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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공포, 신천지 코로나, 대구 봉쇄… 낙인 찍지 말고 심리적 거리 좁히기 절실

    중국인 공포, 신천지 코로나, 대구 봉쇄… 낙인 찍지 말고 심리적 거리 좁히기 절실

    비협조적 신천지 집단감염의 주범 지목 사태 끝나도 ‘사회적 상흔’으로 남게 돼지난달 7일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모(23)씨는 한 달이 지난 지금도 당시 기억만 떠올리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유럽의 한 도시에서 관광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겪은 일 때문이다. 당시 지하철 옆에 앉아 있던 현지인 여성은 김씨를 노려보다가 옷으로 입을 가린 뒤, 열차가 멈추자 급하게 내린 뒤 옆 칸으로 이동했다. 비슷한 시기 유럽 여행을 다녀온 홍모(30)씨도 현지인들이 자신을 의식적으로 피하는가 하면, “동양인은 마스크를 쓰고 다녀라”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이 멈춰 서는 위기 국면에서 확진환자 등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 이른바 ‘낙인 찍기’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외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혐오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정신이 발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혐오의 첫 시작은 ‘중국 혐오’였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환자가 중국인 여성으로 밝혀지면서 중국발 전염에 대한 공포가 커지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 먼저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한시적이라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한 달 동안 76만명이 동의를 하는 등 중국인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됐다. ‘박쥐 섭취가 감염증 원인’이라며 중국 음식문화를 공격하는 것을 넘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중국인을 향해 “폐렴을 옮기지 말고 중국으로 꺼져라”라는 발언을 했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 앞에 ‘중국인 출입금지’를 써 붙인 상점들도 등장했다. 지난달 5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중국인에 대한 혐오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킨다”며 우려를 표명했지만 혐오 확산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달여간 지속된 중국인 혐오는 지난달 18일을 기점으로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에 대한 공격으로 바뀌었다. 31번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후 신천지 교인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주범’으로 신천지가 지목된 것이다. 신천지가 아닌 다른 종교 집단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신천지=사이비 종교 집단’이라는 인식 때문에 혐오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게다가 일부 신천지 교인들이 자가격리 조치를 무시하거나 방역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일탈 행위를 보이면서 신천지 집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신천지 코로나’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확진환자가 많이 나온 대구에 대해서도 여권에서 ‘대구 봉쇄’라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급기야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당원),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방송인 김어준) 등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혐오 추세에 기름을 부었다. “혐오는 망상을 먹고 자란다”는 미국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의 지적처럼 코로나19의 위험성과 특정 대상을 엮어 사회적 분열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 닥치면 불안이나 공포를 느끼게 되고, 분노를 투사할 대상을 찾으려다 보니 혐오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정치권 등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집단이 연대를 강조하기는커녕 ‘대구 사태’나 ‘중국 봉쇄’ 등의 발언을 통해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혐오 감정을 내버려두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사회적 상흔으로 남게 된다는 점이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혐오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사회에 내재돼 있던 갈등 양상이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 표출되는 것”이라면서 “혐오 등 ‘비이성적 현상’에 대해 ‘혐오는 안 된다’는 ‘거리두기’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혐오가 심화될수록 익명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정부는 재난 상황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낮춰 주고, (시민들이) 연대해 달라는 호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자활센터가 코로나 예방 빌미로 노숙인 내보내” 인권위 진정

    “자활센터가 코로나 예방 빌미로 노숙인 내보내” 인권위 진정

    9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수원 노숙인 시설 인권위 진정 및 긴급구제 요청 기자회견’에서 장서연(오른쪽) 변호사가 진정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홈리스행동 등 노숙인 인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원의 한 노숙인자활센터가 코로나19 예방을 빌미로 입소인을 강제로 내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
  • 인권위원장 “코로나19 동선 공개, 과도한 사생활 침해 우려”

    인권위원장 “코로나19 동선 공개, 과도한 사생활 침해 우려”

    코로나19 확진자 개개인의 동선이 대중 일반에 세세히 공개되는 것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우려를 표명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9일 성명을 통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이동 경로를 알리는 과정에서 내밀한 사생활 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데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이 환자의 이동 경로와 방문 장소 등을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대별로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필요 이상의 사생활 정보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다 보니 확진 환자들의 내밀한 사생활이 원치 않게 노출되는 인권 침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인터넷에서 해당 확진 환자가 비난이나 조롱, 혐오의 대상이 되는 등 2차 피해까지 나타나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사실 자체보다 확진자가 됐을 때 주변으로부터 받을 비난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위원장은 “확진 환자 개인별로 방문 시간과 장소를 일일이 공개하기보다는 개인을 특정하지 않고 시간별로 방문 장소만을 공개해 확진 환자의 내밀한 사생활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동시에 해당 장소의 소독과 방역 현황 등을 같이 공개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모든 확진 환자의 상세한 이동 경로를 공개하면 오히려 의심 증상자가 사생활 노출을 꺼려해 자진 신고를 망설이거나 검사를 기피할 우려도 있다”며 “보건당국은 사생활 침해의 사회적 우려도 고려해 정보 공개의 세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기덕 서울시의원 “장애학생 인권보호를 위한 특수교육 진흥조례 개정”

