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공수정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빈부격차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재회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신병교육대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부속실장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0
  • 화성·평택·청주·음성서도… 11개 시·군 확산

    고병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경기 화성시 양강면의 한 종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2만 3000마리 가운데 2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성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경기도는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전체를 살처분하고 반경 10㎞ 이내 가금류 사육농장을 정밀 예찰하고 있다. 평택시 고덕면의 한 산란 오리농가에서도 AI 감염 사실이 확인돼 오리 45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농장 반경 10㎞ 안에는 59곳(168만 마리)의 가금류 사육농가가 있어 방역당국이 예찰을 강화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와 음성에서도 AI 감염 의심 신고가 이어졌다. 간이 검사 결과 모두 양성으로 나타났다. 음성군 감곡면의 육용 오리 사육농가에서는 전날 오후 4500마리 중 40마리가 폐사했고, 1만 마리의 종오리를 사육하는 원남면 농가에서는 산란율이 45% 감소했다. 청주 오송의 육용 오리 사육농가는 1만 2000마리 중 40마리가 폐사했다. 이로써 이날 현재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5개 도, 11개 시·군으로 늘었다. 농가 수로 따지면 41곳이며,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고병원성 여부 검사 중인 9곳까지 감안하면 확진 지역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충북에서는 증평군 보강천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인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야생조류는 지난 24일 포획된 흰뺨검둥오리로, 충북도는 포획 지점 반경 10㎞ 이내 지역을 예찰 지역으로 설정했다. 지역 내 농가의 닭은 7일간, 오리 등 기타 가금류는 14일간 이동이 금지된다. 오리·사료·식용란 운반차량과 닭 인공수정사는 16일까지 1일 1개 농장으로 방문 횟수를 제한된다. 철새도래지도 임시 폐쇄했다. 경기 안산시는 AI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을 임시 휴장하기로 했다. 충남 서산시도 철새 도래지 주요 진입로를 통제하고, 매일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화성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 플러스]

    영등포 융합인재교육센터 인기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 지난 8월 문을 연 융합인재교육센터가 ‘학교 밖 과학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화여대 이화창의교육센터 소속 과학 전문 강사들이 구내 초·중학교 4개반을 상대로 과학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남부지역 중학교 교장 26명이 센터를 현장방문하기도 했다. 관악 모든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소득기준을 폐지해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을 전면 확대, 모든 난임부부에게 인공·체외 수정 시술비를 지원한다. 대상자는 법적 혼인상태에 있는 난임부부로 만 44세 이하 가임 여성이다. 부부 중 한 명은 대한민국 국적 소유자여야 하며, 체외수정 시술비 신선3회+동결3회, 인공수정 시술비 3회를 지원한다. 동작문화복지센터 인문학 축제 동작구(구청장 이창우) 27일 오후 7시부터 동작문화복지센터에서 인문학 축제 ‘인문학, 말하고 보고 노래하다’를 연다. 축제 주제는 주민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시와 문학’이다. 1부 행사로 ‘정호승 시인이 ‘문학과 삶’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2부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옥중생활을 그린 시·노래극 ‘별을 스치는 바람’이 무대에 오른다. 신촌 글로벌 페스타 29일 개최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오는 29일 오후 1~8시 신촌 연세로 ‘주말 차 없는 거리’에서 ‘2016 신촌 글로벌 페스타’를 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로테아 등 10여개 나라의 꽃을 전시, 판매하는 ‘신촌 국제 꽃시장’이 열려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펼친다. 주한 외국대사관에서 내놓은 물품들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이웃돕기에 기부하는 ‘세계 벼룩시장’도 함께 열린다. 양천 공무원 ‘장애 인권 교육’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27, 28일 오후 2시 ‘양천구 장애체험관’에서 양천구 직원을 대상으로 ‘장애 인권 교육’을 실시한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마련된 이번 교육은 최근 임용된 사회복지직 직원과 교육을 희망하는 직원 등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은평 영유아 부모 ‘보육반상회’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지난 24일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영유아 부모와 함께하는 보육반상회를 열었다. 영유아 부모와 보육반장, 경찰서, 아동보호 전문기관,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해 ▲가정양육 지원 ▲육아환경 ▲영유아 안전관리 등 ‘아이 키우기 좋은 지자체’를 만들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 노사연, “50세 때 인공수정 했었다” 이무송 폭풍 다이어트

    노사연, “50세 때 인공수정 했었다” 이무송 폭풍 다이어트

    가수 노사연이 50때 인공수정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노사연이 2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스타쇼 원더풀데이’(이하 ‘원더풀데이’)에서 과거 인공수정을 시도했다고 털어놨다. 인라 윤영미는 노사연에게 “이무송이 워낙 젠틀하고 지적이잖냐. 정말 멋있더라고. 그래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인데, 그래서인지 이무송의 다이어트를 견제했다는 소문이 있다. 더 멋있어 질까봐 그런 거냐?”고 물었다. 이에 노사연은 “내가 늦게까지 애를 하나 더 낳고 싶어가지고 50때 한 번 인공수정을 해봤었다. 마지막으로 한 다고. 그때 남편에게 ‘내가 만약 아기를 하나 더 낳아주면 당신은 뭐 할 거야?’라고 했더니 ‘살을 엄청 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인공수정을 했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이무송이 나한테 너무 미안해가지고 살을 뺐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무송이 살을 빼서 되게 멋있었다. 어느 날 욕실을 딱 열어봤는데 이무송이 속옷만 입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보며 자아도취하고 있더라”라고 입을 연 노사연. 그는 “멋진 몸은 나를 보여줘야 되는 거잖냐. 그래서 ‘어? 이건 뭐지? 기분이 나빠. 이제부터 무조건 사육이야’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먹였다. 무조건 먹였다. 살찌게 하려고”라고 털어놔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건강 위해 마신 ‘칼로리 제로 음료’…임신 가능성 낮춰(연구)

    건강 위해 마신 ‘칼로리 제로 음료’…임신 가능성 낮춰(연구)

