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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사 월급예산 삭감

    중학교 교원 인건비를 놓고 정부와 광역자치단체가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8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3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던 의무교육기관 교원봉급교부금조항이 올해 말 만료됨에 따라 내년 예산안에 중학교 교원 인건비 2700여억원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산시도 내년 예산에서 중학교 교원월급 지원액 563억원을 삭감했다. 서울시는 지자체가 의무교육기관의 인건비를 부담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주영 서울시 경영기획단장은 “지자체의 일반 지방세 가운데 10%를 교육청으로 전입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실시되면 위헌소송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가재정만으로 의무교육 예산을 충당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차관회의를 통과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9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인건비 구분을 없애고 목적세를 뺀 일반 지방세 가운데 서울시와 부산시는 10%, 경기도와 광역시는 5%, 나머지 지자체는 3.6%를 지방교육청으로 전입하도록 돼 있다. 이 안이 통과되면 총액대비 지원액이 비슷해져 결국 지자체가 계속 중학교 교원의 인건비를 지급하게 된다. 배우창 교육부 교육재정지원과장은 “최악의 경우 시설부분 예산으로 교원들에게 월급을 준 뒤 추경예산에서 시설부분 예산을 확충하는 방안이 있어 교사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교육청에 지급하던 예산을 갑자기 서울시가 주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교육청을 예속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재정과 권한 이양은 별개의 문제이며 권한 이양은 공청회 등 공론화를 거쳐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불만, 배회, 아우성’-새벽 인력시장의 우울한 풍경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새벽 인력시장에는 더욱 냉기가 흐른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줄어든 일자리. 이마저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절반 정도 빼앗아갔다.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중구 북창동(구 서울시경 인근 골목), 경기도 성남 복정역 등 ‘새벽 인력시장’ 3곳을 찾았다. #불만 오전 5시.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로터리. 인근 도로는 일용근로자들이 타고온 자동차와 이들을 공사장으로 실어나를 차량들이 도로 양측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2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인력개발사무소에서 걸려올 전화를 기다린다. 목수일을 하는 정영철(45·가명)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다 마지못해 응했다. 그는 “한달에 보름정도 일하면 많이 한다.”면서 “생활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건설 현장에 가보면 중국동포가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중국 동포들은 싼 값에도 일을 해 인건비가 줄고 일거리도 줄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다는 정씨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6시가 넘으면 일자리가 없다.”며 “오늘도 공칠 것 같다.”고 초조해 했다. 목수·철공 등 기술이 있는 일용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11만∼12만원. 인력소개소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10%를 빼고, 교통비 4000∼5000원을 공제하고 나면 8만∼9만원을 손에 쥔다. 그나마 이들은 나은 편이다.6시30분.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남부인력 개발 사무실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일용잡부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하루 5만∼6만원을 받는다. 이 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안병연(49)씨는 “사흘전에 등록하고 나서 오늘 새벽 4시30분에 나왔다.”며 얼굴을 떨궜다. 일감도 크게 줄었다. 남부인력 기공담당 김동현 부장은 “일거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면서 “평소에는 450명 정도 소개를 했는데 오늘을 380명가량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나서자 로터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50대다. 김모(50·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는 “한달에 열흘 남짓 일하며, 하루 4만원가량 손에 넣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부인력 김부장은 “사람이 넘치는 상황에서 쉰 살이 넘는 인력을 업주에게 소개시켜 줄 수 없다.”면서 “며칠동안 사무실에 나오다가 안 보이면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회 오전 7시30분. 북창동 골목에는 중화요리 주방장과 보조원 200여명이 서성이고 있다. 많게는 300∼400명까지 모인다. 이 곳에서 만난 지한영(50·가명)씨는 “일용직을 구하는 사람들보다는 월급제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루 5∼10명이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어 쪽방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이 90%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동안 이곳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일자리를 구해도 주인의 주문을 만족시키지 못해 오래 일을 못하고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김모(45·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도 “명절(추석)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음식을 못하지만 말을 잘듣는 중국 교포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하루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10∼20명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아름아름 휴대전화로 연락을 받고 일자리로 떠난다. 일손을 구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아우성 성남 복정역 새벽 인력시장은 아귀다툼이다. 사람들은 차만 왔다 하면 우르르 몰려든다. 아우성은 먼저 차를 잡아 타고 밥벌이를 떠나기 위한 전주곡이다. “아줌마들끼리 일자리 트럭에 서로 앉으려고 하루에 한번씩은 머리채를 잡거나 드잡이를 해요.” 경기도 성남 복정역 사거리의 인력시장에서 21세 때부터 10년 넘게 일했다는 이상규씨의 말이다. 지난 3일 인력시장에 모인 30여명 가운데 차를 타고 일터로 떠난 이는 5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 복정 인력시장은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다. 비닐하우스에서 하루 2만∼3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할머니들은 1000원씩 택시비를 갹출해 모인다. 지난해는 5만원씩 하던 일당이 올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풀뽑기, 나무심기, 보도블록 포장 등 각종 잡역을 하는 아주머니들은 오전 9∼10시까지 찬바람에 떨며 일할 사람 태워갈 자동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오후 1시까지 길가에서 서성인다. 처녀때부터 인력시장에서 일했다는 문영희(57)씨는 “딸이 넷인데 걔들이 벌어봤자 지들 쓰기도 바뻐. 이렇게 일이 없어서야 세금내기도 벅차.”라고 말한 뒤 “차만 왔다 하면 뛰어가기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도 여러군데 가입했지만 한달 회비 5만∼8만원에 일당 10%를 떼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매일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봄에는 150명씩 모였으나 일감도 없고, 날씨도 추워져 30여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6년째 인력시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최춘호(57)씨는 “건설 현장은 우리의 마지막 보루”라며 “멋 모르고 인력시장에 나왔다 쫓겨간 중국 동포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동형 윤창수기자 yunbin@seoul.co.kr
  • [기고] 정부는 교육재정 확충 노력해야/홍생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실장

