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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안 의결 전에… 국민투표 예산 196억 예비비 의결

    정부가 6·3 지방선거와 함께 추진되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치르는 데 196억원 규모의 예비비를 편성했다. 아직 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기 전이지만 정부는 시행될 것을 전제로 재외국민 투표 등 시일이 촉박한 사전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를 열고 개헌 국민투표 준비를 위한 인건비와 운영비 등 195억 7000만원을 2026년도 일반회계 목적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3일 국회의 헌법 개정안 발의, 7일 개헌안 공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국민투표법은 대통령이 개헌안을 공고한 후 10일 이내에 국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요구에 따른 관리경비를 지체 없이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공고 일주일 만에 예산 집행이 확정됐다. 이번 예비비는 전체 투표 비용이 아닌 국회 의결 전에 착수할 ‘사전 준비’에 필요한 예산이다. 국민투표에 새로 도입된 재외국민·선상투표 명부 작성 등에 주로 쓰인다. 선거부정 감시를 위해 운영 중인 ‘공정선거지원단’ 운영비의 국가 분담분도 예비비에 포함됐다. 국민투표에 드는 비용은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기존 인력과 시설을 활용하고 관련 비용은 지방자치단체와 균등하게 나눠 부담하게 된다. 다만 실제 국민투표 실시 여부는 국회 일정에 달렸다. 개헌안 의결에 재적 의원(현재 295명) 3분의 2 이상의 찬성(197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물리적 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달 4일에서 10일 사이에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국회 의결이 확정되면 나머지 구체적인 투표 관리 예산이 추가로 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1년 차이로 1년 더 굶으라니”… 공무원 연금 ‘소득 절벽’ 비명

    연금법 개정 탓 수급 개시 연장돼올해 퇴직자 2년, 내년은 3년 공백日, 단계적 연장 뒤 연금 수급 맞춰입법처 “재임용·퇴직연금 등 필요” “올해 나가는 선배는 2년만 버티면 된다는데, 내년에 나가는 저는 꼬박 3년을 무소득으로 버텨야 합니다.” 공무원 A씨(59)는 요즘 밤마다 연금 계산기를 두드린다. 올해 정년퇴직자는 퇴직 후 공무원 연금 수령까지 공백이 2년이지만 내년 퇴직자부터는 그 간격이 3년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2015년 공무원 연금 개혁으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단계적으로 늦춰져 2033년 65세에 도달한다. 반면 공무원 정년은 여전히 60세에 묶여 있다. 이에 따라 소득 공백기는 2024~2026년 2년에서 2027~2029년 3년으로 확대되며 2033년 이후에는 최대 5년까지 벌어진다. 정년과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의 불일치는 민간도 겪는 문제지만 퇴직금이 없는 공무원에게 소득 절벽은 더 가파르다. 정치권도 정년 연장 논의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는 2028년부터 2036년까지 2년 간격으로 정년을 1년씩 늘리는 안, 2029년부터 2039년까지 2~3년 주기로 연장하는 안, 2029년부터 2041년까지 3년마다 상향하는 안 등 복수 안을 검토 중이다. 정년 연장과 함께 퇴직 후 재고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당 특위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입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공무원 정년 연장도 민간과 연동해 추진될 전망이다. 해외 주요국은 연금 수급 시점을 늦추는 대신 고령자 고용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일본은 민간과 공직을 나눠 접근했다. 민간에서는 유연성을 앞세웠다. 일본 정부는 법정 정년을 60세로 유지하는 대신 기업에 65세까지 고용 유지 의무를 부과했다. 기업은 정년 연장, 정년 폐지, 재고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로 일본 기업 70% 이상은 ‘재고용’을 선택, 고령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일자리를 보장해 인건비 부담과 청년 채용 위축을 막았다. 공직사회는 보다 직접적으로 정년과 연금을 맞췄다. 2023년부터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여 2031년까지 연금 수급 시점과 일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신 60세 이상 공무원의 봉급을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추고 보직을 제한해 승진 적체를 완화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논의를 이어와 2021년 법 개정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개혁을 추진했다. 민간에서 고용 유연성을 확보한 뒤 공직사회로 확장한 점도 특징이다. 김인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13일 ‘공무원 정년 및 연금제도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일괄 연장보다 단계적 정년 연장을 중심에 두고 재임용 제도와 조기퇴직연금, 지급정지제도 개선을 결합한 정책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인건비 절반! 3시간에 1만 5000원… 中 ‘로봇 가사도우미’ 서비스 인기 [여기는 중국]

    인건비 절반! 3시간에 1만 5000원… 中 ‘로봇 가사도우미’ 서비스 인기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세계 최초의 가정용 로봇 청소부가 선전(深圳)에서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로봇 가사도우미’라 불리는 이 서비스는 출시 하루 만에 주문이 전부 소진되고 서비스 일정이 꽉 찼다. 8일 중국언론 ZAKER에 따르면 서비스 방식은 인력과 스마트 로봇이 한 팀을 이루는 인간·기계 협업 구조다. 1회 서비스 시간은 약 3시간으로, 사람과 로봇이 역할을 나눠 움직인다. 가격은 74위안, 우리 돈 약 15000원 정도로 인력서비스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스마트 로봇이 담당하는 영역은 생각보다 넓다. 테이블 닦기, 물건 정리, 바닥 청소, 의류 정리 등 일상적인 가사는 기본이고, 특히 반려동물 배변 처리 같은 까다로운 작업까지 처리할 수 있다. 사람이 꺼리는 일을 로봇이 군말 없이 해낸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방식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대청소나 진드기 제거처럼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작업이나 실제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듣는 등의 역할은 사람이 맡는다. 로봇이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전문성과 로봇의 효율성을 결합한 모델인 셈이다. 이 서비스는 로봇 기업인 X SQUARE ROBOT(X스퀘어 로봇, 自变量机器人)과 생활서비스 플랫폼인 58그룹(58集团)이 전략적으로 협업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58그룹 산하 가사 서비스 플랫폼 ‘58따오자(58到家)’가 청소 인력과 로봇을 한 팀으로 묶어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존 가사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는 선전시에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중국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사에 그치지 않고 노인 돌봄, 건강 관리 등 더 넓은 생활 서비스 영역으로의 로봇 투입도 검토 중이다. 실제 이용자들은 대부분이 40대 이하로 새로운 기술에 거부감이 없고 시간 절약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세대다. 74위안이라는 낮은 진입 장벽도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게 한다. 초기에는 로봇이 단순한 작업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지만, 데이터가 쌓이고 모델이 개선될수록 더 많고 복잡한 작업을 맡을 수 있게 된다. 가정 환경은 범용 로봇의 능력을 검증하는 최종 시험장이며, 58그룹과의 협력으로 X스퀘어는 실제 현장 데이터와 이용자 피드백을 확보해 향후 로봇 능력 향상을 크게 앞당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청년 붙잡고 돌봄 메우고… 제주도 새마을금고는 ‘주민 사랑방’[이웃으로 한 걸음, 새마을금고]

