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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바다에 ‘떠있는 공항’ 건설

    일본 도쿄 앞바다에 ‘떠있는 공항’이 건설된다. 일본 운수성과 집권 자민당은 하네다(羽田),나리타(成田)에 이은 수도권 제3의 공항을 도쿄만에 건설키로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가 4일 보도했다. 21세기초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하네다 공항을 보완하는 국내선 공항으로 도쿄 시내에서 이동이 쉬운 곳에 짓겠다는 구상이다. 건설은 매립보다 바다를 덜 오염시키고 비용도 적게 드는 부양식 해양 구조물(메가 플로트)을 활용한다.3년 안에 착공,2010년 전후 완성 계획이다.건설후보지로는 지바(千葉)현 앞바다와 도쿄만이 거론되나 도심에서 접근이 수월한 도쿄만쪽이 유력하다. 바다를 메울 필요가 없어 건설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생태계파괴도 막을수 있다.오사카(大阪) 앞바다를 메운 간사이(關西)공항이 1조4,000억엔 들었는데 비해 이 떠있는 공항은 1조엔이면 너끈하다. 메가 플로트는 해상에 거대한 철제 구조물로 일본의 17개 조선,철강 회사가컨소시엄을 구성,공동연구를 하고 있다.대형 선박의 건조기술을 응용해 거대한 철제 상자를 해상에 잇는 방식인 셈이다. 강도는 인공 지반과 비슷할 만큼 튼튼하다. 다만 지진, 태풍에 따른 해일의극복이 큰 걱정거리지만 이는 해일이 밀려올때 해일 높이만큼 구조물을 들어올리는 방법으로 해결하게 된다. 이같은 해상공항이 세계에 실용화된 사례는 없다.지난 6월 공동연구단이 해공항의 실용화를 위해 실험용으로 길이 1,000m,너비 60m(약 1만8,000평)의활주로를 도쿄 인근의 요코스카(橫須賀) 앞바다에 설치했다.대형 철제상자 6개를 이어 붙인 이 활주로에서의 실험비행은 내년 6월 이뤄진다.비행이 성공하면 이 ‘떠있는 공항’ 구상은 빠른 속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완벽한 기상관측 가능한가

    앞으로 1년간 전개될 날씨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기상으로인한 모든 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날씨 변화에 맞게 물품의 생산량과 생산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날씨 때문에 휴가나 여행을 망치는 일도 없어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날씨를 정확하게 알아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고 대기과학자들은 얘기한다.과학과 기술의 발전,기상학자들의 노력이날씨 예측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의 불규칙한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예보하는 것은 여전히 ‘부정확한 예측’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다.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한 것일까? 일기현상의 과학적 분석노력 주술이나 경험에 의존하던 일기현상에 대해과학적인 분석이 시작된 것은 대기상태를 관측할 수 있는 근대적인 측량기기들이 발명되면서 시작됐다. 인류가 바다로 진출하면서 일기현상을 예측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계속됐지만 20세기 초까지의 날씨는 주로 경험에 의해 예측됐다.경험에 의한 예측은 그러나 아주 제한적이어서 모든 날씨에 적용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대기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기상변화를 예측하는데 수학과 물리학,역학 이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1922년 영국의 리처드슨은 날씨가 미·적분 방정식에 의해 수치적으로 계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기상학자줄 차니와 수학자 폰 노이만은 1950년 인류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으로 세계 최초의 24시간 날씨 예보를 시도했다.에니악에 의한 날씨예보 실험의 성공으로 날씨 예측의 문제는 결정론적 방법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치예보의 한계 수치예보란 대기를 정육면체로 이루어진 가상의 격자식그물로 구분해 놓고 각 점에 기초 관측자료를 입력시켜 예측결과를 뽑아내는 방식이다.수치예보는 현재까지 예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여겨진다. 반면 대기의 모든 물리현상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치예보에는 한계가 있다.대기는 예측이 어려운 카오스(혼돈)현상이 나타나는 비선형 행태의 속성을 지닌다.공기라는 유체가 무작위로 움직이는 대기에서 똑같은 상황은거의 일어나지 않는다.해양,고원,산,빙하,사막 등의 관측자료를 골고루 얻을 수도 없다.초기자료에 오차가 포함되는 한 완전한 예측은불가능하다. 산적한 연구과제들 과학자들은 수많은 불명확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예측결과를 실제에 최대한 가깝게 풀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새로운 방정식의 도입과 정확도를 높이는 수치 해법으로 계산오차를 줄였고,정확도가 높은 관측장비,레이더 및 인공위성 등의 첨단 관측장비 이용으로 관측자료의분포 및 정확도도 증가했다.기하급수적을 증가한 컴퓨터의 계산능력과 저장능력이 날씨의 예보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허리케인,토네이도,태풍,지진,국지적인 집중호우,가뭄 등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대한 예측은 과제로 남아 있다. 함혜리기자
  • ‘생화학 무력화’ 새무기 나온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인류에게 핵무기에 버금가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는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킬 방법은 없을까.미국 공군이 최근 이를 위한새로운 개념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미공군이 개발중인 신무기가 건물과 시설물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죽게하는 중성자탄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인명피해는 최대한줄이면서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토머스 니어리공군 중장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뉴멕시코주 커틀랜드기지에서 개발중인 이 신무기의 필요성은 특히 냉전이후 전통적인 핵강대국보다는 북한 등 이른바 ‘불량배국가’들이 보유한 생화학무기가 더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더욱 강하게 제기돼왔다. 이에따라 미공군은 지금까지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키면서 민간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기위해 무려 58개 방안을 설정,가능성을 타진해 왔으며 그중 가장 실현성이 높은 8가지 방안을 선정,그 해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것. 그동안 연구해왔던 개념 가운데는 ▲폭발과 함께 엄청난 거품을 토해내는생화학무기의 폭발후 확산 방지 ▲병균이나 유해화학물질 분해능력이 뛰어난 액체오존탄 ▲강력한 소독작용을 갖는 표백탄 ▲생화학무기 저장소를 파괴한뒤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레이저소독 ▲인공지진을 일으켜 적의 무기를 묻어버리는 폭탄 등이나 이들 방안은 생화학무기의 완전 멸균,소독이 어렵고민간피해가 발생한다는 판단에서 포기됐다. 그러나 미군은 현재 진행중인 8가지 신기술이 6개의 새로운 기술과 2개 기존기술 응용방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실현 가능성이 높아 북한,이라크 등 4개국의 실제목표를 대상으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까지 진행되고 있으며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등 미안보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심리적 억제력 제고차원에서 현지 브리핑까지 곁들인 이 새로운 개념의 기술소개는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다. hay@
  • [정직한 역사 되찾기] 친일의 군상(30)