    세계 각국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부터 교육개혁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육재정 투자를 늘려왔다. 과거 김영삼 정부는 IMF 경제위기로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교육재정 국민총생산(GNP) 대비 5% 확충공약을 이행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김대중 정부도 교육여건 개선 계획과 교육세제 개편을 통해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 결과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확대되었고, 학급당 인원수 감소 등 교육여건 개선이 상당히 이루어졌다. 현 정부는 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으로 확충할 것을 공약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교육재정 확충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최근 정부가 확정 발표한 2008년도까지의 중기 재정운용 계획에서도 아무런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재정은 GDP 4.28%로 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교육여건도 상대적으로 크게 낙후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리교육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필연적으로 부실화 될 수밖에 없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실은 늘렸지만 교원수는 현재 5만여명이나 법정정원에 미달된 상태이다.7차교육과정에 따른 수준별 학습을 하려고 해도 학교 여건상 제대로 운영이 되기 힘들다. 또한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되었어도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교운영지원비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아무리 공교육 강화를 외쳐도 교육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두가 공염불이며 부실한 학교교육은 결국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로 연결된다. 최근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초·중등교육 재원과 관련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이 개정안은 교육재정을 현 수준으로 유지 내지는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교육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현행법은 교부금을 경상교부금, 봉급교부금, 증액교부금으로 나누어 편성한다. 경상교부금은 내국세 총액의 13%이고, 봉급교부금은 의무교육기관 교원의 봉급이며, 필요시 증액교부금으로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 세 가지 교부금을 내국세 총액의 19.32%로 단일화하고 있다. 여기서 19.32%는 금년도 기준으로 봉급교부금과 증액교부금 총액 6.32%에 경상교부금 13%를 합산한 수치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금년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으로서 내년도부터 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중학교 교원의 봉급을 제외한 것이다. 지금까지 중학교 교원의 봉급은 중학교 의무교육이 완성되는 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정부가 부담해야 할 상황이었다. 결국 이번 법 개정안은 정부가 내년부터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중학교 교원들의 봉급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법이 개정되면 국가가 초·중등 교육에 지원해야 하는 예산이 현재의 수준에서 동결된다. 이렇게 될 경우 향후 초·중등교육 재원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교원 증원 등으로 매년 인건비가 증가함에 따라 운영비와 시설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도 시·도교육청 예산을 보면 예산부족으로 전국 16개 교육청 중 12개 교육청이 지방교육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채 총액도 약 1조 3000억원 규모라고 하니 매년 수백억원의 국민세금이 이자로 빠져나가야 할 형편이다. 서울시의 경우 전체 예산의 약 15%가 부채로 충당되고 있으며, 학교 노후시설 개선이나 저소득층 학생 중식지원비 등 주요 사업비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이처럼 지방교육비가 부족해도 증액교부금 제도가 없어지게 되었으니 암담할 뿐이다. 최근 32개 교육 관련 단체들이 법 개정 철회와 교육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이제라도 정부는 법 개정을 포기하고 교육재정 확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폴리시 메이커] 형태근 정통부 국제협력국장

