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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영화 ‘도가니’의 분노/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영화 ‘도가니’의 분노/박홍기 사회부장

    영화 도가니는 막힌 사회를 향한 울부짖음 같다. 들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닫힌 편견의 문을 들이박는 것 같다.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려는 몸부림 같다. 도가니의 뜻은 영화 속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이 외치는 “미친 광란의 도가니”다. 개봉 10일 만에 관객 25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껏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적지 않았지만 도가니 같지는 않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델로 한 ‘그 놈 목소리’, 개구리소년을 재현한 ‘아이들’과는 분명 다르다. 물론 공소시효 연장을 일궈내고 , 재수사도 끌어냈지만 도가니 파장과는 차이가 크다. 이전의 실화 영화들은 대체로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죄에 노출된 사회와 그 범죄에 대한 공권력의 대항에 초점을 맞췄지, 제도와 힘 있는 자들의 위력을 한데 묶어 적나라하게 겨냥하지는 않았다.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성폭행을 다뤘다. 2005년 이 사건은 세상에 드러났다. 공지영 작가는 실제 사건이 너무 끔찍하고 추잡한 일이 많아 절반도 쓰지 못했고, 영화는 소설의 3분의1밖에 묘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충격적이다. 하지만 죄질이 가장 나쁜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 등은 피해 어린이들의 부모를 어르고 회유해 조직적으로 진상을 은폐했다. 또 족벌체제의 교육권력과 돈을 밝히는 경찰과의 유착, 부정과 타협하고 출세를 좇는 검사, 전관예우라는 무기를 든 변호사, 법무법인이라는 유혹에 법 정의마저 내팽개치는 재판장 등 똘똘 뭉친 ‘권력의 카르텔’ 속에 사건의 실체는 존재할 수 없었다. 국가기관도 가해자였다. 때문에 “그들을 벌 받게 해주세요.”라고 소리 없이 손짓으로 절규하는 무력한 어린이들의 편을 드는 이들은 적고 약했다. 교장, 행정실장, 교사 등 가해자는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영화 밖 현실에서는 교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피고인들에게 재판장이 집행유예를 선고할 때 관객들은 숨을 멈춘 듯했다. 사회 이면을 한꺼번에 봐서다. 어이없는 판결에 피해자, 약자와 소수자로 감정이입된 탓일 게다. 음습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을 법하다. 실제 재판에 참여했던 공판검사마저도 당시 상황에 “치가 떨린다.”라고 일기에 썼다. 도가니는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93세의 프랑스인 스테판 에셀이 세상을 향해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며 “분노하라.”고 한 외침의 의미를 깨달은 듯싶다. 격분은 당연하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거나 부추기려는 게 아니다. 자신에 대한 경고이자 각성이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다. 당시 이런 분위기가 일었다면 인화학교에 교장 사진이 지금껏 걸리고, 교사가 버젓이 학교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검찰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긋고, 법원이 “실제와 다르다.”며 거리를 뒀겠는가. 광주교육청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경찰청은 재수사에 나섰다. 정치권은 법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화학교 폐쇄라는 결정이 났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뒷북이자 반성이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막힌 것을 뚫고 닫힌 것을 열고 있다. 청각장애 어린이의 성폭행을 둘러싼 권력기관과 힘 있는 자들의 부당거래, 이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에 더욱 분노하는 것이다. 인권과 정의라는 사회적 감정을 움직이는 기폭제가 된 이유다. 도가니가 가진 힘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영화를 본 뒤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장애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옳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슬픔·분노의 도가니를 빚은 ‘힘’들이 먼저 자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보듬고, 함께 가야 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영화 속 서유진이 “우리가 싸우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듯 말이다. hkpark@seoul.co.kr
  • [사설] 솜방망이 처벌로 군대내 성범죄 막겠나

    대한민국의 군이 구타는 물론 성범죄까지 만연돼 망가지고 있다. 군 인권센터가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군 사법당국에 접수된 군대 내 성범죄는 1주일에 한건꼴인 70건이었다. 군 사법당국에 접수되지 않은 성범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접수된 것 중 남성 간 성범죄는 65건이었다. 군대 내 성범죄는 모두 상급자에 의해 벌어졌다. 중령이 위관장교를, 상사가 중사와 하사를, 선임병이 후임병을 성폭행이나 성추행하는 식이다. 계급을 빌미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처벌은 솜방망이다. 제대로 엄한 처벌을 해야 재발도 막고 경종을 울릴 수 있지만 군 사법당국은 그렇지 못하다.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쉬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줄 정도다. 군대 내에서는 은폐하려는 관행도 여전하다고 한다. 군 검찰에서 수사받은 65명 중 31명은 재판도 받지 않고 불기소 처분됐다. 재판에 넘겨진 30명 중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피고인은 4명에 불과했다. 중사의 부인을 성추행한 원사도, 같은 부대 여하사를 성추행한 중사도 불기소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 어느 조직보다도 규율이 더 엄해야 할 군에서의 성범죄에 대해 이런 물렁한 처벌을 내린 책임도 물어야 한다.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니 성범죄가 근절될 리가 없다. 엄한 처벌 없이 성범죄를 뿌리 뽑을 수는 없다. 군대 내 성범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성폭행과 성추행까지 공공연히 벌어지는 군대에 귀한 자식을 보낸 부모의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문제투성이인 군을 생각하면 후방의 국민들도 편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정신상태가 확고하지 않으면 첨단무기도 무용지물이고 강군도 될 수 없다. 군 당국은 정신 나간 군인들을 하루빨리 솎아내야 한다. 군인들의 정신무장부터 제대로 시키고 규율을 바로 세워야 한다.
  • 외국인 편견·몰이해 反다문화 정서 부채질

