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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전 병사 극단 선택 사건, 중대장이 진상 은폐 의혹”

    “7년 전 병사 극단 선택 사건, 중대장이 진상 은폐 의혹”

    2015년 육군 제11사단 소속 병사가 폭언에 시달리다 휴가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중대장이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제11사단 고동영 일병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부사관이 고 일병 사망 직후 부대 내 은폐 시도가 있었던 정황을 최근 유가족에게 제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대장은 공소시효 만료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군형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발생 7년 만에 소속 부대원의 제보로 고 일병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고 일병은 휴가 중이던 2015년 5월 27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 일병은 유서에서 “군 생활을 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제보자는 당시 중대장이 간부를 집합시킨 뒤 “무작위로 헌병대에 지목돼 조사를 받을 텐데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모른다고 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센터는 당시 11사단 헌병대가 진상 파악 없이 사건을 덮었다며 부대원들이 받은 설문지도 공개했다. 설문지에는 “고 일병 사망과 관련해 간부로부터 부대 문제점 등을 발설하지 말라고 교육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부대 병사가 “교육받았음”이라고 쓴 내용이 담겨 있다. 센터는 또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가 즉각 재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는 고 일병에 대한 구타·가혹 행위와 부대의 은폐 행위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해 달라는 진정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했다.
  • 셔먼도 성소수자 만났다… 열악한 인권 경각심 반영

    셔먼도 성소수자 만났다… 열악한 인권 경각심 반영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박 3일의 바쁜 일정을 쪼개 7일 국내 성소수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성소수자 방송인 홍석천씨를 만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방한 기간 중 성소수자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은 과거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을 맞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씨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셔먼 부장관은 트위터에서 “한국 LGBTQI+ 활동가들과 환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이든·해리슨 정부의 전 세계 LGBTQI+ 차별 종식, 인권 증진 작업 등에 대해 토론했다”고 말했다. ‘LGBTQI+’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 정체성 의문자(Q), 간성(I), 기타(+) 등 성소수자를 뜻한다. 셔먼 부장관은 간담회에서 제시카 스턴 미 국무부 성소수자 인권 특사 방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참석자들은 관저에서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프로그레스 플래그(무지개 깃발)을 함께 게양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아닌 관저에 무지개 깃발이 게양된 것은 처음이다. 임 소장은 페이스북에 “한국에서 차별금지법이 조속히 도입돼야 하며 미국 정부도 한국 내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엠호프 변호사도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홍씨와 함께 광장시장을 돌아봤다. 이 사실 역시 엠호프 변호사가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당시 미 워싱턴포스트는 김성회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의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 발언이 논란이 되던 때 엠호프 변호사가 홍씨를 만났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바쁜 일정에도 성소수자 인사와의 일정을 갖는 것은 한국 내 열악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미국, 특히 민주당 행정부는 성소수자 인권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매년 6월을 성소수자의 달로 정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미국 여권 신청서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하는 등 성소수자 인권 증진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 무지개 깃발…셔먼 美국무 부장관, 하리수 등 성소수자와 간담회

    무지개 깃발…셔먼 美국무 부장관, 하리수 등 성소수자와 간담회

    방한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성 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을 맞아 7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국내 성 소수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셔먼 부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서울에서 한국 LGBTQI+ 활동가들과 환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바이든-해리슨 정부의 전 세계 LGBTQI+ 차별 종식, 인권 증진 작업 등에 대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LGBTQI+’는 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 정체성 의문자(Q), 간성(I), 기타(+) 등 성 소수자를 의미한다. 간담회에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 등이 참석했다.셔먼 부장관과 간담회 참석자들은 주한미대사관저에서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게양식도 했다. 주한미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성 소수자의 인권을 증진하고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의지에 대한 상징으로 주한미대사관저인 하비브하우스에서 프로그레스 플래그(무지개 깃발)를 게양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하리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뜻깊은 토론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에 머무는 셔먼 부장관이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 성 소수자를 만난 것은 이들의 인권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성 소수자 인권을 인권 외교의 중요 의제로 다루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여권 신청서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 故 고동영 육군 일병 사망사건 은폐 중대장, 공소시효 만료 직전 기소

    故 고동영 육군 일병 사망사건 은폐 중대장, 공소시효 만료 직전 기소

    2015년 육군 제11사단 소속 병사가 폭언에 시달리다 휴가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중대장이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 제11사단 고 고동영 일병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예비역 부사관이 고 일병 사망 직후 부대 내 은폐 시도가 있었던 정황을 최근 유가족에게 제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대장은 공소시효 만료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군형법상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발생 7년 만에 소속 부대원의 제보로 고 일병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고 일병은 휴가 중이던 2015년 5월 27일 극단 선택을 했다. 고 일병은 유서에서 “군 생활을 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제보자는 당시 중대장이 간부를 집합시킨 뒤 “앞으로 무작위로 헌병대에 지목돼 조사를 받을 텐데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모른다고 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센터는 당시 11사단 헌병대가 진상 파악 없이 사건을 덮었다며 부대원을 대상으로 받은 설문지도 공개했다. 설문지에는 “고 일병 사망과 관련해 간부로부터 부대 문제점 등을 발설하지 말라고 교육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부대 병사가 “교육 받았음”이라고 쓴 내용이 담겨 있다. 센터는 또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가 즉각 재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는 고 일병에 대한 구타·가혹 행위와 부대의 은폐 행위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 달라는 유가족의 진정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했다. 고 일병 어머니는 회견에서 “은폐 지시 이후 모든 조사 내용이 제 아들에게 불리하게 기록되는 바람에 국가보훈처가 아들이 원래 문제가 있어 죽은 거라며 ‘보훈 비해당’ 처분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5년의 법정 다툼 끝에 2020년 대법원이 고 일병 사망과 업무상 스트레스의 인과성을 인정해 판결을 뒤집긴 했지만 은폐된 진실 속에 아들은 그 긴 시간 동안 무슨 문제가 있어 세상을 떠난 아이로 취급받았다”고 했다.
  • ‘공항 노숙’ 에티오피아 난민, 한국 땅 밟았다

