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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생’ 학령인구 감소에, 5년 만에 꺾인 사교육비

    ‘저출생’ 학령인구 감소에, 5년 만에 꺾인 사교육비

    ‘저출생’ 충격파가 사교육 시장을 덮쳤다. 치솟던 사교육비 지출 총액이 학령 인구 감소 여파로 5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만 사교육을 받는 학생 1인당 부담액은 물가 상승 여파로 더 늘었고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도 한층 뚜렷해졌다. ●학생 1인당 월평균 금액 60만원 돌파 국가데이터처는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7조 5000억원으로 전년 29조 2000억원에서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사교육비가 7.8% 줄었던 2020년 이후 5년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이는 사교육 참여율이 75.7%로 전년 대비 4.3%포인트 낮아진 데다 전체 학생 수 역시 2024년 513만명에서 지난해 502만명으로 2.3%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류창진 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늘봄학교나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증가했고, 자율학습 목적의 EBS 교재 구매 비율이 늘어난 것이 사교육 참여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 학원에 다니는 ‘참여 학생’들의 지출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 8000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으나, 참여 학생만 떼어 놓고 보면 60만 4000원으로 2.0% 늘었다. 이는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금액이다. ●가구 소득 따라 사교육비 3.4배 격차 사교육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구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 지출과 참여율이 압도적이었다.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 2000원에 이르렀지만 300만 원 미만 가구는 19만 2000원에 그쳐 3.4배의 격차를 보였다.
  • K뷰티에 빠진 태국… K골프로 더 뜨겁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K뷰티에 빠진 태국… K골프로 더 뜨겁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파마리서치 ‘타이틀 스폰서’ 맡아태국 관광청·기업들도 적극 지원KLPGA 선수 만난 프로암 행사“세련된 패션·아름다운 스윙 감탄” 태국에서 K팝과 K드라마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K뷰티도 유행이다. 거기에 K골프가 합류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스 컨트리클럽(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은 K뷰티와 K골프의 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KLPGA투어가 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르다. 이번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는 K뷰티 산업의 글로벌 간판급 기업으로 도약한 파마리서치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3%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70%나 늘었다. 동남아시아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태국에서 KLPGA투어 대회를 여는 까닭은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대회 장소인 아마타 스프링스CC의 입지 역시 돋보인다. 태국의 수도 방콕 도심에서 1시간, 제2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휴양지 파타야에서도 1시간 거리다. 태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의 정중앙이다. 태국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한 국가다. 지난달 티띠꾼이 고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태국에서 골프 열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지만 정작 태국 골프 팬들이 자국에서 수준 높은 여자 프로 골프 대회를 차분히 관전할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갈증을 KLPGA 투어가 파고 들었다. 태국 미디어에선 “한국의 세계적인 골프 인프라와 태국의 관광 자원이 만난 상생 사례”로 이번 개막전을 소개했다. 특히 태국에서 K팝, K드라마에 이어 K뷰티와 K스포츠에 대한 선망이 높아진 상태라 KLPGA선수들의 세련된 스타일과 실력에 대한 현지 갤러리들의 관심이 역대 어느 때보다 높다. 태국 관광청은 대회 운영 현금 지원과 함께 현지 홍보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태국 우체국 역시 대회 운영 비품, VIP 텐트, 한국과 태국 간 배송 등 물류를 맡아줬다. 태국 골프 채널 Golf+는 나흘 동안 대회 생중계를 하는데, 이를 위한 사전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태국 중견기업 UTEL도 대회장에 부스를 차리고 현금 지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프로암 행사에 참가한 태국 오피니언 리더들은 KLPGA투어 선수들에게 매료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아마타 스프링스CC에서 만난 현지 골프팬은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데도 레슨을 해주려는 노력이 고맙고, 세련된 패션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아름다운 스윙이 감탄스럽다”며 선수들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의 해외 대회가 단순히 ‘겨울철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리쥬란 챔피언십은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이 집약된 K골프가 글로벌 뷰티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동남아 시장에 뿌리를 내리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K팝이 귀를 즐겁게 했고, K뷰티가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면 이제 K골프가 태국인들의 심장 속으로 파고들 차례다.
  • [씨줄날줄] 개혁 도마 오른 농협중앙회

    [씨줄날줄] 개혁 도마 오른 농협중앙회

    “농협이 힘이 센지 내가 더 힘이 센지 아직 모르겠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3년 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농협중앙회는 1961년 농업은행과 농협 조직이 합쳐지면서 출범했다. 이후 마을 단위 협동조합을 통합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2000년 축협까지 합쳐지면서 ‘공룡 농협’이 됐다. 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업 대통령’이다. 조합장 투표로 선출되는데 선거가 종종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결국 2011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중앙회장 선거 관리를 위탁했다. 현재 중앙회 구조는 2012년에 확정됐다. 중앙회가 100% 출자한 금융·경제지주를 세우고 각각의 지주 아래 계열사들이 있다. 이른바 ‘신경(신용·경제사업) 분리’다. 중앙회는 경제(17개), 금융(12개), 교육(4개) 분야별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임직원은 10만명이 넘는다. 중앙회장의 권력이 제어된 것은 아니다. 회장은 물론 중앙회 임원들이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다. 정부가 지난 9일 발표한 특별감사에 적힌 내용이다. 신경 분리의 목적은 경제사업, 즉 농업의 경쟁력 강화였다. 결과는 실패다. 경제지주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800억원대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지주의 수익으로 경제지주의 적자를 메워 왔다. 경제지주의 사업이 산지 농협과 경합 및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는 지적도 있다. 농협의 출발점은 생산자협동조합이다. 그 취지는 온데간데없이 농민이 아닌 임직원을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어제 조합원 참여를 늘리는 선거제 개편 등 농협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최전선에 있다. 한류로 한식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커지고 있다. 기술 발전과 유통구조 변화로 기업농이 증가하고 있지만 소규모 자영농도 농촌의 보존을 위해 필요하다. 위기이자 기회인 지금이야말로 농민 조합원을 위한 농협중앙회로 지배구조를 환골탈태시켜야 할 때다.
  •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외국인 278만명 시대, 못 받쳐주는 ‘20세기 비자’[홍희경의 탐구]

