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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장판사들과 함께하는 법률상담 Q&A] 성형수술 부작용 손해배상 받으려면?

    # 사례1 평소 몸매에 불만이 많던 K양.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았다. 하지만 마취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호흡부전 증상을 나타내다가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증 등의 장애가 발생했다. Q K양은 어떻게 하면 의료과오로 인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A 의료소송은 그 내용이 전문적이며 사실관계의 파악이 어렵고, 자료가 의사 측에 편재해 있어 일반 불법행위 소송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의사의 진료채무는 질병의 치유와 같은 결과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결과채무가 아니라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가지고 현재의 의학수준에 비춰 필요하고도 적절한 진료조치를 해야 할 수단채무이기 때문에 의사에게 과실이 없으면 책임을 물을 수가 없다. 의사에게는 고도·최선의 주의의무가 부여되지만 무제한의 주의의무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주의의무의 기준은 진료당시 임상의학에서 실천되고 있는 의료수준이고, 현재 임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의료수준과 방식에 의거한 치료였다면 결과가 나빠도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의사의 주의의무, 즉 그것을 위반하면 과실이 인정되는 위반의 모습은 광범위하게 많다. 의사가 진단·치료·수술·주사·마취·수혈·투약을 잘못하면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요양의 방법과 필요한 사항을 지도해야 하고 입원환자의 자살, 타상을 방지하며 추락사고를 방지해야 할 의무(요양상 지도의무), 의사가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적당한 의료기관에 전원시켜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할 의무(전원의무), 질병의 증상과 치료방법의 내용 및 필요성, 발생이 예상되는 위험 등에 관하여 충분한 설명을 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의료행위를 받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설명의무) 등이 있다. 의료사고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의료과실과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의료과오 소송에서는 일반의 소송에 비하여 입증책임을 완화해 주고 있다. 의사의 과실을 직접 입증하지 못하더라도 피해자 측이 일련의 의료행위 과정에 있어서 저질러진 일반인의 상식에 바탕을 둔 의료상의 과실 있는 행위를 입증하고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의료행위 외에 다른 원인이 개재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의료상의 과실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추정한다. 또 피해자 측이 과실을 입증하기 어려우므로, 그러한 경우 그 증상발생에 대해 의료상의 과실 이외에 다른 원인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여러 간접사실들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의료상의 과실에 기한 것으로 추정하는 방법도 있다. K양은 진료기록감정과 증인 등을 통하여 마취 중에 의사가 경과관찰을 제대로 아니한 과실, 호흡부전에 빠졌을 때 기관삽관 등을 하여 기도를 확보하고 앰부배깅을 통한 보조호흡을 적절히 시행하지 아니한 과실, 응급조치 시설이나 진료 능력이 부족하였다면 즉시 종합병원으로 전원시켜 치료받게 하지 아니한 과실, 마취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아니한 과실들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입증하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가 있다. 이병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신종플루 백신 이상반응땐 피해보상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입증된 경우뿐 아니라 백신 부작용이 아니더라도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은 후 이상반응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통해 진료비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보상 여부는 백신 접종 피해자가 피해 보상을 신청하면 질병관리본부 소속 피해보상심의위원회가 인과관계를 검토해 결정하게 된다.하지만 심의위원회는 인과관계가 명확한 경우 외에 백신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보상결정을 내려주고 있다. 따라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건강상의 문제가 없음에도 이상반응이 생겼거나 원인을 전혀 알 수 없는 경우에도 사실상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단, 보상 범위는 30만원 이상의 진료비가 나온 경우로 제한하고 있으며 장애나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일시금으로 지급된다. 사망일시금은 월최저임금에 240을 곱한 금액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보험사에 결코 해선 안될 다섯가지 말

