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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일본 군사 조선능력 미국에 가장 근접

    얼라이전 스틸러 미 해군성 부차관보는 한국과 일본의 조선 능력을 군사적 관점에서 미국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꼽았다. 스틸러 부차관보는 지난달 25일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조선분야에서 군사적으로 미국에 가장 근접한 경쟁국’이 어디냐는 질의에 “일본의 조선소와 한국의 선박들이 군사적으로 상당히 복잡하다(complex)”라고 말했다. 1일 이 청문회 기록에 따르면, 스틸러 부차관보는 아시아와 유럽 국가의 조선소를 많이 방문해봤다며, 직접 방문해본 조선소들로만 볼 때 이렇게 추정된다고 말했다. 잠수함 건조 면에선 러시아가 여전히 질과 양 양면에서 미국에 이어 2위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나, “중국도 매우 활발한 잠수함 건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윌리엄 힐러라이즈 해군소장이 말했다. 미 하원 세출위원회는 최근 2008 회계연도 예산 청문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함정 313척을 건조하는 미 해군 계획의 이행을 점검하는 가운데 미 조선 산업 전반의 문제점을 짚으면서 한국과 중국의 민용 및 군용 조선 능력을 비교 대상으로 자주 거론하고 있다. 같은 날 조선업계 증인들만 출석한 별도의 청문회에서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마이크 토너 해양담당 부회장 등은 미국의 조선업계에 대비한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은 과거와 같이 값싼 인건비에 있는 게 아니라 대량 수주와 자재의 규격화에 있다며 한국의 조선 산업을 높이 평가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지·발산 분양원가 공개 반응

    장지·발산 분양원가 공개 반응

    “서울시의 원가공개를 보니 반값아파트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민간과 공공을 똑같은 잣대로 잴 수 있나요.” 서울시가 사상 최초로 송파구 장지지구와 강서구 발산지구의 분양원가를 상세하게 공개한 결과 원가는 주변 아파트의 절반에 불과했다. 기존 아파트의 거품 논란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60개 항목을 전면 공개 주택법은 2006년 6월24일 이후 택지지구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를 분양할 때 분양원가(사업승인 기준)를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분양원가 공개항목은 용지비, 조성비, 직접인건비, 이주대책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자본비용, 기타비용 등 8개 항목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직까지 공개한 사례가 없다. SH공사는 이를 대폭 늘려 60개 세부항목을 공개했다. 게다가 공개내용은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 등 민간회계법인이 한달간 검증했고, 분양가심의위원회 심의도 거쳤다. ●희비 교차하는 시민단체와 건설업계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의 원가공개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경실련 시민감시국 김성달 부장은 장지지구가 평당 1110만원인데 판교는 1500만원대였고, 발산지구는 700만원대인데 파주 한라비발디는 1350만원이었다.”면서 “서울시의 공개기준을 바탕으로 앞으로 건축비 검증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분양원가가 주변 아파트의 반값 수준으로 나옴에 따라 반값아파트 공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의 평가는 다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이형 상무는 “공공이 땅을 수용해 건설하는 아파트와 민간아파트는 가격이나 품질이 같을 수 없다.”면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특별공급분이라는 약점이 있고, 민간과 직접 비교는 쉽지 않지만 서울시의 원가공개가 상세하고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 책정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평뉴타운에도 적용 오는 10월 분양하는 은평뉴타운에 이같은 공개방식이 적용하면 파괴력은 커질 전망이다.SH공사 최령 사장은 26일 “은평뉴타운에도 같은 방식으로 원가를 공개한다.”고 말했다. 분양원가 공개로 SH공사의 마진이 줄어들면 분양가는 낮아지겠지만 임대아파트 투자 여력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 아파트 분양이 ‘로또복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은평뉴타운은 분양을 시작하면 경쟁률은 수백대 1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원가를 공개한 장지·발산지구는 분양받는 즉시 1억∼4억원의 시세차익을 누리게 된다. 사실 일부 평형은 2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 ‘묻지마 中투자’ 이제 그만/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은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2005년에 이미 양국간 교역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교역규모가 확대되었던 것은 지난 10여년간 활발하게 진행된 우리기업의 중국 진출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의 대중(對中) 투자는 지난해 말까지 1만 6000여건에 금액으로는 170억달러나 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해외직접투자 중 건수로는 48%, 금액으로는 25%에 해당한다. 중국의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과 외자기업에 대한 우대정책에 힘입어 전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로 중국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활력을 찾아 인접한 중국 동부 연해지역에 진출하였다. 대기업들도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구축과 중국 내수시장 확보를 위해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였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최근 여러 면에서 환경변화를 겪고 있다. 기업소득세법 개정 등으로 중국정부의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상 우대조치는 축소됐다. 반면 중국의 인건비와 지가(地價)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이나 노무관리 기준이 점차 엄격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 3위의 교역국으로 부상한 중국경제의 자연스러운 질적 전환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어제(26일) 우리 기업들의 애로를 중국 정부에 전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산업자원부 장관과 중국의 상무부 장관이 ‘제5차 한·중 투자협력위원회’를 공동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중국의 경제정책기조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하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법·제도 개정 시 충분한 홍보와 유예기간, 명확한 집행지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투자기업들이 토지사용권 때문에 겪는 애로와 지적재산권 피해사례를 열거하고, 중국정부에 해결책 마련을 요청하였다. 이번 투자협력위원회를 준비하면서, 중국이 2001년 WTO 가입 이후 경제전반의 선진화 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확인했다. 중국은 과거 ‘관시(關係)’가 지배하던 계획경제에서 벗어나 시스템과 제도가 지배하는 시장경제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중국투자의 매력도, 저렴한 인건비에서 거대한 구매력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으나 범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전략적 노력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거시경제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구체적 사업환경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져야 하고, 이 정보들이 개별기업에 원활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앞서 토지사용권 관련 애로를 언급했지만, 풍부한 관련 정보가 있었다면 우리 기업들이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중국은 이제 더 이상 ‘묻지마식 투자’가 통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 기업도 중국의 변화된 경영환경을 숙지하고 철저히 대응해 가야 한다. 정부는 중국 진출 기업의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기업과 정부의 시의적절한 노력이 빈틈없이 어우러져야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체제’ 결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체제’ 결실

