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권위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박영수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오창윤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82
  • [사설] 중국 김영환 유엔공동조사 동참할 때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고문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고 유엔 기구 및 국제인권단체들에 진상 규명을 위한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중국은 지난달 김씨가 전기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하자 일단 사실을 부인한 뒤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1995년부터 2002년 4월까지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허핑분국 시타 파출소에서 공안원으로 일했던 조선족 리쿠이하오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북자와 중국인을 전기봉으로 고문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고백하는 양심선언을 했다. 따라서 중국 당국이 고문 사실을 계속 숨기고 피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권위는 “김씨가 당한 잠 안 재우기, 구타, 전기고문은 중국이 1988년 가입한 고문방지협약과 세계인권선언, 자유권 규약 등에 반하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다음 주 유엔 고문방지특별보고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하고, 국제앰네스티(AI)와 휴먼라이츠워치(HRW), 고문방지협회(ATP), 국제인권연맹(FIDH) 등 국제 인권단체에도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미국과 함께 이른바 G2(주요 2개국)로 부상하는 중국을 상대로 공동조사에 나설 유엔 기구나 인권단체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특정 국가가 두려워 조사를 못 한다면 국제 기구나 인권단체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할 것이다. 중국은 최근 들어 대외적 국가 이미지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은 법치국가”라고 강조하는 대목도 그런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미국 등이 인권을 무기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씨 고문사건은 그런 국제사회의 파워게임과는 거리가 먼, 순수 인권문제다. 한국 국민과 정부는 이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명백하게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수교 2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중국 정부는 김씨 고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이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조사에도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 인권위 “김영환 고문 명백… 中정부 후속조치를”

    인권위 “김영환 고문 명백… 中정부 후속조치를”

    국가인권위원회는 중국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증언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 사건과 관련, 중국 정부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인권위는 2일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의 주장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재발 방지와 책임자 처벌 등 중국정부가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 “중국은 고문이나 가혹행위가 없었다고 부인하지만 피해자의 구체적인 진술과 일련의 정황에 따르면 고문이 자행됐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 고문방지협약기구 등으로 국제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인권위는 김씨와 만나 고문실태를 듣고 관련 정황 등을 근거로 판단한 결과 잠재우지 않기, 얼굴에 피멍이 들도록 구타한 행위, 묵비권을 행사하자 전기 곤봉으로 고문한 행위 등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달 30일 현병철 인권위원장과 이용근 북한인권팀장이 김씨를 면담하고 중국에서 당한 구금과 가혹 행위에 대한 진술을 들었다. 인권위는 “우리 정부에도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권위는 유엔고문방지특별보고관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유엔 실사 등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중국 정부는 1988년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했지만, 고문에 대한 외부 단체의 조사 등 몇몇 조항에 대해서는 배제해 놓은 상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새누리 “현병철 불가” 靑 “달라진 것 없다”… 당·청 충돌 가능성

    새누리 “현병철 불가” 靑 “달라진 것 없다”… 당·청 충돌 가능성

    새누리당이 현병철 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재임불가 방침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현 후보자 연임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고, 얼마 남지 않은 12월 대선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30일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 도중 나왔던 얘기 중 하나”라면서 “김광림 여의도연구소장이 자체 조사해 본 결과 현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안 좋은 것으로 파악돼 청와대에 당 차원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실시된 당 여의도연구소(여연)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량이 현 위원장 연임을 둘러싼 논란을 알고 있고, 이 가운데 80%가 연임에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고위에서는 “현 위원장의 인사권은 대통령 권한이므로 제도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당에서는 청와대를 비판하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고, 현 후보자에 대한 재임 불가 방침에는 참석자 전원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날 최고위 회의 도중 자리를 떴던 이한구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그런 걸 논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월권”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반대 기류가 있다는 것만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고, 당론이라 볼 수는 없다.”고 정리된 입장을 전했다. 새누리당은 현 후보자에 대한 연임 찬성 입장이 12월 대선에도 부담이 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결격 사유가 있는 김병화·현병철 두 후보자를 보호하려 했던 당 내 움직임이 당 쇄신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는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선 현 위원장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파행 운영되기도 했다. 우원식·서영교·송호창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은 “현 위원장 직무대행의 국가인권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을 수 없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운영위 도중 국회 기자실을 찾아 “지난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현 위원장 직무대행이 논문 표절과 아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 의혹 등 개인비리와 인권위의 독립성 훼손, 살인적 인권탄압 등으로 인권위원장으로 부적격하다고 했음에도 그에게 업무보고를 하도록 하는 현 정권에 모욕감을 느낀다.”며 청와대를 정면 비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청와대 “뚜렷한 대안 없는데…” 고심