    보험사에 결코 해선 안될 다섯가지 말

     보험회사 직원에게 결코 건네선 안 될 말들이 있다.아래 다섯가지 말을 무심코 건넸다간 당신이 응당 받아야 할 보험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거부될 수 있다고 CNN 머니가 3일(현지시간) 충고했다.  문화 차이로 생소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귀 기울일 대목도 있다.    1.”내 생각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하는 문서를 작성할 때 이런 말들이 들어가면 안 된다.확신하지 못하면 추측하지도 말라.변호사 베디카 푸리는 “그런 말들은 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거나 거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또 자기 과실이 맞다면,예를 들어 사고가 나기 전 시속 48㎞로 달리고 있었다고 신고했는데 나중에 경찰이 시속 80㎞로 달리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책임을 따지거나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구체적으로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명심하자.예를 들어 물이 새는 바람에 건물의 결함이 생겼다고 주장하려면 제척사유를 보험사에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정확한 팩트에 집중하라.보험 대리인이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면 그저 “몰라요.” 하면 된다.만약 문서와 녹음으로 진술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잘못 진술한 것은 없는지 주위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2.“뒷목이 뻐근해요.”  미국 보험연구위원회(IRC)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사들은 사기 때문에 연간 68억달러(약 8조 16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아이구 목이야.”라고 엄살을 부리면 ‘나이롱 환자’로 의심받아 소송당하기 십상이다.이런 말을 꺼낸 사실만으로도 보험사의 철저한 조사를 불러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슈어 닷컴의 애미 대니즈는 귀띔했다.  편타증(鞭打症·whiplash,교통사고가 났을 때 경추골과 주위 연골조직이 받는 손상)이란 의사의 구체적인 진단을 필요로 한다.의사가 그런 진단을 내리면 보험사에 말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고 단지 통증만 느낀다면 그렇다고만 해야 한다.    3.”실험 치료 중입니다.”  실험 치료 중이거나 조사 차원의 의료 과정에 있다는 얘기는 일반적인 보험 가입자에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따라서 의사가 진짜로 실험삼아 치료해보자고 얘기했더라도 이런 단어를 입밖에 내선 안 된다.대니즈는 “의학적 견지에서 실험이니 조사니 등의 표현은 있을 수 없다.”며 “효능이 입증된 것이라면 의사가 의학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고만 하면 된다.제척사유가 되지 않으며 보장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보험사에 알리기 전 의사가 리트머스 시험을 통과했는지만 증빙하면 된다.    4.”지하실에 홍수가 났어요.”  주택보험에 들었을 경우 ‘홍수’란 단어는 보험사에게 붉은 신호등과 같다.대니스는 “이 단어는 날씨나 근처 물웅덩이에서의 역류를 의미하는데 통상적인 주택보험 약관은 이를 보상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재해보험을 들었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도관이 터져 지하실에 무릎까지 잠길 정도로 물이 찼더라도 홍수의 홍 자(字)도 꺼내선 안된다.이런 사고는 주택보험에 보장되기 때문이다.홍수란 단어를 동원하려면 예컨대 진흙탕이 져있어야 한다.    5.”일단 수표부터 보내삼.”  주택이든 자동차든 보험금을 청구할 때 돈을 밝힌다는 점이 너무 드러나선 안 된다.푸리 변호사는 “’지붕이 새든 말든 난 돈이 필요하단 말이요.’라고 말하면 보험금 지급 절차는 질질 끌거나 중단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청구하는 돈으로 수리비를 충당할 것이라고 하는 게 요령 있게 대응하는 것이다.대다수 보험사가 당신에게 수표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실이다.그럼에도 당신이 기어이 돈을 밝힌다면 사기꾼이란 의심을 키울 뿐이다.그렇게 되면 게도 구럭도 함께 잃게 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국회 시정연설] ‘市井연설’ 된 국회 시정연설

    [국회 시정연설] ‘市井연설’ 된 국회 시정연설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이 끝나자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과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지난달 29일 헌법재판소의 미디어법 결정을 두고 공방을 펼쳤다. 손 의원이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미국의 경우 연방 대법원에서는 국회에서의 의사진행은 결과와 인과관계만 있으면 되고, 형식과 방식은 오로지 국회의원에 따른다. 일본에서도 의결의 효력 등은 사법심사를 할 수 없고 국회 자율에 맡긴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화살을 돌렸다. 유 의원은 “대결과 파행으로 얼룩지다 못해 헌재로부터 ‘절차도 못 지키는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한 모든 책임을 지고 김 의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운찬 국무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을 앞두고 김 의장이 “시정연설 전에 의사진행발언을 한 전례가 없다.”며 의사진행발언 순서를 미루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와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양당 소속 의원들은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요구에 정 총리가 시정연설을 강행하자, 자유선진당 의원 전원과 민주당 충남 지역 의원들은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담배소송’ KT&G 신탄진공장 현장검증