    외국인 편견·몰이해 反다문화 정서 부채질

    우리나라도 거주 외국인이 120만명을 넘으면서 점차 다문화 사회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반면 사회의 한쪽에서는 ‘반다문화 정서’가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반다문화 사회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다문화에 대한 몰이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5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반다문화주의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다문화가정 결사반대한다.’, ‘한국도 10년 뒤면 노르웨이처럼 된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2008년 6월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 ‘다문화정책반대’의 한 회원은 “친다문화 정책을 쓰는 한국에서도 언제든지 얼마든지 노르웨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이들은 온라인상에 외국인 범죄와 결혼 이민자의 가출 사례 등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해 ‘사랑이 아닌 돈을 위해 결혼했다.’,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에서 온 노동자에 대해서는 ‘방구’, ‘파퀴벌레’라며 노골적으로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핫뉴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값싼 노동력 때문에 끌어온 무슬림들이 주객전도 식으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복지 혜택은 다 누리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10년만 지나면 노르웨이꼴 난다.”는 감정 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활하는 무슬림 15만명 가운데 10만명가량이 노동자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들의 모임’, ‘파키스탄·방글라데시 외국인에 의한 피해자 모임’ 등 온라인 카페와 시민단체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 등은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이 서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한국 여성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억지 논리를 펴면서 반다문화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반다문화 시민단체들은 법무부나 고용노동부 등 정부기관과 국회의원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걸고 오프라인 집회를 열어 ‘다문화정책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대책시민연대와 다문화바로보기실천연대 회원들은 지난 4월 국회 김선동 의원이 발의한 이주아동권리모자법에 대해 “불법체류자 자녀들도 교육 및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법안 폐기를 요구하는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이들 단체 회원 수십명이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찾아가 재한 방글라데시인에 대한 범죄 예방 교육 및 엄격한 처벌과 관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자민족 중심주의가 갈등을 유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의 집 대표 이정혁 목사는 “일각에서는 조선족·동남아인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해 있다.”면서 “아직까지 집단적 반발은 없지만 이들이 뭉쳐 집단행동을 보이면 걷잡을 수 없는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김기돈 사무국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주노동자 인권보호 활동을 하는 단체들에 항의하는 전화들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한경구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한국 사회에 대한 적응 교육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편견과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큰 문제”라면서 “인권, 문화 등 교육을 통해 이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군 성범죄 ‘속수무책’

    군 성범죄 ‘속수무책’

    2009년 9월 A원사는 동료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다 합석한 모 중사의 부인에게 “앞으로 며느리로 생각하겠다. 맛있는 걸 사줄 테니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 달라.”며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을 했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같은 해 B중사는 같은 부대 모 하사(22·여)에게 “딸 같아서 좋다.”면서 머리를 잡아당겨 뺨에 입을 맞추고 자기에게 입을 맞추게 하는 등 추행을 했다. 하지만 B중사 역시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군이 성범죄로 멍들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C상병은 2010년 4∼5월 모 일병과 함께 밤 경계근무를 서던 중 성행위를 강요하다 이 일병이 거부하자 그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또 “구강성교를 해주지 않으면 분대원들을 괴롭히겠다.”고 협박해 강제 추행하는가 하면 대검 손잡이에 피해자 성기를 끼우고 고무링을 감기도 했다. 군내 수용 시설도 성 범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육군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D병장은 새로 수감된 피해 병사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자위행위를 시키고 성폭행까지 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범자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F상병은 8개월간 후임병을 껴안는 등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2009년 5월부터 20여일간 같은 부대 내부반에서 신입 이등병을 자신의 침낭 속으로 불러들여 성기를 만지는 등 13번이나 추행한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G중령은 대대장 신분을 이용해 행정반, 상황실, 관사 아파트 등지에서 부대원들의 성기를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25차례나 추행했다. H중사는 피해 일병을 사무실과 집으로 불러 “포상휴가를 보내 주겠다.”며 강제로 구강성교를 했다. 군내 성범죄는 모두 상급자에 의해서 벌어졌다. 중령이 위관장교를, 상사가 중사와 하사를, 선임병이 후임병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계급을 빌미로 범행을 자행한 것이다. ‘군 인권센터’가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얻어낸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군 사법당국에 접수된 군인 간 성범죄는 모두 70건이다. 이 가운데 남성 간 성범죄가 92.8%인 65건에 달했다. 피의자들 가운데 사병은 52명이, 하사관은 13명, 위관장교는 3명이었고 영관 장교도 2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다. 군 검찰에서 수사를 받은 65명 가운데 31명이 재판도 받지 않고 불기소 처분됐다. 기소유예가 17명, 공소권 없음이 11명, 혐의 없음이 3명이었다. 더구나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30명 가운데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피고인은 4명에 불과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성폭력·추행 등이 계급에 의한 폭력의 도구로 사용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이 이런 성범죄를 개인의 문제로 희석시키려고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제2, 제3의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무기 운영능력 우수” vs “능력 좋지만 모래알”