    중간기술 인력 K-CORE 비자 신설E계열 비자 39개, 3단계로 단순화도입 일정은 없고 평가 기준 모호현재 제조·농업 등 단순노무 위주국적 다양… 언어 장벽이 안전 사각숙련 후 투자 회수 시점 돌려보내외국인 요양보호사 33%만 현장에농가계절근로자 운영 과정도 삐걱정부 부처·지자체 간 협력이 중요 #1 22년 만의 이민정책 대개편 선언 이재명 정부의 이민정책 설계도가 공개됐다. 지난 3일 법무부가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이 그것이다. 저숙련 단순인력(E-9 비자)과 전문직(E-7)으로 양분된 취업 비자 구조에서 벗어나 그 사이를 채울 중간기술 인력을 국내에서 직접 육성하는 K-CORE 비자를 신설하고, 농어업 숙련 비자를 신설하며, 뿔뿔이 흩어진 E계열 비자 39개를 3단계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 도입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구조개편 선언이다. 현장은 오래전부터 이 선언을 기다렸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산물 수확이 안 되는 농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외국인 2만명 중 실제 현장에 투입된 건 10명뿐인 돌봄 시스템, 25만 유학생을 받지만 졸업 후 취업률은 5.8%에 그치는 대학들. 체류 외국인이 278만명을 넘어선 나라의 현장이 이렇다. 그러나 미래전략이 염두에 둔 시점은 2030년. 발표된 내용들의 상당수는 아직 ‘추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K-CORE 비자는 도입 일정이 없고 농어업 숙련 비자 평가 기준이 모호하며, 비자 체계 단순화는 부처 협의라는 벽 앞에 서 있다. #2 2004년에 멈춘 비자 제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 3000명. 법무부는 올해 중 300만명 돌파를 예상했다. 전체 인구의 약 5.5%다. 20년 전 50만명에서 5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유학생과 숙련 이민자가 특히 증가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유학생(D-2)은 9만 4000명에서 30만 1000명으로 3.2배, 전문인력(E-7)은 4만 7000명에서 10만 4000명으로 2.2배가 됐다. 20여년 전에 비해 지금의 한국에서 부족한 업종도 달라졌다. 국내 생산연령 인구가 2020년 3730만명에서 2030년 3417만명으로 313만명 줄어드는 데다 고령화로 인해 돌봄 수요가 늘면서다. 법무부 연구용역 결과 2030년까지 전체 산업에서 최소 112만 5000명이 부족해질 것으로 추산되는데 제조업만 25만여명, 사회복지업이 22만여명이다. 한국으로 오는 이민자의 구성도, 앞으로 국내 인력이 부족해질 산업군도 바뀌었는데 외국인에게 발급되는 비자 제도의 뼈대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2004년 도입된 고용허가제(E-9) 설계 그대로 제조업·농업·건설업에서 일할 단순노무 인력 위주의 비자 체계다. 고용허가제의 모델이 된 독일의 ‘가스트아르바이터’(Gastarbeiter·손님 노동자)는 일할 때만 쓰고 보내는 방식으로 1960년대 설계되었다. 숙련이나 포용의 개념이 결여된 ‘20세기의 비자 제도’다. #3 달라진 이민자 국적, 제도 그대로 비자 체계에 큰 변화가 없었던 22년 동안 비자 이용자의 구성은 크게 변했다. 2004년 고용허가제가 설계될 때의 암묵적 전제는 ‘어느 정도 한국어가 통하는 사람’, 즉 중국 동포였다. 지난해 말 기준 체류 외국인 국적을 보면 중국(중국 동포 포함)이 35.2%(98만 670명)로 여전히 1위지만 50%가 넘었던 10년 전에 비해선 비중이 줄고 있다. 이들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채운 건 베트남(12.1%·33만 7000명)과 우즈베키스탄(3.7%·10만 2000명)이다. 2024년 말 기준 중국 동포 64만명 중 60세 이상이 24만명으로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다. 중국 동포가 고령화로 빠져나가는 자리를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인력이 채우다 보니 안전 지시를 알아듣지 못해 산업재해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컴플라이언스협회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산업현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 한국어 통역사’ 자격시험을 주관하기 시작했다. 협회 김은성 이사장은 11일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 구성이 빠르게 바뀌면서 현장의 언어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안전교육과 작업지시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전문 통역 인력이 확보돼야 외국인 산업재해를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4 숙련도 93% 때 강제 출국 위기 제도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둘러싼 사회의 통념도 22년 전에 머물러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4년 실시한 외국인 고용 사업장 조사에선 그 간극이 드러났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이유는 과거처럼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다. 응답 사업주의 90.6%가 “내국인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산업연수생 제도 시절(1993~2003년) 외국인 남성 노동자의 임금은 내국인의 65.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이 비율은 95.8%로 바뀌었다. 과거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돈을 번 뒤 고향으로 다시 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 조사에선 체류 외국인의 48.3%가 영주자격 취득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E-9 비자의 최장 체류 기간은 4년 10개월이다. 입국 초기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 숙련도는 53.8%, 3년이 지나면 93.0%까지 올라간다. 딱 강제 출국 직전이 된다. 숙련에 드는 비용은 사업주가 부담한다. 언어 교육, 기술 훈련, 시행착오, 관계 형성. 투자 회수가 시작되려는 시점에 제도가 노동자를 돌려보낸다. 사업주도 손해고, 노동자도 손해다. 물론 E-7 비자로 전환해 더 오래 남는 길이 있긴 하지만 연간 쿼터가 2500명으로 30만명 규모인 E-9 비자의 극히 일부를 수용할 수 있다. #5 외국인 요양보호사 규제 복잡 애초에 제조업 중심으로 설계된 비자 제도의 빈틈은 점점 외국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서비스·돌봄 영역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를테면 병원 병실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의 대부분은 중국 동포인데, 이들이 고령화되면서 간병하던 이들이 간병을 받아야 할 세대로 유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2024년 7월부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E-7 비자로 바꿔 장기체류할 길을 열었다. 현재 국내 외국인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 2만여명 중 6600여명이 실제 요양보호사 일을 하고 있다. E-7 비자 인력이 늘더라도 요양보호사를 내국인 직원의 20% 범위 안에서만 고용할 수 있는 국민보호직종으로 묶은 또 다른 규제를 풀지 않는 한 이들의 현장 투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 E-9 하나로만 받는 한국 인력 교육과 현장 배치의 미스매칭은 국제적으로도 벌어지는 일이다.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홍콩·싱가포르로 향할 때는 가사도우미 전용 취업허가를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은 필리핀과 양국 간 협약으로 가사·돌봄 인력의 직종별 송출 경로를 갖췄다. 이들 나라에서 가사관리사 이용료는 월 100만원 안팎이다. 같은 인력이 한국에 오면 발급되는 비자는 E-9, 비자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에 맞춘 월급은 200만원을 넘었다. 비자가 달라지면 인력의 지위도, 비용도, 제도의 지속 가능성도 달라진다. 한국은 그 자리에 E-9 하나를 두고 있다. 자국에서 해외 취업 훈련을 받았지만 아예 한국으로 못 오는 직종도 있다. 베트남은 1992년부터 간병과 노인 돌봄을 해외 송출 직종으로 운영해 왔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에서 훈련받은 인력이다. 일본은 2014년 베트남과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고 이 인력을 요양보호사 후보자로 수용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 필리핀과도 같은 협정을 맺고 있다. 보내는 나라는 직종을 나눠 훈련시키고 받는 나라는 비자를 나눠 외국인력 유입 경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한국에는 그 경로가 부재했다. #7 “비자 방정식, 합의와 협력 필수” 지난해 7만 5000명, 올 상반기 9만 8000명이 배정되며 비자제도 성공 사례로 꼽히는 농가계절근로자 제도(E-8)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숙식을 제공하고 임금을 체불하거나 브로커가 과다한 수수료를 떼는 문제, 외국인 근로자들이 무단이탈하거나 도망가 불법체류자가 되는 일 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지자체가 현장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인력을 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계절근로자제의 장점이지만, 권한이 분산된 만큼 중앙의 관리·감독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법무부는 향후 농어업 숙련 비자 신설로의 제도 확대를 예고했으나, 계절근로자제에서 반복된 임금체불·브로커 문제를 새 비자 체계에서 어떻게 차단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법무부가 체류 자격을 손보면 고용고용부와 산업통상부가 업종 예외를 달고 지자체가 별도 규정을 얹는 식의 비자 제도 개편을 되풀이하는 한 22년 된 비자 체계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연구실장은 “비자 제도는 국내 고용 여건, 송출국과의 외교 관계, 다문화 정책의 방향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면서 “부처 간 협의,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논설위원
  • “지속 성장 가능한 ‘장수형 국제 산악관광 도시’로 도약할 것”