    10년간 계속된 ‘담배소송’ 재판을 위한 첫 현장검증이 대전 평촌동 KT&G 신탄진 제조창에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재판의 쟁점인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G는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성기문 부장판사)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원료가공, 궐련제조(담배잎을 흡연용으로 처리해 만드는 것), 포장 등 담배 제조 공정별 모든 작업 과정을 면밀히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담배 제조에 사용되는 첨가물과 원료의 혼합 과정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측인 KT&G는 “원고 측에서 중독성을 높이려고 담배에 암모니아 등 인체에 유해한 첨가물을 넣었다고 주장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장검증을 신청해 검증이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999년 말 흡연으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면서 폐암 환자와 가족 등 30여명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재판부가 네 차례 바뀌는 진통 끝에 7년이 지난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은 “흡연자들의 질병(폐암)이 담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면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원고 측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 첫 공판이 지난 2월 열렸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굿모닝 닥터] 복부비만, 발기부전으로 갑니다

    40대 중반의 남성이 진료실을 찾았다. 170㎝ 정도의 키에 90㎏이 넘어뵈는 체중, 불거진 배 때문에 걷기조차 힘들어 보였다. 환자는 복부비만으로 발기가 안 돼 부부생활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가만히만 있어도 근육은 줄고 체지방만 느는 중년. 중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뱃살이다. 누구나 알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뱃살의 함정. 하루가 다르게 노쇠해 가는 몸, 계속되는 술에 기름진 안주, 업무 스트레스에 아예 잊고 사는 운동까지 복부비만을 부추기는 요인이 주변에 널렸다. 이런 복부비만은 혈액 순환장애를 초래, 발기부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비만과 발기부전을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발기 메커니즘을 근거로 유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발기는 해면공동체의 모세혈관을 통해 들어온 혈액의 유출이 차단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비만인 사람은 혈액 고콜레스테롤증으로 혈액순환이 여의치 않아 결국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복부비만이면서 발기부전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복부에 쌓인 지방세포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증가시키는 반면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즉, 남성호르몬 감소로 성욕 저하 및 발기부전이 오는 것이다. 이런 발기부전과 복부비만을 해결하려면 운동이 기본이다. 걷기·뛰기·자전거타기·줄넘기 등의 유산소운동과 함께 저지방식, 금연 및 스트레스 관리를 적극 권한다. 비만한 중년들이여, 지금부터라도 저녁 회식에 대해, 주머니 속 담배에 대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그리고 스테미너를 위해. 당신도 자신을 관리하는 만큼 아내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 이형래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 계절독감 백신 노인 2명 또 사망

    계절독감 백신을 맞은 70대와 80대 노인이 또 사망했다. 이로써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20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남 소재 보건소에서 백신을 접종한 72세 남성이 이튿날 뇌출혈로 사망했다. 또 앞서 8일 전북의 한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은 83세 여성이 이틀 후인 10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달 초 계절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보고된 중대 이상반응은 사망 7건을 포함해 총 11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3세 여성은 증세가 호전돼 퇴원했지만 심근경색이 발생한 84세 여성은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15일 중태에 빠진 것으로 밝혀진 77·91세 여성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 이상반응대책협의회는 이들 11건의 이상반응이 모두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軍 가혹행위로 자살 국가 6100만원 지급”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9부(부장 노정희)는 군복무 중 자살한 원모씨의 부모 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손해액의 20%와 위자료 등 61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원씨는 육군 보병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하던 중 선임병들의 잦은 폭행과 욕설 등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부대 후문에서 경계근무를 서다가 K-2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선임병들의 폭행이나 망인의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지휘관들의 직무소홀과 망인의 자살 사이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선임병들의 폭행에 대해 “도저히 참고 견디기 어려워 자살행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을 만큼 극심한 가혹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국가의 책임을 20%로 제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댐 방류때 사고지점까지 2시간