    새누리당이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재임명 불가 방침을 당론으로 정하고 청와대에 조만간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현 후보자 임명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당·청 간 또 한 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여의도연구소 자체 조사 결과 등을 통해 나타난 현 후보자에 대한 악화된 국민여론을 감안해 재임명이 어렵다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현 후보자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그를 재임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현 후보자 재임명과 관련해) 청와대는 달라진 게 없다.”면서 “(현 후보자의 재임명은 안 된다는 것도) 당의 모아진 의견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에서 이런저런 의견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대통령이 휴가 중이고, 당론이 전달된 것도 아닌 만큼 청와대의 입장 변화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현 후보자에 대한 재임명을 반대하는 새누리당의 입장과 관련, “(오후 현재까지) 그런 의견은 전달받지 않았으며 (재임명을 한다는) 청와대의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임명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주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친인척·측근 비리 등으로 정국 운영의 입지가 좁아진 이 대통령이 야당뿐 아니라 여당까지 반대하고 나선 현 후보자 재임명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오히려 무게가 실리고 있다. 휴가를 마치고 다음 주초 업무에 복귀하는 이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영환 “1박 2일간 전기고문·구타당했다”

    김영환 “1박 2일간 전기고문·구타당했다”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30일 “중국 당국에 체포된 뒤 지난 4월 15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구타와 전기고문이 5~8시간 정도 지속됐다.”며 중국 구금 당시 받은 고문 및 가혹행위을 상세히 공개했다. 김씨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기 직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4월 10일부터 7일 동안 연속으로 잠 안 재우기 고문을 당했고 6일째 되는 날에는 물리적 압박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체포후 18일간 묵비권 행사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세부내용은 함구했던 김씨가 구체적으로 고문 정황을 밝히면서 이 문제가 한·중 양국의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전기고문은 50㎝ 정도의 전기봉으로 이루어졌고 구타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방식이었는데 주먹으로 때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얼굴에 엄청나게 심한 충격이 있었다.”면서 “30분~1시간 정도 구타를 하다가 얼굴에 상처가 심해 다시 전기고문을 하는 식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김씨는 “전기고문을 하기 1시간 반 전에 복면을 씌우고 심전도 검사와 혈압 검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고문을 했다.”며 “위에서 결재를 받고 나서 계획적으로 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29일 체포되고 나서 18일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고문과 가혹행위 때문에 4월 16일 새벽에 묵비권을 풀었다.”고 말하고 “그 뒤에는 심한 가혹행위는 없었지만 (안전부에서) 조사를 받는 한 달 내내 수갑을 채우고 의자에서 잠자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중국 당국의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우리의 북한인권 정보조사 활동을 조서에 포함시키면서 구체적인 혐의는 얘기 안 했지만 이런 것을 가지고 혹시 간첩죄나 이런 것으로 걸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와 중국 분들이 함께 활동을 했는데 그 부분과 관련된 조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 영사면담 지연 납득안돼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전기고문 등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 쪽에서 신중한 대응을 요구한 측면이 있고, 함께 활동하시는 분들, 특히 중국 국적을 가진 분들에게 위해가 갈 것을 우려했다. 그 부분은 지금도 제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 정부의 초기 영사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1차 영사면담일인 4월 26일이면 제가 잡히고 29일째 되는 날인데 그 전에 영사면담을 왜 오지 않았는지 그 부분이 납득이 안 된다. 중국 안전부에서 허가하지 않아서 올 수 없었다고 했는데 영사 면담이라는 것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중국이) 허가하지 않고는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씨는 ‘중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하거나 유엔 인권이사회에 청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포함해서 다른 것도 동료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 등에 나설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반체제 운동을 하는 분들과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북한 내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시는 분을 지원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도 북한 내 반체제 세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인권위, 본격조사 착수 예정 김씨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이용근 북한인권팀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당국의 고문과 가혹행위, 부당한 처우 등에 대해 1시간가량 상세히 진술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는 중국 당국의 김씨 고문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이날 ‘한국의 유명 반북 인사가 중국 정부를 기소하겠다고 위협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정식으로 대응에 나서기 전 사전조치로 환구시보가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연합뉴스
  • 민주 “표절·횡령·배임… 현병철 연임되겠나”