    청년 붙잡고 돌봄 메우고… 제주도 새마을금고는 ‘주민 사랑방’[이웃으로 한 걸음, 새마을금고]

    ‘청년로컬 지원사업’ 통해 상생 성과어르신들은 금고서 소일거리 활동소상공인 배려한 ‘파출 수납’ 제공 “삼춘 오랜만이네. 차 드릴까 마심? 조근(작은) 아들은 어디간?” 백발이 성성한 고객이 8일 제주시 구좌읍 우정새마을금고 김녕지점에 들어서자 직원이 친근하게 말을 붙였다. 제주에서 새마을금고는 단순한 금융기관 그 이상이다.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함께 지내는 이웃이면서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방파제로 역할하고 있다. 금고 직원들은 ‘부락’ 주민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점포에만 머물지 않고 경로당, 부녀회, 청년회, 어촌계 등 마을 곳곳을 누비며 소통을 이어온 덕이다. 김녕에서는 마늘, 양파가 잘 자라지만 마을 청년들은 농사 대신 다른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났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김녕으로 돌아온 ‘유턴청년’인 박근현(43) 구좌마을여행사협동조합 대표가 마주한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마을을 살려보자며 지난 2020년 마음 맞는 청년 다섯을 모아 조합을 만들었으나, 은행권 자금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이때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 곳이 우정새마을금고다. 조합은 지난해 ‘MG희망나눔 청년로컬 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사무실 공간은 금고 2층에 내줬다. 금고 인근에서는 마을호텔 2호 건립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사업에 우정금고가 3억 5000만원을 지원했다. 1호는 마을 소유의 빈 건물을 활용했다. 인건비만 들고 손해가 날까 10년 가까이 비워뒀던 곳이다. 같은 건물에 통창으로 바다를 보면서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일과 휴식의 합성어) 공간도 마련해뒀다. 이러한 사업으로 체류 인구가 늘어나면 지역 경제도 돈다. 여행사가 운영하는 해녀 체험에는 ‘해녀 삼춘’이, 낚시 체험에는 물고기를 공급해줄 ‘어촌계 삼춘’들이 동원된다. 조합 덩치가 커지면서 일하는 청년도 12명으로 늘었다. 노인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사업이 잘되기 시작하자 반신반의하던 어르신들의 반응도 달라졌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제주시 하나새마을금고 일대는 흔히들 ‘시내’라고 부르는 구시가지다. 이곳도 청년들이 떠나고 마을 주민들이 고령화하긴 마찬가지다. 마을 노인들은 하루 3시간 소일거리로 금고에서 고객 안내를 한다. 요양 수요도 급증했다. 하나새마을금고는 의료생활협동조합에 건물 3~7층을 내줬다. 2021년 개원 당시,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임대료 등 10억원을 3년간 ‘외상’으로 지원했다. 현재는 100여명이 입소, 경영이 정상화되며 80%가량 상환한 상태다. 동문시장, 서문시장도 하나새마을금고 담당이다. 소상공인들이 시간을 내 금고를 찾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직원들이 시장을 돌며 금융 업무를 해결해주는 ‘파출 수납’을 진행한다. 서문시장에서 20년간 순대 장사를 한 신희선(69)씨는 “조합원으로 활동하며 ‘대접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 “유가·농약값·인건비 다 올랐네”…영농철 농어민 울리는 ‘삼중고’

    “유가·농약값·인건비 다 올랐네”…영농철 농어민 울리는 ‘삼중고’

    면세유 57% 올라 드럼당 28만원비료 등 원자재 가격·고령화 부담“단기 지원·장기적 구조 개선 필요” 본격 영농철을 앞두고 농어촌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촉발한 국제 유가 급등이 농업용 면세유는 물론 비료·농약 등 원자재 수급까지 흔들면서 생산비 부담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까지 맞물리며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다”는 한숨이 농가를 짓누른다. 8일 전남 해남군 등에 따르면 서해안 어민들이 주로 쓰는 경유 면세유 가격은 드럼당 200ℓ 기준으로 지난달 17만 6000원 대에서 이달 27만 7200원으로 57% 급등했다. 해남의 어민 박모씨(68)는 “한 번 출항하면 10드럼 정도 사용하는데 기름값만 100만원이 더 든다”며 “채산성이 없어 출어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농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남 나주시 봉황면에서 3만평 규모로 고구마 농사를 하는 장모(67)씨는 “4만 3000원이던 멀칭 비닐 가격이 중동 사태 이후 5만원까지 올랐다”며 “2000롤 정도 쓰는 데 추가 부담만 1400만원”이라고 하소연했다. 인근 세지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박모(58)씨도 “트랙터 작업부터 수확기 콤바인까지 기름이 필수인데 면세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인건비까지 더하면 남는 게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설하우스 난방 비중이 높은 시설원예 농가일수록 체감 부담은 더 크다. 비료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비료 원가의 핵심인 암모니아 생산에 천연가스가 70~80%를 차지하는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전남의 한 지역 농협 관계자는 “비료 가격은 아직 유지되고 있지만 주문 물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며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농약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톨루엔, 자일렌, 에틸렌글리콜 등 석유화학 기반 원료 가격이 오르고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까지 겹치면서 수급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기인계 농약 원료는 군수 물자와도 연관돼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크다.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산비까지 오르면 일부 농가에서는 파종 면적을 줄이거나 경작을 포기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미 200만명 아래로 내려앉은 농가 인구는 65세 이상 비율이 56%에 달해 인력 감소와 고령 편중이 동시에 굳어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변동이 농업 생산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면세유 지원 확대와 비료 가격 안정화,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농업 전환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캐리박스, 전국 50호점 돌파…컨테이너형 실외 셀프스토리지 시장 확장

