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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사실 유포자 반드시 잡겠다”… 성남 어린이집 사건 ‘2차 가해’ 도 넘다

    “허위사실 유포자 반드시 잡겠다”… 성남 어린이집 사건 ‘2차 가해’ 도 넘다

    피해아동이 가해아동에 먼저 접근 등 허위사실 유포 잇따르자 강력대응 시사 “아이랑 슈퍼만 가도 수군… 자꾸 눈물” 어린이집 측에도 민·형사상 고소 준비 아동 간 성폭력 처벌 제도 靑에 청원도“아이랑 슈퍼만 가도 수군거리고 저희를 힐끔거립니다. 집을 벗어나 서너 발자국 걷기만 해도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의 시선이 괜히 우리 아이를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 자꾸 눈물만 쏟아집니다.”(어린이집 아동 간 성폭력 피해 부모가 지난 3일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 경기 성남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 피해 가족이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피해 아동이 가해 아동의 손을 먼저 끌었다는 얘기부터 피해자 측이 배상 금액을 터무니없이 높게 요구했다는 등의 억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피해 아동의 변호사는 사건의 정확한 진상조사를 위해 이르면 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큰 공분을 일으키면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20만명 이상 참여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경고합니다. 저 화났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아동 간 성폭력 사건에서 발생한 2차 가해에 대해 언급하며 허위사실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피해 부모가 말하는 2차 가해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피해 아동이 먼저 가해 아동의 손을 끌고 다녔으므로 100% 피해자가 아니다 ▲피해자 측이 (합의금으로) 3000만~5000만원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배상을 요구했다 ▲담임이 아닌 보조 교사가 돌보는 시간에 사고가 났기에 담임 잘못은 없다 등이다. 피해 아동 부모는 “계속 풀리는 다리에 힘 꽉 주고 강한 척 이겨내는 척 살고 있다”며 “지금부터 약해진 정신을 다잡고, 허위사실 유포자와 루머를 만든 사람을 잡고자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내기로 했다. 가해 아동의 처벌 여부를 떠나 재발 방지와 진심 어린 사과를 받기 위해서라도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해율은 뜻을 같이하는 진정인을 온라인에서 모으고 있다. 4일 기준 2400여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아동 간 성폭력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날 기준 21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 동의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해 준다. 피해자 측은 어린이집의 주의 의무 위반 혐의를 검토해 아동복지법 등 관련법을 위반했는지 검토하고 있다. 민사 및 형사상 고소 등 법적인 대응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법인 해율의 임지석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건 명확한 사실 규명과 가해자 측의 진심 어린 사과라고 판단해 인권위에 진정하기로 했다”며 “보다 구체적 사실이 드러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어린이집 성폭력’ 父 울분에…靑청원 하루만에 ‘20만명’ 호응

    ‘어린이집 성폭력’ 父 울분에…靑청원 하루만에 ‘20만명’ 호응

    경기도 성남시의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이 하루 만인 3일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날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가 ‘피해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사건에 국민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피해를 본 5세 여자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 간 성폭력 사고 시 강제력을 가진 제도를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딸이 어린이집과 아파트 단지 내에서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갑내기 남자아이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면서 가해 아동을 처벌할 수는 없지만, 그 부모를 통해 적극적인 피해 복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3일 오후 9시 30분 기준으로 20만 6000명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이번 사고는 피해 여아가 지난달 4일 같은 어린이집 남자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 알리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부모는 이튿날 경기도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맘카페에 올렸다. 부모가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15일 피해 여아가 남자아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산부인과 진료에서도 성적 학대 정황이 확인됐다. 이후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은 지난달 6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피해 아동도 같은 달 19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내사에 착수했다. 다만 여자 어린이에게 성폭력을 한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세로 형사처벌은 불가능한 상태다. 피해 여아 측 법률 조력을 맡은 법무법인 해율은 변호사 4명이 포함된 7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민·형사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피해 여아 측은 사실관계의 명확한 규명을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권위 “검찰·경찰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 똑같아야”

    인권위 “검찰·경찰 피의자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 똑같아야”