    ◆前한성은행장 韓相龍2,3년전 평소 알고 지내는 고서점에서 일제말기에 출간된‘창남수장(暢楠壽章)’이라는 문집 한 권을 구입한 적이 있다. 문집 이름에 ‘수(壽)’자가 들어간 것은 흔히 문집 주인공의 환갑잔치를 기념하여 만든 것이 보통이다. 일제 당시 환갑잔치에 문집까지 낼 정도라면 고관대작이나 후학이 많은 거유(巨儒) 정도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다. 이 문집 역시 그런 정도로 생각하고 첫 장을 넘겨 보니 당시 미나미(南次郞)총독의 축하 휘호가 나타나더니 뒤 이어 일본인 육군대장의 글씨와 궁내부대신을 지낸 민병석(閔丙奭)의 서문이 곁들여져 있었다. 다시 축하시 모음란에는 당대의 명사들이자 유명한 친일파들이 대거 운집해있었다.황족 친일파인 윤덕영(尹德榮)·좌옹 윤치호(尹致昊)·후작 이항구(李恒九·李完用 아들)·중추원 참의 김사연(金思演)·은행가 민규식(閔奎植)등등. 이런 수준의 인물들이 문집 주인공의 환갑잔치를 위해 시를 보낼 정도였다면 그의 수준·성향도 짐작이 간다.알고 보니 문집의 주인공은 일제당시 경제계의 대표적인 친일파였던 한상룡(韓相龍·1880∼?)이었다. 한때 ‘조선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던 한상룡은 1880년 규장각 부제학 출신 한관수(韓觀洙)의 3남으로 태어났다.17세때 관립외국어학교 입학을 계기로 신학문에 눈뜬 그는 미국유학을 위해 일본으로 밀항을 하였으나 외숙 이윤용(李允用)의 주선으로 대신 사립 성성(成城)학교에 입학(1899년)하면서군인의 길을 택하였다. 이듬해 그는 한국정부의 관비유학생으로 선발되었으나 장티프스로 학업을중단하고 1901년 귀국하였다.귀국후 그는 사립 중교의숙(中橋義塾)의 영어교사로 일하다가 이 해 경부철도 기공식에서 고종의 종형인 이재완(李載完)의영어통역을 담당한 것이 인연이 돼 공직(평식원 총무과장)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의 공직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그는 자신을 둘러싼 ‘좋은 여건’을 배경으로 야심을 키워가고 있었다.당시로선 근대문물에 대한 견문과 영어·일어 구사능력을 갖춘 인재였던데다 그의 뒤에는 당대 제일의 권력자인두 외숙(이윤용·이완용 형제)이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1903년 12월 그는 한성은행(漢城銀行) 총무 취임을 계기로 금융계와 인연을 맺게 된다.‘한일병합’ 직후인 1910년 9월 이 은행의 전무취체역으로 취임한 그는 일제당국에 로비를 하여 당시 조선인 합방공로자에게 지급한 은사공채(恩賜公債)를 흡수,자본금을 300만원으로 10배나 증자하면서 비약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한성은행이 조선 귀족들의 은행이라는 소문은 여기서 비롯된 것이며 3·1의거 당시 민중들의 표적이 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이 무렵 그는 40여년 동안 일본 제일은행의 최고책임자로서 일본 재계의 거두로 군림해온 시부자와(澁澤榮一)를 우상으로 숭배하고 있었다. 그는 정치에서는 이토(伊藤博文),경제에서는 시부자와,건설에서는 통감부시절 재정고문을 지낸 메가타(目賀田種太郞)를 ‘조선에서 영원히 기억해야할 3대 은인’이라고 하면서,특히 시부자와에 대해서는 ‘일본은 물론 동양에서 공전 절후의 위인’이라고 극찬하였다.그는 시부자와의 좌우명 ‘일생일업(一生一業)’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기까지 했다.그가 대부분의 친일파들 처럼 정계로 나아가지 않고 실업계로 진출한 것은 시부자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가 매국에 가담한 친일파들에게 준 공채를 토대로 발전을 도모한 한성은행은 1923년 그가 두취(頭取,현 은행장)로 취임한 직후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관동대지진의 여파에 이어 영업부진·경영악화가 계속됐다.이듬해 총독부는 이 은행을 정리대상으로 지목하였으며 28년 마침내 조선식산은행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나의 한성은행인가,한성은행의 나인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에 있었으며 ‘한성은행에서 나고,자라고 그로써 거기에서 죽는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한성은행을 잃게 되자 그는 병석에 눕고 말았다.식민지 예속자본의 말로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이밖에도 그는 한성은행 재직시절 금융계 내에서의 지위를 이용하여 조선내 각종 기업·회사 설립에 중개자로 참여하였는데 실권은 전혀 가지지 못한채 명목상의 감투만 여럿 쓰고 있었다.이런 그를 두고 정신문화연구원 김경일 교수는 “‘한상룡의 경력은 반도 재계사의 축도(縮圖)’라는 표현처럼그는 제국주의 권력과 식민지 예속경제 사이에서 일종의 브로커 역할을 했던 정상배”였다고 평가했다.금융계에 평생을 바치고자 했던 그의 포부는 한성은행의 경영권 양도와 뒤이어 신탁회사 운영에서 배제되면서 날개를 접고 말았다. 한편 그의 친일이 겉으로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은 그가 한성은행에서 물러나 사회활동을 본격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우선 그는 조선에 업적(?)을 남긴 주요 일본인들의 동상·기념비 건립을 시작으로 친일대열에 본격 합류하였다. 첫 사업은 통감부시절 재정고문을 지낸 메가타의 동상을 제작,1929년 10월파고다공원(현 탑골공원)에서 제막식을 가졌으며,이 해 12월에는 이토(伊藤博文)기념회의 조선측 발기인 총대를 맡기도 했다.33년 2월에는 평소 자신이 숭배해온 시부자와의 기념비 건립을 추진,12월 장충단에서 제막식을 가졌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상룡의 발의와 주동에 의한 것이었다. 또 35년 5월에는 ‘조선개화의 은인이자 일한합병의 공로자’인 데라우치(寺內正毅)의 동상건설회 발기인 및 실행위원으로 참여하여 총독부 청사내홀 우측에 그의 동상을 건립하였으며,이듬해 2월 소위 ‘2·26사건’으로 사이토(齋藤實) 전조선총독이 사망하자 부민관에서 추도회를 개최하고 39년 4월 그의 동상을 총독부 청사내 홀 좌측에 건립하였다.이밖에도 그는 러일전쟁 당시 한국주재 일본공사 하야시(林權助),정무총감 출신의 시모오카(下岡忠治) 등의 동상건립에 참여하면서 식민통치자들의 업적 찬양에 열을 올렸다. 한편 한상룡이 군국주의 일제통치하에서 40여년간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 군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한성은행에서 물러난 후 그는 군부관련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다.31년 일제의 만주침략 이후 조선내 각지를 돌면서 강연·담화 등을 통해 그는 일제의 침략전쟁을 옹호하였다. 또 33년 4월 경성국방의회에 발기인으로 참가한 것을 비롯해 조선국방의회연합회 설립준비위원 및 감사(34.4),조선국방비행기헌납회 고문(34.12),해군협회 조선본부 창립위원(35.4)등을 맡아 활동하였다.37년7월 중일전쟁 발발 직전에는 관동군사령부 사무촉탁(칙임관 대우,근무기간 37.7.1∼40.7.1)으로 임명돼 군사령부를 방문,조선실업구락부 및 자신의 명의로 국방헌금을 하였다. 당시 그는 후방 전쟁지원단체인 경기도군사후원연맹 부회장이자 경성군사후원연맹 고문으로 있으면서 ‘애국금차회’ 창립을 주도,조선여성들에게 전쟁물자로 노리개 금붙이마저 내놓으라고 강요하였다.41년 태평양전쟁 개전으로일제의 인력·물자동원이 거세지자 그는 이 역시 전면에 나서서 협력하였다. 특히 43년 징병제가 실시되자 그는 ‘훌륭한 군인이 되자’라는 글에서 “반도에 불타는 애국심과 적성(赤誠)으로 말미암아 드디어 약진 반도의 통치사상에 획기적인 징병제도가 실시되었다”며 조선청년들을 침략전쟁의 ‘총알받이’로 내모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27년 중추원 참의(칙임관 대우)에 첫 임명된 이래 해방 때까지 그는 만18년 4개월동안 줄곧 중추원의 참의·고문을 지냈다.해방 1년전인 44년 4월 그는 윤치호·박중양(朴重陽·중추원 참의)·이진호(李軫鎬·총독부학무국장)·이기용(李琦鎔·황족·백작) 등과 함께 일본 귀족원 의원에 선임됐는데 마지막까지 일제에 협력한 결과이자 끝까지 일제에 끌려다닌 형상이라고도 할 수있겠다. 그는 한성은행 경영권 양도를 비롯해 일제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의도적 배제를 당했지만 그 때마다 변신과 일관된 친일노선으로 버텨냈다.한마디로 일제하 그의 생존논리는 철저한 예속과 굴종이었다.그를 ‘친일 예속 자본가의 전형’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해방후 그의 행적에 대해서는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鄭雲鉉 jwh59@
  • ‘정신대문제 해결에 써 달라’/日 할머니 500만엔 기탁