    캐리박스, 전국 50호점 돌파…컨테이너형 실외 셀프스토리지 시장 확장

    호미소프트(대표 김덕천)의 셀프스토리지 프랜차이즈 ‘캐리박스’가 전국 지점 수 50호점을 돌파했다. 캐리박스는 국내 셀프스토리지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실내형과 실외형(컨테이너형) 공유창고 모델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런칭 이후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경상·강원 등 전국 주요 지역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캐리박스의 성장 배경으로는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보관 공간 수요 증가가 거론된다. 1인 가구 확대, 주거 공간의 소형화,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도시 공간이 좁아지며 개인 보관 공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야외 컨테이너형 셀프스토리지는 유휴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창업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실외형 스토리지가 도심 내 자투리땅이나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안정적인 부동산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셀프스토리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캐리박스는 플랫폼 기반 운영 시스템을 통해 365일 24시간 무인 운영 구조로 실외 셀프스토리지의 사업성을 강화했다. 온라인 계약과 비대면 결제, 출입 통제 시스템 등을 통합해 상주 인력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보관 용도에 맞춘 컨테이너 내장재 보강과 환기 설계, 셔터도어 적용 등을 통해 외부 환경에서도 쾌적한 보관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컨테이너형 모델은 건축물 신축 대비 설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운영 상황에 따라 이전이나 확장이 가능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한 인건비·관리비 등 고정비가 크게 발생하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형 창업과 달리, 토지 활용 기반의 무인 운영 시스템은 비용 구조가 단순하고 예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비 창업자들을 중심으로 셀프스토리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경기 변동에 강한 인프라 성격과 비교적 명확한 투자 회수 기간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는 주거 공간 축소에 따른 보관 수요 증가를 근거로 해당 분야를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보고 있다. 이에 유휴 토지를 활용하는 야외 컨테이너형 셀프스토리지는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대안으로 떠오르며 향후 점진적인 시장 확장이 예상된다. 호미소프트 관계자는 “셀프스토리지는 단순 보관 서비스가 아니라 공간을 운영하는 비즈니스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부지 활용 방식과 운영 구조를 함께 고려해 사업성을 판단해야 한다. 현재 산업단지 인근, 신도시 개발 지역, 소형 주거 밀집 지역 등이 잠재 수요가 형성될 수 있는 입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 분담금 1조원이나 줄였는데…한국이 인니에 KF-21 주는 이유 [밀리터리+]

    분담금 1조원이나 줄였는데…한국이 인니에 KF-21 주는 이유 [밀리터리+]

    우리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에 KF-21 시제기 6대 중 1대를 양도하기로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방위사업청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2월 KF-21 공동개발 사업의 가치이전 방안에 대해 실무 합의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전체 개발비의 20%인 약 1조 6000억원을 분담하고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가치이전을 받기로 했다. 가치이전 대상은 KF-21 시제기 5호기 1대 3500억원, ‘참여 대금(인도네시아 연구 인력 인건비) 및 기술이전’ 1742억원, 개발자료 758억원 등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경제난 등을 이유로 지급을 연체했고 지난해 최종적으로 분담금을 6000억원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양도하는 기술자료 등 가치이전 규모도 1조 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감축됐다. 분담금 줄였는데도 KF-21 시재기 양도하는 이유는?최초 합의 당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줄 가치이전 항목에는 시제기 1대가 포함돼 있었지만,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개발 분담금이 대폭 축소되자 시제기 양도 여부를 재검토해 왔다. 지난 2월 실무 합의 이후 우리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잠재적 KF-21 수출 대상국이라는 점, 시제기 양도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 한국에게 시제기의 군사적 이용 가치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최종적으로 시제기 양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제기를 양도하는 편이 전투기 관련 핵심 기술을 이전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전체 분담금 6000억원 중 5360억원을 납부했으며 올해 6월까지 잔여 분담금인 640억원을 모두 납부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납부가 완전히 이뤄진 후 시제기와 개발자료 이전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시제기 양도와는 별개로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KF-21 16대를 수출하는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도 극찬한 KF-21, 이유는?KF-21은 최대 속도 마하 1.81(시속 약 2200㎞), 항속거리 2900㎞에 달하는 초음속 전투기로 미국 F/A-18E/F, 프랑스 라팔, 유럽 유로파이터와 견줄 수 있는 4.5세대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한국이 여덟 번째다. 총사업비 16조 5000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양산 1호기가 출고된 뒤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지난달 25일 “한국이 자체 개발한 KF-21 전투기의 양산 1호기 기체를 공개했다”면서 “첫 번째 시제기가 공개된 지 5년여 만에 이루어진 1호기 출고”라며 빠른 개발 속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다른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개발 일정이 특히 인상적”이라면서 “한국이 방산 제조 분야에서 주요 강국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주목받는 수출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한국이 KF-21을 단기간에 개발한 것과 관련해 더워존은 “한국의 비결은 다른 차세대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과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시제기 공개와 최초 양산형 생산 사이의 간격이 5년이라는 점은 X-35 합동 전투기 시제기의 첫 비행과 최초 양산형 F-35A의 첫 비행 사이의 약 11년이라는 시간과 비교하면 매우 짧은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KF-21, 한국 방산 수출길 열 준비 완료KF-21은 오는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가 양산되고, 공대지 능력을 강화한 기종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총 80대가 양산될 예정이다. 군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실전 배치해 F-4, F-5 전투기를 완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21이 열 수출길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기종은 이미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유연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16대 도입 계약을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KF-21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씨줄날줄] 로봇세

    [씨줄날줄] 로봇세

    오픈AI가 초지능 시대를 대비해 로봇세 도입을 공개 제안했다. 인공지능(AI)이 기업 이윤을 늘리는 대신 노동 소득을 잠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본이득세·법인세 인상과 함께 자동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이윤을 낸 기업에 ‘자동화 노동세’를 신설하자는 게 핵심이다. 오픈AI가 로봇세 개념의 창시자는 아니다. 2017년 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금을 내던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면서 로봇은 세금을 안 낸다”며 로봇세를 띄웠다. 그러자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ATM, 모바일뱅킹에도 과세해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해 한국에서는 자동화 설비 세액공제율을 낮춰 사실상의 세금 인상 효과를 거뒀다. ‘한국형 로봇세’로 불렸지만 본격적인 공론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로봇=일자리 도둑’이라는 전제도 아직 경험적으로 확고하지 않다. 국제로봇연맹의 2023년 통계를 보면 로봇 밀도 상위국인 한국·독일·일본의 실업률은 세계적으로 낮은 편. 로봇과 고용이 함께 간다는 역설이다. 변곡점은 2022년 말 챗GPT다. 고비용 기술이던 AI 추론 비용이 이후 2년 만에 수백분의1로 떨어졌다. 이제 AI는 많은 영역에서 인건비보다 싸게 지적 업무를 처리하며 글쓰기부터 코딩, 추론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하는 방식과 산업구조, 공장 가동 형태가 바뀌면 세금 체계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로봇세 논의가 촉발됐던 2017년은 이재명 대통령의 첫 대선 도전 시기와 겹친다. 이 대통령은 당시 경선 토론에서 ‘로봇세’에 대해 “생산력은 늘지만 일자리는 줄고, 돈 버는 사람은 계속 부를 쌓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가난해질 것”이라며 “그래서 기본소득제”라고 했다. 대통령이 된 지금은 AI 대전환에 4조 5000억원을 쏟으며 생산성 경쟁에 여념이 없다. 자동화의 부작용을 경계하던 시대에서 기술 소외를 우려하는 시대로의 급전환이다. 가차없이 빠른 기술의 속도는 제도의 숙성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 [이광호의 어찌보면] ‘K’와 콘텐츠 사이에서

