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권위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박영수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오창윤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82
  • [사설] 국가공론위원회 실효성 확보가 중요하다

    국책사업 갈등 조정을 위해 독립행정기구인 ‘국가공론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공론위원회법’을 제정한다고 한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추진하는 이 법안은 5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서 3개월 이상 이해당사자들이 참가하는 공공토론을 거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사회통합위원회는 다음 달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 입법으로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다고 한다. 그동안 각종 국책사업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가 엄청난 갈등을 겪고, 사회적 비용을 치른 것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이라고 하겠다. 공론위원회 설치는 국책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이해당사자·전문가·시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의 타당성은 물론 사업방향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일부 부처는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등 행정 분쟁을 다루는 기구가 3개나 있다.”며 위원회 설치에 반대한다고 한다. 그런 만큼 우선 정부 입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회통합위원회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공론위원회는 프랑스의 갈등관리기구인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를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한다. 이 위원회의 활동으로 드골공항 연결 고속철도 건설 등 각종 사회적 분쟁이 잦아들 만큼 합리적인 갈등관리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우리도 프랑스처럼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가 생명이다. 위원회는 사업비 5000억원 이상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공공토론을 의무화하도록 한 뜻을 잘 새겨야 한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은 대선 공약사업이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정부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대통령의 공약사업을 제대로 검증하느냐, 못 하느냐가 위원회의 위상을 결정할 수 있다. 독립적 지위로 출범한 기구 중 인권위원회처럼 논란만 불러일으킨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자칫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또 다른 관료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의사결정 과정도 투명하게 낱낱이 밝혀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가 제구실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국책사업에 대한 무분별한 공약을 남발하지 않아야 한다.
  • 현병철, ‘두개의 문’ 관람하려다 쫓겨나

    현병철, ‘두개의 문’ 관람하려다 쫓겨나

    2009년 용산참사 이후 “경찰의 강제진압에 문제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서 제출을 막았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려다 관객들에게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현 위원장은 4일 오전 11시쯤 영화 ‘두개의 문’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한 독립영화 전용극장을 찾았다. 현 위원장이 영화관의 맨 뒷자리에 앉았을 때만 해도 그를 알아보는 관람객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영화가 막 시작할 무렵 현 위원장이 영화관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인권단체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회원들이 극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인권단체 회원들은 ‘현병철씨가 인권위원장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며 “이 자리에 현 위원장이 함께 있다. 강제진압을 옹호한 그와 함께 영화를 보시겠느냐.”고 관객들에게 외쳤다. 시민단체회원들의 호소를 들은 관객들은 “무슨 염치로 영화를 보러 왔느냐.”, “영화를 같이 볼 수 없다.”고 외치며 현 위원장에게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가 달라는 요구에 현 위원장이 일어나 항변하려 했지만 ‘그냥 나가자’는 인권위 직원들의 만류로 결국 영화를 보지 못한 채 극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09년 12월 28일 인권위가 ‘경찰의 강제진압에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려 하자 회의를 파행으로 이끌면서까지 의견서 제출을 막아 논란을 일으켰다. 또 의견서 제출 안건이 가결될 것으로 보이자 황급히 회의를 폐회해 인권위원 사퇴 소동을 빚기도 했다. 현 위원장의 영화 관람을 저지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연임을 위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형식적으로 극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견서 제출 반대와 관련해 유족들에게 사과 한 번 안 한 그가 극장을 찾은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달에 임기가 끝나는 현 위원장은 지난달 연임이 결정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인권위 권고 수용 2題] 행안부 “비정규직 경력 공무원 호봉 반영”

    국가인권위원회는 공무원 초임을 정할 때 비정규직의 경력을 인정하고 이를 호봉에 반영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행정안전부가 받아들였다고 4일 밝혔다. 또 결혼이주자가 체류 기간 연장허가를 신청할 때 국내 배우자의 신원보증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폐기하도록 한 권고도 법무부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권위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지만 초임호봉 획정 시 비정규직 경력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는 진정에 대해 유급으로 상근한 비정규직의 경력을 인정하도록 ‘지방공무원 보수규정’을 개정하라고 행안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경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없이 비정규직이라는 고용 형태만으로 호봉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공무원보수 등의 업무지침’과 ‘지방공무원보수업무 등 처리지침’ 등 세부 지침을 지난 5월 정비해 지난 1일부터 비정규직 경력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또 지난해 9월 “결혼이주자의 체류 기간 연장허가 신청 시 국내 배우자의 신원보증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은 개인의 존엄성과 양성평등에 기초한 혼인의 성립이라는 헌법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법무부에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의 개정을 권고했다. 한국인 배우자가 신원보증을 철회하면 결혼 이주여성이 불안정한 체류 상태에 놓이거나, 한국인 배우자가 신원보증을 거부할 것을 우려해 부당한 폭력 등을 참고 지내야 하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인권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의 신원보증서 제출 규정을 삭제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대선정국 주도권 잡기…사찰 국조범위부터 불꽃공방 예고

