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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장명숙씨

    국가인권위원회는 장명숙(48)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가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고 8일 밝혔다. 장 위원은 앞으로 3년간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장 위원은 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소장과 한국장애인개발원 이사, 국무총리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 김경준 美구금기간 인정요구 기각… 인권위 “평등권 침해로 볼수 없어”

    국가인권위원회는 ‘BBK 의혹’을 폭로한 김경준(46)씨가 미국에서의 구금 기간을 형기에서 빼달라며 지난해 10월 낸 진정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달 29일 침해구제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국외에서 구금된 기간을 형기에 산입하지 않은 것은 불평등하다는 진정에 대해 논의한 결과 평등권 침해가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면서 “범죄인 인도 과정에서 한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외국에 불가피하게 수감된 김씨의 경우를 국내에서 구속 수감된 사람과 똑같이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주가 조작과 투자금 횡령 혐의로 미국에서 채포돼 3년 5개월 동안 연방구치소에 미결수로 구금됐다. 이후 지난 대선을 한 달 앞 둔 2007년 11월 한국으로 송환됐다. 김씨는 “2009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국내에서의 구금 일수는 모두 형기에 산입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외국에서의 구금 일수는 포함시키지 않아 8년이 아닌 11년형을 살고 있는데 이는 분명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막 오른 ‘차르 푸틴’ 3막] “90년대식 권위주의 버려야…野 향후 6년간 상당한 발전”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을 버려야 보다 안정적인 집권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대표적 정치학자인 알렉산데르 니키틴(54) 러시아 정치학회 명예회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6년을 이같이 전망하고 최대 외부 위협으로 “(전쟁이 아닌) 대체 에너지 개발 등 서방의 기술혁명”을 꼽았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러시아의 최대 수출품이다. ‘푸틴 3기’ 최대 문제는 역시 경제라는 얘기다. 모스크바 중심가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푸틴 당선의 원동력은. -푸틴은 1990년대 러시아가 겪던 난제들을 해결해 능력을 입증했다. 악화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옛 소련 붕괴 뒤) 다른 옛 소련권 국가에 남겨진 러시아인 (차별) 문제 등을 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예전에 자신이 활용했던 방법으로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예전 방법이란. -명령을 통한 권위주의적 해결 방식이다. 또, 2000년대 초만 해도 사는 게 어려워 (국가가) 의식주만 해결해줘도 국민들이 만족했지만, 지금은 질 좋은 교육 등 더 많은 것을 바란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차대전 이후 한국은 권위주의적 리더십 아래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당시에는 국민들이 참았지만, 결국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야권 후보들의 득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푸틴 외 후보들은 대중성이 없다. 각 후보와 관련있는 적은 수의 유권자들만 흥미를 느낀다. 또, 푸틴을 포함한 모든 후보가 제대로 된 공약 없이 유권자의 심리에만 호소했다. →현행 러시아 정치체제가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권력을 몰아준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 전문가 대부분은 더 많은 당을 창당해 정치에 참여시켜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대통령의 권력보다 의회의 권력이 더 커야 정치학적으로도 바람직하다. 지역 정부가 중앙 정부에 너무 얽매여 있는 것도 문제다. 민주화가 필요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반푸틴 시위가 불붙자 정치시스템 개혁을 약속했다.푸틴도 공약 중 정치 체제 개편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야권의 반푸틴 시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예상되는 대응은. -야당 관계자를 입각시켜 차관 정도 직위를 줄 것이다. 또, 푸틴은 야당 간 단합이 잘 되지 않는 점을 활용할 것이고, (국민들에게) 연금 혜택 등 경제 보장을 해주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듯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야권의 문제는 반대만 할 뿐 구체적 요구사항조차 정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러시아의 야당은 지금까지 발전의 역사가 없었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배우는 단계였다. →푸틴의 6년 임기가 끝날 때면 야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이미 (지난해 12월) 의회 선거 이후 야권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당도 늘어나고 (정당 간) 상호토론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인터넷의 발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6년 러시아 내부의 가장 큰 위협은. -우선, ‘아랍의 봄’ 같은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국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다. 민주화 투쟁은 잘못된 정부 시스템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만약, (6년 내) 심각한 경제 위기만 없다면 푸틴은 지금 정도의 지지율은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민주화를 위한 작은 개혁이라도 한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러시아를 통치할 수 있을 것이다. →외부적 위협은. -가장 큰 위협은 서방의 기술혁명이다. 만약, 석유·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개발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다. 