    난민심사 자체를 거부당해 인천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 오던 에티오피아 난민 신청자 5명이 두 달 반 만인 지난달 31일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에티오피아인 A(47)씨 등 5명은 지난달 31일 법무부가 이들에 대한 난민인정심사 불회부 결정을 철회하면서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중순쯤 에티오피아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들어온 이들은 난민 신청을 했으나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4월 8일 이들에 대한 난민인정심사 자체를 불회부 결정했다. 에티오피아는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종교 간 분쟁이 심각해 현재도 난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초 에티오피아 정세에 대한 우려와 난민 보호에 관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난민심사 자체를 거부당하면서 입국하지도, 본국이나 다른 곳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노숙 생활을 해 왔다. 난민 신청이 거부되면 출국 이전까지 항공사운영위원회(AOC)에서 운영하는 공항 내 숙식이 가능한 출국대기실에 머물러야 하지만 이들은 항공사 측의 비용 부담 거부로 출국대기실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두 달 넘게 보안구역 의자 등에서 잠을 자며 지냈다. 이들은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사단법인 두루와 난민인권센터, 난민인권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난민인정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소송을 냈다. 인천지법 행정1-1부(부장 박강균)는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 난민심사 불회부 결정을 취소하고 원고는 소송을 취하하도록 하는 조정 권고안을 내고, 일주일 안에 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재판부의 권고를 수용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에티오피아 5인에 대해서도 난민 신청자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현 두루 변호사는 “법적으로 난민 신청자의 지위가 생기면 6개월 이후부터 국내에서 단순 노무직 등에 취업할 수 있고 일정한 요건에 따라 생계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공항 노숙’ 에티오피아 난민, 두달 반만에 입국…법무부 난민심사 회부키로

    [단독]‘공항 노숙’ 에티오피아 난민, 두달 반만에 입국…법무부 난민심사 회부키로

    인천지법 ‘난민심사 불회부 취소’ 조정 권고법무부 수용...난민 신청자 지위 얻어 입국 난민심사 자체를 거부당해 인천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이어 오던 에티오피아 난민 신청자 5명이 두 달 반 만인 지난달 31일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에티오피아인 A(47)씨 등 5명은 지난달 31일 법무부가 이들에 대한 난민인정심사 불회부 결정을 철회하면서 입국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중순쯤 에티오피아항공을 타고 인천공항에 들어온 이들은 난민 신청을 했으나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4월 8일 이들에 대한 난민인정심사 자체를 불회부 결정했다. 에티오피아는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종교 간 분쟁이 심각해 현재도 난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유엔난민기구는 올해 초 에티오피아 정세에 대한 우려와 난민 보호에 관한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난민심사 자체를 거부당하면서 입국하지도, 본국이나 다른 곳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노숙 생활을 해 왔다. 난민 신청이 거부되면 출국 이전까지 항공사운영위원회(AOC)에서 운영하는 공항 내 숙식이 가능한 출국대기실에 머물러야 하지만 이들은 항공사 측의 비용 부담 거부로 출국대기실조차 이용하지 못하고 두 달 넘게 보안구역 의자 등에서 잠을 자며 지냈다. 이들은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사단법인 두루와 난민인권센터, 난민인권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아 난민인정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소송을 냈다. 인천지법 행정1-1부(부장 박강균)는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 난민심사 불회부 결정을 취소하고 원고는 소송을 취하하도록 하는 조정 권고안을 내고, 일주일 안에 조정안을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를 제출하도록 했다.이에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재판부의 권고를 수용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고 에티오피아 5인에 대해서도 난민 신청자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일 저녁 국내 에티오피아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입국했다. 이상현 두루 변호사는 “앞으로 정식 난민심사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법적으로 난민 신청자의 지위가 생기면 6개월 이후부터 국내에서 단순 노무직 등에 취업할 수 있고 일정한 요건에 따라 생계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취재하지 않는 뉴스 다루는 법/디케 변호사