    대선정국 주도권 잡기…사찰 국조범위부터 불꽃공방 예고

    2일 개원하는 19대 국회의 첫 임시국회는 대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두고 시작된다는 점에서 여야의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여야로서는 개원 국회에서 다루기로 합의한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대법관 인사청문회, 언론 관련 청문회 등의 쟁점 현안에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공방을 벌여야 할 처지다.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에서는 조사 대상과 증인 채택 범위를 놓고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2000년 이후 정부기관의 민간인에 대한 불법사찰을 포괄적으로 조사하자는 입장이다. 노무현 정부는 물론 김대중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조사대상 기관에선 청와대를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원 협상 합의문에 따르면 ‘총리실 위주 불법사찰’이 의혹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사대상 기관에 청와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인 채택 범위를 놓고도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전임 정부에서부터 이뤄졌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까지 해소하려면 당시 지휘선상에 있던 인사들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비롯해 이해찬 대표, 한명숙 전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전·현직 지도부까지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권재진 법무장관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 증인 채택 주장까지 나온 가운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증인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증인 채택은 여야 간 협상이 필요하지만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계획서를 이르면 5일 늦어도 16일 내 채택,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피해자를 증인으로 강제하는 법은 없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놓고 새누리당은 사법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이번 주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날 선 검증’을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새 대법관 임기 개시일인 11일 전 청문회를 끝내려면 이번 주초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하고 2~3일 내 곧바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박영선 의원은 “10일까지 청문회를 끝내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후보자 4명 전원의 보수 성향과 도덕적 흠결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연임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인사청문회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언론 관련 청문회도 여야가 동상이몽이다. 새누리당은 ‘물 건너갔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청문특위가 아닌 상임위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만큼 청문회는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원을 앞두고 터져 나온 저축은행 로비 의혹 사건도 여야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야당 흔들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저축은행들로부터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과 관련해 “엄연한 정치공작으로 이명박 정권이 박지원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규의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도우려는 정치 검찰의 명백한 대선기획용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국회, 2일 문 열지만…

    19대 국회가 2일 개원한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원 구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국회의장에는 6선인 새누리당의 강창희 의원, 부의장에는 새누리당의 이병석(4선), 민주통합당의 박병석(4선)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국회는 이어 오는 9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16개 상임위원장을 선임하는 한편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특위를 각각 구성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은 이달 2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18대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에서 여야는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관련, 조사대상 및 증인 채택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4명의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청와대가 연임을 결정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도 진통이 불가피하다. 언론 파업 관련 청문회도 진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단의 협상 과정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기로 조율됐다는 주장을, 민주당은 합의문에 ‘언론 관련 청문회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 개최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가 있는 만큼 청문회 개최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10분만에 ‘신상털기’… 혈액형·취미까지 줄줄