    김기덕 서울시의원 “장애학생 인권보호를 위한 특수교육 진흥조례 개정”

    장애학생에 대한 인권보호 및 인권침해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제도적 근거가 김기덕 시의원에 의해 마련됐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마포구4)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특수교육 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6일 오후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291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중증·중복장애학생 교육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복장애 학생이 학교에서 인권 침해 또는 장애 차별을 한번이라도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교사의 40.8%, 학교 관리자의 56.3%, 학부모의 55.2%로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그 밖에 언어폭력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서울시 관내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장애학생 폭행사건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장애학생의 인권침해에 대한 보호 및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국회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지난해 12월 개정했다. 이에 김기덕 의원은 “통과된 관련 조례는 서울시교육감이 매년 인권침해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인권침해 사건에 대한 신고시스템 설치 및 운영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장애학생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인권을 보장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라며 “인권보호가 실현되는 특수교육 환경조성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김기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열린시정을 위한 행정정보 공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통과됐다. 해당 조례개정 사항으로는 시각장애인과 시청각장애인의 행정정보공개 청구와 정보 접근이 편리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고, 이에 관해 서울시장은 매년 시행계획의 추진실적을 시의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 신설하며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내용을 담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울산시 기획조정실장 안승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과장 임정규△빅데이터진흥과장 양기성 ■산업통상자원부 △코트라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 이경호△지역경제총괄과장 서가람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산림교육원장 양주필△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 안용덕△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 김종철 ■해양수산부 △감사관 이시원△해운정책과장 김현태△국제협력총괄과장 서정호△어촌양식정책과장 명노헌 ■국가인권위원회 △침해조사국장 안성율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지원부장 김종철 ■서울대 △시흥캠퍼스본부장 및 미래혁신연구원장 오헌석△시흥캠퍼스본부 부본부장 조항만△시흥캠퍼스본부 전략기획실장 및 미래혁신연구원 부원장 장원철△캠퍼스타운 사업단장 김태완△국제협력본부장 안덕근△입학본부 부본부장 및 입학본부 입학전형실장 강건욱△사범대학장 김희백△사범대학 교무부학장 민병곤△사범대학 학생부학장 김유겸△사범대학 기획부학장 이선영△공과대학 기획부학장 이신형△생활과학대학 학생부학장 이강이△환경대학원 교무부원장 손용훈△공학전문대학원 부원장 황용석△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학생부원장 이재진△부설학교진흥원장 조영달 ■KBS △편성본부 편성전략국 편성전략부장 정혜경△편성전략국 편성조사부장 최근영△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서비스운영부장 김윤환 ■강원도민일보 ◇국장급 승진 △편집국장 송정록△출판국 국장대우 이태형 ◇국장급 전보 △광고국 광고마케팅담당 국장대우 박주형 ◇부국장급 승진 △광고국 광고기획부 김가영△출판국 출판부 홍기문△출판국 제작부 오춘희△디지털국 디지털뉴스부 김동화 ◇부국장급 전보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경제부장 이호 ◇부장급 승진 △편집국 정치부장 박지은△강릉본사 마케팅국 강원욱 ■BC카드 ◇부문장 승진 △IT부문장 겸 IT개발본부장 이성만 ◇본부장 승진 △IT인프라본부장 박남규△글로벌본부장 임남훈△영업2본부장 조용문△기업서비스본부장 박복이 ◇총괄 및 부문장 전보 △마케팅부문장 이강혁△고객서비스부문장 김진철△경영기획총괄 장민 ◇본부장 전보 △커뮤니케이션본부장 김광동△영업1본부장 이정호△경영지원본부장 채병철△디지털본부장 최정윤△재무본부장 임표△마케팅본부장 장길동△경영기획본부장 조현민△금융플랫폼본부장 박상범△매입사업본부장 서거정
  • 성소수자에겐 아직 너무 먼 軍