    [김보라미의 인권에 동그라미] 취재하지 않는 뉴스 다루는 법/디케 변호사

    언론인권센터는 2022년 2월 7일부터 2월 25일까지 약 3주간 건설, 의료, 금융을 중심으로 한 기사형 광고에 대해 키워드에 기반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18개 매체에서 1831건의 기사형 광고를 찾아낸 바 있다. 이 기사형 광고는 기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허무인(虛無人) 또는 유령인에 의해 작성되고 취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었다. 불과 3주 만에 키워드 검색으로만 찾아낸 기사형 광고가 1800여개라니. 최근 김창숙, 이나연 교수의 조사(2022년)는 더 심각하다. 언론사들이 네이버 메인 뉴스에 게재하는 뉴스 10건 중 4건은 취재하지 않은 기사라고 한다. 그들은 “이슈를 골라 취재하고 작성하기”보다는 “취재하지 않고 무엇인가(남의 기사, 보도자료, 광고 콘텐츠)를 베끼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몇몇 언론사들은 지면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와 모바일 포털용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를 분리하는 경영 전략을 채택하기까지 했다. 현실을 보면 볼수록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탄 난 느낌이다. 늦었지만, 그리고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해악이 있는 기사형 광고와 취재하지 않는 기사들에 대해 강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자율규제를 도입하고 실천해야 할 때다. 더이상 자율규제 자체가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명백하다면 법적 제재도 고려해야 한다. 취재하지도 않고, 소비자에게 해악을 끼치는, 위험하거나 불법한 상품 또는 용역의 광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도록 하는 법적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미 기사형 광고에 대해 “의도적으로 소비자가 표시·광고임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에 형사처벌할 수 있는 표시 광고법이 이미 발의돼 있다. 언론사와 포털사는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학자들이 쉽게 온라인 뉴스 데이터에 접근해 문제점들과 회복 방법들을 경쟁적으로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풀어 볼 수 있다. 언론사 스스로 취재하지 않는 기사들 및 광고형 기사들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투명성은 자율규제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건일 뿐이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조차도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언론 관련 제도들을 법제도로 제약하는 것은 절제돼야 한다. 그러나 자율규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피해로 돌아간다면? 만약 인터넷 언론사들이 ‘가습기 살균제’ 같은 기사형 광고를 취재도 하지 않고 기사 형태로 유포한다면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지우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지난주 포털의 아웃링크법안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정치권력이 정책 실패를 언론 탓, 알고리즘 탓을 하고 현실과 유리된 언론개혁을 외치면서 저널리즘의 비극과 관련자들의 책임 회피가 더 심각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이상 책임 회피의 덫을 파지 말자. 이 비극을 본질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저널리즘적 측면에서 논의해야 한다.
  • 군인권센터 “사망·성추행 상담 건수 2배 늘어”

    군인권센터 “사망·성추행 상담 건수 2배 늘어”

    군인권센터는 지난해 군 내 사망, 성추행 관련 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공군 부사관 성폭력 피해 사망 사건이 알려진 후 여군의 피해 상담도 크게 늘었다. 센터가 이날 공개한 ‘2021년 군인권센터 연례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센터가 상담 지원한 1708건 중 자살·의문사·사고사 등 사망 관련 상담이 47건으로 2020년 24건에 비해 104% 증가했다. 물리적 신체폭력은 14.8%, 각종 고문·가혹행위는 7.7%, 언어폭력도 12.7% 늘었다. 강제추행 등 성추행 상담은 2020년 44건에서 지난해 83건으로 96.2% 급증했다. 성희롱 상담도 2020년 55건에서 지난해 62건으로 17.2% 늘었다. 강간 등 성폭행 상담도 17건이었다. 공군 이예람 중사의 사망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해 5월 말부터 9월 사이 상담 요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0명 수준(전체의 1.9%)이던 여군 내담자는 2019년 34명, 2020년 62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는 95명(5.8%)에 달했다. 하급자가 가해자인 사건도 10건 있었다. 이중 절반은 ‘남군 하급자에 의한 여군 상급자에 대한 성폭력’ 피해로 확인됐다. 센터는 “성별 권력 관계가 개입되는 순간, 계급 질서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담 건수는 육군이 109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군은 219건으로 전년도 157건 대비 39.4% 늘었다. 상대적으로 병사 복무기간이 긴 공군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외출·외박이 제한되면서 병사들 불만도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병대는 61건으로 타군에 비해 전체 숫자는 적지만 전근대적 폭력이나 가혹행위 등 악성 상담이 많이 접수됐다.
  • 법무부, ‘새우꺾기’ 외국인보호소·출국대기실 개선 작업 나서

    법무부, ‘새우꺾기’ 외국인보호소·출국대기실 개선 작업 나서

    법무부가 이른바 ‘새우꺾기’ 등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졌던 외국인 보호시설과 공항 등의 외국인 출국대기실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해 인권보호관을 임명하는 등 법령 개정에 나섰다. 법무부는 25일 ‘외국인보호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비롯해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출국대기실 운영규칙 제정안 등 4건을 입법예고했다. 외국인보호규칙 개정안은 외국인 보호시설 내 인권침해 예방을 위해 인권보호관을 신설했다. 특별계호도 이의신청 절차를 만들고 가능한 최대 기간을 72시간(1회 연장 가능)으로 제한하는 등 인권보호 강화 방안을 담았다. 또 기존 보호장비 중 ‘포승’을 삭제하고 대신 발목보호장비, 보호대, 보호의자를 추가하면서 사용 요건·방법 등 기준도 구체화했다. 지난해 3월 경기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한 외국인이 구금 도중 뒤로 손발이 묶이는 ‘새우꺾기’를 당하며 제기됐던 인권침해 논란을 고려한 것이다. 아울러 법무부는 송환 대상 외국인이 처분 전에 머무는 출국대기실의 관리 주체를 민간에서 국가로 바꾸도록 한 개정 출입국관리법 시행에 따라 출국대기실 운영규칙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현재 국내 국제공항 8곳에 설치된 출국대기실은 민간항공사운영협의회(AOC)에서 운영 중이지만 오는 8월부터는 정부가 맡게 된다. 법무부는 이번 입법예고를 통해 송환 대상 외국인에 대한 생활용품 지급 및 대여·음식물 제공·질병 진료·면회 및 통신 등의 지원을 개정 규칙에 명시했다. 시민단체 난민인권센터 김연주 변호사는 “기존 출국대기실은 운영 상황이 열악해 난민 신청자 등의 경우 사실상 음식물도 제공받지 못하고 방치돼 왔다”며 “이번 기회에 법무부 차원의 출국대기 시설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군인권센터 “안미영, 고 이예람 중사 특검으로 부적절”