    10분만에 ‘신상털기’… 혈액형·취미까지 줄줄

    대학생 L씨의 신상을 터는 데 필요한 시간은 10분이었다. 개인 정보 수집을 위한 사이트인 코글(Cogle) 검색창에 검색할 사이트를 페이스북으로 맞춰 놓고 L씨의 이름을 입력하자 첫 페이지에 그의 페이스북 주소가 나왔다. 페이스북에는 L씨의 얼굴 사진뿐만 아니라 혈액형과 취미, 좋아하는 야구팀까지 나와 있었다. 검색 대상 사이트를 국내 유명 포털로 바꿔 다시 L씨의 이름을 입력하자 그가 달아 놓은 댓글과 카페·블로그에 올려놓은 글들이 떴다. 불과 10여분 만에 L씨의 집주소와 학교, 고향은 물론 장학금 수령, 수강 강의, 취업박람회 참가 등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됐다. 정보화 사회에서 개인 정보가 얼마나 쉽게 노출되고 있는가를 보여 주는 단면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차 아셈 인권세미나’ 사전 회의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어떻게 ‘신상털기’가 이뤄지는지를 직접 보여 줬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와 유럽 48개국의 정부기관과 학계, 비정부기구(NGO) 등의 인권전문가 120여명이 참가해 29일까지 표현의 자유, 프라이버시권, 정보 격차, 인터넷상의 문화 향유권 등을 논의한다. 토론에 앞서 시연을 본 외국인들은 “간단한 정보만으로 한 사람의 공식적인 활동은 물론 성향까지도 알 수 있다니 놀랍고도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이 시작되자 “프라이버시권을 지키기 위해 인터넷의 정보 수집과 표현을 일정 정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 오히려 프라이버시권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개인 정보 보호장치가 사후 처벌 위주로 돼 있어 프라이버시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면서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예방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인터넷 실명제 등을 통해 누가 어떤 글을 썼는지가 더 쉽게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예방 조치가 표현의 자유는 물론 프라이버시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는 권한을 어디에 둘 것인가도 도마에 올랐다. 독일 그라츠 대학의 볼프강 베네데크 교수는 “유럽은 표현의 자유에 따른 명예훼손에 대해 법원이 판단하는 반면 한국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라는 정부 조직에서 결정하고 있다.”면서 “행정부가 하는 것이 나은지 사법부가 하는 것이 나은지 비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앤드루 푸데팟 글로벌 파트너스 소장은 “기업들이 콘텐츠를 미끼로 무한대에 가까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개인들의 자기 정보에 대한 통제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학내 종교강요·차별 등 문제제기 비난보다 격려할 사안 아닌가요”

    “과거 누구도 선뜻 관여하지 못했던 종교 내 차별에 문제 제기를 하고 개선 운동에 나선 건 비난할 일이 아니라 거꾸로 격려할 사안이 아닐까요.” 지난달 17일 국가인권위원회와 ‘종교차별 실태조사’ 용역을 체결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의 공동대표 박광서 서강대 교수. 박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요즘 개신교계에서 이어지는 종자연과 자신을 향한 공격과 비난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거듭 밝혔다. “처음 불교 시민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의 특별기구로 공공기관·단체의 종교 차별 연구를 시작했지만 학내 종교 강요로 물의를 빚은 대광고 사태를 계기로 기독교 단체인 ‘학교종교 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과 합친 게 종자연입니다. 성격을 보면 개신교계가 종자연을 불교단체로 몰아가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태동기부터 불교신자와 단체의 후원을 받은 것도 사실이고 문제 제기를 해온 영역도 주로 개신교계의 종교 강요나 차별인 만큼 개신교계의 ‘공격성 비난’도 어느 정도는 수긍할 수 있단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면 개신교계도 (종자연에) 얼마든지 지원하고 후원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종자연이 인권위와 용역을 맺어 연구를 진행할 부분은 주로 중·고교와 대학교의 종교 강요와 차별 문제다. 전국의 학교에서 벌어지는 강요·차별 사례를 샘플링해 이르면 9월 말까지 보고서를 인권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물론 시·도 교육청과 인권위의 도움을 받아 설문조사를 선행한다. “입법, 사법, 행정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구인 인권위가 용역을 맡겼는데 특정 종교에 편향된 조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 인권의식에 바탕해 조사를 진행할 겁니다.” 차별과 강요로부터 자유로운 종교계를 가꾸고 다지기 위한 운동에 나서고 있지만 워낙 종교계의 사안이 민감하고 폭발력이 강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박 교수. “교리나 전통문화, 종교집단 내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는 쉽게 다룰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승려 도박이나 교회 세습, 사찰문화재·템플스테이 같은 것들이지요.” 이제는 특정 종교를 떠나 많은 시민들이 종자연의 역할과 위상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개신교 신자들의 응원과 지원도 적지 않다는 박 교수는 올해 말쯤 종자연이 사단법인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 등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들은 종자연이 인권위가 주관하는 종교 차별로 인한 인권침해 실태조사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데 대해 ‘기독교를 말살시키려는 비윤리적인 불공정 계약’이라며 각각 대책위를 구성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인권위원장/김종면 논설위원