그 밖에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 유럽연합(EU) 가입을 노리는 우크라이나 문제 등이 대외적 위협요소다. →푸틴이 ‘강한 러시아’ 정책을 추구하면서 국방비 증강계획을 밝혔다. 서방과 갈등 심화 가능성은. -러시아는 최근 20년간 국방분야에 (다른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투자를 적게 했다. 때문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과의 (국방력) 불균형이 심하다. 옛 소련 산하 국가의 안보협력기구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1년 예산은 나토의 25분의1수준이다. 때문에 러시아가 국방 투자를 늘린다고 해도 서방을 위협할 수준이 되는 건은 아니다. →푸틴의 러시아가 향후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취할까. -북한 핵문제는 러시아에게 중요하지만, 이보다 미국과 얽힌 핵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 때문에 러시아가 (미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6자회담에서 나머지 회담국들과 입장을 달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는 북한이 공격용으로 핵을 보유하는 게 아니라 교섭· 경제안정을 위해 보유하는 것이라 믿는다. 따라서 결국 포기할 것으로 본다. dynamic@seoul.co.kr 알렉산데르 니키틴은 누구 1958년 출생. 러시아 외교부 산하 모스크바 국제관계대(MGIMO) 정치학과 교수로 러시아 정치학회 회장을 지냈다. 국제 관계 및 안보 전문가이며 유엔 최고인권위원회가 공식 지명한 대외 자문가. 모스크바 국립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국제관계사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대학에서 ‘냉전 이후 정치사’와 ‘핵 정치학’ 등을 가르치며 유럽·대서양안보센터 소장, 정치·국제문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 시신 64구 한꺼번에… 시리아 대량학살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홈스의 외곽 농장지대에서 시신 64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AP와 CNN 등이 28일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알아사드 정권이 반대 세력에 대해 대량 살상을 자행했다는 가장 참혹한 증거로 꼽힌다.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들의 네트워크인 지역조정위원회(LCC)는 시리아 보안군이 연일 집중된 홈스의 포격을 피하려던 시민들을 검문소에서 붙잡아 사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와 여성들도 포함돼 가족 단위 피란민들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LCC는 시리아 정부의 헌법 개정 국민투표와 맞물린 시기에 이들 64명을 포함해 최소 144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144명이 이날 하루에 사망한 것인지 아니면 지난 며칠간의 사망자를 합한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또 홈스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포탄이 떨어져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리아 참상이 외부로 전해지면서 민간 구호단체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시리아 적신월(SRC)이 인명 피해가 큰 지역들에 들어가 시민들에게 음식과 담요 등 생필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SRC 소속 구급차 4대는 의약품을 싣고 바바 아무르에 들어가 부상자들을 외부로 실어날랐다. ICRC는 숨진 미국의 베테랑 종군기자 마리 콜빈과 프랑스 사진기자 레미 요슐리크 등 2명의 시신을 외부로 옮겼다. 취재 도중 부상한 영국 사진기자 폴 콘로이와 프랑스 기자 이디스 부비에가 홈스를 빠져 나왔다. 앞서 26일 실시된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투표 참가자의 89.4%가 개헌에 찬성했다. 시리아 정권은 개헌을 통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치학자들은 허울뿐인 개헌으로 알아사드의 집권이 2028년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대해 다시 제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알아사드 정권의 장관 7명과 시리아 중앙은행의 유럽 내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조치에 합의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제안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된 유엔 인권위원회는 시리아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탈북자는 정치적 난민… 中, 국제법 준수해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답게 유엔 난민조약을 준수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미국의 대표적 북한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을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은 탈북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불법 월경을 했다며 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탈북자들이 북송되면 심한 처벌을 받는 만큼 무조건 정치적 난민으로 간주하고 국제 난민조약에 따라 보호해 줘야 한다. 먹고살기 힘들어 탈북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독재자가 개혁·개방을 거부하는 구조적 문제가 경제를 악화시킨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정치적 탈북으로 봐야 한다.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고 탈북자들을 북송하려는 걸까.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해 주면 탈북자가 훨씬 늘어날 테고, 그러다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사태를 우려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은 경제대국에 안보리 회원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무대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중국이 2009년 여름 이후 돌연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봉쇄하고 나선 것은 왜일까. -김정일의 건강 이상설이 2008년 여름부터 나왔고, 그에 따른 권력세습이 2009년부터 시작된 것과 관련이 있다. 