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공기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한·중 정상회담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묻지마 폭행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테일러 스위프트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 음료
    2025-12-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5
  • 남­북간 신뢰 “한차원 높이기”/대북 쌀수송 재개 안팎

    ◎“인도적 지원” 원칙 다시 쌀 제공키로/한때 북 사과 진실성 의심… 진통 겪어 3일 정부가 북한에 대해 쌀수송을 즉각 재개키로 한 것은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에 대해 같은 민족으로서 두고만 볼수 없다는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특히 지엽적인 문제로 남북관계를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오히려 이번의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으로 남북간의 상호 신뢰를 한차원 높이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날 관계장관회의에서 쌀수송을 재개하기로 한데는 지난달 북한당국이 보내온 유감전문을 「북한당국의 공식적사과」로 받아들이는 한편 북한당국의 재발방지 의지가 어느정도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일단 쌀수송을 재개한다는 원칙에는 쉽게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재개시점에 대해서는 참석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의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으로 국내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었다.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인공기사건」을『주권을 포기한 꼴』이라며 쌀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해야한다는 의견이 정부·여당에서도 흘러나왔다.청와대의 한 고위당국자가 전날 『북한에 쌀을 즉각 다시 보내야한다는 데 대해 현재로서도 의견이 반반씩 갈린 상태』라고 한 것도 이같은 여론이 반영된 것이다. 회의에 참석하고 나온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쌀제공 약속은 지킬 것이지만 시기는 최고위층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적지않은 진통이 있었음도 시사했다.결국 대북 쌀 수송을 즉각 재개한다는 시기만큼은 최고의 당국자의 결단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대북 쌀지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일부 여론에도 정부가 이처럼 결정을 내린 것은 민족의 먼 안목에서 남북관계에 상처를 내지않고 상호 신뢰를 돈독하게 하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가 깃든 것으로 볼 수 있다.더욱이 북한은 이미 조선삼천리총회사의 유감표명에 두차례 우리정부에 유감을 표명해왔고 이같은 북한의 태도는 전례없는 일이기도 하다.북한의 이같은 대응은 오는 8일 김일성사망 1주기행사와 김정일의 주석등극일을 맞아 기아선상의 주민결집이 어느때보다 절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어떤 식이든 「인공기사건」과 같은 유사사건 재발방지책에 무게를 둘것으로 여겨진다.따라서 유사사건 재발방지책은 오는 중순 북경에서 열릴 북한과의 2차 쌀협상의 주의제가 될 것이다.북한전문가들은 이날 정부의 결정이 향후 남북관계의 점진적 개선,나아가 남북한 경제교류 활성화를 보다 앞당기는 계기가 될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달라진 정치상황 “시험무대”/5일 임시국회 운영 전망

    ◎민주·자민련내 연대 목소리 높아질듯/“시도지사,국회출석 의무 부여” 논란 예상 제1백76회 임시국회가 5일 문을 연다.민주당이 소집한 제1백75회 임시국회가 민자당의 불참으로 자동폐회된 것이 지난달 6일이었으니 꼭 29일 만이다. 불과 한달여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국회는 그러나 여러가지 의미에서 그동안 달라진 정치상황의 시험무대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6·27 지방선거 결과 서울시장을 민주당이 차지하는등 야당이 지방행정의 책임을 분담하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다. 이번 국회의 최대 관심사 역시 1일 취임한 조순서울시장이 이번 임시국회에 출석할 것인지,출석한다면 여야 의원들의 공방수위는 어느 정도일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가 조시장 취임 이전에 일어났고 관리책임 역시 전시장에게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직시장으로 사고 수습의 책임이 있고 희생자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 역시 면치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적어도 이번 임시국회에서 서울시장을 비롯한 각 시·도지사의 모습을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울시장은 그동안 임명직일 때도 국회본회의에 출석한 적이 없다.행정위나 내무위에는 출석한 적이 있으나 그것도 서울시가 내무부 산하에 있을 때 산하단체 부서장의 자격으로 출석했다.여기에 국무총리실의 지휘감독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상임위에도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또 시·도지사도 내무부 산하기관에서 독립법인체로 위상이 변화한 만큼 국회에 참석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국회사무처쪽의 유권해석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해석은 좀 다르다.국회법은 「본회의 결의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정부위원의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국무총리도 국무위원도 아니다.그러나 정무직지방공무원인 시·도지사는 정부의 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일컫는 정부위원에는 포함시킬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따라서 시·도지사도 정부위원에 준하는 국회출석의무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따라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가 상당한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임시국회는 이와함께 신생 자민련이 그동안 원내교섭단체로 발돋움했다는 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현재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을 간신히 턱걸이한 21명의 국회의원만을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4곳의 시·도지사를 확보함에 따라 의석수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 확실시된다. 김종필총재는 일단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추궁할 것은 추궁한다』는 정국운영의 원칙을 천명해 놓고 있다.국익이 걸린 외교문제나 정부차원에서 어찌할 수 없는 사건사고는 정부에 최대한 협력하나 국내정치현안과 남북한과 연관된 이념문제등에 대해서는 과거의 어떤 야당보다 날카롭게 추궁하겠다는 것이다. 김총재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해서는 『김영삼 대통령의 마음은 우리보다 더 아플 것』이라며 대정부 비판을 자제할 것을 지시해 놓고 있는 반면 대북 쌀 수송선의 인공기 게양사건은 집중추궁키로 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의 이같은 정국운영원칙은 그러나 정부여당에 대해서 뿐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도 똑 같이 적용된다.민주당에도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견해를 달리하는 것은 반대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국운영원칙은 이번 임시국회의 외교문서변조사건대책에서 확실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자민련은 먼저 이 사건 이후 재외공관들이 경쟁하듯 민주당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을 두고 국가를 대표하는 공관으로 지극히 경솔한 행동이라며 성명발표 경위를 따지는등 민주당과 연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사이 과연 정부쪽 주장대로 민주당의 변조인지,아니면 민주당쪽 주장대로 정부의 변조인지에 대한 진상조사 자체에는 중립적인 입장에 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에서 뿐 아니라 정국운영에서도 철저히 「캐스팅 보트」역할을 자청해 정부·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정부·여당이나 민주당 모두 자민련의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게된 셈이다.
  • 북,「인공기」 게양 유감표명/「쌀지원 재개」 오늘 결정