    지난 6일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임진강 참사’는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로 판명됐다. 경기 연천경찰서는 경보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인과관계 규명을 위해 당일 상황을 가정, 사고현장에서 ‘실황조사’를 한 결과 경보가 발령됐으면 희생자들이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전 1시쯤 북한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연천군 중면 횡산리 필승교에 도착해 이후 군남면 진상리 임진교 하류 3㎞ 사고지점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30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일 필승교 수위가 경보 발경 기준인 3m를 넘어선 것은 오전 3시(3.08m)로, 경보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면 임진교 하류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 중이던 5명은 충분히 대피가 가능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경보 발령시 임진교 등 4곳 경보국에서 울리는 대피 사이렌은 낮에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소리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의 1차적 원인은 북한의 사전 통보없는 댐 방류이지만 정상적으로 경보가 발령됐더라면 충분히 대피가 가능했던 만큼 경보시스템을 운영하는 수자원공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자원공사의 경보시스템 실무자인 A(34)씨와 당일 재택근무자 B(28)씨, 연천군 당직근무자 C(40)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26차례에 걸쳐 ‘통신장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는 등 경보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무시한 A씨와 뒤늦게 현장에 나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B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속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동국대 일산병원에서는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엄수됐다. 유족들은 고인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들과 손자를 한꺼번에 잃은 고 이경주(38)씨의 어머니는 영결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을 찾으며 울부짖다가 결국 실신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영결식을 마친 뒤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져 화장됐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법원 “군대서 농구하다 다쳐도 국가유공자”

    군대에서 농구시합을 하다 다리가 부러졌다면 공무로 인한 부상이므로 국가유공자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5단독 전대규 판사는 이모(24)씨가 서울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비해당결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5년 9월 육군보병학교에서 ‘추석맞이 중대 농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왼쪽 다리 골절상을 입었다. 2007년 12월 전역한 뒤 국가유공자 등록신청을 했지만 서울지방보훈청이 공무와 관련없는 부상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자 불복해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씨는 정상적인 군생활을 해오다 농구대회에서 다리를 다친 이후 장기간 입원치료를 하며 수술까지 받은 만큼 공무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PD수첩 수사 일파만파] 형사상 명예훼손 입증될까

    MBC PD수첩 사건이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문성관 판사에게 배당됨으로써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에게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법원도 같은 판단을 할지는 미지수다. 법원은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 민사상 명예훼손보다 엄격한 증명을 검찰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명예훼손죄에 관한 국내외 판례 1000여건을 검토했다. 특히 언론의 공인 관련 명예훼손 판례가 많이 축적된 미국의 사례 및 법리를 치밀하게 분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제작진의 명예훼손 판단 기준으로 제시한 판례는 명예훼손에 관해 무죄를 선고한 형사사건 2건, 민사사건 4건에 그쳤다. 검찰은 “미국의 경우 언론의 자유를 더 크게 보장하고 있다.”면서 외국 사례를 내놓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민사든 형사든 명예훼손의 기본적인 법리는 같다. 하지만 법원이 요구하는 입증 수준은 다르다. 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우리 법원은 민사와 달리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 검찰의 ‘엄격한 입증’을 요구한다.”면서 “특히 언론의 공적인물과 공적 관심사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선 ‘대단히 엄격한 입증’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작진을 명예훼손죄로 처벌하려면 PD수첩의 보도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명예실추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검찰이 확증해야 한다. 또 검찰은 PD수첩의 보도 내용이 허위이며, 이를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사실을 명백히 해야 한다. 제작진이 정 전 장관과 협상팀의 명예를 실추시킬 뚜렷한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방송했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는 뜻이다. 제작진은 일부 오역이 있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방송 내용이 명백히 허위이거나 취재내용을 왜곡할 의도가 있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법원은 공공의 이익과 관련한 보도에서 다소 과장이나 실수가 있더라도 취재진이 보도할 당시 사실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면 위법하지 않다고 판결하고 있다. 때문에 번역상 오류나 일부 과잉 편집을 곧바로 허위사실로 연결하긴 어렵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대법원은 언론의 공직자에 대한 명예훼손과 관련, “언론의 감시와 비판기능은 그것이 악의적이거나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공격이 아닌 한 쉽게 제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관된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해 PD수첩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임수빈(변호사) 부장검사가 제작진을 기소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개 vs 고양이’ 누가 더 똑똑할까?