    [이광호의 어찌보면] ‘K’와 콘텐츠 사이에서

    ‘왕의 길’을 따라온 ‘왕의 귀환’은 강렬했다. 지난달 21일 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새로운 문화적 의미로 거듭났다.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재와 ‘빛의 혁명’의 현장이라는 이미지에 더해 전 세계적인 K팝 문화의 상징이 됐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의 무대 프레임은 ‘개선문’을 연상시켰는데,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오는 방탄소년단(BTS)은 개선의 영웅이었다. 경복궁의 역사적 상징성과 겹쳐 ‘왕의 귀환’이라는 서사적 이미지를 얻었다. 이벤트는 전 세계 190개국에 넷플릭스로 생중계됐다. 드론 카메라로 경복궁의 전체적인 구조미를 드러내고 ‘왕의 길’을 따라 멤버들이 귀환하는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 준 연출은 매력적이었다. 무대 장소 자체가 이미 하나의 이야기였고 메시지였다. 경복궁이라는 문화재를 거대한 캔버스로 설정했다. 광화문을 디지털 액자 안에 담는 디자인과 개방된 ‘오픈형 큐브’라는 설계는 전통 건축물과 현대적 무대가 겹쳐지는 시각적 효과를 만들었다. 이 공연은 국가 브랜드 이벤트가 됐고, 서구 중심의 문화 제국주의에 균열을 만드는 사건이기도 했다. ‘K-콘텐츠’라는 용어에서 ‘K’와 콘텐츠 사이에는 ‘하이픈’이 있다. ‘K’가 국적을 의미한다면 콘텐츠는 국적 너머의 유동성을 갖는다. 이 조합은 일종의 형용모순이다. 국적의 정체성과 콘텐츠의 무국적 유동성은 동거할 수 있을까. BTS 공연도 기획은 하이브였지만, 부가가치는 넷플릭스라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가져갔다. 무대 연출자는 외국인이며 앨범에는 ‘다국적 초호화 프로듀싱 라인업’이 참여했다. 외국 프로듀서들이 한국의 ‘아리랑’이라는 테마를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해냈다. 멤버들은 외국 프로듀서들이 제안한 비트에 한국어 가사와 멜로디를 입혔다. BTS의 다국적 음악성은 단일 장르로 환원되지 않는 혼종성을 가지며 세계 음악 지형도를 다시 만들고 있다. 이 혼종성은 세계의 다양한 청자들이 각기 다른 지점에서 BTS 음악과 접속할 수 있게 한다.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도 그렇다. 케데헌은 기본적으로 영어 영화이고,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 퍼졌다. 제작사인 미국 자본 소니 픽처스 역시 마찬가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상업적 성공은 ‘K’ 자본과 저작권과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케데헌을 ‘K-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는 존재한다. 총감독인 매기 강은 한국계 캐나다 감독이고 한국적인 문화 요소들이 서사에 드러나 있다. 걸그룹 퇴마사들이 저승사자 보이그룹에 맞선다는 이야기는 한국적인 서사와 세계관의 반영이다. 외국 플랫폼 혹은 자본과 한국적인 콘텐츠의 결합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유력한 모델이 됐다. 콘텐츠의 수익과 저작권이 한국에 귀속되지 않는 문제는 근본적인 것이다. 저작권 자체가 ‘K’로 귀속되는 플랫폼의 개발과 더불어 IP를 활용한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K-콘텐츠’의 소비자가 한국인들만이 아니기 때문에 수용자들의 글로벌한 요구가 ‘K-콘텐츠’의 생산 과정에 이미 개입될 수밖에 없다. ‘K’라는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K’는 국적과 자본의 순혈주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K’는 이제 문화적 혼종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문화적 교섭과 확산의 결과다. 한국적인 감정 구조는 글로벌 감수성으로 번역되고, 동시에 그 내부적 특성들은 세계적인 맥락에서 변형을 겪는다. 거대 문화 자본에 의해 주도되는 K-콘텐츠가 지속적인 창조성을 보여 주는가는 성찰의 대상이다. 거대 자본에 의한 K-콘텐츠의 성공 사례들을 모방 재생산한다면 K-콘텐츠는 획일화된다. 오히려 아래로부터 분출되는 독립적인 예술들의 에너지가 한국 문화를 변화시키고 세계 문화의 위계에 충격을 가할 수 있을까. 그런 도발적인 작은 움직임들이 없다면 K-콘텐츠의 창조성은 고갈된다. 당장의 상업적 성공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의 예술적·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지원하는 국가 시스템과 문화 생태계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낯선 예술적 실험이 만드는 문화적 역동성은 젊은 예술가들한테서 나온다. 지금도 그들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맞서 자신의 예술 작업을 위해 최소한의 의식주로 버티고 있다. K팝 연습생들, 웹툰 작가들, 촬영 스태프들의 열악한 노동 조건과 보이지 않는 눈물은 ‘K’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로컬 콘텐츠의 신선함 때문만이 아니라 할리우드 대비 저렴한 제작비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 제작 경쟁력에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무거운 노동 강도가 있다.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열린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예술 노동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면 ‘K 문화강국’의 토대는 약화된다.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예술적 열망을 포기하고 ‘생활’에 굴복하는 순간 한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는 소중한 자산들을 잃는 것이다. ‘K’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에게 희망의 이름이어야 한다. ‘K’는 이제 다르게 꿈꾸어야 한다. ‘K’는 국적이 아니라 다른 문화적 잠재성의 이름이다. 또 다른 ‘K’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 ‘사용자성’ 인정, 근로조건 명시한 깨알 서류·상여금이 갈랐다