    일본의 한 할머니가 정신대문제를 다루는 데 써달라며 거금 500만엔(한화 5,300만원)을 기탁해 화제. 주인공은 일본 고베에 살고 있는 단가시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미키하라 지카코씨(75). 9일 尹貞玉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에 따르면 미키하라씨는 지난달 방일한 자신에게 “92년 尹대표의 정신대에 관한 오사카 강연을 듣고 기금을 내려고 결심했다”며 돈을 전해주었다는 것이다. 미키하라씨는 95년 한신(阪神)대지진 때 집이 무너져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기금을 냈으며 특히 자신에 관해 일절 밝히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尹씨는 밝혔다.
  • 열핵폭발 태양 지진 포착/SOHO 위성

    ◎96년 발생… 美 20년간 쓸 전기량 규모 【워싱턴·로스앤젤레스 AFP AP 연합】 지난 96년 태양에서 강력한 열핵(熱核)폭발이 발생,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때의 4만배나 되는 에너지를 방출한 ‘태양진(太陽震)’을 일으킨 사실이 유럽의 SOHO 우주위성에 포착됐다고 미국립항공우주국(NASA)이 27일 발표했다. SOHO(태양 및 태양球面 관측) 위성은 96년 7월9일 발생한 태양폭발로 말미암은 충격파를 기록했다고 NASA는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지구상 전자장비,무선 및 전화통신 교란,인공위성 손상,전압 급증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양폭발을 예보하는 데 도움을 줄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메릴랜드주 그린벨트 소재 고다드 우주센터의 크레이그 디포리스트 연구원은 태양폭발로 방출된 에너지가 “지구상 온 대륙을 다이너마이트로 완전히 뒤덮어 일시에 이를 폭발시키는 힘”에 해당한다고 말했으며 다른 과학자들은 이 위력이 미국 전역에 20년간 공급되는 전력에너지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 일 열도 북서쪽 450m 이동

    ◎2000년 경도·위도·표고 국제기준 변경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국토지리원은 2000년을 맞아 일본의 위치를 정하는 경도·위도와 표고의 기준을 세계기준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 열도 전체의 세계지도상 위치가 북서쪽으로 450m 이동하고 도쿄를 축으로 시계방향으로 조금 돌아가게 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돌아가게 되는 거리는 규슈는 북북동쪽으로 4m,홋카이도는 북동쪽으로 9m정도가 된다. 일본의 지리 기준은 메이지시대인 1887년 정해졌는데 도쿄 아자부다이가 경·위도 원점으로,나가타쵸가 표고원점이다. 경·위도 원점은 천문관측에 따라 동경 139도44분40초,북위 35도39분17초로 정해졌으며 표고원점은 해발 24.4m로 정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성립된 것이 현재의 ‘일본측지계’이지만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지구측위시스템(GPS)등에 바탕을 둔 세계공통의 기준(세계측지계)과 경·위도가 11초,표고는 수십㎝의 차가 발생하게 됐다. 차가 발생하게 된 것은 원점 제정당시의 측량기술의 한계와 대지진등의 지각변동으로 일본열도가 움직인 것등이 원인.
  • 명의 야부하라/서울서 만나는 일본 신극

    ◎세계연극제 참가작… 토월극장 세계연극제에 참가한 일본의 세 작품 가운데 두번째로 지진카이극단의 ‘명의 야부하라’가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명의 야부하라’는 히사시 이노우에가 쓴 일본의 전형적인 신극.지난 73년 극단 대표이자 연출가인 고이치 기무라의 연출로 첫무대에 올렸을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충격적인 내용때문에 관객들의 논쟁을 야기시키기도 했었다. 이 작품은 시각장애인을 옹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이들을 위험하고 난폭한 존재로 부각시킨다.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나 의사로 신분상승을 하기 위해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는 주인공 수지노이치의 일생이 극의 줄거리.남에게 이용되던 사람이 어떻게 남을 쉽게 이용하며 차별이 복수를 부르고 물질적 추구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전체 2막 20장으로 구성된 블랙 코메디로 만화를 연상시키는 효과,분위기와 톤의 급작스런 변화,비판적 조크와 경쾌한 연출 등이 어우러져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농담조의 해설자,시각장애인 코러스 등도 이 작품의 특징. 평일 하오7시30분,토 3시·7시30분,일 6시.문의 3673­2561.
  • 위성 이용 구조물안전 정밀 점검/어떻게 건설됐나