중국은 북한이 자칫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 탈북자 문제를 조심스럽게 다루기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만약 탈북자가 강제 북송돼 처형되면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국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또 탈북자를 지나치게 봉쇄하면 북한 내 체제 불만세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차라리 한국행을 ‘안전 밸브’로 활용해 체제 불만 압력을 낮추는 것도 중국 입장에서는 실용적 접근이 될 수 있다. →한국 정부가 탈북자 북송에 대해 ‘조용한 외교’에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을 어떻게 보나. -긍정적 발전이다. 한국 헌법은 북한 주민도 한국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탈북자를 보호하는 건 당연하다. 국제법을 따지기 전에 한국 헌법에 의해 보호해야 한다. →강대국인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한국의 국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중국이 강대국이긴 하지만 한국도 중국에 중요한 나라다. 중국 경제 발전에 한국에서 수입하는 자본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국은 인권 문제에서 자신있고 과감하게 나가야 한다. →중국은 불법조업 중 한국에 붙잡힌 중국 선원과 탈북자를 맞교환하자는 주장도 하는데. -말이 안 된다. 붙잡힌 이유가 완전히 다르지 않은가. 그러나 인권운동가 입장에서 보면 탈북자를 한 명이라도 구할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맞교환)도 배제하지 말고 실용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위안부 한·일 협의 다시 제안 검토”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른 양자협의를 다시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한 일본 측의 답변에 따라 양자협의가 결렬된 것으로 최종 판단되면 중재를 요청하기로 했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17일 “이미 지난해 9월과 11월 일본 측에 양자협의를 제의했으며 일본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아직 중재위원회에 바로 회부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양자협의 결과에 따라 중재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 측에 양자협의를 다시 제안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해 8월 말 헌법재판소 결정 이후 2차례 양자협의 제안과 한·일 외교장관회담, 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충분히 전했고, 일본 측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 양자협의 제안 등을 통해 일본 측의 최종 답변이 나오고, 이것이 양자협의 결렬로 판단되면 중재위 단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일본 측에 양자협의 수용을 다시 한번 촉구한 것으로, 일본 측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 외교부는 일본을 상대로 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국제법률국 중심의 청구권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 위안부 할머니들이 머무는 나눔의 집을 방문한 데 이어, 조만간 관련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쉼터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일 관계를 담당하는 동북아1과 관계자들도 할머니들과 만나 위로하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장관은 이날 오후 대한국제법학회 초청으로 방한한 게이 맥두걸 전 유엔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억류된 탈북자 10명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中 억류된 탈북자 10명 인권위에 긴급구제 요청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억류돼 북송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요청을 했다. 13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쯤 중국 선양 버스터미널에서 A(46·여)씨 등 탈북자 10명이 버스 탑승 직후 공안에 체포됐다. 이들은 현재 북한으로의 강제 송환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이날 북한인권단체로부터 팩스로 이 같은 내용의 긴급구제 요청을 접수, 전원위원회 회의에 올리려 했으나 기초 자료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논의를 미뤘다. 인권위는 기본 내용을 파악한 뒤 최대한 빨리 상임위원회를 열어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들은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뒤 옌지를 거쳐 선양에 도착, 중계인의 도움을 얻어 한국행을 모색하던 중이었다. 탈북자 중 19세 소녀는 이미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부모를 만나려고, 16세 소년은 북한에서 부모를 잃은 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형제를 만나기 위해 탈북했다가 붙잡혔다. 이들은 선양시 행정구류소에 임시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북송을 위해 옌지로 이송됐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온 탈북자 24명이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8일 10명, 9명으로 구성된 탈북자 일행을 체포한 데 이어 12일에는 5명으로 이뤄진 탈북자 일행을 붙잡았다. 북한과 중국은 12~13일 조중공안회의를 개최해 탈북자 처리문제를 논의했으며, 현재 북송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찢어진 눈/최광숙 논설위원

    2005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프랑스 파리 에르메스 매장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다. 화장하지 않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점원들이 영업시간을 넘겼다며 제지한 것이다. 윈프리는 당시 상점 안에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생각해 엄청 화를 냈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가수 셀린 디온,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였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명품 매장들은 명사들에게는 영업시간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결국 에르메스는 윈프리에게 사과했다. 지난해 10월 크리스찬 디올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유대인 모욕 파문으로 해고됐다. 