    |질리나(슬로바키아) 안미현특파원|체코·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소도시 질리나의 한적한 외곽에 기아차 공장이 있었다. 붉은색 지붕이 인상적인 초현대식 단층 건물이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터키(현대차 유럽1공장)·체코(현대차 유럽2공장)를 잇는 ‘현대·기아차 유럽벨트’의 허리 역할을 하게 될 핵심 중추기지다. ●MK 대만족…즉석에서 OK사인 정몽구(MK)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24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이 끝난 뒤 뒷얘기를 들려줬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이 공장을 찾았었다. 완공 직전에 최종 점검을 하는 자리였다. 공장 라인을 둘러본 그는 “아주 효율성 있게 잘 지었다.”며 단박에 합격점을 내렸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씨드’가 공식 준공식을 갖기도 전에 판매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다. 여기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시행착오가 많은 교훈이 됐다고 한다. 앨라배마 공장 때와 달리 웬만한 설비를 모두 반조립 형태로 들여와 공정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 ●임금은 한국의 10분의1, 생산성은 비슷 공장 안으로 들어서니 2400여명의 근로자와 350대의 자동화 로봇이 분주히 일하고 있다. 얀 팔리가 생산관리담당 차장은 “시간당 60대씩 하루 750대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국내 공장 못지않은 높은 생산성이다. 하루 평균 가동률은 82%. 라인에서 쉼 없이 쏟아지는 씨드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1만 2000대가 팔렸다. 배인규 슬로바키아공장 대표이사는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는 실용적 해치백 스타일(마티즈처럼 뒷유리와 트렁크가 붙어 있는 형태)인 데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드 1.6은 1만 6150유로(약 2035만원)로 시장 1위인 폴크스바겐 골프(1만 8835유로)보다 338만원가량 싸다. 여세를 몰아 매달 1만대씩 올해 총 10만 5000대를 팔 계획이다. 다음달 중순에는 스포티지급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도 투입한다. ●슬로바키아·체코공장이 갖는 6가지 의미 첫째, 자동차 생산의 신흥 메카로 떠오른 중부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 글로벌 메이커들과 동일 경쟁선에 서게 됐다는 점이다. 체코(도요타·스코다), 슬로바키아(푸조, 폴크스바겐), 헝가리(아우디·스즈키) 등에는 선진 메이커들이 이미 진출해 있다. 저렴한 인건비와 물류비 절감 등을 토대로 현대·기아차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슬로바키아공장의 임금 수준은 연간 600만원 안팎. 기아차 광주공장의 10분의1 수준이다. 소비자의 수요 변화도 발빠르게 읽을 수 있다. 둘째, 유럽인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준중형급(C클래스)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는 점이다. 준중형차 시장(491만대)은 유럽 전체 승용차 시장의 3분의1(31.7%)을 차지할 정도로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i30과 씨드를 앞세워 이 시장을 공략한다. 여기서 성공하면 브랜드 파워가 눈에 띄게 신장돼 다른 차종의 자연스러운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승합차(라비타·스타렉스) 위주인 터키 공장의 한계도 보완할 수 있다. 셋째,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돼 있어 두 나라는 물론 다른 EU국으로 수출할 때 수출관세 10%를 물지 않아도 된다.JC 리벤스 기아차 유럽법인 부사장은 “유럽 원자재값이 한국보다 17%가량 비싸지만 관세와 운송비(5∼7%) 절약 효과를 감안하면 (한국보다 유럽공장이) 원가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넷째,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현대차 체코 공장에 엔진을, 현대차 체코 공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에 변속기(미션)를 상호 교차공급한다. 다섯째,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다.EU는 역내(域內) 산업 보호정책에 따라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4∼5%를 넘어서면 각종 제재를 가한다. 현대·기아차의 2010년 유럽내 시장점유율 목표가 5.3%인 만큼 통상 마찰을 피하려면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여섯째, 미국·중국·인도·터키에 이어 글로벌 생산체제의 대륙별 완결점을 찍었다. ●부품업체도 동반진출… 시너지효과 기대 현대모비스·동희산업·평화정공·한라공조·동일고무 등 11개 부품업체가 이미 현지에 진출해 있다. 직원 수만 총 6300여명이다.3개사의 추가 진출이 확정돼 동반 진출 부품업체 수는 총 14개로 불어날 전망이다. 동일파텍(동일고무 계열사) 송영환 상무는 “체코 공장과 슬로바키아 공장이 가까워 부품의 적시 공급이 가능하다.”며 시너지 효과를 자신했다. hyun@seoul.co.kr
  • 직업상담원 공무원 전환 논란

    ●李노동-직장협 부적절 협의 의혹 제기 노동부 고용지원센터 직업상담원들의 신분을 공무원으로 바꾸는 문제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노동부에 따르면 전국 고용지원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1567명의 직업상담원들을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안이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이에 따라 일정한 자격시험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직업상담원들을 공무원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무원 전환과 관련,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직장협의회간 부적절한 협의 의혹이 제기된데다 내부 공무원들의 반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민형 노동부 직장협의회 대표는 “직업상담원의 공무원 전환과 관련해 장관과 인사 문제를 협의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총액인건비제 시범 실시 기관으로 7급 승진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문제를 놓고 총무과에 이의 개선을 건의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도 “직장협의회와의 승진약속 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렇지만 직업상담원들을 공무원으로 전환하는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계속된 노동부 6급 이하 직원들의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하위직들 허탈… 내부반발 클 듯 노동부 직장협의회는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직업상담원들의 공무원화가 의결된 직후 일간지 등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려 했다. 내용은 ‘취업알선 기능은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고 철저한 검증 절차 등 합리적인 방법으로 공무원화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9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상담원의 공무원화 과정이 직원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공무원으로 전환키로 했다는 결과에도 허탈하지만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속상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상담직렬을 신설하고 엄정한 과정을 통해 선발하겠다고 하지만 자질 문제와 승진 등 자리싸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임기말 정부의 ‘과욕’

    임기말 정부의 ‘과욕’

    정부가 참여정부 4년간 공무원을 5만여명 늘린 데 이어 앞으로 5년 동안에도 5만여명 정도 증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대로 정부 조직이 커진다면,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의 인건비와 공무원 연금 등에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더욱 가중된다. 이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는 정부의 인력운용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행정자치부가 검토 중인 인력운영 계획에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중앙정부에서만 공무원 5만여명을 증원하는 방안이 마련돼 있다. 지방자치단체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정부는 ‘참여정부’ 임기 말인 올해의 소요 증원 규모를 9885명으로 잡았다. 그러나 올해부터 향후 5년간의 계획을 다시 세우면서 올해분 증원을 전년에 잡은 것보다 훨씬 많은 1만 2317명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사업의 차질 등으로 감축 인원이 예상보다 적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를 포함해 2011년까지 모두 5만 1223명의 증원이 필요한 것으로 행자부는 추산했다. 연도별로는 ▲2008년 9317명 ▲2009년 1만 239명 ▲2010년 1만 185명 ▲2011년 9165명 등이다. 행자부는 지난해엔 2006∼2010년까지 5만 500명이 더 필요하다고 추정한 계획을 내놨다. 행자부 서필언 조직혁신단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9월쯤 확정할 계획”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인력 운영 계획을 수립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했으며 지난해에 계획을 수립한 것과 같이 5년간 5만 50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인력 운영을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년 1만명 안팎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현재 중앙 및 지방 공무원수는 93만 6158명으로 참여정부 출범 전 88만 5164명과 비교하면 5만 994명이 증가했다. 올해 증원 추정치까지 포함하면 6만 3311명에 이른다.2004년 공사로 바뀐 철도공사 소속 직원 2만 9756명을 제외한 수치다. 이 같은 인력 증원으로 정부의 인건비 부담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올해 편성한 국가직 및 국립 교원 인건비는 21조 8000억원으로 10년 전인 1997년의 11조 7000억원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공무원 연금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정부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내년 1조 2442억원에 이어 2020년 10조 5656억원,2040년 36조 3335억원 등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공무원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재정적자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경남도 장애인용 아파트형 공장 설립

    경남도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단’을 설치, 장애인들이 함께 근무할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고, 공공기관 청소용역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9일 경남도에 따르면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단’은 9월쯤 설치된다. 또 신축되는 아파트형 공장에 장애인 300여명이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업단은 장애인 채용 권유 및 일자리 수요조사·분석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며, 효율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경제계와 장애인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아파트형 공장은 부지 1000여평에 연면적 500평 정도의 2∼3층 규모로 건립한다. 종업원 30∼50명의 하청업체 10여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입주조건은 전체 종업원의 6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공장 건립비 40억원은 국비와 지방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자치단체가 부담할 예산은 추경으로 확보하는 한편 국비는 보건복지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우선 창원·마산지역에 장애인 일터를 건립하고, 반응이 좋으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또 장애인의 사회적 일자리도 늘린다. 내년부터 도를 비롯한 도내 10개 시 청사의 청소용역 입찰조건에 장애인 고용비율을 명시, 가점을 주기로 했다. 장애인을 고용한 용역업체에는 1인당 인건비의 20%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고용을 늘리며, 점차 다른 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외투기업 “복잡한 세법이 투자 걸림돌”

