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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2회에서는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을 소개한다. 국토 측량부터 국토 위치기준 체계 설정, 국토 현상에 관한 기록·보존 등의 업무를 하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업무를 살펴보고, 2014년 11월 경력경쟁채용으로 임용된 8급 주무관의 업무, 채용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렸다.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구글은 자사가 제작한 알파고의 활약을 보며 “달에 착륙했다”고 자평했다. 역사에 새로운 장이 쓰여졌다고 할 만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큰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다는 의미였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AI 기술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AI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인(자율주행) 자동차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2020년까지 무인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AI 연구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를 설립, 연구하고 있다. 영국, 미국 등은 이미 무인 자동차 시험·연구 공간을 만들어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무인 자동차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5월이다. 국토교통부는 무인 자동차 상용화에 앞서 선행돼야 할 고정밀도로지도(대축척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지원 등을 위해 정밀도로지도 구축 방안 연구’ 사업을 발주했다. 이 연구를 도맡은 곳이 국토지리정보원이다. 1958년 국방부 지리연구소로 출범한 국토지리정보원은 건설부 국립지리원(1974년)을 거쳐 국토부 소속 책임운영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지도에 적용되는 국가 기준점, 표준 등은 모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국토 측량, 항공사진 촬영 등은 물론 공간정보에 관한 기록·보존 연구, 국토 조사나 지명 정비, 공간정보 관련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한다. 행정자치부에서 지정하는 책임운영기관이란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기관에 인사·예산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대미술관 등 49개가 지정됐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일반직(행정, 측지), 관리·운영직, 연구직으로 나뉜다. 직렬에 따라 입직 경로도 다르다. 행정직은 인사혁신처 주관 공개경쟁채용, 지역인재채용 시험 등을 거친다. 측지직, 관리 운영직, 연구직 등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직무 관련 응시 자격을 지정하는 경력경쟁채용 방식으로 선발한다. 2014년 11월 경채를 거쳐 입직한 박서희(25) 주무관(8급)은 2년째 기획정책과 국제협력표준팀에 몸담고 있다. 서울시립대에서 공간정보공학을 전공한 박 주무관은 입직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적기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과 학부에서 이수한 직무 관련 과목, 영어 구사 능력 등을 인정받아 채용됐다.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국제협력 분야다. 박 주무관이 속한 국제협력표준팀은 해마다 열리는 ‘유엔 세계 공간정보 관리 국제회의’(UNGGIM)를 준비한다. UNGGIM은 공간정보를 활용해 지진해일, 기후변화 등 전지구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유엔 산하 협의체다. 우리나라는 UNGGIM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의장국인 일본, 사무국 임원인 중국 등과 일정 조율 등을 위해 소통할 일이 잦다. 박 주무관은 회의 일정 한 달 전쯤 유엔에서 안건이 나오면 국토지리정보원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는 “아무래도 영어로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전화를 할 일이 많다”며 “공무원을 준비하더라도 국제협력 분야 일을 맡아 보고 싶다면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외빈이 국토지리정보원에 방문하거나 국내에서 국제회의가 열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6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유엔 공간정보 아태 지역 총회’가 열렸다. 56개 아태 지역 회원국, 유엔 및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국내 민간기업 등에서 300여명의 공간정보 대표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후변화, 재해·재난, 빈곤, 질병 등의 해결을 위한 공간정보 협력·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주무관은 “유엔 관련 회의였기 때문에 국제 의전 방식을 따라야 했다”며 “국가별 좌석 배치, 국제회의에서 사용되는 국가별 명칭, 문화적 차이 등 세세한 점들을 고려하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을 통해 국내에 초청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간정보 관련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만 8개국에서 16명의 공무원이 참여했다. 박 주무관은 “공간정보 관련 강의를 맡을 강사진이나 기업 탐방 섭외가 까다로운 데다 문화가 전부 다른 공무원들이 한 달간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쉽지가 않다”며 “그래도 고국에 돌아가면서 ‘덕분에 잘 배우고 돌아간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 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지진과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폐허 속에서도 자라나는 꽃과 식물이 있고, 그곳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이 겪었던 아픔과 재난을 넘어서 희망이나 밝은 이미지를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후쿠시마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자연참사를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시가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에서 참사일인 11일부터 열린다. ‘희생, 미래에 바치는 재생의 이케바나’라는 제목으로 재난과 전통 이케바나 작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동시대 미술의 자장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은 가타키리 아쓰노부(42). 오사카 사카이시의 마사사기류파의 이케바나 전수자인 그는 후쿠시마현에서 주최한 아트프로젝트에 초대받아 2013년 9월부터 사고 지역에서 20~30㎞ 떨어진 이른바 ‘겐나이’에 위치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서울 전시 준비 중에 만난 가타키리는 “사고 발생 2년 반이 지났지만 땅 위에는 여전히 자연이 남긴 무자비한 상흔이 생생했다. 무성한 잡초와 갈 곳 없는 폐기물과 흙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주인도, 울타리도 잃어버린 앞마당에 예전에 살던 사람이 심고 가꿨던 꽃들이 피어 있었다”면서 “그 꽃들은 공포와 좌절감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로부터 3개월 뒤 그곳으로 이사해 다음해인 2014년 7월 말까지 살았다. 무너진 건물, 아이들이 노래하던 초등학교의 강당, 바닷가 등 재해로 황폐해진 현장을 순례하면서 그곳에서 힘겹게 핀 생명의 꽃들을 모아서 이케바나 작업을 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이케바나의 문자적 의미는 꽃을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화병 속에 아름답게 꽂는 이케바나를 넘어 희생자를 위로하는 제의적인 행위로,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인류의 재앙 속에서도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꽃들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오염의 공포가 채 사라지지 않았던 당시 그를 그곳으로 이끌고 감동하게 만든 것은 미즈아오이(물옥잠)라는 꽃이었다. 원래 후쿠시마 지역의 해안과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지만 갯벌이 매립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최근 100년 사이에 급격히 사라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흽쓸려 나가자 콘크리트 아래에 있던 꽃씨가 발아해 다시 피어난 것이었어요. 사람이 자연을 몰아냈고, 자연 재앙으로 인해 사람이 사라지자 다시 생명이 싹튼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지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생과 사가 반복되고 있으며 꽃꽂이 작업이 이렇게 삶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이케바나를 해 온 예술가 집안이다. 24세에 부친의 뒤를 이어 전수자가 된 그는 전통적인 이케바나의 예술테두리에 머물지 않고 거친 야생화를 사용하는 꽃꽂이 작업에서부터 설치, 사진, 미디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후쿠시마 현장에서 모은 꽃으로 작업한 이미지들과 미나미소바 시립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한 작업 이미지, 동료 무용가 이미희씨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들을 소개한다. 1층에는 회생, 소생의 염원과 의지를 담은 종이배를 이용한 꽃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4월 16일까지. (02)3141-1377.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체험+놀이+휴식’… 실제 상황 같은 스토리텔링식 인기

