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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알아사드에 전방위 압박 통할까

    유혈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국제사회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별로 없어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국가 지도자들의 요구대로 자진 사퇴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국제여론을 무시하고 무력진압을 계속할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국제사회는 자산동결, 수출입 금지 등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 강화를 통해 알아사드 정권의 숨통을 죄겠다고 하나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독재자의 딜레마’에 빠진 알아사드가 순순히 권좌에서 내려올지 속단하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정상들은 18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제재 조치를 가하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대시리아 결의안에는 시리아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와 자산동결, 여행금지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도 시리아 제재 추가 조치를 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알아사드의 퇴진을 처음으로 요구하는 한편 시리아 정부 소유의 모든 미국 내 자산 동결과 시리아 석유산업과 관련된 모든 거래 금지 등을 발표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학살 혐의로 시리아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도록 안보리에 요청했다. 내비 필레이 인권위원회 대표는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침해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증거를 유엔 진상조사위원회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런 노력이 알아사드의 하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앤드루 타블러 연구원은 “알아사드는 이미 너무 많은 폭력을 자행했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나기 어려운 ‘독재자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한 뒤 재판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사례가 그에겐 반면교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집트 언론은 이날 무바라크 측근의 말을 인용해 무바라크가 알아사드의 퇴진을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정치권 한상대 ‘종북척결’ 발언 반응

    한상대 신임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취임사를 통해 ‘종북 좌익세력 척결’을 언급하며 공안수사를 강화해 나갈 뜻을 시사하자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등 야권은 맹비난을 퍼부으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이 ‘색깔 공세’에 나서려 하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 아니다” 한나라당은 한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난 10년간 예산 감소 등으로 위축된 공안수사가 활력을 받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당 관계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 같은 북한의 대남 도발이 이어지고 있고, 왕재산 사건 등 간첩활동도 최근 10년간 더 확대된 게 사실”이면서 “한 총장의 발언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대남 간첩활동이 더 공공연해질 것에 대비한 수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 북한인권위원장인 이은재 의원도 “민노당에 가입한 검사가 적발되는 등 공무원과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친북단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로 보인다.”고 옹호했다. ●“정권 실정을 공안통치로 무마” 반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실체도 불분명한 종북세력을 내세워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협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색깔론으로 정권의 실정과 대통령의 레임덕을 공안통치로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 때 위장 전입 등 한 총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검찰이 ‘보복 수사’에 나서려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위장 전입 등(의 문제로 인해) 애초에 검찰총장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자격지심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공안정국을 조성해 검찰을 정권 재창출의 돌격대로 만들어 야당을 탄압하려는 매우 불순한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남한서 보내준 쌀 한 톨도 먹어본 적 없어”

    “남한서 보내준 쌀 한 톨도 먹어본 적 없어”