    외국인투자기업들은 복잡한 세법 절차 등 우리나라의 조세감면제도를 투자의 큰 걸림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호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세무학연구’ 24권 1호에 실린 ‘외국인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세제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외국인투자 유치 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의 설문조사는 국내 52개 외투기업 재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25개 기업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른 조세감면 혜택을 받고 있었고 나머지 27개는 비감면기업이었다. 측정은 ‘정말 아니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 5점 척도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10개 항목 가운데 ‘외국인투자에 대한 조세부담이 낮아진다면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항목만 평균 3.26점이었을 뿐 나머지 9개 문항의 응답은 중간값인 3점에 못 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세제운용 만족도 부분 가운데 ‘외국인투자를 위한 세법상 제반 절차는 간편하며 이용하기 편리하다.’가 2.18점으로 전체 항목 중 응답 점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 ‘세법규정들은 명백하고 이해하기 쉽다.’,‘한국의 외국인투자 관련 세제 운용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항목에서도 각각 2.45점,2.51점의 저조한 점수를 얻어 우리나라 세제에 대한 외투기업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투자 가능한 다른 국가와 비교한 우리나라의 조세부담 정도에 대해 ‘조세부담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작은 편이다.’ 2.32점,‘인건비 및 외부전문가 자문수수료 비용 등 세무관련 비용지출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2.84점 등이었다. 조세요인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의사결정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서는 ‘조세부담이 낮아 한국에 투자했다.’와 ‘조세부담이 높아질 경우 투자 규모를 감축시킬 수 있다.’가 각각 2.68점, 2.86점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조세지원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데 직접보조금이나 금융지원과 같은 대체 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외국인직접투자와 국내투자 간에 조세부담이 차별화돼 있어 국내 자금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부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자체도 ‘전관예우’

    지자체도 ‘전관예우’

    지방정부가 공공성이 약한 친목 모임인 퇴직 공무원과 퇴직 지방의원 모임에 매년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신문이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에 ‘행정동우회와 의정회 예산지원 현황’에 대해 요청한 정보공개청구 답신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의 지방정부가 민간경상보조 명목으로 매년 수천만∼수억원씩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울산시와 충북·경남을 제외한 12개 시·도가 행정동우회에 3억 4257만원을, 광주·대구·울산시와 충북을 제외한 12개 시·도가 의정회에 9억 2152만원을 각각 지원키로 하고 이를 예산안에 반영했다. ●2000년이후 90억원 넘게 지원 2000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지방정부들이 의정회에 지원한 보조금은 67억 2105만원, 행정동우회에 지원한 보조금은 23억 7247억원에 이른다. 지원 규모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의정회 보조금은 2000년 6억 2899만원에서 지난해 9억 6503만원, 올해 9억 2152만원을 기록했다. 행정동우회 지원도 2000년 6840만원에서 올해 3억 4257만원으로 급증했다. 대법원은 2004년 4월 서울 서초구가 구의회를 상대로 낸 ‘의정회 지원조례 재의결 무효 확인 소송’에서 “의정회는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징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 목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므로 보조금을 지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고도 할 수 없다.”며 의정회 지원의 법적 근거를 부인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 “의정회 지원 근거 없다”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충북도는 2005년부터 의정회와 행정동우회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이어 광주시는 2005년, 대구시는 2006년 의정회 지원을 각각 중단했다. 현재 지방정부가 행정동우회와 의정회를 지원하는 근거는 지방재정법 제14조 1항으로 ‘지자체가 권장하는 사업을 제외하고는 개인이나 공공기관이 아닌 단체에 기부ㆍ보조 혹은 기타 공금 지출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이다. 그러나 지원금 중 일부가 공익사업이라고 보기 힘든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 회원교육, 회보발행 등을 비롯해 회관 주차장 확장공사, 해외 참관비용 등으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남 행정동우회 관계자는 “다른 시·도 행정동우회는 세금지원을 받아서 소비성으로 다 써 버리는데 우리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전국시도의정협의회 문일권 회장(서울 의정회 회장)은 “의정 회원들은 시정이 잘 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사람들이다.”라면서 “전직 의원이 다시 지방의원도 되고 구청장도 되고 국회의원도 되기 때문에 퇴직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주차장 증축·인건비로 유용

    서울신문이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에 ‘행정동우회와 의정회 예산지원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해 답신을 받은 결과, 지방정부가 퇴직 공무원과 퇴직 의원들의 친목 모임에 무분별하게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단체는 보조금의 상당수를 공익사업이라고 보기 힘든 인건비와 회원 교육, 회보 발행 등에 사용했다. 심지어 ‘자본성 경비(고정 자산 가치를 증가시키는 경비)’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행정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이들 단체가 지방자치를 위한 공익적인 사업을 한다고 보기 힘든 만큼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북 행정동우회 해외여행 경비지원 받아 경북 행정동우회 회원 32명은 지난해 12월14일 도 지원을 받아 5박6일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다녀왔다. 도는 경비의 절반인 1200만원을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참가 교류협력 사업추진’ 명목으로 지원했다. 이들은 이 돈으로 행사장 참관, 정부관계자 면담, 유적지 견학을 했다. 행사를 마친 뒤 도에서 이들로부터 제출받은 것은 사진 몇 장과 여행사에서 발급한 간이영수증뿐이었다. 제대로 된 결산 심사는 없었다. 경남 행정동우회는 지난해 10월 4억원을 도에서 지원받아 자본성 경비인 동우회관 주차장 확장공사를 했다. 사업비(5억 5000만원)의 70% 이상을 도에서 지원받은 셈이다. 특히 지상 6층짜리 동우회관은 1992년 회관 건립 당시에도 30억원에 이르는 건설비 중 19억원을 시·도·군비로 지원받았다. 경기 행정동우회는 지난해 회원 인터넷 교육비 명목으로 도에서 4200만원,‘문화유적지 소개 및 청결질서 봉사대 운영’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봉사대 지원금은 80∼120명의 회원들이 6차례에 걸쳐 문화유적지에 가서 청소하는 데 쓴 버스 임대료와 식대 등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인천 행정동우회는 지난해 시에서 받은 보조금 6400만원 가운데 1800만원을 상근자 2명의 인건비로 지급했다. 이사회와 총회 등 각종 회의에 들어간 비용도 1000만원이 넘는다. 대전 행정동우회도 지난해 시 지원금 3000만원 중 상근자 인건비로 840만원을 지출했다.●강원 의정회 회원수첩 제작에 1억사용 제주 의정회는 지난해 도에서 5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각종 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3만원씩 참석 수당을 지급했다가 도에서 지원금으로 수당을 주지 말라고 요청해 올해부터 수당을 없앴다. 의정회 관계자는 “연로한 회원이 많고 거리도 멀기 때문에 지급한 거마비”라고 해명했다. 강원 의정회는 지난해 보조금 1억 6000만원을 의정신문과 회원수첩 제작에 썼다. 의정신문은 도의회 의정활동과 의원 동정 등 회원 동정이 실린다. 인천 의정회는 올해 시 지원비가 7000만원으로 지난해의 4000만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사업 예산은 사무실 운영비, 의정지 발간, 홈페이지 관리, 인건비 등 공익성 사업이라고 하기에는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다. 전북 의정회는 5500만원이 넘는 보조금으로 새만금 홍보와 지방선거 공명선거 홍보 등 관변성 홍보활동으로 3000만원을 지출했다. 경북 의정회는 지난해 보조금 7500만원 중 4100만원을 장묘문화개선운동과 에이즈퇴치계몽운동에 지출했다. 보조금을 인건비로 쓴 곳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만 전북 의정회는 1000만원, 경남 의정회 2300여만원, 경북 의정회 2540만원, 제주 의정회 1200만원, 부산 의정회 960만원을 인건비로 썼다.●친목 단체에 세금 지원 문제 참여연대 행정감시팀 이재근 팀장은 “행정동우회는 명백한 친목단체인데 시·도에서 친목사업에 보조금을 준다면 향우회나 동창회에도 보조금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함께하는시민행동 이병국 예산감시팀장은 “행정자치부 훈령인 예산편성기준은 자본적 경비는 사회단체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경남 행정동우회가 주차장 증축을 도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건국대 법대 한상희 교수도 “의정회는 전직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지역정치는 생활정치에 뿌리를 둬야 하는데 의정회 자체가 지역토호 집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이젠 포스트 BRICs] (2) 터키 (하) 우리 기업들 투자 밀물