    ◎나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 회의 정부는 3일 나웅배 통일부총리 주재의 관계장관회의 또는 외교안보조정회의를 열어 북한의 씨 아펙스호 인공기 강제 게양사건에 대한 북한당국의 유감표명과 관련,중단된 대북 쌀지원을 재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는 우리측의 강경입장에 따라 지난달 30일 북한측이 전금철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고문 명의로 유감을 표시하는 전문을 보내왔으나 격앙된 국내 여론이 이 정도의 유감표시로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보고 쌀북송재개 결정은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일 『전금철의 유감표명은 일단 우리가 요구한 당국자의 사과로 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합의를 깨고 강제로 우리배에 인공기를 달게 한 자들에게 쌀을 줄 수 있느냐」는 비판여론을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측의 보다 확고한 재발방지책 제시와 사과표명이 있어야 대북 쌀수송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대북 쌀지원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결정된 일인 만큼 북한에 쌀을 지원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실무접촉을 통해 확실한 재발방지책만 보장된다면 곧 쌀북송을 재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남측의 첫 선박이 우리측 항구에 입항하면서 서로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과정에 아래일꾼들이 실무적 착오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전금철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고문 명의로 보내왔다고 통일원이 1일 밝혔다.
  • 인공기 달면서 쌀 줄순 없다(사설)

    굶주리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돕기위해 우리쌀 2천t을 실은 우리국적선 씨 아펙스호가 청진항에 정박해 있는 동안 북한측의 도선사가 마스트에 인공기를 게양하게 한 것은 결코 용납할수 없는 행위다.그것은 북한정권이야말로 믿을수 없는 집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 것이기도 하다. 모든 선박은 게양된 국기로 국적을 표시한다.선박이 외국항구에 입항할때에는 상대방국기를 마스트에 게양하고 자국기는 선미에 다는것이 국제적인 관례다.그러나 남북한은 북경쌀회담에서 우리정부의 「인도적인 입장」과 북한당국의 「체면」을 고려,우리배가 북한항구에 입항할때는 아무국기도 달지 않기로 합의했다.그런데도 북한은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버렸다.북한을 민족공존의 동반자로 돕겠다는 우리정부의 선의를 외면한 행동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뒤늦게 삼천리총회사를 통해 연락이 잘 안돼서 일어난 실수라고 변명했으나 일개 회사가 나설 일이 아니다.실수에서 빚어진 것이라면 북한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한다.그러지 않을 경우 우리정부는 추가 쌀지원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28일·29일 쌀 8천t을 싣고 청진항으로 떠났던 3척의 배를 회항시켰다.또 나웅배 부총리는 30일 북한당국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7월중순으로 예정된 2차 쌀회담이 무산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인공기는 북한의 깃발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단순히 북한을 상징하는 표상으로 보지 않는다.그 깃발에는 동족상잔의 비극적 기억이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6·25를 겪은 세대에게는 증오와 비탄의 의미로 남아있다.우리 배에 인공기를 달게 한 것은 참을 수 없는 도발행위다.우리 정부는 북한의 위반행위를 철저히 따져야 하며 북한당국은 진심으로 뉘우치고 다시는 그런일이 없을 것임을 분명히 약속해야 한다.국민의 자존심을 생각하더라도 가볍게 넘길 일이 결코 아니다.
  • 「인공기 강제게양」 사과요구/무공,북측에 전달

    대한무역진흥공사는 씨 아펙스호에 인공기 게양으로 빚어진 쌀수송 선박의 회항과 관련,30일 상오 북한 측으로부터 문의전화를 받아 회항지시의 배경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의 당국자 명의의 사과요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무공 북한실의 김영신과장은 『정부의 쌀수송 선박 회항지시 이후 무공은 싱가포르의 선박대리점 사장 김해경씨와 당초 쌀회담 제의를 전달해 왔던 중국 흑룡강성의 조선족 기업 민족개발총공사의 최수진씨 등은 물론 삼천리총회사 북경대표부에 전화로 회항지시 사실과 정부의 당국자명의 사과 요구를 수차례에 걸쳐 전달했다』고 말했다.
  • “인공기 강제게양”주권침해 강경대응/「쌀 북송선 회항」배경과 파장