    ‘사용자성’ 인정, 근로조건 명시한 깨알 서류·상여금이 갈랐다

    공공연대노조 “진짜 사장은 기획처”기관 4곳 ‘사용자성’ 인정 근거에“원청 서류 없애고 복지 축소 우려”노동위, 산단공도 교섭 책임 인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지난달 10일 시행된 이후 노동위원회가 하청노조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결정적 증거는 ‘근로조건과 과업을 명시한 서류’와 ‘상여금·복리후생비 지급 내역’으로 확인됐다. 첫 사용자성 인정 이후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직접 교섭 요구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지난 2일 사용자성이 인정된 공공기관 4곳의 하청노조는 6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시정신청이유서’를 서울신문에 처음 공개했다. 원청이 사용자라는 점을 입증하는 자료들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용역 기간 중 고용 유지’, ‘설계한 인건비의 낙찰률 이상 지급’ 등 임금과 고용 조건을 명시한 서류를 작성했다. 업무 내용, 직종별 배치, 근로 시간, 투입 인원수, 자격 요건 등을 세세하게 통제하는 과업 지시서도 있었다. 또 하청 노동자들은 복지포인트, 명절 상여금, 식비, 문화활동비, 건강검진비 등도 원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노사 공동협의회를 운영하며 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논의한 것도 사측이 사용자임을 인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서류와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이 사용자성 인정에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는 노동위가 앞으로 진행할 267건 이상의 교섭 관련 심판에서 사용자성 판단을 내리는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 자회사 노동자들에 대한 공단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결정이 또 나왔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는 이날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교섭요구사실 공고에 대한 시정 신청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노동위의 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원청이 사용자성 인정을 회피하기 위해 서류 증거를 없애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업 지시서는 도급 계약의 틀만 맞춰서 원하는 물량과 기한만 적고, 금전적인 지원은 없애는 ‘부메랑 효과’가 일어나 하청 노동자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면서 “사용자성을 다툴 때 과거에는 어떤 서류를 작성했고 복지 혜택은 어땠는지, 왜 없앴는지 등을 모두 근거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원청이 사용자성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쓰는지 감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공공연대노조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예산처는 ‘진짜 사장’으로서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각 부처가 아닌 기획처의 예산지침에 따라 근로조건이 결정된다는 점을 근거로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노란봉투법 해석지침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 등에서 의결한 예산에 따라 근로조건을 결정하면 원칙적으로 사용자성이 인정되기 어렵다. 다만 사업 운영 주체의 재량권 여부와 구체적인 근로조건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 등 기관별 상황에 따라 판단은 달라진다.
  • 상여금이 노란봉투법 ‘사용자성’ 증거로…하청 ‘복지 축소’ 우려

    상여금이 노란봉투법 ‘사용자성’ 증거로…하청 ‘복지 축소’ 우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지난달 10일 시행된 이후 하청노조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사례가 나오면서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직접 교섭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노동위원회가 사용자성을 인정한 결정적 증거는 ‘근로조건과 과업을 명시한 서류’와 ‘상여금·복리후생비 지급 내역’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는 6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예산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처는 이재명 정부가 모범적 사용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진짜 사장’으로서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정부 부처 행정지원직, 시설관리직, 전문상담 공무직 노동자 약 3000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각 부처가 아닌 기획처의 예산지침에 따라 근로조건이 결정된다는 점을 근거로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8일에는 민간 위탁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 노동자들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앞서 민주노총은 보건복지부·교육부·국가보훈부를 비롯해 서울시·경기도 등 지자체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57개 원청에 단체 교섭을 요구했다. 노란봉투법 해석지침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 등에서 의결한 예산에 따라 근로조건을 결정하면 원칙적으로 사용자성이 인정되기 어렵다. 다만 사업 운영 주체의 재량권 여부와 구체적인 근로조건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 등 기관별 상황에 따라 판단은 달라진다. 지난 2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사용자성이 인정된 공공기관 4곳을 상대로 하청노조가 제출한 ‘시정신청이유서’를 보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과 과업을 적은 서류와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이 사용자성 인정에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하청노조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은 ‘용역 기간 중 고용 유지’, ‘설계한 인건비의 낙찰률 이상 지급’ 등 임금과 고용 조건을 명시한 서류를 작성했다. 업무 내용, 직종별 배치, 근로 시간, 투입 인원수 등을 세세하게 통제하는 과업 지시서도 있었다. 또 하청 노동자들은 복지포인트, 명절 상여금, 식비, 문화활동비, 건강검진비 등을 원청으로부터 받았다. 노동위의 이번 사용자성 판단을 계기로 원청이 사용자성을 회피하기 위해 서류 증거를 없애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거란 우려도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업 지시서는 도급 계약의 틀만 맞춰서 원하는 물량과 기한만 적고, 금전적인 지원은 없애는 ‘부메랑 효과’가 일어나 하청 노동자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면서 “사용자성을 다툴 때 과거에는 어떤 서류를 작성했고 복지 혜택은 어땠는지, 왜 없앴는지 등을 모두 근거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원청이 사용자성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쓰는지 감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 [서울on] 정부발 ‘가격표 눈치 게임’ 언제까지