    |글 안미현특파원|국내 기업들의 대(對) 터키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가 하면 지사 형태의 사무실을 법인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터키 이스탄불 지사를 오는 7월1일 법인으로 승격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25명인 직원도 50명으로 갑절 늘린다.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지사를 신설한 금호타이어는 내후년께 법인 전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車·IT·사료 시장성 밝다” CJ는 터키에서 세번째로 큰 항구도시 이즈미르에 제2 사료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르사 지역에 1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초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 공장으로 옮겼다. 지난달 19일부터 ‘매트릭스’라는 새 이름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그룹 계열사인 로템도 터키의 전동차 시장에 진출했다. 터키는 현재 전철 라인이 하나밖에 없다. 그것도 역(驛)이 8개에 불과하다. 이에 앞서 효성은 이달초 이스탄불 인근 체르케스코이 지역에 스판덱스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2009년까지 1200여억원(1억 3000만달러)을 투자한다. 지금까지 이뤄진 국내 기업의 터키 투자 가운데 가장 대규모다. 조만간 자본금 470억원(5000만달러)의 현지법인(효성 이스탄불 텍스틸)을 설립한다. 담배회사 KT&G도 이즈미르 인근에 초현대식 담배공장을 세운다.KT&G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는 처음이다. 터키가 세계 7위의 담배 소비국이라는 점을 겨냥했다. 투자금액은 500억원. 연간 20억개비를 생산하게 된다.KT&G는 몇년 전에도 터키 투자를 검토했다가 경제 불안 등으로 포기했었다. 그 사이 터키 땅값이 급등해 추가 부담을 물게 됐다. ●작년 36건 2억4600만弗 투자 현지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일찌감치 터키에 진출한 LG전자는 에어컨 시장에서 이미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힌 상태다.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 박은우 관장은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터키 투자 규모(신고 기준)는 36건에 2억 4600만달러”라고 밝혔다. 효성·KT&G·삼성 등 올해 나온 투자금액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올해 세계 경제를 좌우할 9대 트렌드의 하나로 TVT(터키·베트남·태국의 영문 머리글자)를 제시했던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본부장은 “거대 소비시장, 외교력, 인프라를 두루 갖춘 나라가 터키”라며 “유라시아의 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un@seoul.co.kr ■ “유럽입성 전초기지” 전방위 진출 |이즈미트·게브제·부르사 안미현특파원|“터키 정부가 몇년 전부터 아파트를 많이 짓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시내 외곽에 지었습니다. 차가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는 얘기지요.”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반쯤 내달린 이즈미트시. 터키 자동차산업 1번지답게 ‘도요타’ ‘르노’ 등 대형 옥외 광고판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이윽고 등장한 현대차 터키공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터키만큼만 하라.”고 극찬했던 그 공장이다. 이영택 공장장은 “터키인들이 아파트를 사느라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올해는 선거(대선·총선)까지 겹쳐 내수가 줄겠지만 아파트가 차례로 완공되는 내년부터는 자동차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현대차가 소형 미니밴 라비타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서 터키공장으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터키공장은 97년 9월 완공됐다. 현대차가 ‘부르사 악몽’(캐나다 부르사에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철수한 사건) 이후 절치부심 끝에 재도전에 나선 첫 해외생산기지다. ‘원년 멤버’인 곽영윤 구매팀장은 “두번 실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모두 이 악물고 뛰었다.”며 “유럽으로의 무관세 수출이 가능하고 젊고 싼 노동력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던 것도 (현대터키공장의)조기 성공 비결”이라고 전했다. 터키 국민의 평균 연령은 28세다. 유럽연합(EU)보다 15세나 젊다. 의장 라인에서 만난 우구르 코잘은 “1개 라인에서 매트릭스(라비타의 터키 판매명)와 스타렉스를 동시에 만든다.”며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노조는 없다고 했다. ●엑센트 택시…LG 에어컨…삼성 휴대전화 현대차가 터키 택시 시장(판매 1위 엑센트)을 석권하고 있다면 LG는 에어컨 시장 부동의 1위(시장점유율 50%)다. 이즈미트에서 30분 거리인 게브제로 차를 돌렸다. 우리로 치면 전자회사와 자동차부품회사가 몰려 있는 공단 지대다. 손병옥 LG전자 터키법인장은 “터키 가구수가 1800만이나 되는데 에어컨 보급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며 “아직도 시장이 광활하다.”고 말했다.LG의 제품력과 알체릭(현지 합작기업)의 유통망이라면 최소한 300만대는 팔 수 있다는 장담이다. 실제, 두 회사가 손잡은 뒤 시장 점유율은 35%에서 50%로 급등했다. 그 사이,LG는 2000년 공장 건립 때 은행에서 빌린 장기부채 170여억원(1440만유로)을 지난해말 모두 털었다. 공장 땅값만도 10배나 올랐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가전회사는 터키에서 절대 성공 못한다.’는 통념을 깬 대표적 예다. 베코베스텔이라는 토종기업의 아성이 워낙 견고해 LG전자마저 내수시장에서는 ‘LG베코’라는 합작 브랜드를 쓰고 있다. 터키 진출 한국 기업 1호(1984년)인 삼성전자는 지사 설립 이래 줄곧 ‘삼성’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고집하고 있다. 이창성 이스탄불 지사장은 “베코사와 가격으로 붙어서는 백전백패”라며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고가 TV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잠식했다. 휴대전화도 시장점유율이 22%로 올라섰다. 여세를 몰아 7월1일 법인으로 전환한다. ●합작진출 대부분 속 단독투자도 합작 진출이 대부분인 터키에서 드물게 단독 투자를 감행한 CJ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이스탄불에서 자동차를 고속페리에 싣고 마르마라해(海)를 건넜다. 배에서 내려 다시 고속도로를 내달리기를 총 4시간.CJ 사료공장은 ‘섬유·온천·케밥’으로 유명한 터키의 5대 도시 부르사에서도 시골로 더 들어간 이네겔에 있었다. 지석우 CJ터키 법인장은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와 세금 부담을 줄이려면 합작이 유리했지만 마침 적당한 매물이 시장에 나와 단독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대신 터키의 악명 높은 레드 테이프(복잡한 행정절차)와 싸우느라 고생깨나 했다.”며 웃는다. CJ는 2004년 경영난에 처한 현지 사료공장을 사들여 자본금 20억원의 법인을 설립했다.CJ그룹의 유럽·중동권 생산기지 1호다. 시장조사 단계부터 참여했던지 법인장이 당초 검토대상에 올랐던 우크라이나·태국·인도를 젖히고 터키를 선택한 것은 우유 섭취량 때문이었다. 터키인의 1인당 우유 섭취량은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다. 이는 거대한 사료 내수시장을 의미했다. 그런가 하면 금호타이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타 지사를 접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에 지사를 새로 냈다. 이영곤 지사장은 “터키는 사우디(2300만명)보다 인구가 3배나 많고 타이어 수요도 1200만개나 된다.”며 “소매가 기준으로 8억달러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타이어(UHP) 시장이 주된 타깃이다. ●연성 노조…복장터지는 ‘인샬라’ 터키 기업들은 노조가 없거나, 있더라도 연성이다. 에르빌 데미르카야 LG전자 터키공장 노조위원장은 “1980년대까지는 터키노조도 강성이었지만 지금은 고용 안정이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회사의 지속 성장으로 고용이 계속 늘고 있어 노사문제가 별로 없다는 설명이다. 인건비는 업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생산직은 300∼750달러, 사무직은 1000달러, 매니저급은 1500달러 이상이다. 고용과 해고도 비교적 자유롭다. 한때 45세만 되면 무조건 정년퇴직해야 하는 ‘웃지 못할’ 법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자 60세, 여자 68세로 퇴직 연한이 바뀌었다. 현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애로점 중의 하나는 ‘인샬라(신의 뜻)’다. 갑자기 가스를 끊겠다는 통보가 와 해당 부처에 항의해도, 인허가가 언제 나오느냐고 채근해도 “인샬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CJ터키 조순구 부법인장은 “예측이 불가능해 복장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토종기업들의 공공연한 탈루와 분식회계도 외국 기업들을 힘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이렇듯 장단점이 교차하는 까닭에, 시장이 좀 더 정비되는 몇년 뒤가 투자 적기라는 견해도 있다. 무스타파 알페르 터키외국인투자자협회 사무총장은 “그때는 기차를 놓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지금부터 2∼3년이 최대 투자 적기라는 주장이다. hyun@seoul.co.kr ■ “칸 카르 데시” 한국인에 호감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의 교민 수는 정확하지 않다. 터키한인회는 2000명, 코트라는 1000여명으로 추산한다. 선교사나 주재원을 뺀 순수 교민은 그리 많지 않다. 18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96년말 퇴직금 5500만원을 들고 터키로 이민왔다는 김성렬(54) 라도르무역(섬유회사) 사장은 “아무래도 지리적 거리감과 종교적 이질감(이슬람교)이 터키행을 막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한다.5년간 효성 이스탄불 지사에 근무한 것이 이민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해외한인무역협회(옥타:OKTA) 터키 지부장이기도 한 그는 “터키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열심히만 하면 먹고 살 것은 있다.”며 투자 이민을 적극 권했다.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터키인들의 호감도 터키 이민의 매력적 요소다. 시장에서 “칸 카르 데시”하면 물건값을 깎아줄 정도다. 칸 카르 데시란 피를 나눈 형제란 뜻으로 터키가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교민들의 대다수는 섬유업과 여행업에 종사한다. 터키가 전통적으로 카펫 등 섬유산업에 강해서다.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여행객도 급증했다. 교민들이 말하는 초기 정착금은 대략 10만달러 선이다. 학비는 현지 사립학교가 연간 7000∼8000달러, 외국인학교는 2만달러 선이다. 집세와 물가도 비싼 편이다. 성묘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습도 적지 않다. 조규백(52) 터키한인회장은 “조상(돌궐 흉노족)이 같아서인지 정서나 언어가 비슷한 게 많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이 때문에 오히려 터키를 만만히 봤다가 실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이민을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회 홈페이지(www.turkeykorean.com)에 이민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hyun@seoul.co.kr ■ 터키 SUV 2대중 1대는 ‘쏘렌토’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가 세계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터키는 기름값과 차값이 유난히 비싸다. 기름값은 ℓ당 2000원 안팎이다. 주변 산유국에서 육로로 기름을 실어나르는데도 기름값이 비싼 것은 60∼80%에 이르는 세금 때문이다. 자동차에도 38∼84%의 엄청난 특별소비세가 붙는다. 쏘나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20∼30% 비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터키인들에게 자동차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특히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인기가 최고다. 언덕이 많고 길이 구불구불한 지형적 특성 때문이다.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송자씨는 “기아차 쏘렌토는 터키 젊은이들의 꿈”이라고 전했다. 쏘렌토는 동급 SUV시장의 절반 가까이(47.4%)를 석권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만 4252대가 팔렸다.2위인 랜드로버 레인저 로버(884대,9.8%)와의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현대차 싼타페(720대,8.0%)는 그 뒤를 바짝 쫓아 3위다. 차가 없는 서민들은 ‘돌무시’라는 버스를 탄다. 버스요금이 무려 700원이다.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절반인데 버스요금은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hyun@seoul.co.kr
  • 금융공기업 ‘정부 감시권’에