    흔히 건강을 챙기려,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 제로'로 통하는 음료수를 마시곤 한다. 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일명 ‘다이어트 드링크’라 불리는 이 음료를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생식의학학회(American Society of Reproductive Medicine) 연례행사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음료에는 설탕보다 열량이 낮은 인공 감미료가 포함되는데, 이 인공감미료가 특히 인공수정 과정에서 수정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브라질 생식의학연구그룹의 가브리엘라 핼펀 박사는 2년 동안 52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 및 이들에게서 채취한 난세포 5548개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다양한 음료 중 설탕이 든 음료와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가 든 음료를 마신 여성 모두에게서 결함이 있는 난자가 발견됐다. 여기서 결함이란 난자의 크기나 모양이 일정하지 않거나 난자에서 만들어지는 난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정자와 결합해 수정이 됐다 할지라도 자궁에 착상되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설탕을 섭취하는 것 보다는 인공감미료가 더 낫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열량을 낮춘다는 인공 감미료 뒤에 더욱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임신을 원하는 여성, 특히 인공수정 시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인공감미료가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임신 중 인공 감미료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이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바 있지만, 인공 감미료가 임신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인공 감미료는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커피와 같은 다양한 음료에 함유돼 있다”면서 “인공 감미료가 여성의 난자 수정 능력 및 난자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新전원일기] 먹고 자고 놀고 찍고 팔고 그럼 돼지

    [新전원일기] 먹고 자고 놀고 찍고 팔고 그럼 돼지

    축산대 졸업 후 현장부터 배워… 日 ‘모쿠모쿠 농장’ 보고 꿈 키워 품종 개량·사육·가공·판매까지 ‘착한 돼지’ 만들기에 인생 던져 냉장 유통기한 20일 아빠표 소시지 인기… 육포 연내 홍콩 수출 농업은 블루오션이자 6차산업… 복합체험마을일 때 가능성 커져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치악산 자락 중턱 즈음에 오르자, 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들렸다. 너른 마당을 한가득 채운 아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건 꼬마 돼지들의 달리기 경주였다. 무대 위에 선 진행자가 아이들을 향해 외쳤다. “자, 우리 모두 다 함께 셋을 외쳐요. 하나, 둘, 셋.” 신호와 함께 출발선의 문이 열리자 일곱 마리의 꼬마 돼지들이 땅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돼지들을 쫓아가며 “달려라, 달려라” 함성을 질렀다. 짧은 다리를 바삐 움직이며 녀석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신나게 달렸다. 자그마한 연못을 돌아 사다리를 내려오고 계단을 다시 올라 기다란 구름다리를 건너 마지막 코스인 미끄럼틀을 내려오면 결승선. 그곳에는 사발에 가득 담긴 먹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꼬막손에 먹이를 꼭 쥔 아이들은 꼬마 돼지들이 그릇을 비우길 기다렸다가 녀석들 코앞에 먹이를 던져 넣고는 까르르르 웃는다. 녀석들의 엉덩이를 쓰다듬는 아이, 같이 뛰는 아이, 사발에 먹이를 왕창 쏟아 주는 아이, 모두 스스럼없이 돼지들과 시간을 나누고 있었다. 그렇다. 이곳은 돼지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곳, 바로 돼지문화원이다. #돼지는 나의 운명, 나의 인생 “먹고, 자고, 놀고, 사진 찍고, 사 가고, 이 모든 것이 충족되어야 6차 산업입니다.” 장성훈(56) 돼지문화원 대표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돼지문화원의 다섯 가지 조건이다. 이곳에 오면 신선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고, 동물들과 어우러져 놀고, 사진 찍고, 소시지와 떡갈비 등 여러 먹을거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하루 종일 즐기다가 더 머물고 싶으면 하룻밤 자고 갈 수 있는 숙박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 그야말로 돼지를 근간으로 한 6차 산업형 테마파크다. 우리가 찾아간 지난 2일도 가족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동네 어르신과 담소를 나누던 장 대표는 한걸음에 달려와 우리 일행을 반겼다. “먼 길 오셨으니까 이야기도 나누고, 구경도 하시고, 주무시고 가면 더 좋고요. 하하하.” 훤칠한 키에 훈훈한 미소를 가진 장 대표는 이곳에서 ‘돼지 아빠’로 통한다. 돼지에 푹 빠져 산 지도 30여년. 장 대표가 돼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돈 없이도 다닐 수 있는 축산고등학교를 지원해 들어갔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축산에 대한 꿈을 품었으니 대학교 또한 축산을 전공하는 건 당연지사.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가 대학을 졸업한 후 돼지농장에 위장 취업을 했다는 사실이다.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면 생산관리직을 주니까 막일을 할 수가 없거든요. 돼지농장을 하려면 돼지를 직접 키우고 돌보는 일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렇게 6년 동안 농장에서 일하며 실질적인 일을 배운 그는 ‘다비육종’이라는 회사에 입사해 종자돼지 영업부장으로 일했다. 그가 돼지문화원이라는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바로 이 회사에서 시작됐다. “1992년에 우수 사원으로 뽑혀 일본 사이보쿠현에 있는 사이보쿠 농장으로 연수를 갔어요. 돼지농장을 하던 곳인데 온천이 나온 거예요. 사람들이 온천을 찾아오니까 자연스럽게 고기를 팔게 됐고 식당까지 운영하게 된 사례였죠.” 사이보쿠 농장을 보며 ‘아, 나도 이런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아마도 그때부터 돼지문화원의 꿈을 꾸게 됐으리라. 그 후 일본 모쿠모쿠 농장으로 연수를 다시 가게 된 장 대표는 자신의 롤모델이 바로 ‘모쿠모쿠 농장’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다. 개인 농장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금보육종’이라는 전문 종돈회사를 만들었고 인공수정센터인 ‘금보 유전자’도 세웠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돼지를 콘셉트로 한 ‘먹고, 즐기고, 체험하고, 배우고, 쇼핑하고, 숙박할 수 있는’ 멀티복합문화공간인 돼지문화원을 열어 연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장 대표가 개발한 ‘치악산 금돈’은 요크셔와 랜드레이스를 교배시킨 후 얻은 1대 잡종 돼지와 육질이 좋은 두록저지 수퇘지를 교배시켜 만든 ‘3원 교잡종 비육돈’이다. 세 개의 종자가 합쳐져 붙여진 이름으로 품종별 장점을 잘 살려서 만들었기에 육질이 좋고 영양이 풍부하다고 한다. 그는 원가를 줄이기 위해 속성 사육(160~170일)을 하고 빨리 자라는 사료를 주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돼지의 건강과 육질 개선을 최우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천천히 2~3주 정도를 더 키워요. 그래서 180일 이상부터 200일 사이에 무게가 115㎏ 정도 됐을 때 도축을 하죠. 그래야 마블링도 좋고 고기의 경도도 무르지 않아 식감과 맛이 좋아지거든요.” #위기는 기회이며 밑바닥일 때 투자 장 대표는 돼지 품종 개량과 생산, 사육부터 식품 가공, 판매 서비스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는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장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이다. 돼지 2만 2000마리 규모의 농장은 4개의 직영 농장과 11개의 위탁 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철저한 방역 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전문 관리인 이외에는 농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물론 관계자에 한해 돼지들을 직접 보려면 최소한 3일을 농장에서 지낸 후 깨끗이 씻고 나서야 출입이 가능하다. 그는 위생과 품질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 2011년 우리 농촌에 불어닥친 구제역으로 2만여 마리의 돼지를 땅에 묻으며 피눈물을 흘려 봤기에 위생은 하늘이 두 쪽 난다 해도 지켜야 할 제1의 철칙이 됐다. “그 당시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은 돼지를 묻었어요.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했죠. 게다가 부채를 잔뜩 떠안고 돼지문화원을 짓고 있을 때였거든요. 그런데 돼지를 모두 묻었으니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완전히 사라진 상황이 된 거죠.” 더구나 육종농장을 운영했기 때문에 아무 돼지나 사다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좋은 품종의 육종용 씨돼지 300마리를 해외에서 들여와 다시 농장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돼지문화원의 식당 운영, 제품 가공과 판매, 체험과 레저사업까지 그야말로 돼지와의 치열한 전쟁을 벌였다. 성공은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법이 없다. 농장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외환위기가 왔어도 도리어 빚을 내 돼지의 수를 3배로 늘렸다. 그러자 얼마 후 돼지값이 폭등했고, 신용과 신뢰로 농장을 외상으로 매입할 수 있었다. 화재와 폭설의 피해를 규모 확장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 14년간 여러 차례의 위기를 대면할 때마다 그는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위기일수록, 밑바닥일수록 투자하라’는 그의 신념대로 말이다. #정직한 먹을거리는 새로운 블루오션 돼지 문화원에서 돼지 아빠표 소시지가 꽤 인기다. 소시지뿐 아니라 떡갈비와 돈가스도 아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단골 메뉴다.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체험도 바로 소시지 만들기라고 한다. 치악산 금돈 소시지는 콜라겐으로 만든 인공 용기가 아닌 실제 돼지의 돈장을 사용한다. “사실 소시지를 만드는 내용물하고 껍질하고 가격이 거의 비슷해요. 그러니까 돼지 돈장이 엄청 비싼 거죠. 게다가 돈장을 쓰면 잘 끊어져서 작업 속도도 느려지거든요. 여러 방면으로 봤을 때 원가계산이 안 나오는 일이죠. 하지만 돈장으로 만든 소시지가 훨씬 맛이 좋아요. 씹는 맛도 다르죠.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그러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방부제, 착색제 등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에 냉장 유통 기간이 고작 20일이다. 처음에는 잘 팔리지 않아 폐기도 많이 했다. 그러나 냉장으로 유통해야 맛의 질이 높아진다는 장 대표의 고집이 결국에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처음에 소시지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업계를 찾아다니며 물었지만 아무도 소시지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하나같이 비밀이라며 입을 다물었다. 대학원에서 공부한 것도 식품유통이라 식품가공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난감했다. 소시지로 유명한 독일이나 덴마크, 스웨덴에는 발도장 한번 찍어 본 적이 없는 그로서는 몸으로 부딪치는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정말 귀동냥으로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비법을 묻는데 그런 거 전혀 없어요. 정말 아무런 기교 부리지 않고 좋은 식자재 넣고 고기 갈아 만든 게 전부예요. 대기업처럼 곱지 않고 내용물이 그대로 보인다는 게 어쩌면 비법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장 대표만의 소시지를 만들어 냈고 떡갈비와 돈가스까지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육포를 홍콩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정직한 먹을거리에 블루오션이 있어요. 원가 줄이려고 좋지 않은 식원료를 넣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당장은 돈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망하는 길이죠. 고객들은 진정성을 갖고 만든 음식을 알아봐요. 단 정직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내고 인정받는 데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지요.” #돼지문화원의 꿈은 6차 산업의 롤모델 농업의 블루오션은 6차 산업이고, 6차 산업은 한 국가의 블루오션이다. 그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돼지문화원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개인의 번영보다는 농촌을 관광화시켜 체험마을로 만드는 것, 그래서 농촌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수익이 생기고 활력이 생기고 젊은 마을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돼지문화원과 더불어 이곳이 복합체험마을이 되는 게 제 비전이에요. 또 하나 있다면 ‘돼지문화원에서 취급하는 제품은 최고다’, ‘무조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는 거죠. 분명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돼지문화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안 됩니다”, “모릅니다”, “없습니다”라는 이 세 가지 말을 쓰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다시 말해 돼지문화원에서 ‘안 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오로지 ‘됩니다’라고 믿고 달리는 사람들이 만드는 돼지문화원의 미래가 기대된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칼로리 제로’ 음료, 임신 가능성 낮춘다 (연구)