    경찰 조서는 피고가 부인하면 증거 채택 안돼검찰 조서는 피고가 부인해도 증거 능력 인정검사가 피의자를 신문하면서 작성한 조서와, 경찰 등 다른 수사기관이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신문조서)의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이 동일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가인권위원회가 표명했다. 검찰이 만든 조서만 우대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인권위는 수사기관 간 신문조서의 증거 능력 인정 요건 간에 차이가 없도록 현행 형사소송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고 3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이 작성한 신문조서는 재판에서 피고인 또는 그의 변호인이 조서에 적힌 진술 내용을 부인하면 증거로 채택할 수 없다. 즉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진술 내용을 인정할 때만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 반면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는 피고인이 조서상의 진술 내용을 부인해도 진술의 임의성을 보장하는 등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술이 이뤄졌다고 증명되면 증거 능력이 인정된다.인권위는 신문조서와 같은 전문증거(당사자가 직접 법원에서 진술하지 않고 서류 등 다른 형태로 간접 진술하는 형식)는 당사자의 반대 신문권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사법경찰관이 작성한 신문조서에 대해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와 달리 엄격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정한 것은 인권 보호를 위한 입법정책적 고려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위는 “법무부의 주장은 전문증거의 증거 능력은 인권 보호를 위해 엄격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면서 “모든 수사기관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을 엄격히 하는 근거가 될 수는 있어도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에 대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완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인권위는 또 지금과 같이 검사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완화하면 밀실에서 자백을 이끌어내는 수사를 유도해 인권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입법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 문제에 대해 대법원도 지난 5월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경찰이 작성한 신문조서와 동일하게 하더라도 실무상 형사재판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적이 있다. 현재 국회에는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검찰을 포함한 모든 수사기관의 신문조서 증거 능력 인정 요건을 ‘재판에서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진술 내용을 인정할 때’로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졸은 2박3일… 대학생은 8시간만… 인권위 “예비군 훈련제도 재검토를”

    고졸은 2박3일… 대학생은 8시간만… 인권위 “예비군 훈련제도 재검토를”

    “국방부 지정 권한은 위임 입법 한계 일탈” 판검사 등 사회지도층 우대 논란이 제기된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재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위임 입법(국회가 아닌 다른 국가기관에 의한 법규 정립)의 한계를 준수하고 병역의무 수행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전면적으로 재정립하라는 의견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예비군 1∼4년차의 경우 동원 훈련 대상자로 지정되면 군 부대로 입영해 2박 3일간 훈련을 받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같은 예비군 1∼4년차라도 대학생은 훈련 보류대상으로 지정돼 8시간 기본훈련만 받으면 된다. 학생뿐 아니라 국회의원 등도 훈련 보류 대상으로 지정돼 병역의무에 사회지도층을 우대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인권위 조사 결과 2018년 11월 기준 예비군 보류 직종은 학생, 대학 교수 등 56개이며, 전체 예비군(275만명)의 약 24.3%인 67만명이 보류대상이다. 이 중 ‘예비군법’ 등 현행법상 훈련 전부를 면제한 ‘법규 보류’(국회의원, 차관급 이상 공무원 대상)는 11.3%, 국방부 장관의 방침에 따라 동원 및 훈련을 면제한 방침 보류자는 88.7%로 나타났다. 방침 보류자 중 방침 전면 보류자(12.1%)는 우편집배원, 청와대 비서 및 경호원 등이고 방침 일부 보류자(76.6%)는 판사, 검사, 대학 교수 등이다. 인권위는 “구체적 기준 없이 국방부 내부 지침으로 보류 대상을 정하는 것은 위임 입법의 한계를 일탈한 것”이라면서 “국가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동섭 “동성애가 에이즈 원인” vs 최영애 인권위원장 “개인의 권리”

    이동섭 “동성애가 에이즈 원인” vs 최영애 인권위원장 “개인의 권리”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28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영애 인권위원장에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항문성교로 에이즈에 감염되는데 그걸 조장하는 게 동성애”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이 의원은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이라고 강조했고,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개인의 권리”라고 맞받았다. 이 의원은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가 발생한다. 인권위원회가 대처해야 한다”고 했고, 최 위원장은 “인권위가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할 때마다 저는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지 동성애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라며 “(동성애가) 기본적 (인권)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소수자 인권이 중요하긴 한데 에이즈 환자가 1년에 1000명이라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물었고, 최 위원장은 “저는 기본적인 개인적 권리를 인정한다. 에이즈 문제는 안전한 성관계로 예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운영위는 지난 1일 청와대 국정감사 도중 불거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태도 논란’에 따른 파행 이후 약 4주 만에 열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동섭, 국회 운영위서 “동성애가 에이즈 원인” 논란

    이동섭, 국회 운영위서 “동성애가 에이즈 원인” 논란

     한 달만에 재개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성애’를 주제로 막말 논란이 번졌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동성애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며 소리쳤고, 최영애 인권위원장은 “개인의 권리”라고 항변했다.운영위는 2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법안을 심사했다. 운영위가 소집된 건 지난 1일 청와대 국정감사 도중 불거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태도 논란’에 따른 파행 이후 약 4주 만이다. 이날 회의에서 바른미래당 이 의원은 최 위원장을 상대로 “동성애 때문에 에이즈 발생한다”라며 “동성애를 조장하고 이런 부분 인권위원회가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인권위가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할 때마다, 저는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지 동성애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라며 “기본적 (인권)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소수자 인권 중요하긴 한데 에이즈 환자 1년에 1000명이라면 우리나라 어떻게 되겠나”라고 최 위원장에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저는 기본적인 개인적 권리를 인정한다”라며 “그리고 에이즈 문제는 안전한 성관계로 예방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안전한 성관계로 (예방)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청년·군인 1000명, 군인은 매독 등 성병 발병 1500건이다”라면서 “군인들이 항문성교를 통해 에이즈에 걸린다.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최 위원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동성애는 우리가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취향”이라고 일축했다. 최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법 2조3항에 성적지향 문구를 삭제하는 내용의 개정안 발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도 “맞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성적지향과 관련해(제한하는 것은) 유엔의 주요한 문서들에서는 모두 차별로 명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퀴어축제와 관련한 이 의원의 질문에 최 위원장은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 선수들이 학생 선수보다 더 맞고 더 욕 먹는 이유 알고보니