    금융공기업 ‘정부 감시권’에

    ‘신이 내린 직장’이라 불리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정부의 감시권에 들게 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은행 등은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공기업’은 조직·인력을 확대할 때 정부와 사전 협의해야 한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기관장을 뽑을 때 반드시 공모절차를 밟아야 하며 직원 채용에서 학력·나이 등의 제한을 둘 수 없다. 정부는 11일 ‘제2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기타공공기관 196곳을 확정하고, 이미 선정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대해서는 경영·인사운영 지침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일 발효된 ‘공공기관 운영법’ 적용 대상 기관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24곳,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준정부기관 78곳과 이날 확정된 196곳 등 모두 298곳이다. 기타공공기관에는 금융기관은 물론,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 한국언론재단 등 언론유관단체,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 부속병원 등이 포함됐다. 기타공공기관은 직원 1인당 인건비, 기관장 인건비·업무추진비, 이사회 회의록, 감사 보고서 등 경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다만 공기업·준정부기관과 달리 기관장 등 임원을 선임할 때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한국은행, 증권선물거래소 등은 독립성 등을 이유로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KBS측의 지정 제외 주장에 대해 ‘자사 이기주의와 전파 남용의 사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KBS와 한국은행의 경우 방송법이나 한국은행법 등 근거 법령이 별도로 있는 데다, 이들 기관이 공공기관에 준하는 경영 정보를 공시하겠다고 밝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운영위원회에서 매년 공공기관 운영법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을 지정하는 만큼 영원히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지침에 따르면 공기업·준정부기관은 이사회 개최 일주일 전까지 주무부처와 기획처에 안건을 미리 보내야 하고, 기획처 장관은 비상임이사에 자료 제공 등을 통해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다. 공기업이 조직과 인력을 확대할 경우에도 주무부처 또는 기획처와 사전 협의해야 한다.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기관장은 반드시 공개 모집하고, 직원 채용도 공개 경쟁을 원칙으로 나이·용모·학력·성별 등의 제한은 금지된다. 퇴직 공무원의 경우 퇴직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다만 공개모집 등 경쟁 방식에 의해 선임될 경우 예외를 인정하도록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광주시, 학교용지 살 돈이 없다?

    광주시, 학교용지 살 돈이 없다?

    호남 최대 규모의 택지지구인 광주시 광산구 수완지구에 학교용지가 확보되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은 내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예정된 만큼 학교건립공사 착공을 재촉하고 있지만 학교용지 매입비 50%를 부담해야 하는 광주시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산구 의회가 공사 착공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입장 시교육청은 10일 “광주시에 용지부담금 확보를 요청했으나 소극적”이라며 “하루 빨리 협약을 통해 용지 매입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수완지구에 초등학교 4개, 중학교 2개, 고교 2개 등 모두 8개교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 용지 매입비는 560억원으로 절반인 235억원은 이미 확보했다. 나머지 절반은 시가 예산으로 부담해야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시가 직접 지급할 예산이 없다면 토지 소유주인 토지공사 측과 관련협정을 맺고 우선 학교 착공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시에 요청해 놓은 전체 학교용지 부담금은 모두 14개교 456억원에 이른다. ●곤란한 광주시 시는 5월 예정된 추경에 관련 예산 40여억원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부담해야 할 전체 교육관련 예산은 2000억원이 넘는다.”며 “대규모 택지 개발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신설학교 용지 부담금을 부담하는 것이 버겁다.”고 말했다. 토지 공사와 협약을 통해 시부담금액을 매년 갚아가는 형식의 협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는 학교부지 소유권을 놓고 교육청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시는 학교부지를 시 소유로 해놓으면 나중에 폐교할 경우 공공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이에 대해 “도시개발에 따라 생기는 신설학교는 ‘학교용지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상 시 소유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신설학교로 인해 교육청의 인건비·시설비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용지 부담금을 일부 대는 것은 당연하다.”며 맞서고 있다. 이같은 이유 등으로 신설학교 착공이 미뤄지면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큰 혼란이 우려된다. ●중재에 나선 구의회 광산구의회는 최근 결의문을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시설비를 부담토록 한 법규는 해당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따라 교육의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도록 교육관련 특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회는 “광주시 역시 관련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수완지구는 전체 140만평 규모로 2004년 조성공사에 들어가 현재 공동주택이 건설되고 있다.2008년 8월부터 단계적 입주가 시작된다. 공동주택 2만 5000여 가구 등이 들어서며, 인구 8만여명의 신도시가 새로 생긴다. 이곳엔 초등학교 5개교·중학교 3개교·고등학교 3개교 등 모두 11개 학교가 필요하며,1만 7000여명의 학생이 취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젠 포스트 BRICs] 외국자본의 블랙홀 터키