    ‘칼로리 제로’ 음료, 임신 가능성 낮춘다 (연구)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일명 ‘다이어트 드링크’라 불리는 음료를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생식의학학회(American Society of Reproductive Medicine) 연례행사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다이어트 음료에는 설탕보다 열량이 낮은 인공 감미료가 포함되는데, 이 인공감미료가 특히 인공수정 과정에서 수정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브라질 생식의학연구그룹의 가브리엘라 핼펀 박사는 2년 동안 524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식습관 및 이들에게서 채취한 난세포 5548개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다양한 음료 중 설탕이 든 음료와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가 든 음료를 마신 여성 모두에게서 결함이 있는 난자가 발견됐다. 여기서 결함이란 난자의 크기나 모양이 일정하지 않거나 난자에서 만들어지는 난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정자와 결합해 수정이 됐다 할지라도 자궁에 착상되지 못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설탕을 섭취하는 것 보다는 인공감미료가 더 낫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열량을 낮춘다는 인공 감미료 뒤에 더욱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임신을 원하는 여성, 특히 인공수정 시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인공감미료가 임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에서는 임신 중 인공 감미료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쳐 아이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바 있지만, 인공 감미료가 임신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인공 감미료는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커피와 같은 다양한 음료에 함유돼 있다”면서 “인공 감미료가 여성의 난자 수정 능력 및 난자의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강북에서 희망 찾는 난임 부부