    “남한은 쌀과 밀가루를 (북에) 보내주지만 우리는 한 톨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28년간 수감됐던 탈북자 김혜숙(49)씨가 12일 국회에서 수용민들의 인권 침탈상을 생생히 공개했다. 김씨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증언하고 “1997년부터 2002년까지 공개 총살이 가장 많았으며 한 달에 70∼80명이 총살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수감돼 있던 평안남도의 18호 북창 정치범수용소 내부 시설과 함께 수감자 공개처형 모습 등을 담은 대형 그림들과 자료집을 준비해 당시 생활을 10여분간 자세히 설명했다. 김씨는 “1975년 2월 말 부친이 월남했다는 이유로 정치범으로 몰려 어머니와 여동생 둘, 남동생 한 명과 함께 수용소로 끌려갔다.”면서 “13살에 들어간 이후 2002년 8월까지 갖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28년간 살았다. 그곳에선 아직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들이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용소에선 보위원 안전원들이 뱉은 가래침을 입을 벌려 집어넣고는 삼키지 않으면 있는 매 없는 매를 다 맞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극심한 식량난의 실상도 전했다. 그는 “강냉이 몇 알에 산나물, 나무뿌리를 먹고 살았다.”면서 “남한에서는 새 쌀을 보내주는데 보위원들이 빼앗아 먹고 남은 건 시장에 판다는 걸 다 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동생 셋은 아직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이날 회의 참석은 당 북한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은재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허남주칼럼]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허남주칼럼]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아들을 군대에서 잃은 어머니가 말한다. “자살이라도 가혹행위 때문이라면 그것은 타살이다.” 더욱이 용렬(庸劣)이란 불명예까지 덧씌워진 것은 두번의 죽음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군대 내 자살을 몇몇의 허약한 이 시대 청년의 문제로 돌려선 안 된다는 사실은 통계가 말해준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군대에서 사망한 병사는 884명, 평균 3일에 1명꼴이다. 그중 자살은 사망원인 1위로 절반을 차지한다. 군대 내 자살이나 총기사고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2005년 여름에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8명의 병사들이 죽었다. 당시 정부는 군대 내 폭력의 존재에 화들짝 놀란 듯 선진국 군을 벤치마킹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오늘날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됐다. 조사과정에서 적잖은 가혹행위의 증거를 찾아냈다 한다. 되풀이되는 일은 우연한 실수가 아니다. 이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은 군인의 지위에도 법정주의를 도입, 군인의 기본권도 침해돼선 안 된다는 사실을 법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로 징집된 병사의 경우 ‘군인복무규율’에 의무가 세세하게 규정되어 있지만 여기에 권리는 밝혀져 있지 않다. 상관의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권력을 정당화하고, 하급자에게는 의무만을 권장·강요하는 군대의 특수권력관계가 헌법에서 정한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국가안보를 위해 군인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을 정확하게 밝혀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2005년 ‘국민인권의식조사’에 따르면 군대의 인권침해는 96%로 교도소 등 구금시설(94.1%)보다 더 높다는 사실은 차라리 끔찍하다. 또 구타와 가혹행위 등의 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범죄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해야 한다. 남성들 간 성적인 가혹행위 역시 범죄라는 사실을 교육해야 하고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더욱이 피해자가 오히려 경멸당하고 가해자가 남자다운 인물로 영웅시되는 군대의 왜곡된 문화를 바꿔야 한다. 이는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여느 성범죄와도 유사한데, 군대나 남자로 대별되는 폭력적인 문화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더 이상 ‘군대에서는 그럴 수 있다.’는 과거 잣대로 청년들을 억누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군내부의 문제는 그 폐쇄성이 원인이다. 폐쇄적이므로 숨겨졌던 문제는 사라지지 않은 채 팽창하다가 결국 폭발하고 만다. 타이완의 예처럼 외부 인권전문가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설치, 가혹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화상담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독일식 국방옴부즈맨제도로 불리는, 선진국에서 활용하는 제도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병사는 직접 국방옴부즈맨에게 문제를 알릴 수 있어야 하고 절대로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이때 비밀보장을 지속적으로 병사들에게 알리는 것까지도 규정해야 한다. 분명하게 밝혀둘 것은 자살 역시 또 하나의 폭력이란 사실이다. 분노가 폭발할 때 칼끝이 자신을 향한 것, 그것이 바로 자살이다. 그러므로 군대 내 자살 예방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폭력을 없애는 것이 관건이다. 폭력이 폭력을 낳고, 폭력적 군대문화가 우리 사회의 폭력지수를 드높이고 있음을 이제는 더 이상 불편한 진실로 못 본 체하지 말아야 한다. 올여름 질리도록 비가 내렸다. 1980년 그해처럼 긴 장마였다는 올여름의 비는 그 어머니들의 눈물 같다. 나라를 위해 몸바친 아들은 어머니의 가슴에 대못으로 남지만 결코 분노는 남기지 않는다. 이 민족의 녹록지 않았던 역사를 누구 탓으로 돌릴 것이냐고 국립현충원을 찾은 백발의 어머니는 말한다. 하지만 억울한 죽음은 다르다. 구타와 가혹행위는 물론 성폭행까지 당한 굴욕감에 죽어간 아들을 어머니가 어떻게 잊을까. 더 이상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이 땅에서 아들을 억울하게 잃고, 평생 분노의 삶을 사는 어머니는 없어야 한다. 더 이상 어머니를 울리지 말라. hhj@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신성장정책과장 김재훈 ■국회도서관 ◇파견복귀 <부이사관>△정보봉사국장 홍정순<공업부이사관>△의회정보실 의회정보심의관 강한배◇파견 <이사관>△국회사무처 최경일<부이사관>△중앙대 인문과학연구소 김광진 ■대구시 ◇3급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 신경섭◇4급△의료산업팀장 홍석준△관광문화재과장 김병두△대구테크노파크 파견 이현달△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유치정책실장 안중곤 ■국가인권위원회 ◇국장급 전보 △기획조정관 안종철△정책교육국장 안석모 ■영화진흥위원회 <부장>△기획관리 이상석△경영지원 김영오△국내진흥 문봉환<센터장>△국제사업 박덕호△영화정책 김보연△기술지원 이왕호<원장>△한국영화아카데미 장현수<소장>△남양주종합촬영소 이광진<감사실>△검사역 이건상<팀장>△경영혁신TF 김종호 ■SH공사 ◇승진 △사업2본부 마곡사업단장 성용운△사업1본부 건설사업처장 이우필△도시재생본부 뉴타운사업팀장 김익성 ■KT&G ◇전보 △마케팅본부 마케팅기획부장 조남웅△전략기획본부 PMI팀장 이문봉△〃 사업관리부장 주섭종△북서울본부 마포지점장 임왕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본부장 이승언△기반시설연구〃 김병석△수자원·환경연구〃 김광수△건설시스템혁신연구본부장 직무대행 김진욱△기획조정처장 정문경△경영지원〃 유해운△대외협력정보처장 직무대행 백용△감사실장 이익로 ■SS미디어판 △대표이사 박정철 ■아시아투데이 △논설위원(상담역 겸임) 우승섭 ■MBC <보도국>△국제부 동경특파원 임영서△〃 파리특파원 박상권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행정실장 김재구△동아시아학술원 〃 함창훈 ■인하대 <학장>△자연과학대 최병희△사범대 조미혜<처장>△학생지원 김우성<관장>△정석학술정보 이재일△생활 김종현<부처장>△교무제2 김웅희△입학 김정호<부학장>△자연과학대 이근섭△사범대 이소영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최재욱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장 도준호△문화예술관광연구소장 김현화<센터장>△글로벌인적자원개발 최동주△영상미디어 조진희△여성질환연구 이명석<국제언어교육원>△한국어교육과정 주임교수 이홍식 ■IBK투자증권 ◇보임 △영업부장 유정섭<지점장>△일산 송돈규△타임스퀘어센터 김형도△압구정 허용견△반포 이창현 ■외환은행 △외국고객영업본부장 신현승△캐나다한국외환은행 법인장 정청원 ■LIG손해보험 △대구고객지원센터장 이현주<지역단장>△강남GS2 김동복△부산GS 김장현△창원 조원진△성남 전점식△대구 문종훈<팀장>△개인융자 김재현△마케팅전략 이영찬△장기마케팅 성열홍△GS지원 장형△대구본부지원 김지반<고객지원센터장>△강남 신용인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지난해 3월 28일 오전 10시 대전 대덕산업단지의 북쪽 끝 2차선 도로.