    국회 운영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명박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의 비리와 현병철 인권위원장 재임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김관영 의원은 이 대통령 측근 비리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자평했지만 지금 시중에서는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홍지만 의원도 “청와대에 대해 국민이 의혹적(시각)으로 보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여야를 가리지 말고 확실히 추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좋지 못한 일들이 빚어진 것에 대해 대통령실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 논란과 관련해 “인권위원장이 논문 표절, 횡령, 배임, 윤리강령 위반 등의 결점을 갖고 재임되겠느냐.”면서 “실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공격했다. 하 실장은 “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 비켜 갔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관봉 5000만원이 비자금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하 실장은 “정부 부처는 물론 대기업, 은행이 별도로 관리하는 VIP 고객에게도 관봉을 나줘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는 그럴 만한 돈이 없다.”고 부인했다. 고흥길 특임장관은 언론사 파업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사 문제에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무위에선 해결이 지지부진한 저축은행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의 동생 부부인 박지만·서향희씨의 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 건도 난타전 대상이 됐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삼화저축은행이 서향희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인 법무법인 주원과 맺은 법률자문 내역에 대해 (예금보험공사에) 자료제출 요구를 했는데 찾지 못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자문 등을 통해 불법 구명 로비가 있지 않았을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질적인 자문 행위가 있었는지 밝혀져야 국민적 의혹에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연·이범수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말 대통령 제대로 보좌 받고 있나/최광숙 논설위원

    관가가 어수선하다. 정권 말에는 어느 부처나 마찬가지지만 법제처 분위기는 더 흉흉하다고 한다. 법제처가 술렁대는 이유는 최근 단행된 법제처장 인사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선태 법제처장 후임으로 검찰 출신의 이재원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 정 전 차장의 연루설이 흘러나왔을 때는 꿈쩍도 하지 않다가 정권 말기에 임기 7개월짜리 처장 인사를 굳이 단행한 속사정은 무엇일까. 이번 법제처장 인사는 법무부 정기인사와 맞물려 실시돼 법무부 인사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법제처 공무원들 사이에서 “우리가 법무부 산하기관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법제처장 인사와 관련, 관가에서는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작품’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권 장관이 팔을 걷어붙이고 검찰 출신 인사 챙기기를 세게 밀어붙였다는 얘기다. 게다가 청와대에서 최종 인사 스크린을 하는 정진영 민정수석이 권 장관의 고교·대학 후배이다 보니 더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사실 이번 법제처장은 내부 승진을 하는 것이 옳았다고 판단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법제처장 자리에 내부 승진 인사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이 정부는 법제처장을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웠다. 어디 법제처장뿐인가. 도덕성과 자질 시비를 불러 일으킨 대법관과 인권위원장 등의 인사를 놓고도 뒷말이 많다. 인사와 관련해 최종 책임자는 누가 뭐래도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무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사다. 하지만 인사는 대통령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책임을 덜자는 게 아니라, 대통령 비서실장·수석·장관 등 대통령 보좌진들의 책임은 없는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검찰 출신 김병화 대법관 후보가 자신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에서 후보 사퇴를 한 초유의 사태도 결국 그를 추천한 권 장관의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위장전입, 세금 탈루, 제일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 등 갖가지 의혹을 제대로 검증 못 한 정 수석도 같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 정부는 정권 초부터 인사 난맥상을 보여왔다. 초반에는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실세들이 인사를 농단하더니, 이제는 정치인 뺨치게 정치력을 발휘하는 ‘정치관료’ 손으로 인사권이 넘어간 듯하다. 모두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핵심 참모진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과거에도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면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관료들이 자신들이 미는 인사들을 ‘막차’에 태우려고 안간힘을 썼다. 얼마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인선 파행도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의 금융위 인사를 밀면서 빚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임기말 인사 파행의 일정 부분은 일부 관료들의 사적 이해관계가 얽혀 일어난 일이다. 상황이 이러니 대통령이 인사를 하는 데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인사 검증 보고서를 받아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정권 말일수록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게 국정 운영에 매진하려면 대통령은 제대로 된 보좌를 받아야 한다. 독도 문제 등 민감한 현안과 연관된 일본과 군사보호협정을 밀실에서 추진해 물의를 빚은 것도 관계 장관 및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탓이다. 여당은 물론 야당에도 협조를 구할 중요한 사안인데도 뒤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 것은 외교·안보 라인뿐 아니라 정무라인까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가뜩이나 뒤숭숭한 공직사회가 잘못된 인사 등으로 분위기가 흐트러지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대통령은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사심 없이 일하려는 참모진의 보좌가 필요하다. 그런 참모진을 곁에 두고 일을 맡기는 것은 물론 온전히 대통령의 몫이다. bori@seoul.co.kr
  • “현병철 위원장 연임 반대” 인권위 4명 사퇴