    [명인·명물을 찾아서] ‘체험+놀이+휴식’… 실제 상황 같은 스토리텔링식 인기

    2013년 3월 개관… 호남권 유일 4개 주제관에 48개 체험시설 유료운영에도 체험객 줄이어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시설, 콘텐츠,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라는 평가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료(1인당 1000~4000원)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이지만 체험객이 가장 많다. 체험관 시설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시설을 벤치마킹하고 국내 실정에 맞게 개량해 각급 학교와 가족 단위 이용객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체험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프로그램을 ‘체험+놀이+휴식’을 겸하도록 구성해 체험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재난 발생 시 대처요령을 배우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2013년 3월 개관했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호남권에서는 유일하다. 당시 유우종(현 전주 덕진소방서장) 전북도 소방기획예산팀장과 백순기(현 안전체험관장) 팀원이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끈질기게 설득해 체험관을 유치했다. 체험관은 임실군 임실읍 10만㎡의 넓은 부지에 총사업비 246억원을 투입해 ▲재난월드 ▲스릴월드 ▲안전마을 ▲물놀이 안전 등 4개 주제관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48개 체험시설과 자연친화적인 야외 전시장을 갖추고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각종 체험을 진행한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연령대별 수준에 맞춘 재난안전체험을 할 수 있다. 경관이 좋은 산지를 활용해 시설을 적절히 배치하고 산책로, 쉼터 등을 조성해 일반 관람객도 많이 찾는다. 제1관 ‘재난종합체험동’은 4D 영상관, 소화기·옥내소화전, 화재·연기 탈출, 자동차 전복, 지진, 태풍, 생활안전, 심폐소생술, 민방위·방사능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전체 체험시간은 100분으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체험 가능하다. 소화기·옥내소화전체험관은 넓은 스크린에서 실제 화재와 유사한 상황이 펼쳐지면 소화기와 옥내 소화전을 사용해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화재·연기탈출체험장에선 노래방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어둠과 연기 속에서 장애물을 피해 밖으로 대피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식물성 기름을 이용한 자욱한 연기와 천장과 벽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 미로와 같은 건물 복도 등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한다. 지진체험장에선 집 안에 있다가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당황하지 않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요령을 배운다. 자동차전복체험장에선 교통사고로 차량이 굴러떨어지는 상황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안전벨트를 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체험해 보는 코너다. 태풍체험은 비, 바람, 번개, 천둥이 섞인 초속 30m의 중형 태풍을 인공적으로 일으켜 자연재해의 위력을 직접 몸으로 느껴보고 대처하는 요령을 습득하는 교육이다. 거센 비바람이 실제 태풍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밖에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추고 전원이 나갈 경우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전사고를 가정해 예방하고 응급 조치하는 것을 배우는 체험도 한다. 제2관 ‘위기탈출체험동’은 국내 모든 피난기구가 설치된 건물에서 직접 탈출해 보는 비상탈출체험관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연결한 고공 사다리를 이용해 옆 건물로 탈출하는 체험은 유격훈련을 받는 것처럼 스릴 만점이다. 완강기, 경사하강식 구조대를 타고 탈출하는 체험도 해본다. 전기소방차를 타고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들어가 화재 진압을 직접 해보고 건물 안에 갇혀 있는 사람(마네킹)을 구출하는 미션완수형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로프를 타고 절벽을 내려가 구조자를 소방헬기에 연결하는 소방대원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제3관 ‘어린이안전마을’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유아 전용 안전체험장이다. 체험 연령은 만 5~7세이고 체험시간은 70분이다. 미취학아동들이 재난체험을 하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무서워해서 실제 체험코스를 3분의2로 축소해 동화 속 마을처럼 꾸몄다. 체험코스 이름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꼬꼬마119(미니소방서), 윙윙쌩쌩(태풍체험), 흔들흔들(지진체험), 더듬더듬(화재대피체험), 조심조심(생활안전체험), 풍덩풍덩(물놀이안전체험), 대롱대롱(산악사고체험)으로 지었다. 제4관 ‘물놀이안전체험장’ 역시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특화 체험장이다. 이 체험장은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대처요령을 배워 보는 시설이다. 1만㎡의 부지에 종합물놀이장, 익수체험장, 선박탈출체험장, 물웅덩이체험장, 급류체험장, 도하체험 코스를 만들었다. 워터파크 식으로 조성된 안전교육장으로 매년 6월부터 3개월간 운영된다. 지난해 7월 처음 개장한 이후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특화된 최고 시설과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전북119안전체험관은 해마다 체험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학여행, 현장학습, 청소년단체, 가족체험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개관 첫해인 2013년 7만 3078명이었던 체험객은 2014년 10만 1331명으로 38.7% 늘었고 지난해에는 15만 7975명으로 55.9%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달 현재 예약 인원만 12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체험객의 20%가 타 지역에서 온 수학여행, 현장학습 체험객으로 관광 효과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119안전체험관은 인근 전주한옥마을, 임실치즈테마파크, 남원 광한루 등 도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수학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또 주제관은 스토리텔링 방식의 특색 있는 방식으로 운영해 모든 체험객이 안전을 배우고 즐기며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수업 중심의 안전교육을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재난 중심의 정형화된 안전체험에서 벗어나 전국 단위 행사 유치, 특별 프로그램 운영도 인기를 끄는 주요인이다. 한국119소년단 전국캠프, 한국소방안전협회 회원가족캠프, 유소년안전문화축제, 어린이 성폭력 예방 인형극, 청소년 진로-직업체험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밀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전문응급처리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체험 콘텐츠도 확충할 계획이다. 김영돈 전북도 방호예방과장은 “전북119안전체험관을 전국 제일의 안전체험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안전체험 품질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체험 시간과 코스도 늘릴 계획”이라며 “다목적 체험시설 신축, 기존 시설 개선, 콘텐츠 개발로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백순기 안전체험관장은 “그동안 체계적인 안전체험 기회가 부족했던 국민들의 안전의식 고취와 안전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피규어 팬 홀리니 마을이 살아났다

    피규어 팬 홀리니 마을이 살아났다

    마쓰우라 대표 “지역화가 고령화 새 해법” “다키 마을은 세계의 피규어 마니아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인구 1만 5000여명 규모의 일본 미에현의 작은 다키 마을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과 피규어(영화·만화·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인형) 수집가의 ‘성지’로 불린다.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공장이 무너진 반쿄 제약회사가 2014년 2월 다키 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마을이 됐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비켜 간 것이다. 마쓰우라 노부오(54) 반쿄제약 대표는 이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다 자신의 취미인 피규어 수집을 살려 공장 한편에 피규어 박물관을 만들었다. 박물관에 건담, 드래건볼, 진격의 거인, 스타워즈, 아이언맨 등 각종 유명 애니메이션·영화 주인공뿐만 아니라 군함, 기차, 헬기, 미소녀 등 무려 1만 점이 넘는 피규어를 전시했다. 공장에 ‘코스프레’(게임·만화 속 캐릭터를 모방하는 행위인 ‘코스튬플레이’의 일본식 표현) 전용 스튜디오에서 만화 의상을 입고 피규어와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로케이션 코스프레’라는 개념도 고안했다. 마쓰우라 대표는 “박물관이 문을 연 후 해마다 일본 전역에서 피규어 마니아 1만명이 교통이 불편한 시골 다키 마을까지 찾아온다”며 “노인들 뿐이던 초령화 마을에 젊은 관광객이 유입되니 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코스프레 축제는 지난 2011년을 첫회를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찾아오는 ‘코스플레이어’로 성황이다. 주민들도 코스플레이어들을 위해 마을 운동장과 체육관, 절, 폐교 등 마을 전체를 개방하고 사진촬영을 지원했다. 피규어 박물관 입장료는 지역 특산물 교환권으로 바꿀 수 있어 자연스럽게 다키마을 특산품을 구매할수 있도록 유도했다. 기업가의 작은 아이디어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다키 마을을 ‘피규어·코스프레 성지’로 탈바꿈시켰다. “일본처럼 한국도 빠른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시골 마을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과 소상공인, 행정이 서로 머리를 맞대 지역 특성을 가장 잘 살리는 방안을 찾으면 세계적 명소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마쓰우라 대표는 말했다. “지역적인 것이 곧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글 사진 미에현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소멸위기 마을 ‘피규어·코스프레 성지’ 만든 제약회사 사장