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마트로 향하던 외국인 노동자 자하드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들어왔다.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듯 했다. 자전거를 세우고 건물 한쪽 벽면을 살펴보니 젊은 여성이 대형 트럭과 담벼락 사이에 잠자듯 누워 있었다. “술에 취한 여자인가?” 급하게 여성에게 다가간 자하드. 소스라치게 놀랐다. 죽어 있는 게 아닌가. 양쪽 발목이 흰색 노끈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누군가 이 가련한 젊은 여성의 목숨을 끊은 뒤 이곳에 버린 것이었다. ●입만 막은 여성이 질식사하다? 시신은 깨끗했다. 앳된 얼굴의 피살자는 줄무늬 블라우스에 베스트,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반듯한 옷매무새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사회 초년생의 느낌. 코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광대뼈와 왼쪽 턱에도 작은 상처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치명상은 아니었다. 혈흔도 찾을 수 없었다. 여성 피살자들에게 통상 발견되는 목졸림의 흔적 또한 없었다(부검의들에 따르면 살해당한 여성의 90%가 목 졸려 죽는다. 힘이 약한 여성에게 쓰기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형사들은 범행 현장이 여기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여성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었다. 하지만 시반(屍斑·시신의 피부에 나타나는 자주색 반점)은 몸 앞쪽에 나 있었다.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얘기. 정액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가슴에서 남성의 타액이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비구(鼻口) 폐쇄성 질식사였다. 입가에 테이프 자국이 있는 걸 봐서는 이것이 죽음의 원인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테이프가 코는 빼고 입만 막고 있었는데 왜 질식사를 한 걸까. 해답은 사망 당시의 자세에 있었다. 사람을 납치하면 범인들은 보통 끈을 풀지 못하도록 손을 등 뒤로 묶고 소리가 새어나오지 못하게 입을 막는다. 때론 팔을 묶은 끈으로 다리까지 묶기도 한다. 팔이 뒤로 꺾인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박동이 크게 떨어진다. 법의학자들은 이 자세로 오래 방치할 경우 코나 입 어느 하나만으로 숨쉬는 것이 어려워 질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피해 여성은 코에서 난 피가 비강을 막은 게 분명했다. 지문조회 결과 사망자는 충북 청주에 사는 24세 A씨였다. 가족들은 그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가출신고를 한 상태였다. A씨가 죽은 채 발견되기 이틀 전인 26일(금요일) 저녁 청주 남문로에서 회식을 한 뒤 택시를 탄 게 화근이었다. 대학 졸업 후 무수한 입사 도전 끝에 직장에 취직하기 된 그녀였다. 그리고 그녀의 출근 첫째주 휴일을 앞두고 마련된 그녀를 위한 환영 회식이었다. 범인은 그렇게 막 피어나던 꽃망울을 무참하게 꺾어 버렸다. ●범인, 과실치사 적용받으려 술수 형사들은 시신 발견 지점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확인에 나섰다. 먼저 확보한 것은 A씨가 버려진 빌딩 담 위쪽에 설치된 CCTV 화면. 발견 전날인 27일 토요일 저녁 녹화분부터 확인했다. 후미진 곳이긴 해도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시신이 며칠 동안이나 방치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성과 없이 이어지는 CCTV 화면 탐색에 형사들이 조금씩 지쳐갈 즈음이었다. 모니터의 시간이 오전 1시 30분을 가리키는 순간, 퉁퉁한 체격의 남자가 화면에 등장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트렁크를 열었다. 뭔가를 급히 꺼냈다. 이미 숨져 있는 A씨였다. 남자는 트럭 옆에 A씨를 버린 뒤 황급히 차를 몰고 떠났다. 화면이 너무 흐려 차량번호는커녕 범인의 이목구비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차종이 흰색 NF쏘나타임은 분명했다. 더 큰 수확은 차 지붕에 택시표지가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경찰은 A씨가 회식을 마치고 탑승한 택시에 대한 수배에 나섰다. 경찰은 CCTV 속 범인이 시신을 유기한 후 다시 청주로 돌아갔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 반드시 거쳐 갈 수 밖에 없는 노루목을 찾아야 했다. 경찰이 짚은 지점은 현도교. 대전 대덕단지에서 신탄진 나들목(IC)을 거쳐 청주로 넘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거치는 곳이었다. 게다가 그곳에는 CCTV도 설치돼 있었다. 범행 당일 오전 1시 30분 이후 다리를 지나간 택시의 수는 모두 67대였다. 경찰은 이중 유독 수상해 보이는 1대에 주목했다. 차 번호를 숨기려 번호판에 반사테이프를 붙인 택시였다. 게다가 앞서 화면에서 본 것과 같은 흰색 NF쏘나타였다. 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해 알아낸 차량번호는 충북××바××××. 경찰은 청주의 한 택시회사로 형사들을 급파했다. “CCTV에 다 찍혀 있다.” 형사들의 말에 택시기사 안모(41)씨는 순순히 자기 집에서 수갑을 받았다. 자하드의 112 신고가 접수된 지 12시간 만이었다. 택시 운전석 문짝에서는 식칼이, 트렁크 매트에서는 혈흔이 나왔다. 혈흔은 숨진 A씨의 것과 일치했다. A씨를 위협해 빼앗은 7000원도 함께 나왔다. 범인은 “테이프로 입만 막았기 때문에 A씨가 숨은 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등 성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미 2000년에 감금 및 성폭력 혐의로 3년형을 받고 복역했던 그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놓고도 어떻게 하면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만 적용받을까 갖은 술수를 쓰고 있었다. ●잔혹한 살인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연기군 조천변 살인사건 있잖아요. 이번에 나온 DNA가 그 사건 용의자와 일치해요.” 수사팀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안씨의 과거 범행이 칡넝쿨처럼 이어져 나왔다. 택시기사를 하며 6년간 살해한 여성이 3명이나 됐다. 2004년 10월 충남 연기군 전동면 조천변 도로에서 발견된 B(당시 23세)씨도, 2009년 9월 청주시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가에 숨져 있던 C(당시 41세)씨도 그의 손에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출소 후 안씨는 그렇게 늦은 밤 택시에 탄 여성을 상대로 살인과 강간, 강도 등의 범행을 이어갔다. 대부분 몸집이 작거나 술을 마신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10월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는 안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고의성을 부인하고, 끊임없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지하게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겪은 고통 등을 고려해 극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CCTV는 총 274만대로 추정된다. 공공용 24만대, 민간용 250만대다. 현재 CCTV는 인권침해와 범죄예방 효과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사건에서는 CCTV가 자칫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 했던 억울한 죽음들의 한을 풀어준 것과 동시에 추가적인 희생자를 막는 효과를 냈다. 우리사회의 ‘은밀한 감시자’인 CCTV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시는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15)여성만 노린 연쇄살인택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15)여성만 노린 연쇄살인택시