    “당신은 인권의 의미를 안다. 왜냐하면 그들이 불의를 겪을 때 당신은 괴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신문화사의 대가로 꼽히는 미국의 역사학자 린 헌트가 그의 저서 ‘인권의 발명’에서 강조한 ‘공감’(empathy)의 메시지다. 그렇다.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존재라는 점에서 적어도 ‘인권무뢰배’는 아니다. 인간의 공감능력이야말로 우리가 이만큼 개화된 인권세상에서 살게 만든 원동력이다. 하지만 유엔 세계인권선언이 나온 지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에는 여전히 2700만명의 실질적 노예가 존재한다. 인권의 속성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왜 ‘공감사회’에 이토록 반인권·비인권이 넘쳐나는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발명품인 인권이 오늘날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은 8할이 공감이라는 새로운 감각 덕분이다. 그러나 지금 그것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공감의 관점에서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살펴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연임 문제를 둘러싸고 요즘 부쩍 입길에 오르내린다. 2009년 현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인권위 활동이 이념적으로 편향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인선 배경을 설명하며 현 위원장의 균형감각과 합리적 조직관리 능력을 유독 강조했다. 그런 현병철 인권위 3년의 평가는 어떤가. 오동잎 하나 떨어지는 걸 보면 가을이 오는 걸 알 수 있다. 현 위원장은 용산참사 사건 재판에 대해 인권위가 의견을 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주장과 관련, 회의를 강제로 끝내며 “독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깜둥이’ 운운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여성 차별이 존재하느냐고 한 이는 또 누구인가. 지구상에 독재를 용인할 만한 어떤 지고지선한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인종주의(racism)나 성차별(sexism) 발언은 장난으로라도 감히 입에 올릴 수 없음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자질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왜 현 위원장 연임인가. 청와대는 인권위가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기관으로 운영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시민사회 일각에선 물론 거세게 반발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인권위 직원의 90%가 현 위원장 취임 후 한국의 인권이 후퇴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안경환 전 인권위원장 말마따나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 현 위원장은 과연 공감의 능력이 있는가. 스스로에게 정직하라는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하루빨리 결거취(決去就)하라.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문재인 “특전사가 날 강한男으로”

    [주말 여야 대선주자 행보] 문재인 “특전사가 날 강한男으로”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4일 특전사 전우회 주최 마라톤 대회에 참석, 34년 만에 특전사 동기들과 만나 회포를 풀었다. 문 고문은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제1회 국민과 함께하는 6·25 상기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당시 군 생활을 함께 했던 중대장, 상사 및 20여명의 동기, 선후배, 현역 장병들과 만나 군 생활을 회상했다. 특전사 복무 당시 대대장이었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도 만나 가벼운 악수로 인사했다. 행사에서 문 고문은 “강한 특전사가 나를 강한 남자로 만들었다. 앞으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은 1975년 8월 강제 징집돼 1978년 2월까지 특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제3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했다. 한편 문 고문의 후원회장은 초대 국가인권위원장인 김창국 변호사가 맡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노인자살 20년간 3배↑… 학대·방임 심각

    서울에 사는 A(71)할머니는 미혼인 4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A할머니의 수입은 폐지 수집과 청소로 버는 월 30여만원과 노인연금 9만 4600원이 전부다. 아들은 허구한 날 욕설과 폭행을 일삼으며 그로부터 술값을 뜯어갔다. A할머니의 몸에는 피멍이 가실 날이 없었다. 그의 얼굴에 멍이 든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변의 신고로 A할머니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노인전문보호기관의 보호를 받게 됐다. 회사를 퇴직한 B(72)할아버지는 퇴직금 수천만원을 큰아들에게 사업자금으로 빌려줬다. 하지만 큰아들의 사업은 실패했고 돈을 갚을 생각도 없다. B할아버지는 다른 자녀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자녀들은 “큰아들만 위하는 아버지를 왜 돕느냐.”며 등을 돌렸다. 일자리를 구하려 했지만 70대 노인을 쓰겠다는 곳은 없었다. 결국 B할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모 부양은 자식 몫이란 인식부터 고쳐야” 국가인권위원회는 22일 ‘노인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201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11.3%인 542만명. 5년 뒤에는 14% 수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빠른 고령화 속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노인들이 늘면서 학대·방임도 함께 늘고 있다.”면서 “노인인권 보호를 위한 사회안전망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변용찬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은 “노인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부실해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노인이 적지 않다.”면서 “이는 기본적인 생명권과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52.9%가 “돈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평균수명 81세… 70세 이상 노인은 일할 곳 없어 방임과 학대도 심각했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자녀들에 의한 경제적 수탈 사례가 적지 않지만 이를 방어할 사회적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부모 부양을 개인의 책임에 맡기는 문화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런 방임과 학대가 이어지면서 자살사망자 중 노인 비율이 1989년 10.3%이던 것이 2008년에는 32.8%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취업 과정에서의 차별도 문제였다. 현재 국내 평균수명은 81세이지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일할 곳은 거의 없다. 인권위 관계자는 “70세가 됐다고 아파트 경비에서 해고하는 사례도 신고됐다.”면서 “고령을 이유로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할 경우 경제적 문제로 인한 인권침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소정 남서울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인권은 사회복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100세 시대가 현실인 만큼 노동에서 노인을 소외시키지 않는 것과 동시에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의료·주거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인권위 산재판정 권고 전향적으로 검토하라