    ◎규모5 지진에도 견딜수 있게 설계/780억 투입… 국내 최초로 영서 감리 ‘부실공사’의 대명사로 불린 성수대교가 붕괴 2년8개월만인 3일 국내에서 가장 튼튼한 ‘무쇠다리’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94년 10월 21일 출근길의 붕괴사고로 49명의 사상자를 낸 성수대교는 총사업비 780억원을 들여 폭 19.4m,길이 1천160m의 재원에 통과하중 43.2t의 1등교이며 진도 5의 강진에도 견딜수 있도록 현대건설에 의해 건설됐다. 서울시는 공사과정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트러스구조물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첨단기법을 총동원했으며 국내 최초로 영국 RPT사에 감리를 맡기는 등 공정 하나하나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교량을 구성하는 강교제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철구공장에서 컴퓨터와 자동용접기를 이용해 정밀하게 제작했으며 현장에서는 조립작업만 실시했다.38만개에 달하는 볼트구멍이 단 한개의 오차도 없도록 컴퓨터에 의해 조립됐다. 상판과 트러스는 붕괴 이전의 다리와는 판이하다.기존 교량은 상판을 콘크리트로 만들었으나 새로운 다리는 철판으로 대체,상판이 한결 가벼워졌다.교각 등 다리하부에 미치는 힘이 상대적으로 작아졌음을 의미한다.트러스를 꺾쇠형태로 만들어 설령 부러지드라도 트러스끼리 서로 힘을 지탱,추락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 고려대 호동회/모국을 배우고 외로움 달랜다(동아리 탐방)

    ◎창립28년 재일동포 유학생 친목단체/역사탐방 통해 한국인 긍지도 키워 「재일동포 유학생의 시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스스로 돌아본다」 고려대 동아리인 호동회. 이 대학에 재학중인 재일동포 학생들이 지난 69년 결성한 친목단체다.고려대의 상징인 호랑이(호)와 재일동포의 시각을 의미하는 동자를 합친 말이다. 현재 회원은 17명.이 가운데는 일본을 배우려는 한국인 학생도 5명이 있다. 호동회 회원들은 보통 유학생들이 느끼는 외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매일 저녁 동아리방에 모여 하루의 일을 이야기하며 부모님과 고향 생각을 잊기 때문이다. 호동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원이 없어 동아리를 꾸려가기 어려웠다.그러나 올해 신입생 7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동아리방은 연일 북적거린다. 고려대가 지난 95년 고베지진 때 피해를 입은 일본학생 4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한 것이다. 이중 2명이 재일교포로 오우희양(19·경영학과)과 신은영양(19·생물학과)이 주인공이다. 호동회는 이들 신입생들을 위해 지난 10일 4차까지 가는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 주었다. 재일교포 3세인 오양은 『꿈에도 그리던 할아버지의 땅을 밟아 너무 기쁘다』며 『졸업후 한·일 양국과 관련된 업체에서 일하면서 양국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오양은 초등학교때 자신이 한국인임을 알았고 그때부터 한국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또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 일본에 돌아가 한국어를 모르는 교포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들은 매주 1번씩 세미나를 연다.한국을 알기 위해서다.주로 우리 전통과 풍습 등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어를 서로 배우기도 한다.한국인 회원은 일본을 좀더 이해하려 노력하는 좋은 기회다. 회장 정희탁군(19·정치외교2)은 『회원수가 늘어나 큰 힘을 얻었다』며 『신입생들을 데리고 한국 사찰을 답사해 이들에게 모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일정을 챙겼다.
  • 미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의 「자본주의의 미래」

    ◎불확실한 세계경제 승패 갈림길은?/공산주의 몰락·노령화 등 5가지 변수 분석/“생존위한 지속적 투자로 급변환경 적응을” 「제로 섬 사회」「세계경제전쟁」(Head to Head)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 교수(MIT대)의 「자본주의의 미래」(유재훈 옮김,고려원) 한국어판이 나왔다. 「자본주의의 미래」는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가열된 자본주의내의 패권경쟁 양상을 미국·일본·EC의 전쟁으로 규정했던 서로 교수가 지난해 내놓은 새 저서.그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다섯가지 요인으로 ▲공산주의의 몰락 ▲새롭게 부상하는 인공두뇌 산업 ▲노령화하는 인구구성 ▲세계가 하나의 단위로 움직이는 경제 ▲뚜렷한 지배세력이 없는 세계 다극화 등을 꼽는다.그런 전제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불안한 미래를 예측한다.특히 유럽의 가용노동인력의 20%가 실업상태이며,기업의 잇따른 다운사이징(Downsizing) 움직임은 바로 자본주의의 불확실성을 반증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경제학의 시조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참된 부의 기준은 국가 전체의 부보다는 국민 개개인의 생활수준으로 가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오늘날 세계경제는 국제화·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기업간 대경쟁을 벌이고 있으며,각국은 대기업을 앞세워 세계경제 패권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서로 교수는 이같은 세계경제상황을 지질학의 「판구조론」의 개념을 빌어 설명한다.지각밑의 판 구조처럼 경제에도 판이 있어 매년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화산폭발이나 지진같은 심각한 경제적 혼란이 야기된다는 것.이런 관점에서 볼때 지금은 새로운 게임과 규칙이 나타나고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기로,결국 누가 먼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수 밖에 없다.서로 교수는 『현재의 소비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건설 심성」(Building Mentality)을 내면화해야 한다.과학기술은 신이 선사하는 「만나」가 아니라 인간이 창조하고 혁신하는 사회적 과정이다.때문에 무엇보다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세계적인 노령화 추세와 관련,그는 『인구통계학적으로 볼때 한국은 지금 노령화사회로의 진입단계다.그런만큼 한국도 이제 평균 근로연령을 넘어선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 “한반도·일 열도 동진”/일 국토지리원 관측 결과

    ◎몽골·일본 속한 아무르판 이동따라/수원 지난해 2.3㎝ 가장 많아 움직여 한반도와 일본 열도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국토지리원과 국립천문대가 지난 1년동안 「전지구적 위치 결정 시스템(GPS)」으로 불리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관측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이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한반도와 몽골,중국 동북부지역,일본의 규슈·시코쿠·혼슈의 서부지역등이 포함된 아무르판(플레이트)이 유라시아대륙의 서쪽인 유럽을 기준으로 볼 때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관측 지점은 일본 혼슈 서부지역 5곳과 한국의 수원 등 6곳이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수원이 한햇동안 2.3㎝ 동쪽으로 이동해 가장 많이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측결과에 대해 일본 국립천문대는 『동진하는 아무르판이 오호츠크판과 충돌해 지각에 축적됐던 에너지가 방출된 것이 지난해 고베지진을 일으킨 원인이 아닌가』라고 분석하고 있다.
  • 한반도 매년 2.3㎝ 동진/일 국립천문대 등서 인공위성 관측결과