    군인권센터 “안미영, 고 이예람 중사 특검으로 부적절”

    군인권센터는 16일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특별검사로 추천된 안미영(56·사법연수원 25기) 변호사가 “성범죄 사건 가해자를 여러 차례 변호해 왔다”며 임명 반대 입장을 냈다. 센터는 안 변호사가 23년 경력의 검사 출신으로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해 무혐의 또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가 의뢰인을 변호하는 행동이 그 자체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변호사를 공직에 임명할 때 과거에 수임한 사건의 변론 내용과 형태가 평가 기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특검은 군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최초이면서 성범죄 사건을 주된 수사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특검”이라며 특검 도입 취지에 비춰 볼 때 우려스러운 전력을 가진 후보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안 변호사는 전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출신 이인람(66·군법4회) 변호사와 함께 최종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됐다. 센터는 “안 변호사는 이 사건 특검이 갖는 역사적 책무를 이해하고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이 중사 사건에서 나타난) 부실수사와 전관예우 문제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군형법 추행죄 남아 있는 한…성소수자 군인 마음 못 놓죠”[우리 삶을 바꾼 변론]

    “군형법 추행죄 남아 있는 한…성소수자 군인 마음 못 놓죠”[우리 삶을 바꾼 변론]

    대법원은 지난달 ‘군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동성 군인 간 합의된 성관계를 처벌할 수 없다’는 새로운 판례를 내놨다. 성소수자 군인에 대한 군사법원의 유죄 판결에 제동을 건 첫 사례이자 수차례 위헌 논란이 불거진 ‘군형법 92조6’ 조항에 대해 대법원이 전향적인 해석을 한 역사적 판결이었다. 2017년 ‘군 성소수자 색출사건’ 이후 대법원 판단을 받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그사이 사건 당사자인 A씨는 기소휴직 상태에 매여 퇴직도 복직도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며 그렇게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군인 절반이 항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A씨를 포함한 나머지 절반은 “끝까지 가겠다”며 버텼고 결국 대법원에서 결실을 봤다. 변호를 맡았던 강석민(52) 법무법인 백상 변호사는 대법원 선고가 난 날 A씨를 만나 “오랜 시간 견뎌 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A씨는 그에게 “이 일을 겪어 보니 앞으로 세상에서 못 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고 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백상 사무실에서 강 변호사를 만났다. ●기소 군인 절반이 항소 포기 군 간부 A씨와 B씨는 2016년 일과가 끝난 뒤 군부대 밖에 있는 독신자숙소에서 합의로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발각돼 이듬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그들에게 적용된 죄목은 ‘군형법 추행죄’(92조6). ‘군인에 대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한 법이다. 발단은 2017년 군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라는 당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의 지시였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한 성소수자 군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부대에 알리겠다며 아웃팅(성 정체성 폭로) 협박을 하는 식으로 다른 성소수자 군인들을 찾았다.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받고 성소수자 데이팅 앱에서 수사 대상자의 아이디로 다른 군인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는 방식이었다. 색출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A씨도 그 함정수사에 걸려 ‘군인과 잠자리를 한 적 있지 않느냐’는 상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수사를 받게 됐다. 이 사건으로 군인 총 23명이 입건됐다. 그중 9명은 재판에 넘겨졌고 14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제보를 받은 군인권센터의 요청으로 강 변호사는 긴급 변호인단을 꾸려 사건 초기부터 개입했다. 김인숙·김정민 변호사가 함께했다. “군부대가 전국 각지에 있다 보니 강원, 경기 북부, 충청과 육군본부를 정신없이 왔다 갔다 했어요. 이런 식의 추가 색출을 못 하도록 변호인이 따라다니면서 막아 냈죠. 거기서 마무리가 안 됐다면 피해가 얼마나 더 커졌을지 모릅니다.” 군 법무관 출신인 강 변호사는 10년 동안 군에서 일했다. 그는 “군검사·군판사로 일하는 동안 군형법 추행죄로 기소나 재판을 해 본 적도,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다”면서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었는데 고위간부 지시로 갑작스레 수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가 한창이던 무렵 의뢰인과 변호인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때 강 변호사는 그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법조인 양심으로 볼 때 말 안 되는 법” “법조인의 양심으로 볼 때 이 법은 말이 안 되는 법이고 위헌입니다. 그러니 참고 같이 싸워 주십시오. 언젠가는 여러분의 성적 지향과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달 21일 A씨와 B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동성 간 성행위가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라는 평가는 이 시대 보편타당한 규범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졌다”면서 “동성 간 성행위 그 자체만으로 추행이 된다고 본 종래의 해석은 더이상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군형법 92조의6 조항에 나오는 ‘항문성교’는 ‘계간’(鷄姦·남성 간 성행위)을 2013년에 바꾼 것이다. 대법원은 2008년과 2012년에는 이 조항이 합의 여부,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동성 군인 간 성행위를 처벌하는 취지라고 판단했다. 이번 전원합의체의 판결은 14년 만에 기존 판례를 뒤집은 셈이다. 특히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해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에 대해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다. 