    ‘개 vs 고양이’ 누가 더 똑똑할까?

    인간에게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 중 누가 더 똑똑할까. 일반적으로 영특한 이미지를 가진 고양이가 개보다 더 똑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영국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대학 브리타 오스트하우스(Britta Osthaus) 심리학 교수는 고양이 15마리에게 지적능력을 알아보는 실험을 실시했다. 긴 줄 중 몇 가닥의 끝에만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비스킷과 생선을 달아놓고, 고양이가 먹이 달린 줄과 아무 것도 달리지 않은 줄을 구분하는지 살펴본 것. 이 실험은 난이도에 따라 3단계로 실시됐다. 첫번째 단계에서 줄 한 가닥의 끝에 먹이를 달아놓았고 두번째 단계에서는 두 줄을 평행하게 놓고 한 가닥에만 먹이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먹이가 붙어있는 줄과 그렇지 않은 줄을 꼬아놓았다. 이 실험에서 고양이는 첫번째 단계를 쉽게 통과했지만 두번째와 세번째 단계에서는 먹이달린 줄을 알아보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오스트하우스 교수는 “이에 앞서 개들에게 같은 실험을 실시했는데 두번째 단계까지는 무난하게 통과했다.”면서 “이는 고양이보다 개가 더 똑똑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냥하거나 놀 때 고양이가 발과 발톱을 더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더 똑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고양이가 개보다 사물의 인과관계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사진=istockphoto.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S 메신저 끼워팔기는 불법”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 프로그램에 메신저 등 응용프로그램을 결합해 판매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이 MS의 ‘끼워 팔기’를 위법으로 판단한 것은 2007년 EU법원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는 11일 메신저 프로그램 개발업체 디지토닷컴과 응용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쌘뷰텍 및 미국 쌘뷰 테크놀로지사가 MS 미국 본사와 한국MS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메신저 등을 윈도와 함께 판 것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법원은 원고들이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디지토닷컴은 메신저 끼워팔기를, 쌘뷰텍은 원도미디어서비스(WMS) 끼워팔기를 문제삼아 MS쪽에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을 물어내라고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MS가 메신저를 윈도XP에 결합해 판매한 것과 WMS를 윈도미디어서버에 결합해 판매한 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가격 및 품질 경쟁을 저해한 위법행위로 공정거래법 위반행위인 끼워 팔기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한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쌘뷰텍은 가격 경쟁력 등에서 밀려 시장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며, 디지토닷컴도 해외진출 사업 실패와 벤처 거품 붕괴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된 것으로 보여 MS의 끼워팔기로 인한 손해란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또 “공정거래법상 위법행위가 있었다고 해서 바로 경쟁 사업자나 소비자가 손해를 입었다고 인정할 수는 없다.”면서 “위법행위와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입증해야 한다.”고 엄격한 손해 배상 기준을 제시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07년 MS의 메신저와 WMS 끼워팔기에 대해 과징금 324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MS는 이에 불복해 서울고법에 소송을 냈다가 선고를 앞두고 돌연 취하한 바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불교 소통능력 키워야”

    “한국불교 소통능력 키워야”