    “지속 성장 가능한 ‘장수형 국제 산악관광 도시’로 도약할 것”

    “자연을 통한 미래 설계만 남아거대 아웃도어 무대 조성할 것” “장수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의 샤모니’ 국제 산악관광 도시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1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국제 산악관광 도시’ 조성을 통한 장수군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 군수는 “장수의 산줄기와 물길, 계곡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자연의 리듬을 그대로 품고 있다”며 “장수군이 지향하는 국제 산악관광 도시는 이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수의 산악 레저 콘텐츠는 각각 서로 다른 종목처럼 보이지만, 트레일 러너는 능선을 따라 장수의 숲을 가로지르고, MTB 라이더는 같은 산줄기를 다른 각도로 체감한다”며 “캠퍼들은 숲속의 밤을 머물며 산의 리듬을 더 느리게 경험한다. 이 다양한 활동들이 서로 겹치고, 이어지고, 확장되면서 장수군의 자연은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거대한 야외 활동 무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의 산악 레저 콘텐츠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장수군의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각종 대회는 생활·산업·관광·정주와 연결된 생태계로 바라봐야 한다”며 “트레일 빌리지, 민관협력, 장수형 산악상품 개발, 지역경제 연계 모델은 우리 군이 지속 가능한 산악도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산악관광 도시는 거대한 개발이 아니다. 최 군수는 “자연과 주민의 환대, 청년 참여, 민간 브랜드의 힘, 지역의 역사·문화가 서로 얽혀 하나의 장수형 산악 생활권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장수의 산을 함께 숨 쉬는 생활 인구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수의 자연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이제 그 자연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일만 남았다”면서 “장수의 산길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는 우리의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 ‘광주·전남 1호점’ 코스트코 순천점 급물살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요청해 온 세계적 유통 체인 ‘코스트코’의 순천 지역 입점이 최종 계약만 남겨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입점 사업 시행자인 선월하이파크밸리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남도와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코스트코코리아가 투자협약을 맺은 이후 최근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선월하이파크밸리와 코스트코코리아는 큰 틀의 합의를 마치고 입점 부지 매매 계약 체결을 위한 법률 검토 단계에서 세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완료되는 대로 코스트코 측은 설계 및 건축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창고형 유통업체로 1994년 국내 진출 이후 전국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광주·전남 1호점이 될 코스트코 순천점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내 선월하이파크단지에 4만 6734㎡(1만 4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2028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총사업비 1020억원이 투입된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점이 문을 열면 광주·경남·제주 등지에서 연간 1300만명 이상의 생활인구 유입, 25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며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기적 선택인가, 합리적 반응인가… ‘무자녀’ 보도의 두 얼굴