    ◎한국∼서일본 새 지각판 존재 확인 한국과 일본의 오사카,히로시마,규슈 등 서일본지역에 뻗어있는 「아무르 플레이트」라는 비교적 작은 플레이트(암반)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이 일본 국립천문대와 국토지리원의 인공위성을 사용한 관측 결과 거의 확실해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큰 지진은 대체로 플레이트운동이 원동력이 돼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새로운 플레이트의 존재가 확인됨으로써 향후 지진예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구의 표면은 모두 20여장으로 구분된 두께 약 10∼수백㎞의 플레이트로 뒤덮여 있으며 일본은 필리핀해 플레이트와 유라시아 플레이트 등 4개로 둘러싸여 있는데 흔히 플레이트 경계지역에서 주기적으로 거대한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서일본 지역은 연간 1∼1.5㎝,한국 북부는 2.3㎝의 속도로 플레이트가 각각 동진하고 있는데 이같은 속도 차이로 인해 서일본 지역에서는 오호츠크 플레이트의 동북쪽과 충돌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지역은 동해로 뻗어 있는 오호츠크 플레이트 밑으로 순조롭게 겹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천문대측은 작년에 일어난 고베 대지진도 「아무르 플레이트」의 동진이 큰 원인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 중진작가 김원일씨 체험 깔린 장편소설 1,2권 펴내

    ◎아우라지로 가는 길/자폐아 통해 본 세상/짧고 어눌한 문체로 IQ70의 인생유전 묘사/조직폭력배·에이즈·환경문제 등 두루 제기 중진작가 김원일씨(54)가 자폐아를 화자로 내세운 신작장편 「아우라지로 가는 길」1,2(문학과 지성사)를 펴냈다.우리 소설사에 자폐아를 다룬 작품자체가 많지 않은터에 의사표현도 제대로 없으리라고 막연히 알려진 자폐아 내면의 소리로 원고지 2천장분량을 끌어간 점이 단순히 소재의 이채로움을 뛰어넘는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소설에는 실제로 자폐아 아들을 둔 지은이의 체험이 깔려있다.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가 장애인 장남을 둔 절망을 삭여 인류애와 인간구원에 대한 승화된 소설세계를 열었듯이 이 작품에서도 개인사를 순결한 문명비판으로 끌어올리는 작가의 힘이 빛난다. 『사실 제 신변사가 알려지는 것을 꺼렸습니다.세상 모든 이들이 다 나름의 상처를 안고 사는데 혼자만 큰 짐을 진듯 소란을 떠는것 같아서요』 자폐아의 의식을 통해 세상을 비춰보기 때문에 이 작품의 문체는 극히 짧고 어눌하다.비현실적,환상적인 색채마저 풍기는 극단문으로 그려내는 「의식의 흐름」은 고집스레 사실주의를 붙들어온 그간의 작품에 비기면 단연 파격이다. 주인공 시우는 IQ 70에 지나지 않지만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 골짜기서 풍요로운 자연에 파묻혔던 청년.그러나 할리우드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과 정반대로 그에게는 우연이 거듭된 불행이 닥쳐온다.도회에서 온 한 고물장수의 꾐으로 지하공장에 팔려간뒤 온갖 비인간적 노동의 현장을 떠돌다 경기도 구리를 근거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최상무파 일당에 포섭돼 패싸움끝에 죽을 고비까지 넘기는 것. 『시우는 비록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밑바닥을 흘러다니는 어리배기지만 누구보다 맑은 성정을 지녔어요.만약 농경시대에 태어났다면 자연을 닮은 순박한 그가 농사짓고 사는덴 아무 지장 없었을 겁니다.이 순수한 영혼을 자본주의의 가장 검은 찌꺼기인 깡패조직 한복판에 놓아 뚜렷이 대비시켜보고 싶었지요』 소설속엔 이 시우에게 자연의 뭇 생명가진 것들의 이름과 이치를 가르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전교조 해직교사인 그는 풍부한 인문적 교양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으로 장애아에 대한 편견과 맞서는 이상주의자.이 인물에게서 독자는 지은이의 그림자를 읽어볼법도 하다. 『정도차는 있겠으나 소설의 일차적 소재는 어느 경우에도 작가의 체험이겠지요.책속에서 시우가 운동화끈 매는 장면,달걀껍질 까는 것 등이 사실적이라면 이 역시 체험에서 나온 산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 책은 또다른 이유로 독자를 놀라게 한다. 「노을」「불의 제전」「마당깊은 집」 등을 통해 분단과 이데올로기대립의 상처를 하염없이 물고 늘어졌던 김씨가 반세기를 뛰어넘어 95년의 사회에 돋보기를 갖다댄 것이다.모래시계,조직폭력배,삼풍백화점,지자제선거,에이즈,연변조선족 등이 신문기사처럼 오르내리고 장애인문제,노인문제,물질만능주의 세태,전교조문제,환경문제 등이 두루 제기된다. 또 평생 선굵은 「사나이」들의 세계만을 그려온 지은이가 모처럼 아기자기한 사랑얘기를 꾸리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미욱하지만지순한 시우는 인희엄마,미미,예리,경주 등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의 공통적 애정의 대상이다. 지은이는 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됐던 「불의 제전」 전6권을 연말 펴낸뒤 『치매환자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일제부터 현재까지의 민족사를 되짚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손정숙 기자〉
  • 창작집 「광화문과 햄버거와 파피꽃」 출간 송상옥씨(인터뷰)