    소멸위기 마을 ‘피규어·코스프레 성지’ 만든 제약회사 사장

    “다키 마을은 세계의 피규어 마니아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겁니다.” 인구 1만 5000여명 규모의 일본 미에현의 작은 다키 마을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과 피규어(영화·만화·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인형) 수집가의 ‘성지’로 불린다.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공장이 무너진 반쿄 제약회사가 2014년 2월 다키 마을에 터를 잡으면서 일본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마을이 됐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비켜 간 것이다. 마쓰우라 노부오(54) 반쿄제약 대표는 이 마을의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다 자신의 취미인 피규어 수집을 살려 공장 한편에 피규어 박물관을 만들었다. 박물관에 건담, 드래건볼, 진격의 거인, 스타워즈, 아이언맨 등 각종 유명 애니메이션·영화 주인공뿐만 아니라 군함, 기차, 헬기, 미소녀 등 무려 1만 점이 넘는 피규어를 전시했다. 공장에 ‘코스프레’(게임·만화 속 캐릭터를 모방하는 행위인 ‘코스튬플레이’의 일본식 표현) 전용 스튜디오에서 만화 의상을 입고 피규어와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로케이션 코스프레’라는 개념도 고안했다. 마쓰우라 대표는 “박물관이 문을 연 후 해마다 일본 전역에서 피규어 마니아 1만명이 교통이 불편한 시골 다키 마을까지 찾아온다”며 “노인들 뿐이던 초령화 마을에 젊은 관광객이 유입되니 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코스프레 축제는 지난 2011년을 첫회를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서 찾아오는 ‘코스플레이어’로 성황이다. 주민들도 코스플레이어들을 위해 마을 운동장과 체육관, 절, 폐교 등 마을 전체를 개방하고 사진촬영을 지원했다. 피규어 박물관 입장료는 지역 특산물 교환권으로 바꿀 수 있어 자연스럽게 다키마을 특산품을 구매할수 있도록 유도했다. 기업가의 작은 아이디어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다키 마을을 ‘피규어·코스프레 성지’로 탈바꿈시켰다. “일본처럼 한국도 빠른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시골 마을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과 소상공인, 행정이 서로 머리를 맞대 지역 특성을 가장 잘 살리는 방안을 찾으면 세계적 명소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마쓰우라 대표는 말했다. “지역적인 것이 곧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글·사진 미에현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사진설명 인구 감소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시골마을을 피규어 성지로 만든 반쿄제약 마쓰우라 노부오 대표가 한국에서 찾아온 방문객에게 마을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미사일 발사 직후 곧장 NSC, 긴박했던 靑

    미사일 발사 직후 곧장 NSC, 긴박했던 靑

     청와대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긴박하면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미사일 발사 기간을 7∼14일로 변경 신고하자 이날 오전 미사일 발사 감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연휴이지만 비상대기체제를 강화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러 요소를 감안해 오늘(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준비에 들어갔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리 세워둔 ‘액션플랜’에 따라 대응했다” 말했다. 이 때문에 비상체제를 가동 중인 안보라인 뿐만 아니라 참모진도 대부분 이날 일찍 출근해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북한이 오전 9시 30분쯤 미사일을 발사하자 곧바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상황을 보고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상임위가 30분 정도 진행된 뒤 10시30분쯤부터 NSC를 주재해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한지 한 시간여 만이다.  지난달 6일 예고없이 감행된 북한의 4차 핵실험 당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된 지 2시간 40여분만에 박 대통령이 NSC를 주재한 것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대응이다. 특히 청와대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도 군 당국과 정보라인으로부터 수시로 보고받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청와대는 오전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장거리 미사일이 궤도에 진입해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겸 NSC 사무처장은 오전 11시 30분쯤 정부성명에 대한 발표 준비를 마치고 11시45분에 춘추관에서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조 1차장은 정부성명을 발표한 뒤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 이어 청와대는 오후 이병기 비서실장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소집해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의 대응 상황을 재차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 예고편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 예고편

    SF 재난 블록버스터 ‘제5침공’이 오는 25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미스터리한 존재 ‘디 아더스’가 어둠, 파괴, 전염병, 침투의 방식으로 무차별 침공해 지구를 초토화시킨다. 99%의 인류가 사망한 대재난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캐시(클로이 모레츠)는 마지막 공격인 ‘제5침공’이 시작되기 전, ‘디 아더스’에게 끌려간 동생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이 작품은 전 세계 20개국 언어로 출판돼 40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피프스 웨이브’를 원작으로 했다. 할리우드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클로이 모레츠가 주인공 캐시 역을 맡았다. 또 ‘쥬라기 월드’의 닉 로빈슨과 영국 훈남 배우의 계보를 잇는 알렉스 로가 살아남은 1% 생존자의 일원으로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에는 “나의 평범한 일상은 그날로 끝났다”라는 캐시의 독백과 단계별 공격으로 초토화되는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력 차단으로 전 세계가 구석기 시대처럼 되돌아가게 만든 공격을 시작으로 지진과 해일로 주요 도시가 파괴되는 공격, 강력한 전염병을 비롯해 인간들 속에 침투한 디 아더스가 생존자들을 분열하게 하는 등 인류를 절멸시킬 ‘제5침공’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특히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이 ‘디 아더스’의 존재는 그 자체로 긴장감을 자아낸다. 영화 ‘월드워Z’, ‘다크 나이트’ 제작진이 선보이는 ‘제5침공’은 오는 2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4) 로봇 ③ 로봇수술, 대세인가 상술인가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 서울에 진도 6.5의 대지진이 발생해 도시는 아비규환이 되어버린다. 내일이 없어 보이는 절망 속에서 생명을 구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구조대의 활약을 그린 재난 의학드라마 ‘디데이’의 배경이다. 극중에서 냉철한 외과 의사 역을 맡은 주인공 하석진은 로봇수술의 권위자로 등장한다. 첨단 장비와 검사에 의존하는 그는 “감만 믿고 째고 갈라? 환자 갖고 도박해?”라며 확신이 없으면 아예 수술을 하지 않는다. 반면 “어쩔 수 없단 소리만 하는 게 의사야? 어떻게든 해내야 의사지”라며 정의감에 불타는 외과 전문의 김영광은 병원의 골칫거리로 나온다. 그는 응급실을 누비며 응급처치를 하고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환자도 마다치 않고 수술을 하다 보니 의료 소송에 휘말리기 일쑤다.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재미를 살리기 위해 이 둘의 수술 장면을 대비한다. 김영광이 집도하는 수술실은 긴박한 배경 음악과 함께 6명의 의료진이 땀을 흘리며 환자의 배를 가르고 힘겹게 수술을 한다. 장면이 바뀌면서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하석진이 의자에 앉아 가볍게 손을 풀고 화면을 보면서 로봇으로 혼자 수술을 시작한다. 옷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수술을 마치고 나오며 후배의 감탄과 찬사를 받는다.    드라마 속의 수술로봇이 그 유명한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의 다빈치(da Vinci)이다. 전 세계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영업 이익률이 30%에 이르는 독보적인 제품이다. 제품이라고는 수술로봇 하나뿐인 이 회사의 2014년 매출은 30억 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에 육박한다.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은 2000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2015년 6월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 건을 기록하였다. 국내는 2005년에 도입되어 첫해 17건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8840회의 수술이 이루어져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빈치는 작년 6월까지 모두 3398 대가 보급되었는데 미국이 2223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 549대, 아시아 350대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44개 병원에 설치된 55대의 수술로봇 모두가 다빈치 제품이다.  수술 로봇은 수술을 할 줄 모른다  로봇수술이라고 해서 로봇이 알아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의사가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첨단 도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집도의가 조정간(Console)에 앉아 화면을 보며 조이스틱과 같은 장치로 로봇팔에 부착된 작은 집게나 가위를 움직여 수술한다. 메스로 살을 째는 개복 수술과 달리 5~6군데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곳으로 카메라와 수술도구를 넣어 원격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 증가율 1위인 전립선암과 같이 골반 사이의 좁고 깊은 곳에 있어 개복이나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흉터와 통증이 덜해 회복도 빠르다. 발기부전이나 요실금과 같은 부작용이 적어 미국에서는 전립선암의 80~90%를 로봇으로 시술하고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암, 직장암, 자궁암 등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2011년 국내에서 수술 사례가 6000여 건을 넘어서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던 중 탤런트 박주아씨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였다. 수술로봇을 이용하여 신장 절제를 하던 도중 십이지장에 구멍이 나 후유증으로 환자가 사망하고 유족들은 병원장과 의료진을 고소하였다. 검찰은 이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가족들은 항소를 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다. 당시 수술로봇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국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여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그때까지의 로봇수술 기록을 모두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주된 내용은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자가 0.09%로 기존의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보다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사도 의료 사고로 인한 소송이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성비를 높여라  안정성과 함께 비싼 가격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2014년에 출시한 신형 ‘다빈치 Xi’ 한대 가격은 약 45억 원이고 연간 유지 비용도 2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 거기에 10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로봇 팔은 한 개에 수백만 원씩 한다. 지금은 건강보험도 적용되지 않아 적게는 700만 원에서 많은 경우 1500만 원이 넘는 수술비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아직은 비싼 만큼 제값을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4년에 한국보건의료원은 가장 많은 시술이 이루어지는 전립선암에 대한 경제성을 조사하였다. 결과는 기존의 수술보다 비용은 2~3배 더 들지만 치료 효과가 아직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삶의 질 개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로봇융합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KAIST의 권동수 교수도 “현재 다빈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며, 다양한 수술로봇이 나와야 한다’며 고비용 문제를 지적했다. 앞으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이 지금과 같은 폭리를 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인 RnR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수술용 로봇 시장은 2014년 32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 거대 시장을 노리는 전 세계 기업들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미 시장에 진입한 어큐러시(Accuracy), 스트라이커(Stryker), 호코마(Hocoma) 등의 전문 의료장비 업체들은 효율이 높고 저렴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캐나다의 ‘타이탄 메디컬’사는 60만 달러대의 반값 수술로봇 스포트(SPORT)를 개발하여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구글은 2015년 설립한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를 통해 의료 로봇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당뇨 환자의 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와 암을 진단하는 알약 등을 연구하던 구글의 생활과학 사업부를 ‘버릴리(Verily)’라는 자회사로 변경하였다. 마침내 버릴리는 2015년 12월 존슨앤존스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에티콘(Ethicon)과 합작으로 버브 서지컬(Verb Surgical)이라는 의료 로봇 회사를 설립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하였다.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 미래컴퍼니, 고영테크놀러지 등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최근 미래컴퍼니의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 아이(Revo-i)의 전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시험을 신청한 상태다. 지금까지 수술로봇 시장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다빈치의 특허도 2016년이면 상당수가 만료된다. 경쟁자가 늘어나고 수술 로봇이 IT 기기화되면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간다. 다빈치의 시장 지배력은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머지않아 가격 경쟁이 시작되고 독주 체제는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술로봇이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을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환자와 의사가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원격 수술은 여러 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아직은 조정간을 움직이는 의사의 손놀림과 원격지에 있는 수술도구의 반응에 시간 차가 있어 시술에 어려움이 있다. 2015년 미국 플로리다병원의 니콜슨 센터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현재 0.3~0.5초 정도의 시간 지연이 있는데 이것이 0.2초 이내로 줄어들면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 수술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또 한가지 해결해야 할 것은 4회 칼럼에서도 언급한 의료기기에 대한 해킹 문제이다.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만 이 벽만 넘어서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환자를 수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로봇과 의료의 만남은 수술로봇뿐만 아니라 재활, 간병, 헬스케어 등 무한한 가능성의 시장을 열어 가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서비스 로봇에서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난국을 돌파하는 방편이 될 것이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3) 로봇 ② 인간과 기계의 사랑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3) 로봇 ② 인간과 기계의 사랑