    ◎교신착오 아닌 “고의 촉발행위” 결론/북 당국의 사과 여부따라 「재개」 판가름 북한에 쌀을 싣고간 우리측 수송선 「씨 아펙스」호에 강압적으로 인공기가 게양된 사건으로 인해 북경 「쌀회담」합의로 반짝했던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정부는 30일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을 북한측이 고의적으로 촉발한 사건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뒤 「북경합의」의 주역이었던 전금철을 지칭,『북한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사과하지 않으면 쌀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8천t의 쌀을 싣고 북을 향해 목포와 군산,마산항을 떠났던 3척의 선박들은 즉각 귀항조치됐다. 이에 앞서 29일 하오 쌀회담 북측창구인 북경의 조선삼천리총회사측은 『북경과 청진간 교신상 착오』라며 재발방지를 약속,통일원측은 한때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였었다.그러나 인공기 강제게양에 대한 비난여론이 의외로 강한데다 당국자가 아닌 삼천리총회사측 사과만으로는 앞으로의 원활한 쌀지원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당국자의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을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우리측은 당초 배고픔에 고통당하는 북한주민을 돕는다는 동포애적 차원에서 쌀을 지원하기로 했다.그러나 북한당국은 우리측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북한주민들에게 비밀로 할뿐 아니라 이를 위해 어느쪽 국기도 게양치 않기로 한 구두합의사항을 어겨가며 인공기를 강제로 게양케 하는등 주권침해행위마저 저지른 것이다.이같은 「무례」까지를 용납해가며 북에 쌀을 지원해야만 하느냐는 국민적 여론을 받아들여 사과가 있기까지는 쌀지원을 중단키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쌀공급의 속개여부는 북측의 사과여부에 따라 결정되게 됐으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북경에서의 남북간 2차회담은 물론 전반적인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통일원측은 북한의 무례한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쌀회담을 통해 남북대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그러나 북한에 대한 쌀지원 자체에 대해서도 일부 여론의 비판이 있었던 상황이어서 인공기게양이라는 상황이 닥쳤는데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분위기이다. ○…북측의 강제 인공기게양과 관련,29일 밤 청진항에 접근하던 쌀수송선 「돌진호」를 급히 귀환시키는 과정에서 무선연락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자칫 북측과 충돌이 빚어질뻔 한 사실이 30일 하오 확인됐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29일 밤 청와대 유종하외교안보수석비서관주재 긴급대책회의 결과 쌀 2천t을 싣고 이미 북항중이던 「돌진호」등 3척의 쌀북송선들을 긴급 귀환조치키로 결정했다.이때가 밤10시30분쯤.통일원·항만청·해경등이 「돌진호」등에 대한 무선연락을 맡았다.그러나 관계직원들이 퇴근한 후여서 1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취해지지 않았고 「돌진호」는 그 순간에도 계속 항해,청진항 남방 70마일까지 접근한 상태였다. 초조하게 무선연락여부를 챙기던 외교안보수석실은 「연락성공」보고가 올라오지 않자 추가로 해군에 무선교신을 지시,「돌진호」를 간신히 되돌려 세웠다는 것이다. 해군은 지시를 받은 직후 동해상 북방한계선(NBL) 바로 남쪽에서 작전중이던 함정에 임무를 부여,수차례 시도끝에 자정 조금전 「돌진호」와의 교신에 성공,「회항지시」를 전했다. 「돌진호」는 바로 선수를 남으로 돌렸지만 수시간후 북방한계선 북쪽 16마일쯤에 이르렀을때 북측배로 추정되는 한척의 괴선박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긴장이 고조됐다. 해군은 레이더로 괴선박이 「돌진호」방향으로 고속항해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북방한계선 바로 남쪽에 구축함 1대와 고속정편대를 배치했다.공군 또한 인근 제18전투비행단에 긴급출동명령을 하달,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이 긴장은 이날 하오 「돌진호」가 우리해역에 무사히 들어옴으로써 완전 해소됐다. ◎인터뷰/씨 아펙스호 김예민 선장/“끝까지 버티지 못해 죄송”/“관례 어긋난다” 북 도선사와 한시간 실랑이 『태극기를 달고 북한영해에 들어갔으나 청진항 입항당시 태극기를 내리게 돼 매우 안타깝고 섭섭했습니다』 북한에 보내는 쌀 2천t을 청진항에 하역한뒤 30일 상오4시45분 부산항에 귀항한 남성해운소속 씨 아펙스호 김예민(38)선장은 『태극기를 하강할때 나라를 잃은 것같은 슬픔을 느꼈다』며 『끝까지 버티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내린 경위는. ▲26일 하오4시 청진항 외항선 도선 묘지에 도착한뒤 1시간쯤 기다리는데 청진항 도선사(파일럿)가 승선,태극기를 내리고 준비해온 인공기를 달 것을 강요했다.국제관례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단호히 거부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 ▲그들이 인공기를 게양하기에 코사(KOSA·북한원양해운공사) 청진대리점에 연락해 달라고 했다.태극기게양문제로 한시간쯤 도선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인공기도 내렸다.청진항 부두 0.5마일 해상에서 앵커를 내린뒤 『청진항책임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하오 7시25분쯤 50세가량의 청진항 항장이 세관 및 검역소직원들과 함께 승선했다.굳은 표정으로 『국기를 게양하면 선장과 전 승무원들의 신상에 해롭다』고 협박해 어쩔 수 없이 태극기를 달지 못하고 인공기를 게양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도선사는 국제관례를 아는지 거듭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역작업은 순조로웠나. ▲조선삼천리총회사 강현명과장이 쌀인도서명을 한 뒤인 27일 상오8시30분부터 28일 상오10시40분까지 진행됐다.일제때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크레인으로 하역했으며 낡아서 3∼4차례 고장이 났다. ­인부들은 우리 쌀인 줄 알고 있었나. ▲한국산인줄 알고 있었지만 식량난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육지로 내렸나. ▲26일 하오6시30분쯤 청진항에 상륙,25인승 버스편으로 1백m쯤 떨어진 3층 천마산호텔로 가 저녁식사를 했다.본선 당직 3명을 제외한 승무원 13명과 북측의 삼천리회사 강과장,청진항 항장 등 9명이 중국음식을 2시간동안 먹었다.객실은 27개였고 호텔수준은 낮았다.음식맛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도착예정항이 나진항에서 청진항으로 바뀐 것은 어떻게 알았나. ▲25일 하오10시40분쯤 서울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안전을 감안,해안선에서 35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북쪽으로 항해했다.나중에 북한측의 영해는 12해리가 아니라 15해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청진항에서 서울본사와 연락은 어떻게 취했나. ▲코사를 통해 할 수 있었다.청진항에 입항하자 북측은 쌍안경·녹음기·카메라 등과 통신장비(SSB) 및 방향탐지기(RDF) 등을 모두 봉인한뒤 통신실을 폐쇄했다.기념촬영 등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북측이 선물은 주지 않았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선원 1인당 위스키로 보이는 곡주 2병을 줬다. 김선장은 쌀을 싣고 다시 북한으로 가겠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 쌀 대북지원 전면중단/나 부총리/“인공기 게양 강요 사과하라”

    ◎북송선 3척 중도 귀환… 도정 중단조치 나웅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30일 쌀을 싣고간 「씨 아펙스」호에 북한측이 강제로 인공기를 게양케한 사건과 관련,『북한이 고의적으로 중대한 약속을 위반한 불행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당국이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확실히 약속하지 않으면 더 이상 우리 쌀의 선적과 출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이날 상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공기 게양과정을 상세히 파악한 결과 북한측이 우리선원의 신변안전을 위협하는등 고의성이 농후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면서 『청진항 차원에서 그런 일이 결정될 수는 없다』고 말해 북한 고위당국자에 의한 의도적 사건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밝혔다. 나부총리는 『북한이 쌀회담의 창구인 조선삼천리총회사측을 통해 사과의사를 전해왔으나,충분치 못하다』면서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북한 당국을 대표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부총리는 이 사건이 7월 중순으로 예정된 남북간의 2차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초 중요한 뜻을 안고 출발한 쌀지원 사업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쪽으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29일 밤 8천t의 쌀을 나눠 싣고 우리측 항구를 출항,북한 청진으로 향하던 돌진호와 이스턴벤처,행진호등 3척의 선박을 귀환토록 긴급 조치했으며,전국의 항구에서 진행중인 쌀 선적 작업도 중지시켰다. 이에따라 지난 28일 마산항을 출발,군사분계선을 넘었던 돌진호는 30일 하오 동해항으로 돌아왔으며 목포항을 떠났던 행진호와 이스턴 벤처호도 각각 목포항과 부산항으로 귀환했다. ◎수송차 항구 대기 농림수산부는 30일 정부가 북한에 대한 쌀 지원작업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대북 지원 쌀의 도정을 중단하도록 전국의 각 도정공장에 긴급 지시했다. 농림수산부는 이날 상오 7시 정부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쌀의 추가 방출 및 도정,수송 등을 즉시 중단하도록 각 시·도와 대한통운에 통보하는 한편 수송중인 쌀은 항구에서 차량에 실은상태로 대기하도록 각 항구에 긴급 시달했다. ◎“우리가 보낸쌀/북 인부들 알아”/아펙스 선장 【부산=이기철 기자】북한에 제공하는 우리 쌀 2천ⓣ을 싣고 북한 청진항에 갔던 남성해운 소속 화물선 씨 아펙스호(3천t급·선장 김예민·38)가 30일 상오 4시45분쯤 부산항 1부두에 접안했다. 씨 아펙스호는 상오 1시 쯤 부산항에 도착한 뒤 북항 묘박지에서 출입국관리사무소·세관·검역소 등의 입국 수속을 거쳤다. 예정됐던 환영식은 북한측의 태극기 하강을 강요한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취소됐다. 김선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동포를 도와주기 위해 태극기를 달고 북한으로 가는 첫 선박의 선장이라는 자긍심을 가졌으나 북한측의 인공기 게양 강요가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 정부,쌀 북송선 3척 중도 귀환령