    [이젠 포스트 BRICs] 외국자본의 블랙홀 터키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 경제가 최근 몇년새 급성장한 데는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정의발전당)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3년 터키 기업에 대한 국가 장려금을 없애는 내용의 ‘외국인 투자법’ 개정을 단행했다. 내·외국인 차별을 없앤 것이다.‘거스름돈이 한 수레’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았던 터키 리라를 전격 개혁(화폐 단위를 줄이는 디노미네이션), 새 터키리라(YTL)를 만들고 행정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외국인, 은행·땅 집중 사들여 무스타파 알페르 ‘터키외국인투자자협회’ 사무총장은 “올해는 대선과 총선이라는 두 가지 큰 선거가 있어 경제가 좀 어렵겠지만 현 정부의 재집권 가능성이 매우 높아 내년과 내후년 경제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자본이 돈(은행)과 땅(부동산)을 계속 사들이는 것도 이같은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터키의 부동산값은 최근 몇년새 2∼10배 급등했다. GE캐피털은 터키의 대형은행 가란티의 지분 25%를 인수했다. 알리 사르칸 에큐테킨 가란티은행 지점장은 “터키 전체 은행의 자본금이 도이체방크 하나 정도밖에 안되는 데다 은행업의 수익성이 좋아 외국자본의 금융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상공회의소는 ‘라이벌’ 두바이나 카자흐스탄이 아닌, 터키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크게 세가지를 들었다. 첫째 중동은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지만 터키처럼 송전 역할은 하지 않는다는 것, 둘째 중동은 터키만큼 유럽이나 서방국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 셋째 부유층이 중동보다 많다는 것이다. 메수트 타시킨 홍보 담당 임원은 “카스피해의 유전이 터지면 송유관은 반드시 터키로 지나가야 한다.”며 “유럽연합(EU) 가입이 이뤄지면 터키 몸값은 더 급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2005년 10월 EU 가입 협상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터키의 국가 신뢰도는 급상승했다. ●세금 과다…지하경제 만연 그렇다고 터키의 경제가 온통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세금이다. 부가가치세율이 18%나 된다. 의료보험료 등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장 비용은 임금의 70%나 된다. 실질 인건비가 싸지 않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분식 회계와 지하 경제가 만연한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더딘 행정처리와 관료주의도 심각한 병폐로 꼽힌다. 참다못한 프랑스 자동차그룹 르노의 터키법인 대표가 ‘나는 불법노동자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언론에 기고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CJ터키 지석우 법인장은 “터키정부가 자국 기술자를 보호한다며 이공계 인력에는 취업비자를 잘 내주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공계 출신인 그도 취업비자를 받는 데 2년 이상 걸렸다고 한다. 외환시장의 불안감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20%나 되는 높은 이자율 탓에 단기 투기성 자본(핫머니)이 대거 들어와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환율이 25%나 급등해 ‘국가 부도설’(모라토리엄)까지 나돌았었다.EU 가입도 영국과 프랑스의 ‘제동’으로 불투명한 실정이다. 박은우 코트라 이스탄불 무역관장은 “터키가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엄청난 나라임에는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hyun@seoul.co.kr ■ 터키 어떤나라 |이스탄불 안미현특파원|터키 이스탄불의 중심가인 탁심거리.‘터키의 명동’답게 멋쟁이 젊은 여성들로 넘쳐난다. 하지만 이슬람 여성들의 외출 필수품인 ‘히잡’이나 검은색 ‘차도르’는 보기가 어려웠다. 어쩌다 눈에 띄는 여성도 우리식 스카프를 머리에 둘렀을 따름이다. 터키는 인구의 99%가 이슬람(수니파)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차림이 가능할까. 터키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 초대 대통령의 세속화 정책 덕분이다. 정치나 경제가 종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이 정책은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채용을 금지시켰다. 직장 근무시간 중의 기도도 금지했다. ‘라이언 밀크’(Lion Milk)라는 술도 마신다. 포도를 발효시킨 일종의 곡주다. 알코올 도수(45도)가 높아 물을 타서 마신다. 물을 부으면 우리나라의 밀키스처럼 우윳빛으로 변해 ‘라이언 밀크’라는 애칭이 붙었다. 공식 명칭은 터키어로 에페 라크다. 터키 젊은이들은 맥주바도 곧잘 간다. 금·토요일이 휴일인 다른 이슬람권과 달리 터키는 두바이처럼 토·일요일에 쉰다. 서방국가와의 비즈니스를 고려해서다. 이는 터키를 ‘유라시아의 용’ ‘이슬람권의 개혁총아’로 올려놓았지만 ‘무늬만 이슬람’라는 비난도 동시에 초래했다. 그럴 때면 터키인들은 이렇게 말한다.“We’re Muslims but not strict”(우리는 이슬람이다. 다만 엄격하지 않을 뿐) 한때 유럽·아프리카·아시아 3대륙을 호령한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후예답게 자긍심도 대단하다. 터키 곳곳에 유난히 월성기(빨간색 바탕에 달과 별을 그려넣은 터키 국기)가 많이 펄럭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다. 우리와 달리 아직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 hyun@seoul.co.kr ■ “현대車공장 체코에 뺏긴게 최대 실책” “현대자동차의 두번째 유럽공장을 체코에 빼앗겼을 때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에게 얼마나 분노했는지 모른다.” ‘장관급’인 터키 이스탄불 상공회의소 무라트 얄츤타시 회장은 아직도 분이 삭지 않은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얄츤타시 회장은 “유럽 자동차 기지로서의 터키 위상을 굳히기 위해서라도 현대차 공장은 반드시 필요했다.”며 “이 때문에 (공장 유치를 위해)현대차에도 열심히 로비했고 우리 정부에도 땅과 세금 혜택을 촉구하는 콘야지역 사업가 공동 명의의 서신까지 보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막판에 터키 정부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현대차 2공장이 ‘더 좋은 조건’의 체코로 가버렸다는 것이다. 터키 이즈미트에 유럽 1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오는 25일 체코에서 2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터키의 최근 3년간 성장이 그 이전 53년간의 성장과 맞먹는다.”는 얄츤타시 회장은 “터키의 저가 생산력과 한국의 높은 기술력이 결합한다면 더 가공할 만한 폭발력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한국의 기업들은 터키의 불안한 정치 상황과 널뛰기 외환시장, 높은 물가에 아직도 불안감을 느낀다.’는 지적에 그는 “옛날 얘기”라고 무질렀다. 물가는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10년 주기설로 터지던 쿠데타도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과다한 세금과 높은 간접세 비중(70%)이 투자 저해요인인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에 꾸준히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얄츤타시 회장은 “최근 들어 터키 경제인들이 중국으로 많이 가고 있다.”면서 “마음으로 따지면 중국보다 한국이 훨씬 더 가까운 만큼 (한국이)산업박람회나 전시회 등을 더 활발히 개최해 터키 돈과 기업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터키 기업의 한국 투자는 현재 단 한 건도 없다. 자신의 요리사도 한국전에 참전했다는 얄츤타시 회장은 “춤은 두 명이 추는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경제교류 확대를 위해 한국과 터키 서로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비유였다. 그가 꼽은 터키내 유망 투자업종은 자동차, 소매유통, 에너지, 건축,IT(정보기술)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 시리즈는 화·금요일자에 게재됩니다.
  •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한·미 FTA 시대] 상품분야 관세 ‘10년내 철폐’ 비율 100% 육박