    이기적 선택인가, 합리적 반응인가… ‘무자녀’ 보도의 두 얼굴

    미디어가 무자녀 가정을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낙인이 형성되거나 제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오대, 룬드대, 한국 서울대·고려대, 인도 뭄바이 국제 인구과학 연구소, 탄자니아 음줌베대, 음줌베 발전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정상’ 또는 ‘특이’로 나눌 수 있는 서사 형성에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주목한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 국제 학술지 ‘플로스 국제 공중보건학’ 3월 12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86개국에서 13개 언어로 작성된 101개 매체에 실린 무자녀 관련 뉴스 기사 131건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분석 결과, 기사들은 부정적, 긍정적 2가지 프레임으로 나뉘었으며, ▲국가에 대한 의무 위반 ▲이기적이고 비도덕적 선택 ▲노년의 후회와 고독 ▲개인의 정당한 선택 ▲기후·경제 위기에 대한 합리적 반응 등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국가에 대한 의무 위반은 여성에게 애국적 의무로 출산을 촉구하고 모성을 전통적 성 역할과 연결 짓는 내용이었고, 이기적·비도덕적 선택은 자발적 무자녀 가정, 특히 여성을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했다. 노년의 후회와 고독 프레임은 후회, 외로움, 불확실성 등 노년기의 사회적, 정서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개인의 정당한 선택은 부모가 된다는 것 이외에서 삶의 충족감과 행복을 재정의하며 지배적 서사에 저항하는 개인의 목소리를 담았으며, 외부 위기에 대한 합리적 반응은 기후변화, 전쟁, 경제적 불안정, 젠더 불평등 같은 불안 요소들이 출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등 생식 결정에서 개인적 주체성을 강조하는 내용이었다. 한국 미디어는 무자녀 선택에 대해 ‘외부 위기에 대한 합리적 반응’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율리아 슈뢰더스 우메오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디어가 인구 정책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특정 견해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구조적 불균형과 사회적 배제를 영속시킬 수 있는 서사를 구성하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이 정책 전 과정 참여해야” “지역에서 미래 꿈꾸게 하자”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이 정책 전 과정 참여해야” “지역에서 미래 꿈꾸게 하자”

    ‘지속가능 청년 정책’ 제언 쏟아져주거·일자리·지역 불균형이 원인단순 복지·보조금 제공 단계 넘어정주 여건 등 구조적 문제 개선을정책 수혜자 넘어 동반자인 ‘청년’AI시대 생존할 좋은 일자리 확보창업 기반 될 초기 시도부터 지원실효성 있는 청년 체감 정책 강조 11일 서울신문과 삼성이 공동으로 주최한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캠페인 좌담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2층 제3세미나실. 이 자리에서는 청년의 지역 활동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언들이 쏟아졌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장의 경험과 각계의 전문성이 어우러진 의견들은 청년 정책과 사회적 책임 활동이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든든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청년들이 어디에 살든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과 구조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정책의 설계 단계부터 집행, 평가에 이르기까지 청년이 직접 참여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걸음 전진하는 포럼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빈집을 고쳤지만 청년은 오지 않았다’는 제목의 서울신문 기사를 봤다”며 “단순히 낡은 집을 청소하고 페인트칠한다고 해서 청년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주 여건과 삶의 기반이 없으면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고 결혼하고 삶을 꾸리려 하지 않는다”며 “이번 캠페인이 이런 구조적인 문제 해결의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축사에서 “청년들은 주거비와 일자리 불안, 지역 불균형 등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인사권과 재정권까지 포함하는 연방제 수준의 지역균형발전이 이뤄져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청년의 삶터인 지역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정책”이라며 “청년의 목소리가 입법과 예산이라는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국회에서 ‘실행’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축사를 보내 “청년이 어느 곳에서든 꿈을 키우고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대하고 시급한 시대적 과제”라며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의 길을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도 축사를 통해 “청년과 지역의 문제는 서로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하나의 과제”라면서 “청년이 지역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지역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계와 학계, 시민단체, 기업 등 각계가 참여한 이번 좌담회에서는 청년 정책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제시됐다. 홍지민 서울신문 부국장의 진행으로 1시간 20여분 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발언에 나선 민병덕 의원은 “청년들이 기성세대의 마음에 조금 들지 않더라도 그들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내적인 힘과 자신감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5%에 해당하는 고립 청년을 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해 책을 읽고 토론에 참여하면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안준상 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 상임이사도 청년들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이 보조금에 의존하는 단계를 넘어서 지역 순환 경제의 주체이자 생산자로 서야 된다”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도전하는 청년 리스크와 실패 경험을 인정해주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이 활동하는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홍락 삼성물산 사회공헌단장 겸 상무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다.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라는 주제에서 말하는 현장은 결국 청년들이 중심이 되는 현장”이라면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과 소통하고,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로드맵을 갖고 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상임이사도 “이 캠페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정책이) 현장에 뿌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의 19세기 브나로드 운동(농촌계몽운동)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서울신문과 사회연대은행, 삼성에서 적극 지원하면 지방에 정착하고자 하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사회 흐름 속 청년의 역할도 강조됐다. 이성녕 삼성생명 사회공헌단장 겸 상무는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고, 그 중심에 AI가 있다”면서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 지역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확보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각계각층의 아이디어를 모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지역살이에 대한 고민과 해법을 모색했다. 그는 농가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일본의 파나소닉 센터를 예로 들며 “수도권으로 인구가 들어오는 악순환을 끊고 (청년들을) 지방으로 초대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농어촌의 빈집 리모델링을 삼성에서 하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평택의 사례를 들며 정책의 현장체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평택시의 한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청년 거점공간인 ‘청년쉼,표’의 인지도는 22% 수준이고 실제 이용 경험이 있는 청년은 6% 안팎에 그친다”면서 “청년정책의 화두는 실천에 있다는 점에서 (이 캠페인은) 시의적절하고, 하나의 정책이라도 청년들에게 닿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2018년부터 시작된 청년마을 사업(현재 51개)을 소개하며 “행안부는 청년에게 필요한 금전적·재정적 지원 뿐아니라 네트워크 기회,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정착하거나 성장할 수 있는 기반과 토대 등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 주거 부족 때문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구조가 안 되기 때문”이라면서 “청년을 단순 수혜자나 정책 대상이 아니라 지역 변화를 주도하는 동반자가 되도록 정책을 설계하고 있고, 오늘 나온 내용을 잘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지역에서 청년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청년의 직간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주요사안에 대해 청년들의 의사가 실질적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주체로서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아울러 “지역으로 간 청년은 대부분 대표가 되고, 청년에 대한 지원 정책은 대부분 ‘창업’에 집중된다”면서 “창업의 기반이 되는 초기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과 시도를 안정적으로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 대만·일본에 추월당했다