    ◎“미국생활서 마주친 교민들 얘기 옮겼죠” 『한국일보 미주 본사 기자로 일하면서 듣고 본 교포들의 삶을 소설로 옮겼습니다』 지난 94년 13년간의 미국생활에서 귀국한 작가 송상옥씨(58)가 새 창작집 「광화문과 햄버거와 파피꽃」을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냈다. 중편 한편을 포함,지난 86년부터 10년간 씌어진 11편의 작품중 10편이 한인의 미국살이를 다루고 있다.미화할 것도 숨길 것도 없는 작가 자신의 이민살이 체험이 배경에 깔려있는 것은 물론이다. 작품의 주인공들은 청소원으로,농부로 전전하는 고달픈 사내(「기묘한 삶」)며 LA 대지진의 한복판에 놓이게 된 한인가족(「흔들리는 땅」),딸을 대학에 통학시키느라 왕복 4시간 장거리 운전길에 오르는 아버지(「딸의 캠퍼스」)등.이들은 한결같이 뿌리 뽑혀 이국땅을 떠도는 쓸쓸한 심사를 달래지 못한다.미국서 자식교육 잘 시키고 남부럽지 않은 기반을 닦은 중년에 이르러서도 뭔가 빈 듯한 허전함에 귀국을 결심하기도 한다(「말과 아픔으로 시작되었다」). 『자유롭고 간섭없고 애들 교육시키기 좋고….미국생활은 한번 몸에 배면 타성적으로 젖어들 만큼 편한 측면이 있어요.하지만 몸하나 편하다고 고국 떠난 쓸쓸함이 채워지진 않는다는게 재미한인들에게서 얻은 결론입니다』 이밖에 송씨 개인으로는 모국어를 떠나 있는 작가의 위기감도 귀국을 부추겼다. 『재미시인들은 꽤 있지요.원로급에 속하는 최태응선생부터 고원·황갑주·마종기씨 등이 모두 미국서 시를 써요.하지만 호흡 긴 얘기를 풀어내야 하는 작가는 그때그때 감상을 다루면 그만인 시인과는 또 다릅니다.더 늦으면 평생 다시는 질감 좋은 국어를 못써볼것 같아서…』 5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와 「사상계」로 등단,기자로,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다 81년 도미했던 송씨는 가족을 미국에 둔채 귀국,세검정에 방하나를 얻어 글쓰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 쥐의 해(외언내언)

    영악하고 민첩하기로 쥐를 따를 동물이 없을 것이다.「쥐새끼 같은 놈」하면 간특한 사람을 칭하고 「얼굴에 쥐가 기어다닌다」는 약삭빠른 사람의 대명사다.그런가 하면 왜소함과 은밀함이 쥐의 특성으로 입에 오르내린다.「쥐꼬리」는 가난한 샐러리맨들의 월급봉투로,「쥐의 간」은 작은 것의 상징으로 통한다.적막속에서 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쥐 죽은듯 조용하다」란 말도 생긴 것이다. 지구상에 쥐가 탄생한 것은 3천6백만년 전이라니 기껏해야 3백만년밖에 안된 인간에 비해 족보가 훨씬 유장하다.남극과 뉴질랜드를 제외한 세계전역에 분포돼 있으며 종류도 1천8백종이나 된다.쥐의 번식성은 포유류중 으뜸.집쥐나 들쥐의 경우 한번에 6∼9마리씩 1년에 6∼7회나 새끼를 낳는다.그래서 옛날부터 쥐는 다산의 상징으로 돼있다. 쥐는 음식을 훔쳐먹고 곡식을 축내며 전염병을 옮기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실험용 흰쥐는 인간을 위해 대신 죽어간다.생태학적으로 쥐가 인간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 쥐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생쥐를 친근하게 여겼다.용모의 앙증스러움과 귀여움때문일 것이다.전세계 어린이를 즐겁게 해주는 미키마우스 만화의 주인공은 생쥐.월트 디즈니가 젊은시절 오갈데 없어 창고에서 잠을 잤는데 이때 생쥐와 함께 생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셰익스피어도 햄릿에서 『뺨 꼬집혀라.귀여운 생쥐라고 부르게 하라』라고 여인을 표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쥐를 점잖게 서생원이라고 불렀다.쥐에 대한 최고의 예우인 셈이다.이솝 우화에선 생쥐가 목숨을 구해준 사자의 묶인 밧줄을 끊어 보은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쥐에게는 놀라운 신통력이 있다.지진을 미리 알아차리고 달아나며,파선하는 배에서 도망쳐 나온다.현대과학이 풀지 못하는 신비다.새해는 병자년,쥐 해다.생쥐의 기민함과 부지런함,그리고 재앙을 예측해 미리 대피하는 지혜를 배울만하다.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쥐의 해,독자 여러분 복많이 받으소서.
  •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윤명오(세계의 명소/걸작건축감상:27)