    [폴리시 메이커] 형태근 정통부 국제협력국장

    “세계 최상의 인도 소프트웨어 인력이 속속 들어오면 국내 IT분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인구 11억명의 인도시장이 ‘제2중국’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정보통신부 형태근(47) 국제협력국장은 26일 “내년부터 우리의 앞선 하드웨어와 인도의 소프트웨어가 접목돼 국내 IT분야가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초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 때 진대제 정통부장관과 함께 출국, 소프트웨어 등 8개 분야에서 인도와의 협력방안을 확정지었다. 형 국장은 “인도측이 우리에게 양국의 IT 발전을 위해 ‘윈·윈 하자.’며 적극적으로 나와 협력 및 시장 전망은 무척 밝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미개척의 땅’ 인도는 이제 우리의 해외 진출 파트너로 바짝 다가섰다. 그는 “인도는 하버드 MBA 출신인 30대를 통상정보기술부 장관에 앉혀 IT 강국을 만들겠다는 의욕과 야심이 대단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인도와의 정상회담 후속으로 연말까지 소프트웨어 인력 수급체계를 함께 만들고, 내년 2월 한국에서 첫 IT협력위원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 소트웨어진흥원은 인도 현지에 센터를 설립, 국내 중소기업에 인도 IT인력을 알선할 계획이다. 인도 인력은 질이 좋은 반면 인건비는 우리나라의 50∼70% 수준이다. 정통부는 이번에 양국간 첫 협력사업으로 내년 초에 비트컴퓨터와 인도의 대표적 IT교육기관인 앱텍(Aptech) 간에 1년 과정의 IT 인력양성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커리큘럼 등 인도에 준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인도는 지난해말 현재 유선전화 4190만명, 이동통신 3290만명, 인터넷은 160만명 시장을 가졌다.10년 전 중국과 사정이 비슷해 IT분야 구매력은 엄청나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만 4000여명의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우리로선 군침 도는 시장인 셈이다. 인도인은 수리가 뛰어나고 영어가 공용어여서 어려워지는 우리의 중국시장을 중·장기적으로 대체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행정고시 22회때 합격했고, 지난 3월 감사관에서 국제협력국장으로 옮겨 한국의 IT를 벤치마킹하려는 중동 5개국과 동남아 등지를 한 달에 1∼2차례 방문했다. 감사관 때는 강도 높은 정보화촉진기금 비리 자체감사와 산하기관의 대규모 조직 진단을 지휘해 ‘좋은 소리 나쁜 소리’를 다 들었지만 이제야 조직변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공직문화를 바꾸자] ② 회의로 날샌다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0년 7월12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자치부가 발송한 문건 하나가 전달됐다.‘일하는 방식 개선지침(행자부 능률 12306-366)’이다. 지금처럼 당시 정부도 “공직사회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행정개혁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을 때다. 지침에는 ‘회의 효율화’가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적시돼 있다. 행정개혁의 주요 대상으로 비효율·비능률적인 공무원의 회의문화가 도마에 올랐던 것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만 4년 뒤인 지난 7월12일. 행자부는 같은 제목의 문건을 또다시 내려보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회의문화 개선’이 강조됐다.▲불필요한 회의감축 ▲회의시간 30분 이내로 단축 ▲유사·중복회의 통폐합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 활성화 ▲회의 사전예고제 도입 등 내용도 4년 전의 것과 엇비슷하다. 정권이 바뀌어도,4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공직사회의 회의문화는 여전히 비효율·비생산성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의가 되레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정부대전청사에는 언제부터인지 ‘월요일 불문율’이 생겨났다. 과장급 이상 공무원과 월요일에는 점심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청장주재 간부회의부터 이런저런 회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내년에 공사(公社)로 전환되는 철도청은 요즘 ‘회의천국’이다. 간부 A씨는 “점심시간을 빼고는 퇴근 때까지 거의 온종일 회의가 멈추지 않는 날도 있다. 이런 날은 머리가 아파 차라리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회의가 생산성을 제고하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경우다. 원격영상·인터넷화상회의시스템도 구축돼 있지만 활용도는 형편없다. 경제부처의 한 지방청장은 “기관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에 참석하려면 (지방청장들이)곳곳에서 새벽부터 이동해 불과 몇시간 회의하고 밥먹고 돌아가는데, 그러면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화상회의시스템은 언제 써먹을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회의를 위한 회의’ 소집 관행도 여전하다. 실국장들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장관이나 차관주재 간부회의가 끝난 뒤 소속 과장들을 불러모아 관성적으로 ‘전달회의’를 갖는가 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매일 출근 후 조회(朝會), 퇴근전 석회(夕會)를 고집하기도 한다. 늘어지는 회의시간, 알맹이 없는 부처간 회의도 마찬가지. 과천정부청사의 B국장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보통 2시간은 넘게 진행되는데 이건 정말 비효율적이다.1시간이 넘어가면 참석자들은 지치기 마련”이라고 불평했다. 부총리급 부처의 C국장은 “내부회의는 별로 없는데 부처간 각종 정책조정회의가 쉴 새 없이 열리는 게 문제”라면서 “실효성이 없다 보니 내부 간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푸념했다. ●변화의 조짐들 이런 회의문화는 이미 공무원들의 뼛속 깊이 스며든 상태다. 민간에 있다 개방형으로 공직에 들어온 중앙부처 C국장은 최근 매일 열리던 아침회의를 ‘주 2회’로 줄이려 했으나 과장들이 말렸다고 한다.“그러면 불안하니까 1주일에 세 번은 (얼굴을)봐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가히 ‘회의중독’ 증상이라 할 법하다. 그는 “(공직에 들어와보니)회의는 많지만 알맹이가 없어 참석자들이 노닥거리며 보낼 때가 많더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변화의 조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행정개혁 주무부처인 행자부는 요즘 회의문화를 개선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장관주재 실국장 회의를 반으로 줄이는가 하면(월 4→2회), 구태의연한 석회도 없앴다. 단순 전달형 회의는 이메일로 대체하고 ‘회의시간 예고제’와 ‘과별 일일회의는 10분 이내’ 원칙을 도입했다. 권오룡 행자부 차관은 매주 2차례씩, 한번에 2시간씩 진행되던 간부회의를 30분 이내로 확 줄였다. 참석자들이 늦거나,‘눈치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간부가 있어도 아랑곳않고 무조건 30분 회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권 차관은 “때로는 내 할 말을 못하고 회의가 끝나 속상할 때도 있지만 참석자들이 스스로 깨달아 새로운 회의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국조실회의 40%가 업무보고… 행정낭비 심해 잦은 회의, 관행적 회의는 결국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국무조정실이 지난 5∼6월 사이 4주동안 개최한 회의 가운데 183건에 대한 회의 실태분석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회의 목적에 따라 분류해 보니, 국조실 본연의 업무인 ‘업무조정’과 ‘대책입안’을 위한 회의는 183건 가운데 24건씩 48건(26%)에 그쳤다. 나머지 회의는 ‘업무보고(51건)’를 비롯,‘정보교환(29건)’ ‘업무지시(28건)’ 등이다. 상대적으로 비생산적인 회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국조실의 자체평가다. 회의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51%)와 1시간 초과(49%)가 엇비슷했다.2시간 이상 이어진 ‘마라톤 회의’도 20건(11%)이나 됐다. 특히 회의의 목적이 업무보고인 경우 그 회의의 절반가량이 1시간30분 이상 걸렸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회의에 시간을 더 많이 쓴 것이다. 직급별 회의 참석 현황도 개선될 여지를 남겼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과 수석조정관(차관급),1급 간부들이 각각 50여차례씩 회의에 참석했다.“상위직급자의 회의 참석 횟수가 많아 자료작성 등 회의준비에 따른 실무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특히 핵심관리자(2∼3급)가 참석하는 회의의 40%가량이 업무보고 회의인 것으로 집계돼 행정낭비의 주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이같은 회의에 든 비용도 추정이 가능하다.‘직급별로 1시간당 행정경비를 산출해 참석자별로 회의시간을 곱하는 방식’이 통용되고 있다. 행정경비는 직급별 인건비(급여+상여+연월차수당+차량·사무실유지비+공공인건비 등)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값. 이에 따르면 국조실은 183건 회의에 총 295시간을 썼는데 회의비용은 6억 7044만 2000원이다. 이 중 업무보고 회의에 쓰인 비용이 4억 8269만원으로 전체의 72%나 차지했다. 고위직들이 많이 참석하는데다 다른 회의보다 회의시간도 긴 요인이 반영된 것. 회의의 실효성 측면에서 세금을 효율적으로 썼다고 보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면 최근 불필요한 회의를 줄인 행자부의 조치는 행정비용을 얼마나 줄였을까. 허성관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감소(월 4→2회)는 매월 3780만원, 실국장들이 주재하는 저녁회의(30분가량) 폐지는 월 4억 100만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SK텔레콤 29분 지나면 “회의 끝” 알람 울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의 SK텔레콤 회의실에는 테이블마다 하얀 시계가 놓여있다. 이른바 ‘2949 시계’로 회의 시작뒤 29분이나 49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알람이 울려 회의를 빨리 마치도록 종용한다. SK텔레콤이 ‘신가치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 2949시계는 팀장급이면 보통 하루 3∼4개를 소화해야 하는 회의시간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요즘은 굳이 2949시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회의가 빨리 끝난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1회의실·2회의실 식으로 획일적으로 불러오던 30여개의 본사 및 지사 회의실의 명칭을 각각 괌, 몰디브, 파타야, 푸켓 등 세계적인 휴양지 이름으로 바꿨다. 내·외부 인테리어도 휴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했다. 자명종을 각 회의실마다 설치해 회의가 늘어지는 것도 방지했다. ‘삼성처럼 회의하라.’는 책이 등장할 정도로 삼성의 회의문화도 스피드와 효율을 강조한다. 다만 스피드와 효율을 끌어내기 위해 별도의 ‘형식파괴’를 정해놓고 있지는 않다. 삼성도 93년 신경영 선포 때만 해도 ‘3·3·7원칙’이라는 새로운 회의문화를 계열사에 전파했다.337은 꼭 필요한 회의를 최대한 간소하게 하고 다른 회의와 통합하는 3가지 사고와 회의없는 날을 지정하며, 회의시간은 1시간, 기록은 한 장으로 정리하는 3가지 원칙에다, 시간엄수, 회의경비 명시, 참석자 최소화, 목적 구분, 자료 사전배포, 전원 발언, 결정사항만 기록 등 7가지 지침을 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의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스탠딩 미팅이나 햄버거 회의, 부하직원부터 의견내기 등 다양한 회의형식을 빌리기도 하지만 형식을 파괴하는데 얽매이지도 않는다.”면서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회의참가자들의 충분한 준비와 활발한 논의”라고 말했다. LG전자도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회사차원의 지침은 따로 없지만 회의의 성격과 주재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주로 이메일로 회의를 대신하는 CDMA단말사업부 소프트웨어 개발실은 메일 제목에 ★(중요 이슈), (아이디어 논의) 등 독특한 아이콘을 달아 팀원들이 회의주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사업장이 서울, 평택, 오산, 청주, 구미에 흩어져 있는 디지털미디어·디스플레이사업본부는 지난 3월부터 메신저 회의를 시작했다. 이밖에 ‘자명종 회의’,‘왈츠가 흐르는 회의실’ 등 사업부별로 회의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년도 수도이전예산 122억 어떻게 되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 결정을 받음에 따라, 내년도 행정수도 이전 관련 예산으로 잡힌 122억원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책정한 예산 122억원의 세부 항목은 (1)광역도시개발계획 수립 75억원,(2)도시기본계획설계 현상공모비 20억원,(3)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인건비 및 운영비 16억원 등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25일 “계획된 사업이 무효화되면, 자동적으로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삭제되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부처 관계자는 “충청권 배려 차원에서 122억원을 날려버리지 않고 충청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 예산으로 전환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국회 예결위 관계자는 “일단 내년 예산안 관련 예결위 회의가 시작돼봐야 122억원의 처리 방향을 알 수 있다.”면서 “완전히 삭제하거나, 다른 예산으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은 전적으로 여야간의 타협 여하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의 태도는 여야에 따라 약간 다르다. 충청권 출신으로 열린우리당측 예결위 간사인 박병석 의원은 “122억원 밖에 안되는 예산을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고 말고가 어디 있느냐.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고 예단을 삼갔다. 반면 한나라당측 간사인 김정부 의원은 “위헌 판정이 난 만큼 행정수도 이전 관련 예산은 자동 삭감되는 것이며, 그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 사업 때문에 후순위로 밀렸던 다른 사업에 그 예산이 우선 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올해까지 쓴 이전관련 예산은 32억여원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저소득층 학생 급식지원 줄인다