    ◎「씨 아펙스 호」 인공기 게양강요 항의/북 당국에 공식사과 요구/불응땐 추가지원 전면중단 정부는 29일 북한측이 쌀지원을 위해 청진항에 입항한 씨 아펙스호에 인공기를 달도록 한 데 대해 당국차원의 공식사과가 없는 한 추가적인 쌀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정부는 북한 조선삼천리총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 사과전문을 보내오기는 했으나 양측간 합의사항의 명백한 위반으로 판단하고 북경회담의 서명자인 대외경제협력위원회 전금철 명의의 공식사과가 없을 경우 쌀수송선의 추가출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김경웅 통일원대변인이 이날 저녁 밝혔다. 또 이미 마산 목포 군산 등 우리측 항구를 출항,북한의 청진으로 항해하고 있는 돌진호 등 3척의 선박에 대해서도 즉각 귀환토록 조치했다. 정부의 이같은 강경입장은 조선삼천리총회사측이 추후 합의이행을 약속하며 사과전문을 보내와 별도로 문제삼지 않기로 한 당초의 방침에서 급선회한 것이다. 김 통일원대변인은 이날 『북한측이 우리측 쌀수송선에 인공기를 게양토록 한 것은 명백한 약속위반』이라며 『비록 삼천리총회사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나 합의서명 당사자인 전금철 명의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으면 추가출항을 중단하는 등 강력대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북한에 쌀 2천t을 싣고간 씨 아펙스호는 청진부두에 정박하기전 승선한 북측 도선사의 강요로 태극기를 떼고 인공기를 게양했었다. 북한은 29일 하오 북경의 조선삼천리총회사를 통해 우리측의 대한무역진흥공사에 전문을 보내 『이번 사태는 팩시밀리,교신상의 문제등으로 청진항 관계자들에게 지침을 통보하는 과정에 배가 도착해 버렸기 때문에 발생한 착오』라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정부는 그 정도의 사과는 미흡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 쌀 8천t 새달 2일까지 북송/씨 아펙스호 오늘 귀환

    정부는 북한에 제공할 8천t의 쌀을 다음달 2일까지 북한의 청진항을 통해 모두 인도할 계획이라고 통일원이 28일 밝혔다. 한진해운 소속의 돌진호는 2천t의 쌀을 싣고 이날 마산항을 출항해 30일 상오 청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며,대보해운의 이스턴벤처호와 한진해운의 행진호는 각각3천5백t과 2천5백t을 선적,29일 목포와 군산항을 출항해 다음달 2일 청진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2천t의 쌀을 싣고 북한의 청진항에 입항한 씨아펙스호는 이날 하오 하역작업을 모두 끝냈으며 29일 밤 부산항으로 귀환한다. ◎씨 아펙스호 청진항 정박기간/태극기 떼고 인공기 게양/남성해운측 밝혀 북한에 쌀 2천t을 싣고 간 씨 아펙스호는 청진항 부두에 접안해 쌀 하역작업을 했으며 북한사람은 우리 선원을 친절하게 대해 줬다. 남성해운측은 28일 『씨 아펙스호의 김예민 선장이 북한 영해를 벗어나 공해상에 들어선 직후인 하오 4시30분쯤 서울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선원은 모두 건강하며 29일 상오 6시쯤 군사분계선을 넘을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남성해운에 따르면 씨 아펙스호 선원은 청진항에 들어간 후 하역작업을 위해 2시간정도 배에서 내렸으나 식사는 모두 배에서 해결했다.또 북한측으로부터 쌀 2천t 인도에 따른 사인을 받았으며 북한은 쌀을 하역한 후 일부는 부두열차로 어디론가 실어 날랐고 나머지는 부두에 쌓았다고 전했다. 남성해운측은 그러나 『달고 간 태극기는 청진항 도착후 북한측 요청으로 도선사가 갖고 온 인공기로 바꿔 북한 정박기간 마스트(배에서 가장 높은 곳)에 달았다』고 말했다.
  • 「씨 아펙스호」/북 나진항 「태극기 입항」 가능할까