    서울 강북구가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들에게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확대’ 사업을 적극 알리고 나섰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의 출산율 회복을 위한 보완 대책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난임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출산율을 높이고 출산 친화적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난임 부부에 대한 시술비 지원 시 소득 기준을 폐지해 경제적 취약 계층에는 지원 횟수와 지원 금액을 확대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난임 부부 지원사업은 원래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150%(2인 가구 기준 583만원) 이하 가구에만 지원됐으나 올 9월부터는 소득기준을 폐지해 월평균 소득 150%를 초과하는 가구에 대해서도 시술비 지원이 가능하다. 인공수정 20만원, 체외수정(신선배아) 100만원, 체외수정(동결배아) 30만원을 3회씩 지원한다. 소득이 낮은 가구에 대해서는 혜택을 더 늘린다. 월평균 소득 100%(2인 가구 기준 316만원) 이하 가구는 체외수정(신선배아) 시술 지원 횟수가 3회에서 4회로 늘어난다. 대상자는 법적으로 혼인한 난임 부부로서 만 44세 이하 난임 시술을 필요로 하는 가임 여성이다. 9월 1일 이후에 지원결정통지서를 발급받아야 시술비 지원 확대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강북구에 따르면 지난해는 체외수정 209건, 인공수정 139건에 해당하는 시술비를 지원해 이 중 21%인 76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지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난임 부부가 혜택을 봐 출산율 회복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 이제는 레이저 수술로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 이제는 레이저 수술로

    서울에 거주 중인 주부 박 모씨(62)는 최근 몇 달 사이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고 눈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계속됐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 눈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결국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박 씨의 진단은 ‘백내장’으로 진단됐다. 백내장은 노안이 발생한 이후 50~60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빛이 망막에 정확히 도달하지 못해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흐려보이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은 발생 시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대개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 노인성백내장이라 일컬으며 40대에 발생하는 경우 초로백내장, 40세 미만에 발생하는 경우 연소백내장이라고 한다. 보통 안과 외래에서 산동검사를 통하여 동공을 확대시킨 후 세극등 검사로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를 확인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안개·구름이 차있는 것처럼 눈앞이 흐려 보이며 눈이 부시거나 빛에 민감해진다. 또한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이 진행돼 증상이 심해지면 시간이 갈수록 시야가 더욱 흐려지며 수정체 혼탁이 심해져 망막에 도달하는 빛이 더욱 줄어든다. 또한 밝은 햇빛을 바라보기 힘들어지고 실내등도 지나치게 눈부시게 느껴진다. 특히 야간운전 시 마주 오는 차량의 눈부심과 빛 번짐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백내장의 수술 시기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직업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될 때 권하게 된다. 갑자기 밝은 곳에 나섰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주맹증이 있거나 높낮이 조절이 잘 안 돼 낙상 우려가 있다면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기존에는 백내장 치료방법으로 각막을 절개한 후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쪼개고 제거하는 초음파 백내장 수술이 이용됐지만 레이저 장비가 발달함에 따라 최근 안과 개원가에서는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 전용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이용해 정확하게 입력된 수치로 각막에 절개창을 만들고 수정체낭을 절개, 수정체 핵을 분쇄해 수술이 비교적 정확하고 용이하다. 안구의 CT스캔을 통해 안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한 방법이다. 레이저 백내장수술은 백내장수술을 하는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으며 특히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경우처럼 수정체전낭의 절개가 정확해야 할 경우, 백내장이 심해서 초음파 수술 시 초음파 사용량이 많아 수술 후 각막 부종이 심할 것이라 예상되는 경우 등에 유용하다. 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원장은 12일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언뜻 보면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상당한 전문성과 정확성을 요하는 수술”이라며 “따라서 레이저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의료진을 통해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내장은 그 증상의 특성상 환자 개인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함을 야기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시 빠르게 가까운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 자신의 안구상태, 나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을 잘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40대 이후 나타나는 ‘노안’, 상담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교정술 택해야

    40대 이후 나타나는 ‘노안’, 상담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교정술 택해야

    서울에 거주중인 이모씨(52)는 최근 신문을 볼 때마다 자꾸만 신문을 눈으로부터 떨어뜨려서 보게 되는 증상을 겪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글씨가 잘 보이지 않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노안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가까운 안과를 찾아 상담을 받은 후 노안교정술을 고민 중에 있다. 이 씨의 경우처럼 40대 이후 안구 내의 수정체가 노화 진행으로 인해 탄성력이 감소돼 조절력을 잃으면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노안이라고 부른다. 노안의 증상은 가까운 사물이 또렷이 보이지 않아 무엇인가에 집중할 때 인상을 쓰게 된다. 또한 밝은 날 야외에서 눈부심 증상이 반복돼 사물이 잘 안보이고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을 유발한다. 이 같은 노안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최근 안과 개원가에서는 나이대별 안티에이징 라식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환자의 나이별 안구상태에 최적화된 안티에이징 라식 수술을 시행하는 치료 방법이다. 40대의 경우 안티에이징 40 라식으로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시력을 한 번에 교정해 노안을 10~15년 정도 미루는 수술을 진행한다. 50대의 경우에는 각막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안티에이징 50 인레이로 노안과 근시의 동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술을 시행한다. 특히 안티에이징 50 인레이는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비교적 빨라 바쁜 직장인도 고려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노안라식, 노안 멀티 수술(다초점 백내장 수술) 등이 노안 질환 개선을 위해 이용된다. 노안라식은 비주시안을 경도의 근시로 주시안을 정시로 라식을 한 뒤, 주변부 각막을 깎아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를 잘 보이게 하는 원리를 지닌다.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교정 가능해 노안 멀티 수술로 불리는 다초점 레이저백내장 수술은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있을 경우 백내장을 제거하고 원거리 근거리 중간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글로리 서울안과 구오섭 원장은 5일 "노안 교정술은 환자의 전체 눈 상태, 안질환, 눈 건강 등 각종 만성질환과 같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관련 전문 장비 및 검진 시스템이 잘 갖춰진 병원인지, 의료진이 상주해 진료를 담당하는지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해 진행해야 한다"며 "노안교정술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개인마다 적합한 수술이 다르다. 때문에 환자 개인에게 적합한 교정 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력 회복의 정도와 부작용의 유무 등이 달라질 수 있어 선택에 있어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의료진을 중심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리 서울안과는 식량을 아프리카에 보내는 기부 프로그램인 ‘눈에 선(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빠를 주문하세요”…英정자은행, 획기적 앱 내놓아