     지난해 3월 28일 오전 10시 대전 대덕산업단지의 북쪽 끝 2차선 도로.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마트로 향하던 외국인 노동자 자하드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들어왔다. 언뜻 사람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듯한 느낌.  자전거를 세우고 건물 한쪽 벽면을 살펴보니 젊은 여성이 대형 트럭과 담벼락 사이에 잠자듯 누워 있었다. “술에 취한 여자인가?”  급하게 여성에게 다가간 자하드.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죽어 있는 게 아닌가. 양쪽 발목이 흰색 노끈으로 단단히 묶여 있었다. 누군가 이 가련한 젊은 여성의 목숨을 끊은 뒤 이곳에 버린 것이었다.   ●입만 막은 여성이 질식사하다  시신은 깨끗했다. 앳된 얼굴의 피살자는 줄무늬 블라우스에 베스트,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 반듯한 옷매무새가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사회 초년생의 느낌.  코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광대뼈와 왼쪽 턱에도 작은 상처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치명상은 아니었다. 혈흔도 찾을 수 없었다. 여성 피살자들에게 통상 발견되는 목졸림의 흔적 또한 없었다(부검의들에 따르면 살해당한 여성의 90%가 목 졸려 죽는다. 힘이 약한 여성에게 쓰기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형사들은 범행 현장이 여기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여성은 등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었다. 하지만 시반(屍斑·시신의 피부에 나타나는 자주색 반점)은 몸 앞쪽에 나 있었다. 엎드려 있는 상태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얘기. 정액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가슴에서 남성의 타액이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비구(鼻口) 폐쇄성 질식사였다. 입가에 테이프 자국이 있는 걸 봐서는 이것이 죽음의 원인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테이프가 코는 빼고 입만 막고 있었는데 왜 질식사를 한 걸까. 해답은 사망 당시의 자세에 있었다. 사람을 납치하면 범인들은 보통 끈을 풀지 못하도록 손을 등 뒤로 묶고 소리가 새어나오지 못하게 입을 막는다. 때론 팔을 묶은 끈으로 다리까지 묶기도 한다.  팔이 뒤로 꺾인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심장박동이 크게 떨어진다. 법의학자들은 이 자세로 오래 방치할 경우 코나 입 어느 하나만으로 숨쉬는 것이 어려워 질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피해 여성은 코에서 난 피가 비강을 막은 게 분명했다.  지문조회 결과 사망자는 충북 청주에 사는 24세 A씨였다. 가족들은 그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가출신고를 한 상태였다. A씨가 죽은 채 발견되기 이틀 전인 26일(금요일) 저녁 청주 남문로에서 회식을 한 뒤 택시를 탄 게 화근이었다. 대학 졸업 후 무수한 입사 도전 끝에 직장에 취직하기 된 그녀였다. 그리고 그녀의 출근 첫째주 휴일을 앞두고 마련된 그녀를 위한 환영 회식이었다. 범인은 그렇게 막 피어나던 꽃망울을 무참하게 꺾어 버렸다.  ●274만개의 눈…CCTV는 범인을 지켜봤다  형사들은 시신 발견 지점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확인에 나섰다. 먼저 확보한 것은 A씨가 버려진 빌딩 담 위쪽에 설치된 CCTV 화면. 발견 전날인 27일 토요일 저녁 녹화분부터 확인했다. 후미진 곳이긴 해도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시신이 며칠 동안이나 방치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성과 없이 이어지는 CCTV 화면 탐색에 형사들이 조금씩 지쳐갈 즈음이었다. 모니터의 시간이 오전 1시 30분을 가리키는 순간, 퉁퉁한 체격의 남자가 화면에 등장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트렁크를 열었다. 뭔가를 급히 꺼냈다. 이미 숨져 있는 A씨였다. 남자는 트럭 옆에 A씨를 버린 뒤 황급히 차를 몰고 떠났다.  화면이 너무 흐려 차량번호는커녕 범인의 이목구비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차종이 흰색 NF쏘나타임은 분명했다. 더 큰 수확은 차 지붕에 택시표지가 붙어 있다는 점이었다. 경찰은 A씨가 회식을 마치고 탑승한 택시에 대한 수배에 나섰다.  경찰은 CCTV 속 범인이 시신을 유기한 후 다시 청주로 돌아갔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 과정에 반드시 거쳐 갈 수 밖에 없는 노루목을 찾아야 했다. 경찰이 짚은 지점은 현도교. 대전 대덕단지에서 신탄진 나들목(IC)을 거쳐 청주로 넘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거치는 곳이었다. 게다가 그곳에는 CCTV도 설치돼 있었다.  범행 당일 오전 1시 30분 이후 다리를 지나간 택시의 수는 모두 67대였다. 경찰은 이중 유독 수상해 보이는 1대에 주목했다. 차 번호를 숨기려 번호판에 반사테이프를 붙인 택시였다. 게다가 앞서 화면에서 본 것과 같은 흰색 NF쏘나타였다. 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해 알아낸 차량번호는 충북××바××××. 경찰은 청주의 한 택시회사로 형사들을 급파했다.  “CCTV에 다 찍혀 있다.”  형사들의 말에 택시기사 안모(41)씨는 순순히 자기 집에서 수갑을 받았다. 자하드의 112 신고가 접수된 지 12시간 만이었다. 택시 운전석 문짝에서는 식칼이, 트렁크 매트에서는 혈흔이 나왔다. 혈흔은 숨진 A씨의 것과 일치했다. A씨를 위협해 빼앗은 7000원도 함께 나왔다.  범인은 “테이프로 입만 막았기 때문에 A씨가 숨은 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등 성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미 2000년에 감금 및 성폭력 혐의로 3년형을 받고 복역했던 그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놓고도 어떻게 하면 살인이 아닌, 과실치사만 적용받을까 갖은 술수를 쓰고 있었다.   ●잔혹한 살인자…살기 위해 몸부림치다  “연기군 조천변 살인사건 있잖아요. 이번에 나온 DNA가 그 사건 용의자와 일치해요.”  수사팀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안씨의 과거 범행이 칡넝쿨처럼 이어져 나왔다. 택시기사를 하며 6년간 살해한 여성이 3명이나 됐다. 2004년 10월 충남 연기군 전동면 조천변 도로에서 발견된 B(당시 23세)씨도, 2009년 9월 청주시 무심천 장평교 아래 하천가에 숨져 있던 C(당시 41세)씨도 그의 손에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출소 후 안씨는 그렇게 늦은 밤 택시에 탄 여성을 상대로 살인과 강간, 강도 등의 범행을 이어갔다. 대부분 몸집이 작거나 술을 마신 사람들이었다.  지난해 10월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는 안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고의성을 부인하고, 끊임없이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지하게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면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겪은 고통 등을 고려해 극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 설치된 CCTV는 총 274만대로 추정된다. 공공용 24만대, 민간용 250만대다. 현재 CCTV는 인권침해와 범죄예방 효과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사건에서는 CCTV가 자칫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 했던 억울한 죽음들의 한을 풀어준 것과 동시에 추가적인 희생자를 막는 효과를 냈다. 우리사회의 ‘은밀한 감시자’인 CCTV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시는가.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서울신문의 주간 기획물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에 보내주시는 독자 여러분의 큰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게재된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시리즈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 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할 땐 미제사건 2) 죽음의 성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 직전의 성적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오열했던 남편 부인을 독살하다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목 졸려 죽은 시신의 ‘마지막 증언’ 운전석 아내 목졸라 살해하고 차는 낭떠러지로… 5) 강간 후 살해된 성전환 여성 恨풀다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대변 속 100억분의 1g DNA 난관 속 사건 푼 ‘최후의 단서’ 7) 정관수술한 지능적인 연쇄성폭행범 ‘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혈흔 속 性염색체로 ‘악마의 姓’ 찾아내다 9)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10) 급성 수분중독으로인한 사망사건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너무나 깨끗한 자살현장이 타살을 증명했다”-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호흡이 지목한 범인은 그의 아들이었다-화재사 속에 숨은 타살의 흔적찾기 13) 車운전석 그녀의 주먹쥔 양팔-‘에어컨은 억울했다’ 14) 피해자·범인 찾아낸 성형수술 자국 광대뼈 축소술 흔적…동거男에 목 졸린 백골의 한 풀어주다 15) 여성만 노린 연쇄살인택시 여성 전문 살인범, 274만개의 눈 CCTV가 잡다
  • “이혼으로 퇴직해도 구직급여 지급해야”