    성소수자에겐 아직 너무 먼 軍

    병사 52.4%, 성소수자 군 입대 반대 내부 부정적 이미지 탓 적응 어려워 “교육적·제도적 지원 뒷받침돼야”군 복무 중인 병사 2명 중 1명은 성소수자의 군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처음으로 군 복무 도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 사례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군대 내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 찬반을 묻는 질문에 병사의 52.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간부(남군)의 49.7%, 여군의 37.5%가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내용은 인권위가 발간한 ‘2019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총 21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부적으로는 병사 1006명, 간부(남군) 198명, 여군 958명이 참여했다. 군인들도 군대 내 성소수자 병사를 어느 정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병사의 12.6%, 간부(남군)의 21.9%, 여군 37.8%가 성소수자와 함께 군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군대 내에서 성소수자 병사들이 제대로 적응하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병사의 30.1%, 간부(남군)의 17.6%, 여군의 27.4%가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힘들어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성소수자에 대한 군 내부의 부정적 이미지’(전체 응답자의 32.3%)가 1순위로 꼽혔다. 성소수자 스스로 고립을 원한다는 답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 복무를 도우려면 교육·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46.3%)는 의견이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차별 방지를 위한 수시 관리’, ‘인권구제제도의 개발’ 등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는 “성소수자 장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군대 내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도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병사 절반 이상, 성소수자 군입대 반대…군대 내 편견 해소 필요

    병사 절반 이상, 성소수자 군입대 반대…군대 내 편견 해소 필요

    성소수자 병사 돕기 위한 교육적·제도적 대책 필요군 복무 중인 병사 2명 중 1명은 성소수자 병사의 군입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처음으로 군 복무 도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 사례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군대 내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 찬반을 묻는 질문에 병사의 52.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간부(남군)의 49.7%, 여군의 37.5%가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군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여군들은 “군 임무에 방해가 없다면 좋다”, “성소수자는 환자가 아니라 성적 취향이 다를 뿐이다”는 긍정적 의견과 “부적응을 토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소수자를 관리하는 선임부사관, 지휘관들의 책임이 더 가중된다”는 부정적 의견을 모두 보였다. 이런 내용은 인권위가 발간한 ‘2019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추가기간 지난해 8월19일부터 8월 30일까지) 총 21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부적으로는 병사 1006명, 간부(남군) 198명, 여군 958명이 참여했다. 추가적으로 심층조사에 참여한 군인은 총 494명이다. 군대 내에서도 성소수자 병사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병사, 간부(남군), 여군을 대상으로 성소수자 병사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병사는 12.6%, 간부(남군은) 21.9%, 여군은 37.8%가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군대 내에서 성소수자 병사들이 제대로 적응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병사의 30.1%, 간부(남군)의 17.6%, 여군의 27.4%가 성소수자 병사가 군복무 적응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잘 적응한다’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꼽혔다. 병사의 31%, 간부(남군)의 37.2%, 여군의 32.4%가 성소수자 병사의 군 복무 부적응 이유로 ‘성소수자에 대한 군 내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성소수자 스스로 고립되는 상황’을 이유로 꼽은 병사는 26.2%, 간부(남군)는 25.6%, 여군은 27.7%였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복무를 돕기 위해서는 교육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군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복무 적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성정체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답한 비율은 병사가 41.7%, 간부(남군)가 52.3% 여군이 49.8%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임병이나 지휘관들로부터 차별발생 방지를 위한 수시관리’, ‘성소수자 병사를 위한 인권구제제도의 개발’ 등 제도적인 관리대책이 뒤따랐다. 인권위는 “성소수자 장병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단을 바탕으로 군대 내 인권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제도적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장애인 학대, 서울시는 신속한 조치 시행해야”

    이정인 서울시의원 “장애인 학대, 서울시는 신속한 조치 시행해야”

    이정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서울시 관할 중증장애인거주시설에서 다수의 이용자를 폭행·학대한 혐의로 5명의 종사자를 수사의뢰하고, 해당 시설에 대한 폐쇄 및 법인설립허가 취소를 서울시와 자치구에 권고한 바, 이에 대해 서울시가 보다 신속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애인거주시설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장애인들에 대한 폭행과 학대가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특히 시설 내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관리해야할 중간관리자들이 직접적 가해자에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의원은 “인권위 결정에 따라 서울시가 해당 사건에 대해 시설폐쇄와 법인설립허가취소의 방침을 즉시 표명한 것은 적절한 처분이라 생각한다.”라면서 “그러나 처분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중요한 것은, 현재 피해자로 밝혀진 8명에 대해서만 일부 분리조치 되었는데, 불안전한 거주상태로 남아있는 나머지 54명의 장애인에 대해서도 일시 긴급분리조치를 즉시 실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의원은 서울시가 해당 시설을 관할하는 자치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즉각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잔류 거주인에 대한 탈시설 지원계획을 수립하는 등 이들에 대한 조속한 주거안전정책을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아울러 이 의원은 “장애인거주시설에서의 장애인 폭행과 학대사건의 지속적인 발생에는 시설이 갖는 구조적인 한계도 있지만, 비리를 묵인하고 처벌에 관대해 온 공무원들의 안일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이다.”라며, “관행과 형식에서 벗어나 철저한 관리·감독과 단호한 처분을 통해 이러한 피해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서울시의 책임 있는 행정과 탈시설과 같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털 악성 댓글 금지 조치… 혐오 표현 근절에 도움”