대법원은 “이 규정의 보호법익에는 군이라는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전통적인 보호법익과 함께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도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면서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는 물론 군기 침해를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까지 처벌 대상으로 삼는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강 변호사는 “군형법의 보호법익으로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도 포함한 판결은 군형법이 단순히 군대 유지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군인의 기본권도 고려한 법이라는 점을 드러내 유의미하다”고 평가했다. 판결문에는 성소수자 군인을 색출하는 수사 자체를 문제 삼는 대목도 담겼다. 대법원은 “성행위가 사적 공간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경우 처벌하려면 지극히 사생활 영역에 있는 행위에 대한 수사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수사는 군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허용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아직 공개 변론도 못 해… 법 폐지를” 군과의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싸움 끝에 마침내 맛본 승리는 강 변호사에게도 뜻밖이었다. 사건 대응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대법원 판결보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더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 2017년 색출된 성소수자 군인 중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들은 군형법 92조6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변호인단의 로드맵은 헌재에서 위헌 결정을 하면 대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하는 것이었어요. 기관의 성격을 고려하면 대법원이 더 보수적이니까요. ‘헌재가 왜 판단을 빨리 안 하지. 그전에 대법원 선고가 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는데 웬걸 대법원에서 법률 해석으로서 무죄 판단을 먼저 한 거죠.” 강 변호사는 궁극적으로 군형법상 추행죄 폐지를 주장한다. 처벌 자체 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는 “군인 간 항문성교를 처벌한다는 건 이성 간에도 해당되는데 변호하면서 ‘그럼 부부 군인 간 항문성교도 처벌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바꿔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모순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62년 군형법 제정 당시 미국 전시법을 차용하면서 시작된 추행죄는 위헌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2002년과 2011년, 2016년 합헌 결정을 내렸다. 군의 특수성과 전투력 보존을 위해 동성 군인을 차별 취급할 이유가 있다는 논리였다. 강 변호사는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5년이 지났지만 아직 공개변론도 한 번 못 했다”면서 “안철상·이흥구 대법관이 판결문 별개의견에서 현행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면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는데 헌재가 더 부끄럽지 않으려면 빨리 판단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 조항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 성소수자 군인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강 변호사에게 그간의 소회를 물었다. “군 법무관 생활을 했으니 전투력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죠. 이 사안이 안타까운 건 색출된 군인이 하나같이 실력이 뛰어나고 복무를 잘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인재를 전역하거나 계속 쉬게 하고 말하자면 군대가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셈입니다. 그때 걸리지 않았던 성소수자 군인도 많이 군을 떠났습니다. 언제 들킬지 몰라 불안한데 계속 군에 있을 수 있을까요.” 
  • 하리수 만난 민주당, 차별금지법 약속 “국민 67% 제정에 공감”

    하리수 만난 민주당, 차별금지법 약속 “국민 67% 제정에 공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를 만나 차별금지법(평등법) 추진을 약속했다.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하씨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만나 ‘평등법 제정 관련 공개면담’을 했다. 윤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평등법 제정은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며 약속한 사안”이라며 “우리는 모두 법 앞에 평등하고 사회적으로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 것을 법으로 정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윤 위원장은 “평등법은 15년째 국회에서 발의되고 계류되고 또 폐기되는 과정을 반복해왔지만 최근 국민의 67%가 평등법 제정에 공감한다는 여론조사도 있었고, 대법원도 성소수자와 군인에 대한 차별 등에 대해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평등법 제정 추진에 전환점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공청회 세부 일정을 여야 사이에 합의하고 (법안 관련) 왜곡된 게 있다면 바로 알리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하씨는 “장애인 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려운 점이 많은데, 나이 드신 노약자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며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 등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고,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며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임 소장은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지도부의 입장이 어느 정도 조율됐다고 하고, 소속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또 “(민주당의) 추진 의지가 과거 지도부와는 명확하게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8월 사회 각 분야에서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평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통상 차별금지법으로 불린다. 국회 법사위는 지난 4월 이 법 제정 관련한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으나, 아직 공청회 일정을 잡지는 못했다.
  • 전국 첫 ‘사회복지인 인권센터‘ 경북 경산에서 문 열어