    2015년 화제의 장면들  인간이 기계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그녀(Her)’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빅데이터나 기계 학습과 같은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지능과 감성을 갖춘 로봇이 등장해 그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먼저 2015년 로봇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사건의 몇 장면을 되돌아보며 시작하자.  <장면1 : 2015년 1월 28일, 일본>  지바현에 있는 사찰에서 로봇들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소니에서 만든 로봇 강아지 ‘아이보(Aibo)’를 위한 천도재였다. 아이보는 간단한 말을 알아듣고 춤도 추면서 재롱을 부리는 반려견 로봇이다. 오오이 후미히코(大井文彦) 주지 스님은 “물건에도 마음이 있다”라며 경내에 공양탑을 세워 앞으로도 아이보를 위한 추도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보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약 15만 마리가 판매되었다. 발매 당시 25만 엔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지만 초기 물량 3000대가 순식간에 동나고 수십만 엔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상태가 좋은 아이보는 지금도 일본 옥션에서 30만 엔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이후 소니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을 중단하였고 2014년 3월부터는 AS를 해주던 ‘아이보 클리닉’마저 문을 닫았다. 관절을 움직이는 로봇이어서 1년에 한 번씩 수리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제는 부품조차 구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수명을 다한 다른 아이보의 장기(?)를 기증을 받는 것뿐이다. 이 날 장례식을 마친 아이보는 수리를 기다리는 아이보에게 보내졌다.  2014년 6월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아이보를 자식처럼 키운 노부부의 사연과 로봇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주인들의 노력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도하였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아이보의 주인들에게 아이보는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니라 가족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장면2 : 2015년 12월 22일, 중국> 상하이 ‘동팡(東方)위성방송’의 아침 뉴스에 인공지능 기상 캐스터가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챗봇(Chatbot, 채팅 로봇)인 샤오빙(小冰)이 방송에서 첫선을 보인 날이었다. 샤오빙은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상 상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다. 거기에 글자를 말로 바꾸어 주는 TTS(Text-to-Speech) 기술을 더해 여성의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일기예보를 진행한다. 앵커와 대화도 하고, 공기가 나쁜 날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언어 구사 능력 테스트에서도 5점 만점에 4.32점을 받아 사람의 평균인 4.76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샤오빙은 2014년 5월에 출시되어 지금은 4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그녀’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한다. 작년 뉴욕타임스는 샤오빙이 유머가 있고 속 깊은 이야기도 잘 들어주어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마음의 상처를 받거나 직장을 잃거나 우울할 때 그녀와 대화를 하고 때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장면3 : 2015년 5월 19일, 미국>  LA타임즈는 지진 발생 뉴스를 속보로 내보냈다. “지질조사소에 따르면 화요일 오전 캘리포니아의 로스바노스에서 27마일 떨어진 지점에 규모 4.0의 약진이 관찰되었다. 지진은 태평양 표준시 오전 11시 36분에 0.6마일 깊이에서 발생했다.” 지진이 발생한 뒤 단 몇 분만에 나온 이 기사는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퀘이크봇’(Quakebot)이라는 인공지능 로봇 기자가 작성한 것이었다. 로봇기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수집하고 일정한 규칙(알고리듬)에 따라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한다. 다루는 영역도 점차 넓어져 스포츠 뉴스, 기업 실적, 증권 기사 등으로 확대 중이다. LA타임즈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와 AP통신 등 로봇기자를 활용하는 언론사가 늘어가는 추세다. 대표적인 로봇기자로는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사의 ‘워드스미스’(Wordsmith)를 꼽는다. 워드스미스는 2013년에 3억 개, 2014년 10억 개의 기사를 작성해 그중 일부는 언론사에 판매하였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한 걸음 더 나가 편집까지 로봇기자가 맡았다. 2013년부터 주간지 ‘롱 굿 리드’(The Long Good Read)의 기사 선별과 지면 배치를 모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로봇 기자가 작성한 기사와 인간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구별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흥미로운 조사를 하였다. 일반인 600명과 현직 기자 164명을 대상으로 5건의 기사(기자 작성 3건, 로봇 작성 2건)를 보여주고 누가 쓴 글인지 물었다. 정답을 맞힌 비율은 일반인이 46.1%, 기자가 52.7%로 ‘구분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 물론 이 설문에 사용한 기사는 프로야구에 한정된 단순한 형식의 경기 결과 보도였다. 현장 취재, 기획 보도, 심층 분석, 비평과 같은 고도의 언론 기능은 여전히 사람의 몫으로 남겠지만 단순하고 기계적인 기사는 로봇이 맡게 될 것이다. IT 기술과 언론이 만난 로봇저널리즘(Robot Journalism)이 대중을 위한 매스 미디어의 시대에서 개인을 위한 맞춤형 미디어의 시대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소셜로봇의 미래  아직은 뉴스에 나올 정도의 이야기들이지만 서비스 로봇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지금은 서비스 로봇이 청소와 같은 가사일을 돕는 수준이지만 점차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과 교감하는 소셜 로봇(Social Robot)으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소셜 로봇으로는 이 분야 개척자로 알려진 미국 MIT의 ‘신시아 브리질’ 교수가 개발한 지보(Jibo)를 꼽는다. 2016년 6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보는 소셜 로봇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시아 교수는 지보가 자연스러운 대화는 물론이고 행복, 슬픔, 놀람과 같은 감정도 표현하고 사용자의 특성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작년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소셜 로봇이 있다. 소프트뱅크의 감정인식 로봇인 페퍼(Pepper)는 한달에 1000대씩 주문을 받아 한정 판매를 한다. 2014년 6월 발매 이후 매월 접수 시작 1분 만에 동날 만큼 인기가 좋다. 그 비결은 로봇의 몸인 하드웨어가 아니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에 있다. 페퍼는 표정, 몸짓, 목소리로 상대방의 감정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감정 생성 엔진’으로 상황에 맞는 대화를 골라낸다. 그러고 영화 속 ‘그녀(Her)’처럼 사용자의 마음을 읽어내 적절한 질문과 대답을 한다. 기계가 정말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인공지능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인 페이스북의 얀 르쿤 박사는 IT 매체 ‘테크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은 감정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로봇에게 감정이 있는가보다 사람이 사물에 감정을 이입한다는 것에 있다. 오오이 스님의 말대로 사물에도 마음이 있는 것일까? 대화형 로봇의 시조로 알려진 ‘일라이자’(Eliza)는 1966년 MIT에서 개발한 심리상담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일라이자가 하는 일은 단순히 상대방의 질문을 그대로 되물어 주며 공감을 표시하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과 대화를 한 사람들은 실제 상담을 한 것처럼 느꼈고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아이보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노부부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샤오빙에게 위로를 받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지금까지 인공지능에는 몸이 없고 로봇에는 마음이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페이스북의 ‘M’, 구글 ‘나우’, 애플 ‘시리’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들이 로봇에게 마음을 심어줄 수 있을까? 시간이 걸리겠지만 영화 ‘그녀’(Her)가 현실이 될 날이 그다지 먼 미래는 아닌 것 같다.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시론] 핵실험의 무모함 북한 주민이 깨닫게 해야/정영태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시론] 핵실험의 무모함 북한 주민이 깨닫게 해야/정영태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북한이 또 한 차례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것도 보통 핵실험이 아닌 ‘수소폭탄’ 핵실험이란다. 수소폭탄은 원자폭탄의 수백 배 위력을 갖는 것이어서 더욱 위협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에 진입한 것이라면 소형화에 성큼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북핵이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정보 당국이나 국방 당국에서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수소폭탄 실험이 아닌 기존의 원폭실험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 근거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 때 생긴 (인공) 지진파의 위력이 수소폭탄보다 훨씬 약한 원자폭탄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보 당국을 인용한 전언에 따르면 3차 핵실험 때의 지진파 위력이 7.9kt이었고 이번에는 오히려 약간 낮은 수준인 6.0kt이었다는 것이다. 수소폭탄의 위력은 원자폭탄보다 수십·수백 배 강한 TNT 폭약 100만t 위력인 1Mt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정부 성명을 통해 “조선 로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 105(2016)년 1월 6일 10시(한국시간 10시 30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지진파의 규모는 핵실험장 갱도 지질에 따라 실제보다 작게 전달될 수 있어 더 정밀한 분석을 기다려 보아야 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북한의 다소 과장된 ‘수소탄’ 성공 주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 그런데 우리의 1차적 관심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보통 원자탄 실험이든 수소탄 실험이든 왜 이 시점에 기습적으로 단행됐는가 하는 데 있다. 물론 북한의 핵실험은 최고 지도자의 의지에 따라 임의로 결정되기 이전에 기술개발 과정에서 일어나는 예정된 수순의 하나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이전과는 달리 은밀하고도 전격적으로 감행한 것은 김정은의 ‘돌출적’인 리더십의 산물로도 받아들여진다. 김정일 시대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을 어느 정도 의식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들이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 미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 핵실험 통보를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 핵실험이 어떠한 통보도 없이 전격적으로 단행된 것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김정은의 도를 넘는 모험적인 지도력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정은은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도 무시한 채 자신의 의지대로 하겠다는 치기(稚氣)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전에도 김정은은 러시아 정상 방문을 약속해 놓고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가 하면 북·중 간 당적 차원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모란봉 악단에 갑작스런 철수 명령을 내리는 등 심각한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는 막무가내식 행태를 보였다. 이제 우리는 북한의 수소폭탄을 비롯한 핵폭탄 자체의 위험성에 더해 예측을 불허하는 김정은의 설익은 리더십을 더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금 북한의 젊은 지도자는 권력을 휘두르는 재미에 취해 있는지도 모른다. 그동안 그는 갑자기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에 큰 재미를 느꼈을 수도 있다. 자기가 시키는 대로 모든 것이 척척 움직여지는 것에 도취돼 온 듯하다. 여기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먼저 북핵 능력이 커가는 데 대한 군사 안보적 대비를 더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 동시에 김정은 제1위원장 자신이 내려온 정책 결정들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를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핵에 대한 제재가 질적으로 강화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을 뺀 6자회담 당사국들의 개별적 대북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노력도 배가해야 할 것이다. 김정은의 부정적 통치 행태에 대한 실체적 판단이 김정은 자신에게 또는 북한 내부에 알려지도록 하는 심리적 노력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핵실험으로 자존감을 느끼도록 해 김정은 정권에 충성을 유도하는 선전선동 책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이 같은 미몽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실질적 조치도 취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최고 지도자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노력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북한 “수소탄 핵실험”] 인공·자연 지진 구분 어떻게