    성인인데···언어·신체·성폭력 모두 학생 선수보다 심각언어 폭력 당한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 비율 두 배 넘어성폭력 피해 비율은 학생 선수 피해의 3배에 달해실업 선수들은 팀 해체나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 대처“이거 못 하면 패배자다. 그럼 X신이지…(중략) 야, 너 일로와. 이 XX, 이X아, 글러빠진 XX.”(20대 중반 선수) “강압적으로 여자선수들한테 감독님 지인 분들을 소개해줘요. 계속 연락하라고 하고.”(30대 초반 선수)실업팀 성인선수 일부가 거의 매일 매를 맞는 등 학생선수들보다 언어·신체·성폭력을 더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발표한 ‘실업팀 선수(1251명) 인권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선수들은 언어폭력(33.9%), 신체폭력(15.3%), 성폭력(11.4%) 등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인권위가 발표한 ‘초중고 학생선수(5만 7557명) 인권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선수들은 언어폭력(15.7%), 신체폭력(14.7%), 성폭력(3.8%)을 겪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인권위 조사결과, ‘나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이나 욕, 비난, 협박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문항에 여성선수(37.3%)와 남성선수(30.5%)가 있다고 답했다. 주요 가해자는 지도자(55.0%)나 선배선수(51.9%)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실업선수들은 주로 ‘머리 박기, 엎드려 뻗치기 등 체벌(8.5%·중복응답)’, ‘계획에 없는 과도한 훈련(7.1%)’, ‘손이나 발을 이용한 구타(5.3%)’ 등을 당했다. 특히 이중 ‘거의 매일’ 신체폭력을 경험한다는 응답도 8.2%에 달했다. 신체폭력을 경험한 선수들 10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미다. 성인선수들이 겪는 성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한 30대 여성 선수는 “감독이 시합 끝나고 카메라가 집중됐을 때 자신에게 가슴으로 안기지 않았다고 화를 냈다”며 “‘선생님을 남자로 보느냐,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선수들은 ‘신체 모양, 몸매 관련 농담’(6.8%), ‘불쾌할 정도의 불필요한 신체접촉’(5.3%) ‘신체 일부를 강제로 만지게 하는 경우’(4.1%) 등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권위는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성인 선수임에도 일상적인 폭력과 통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업선수들은 인권침해 피해를 당해도 문제를 제기할 경우 팀이 해체되거나 보복과 불이익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직장운동선수 인권 교육과 정기적 인권실태조사 실시 ▲가해자 징계 강화와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합숙소 선택권 보장 등을 검토해 관련 부처와 대학체육회 등에 권고할 예정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인권위 “청원경찰과 일반직 서로 다른 임금피크제 적용은 차별”

    인권위 “청원경찰과 일반직 서로 다른 임금피크제 적용은 차별”

    청원경찰과 일반직 직원에게 서로 다른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22일 인권위에 따르면 A공사는 3급 이하 일반직 직원은 2년 동안 임금을 40%씩 총 80% 삭감하는 방식의 임금피크제를 적용한다. 하지만 청원경찰은 3년 동안 20%, 30%, 30%씩 총 80%의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를 적용했다. A공사는 “청원경찰이 일반직 직원보다 임금 수준이 적어, 매년 40%씩 임금을 감액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면서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3년으로 나눠 임금피크제를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 조사 결과 3년에 걸쳐 80%를 삭감하는 방식은 2년간 줄이는 방식보다 총임금이나 기본연봉, 성과급, 퇴직금 등에서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원경찰은 임금피크제 합의 당시 노조에 가입할 수 없었고, 청원경찰을 대상으로는 어떤 설명회도 열지 않는 등 이해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는 “일반직 직원과 청원경찰에게 임금피크제 적용 기간 및 임금 감액 방식을 달리 적용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라며 A공사 사장에게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모랄레스 지지자 vs 군경… 전쟁터 방불케하는 볼리비아

    모랄레스 지지자 vs 군경… 전쟁터 방불케하는 볼리비아

    모랄레스 비판 속 선거 일정 불투명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정 선거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열흘이 지난 19일(현지시간) 가스 공장을 봉쇄한 모랄레스 지지자들과 이를 탈환하려는 군경이 충돌하면서 3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보안군은 수도 라파스 인근 엘알토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 등을 치고 진입을 막던 센카타 국영 가스 충전 공장에 대한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 장갑차와 헬리콥터들을 동원한 보안군의 작전을 통해 연료를 실은 50대의 차량이 일주일 만에 센카타를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볼리비아 옴부즈맨 사무국은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으며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중 2명은 총상으로 숨졌으며 사망자 모두 모랄레스 지지자였다. 미주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어진 볼리비아 시위 사태의 사망자는 모두 27명으로 늘었다. 시위대의 추가 사망 소식에 멕시코에 망명 중인 모랄레스는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 정부가 “평화롭게 쿠데타에 맞서는 엘알토의 형제들을 군부 독재정권처럼 또다시 살해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녜스 대통령은 정국 안정을 위해 조속히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선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아녜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개 신뢰 얻은 윤석열, 검찰개혁 부담 늘어났다