    “포털 악성 댓글 금지 조치… 혐오 표현 근절에 도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악성 댓글을 금지하는 제도를 만든 것과 관련, “혐오 표현 근절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최근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서 욕설, 비속어 댓글뿐만 아니라 차별이나 혐오 표현도 신고하도록 하고 연예뉴스 댓글도 없앴다. 네이버는 인물 연관검색어를 폐지하고 연예뉴스 댓글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온라인에서 이주민, 난민, 성소수자, 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 표현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온라인에서 키운 혐오가 실제 증오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인터넷 공간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와 사회 통합을 위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인권위가 지난해 실시한 ‘청소년 인식조사’에 따르면 혐오 표현을 경험한 청소년의 82.9%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커뮤니티, 유튜브, 게임 등 온라인을 통해 이를 접했다고 응답했다. 최 위원장은 “인권위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혐오 표현에 대해 자율적 대응 노력을 시작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다양한 영역에서 혐오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모두의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어제 남자친구랑 뭐했냐”… 구태 못 벗은 체육계

    “어제 남자친구랑 뭐했냐”… 구태 못 벗은 체육계

    관련 종사자 10명 중 1명 “성폭력 경험” 피해자 절반 “구설수 우려… 대응 못 해”“‘화장 좀 해라’, ‘시집가서 골프나 치러 다니라’는 말부터 아침에 조금만 피곤해 보이면 ‘어제 남자친구랑 뭐 했냐’ 이런 말까지 들어요. 너무 괴로워요.”(30대 여성 사원) 체육선수뿐만 아니라 체육단체·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성희롱, 성폭력 등을 당하고 있지만 체육계의 상명하복 문화 때문에 피해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5일 ‘체육단체·기관 종사자 성폭력 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이 한국정책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11월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서 일하는 직원 137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34.1%(470명)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회식 강요, 욕설 등이 주된 피해 유형이었다. 응답자의 10.0%(138명)는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성적인 농담, 이야기를 들었다’는 응답(6.2%)이 가장 많았다. 이어 ‘회식 자리에서 술을 따르라는 강요를 받았다’(4.5%), ‘포옹, 손잡기, 입맞춤 등 신체 접촉을 당했다’(3.3%) 등의 순이었다. 상급자와 동료, 기관 임원이 주된 가해자였다. 한 여성 피해자는 “임원이 여성 지도자의 외모를 회의 시간에 평가하거나 ‘차는 여자가 타야 맛있다’고 말했다.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인권위는 “성폭력 피해 사례 중에는 가해자가 성관계를 전제로 피해자에게 승진, 임금 인상 등을 제안하거나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사례도 있었다”며 “체육단체를 지도·감독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이 가해자인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긴 어려웠다. 절반 이상(52.2%)은 ‘구설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경력 유지에 불이익이 우려된다’(33.8%), ‘선후배 위계 관계, 상명하복 문화’(24.1%) 등도 성폭력 문제가 은폐되는 주된 이유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구설수 휘말릴까봐···” 성폭력 피해자 입막는 체육단체들

    “구설수 휘말릴까봐···” 성폭력 피해자 입막는 체육단체들

    “‘화장 좀 해라’, ‘시집이나 가서 골프나 치러 다녀라’, ‘남자친구는 있냐’는 말부터, 아침에 조금만 피곤해보이면 ‘어제 남자친구랑 뭐했냐’ 이런 말까지 들어요. 너무 괴로워요.” (30대 여성 사원) 체육선수들뿐만 아니라 체육단체·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성희롱, 성폭력 등을 당하고 있지만 체육계의 상명하복 문화 때문에 피해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5일 ‘체육단체·기관 종사자 성폭력 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권위 스포츠인권 특별조사단이 한국정책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11월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체육단체·기관에서 일하는 직원 137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34.1%(470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회식 강요, 뒷담화, 욕설, 정당한 이유 없는 승진·보상 등에서의 차별이 주된 피해 유형이었다. 응답자의 10.0%(138명)는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피해 유형별로 피해 유무를 확인했더니 ‘성적인 농담, 성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는 응답(6.2%)이 가장 많았고, ‘회식 자리에서 술을 따르라는 강요를 받았다’(4.5%), ‘포옹, 손 잡기, 입맞춤 등 신체 접촉을 당했다’(3.3%) 순이었다. 상급자와 동료, 기관 임원이 주된 가해자였다. 한 여성 피해자는 “임원이 여성 지도자의 외모를 회의 시간, 외부 손님들 앞에서 평가하거나 ‘차는 여자가 타야 맛있다’고 했다. 쓰다듬는 행동을 하며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인권위는 “성폭력 피해사례 중에는 가해자가 성관계를 전제로 피해자에게 승진, 보직 임명, 임금 인상 등을 제안하거나 피해자를 강제추행을 한 사례도 있었다”면서 “체육단체를 지도·감독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도 가해자인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긴 어려웠다. 절반 이상(52.2%)은 ‘구설수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경력 유지에 불이익이 우려된다’(33.8%), ‘선·후배 위계관계, 상명하복 문화’(24.1%)가 성폭력 문제가 은폐되는 주된 이유였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정책리서치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예방교육 강화 △직장 내 고충 상담창구 설치 △피해발생 시 체계적인 조사가 가능한 매뉴얼 마련 등을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변 잦다고 폭행, 고추냉이 물 먹인 장애인시설