    “아빠를 주문하세요”…英정자은행, 획기적 앱 내놓아

    영국 런던의 한 정자은행이 여성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독특한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약 1만 명의 정자 샘플을 보관 중인 이 런던정자은행은 최근 ‘Order a daddy’(아빠를 주문하세요)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자를 주문하고 배달 받을 수 있으며, 마치 스마트폰으로 옷을 주문하는 것만큼이나 이용방법이 쉽고 간단하다는 것이 정자은행 측의 설명이다. 영국 내에서 이러한 마케팅 방식을 현실화 한 것은 이 정자은행이 최초이며, 온라인 데이팅앱과 마찬가지로 정자 기증자의 교육수준이나 직업, 개인적 특성 등 원하는 사항을 선택한 뒤 이에 해당하는 남성의 정자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반드시 앱을 통해 금액을 결제해야 하며, 주문과 결제가 완료되면 사용자가 선택한 인공수정 가능 병원으로 정자가 배송된다. 이용자가 한 번에 2개 이상의 정자 샘플을 주문하면 30%의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이 앱을 통해 결제할 경우 정자 샘플의 가격은 950파운드(한화 약 137만원)이며 여기에 운송비 150파운드(약 22만원)가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정자은행의 카말 아후자 박사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보안 등의 이유로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정자를 고르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라면서 “갈색 눈동자, 검은색 머리 등 원하는 유전자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서비스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자은행의 설명이지만, 서비스 자체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비난도 있다. 정자은행을 반대한다는 한 현지 남성은 “이러한 정자은행에 정자를 기증하는 남성들은 ‘디지털 아빠들’에 불과하다”면서 “부성(fatherhood)을 폄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0.14kg ‘미숙아 쌍둥이’ 기적같은 첫 돌 맞다

    0.14kg ‘미숙아 쌍둥이’ 기적같은 첫 돌 맞다

    엄마 뱃속에서 임신 23주차에 세상에 나온 미숙아 쌍둥이가 죽음의 고비를 넘고 무사히 첫 돌을 맞이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 사는 카덴스 무어와 잭슨 무어 쌍둥이의 엄마는 지난해 9월, 임신 23주차에 제왕절개를 통해 쌍둥이를 출산했다. 쌍둥이의 엄마인 조던 무어는 오랜 크론병(염증성 장 질환) 치료로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결혼 10년 만에 친구로부터 배아를 기증 받고,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쌍둥이를 임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신 23주차에 갑작스럽게 복부 통증을 느꼈고 결국 이 통증은 조기 출산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임신 6~28주, 영국에서는 임신 24주 이내에 출산하는 아이들을 조산아로 분류하고 생존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다. 무어 부부의 쌍둥이는 장기 일부가 자라지 않았고 눈도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로 세상에 나왔다. 쌍둥이 중 누나인 카덴스는 0.47㎏, 남동생인 잭슨은 0.14㎏에 불과했고 둘 모두 손바닥만한 작은 몸집이었다. 당시 의사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며, 쌍둥이가 자궁 밖으로 나와 생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경고했지만 무어 부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로 옮겨진 쌍둥이는 시력상실과 장기 미발육 등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31일, 쌍둥이에게 퇴원 가능 진단이 내려졌다. 쌍둥이의 부모 뿐만 아니라 의료진 역시 기적이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첫 돌을 맞은 카덴스와 잭슨에게는 아직까지 조산으로 인한 장애가 남아있는 상태며 폐 미성숙으로 인한 치료 등을 받아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무게가 정상에 가까워지는 등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무어 부부는 “어렵게 얻은 아이들을 뱃속에서 버릴 수는 없었다”면서 “우리에게는 이 아이들이 기적이자 행운”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 침뜸 등 한의 치료로 개선

    난임이란 1년간 피임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부부관계를 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만 35세 이상 여성은 6개월간 시도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난임으로 본다. 요즘에는 난임이 늘어 7쌍 중 1쌍의 부부가 자연임신이 어려운 원인불명 난임 진단을 받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난임부부 지원사업 대상자의 원인불명 난임 현황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2004년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12만 6865명이었으나 2014년에는 무려 64.9%가 늘어 20만 9319명이 난임 진단을 받았다. ‘원인불명’의 난임은 아이를 원하는 부부에게 막막함과 좌절감을 안겨 준다. 한의에서는 이런 난임 부부에게 환자의 상황과 상태에 적합한 맞춤 처방을 한다. 자궁과 난소 난자, 고환과 정소 정자를 더 건강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전신의 상태를 고려해 임신에 유리한 몸을 만들 수 있게끔 돕는 처방을 한다. 2013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양방 난임 치료의 5년 평균 성공률은 인공수정 11.5%, 체외수정 26.1%이며, 한의 난임 치료 역시 25~30%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한의 난임 치료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하는 금액이 다르지만 평균 160만원의 본인부담금이 든다. 양방 치료에 평균 720만원이 드는 것에 비하면 경제적이다. 한의 난임 치료는 보통 3개월 단위로 이뤄진다. 주된 치료법은 한약과 침뜸 치료다. 때로 훈증요법과 약침요법, 추나요법, 외용제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침뜸 치료는 대개 주 2회 시행하며, 경락의 상태와 신체 에너지를 안정시키는 혈 자리에 침과 뜸 등을 놓는다. 이렇게 치료받으면 월경불순이나 월경통이 개선되기도 하며, 소화불량이나 수족냉증에도 도움이 된다. 한의 난임 치료가 여성뿐만 아니라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기형 정자가 많은 남성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6주 이상 한의 치료를 받은 난임 남성의 70%가 1년 이내에 자연임신에 성공했으며, 12%의 남성은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했다. 한의 난임 치료만 시도한 경우도 높은 자연임신 성공률을 보였다. 한의 치료와 양방 시술을 병행하면 착상률과 임신 유지 확률이 증가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 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원장
  • 미세먼지, 임산부에게 더욱 치명적…기형아 출산 우려