    공개 신뢰 얻은 윤석열, 검찰개혁 부담 늘어났다

    檢인권위 외부위원 인선 시간 걸릴 듯 尹, 변협 만나 “선임계 안 낸 변론 통제”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내부 개혁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신뢰한다고 밝히면서 개혁 작업을 추진해 온 검찰 부담도 한층 커졌다. 그동안 검찰이 내놓은 개혁안에 대한 긍정적 평가이면서도 동시에 앞으로도 강도 높은 개혁을 계속 추진하라는 채찍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법·제도 개혁은 법무부가 하지만 검찰 조직 문화와 수사 관행을 바꾸는 것은 검찰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검찰 내부 개혁에 대해서는 윤 총장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정치검찰’ 행태 때문에 정의가 많이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면서 검찰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총장 개인에 대한 신뢰를 넘어 검찰 조직을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검찰 스스로 찾아보라고 주문한 것이다.검찰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대검찰청의 한 간부는 “일곱 차례에 걸쳐 내놓은 개혁안은 검찰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0일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향해 개혁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자 검찰은 그다음 날부터 ‘특수부 축소’, ‘공개소환 전면 폐지’, ‘변호인 변론권 강화’ 등 개혁안을 연이어 내놓았다. 이달 들어 추가 개혁안이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 대검 간부는 “개혁을 위한 개혁이 되지 않기 위해 그동안 내놓은 개혁안에 대해 실행을 점검하면서 추가 개혁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안을 내놓을 때마다 일선 검찰청의 업무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시기 조절을 하면서 내놓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검찰총장 직속기구인 ‘검찰 인권위원회’는 이달 안에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외부 위원 인선에 시간이 걸려 다음달에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쓴소리를 하는 역할을 맡는 이 위원회에는 대검 차장검사와 인권부장도 들어간다. 변호인 변론권 강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부터 변호인 조사 참여 확대 등을 담은 ‘변호인 등의 신문·조사 참여 운영지침’이 시행됐다. 비공개 지침인 ‘형사사건 변론에 관한 업무지침’도 변호인의 구두 변론 기회 전면 부여 등의 내용을 추가해 조만간 공개한다. 대검은 또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공보규정에 맞춰 일선 검찰청에 전문공보관을 지정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법무부에도 직제 개정을 요청했다. 중요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의 전문공보관에 수사를 담당하지 않는 차장검사를 지정하려면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 이날 윤 총장은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변협 간부들과 만나 변호인 변론권 강화, 전관 특혜 근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은 몰래 변론을 없애기 위해 제도 개선을 해 왔고, 내부적으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한 셈”…인권단체, 인권위법 ‘개악안’ 규탄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한 셈”…인권단체, 인권위법 ‘개악안’ 규탄

    “차별금지 사유는 소수자 인권 마지막 보루”“혐오와 차별을 정치 자산삼은 히틀러 같아”“대통령 물러서지 말고 사회합의 노력해야”국가인권위원회법(인권위법)에서 차별의 근거로 삼지 못하도록 한 ‘성적 지향’ 항목을 삭제하고 ‘남녀 성별’ 정의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인권위법 개정안에 인권단체들이 거센 반발을 내놨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20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은 개악안”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차별금지 사유는 인권의 마지막 보루”라며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소수자들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헌법상의 기본권을 위임받아 제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 ‘QIP’의 다나 활동가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통해 삭제되는 것은 법률 조문 속 ‘성적 지향’이라는 네 글자가 아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소수자 인권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언제든 희생해도 된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을 정치 자산삼아 대중을 현혹하고 선동했던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했음을 알리는 것이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동성혼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합법화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은 데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사회적 합의가 물론 필요하지만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권은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뒤로 물러설 게 아니라 노력하고 힘쓰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 40명이 현행 인권위법에서 차별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내용에서 ‘성적 지향’을 삭제하고 성별 개념을 ‘남성 또는 여성 중 하나를 말한다’고 규정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일부 의원은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대표 발의한 안 의원은 철회 의원 이름 수정 후 재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19일 “안 의원의 인권위법 개정안은 편견에 기초해 특정 사람을 우리 사회 구성원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역행하는 시도로 판단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기고] 이제 학생선수 인권을 말하자/이대택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