    지한파이자 세계적인 불교학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버스웰(Robert Buswel·56) 교수를 19일 만났다. 20일 포스코 청암재단이 개최하는 포스코아시아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방한했다. 미국 UCLA에서 불교학 교수 및 불교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동아시아불교학 권위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20대에 출가해 송광사 등지에서 5년여를 살았고, 이후에도 한국과 미국을 오고 가며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힘썼다. 그의 부인도 한국인이다. ●한국불교에서 미래사회 희망 보아 서양철학을 꾸준히 공부하던 그가 처음 한국불교에 매력을 느낀 것은 ‘간화선’(화두를 들고 하는 참선) 때문이었다. 간화선 전통이 사실상 온전히 남아 있는 건 한국뿐이다. 그는 “불교는 이론에만 경도된 서양철학과 달리 실천수행이 탄탄해 매력적이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또 “한국에 간화선 같은 정신적 훈련은 서양에도 모범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문화의 다양한 전통 속에서 발전동력을 찾자는 이번 포스코아시아포럼과도 상통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동아시아문명의 상호 연관성: 한국불교 사례를 들어’라는 제목으로, 원효·원측 등 7세기 한국 승려들이 중·일 불교에 끼친 영향에 대해 연설한다. 그의 한국불교 연구는 원효 등 신라 고승뿐 아니라 근·현대까지 아우를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가 한국불교 연구에 매달리는 까닭은 뭘까. 미래 사회에 대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만큼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 “불교는 자신의 수행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일깨워줘야 한다. 그것이 종교의 역할이 아니냐.”고 했다. 한국불교 현실중 아쉽다는 점도 언급한다. “한국불교는 산속에 몇백년간 떨어져 있으면서, 소통하는 능력을 잊었다.”면서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게 불교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조언한다. ●한국 고전 13권 번역작업도 그는 “불교는 인과관계(인연)를 중시하는 종교이기에 과학이 풍미하는 미래사회에 더 잘 맞을 것”이라면서 “인간은 물질적 부, 사회적 명성만으로 행복해질 수 없다. 근본적인 질문, 인간존재의 정체성을 가르쳐 주는 것이 바로 불교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원효에 대한 자료를 다시 모아 번역하고, 또 스님들의 절 생활을 고스란히 담은 책도 쓸 예정이다. 그리고 삼국유사 등 한국 고전 13권을 번역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글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길섶에서] 첫 데이트/함혜리 논설위원

    모든 것은 커다란 인과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또 생성소멸한다는 연기의 법칙이 어떤 의미인지 요즘 어슴푸레 이해하게 됐다. 아버지의 49재 장소를 정할 때의 일이다. 특별히 다니는 절이 없으니 어느 절에서 모실지가 막막했다. 난감해하고 있으려니 한 친구가 “마음이 가는 곳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을 했다. 이곳 저곳을 물색하다가 삼성동 봉은사로 정했다. 접근성도 좋고 주지이신 명진 스님을 몇 차례 친견한 적이 있다고 하니 가족들도 이견이 없었다. 예약을 하러 봉은사로 가는 길에 어머니께서 그제서야 생각난 듯 말씀하셨다.“아버지를 만나 첫 데이트를 한 곳이 봉은사란다.” 알고 보니 우리 가족 모두에게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장소였다. 벌써 60년 가까이 지난 날의 일이다. 그때는 뚝섬에서 배를 타고 와서 데이트를 했다고 하셨다. 옛 추억이 되살아나는 듯 입가에 미소까지 지으셨다. 첫 데이트 장소에서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49재를 지내게 된 것이 흐뭇하신 듯했다. 아버지는 그날의 설렘을 기억하고 계실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대미문의 가족 잔혹사’ 세련된 형식미로 중무장