    1인당 국민소득 3년째 ‘제자리’… 대만·일본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연속 3만 6000달러대에 머무르며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 이상 늘었지만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국민소득 증가율이 0%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일본과 대만에도 모두 추월당하며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GNI 순위는 7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 6855달러로 2024년(3만 6745달러)보다 0.3%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 6000원으로 1년 전(5012만원)보다 4.6% 많았다.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에 진입한 뒤 꾸준히 늘어 2021년 3만 8000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2022년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으로 3만 5229달러로 주저앉았다. 이후 2023년(3만 6195달러) 2.7% 불어 3만 6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2024년과 지난해 증가율이 각 1.5%, 0.3%에 머물면서 3년째 3만 6000달러대에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일본과 대만에 모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8000달러를 넘어섰고, 대만도 4만 585달러로 2002년 이후 23년 만에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의 1인당 GNI 순위에서 한국은 2024년에 6위였지만, 지난해에는 일본에 뒤져 7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2025년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 585달러로 우리보다 높았다”며 “IT 제조업 비중이 우리보다 3배 높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도 3만 8000달러 초반대로, 우리보다 높아졌다”며 “지난해 12월 기준년 개편에 따라 경제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대만 경제에서 정보기술(IT)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한국(7.3%)보다 높다. 김 부장은 우리나라 1인당 GNI의 4만 달러 진입 시기와 관련, “앞으로 환율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하면 2027년 4만 달러가 넘게 된다”고 예상했다. GDP디플레이터는 2024년보다 3.1% 상승했다. GDP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수출입 등까지 포함한 전반적 물가 수준이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건설업이 9.5% 역성장했고, 제조업 성장률도 2024년 4.3%에서 지난해 2%로 크게 둔화한 탓이다. 다만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지난해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0.3%에서 -0.2%로 상향 조정됐다. 김 부장은 이란 사태 여파와 관련, “중동 사태 충격이 국내 성장과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조기에 종료될 경우 올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나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씨줄날줄] 베이징 호구(戶口)

    [씨줄날줄] 베이징 호구(戶口)

    요즘 대학원 강의실에서는 중국어가 들리는 일이 낯설지 않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약 2.6배가 늘어 3만명을 넘어섰다. 등록금 규제에 묶인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로 숨통을 틔우고, 중국 학생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과 값싼 비용으로 학위를 얻을 수 있다.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중국 유학생 러시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베이징 호구(戶口)’가 거론된다. 베이징에는 잘 알려져 있듯이 두 종류의 시민이 있다. 호구를 가진 ‘베이징 시민’과 임시 거주증을 가진 ‘외지인’이다. 같은 도시에 살아도 삶의 조건은 크게 다르다. 베이징 시민의 자녀는 공립학교 교육과 의료·연금 같은 사회보장 혜택을 비교적 쉽게 누리며 사실상 ‘금수저’나 다름없지만, 외지인은 수십 년을 살아도 그 대열에 끼기 어렵다. 이런 차별은 1958년 도입된 호구 제도에서 비롯됐다. 농촌 인구의 도시 유입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장치인데 지금도 끈질기게 위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중국 정부는 개혁을 계속 약속해 왔지만,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오히려 취득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흐름이다. 실제로 베이징 호구를 얻는 길은 험난하다. 베이징 소재 대학을 졸업해 현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한 뒤 해당 기관이 배정받은 ‘호구 할당’에 포함돼야 한다. 기업마다 확보한 할당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경쟁률도 16대1에 이를 만큼 문턱이 높다. 반면 해외 대학원 졸업자는 일정 조건을 갖춰 베이징에서 취업하면 ‘유학생 인재 유치’ 정책을 통해 호구 신청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경쟁률이 3대1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한다. 해외 대학원 학위가 베이징 정착의 우회 통로로 거론되고 있는 까닭이다. 학위증 한 장만으로 호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서 유학의 경로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 대학가에서 중국어가 더 자주 들리는 풍경 역시 그 흐름의 한 단면이다.
  •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성동…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성동… 합계출산율 2년 연속 1위

    서울 성동구가 2025년 합계출산율 0.8명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성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0.8명 선을 회복하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달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성동구의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0.71명) 대비 0.09명 반등한 수치로, 시 전체 합계출산율(0.63명)보다 0.17명 높다. 구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출생아 수 증가세도 뚜렷하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를 기준으로 2025년 성동구의 출생아 수는 1898명으로, 전년(1692명) 대비 206명 늘어나며 11.2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런 성과는 임신부터 양육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성동구만의 생활밀착형 인구 정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구는 저출생 문제를 단기 처방이 아닌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출산 가정의 실질적 부담을 더는 데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가 2020년 서울시에서 처음 도입한 ‘임산부 가사돌봄 지원사업’은 출산 초기 가정의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어 2023년 출생지원 전담팀을 신설해 대응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구는 현재 총 80개의 국공립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용률은 73.8%로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1044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대 분야가 담긴 ‘저출생 대응 종합계획’을 추진한다. ▲한부모 가정 대상 임산부 가사돌봄 지원 확대(최대 15회) ▲장애인 가정 출산지원금(100만원) 신설 ▲산후조리 비용 바우처 지원금 상향(100만 원→150만 원) 등 취약계층 보호와 초기 비용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춘 64개 세부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지금 당장 네 이름을 말하라