    외교통상부가 지난 2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분야별 최종 협상결과를 4일 국회에 보고했다. 모두 84쪽으로 분과별 협정 기본내용과 주요 쟁점별 타결내용이 기대효과와 함께 실려 있다.2일 발표 때 공개되지 않은 내용 위주로 협정의 세부 내용을 정리, 소개한다. 이와 함께 FTA 교수연구회가 발표한 ‘한·미 FTA 평가’ 내용을 분야별로 덧붙인다. ■ 車·섬유 - 친환경車 10년뒤-섬유 1387종 즉시 ‘관세0’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국내 수입 관세(8%)는 10년 후 완전 철폐된다. 타이어에 대한 미국 관세(4%)는 5년 후에 없어진다. 서로의 취약 분야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원산지 판정 방식은 미국의 순원가법(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재료비·인건비 등 순수 원가만 계산)과 한국의 공제법(판매관리비도 포함)을 상호 인정하기로 했다. 수출업체가 각자에게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미국산’ 독일차와 일본차도 관세 폐지 혜택을 누리게 됐다.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특별소비세(현행 10%)는 FTA 발효 직후 8%로 내린 뒤 3년 안에 단계적으로 5%까지 인하한다. 자동차 보유세도 내린다. 총 4000억원의 자동차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스웨터·양말·화섬 단(短)섬유 등 1387개 항목의 미국 수입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폴리에스터 장(長)섬유 직물, 남성 면셔츠는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진다.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은 화섬 편직물 일부와 타이어코드 직물 등이다. 우리나라는 데님·폴리아미드 장섬유사 등을 즉시 또는 3,5,10년에 걸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61%, 미국은 71%를 따냈다. 섬유 생산을 위한 원자재 공급이 부족할 경우 한쪽 당사국이 요청하면 원산지 기준 개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가 60일 이내 개정하기로 했다. 관세 철폐로 피해가 급증하면 긴급 수입제한을 발동할 수 있는 세이프 가드도 품목별로 관세 철폐시점부터 10년까지 인정했다. ●평가 상품분야(제조업·임수산물)는 협상이 가장 잘된 분야다. 두 나라는 가급적 이른 시일내(대부분 즉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보통 FTA 관세 철폐는 10년 내 철폐비율을 주로 비교해 시장개방 범위를 비교하게 된다. 한·미 FTA는 10년내 상품분야 관세철폐 비율이 100%에 이른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경우 상품분야는 100% 자유화됐으나 세라믹, 유리, 시계부품 등은 최장 15년까지 단계별 관세철폐를 허용했다. 두 나라는 예외 없이 100%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농산물 - 탈지·전지분유·천연꿀등 현행관세 유지 포도주, 냉동 오렌지주스, 화훼류, 옥수수 등 576개 품목은 관세가 즉시 없어진다. 쌀과 관련 제품은 관세 양허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뼈 있는 쇠고기’ 수입은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 판정 결과 이후 수입 재개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쇠고기와 감귤·고추·마늘·양파는 15년, 인삼은 18년, 배와 사과는 20년, 포도는 17년에 걸쳐 각각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돼지고기의 경우 냉장육은 10년에 걸쳐, 냉동육은 2014년 1월까지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탈지·전지분유와 연유, 식용감자, 천연꿀 등의 경우 현행 관세가 유지된다. 그러나 무관세 쿼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과 중에서 후지사과는 20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진다. 세이프가드는 23년간 적용된다. 나머지 사과 품목은 관세철폐 기간이 10년이다. 배 중에서 아시아 품종은 관세철폐 기간이 20년이며, 나머지는 10년이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미국측의 최대 목표가 쇠고기시장 개방임을 감안할 때 관세율 인하 시기를 15년간으로 설정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이 과일을 포함한 농산품의 예외 없는 개방도 요구했던 점을 고려하면 식용 감자 등 5개 품목의 관세율을 현행으로 유지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협상 진행과정에서 농민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내부 협상과정이 생략돼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자·통신 - 지배적 통신사업자 ‘교차보조행위’ 금지 유·무선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전용회선, 전주·관로·도관의 이용 등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할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양측의 무선분야 지배적 사업자는 이같은 의무 적용에서 배제하되 상호접속 의무는 SK텔레콤에 적용하기로 했다. 통신사업자가 상대국의 사업자에게 상호접속, 번호 이동, 동등다이얼을 비차별적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지배적 사업자가 ‘교차보조 행위’ 등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교차보조(cross-subsidization)란 지배적 사업자가 자신의 독점력을 통해 획득한 초과이윤을 다른 통신시장에 종사하는 자회사·계열사 등에 보조하는 행위로, 이미 국내시장에서도 공정위 조사 등을 통해 확립된 관행이다. 가장 중요한 표준 정립 문제에서 양국간 기술표준정책 추진 권한을 인정함으로써 양국간 분쟁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평가 두 나라 모두 통신사업자의 외자지분 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낮은 수준의 타협이다. 통신기술선택의 문제는 신기술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를 포함시키려는 우리측의 주장과 완전히 시장에 맡기자는 미국측의 주장이 대립했으나 정당한 목표의 범위를 한정하고 절차상의 투명성을 높이는 단서를 추가했지만 우리측의 의도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에 관한 협정은 진일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이슈에 대한 결과를 보면 우리측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으나 크게 보면 어느 편이 유리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환경 - 환경이사회 공개세션등 대중참여 강화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시민단체 등 일반대중이 정부에 환경협정문 이행에 관한 정보와 환경문제 관련 특정 현안의 해결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대중참여제도를 도입, 환경이사회의 공개세션 개최나 국가자문위원회 운영 등 다양한 대중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기업 등이 환경법 관련 규정을 위반했을 때 피해를 당한 개인이나 경쟁 기업이 위반 기업 등을 제재하도록 요구하거나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사법적 절차를 보장한 것도 눈에 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환경 보호 및 환경법의 효과적인 집행 의무를 준수하고 무역 및 투자 촉진을 위해 기존의 환경보호 수준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의무화했다. ●평가 일부 시민단체는 한·미 FTA가 환경법의 제·개정 등을 어렵게 해 우리나라 정책 주권을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협정국의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관련법 집행에서 당사국의 재량을 주권사항으로 인정하고 있는 점을 들어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무역구제 - ‘개성공단=역외가공지역’ 지정부속서 채택 개성공단 분야와 관련, 양국은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진전, 남북한 관계에 미치는 영향, 노동·환경 기준 충족 등 일정 기준 하에서 개성공단 등 특정 구역을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별도 부속서를 채택했다. 또한 미국·한국 안에서 최종 생산과정을 거친 물품은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수입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 경우 가공과정에서 45%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하거나 화학반응·정제공정 등을 거쳐 생산되면 원산지 인정을 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판정기준도 만들었다. 역외산 원부자재의 가격 비율이 10% 이하일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원산지를 인정하기로 했다. 무역구제 분야에서는 반덤핑 제소장을 접수한 뒤 접수 사실을 상대국에 서면 통지하고,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자국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소 내용에 대해 협의하도록 했다. 반덤핑이나 상계관세에 대한 가격이나 물량합의 제도도 강화된다. ●평가 FTA 교수연구회의 개성공단·무역구제 사안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비이민 취업비자 확보 등 한국의 초기 목표에 비해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총평이다. 그러나 무역구제의 경우 무역구제위원회를 통해 우리 수출품에 대한 특혜성 대우를 확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은 높이 사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 역시 북핵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역외가공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도 부분적인 성과로 꼽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동 - 공중의견 제출·분쟁해결심판제 도입 주요 합의 내용 가운데 핵심은 노동법을 효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공중의견(Public Communication·PC) 제출제도 도입과 분쟁해결심판제도 등을 규정한 노동장(chapter)을 두기로 한 것이다.PC는 노동협정문을 위반했을 때 양국의 노동단체나 시민단체 등이 상대국에 시정요구 등 의견을 제출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노동부에 접촉 창구를 개설, 운영하게 된다. 위반 사실이 인정되면 양국 노동관련 부서 고위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노동협의회 등에서 정부간 협의에 나서게 된다. 분쟁해결심판제는 협의에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3명의 중립적인 패널이 사실관계를 조사해 시정권고를 하는 등 분쟁 해결 절차를 밟는 것이다. 노동법 위반국이 시정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건당 최대 1500만달러의 벌과금이 부과된다. ●평가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국내노동법을 더욱 충실히 집행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한·미 FTA로 인해 한국 정부는 노동 보호수준을 약화시키기 어려운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의약품 - 신약 임상자료 5년간 개발원용 금지 의약분야 협상 결과는 신약의 특허권 강화로 요약된다.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미국측 요구는 타당성을 갖지만 오리지널 약의 복제 약품과 일부 부속 성분을 달리한 개량 신약에 의존하는 국내 제약업계로선 큰 타격이다. 협상 타결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 심사기간이 신약 특허기간에서 빠진다. 이는 심사에 걸리는 2년 정도의 시간만큼 복제약품의 출시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신약 품목허가 때 제출한 임상자료를 최소 5년간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원용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의약품 허가와 특허 연계도 무시할 수 없다. 의약품 허가 절차와 특허 소송이 별개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와는 달리 신약 개발회사는 특허소송과 복제약에 대한 품목 허가정지 가처분신청을 동시에 낼 수 있다. 그만큼 복제약품의 생산은 지연된다. ●평가 국내산업 및 소비자에 미치는 단기적 피해 효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도 개혁과 국내 제약산업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 등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피해를 주는 미국측 움직임을 막아냈다는 입장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문화산업 - IPTV등 정부규제권한 포괄적 유보 한·미 FTA 타결로 방송, 영화, 지적재산권 등 문화산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방송 분야에서는 케이블TV 등 현재 성업중인 시장영역을 미국에 열어준 대신 향후 잠재가치가 큰 분야는 우리측 주도로 시장규칙을 만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IPTV 등 새로 출현하는 서비스인 방송통신융합서비스와 온라인 시청각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규제권한(내외국인 차별권한 포함)도 포괄적으로 유보했다. 온라인 시청각 콘텐츠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규제권한을 유보, 미래의 디지털 방송환경 속에서 국산 콘텐츠가 활발히 제작·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권한을 확보했다. 지적재산권의 경우 특히 온라인 저작권자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크래킹’(사용자가 임의로 기존 프로그램을 해독하는 행위) 등을 통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는 ‘기술적 보호조치’를 우회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불법 해독된 위성 또는 케이블 신호를 수신·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정부의 정품 저작물 사용도 의무화됐다. 상표에서는 상표권의 배타적 효력이 미치는 범위를 지정상품과 ‘동일·유사’한 상품으로 한정했으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권자 및 상표권자에게 선출원주의에 근거해 배타적 권리를 부여했다. 상표 사용권의 등록요건을 폐지하고 냄새나 소리도 상표로 인정토록 했으며 증명표장제도를 도입했다. 특허 분야에서는 심사지연 등 특허청의 귀책사유로 특허 출원 후 4년, 심사청구 후 3년이 모두 지나 등록된 경우 지연된 기간 만큼 존속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평가 최경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연구실장은 “저작권자의 권리보호 문제는 상대적이어서 변화한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위원회 김혜준 사무국장은 “스크린쿼터가 당장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 안전판 역할을 하던 것이 사라져 심리적 위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는 “외국에 소유 지분을 100% 허용하는 것은 방송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금융 - 재보험등 4개 분야 해외금융거래 허용 금융 분야에선 국책금융기관과 우체국 보험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해외송금을 1년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은 계속 가능하다. 재보험·항공보험·수출입적하·해상보험 등 4개 분야에서 국경간 금융거래를 허용했다. 하지만 개인간 소매금융은 제외, 온라인으로 개인이 미국에 있는 은행 등과 거래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투자 분야에선 외국 기업이 영업상 침해를 입은 ‘간접수용’의 판정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국가소송제(ISD)를 도입했다. 간접수용의 기준과 관련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권리침해가 재산권을 직접 박탈하거나 국유화하는 ‘직접수용’과 동등해야 하며 ▲정부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의 합리적 기대를 벗어났거나 ▲특별한 희생을 강요했지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평가 교수연구회는 국경간 금융거래 개방은 미흡하다고 지적했으나 단기 세이프가드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 “조세·부동산 정책이 배제된 것은 우리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세·부동산 정책도 100% 예외로 인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간접수용이란 용어가 생소하지만 우리 헌법도 공익을 목적으로 한 과도한 재산권 침해에도 정당한 보상을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따라서 정부는 정책수립이나 규제 도입 때 투자협정의 합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조달 - 年 3700억달러 美조달시장 진출 길 활짝 중앙정부의 물품과 서비스조달 개방 대상을 현재 19만달러 이상에서 10만달러(약 1억원) 이상으로 낮췄다. 미국내 조달 경험이 없는 국내 기업들이 국내 시장의 20배인 연간 37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미국은 입찰참가 및 낙찰자 결정 때 미국내 실적만을 요구해 왔으나 이번에 한국에서의 실적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조달청은 연간 최대 6조원 정도의 시장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수 조달청 국제물자본부장은 “미국 기업의 한국내 진입보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 유리해진 상황”이라며 “다만 첨단 의료, 영상장비와 광학장비 등 국내 생산업체가 없는 분야의 국내 진입은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가 미국의 주정부 조달시장을 추가로 개방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의 지방정부와 공기업 개방도 막아 균형이 이뤄졌다. 정부 조달의 범위에 BOT(건설-운영-이전) 계약 등 민자유치 사업도 포함시킨 것도 우리에게 진출 기회가 더 크다는 점에서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정부 예산으로 조달하는 학교급식은 예외를 인정받은 것도 우리가 요구한 사항으로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미 FTA 시대] ‘미국산’ 유럽·일본차 경계령