    ‘전대미문의 가족 잔혹사’ 세련된 형식미로 중무장

    “아마도 당신은 30분 정도 천국에 있을지도 모른다. 악마가 당신이 죽은 것을 알기 전까지.” 영화 시작 전 자막이 심상치 않다. 아일랜드 속담에서 따온 문구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수작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는 긴장감 넘치는 표제처럼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로서의 면모를 자랑한다. 7일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씨네토크) 행사에서 진중권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는 영화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미국식 가정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우울한 드라마, 경제적 위기를 다룬 사회적 드라마, 충격적 연쇄 살인을 다룬 범죄물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며 이들이 묘하게 결합돼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그리스 비극처럼 강한 카타르시스 카메라는 미국사회 내 중산층 가정으로 줌인해 들어간다. 회계법인 중역인 앤디(필립 시모어 호프먼)는 겉으로 보기엔 모자랄 것 없는 가장이다. 그러나 그는 분식 회계, 마약 중독, 성(性) 문제 등으로 경제적·심리적 위기를 겪고 있다. 그의 동생 행크(에단 호크)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이혼 뒤 딸아이의 양육비를 제대로 대지 못하는가 하면 불륜마저 저지른다. 어느 날 회계 감사 통보를 받은 앤디는 보석상을 털 계획을 세우고, 마침 돈이 궁한 동생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범죄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가족의 균열상이 백일하에 드러난다. 평범한 일상적 풍경이 인물들의 판단 실수로 말미암아 비극으로 치닫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형제의 결점. 형 앤디는 단호하고 결단력 있지만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마약을 탐닉한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고 자란 동생 행크는 성인이 돼서도 유약하고 우유부단하다. 진중권 교수는 “사소한 잘못이 성격적 결함과 결합되면서 감당할 수 없는 비극으로 치닫는 전개가 그리스 비극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까지 전범으로 통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으로 의미를 짚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진 교수에 따르면 시학에 등장하는 ‘카타르시스’는 공포와 연민이 유발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승화작용을 말하는데 이 영화 역시 탁월한 묘사로 깊은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 진 교수는 “형제의 도덕성은 매우 평균적인 수준이다. 경제적 곤궁에 처해본 이들이 한번쯤 상상해 봤을 ‘희생자 없는 범죄’를 통해 위기를 해결해 나가려 한다. 범행의 주체, 동기, 방법, 목적이 일상적이어서 관객들은 어렵지 않게 형제의 입장에 공감하게 된다. 이 때문에 끔찍한 결말은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관객들은 형제의 비극적 운명이 내 운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강한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분석했다. ●모더니즘적 형식미 빼어나 세련된 형식미가 선사하는 쾌감도 뛰어나다. 영화는 범죄 당일을 기준으로 전후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번갈아 왔다갔다 한다. 진 교수는 “내용은 고전적인 데 반해 형식은 모더니즘적이다. 인과관계에 따라 흐르는 고전과 달리 이 영화는 시간상 앞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불규칙하게 흐른다.”며 “그럼에도 정교한 편집으로 복잡한 플롯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과거의 플래시백이 교차되는 편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한 오마주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오이디푸스 설화가 현대 가족관계의 파괴를 보여주는 형태로 변주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두 ‘연기 귀신’의 대결을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극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필립 시모어 호프먼과 에단 호크 덕분에 ‘전대미문의 가족 잔혹사’는 더 강한 흡인력과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영화는 14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봉된다. 청소년 관람불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법원 “고엽제로 췌장암 발병·사망땐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베트남전 참전 당시 고엽제에 노출된 뒤 당뇨병을 앓다 췌장암으로 숨졌다면 국가유공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전지법 행정단독 오성우 판사는 1일 췌장암으로 남편을 잃은 A씨가 대전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비해당 결정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오 판사는 판결문에서 “당뇨병이 법률에 의해 고엽제 후유증으로 규정돼 있고 당뇨병에 걸린 한국인 남성의 경우 췌장암 발병률이 71%나 된다는 의학적 소견도 있다.”며 “A씨 남편이 베트남 고엽제 살포지역에서 직무를 수행한 사실과 췌장암 발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A씨 남편은 1971년 4월부터 1년간 베트남에 파병돼 참전한 뒤 귀국했다. 이후 발병한 당뇨병 증세가 심해져 1993년 전역, 2000년 11월 췌장암으로 숨졌다. 이에 A씨는 대전지방보훈청에 남편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고 신청했다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법원 “자율 연수도 업무 연관 있다면 공무상 재해”