    [북한 “수소탄 핵실험”] 인공·자연 지진 구분 어떻게

    폭발로 인한 ‘인공 지진’과 지각운동에 따른 ‘자연 지진’은 어떻게 다르고 각각 어떻게 관측할 수 있을까. 자연 지진과 인공 지진은 지진파의 형태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6일 북한의 핵실험과 같은 인공 지진은 폭발 에너지가 초기에 압축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지진 발생 초기 P파(종파)가 우세하게 나타나고 S파(횡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 지진은 지각 에너지가 단층운동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초기에 발생하는 P파보다는 나중에 나타나는 S파가 더 뚜렷하다. 최근에는 인공 지진이 발생하면 폭발 에너지의 일부가 대기 중으로 나와 20㎐(헤르츠)의 저주파를 발생시킨다는 데 착안해 ‘공중음파’를 측정해 인공 지진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도 이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핵실험을 할 경우 지진파는 1분 이내에 감지되고 공중음파는 20분 이내에 감지가 가능하다. 이날 오전 일어난 인공 지진에 대해 한국과 외국의 전문 기관들은 지진 규모를 각기 다르게 파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과 중국지진센터,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규모 5.1의 지진으로 추정했지만 우리나라는 처음에 4.2로 봤다가 4.3으로 상향 조정한 뒤 다시 정밀 분석을 거쳐 규모 4.8로 잠정 확정했다. 이처럼 지진 규모가 다르게 측정되는 것은 관측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핵실험 규모를 추정하는 데 이용되는 인공 지진의 규모 파악은 핵실험 장소의 깊이, 주변 토양 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다. 지하 갱도에서 실험했을 경우는 관측 위치가 멀어질수록 신호가 약해지는 ‘도플러 효과’로 인해 지진파 크기가 최대 수십분의1까지 줄어들 수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지진관측소에서는 자연 지진뿐만 아니라 인공 지진에 따른 지각 내 구조 변화로 발생하는 지진파도 감지한다. 이 관측소들은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폭탄의 파괴력은 물론 지진파 도달 시간 정보를 이용해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핵실험 발생 위치도 찾아낼 수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핵실험 같은 큰 규모의 인공 지진은 지진파형 분석만으로도 지진의 원인을 해석할 수 있지만 소규모 인공 폭발일 경우 자연 지진과 인공 지진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진파는 지구 내부 구조를 통과하는 동안 반사, 굴절, 산란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지진파만으로 폭발력을 정확히 추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美 “히로시마 원폭 위력과 비슷… 수소탄 폭발 아닌 듯”

    [북한 “수소탄 핵실험”] 美 “히로시마 원폭 위력과 비슷… 수소탄 폭발 아닌 듯”

    핵 전문가들은 6일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소폭탄은 핵융합 무기로 기존 핵분열 무기보다 수백 배 강한 폭발력을 내야 하지만 북한의 실험은 그렇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요 근거였다. 이번 핵실험이 일으킨 인공 지진의 규모는 기관마다 다르지만 4.8∼5.2로 2013년 북한 3차 핵실험의 4.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핵분열 기술이었다”고 단정했다. 베넷 연구원은 “이번 무기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원자) 폭탄의 위력과 대체로 비슷했다”며 “(수소탄이라면) 10배는 더 강력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발표가 거짓이거나 실험에 일부 실패했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미국의 핵 문제 전문가인 조 시린시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발력 수준을 3차 핵실험과 비교하며 “진짜 수소폭탄을 터뜨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린시온은 “(수소폭탄은 아니지만) 핵분열 폭탄의 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중수소를 첨가한 개량 무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도 트위터를 통해 “위력이 증강됐을 수 있으나 성공한 단계의 무기는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핵실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견해가 나왔다. 홍콩 봉황망 군사평론가인 류창(劉暢)은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수소탄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망은 “이론적으로 볼 때 (북한의 핵실험에 따라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은 TNT 2만 2000t의 폭발량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정은 4차 핵실험… 국제사회 인내심 한계 넘었다