    국가인권위원회의 정보인권 특별전문위원인 남희섭 변리사·류제성 변호사·박경신 고려대 교수·서이종 서울대 교수 등 4명이 24일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며 위원직을 사퇴했다. 16명으로 구성된 정보인권 특별전문위는 정보인권 현안 및 대응방안, 정보인권 증진 등의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정보인권특별전문위가 이름뿐인 허울로 남는 것을 지켜보며 더는 현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에서는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5월 회의를 개최한 후 1년이 넘도록 한 번도 모인 적이 없고 2년 전에 초안이 완성된 정보인권특별보고서는 아직도 발간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장명숙 인권위원은 23일 전원위원회에 참석, “현 위원장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청와대 결정과 관계없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어 “현 위원장의 역할은 지난 3년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현병철 인권위원장 거취 양심에 비춰보라

    청와대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연임을 강행할 태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엊그제 “청와대가 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 후보자가 직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해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했다. 현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권의식 부재와 자질 부족, 각종 비리 의혹 등으로 인권기관의 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를 바라보는 국민여론도 싸늘하다. 오죽했으면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까지 연임을 반대했을까. 현 후보자는 더 이상 인권을 모욕하지 말고 스스로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를 바란다. 현 후보자는 지난 3년간 인권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인권위의 독립성, 존엄성을 현격히 저하시켰다. 용산 참사를 인권위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을 막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도 깔아뭉개다 2년이 지난 최근에야 직권조사에 나서는 등 정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인권위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인권이 권력에 예속되도록 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논문 표절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업무추진비 과다사용 의혹 등은 그의 해명을 받아들인다고 치자. 그러나 탈북자 신상을 공개해 불이익을 겪게 하고 장애인 활동가들이 인권위를 점거·농성하자 전기, 난방을 끊은 것은 인권위원장으로서 적절한 대처라고 보기 어렵다. 내부 직원들이 연임을 반대하는 광고를 내고 용산 참사를 다룬 영화를 보러 갔다 쫓겨난 것은 어찌 보면 자업자득이다. 인권위원장은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없이도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며 부적격자를 인권기관의 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인사권의 남용이자 횡포라 할 수 있다. 청와대는 좀 더 심사숙고해 적임자를 인권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도 국민여론에 귀 기울여 현 후보자가 과연 인권기관의 장으로 적합한지 냉정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 현병철 인권위원장 청문 보고서 사실상 무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무산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17일 수석부대표 접촉을 갖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국가인권위원장으로서 현 후보자의 ‘적격’여부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 채택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18일 운영위 회의도 취소됐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되, 현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함께 적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현 후보자가 적격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현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독자 의견을 내, 인사청문 백서 형식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국회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인 18일을 지키지 못하게 되면서 현 후보자는 별도의 임명절차를 밟게 됐다. 인사청문회법은 국회가 기간 내 인사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은 경우 대통령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눈] 아픈 위안부, 부끄러운 나라/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아픈 위안부, 부끄러운 나라/이영준 사회부 기자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네평 남짓한 방에서 만난 이옥선(85) 할머니는 배꼽 아래 세로로 난 7~8㎝의 흉터를 내보였다. “임신하면 일본군이 강제로 배를 갈라 태아를 빼낸 흔적”이라며 끔찍한 얘기를 들려줬다. 유희남(84) 할머니는 “빨리 죽고 싶은데 (한이 풀리지 않아) 죽지도 못한다.”며 긴 한숨을 내뱉었다. 박옥선(88) 할머니는 “다 필요없고, 생전에 일본의 사과 한마디만 들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들에게 “성노예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 자체가 부끄러웠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들에게 ‘위안부’, ‘성노예’라고 쓴 종이를 보여 주며 “적당한 말을 골라 달라.”고 청하려니 만감이 교차했고, 난감했다. 그랬다. ‘성노예’ 명칭 논란은 할머니들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었다. 80대 중반을 넘어 생애의 막바지에 다다른 할머니들은 ‘일본의 사과’만을 바랐다. 그러면 용서하겠다고 했다. “성노예냐, 위안부냐.”의 논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있어 어설픈 변죽일 뿐이었다. 사실 ‘성노예’라는 단어는 1996년부터 유엔인권위원회 등에서 두루 통용돼 왔다. 문제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용어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관련 단체에서도 수년 전부터 용어 정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는 외면했다. 그러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성노예 용어 사용’을 지시하자 그제야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주적 국가, 피해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가 그동안 할머니들의 요구를 경청해 왔더라면 용어 문제가 본질이 아님을 알고도 남는 일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위안부 문제가 피해 할머니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무이자 일본에 대한 주권적 권리임을 자각해야 한다. 이제 생존 할머니는 고작 60여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apple@seoul.co.kr
  • 현병철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野, 비리의혹 파상공세