그가 카페에서 한 커플을 유대인으로 지목하고 욕설을 퍼부은 데다 만취한 채 히틀러를 찬양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한 언론에 공개되자 크리스찬 디올은 천재적인 디자이너를 가차 없이 잘라야 했다. 세계 30여개국에서는 인종·피부색·종교·성별 등에 따른 차별 또는 모욕 행위를 ‘증오범죄’(Hate Crime)로 분류해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서조차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다못해 당초 백인 인형만 출시하던 바비 인형도 흑인·아시아·히스패닉 등 다양한 인종의 인형을 내놓고 있지만 사람들 마음속의 뿌리 깊은 차별 의식을 없애지는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심지어 미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마저 “나무에 오렌지 56개가 있는데, 노예 8명이 똑같이 가져간다면 몇 개씩 가져갈 수 있나?”라는 수학 문제를 숙제로 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니 말이다. 최근 미국 애틀랜타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국 교민 김모씨가 ‘찢어진 두 눈’이 그려진 음료 컵을 받아 한국인 비하 논란이 되고 있다. 보통 주문을 받으면 컵에 고객의 이름을 적는데 백인 종업원이 김씨의 컵에 ‘찢어진 눈’을 그려 건넸다고 한다. ‘눈이 찢어진’(chinky-eyed)은 서양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앞서 지난달 뉴욕 맨해튼 파파존스 매장에서 직원이 한국인 고객의 영수증에 ‘찢어진 눈의 여성’이라고 표현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파문이 커지자 파파존스 본사는 해당 직원을 해고하고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나마 성의 있는 답변을 회피하는 스타벅스 측보다 낫기는 했다. 사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도 지난해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 여성이 목욕탕 출입을 저지당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낸 적이 있지 않은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중동 권력 지도를 바꾼 ‘아랍의 봄’이 성적 소수자에겐 ‘혹독한 겨울’이 되고 있다. 개인의 신념과 성적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가 들어서길 기대했던 튀니지, 이집트 등 혁명의 진앙지에서 권력을 잡은 강경보수파가 종전의 동성애 금지법을 유지한 채 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함마디 지발리 튀니지 총리는 기존의 반(反)동성애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총선 전만 해도 집권 엔나흐다당 지도자들은 동성애자의 존엄성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대부분인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로 이는 ‘공약’(空約)에 그쳤다. 심지어 인권장관인 사미르 딜루는 지난 4일 TV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치료가 필요한 성도착증”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튀니지의 동성애자들은 대부분 희망을 버리고 고국을 등지려 하고 있다. 국제동성애인권위원회(IGLHRC)의 호세인 알리자데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적 자각이 보수적인 이슬람법의 해석을 강화하고 성 문제를 더 억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웹사이트 ‘중동 동성애’(GME)의 댄 리타우어 편집장은 “시리아 등 중동에는 동성애자가 정권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사회 변혁이 성적 소수자에게 부메랑이 된 대표적인 나라는 이라크다. 2003년 미국 침공 이전 이라크정권은 독재국가였지만 성적 풍습까진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이라크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의심만 받아도 살해, 납치, 강간, 고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3년 이후 700명 이상이 죽임을 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성애 탄압국으로 낙인찍혔다. 국제동성애협회(ILGA)에 따르면 동성애가 불법인 나라는 2011년 현재 76개국에 이른다. 아프리카에선 전체 국가의 50%,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터키, 요르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동성애를 ‘범죄’로 보아 금지한다. 특히 이란,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남수단, 모리타니 등 5개국은 동성애자를 사형으로 다스린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사형을 선고하기 일쑤다. 동성애가 합법인 나라에서는 우회적으로 성적 소수자를 괴롭힌다. 요르단에서는 남성들이 어울리는 현장을 급습해 불법 음주 혐의를 씌우는가 하면 터키에서는 당국이 이들을 철저히 감시한다. 터키에서는 2008년 동성애자인 20대 아들을 아버지가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참극도 벌어졌다. 정치적 억압으로도 악용된다. 유력한 차기 총리감이던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차례나 동성애 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1998년 부총리 퇴임 이후 동성애자로 몰려 6년간 옥살이를 하다 무죄로 밝혀져 석방된 그는 2008년 다시 전 보좌관의 고발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아랍 청년들이 동성애 인권운동을 펴는가 하면 동성애 금지가 타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코란(이슬람 경전)은 동성애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권의 오랜 편견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국민은행 노조, 사측 경영진 형사 고발

    모기업인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출 과정에 참여하려던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이를 훼방한 혐의로 사측 경영진을 형사 고발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8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주주제안 사업을 방해한 김옥찬 국민은행 부행장과 본부장 등 57명의 임원을 영등포경찰서에 형사고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KB국민카드 노조와 함께 다음 달 말 열리는 KB금융 주주총회에 진보 성향의 김진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추진해 왔다. 2008년 지주 설립 후 정치적 외압과 경영진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얼룩졌던 사외이사 선출 과정을 바꿔 보자는 취지였다.