    내년 서울시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중식지급과 정보화 교육 지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또 과대학교, 과밀학급 해소 사업과 과학교육 활성화 사업도 예산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 22일 서울시 교육청이 시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2005년 예산안’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69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을 통해 적자예산을 편성하면서 교육환경 개선이나 학생복지사업비를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가 시 교육청에 교부하는 국가부담수입이 올해보다 3000억원가량 줄어들고 서울시가 교육청에 주는 시 부담수입이 4000억원가량 감소한 데 비해 교원인건비와 학교기본운영비는 각각 2000억원,500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과대학교·과밀학급 해소 사업비는 올해 3554억 3000여만원에서 1848억 4000여만원으로 48%인 1705억 8000여만원 줄었고, 과학교육활성화 사업비는 289억 7000여만원에서 92억 2000여만원으로 68.2%인 197억 4000여만원 삭감됐다. 또 저소득층 학생 중식 지원비는 273억 5000여만원에서 197억여원으로 28%인 76억 4000여만원, 저소득층 자녀 정보화 교육지원비는 52억여원에서 29억 6000여만원으로 43.1%인 22억 4000여만원 각각 줄었다. 김홍렬 시 교육위원은 “시 교육청의 막대한 적자예산안 편성은 정부와 여당이 교육재정을 GDP 6% 수준까지 확충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국가부담을 2조 8000억원 삭감하는 방향에서 법 개정안을 만들어 교육예산안을 편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서울시에 대해서도 “정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라 공립 중학교 교원의 봉급전입금 2700억원을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학교가 의무교육기관이 된 것을 이유로 초·중등교육에 대한 부담을 회피하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40개私大재단 법정전입금 ‘0’

    40개私大재단 법정전입금 ‘0’

    법으로 정해진 재단전입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사립대가 지난해만 4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여개 대학은 최근 5∼6년 동안 법정부담전입금이 전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부가 20일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에게 제출한 ‘2003년 법정부담전입금 현황’에 따르면 중앙대 33억 8300만여원, 서강대 13억 4749만여원 등 40개대가 법정부담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대, 경원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명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울산대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중앙대와 경기대, 경원대, 숙명여대, 용인대 등 13개대는 최근 6년간 한번도 법정부담전입금을 내지 않았다. 상명대, 배재대 등 5개대는 5년간, 홍익대, 성신여대, 한성대 등 8개대는 4년간 전입금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대학은 법정부담금의 공백을 대부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175개 사립대 중 59%에 이르는 104개대의 경우 법정부담전입금을 완납하지 않았다. 연세대는 69억 2873만여원의 법정부담전입금 중 48억 3939만원을 내 69.8%에 그쳤으며, 한국외국어대는 21억 94만여원에 달하는 법정부담금의 14.3%에 불과한 3억원만 재단측이 내놓았다. 그러나 고려대와 이화여대, 세종대, 경희대, 한양대 등은 재단측이 법정부담전입금 기준을 맞추거나 오히려 초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좋은 대조를 이뤘다.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과 국민건강보호법상 법정부담전입금은 학교 재단법인이 정부, 개인과 함께 학교 임·직원의 연금, 건강보험 등의 보험료를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데 쓰인다. 특히 법정부담전입금은 ‘경상비 전입금’이나 ‘자산 전입금’과 달리 반드시 학교 재단법인이 부담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사립대는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 47조1항의 ‘학교경영자가 그 부담금의 전액을 부담할 수 없을 때에는 그 부족액을 학교가 부담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법정부담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김삼호 연구원은 “이 조항의 취지는 사학 재단법인이 법정부담금을 전액 부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예외 조항도 ‘학교경영자가 그 부담금의 전액을 부담할 수 없을 때’로 한정하고 있다.”며 사학재단측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했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교직원의 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 등은 대학 회계처리상 인건비로 편성하기 때문에 아예 지급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원 조달의 위법성에 대해서는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난감해했다. 정봉주 의원은 “매년 회계에서 적립금이나 이월금을 남길 정도로 재정이 열악하지 않은 학교들조차 법정부담전입금을 학생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명백한 탈법·편법 사례”라면서 “사립학교 교직원연금법의 허점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원자재급등 中수출업체 한숨

    낮은 가격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휩쓸어온 중국 수출업체들이 수출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잠겼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유가를 비롯해 철강과 플라스틱 등 원자재 값의 급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크지 못한 중국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대폭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19일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칸톤(廣東)무역박람회에 참여한 중국 수출업체들의 이같은 고민을 전하면서 이로 인해 중국 당국에 대한 위안화 재평가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선 유가도 문제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철강 값은 두 배로 올랐습니다. 플라스틱 값도 90%나 뛰어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정말 끔찍합니다.”광저우(廣州)에서 조명기기 생산업체 ‘탁푸홍 트레이딩’을 운영하는 수니 찬 사장은 원자재 값 급등으로 수출가격을 올리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원자재 값 상승분을 모두 가격 인상에 반영할 수 없다는 점. 구매업자들이 판매업자보다 힘의 우위를 보이는 구매자시장이 형성된 지금의 시장 여건하에서는 대형 구매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을 중국 수출업체들이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탁푸홍 트레이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CD롬에서부터 전기소켓, 변기, 전자레인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중국 수출업체 모두가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상승하고 있고 중국 경제의 호황은 반사적으로 전기와 용수 부족을 불러 기업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동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국제 원자재 값은 평균 43% 올랐지만 중국 제품의 수출가격은 불과 2% 올랐다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가격 인상으로 악화된 채산성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한 중국 당국이 결국 위안화 재평가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성공시대] 단돈 1000원의 행복