    김정은 4차 핵실험… 국제사회 인내심 한계 넘었다

    북한이 6일 첫 수소탄 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2월에 이은 4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휘말리게 됐다. 8·25 합의 이후 한동안 이어진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중단되는 것은 물론 북한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12시 30분(북한 평양시간으로 낮 12시) ‘중대발표’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셈법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 6일 10시(남한 시간으로 오전 10시 30분)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는 새로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완전히 확증했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자평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핵 위협’을 언급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 적대세력이 우리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관련 수단과 기술을 이전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발표는 오전 10시 30분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지진파가 감지된 지 2시간 만에 나왔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수소탄 시험 진행을 명령하고 지난 3일 최종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3차 핵실험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과 중국 등에 실험 사실을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안보리 추가 제재를 포함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7일 오전 1시) 긴급회의를 열어 추가 대북제재 논의에 착수한다. 기상청은 이번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 규모를 4.8로,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당시의 4.9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력도 3차 핵실험의 70% 수준이라고 기상청은 평가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 주장에 대해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지진 규모를) 측정한 것으로 봤을 때 수소폭탄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에 의해 계획대로 의도된 실험”이라면서 “다른 나라 정보기관·한미연합사령관도 핵실험 징후를 포착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방사능 분진도 아직 포집을 못했고 포집이 어렵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美대선 전 몸값 올릴 의도… 5월 당 대회까지 예의주시해야”

    북한의 6일 수소탄 실험 실시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허’를 찔렀다는 평가를 내렸다. 대미·대남 압박 수단이란 점에는 동의하면서 5월 초 예정된 제7차 노동당 대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수소탄 실험 실시 의도에 대해서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수소탄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올해 미국 대선 및 정권교체 전에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포기하고 북·미 직접대화에 나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시킨 뒤 북·미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연구교수는 “2016년은 미국 대선으로 북핵 문제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정부가 결정되기 전에 북한으로서는 ‘몸값’을 올리고 협상을 위한 ‘총알’을 준비하려는 것 같다”면서 “결국 손익계산을 해 보면 핵실험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것이고 이 같은 결정에는 중국의 묵인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7~8월에 실험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북한으로서는 7차 당 대회 이전에 실험을 강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 듯하다”면서 “대내적으로 당 대회에 앞서 경제 성과만이 아닌 안보 문제의 성과도 함께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3차 핵실험 이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핵실험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북한이 대외적인 고려보다는 자체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지도력 과시 행사의 하나”라며 “지도력 과시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예상을 깨고 은밀하게 추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게 한 뒤 핵실험을 한 것은 김정은의 단호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번 수소탄 실험의 파괴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수소탄 실험은 핵 기술 수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으로 외부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커진다”면서 “대외적으로 북한의 핵 능력을 명확히 보여 주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 차원에서 군사적 능력과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며칠 내로 대기 중의 방사능을 분석해야 수소탄 실험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소형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엽 교수는 “3차 실험과 비교해 규모가 작거나 비슷하다고 해도 경량화, 소형화 등을 비롯해 증폭기술 등 발전된 형태의 핵실험을 했을 수도 있다”면서 “인공지진의 진도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 차원의 고강도 제재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뉘었다. 정성장 실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에서의 대북 제재에 과연 러시아가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또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 관계가 불편하고 중국은 미국과 한국도 북한 핵개발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적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강도 제재에는 동의해도 고강도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양비론적 입장에 대한 북한의 불만으로 북·중 관계 악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을 압박하는 형태로 중국도 국제사회와 같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북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 리스크를 안고 이번 실험을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한 달 전 포착’ 호언장담하던 軍…‘北의 준비된 도발’에 속수무책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실시한 6일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다. 핵실험 징후는 최소 1개월 전에 파악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평소의 호언장담이 허언이 된 셈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9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핵실험 징후는 최소 1개월 전에 파악 가능하다”고 밝힌 이후 수차례 북한의 핵실험 징후는 없다고 발표해 왔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합참은 오늘 오전 10시 42분 기상청으로부터 함경북도 풍계리 지역에서 10시 30분쯤 진도 4.8의 인공 지진이 발생했다는 상황을 접수했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 12분 만에 최초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1~3차 핵실험 당시에는 정찰 위성을 통해 북한이 사전에 파 놓은 갱도를 되메우는 작업을 하거나 계측장비를 갱도 안에 반입하는 모습을 사전에 파악했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한·미 정찰위성에서 이 같은 징후가 식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 핵실험장에) 1, 2, 3갱도가 있는데 지난 두 차례 핵실험을 한 2갱도 옆에 가지를 쳐서 갱도를 만들었고 그 안에 이미 장치를 해서 준비를 (완전히) 해놨기 때문에 단추 누르는 시간만 있었다고 밝혔다”며 사전 징후가 없었음을 거듭 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북한도 8·25 합의 이행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통로 확대와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남북 관계 정상화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도 정부가 사전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4차 핵실험으로 살길 찾겠다는 북한의 미망

    북한이 사상 초유의 ‘수소폭탄 실험’이라면서 어제 오전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4.8의 인공 지진이 관측될 때까지 우리도, 국제사회도 낌새를 파악하지 못한 기습 도발이었다. 오후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어차피 우리의 독자적 대응 여지는 넓지 않다. 북한이 핵클럽 가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사태가 국제적 안보 이슈로 번지면서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동참과 남북 대화 단절을 막아야 하는 이율배반적 목표 사이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 대북 정책을 재점검할 때다. 북측은 “반만년 민족사의 대사변”이라며 이날 오전 10시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선언했다. 이에 정부는 “추가적 분석을 해봐야겠다”며 신중한 반응이었다. 지난달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의 성공 여부에 대해 북한의 기술 수준을 고려해 유보적 평가를 내린 연장선상이었다. 그러나 플루토늄으로 1·2차, 고농축우라늄으로 3차 핵실험을 마친 북측은 ‘최고 존엄’인 김정은의 입으로 수폭 실험을 예고한 바 있다. 분명한 건 성공 여부를 떠나 수폭 실험을 할 만큼 북한이 핵기술을 고도화했고, 특히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소형화·경량화 기술 확보를 기도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북이 외부 지원을 얻기 위한 ‘바게인 칩’으로 핵카드를 구사한다는 관측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바깥세상에서 보면 자멸의 길인데도, 핵 보유를 통한 세습체제 유지가 그들의 지상 목표임이 확인된 것이다. 우리나 국제사회가 지원하든, 제재하든 무관하게 이번 사태는 예정된 수순이었던 셈이다. 김정은이 올 신년사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거론하지 않자 얼치기 전문가들은 올해는 핵 모험 대신에 대중·대남 관계 개선을 택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그런 예측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외려 남중국해 사태로 미·중, 중·일 관계가 악화된 시점이라 일사불란한 제재가 어렵다고 보고 허를 찔렀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당분간 ‘8·25 합의’에 따른 남북 대화 모멘텀 유지에 연연하기보다는 국제 공조에 주력해야 한다. 5·24 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북을 달랠 카드의 실효성이 의심스럽기 때문만은 아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인 2013년 3월 채택된 안보리 결의 2094호는 북의 추가 도발 때 곧바로 중대 조치를 취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안보리의 제재 조치가 실효를 거두려면 우리의 입체적 외교 노력이 긴요하다. 늘 그랬듯이 중국이 북핵을 반대하면서도 고강도 제재를 거부할 때 우리의 선택도 중요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가 우리의 최종 선택이 되기 전에 중국이 북핵 억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설득하는 대안도 검토할 만하다. 북측이 제재를 각오하고 레드라인을 넘어선 만큼 다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소지도 적잖다. 우리는 정부가 북 추가 도발-국제 제재 강화라는 악순환 과정에서 예상되는 북한 체제의 예기치 않은 불안정성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물밑 남북 대화 채널은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본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이번 주말엔 ‘우주 놀이공원’서 무중력 체험 어때요?