    “무기 운영능력 우수” vs “능력 좋지만 모래알”

    해병대 총기사건으로 신세대 장병들의 병영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과 일선부대 장교들은 신세대 장병들이 머리와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적인 면과 인내심, 단체생활에 대한 적응 능력은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요소와 전투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군사전문지 디앤디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체력과 인내심이 약해졌지만, 이것을 전투력의 저하로 볼 순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내심의 문제를 군 전체의 문제로 돌렸다. “병영 문화는 바뀐 게 없는데 사회는 급속히 바뀌면서 징병제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군이 바뀌지 않아 신세대 장병들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체격 좋아졌지만 인내심 약해” 그는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는 독일이나 프랑스의 경우도 인식을 바꿔 장병들의 사기와 능동적인 복무를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이 나라들은 군에 입대하더라도 제복을 입은 시민으로 대우해 기본권이 존중되지만, 우리 군은 특수 권력관계의 일원으로 기본권을 제한하는 부분이 많고 결과적으로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생활 적응력도 떨어져”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도 “개인적인 성향이 강해졌다는 이유만으로 신세대 장병의 전투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무기체계가 발전하면서 단순한 힘의 논리만으로 전투력을 측정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오히려 무기체계가 발달하면서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은 신세대 장병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임 소장은 특히 “민간 사회는 인권의식과 법치주의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과거형 군대를 지향하다 보니 신세대 장병들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힘으로만 전력 측정 안돼” 하지만 최전방 사단의 대대장급 영관장교는 “신세대 병사들 개개인의 능력이 좋아졌지만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이 갖춰야 하는 팀워크에선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세대 장병들은 가정에서부터 개인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다른 사람과의 마찰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많은 사람이 하나의 구성원으로 지내기 위해선 발전적인 마찰이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교는 “병사 관리가 부대 관리의 일부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병사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리에 쏟아붓게 되면 이는 결국 전투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신세대 장병들이 과거보다 전투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 교화소 한끼에 밥 2~3숟가락”

    “北 교화소 한끼에 밥 2~3숟가락”

    지난 3월 문을 연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센터에 현재까지 23건의 북한 인권 침해 관련 진정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21일 북한정치범수용소 피해자와 KAL기 납치 등 납북 피해자, 교화소 등 구금시설 고문 피해자, 이산가족 등 718명이 개소 이후 23건의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북한 인권과 관련한 상담 요청도 100여건에 달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진정을 낸 신고인과 참고인 등을 통해 객관적인 사례를 수집 중”이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와 공조 방안을 마련하고 정책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센터 개소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에도 10여명의 탈북자들이 센터를 찾아 한국의 교도소와 같은 북한 내 교화소의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해달라며 진정을 냈다. 북한인권침해피해자모임 소속인 이들은 자신들이 복역했던 함경북도 전거리 교화소의 인권침해 실상을 폭로했다. 이들은 “전거리교화소는 끔찍한 노동과 굶주림으로 가득찬 ‘인간 생지옥’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침해피해자모임에 따르면 교화소 내에서 강제노역을 하는 수감자들은 대부분 하루 12시간 이상의 노동을 하면서 작업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한끼에 2~3 숟가락 수준인 30g의 밥을 제공받았다. 또 교화소 관리자들은 수감자들끼리 서로의 생활을 감시해 비판하게 하는 방법으로 수감자들을 처벌하기도 했다. 2009년 탈북한 김광일(43)씨는 “교화소를 나온 지 5년이 넘었지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생활 때문에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면서 “원래 키 175㎝에 72㎏이었던 체격이 교화소를 나올 때는 영양실조에 걸려 45㎏에도 못 미쳤다.”고 주장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심사기간 단축·난민법 통과돼야”

    국내 난민 신청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난민을 돕는 국내 단체는 손에 꼽힌다. 자국의 박해와 핍박을 피해 쫓기듯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한 해 400여명으로 법률지원과 생활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지만 난민전문 지원단체는 전국적으로 세 곳에 불과하다. 2009년 3월 출범한 ‘난민인권센터’(NANCEN)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국가의 난민 보호 의무를 촉구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센터의 실무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인 사무국장은 “난민 심사 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 해결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난민을 돕는 전문 비정부기구(NGO)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아직도 난민 하면 ‘자선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정부가 난민협약에 가입한 이상 난민보호는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다. 정부의 난민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열악한 상태에서 난민보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분명히 촉구하는 전문 운동단체의 필요성을 느꼈다. →센터에서 중점을 두고 활동하는 분야는. -센터는 난민과 관련된 법·제도와 함께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난민들이 한국사회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자립역량을 강화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서 난민 심사과정에 필요한 법률지원과 긴급구호를 제공하고 제도개선, 인식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난민 신청자나 탈락자들의 국내 생활 수준은 어떤가. -아무런 지원도 없이 2~3년을 버티라면 어느 누가 견뎌낼 수 있겠나. 난민 심사기간 동안 머물 수 있도록 했으면 이 기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나 지원책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겠나. →국내 난민지위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난민 심사기간의 전향적인 단축이 모든 문제해결의 근원이다. 심사기간 단축은 난민이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기의 단축을 의미한다. 현재 세 명뿐인 서울출입국사무소의 심사인원을 증원해야 한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난민 등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난민인정 10%미만… 생계지원 ‘전무’

    난민인정 10%미만… 생계지원 ‘전무’