    [성공시대] 단돈 1000원의 행복

    “우산도 1000원인가요?” ‘싼게 비지떡’이라는 통설을 무색케 하는 싸고 질 좋은 제품이 경기불황에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일본의 100엔숍과 미국의 1달러숍을 벤치마킹한 1000원숍이 서울 명동에서 인기다. 시중에서 3000∼4000원에 팔리는 웬만한 생활용품을 절반도 채 안되는 가격에 내놓은 덕이다. 주머니 가벼운 소비자를 유혹하는 ‘1000원의 경제학’이 통했다. ●일제 프라이팬도 단돈 1000원 “천원 세상, 만원 행복” 지난 3월 개점한 온리원 명동점에는 일제 프라이팬을 비롯, 우산, 그릇, 넥타이, 이어폰, 옷 등 생활용품 1500여종이 빼곡하다. 주식회사 온리원은 3년 전 전주에서 처음 문을 연 뒤 3년만에 서울로 입성,50평의 매장을 만들었다. 양종석 온리원 관리팀장은 “천원짜리 상품은 싸기 때문에 품질은 떨어진다는 인식을 쉽게 갖는다.”면서 “이 때문에 불량상품은 100% 환불 해주는 등 엄격한 ‘리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전주에서 판매한 뚝배기에 물이 스며드는 결함이 발견됐다.‘하자가 발생한 제품은 교환해줘야 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중앙일간지와 지방지 몇 군데에 수백만원을 들여 광고를 냈다. 이미 팔린 3000여개 뚝배기 가운데 리콜 서비스를 통해 회수된 제품은 30여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1000원 숍’ 온리원의 이미지는 크게 올라갔다. 그는 “저렴해서 제품을 우습게 생각할 것 같지만 문제가 있는 제품을 교환하러 오는 고객들이 예상밖에 많다.”면서 “천원숍을 통해 고객들이 알뜰하게 사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도 하나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3000∼4000원으로 1시간씩 쇼핑을 즐기는 ‘1000원숍 마니아’까지 생겼다. 단골 고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20%에 달한다. ●‘박리다매’… 순이익률 10%선 양 팀장은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에서 저렴하게 제품을 들여온다.”면서 “원래 싸게 살 수 있는데 다단계의 유통경로를 거치면서 가격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온리원은 대량구매나 덤핑 등으로 원가를 더 낮춘다. 제품에서 인건비와 운영경비를 뺀 이익비율은 대략 20∼30%, 인건비 등 제반경비를 제외하면 순이익의 비율은 10%정도이다. 하루 매상은 400만∼500만원, 한달에 1억∼1억 2000만원 안팎을 기록한다. 하루 1000명 이상이 이 매장을 찾으며 이 가운데 80%는 여성이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여기에 가세했다. 정기원 명동점장은 “교회나 어린이집, 양로원 등 단체 주문도 많다.”면서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기 위해 인테리어 등에 오히려 신경을 많이 쓴다.”고 털어놨다. 본사 직영점인 명동점에 투입된 매장 개설 비용은 1억 3000만원. 여기에는 상품대금 5000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2000만∼3000만원이 포함된다. ●매상을 4배 올린 ‘벌서기 광고’ 1000원숍이 성공한 요인은 값에 비해 좋은 품질과 리콜서비스 외에 숨겨진 것이 하나 더 있다. 국내 한 자동차회사의 광고를 패러디한 홍보 전략이 바로 그것.‘○○의 출시를 반대합니다.’라는 푯말을 들고 있는 자동차 광고를 모방했다. 가게 앞에서 직원들이 교대로 ‘모든 상품 천원’이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을 높이 들고 서 있다. 초등학교 때 벌을 서는 장면과 유사한 이 모습은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정 점장은 “미술을 전공한 한 아르바이트 학생이 만원에 제작한 광고판이 전체 매출을 4배나 올렸다.”면서 “하루 10시간씩 광고판을 들고 있으니까 불쌍해서라도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10만∼120만원에 불과하던 하루 매상은 ‘벌서기 광고’를 실시한 바로 그날 두배까지 뛰어 올랐다. 그는 “매장이 지하에 있기 때문에 이 공간을 으레 주차장으로 생각한다.”면서 “벌 서는 시간이 늘수록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온리원은 앞으로 프랜차이즈 형태로 서울시내에 ‘천원숍’을 더 개설할 예정이다. 한 기독교 사학재단에서 운영하는 온리원은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내놓는 등 건전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보건소 탐방/안산 단원구] 첨단 원격진료

    [보건소 탐방/안산 단원구] 첨단 원격진료

    “어디가 편찮으세요?” “요즘 들어 소화가 안되고 속이 불편해요.” “간호사! 환자분의 복부에 원격청진기를 갖다 대세요. 그리고 진료후 처방전을 전송해 줄테니 환자에게 전달해 주세요.” 경기도 안산단원보건소에는 의사와 환자가 직접 마주보고 진료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원격진료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원곡동 외국인진료센터와 대부도 대부보건지소와 연결돼 있는 이 시스템은 의사가 환자와 컴퓨터 화면을 통해 서로 대면한 상태에서 환자의 각종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그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처방전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의사는 현지에 있는 간호사에게 환자의 체온, 혈압, 맥박, 혈당, 심전도, 의료전문 확대경을 통한 피부 및 점막검진 등을 지시하면 각종 데이터가 자동으로 측정돼 실시간으로 의사와 환자의 컴퓨터 화면으로 전달된다. 특히 종래의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심전도 데이터 역시 의사가 직접 장비를 통해 검진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물이 그래프 형태로 전송되며 환자의 가슴에 청진기를 대면 청진음과 파동을 기록한 그래프가 스피커와 화면을 통해 전송된다. ●컴퓨터 화면 통해 처방전 전송 또 의료전문 확대경으로 피부나 두피 상태, 코, 입, 귀 등을 촬영하면 그 자료 역시 의사에게 전달되고, 이 같은 모든 자료는 환자별로 날짜에 따라 자동 입력되고 데이터화된다. 의사는 진료를 마친 뒤 처방전을 발급하면 현지에서 즉시 출력돼 환자에게 전달된다. 보건소 관리의사 서경호(53)씨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직접 환자를 진료해본 결과 환자를 대면해 진료하는 것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TV수준의 선명한 화질로 환자의 피부나 점막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내과계통의 환자뿐 아니라 수술 후 퇴원한 통원치료환자까지도 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밀집지역이나 오지, 벽지, 교도소 등 의료 사각지대에 적용하면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시는 지난 7월 한달간 시험운영을 거친 뒤 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으며 향후 육도나 풍도 등 도서지역과 사할린 동포들의 집단 거주촌인 사할린 고향마을이나 관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필수 한중석(52) 단원구 보건소장은 “의사배치가 어려운 취약지역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의사의 인건비나 보건진료소 설치예산 등을 대폭 절감하는 반면 의료서비스 수준은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단원보건소를 비롯한 안산 시내 일원에서는 ‘2004 안산건강축제’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금연 및 음주 체험관 등 건강체험관 운영을 비롯해 요가, 스트레스관리강좌, 유아마사지 강좌, 피부관리법강좌, 무료건강검진, 시민건강걷기대회 등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올바른 건강상식을 알고 생활속에서 실천하자.”는 게 축제의 컨셉트였다. 단원보건소는 연중 각종 건강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시민 건강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는데 특히 예방에 목적을 둔 ‘건강관리 사업’이 주목을 끈다.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 체질에 알맞은 운동방법을 지도한다. 전화로 예약을 한후 보건소를 방문하면 혈액검사⇒심전도검사⇒기초체력측정⇒운동부하검사 등을 거쳐 적절한 운동 종목과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또 보건소 건강정보실에서는 음식모형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하루 필요 섭취칼로리와 영양소별 섭취량 등을 무료로 진단해 준다. 식생활 습관이 좋은지 20가지 문항을 통해 자신의 일주일간의 식생활을 평가해 보는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481-3467. 어린이 날씬이 교실을 비롯해 한방과 함께하는 운동교실, 출산준비교실, 질병예방 및 성인병 교실, 노인건강교실 등도 인기를 끈다.481-3465. 암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위해 매월 첫째, 셋째주 화요일에는 특수차량을 이용해 위암, 자궁암, 난소암 등 각종 암을 검진해주고 있다. 이밖에도 가정에서 투병하고 있는 암환자를 위해는 호스피스 간호사를 보내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481-3469. 글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평당유지비 월드컵공원 15배