    현병철 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野, 비리의혹 파상공세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16일 인사청문회에서는 현 후보자의 연임을 막으려는 민주통합당과 이에 맞선 현 후보자 사이에 치열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청문회 전부터 ‘논문 표절’ ‘아들 병역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현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펼쳤던 민주당은 이날 현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설명하기 위해 파워포인트 자료 등을 제시하며 작심한 듯 맹공격을 퍼부었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현 후보자가 한양대 교수 퇴임 1년 전에 발표한 논문이 한양대 대학원 법학과 학생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 의원은 “게다가 현 후보자는 논문을 제출한 2008년 이전인 2001년에 이 논문을 명목으로 연구비를 수령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학생의 논문을 표절해 학교 측으로부터 연구비를 수령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자는 “2001년도에 연구비를 수령한 것은 맞지만 표절했다는 논문을 쓴 학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현 후보자가 업무추진비 1억 6000여만원을 술값, 밥값으로 썼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직원들 행사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서 의원은 “업무로 주말에 만났다는 관계자들에게 전화해 보니 그쪽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 위증이고 거짓말이면 사퇴하겠느냐.”고 몰아세웠고 현 후보자는 재차 “업무상 외에는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0년 12월 인권위원회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농성했을 때 현 후보가 난방기 사용 금지,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조치를 했다.”는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의 의혹에 대해 현 후보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자 현장에 있던 장애인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 후보가 용산 참사 진상조사 문제를 인권위 심의 안건에 상정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해 왔던 용산 참사 유가족들은 청문회 정회 때 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현 후보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 직원들은 이날 한 언론사에 “인권위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현병철 위원장 스스로 떠나야 한다.”며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詩 밤꽃 여자들이 읽어야…여자에 좋은 시”

    서울시교육청이 매주 수요일에 실시하는 내부방송에서 성희롱으로 간주될 수 있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여직원들은 이를 직장 내 성희롱으로 규정, 시교육청과 해당 방송 담당 사무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방송에 출연한 교육과정과 소속 이모 사무관(56)은 시 ‘밤꽃’을 낭송하면서 “이 시는 여자가 읽어야 된다. 여자들이 낭송하기 좋은 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방송을 들은 교육청 소속 직원 오모(33·여)씨 등 일부 여직원들은 통상 밤꽃이 남성의 정액을 뜻하는 만큼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반발했다. 수요 방송은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교육청 직원들이 교대로 출연해 3~5분간 자유발언을 하는 형식으로, 교육청 내부에만 방송된다. 오씨는 “해당 발언이 이상해 주위에 물었더니 대부분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이 발언이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교육청 담당 부서에 문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이후 2주 동안이나 진상조사를 미루다 오씨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해당 직원은 순수한 의도로 시를 전달한 것일 뿐 (성희롱)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측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직장 내 성희롱 담당부서인 총무과 관계자는 오히려 오씨에게 “교육청 직원 맞느냐. 몇 급이냐. 당신 과에 여직원이 몇명이냐.”라고 묻는 등 문제 제기 자체를 비정상적인 태도로 몰고 가려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오씨는 인권위에 시교육청의 직장 내 성희롱 예방체계 조사 및 이 사무관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직권조사를 요청했으며, 인권위는 즉시 조사관을 배정해 조사에 나섰다. 이 사무관은 “당일 2시간 전 갑자기 방송을 맡게 돼 인터넷에서 급히 검색한 시를 읽었기 때문에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밤꽃 향기는 장마철을 전후해 흔히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시기가 맞다고 여겨 전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문제가 발생한 후인 지난 1일자 인사에서 지역교육청 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얼굴 기형이…” 친딸 태어나자마자 생매장한 파렴치父