    ‘인종이나 종교, 국적, 정치적 견해 등으로 박해를 받거나 충분한 이유가 있는 공포 때문에 외국으로 탈출한 자로서 자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자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자.’ 유엔 난민협약은 이렇게 난민을 정의한다. 우리나라가 1951년 가입한 이 협약에 따르면 자국의 박해를 피해 온 사람들은 난민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난민 보호의 제도화는커녕 난민 지위 획득도 쉽지 않다. 난민협약이 유엔에서 채택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한국은 여전히 난민보호와 난민인권에 관해서는 후진국으로 불린다. 관련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국내 거주 난민들의 인권과 생활 보장을 위해 하루빨리 난민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국내 난민 신청자에 대한 생계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보호를 받기 위해 찾아온 난민들은 한국을 떠날 수도, 머물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난민 관련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3073명의 국내 난민 신청자 중 10%도 채 안 되는 235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받는 데 그쳤다. 난민협약상 난민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자국 내 인권 상황 등을 고려해 체류를 허가받은 인도적 체류자 132명을 포함해도 360여명에 그친다. 이에 비해 불인정은 모두 1604명이나 된다. 김성인 난민인권센터 사무국장은 “국내 난민 인정 비율은 미국 33%, 캐나다 40%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난민보호 책임 분담에 얼마나 소홀한지를 알 수 있는 부끄러운 통계”라고 말했다. 1차 난민심사를 전담하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전담 직원이 3명에 불과하다. 한 해 400여건에 달하는 난민심사를 담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난민 신청 대기자 적체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난민인권센터가 법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난민 심사 대기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국관리소가 난민 신청자들과의 면담을 통·번역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오역이나 자의적 해석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각 출입국관리사무소에는 영상녹화조사실이 설치돼 있고, 난민인정심사를 전담하는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도 2개의 영상녹화조사실이 설치돼 있지만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서울사무소의 영상녹화조사실은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지난 4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가 시작한 난민인권실태조사에서 국내 거주 난민신청자들은 “한국은 난민 인정 심사가 오래 걸리고, 심사 인터뷰 때 영어, 한국어 외 언어는 통역조차 잘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난민 신청자들은 경제적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현행 출입국관리법상 난민 지위를 신청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으면 취업을 할 수 없어 생계수단이 막막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법무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발표한 ‘한국체류 난민 등의 실태조사 보고서’에서도 난민과 난민 신청자 등 395명 중 43.1%가 생계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난민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난민 등의 지위와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법률안은 정부의 난민 신청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취업 허가 시점을 신청 후 1년 이상에서 6개월 이상으로 줄이고, ‘난민 신청자’ 개념에 행정소송 중인 사람까지 포함해 혜택을 확대하도록 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황필규 변호사는 “난민법에는 난민 신청자가 합법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보장하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군복무 중 학자금 이자 내라니…”

    최근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군복무 중인 대학생의 대출 학자금에 이자를 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권리 침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등록금 관련 시민단체들은 군복무 중 학자금 대출 이자 유예에서 더 나아가 이자 면제를 위해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군인권센터·인권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5일 오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복무 중 대출 학자금에 이자를 부과하고 있는 정부 조치를 규탄하고, 이에 대해 헌법소원 및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금넷 등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장학재단은 현재 ‘일반상환 학자금 대출’의 경우 군복무 중에는 이자 납부를 유예해 주면서도 지난해부터 도입된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은 유예 없이 매달 이자를 부과하고 있다. ‘군복무 중 대출이자 납부유예제도’는 군복무 중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이자가 연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로, 복무기간 동안 납부해야 할 이자 전액을 정부가 내는 대신 학생은 전역 후 3년 이내에 유예된 이자를 상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복무 중 이자 납부를 유예하는 것도 납부 시기를 일시적으로 늦춰 주는 것일 뿐 감면은 아니다.”면서 “병역 기간 동안 등록금 대출을 상환할 수도, 이자를 낼 수도 없는 징병제의 구조상 군복무 중 학자금 대출 이자는 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자금 대출 원리금 계산과 상환 관련 규정이 포함된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제17조 1항과 한국장학재단법 제24조 10의 3항이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 병역의무 이행에 따른 불이익 금지 등의 권리를 침해한 위헌적 법률이라면서 소송인단 참여 희망자를 모아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종편 심의 기준’ 별도 추진 논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지상파 방송과 다른 심의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유료 방송 및 종편채널 심의 기준 모색’이라는 주제의 연구 과제 수행자 공모를 공고했다. 방통심의위는 “종편채널 도입에 따라 방송 채널 간 시청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프로그램의 선정성·폭력성이 증가하지 않도록 유료 방송 채널의 심의 체계를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실효성 있는 유료 방송 채널의 심의 체계와 기준을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심의위의 이런 움직임은 “종편이 의무 편성 채널인 만큼 기존의 지상파방송과 같은 심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종편이 유료 방송의 채널사용사업자(PP) 지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PP와 비슷한 심의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박만 방통심의위원장은 지난달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종편에 대해 (지상파와) 차별적인 심의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법에도 (종편의 심의에 대해) 달리 취급하도록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학계와 언론계에서는 종편은 의무 편성 대상이며 재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상파와 심의 기준이 같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종편은 채널사용사업자(PP)이긴 하지만 보도채널이나 오락채널 등 다른 PP와 달리 종합적인 편성을 한다는 점에서 지상파와 같은 심의 규정을 적용받아야 한다.”면서 “채널 배정과 광고 등을 놓고 종편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심의에서마저 특혜를 주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진압병력 증강… 수십명 연행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몽골족 시위 사태에 대해 중국 공안이 강경대처로 맞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30일 자치구 최대도시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위가 당국의 원천봉쇄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에 본부를 둔 남몽골인권센터는 현지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져 수십명이 연행됐다고 31일 밝혔다. 공안 당국은 후허하오터 시내의 자치구 정부 청사, 신화(新華)광장 등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무장 경찰을 집중배치해 통행을 차단했다. 또 각급 학교는 학생들의 외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시작된 시린하오터(錫林浩特)와 후허하오터는 물론 츠펑(赤峰), 퉁랴오(通遼) 등에도 병력이 증강배치되고 있다. 퉁랴오에 거주하는 한 네티즌은 지난 30일 밤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에 “시내에 무장 경찰이 좍 깔렸다.”면서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퉁랴오로 병력을 태운 트럭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해방군 38군 병력이 이번 사태 이후 네이멍구로 모두 옮겨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30일 중앙정치국 회의를 긴급 소집, 사회관리 문제에 대한 적극 대처를 주문하는 등 공산당 지도부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22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는 데다 시위 발생지가 수도인 베이징에서 불과 500~60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몽골족 달래기도 계속됐다. 몽골족 유목민 메르겐을 치어 숨지게 한 탄광회사 트럭 운전사가 지난 30일 고의 살인죄로 정식 기소됐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발행하는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몽골족들의 요구 사항은 정당하다.”며 당국에 난개발 대책 마련 및 몽골족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촉구하면서 “이번 사태를 민족 갈등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5회 ‘포니정 혁신상’에 장하준 교수