  • 이주여성 지원단체 에코팜므 난민인권 교육 매뉴얼 펴내

    이주여성 지원단체 에코팜므는 국내에 체류 중인 난민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난민인권 교육 매뉴얼을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휴먼라이츠 인 마이 포켓’이라는 제목의 이 책자에는 난민지위 신청, 건강보험 가입, 자녀교육 등 난민이 자주 겪는 문제를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식으로 풀어낸 35개 실제 사례를 담고 있다. 35개 사례는 법률·의료·취업·교육·주거 등 5개 분야로 정리됐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법률이다. 에코팜므 관계자는 “난민들 대부분이 한국어가 서툴고 법률 지식이 부족해 자기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 법률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진숙 에코팜므 대표는 “지원단체에만 의존하던 난민들이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대표적인 사례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통합당이 ‘개혁과 혁명’의 기치를 내세우고 4·11 총선에서 지역별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핵심 권력을 쥔 공천심사위원회(15명) 진용을 발표했다. 여야의 공심위 대진표가 짜여짐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여야 대결도 막이 올랐다.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표방하면서도 새누리당은 ‘공정경쟁’에, 민주당은 ‘분배정의’에 초점을 맞춘 인물들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과 공직비리수사처 도입을 강조했던 부패방지위원장 출신 강철규 민주당 공심위원장의 진검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앞서 2일 공천심사위원장에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선임한 데 이어 3일 14명의 공천심사위원을 발표했다. 외부 인사로는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58)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김호기(52) 연세대 교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출신인 이남주(47) 성공회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여성위원도 4명이나 포진했다. 조선희(52) 전 ‘씨네21’ 편집장, 최영애(61)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조은(66)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문미란(53) 미국변호사다. 내부 인사로는 재선의 노영민(55)·박기춘(56)·백원우(46)·우윤근(55)·전병헌(54)·조정식(49)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최영희(62·여) 의원이 공심위원을 맡기로 했다. 강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인사가 8명, 내부인사가 7명이다. 민주당은 오는 6일 공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의 원칙과 기준, 경선방식 등을 구체화한 뒤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경민 대변인은 “개혁성, 공정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심위원 인선안을 마련했다.”면서 “정당 사상 최초로 여성 공심위원을 30% 이상 구성하도록 한 당헌에 따라 여성 위원이 5명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위원 인선은 한명숙 대표와 강 위원장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면서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각계각층의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적의 인사로 구성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틀간 수백통 이상의 전화를 주고받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심위 외부위원들은 진보적 성향의 인사를 중심으로 여성계, 학계, 문화계, 언론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개혁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인사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로부터 서너명을 추천받은 뒤 타진, 본인 승낙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상당수 인사는 한명숙 대표와 관계가 깊다. 지난 경선 때 한 대표의 멘토단이었던 도종환 시인은 물론 백원우, 조정식, 전병헌, 노영민 의원은 한 대표의 서포터스로 활동했다. 해직교사 출신인 도 시인은 문학가지만 전교조 활동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호기 교수는 중도·진보학자로 당내 정책과 정체성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조선희 전 편집장은 연합통신·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원장도 지낸 대표적인 문화계 인사다. 이남주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을 지냈다. 조은 교수와 최영애 전 상임위원은 각각 한국여성학회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초대소장 등 여성운동가의 지도자급 인사로 꼽힌다. 여성 몫으로 당내에서는 최 의원이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조계 인사 참여도 검토했으나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해 결국 미국 변호사 출신 문 변호사가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한편 당내 인사인 백 의원은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조 의원은 온건한 성격으로 시민통합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전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유일한 호남 출신인 우윤근 의원은 박영선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았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장애소녀 8년간 철창 속에서 살았다

    장애소녀 8년간 철창 속에서 살았다

    광주광역시는 장애인을 철창에 가둬 놓거나 학대해 오다 시설장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광주 H장애인복지시설을 폐쇄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이 시설에 거주하는 지적 장애인 등 27명을 다른 시설로 옮길 방침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 실시한 실태 조사 결과 이 시설의 직원들은 광주시의 조사가 들어가기 직전인 같은 해 7월까지 거주 장애인(당시 7명)들을 방안에 둔 채 문을 밖에서 걸어 잠가 사실상 감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뇌병변장애 1급인 B(17)양은 8년 넘게 가로 1m, 세로 1.7m, 높이 1.5m 크기의 철창에서 걷기 치료와 식사를 제외한 대부분 시간을 갇혀 지냈다. 직원들이 또 생활지도 명목으로 빗자루로 장애인들의 다리나 손바닥, 발바닥 등을 때리는 체벌을 가한 사실도 적발됐다. 시설장은 자신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제철 음식을 식단이나 간식에서 제외하고, 개별 지급해야 할 속옷을 공동으로 사용토록 방조하기도 했다. 이 복지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광주시 관계자는 “시설 측이 이 여성 지적 장애인에게 상시 보호인을 배치하지 않고 철창에 가뒀던 사실을 확인하고 인권위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그 결과가 최근 발표되면서 시설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민주 공심위원장 안경환 유력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최종 낙점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31일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으로 법조인인 정홍원 변호사를 선임함에 따라 여당과 차별성을 둬야 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공천심사위원장을 법조인이 맡은 적이 많아 법조인은 좀 지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서울대 법대에 법대학장까지 하고 인권위원장 등 풍부한 행정겸험을 가진 점은 매우 중요한 자격요건이 될 수 있다.”