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천봉쇄”범추본 “강행”/오늘 범민족대회… 긴장 고조
◎경찰 대학주변 2만명 배치/쇠막대·화염병 무장 한총련등 집결
당국의 원천봉쇄 경고에도 불구하고 13일부터 15일까지 「범민족대회 추진본부」측이 범민족대회를 강행할 움직임이어서 경찰과 대회참가자들간의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12일 『범민족대회는 북한의 「대민족회의 소집」과 같은 맥락의 집회로 남한에 있는 반체제 세력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평화적인 집회를 앞세워 불법 폭력사태로 발전,사회혼란을 일으키려는 불법집회』로 규정,이 대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는 이날 상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이와관련,『당국의 불허방침과 관계없이 이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남·북한과 해외에서 분산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범추본」은 특히 서울 대회가 원천봉쇄될 경우,3만여명이 13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범민족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이는 건국대·한양대·연세대·대학로·뚝섬등을 비롯,서울 시내 주요시설과 역,대학주변에 1백70개 중대 2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 대회 참가자들이 대학등 대회 개최장소에서 북한의 인공기게양이나 김일성·김정일의 초상화를 내거는등의 이적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진압에 나서키로 했다.
이에반해 대학생과 근로자등은 이미 각 대학에서 출정식을 개최하면서 대회 예정지인 건국대·한양대등에 집결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화염병 2백여개와 쇠파이프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경찰의 봉쇄를 뚫고 건국대로 갈 것에 대비,홍익대 정문과 주변에 전경 1천5백여명을 배치,이들의 교문밖 진출을 막고 있으며 범민족대회가 홍익대에서 열릴 경우에 대비해 타교생들의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범민련,북팩스 6회 수신”/경찰
경찰청 보안국은 12일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범추본)에 참여하고 있는 「조국통일 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결성 준비위원회」가 제5차 범민족대회 추진과정에서 범민련 북측본부,해외본부로부터 모두 6차례에걸쳐 팩시밀리 전송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 남측본부가 지난 4월13일 북측본부로부터 「8월15일 서울 또는 평양에서 범민족대회를 갖자」는 내용의 팩시밀리 전송문을 받은 것을 비롯해 지난 1월 2회,2월 1회,5월 2회등 6차례 걸쳐 팩시밀리 전송문을 수신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90년부터 매년 불법으로 열려온 1∼4차 범민족대회와 관련,모두 11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연인원 3만8천여명이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