    미세먼지, 임산부에게 더욱 치명적…기형아 출산 우려

    초가을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서해상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한동안 한반도에서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날씨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름 10㎛ 하의 작은 미세먼지와 지름 2.5㎛ 하의 초미세먼지는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을 높여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의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임산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발표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먼지와 일부 대기오염 물질이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텔아비브 대학 (Tel Aviv University)의 연구자들은 1997년에서 2004년 사이 태어난 이스라엘의 신생아 21만 6730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이 신생아 가운데 20만 7825명은 자연 임신이었고 8905명은 인공수정 같은 보조생식술(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 ART)을 받고 태어난 아기였다. 연구팀은 산모들이 있었던 지역의 대기오염 수치와 보고된 기형아 출생 빈도의 상호 관련성을 조사했다. 이들이 검증한 대기 오염 물질은 이산화황(sulfur dioxide (SO2)), 미세먼지(PM10), 산화질소(nitrogen oxides (NOx)), 오존(ozone (O3)) 등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미세먼지(PM10)와 산화질소 농도가 높을수록 기형아 출산, 특히 순환기 기형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산화질소 농도 증가는 생식기 기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생식술을 받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이산화황 및 오존 농도가 기형의 위험성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의심되었다. 이 연구의 리더인 텔아비브 대학의 리아트 러너-제바 교수(Prof. Liat Lerner-Geva)는 이 연구에서 모든 임신 시기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의 노출이 기형아의 위험과 상관이 있었다면서, 현재 저출산 추세와 보조생식술의 증가세를 고려할 때 임신부의 대기오염 노출에 대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되었다. 이 연구와는 별도로 작년에 하버드대 연구팀은 미국 내 50개 주 간호사 11만6000 명이 참가한 대규모 역학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임신 중 미세먼지 노출이 자녀의 자폐증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들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물질이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임신부들은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과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 역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근본적인 대책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부의 노력과 국제 공조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포토리아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 통합운영 6개월…개원 후 최대 실적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 통합운영 6개월…개원 후 최대 실적

    올해 3월부터 ‘원호스피탈’을 표방하며 통합 운영을 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이 6개월 만에 개원 후 최대 의료수익 증가라는 성과를 거뒀다. 승기배 서울성모병원 원장은 6일 병원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개월 간의 통합운영 성과지표를 공개했다. 승 원장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서울성모병원은 의료수익과 일평균 외래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1%와 1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성모병원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일평균 외래환자 수가 각각 17.6%와 15.6% 증가하는 등 주요 경영성과가 향상됐다. 이는 개원 후 최대 실적 성장이라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승 원장은 두 병원 통합 운영을 위해 총 1814병상을 확보했다. 중증환자가 몰려 응급실이 포화상태인 서울성모병원(3차 의료기관)과 고난도 수술이 제한되는 여의도성모병원(2차 의료기관)의 통합 운영으로 양측 간 긴밀한 진료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가 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환자에게 여의도성모병원 연계 응급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응급차량은 환자에게 무상으로 지원한다. 승 원장은 “응급차량을 무상 이동수단으로 제공한 결과 진료 대기시간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에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3차 인증을 획득했다. 안센터는 국내 각막이식술의 20%를 시행하고 있고 2년 연속 4000건 이상의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성공시켰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성적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50개국의 의료기관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병원 정보 시스템 통합까지 완료되면 환자가 비슷한 검사를 다시 받는 일이 줄어 시간적·경제적 부담까지 감소할 것으로 병원 측은 예상했다. 승 원장은 “우리의 원호스피탈 모델이 모든 국가 의료기관에 적용된다면 응급실 정체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의료비도 크게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르면 내일부터 난임 시술비 지원 Q&A

    이르면 내일부터 난임 시술비 지원 Q&A

    정부가 지난 25일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30일 세부적인 지원 지침을 확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지침을 전국 보건소에 전달하고 이르면 9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답으로 풀었다. Q. 난임 시술비 신청 절차는. A. 일단 부인의 나이가 만 44세 이하여야 하고, 병원에서 난임 환자임을 인정받아야 한다. 난임 시술비 지원 신청서와 난임 진단서를 보건소에 제출하면 보건소가 사실 여부를 확인해 난임 부부에게 정부 지원 금액 등이 적힌 시술비 지원결정통지서를 발급한다. 이 통지서를 난임 시술을 받으려는 의료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환자는 정부 지원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하면 된다. Q. 시술비는 얼마나 지원받을 수 있나. A. 부부 합산 소득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시술비가 다르다. 예컨대 이번에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대상에 새로 포함된 부부 합산(2인 가구) 월평균 소득 583만원 초과자는 인공수정 20만원씩 3회, 신선배아 체외수정 100만원씩 3회, 동결배아 체외수정 30만원씩 3회를 지원받을 수 있다. 동결배아가 없어 신선배아로만 체외수정을 하고 싶다면 동결배아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지 않는 대신 신선배아 체외수정을 총 4회 할 수 있다. Q. 월평균 소득이 명확하지 않다. 내가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을 어떻게 알 수 있나. A. 매달 내는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의 경우 부부 합산 건강보험료(사업자 부담금 제외)가 17만 8515원을 넘으면 ‘2인 가구 소득 기준 월평균 583만원 초과자’다. 지역가입자는 부부 합산 건강보험료 19만 7595원 초과자가 이 구간에 해당한다. 부부 중 한쪽이 직장가입자이고 다른 쪽은 지역가입자인 가구는 부부 합산 건강보험료 18만 1590원을 기준 삼아 이 금액이 넘으면 ‘월평균 소득 583만원 초과자’로 본다. Q. 정부로부터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아 이미 시술을 마쳤는데, 이번에 오른 지원금을 소급 적용해 추가로 시술비를 받을 수 있나. A. 이미 난임 시술을 마쳐 아이를 가진 사람에게는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 Q. 예전에 난임 시술비를 지원한다는 지원결정통지서를 받았으나 유효기간 내에 시술하지 못해 효력이 상실됐다. 다시 시술비 지원 신청을 하려는데, 이번에 확대된 시술비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나. A. 적용받을 수 있다. 9월 1일 이후 자격을 재조사해 지원결정통지서를 다시 발급하고, 확대된 지원 기준을 적용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출산 대책] 난임 시술비 부담 3분의1로… 두 자녀도 어린이집 우선 입소

