 인권위는 러시아 벌목공 출신 탈북자 한창권(44)씨가 20일 인권위에 찾아와 “경찰청에서 탈북자 정보를 숭의동지회에 제공했고 이 정보가 다시 유출돼 북한에 남아 있는 탈북자 가족들의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숭의동지회는 지난 80년 경찰의 예산지원을 받아 조직된 탈북자 단체로 회원이 48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자율가입’이란 규정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모든 탈북자들은 자동적으로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됐다. 경찰청은 “숭의동지회가 설립된 이후 지난 2001년까지 탈북자단체의 회원관리 등을 돕자는 측면에서 새 회원의 이름과 주소 등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면서 “북한이탈자 신변보호지침에 따라 그 뒤에는 신상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인권위에 진정을 한 한씨가 지난 7월 이후 경찰청과 감사원 등에도 3차례나 같은 내용의 진정을 해 정식 수사의뢰를 하면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유영규 이효연기자 whoami@seoul.co.kr
  • 6자회담 법·제도적 정책 포럼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원장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11층 배움터에서 ‘제4차 6자회담 공동성명의 법·제도적 정책 과제와 향후 전망’을 주제로 학술시민포럼을 개최한다.
  • 대북 인권결의안 유엔총회 첫 상정

    대북 인권결의안이 내달 2일 제 60차 유엔 총회에 상정된다. 유엔 인권위원회(53개 회원국)가 지난 2003년부터 3년 연속으로 북한의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191개 회원국 전체가 속한 유엔총회에 상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은 다음달 17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현재 비공식 결의안 문건이 회원국에 회람되고 있다.”면서 “다른 안건들이 표결에 부쳐지는 17일쯤 표결을 실시할 것 같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이번 결의안 초안은 ▲탈북자와 정치범 수용소 상황 등 광범위한 북한 인권의 문제점 적시 ▲북한 당국에 대한 시정·이행 촉구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에 방북 허용 등 협조 촉구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은 191개 유엔 회원국 중 투표 참여국의 과반수가 동의하면 채택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학교급식 지문날인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20일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가리려고 식당 앞에 설치한 지문 인식기 운용을 위해 지문 등록을 강요하는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전북평화와인권연대가 지난 4월 급식 전에 학생들에게 지문 인식을 시키고 있는 전북 14개 중·고교와 전북도교육감을 상대로 낸 진정 사건에 대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인권위는 “도교육감은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수집될 수 있는 시스템이 무분별하게 도입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도하라.”고 권고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부고]

    ●남성현(전 스포츠서울 광고기획부장)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02)3410-6914●김은주(리얼시스템 직원·전 서울신문 전산국 직원)씨 부친상 20일 강서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40분 (02)2606-9362●서용범(전자신문 논설위원)씨 별세 20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2072-2014●어준(전 상업은행 지점장)씨 별세 수영(이화여대 정외과 명예교수)수익(자영업)씨 부친상 김철호(캐나다 거주)이종성(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30분 (02)392-0299●최병기(동덕여대 약학대학장)씨 별세 부문자(동대문구 약사회 이사)씨 상부 준호(대명약국)진호(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교수)씨 부친상 이지민(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내과 교수)씨 시부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3410-6920●박주환(전 강원조달청장)씨 상배 용준(LG화학 과장)씨 모친상 김해중(삼성전자 과장)씨 빙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65●변연식(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씨 모친상 19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62)231-8902●권영철(세원마리타임 고문)영달(예비역 육군 소장)영빈(사업)영근(동국제강 부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39●정일석(홍콩총영사관 영사)씨 모친상 20일 하계동 을지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970-8748
  • 수사권 독립·과거사 규명등 과제

    수사권 독립·과거사 규명등 과제

    해방과 함께 시작된 경찰의 역사는 민생치안과 시국치안이라는 빛과 그림자의 공존으로 요약된다. 현재 경찰은 60년 공과(功過)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성패는 선진경찰의 이상을 얼마나 현실에 녹여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정권의 하수인에서 민중의 지팡이로 경찰은 1945년 10월21일 미 군정 산하 경무국으로 출발했다. 앞서 같은해 9월16일 처음으로 한국인 경찰관을 뽑긴 했지만 일제경찰 잔재를 물려받아 태생적 한계를 지닌 채 출발했다. 이는 이승만 정권 시절부터 ‘정권의 하수인’으로 기능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1991년 8월 대통령령에 의해 치안본부가 내무부 외청인 경찰청으로 형식적인 독립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오랜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 역할만을 할 수는 없었다. 박종철 고문치사, 권인숙 성고문, 이한열 최루탄 사망 등은 어두운 과거의 대명사가 됐다. ●수사권 독립…풀어야 할 매듭 산재 현재 경찰의 최대 화두는 수사권 독립이다. 초기 일시적으로 수사권을 가졌던 경찰은 48년 이후 검찰과 상명하복 관계에 놓였다. 이후 경찰은 여러 차례 수사권 조정을 요구했고 지난해 9월에는 검ㆍ경이 ‘수사권 조정 협의체’를 발족하기에 이르렀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인권 경찰돼야” 한 목소리 최근 들어 경찰은 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민중의 몽둥이’이라는 평가를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다. 경찰에 바라는 외부 목소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조영황 인권위원장은 “인권보호에 적극적일수록 경찰과 일반국민간의 거리는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렬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 공동상임대표는 “민주경찰로 거듭나고자 하지만 아직은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영동 보안분실을 인권센터로 바꾸는 형식적인 노력보다는 환골탈태하는 진정한 인권 지킴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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