    올해 초 30대 주부 A씨는 이혼한 뒤 혼자 아이를 키우기가 어렵자 친정으로 이사를 했다. 때문에 출퇴근시간이 하루 3시간이 넘게 걸렸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고용노동부에 구직급여를 신청했다. 그러나 A씨는 거절당했다. 결혼으로 이사를 했을 때에만 퇴사시 구직급여를 지급하는데 이혼인 까닭에 대상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6일 “이혼으로 이사, 직장을 그만둔 경우를 고용보험법상 구직급여 지급사유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며 고용부 장관에게 개선을 권고했다. 구직급여란 고용보호법에 따라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해고 등의 사유로 실직했을 때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구직활동 촉진을 위해 지급하는 급여다. 근로자와 사업주가 보험료의 절반씩 부담해 조성한 기금으로 지급된다. 인권위는 “이혼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정당한 이직 사유가 된다.”면서 “다양한 가족형태가 존재하는 현실을 업무편람 등 규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종 차별’ 인권위 진정 5년새 두 배 급증

    ‘인종 차별’ 인권위 진정 5년새 두 배 급증

    나이지리아인 E는 2007년 5월 모국 친구와 함께 서울 이태원동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출입을 거부당했다. 식당 주인은 “나이지리아인과 직원 사이에 마찰이 있어서 아프리카인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며 그들을 쫓아냈다. 비슷한 사례는 잇따랐다. 2008년 2월 아프리카인 A는 술집 출입을 거부 당해 항의했다는 이유로 주점 직원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인도인 후세인(29)은 2009년 7월 버스 안에서 한국인으로부터 “더럽다. 냄새난다.”는 말을 들었다. 또 그들은 자신과 동행하던 한국 여성에게까지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후세인은 결국 그 한국인 승객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마저도 “웬만하면 합의하라.”고 하는가 하면 “한국에 무슨 일로 왔느냐.”며 되레 후세인을 범죄인 취급했다. 이들 사례는 모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로 인정돼 주의조치와 인권교육 등의 권고가 내려졌다. 최근 이와 유사한 외국인 차별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종이 달라 차별받았다.”며 진정된 사건은 지난 10년간 50건에 불과하지만, 이 가운데 34건(68%)이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집중됐다. 출신국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005년 19건, 2006년 28건, 2007년 37건, 2008년 28건, 2009년 19건, 2010년 27건 등 모두 213건이 접수됐다.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2007·2008년 각 12건, 2009년 18건, 2010년 18건 등 모두 103건이나 됐다. 민족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10여건이나 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다문화 갈등으로 제기된 진정은 2005년 32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5년 사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한달간 인터넷상의 인종차별적 표현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특정 국가 출신을 비하하거나 다른 인종을 멸시하는 표현들이 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중동국가의 테러리즘에 대해 갖는 혐오감을 국내에 거주하는 다른 중동인들에게 표출하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신영성 한국다문화연대 이사장은 “다문화의 개념을 후진국과 연결 짓는 사고방식이 문제”라면서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아프리카인 안받아”…반(反)다문화 충격 실태

    “아프리카인 안받아”…반(反)다문화 충격 실태

     나이지리아인 E는 2007년 5월 모국 친구와 함께 서울 이태원동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출입을 거부당했다. 식당 주인은 “나이지리아인과 직원 사이에 마찰이 있어서 아프리카인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며 그들을 쫓아냈다. 비슷한 사례는 잇따랐다. 2008년 2월 아프리카인 A는 술집 출입을 거부 당해 항의했다는 이유로 주점 직원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인도인 후세인(29)은 2009년 7월 버스 안에서 한국인으로부터 “더럽다. 냄새난다.”는 말을 들었다. 또 그들은 자신과 동행하던 한국 여성에게까지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후세인은 결국 그 한국인 승객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마저도 “웬만하면 합의하라.”고 하는가 하면 “한국에 무슨 일로 왔느냐.”며 되레 후세인을 범죄인 취급했다. 이들 사례는 모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로 인정돼 주의조치와 인권교육 등의 권고가 내려졌다.  최근 이와 유사한 외국인 차별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종이 달라 차별받았다.”며 진정된 사건은 지난 10년간 50건에 불과하지만, 이 가운데 34건(68%)이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집중됐다. 출신국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005년 19건, 2006년 28건, 2007년 37건, 2008년 28건, 2009년 19건, 2010년 27건 등 모두 213건 접수됐다.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2007·2008년 각 12건, 2009년 18건, 2010년 18건 등 모두 103건이나 됐다. 민족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10여건이나 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다문화 갈등으로 제기된 진정은 2005년 32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5년 사이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한달간 인터넷상의 인종차별적 표현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특정 국가 출신을 비하하거나 다른 인종을 멸시하는 표현들이 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한국인들이 중동국가의 테러리즘에 대해 갖는 혐오감을 국내에 거주하는 다른 중동인들에게 표출하는 사례 등이 포함됐다.  신영성 한국다문화연대 이사장은 “다문화의 개념을 후진국과 연결 짓는 사고방식이 문제”라면서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위장전입/최용규 논설위원

    위장전입(僞裝轉入)이 고위직 인사의 단골메뉴로 등장했다. 전 정권 때만 해도 위장전입은 공직자에겐 넘기 힘든 벽이었다. 큰 감투가 눈앞에 어른거렸지만 이 ‘물건’에 잘못 손을 댄 까닭에 낙마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 몹쓸 물건이 고관들을 치장하는 화려한 스펙처럼 돼버렸다. 위장전입자에 대한 단죄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오래됐다. 1983년 10월 21일 ‘강남(江南) 위장전입’이 중앙 일간지 사회면을 온통 장식했다. 서슬퍼런 5공시절이었지만 신흥 명문고에 자식을 넣으려는 부모들 때문에 장안이 발칵 뒤집혔다. 상문고 주변(서초·반포·도곡·잠원동), 영동고 주변(압구정·청담·삼성·학동), 세화여고 주변(반포동)에 합동조사반이 들이닥쳐 위장전입자 219명을 골라냈다. 소속 직장에 명단이 통보돼 인사조치를 당하는 등 사회정화 차원에서 강력 조치됐다. 위장전입은 자식을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감사원은 투기 붐이 한창이던 1996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용인 수지지구 신규전입자 3만 2992가구에 대한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했다. 2713가구가 적발됐고, 주민등록 말소와 더불어 고발조치됐다. 아파트 당첨도 대부분 무효처리됐다. 지난 10여년간 이렇게 위장전입으로 처벌 받은 사람은 5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1998년 주양자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장전입 의혹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002년 장상·장대환 국무총리 후보자가 각각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전입과 자녀 취학 의혹 위장전입으로 사퇴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나 그만뒀다.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도 사퇴했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행법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정서상으로 봤을 때도 ‘범죄’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는 위장전입을 ‘사과하면 끝날 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자녀 취학 때문에 다섯번 위장전입했다고 밝혔다. 이후 위장전입은 총리·장관에 오를 수 없는 결격사유에서 제외됐다. 명백한 범죄지만 ‘사소한 흠결’ 정도로 치부됐다. 곽승준, 최시중, 이만의, 현인택, 김준규, 민영일, 정운찬, 이귀남, 임태희, 신재민, 이현동, 조현오 등은 위장전입 때문에 낙마하진 않았다. 지금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도 이 반열에 올라 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 주택정책과는 재개발 틈새지역 주택을 개·보수해 대학생 및 저소득층에게 저가로 공급하는 ‘해피주택 정책 도입’에 대해 “자치구마다 대상지역 및 주택을 선정하고 예산 확보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추가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사안이 많아 장기 과제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기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자.”는 의견에 대해 행정과는 “행정기관 주최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가 생략되는 경우가 있는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홍보 노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책임교육과에서는 ‘청소년 인권교육 활성화’의견에 대해 “교육청 산하에 인권교육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며, 교육청 및 국가인권위원회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18분의 소통 TED2011] (4) TED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18분의 소통 TED2011] (4) TED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인가