    대변 잦다고 폭행, 고추냉이 물 먹인 장애인시설

    대변 범벅 될 때까지 기저귀 안 갈아줘 인권위, 생활재활교사 5명 檢 수사의뢰경기 가평군에 있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직원들이 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한 사실이 확인됐다. 시설에 거주하는 지체·뇌병변·발달장애 등 중증장애인 62명 가운데 11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 시설 생활재활교사 5명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이 시설 직원이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접수했다. 진정 내용을 사실로 볼 만한 근거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공동으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이 문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서다. 조사 결과 가해자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을 수시로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가해자 A씨는 2018년 7월 복도와 식당 등에서 시설 이용 장애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그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폭행하고 바닥에 넘어뜨렸다. 가해자 B씨는 2018년 6~7월 피해자들에게 “씨××”, “쌍×” 등의 욕설을 수시로 하고, 대변을 많이 본다는 이유로 밥을 적게 준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 C씨는 2015년 10월~2017년 1월 시설 이용 장애인이 대소변을 자주 본다는 이유로 “왜 이렇게 자주 싸느냐”며 핀잔을 주고 폭행했다. B씨와 C씨는 다른 장애인을 깨무는 피해자의 행동을 고치겠다며 고추냉이를 섞은 물을 강제로 먹이기까지 했다. 가해자 D씨는 2016~2018년 피해자가 복도에 드러누울 때마다 목에 ‘헤드록’(두 팔로 목을 감싼 뒤 조이는 프로레슬링 기술)을 걸어 억지로 일으키며 학대했고, 수건으로 다른 피해자의 귀를 감싼 후 뒤로 세게 잡아당겨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한 다음 밥을 욱여넣었다. 가해자 E씨는 피해자에게 “씨××아, 밥 천천히 먹으라”고 욕설을 했다. 가해자들은 또 피해자들의 엉덩이에 발진이 나거나 하반신이 대변으로 범벅이 될 때까지 기저귀를 교체하지 않았고, 낙상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고도 응급조치를 하거나 사고 사실을 다음 근무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이 시설은 보조금 횡령, 장애인 감금, 무면허 의료행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 인권위는 서울시와 금천구청에 시설 폐쇄 및 법인의 설립 허가 취소 등 필요한 행정처분을 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금천구와 함께 시설 폐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증장애인 폭행하고 고추냉이 섞은 물 강제로 먹인 시설 직원들