    산업현장에서 질병을 얻었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힘든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 자료를 보면 업무상 질병으로 산재 신청을 하고도 산재보상보험을 인정받지 못한 비율이 63.9%(2010년)나 된다. 근로자들이 이처럼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의학적 인과관계까지 피해 근로자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현행 제도 때문이다. 행정소송을 내보지만 이기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소송을 포기한 채 고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질병과 업무의 인과관계 입증 책임을 고용주가 지게 하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하라고 고용노동부에 권고했다. 고용주가 피해 근로자의 질병이 업무와 무관함을 증명하지 못하면 산재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와 시간, 돈이 부족한 피해 근로자가 질병과 업무의 연관성을 입증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인권위의 권고는 노동인권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산재로 인정받지 못해 아픔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으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인권위는 2003년 이후 바꾸지 않은 업무상 질병의 기준을 산업구조 변화에 맞게 조정하라고 주문했고, 산재보험급여 신청서를 작성할 때 사업주의 도장을 받도록 한 것도 악용의 소지가 있다며 없애도록 권고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어느 것 하나 그른 게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피해 근로자가 유해·위험물질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토록 했는데 이것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근로자는 자신이 어떤 물질에 노출됐는지 잘 알지 못할뿐더러 고용주가 알려줄 턱도 없다. 앞으로 법령을 개정하게 되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산재보상보험법 개정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재계가 인권위 권고에 반대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손 치더라도 노동부는 인권위 권고를 수용해 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산재보험기금도 걱정이다. 지금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중증장애 판정자나 사망자 유족에게 지급하는 연금급여가 폭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금 안정성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산재 입증책임’ 외국 실태

    업무상 질병에 대한 입증 책임을 사업주와 함께 나누도록 한 인권위의 권고안은 산업재해를 좀 더 폭넓게 인정, 변화된 산업구조의 현실에 맞게 노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인권위는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이 백혈병으로 숨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직원인 이숙영, 황유미씨에 대해 업무상 질병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산재보험제도를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근로복지공단은 그동안 반도체공장 근로자가 걸린 백혈병·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성 암을 업무상 질병으로 보지 않았다.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10년전에 머물러 피해 근로자들은 산재 인정률이 낮은 데다 까다로운 절차 탓에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급여신청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적잖았다. 과로사를 포함해 뇌심혈관계질환을 산재로 인정하지 않는 비율은 지난 2007년 59.8%에서 2008년 67.8%, 2009년 84.4%, 2010년 85.6%로 급등했다. 직업성 암도 마찬가지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해마다 발생하는 암의 2~8%는 직업성 암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계산대로라면 2007년 당시 한국의 암환자 16만 1920명 가운데 3238~1만 2954명가량은 직업성 암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해 산재로 인정된 직업성 암은 7건뿐이다. 낮은 산재 승인율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가 설치된 2008년 7월을 기점으로 더 감소했다. 위원회는 법정공방 이전 산재 여부를 가늠하는 기관이지만 근로복지공단의 재정적 측면만 강조, 보수적으로 승인해 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이 10년 전 기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도 피해 근로자의 구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산재 승인 범위를 ‘업무상 사고 중심’에서 ‘업무상 질병 중심’으로 확대해 가는 추세다. 영국은 업무 중 발생한 재해는 반대 증거가 없는 한 산재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는 업무 중 재해에 대해서는 원인을 떠나 산재로 본다. 스웨덴은 산재보험과 건강보험을 통합, 담당의사의 판단만으로 산재 혜택을 보도록 하고 있다. ●인권위 권고안 법개정으로 이어져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이종란 노무사는 “피해 근로자들이 전적으로 부담을 떠안는 현 제도와 비교하면 큰 변화”라면서 “그러나 어떤 유해·위험 요인을 취급하는지 노동자 스스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질병에 걸렸다는 사실만 제공하면 업무와의 연관성은 사업주가 규명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남은 일은 권고안이 법 개정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질병·업무 무관성’ 회사가 입증 못하면 산업재해로 인정