    “인터넷 키노트 사용자 모임에서 처음 테드(TED)를 접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답답한 관료 문화에 ‘테드스러움’을 접목시켜 보자는 취지로 테드x 광화문을 만들었다. 소통에 목마른 우리 세대에 살아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서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테드x 광화문 창립멤버 안효철 국가인권위원회 주무관·37) ‘가치 있는 아이디어의 확산’을 모토로 전 세계 모든 지식을 공유하려는 테드 모임의 국내 효시는 2009년 8월 설립된 ‘테드x 명동’이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 국내에는 테드x라는 이름으로 각종 콘퍼런스와 이벤트를 여는 곳이 70여곳에 이른다.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국내 테드 열풍을 이끌고 있는 운영자들과 그동안 테드 연단에서 자신의 경험적 지식을 직접 설파했던 사람들은 테드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테드x 강남’의 운영자인 김홍석(27·상명대 한국어문학과)씨는 “점수만을 목적으로 한 대학교 프로젝트와 달리 삶과 지식에 대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테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현재는 소문을 듣고 스스로 조사한 뒤 참여하는 수준이지만 머잖아 트위터처럼 일상의 행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테드x 숙명’ 창립멤버인 신하영(27·숙명여대 교육대학원)씨는 “테드 연단에 나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 역시 다양한 일상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수업용 교재로 테드 영상을 본 뒤 청소년 중심의 ‘테드x 유스’를 만들었다는 권민혜(17·한국국제학교)양은 “교실에서 배우는 틀에 갇힌 학문이 아닌, 삶에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메시지를 학생들 스스로 찾아 나가도록 도와준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회사원 추대엽(35)씨는 “테드x 이벤트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언어의 장벽에 막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테드x 이태원’을 조직했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지식을 나눔으로써 건전한 다민족 문화 실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효철 주무관은 “지난해 연단에 오른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통해 우리 사회에 통렬한 질문을 했는데, 듣는 사람들 중 아무도 대답을 못할 정도로 쩌렁쩌렁한 울림을 줬다.”고 전했다. 그동안 3차례 테드x 연단에 섰던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다른 나라보다 유독 한국에서 테드x에 기대와 관심이 큰 데 대해 “지식의 공유에 대한 젊은층의 인식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테드x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령대가 20~30대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테드x가 최근 한국 사회의 화두 중 하나인 소통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짧은 시간에 사람들에게 평소와 다른 영감과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에 연사들이 어느 행사보다 충실하게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면서 “집중도 높은 청중들과 열정적인 연사들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테드x 광화문’이 주최한 ‘뻔한 사회복지? Fun한 사회복지!’의 연사로 나섰던 김정태 유엔 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은 청중들의 열정적인 분위기가 다른 행사에서 볼 수 없는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의 확산’이라는 테드의 철학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강연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른 콘퍼런스나 세미나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청중들이 지식을 받아들이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기 때문에 눈빛 자체가 다르다.”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연단에 서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테드x 이벤트는 도전하는 젊은이들, 노력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테드x 참여자들을 ‘삶의 해답을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했다. 삶을 변화시킬 지식을 찾고 싶다는 동기가 강한 사람들이 절실한 마음으로 테드x 행사장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거기에 비해 현재 테드가 얼마나 명쾌하게 답을 제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만 자기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테드x 한양’이 주최한 이벤트에서 지식생태학이란 복잡한 학문을 소개한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는 “사회 저명인사들과 대중을 연결시켜 지식을 나누는 테드x의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분야별 전문가들만의 ‘닫힌 리그’를 일반인들에게 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 스스로 설득을 위한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18분의 소통 TED2011]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젊은 지성… ‘소통의 갈증’ 풀다

    [18분의 소통 TED2011]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젊은 지성… ‘소통의 갈증’ 풀다

    “커뮤니케이션은 원래 구술(口述), 곧 말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술문화에서는 말 자체뿐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등 대면하고 있는 사람의 모든 것이 함께 사용됐지요. 그러나 활자 시대가 시작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는 오감(五感)을 사용하지 않는 지식 전달이 본격화됐습니다. 지금 TED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바로 디지털 시대에 커뮤니케이션의 원류가 접목됐기 때문이지요.” (이준환 서울대 언론학부 교수/ 올초 ‘TEDx SNU(서울대)’ 강연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전 세계에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TED가 한국에서 본격적인 관심을 끈 것은 3~4년에 불과하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콘텐츠 마켓인 ‘아이튠스’를 통해 TED 동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도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했다. TEDx SEOUL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TEDx를 시연하려는 사람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보기술(IT) 강국답게 국내 TED의 확산속도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현재 한국에는 70여개의 TEDx가 TED의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에 이어 세계 2위로, TED의 원조인 미국보다 많다. ‘TEDx 강남’ 운영자인 대학생 김홍석씨는 “TEDx 카이스트, TEDx 성균관, TEDx 숙명, TEDx 건국, TEDx 연세 등 웬만한 대학에는 이미 다 자리잡고 있다.”면서 “광화문, 대학로, 명동, 한강 등 지명을 딴 TEDx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이름을 구하는 데 애를 먹을 정도”라고 밝혔다. 열기가 워낙 뜨겁다 보니 TED 본부는 난립을 우려해 최근 한국에 2명의 전담 대사를 임명하고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관리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한국 내 TED 열풍의 이유로 ‘젊은층의 주도’,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갈망’, ‘새로운 소통방식에 대한 호기심’ 등을 꼽고 있다. ●20대 젊은층이 주도한다 한국의 TEDx 운영자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연령대가 낮다. 20대가 주를 이루고 10대도 있다. 40대 이상은 거의 없다. 다른 나라의 TEDx가 어느 정도 사회적 기반을 쌓은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다. ‘TEDx 숙명’ 창립 멤버인 신하영 숙명여대 연구원은 “한국의 젊은층이 새로운 현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직접 주도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 기술에 목마르다 스티브 잡스로 대표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에 대한 욕구도 크다. TED에서는 해외의 대기업 최고경영자나 유명인들의 화려한 강연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자기 표현’의 시대에 가장 적합한 교재인 셈이다. TED는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을 강연자로 초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인만의 특별한 경험’이 유명인들과 같은 시간을 배정받고, 똑같이 동영상으로 제작돼 공유된다는 것만으로 동기부여가 된다는 얘기다. ‘TEDx 광화문’을 만든 안효철 국가인권위원회 주무관은 “내가 저 자리에 설 수 있고, 모두에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참석자 누구에게나 특별한 느낌을 준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실제로 평범한 강연자들의 얘기에 참석자들은 더 쉽게 감동받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새로운 소통의 창구를 찾다 TED를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조류도 한국 내 열풍의 비결이다. 최근 몇 년간 사회적 화두로 ‘소통’이 떠올랐지만, 정작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이 없었다. 그러나 ‘진실, 다양성, 호기심, 비영리, 비정치’라는 컨셉트를 가진 TED를 접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TEDx SEOUL’ 강단에 섰던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인가 답을 찾고 싶은 사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지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TED는 지식과 함께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한다.”면서 “누구나 저 자리에 설 수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기 때문에 참석자 누구나 발표자에게 서슴없이 다가설 수 있는데, 이는 한국에서 일반적인 대중강연이나 콘퍼런스에서는 찾기 힘들었던 요소”라고 했다. ●‘한국형 TED’ 나올 수 있을까 이 같은 TED의 장점만을 취해 ‘한국적 TED’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다. 지식경제부는 ‘한국판 TED’를 표방한 ‘테크플러스포럼’을 개최하고 있고, 일부 대학이나 시민단체들도 자체적인 브랜드로 행사를 속속 열고 있다. 일각에서는 TED가 2000년대 초반 한국 학계를 강타했던 ‘통섭’(지식의 대통합)의 구체적인 현실화 방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해 서슴없이 말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데 주력하는 부분이 단순히 개념적인 주장만 넘쳤던 통섭에 비해 한단계 발전한 구조라는 것이다. 물론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할 과제도 있다. 한국 TEDx 행사장에 섰던 연사들 중 일부는 “청중과 여전한 거리감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고, 참석자들 중에서는 “전문적이지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기관이 아닌 개인들의 모임을 중심으로 소규모 행사가 난립하고 있어 지속적인 행사추진이 쉽지 않고, 행사 비용을 ‘직접적인 광고’를 하지 않는 스폰서에게 의존해야 하는 점도 쉽지 않은 부분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선임들은 “참아라 해병 전통이다” 후임들은 “보고땐 기수열외 된다”