    [서울on] 정부발 ‘가격표 눈치 게임’ 언제까지

    지난 1월 28일 대한제분이 밀가루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식품업계에선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가격 담합 의혹으로 사정당국의 전방위적인 조사를 받고 있던 대한제분이 가격 4.6% 인하의 명분으로 앞세운 것은 ‘정부의 물가 안정화 시책 동참’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정부와 기업 간 ‘눈치 게임’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대형 원료사들이 대열에 합류했다. 설탕·밀가루·전분당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이 움직이자 이를 사용한 라면, 빵, 과자, 아이스크림 업체들 역시 줄지어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이번 정부의 접근법은 과거보다 한층 정교하고 집요하다. 원재료 가격을 선제적으로 타격해 가공식품 가격 하락을 압박했다. 여기에 담합 조사를 병행하며 ‘부당 이득’ 프레임을 씌우니, 기업들로서는 저항 의지 자체가 꺾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정부가 내세우는 원가 하락의 논리는 식품 산업의 복잡한 비용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는 비단 원자재값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국립공주대 산학협력단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 경쟁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빵류 제조업의 인건비 비중은 28.7%에 달했다. 밀가루값이 소폭 내려도 인건비와 물류비, 달걀·우유·버터 등 기타 부재료 가격 상승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 구조다. 식품업계 내부에서 “인하 유인이 전무한 상황에서 결국 정부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라는 소리 없는 항변이 터져 나오는 배경이다. 기업들이 공언한 가격 인하가 본격화됐지만 유통 현장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급등한 장바구니 물가 앞에서 핀셋식 가격 조정은 실질적인 가계 부담 경감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더욱이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일부 기업들이 주력 제품 대신 비인기 항목 위주로 인하 품목을 선정한 탓에 정책과 현실 간 괴리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가격이 떨어진 만큼 기업들은 프로모션을 줄이는 방식으로 손실을 보전하려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동안 되풀이된 정부발 가격 인하는 결국 정권 하반기나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슬그머니 올려놓는 요요 현상을 낳아 왔다. 특히 고유가와 고환율이란 거대한 파고 앞에 이런 가격 인하가 얼마나 지속적인 물가 안정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산업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으며, 심리적 저지선인 1500원 선을 넘어선 환율이 뉴노멀이 됐다. 물류비와 원부자재값이 요동치는 가운데 포장재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까지 겹치며 기업들은 자구책만으론 현 상황 타개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점포 매니저식 물가 관리가 아니라 거시 위험을 관리하고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는 정부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시급한 시점이다. 김현이 산업부 기자
  • ‘30대 CEO에 조언하는 70대 인턴’…“성실하고 숙련된 경력 갖춰 좋아요”

    ‘30대 CEO에 조언하는 70대 인턴’…“성실하고 숙련된 경력 갖춰 좋아요”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발맞춰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과 민간 일자리 확충을 위한 ‘시니어 인턴십’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영화 ‘인턴’에서 패션 스타트업의 30대 CEO(앤 해서웨이)에게 조언하는 70대 인턴(로버트 드니로)처럼 풍부한 경력을 가진 60세 이상 인재를 고용하는 기업에 1인당 최대 55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참여한 다회용기 솔루션 업체 ‘더그리트’의 양우정 대표는 직원 120명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다. 양 대표는 “시니어 인턴들은 일반 채용보다 훨씬 적극적이며 숙련된 이력을 갖춰 근무 성실도가 매우 높다”며 “인턴십 종료 후에도 별도 채용을 진행했으며 다음 모집에도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턴십으로 더그리트에 입사한 전만호(64)씨는 “60세가 넘으면 청소나 단순 노무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도 덕에 원하는 시간에 만족도 높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시니어 일자리센터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는 경영·사무, 사회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구직자 1056명이 등록돼 있어 맞춤형 인재 추천도 가능하다. 서울 시니어 일자리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어르신에게는 직무 적응 기회를, 기업에는 인력 검증의 시간을 제공한 뒤 지속 고용을 유도하는 제도다. 시는 민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 지원책을 대폭 보완했다. 지원 방식은 채용 여건에 따라 ‘인건비 지원형’과 ‘경상비 지원형’으로 나뉜다. 인건비 지원형은 월 60시간 이상 근무 시 1인당 월 최대 75만원을 6개월 지원한다. 경상비 지원형은 주 30시간 이상 근무 조건으로 교육·훈련비를 1인당 최대 100만원씩 3개월간 지급한다. 올해는 인턴십 종료 후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 대상으로 ‘고용유지 지원금’ 100만원(1회)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인건비 지원형은 최대 550만원, 경상비 지원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기업들이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 기업은 서울의 상시근로자 5인 이상 및 4대 보험 가입 기업 중 올해 60세 이상을 신규 채용한 곳이다. 모집 규모는 300명이며, 예산 소진 때까지 상시 접수한다. 김미경 시 어르신복지과장은 “경력이 풍부한 시니어 인력 채용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성실하고 숙련된 경력 갖춰 좋아요”…서울시 ‘시니어 인턴십’ 참여기업 모집

    “성실하고 숙련된 경력 갖춰 좋아요”…서울시 ‘시니어 인턴십’ 참여기업 모집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발맞춰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과 민간 일자리 확충을 위한 ‘시니어 인턴십’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영화 ‘인턴’에서 패션 스타트업의 30대 CEO(앤 해서웨이)에게 조언하는 70대 인턴(로버트 드니로)처럼 풍부한 경력을 가진 60세 이상 인재를 고용하는 기업에 1인당 최대 55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참여한 다회용기 솔루션 업체 ‘더그리트’의 양우정 대표는 직원 120명 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다. 양 대표는 “시니어 인턴들은 일반 채용보다 훨씬 적극적이며 숙련된 이력을 갖춰 근무 성실도가 매우 높다”며 “인턴십 종료 후에도 별도 채용을 진행했으며 다음 모집에도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인턴십으로 더그리트에 입사한 전만호(64)씨는 “60세가 넘으면 청소나 단순 노무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도 덕에 원하는 시간에 만족도 높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시니어 일자리센터 인재 데이터베이스(DB)에는 경영·사무, 사회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구직자 1056명이 등록돼 있어 맞춤형 인재 추천도 가능하다. 서울 시니어 일자리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어르신에게는 직무 적응 기회를, 기업에는 인력 검증의 시간을 제공한 뒤 지속 고용을 유도하는 제도다. 시는 민간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 지원책을 대폭 보완했다. 지원 방식은 채용 여건에 따라 ‘인건비 지원형’과 ‘경상비 지원형’으로 나뉜다. 인건비 지원형은 월 60시간 이상 근무 시 1인당 월 최대 75만원을 6개월 지원한다. 경상비 지원형은 주 30시간 이상 근무 조건으로 교육·훈련비를 1인당 최대 100만원씩 3개월간 지급한다. 특히 올해는 인턴십 종료 후에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 대상으로 ‘고용유지 지원금’ 100만원(1회)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인건비 지원형은 최대 550만원, 경상비 지원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기업들이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 기업은 서울의 상시근로자 5인 이상 및 4대 보험 가입 기업 중 올해 60세 이상을 신규 채용한 곳이다. 모집 규모는 300명이며, 예산 소진 때까지 상시 접수한다. 자세한 내용은 ‘일자리몽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미경 시 어르신복지과장은 “경력이 풍부한 시니어 인력 채용에 관심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박은식 산림청장 “산림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자원”

    박은식 산림청장 “산림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자원”