    [저출산 대책] 난임 시술비 부담 3분의1로… 두 자녀도 어린이집 우선 입소

    난임부부 체외수정 총 3회 지원 세 자녀 가구 국민임대주택 혜택 다음달부터 아이를 원하는 모든 난임부부는 난임 시술 시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세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국공립 어린이집 최우선 입소 자격을 얻어 이르면 연말부터 대기 순서와 무관하게 자녀를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 정부는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첫째아 출산을 돕고 다자녀 가구 우대를 강화하는 내용의 ‘출생아 2만명+알파(α)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의 보완 대책이다. 지금까지는 부부합산 소득 월 583만원 이하 가구에만 난임 시술비를 지원해 왔다. 이 소득기준을 이번에 전면 폐지하면서 현재 5만명보다 2배 정도 많은 9만 6000명이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체외수정(신선배아) 지원 횟수는 총 3회다. 부부 합산 소득이 월 583만원을 초과하는 가구는 1회당 100만원을, 합산 소득이 583만원 이하인 부부에게는 1회당 190만원을 지원한다. 다만 부부 합산 소득이 월 316만원 이하면 지원 횟수를 1회 늘려 240만원씩 4회 지원한다. 체외수정 시술을 한 번 하려면 평균 300만원이 드는데, 정부 지원을 받으면 본인 부담이 평균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 보통 난임 부부들은 한 번 체외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어 수차례 시술을 거듭한다. 그러다 보니 난임 시술로 아이를 낳는 데 보통 중형차 한 대 값인 2000만원가량이 들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본인 부담금이 700만원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2010년 이후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이는 8만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신생아 43만 8420명의 4.4%인 1만 9103명이 난임 시술로 태어났다.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한시적 대책이긴 하지만 우선 아이를 낳으려는 의지를 갖춘 부부라도 아이를 낳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난임 시술 지원은 다음달부터 내년 9월까지만 시행된다. 내년 10월부터는 난임 시술비와 검사·마취·약제 등 시술 관련 제반비용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률이 20~30% 수준으로 떨어진다. 내년 7월부터는 난임 시술자에게 사흘간의 무급 휴가를 주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난임 휴가의 근거법인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사업주에게 휴가 허용 의무를 부여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민간근로자도 임신기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2단계 지원책은 ‘둘째아 낳기 좋은 기반 조성’이다. 이르면 다음달 보육사업 지침을 고쳐 영유아(0~6세)가 2명인 가구도 국공립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할 수 있도록 한다. 대기 순번과 상관없이 국공립 어린이집 최우선 입소 혜택을 받게 되는 세 자녀 맞벌이 가구 아동은 약 6만명이며, 맞벌이가 아닌 세 자녀 가구에도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배점을 지금보다 2배 더 많이 준다. 두 자녀 이상 가구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기가 지금보다 수월해진다. 50㎡ 이상 넓은 면적의 국민임대주택은 내년 초부터 세 자녀(태아·입양 포함) 이상 가구에 우선 배정한다. 내년 7월 둘째 자녀를 본 아빠는 육아휴직수당을 50만원 더 받을 수 있다. 현행 남성육아휴직수당 한도는 150만원(근로자 평균임금의 70%)이다. 내년 7월에 둘째 자녀를 낳은 교원은 근무지 배정 시 우대를 받게 되고, 세 자녀를 둔 교원은 희망 근무지에 우선 배치한다. ‘두 자녀 이상 근무지 전보 우대제’ 대상자는 교원부터 시작해 공공기관 근로자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첫째아 30만원, 둘째아 50만원, 셋째아 70만원 순으로 자녀세액공제를 확대하고, 두 자녀 가구도 세제 등을 포함한 출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재설계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진영의 여성의학] 과학으로 생명을 빚다

    [김진영의 여성의학] 과학으로 생명을 빚다

    난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남녀 요인이 각각 절반이지만 원인과 관계없이 여성의 나이가 젊을수록, 그리고 난임 기간이 짧을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다. 따라서 조기에 원인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임치료 중 대표적인 방법은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이다. 인공수정은 정자를 배양한 뒤 운동성이 좋은 정자만을 선택해 자궁 내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정자의 수나 운동성이 정상 수준보다 약간 저하된 경우에 효과가 있다. 또 자연임신을 여러 차례 실패한 경우나 원인불명 난임에도 활용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기 전에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자연임신이나 인공수정 모두 배란에 맞춰 정자를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정확한 배란일을 초음파로 관찰한다. 자연배란에 맞춰 시행할 수도 있지만 대개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란촉진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로 맞는 ‘과배란 인공수정’을 많이 시도한다. 일반적으로 생리 시작 후부터 배란촉진제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기 시작한다. 약 10일~2주 뒤에 배란이 예상되면 그 날짜에 맞춰 정자를 채취한 뒤 자궁에 주입한다. 과배란 주사는 자가주사가 가능하다.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통이 있지만, 인공수정 시술 자체는 가느다란 카테터로 정자를 자궁에 주입하는 방식이어서 통증이 거의 없다. 과배란 인공수정의 부작용도 있다. 배란이 너무 과하게 되면 난소가 커지고 복수가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둘 이상의 태아를 임신하는 ‘다태임신’이 될 수도 있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한 뒤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그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주로 나팔관이 막힌 경우에 사용한다. 또 원인을 알 수 없는 장기간의 난임, 고령으로 자연임신 확률이 낮아질 때, 여러 차례의 인공수정으로도 임신이 되지 않을 때 사용한다. 시험관아기 시술 역시 과배란 주사를 맞은 뒤 난자를 체외로 채취한다. 이때 간단한 수면마취를 하거나 진통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는 않다. 주사를 맞는 기간은 생리 시작 후부터 약 10~14일 정도이다. 그동안 난포가 잘 자라는지 초음파로 체크한다. 필요하면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기도 한다. 난자와 정자를 동시에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을 유도한다. 정자 상태가 안 좋으면 ‘난자 내 정자주입술’(ICSI)을 시행한다. 다음날 수정을 확인하고, 수정란을 배양해 난자 채취 후 3~5일째 건강한 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하게 된다. 이때 수정란을 여러 개 이식하면 임신 성공률은 높아지지만 다태임신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쌍태·다태 임신을 줄이기 위해 이식하는 배아 개수를 1~2개로 줄이는 추세다. 이식된 수정란은 자궁내막에 착상돼 약 2주 후에는 혈액검사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과배란 주사를 맞으면 빨리 폐경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험관아기 시술은 체외에서 수정을 시킨 뒤 자궁 내에 이식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임신 성공률이 가장 높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문제점을 개선해 재차 시도하면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시험관아기 시술에 실패하면 난자나 정자의 질을 살펴 배란유도 방법을 바꾸거나 자궁 착상 문제를 살피게 된다. 자궁 내 유착이 있거나 용종, 근종 등이 있으면 착상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내시경으로 제거해야 한다. 그 밖에도 난관이 막혀 부어 있는 ‘난관수종’이나 ‘자궁내막증’ 등 동반된 질환을 치료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배란이나 착상에는 정신스트레스가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평상시 적당한 운동과 엽산을 포함한 영양제를 복용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임시술 중에도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갖기보다 검진과 상담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지녀야 한다.
  • ‘폐경 뒤 5년 만에 다시 생리’…난임치료 기술 개발