    국가인권위원회가 19일 산업재해보상보험제도의 ‘업무상 질병’과 관련, 입증 책임과 구체적인 인정 기준 등을 개선하라고 고용노동부에 권고했다. 지금껏 산재 신청인, 즉 근로자가 전적으로 부담해 온 피해 입증 책임을 사업주와 국가도 나눠 지도록 한 것이다. 노동 인권을 보호하고 산업구조의 현실에 적극 대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입증 책임의 부담 등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산재 보상 기준을 완화토록 한 만큼 권고가 받아들여지면 산재 인정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권위는 산재 신청인이 유해·위험 요인을 취급하거나 노출된 경력이 있다는 사실을 내세웠을 때 사업주가 해당 업무와 질병의 인과관계가 없음을 증명하지 못하면 업무상 질병으로 추정하도록 산업재해보상보험 법령의 개정을 요청했다. 또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의 위원장을 민간인으로 선임, 독립성을 보장토록 하는 한편 산업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를 반드시 위원회에 참여시켜 전문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인권위는 현행 산재보험법이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만들어진 데다 2003년 이후 법에서 나열하는 질병도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업주가 피해 근로자의 산재보험 신청을 방해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던 산재보험 급여신청서상의 사업주 날인 제도를 폐지하도록 요구했다. 인권위는 “첨단 전자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확대라는 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 새로운 직업병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업무상 질병의 인정 기준을 지속적·정기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배경헌기자 sayho@seoul.co.kr
  •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 진범 따로 있나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14일 “노숙소녀를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위증 혐의로 기소된 정모(33)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재 상해치사 혐의가 유죄로 확정돼 복역 중인 정씨가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는 의미로도 해석돼 정씨가 요청한 재심 청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결정적 증거는 정씨 등의 자백과 증언이 유일한데 범행 동기, 사건현장의 이동방식과 경로, 폭행 당시 상황, 폭행과 사망추정 시간의 불일치, 자백 번복 경위 등에 비춰 신빙성을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의 증언이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허위라고 인정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수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 2008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노숙하던 김모(당시 15세)양을 때려 숨지게 한 이른바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정씨는 공판 과정에서 함께 기소된 공범의 증인으로 나와 “우리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위증죄로 추가기소됐다. 원심은 현장 감식에서 정씨의 범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씨의 손을 들어줬다. 정씨는 유죄가 확정된 뒤에도 무죄를 주장하며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지만 고법에서 기각돼 다시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도 “정씨가 수사 과정에서 충분한 방어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정씨가 무죄를 인정받으면 형사보상법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 정씨는 만기 출소를 두 달여 앞두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불심검문? 흑인검문?

    불심검문? 흑인검문?

    영국의 불심검문과 미국의 정당방위법 등이 흑인에게 더 가혹하게 적용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경찰은 백인보다 흑인에게 28배 더 자주 불심검문을 하는 것으로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평등인권위원회(EHRC)는 보고서를 통해 런던경찰청의 2008년부터 2011년의 불심검문 25만 8000건을 분석한 결과 4분의3이 흑인이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실질 체포수 비슷… 검문효과 의문 런던 경찰은 2008~2009년 조사에서 흑인 1000명당 68명을 불심검문했다. 이 수치는 2010~2011년 32.8명으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런던 이외 지역의 평균 1.2명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비율이다. 영국에서 소수인종에 대한 불심검문 비율이 늘어났다. 2008년 51%에서 2011년 64%로 늘어났다. ●아시아인 검문도 백인의 최대 10배 영국 중부 웨스트미들랜즈 주의 한 경찰관은 흑인에 대한 불심검문을 백인보다 28배나 많이 했으며, 서부 그레이터맨체스터 주는 21배, 런던은 11배에 이른다. 아시아 출신에 대한 불심검문이 가장 심했던 곳은 웨스트미들랜즈로 백인보다 10배가 많았다. 불심검문은 범죄 대처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 불심검문에 따른 범인 체포는 2008~2009년 겨우 2.8%에서 2010~2011년에는 2.3%로 더 떨어졌다. 불심검문에 따른 체포 비율은 흑인과 백인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볼 때 경찰이 흑인을 더 자주 불심검문으로 괴롭힌다는 방증이라고 EHRC가 밝혔다. EHRC 위원 사이먼 울리는“200~300명을 불심검문하고 난 다음에야 한 명을 체포하는 것으로 볼 때 불심검문의 효과가 의문시된다.”며 “경찰은 인종적으로 무차별적인 자료수집 관행을 개선하고, 정보 지향적인 치안 업무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美도 백인유리 정당방위법 개정 추진 미국 뉴욕에서도 마구잡이 불심검문이 차기 시장선거 후보들의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뉴욕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시민운동가 빌 드 블라시오는 “소수 집단의 반발이 지속되는 불심검문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고, 또 다른 후보군인 크리스틴 퀸 시의장 역시 “불심검문 관행의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흑인에게 혹독한 정당방위법 개정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연방정부 산하 민권위원회는 주정부와 함께 피부색이 정당방위법 집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5년 이후 4년간 흑인을 사살한 백인에게 정당방위가 인정된 비율은 34%였지만 백인을 사살한 흑인의 구제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교육2차관 조율래 고용부차관 이재갑