    5회 ‘포니정 혁신상’에 장하준 교수

    포니정(PONY鄭)재단은 제5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장하준(48)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포니정 혁신상은 2006년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처럼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사고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명칭은 정세영 회장의 애칭인 ‘포니 정’(PONY 鄭)에서 유래됐다. 포니정재단은 장하준 교수가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왕성한 학문 활동으로 경제학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한국인의 위상을 높인 점을 평가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장하준 교수는 1990년 27세에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20여년간 100여편의 논문과 13권의 저서를 통해 경제학 연구에 따르는 한계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뮈르달상을 받은 데 이어 2005년에는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수여하는 레온티예프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또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년),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2010년) 등은 한국인의 영문 저서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제5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은 오는 7월 8일 서울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사옥 내 포니정홀에서 열린다. 포니정재단은 상금 1억원 전액을 장하준 교수의 의견에 따라 한국이주인권센터, 복지국가소사이어티,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에 나누어 기부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자치구마다 孝데이 행사 ‘풍성’

    자치구마다 孝데이 행사 ‘풍성’

    자치구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효(孝)를 되새기고 부모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효 잔치가 풍성하다. 광진구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경로잔치에 써달라며 후원금 300만원을 기부한 천사가 있어 눈길을 끈다. 능동에서 건축업을 하는 박상희(51·여)씨는 평소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던 차에 주민센터 경로잔치 현수막을 보고 선뜻 후원금을 내놓았다. 또 4일 동주민센터별로 어르신 위안잔치가, 14일 오전 10시 구의동 동의초교에서 추억의 운동회, 18일 서울대공원을 관람하는 독거노인 나들이 행사가 잇따른다. 동대문구는 6일 청량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한국전통타악그룹 ‘디딤소리’ 예술공연을 비롯해 노인인권센터 인형극과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을 무대에 올리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7일 오후 6시 용두공원에서는 색소폰동호회 연주회, 판굿이 어우러진 퓨전 공연으로 나들이 나온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성북구는 6일 오후 2시 길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미용·네일아트를 해드리고 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는 ‘청춘을 돌려다오’ 행사를, 강북구는 4일 오후 1시 강북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 신사임당을 뽑고 무료로 사진촬영도 해드리는 ‘천태자비 효축제’를 개최한다. 19일 강북스포츠센터에선 장수를 기원하는 합동 금혼식도 열린다. 서초구는 4일 오전 10시 서초구민회관에서 1004(천사)개의 카네이션을 어르신들에게 달아드리는 시간을 마련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손자·손녀가 전하는 감사의 편지 전달식을 갖고 실버가요제를 연다. 중랑구에선 3~6일 중·고교 학부모봉사단과 학생 160명이 복지관, 병원 등을 찾아 홀몸 어르신 2000명에게 사랑의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말벗 해드리기, 청소 자원 봉사활동을 펼친다. 은평구는 4일 어르신 초청 강화도 나들이, 같은 날 금천구에선 달빛충만 카네이션 패밀리 축제, 용산구에선 다음 달 10일 어르신 가수왕을 뽑는 실버 가요제를 열어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강남구는 6일 오후 2시 도곡동 숙명여고 강당에서 지역 어르신 1300여명을 모시고 ‘孝 Day’ 행사를 갖는다. 행사는 대학생들의 ‘큰절 올리기’와 함께 효행자, 장한 어버이, 노인복지 유공자에 대해 표창하고 한국 벨리댄스협회 소속 어린이와 주부가 선사하는 열정적인 ‘밸리댄스 공연’에 이어 가수 서수남씨의 즉석 ‘노래교실’도 곁들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우리 노인 심정 인형에 담았슈”