    ◎국제법상 북서 거부할 권한·이유 없어/나진을 국내항 간주땐 게양 안할수도 북한으로 보낼 쌀을 처음 수송하는 우리 국적선 「씨 아펙스」호가 태극기를 달고 나진항까지 들어갈 수 있을까. 북한은 우리 쌀을 원산지 표시없이 받겠다고 했다.남한에서 지원한 쌀이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마당에 우리의 상징인 태극기를 게양한 선박의 입항을 그들이 과연 허용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 아펙스」호는 북한의 출항연기요청에 따라 27일이나 28일쯤 나진항에 도착할 예정이다.이 배는 우리 영해나 공해상에서는 국제협약에 따라 태극기를 반드시 단다.문제는 북한 영해에 들어섰을 때다. 해운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쌀수송선의 태극기 게양은 유엔의 국제해양법과 국제해사기구(IMO) 협정에 근거,반드시 달아야 한다』며 『이 문제는 23일 상오 북경 남북실무협의회에서 우리측이 재차 확인,북한측으로부터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91년 수해 당시 북한 배가 지원쌀을 싣고 인천항에 들어왔을 때도인공기를 그대로 달고 왔다』며 『그런데도 우리 배가 나진항까지 국기를 달고 입항하는 것을 굳이 막겠느냐』고 반문했다. 국제해양법이나 유엔산하 국제해사기구의 선박협정에는 「모든 선박은 등록국의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는 의무규정을 두고 있다.따라서 국제 관행은 운항중인 상선이나 어선·군함 등은 모두 24시간 국기를 다는 것을 원칙으로 시행중이다.국기를 달지 않을 경우 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고 공해상에서는 해적선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북 쌀지원 남북실무회담에서는 바로 이같은 국제해사기구 협정을 반영했다.북한도 이 기구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우리 국적선의 태극기 게양을 제지할 아무런 권한도 이유도 없다는 것이 정부 실무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씨 아펙스」호가 소속된 남성해운 측은 이 문제와 관련,『공해상까지 태극기를 달고 가는 데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나진항 입항시 북한측에서 국기를 내리라고 요구하면 어쩔수 없지 않겠느냐』며 『이와 관련해서는 정부 관계기관 어느 쪽으로부터도 아직 어떤 지시나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해양법 전문가들은 만일 북한이 우리 국적선의 국기게양 입항을 원치 않는다면 국내법상으로 국기를 달지 않고 입항할 수 있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다시말해 나진항을 외국항이 아닌 국내항으로 간주할 경우 국내법의 확대 준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선박법 건교부령 제67조에는 한국선박은 ▲대한민국의 등대 또는 해안망루로부터 요구가 있는 경우 ▲외국항을 출입하는 경우 ▲해군 또는 해양경찰대 소속의 함정이나 항공기로부터 요구가 있는 경우 ▲해운관청의 지시가 있는 경우 등에는 국기를 선박 후부에 게양해야 한다고 돼있다.즉 등대 및 군경 등의 요구가 없으면 국기를 달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려대 박춘호 교수(법대)는 그러나 『선박이 바다에서 국기를 다는 것은 상식이며 북한에서도 다른 나라 배가 국기 없이 들어오면 오히려 그것을 문제 삼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쌀 북송선의 국기게양 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그 자체가 국제적으로 유치하고 창피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 주민선물 줄어든 김정일 생일/2월16일의 평양 이모저모

    ◎경제난 악화·우상화 초점… 특별배급 못한 「최대명절」 북한 김정일이 16일 53회 생일을 맞았다.이날 낮 평양체육관에서 개최된 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와 저녁에 평양에서 열린 경축야회에서 절정에 이른 그의 생일 경축행사는 그 성격과 규모 양면에서 예년보다 격상·확대됐다. 이는 김일성사망으로 인한 「국상」기간임을 감안해 이번 그의 생일행사는 조촐히 넘길 것이라는 당초 일부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북한당국은 이미 지난 7일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김의 생일을 「민족 최대명절」로 선포했다.그의 생일과 그 다음날인 17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각 직장과 가정에 인공기를 게양토록 하는등 생전의 김일성의 생일행사와 같은 반열에 올려 놓은 것이다. 지난 1월초부터 북한전역에서 떠들썩하게 진행되어 온 경축행사의 「레퍼토리」도 예년보다 다양해졌다.그의 출생지로 꾸며지고 있는 백두산 밀영답사행군대회 등 기존행사 이외에 「김일성 위대성 관련 인민무력부 발표회」등 몇가지 우상화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특히 생일 하루전날강성산·이종옥·박성철등 고위급인사들이 참석한 「김정일탄생 53돌 경축 중앙보고대회」는 과거 이 행사가 김일성생일에 한해 치러졌다는 점에서 주목됐다.「김일성은 곧 김정일」이라는 점을 의도적으로 「시위」함으로써 김정일시대의 개막을 기정 사실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북측이 김의 생일행사를 김일성 생존시보다 요란하게 치르고 있는 것은 크게 두가지 의미로 새겨진다.첫째 대외적으로 그동안 각종 억측을 자아낸 김정일의 위상약화설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다.둘째로 대내적으로 김일성 추모분위기를 자연스레 김정일 추대 분위기로 바꾸는등 권력승계 공식화를 위한 막바지 정지작업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김정일의 생일을 「민족 최대명절」로 격상시켰음에도 이에 상응해 주민들에게 나눠줄 「선물」은 마련치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경제사정의 악화 탓이다. 김일성 생존 당시 북한은 매년 홍콩·마카오로부터 생일선물을 주문한 바 있다.하지만 올해에는 인덕정치」(어진 정치)니 「광폭정치」(통 큰 정치)니 하는 우상화에 초점을 맞춘 「립서비스」뿐이어서 대조적이다.남한으로부터 설탕반입을 늘린 것 이외에는 「생일 특별배급」과 관련한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 2·16/김정일 생일 잔치준비 법석