    “얼굴 기형이…” 친딸 태어나자마자 생매장한 파렴치父

    태어난 지 몇 시간 되지 않은 자신의 딸을 외형적 기형이 있다는 이유로 생매장 한 파렴치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서부 펀자브 주에 사는 챈드 칸은 태어난 딸의 외모가 비정상적인 것에 충격을 받고 아이를 생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챈은 친척들에게 “아이가 죽은 채 세상에 나왔다. 곧 장례를 준비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아이를 인근 묘지에 생매장 했다. 병원 측은 “출생 당시 분명 힘차게 울음을 터뜨렸으며, 건강에도 큰 이상이 없었다.”며 그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아이를 안고 묘지로 가는 그의 모습을 본 주민들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 끝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칸의 부인은 아이가 생매장 당할 때 병원에 있었지만, 이 일에 동조했는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아이가 건강하고 생명에 지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머리가 크고 비정상적인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은 분명한 유죄”라면서 “아이에게 기형이 있다 해서 마음대로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인권위원회의 활동가인 파르자나 바리는 “이 사건은 파키스탄 전역에 깔린 아이들에 대한 편견, 특히 육체적 기형을 가진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문제의 남성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 측은 무덤을 파헤쳐 아이의 시신을 발굴한 뒤 부검할 예정이며, 친딸을 생매장 한 칸은 사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누리 “정책쇄신 더 강하게”…정국 전환 타개책 될까?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15일 정책 쇄신의 첫 작품으로 재벌 개혁안을 꺼내들었다. 경제민주화로 상징되는 정책 쇄신이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로 꼬여 버린 정국을 되돌릴 타개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결 사태 직후 사퇴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복귀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곧 강도 높은 쇄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1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원내대표가 당초 예정대로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원내대표가 복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복귀로 읽히는 행보다. 이를 위해 황우여 대표가 주말 동안 이 원내대표와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 원내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당 대표인 내가 책임지겠다고 했고 대국민 사과까지 하지 않았느냐.”면서 ‘선당후사’의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13일 ‘책임지는 자세’를 강조하며 원내대표단 복귀에 힘을 실어줬다. 이 때문에 “무조건 사퇴한다.”는 초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이 원내대표의 심경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의 복귀를 계기로 새누리당은 쇄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국회의원 특권 포기는 물론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정 의원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 이명박 정부와의 선 긋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6일 열리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사청문 절차가 끝난 대법관 후보자 4명 중 위장 전입과 취득세 탈루 등으로 문제가 된 김병화 후보자에 대한 낙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본회의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여기에 정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 협조, 나아가 탈당 압박도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정 의원을 겨냥해 “탈당하고 구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 만큼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책 쇄신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이날 재벌 개혁안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차례로 발의할 계획이다. 당내 경제통인 이종훈 의원을 중심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고 박 전 위원장이 지난 10일 대선 출마 선언 때 밝힌 ‘신규 순환출자 규제’와 관련된 법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는 박 전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쇄신 법안 처리를 적극적으로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가 부결 사태로 촉발된 ‘위기의 7월’을 무사히 넘길 경우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만 활동하는 ‘한시적 복귀’가 아니라 잔여 임기를 마치기 위한 ‘전면적 복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사퇴 번복’과 ‘박근혜 사당화’ 논란 등은 이 원내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강도 높은 쇄신 드라이브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쇄신을 통해 위기 국면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장세훈·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인권에 무관심한 인권위원장