    중증장애인 폭행하고 고추냉이 섞은 물 강제로 먹인 시설 직원들

    시설 거주 중증장애인 상습 폭행·학대“왜 이렇게 자주 싸냐” 욕설·고성까지보조금 횡령·장애인 감금 전력도 있어인권위, 서울시 등에 시설 폐쇄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직원들이 시설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권위는 경기 지역에 있는 이 시설의 생활재활교사 5명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가해자 5명으로부터 폭행·학대 피해를 입은 시설 거주 장애인(피해자)은 11명이다. 이 시설을 운영한 사회복지법인은 서울에 있다. 인권위는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에도 이 시설을 폐쇄하고 이 시설을 운영한 법인의 설립허가를 취소하는 등 필요한 행정처분을 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이 시설 직원이 거주 장애인을 폭행했다는 내용의 진정을 접수했다. 기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정 내용이 사실이라고 볼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한 인권위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공동으로 직권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가해자 A씨는 2018년 7월쯤 복도와 식당에서 피해자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피해자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렸다. 가해자 B씨는 2018년 6~7월쯤 피해자들의 뺨을 때리고 바닥에 밀쳐 넘어뜨린 후 종아리를 때린 사실이 확인됐다. 가해자 C씨와 함께 피해자의 행동을 고치겠다면서 고추냉이를 섞은 물을 피해자에게 강제로 먹이기도 했다. 가해자 C씨는 2015년 10월~2017년 1월 피해자가 대소변을 자주 본다는 이유로 “왜 이렇게 자주 싸냐”면서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 가해자 D씨는 2016~2018년 피해자의 뺨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두 팔로 목을 감싼 뒤 조이는 식으로 학대했다. D씨는 지난해 8월 피해자를 폭행해 치아 2개가 발치되는 상해를 입힌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가해자 E씨는 피해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밥 천천히 먹으라고!”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언행을 했다. 이 시설은 2014년 보조금 횡령 등의 혐의로 관할 구청이 수사를 의뢰한 적이 있다. 피의자들에게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고, 구청은 이 시설에 경고 처분을 했다. 2017년에도 이 시설은 중증장애인을 감금하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에 의해 고발됐다. 이 사건으로 구청은 시설장을 교체하라는 행정처분을 했다. 인권위는 “중증장애인은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부족하므로 경미한 안전사고가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시설 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사건·사고가 발생해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 진료를 받게 하거나 일지에 기록해 필요한 후속조치를 하도록 하는 등의 기본적 의무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고] 코로나19와 장애인/김필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기고] 코로나19와 장애인/김필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 6번 확진환자 발생.’ 6번 확진환자가 참석했다는 예배에 장애인자립생활주택 입주자 한 명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단체대화방이 순식간에 분주해졌다. 다행히 장애인 당사자는 접촉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도 중증장애인이고 다른 장애인과 공동생활을 하기에 구청에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구청은 발열, 가래 등의 증상이 없어 검사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센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예배에 참석한 장애인과 활동지원사의 건강을 파악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전달하며 하루 세 번 이상 발열을 확인하는 것뿐이었다. 지적장애를 동반한 장애인에게 쉬운 설명으로 자가격리 수준의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예배에 동반하지 않는 활동지원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서 장애인 활동지원을 요청해야 했다. 특히 예배에 동반한 활동지원사에게 자가격리 수준의 활동을 제안해야 했는데 이게 참 애매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가이드라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생존을 위협받았던 장애인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구제소송을 냈다. 그러나 ‘장애인 감염병 안전대책을 마련하라’는 법원 강제조정에 복지부는 끝내 조정을 거부했다. 복지부는 지금까지도 장애인 감염병 안전 문제와 관련해 어떤 가이드라인도 만들지 않았다. 경북 청도대남병원 집단감염 사례를 보자. 폐쇄병동의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았더라면, 그래서 동네 가까운 병원을 이용하며 건강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었다면 사망자가 속출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장애인 확진환자가 나왔다. 접촉자로 분류된 장애인들은 활동지원사를 구할 수 없어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24시간 생활지원을 하고 있다. 지적장애인은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생활지원자와 매우 밀접하게 접촉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로 이 위험을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 재난은 가난한 사람에게 평등하지 않다. 재난은 장애인에게 평등하지 않다. 장애인 감염병 관련 대책을 세우라는 장애인의 목소리도, 법원의 강제조정도 무시했던 정부는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 비준국가로서 장애인의 재난위험 감소정책 시행 권고를 이행해야 한다. 더는 죽고 나서 살려 내라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장애인과 감염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인권위 “육아휴직 교사 성과평가 불이익은 차별”

    국가인권위원회가 육아휴직을 쓴 교사가 성과평가에서 감점을 받는 것은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초·중·고교의 교사 성과평가에서 육아휴직 기간을 비근무 경력으로 취급해 점수를 깎는 것이 부당하다며 교육부 장관에게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인권위는 또 17개 시도 교육감에게 육아휴직자를 감점 처리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가 전국 1만 27개 국공립학교를 직권조사한 결과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교사 평가 기준에 ‘육아휴직자에 대한 감점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답한 학교는 전체 조사 대상의 9.3%인 933개교(초등 470곳, 중등 299곳, 고등 164곳)였다. 이 가운데 930개교는 육아휴직을 질병휴직, 병가, 연가와 같은 비근무 기간으로 포함했고, 실제 근무한 기간에 따라 차등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육아휴직자에게 불이익을 줬다. 나머지 3개 학교는 ‘휴직 개월당 0.3점 차감’, ‘육아휴직이 6개월일 경우 업무추진공헌도(15점)에서 3점 감점’ 등 육아휴직에 따른 감점 사항을 구체적으로 기재했다. 인권위는 근무한 기간의 실적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근무하지 않은 기간을 일률적으로 감점 처리하는 것은 적절한 성과평가 방식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공무원법 제44조와 교육공무원승진규정 등이 육아휴직 기간을 근속 기간에 포함하는 점으로 봤을 때 학교의 성과평가 기준이 육아휴직자의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행위라고 인권위는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권위원장 긴급성명…“코로나19 브리핑 화면에 수어 통역사 담아달라”

    인권위원장 긴급성명…“코로나19 브리핑 화면에 수어 통역사 담아달라”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긴급성명을 통해 장애인들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정보 접근권을 보장해 달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8일 “정부가 실시하는 공식 브리핑을 뉴스 화면으로 송출할 때는 반드시 수어 통역사를 화면에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정부는 하루에도 수차례 공식 브리핑을 통해 관련 정보를 알리고 있다. 발표자 옆에는 수어통역사를 함께 배치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송사는 수어통역사를 제외하고 발표자의 얼굴만 확대한 클로즈업 화면을 송출하고 있다.최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과 불안감은 장애인 역시 지니고 있다”며 “방송사들이 발표자의 발언 내용을 자막으로 시각화하고 있지만,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에게 한글은 제2외국어나 다름없는 문자다. 재난 상황에서의 정보 접근권에는 차별금지와 인권의 원칙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의 공식 브리핑은 개인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 정보라는 점에서 단 한 명의 열외자 없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돼야 한다”며 “수어 통역이 한국어 발표자와 동등하게 화면에 잡히도록 촬영과 편집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사] 산업연구원, 농림축산식품부, 연세대, 기획재정부