    ◎철과 유리로 빚은 첨단 항공터미널/수심 20m 해상에 3억6천톤 토사부어 인공섬 조성/글라이더 날개 형상의 지붕으로 풍압 최소화/지반 불균형 침하대비 건물곳곳 유압잭 설치 바다위의 하이테크 관문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인구는 2천7백만명.도시의 GNP는 캐나다와 맞먹는 세계 최대급 메트로폴리스의 하나다.오사카는 일본에서 외국인 거주자수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왜냐하면 압도적인 수의 재일동포 때문이다.그만큼 우리에게는 낯익은 곳이다. 오사카 및 그 주변지역을 「간사이(관서)」라고 한다.이곳 간사이에는 원래 「이타미」라는 국제공항이 있었다.이타미공항은 김포공항의 국내선 청사 보다도 소박한 모습이었다.「소박하다」 못해서 「초라하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의 시설이었다.그러나 새로지은 간사이 국제공항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사카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이타미공항을 「흑백영화」에 비유한다면,간사이 국제공항은 「컬러S.F.영화」라고나 할까.관문의 분위기가 오사카의 분위기를 적어도 1세기 정도는 미래로 보내버렸다. ○해상 진입로는 환상적 구 소련의 거장 영화감독인 「타르코프스키」는 「혹성솔라리스」라는 S.F.영화를 촬영하면서 도쿄의 수도권 고속도로를 미래도시의 촬영현장으로 삼았었다.그러나 그가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면 그는 간사이 국제공항의 해상진입로를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다. 불과 1년전까지 사용되었던 이타미 풀밭위의 활주로에 익숙한 승객들에게 간사이 국제공항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아직도 육지는 멀리 있는데,이미 착륙태세를 갖춘 기체는 수면높이의 저고도 비행에 들어간다.찰랑이는 물결이 느껴질 즈음,창밖으로 사각형의 인공섬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공항의 여객터미널은 정교한 철 부재를 이어 만든 글라이더의 날개형상의 지붕으로 덮여있다.건물의 선은 바닷바람을 부드럽게 흘려보내는 듯한 가벼운 풍공학적 모습을 지니고 있다.사각형섬의 한쪽 끝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수상도로가 본토와 잇닿아 있다.입체트러스와 유리로 된 터미널은 그 자체가 건물이면서 기계인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준다. ○10여년간 논쟁끝 건설이 거대한 섬의 건설을 위해서는 최소한 10년간의 논쟁이 있었다.수백명의 지역대표가 번갈아 공청회 발표자로 나섰다.한편에서는 「지역의 이익」이나 「자연에 대한 가치관」 같은 사회·문화적 토론과는 독립적으로 이 구조물의 건설능력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었다.수심 20m의 바다위에,미소한 오차를 허용치 않는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능력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에 대한 문제가 면밀히 검토되었던 것이다.수상도시 「베네치아」 보다 악조건,즉 덧대어 고정시킬 땅 한조각 없는 망망대해위에 3억6천만t의 토사를 쏟아부어 「인공섬」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일이었다.쿠프왕 피라미드 70개분의 중량을 점토질 지반에 올려놓는 것까지 성공한다 해도 2만년간 상부하중을 받아본적이 없는 해저지반이 이것을 받쳐줄 것인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침하」는 막을 수 없다.문제는 어떻게 하면 침하가 일어나더라도 골고루 일어나게 제어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무리하다 못해 황당하다고 할 수 있는 난제였다. 땅에 대한 집착의 결실일본인은 「땅」에 관한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있다.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한계의식은 그들로 하여금 틈만 있으면 대륙침략을 꿈꾸게 했다.그나마의 「섬땅」도 툭하면 지진으로 깨어지고 불을 토했다.절대로 안전하다고 믿었던 마지막 보루 고베의 지진은 일본인의 강박관념을 현실의 막다른 골목길로 몰아넣은 재앙이었다.세계를 놀라게 한 그들의 침착성은 오히려 숙명지워진 절망감의 단면이기도 하였다.일본 땅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말은 군사용어인 「불침항모」라는 말뿐.틈만있으면 그들은 「일본침몰」의 위기감에서 「일본 열도 개조론」을 외쳐댔다.젊은이 모두를 병역의 개념으로 동원해서,산을 깎아 바다를 메워 한치의 땅이라도 넓혀야 한다고 외친다.핵문제나 공해문제에는 매우 민감한 그들이지만 해양매립 등의 엄청난 생태파괴프로젝트는 의외로 쉽게 받아들인다.아시아의 거대도시들은 하안의 삼각주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아시아국가에서 공항의 위치가 바닷가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공항의 「해양입지론」도 논리적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홍콩,싱가포르가 그렇고,우리의 수도권 신공항도 영종도에 건설되고 있으니 말이다.그러나 그러한 입지적 당위성과 소음공해에 대한 주민반발등 사회적 여건을 십분 고려한다 해도,해안가도 아닌 바다 가운데 인공섬을 구축한다는 것은 일본인 특유의 땅에 대한 심리적 집착이 없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다.이 건설프로젝트의 방향이 기술적으로 입증되기 이전에 결정되었다는 사실도 이러한 일본적 발상의 배경을 짐작케 한다. ○건물바다 철광석 깔아 간사이 국제공항은 해저에 박혀있는 무수한 모래기둥의 투수성을 통해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매립시차에서 오는 불균등한 침하현상을 막기 위해서,공사기간별로 토사매립량을 조절하였다.건설후 측정결과 지반의 안정성이 확인되었다.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침하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미세한 침하가 예측대로 균등히 일어나고 있었다.여객터미널 건물 바닥에는 철광석을 깔았다.지하공간 부분이 많은 터미널 건물의 무게가 가벼워서 중앙부 바닥이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건물의 무게를 늘려야했기 때문이다.건물 구조부 곳곳에는 모두 유압잭을 설치했다.만약 발생될지 모르는 불균등 침하시의 높이차를 인위적으로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 간사이 국제공항에 구현된 첨단기술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는 방재기술이다.대규모공간의 화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유사시의 신속한 대피를 도모하기 위한 각종 실험연구가 이루어졌다.재래식 소방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초대형 폐쇄공간의 방재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 화재발생을 초기에 감지하고 진압하기 위한 첨단의 감지·소화시스템이 적용되었다.이러한 검토는 방대한 보고서로 정리되었으며 방재공학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그 최종 규모는 간사이 국제공항을 능가한다.최근의 국내건설 현실은 거듭된 재난으로 우리에게 커다란 실망과 불안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의 건설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건축물의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성공시킨바 있다.20세기 최대의 마지막 역사가 될 신공항프로젝트를 추진함에 있어서 「간사이 국제공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함은 물론이다.우리의 기술력을 남김없이 보여줄 수도권 신공항의 새로운 모습을 그려본다.
  • 자선당 주춧돌 “79년만의 환국”/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 도쿄 유수의 호텔 가운데 하나인 오쿠라호텔 옆 벚꽃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에는 요즘 때아닌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자그마한 공원으로 꾸며져 있는 그곳에서 건물은 자취를 찾을 수 없지만 그 터의 주춧돌,기단등이 들어 올려져 하나하나 정성스레 포장되고 있다.가로 18.6m,세로 11.02m의 터에서 나오는 돌은 2백88개,무게는 1백20t이상 된다. 우리나라 경복궁에서 뜯겨 나가 이곳 일본에 옮겨졌던 자선당 터다.자선당은 조선왕조 세자들이 학문수양을 하던 건물.단종애사의 주인공 단종이 세자시절을 보냈던 곳이라고도 한다. 일제가 경복궁을 철거하면서 건축책임자였던 오쿠라 기하치로(대창희팔랑)가 옮겨가 1916년 자신의 집에 복원하면서 자선당은 일본생활을 시작했다.그러나 이 건물은 한국인이 대량 학살당했던 23년 관동대지진 때 불타버려 기단과 계단,주춧돌등만 남게 됐다.이것을 기록등을 바탕으로 추적,현재 위치에서 3년여전 찾아낸 것은 대전 목원대의 김정동교수였다. 그뒤 자선당 터의 반환이 조심스레 추진돼 결국 오쿠라호텔과 관계를맺어온 삼성그룹의 삼성문화재단이 기증받는 형식으로 성사됐다.호텔측의 아오키 도라오(청목인웅) 명예회장도 김교수의 발견으로 사실을 처음 알고 반환에 선선히 응했다고 한다.경복궁 복원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자선당의 반환은 시기적으로도 여간 적절하지 않다. 전후 50주년인 올해 에토 다카미(강등융미) 전총무청장관등 일부 정치인들의 망언이 잇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데라우치문고의 반환이 뜻있는 한국과 일본 인사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은데 이어 자선당 터가 반환되게된 것은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기울여지면 우리 문화재가 차근차근 돌아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다.아직도 일본에는 우리 문화재가 즐비하다. 해방 50년에 뿌리만 돌아가는 자선당 터에 호텔측은 무궁화를 심어 벚꽃과 어우러지게 꾸며 보고 싶다고 한다.앞으로 도쿄에 들를 때 무궁화와 벚꽃이 어우러진 오쿠라호텔의 산책로를 걸으면서 문화재 반환을 위해 노력한 인사들과 이에 선선히 응한 일본인들을 떠올려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 될 것같다.
  • 당정/북 수해지원 “신중검토”로 가닥/고위당직자 회의서 결론