    [노명우의 알고리즘 밖에서] 지금 당장 네 이름을 말하라

    “지금 당장 네 이름을 말하라!” 트로이 전쟁에 참전했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던 중 포로로 잡힌 오디세우스에게 거인 폴리페모스가 이렇게 물었다. 꾀 많은 오디세우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폴리페모스에게 자신을 ‘우데이스’(아무도 아닌 사람)라 소개했다. 술에 취하기를 기다렸다가 오디세우스가 거대한 꼬챙이로 그의 외눈을 찌르자 폴리페모스가 소리쳤다. “아무도 아닌 사람이 나를 찔렀다.” 언어의 트릭을 알지 못하는 폴리페모스의 동족은 그의 말을 자구 그대로 해석했기에 위험에 빠진 동료를 돕지 않았고 오디세우스는 탈출에 성공했다. 서사시(Epic)의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서양 문명의 역사에서 ‘꾀돌이’의 원형으로 데뷔하는 역사적 순간의 에피소드다. 꾀돌이는 종이 한 장 차이로 ‘간사한 인간’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10년에 걸친 전쟁을 치렀고 귀향에 나선 지 10년이나 되었건만 고향에 도착하지 못한 오디세우스의 딱한 사정과 절실함이 그를 간사한 인간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한다. 폴리페모스는 힘이 센 거인이나 오디세우스는 물리적 힘이 미약한 다비드에 가까운 처지라는 점이 그를 꾀돌이로 판정하게 한다. 반면 강자가 정당성이 없는 목적에 도달하려는 속셈으로 말장난을 친다면 그건 간교한 술수라 불러야 한다. 조지 오웰은 에세이 ‘정치와 영어’에서 강자가 구사하는 ‘정치-영어’라는 언어의 꼼수를 폭로한다. 정치-영어가 완곡어법을 빌려 ‘평화 정착’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는 사태는 민간인 마을이 폭격당하고, 주민이 외곽으로 쫓겨나고, 가축은 기관총으로 난사되고, 오두막은 방화탄으로 불태워진 참극이다. 수백만 명의 농부가 농장을 강탈당하고 무일푼으로 고향을 떠나 떠도는 상황을 강자의 정치-영어는 그저 ‘인구 이동’이라고 표현한다. 오웰은 독자에게 부탁한다. 일부러 흐릿하게 표현해 진상을 언어의 안개 속에 숨겨 버리는 술책에 속지 말아 달라고. 오웰은 요구한다. 사태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어법과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라고. 최강국 미국과 그의 동맹자 이스라엘이 이란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은 정치-영어의 오래된 언어 트릭을 존중하듯 그 기습 공격에 ‘역사에 남을 혹은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을 선사했다. 이 전쟁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현란한 ‘MADE IN USA 정치-영어’화된 단어를 듣게 될 것이다. 펜타곤은 국제법 위반 혐의가 있는 기습 공격을 ‘선제적 자구책’이라 부른다. 또한 미국이 개입한 전쟁에서 발생한 인명 손실을 ‘부수적 피해’라 불러 진상 파악을 방해했던 유구한 전통을 지킬 것이며, 민간인 사상자를 ‘비(非)교전 사상자’라 부르는 언어 기만도 반복할 것이다. 언어의 간계를 사용한다고 해서 미국이 약자 오디세우스가 아님은 누구나 안다. 우리는 오웰이 돼 완곡어법으로 사태 직시를 교란시키는 정치-영어 구사자에게 요구해야 한다. “지금 당장 네 이름을 사실대로 말하라!” 노명우 아주대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 교수
  • [공직자의 창] 장애인 고용, 의무를 넘어 기회로

    [공직자의 창] 장애인 고용, 의무를 넘어 기회로

    최근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됐다.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현행 3.1%에서 2027년 3.3%, 2029년 3.5%로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시행령이다. 2024년 3.8%로 높아진 공공부문과 달리 민간부문은 2019년 이후 3.1%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다. 인구 전체 고용률은 63.8%인 반면 장애 인구의 고용률은 34.0%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많은 장애인이 일할 기회를 충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민간 의무고용률 상향은 이런 격차를 완화하고 장애인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자립의 기반이자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이며 스스로 가능성을 증명하는 기회다. 일터에서의 경험은 소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동료와 함께 일하며 관계를 맺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받는 경험은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장애인에게 일은 자립의 출발점이자 존엄의 토대다. 그동안 장애인 고용은 ‘도와야 할 대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기술 혁신과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장애인의 직무 영역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그 역량이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의무고용률 상향은 그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장치다. 특히 장애인은 일할 기회 자체가 제한될 때가 많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적합한 직무가 개발되지 않았거나 근무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무고용률 상향은 단순히 숫자를 올리는 정책이 아니라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다. 의무고용률 상향이 기업에 부담으로만 인식돼선 안 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면서도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의무고용률을 초과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인 장애인 고용장려금과 함께 의무고용 미이행 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유도하기 위한 장애인 고용개선 장려금도 신설했다. 또한 지주회사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요건을 현실에 맞게 정비해 제도 이용의 편의성도 강화했다. 공단은 고용이 저조한 기업에 역량분석·직무개발·취업알선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고용 컨설팅을 통해 다양한 업종에서 장애인 적합 직무가 새롭게 발굴되고 있다. 의무고용은 ‘부담’이 아닌 ‘변화의 계기’로 자리잡아 가는 중이다. 공단은 앞으로도 민간기업이 안정적으로 의무를 이행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나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연계한 장애인 고용 모델을 확산시켜 장애인 고용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경쟁력이 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4월은 장애인 고용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애인 고용 촉진 강조기간’이다. 의무고용률 상향이라는 제도적 변화가 실질적인 일자리 확대와 인식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정부와 공단의 노력뿐 아니라 기업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장애인 고용은 특정 집단을 위한 정책이 아닌 사회 전체의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일할 기회를 넓히는 일은 사회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이다. 장애인 고용 촉진 강조기간을 맞아 더 많은 기업이 문을 열고 더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 [세종로의 아침] 스포츠 없인 미래도 없다