    ◎최대명절로 격상… 김일성과 같은 반열에/공식 권력승계 위한 최종 정지작업인듯 오는 16일 김정일의 53회 생일을 앞두고 북한전역이 잔치준비로 떠들썩하다. 지난 74년2월 김정일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북한당국은 단계적으로 그의 생일행사의 격을 높여왔다.76년부터 임시휴무일로 지정된 그의 생일은 이후 82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됐다.그러다가 86년에는 그의 생일과 그 다음날등 이틀간이 연휴인 국가적 명절로 격상된 바 있다. 최근 북한당국은 마침내 김일성 사후 처음 맞는 이번 김정일생일을 생전의 김일성 생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7일 발표한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김정일의 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발표한 것이다.이 정령은 해마다 김정일 생일과 그 다음날인 17일에 모든 기관·기업소·단체 및 각 가정에서 인공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이는 김일성 시대에서 김정일 시대로 넘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즉 김정일이 북한주민에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점을 「시위」하는 것이라고볼 수 있다. 결국 이번 정령은 북한내부에 아직도 뿌리깊은 김일성 추모분위기를 추스리면서 김정일의 생일경축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명분용」으로 발표했다고 할 수 있다. 정령발표를 계기로 북한당국은 「밑으로부터」 김정일 추대분위기를 점차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이달 들어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국제피겨스케이팅대회」등 연례적 생일기념행사를 주최하기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다. 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김정일 생일경축행사를 요란하게 벌이고 있는 것은 그의 공식권력승계를 위한 최종정지작입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이다.즉 이같은 생일경축분위기를 4월 평양 국제체육·문화축전까지 끌고 간 뒤 적절한 시점을 골라 당총비서와 국가주석 등에 대한 대관식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는 추론이다.
  • 미 「포기 바텀」의 북한대표/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미국무부의 청사가 있는 워싱턴DC의 「포기 바텀」지역은 곧잘 국무부의 별칭으로 사용된다. 국무부 청사를 지하철을 타고 가려면 포기 바텀역에서 내려 23가를 따라 남쪽으로 4블록만 가면 된다. 6일 아침 23가 쪽으로 난 국무부의 현관 유리문에는 『상오 8시 30분이후엔 남쪽 현관을 이용해주십시오』라는 작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국무부소회의실에서 열리는 미·북한 연락사무소개설 전문가회담에 참석하는 북측대표단의 입장을 한시간여 앞두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특파원들을 중심으로 한 보도진들이 현관 한쪽에 카메라를 즐비하게 설치해놓고 잔뜩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이윽고 상오 9시20분,국무부가 제공한 검은 색 미니버스가 현관앞에 멈추자 북측대표들은 박석균단장(북한외교부 미주국 부국장)을 선두로 하여 잰걸음으로 국무부 청사안쪽으로 들어갔다.한 기자가 목청을 높여 『한말씀 해주고 가시죠』라고 소리쳤으나 박단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흘깃 쳐다보며 아무 대꾸도 없이 들어가버렸다.북한정권 수립후 근반세기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부대표단이 공식적으로 워싱턴을 방문했고 그것도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미국외교의 총본산인 국무부를 들어오면서 뭔가를 말할것이라는 기자들의 직업적인 기대와 추측은 순식간에 깨어졌다. 그들이 남북분단이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교전국」인 미국에 도착했는데도 한마디 언급이 없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세계 유일 강대국인 미국 앞에서 주눅이 들어서일까.아니면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에 조금이라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않기위해 노심초사하고 있기 때문인가.함경도향우회가 8일로 잡아놓은 환영리셉션도 이들이 참석할 수 없음을 통보해와 취소되었다. 미국무부측이 북한대표들에게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이런저런 얘기들이 크게 보도되면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는 간곡한 권유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국무부 소회의실 탁자엔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꽂혀있었고 하오 4시쯤 공식회의가 끝난뒤에는 미측 대표들과 비공식 실무협의를 가지면서 백악관,링컨기념관,제퍼슨기념관 등을 돌아보며 유니언 역에서 저녁을 함께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대표들은 아마 이날따라 평양의 날씨보다 훨씬 「따스한」 워싱턴의 기후를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 나란히 세워진 인공­성조기/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로버트 갈루치핵대사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이 핵협상을 마무리지으면서 기본합의문에 서명을 하던 21일 북한대표부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자리를 했다. 41년전 휴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성조기와 인공기가 공식적인 테이블에 1백여명의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께 놓인 것은 두번째인 듯하다.다만 그때는 상호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차원이었다면 이번에는 관계개선을 전제로 하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만큼 이번 합의문은 한반도가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의 핵카드가 이렇게까지 커진데는 한국의 구소련및 중국과의 수교도 작용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말하고 있다. 북한은 한중·한소 수교로 충격을 받아 더욱 핵카드에 매달리지 않을수 없었다는 얘기다.이런 점에서 보면 미·북관계개선이 장기적으로 한반도의 안정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설이나 「물바다」등의 용어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지곤 하던 일은 이제 더이상 있을 것 같지 않다.유엔 안보리의 문턱을 넘나들며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게 했던 사실도 어느덧 옛일이 된듯하다. 30억달러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진 한국의 경수로지원금도 이런 평화의 대가로 생각할수 있다.아니면 장기적인 통일비용쯤으로 칠수도 있다.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잘된 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고 이런 역사적인 합의문을 굳이 인색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합의문의 의미를 퇴색하기에 충분한 한가지가 있다.바로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합의문과 별개로 마련한 소위 양해각서라는 「비밀문건」이다. 양측의 서명이 이뤄질때쯤 한국의 한 외교관은 한마디로 「없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보여온 사안들을 별도의 비공개 문서로 만들자고 제의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의지와는 거리가 먼 양해각서와 이날의 성조기와 인공기가 주는 현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는 것이 앞으로 할일인 것같다.
  • 정부 “원천봉쇄”­범추본 “강행”/오늘 범민족대회… 긴장 고조

    ◎경찰 대학주변 2만명 배치/쇠막대·화염병 무장 한총련등 집결 당국의 원천봉쇄 경고에도 불구하고 13일부터 15일까지 「범민족대회 추진본부」측이 범민족대회를 강행할 움직임이어서 경찰과 대회참가자들간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12일 『범민족대회는 북한의 「대민족회의 소집」과 같은 맥락의 집회로 남한에 있는 반체제 세력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평화적인 집회를 앞세워 불법 폭력사태로 발전,사회혼란을 일으키려는 불법집회』로 규정,이 대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는 이날 상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이와관련,『당국의 불허방침과 관계없이 이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남·북한과 해외에서 분산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범추본」은 특히 서울 대회가 원천봉쇄될 경우,3만여명이 13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범민족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 건국대·한양대·연세대·대학로·뚝섬등을 비롯,서울 시내 주요시설과 역,대학주변에 1백70개 중대 2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 대회 참가자들이 대학등 대회 개최장소에서 북한의 인공기게양이나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내거는등의 이적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진압에 나서키로 했다. 이에반해 대학생과 근로자등은 이미 각 대학에서 출정식을 개최하면서 대회 예정지인 건국대·한양대등에 집결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화염병 2백여개와 쇠파이프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경찰의 봉쇄를 뚫고 건국대로 갈 것에 대비,홍익대 정문과 주변에 전경 1천5백여명을 배치,이들의 교문밖 진출을 막고 있으며 범민족대회가 홍익대에서 열릴 경우에 대비해 타교생들의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범민련,북팩스 6회 수신”/경찰 경찰청 보안국은 12일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범추본)에 참여하고 있는 「조국통일 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결성 준비위원회」가 제5차 범민족대회 추진과정에서 범민련 북측본부,해외본부로부터 모두 6차례에걸쳐 팩시밀리 전송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 남측본부가 지난 4월13일 북측본부로부터 「8월15일 서울 또는 평양에서 범민족대회를 갖자」는 내용의 팩시밀리 전송문을 받은 것을 비롯해 지난 1월 2회,2월 1회,5월 2회등 6차례 걸쳐 팩시밀리 전송문을 수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90년부터 매년 불법으로 열려온 1∼4차 범민족대회와 관련,모두 11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연인원 3만8천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 「범추본」 간부 2명 긴급 구속/이창복·황인성씨 연행