    “우리 노인 심정 인형에 담았슈”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에이 쯔쯧~ 당신, 서울 사는 애들이 보고 싶은 모양이오.” 21일 동대문구 청량리동 서울시립노인종합복지관에 자리한 한국노인인권센터. 허리가 굽고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들이 검은 막 뒤에서 음향에 맞춰 장대인형을 들고 손놀림에 분주했다. “어쩌면 나이도 지긋한 어르신들이 저리도 자유자재로 움직일까.”하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 눈이 커졌다. 연극이 끝나자 휠체어에 앉아 관람하던 요양원 어르신들에게서 환호가 터졌다. 65~86세 어르신 9명으로 구성된 노인인권센터 인권지킴이 ‘무지개 인형극단’의 무대였다. ●65~86세 어르신 9명으로 구성 이들은 지난주에도 인천 동암동 노블슈요양원 어르신들과 보호사 30여명 앞에서 현대판 고려장을 그린 ‘황혼의 언덕’ 인형극을 선보였다. 연락도 끊긴 자식들 탓에 기초생활수급도 받지 못하는 한국 노인들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황혼의 언덕’은 다음 달 열리는 경남 거창군 실버연극제에 초청됐다. 무지개 인형극단은 2009년 4월 인형극을 통해 어르신들이 직접 노인인권에 대해 보다 쉽게 알도록 하기 위해 창단됐다. 3년간 지하철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노인인권 보호를 위한 공연을 펼쳤다. 현재까지 48개 사회복지관과 요양원, 노인대학에서 관람객 3700여명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노인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도 6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 일주일에 한번 공연을 펼치는데, 19곳에서 요청했으니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6월까지 예약 차… 2기생도 모집 단원들은 모두 1인 다역에 충실하다. 대나무, 스티로폼을 이용해 장대인형 모형을 만들고 옷도 직접 뜨는 등 무대연출을 위한 사소한 소품까지도 일일이 제작한다. 더욱이 장대인형극이라 어깨가 빠질 정도로 아플 때도 많지만 다역을 훌륭히 해낸다고 주변에서 혀를 내두른다. 심지어 무대연출에 필요한 소품을 싣는 차량이 1대뿐이라 지하철로 이동하며 공연하지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소원인(75) 단장은 “경기·인천에서도 공연요청이 쇄도하다 보니 지하철역을 찾아 더러 헤매기도 하지만 동병상련에 처한 노인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면 자신감이 솟구친다.”며 웃었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다 보니 2기생도 모집해 황혼기의 사랑을 그린 ‘고목나무에도 사랑의 꽃은 피어나다’란 인형극을 맹연습 중이다. 2기 작품은 5월 8일 어버이날 노인인권센터 무대에 올린다. 강혜수 노인인권센터 실장은 “무지개인형극단은 노인들의, 노인들에 의한, 노인들을 위한 인권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공연이 끝나면 노인인권 교육을 비롯, 학대사례 발굴 상담과 감시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2부)농촌에 아이 울음소리 를⑧ ‘현실적 대안’ 이주여성을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2부)농촌에 아이 울음소리 를⑧ ‘현실적 대안’ 이주여성을