    전국 첫 ‘사회복지인 인권센터‘ 경북 경산에서 문 열어

    전국 첫 사회복지인 인권센터가 11일 경북 경산에서 문을 열었다. 경북도는 지난해 9월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사회복지인 인권센터 설치·운영 등에 관한 근거를 마련했다. 이어 올해 초 경북도사회복지사협회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협회에서 이날 인권센터 개소식을 했다. 인권센터는 ▲신변안전 및 인권침해 실태조사 ▲위기 대응 및 심리상담 지원 ▲근무환경 개선 프로그램 운영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사회복지 종사자의 인권 보호와 회복을 돕는다. 도는 지역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45%가 최소 1회 이상 폭력 및 위기를 경험할 정도로 근무환경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지원이 필요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센터를 만들었다. 박세은 경북도 사회복지과장은 “인권센터와 함께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 “아이템 사줄게” 게임 속 그놈은 10세 몸 노렸다

    “아이템 사줄게” 게임 속 그놈은 10세 몸 노렸다

    초등학교 4학년인 김진서(10·가명)양은 얼마 전 온라인 게임을 하던 중 상대방으로부터 게임용 아이템을 사 줄 테니 신체 부위를 보여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상대방은 다른 아이템을 추가로 주겠다거나 자신의 신체 사진도 공유하겠다며 김양에게 계속 접근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김양의 부모가 곧바로 상담센터를 찾았지만 김양은 “상담 선생님과 부모님 때문에 아이템을 받지 못했다”면서 속상해했다. 같은 학년의 박나은(10·가명)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성인 여성의 신체 사진과 얼굴이 드러난 게시글을 본 뒤 자신의 얼굴과 나이 등을 기재한 글을 올렸다. 그러자 20명이 넘는 남성이 박양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주인·노예 놀이’를 하자거나 성적 대화를 유도하며 박양에게 신체 사진과 영상을 요구했다. 박양은 “어른도 하는 거라 그냥 따라 한 것인데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n번방 사건’ 이후에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피해자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 및 보호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 우려처럼 디지털 성착취 범죄 피해자 중 10대 청소년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10대 피해자는 1481명으로 3년 전(321명)보다 4.5배 이상 늘었다. 더 큰 문제는 점점 더 어린 아동이 디지털 성범죄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성 인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고 범죄 피해를 깨닫기 어려워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상담 통계를 보면 2019년 13세 이하 피해 아동 상담은 1명에 불과했으나 2020년 11세·12세 각 1명으로 피해 연령이 낮아졌고 지난해 11세 4명, 12세 10명, 13세 4명으로 상담 건수가 늘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성착취자는 익명성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에서 아동의 경계심을 풀고 길들여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하고 대면 만남까지 유도하기 쉽다”며 “어린 아이들이 ‘야하다’는 개념 등 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SNS, 게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해한 성적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년차 아동청소년 성범죄 피해 상담사는 “‘아동이 잘못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상황만 더욱 악화하고 성착취 범죄의 본질을 흐린다”고 꼬집었다.
  • 청소년 임신이 낭만?…위험한 드라마·예능

    청소년 임신이 낭만?…위험한 드라마·예능

    청소년 임신을 소재로 삼거나 10대에 부모가 된 청소년의 사연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잇따른 등장이 청소년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극중 등장인물의 다양한 사연 중 하나로 청소년 임신 문제를 들고 나왔다. 전교 1·2등 고교생 커플이 뒤늦게 임신 6개월이란 사실을 알고 출산을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한 종편의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도 10대에 부모가 된 3명의 청소년 사연을 관찰형 예능프로그램 형식으로 방영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화제를 끌고 있지만 청소년의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해 출산만이 유일하게 옳은 선택지로 보여 주거나 아기의 생명에 집중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이 훼손되는 듯한 장면만 보여 주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 임신을 조장·미화하기 전에 제대로 된 성교육부터 하고 청소년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게 하는 게 먼저라는 설명이다. 실제 청소년이 성관계와 아예 무관한 것도 아니다. 질병관리청의 ‘제17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796개 학교 5만 4848명 학생 중 성관계를 경험한 이들의 평균 시작 연령은 2021년 기준 14.1세이다. 반대로 지난 1년 동안 성교육을 경험한 학생 비율은 낮아졌다. 2013년부터 8년 동안 70%를 웃돌던 성교육 경험 학생 비율은 지난해 67.8%로 떨어졌다. 성교육의 양적 측면만큼이나 중요한 게 질적 측면이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2일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넘쳐나는 성적 정보에 노출되는 현실을 무시한 채 ‘청소년은 성적 욕구를 가져서는 안 되는 존재’로만 억압적으로 성 지식을 주입하면 안 된다”면서 “자기 몸에 대한 인식과 성적 관계에 대한 대응 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체를 통해 청소년이 임신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청소년의 현실을 사회가 충분히 보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교육 전문기관인 라라스쿨 이수지 대표는 “임신한 청소년이 임신 중단과 관련한 정보를 적절히 받지 못하거나 임신 후 교육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당장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해 왔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가늠자”라고 강조했다.
  • 체류기간 연장 깜깜이… 난민 신청자 울리는 ‘고무줄 잣대’

    체류기간 연장 깜깜이… 난민 신청자 울리는 ‘고무줄 잣대’