    ◎대검,“범민족대회 원천봉쇄”/범민련해외대표 입국 금지 서울경찰청은 9일 하오 범민족대회 남측 추진본부(범추본) 공동본부장 이창복씨(57·전국연합 상임의장)와 집행위원장 황인성씨(42·전국연합 상임집행위원)등 2명을 전격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이적표현물 소지)를 적용,긴급구속했으며 빠르면 10일중 정식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등은 전국연합 16개 부문단체와 12개 지역단체,민족회의및 범민련 남측본부 준비위등 37개 단체를 포함,모두 65개 단체로 「조국의 평화와 자주적통일을 위한 제5차 범민족대회 남측 추진본부」를 결성한 뒤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하려 한 혐의를 받고있다. 한편 대검 공안부(최환검사장)는 이날 「범민족대회」와 「범청학련 통일대축전행사」를 사회혼란을 선동,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기도하려는 북한의 평화통일 5대강령에 따르는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행사예정장소의 출입을 봉쇄하는 한편 집회및 시위주모자나 각종 이적행위자는 전원 사법처리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교육부와 문체부,공보처,검찰,경찰등 관계당국과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학생들이 행사장에 인공기를 내걸거나 북측과 팩스교신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적행위차원에서 강력대처키로 했다. 검찰은 또 필요할 경우 교내로 경찰병력을 즉각 투입,강제해산하기로 했으며 범민련 해외본부 대표의 입국도 금지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범민족대회추진본부가 범민족대회 개최 불허방침을 밝힌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 중에서 특정학교를 기습점거해 대회를 강행할 경우 건조물침입죄등을 적용,관련자들을 사법처리키로 했다.
  • 주사파공방/복 더위보다 뜨거웠던 국회내무위(의정 초점)

    ◎여 “더 강력 단속”/야 “신공안정국”/조문·김청동파문 등 방치 안될말/여/“진보세력 억압의도 아니냐” 추궁/야 「주사파」문제가 집중 거론된 5일 국회 내무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학생운동권 좌경화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주사파 문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 당국은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폐해 국기흔드는 지경” 그러나 여당의원들이 좌경세력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일관되게 촉구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정부 당국이 「주사파」문제를 악용해 「신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경계하는 등 관점을 달리하면서 논쟁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민자당의원들은 『주사파의 실태는 용공수준을 넘어 국기를 흔드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규정하고 『공권력을 총동원해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해온 공안당국은 지금이라도 김일성 추종세력을 찾아내 영원히 추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부의원(민자)은 『과거 운동권 학생들은 반정부투쟁을 하더라도 대한민국과 태극기·무궁화를 인정했다』고 주사파와의 차별을 부각시킨 뒤 『그러나 북한의 인공기가 난무하고 김일성조문까지 하는 사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홍총장 용기 치하 번형식의원(민자)은 『주사파사태는 6공 때 남북회담에 너무 매달려 느슨하게 대처해 온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안기부와 경찰의 예산과 인력을 보강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김영광·황윤기의원(민자)은 『주사파 실태를 지적한 박홍서강대총장의 용기를 높이 산다』고 말하고 『공안당국은 차제에 대학가를 비롯,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내린 좌경세력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비해 야당의원들은 『주사파문제가 진보세력을 억압하기 위한 정부당국의 신공안정국 조성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분향소」 조작 가능성” 민주당의 정균환 김옥두 장영달 김종완의원과 신민당의 조순환의원은 특히 경찰이 전남대 김일성분향소 설치사건을 조작해 발표했을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의원들은 이와 함께 경찰의 연세대 도서관 난입등 경찰력투입의 급증,지난 6월이후 두달동안 2백88명에 이르는 시국사범의 구속실태등을 들어 『지금이 신공안정국』이라고 주장했다. ○박 총장 규명을 김종완의원과 김옥두의원은『서강대 박홍총장의 주사파 관련발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박총장을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민자당 의원들은 지난 4일 발표된 「김일성주의 청년동맹」사건과 박총장의 발언등 일련의 상황을 내세워 민주당측의 주장을 반박했다.「김일성주의 청년동맹」이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한총련」내 「주사파」를 실질적으로 배후에서 조종해 온 상부세력임이 입증됐으니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었다.남평우의원(민자)은 「교육공안드라이브」「학문의 자유 침해」등의 논란을 빚고 있는 경상대 교수논문에 대해 『진정한 학문의 자유를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보안능력 강화 김화남경찰청장은 『주사파를 조기검거하고 운동권과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한편 경찰의 보안역량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 공권력도전 뿌리뽑아야(사설)

    그들은 정녕 대학생들인가,아니면 무정부주의를 표방하는 무뢰배들인가.묻지 않을 수 없다.대학생들이라는게 어떻게 그럴수 있는가. 그들은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며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서에 난입해 닥치는대로 부수고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질렀다.그것도 한군데가 아니다.2백여명이 나뉘어서 9개소를 동시에 습격했다.종전처럼 파출소만 습격한 것이 아니다.이번엔 경찰본서도 포함됐다. 지난 13일 새벽 김일성 사망에따른 향후 투쟁방식을 논의하던 이른바 「서총련」간부들이 연행된데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국법질서를 어긴 범법자들을 연행한 공권력에 불을 질러 대항한 것이다. 운동권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불법·폭력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들은 집회를 할때마다 인공기를 내거는가하면 달리는 열차를 세워타고 시위현장에 가기도 했다.그뿐만이 아니다.공공건물을 부수거나 방화를 일삼고 저지하는 경찰관을 납치,감금하기도 했다.한마디로 무법천지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행동들이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학생운동은 어디까지나학생답게 이성과 지성을 바탕으로 법질서를 지키면서 벌이는 것이 올바른 길이다.그렇지않고 툭하면 공공기관을 기습하고 방화까지 한다면 반국가·반민주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국가의 공권력이 그런 작태도 관대하게 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림없는 일이다. 더욱이 경찰관서는 법질서유지를 위해 일선에서 법을 집행하는 국가기관이다.그런 기관을 폭력파괴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공권력과 국법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 볼수밖에 없다.지금은 폭력시위가 통하던 명분의 시대도아니다.평화적인 시위마저 허용안되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다르다.얼마든지 자유롭게 주장을 하고 표현도 할수있는 민주화된 시대다.그리고 국민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선출한 대통령정부요 그 정부의 경찰이다. 우리는 차제에 정부와 경찰당국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않을수 없다.언제까지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전체대학생의 수에 비하면 그야말로 한줌도 안되는 극좌과격 대학생및 불순분자들이다.언제나 남총련인지 북총련인지 하는 친북학생집단의 소행이다.우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들 아닌가.무능해 못잡는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안잡는 것인가.그렇지않고야 어떻게 이렇게 번번이 당하고만 있을수 있단 말인가.어느쪽이라도 심각한 문제며 책임추궁을 면할수 없을 것이다. 이번만은 정말 뿌리를 뽑는 경찰의 능력과 권위를 보이라.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기 바란다.국민을 위한 국민의 재산이요 기구인 경찰관서는 물론 공공건물이나 시설등에대한 도전의 결과가 어떤것인지 이번에는 후련한 본때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 북,조기 게양… 확성기선 장송곡/최전방 육군전진부대를 가다