    서울광장의 평당 월 평균 유지·보수 비용이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여의도공원 등 시내 다른 공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이낙연(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1일 서울광장 개장 이후 10월15일까지 모두 1억 9722만원의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잔디 보식비가 1억 1065만원, 시설관리비 3094만원, 인건비 3572만원, 자재 구입비 1465만원, 기타 526만원 등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 소요될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8개월 동안 2억 8031만원, 월 평균 약 3500만원의 유지보수비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서울광장 전체면적(3995평)으로 나눈 평당 월 평균 유지보수 비용은 8770원으로 월드컵공원 606원의 14.5배, 여의도공원 897원의 9.8배다. 이명박 시장은 “서울광장을 찾는 시민이 월등히 많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단순히 단위면적당 유지비로 견줘서는 안된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맞받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중국은 세계 두뇌 ‘블랙홀’

    ‘세계의 공장’ 중국이 연구개발(R&D)센터는 물론 기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경제연구소까지 빨아들일 기세다.생산시설은 중국정부의 파격적인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 등 환경 때문에 옮겨 온다지만 R&D센터와 경제연구소,디자인센터 등은 해당 기업이 필요에 따라 제발로 찾아오고 있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중국 전문가인 박승호 전 차이나 유럽경영대학원 교수를 영입,지난 7월 신설된 중국연구실을 맡긴 데 이어 지난달에는 주재원 형식으로 연구원을 베이징 현지에 파견했다.연구소는 한때 미국,일본,유럽에 연구원을 파견했었지만 모두 철수했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중국 연구소 설립 필요성이 적극 제기되고 있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 중이다. IBM,인텔 등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이미 중국에 R&D센터를 운영 중인 가운데 프랑스의 전자업체 톰슨SA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톰슨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기간인 지난 10일 베이징 R&D센터에 4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새로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및 이동식 디지털 텔레비전과 같은 응용기기들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사업부문이 씨티벤처캐피털 등에 인수되면서 새로 출범한 매그나칩반도체도 중국에 반도체 디자인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9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R&D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R&D센터가 속속 들어서 현재 300∼6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메트로 의회]수도권 이전 놓고 정부·여당과 대립 “꼬이네…”

    [메트로 의회]수도권 이전 놓고 정부·여당과 대립 “꼬이네…”

    지방의원 유급제,의원보좌관제,의회 인사권 확보 등 지방의회의 위상강화를 위한 3대 과제 해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서울시 및 25개 자치구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3대 과제 해결에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회 한 전문위원은 “최근 지방의회가 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고 있는데 지방의회의 숙원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지방의회의 3대 과제 해결을 어렵게 보는 이유는 한결같이 지방의회와 정부·여당간의 불협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수도이전문제를 둘러싸고 날로 더해가는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의 반대투쟁이 지방의회의 3대 과제 해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올초만 해도 지방의회제도 개선을 위한 갖가지 낭보가 들려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방분권특별법의 국회통과. 이 법은 지난해말 지방의원의 명예직조항이 삭제된 것과 함께 지방의회제도 및 의원의 위상을 높이는 일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지방분권특별법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정책 사항에 관한 지방의회의 심의·의결권을 확대하는 등 지방의회의 권한을 강화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선출방법을 개선하고 선거구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며 선거공영제를 확대하는 등 지방선거제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의회의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지방의회 의장의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 인사에 관한 독립적인 권한을 강화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법이 제도화되면 지방의회의 위상이 단체장과 대등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지방분권특별법상 지방의회와 관련된 사항들이 반드시 개별 법령으로 제·개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법이 통과된 후 지금까지 정부·여당으로부터 어떠한 후속조치도 없었다.이달초 지방의회의 회기를 자치단체별 사정에 따라 정할 수 있는 회기조정권을 인정한 것밖에 없다. 그동안 정부 일각에서는 의원보좌관제도와 관련해 ▲지방의원 3명당 1명씩 보좌관 임명을,유급화와 관련해서는 ▲총액인건비제도 ▲정책수당을 늘리는 방법 ▲자치단체의 국장급 예우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제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된 것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 수도이전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방의회의 맏형격인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가 정부·여당과 치열한 대립각을 세워 의회본연의 문제 해결은 뒷전이 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재섭 국장은 “협의회는 행정자치부 등 정부·여당과 의회위상을 높이는 데 필요한 제도개선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수도이전문제는 서울시의회와 경기도의회에 국한될 뿐 협의회 차원에서 거론될 문제는 아니다.”며 마찰의 확산을 경계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총론 “OK” 각론엔 “글쎄”