    교육2차관 조율래 고용부차관 이재갑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현병철(68) 국가인권위원장(장관급)을 연임시키고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에 조율래(왼쪽·55)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고용노동부 차관에 이재갑( 오른쪽·54) 고용정책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전남 영암 출신인 현 위원장은 중앙고, 원광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행정대학원장, 한양사이버대 학장을 지내다 2009년 7월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인권위원장 임기는 3년이다. 지난 2월 국회법 개정으로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돼 현 위원장은 19대 국회 개원 뒤 인사청문회를 치러야 한다. 조율래 교과부 2차관 내정자는 경남 함안 출신으로 마산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청와대 행정관, 교과부 정책기획관·연구개발정책실장을 지냈다. 광주 출신인 이재갑 고용노동차관은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시26기로 관직에 들어가 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노사정책실장·고용정책실장을 지낸 정통 노동 관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수구 탓 언제까지… 신뢰회복이 관건”

    “수구 탓 언제까지… 신뢰회복이 관건”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가 8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진보당 리셋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정치권에 휘몰아친 ‘종북 논란’을 털어 내고 해묵은 당내 폐해로 지적돼 온 ‘정파주의’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시민사회 인사들은 통진당 재건을 위해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타파하는 게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이헌욱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은 “국민들에게 ‘나는 종북 문제 없다’, ‘왜 우리를 괴롭히느냐’며 보수 언론과 수구세력을 탓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이래서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랄 것이 아니라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구심을 통진당이 분명하게 해소시켜 주지 못하면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토론 등을 통해 국민들을 분명하게 납득시키고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파주의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자신이 겪은 사례를 설명하며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심상정 후보를 우리 당 대선 후보로 하고 권영길 후보를 선대본부장으로 해야 민주노동당이 산다’고 말했다가 진짜 욕 많이 먹었다.”면서 “(구 당권파는) 대통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흐름이나 세를 만드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후 당내에서 이야기할 수 없는 사실에 충격받아 그동안 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말했다. 토론회가 마무리 될 즈음 문제를 위한 해법은 하나로 좁혀졌다. 황순식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위원은 “해법은 간단하다.”면서 “모두가 공론장으로 나와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바꿀 것은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말하지 않는 정치 집단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탈북자 신분 노출 경찰… 인권위 “징계조치”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간첩일 수 있다.”며 탈북자의 신분을 노출한 경찰관에게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을 경찰에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울산시에서 근무하는 A경관 등은 지난해 3월 10일 자신이 신변보호를 맡고 있는 탈북자 B씨의 집주인을 만나 “탈북자인 B씨가 나쁜 일을 많이 저질렀다.”면서 “거짓말을 워낙 많이 하는 데다 간첩일 수도 있으니 하는 말 중 30%만 믿으라.”고 말했다. 당시 B씨는 위장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A경관 등은 B씨를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도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다. 얼마 후 혐의는 풀렸지만, 집으로 돌아온 B씨에게 집주인은 “방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말대로라면 B씨를 세입자로 두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B씨는 “경찰이 자신이 탈북자라는 사실을 주변에 공개하는 등 인권침해를 저질렀다.”고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A경관이 조사 배경 설명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이 다녀간 뒤 집주인이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B씨에게 방을 비워 달라고 한 사실이 있다.”