    ■ 산업연구원 ◇ 보직 임명 △ 부원장 김영수 ■ 농림축산식품부 ◇ 국장급 전보 △ 농업생명정책관 강형석 ◇ 과장급 신규 임용 △ 교육원 전문교육과장 황택순 ◇ 과장급 승진 △ 농림축산검역본부 방역감시과장 김희중 △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장 홍기옥 ■ 연세대 △ 윤리인권위원장 겸 윤리센터장 박진원 △ 고등교육혁신원 부원장 장용석 △ 고등교육혁신원 창의교육센터장 김영미 △ 고등교육혁신원 혁신활동센터장 남석인 △ 융합과학기술원 부원장 엄태호 △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장 김명순 △ 대학교회 담임목사 이대성 △ 건강센터소장 심재용 △ 대학출판문화원장 하경심 △ 체육위원장 이철원 △ 천문대장 윤석진 △ 공학원장 명재민 △ 청년문화원장 송인한 △ 삼애교회 담임목사 김동환 △ 의료원 원목실장 정종훈 △ 산학협력단 부단장 반용선 △ 의료법윤리학연구원장 김소윤 △ 통일연구원장 배종윤 △ 미래전략실 부실장 박희준 △ 기획처 부처장 박태영 △ 교무처 부처장 신용준 △ 입학처 부처장 류두열 △ 연구처 부처장 류원형 △ 대외협력처 부처장 최정혜 △ 대외협력처 디자인센터소장 이지현 △ 국제처 교류부처장 통스폴 △ 국제처 교학부처장 이준상 △ 공학교육혁신센터 소장 지용구 △ 문과대학 교학부학장 유현주 △ 문과대학 기획부학장 남혜현 △ 상경대학 부학장 박기영 △ 공과대학 교학부학장 지용구 △ 공과대학 기획부학장 이경우 △ 공과대학 연구부학장 김우철 △ 공과대학 국제부학장 정종문 △ 공과대학 산학협력부학장 윤태섭 △ 생명시스템대학 부학장 조승우 △ 신과대학 부학장 홍국평 △ 사회과학대학 교학부학장 최영준 △ 사회과학대학 기획부학장 강정한 △ 음악대학 부학장 나경혜 △ 학부대학 기획부학장 남궁완 △ 언더우드국제대학 교학부학장 김현재 △ 언더우드국제대학 기획부학장 김철영 △ 언더우드국제대학 국제부학장 이헬렌 △ 약학대학 부학장 김승현 △ 대학원 부원장 이병식 △ 대학원 미래캠퍼스부원장 서광덕 △ 연합신학대학원 부원장 김현숙 △ 정보대학원 부원장 김희웅 △ 법학전문대학원 교학부원장 김남철 △ 법학전문대학원 기획.대외부원장 이중교 △ 행정대학원 부원장 정헌주 △ 법무대학원 부원장 오병철 △ 경제대학원 부원장 박기영 (이상 3월1일자) ■ 기획재정부 ◇ 서기관 승진 △ 감사담당관실 조민규 △ 법사예산과 박해정 △ 신성장정책과 최진광 △ 사회적경제과 박찬규 △ 재정관리총괄과 이고은 △ 평가분석과 김재중 ◇ 기술서기관 승진 △ 정보통신예산과 주영
  • ‘샤이 신천지’ 숨을라… 협조 끌어내야 한다