    ◎한적통한 민간차원 구호 우선/여론 동향 봐가며 정부지원 적극 추진 북한 수해복구 지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민자당은 「신중 검토」로 1차 결론을 내렸다.정부 차원의 지원은 뒤로 미루고,대한적십자사를 통한 민간차원의 지원부터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측은 당초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서든지,유엔을 통해서든 2백만달러 정도를 지원할 생각이었다.나웅배 통일부총리는 14일 민자당 고위당직자회의에 참석,이같은 계획을 설명했다.당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이날 하오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다. 나부총리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유엔 인도사업국에서 북한의 수해상황을 조사한 뒤 유엔회원국에게 협조를 요청했고,국제적십자사에서 대한적십자사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원을 요청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북한의 엄청난 수해실상을 보고한 뒤 『지원해 주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제의했다. 민자당측도 지원 원칙에 대해서는 정부측과 궤를 같이 했다.고위당직자회의에 이어 열린 당무회의에서 정재문의원은 『북한은 압록강이 범람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당한 것만은 틀림없다』면서 『김정일을 돕는 게 아니라 북한동포를 돕는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고 이웅희의원 등도 동조했다. 그러나 지원을 즉각 실행에 옮기는데 대해서는 제동을 걸었다.대북문제에 있어서는 국민여론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가 줄을 이었다.결국 구체적인 결정을 보류,계속 검토키로 하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민자당의 신중론은 지난번 북한 쌀지원과정에서 나타났던 문제들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쌀을 보냈지만 인공기 게양사건,쌀 수송선 억류사건 등 북한측의 도발적인 태도로 뒤통수만 얻어맞은 격이 되고 말았고 6·27 지방선거에도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민자당의 판단이다. 정부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중부권 지역의 수재복구 대책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지원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껄끄럽다. 결국 정부는 민자당쪽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문제는 계속 논의해 나가되 당정합의 아래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북한의 태도가 문제가 되겠지만 당정은 앞으로 정부차원의 지원문제도 적극 검토할 것만은 분명하다.하지만 시기·방법의 선택에는 여론의 동향이 결정적인 작용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 통일부총리 일문일답/북의 정식요청 없으면 추가지원 안해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14일 대한적십자를 통한 5만달러 상당의 1차 대북 수재물자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그는 추가지원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호응과 성원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한의 공식 요청이 오면 당정협의를 거치는 등 절차와 모양을 갖춰 응하겠다는 신중한 반응이었다. ­대북 수해지원 결정 배경은. ▲북한의 대규모 수해에 대해 동포로서 깊은 우려끝에 유관부처 회의와 당·정 협의를 통해 지원을 논의해 왔다.유엔을 통한 참여방법도 생각했으나 동족의 문제이므로 일단 적십자사가 좋겠다고 생각했다. ­추후 지원방안은. ▲현재 전체적인 지원규모를 협의하고 있다.이 경우 일본의 고베대지진과 러시아재난 등 우리가 구호금을 제공했던 다른 나라 재난의 예를 참고하고 있다.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북한의 경우 동족이긴 하나 적십자사간의 정상적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따라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호응하는 것은 가능하나 그 이상 큰 지원은 북한의 정식요청이 없으면 곤란하다. ­민간의 모금에 대한 입장은. ▲대한적십자사로 창구를 일원화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본다.또 기업이나 중국 등을 통한 물자 전달이나 언론사의 대북 수재모금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지원에 당도 찬성할 것으로 보나. ▲당도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 일 도쿄대총장 졸업식 식사/요시카와 일 도쿄대 총장

    ◎“성숙한 공공심 기르자” 일본 도쿄대학의 요시카와 히로유키(길천홍지)총장은 28일 졸업식에서 공공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졸업식 축사를 했다.다음은 축사의 요약이다. 20세기 문명의 특징은 대량공급과 시장의 자유로운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러한 것은 민주적인 선진 공업국의 풍요로운 사회 실현에 결정적인 요소입니다.풍요로운 사회에는 그러나 권리와 책임과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야할 과제가 따르고 있습니다. 현대에 있어서 권리와 책임의 복잡한 관계를 풀기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우리들 스스로의 의식의 문제로 귀착된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그러한 의식의 표현을 가능케하는 사회적 장치의 설정이 필요합니다. 5천명 이상이 희생된 효고(병고)현 대지진을 통해 우리는 재해의 공포와 함께 하나의 교훈을 얻었습니다.그것은 재해를 당한 사람들의 질서와 협조정신,재난 극복의 강한 의지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려는 전국적인 연대의식 입니다. 일본인들의 그러한 연대의식은 계획된 것도 아니고 제도적 보완도 없는채 매우 유효하게 발휘됐습니다.그러한 것은 평등한 권리와 책임이 중시되는 민주사회에 넘쳐흘러야 하는 기본 조건입니다. 일본인들 마음속에는 이미 그러한 의식이 존재하고 있음이 이번 지진을 통해 입증됐습니다.그것은 고통을 공유하려는 바람직한 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는 풍요로운 양적 확대를 이룩했을 뿐만아니라 민주사회에 필요한 권리의 한계를 알고 책임을 분담하는 마음을 교육해 왔습니다.그러나 풍요로움을 이룩한 인공환경은 사람들의 포근한 마음을 반드시 반영하고 있다고는 할수 없으며 오히려 경직된 것 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인공환경에 부합할 수 없는 사회는 아직 미성숙 사회입니다.풍요로움이 실현된 인공환경속에서 공급자의 공급물을 사용하는 다수 선택자의 마음이 통용될수 있는 성숙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현대에 있어서 문명의 흐름은 우수한 특정의 개인이 이끄는 것이 아니라 공공적인 형태로 변천·전개되고 있습니다. 식사의 습관도 의료의 형태도 그 안정성도 공공적 성질로 정착하고 있습니다.따라서 사람들의 마음을 인공환경과 더 나아가 문명에 부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공공적인 형태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그 경우 물론 문명의 공급자측은 그 전문성을 고려,공급물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그 위에 문명의 전체적인 흐름을 규정하는 공공적 공간의 성립에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사회적 장치를 움직이는 것은 개개인의 공공적 공간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그것이 현대의 공공심이라 할수 있습니다. 공공심은 자기 희생과 욕망의 억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쾌적한 상황을 제공하기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 일본은 문명전개의 새로운 단계인 성숙사회 단계를 맞고 있습니다. 공공적인 것을 생각하는 공공심은 대지진의 복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피해자 개개인의 노력이 결정적입니다만 그가운데에도 공공심이 중요합니다.그럼으로 지진의 복구 과정은 일본의 문명 성숙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공공심은 현대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다시말해 잠재적 피해자인 우리들 모두에게 똑같이 필요합니다.풍요로움 뿐만 아니라 안전한 문명의 창조를 위해서는 공공심을 사회의 강건한 근간으로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한 작업을 나 자신이 이제부터 시작할 것을 약속하면서 여러분들도 자립하는 하나의 인간으로서 공공심을 중시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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