    [기고] 이제 학생선수 인권을 말하자/이대택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초중고 학생선수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늘 읽히던 부끄러운 단어들이지만 결과는 학생선수의 인권 실태를 정량적으로 보여 준다. 엘리트 체육계에서 산발적으로 들리던 말들이 확인된다. 드러난 인권침해와 사례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한편으로 어린 학생들의 엘리트 체육이 위태하다고 한다. 학교 운동부는 몇 년 새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체육인들은 이 추세가 더 가팔라져 앞으로 몇 년 내에 추락하는 한국 스포츠가 불 보듯 뻔하다고 한다. 스포츠 인권침해 현장에서는 다양한 주장이 전개된다. 학생선수의 집중적인 훈련은 종목의 특성과 함께 최고 선수를 위한 적령기가 따로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스레 공부와 운동의 병행이 쉽지 않다고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가 권고한 주중대회 개최 금지에 대해 체육계가 불만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선수로 꿈을 정한 아이들을 막아서지 말자고 한다. 스포츠의 본질상 일정 수준의 기강과 단체정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학생선수에 대한 인권침해가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은 나이 든 이들의 시각에서부터 출발한다. 합숙이란 집단 거주환경에서 벌어지는 문제도, 개인 간 또는 단체 폭력의 문제도, 심지어 성폭행의 문제도 개인적 일탈이며, 이와는 별개로 학생선수에 대한 사회적 지원과 그들의 꿈을 보장하는 것이 기성인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언뜻 일리 있게 들리지만 이 주장들이 지금껏 문제를 생존시킨 근저가 아니었을까 반문해야 한다. 아이들의 인권보다 어떻게 엘리트 스포츠를 다시 살릴 것인가에 골몰하는 게 아닌지 질문해야 한다. 인권위의 전수조사에서 가슴 아픈 대목은 그들이 경험한 폭력이 자신의 가슴과 머리로 내면화된다는 것이었다. 지도자와 주위의 폭력이 자신을 위한 것이었으며 진정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운동선수로서의 행복이 우리 모두의 사람다움의 가치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져도 될 것인가. 이제 스포츠의 장에서 우리의 사고는 인권에 있어야 할 것이다.
  • 볼리비아 시위로 곳곳 고립사태 속출…군용기로 식료품 공수

    볼리비아 시위로 곳곳 고립사태 속출…군용기로 식료품 공수

    부정선거 의혹으로 시위사태가 발발한 볼리비아에서 '도시 고립'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다급해진 볼리비아 정부는 공군기를 동원해 고립된 도시에 식료품을 공수하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공군 수송기를 띄워 완전하게 고립된 라파스에 식료품을 공급하고 있다. 헤르헤스 후스티니아노 정무장관은 "16일 공군 수송기를 동원해 엘알토와 (고립된) 라파스를 '공중 다리'로 연결했다"며 "현재 고립된 상태인 또 다른 도시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연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내륙국가인 볼리비아에서 무인도처럼 완전하게 고립된 도시가 속출하고 있는 건 시위 때문이다. 부정선거 의혹에서 촉발된 시위가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의 길거리 대결로 비화하면서 볼리비아의 시위 정국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주요 고속도로를 장악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라파스로 들어가는 모든 길이 끊긴 건 이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모랄레스의 지지자들이 직접 제작한 사제 바주카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어 강제해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고립된 도시에선 생필품 대란이 일고 있다. 라파스에선 슈퍼마켓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있고 휘발유와 가스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주유소는 '휘발유 없음'이라는 안내문을 걸고 영업을 중단했다. 라파스 서민들의 필수품인 통가스도 구하기 힘들어진 지 오래다. 라파스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는 "통가스를 구하지 못해 장작불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그나마 이젠 식료품도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유혈충돌이 계속되면서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15일 코차밤바 인근 사카바에선 시위 참가자 9명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시위대 측은 "무차별적 총격으로 살생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주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시위 정국이 발발한 이래 17일까지 볼리비아에선 최소한 23명이 사망하고 215명이 부상했다. 여론에 밀려 사임하고 도망가듯 멕시코로 망명한 모랄레스가 '컴백'을 위해 지지세력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 귀국이 가능해질 때까지 지지세력의 시위를 멈추지 않는다는 게 모랄레스의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시위 정국이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사진=볼리비아 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출처=오피니언볼리비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불온 이유로 사상의 자유 제한 정당화 안 돼… 싸우며 인권 지킬 것”