    정부와 한나라당은 12일 예산회계법과 기금관리기본법 일부를 통합한 ‘국가재정법 제정안’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세부 조항에서는 이견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행정부의 예산편성 과정에 대한 국회의 견제 기능과 재정권한이 커질 전망이어서 ‘예산 주권’ 원칙이 튼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예산 편성은 행정부에 위임된 채 회계 연도 개시 90일전에 국회에 제출,30일 전에 국회의 승인을 거쳐 왔다.그러나 국회 일정상 국정감사나 상임위와 겹쳐 형식적인 절차에 머무른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문제점에 공감,정부는 정부대로,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각자 제정안을 마련했다.정부는 지난달 제정안의 틀을 확정지었고 한나라당은 지난 1일 야4당이 개최한 공청회 내용을 바탕으로 박재완 의원이 안을 만들어 당 정책위의장단의 추인을 거쳤다.주요 조항을 중심으로 두 안을 비교해 본다. ●효율성·투명성 제고엔 공감 정부와 한나라당 모두 ‘효율적이고 투명한 재정 운용’과 ‘건전 재정 기반 확립’이라는 목적에서는 일치한다.한나라당은 ‘재정 운용의 성과제고’ 항목을 추가해 예산안의 질적 가치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성과주의 예산제도’ 원칙은 다른 항목에서도 발견된다.두 안 모두 성과계획서·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해 예산안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한나라당은 한걸음 나아가 감사원에 의한 결산 및 성과의 검사도 제출하도록 했다. 또 예산은 ‘단연도주의’원칙을 유지하되 중기 재정계획은 5년 단위로 작성해 예산 지출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도록 했다. 중요한 사업을 1년 전이 아니라 보다 멀리 내다보면서 예산 편성과정을 투명하고 충실하게 만들자는 취지다.다만 중기 계획의 범위에서 한나라당은 5회계연도 이상,정부는 22회계연도 이상으로 입장이 나뉜다. ●논란 예상 항목 가장 큰 차이는 한나라당 안에만 있는 벌칙 조항이다.88조에 “추가경정예산의 선집행·사전 배정,고의적인 예산의 중복·은닉 편성,불법적인 예산의 이·전용,이체,이월집행을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함”이라고 명시,‘선기획 후예산’의 관행에 쇄기를 박을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된 예비비 문제의 경우 “예비비로 인정되는 금액을 세입 세출 예산에 계상토록 함”이라는 정부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일반회계 예산총액의 100분의 1로 제한하고 인건비를 예비비에서 충당하는 경우 국회 승인을 받도록 했다.대통령직속위원회처럼 인건비 등을 예비비로 충당하는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 통합재정에 포함될 산하기관 선정을 이전의 기획예산처가 아닌 국회가 맡자는 한나라당안도 정부안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월 말에 부처에 내려오는 예산편성 지침에 대한 국회 동의를 명시,예산 편성 단계부터 국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한 한나라당안도 정부와 이견이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불황뚫기 ‘감원 바람’

    불황뚫기 ‘감원 바람’

    경기침체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고용불안이 대기업과 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실적악화에 시달리는 금융권은 물론,그동안 수출호조 덕에 괜찮은 수익을 냈던 대기업들까지 올 들어 직원 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사위기에 빠진 중소기업과 달리 탄탄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회사들조차 고용불안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10대 그룹 퇴직금 대폭 25% 증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퇴직금 지급이 올 들어 급증했다. 상반기 중 10대 그룹 소속 57개 상장사들의 퇴직금 지급액은 총 9592억 76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671억 8800만원)보다 25.0%나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퇴직금 지급액이 3526억 5500만원으로 전년동기(2564억 3800만원) 대비 37.5% 증가했다.삼성그룹은 1512억 2500만원에서 2291억 5800만원으로 51.5%,LG그룹은 1126억 4300만원에서 1334억 4400만원으로 18.5%가 각각 늘었다.SK그룹은 45.1% 증가한 618억 8900만원,한화그룹은 38.9%가 늘어난 113억 1800만원,현대중공업그룹은 52.7% 증가한 483억 7700만원이었다.반면 한진,롯데,금호아시아나 등은 전년보다 줄었다. 대기업 관계자는 “퇴직금 증가의 주된 이유는 퇴직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이 큰 고령사원의 수를 줄이고 계약직이나 젊은 사원의 채용을 늘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종사자 5100명 감소 카드·할부금융·증권 등 금융권도 지난 1년 동안 종사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국민,하나,조흥,한미 등 4개 은행에서도 올 상반기 말 총임직원 수가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낸 업무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금융회사 종사자 수는 20만 7248명으로 지난해 6월 말 21만 2351명보다 5103명(2.4%) 줄었다.금융권 총 점포수도 1만 7516개로 1년 전보다 333개(1.8%) 감소했다. 지난해 대출 부실화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감원 폭이 가장 컸다. 전업계 카드사의 임직원 수는 올 6월 말 7916명으로 1년 전보다 21.4%(2157명) 줄었다.할부금융사는 4420명에서 2450명으로 44.6%(1970명)나 감소했다. 증권업계 역시 1년새 6.5%(2193명)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신용협동조합과 상호저축은행도 종사자가 각각 3.2%(619명),0.8%(49명) 감소했다. 보험업계의 경우 생명보험은 0.6%(155명) 줄었고 손해보험은 2.2%(462명) 늘었다. ●줄줄이 예고된 인력 구조조정 감원 바람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일부에서 올해 격한 동투(冬鬪)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당장 외환은행이 과장급 이상 직원 900여명(전체 직원의 14.8%)을 감축하기로 하고 곧 명퇴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의 LG투자증권 인수,한투증권·대투증권 매각,한미·씨티 통합 등 굵직한 인수합병건도 ‘태풍의 눈’이다.불황 장기화와 수출둔화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는 제조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국내영업본부의 이사,부장 등 간부급 직원 절반 이상에 대해 업무 재조정에 들어갔다.기아차도 지역본부 수를 23개에서 20개로 축소했다.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웃돌면서 석유화학업체들도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 경우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내년 하반기나 돼야 경기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직장인들의 고용불안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 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성공시대] 미끼상품이 ‘효자’

    [성공시대] 미끼상품이 ‘효자’