    인권에 무관심한 인권위원장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용산 참사 등 주요 인권 현안에 대해 애써 축소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과 인권 단체들은 현 위원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공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신문이 15일 현 위원장이 재임 중이었던 2009년 7월~2011년 말 열린 전원위원회와 상임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현 위원장의 일방적인 정권 편들기와 편파적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위안부 할머니들 한번도 안만나” 그의 무딘 ‘인권 감수성’은 용산 참사 1주기를 앞둔 2010년 1월 11일 1차 전원위에서 드러났다. 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용산 사건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실 언제 논의되는지도 관심 밖이었다.”고 말해 국내외적 인권 현안에 대한 무관심을 스스로 인정했다. 당시 전원위에서는 1월 19일 1주기를 앞두고 관련 사건이 진행 중인 서울 고법에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견을 내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작 위원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다. 현 위원장은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2010년 7월 MBC ‘PD수첩’ 방영 이후 김종익 KB한마음 대표와 배모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에 대한 민간인 사찰 의혹이 불거지자 위원들은 22차 상임위에서 직권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현 위원장은 “사실 그 내용을 잘 모른다. 언론에 난 것만 갖고 직권조사까지 하는 것은 굉장히 앞서나가는 게 아니냐.”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한 위원이 “오래전부터 불거진 사안인데 위원장만 모른다.”고 항의했지만 현 위원장은 “(논의할 필요가 없는데) 의무적으로 상정할 것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관련자들은 결국 지난 6월 검찰에 의해 대거 사법처리됐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15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정애 의원은 “공익요원인 현 위원장의 장남이 국민연금공단 본부 근무를 배정받을 때 가능한 근무 인원은 1명이었으나 현군을 포함한 3명이 배정됐다.”면서 “압력이나 청탁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영교 의원은 “현 위원장이 취임 후 올 6월까지 업무추진비의 97%인 1억 6500여만원을 밥값과 술값으로 사용하면서 용산 참사 관계자나 위안부 할머니들은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홍석천 등 성적 소수자도 “반대” 국내외 인권단체도 현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위원장은 용산 참사 등 주요 인권 사안에 대해 침묵하거나 필요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인권위는 불편부당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이들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홍석천(39)씨를 비롯한 성적 소수자들도 가세했다. 홍씨는‘게이유권자파티준비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그가 재신임받으면 더 많은 사람이 커밍아웃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헌·송수연기자 baenim@seoul.co.kr
  •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박근혜 대선국면 중대악재 판단… 사실상 ‘자진 탈당’ 압박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탈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강성 발언은 위기의식이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불체포특권 포기를 가장 먼저 약속했지만, 이번 부결 사태를 계기로 쇄신책이 ‘정치쇼’로 전락한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해 온 ‘원칙과 신뢰’ 정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유야무야 넘겼다간 앞으로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무슨 약속을 하더라도 무게감이나 신뢰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예비후보의 처지에서 ‘지침’을 내리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부담이 있지만, 이를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본 것이다. 캠프 관계자들도 “박 전 위원장이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박 전 위원장이 12~13일 이틀 동안 당초 계획했던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 의원에게 ‘7월 임시국회 내 가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정 의원이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즉시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바로 법원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강도가 더 센 것이다. 정 의원이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당으로서는 출당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사퇴를 선언한 현 원내지도부가 언제 물러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은 원내지도부에 7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실제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대정부질문(18∼20일, 23일),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 결과 본회의 상정,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계획서 작성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재신임이 아닌 시한부 활동인 만큼 절충 가능성은 열려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피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선거운동 기간이 오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30일인 만큼 원내대표 선출은 21일 이전 또는 8월 20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부결 사태를 수습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이 ‘1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 성향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된다. 4선인 이 의원은 비대위에도 참여해 박 전 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본 경험도 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 겸 특보단장직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도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3선이기는 하나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인 데다, 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정치적 무게감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각 4선 의원인 정갑윤·정병국·원유철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논문표절·알박기 이어 아들 병역비리… 현병철 의혹 ‘봇물’

    논문표절·알박기 이어 아들 병역비리… 현병철 의혹 ‘봇물’