    “불온 이유로 사상의 자유 제한 정당화 안 돼… 싸우며 인권 지킬 것”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얼마 안 돼 국방부 장관이 23종의 도서를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고 부대 내 반입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군법무관들은 장관의 지시가 헌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봤다. ‘책 읽을 자유’를 제한했기 때문이다. 뜻을 같이한 군법무관들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 보기로 했다. 헌법소원을 청구했을 뿐인데 군은 이들을 징계했다. 파면당한 경우도 있었다. 육군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오던 지영준(49)씨도 이때 파면됐다. 그는 곧바로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해 항소심에서 “징계 사유는 일부 인정되지만 파면은 지나치다”는 판결을 받아 냈다. 그런데 군은 상고하는 대신 지씨에게 다시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뒤 그를 강제 전역시켰다.지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소송을 냈다. 1, 2심에서 연달아 패소했지만 6년의 기다림 끝에 징계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 낼 수 있었다. 파기환송심을 거쳐 이 판결이 확정되자 군은 이번에는 계급 정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다시 전역 명령을 내렸다. 또 다른 소송이 시작됐고, 최근 1심 법원은 다시 지씨의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이 사건 1차 소송에서 파면 처분을 취소시켰는데 국방부 장관이 재차 전역 명령을 내렸다”면서 “원고가 파면 처분일(2009년 3월)부터 징계 취소가 확정된 2018년 8월까지 대부분 기간 동안 현역 지위를 상실한 것은 임명권자의 일방적이고 중대한 귀책사유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 5일 항소했다. 지씨는 “아내가 저한테 ‘당신이 옳았으니까 끝까지 가 보라’고 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못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소원을 청구한 대가가 너무 큰 것 같다. “당시 언론에서 관심이 많았고 헌소 청구 다음날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정감사까지 겹치면서 파장이 컸다. 국감에서 한쪽은 군법무관들 군기가 빠졌다고, 다른 한쪽은 이게 무슨 불온서적이냐고 장관을 질책했다. 결국 헌소를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아 징계 조사에 착수하더라. (헌소가) 조용하게 이뤄졌다면 파면까지 당했을까 싶다.” ●헌소 제기에 무슨 징계… 파면, 코미디라 생각 -불온서적이라고 볼 수 없는 책까지 반입을 금지하니 시끄러울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한홍구 교수의 책 ‘대한민국사’를 재밌게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도 불온서적 목록에 포함돼 있었다.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도 나중에 사서 읽어 본 뒤 ‘아니, 이게 무슨 불온서적이야? 완전 코미디네’란 생각이 들었다.” -헌소 당시 위헌이라고 확신했겠다. “전기통신사업법의 ‘불온통신’ 개념이 너무 불명확하고 애매하다며 위헌 결정을 받은 게 있다. 그런데 군인복무규율에도 불온표현물 소지·전파 등 금지 조항이 있다. ‘대체 뭐가 불온이냐…, 당연히 위헌’이라고 생각했다.” -2010년 나온 헌재 결정에 실망이 컸을 것 같다. “충격이 컸다. 불온서적 반입을 금지한 국방부 장관의 지시만으로는 기본권 침해로 볼 수 없다며 5대4 의견으로 각하됐다. 불온표현물 소지·전파를 금지한 규율에 대해서도 국군의 이념과 사명을 해할 우려가 있는 도서로 인해 군인들의 정신전력이 저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이라며 6대3 의견으로 기각됐다.” 국방부는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불온서적 지정에 대해 명시적인 법적 근거를 둬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하자 용어만 ‘정신전력 부적합 도서’로 변경했다. 지난해 6월 발간된 ‘헌법재판연구’에 실린 이재희 헌법재판연구원 책임연구관 논문에는 2011년 ‘국가의 역할’(장하준) 등 19종의 도서가 추가되며 모두 42종이 정신전력 부적합 도서로 분류됐다고 나온다. 하지만 국방부는 현재 “정신전력 부적합 도서 목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파면까지 당했는데. “처음에는 대한민국에서 헌소를 제기했는데 무슨 징계냐 이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파면을 시켰으니 이 또한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소송을 하면 이길 줄 알았다. 사법부를 믿고 있었으니까.” -사법부에 대한 믿음도 깨졌나. “저와 박지웅(현 기획재정부 정책보좌관) 대위 이렇게 두 명이 파면됐는데 1심은 저에 대해서만 파면 처분이 위법하다고 했다. 하지만 징계 사유는 대체로 인정했다. 처음 보는 논리였다. 사법부까지 그러면 안 되지 않나.” 지씨에게 적용된 징계 사유는 크게 네 가지였다. 헌소 청구 전 상관에게 먼저 건의를 하지 않은 점, 동참자를 모아 집단으로 청구한 점, 언론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장관 지시를 폄하하는 의견을 발표한 점, 박 대위에게 변호사를 만나게 하는 등 사적 업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한 점 등이다. 이 중 사적 업무 지시와 언론 직접 접촉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징계사유로 인정됐다.●대법원 판단6년 걸려… 그만큼 사법부 보수적 -1차 소송에서 항소심을 거쳐 파면 처분이 취소됐는데 다시 징계를 받았다. “1, 2심에서 징계 사유는 인정했으니까. 제가 자발적으로 옷을 벗겠다고 해도 안 된다고 하더라. 중징계 중 가장 낮은 정직 1개월 처분을 받고 강제 전역됐다.” -갑작스런 파면과 전역으로 생활은 어떻게 했나. “소송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다섯 살 아들과 세 살 딸이 있었는데 아내가 돈 벌러 나가면서 제가 애들을 봤다. 2년 넘게 집에 있었는데 군법무관 동기, 선후배들이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줬다. 동기들은 회비를 올려 자기네들이 받는 월급만큼 매달 저한테 보내줬다.” -강제 전역 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불온서적 문제로 헌소를 처음 한 게 아니었다. 그 전에도 군법무관 처우를 위해 몇 차례 했다. 그런데 저보고 잘못했다고 하니, 제 존재가 부정당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징계 사유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도 있다. 변곡점이 된 대법원 판단이 나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 “1, 2심에서 패소했고 대법원까지 올라갔는데 결론이 안 났다. 국가안보가 중요하다 해도 이렇게까지 처박아 둘 사건인가 의아해했다. 그만큼 사법부가 보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양승태 사법부에서 결국 결론을 안 내고 지난해 첫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 대법원은 징계 사유를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상급자에게 사전 건의를 하는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무 규범이 될 수 없고, 다수가 청구인으로 참여했다 해도 군복무에 대한 기강을 저해하려는 집단 행위로 볼 수 없다는 논리였다. 변호인의 언론 대응도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없다며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지난해 3월 대법원 판결에 대해 헌재가 발간하는 ‘헌법재판연구’에서는 “군 당국이 ‘불온성’이라는 기준으로 서적을 금지함으로써 인간의 가장 기본적 자유이자 정치적 자유권인 사상의 자유를 제한한 것은 쉽게 정당화되기 어렵다. 대법원 판결은 이전의 하급심 판결이나 2010년 헌재 결정과 비교해 한발 나아간 판결”(이재희 책임연구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같은 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지씨에 대한 전역 명령 취소가 확정되자 “2015년 7월 소령 계급 연령정년인 45세에 도달했다”며 재차 정년 전역 및 퇴역 명령을 내렸다. -국방부도 정말 끈질긴 것 같다. “2015년으로 소급해서 적용하는 게 말이 되나. 대법원 판결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봤다. 그래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1심도 제 손을 들어 줬다.” ●정부 항소로 싸움 계속… 댓글에는 ‘독한 놈’ -그런데 정부가 또 항소했다. 다시 기약 없는 싸움을 이어 가게 됐는데. “군에서 (항소를) 건의했을 거다. 그게 군의 ‘자존심’이다. 그런데 얼마 전 댓글에서 저보고 ‘독한 놈’이라고 하더라. 잘못하면 제가 공격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건 인권이라는 가치를 지켜 내기 위해서다. ‘정직’이 따라주지 않는 가짜 인권 말고 공권력에 의해 탄압받던 시절 몸으로 맞서 싸우며 인권을 지키려고 했던 것처럼 저도 그 인권을 지켜 나가려 한다.” 글 사진 대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내 혐오표현 묵인 안 된다” 인권위·4개 교육청 ‘공동대응’