    난민 신청자인 A씨 부부는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에 체류 기간 연장 신청을 했다가 당혹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아내인 A씨는 6개월 연장이 이뤄졌지만 A씨의 남편은 3개월만 연장됐기 때문이다. 이의를 제기하자 출입국사무소는 남편의 체류 기간을 6개월로 늘려 줬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이 같은 법무부의 난민 관련 ‘깜깜이 처분‘의 근거가 공개됐다. 지난달 14일 난민인권센터가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법무부가 최종 패소하면서다. 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난민인정 심사·처우·체류 지침’에 따르면 난민 신청자의 체류 기간 연장 허가 기간은 ‘6개월 내지 1년‘(원칙)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출입국·외국인청장 재량으로 ‘소송 등 수행 예정 기간과 기타 인도적 사유를 고려해’ 법정 기한인 1년 안에 허가 기간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특정 기간을 연장해 주는지는 불분명하다. 이한재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 갑작스러운 불이익을 난민 신청자가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침에도 구체적 기준 없이 재량껏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침에는 신청 당시 불법체류 상태인 난민 신청자는 출국명령 내지 보호 조치 대상자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불법체류 중 자진 출석한 난민 재신청자도 외국인보호소 구금 대상으로 분류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민 해당 여부를 판단하기도 전에 체류 상태만을 기준으로 우선 외국인보호소에 구금하는 것이다. 또 불법체류 중 단속에 적발되고 난민 신청을 한 경우, 출국명령을 받고도 출국하지 않다가 난민 신청을 한 경우 등도 보호 조치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보호 조치 결정 시에는 체류 실태와 과거 범법 사실, 법위반 경위, 인도적 사유 등을 고려한 특례 조항도 있다. 하지만 특례 적용은 출입국·외국인청장이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완화해 심사 결정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 사안에 따라, 청장의 판단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 난민 신청을 거듭한 경우 보호 조치를 하고 있고 체류 기간 연장도 서류가 미비하지 않으면 난민 신청자는 통상 6개월로 허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난민 신청자를 불법 체류자 취급하는 법무부 지침

    법무부 난민 지침에 불법체류 중에 자진출석한 난민재신청자도 외국인보호소 구금 대상으로 규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국·외국인청장이 체류 실태 등을 따져 처분을 완화하는 ‘특례’ 조항도 있지만 기준이 두루뭉술해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법무부의 ‘난민인정 심사·처우·체류 지침‘에 따르면 신청 당시 불법체류 상태였던 난민신청자는 출국명령 내지 보호조치 대상자로 규정돼 있다. 특히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는 ‘보호조치’ 대상에는 자진출석 후 난민재신청을 한 경우도 포함돼 있었다. 난민 해당 여부를 판단하기도 전에 체류 상태만을 기준으로 우선 외국인보호소에 구금하고 보는 셈이다. 지침에는 불법체류 중 단속에 적발된 후 난민신청을 한 경우와 출국명령으로 불법체류 중 난민신청을 한 경우도 함께 보호조치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해당 조항에는 체류실태와 과거 범법사실, 법위반 경위, 인도적 사유 등을 고려한 특례조항도 있다. 하지만 이 사항을 출입국·외국인청장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완화해 심사결정이 가능’하다고만 돼 있다. 보호조치 여부도 사안에 따라 담당관의 판단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체류기간 연장 허가 기준도 모호하다. 지침에는 난민신청자가 체류기간 연장을 신청하면 허가 기간을 ‘6개월 내지 1년’(원칙)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출입국·외국인청장 재량으로 ‘소송 등 수행 예정기간과 기타 인도적 사유를 고려해’ 법정기한인 1년 안에 허가기간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특정 기간을 연장해 주는지는 불분명하다. 이한재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출입국사무소에서 아내는 6개월, 남편은 3개월로 연장해 줬다가 문의하자 별도 사유 설명 없이 다시 남편도 6개월로 연장해 준 일이 있었다”면서 “원칙 없이 처분하고 갑작스러운 불이익을 난민신청자가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침에도 구체적 기준 없이 재량껏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동안 난민지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14일 난민인권센터가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관련 자료 중 일부가 공개됐다.
  • [단독]자진출석한 불법체류 난민 재신청자도 보호조치…체류기간 연장 기준도 ‘두루뭉술’

    [단독]자진출석한 불법체류 난민 재신청자도 보호조치…체류기간 연장 기준도 ‘두루뭉술’

    난민신청자인 A씨 부부는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에 체류기간 연장 신청을 했다가 당혹스러운 결과를 받았다. 아내인 A씨는 6개월 연장이 이뤄졌지만 A씨의 남편은 3개월만 연장됐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이의를 제기하자 출입국사무소는 남편의 체류기간을 6개월로 늘려줬다. 하지만 별다른 설명은 없었다. 이 같은 법무부의 난민 관련 ‘깜깜이 처분‘의 근거가 공개됐다. 지난달 14일 난민인권센터가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법무부가 최종 패소하면서다. 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난민인정 심사·처우·체류 지침’에 따르면 난민신청자의 체류기간 연장 허가 기간은 ‘6개월 내지 1년‘(원칙)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출입국·외국인청장 재량으로 ‘소송 등 수행 예정기간과 기타 인도적 사유를 고려해’ 법정기한인 1년 안에 허가기간을 부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특정 기간을 연장해주는지는 불분명하다. 이한재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는 “원칙없이 처분하고 갑작스러운 불이익을 난민신청자가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침에도 구체적 기준 없이 재량껏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지침에는 신청 당시 불법체류 상태인 난민신청자는 출국명령 내지 보호조치 대상자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불법체류 중 자진출석한 난민재신청자도 외국인보호소 구금 대상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난민 해당 여부를 판단하기도 전에 체류 상태만을 기준으로 우선 외국인보호소에 구금하는 것이다. 또 불법체류 중 단속에 적발되고 난민신청 한 경우, 출국명령을 받고도 출국하지 않다가 난민신청 한 경우 등도 보호조치 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보호조치 결정 시에는 체류실태와 과거 범법사실, 법위반 경위, 인도적 사유 등을 고려한 특례조항도 있다. 하지만 특례 적용은 출입국·외국인청장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완화해 심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돼있다. 사안에 따라, 청장의 판단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불법체류 상태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난민 신청을 거듭 한 경우 보호조치를 하고 있고, 체류기간 연장도 서류가 미비하지 않으면 난민신청자는 통상 6개월로 허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병대 ‘성고문’ 가해자母 “피해자가 해달라고 했다고…누굴 때릴 애 아니다”