고 안 전 위원장 낙점설에 무게를 뒀다. 유력하게 검토하던 인사들이 잇따라 고사하면서 후보군이 크게 좁아진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안 전 위원장 외에 후보군으로 거명되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학영 전 YMCA사무총장 등은 이미 당 지도부의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고사의 뜻을 밝힌 상태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이 그나마 당외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당 안팎의 사정을 잘 알고 선거 경험이 많은 임채정 전 국회의장에게 공심위원장직을 맡기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심위원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 이학영·임채정·안경환 압축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위 구성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추천된 두 자릿수 후보들을 상대로 압축 작업을 해 다음 주 임명하는 것이 목표다. 한명숙 대표의 핵심 측근은 27일 “이번 주 기획단장 임명과 다음 주 공천심사위원장 임명이라는 당초 계획대로 가고 있다.”면서 “시기에 유동성은 있지만 후보가 몇 명으로 압축된 것은 아니다. 당내외 여론을 반영해 후보를 좁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원장의 요건으로는 한 대표가 내건 공천 혁명을 수행할 결단력과 개혁적 이미지를 갖는 동시에 당 내부 사정을 이해하고, 당내 인사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과 달리 외부인사보다는 당내 인사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난 며칠간 유력 후보들이 여러 명 거론됐지만 최근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이 크게 조명받고 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 출범 과정에 합류해 지도부 경선에도 출마한 당내 인사다. 줄곧 시민운동에 투신해 온 개혁성과 참신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북 순창 출신인 이 전 사무총장은 지도부 경선 때 “호남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호남의 희생을 강조한 것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 다만 “호남 출신을 앞세워 호남을 물갈이하려 한다.”는 옛 민주당계 출신의 반발이 부담이다. 정통 당내 인사로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거론된다. 원로이면서도 개혁 성향이 강하고 돌파력도 뛰어나다. 정파성이 옅고 현역 시절 거중조정 능력도 검증받았다. 당내 이해도가 높고 기존 민주당 세력과 시민사회, 노동세력과의 관계도 두루 원만하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학자로서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2009년 7월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인권 의지를 비판하며 사퇴했다. 이 밖에도 두 자릿수의 후보군들이 공심위원장으로 추천받았지만 상당수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공천 심사는 고도의 정치과정이어서 정치경험이 없는 내가 개입할 능력과 자격이 없다.”며 고사했다. 설 연휴 뒤 한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공심위원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 대표의 측근은 “한 대표가 강 전 장관에게 공심위원장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 스스로도 공심위원장을 맡는 데 부정적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차분하게 여론을 수렴, 공천심사위원장을 임명해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공심위원장 모시기 힘드네”

    민주통합당이 25일 이미경 의원을 총선기획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천개혁을 주도하게 될 공천심사위원장을 놓고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거론되는 외부인사들이 대부분 고사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총선기획단 구성을 마치고 이달 안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총선기획단은 총선 전략과 정책공약, 홍보전략을 마련하는 등 총선 체제 전반을 정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단장을 맡은 이미경 의원은 여성운동가 출신의 정치인으로 4선의 중진 의원인 데다 2010년 6·2지방선거공천심사위원장 등을 맡아 선거를 이끈 경험이 있다. 민주당은 당초 임종석 사무총장을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비중 있게 고려했으나, 당 개혁을 이끌 사무총장이 총선 업무까지 맡는 것은 무리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임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까지 맡으면 뒷말이 무성할 것을 우려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의원 임명은 한명숙 대표가 적극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전날 이 의원을 만나 총선기획단장을 제안했고,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꼭 이기겠다.”며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가능한 한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공천심사위원장을 물색해 빠르면 내주 중 인선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공심위원장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국가인권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서울대 교수의 이름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언론에 거론된 인물들은 본인이 고사를 하고 있고, 돌파력·도덕성·경륜 등을 갖춘 데다 당내 사정에도 밝은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인물난을 토로했다. 한편 민주당은 김현 부대변인을 수석부대변인에, 이재경 전 전략기획위원장을 홍보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인권위 ‘국보법 폐지’ 삭제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보안법 폐지’라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북한 인권 부문은 확대하는 방향의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을 정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20일 국내 인권정책의 목표와 추진과제를 제시한 ‘제2기(2012~2016) 인권 NAP 권고안’을 확정, 정부에 전달했다. 인권 NAP는 인권 관련 법·제도·관행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범국가적인 인권정책 종합계획이자 국가 인권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청사진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제2기 인권 NAP 권고안은 1기 권고안의 내용과 정부 이행에 대한 평가, 현 한국사회의 인권 상황 실태, 국내외 인권 기준과 해외 사례 분석 등을 담았다. 그러나 1기 권고안에서 논란이 됐던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은 2기에서 삭제됐다. 대신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 사실상 기존 정부안과 입장을 같이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Weekend inside] ‘은둔의 나라’ 미얀마… 화해손짓 보내는 국제사회 왜?

    [Weekend inside] ‘은둔의 나라’ 미얀마… 화해손짓 보내는 국제사회 왜?