    [세종로의 아침] 스포츠 없인 미래도 없다

    기자의 학창 시절엔 언제나 체육 활동이 일상에 녹아 있었다. 지금은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된 고향 동네에서는 언제나 야구판이 벌어졌고, 학교에서는 공부보다 축구와 농구에 더 의지를 불태웠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엔 그 좁은 학교 운동장이 각 반별 아이들의 축구공으로 아수라장이 됐고,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방영됐을 땐 몇 없는 농구 골대 쟁탈전이 벌어졌다. 돌이켜 보면 성장기의 체육 활동은 초등학교 1학년 정규 교육 과정에 ‘슬기로운 생활’을 시작으로 고교 3학년까지 이어질 정도로 꼭 필요한 수업이었다. 이때 아이들은 운동 종목별로 ‘규정’을 익히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이에 따른 결과에 ‘승복’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체득했다. 간혹 각 팀의 인원이 맞지 않으면 ‘잉여 인원’을 배제하기보다는 이른바 ‘깍두기’라고 해서 다소 실력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약한 아이를 상대적으로 실력이 밀리는 팀에 덤처럼 주기도 했다. 이를 거창하게 보자면 약자를 보듬는 시선과 태도라고 하겠다. 체육 활동이 단순 놀이와 여가를 떠나 초중고 정규 교과에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해 5월 대선을 앞두고 스포츠를 국가 핵심 정책으로 정립하기 위한 미래 체육 정책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NO SPORTS, NO FUTURE’(체육 없인 미래도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인구 절벽과 건강보험 재정 위기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 실마리로 체육 정책을 주목했다. 그 근거는 꽤 구체적이었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동 진행한 ‘규칙적 체육 활동 참여의 경제적 효과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체육 활동 참여는 1인당 1년에 최대 8만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으며, 이를 전 국민으로 환산하면 최대 2조 8000억원의 잠재적인 의료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성균관대 산학협력단은 장애인들에게 적극적인 체육 활동을 유도하고 환경을 조성하면 생산성 유발 효과와 취업 유발 효과 등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유소년기부터 형성된 운동 습관이 성인기 만성 질환 발병률을 최대 16%까지 낮춰 국가 건강보험 재정 출혈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뛰노는 행위가 범국가적인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공통된 주장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육 현실은 착잡하기만 하다. 안전사고 우려를 이유로 학창 시절의 낭만인 수학여행을 금지하는 학교는 이제 새삼스럽지 않은 일이 됐고, 최근 부산에서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하는 초등학교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이유로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모두 운동장에서 축구를 못 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 부모들의 ‘과잉보호’ 탓만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안타까운 건 학부모와 학교의 접근 방식이다. 운동장에서 뛰고 구르는 체육 활동으로 아이들이 다칠 우려가 있다고 이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합리적인 해법이 아니다. 금지에 앞서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보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다. 얼마 전 방문한 일본 교토에서는 매일 아침 강변에서 달리기 수업이 이어지고 있었다. 체육관은 있지만 실외 운동장이 없어 강변을 포함한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운동장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이런 달리기 수업으로 기른 체력은 학생들의 학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었다. 문제 해결의 답안은 찾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인구 절벽과 더불어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학교 체육 정책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박성국 문화체육부 차장
  • 주택·교통·교육이 인구 늘렸다… 활짝 열린 ‘50만 강동 시대’[현장 행정]

    주택·교통·교육이 인구 늘렸다… 활짝 열린 ‘50만 강동 시대’[현장 행정]

    송파·강남·강서 이어 네 번째 돌파재개발·재건축 늘고 교통망 확충학교 신설·고교 특화교육 큰 호응 “지난주에 이사 왔는데, 출퇴근하기도 정말 편하고 한강공원에 쇼핑몰까지 저희 같은 젊은 사람들이 실거주하기에 너무 좋은 동네 같아요. 이제 출산율도 많이 올라갈 것 같은데 영유아 키우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강동구에 50만 번째 주민이 탄생했다. 지난달 말 천호2동으로 전입해 온 강노을(34)씨가 주인공이다. 구는 지난 3일 천호2동 주민센터에 강씨를 초청해 ‘50만 강동 시대’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구에 50만 번째 주민으로 오신 걸 환영한다”면서 “오신 걸 후회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구청장은 강씨에게 기념패를 전달했고, 고덕비즈밸리에 있는 부동산 업체 제이케이미래는 강씨에게 100만원 상당의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구는 지난달 27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 50만 63명을 기록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송파·강남·강서구 이후 네 번째 인구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인구 유입이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구는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교통 인프라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1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경유가 확정됐고,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또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 기존 도로망에 더해 지난해 세종-포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총 5개의 주요 광역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서울 동쪽의 교통 관문으로 도약했다. 구는 늘어나는 학령인구에 대응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강솔초 강현캠퍼스,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등 학교를 신설했다. 고교학점제에 대비하여 고등학생을 위한 특화 교육과정인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를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여기에 구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발전 전략을 추진하는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을 통해 인구 50만 시대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50만 인구 달성은 강동구의 성장 가능성과 도시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50만 구민과 함께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3대가 복 받는 도시 강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 “어르신들, 성동구와 함께 노후 준비해요”

    “어르신들, 성동구와 함께 노후 준비해요”