    “학내 혐오표현 묵인 안 된다” 인권위·4개 교육청 ‘공동대응’

    서울·경기·광주·전북 교육청 참여새 학기 혐오표현 대응 가이드 제작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 경기, 광주, 전북교육청과 학교 내 혐오표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15일 교육청 4곳과 함께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혐오 표현이 근절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공동선언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선언식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김승환 전북 교육감이 참석해 ‘혐오 표현 대응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과 교육감들은 공동선언문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담은 혐오 표현은 차별의 구조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차별을 재생산하고 불평등을 조장한다”며 “교육공동체 안에서 절대로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처음으로 교육청과 인권위가 혐오 표현 문제를 공동선언을 통해 알리고 범사회적 대응을 촉구하는 시의적절한 자리”라며 “다양성 존중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에 기록될 뜻깊은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인권위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혐오 표현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학생·교직원·보호자들과 함께 자율적 대응 방법을 마련하고, 미디어교육과 실태조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권위와 참여 교육청은 공동선언문 발표를 시작으로 학교 내 혐오 표현 대응 가이드라인 제작에 들어갔으며 2020학년도 1학기에 맞춰 초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몇십년 같이 살았는데 아직 ‘가족’ 아니랍니다”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도 저는 장례 절차에 관여할 수 없어요. 국내법상 혈연의 가족이나 법적 배우자가 아니면 할 수 없으니까요.” 지난 5월 동성 파트너와 결혼식을 올린 김용민씨는 한국에서 동성 커플로 살아갈 때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동성혼이 허용되지 않는 데다 복지 등 모든 제도에서 동성 가족은 인정하지 않고 있어 박탈감이 크다는 하소연이다. 김씨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대출과 주택 제도가 있지만 동성 부부는 철저히 배제당한다. 신혼부부 전세자금 등도 받을 수 없어 턱없이 좁은 집에 사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씨 등 국내 성소수자 1056명은 “의료·주거·직장·연금 등의 영역에서 차별당하고 있다”며 1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을 제기했다. 정부가 성소수자의 가족구성권을 인정해 달라는 취지다.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가구넷)는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 제출에 앞서 동성 파트너와 동거 중인 성소수자 366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파트너의 수술·입원으로 병원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1.8%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입원(63.4%) 또는 수술 동의(56.9%) 시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답이 가장 높았다. 주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 51.6%가 ‘주택자금을 공동 분담했다’고 응답했으나 이들 중 76.2%는 주택을 공동명의로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들은 법적 부부의 범위에서 배제돼 공동명의 대출이 불가능하고 대출 한도와 이자 등 대출 조건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점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 지붕 아래 한 이불 덮으며 한 상에 같이 밥을 먹고 몇십년을 지내도 법적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로 ‘가족’이라고 명시된 모든 것에서 제외된다”며 “국가와 사회가 성소수자를 위한 기본적인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속보] 성소수자 1000명 인권위에 진정 “법적 가족 인정을”