    공립학교 교사가 의무 사항이 아닌 사립 기관 주최 연수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사고를 당했어도 연수 내용이 교과 과정과 연관이 있다면 공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부산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 김모씨는 지난해 1월 사단법인이 주관하는 2008년도 자전거 생활교육 교직원직무연수에 참가해 자전거를 타다 십자인대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공무상 요양을 신청했지만 공단쪽은 “사립 기관이 연수를 주최한 데다 연수 참가에 있어 강제성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김씨가 자율적 연수 중에 사고를 당한 것”이라면서 이를 거부했다. 이에 김씨는 법원에 공단을 상대로 공무상요양불승인처분취소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 4단독 박정수 판사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하라고 10일 밝혔다. 재판부는 “자전거 타기가 김씨가 가르치는 초등학교 3학년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 있고, 교육청이 교사들에게 연 60시간 연수 이수를 권장하면서 연수비용도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연수 내용이 김씨의 공무와 관련이 있고 교육청이 자전거 연수 주최 기관을 특별 연수 기관으로 지정한 점 등을 볼 때 이 연수는 초등학교 교사인 김씨의 공무와 관련성이 있고, 따라서 이 연수 중 입은 상해는 공무와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장판사들과 함께하는 법률상담 Q&A] 옆집 공사중 우리집 벽에 금 갔다면?

    Q A씨의 집 담에 금이 간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힐 수 있나? 이웃집의 공사가 원인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나? A 환경 침해 관련 소송은 다른 민사소송과 달리 인과관계와 손해액을 입증하는 것이 힘들어 피해자격인 원고들이 겪는 어려움이 크다. 명백히 손해가 있더라도 환경 침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손해가 과연 특정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매우 많다. A씨의 집 벽에 금이 간 것도 공사 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단순히 집이 낡아서인지, 아니면 세 가지 요인이 모두 합쳐져서 그런 것인지 단정하기 힘들다. 특히 소음처럼 손해의 물리적인 결과가 남지 않는 경우에는 공사하는 기간이 끝나 버리면 원래의 침해내용을 증명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분쟁이나 환경 침해가 예상된다면 공사 이전과 이후 상황의 차이를 보여줄 증거를 사전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 A씨도 공사가 시작되기 전 미리 담벼락 사진을 찍어 놨다면 피해 사실이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이 경우 사진도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나 공사업체 등 상대방과 함께 찍는 것이 법원 등에서 신빙성을 인정받는 데 더 도움이 된다. 본인이 찍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해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면 된다. 이 경우 카메라 날짜는 환경설정으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치 않고, 당일 신문 등이 사진 한 귀퉁이에 나오게 하는 방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A씨의 집처럼 벽에 금이 간 경우는 단계별로 사진을 찍으면 되지만, 소음의 경우는 보다 지속적으로 피해 정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제3자인 행정기관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행정기관의 소음 측정 기간 간격이 길 때는 지속성을 입증하기 위해 중간중간 소음 발생 정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해 입증 자료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 일단 피해가 발생한 뒤에는 감정을 배제하고 합리적인 조치를 강구해 나가야 한다. 상대방을 무조건 비난하거나 피해사실만 내세우는 것은 법정 싸움에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설령 실제로 건설사가 피해를 유발했다고 해도 시행사와 분양자 등의 자금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데다 정말로 자신들의 잘못으로 벽에 금이 간 것인지, 상대방이 요구하는 보상액이 정당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해 배상 청구에 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피해자들은 상대방에게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대처할 여유를 주는 동시에 법원을 포함한 제3자를 설득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이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A씨는 서울의 한 지역 주택가에 3년째 살고 있다. 한 달 전쯤부터 이웃에서는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가 온 뒤 이웃집과 맞닿은 담벼락에 금이 간 것을 발견했다. 이웃집 공사 이전에는 벽에 금이 가지 않았던 것 같은데, 확증도 없이 이웃에게 따질 수도 없어 고민이다. 임채웅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뉴스플러스] “군회식 폭행 정신질환 국가유공자”

    군대 회식자리에서 구타를 당해 정신질환을 앓게 된 것은 국가유공자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강모(54)씨가 대구지방보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국가유공자등록 불인정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구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7일 밝혔다. 대법원은 “구타를 당해 의식을 잃은 이후 갑자기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 만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면서 원심 판단을 뒤집고 강씨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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