    결혼 이주여성은 국내 농·어촌의 현재와 미래에 중요한 사람들이다. 농림수산업에 종사하는 한국 남성 100명 가운데 36명이 지난해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았다. 이들 이주여성의 다산(多産)이 계속되면 2020년에는 19세 미만 농가인구의 절반가량이 다문화가정 자녀로 채워질 전망이다. ‘늙어가는 농촌’ 안에서 이주여성들의 역할은 나날이 주목받고 있다. 반면 농촌 이주여성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 또한 늘고 있다. 농촌의 열악한 생활여건에 지친 이주여성들은 한국인의 편견 어린 시선에 또 한 번 상처 받는다. 농촌 사회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내는 다문화 여성을 위해 실질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30대의 젊은 농촌 이주여성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보육이다. 다문화 여성의 다산에 힘입어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군(郡) 단위 지자체가 늘고 있지만 정작 이주여성들은 열악한 보육 환경 때문에 점차 출산을 꺼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주여성 또한 보육시설 부족 등 내국 여성과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인 L(27·여·경북 문경시)씨는 3살과 5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결혼 이주여성이다. 주변에서 “출산장려금도 나오니 셋째 아이를 가져보는 게 어떠냐.”는 권유를 자주 듣지만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이를 더 낳으면 경제활동 등 다른 생활을 전혀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지역 내 보육시설이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40분 이상 나가야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농사일 못거드는 여성 66% “아이 때문에” 통계를 보면 많은 이주여성이 L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농림수산식품부가 2008년 실시한 ‘농촌 결혼이민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농사일을 거들지 못하는 이주여성 가운데 65.8%가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이 없어서’를 그 이유로 들었다. 한국어수업 등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25~35세 이주여성 중 47.2%도 ‘아이 때문에 집을 비울 수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한국염 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지자체의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서 낙후지역에 출장지원을 다니지만 이 정도 노력만으로는 보육 인프라 부족 등 근본적 문제를 풀 수 없다.”라고 말했다. 보육문제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하면 결국 빈곤해질 수밖에 없다. 농식품부 조사결과 농촌 이주여성 중 ‘자신의 생활수준이 같은 지역 내 다른 농가보다 가난하다’라고 답한 비율은 26.9%로 ‘부유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14.9%)보다 높았다. 경제적으로 열악한 생활을 하는 농촌 다문화가정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지역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주여성은 농촌 남성 중 경제사정이 안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육아 때문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가로막히면 빈곤의 늪에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촌지역에서 재능을 살려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무기력감에 빠지는 이주여성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어학능력 등 활용할 일자리 없어 7년차 중국 출신 주부 정문연(34·경북 상주시)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2003년 국가대항 축구대회에서 중국 국가(國歌)를 부르기 위해 입국했다가 한국인 남편을 만난 그는 수준급의 성악가였다. 또 한국어와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등 언어실력이 탁월했던 터라 남편을 따라 지역사회에 정착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다재다능한 끼를 살릴 기회는 많지 않았다. 지역 내 농민 행사 등에서 간혹 공연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정씨는 다문화여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을 느끼면서 대외활동을 꺼리게 됐다고 한다. 남편인 이남주(44)씨는 “주변에서도 이주여성의 모국에 대해 비하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서 “아내는 5살 된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자신과 같은 차별을 당할지 모른다고 걱정해 외국인학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결혼 이주여성 중 고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57%이고 필리핀 등 일부 국가 출신 여성은 대졸자 비율이 70%에 가까운데도 이들이 어학능력 등 재능을 살려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정책을 통해 마련해주지 못한 점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농활동을 주체적으로 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이주여성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농업기술이 부족하고 농기계 조작 등이 서툴다 보니 단순한 농사일만 거두는 경우가 많다. 젊은 농업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주여성을 핵심 농업인력으로 키우자는 제안이 힘을 얻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위한 지원책은 부족한 현실이다. ●경제 주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전문가들은 이주여성을 농촌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으로 자리매김시키려면 다문화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여성 지원정책이 지금까지는 한국사회 적응에 초점을 맞춰 짜여졌다면 앞으로는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혜정 전남대 교수(농업경제학)는 “예컨대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많이 사는 농촌지역에 베트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파크’를 조성해 이주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자체 수익도 늘리는 등 창의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주여성에 대한 영농교육을 확대하고 농지를 저금리에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식품부의 관계자는 “이주여성이 농촌사회의 경제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 “다문화 여성들이 농업 및 농외소득을 올릴 방안을 차근차근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베트남 가족 한국 경험담 들어요”

    ‘베트남 다문화가족들의 한국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LG유플러스는 베트남 다문화가족과 한국 사회가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국제결혼가족 이야기 공모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오는 25일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진행한다. 당선자들은 고향인 베트남 방문 기회를 얻는다. 공모전 주제는 ▲내게 꽂힌 한국, 한국말 ▲나의 이주, 그리고 꿈, 한국인 배우자 ▲내가 설계하는 글로벌 가족 ▲베트남과 한국문화 차이에 따른 일화 등이다.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 다문화 관련 일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센터 종사자나 방문지도사 등이 공모전에 참가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다문화가족은 25일까지 A4용지 3장 안팎의 수기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로 보내면 된다. 우편과 방문, 이메일(kwmigrant@gmail.com)로 접수하면 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LG U+, ‘베트남 다문화 가족 지원’ 수기 공모전 개최

    LG U+, ‘베트남 다문화 가족 지원’ 수기 공모전 개최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LG U+는 베트남 다문화 가족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 U+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함께 ‘베트남 국제결혼가족 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다문화 가족의 한국 생활로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에피소드 등 다문화 가족과 관련된 수기를 모집한다. ‘다문화 소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공모전은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에게 고향 나들이를 할 수 있게 하고 한국인 배우자들에게는 현지 방문을 통해 베트남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장을 제공한다. 수기 공모전은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센터종사자, 방문지도사 등 다문화 관련 서포터즈면 참여 가능하다. 이번 심사를 통해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 25명, 다문화 관련 서포터즈 8명을 선발해 오는 10월 말 베트남 방문 행사를 갖을 예정인 것. 관계자는 베트남 결혼이민자 및 한국인 배우자의 경우 4인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다며 방문 행사에는 친정 나들이뿐 아니라 베트남 단체 관광, 문화 교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다문화 가족들에게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기의 주제는 베트남 결혼이민자의 경우 ▲내게 꽂힌 한국, 한국말 ▲나의 이주, 그리고 꿈, 한국인 배우자의 경우 ▲내게 꽂힌 베트남, 베트남 말 ▲다문화의 경험, 내 삶의 변화, 공통 주제는 ▲내가 설계하는 글로벌 가족 ▲베트남과 한국문화 차이에 따른 에피소드로, 참가자는 이 중 하나만 선택하여 A4 3매 내외로 작성하면 된다. (한국어와 베트남어 모두 가능) 한편 이번 참가를 원하는 다문화 가족은 오는 25일까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 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접수하거나 이메일로 송부하면 된다. 당선작 발표는 9월 첫째 주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해병대 성추행’ 은폐시도 논란