    “제조업 중심 경제에서 탄소를 감축하려면 경제 활동을 줄여야 합니다. 일자리가 줄고 삶의 수준이 후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식목일을 사흘 앞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은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 흡수량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2008년 6000만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해 줄어 2050년 800만t, 2070년 600만t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림 전용과 재난 피해뿐 아니라 나무의 나이(영급)가 많아지면서 면적당 순 생장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나무 심기에 나서는 이유다. 박 청장은 다만 심고 가꾸고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이행하려면 매년 3만㏊, 1억 그루의 신규 흡수원 조성이 필요한데 도전적인 과제”라며 “기존 산림의 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산림 순환경영과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순환경영은 ‘조림·육림·목재 수확·이용·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산림의 생애주기별 각 단계에서 탄소를 최적화하는 전략이다. 그런데 순환경영이 ‘산림 훼손’으로 인식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 청장은 “순환경영은 전체 산림이 아니라 목재 생산을 위한 220만㏊ 규모의 경제림이 대상”이라며 “보존림과 공익 산지는 철저히 보호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숲의 건강과 산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용’ 분야가 가장 미흡하다. 박 청장은 “목재는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기에 사용이 늘면 탄소 흡수 효과가 높아지게 된다”면서도 “목재 수확을 위해 임도 개설과 숲 가꾸기 등이 필요한데 논란이 있다. 임업 선진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만큼 이해와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조 건축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부품·소재의 ‘표준화’를 들었다. 공사 기간 단축의 장점에도 필요한 재료를 주문 제작하는 방식이어서 비싸고, 인증을 위한 시간이 소요돼 차별화가 약하다. 산림의 최대 위험으로 ‘재난’을 거론한 박 청장은 “2주간 이어진 지난해 영남 산불로 10만 4000㏊의 산림이 사라졌다. 전 국민이 3년 이상을 조림해야 하는 면적”이라며 “산불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 산불을 계기로 국가의 대응 체계가 개선됐다. 그저 산림청의 몫이 아닌 국가가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해야 하는 재난으로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산불은 100% 인위적 원인이라는 점에서 예방과 책임을 강화하는 대책도 추진 중이다. 박 청장은 “헬기와 진화 대원의 출동 비용, 기름값, 인건비 등을 (산불을 유발한 사람에게) 부과해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소각을 멈추고 산림 주변에서 불씨를 사용하지 않는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숲을 지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하청노조 손 들어준 노동위… 노봉법 ‘원청 교섭 의무’ 첫 인정

    하청노조 손 들어준 노동위… 노봉법 ‘원청 교섭 의무’ 첫 인정

    노동위 “원청, 대화에 응하란 의미”거부 땐 부당노동행위 처벌 가능성하청노조, 인력 확충 등 의제 제시노동부, 도급제 최저임금 심의 요청노동자의 교섭권을 확대하고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24일 만에 하청노조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첫 판단이 나왔다. 법원의 ‘판례’처럼 다음 결정에 직접적인 근거가 되진 않지만, 향후 판단을 내리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2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하청노조가 해당 기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시정 신청에 대한 심판회의를 진행하고 4건을 모두 인용했다. 앞서 4개 공공기관은 하청노조로부터 교섭 요구를 받고도 해당 사실을 공고하지 않고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충남노동위는 “심판위원회 조사 결과와 심문 등을 통해 용역계약서 및 과업 내용서 등에서 각 공공기관들이 하청 근로자의 안전관리 및 인력배치 등에서 노동조합법상 실질적인 사용자의 지위에 있다고 인정했다”며 “원청인 공공기관이 절차적으로 신청인인 공공연대노동조합과 교섭, 즉 대화에 임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노동위가 하청노조의 사용자성을 인정함에 따라 공공기관 4곳은 7일간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고 교섭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사용자가 고의적·악의적으로 교섭을 거부하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 다만 원청이 노동위 결정에 불복해 처분서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요구하면 또다시 조정이 진행된다. 재심 판정까지 불복하면 행정소송으로 넘어간다. 이번에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한 노동자들은 각기 자회사와 시설용역업체에 속한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용역 계약을 통해 인건비·경비·관리비 등을 원청이 지급하고 있고, 복리후생비와 명절 상여금을 지급받는 등 노동 환경을 원청이 사실상 결정하고 있다”면서 “과업지시서를 통해 업무량과 투입 인력을 정하고 장비·용수·전력을 무상 제공하는 등 작업 환경을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섭 의제로 인력 확충과 임금체계 개편, 정기 상여금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도입 시 사전 합의 및 자동화에 따른 고용 보장, 용역 계약 기간 보장 등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의제들도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실질적 사용자의 책임을 강화한다는 노란봉투법의 취지에 맞게 법이 잘 이행되도록 강력히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에 도급제 근로자에 대한 별도의 최저임금 도입 여부를 심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급제 근로자는 근로 시간이 아닌 결과물을 기준으로 임금을 받기 때문에 현행 시간당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 병역 면제받았는데…‘아시안게임 金’ 프로게이머 룰러, 탈세 논란

    병역 면제받았는데…‘아시안게임 金’ 프로게이머 룰러, 탈세 논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은 젠지 소속 프로게이머 ‘룰러’ 박재혁(28)이 탈세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조세심판원 결정문에 따르면 박재혁 측은 국세청의 종합소득세 처분에 불복해 “매니저였던 아버지에게 지급한 인건비를 필요 경비로 인정해달라”고 주장했지만, 심판원은 기각했다. 박재혁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아버지를 매니저로 두고 인건비를 지급했다. 아버지는 박재혁의 연봉과 상금 등을 주식 등에 투자해 매매 차익과 배당금 수익을 내기도 했다. 자금 내역을 살펴본 국세청은 박재혁이 아버지에게 지급한 금액은 업무와 무관하다며 필요경비에 산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본인이 직접 자산 관리를 할 수 있었음에도 명의신탁을 한 것은 조세 회피 목적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박재혁은 측은 아버지가 해당 기간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했고, 주식 명의 신탁은 자산을 관리할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증여세를 과세한 처분은 위법하다며 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했다. 다만 심판원은 “프로게이머는 전속계약을 통해 모든 활동을 소속 게임단이 관리하고 관련 비용도 부담한다”며 “설령 매니저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이를 입증할 증빙이 제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주식 명의 신탁과 관련해서도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박재혁의 에이전시 슈퍼전트는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해당 자금은 발생 당시 소득세 100%를 완납한 선수 개인의 자산이다. 자산 관리 과정에서 행정적 미숙으로 인한 세금 부과”라며 “실질적인 증여 의도는 없었고, 과태료 성격의 증여세는 전액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슈퍼전트는 “박재혁 선수가 연습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아버님께서는 직장까지 그만두시고 전적인 뒷바라지와 자산 관리를 도맡아 주셨다”며 “공인 에이전시 제도 도입 전에는 팀 계약 등 에이전트 역할까지 수행하며 선수의 길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오셨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시즌 중인 선수가 매번 직접 인증하기 어려운 은행 업무의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해 아버님께서 선수를 배려해 본인 명의로 자산을 위탁 관리하게 됐다”며 “해당 자산은 이미 선수 본인 명의로 전액 환원됐으며 앞으로도 아버님의 세심한 관리 속에 안전하게 운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슈퍼전트가 함께 더욱 철저히 매니지먼트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남도, 여성농업인 복지사업 강화