    ‘폐경 뒤 5년 만에 다시 생리’…난임치료 기술 개발

    난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성, 심지어 폐경기 여성들조차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몸 상태를 바꿔주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뉴사이언티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연구팀이 ‘자가혈치료술’(PRP·platelet-rich plasma)로 난임 및 폐경 후 여성들을 임신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PRP는 자기 자신의 혈액 내 혈소판 등의 물질을 추출해 농축한 뒤 시술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연구팀은 이를 통해 세포 조직의 재생을 자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스 인공수정병원 제네시스 아테네의 산부인과 전문의 콘스탄티노스 스파키아노우디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PRP가 노화 난소를 회춘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에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 환자들의 난소에 PRP를 통해 추출한 자가혈을 주입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러자 환자들에게서는 다시 생리가 시작됐다. 스파키아노우디스 박사는 “내게는 5년간 생리를 하지 않은 폐경 후 환자가 있었다. 그녀의 나이는 40세다”라면서 “그녀는 시술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생리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구팀은 이 환자에게서 난자 3개를 채취했고 이 중 2개를 남편의 정자와 수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수정란이 총 3개가 되면 이 환자의 자궁에 이식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준비해둔 2개의 수정란은 냉동 보관된다. 스파키아노우디스 박사는 “이 치료 기술은 폐경 후 여성이 다시 자신의 난자로 임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기술은 다른 방법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수차례 유산을 경험하거나 시험관아기시술(IVF) 시도에 실패한 여성 환자 6명의 자궁에 PRP를 주입했다. 이후 환자 3명은 IVF로 임신했고 현재 임신 중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만일 이 기술의 유효성이 앞으로도 계속 입증되면 난임이나 폐경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풀뿌리부터 저출산 극복] 만혼 여성 27.5% 난임 경험…시술비 지원 집중

    [풀뿌리부터 저출산 극복] 만혼 여성 27.5% 난임 경험…시술비 지원 집중

    작년 신생아 4.4% 시술로 출생 비용 부담에 시술률 절반 수준 난임시술 건보적용 앞당기고 적용범위 최대한 확대하기로 2010년 이후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이가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신생아 43만 8700명의 4.4%인 1만 9103명이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났다. 시험관 아기는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2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난임 시술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술비가 워낙 비싸 난임 진단을 받은 부부 가운데 실제로 시술을 받은 사람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는 부부를 위해 난임 시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병원에서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1만 5000명으로, 2011년 이후 매년 20만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난임 시술이 이뤄진 건수는 8만 2153건, 난임 시술 지원을 받은 사람은 5만여명으로 전체 난임 진단자의 23.2%에 불과하다. 정부의 난임 시술 지원은 2012년 6만 4732건, 2013년 6만 4584건, 2014년 7만 5243건, 2015년 8만 2153건 이뤄졌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난임 시술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의 3분의1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지만, 지원 대상자가 아닌 난임 진단자는 체외수정 시술을 한 번 하는 데 평균 300만원 정도의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 한 번 시술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어 수차례 시술을 거듭하다 보니 난임 시술로 아이를 낳는 데 보통 중형차 한 대 값인 2000만원가량이 든다. 정부 지원을 받아 이 가운데 30%인 700만원 정도만 본인이 내더라도 저소득 가구에는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다. 소득, 연령 기준에 걸려 지원 대상이 되지 못한 가구는 상당 수준의 시술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전국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난임 진단자 가운데 59.9%만 난임 시술을 받았다. 난임 시술을 받다가 중단한 부부의 28.6%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들었고, 난임 진단자 가운데 11.8%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예 시술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정부는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을 지금보다 더 늘리는 대신 2017년부터 난임 시술과 마취, 검사, 약제 등 시술 비용 전반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월평균 소득 150% 이하 가구의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시술비에 대해서만 정부가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난임 시술비 지원을 받으려면 2인 가구 기준 월 소득이 583만원 이하여야 하고, 여성의 연령이 44세 이하여야 한다. 인공수정 비용은 1회 50만원 한도에서 3차례 지원하고, 체외수정 비용은 1회 190만원 한도에서 최대 6차례 지원한다. 정부는 난임 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나서 기존의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예산을 저소득층의 본인 부담을 낮추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저소득층은 더 적은 비용으로 난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년 10월에나 시행되는 데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행 시기를 내년 10월에서 좀더 앞당기고, 비급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최대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딸 잃은 슬픔 달래려 61세에 인공수정 출산한 中여성

    딸 잃은 슬픔 달래려 61세에 인공수정 출산한 中여성

    서른 살 된 딸이 병으로 급사한 뒤 슬픔에 잠겨있던 61세 중국 여성이 최근 아들을 낳아 중국사회가 놀라움에 휩싸였다. 올해 환갑을 넘긴 장(张)씨가 임신을 결심한 것은 딸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7개월 전 장씨는 중국 저장성(浙江省)에서 가장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를 찾았다. 그녀는 대뜸 ‘아이를 낳게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의사는 고령출산에 대한 위험성에 알렸지만, 그녀는 이미 임신 2개월인 상황이었다. 당황해 하는 의사 앞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외동딸을 잃은 사연을 이야기했다. 의사는 “좋습니다. 우리 한번 해봅시다!”라며 흔쾌히 답했다. 사실상 장씨가 임신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중국 병원 어느 곳에서도 고령의 여성에게 인공수정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미국에 가서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중국으로 돌아왔는데, 고령의 임산부를 받아주는 중국 병원이 없었던 것이다. 장씨의 사연을 들은 저장대학(浙江大学) 산부인과 허징(贺晶)이 주치의로 나섰다. 장씨는 초고령 산모라 수많은 위험이 뒤따랐다. 이에 일반 임산부보다 두 배는 자주 병원을 방문했고, 의사의 지시를 철저히 따랐다. 마침내 임신 36주차인 지난달 23일 아이의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하고, 병원은 철저한 출산 준비에 돌입했다. 나흘 뒤인 27일 병원내 여러 부서의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3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성공적으로 낳았다. 아이는 매우 건강한 상태다. 장씨는 아이의 손을 꼭 쥐고, 눈물을 흘리며 “저와 제 아들의 생명의 은인입니다”라며 주치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병원은 출산 후 자궁대출혈을 막기 위해 자궁을 절개했다. 환갑의 임산부를 보고 주변에서는 ‘미쳤다’고 했지만, 결국 자식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기적’을 이루었다. 한편 인도의 72세 여성은 2년 여에 걸친 시험관수정으로 지난 4월 첫 아이를 낳는데 성공했다. 전세계 최고령자의 초산이라는 놀라운 기록이다. 또한 지난해 5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60대 여성이 인공수정으로 4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녀는 슬하에 이미 13명의 아이들이 있으며, 첫째는 44살, 막내는 9살이다. 9살 막내딸이 동생을 원해서 임신을 했는데, 한꺼번에 동생이 4명이나 생긴 것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