    해병대 ‘성고문’ 가해자母 “피해자가 해달라고 했다고…누굴 때릴 애 아니다”

    해병대 최전방 부대에서 선임병 3명이 막내 후임병을 때리고 성고문을 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후, 가해자 부모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고 군인권단체가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28일 “해병대 집단 구타·성고문 사건의 피해자가 용기를 내 사건을 공론화하자 가해자 부모의 2차 가해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13명이 머무는 생활관에서 A병장, B상병, C상병 등 선임병 3명이 가장 기수가 낮은 막내 병사를 구타하고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인권침해 행위는 지난달 중순 시작됐으며 같은 달 30일 간부에게 보고하기 직전까지 이어졌다는 게 센터 측 주장이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가해자 3명 중 B상병의 어머니는 회견 이튿날 피해자에게 전화해 “(아들에게서 구타, 가혹행위, 성고문 등을) 합의 하에 했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피해자가) 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들었거든”이라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는 “(기수가 낮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감사합니다’랑 ‘알겠습니다’ 밖에 없거든요”라고 답했다. 센터에 따르면, 해병대에서는 선임에게 구타나 가혹행위를 당할 때도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악습이 있다. 녹취록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들이)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로 넘긴 거잖아요”라고 말하자, B상병 어머니는 “지금 조사 중이지, 인정하고 넘어간 건 아니죠”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가 “합의해서 한 것 같아요?”라고 묻자, B상병 어머니는 “누가 해달라고 한 사람이 미친 거고, 밀어준 사람도 잘못된 거지… 장난도 정도가 있지”라고 말했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피해자가 “둘(B상병과 다른 가해자)이서 저 많이 때렸어요”라고 말하자 B상병 어머니는 “누굴 때리고 그럴 애가 아닌데 왜 그랬을까”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단체 측은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런 반응에 대해 “맞을 짓을 해서 맞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책임을 돌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 부모가 피해 사실이 합의로 이뤄진 것이란 가해자들의 주장을 두둔하며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범죄 행위를 장난 정도로 치부하는 기조로 향후 수사와 재판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이 진술을 맞추고, 피해자를 압박하고 있다”며 “해병대와 해군은 지금이라도 속히 가해자들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해병대 군사경찰대는 가해자들을 기소의견으로 군검찰에 불구속 송치한 상태다. 해병대 사령부는 “해당 부대는 지난 3월말 피해자와 면담을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군사경찰 조사 시 가해자가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으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어 불구속 수사 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병영문화혁신 활동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하리수, 이준석에 ‘면담’ 요청한 이유

    하리수, 이준석에 ‘면담’ 요청한 이유

    하리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양당에 면담 요청군인권센터 통해 요청“차별받아 마땅한 존재 없어” 트랜스젠더 가수 겸 배우 하리수(47·본명 이경은)씨가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촉구하며 관련 논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측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27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하씨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 중인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면담 요청 대상자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다. 하씨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군형법상 추행죄 사건에 무죄를 선고하며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적 대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확인한 점과 차별을 금지한 헌법 조문을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정신의 구현이며 소수자를 지켜내는 보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여러 트랜스젠더들이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차별 현안에 대한 정치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하씨는 “성 소수자는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해왔으며, 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역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서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차별받아 마땅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X’ 불리는 성…‘남녀 이분법’ 세상 살아가는 것 힘들어해 태어나면서 지정된 생물학적 성(sex)과 본인이 인식하는 사회적 성(gender)이 다르다면, 꼭 성전환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트랜스젠더로 볼 수 있다. 이들은 ‘제3의 성’, ‘M(Male)과 F(Female)이 아닌 X’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남녀 이분법으로 나뉜 세상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힘겨워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전환수술과 부모 동의가 필수였고, 이미 결혼했다면 성별 정정이 허락되지 않았다. 가족관계등록부상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바꾸는 절차 역시 간단치 않다.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여자 화장실에 가면 남자가 들어왔다고 신고당하고, 남자 화장실에 가면 성범죄 대상이 되기도 해 온종일 화장실에 가지 않고 참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약 65%, 온라인 등지에서 혐오 표현을 접했다는 답변도 80%였다. 한편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된 뒤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입법을 요구해왔으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 현재는 국회 차원의 입법 공청회가 예고되며 본격적인 국회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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