    전남도, 여성농업인 복지사업 강화

    전남도가 여성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안정적 영농활동 지원을 위해 문화생활, 건강 복지, 보육 분야 등 9개 사업에 348억원을 투입한다. 여성농어업인 행복 바우처 지원사업은 농어촌 거주 여성농어업인에게 20만원의 바우처 포인트를 제공해 영화, 서점, 미용, 스포츠센터 등 다양한 업종에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올해 10만 7000여명의 여성농업인이 혜택받을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지원 연령을 20~75세에서 80세로 확대해 전년보다 1만 3000명이 추가 혜택을 받았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사업은 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 폐활량, 농약중독 등 5개 영역에 대한 건강검진비 22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지원 연령을 51~70세에서 80세까지 확대해 1만 271명이 농작업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권을 보호받게 됐다. 농번기 임신·출산 지원을 위해 출산 여성농업인과 출산한 배우자를 둔 남성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가 도우미 사업도 추진한다. 출산 전후 180일 이내에 영농 대행 인건비를 지원하며, 여성농업인은 최대 70일, 남성 농업인은 최대 20일 지원받을 수 있어 출산에 따른 영농 부담을 덜고 안정적 농업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영농철 여성농업인의 가사 부담을 줄이고 임신·출산·육아를 지원하기 위해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2000개 마을), 농촌형 보육 서비스(어린이집 등 69개소·전국 최다 선정)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농업인 역량 강화와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4개소의 여성농업인센터 운영과 여성농업인 농기계 활용 교육과 특화·정보화 교육, 여성 친화형 소형 농기계 지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현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여성농업인의 문화생활 지원부터 특수건강검진, 농번기 공동급식, 보육 서비스 등 현장에 필요한 사업을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전념하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살던 곳에서’ 통합돌봄 시작… 희망고문 되지 않으려면

    [사설] ‘살던 곳에서’ 통합돌봄 시작… 희망고문 되지 않으려면

    오늘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이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일제히 시행된다. 노인과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곳에서 의료·요양·돌봄을 한번에 받게 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의 87.2%가 기존 거주지에서 노후를 보내길 원한다. 그러나 퇴원 후 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요양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사회적 입원’을 강요당하는 현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7년의 준비 끝에 시행되는 통합돌봄은 초고령사회 한국이 가야만 할 방향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인프라와 유인 구조다. 통합돌봄의 핵심인 방문 진료를 담당하는 재택의료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시군구가 수십 곳이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가 팀을 이뤄 가정을 방문하는 구조인데, 이동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수가가 턱없이 낮다.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경기도는 방문 진료 차량에 인증 스티커를 붙여 주차 단속 손실을 막아 주는 것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국비 보조금 사업의 틀에 묶여 수가 구조를 손댈 수 없는 지방정부의 의료진 유인을 위한 보완 대책이 이 정도라는 사실이 제도의 민낯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환자 입장에서는 비용이 부담된다. 동네 의원에 직접 가면 1500원 정액이지만 방문 진료를 받으면 본인 부담금이 30%로 뛴다. 거동이 불편해 병원에 못 가는 어르신들이 오히려 더 높은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은 제도의 역설이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수가 체계 시범사업을 준비했으나 그 시작일이 오는 7월이다. 예산 부족과 지역 격차도 큰 문제다. 올해 통합돌봄 예산 914억원 중 인건비와 시스템 구축비를 빼고 실제 지역 서비스에 쓸 수 있는 돈은 620억원이다. 53개 유관 시민단체가 요구한 2132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 액수다. 시군구별로 배분하면 4억원에도 못 미친다. 정부는 노인맞춤돌봄·장기요양 등 수조원대 기존 예산과 연계하라고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적극적인 돌봄 서비스는 기대 난망이다.통합돌봄은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야 사업이 돌아가는 보조금 구조라, 재정이 빈약한 지자체일수록 사업 규모를 제대로 갖추기 어렵다. 결국 돌봄의 질이 지자체장의 의지와 재정 역량에 따라 ‘지역 복권’처럼 들쭉날쭉이 될 수 있다. 살던 곳에서 존엄하게 늙어 갈 권리는 선언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고령화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정책의 성패가 달린 전문 인력과 예산이 제대로 뒷받침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생업과 일상을 포기한 수많은 간병 가족들에게 빛 좋은 개살구 정책이 되지 않아야 한다.
  • 종로 아이들 행복하도록… 공공보육 342억 투입

    종로 아이들 행복하도록… 공공보육 342억 투입

    서울 종로구는 양질의 공공 보육 서비스 제공을 위해 342억원을 투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올해 복지 예산의 14.8% 수준이다. 구는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종로형 보조금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하는 2~5세 특별활동비를 월 1만 2000원씩 지원하고 현장 학습비도 연 1회 제공한다. 이어 유아반 운영 어린이집 교사 인건비까지 지원한다. 구는 0~5세 영유아, 장애아,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보육료를 지원하고, 아동 연령대별로 월 4700원부터 1만 1060원까지 급식비와 간식비를 추가 제공한다. 보육 교직원의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도 37억원을 편성했다. 어린이집 규모별로 난방비를 차등 지원하고 시설·환경 개선비로는 4억원을 투입한다. 어린이 가족의 단합과 소통, 보육인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구립어린이집연합회 주관으로 민간·가정어린이집까지 대대적으로 참여하는 문화·체육 행사, 워크숍도 개최한다. 지역사회 육아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 3곳(명륜·창신·옥인점) 운영에 6억원을 투입한다. 가정 양육 지원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 시간제 보육, 부모 상담 및 교육, 유아 미술 심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학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보육 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집 평가제와 지도 점검을 병행한다. 올해 3월 기준 종로구에는 구립과 민간, 직장 어린이집 등 총 58곳이 있으며 원아 수는 총 1936명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학부모와 영유아가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보육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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