    지난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병대 모 사단의 상습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 병사들의 무자비한 인권 침해는 물론 관련 사건을 은폐하거나 지연 처리한 관련자와 사단장 및 연대장에 대해서도 경고조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인권위는 선임병에게 폭행당했다는 해병대원의 진정을 접수해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가해자 8명과 피해자 7명을 찾아냈다. 이들에 대한 조치를 해병대사령관에게 권고했으며, 소속부대 사단장 및 연대장을 경고조치하고 관련자 11명에 대해선 폭행 사건을 은폐하려 한 책임을 물어 징계조치를 권고했다. 당시 사건에서 가해자 A는 후임병 4명을 청소불량, 군기 유지 등을 이유로 이층침상에 매달리게 한 뒤 복부와 가슴 등 온몸을 폭행했다. 또 손바닥과 주먹, 슬리퍼 등으로 뺨을 때리고 철봉 매달리기,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수시로 가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내무반에서 폭행당한 후임병 1명은 갈비뼈와 가슴뼈가 부러져 입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피해자에게 축구를 하다 다친 것으로 보고하도록 강요했다. 해당부대 간부들은 구타 사실을 파악하고도 사단장에게 알리지 않고 영창 10일의 행정처분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 또 다른 가해자 B는 강제로 음식을 먹이는 이른바 ‘악기바리’라는 가혹행위를 했다. 피해사병은 행정관을 통해 피해사실을 알렸지만 구두 훈계만 이뤄졌으며 이후 더욱 심한 폭행을 당했다. 인권위는 부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가 반복적이고 관행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은 어떤 경우에도 사적 제재를 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은 달랐던 셈이다. 특히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후임병 시절 자신들이 저지른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이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해병대 전통’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인권위는 또 폭행사건이 상급자에게 알려질 경우 ‘기수열외’ 등 2차 피해를 주는 폐쇄적 조직 문화가 팽배했다고 지적했다. 부대 지휘관들은 부대의 명예훼손과 불이익을 우려해 구타에 대해 엄정히 사법처리하라는 관련 원칙을 무시했다. 당시 인권위의 조사가 끝나자 국방부 감사관실은 전체 해병대를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 한 대대장, 중대장 등 병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보직에 근무하는 간부들 8명을 적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인권위가 해병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였지만 이 사실을 해군본부와 국방부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해병대 최고지휘관인 유낙준 사령관도 경고조치를 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공무원 교육 나이제한은 차별”

    “공무원 교육 나이제한은 차별”

    “나이를 이유로 공무원 교육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다.”(국가인권위원회) “교육 연령 상한선을 두지 않으면 오히려 예산 낭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행정안전부) 국가인권위원회가 4일 공무원 교육훈련 대상자를 선발할 때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은 차별이라고 관련 지침 개정을 권고하면서 담당 부처인 행안부가 고민에 빠졌다. 지자체 공무원 신모(53)씨가 5급 상당 중견리더 교육과정을 신청했는데 만 51세 이하로 나이가 제한돼 있어 차별을 받았다며 해당 지자체 노조위원장이 진정한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문제가 된 지방공무원 교육훈련 운영지침을 개정할지 곤혹스러운 눈치다. 훈련 대상자 선발 때 나이 제한을 모두 풀어놓으면 교육 후 인력활용에서 오히려 예산낭비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되는 교육은 장기 코스다. 현재 단기 교육은 나이제한이 없고 5·7급 신규자 과정 등은 의무교육이어서 나이제한이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기교육은 상대적으로 큰 예산 경비를 수반하고 교육 목적이 복귀 후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퇴직이 임박한 직원들은 자칫하면 현직에 돌아온 이후 인력 활용을 제대로 못 할 수 있어 기회비용 낭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위에서 개선을 권고한 만큼 일단 법령 근거와 개선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별로 교육훈련 연령별 기준은 다소 차이가 난다. 국가공무원은 공무원교육훈련법 및 시행령에 따라 장관이 교육대상자 연령이나 기타 필요한 사항을 정하도록 하고 있다. 야간 석사과정은 만 52세 이하, 고위 공무원 과정은 만 53세 이하가 상한선이다. 국외훈련은 만 48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지방공무원은 상한연령이 다소 높다. 대개 7·9급에서 시작하는 만큼 승진소요연수가 중앙부처보다 오래 걸리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고위정책과정은 만 55세 이하가 대상으로 광역시·도 국장과 시·군·구 부단체장, 지방 3·4급 공무원이 신청한다. 지방 4급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리더 과정은 만 54세가 넘으면 받을 수 없다. 인권위가 지적한 중견 리더 과정은 만 51세가 상한연령이다. 6개월 이상 장기 국외연수는 만 50세까지만, 6개월 미만인 단기는 만 55세 이하에만 적용된다. 6급 이하 교육은 각 시·도에 세부사항을 위임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미 지자체마다 교육 훈련 인원 선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제한 연령을 풀어 달라고 많이 요청하고 있다.”면서 “당장 개선은 어렵지만 지자체 및 인사실 안팎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허남주 칼럼] 강용석은 억울하다