    ‘아시아의 마지막 금맥을 캐라.’ ‘은둔의 나라’ 미얀마가 요란하게 긴 잠에서 깨면서 세계 각국이 기다렸다는 듯 ‘골드러시’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던 미얀마 정권이 국가인권위원회를 만들고 정치범 300여명을 풀어주자 미국, 영국 등 국제 사회는 외무장관을 급파해 화해의 손짓을 건넸다. 북한과 함께 ‘가장 수수께끼 같은 나라’로 불리던 미얀마에 무슨 바람이 분 것일까. 또 ‘독재국’이라며 미얀마를 손가락질하던 서방은 왜 미얀마행 비행기에 서둘러 올라 탈까. 그 이면에는 미얀마 정국의 ‘키맨’인 탄 슈웨(79) 국가최고평의회 의장과 테인 세인(67) 대통령, 그리고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67)가 있다. ●“문제는 경제” 中 성장보며 자유시장에 눈 떠 국제 사회의 비판과 압력에도 꿈쩍 않던 미얀마 정권이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결국 경제 때문이다. 1992년 군정 내부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쥔 탄 슈웨는 미국과 그 우방국의 경제 제재에도 이웃국인 중국의 지원에 의존하며 견뎌 왔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21달러(약 94만원)에 불과하고 국민 3명 중 1명이 절대빈곤층으로 신음하는 등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중국의 성장을 보며 자유시장에 대한 욕구도 커졌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적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고 결국 미국 등이 마뜩잖게 보던 정치 현실을 뜯어고쳐야 했다. 전문가들은 탄 슈웨가 미얀마 정치·경제 개혁의 총지휘자라고 분석한다. 2010년 3월 모든 권력을 내놓고 무대 뒤로 퇴장했지만 막후에서 여전히 ‘상왕’ 노릇을 한다는 평가다. 탄 슈웨가 국제 사회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선 서방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수치의 마음을 사야 했다. 미얀마 주재 인도 대사를 지냈던 샨 사란은 타이베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치는 미얀마 정권의 정당성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여권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수치의 영향력을 두려워한 탓에 지난 18년 동안 그를 괴롭혔던 탄 슈웨는 2010년 10월 가택연금 중인 수치를 풀어주면서 화해를 시도했다. 수치의 변화도 놀라웠다. 군사 정권의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제도권 진입을 꺼리던 수치는 입장을 바꿔 “오는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원외투쟁과 게릴라전에 의존하던 미얀마 민주화운동이 원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세인 대통령은 탄 슈웨와 수치 사이에서 ‘교각’ 역할을 했다. 군부 출신 중 깨끗하고 중립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그는 지난해 3월 의회 투표를 거쳐 대통령이 된 뒤 줄곧 개혁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월 수도 네피도로 수치를 초청한 그는 수치의 아버지인 미얀마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을 칭송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수치는 그를 만난 뒤 “대통령의 개혁 약속을 의심 없이 진짜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제 사회는 미얀마가 정치 개혁 조짐을 보이자 ‘구애 모드’로 일제히 돌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얀마의 상황을 금광을 찾아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던 미국의 서부개척시대에 비유했다. 이 신문은 “지난 1년간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사업가들이 미얀마 호텔을 가득 메웠고 같은 기간 여행객 수가 배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정재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무수한 자원과 인구를 가진 미얀마는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납, 아연 등 부존자원이 많고 금과 옥, 진주 등 보석류의 산지이기도 하다. 특히 전 세계 티크 목재의 80%, 루비의 99%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게다가 인구가 6120만명가량으로, 값싼 노동력이 풍부하다. 중국, 인도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기지 역할을 했던 신흥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는 마당에 미얀마는 최적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근로자 한 명을 1년간 고용하는 비용은 고작 629달러(약 72만원)에 그친다.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 덕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군부 강경파 반발 막는 것이 개혁의 과제 큰 보폭으로 개혁작업을 추진 중인 미얀마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세인 정권 뒤에 숨어 있는 강경파 군부 인사들이 언제든 개혁에 딴죽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치도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겉치장 뒤에 권력을 휘두르는 군부가 개혁에 얼마나 협조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미얀마에서는 2004년 킨 윤 당시 총리가 수치와 대화를 시도하는 등 개혁 작업을 벌이다 강경파에 밀려 숙청당한 전례가 있다. 정 연구원은 “집권세력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소수민족 문제 등 민주화 과제를 빨리 푸는 것이 세인 정부의 숙제”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효비야, 날자 다시 날자꾸나