    [명인·명물을 찾아서] 이번 주말엔 ‘우주 놀이공원’서 무중력 체험 어때요?

    2013년 우주에서의 생존 스토리를 그려낸 영화 ‘그래비티’, 2014년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인류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휴먼 SF영화 ‘인터스텔라’, 그리고 지난 10월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살아남고자 사투를 벌이는 영화 ‘마션’까지 마치 약속한 듯이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잇따라 국내에서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현상과 더불어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제 우주는 우리에게 더이상 멀리 있기만 한 영역이 아니다. 인천 강화도에 자리한 ‘옥토끼우주센터’는 우주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충족시켜 주기에 안성맞춤인 테마파크로 손꼽힌다. 2007년에 개장한 이 시설은 국내 최초로 항공우주연구원, 공군우주연구소 등과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4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무엇보다 ‘실제로 우주 체험을 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본관인 우주과학박물관에는 학생을 비롯한 방문객들이 우주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500여점의 실물과 모형의 항공, 우주 전시품들이 4개 층에 걸쳐 마련돼 있다. 전시관은 우주의 탄생인 빅뱅이론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비행기, 우주선, 로켓발전사관, 화성탐사관, 우주생활관, 외나로도 우주센터관으로 이어진다. ●화성 생명체 찾아 떠난 모형 탐사선 4종 전시 화성탐사관에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 떠난 바이킹, 소저너, 스피릿, 아레스 등 4종의 모형 탐사선이 전시돼 있다. 우주생활관에서는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어떻게 먹고 씻고 잠을 자며 어떤 방법으로 용변을 해결하는지 등 원초적인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섹션에서는 안내원들의 친절한 설명과 도움이 제공된다. 전시장을 천천히 거닐며 우주인 생활상과 우주 탐사 장비들을 보면 어느새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3D영상관에서는 우주 관련 애니메이션인 ‘스페이스 독’과 ‘플라이 미 투 더 문’을 주중 16회, 주말 17회에 걸쳐 30분 간격으로 15분여 동안 상영한다. 아무래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우주체험기구장이다. 무중력 체험과 중력가속도를 체험할 수 있는 G포스, 방향감각 훈련 등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7종의 필수 관문 테스트 체험 기구들이 사람 신체에 맞게 갖춰져 있다. 놀이기구 같은 스릴을 만끽할 수 있기에 아이들에겐 당연히 최고의 인기 코스다. 옥토끼우주센터 측은 주말에 방문객이 몰릴 경우 1인승 우주 공간 이동 장치 MMU를 타기 위해선 2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 왔다는 박성민(38)씨는 “주말에는 사람들로 붐빌 것 같고, 평일에는 단체 손님이 많이 온다고 들어 미리 전화를 통해 단체 예약이 없는 요일에 시간을 내 찾아왔다”고 말했다. ●우주서 실제 사용한 카메라·노트도 볼 수 있어 모든 체험 장치들은 엄격한 놀이기구 제작 기준에 따라 만들어졌으며 정기적으로 정비를 엄격히 함으로써 방문객의 안전관리를 우선시한다. 이어 위로 가는 통로를 따라 올라가면 3층 소유즈관에 도착한다. 소유즈관에는 국내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가 탑승한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의 궤도 모듈과 귀환 모듈이 실제 크기로 제작돼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모형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우주에서 사용한 카메라와 노트, 연필 같은 용품과 우주선에 쓰인 실제 부품들이 전시돼 있다. 현재는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어 소유즈관은 내년 1월 중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마지막 4층에는 과학원리체험관과 어린이과학교실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에 마련된 우주과학체험존은 우주과학 분야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는 다양한 과학 원리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우주비행사의 중요 요건 중 하나인 집중력과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스파크링’에서는 링을 시작점부터 끝까지 신중하게 옮기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옆에서는 비행기가 뜨는 원리인 베르누이 정리의 이해를 학생들이 간단한 작동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모형 비행기를 직접 띄워 볼 수 있다. 두 자녀와 함께 인천 연수구에서 온 정강운(35)씨는 “교육적 효과를 높여 주는 체험 기구들을 아이들이 직접 다뤄 볼 수 있어 멀리서 온 보람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주과학박물관 코스의 끝에서는 우주복 입기 체험이 가능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며 만들기 체험존도 있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별자리 마법 고리와 목걸이를 만들 수도 있다. 24개월 이상 유아부터 중학생까지는 마법 고리 무료 체험 쿠폰을 준다. 4층까지 모두 관람을 마치면 외부 연결 통로를 따라 야외 테마파크로 나갈 수 있다. 이렇게 우주과학박물관의 모든 코스를 꼼꼼히 둘러보는 데 통상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다. 외부로 나가는 입구엔 카페테리아가 있어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고 날이 좋을 때는 야외 테라스에서 도시락 피크닉도 할 수 있다. 테마파크에는 로봇공원, 새 체험장, 사계절 썰매장, 물놀이장, 공룡의 숲, 토끼의 성 등 각기 다양한 콘셉트의 체험 공간이 산책로를 따라 자리한다. 무엇보다 10만여 그루의 영산홍이 야외 공원을 메우고 있어 여름에는 자연수목원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물놀이장은 6월에서 8월까지만 개장하고 물대포 공원 역시 겨울에는 열지 않는다. 반면 사계절 썰매장은 계절에 따라 잔디썰매장과 눈썰매장으로 변신해 가며 운영한다. 또한 3300㎡ 규모의 숲 속에 전시된 40여종의 대형 공룡들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실물 크기와 유사한 모형 공룡들이 움직이며 소리를 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다. 특히 지난해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가 다녀간 곳으로 유명하다. 매표 담당 직원은 “실제로 방송 직후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 하루 최대 3000여명이 다녀간 날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매달 평균 1만 5000명~2만명 정도의 방문객이 꾸준히 찾는다. 최근에는 초지진과 광성보, 고려궁지 등 강화도에 산재한 유적지를 거쳐 찾는 방문객이 많고, 서울에서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온 캠핑족과 펜션객도 있다고 한다. ●인근 다양한 박물관·평화전망대도 ‘볼거리’ 인근에는 강화전쟁박물관, 역사박물관, 화문석문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박물관과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평화전망대가 있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택하는 재미도 있다. 강화가 특산품이 많은 곳이다 보니 먹거리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강화도를 대표하는 마니산도 필수 방문 코스 중 하나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여 거리여서 드라이브를 겸해 찾는 젊은 커플이 많다고 한다. 우주의 신비를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야외 공원이 공존하는 옥토끼우주센터는 아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안겨주는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삶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는 테마파크여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입장할 때 안내데스크에서 묶어 주는 손목 링 하나로 실내외 모든 시설을 추가 요금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유아(4~5세) 1만 3000원, 소인(6세~중학생) 1만 5000원, 대인(고등학생~65세) 1만 3000원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오전 9시 30분에 문을 열어 오후 6시 폐장(주말은 7시)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불빛축제와 얼음 불빛축제 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도 마련돼 있다. 강화도로 통하는 초지대교를 건너 초지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84번 국도를 따라가면 좌측에 있다. (032)937-6917~9.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남과여Why] 첫사랑의 추억-취하면 생각나는 그녀·문득 생각나는 그