    [속보] 성소수자 1000명 인권위에 진정 “법적 가족 인정을”

    성소수자 1000여명이 정부가 성소수자들을 법적인 가족으로 인정하지 못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가족구성권을 인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집단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다. 성소수자 1056명은 13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지붕 아래 한 이불 덮으며 한 상에 같이 밥을 먹고 몇 십년을 지내도 단지 법적 가족이 아니란 이유 하나로 ‘가족’이라 명시된 모든 것에서 제외된다”면서 “국가와 사회가 성소수자를 위한 기본적인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동성혼 인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법적 혼인 관계로 인정 받지 못하는 국내의 성소수자들이 의료·주거·직장·연금 등의 영역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설문조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성소수자가족구성권보장을위한네트워크(가구넷)가 올해 6월 한달간 동성 파트너와 동거하고 있는 성소수자 3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파트너의 수술·입원으로 병원을 이용한 응답자의 81.8%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이들은 입원(63.4%)·수술 동의(56.9%)시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51.6%는 ‘주택자금을 공동 분담했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중 76.2%는 주택을 공동명의로 할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또 공동명의 대출 불가능, 대출 한도와 이자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들이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군대 급식서 채식 선택권 보장하라” 인권위에 진정

    “채식주의자, 훈련소서 2주간 쌀밥밖에 못 먹어” 군대 내 단체 급식에서도 채식의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시민단체들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녹색당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동물권행동 카라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군 입대를 앞둔 진정인 4명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대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마련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채식주의는 단순한 기호가 아닌 동물 착취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자 양심”이라며 “채식 선택권 보장은 채식인들의 행복추구권과 건강권, 양심의 자유 등과 결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체 급식이 제공되는 학교·군대·교도소 등에서 개인이 채식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특히 군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현재 나오는 식단만으로 채식을 할 경우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육류를 먹지 않는 사람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의 28일 식단 중 평균 8.6일은 쌀밥과 반찬 하나만 먹을 수 있고, 13.6일은 쌀밥만 먹을 수 있으며 1.6일은 굶어야 한다. 이틀은 반찬 한 가지만 먹을 수 있다. 내년 초 입대를 앞둔 진정인 정태현씨는 “군 복무 기간에 채식주의를 실천했던 군인들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한 채 훈련을 받고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기력, 우울증에 고통스러워했다”면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인권위는 2012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채식주의자가 제기한 진정 사건에서 “채식주의에 대한 일관된 행동과 엄격한 수용 생활 태도는 양심에 근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국가행정 차원에서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진실의 힘’ 이사 임명 제청

    인권위, 신임 사무총장에 송소연 ‘진실의 힘’ 이사 임명 제청

    국가인권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에 인권 활동가 송소연 재단법인 ‘진실의 힘’ 상임이사가 임명 제청된다. 인권위는 1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송 이사를 사무총장에 임명 제청하는 안건을 비공개 심의했다. 사무총장은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송 이사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와 재단법인 진실의 힘에서 조작간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실태 조사와 사회 의제화를 위해 현장을 직접 발로 뛴 대표적인 인권 활동가다. 2016년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과 함께 세월호 참사 진실을 추적한 백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내기도 했다. 인권위 사무총장은 국가 인권정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인권위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다. 지난 9월 조영선 전 사무총장이 사표를 내면서 2개월여 동안 자리가 비어 있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권위 “경찰의 쌍용차 노조 상대 손배소, 정당성 결여”

    국가인권위원회가 쌍용차 파업 농성자들을 상대로 국가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1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대법원에 “해당 사건의 소송을 심리하면서 정당방위나 정당행위 성립 여부, 과실상계 법리의 폭넓은 적용과 공동불법행위 법리의 엄격한 적용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의견을 표명하기로 결정했다. 대법원은 경찰이 2009년 쌍용차 노조 파업 진압에 투입됐던 헬기와 기중기가 파손됐다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심리를 진행 중이다. 2013년 1심 법원은 노조가 14억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2015년 2심은 배상금 액수를 11억 6760만원으로 소폭 낮췄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파업농성 당시 경찰 진압이 위법했다고 지적하며 경찰이 제기한 국가 손배소와 가압류를 취하하라고 경찰청에 권고한 바 있다. 진상조사위 권고에 따라 경찰은 쌍용차 노조원들에 대한 가압류를 해제하고 올해 7월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손배소를 취하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많은 근로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에 국가가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게을리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쟁의 과정에서의 불법행위 문제와는 별개로 이에 대한 민사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계속된다면 결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이 후퇴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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