    같은 장소에서 같은 종류의 물건을 팔아도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크게 엇갈린다.경기도 광명시의 한 삼겹살전문점은 ‘미끼 상품’을 내세워,실패한 삼겹살가게에서 매상을 무려 10배까지 올렸다.비결은 소주를 무상으로 무제한 제공한 것.13평짜리 이 가게가 올리는 하루 매상은 50만∼60만원에 이른다. ●고기맛·가게 입지·독특한 소스도 큰 몫 “돼지 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파는 일부 가게도 있지만 고기집은 역시 고기맛이 최우선이죠.그런 가게는 오래가지 못하죠.국산 돼지고기와 무상으로 내놓는 소주가 손님을 끌어 모은 비결입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점인 돈천국 광명역점의 지점장 한진석(38)씨는 장사가 처음이다.10여년 동안 이벤트회사를 운영하다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회사를 접었다.지인의 소개로 한 인터넷 창업동호회에 가입했고 여기에서 창업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다른 삼겹살 가게에서 1주일 동안 점원으로 인턴 과정을 거친 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인근에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처음 한 주 동안은 하루 매상이 10만원에 불과해 괜히 했다는 생각도 들었죠.하지만 무료 소주와 고기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하루 매상이 최고 8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6시 30분 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손님들은 새벽 4∼5시를 넘어야 비로소 자취를 감춘다.이전 주인은 장사에 대한 전략 부재 탓에 하루 매상이 7만∼8만원에 불과,결국 문을 닫았다.틈이 생기면 그는 타산지석을 삼을 삼겹살 가게를 찾아 서비스,맛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프랜차이즈점이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매뉴얼에 따라 쉽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제 경우는 여기에다 이벤트 회사의 경험이 덧붙여지고 가게 입지까지 좋아 가게 규모에 비해 매상이 크게 나온 것이죠.” ●같은 업종 13평가게 인수… 창업비용 3000만원 창업비용은 보증금 2500만원과 간판값 500만원 등 3000만원이 전부다.삼겹살집을 그대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매상에서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세 100만원과 재료비,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해 대략 40%.인건비를 차지하는 종업원은 주인을 빼면 주방장 1명과 아르바이트 학생 2명 등 모두 3명이다. 4∼5명이 앉는 9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2번 반 채워지면 하루 매상은 50만∼60만원에 달한다.한 테이블에서 올리는 매상은 대략 2만∼3만원,손님 1명이 1만∼2만원을 쓰는 셈이다.메뉴에는 녹차와 허브,와인 등 세 가지 삼겹살이 있으며 1인분은 6800원,주류는 3000∼9000원이다.1000원짜리 공기밥을 추가하면 된장찌개는 덤이다. “물론 3∼4명이 삼겹살 1인분만 주문하고 소주 4∼5병을 드시는 얌체 손님들도 있습니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손님이 대부분이라 이 가게가 운영되는 것이겠죠.” 이 집의 또 다른 특기는 된장과 간장,콩가루 이외에 후추와 허브를 배합한 특유의 고기 소스.외국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삼겹살 소스를 개발하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감 초점]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회보건복지위의 국정감사에서는 1만명이 넘는 ‘매머드조직’인 공단의 구조조정과 조직혁신을 둘러싼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고위직은 많고,하위직은 부족한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질타였다.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공단은 현재 고위직에 해당하는 1급과 2급은 인력이 남고 실무를 담당하는 6급의 경우,1612명이나 모자라는 등 기형적인 구조”라면서 “지난 98년 이후 전체적으로는 5000명 이상 인원이 줄었지만,이런 결과를 성공적인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락 의원도 “공단은 10월 현재 직원이 1만 454명에 달해 산하공단 가운데 가장 큰 공룡조직”이라면서 “조직 비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명예퇴직·근속기간 축소 등 현실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은 “감사원 감사결과 공단의 노조전임자는 78명으로 이들에 대한 연간 인건비만 무려 27억원에 달한다.”면서 “경영권을 위협하는 노조문제에 공단 경영진은 강력히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지난해에 마무리된 건보재정통합을 둘러싼 질타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건보통합은 ‘전체주의’ 이상에 불과하며,통합 후 직장보험료 증가는 지역의 3배에 육박하고 보험혜택은 줄어드는 모순이 이미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은 재정통합 이후의 대책과 관련,“지난해 1조원 가량의 흑자를 냈지만 국고보조금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라 순수 흑자로 보기 어려운 만큼 한시법이 끝나는 2006년 이후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는 환자나 중증질환자들을 위해 재정 흑자분 1조 3000억원은 보험급여 확대를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국보법 위반자인 지방 C의대 L교수를 건강보험연구센터 소장에 영입하기 위해 공단이 겸직금지조항을 없애는 등 정관을 개정했다고 주장해 때아닌 ‘색깔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도공퇴직자 고속도로운영회사 재취업 질타

    ●건설교통위 7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건교위 국감에서 위원들은 도공 퇴직자들의 고속도로 운영 회사 재취업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도공이 운영하는 203개 외주영업소(요금소)운영회사 사장이 모두 전직 도로공사 임직원으로 채워졌다.”며 “도공은 지난 98년 이후 400여명에게 명예퇴직금을 지급하고도 외주영업소 운영권을 줘 사실상 정년을 보장했다.”고 지적했다. 외주영업소 운영회사 사장은 도공과 용역계약을 맺어 짧게는 2년,길게는 7년까지 해마다 5000만원 안팎의 연봉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도 “올해 기준 외주영업소의 1인당 평균 연봉이 도공 직영영업소에 비해 300만원가량 높다.”면서 “외주영업소는 수의계약을 통해 전직 임직원들에게 잔칫상을 차려준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도공은 “지난 98년 공기업 경영혁신 차원에서 장기근속 고임금자를 내보내기 위해 통행료징수업무를 아웃소싱했다.”면서 “정규 직원 대비 연간 5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객 구조조정시대’

    ‘고객 구조조정시대’

    한 생명보험회사는 지난달 40대 주부의 암보험 가입 신청을 정중히 거절했다.이 주부의 개인정보를 확인해 보니 최근 다른 보험사에서도 비슷한 보험에 4개나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보험사 관계자는 “갑자기 보험가입 건수가 많아지는 것은 자기 건강에 뭔가 이상을 느꼈을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고작 보험료 몇달 받고서 나중에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은행·보험 등 금융권의 ‘디마케팅’(Demarketing)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수익을 안겨주지 못하는 고객은 과감히 걷어내겠다는 일종의 ‘고객 구조조정’이다.금융회사들은 경기침체 속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힘든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은행권의 최근 디마케팅은 유별나다.대부분 은행들이 영업점 구조를 바꿔나가고 있다.입금·출금 등 단순업무 창구를 최대한 출입문 근처에 배치하고,대기공간에 있던 푹신푹신한 소파는 등받이 없는 딱딱한 의자로 바꾸고 있다.의자를 거의 없앤 곳도 있다.푼돈 예금이나 공과금 납부처럼 단순업무를 보러 온 사람들은 빨리 일 끝내고 나가달라는 얘기다. 반면 VIP·프라이빗뱅킹 등 ‘큰손 고객’을 위한 공간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예금액 규모가 일정수준(국민은행 10만원,하나은행 40만원,우리은행 50만원 등) 이하일 경우에는 이자를 한 푼도 주지 않는 곳도 많다.신용도 낮은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디마케팅의 일종이다. 보험업계에서도 디마케팅이 나타나고 있다.일부 상위권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을 팔 때 지역·연령·직업·경험치 등의 위험산정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삼성화재의 경우,손해율 높은 지역의 20대 운전자나 스포츠카 소유자,신용불량자 등에 대해서는 자동차보험 판매를 최소화시키고 있다.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업계가 책임 분담하는 ‘공동인수 물건’으로 돌리고 있다.동부화재의 경우,최근 보험물건에 대한 현장답사를 대폭 강화했다.동부화재 관계자는 “보험 가입 전 화재나 폭발 등 사고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경기침체의 장기화 국면이 우려되면서 더욱 심해질 것이란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무분별한 고객 확보는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만 되고 기업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금융권의 인건비 축소 노력도 이를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금액 기준 상위 20%의 고객이 전체 수익의 80%를 가져다주는 상황에서 디마케팅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박지윤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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