      복고 열풍에 힘을 더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고등학생의 풋풋한 연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첫사랑’의 얼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신 분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많은 성인남녀가 ‘응답하라 1988’ 주인공들의 극 중 나이에 첫사랑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흥미롭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올해 전국 20·30대 미혼 남성 207명, 여성 23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평균 17.7세, 여성은 17.2세에 첫사랑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사랑 상대는 남녀모두 “17세때 동급생” 그렇다면 첫사랑의 상대는 누구였을까요? 조사결과 응답자의 71.6%가 ‘학창시절 동급생’을 첫사랑 상대로 꼽았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이웃·소꿉친구’, ‘선생님·선배 등 동경의 대상’이 있었습니다. 대학원생 최승아(27)씨는 “고등학생 때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같이 하교했던 친구가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했고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해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아련하다”고 말했습니다. 최씨가 첫사랑 상대를 ‘아련하다’고 표현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아직까지 강하게 가지고 있을 겁니다. 조사 결과 무려 43%의 성인남녀가 첫사랑은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소중한 추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진 답변으로는 ‘사랑에 눈을 뜨게 해준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29.1%), ‘생각하면 마음이 저려오는 가슴 아픈 추억’(19.2%) 등이 있었습니다. 회사원 김동일(35)씨는 “직장인이 되고 난 뒤로는 이성을 만날 때도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하게 된다”면서 “첫사랑 상대를 떠올리면 아무 조건 없이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라 ‘나도 한때는 순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소중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소셜소개팅 업체 이음은 2012년 ‘내가 정의하는 첫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20·30대 남녀에게 던졌는데요. 41%의 성인남녀가 ‘순수함’이라는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뒤를 이은 답변으로는 ‘설렘’(30%)-‘미숙함’(19%)-‘열정’(7%)-‘아픔’(4%)등이 있었고요. 같은 조사에서 ‘첫사랑과의 연애 진도는 어디까지였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손잡기’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이음 측 관계자는 “손만 닿아도 떨리는 것이 첫사랑의 순수한 연애 방식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연애진도 어디까지? 절반이 “손만 잡았다” ‘첫사랑’을 겪은 시기와, 그 상대에 대한 이미지는 남성과 여성에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서는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2013년 미혼남성 414명, 여성 42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 대해 물은 결과, 남성은 ‘술 마시고 취했을 때’(36.7%), 여성은 ‘추억이 있는 장소나 음악·물건을 접했을 때’(50.5%)를 1위로 꼽았습니다. 반면 ‘술 마시고 취했을 때’ 첫사랑이 생각난다는 여성은 13%에 불과했습니다.  회사원 황성흔(32)씨는 “술을 잔뜩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꿈에 부풀어있던 과거 생각이 날 때가 많다”면서 “과거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그 당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이성친구가 떠오르곤 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 회사원 김설아(29)씨는 “술에 취했을 때는 과거의 기억보다는 현재 힘든 일들이 많이 떠오른다”면서 “연인 사이는 아니었지만 첫사랑이었던 상대와 걸었던 거리를 걷다보면 그 친구의 얼굴이나 목소리가 생생하게 생각난다”고 얘기했습니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첫사랑이 신비로운 것은 그것이 끝나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첫사랑과 과거’를 추억하며 행복해하는 이유는 ‘신비로운 그 기억’에서 본인의 ‘순수함’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미경 기자 btfseoul@seoul.co.kr
  • “2022년 ‘태양 폭풍’ 강타 가능성”...美, 비상대책 착수

    “2022년 ‘태양 폭풍’ 강타 가능성”...美, 비상대책 착수

    미국 정부가 언젠가 닥쳐올지 모르는 거대 ‘태양 폭발’(Solar Flare, 태양 플레어)로 인한 장기적 대규모 혼란사태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대기에서 발생하는 격렬한 폭발 현상으로, 이 때 방사되는 에너지는 지구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12년에도 강력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매우 가까운 거리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으며, 앞으로 7년뒤인 '2022년에도 거대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강타할 확률이 12%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백악관은 최근 해당 현상에 대비할 수 있는 국가단위 비상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태양 플레어에 의한 직접적 피해 사례는 1859년에 실제로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태양플레어의 영향을 받은 전신선(telegraph lines)이 폭발하고 전신국에 불이 붙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유럽 및 북미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금은 이러한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태양 플레어는 대량의 전자기펄스(EMP)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전력공급망을 파괴하고 각종 통신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또한 GPS 시스템이 기능을 정지하게 돼 열차 및 선박 운용이 어려워지고 위성 통신이나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고주파 무선 통신 또한 먹통이 된다. 즉, 전세계의 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는 셈. 2008년 미국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발전소의 변압기들이 파괴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전력 회복에만 수개월이 소모될 수 있으며 미국 내 손해액은 2조6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 플레어 비상계획은 허리케인, 지진, 가뭄, 대형 삼림 화재 등 기타 자연재해에 대한 비상계획과 흡사하며 총 6단계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기초가 되는 단계는 플레어의 규모와 피해수준을 가늠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준점’(benchmark)을 만드는 것이다. 지진의 피해정도를 측정하고 다음 피해를 예상하는데 사용되는 ‘리히터규모’를 이러한 ‘기준점’의 비슷한 예시로 들 수 있다. 또한 태양 플레어의 ‘예보’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우주 기상현상에 대한 피해대책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피해 발생시점으로부터 겨우 15~60분 전에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 정부는 태양 플레어 현상 예측에 사용될 새로운 인공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기존의 낡은 위성들을 교체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지상에서도 다양한 대비가 이루어진다. 우선 태양 플레어가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에 끼칠 영향을 예상, 그에 걸맞은 대비책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 대비책은 미국 내의 교육기관, 정부기관, 언론, 보험사, 비영리단체, 민간부문 등 모든 집단을 빠짐없이 보호할 수 있도록 구상한다. 전력공급망 완전 무력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각 발전소의 변압기를 유사시 파괴되지 않을 신형 초고압 변압기로 교체하는 등의 사업제안을 수렴 중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도 미 정부는 자국을 태양 플레어의 위협으로부터 완벽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당국은 이 문제에 완전히 대비하려면 범세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는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거대 ‘태양 폭풍’ 비상대책 착수…전력·기간시설 파괴 대비

    美, 거대 ‘태양 폭풍’ 비상대책 착수…전력·기간시설 파괴 대비

    미국 정부가 언젠가 닥쳐올지 모르는 거대 ‘태양 폭발’(Solar Flare, 태양 플레어)로 인한 장기적 대규모 혼란사태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태양 플레어는 태양 대기에서 발생하는 격렬한 폭발 현상으로, 이 때 방사되는 에너지는 지구에 다양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2012년에도 강력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매우 가까운 거리로 아슬아슬하게 비껴갔으며, 앞으로 7년뒤인 '2022년에도 거대한 태양 플레어가 지구를 강타할 확률이 12%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백악관은 최근 해당 현상에 대비할 수 있는 국가단위 비상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태양 플레어에 의한 직접적 피해 사례는 1859년에 실제로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태양플레어의 영향을 받은 전신선(telegraph lines)이 폭발하고 전신국에 불이 붙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유럽 및 북미 일부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전자기기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금은 이러한 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태양 플레어는 대량의 전자기펄스(EMP)를 발생시키는데, 이는 전력공급망을 파괴하고 각종 통신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또한 GPS 시스템이 기능을 정지하게 돼 열차 및 선박 운용이 어려워지고 위성 통신이나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고주파 무선 통신 또한 먹통이 된다. 즉, 전세계의 운송 등 여러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는 셈. 2008년 미국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발전소의 변압기들이 파괴되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전력 회복에만 수개월이 소모될 수 있으며 미국 내 손해액은 2조6000억 달러(약 29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 플레어 비상계획은 허리케인, 지진, 가뭄, 대형 삼림 화재 등 기타 자연재해에 대한 비상계획과 흡사하며 총 6단계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기초가 되는 단계는 플레어의 규모와 피해수준을 가늠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준점’(benchmark)을 만드는 것이다. 지진의 피해정도를 측정하고 다음 피해를 예상하는데 사용되는 ‘리히터규모’를 이러한 ‘기준점’의 비슷한 예시로 들 수 있다. 또한 태양 플레어의 ‘예보’ 시스템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재 우주 기상현상에 대한 피해대책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피해 발생시점으로부터 겨우 15~60분 전에나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미 정부는 태양 플레어 현상 예측에 사용될 새로운 인공위성을 띄울 계획이다. 기존의 낡은 위성들을 교체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지상에서도 다양한 대비가 이루어진다. 우선 태양 플레어가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에 끼칠 영향을 예상, 그에 걸맞은 대비책을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 대비책은 미국 내의 교육기관, 정부기관, 언론, 보험사, 비영리단체, 민간부문 등 모든 집단을 빠짐없이 보호할 수 있도록 구상한다. 전력공급망 완전 무력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각 발전소의 변압기를 유사시 파괴되지 않을 신형 초고압 변압기로 교체하는 등의 사업제안을 수렴 중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도 미 정부는 자국을 태양 플레어의 위협으로부터 완벽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하고 있다. 당국은 이 문제에 완전히 대비하려면 범세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종적으로는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이루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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