    ‘샤이 신천지’ 숨을라… 협조 끌어내야 한다

    “신천지 초점 땐 다른 감염 군집 놓쳐” 6만 5127명 교육생 명단 추가 입수 이만희 거짓자료 제출로 고발 당해무섭게 늘어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의 상당수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로 드러나면서 신천지가 ‘슈퍼 전파’의 온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를 ‘공공의 적’인 것마냥 몰아세웠다가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길 원치 않는 ‘샤이 신천지’ 신자들이 숨어버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의학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1차 변곡점은 지난 18일 31번 환자의 등장이다. 이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하루 만에 같은 교회에 다닌 교인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번 환자를 ‘슈퍼 감염자’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 교회 내의 집단 발병을 근거로 슈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봤다. 이후 열흘째인 이날 대구에서만 확진환자의 80%가량이 신천지 관련자로 조사됐다. 경북에서도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신천지 확진환자는 자신의 동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뒤늦게 알리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신천지의 은밀한 포교 활동 등 폐쇄적 특성이 초반 감염 증세가 미미하다는 코로나19의 특징과 결합하면서 폭발력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31번 환자로 인해 우연히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내에 이미 1~2주 동안 바이러스가 순환하면서 ‘감염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방역당국도 그전에는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방역망을 촘촘히 세우는 것은 맞지만, 신천지가 아닌 다른 ‘집단’을 매개로 감염 군집이 생겨나는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천지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족들에게조차 신천지 신자라는 점을 알리지 않은 교인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이들의 증상 여부를 살피거나 자가격리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현호 변호사(대한변협 인권위원장)는 “신천지 교인들을 설득하듯이 접근해야 이들이 지하로 숨지 않고 정부 관리하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신천지 본부로부터 예비신자에 해당하는 신천지 교육생 6만 5127명의 명단을 추가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교육생을 포함해 정부가 명단을 입수한 전체 신천지 교인 수는 31만명을 넘는다. 교주 이만희(89) 총회장은 코로나19 역학조사에 거짓 자료 제출 등의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본지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2019 이주민 리포트’ 인권보도상

    본지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2019 이주민 리포트’ 인권보도상

    서울신문이 기획한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위)와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아래) 보도가 인권보도상을 수상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는 26일 제9회 인권보도상 수상작 6편(대상 1편, 본상 5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서울신문의 기획보도 2편이 본상 수상작 5편에 포함됐다. 정치부 이하영 기자, 사회부 이근아·김정화 기자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부모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출산과 양육 부담이 청소년 부모 중 엄마에게만 지워졌다는 점을 짚어 이들의 인권 신장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부 유대근 기자, 경제부 홍인기·나상현 기자, 정치부 이하영·기민도 기자, 사진부 박윤슬 기자, 소셜미디어랩 김형우 기자의 ‘2019 이주민 리포트: 코리안드림의 배신’은 이주민 인권 문제를 폭넓게 취재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한겨레의 ‘대한민국 요양보고서’, 국민일보의 ‘죽음조차 가난했던 무연고 사망의 기록 외’, 제주CBS의 ‘대마도가 품은 제주 4·3 수장학살’이 본상을 받았다. 대상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담아낸 EBS 연중기획 ‘가족의 탄생-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수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폐쇄·격리 병동이 낳은 ‘대남병원 코로나19 비극’···코호트 격리 최선일까

    폐쇄·격리 병동이 낳은 ‘대남병원 코로나19 비극’···코호트 격리 최선일까

    코로나19 확진자 집중된 청도 대남병원그 배경에는 폐쇄병동의 열악한 현실이전문가들 “코호트 격리할 적합한 환경인지 고민해야”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이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나오면서 비극의 배경에 폐쇄병동의 열악한 현실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20년 장기 입원으로 이미 환자들이 건강이 약해진 상황인 데다가 대부분 가족들과의 단절을 겪고 있는 등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남병원이 코호트 격리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날 장애인 인권 단체들은 집단감염 사태의 인권적 해결을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14명이다. 이중 103명은 환자, 10명은 직원, 1명은 가족 접촉자다. 이 가운데 7명은 사망했고, 환자 대다수인 80명은 해당 병원에 남아 코호트 격리 중이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격리하고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의미한다. 원칙적으로 같은 질병에 걸린 환자들이 대상이며 한 장소에서 환자들을 1인 1실에 준하는 격리 상태로 관리해 외부에 대한 노출을 차단하는 방식이다.대남병원에서의 코호트 격리는 열악한 현실을 보여준다. 김신우 경북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신과적인 치료와 감염·호흡기 내과적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수용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단 대남병원에 코호트 격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서울 중곡동 병원의 병실을 비워 대남병원 환자들을 이송해 입원시킬 준비를 마쳤지만 내과 의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남병원이 코호트 격리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폐쇄병동의 경우 애초에 자연 환기가 어려운 데다가 대남병원은 침대 없이 온돌에 한꺼번에 환자를 수용하는 방식이어서 집단감염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 공동대표는 “대남병원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처럼 바이러스 밀도가 매우 높을 것”이라면서 “그곳에서 당장 환자들을 빼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역시 “코호트 격리는 일단 최선의 조치지만 폐쇄병동인 만큼 자주 환기와 소독을 하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장기입원 환자들이 주를 이루는 폐쇄병동의 특성도 집단감염을 가속화했다. 이영렬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 이사는 “오랜 폐쇄병동 생활로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가족들과 단절된 경우가 많아 손을 써보기도 전에 사망에 이른 케이스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여러 가지 면에서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중증도에 따라 분류하고 이동하는, 필요한 경우 이송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장애인 인권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대남병원이나 칠곡 밀알사랑의집 등 집단감염 사태를 보다 인권적으로 해결한 방법을 찾아달라는 취지다. 염형국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여러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 정신병동을 그대로 유지한 채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은 경증을 중증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피할 곳도 없이 폐쇄된 시설 안에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장애인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기관들이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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