    현역 해병 대령이 자신의 운전병을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 해병대가 사건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군 인권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군 당국에 관계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촉구했다. 군 인권센터 등은 4일 서울 영등포 미래여성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가족들을 면담한 결과 2사단 부사단장 안모 대령은 지난달 12일 오후 5시쯤 이모(22) 상병의 피해 사실을 보고받고도 가해자인 참모장 오모 대령이 자신과 친한 후배라는 점 때문에 주저하다가 하루를 넘긴 다음 날 오후 8시에야 상부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상병이 12일 오전 대대장에게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알렸을 때 대대장은 ‘그냥 X 밟았다 생각하고 없었던 일로 하자.’며 피해자에게 사건 은폐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난민 신청 2600명중 네팔·중국·미얀마 출신 많아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난민 신청 2600명중 네팔·중국·미얀마 출신 많아

    1992년 유엔의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1994년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해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첫 난민 인정은 2001년에야 이뤄졌다. 대한민국 난민의 오늘을 숫자로 풀어본다. ●올해는 현재까지 108명 신청 법무부에 따르면 올 6월18일 현재 우리나라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은 2600명이다. 1999년까지는 신청자가 53명에 불과할 정도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점차 늘었고, 특히 2003년부터는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최원근 난민인권센터 사업팀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종교단체가 폭넓은 선교활동을 펼친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난민 신청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7년으로, 무려 717명이 대한민국의 문을 두드렸다. 그 전해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으로 뽑혀 국가적 신인도가 올랐다. 올해는 현재까지 108명이 신청했다. ●캐나다선 난민 인정률 40% 넘어 정부로부터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202명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출신이 86명으로 가장 많고 방글라데시(45명)·콩고민주공화국(15명)·에티오피아(15명) 등이 뒤따랐다. 미얀마의 경우 지난해에만 37명이 새로 인정받았다. 방글라데시 출신 역시 2008년 19명에서 지난해 40명으로 늘었는데 소수족인 ‘줌머족’의 영향이다. 20세기 ‘디아스포라’인 줌머족 50여명이 우리나라로 건너왔고 ‘재한 줌머인 연대’를 결성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다.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은 턱없이 낮다. 1992년부터 2010년 현재까지 난민신청자는 2600명, 심사를 완료한 사람은 2319명이다. 나머지 281명은 심사 중에 있다. 2319명 중 202명이 인정받았으니 난민 인정률은 8.7%밖에 되지 않는다. 캐나다의 난민 인정률은 40%가 넘고, 미국도 33%에 달한다. 정부가 난민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인권 협약 내용을 적극적으로 이행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법무부로부터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사람이 최근 부쩍 늘었다.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법무부의 난민 불인정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은 2008년 15건에서 지난해 223건으로 급증했다. ●한국국적 취득한 난민 1명뿐 한국 국적을 취득한 난민은 에티오피아 오로모족 출신 A(38)씨가 유일하다. 법무부는 반정부 활동을 했던 그에 대해 3월 난민 인정자로서는 처음으로 국적 취득을 허용했다. 그의 귀화에 대해 유엔난민최고대표 사무소(UNHCR)는 “아시아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적 지위’ 취득자 126명 난민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인도적 지위’를 취득한 사람은 126명이다. 인도적 지위는 난민 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일정 기간 체류를 허가하는 것이다. 법률이 아니라 법무부 지침으로 시행되는 것이어서 신분이 불안하지만 당장 추방될 걱정은 준다. 인도적 지위는 2008년부터 취득자가 늘었고 올해에만 33명이 지위를 얻었다. 난민 신청자는 네팔 출신이 가장 많다. 381명이 접수했다. 중국이 344명으로 뒤를 이었고 미얀마(252명)·스리랑카(200명)·나이지리아(200명) 등의 순이다. 네팔이 ‘외국인 고용허가제’ 대상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을 때 국내에 체류하던 네팔 근로자가 난민 신청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파키스탄(2008년 76명→2009년 171명)과 방글라데시(90명→131명) 출신이 크게 증가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세력을 확대해서, 방글라데시는 정권교체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난민을 양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난민을 신청한 이유는 ‘정치적 박해’가 가장 많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신청자의 44.8%인 1116명이 ‘정치적 박해’를 이유로 들었다. ‘종교’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은 349명(14%), ‘인종’은 250명(10%)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개도국 전문가로 난민 활용을”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개도국 전문가로 난민 활용을”

    “난민들은 대부분 모국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고 충분한 교육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최근 우리나라가 ‘자원외교’나 ‘공적개발원조(ODA)’를 진행하면서 개발도상국 전문가가 없다고 한탄하는데, 난민을 활용할 생각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어요.” 최원근(30) 난민인권센터 사업팀장은 “우리나라가 난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재사회화’”라고 말했다. 난민은 우수한 인적자원이지만 우리 사회와 결합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공장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한 난민과 함께 출입국관리사무소를 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담당 공무원이 너무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기에 제가 난민에게 ‘미안하다.’고 했죠. 그런데 그 난민 대답이 의외였어요. 공무원이 오늘처럼 친절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난민 혼자 왔을 때는 ‘야!, 너 이리 와봐.’처럼 반말로 대했다고 하더군요.” 최 팀장은 난민을 단순한 이주 노동자로 취급하는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민은 본국에도 상당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 ‘친한파’를 양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 팀장은 또 “법무부 대신 외교통상부나 별도의 독립기구에 난민 업무를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법무부는 인권 보호보다는 불법 체류자의 출입국 통제가 주요 업무인 만큼 난민을 다루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난민인권센터는 난민들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해 행정소송이나 법무부 심사에 도움을 주고자 홍세화씨 등이 지난해 설립한 단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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