    [허남주 칼럼] 강용석은 억울하다

    강용석 의원은 억울하다. 지난해 7월, 대학생 토론회 뒤풀이에 참석했다가 ‘웃자고 한 농담 몇 마디’로 천하의 파렴치한으로 몰려 버린 지난 1년이 억울할 것이다. 자신보다 더한 말을 하고도 잘 살아 있는 선배 의원들이 얼마나 많으며, 어젯밤에도 술자리에서는 그보다 더 질펀한 말들이 오갔음을 익히 아는데 자신에게만 유독 가혹한 현실이 참으로 억울할 것이다. 강 의원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법률가가 되고, 국회의원이 된 성공의 한 표상이라 한다. 그런 그가 왜 따옴표로 옮기기도 구차스러운 그런 격 낮은 농담 따위를 대중 앞에서 했을까. 자신의 사회적 역량이나 기대치와 달리 초라한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을 내보인 이유가 뭘까. 어쩌면 그날 저녁, 그는 낭만을 즐기지 못한 자신의 대학시절에 대한 아쉬움에다 젊은 의원으로서 우쭐하는 기분까지 더해져 농담의 수위 조절에 실패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재수가 없어’ ‘잘못 걸린’ 것으로 축소해석하고 싶을 게다. 많은 남성들의 암묵적 동의가 그러하듯. 하지만 여성으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성희롱쯤은 찡그린 웃음으로 넘겨야만 했던 수많은 개인적 경험에 비춰볼 때 강 의원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성희롱은 없어져야 한다는 하나의 계기이자 상징으로 보고 싶다. 그 썰렁하고 추잡스러운 농담과 성희롱을 어디서든 늘어놓는 저급함은 더 이상 용서돼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로 해석하고 싶다. 이제 강 의원은 스스로 원했던 일은 아니지만 이미 시대적 책임을 지게 됐다. 결과적으로 성희롱은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임을 우리 사회에 알린 인물이 된 셈이다. 그래서 강 의원은 억울함에서 벗어나 분노해야 할 때다. 때와 장소에 맞는 말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품위 있는 우스개를 익히지 못한 자신에게 화를 내야 하고, 자신의 말이 일파만파로 넘실댈 때 진작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못한 미욱함에도 화를 내야 한다. 그리고 빨리 본회의에 상정해 제명 처리하지 않고 ‘의리’를 보여주느라 미적댄 대한민국 국회에도 분노해야 한다. 성희롱은 분명한 언어적 성폭력이며 이는 여성뿐 아니라 상당수의 남성들에게도 불쾌감을 준다. 그럼에도 강 의원의 교훈만으로는 부족한지, 아니면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의식의 뿌리가 워낙 깊은 탓인지 여전히 춘향전을 폄훼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발언도 있고,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의 여성차별적 얼빠진 건배사도 있다. 또 성희롱을 막아야 할 경찰이 여경과 동료 여성들을 성희롱해 처벌을 받은 사례도 뒤이어 나왔다. 최근 발표된 미 국무부의 ‘인신매매실태보고서’는 10년째 한국을 인신매매국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성매매가 존재하고 불법체류자가 적지 않긴 하지만 인신매매국 규정은 부당하고 불쾌하다는 게 우리의 인식이다. 그것과는 다르다는 항변이 있을 수도 있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본다면 왜곡된 성의식의 무서운 현실에 놀라게 된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0년 한해 동안 6살부터 15살까지 어린 여자아이들 중 2832명이 성폭력을 당했고, 37명이 살해당했다고 한다. 의과 대학생들이 친구를 성추행하면서 별 죄의식도 없었고, 음주운전을 피하려고 부른 대리기사의 성희롱으로 음주운전을 하게 된 여성이 재판에 회부되기도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는 성희롱 건수도 매년 늘고 있다. 여전히 농담은 윤활유라고 생각하고, “무서워 말을 못하겠다.” “뭐가 성희롱인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사람에겐 분명한 잣대를 권한다. 내 딸이 그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기분 나쁘지 않다면 그것은 성희롱이 아니다. 딸이 없거나 나이든 남성을 위해서는 손녀로 바꿔도 좋겠다. 인생은 덧없이 짧다 해도 벌 받기에는 그지없이 긴 법이니까. 최근 젊은 아버지들은 임신 중 아들보다 딸을 더 원한다고 한다. 내 딸이 안전한 사회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농담이란 이름의 추악한 음담패설은 제발 잊어주시길 바란다. hhj@seoul.co.kr
  • “금강산 관광재개” 강원지사의 올인

    “구멍 뚫린 강원 영동권 경제좀 살려 주세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원도는 29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고성지역의 경제적 손실만 960억원(3월 말 기준)에 이르는 등 강원 영동북부지역이 공동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지사가 중앙부처 등 각계에 관광 재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12일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중단되고 있다. 이후 고성군 지역에서만 2830여명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횟집·건어물상 등 업소 168곳이 휴·폐업했다. 이 같은 여파로 지역경제가 공동화되고 결손가정이 발생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고성군과 현대아산이 추진해 온 화진포 개발사업을 비롯한 각종 관광사업까지 잠정 중단되거나 불투명해졌다. 여파는 인근 속초·양양 등 영동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군과 지역사회에서 청와대와 통일부 등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소원하는 건의문을 잇따라 발송했다. 최 지사는 이 같은 지역 경제의 심각성을 알고 최근 중앙 부처 방문과 토론회 때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지난달 도와 도국회의원협의회 간담회에서는 정치적 과제가 아닌 생계문제로 접근해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평창에서 열린 한·중·일 관광장관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금강산관광 재개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30일에는 서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리는 ‘금강산관광 재개 긴급정책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한다. 도 관계자는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해결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최문순 강원지사 인권위서 강연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와 한반도평화통일시민단체협의회, 평화통일시민연대는 30일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최문순 강원도 지사를 초청해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관계’라는 주제로 강연 및 긴급 토론회를 연다.
  • [6·25 전쟁 61주년] “北 국군포로 560명 생존 즉각 송환을”

    6·25 전쟁 때 북한에 붙잡혔던 국군 포로 가운데 560명이 현재 살아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6·25 참전용사단체는 북한이 이들의 인권을 탄압했다며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와 유엔인권위원회(UNHRC)에 각각 고소장과 진정서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재미 국군포로와 참전용사 등으로 구성된 단체인 국군 포로 송환위원회는 ICC와 UNHRC에 제출한 고소장과 진정서에서 “북한은 (휴전협정 당시 북한에 억류 중이었던) 8만여명의 국군포로 중 송환을 희망하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명단에서 뺐다.”면서 “이후 억류된 국군포로들을 탄광 등에 보내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인권을 탄압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1953년 정전협정이 맺어질 때 유엔군사령부가 추정한 북한 억류 국군포로는 8만 2000여명이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뒤 남한으로 송환된 포로는 8343명 뿐이었고 나머지 7만 3000여명은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북한에 남았다는 것이다. 송환위 측은 이 가운데 560여명이 아직 생존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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