    ◎비방방송 않고 “김주석 사망” 되풀이/휴가장병 속속 귀대… 경계태세 만전 김일성주석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하오 휴전선일대는 겉으론 평온해 보였으나 긴장감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하오1시30분부터 휴전선일대에 설치된 대남비방방송확성기에서는 평소의 비방방송 대신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전하는 조선중앙방송을 되풀이 방송했다. 북측은 『위대한 김일성주석이 서거했다.김주석의 유해는 금수산에 안장될 것』이라는등의 내용을 느린 속도로 전하면서 방송 중간중간에 사망을 애도하는 장송곡을 내보냈다. 이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내의 북한측 213민경초소(GP)에는 평소 2∼3명보다 많은 7∼8명이 근무하면서 우리측 보도진들이 건너편 육군전진부대 도라전망대에 몰려들어 취재에 열을 올리자 쌍안경으로 계속 동태를 관측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민경초소부근 위장마을인 기정동마을에는 1백58m높이의 철탑에 가로 30m,세로 15m인 인공기가 이날 낮12시30분쯤부터 평소보다 5m쯤 낮게 게양돼 김주석의 사망을 감지케 했다. 평소 이 초소부근에서 농사일을 하던 1백여명의 금암골 주민들은 조기게양을 전후해 모두 철수하고 4∼5명만 남아 소를 몰고 농사일을 하는 모습이 망원경 안으로 들어왔다.농사일을 하던 북한주민들이 북쪽을 향해 묵념하는 모습도 아련히 관측되기도 했다. 휴전선을 두고 북한병사들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 군의 병사들은 김주석의 사망소식에도 아랑곳없이 철통같은 방어태세를 거듭 다짐했다. 전진부대 대대장인 민경원중령(38)은 『김주석의 사망이후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적관측활동과 경계근무태세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현재 북한군 전방부대에서 특별한 군사적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전진부대를 비롯,전방부대에는 휴가를 나간 사병들이 김주석의 사망소식을 듣고 속속 귀대하는등 전사병이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였다. 고향이 경북 김천인 김모상병(23)은 『오늘 아침 휴가신고를 마치고 고향에 가기 위해 구파발까지 나갔다가 라디오 뉴스를 듣고 곧바로 귀대했다』면서 『우리 병사들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음모도 물리칠 각오가 돼 있다』고 두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북녘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임진각과 통일전망대 등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많은 시민들이 나와 김주석의 사망이후 북한의 정세변화에 대해 나름대로의 견해를 피력,우려와 함께 기대를 걸기도 했다. 실향민 이모씨(56·여)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해 큰 기대를 했는데 김주석의 사망으로 물거품이 될지 몰라 걱정된다』면서 『아무튼 남·북의 만남은 하루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 북대표부 “주석사망” 소식에 울음바다/「미북회담 중단」제네바 표정

    ◎북측 분향소 설치… 조문객 받을 채비 미·북 3단계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던 제네바에서는 회담이 잠정중단된 가운데 북한대표부 직원들은 47년간 영웅시되면서 집권해온 그들의 「지도자」를 잃은데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온통 침울한 표정 ○…북한대표부는 이날 상오 인공기를 약간 내려 반기를 게양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으며 직원들은 모두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답하는등 온통 침통한 표정. 북한측은 월요일인 11일에 대표부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을 계획. 대표부의 직원들은 이날 상오6시까지만해도 김일성주석의 사망사실을 몰라 부드러운 반응이었으나 그들이 김주석의 사망을 확인한 뒤부터는 격앙된 목소리로 응답을 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대표부의 한 외교관은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등이 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금 그런데 신경쓸 때가 아닙니다』고 말해 어수선한 대표부분위기를 반영. ○연락받고 사실 확인 ○…북한대표부는 이날 상오5시20분(한국시간 낮12시20분)까지만 해도 김주석의 사망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기자들로부터 연락을 받고서야 사실을 확인하느라 어수선한 분위기. 최일1등서기관은 『평양에 사실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고 거듭 인사. 대표부의 한 여직원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면서 『회담이 어떻게 될 것같으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냐』며 『조선사람이면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비통을 감추지 못하기도. ○비상근무체제 돌입 ○…한국대표부는 이날 상오6시 허승대사와 김삼훈대사를 비롯한 전직원이 대표부에 나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대책마련에 부심. 직원들은 CNN방송에서 김주석의 사망뉴스를 시청하면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허대사는 『고위급회담이 이번에는 잘될 것같았는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했으며 북한이 분향소를 설치할 경우 조문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본부로부터 지침이 없다』고 답변. ◎북,평화공약 준수를/카터,애도 표명 【도쿄 연합】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지난달 회담을 갖고 대화의 물꼬를 튼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은 9일 김주석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고 북한의 새 지도부가 김주석의 평화공약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7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카터 전대통령은 주일 미국대사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와 아내 로절린은 김주석의 예기치않은 사망에 대해 깊이 슬퍼하고 있다』며 『김주석의 가족과 북한 국민에 대해 충심으로 슬픔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일비서등 새 지도부가 2주전에 김주석이 결단을 내린 평화공약을 준수함으로써 김주석의 업적을 빛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