면서 “A경관의 행동으로 B씨의 인격권이 침해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북한인권 개선 촉구는 문명사회 상식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엊그제 북한인권법을 다시 발의했다. 북한 인권에 대한 정기적 실태보고서를 내고 국제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은 “외교적 결례”라며 여기에 찬물을 끼얹으려 했다. 인권은 국경과 체제를 뛰어넘어 보호받아야 할 인류의 보편 가치임을 망각한 발언이다. 19대 국회는 문명사회의 상식적 잣대에 따라 이 법안을 꼭 처리해야 한다. 이 의원은 엊그제 방송회견에서 북한인권법 처리 여부를 묻자 “내정간섭”이라며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더군다나 탈북자들에 대한 임수경 의원의 막말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생방송 중 버럭 화를 내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기까지 했다. 총리를 지낸 다선 의원으로서 민주적 기본 소양 면에서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태도다. 혹여 임 의원처럼 탈북자를 ‘변절자’로 보고, 북한인권운동을 ‘이상한 짓’으로 보는 인식을 부지불식간에 드러낸 것이라면 딱한 노릇이다. 이 의원은 북한이 유엔 가입국임을 들어 북한 인권 개입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엔의 제네바 인권위원회는 결의안을 통해 거의 매년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19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세계인권선언문’에 따라 국제사회는 전세계 독재국가에서 자행되는 인권 탄압에 적극 개입했다. 인종청소로 악명 높은 코소보 사태는 물론 최근의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인권 유린에 이르기까지 무력 개입도 불사했다. 더욱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사형위기에 몰렸을 때 미국 정부가 유엔의 모자를 벗고 한국 정부에 직접적 압력을 행사한 사례도 있다. 이 의원의 언급은 국제사회의 이런 상식과는 한참 동떨어진 요설(妖說)에 불과한 셈이다. 국민은 종북 성향 의원들이 다수 입성한 19대 국회를 불안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 과거 남쪽의 군사독재에 반대하던 민주화 세력이 그보다 몇 백배 폭압적인 북한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 눈감자고 말하는 것인가. 볼모로 잡힌 인질(북한주민)이 굶주리며 학대받고 있는데도 인질범(세습독재정권)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꼴이다. 북한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용인하는 것이 진보이자, 통일을 위한 행동은 아니지 않은가. 차제에 야권도 북한인권법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 “軍 가혹행위 절반은 반복적 폭행”

    “軍 가혹행위 절반은 반복적 폭행”

    “군의 제대로 된 사과요? 아들 죽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들은 것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2월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자살한 정모(21) 훈련병의 어머니 강모(48)씨는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생각에 아직도 잠을 제대로 못 잔다. 정 훈련병은 지난해 1월 입대해 논산 훈련소에서 교육을 받다가 중이염에 걸렸다. 부대 지휘관에게 “귀가 아프니 치료를 받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당시 군의관들은 “증상이 민간 병원에 갈 수준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치료를 애원하는 정 훈련병을 쫓아냈다. 결국 정 훈련병은 훈련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해 2월 2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강씨는 “아들이 가족에게 보내려고 한 편지에는 계속해서 치료를 요청했지만 부대에서 묵살했다는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다.”면서 “아이가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집에 전화 한 통 하게 해주지 않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5월 조사를 거쳐 국방부와 해당 부대에 시정 명령을 내렸다. 인권위는 5일 인권친화적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구타와 욕설 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군 관계자들의 사고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7년부터 지난 3월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군 관련 진정 사건은 모두 405건이다. 전체의 55.1%인 223건이 폭행과 욕설 등 비인간적 처우에 연루된 사건이다. 223건 중 폭행 및 가혹행위와 관련된 진정이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언은 45건이었다. 특히 폭력적인 문화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망하는 등 생명권을 침해받은 사건도 56건에 달했다. 병사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행 및 가혹행위는 전체 122건 가운데 64건으로 52.4%를 차지했다. 장교의 병사 폭행은 31.1%인 38건, 반복적인 폭행은 52.5%인 64건으로 집계됐다. 또 폭행이나 가혹행위를 당하고도 침묵한 행위도 45.1%인 55건에 이르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 내 폭력은 계급을 불문하고 의례적인 일로 인식, 용인하는 군대 문화 탓”이라면서 “제도 개선부터 폭력적인 문화 척결 등 다양한 방법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