    민주통합당이 오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에 대한 의혹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논문 표절’, ‘알박기 투기’ 의혹에 이어 ‘아들의 병역기피’, ‘인권위 판결에 대한 부적절성’이 새롭게 지적됐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 후보의 아들은 19세이던 고교 3학년 때 체중이 100㎏이었으나 1년 후 병무청 신체검사에서는 113㎏으로 불어나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면서 “검사 당시 체중이 4급 보충역 판정 기준(113㎏)과 정확히 일치해 의도적으로 기준선에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 후보 아들이 무리수를 쓰면서 수차례 입대를 연기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아버지가 인권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2년 동안 세 차례나 병역 연기를 하는 등 총 네 차례 연기했다.”면서 “특히 마지막 연기 사유는 정보처리기능사 시험 응시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현 후보 아들이 전공과 무관한 시험에 응시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병역 연기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장하나 의원실에 따르면 진정인 이모(26)씨가 ‘교회 인터넷 방송국 홈페이지 운영자의 동성애자 카페 폐쇄’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지난 4일 인권위는 각하 결정을 내렸다. 교회가 개설한 카페라는 점과 성경이 동성애를 허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 다툼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국가인권위법 2조 3항은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국회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 후보의 주민등록 주소를 확인한 결과 1983년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의 도랑 근처 3㎡짜리 땅에 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은 “현 후보는 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롯데연립으로 환지(換地)를 받아 4년간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명백한 위장전입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동시에 ‘알박기’식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진선미 의원은 “35년간 현 후보가 발표한 논문은 17편에 불과한데 이 중 최소 7편의 논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박지원 “이한구 쇼 중단 돌아오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불’이 난 새누리당에 부채질을 해댔다.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이 원내대표를 향해 복귀를 촉구하는 것으로 “쇼를 중단하라.”는 힐난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을 속였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단이 사퇴해서 국회가 마비되면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면서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인사청문회, 내곡동 사저 특검법, 민간인 불법 사찰 국정조사 등 7월 국회에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국정조사위원도 임명하지 않고 미루더니 짜인 각본대로 때를 기다린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즉각 복귀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그는 전날 국회 본회의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불참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자기 선거운동을 위해 국회의원 여러 명을 데리고 지방에 갔다. 본회의 참석은 국회의원의 원칙과 소신 아니냐. 자기 꿈이 이뤄지면 뭐 하나, 국민의 꿈이 이뤄져야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지원이 살려고 정두언을 구했다’는 새누리당의 해석에 대해 “나는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아니다. 그런 얘기를 하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 전 위원장은) 칠푼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원내대변인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명백한 국민 기만 쇼임이 드러났는데도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술수”라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종군 위안부’ 아니라 ‘강제적 성노예’가 맞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모든 문서와 성명에서 ‘(일본군)위안부’(comfort women)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클린턴 장관이 대체 용어로 제시한 ‘강제적인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는 표현에 대해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무상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란 용어가 일제의 야만적 죄상을 일깨우는 데 부적확한 용어라고 본다. 정부와 정치권은 피해 당사자인 우리보다 제3국에서 이런 문제점을 먼저 제기한 대해 깊은 자괴심을 느껴야 마땅할 것이다. 엊그제 미국 넬슨 리포트는 클린턴 장관이 ‘일본군에 의한 성노예’ 문제는 인간성에 반하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범죄라는 측면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본어 ‘위안부’를 직역한 표현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국제시민의 상식에 맞는 인식이다. ‘위안’의 사전적 의미가 뭔가. ‘위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 아닌가. 우리의 무구한 소녀들이 일제의 노리개로 나설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위안부란 표현은 애당초 몰역사적인 망발이었다.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 이전에는 오랫동안 정신대(挺身隊)로 불렸으나, 이 또한 정명(正名)이 아니다. 도대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부대’라는 명칭이 웬 말인가. 인생을 송두리째 유린당한 할머니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었다. 그 대타 격인 ‘종군(從軍) 위안부’도 자발적으로 군을 따라다닌 위안부란 뉘앙스로, 일제의 강요로 성노예 생활을 해야만 했던 실체적 진실을 감추려는 의도가 숨겨진 표현이다. 위안부라는, 일본 측이 만든 표현을 쓰면 부지불식간에 배상과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 국수주의 세력의 논리에 놀아나는 꼴이 된다. 차제에 우리도 공식 문서나 대일 협상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대체할 표현을 찾아야 한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1996년 일본군의 ‘위안소’ 설치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속속 유명을 달리하는 상황이다. 하루 속히 이들의 한을 풀어주고 일본 정부로부터 최소한이나마 배상과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도 국제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낫다. 그런 차원에서 일제의 불법과 무도함을 알리는 ‘강제적 성노예’란 표현이 적확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