    서울 성동구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해 ‘2026년 성동형 고령친화도시 조성 실행계획’을 수립했다고 9일 밝혔다. 주요 목표는 어르신이 익숙한 지역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 실현, 세대 간 통합 분위기 조성, 제2 인생 설계 지원 등이다. 구는 ▲건강과 지역 돌봄 ▲교통환경 편의성 ▲의사소통과 정보 ▲고용과 사회참여 ▲여가 및 사회활동 ▲외부 환경 및 시설 ▲주거환경 안전성 ▲존중과 사회통합 등 8개 영역을 중심으로 총 88개 세부 사업을 펼친다. 2025년 말 기준 구의 노인 인구는 약 5만 3000명으로 전체의 19.4%에 달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구는 고령친화도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성동형 통합돌봄 지원체계를 확대하고, 노후 관리를 돕는 스마트헬스케어센터 거점형 센터를 추가 마련할 예정이다.
  • 교통 요충지 신대방지구, 동작 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동작구는 광역교통 요충지인 신대방지구(대방동 405번지 일대)의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고 개발에 속도를 낸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24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신대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변경안)’이 심의를 통과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대방지구는 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을 중심으로 서쪽 보라매역, 동쪽 장승배기역이 있는 역세권 중심지다. 이번에 통과된 변경안은 용적률 체계 개편과 최고 높이 완화가 핵심이다. 근린상업지역의 경우 기존 300%에서 600%로, 준주거지역은 기존 250%에서 400%로 확대된다. 최고 높이는 근린상업지역은 100m, 준주거지역은 90m까지 완화됐다. 이와 함께 최대 개발 규모 폐지, 자율적 공동개발 유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공보행통로·벽면 한계선 삭제, 성대전통시장 기능 강화, 가로환경 개선 등을 반영해 불필요한 규제는 최소화하고 개발 효율성은 높였다. 구는 이번 변경안으로 역세권 유동 인구 증가와 상업·업무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신대방삼거리역 일대를 상업과 업무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거점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일하 구청장은 “재정비된 지구단위계획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살린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도시계획을 통해 동작구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주·김제 통합론 급부상… 6·3지방선거 요동치나

    전북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가 첨예한 대립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전주·김제 통합 문제가 급부상하며 지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하면 전북지사와 전주시장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김제시의회는 9일 ‘상생발전의 미래를 위한 김제시·전주시 통합 조속 추진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전북권의 인구 감소·산업 공동화·고령화·청년층 유출 등 지역 소멸과 저발전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김제시와 전주시의 지체 없는 통합을 강력히 촉구했다. 전주와 김제가 통합하면 새만금 노른자위와 서해를 낀 인구 70만명 이상의 대도시로 발돋움해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시의회는 김제·전주 통합이 중복 투자와 행정력 낭비를 제거하고 전북권 상생 발전의 거점 도시를 만드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도시로 이어지는 대경제권 실현을 통해 전북이 새로운 성장 엔진을 가동하는 큰 그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백현 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일치된 힘이야말로 우리 앞의 장벽을 뚫고 나아가 마침내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하고 유일한 열쇠”라며 “향후 정식 구성될 통합 추진위원회를 통해 시민의 뜻을 한데 모아가고 통합 성공을 위한 탄탄한 로드맵이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주시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지역도 김제와 전주가 하나가 돼 더 크고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 할 때”라고 밝히며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앞서 김제·전주 상생통합 추진위원회(가칭)는 지난 7일 지평선문화축제발전소에서 이원택 국회의원, 서 의장 등 지역 정·관계 주요 인사와 사회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의견 청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건식·배준식 공동추진위원장은 “나중은 없다. 지금 이 기회의 창을 놓치면 김제의 목소리를 낼 기회는 영영 사라질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이 되어 전주와의 상생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김제의 실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 포항형 천원주택 경쟁률 10.6대1

    경북 포항시가 모집하는 ‘포항형 천원주택’에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포항형 천원주택의 올해 예비입주자 모집 결과 약 1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6일 주거복지센터에서 진행된 현장 접수에는 100가구 모집에 총 1055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첫 공급 당시 100가구 모집에 854건이 몰린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청년주택 80가구에 1009건이 접수돼 12.6대1, 신혼부부 주택 20가구에 46건으로 2.3대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올해는 부모 소득을 제외한 청년 본인 소득·재산을 기준으로 요건을 완화해 신청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으로 전입을 희망하는 다른 지역 거주자도 110건 몰리며 인구 유입 효과도 입증했다. 시는 서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24일 공개 추첨으로 최종 입주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2029년까지 매년 100가구씩 총 300가구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실효성 있는 주거복지 정책을 통해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포항을 만들고 적극적인 인구 유입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 개혁신당, 후보 유세 동선·전략 짜 주는 ‘AI 사무장’ 공개

    개혁신당이 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유세 동선과 전략을 짜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인공지능(AI) 선거 사무장’을 9일 공개했다. AI 사무장은 AI를 통해 이용 교통수단, 유세 강도나 연령 등 후보자 특성과 선거 지역의 유동 인구 데이터를 결합해 최적화된 유세 동선을 짜준다. 출퇴근 시간대에 인구가 밀집되는 지하철역 입구를 유세 활동지로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날 국회에서 직접 시연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유세 지역구도 헷갈릴 수 있는 정치 신인들도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앱”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선거를 치렀던 당원들의 노하우가 담긴 이 앱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후보자들의 유세 활동 수행도를 평가하고, 유세가 미진한 지역을 추가로 추천한다. 챗봇을 통해 후보자가 ‘오늘 비가 오니 이에 맞춰 일정을 짜달라’고 요청하면 실내 위주의 유세 동선을 제안한다. AI 사무장은 개혁신당 ‘99만원 선거 실험’ 패키지의 핵심 장치 중 하나다. 공천 심사비와 정당 기탁금을 없앤 데 이어 선거운동도 AI를 통해 비용을 낮춘다. 이 대표는 “향후 공개할 시스템이 (이외에도) 7~8개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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