    효비야, 날자 다시 날자꾸나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흡수해 창단한 SK루브리컨츠 팀이 선수 모집에 나섰다. 선수단 규모를 현재 9명의 곱절로 늘리고, 취약 포지션을 보강할 계획이다. 15일까지 서류를 받고, 19일 실기시험 및 인터뷰를 치른다. 자격 요건은 ‘현재 소속팀이 없거나 은퇴·부상 등의 사유로 선수 생활을 중단했으나 재개(지속) 의사가 있는 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코트를 떠났던 선수들이 술렁일 수밖에 없다. 핸드볼인들은 잊혀진 이름, 조효비(20)를 기억해 냈다. 조효비는 2010년 신인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이듬해 핸드볼코리아컵에서 득점상의 주인공이 됐다. 국가대표 막내였지만 붙박이 레프트 윙으로 겁없이 코트를 누볐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한국을 10년 이상 이끌 선수가 나왔다.”고 반겼다. 하지만 소속팀 인천시체육회와의 계약, 팀 적응 문제 등이 겹치며 지난해 3월 코트를 떠났다. 인천시체육회가 이적 동의를 해주지 않으면 어느 팀에도 갈 수 없는 ‘묶인’ 신세. 그래서 조효비는 1년 가까이 ‘실업자’로 지내 왔다. 공개 선발전을 앞둔 김운학 SK루브리컨츠 감독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효비는 당장 베스트 멤버로 뛸 수 있는 대단한 선수”라면서도 “인천시체육회와의 계약 문제가 있어서 다른 팀으로 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적동의서만 받아 오면 당연히 뽑겠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03년 “운동선수의 이적동의서를 발급해 주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라며 동의서를 발급하도록 권고안을 냈지만, 10년이 다 돼도 체육계는 요지부동이다. 대한체육회의 선수등록 규정(제2장 제15조 선수구제)에 따르면 부당하게 이적동의서 발급을 기피할 경우 소속 단체장이 선수 구제 결정을 할 수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구단과 선수의 계약 문제라고 뒷짐을 지고 있다. 능력 있는 선수가 개인 운동을 하며 1년 가까이 ‘백수’로 지내고 있는데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은 “핸드볼에 청춘을 바친 선수들이 어떤 경우라도 코트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그래서 해체 직전의 용인시청 선수들이 SK 유니폼을 입고 다시 운동할 수 있었다. 밥벌이로 핸드볼을 했던 ‘소녀가장’ 조효비가, 벌써 태극 마크를 달고 뛰던 시절이 아련해진 조효비가 다시 코트에 서는 날이 오기는 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행동가형? 내조형?… 美 대통령 부인 두 역할 다 해야”

    “행동가형? 내조형?… 美 대통령 부인 두 역할 다 해야”

    ‘힘센 관료인가. 전통적 내조자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국정운영에 관여하는 과정에서 람 이매뉴얼 전 백악관 비서실장 참모진과 대립했다는 내용이 담긴 책 ‘오바마 가족’(The Obamas)이 출간되자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재점화됐다. 대통령 부인의 임무는 헌법에 명시되지 않은 까닭에 미국사에서는 ‘인(人)의 장막’ 뒤에서 은둔했던 인물부터 정책을 직접 만들고 대선 레이스에 도전했던 인물까지 다양한 유형의 퍼스트 레이디를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아내가 강하면서 동시에 부드럽기를 바라는 대중의 이중적 요구 탓에 대통령 부인의 역할을 정립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분석한다. ●“강하고 부드러워야” 이중적 대중 역사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퍼스트 레이디는 백악관에 머물 때 정치와 국정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미국 시에나대 조사연구소가 2008년 전국 100여개 대학의 사학과 대표를 상대로 ‘역대 대통령 부인 순위’를 조사한 결과 엘리노어 루스벨트가 39명의 대통령 부인(미셸 오바마 제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비게일 스미스 애덤스, 재클린 케네디, 힐러리 클린턴, 레이디 버드 존슨 등이 5위권에 포진됐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문적으로 정치·국정운영에 참여했던 ‘근육질의 퍼스트 레이디’였다. ●재클린·힐러리 등 상위권 포진 엘리노어와 힐러리는 타고난 행동주의자로 남편의 퇴임 뒤에도 사회 변화를 위해 주체적으로 활동한 ‘철의 여인’이다. 엘리노어는 1933년 백악관 입성 이후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했던 남편을 대신해 ‘입’과 ‘다리’가 됐다. 여성고용 등 정책 수립에도 관여했고 ‘나의 하루’(My Day)라는 칼럼을 통해 국민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남편이 사망한 뒤에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국제연합 인권위원회 회장 등을 맡으며 주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 역시 남편 클린턴으로부터 국민건강보험을 개혁하라는 임무를 받아 주도적으로 추진했으며 상원의원과 국무장관을 맡는 등 수동적 대통령 부인상을 거부했다. ●엘리노어, 유엔 대사직 맡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국정 전면에 나섰던 퍼스트 레이디들은 남편의 임기 당시 비난의 표적이 되는 일이 잦았다. 힐러리는 건보개혁 과정에서 미국 의사협회에 고발당하는 등 수시로 역공당했고 애비게일 역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한 까닭에 반대세력으로부터 ‘미세스 프레지던트’(Mrs. president·부인이면서 마치 대통령인 양 지나치게 국정에 간섭한다는 뜻)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대통령 부인학을 강의하는 마이라 구틴은 “힐러리가 백악관에 있을 때 비판의 대상이 됐던 것은 공공정책 영역에서 지나치게 적극적이어서 대중이 바라던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퍼스트 레이디가 전통적인 내조자의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얘기다. 구틴은 “환경문제 해결에 나섰던 레이디 버드 존슨과 정신건강분야에 관심이 있던 로절린 카터 등 여성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몰입한 대통령 부인이 (재임 중)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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