    [한·미 FTA 시대] ‘미국산’ 유럽·일본차 경계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더라도 하이브리드차나 수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수입 관세는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차 기술 격차가 워낙 커 ‘10년’이라는 보호 장막에도 불구하고 일본 하이브리드차의 국내시장 잠식이 우려된다. 쟁점이 돼왔던 ‘원산지 비율’도 50%선에서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미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유럽차와 일본차도 ‘미국산’으로 판정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미 FTA로 정작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차가 아닌 미국산 독일차와 일본 하이브리드차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이브리드차 보호막 10년 있다지만… 산업자원부 김용래 자동차조선팀장은 4일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량은 기타 수입차로 분류해 현행 8%인 수입 관세를 매년 0.8%씩 10년에 걸쳐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일반 수입차의 관세는 즉시 폐지하기로 했지만 친환경차량 부문은 우리나라의 개발 속도가 늦어 국내 산업 보호라는 측면에서 관세 폐지 시기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9년 하이브리드차 양산에 돌입,2015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쯤이면 시장이 거의 개방되더라도 일본차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양산에 돌입,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96%를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도요타는 수입·국산차 통틀어 최초로 지난해 하이브리드차(RX400h) 시판에 들어갔다. 이어 혼다코리아도 올초 시빅 하이브리드차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 완성차회사 관계자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하이브리드차 기술 격차가 워낙 커 현대차가 양산 체제를 갖추더라도 생산원가 경쟁력에서 일본차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하이브리드차는 미국 판매용과 한국용 모델이 같아 시장 잠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산지 비율´ 50%선 유력 원산지는 전체 생산원가에서 부품비와 인건비 등 현지 조달비용의 비중을 따져 결정한다. 이견을 보여왔던 계산방식은 각자(한국 공제법, 미국 순원가법)의 방식을 서로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비중’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50%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요 부품은 본국에서 조달하되, 공장은 미국에 두고 있는 독일차와 일본차도 ‘미국산’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산 일본차는 아직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델이 없지만 국내 인기모델인 BMW X5나 벤츠 ML은 미국에서 들여온다.BMW코리아 관계자는 “관세청에 미국산 원산지 인정 여부를 문의해 놓은 상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FTA가 만병통치약 아니다” “한·미 FTA가 갑자기 안 되는 것을 되게 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기업은 시장과 고객에 대한 눈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세계적 경영 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 박사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한 데서 보듯 한·미 FTA는 협정 체결보다 성공적인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LG CNS가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엔트루 월드 2007’의 ‘저성장 시대의 성장전략:일본에서 배운다’는 주제의 기조 연설차 방한했다. 오마에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한·미 FTA)효과가 있을 것이지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결과가 주목된다.”며 기업의 양극화를 예측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는데 이런 형식의 FTA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FTA로 일본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말처럼 들렸다. 그는 이어 “일본은 미국과의 FTA가 없어도 미국 자동차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무역에서도 어려움이 없다.”며 “무역은 경영이지, 정치적 관심에서 풀어야 할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최근 제기한 ‘일본과 중국사이에 낀 샌드위치 위기론’과 관련, 오마에는 “국가간의 샌드위치는 늘 있는 일”이라며 “일본은 미국과 한국·타이완의 (중간에 낀)샌드위치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위기는 에너지로 전환되고, 서로 열심히 일하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의 위기’,‘차이나 임팩트’ 등의 책으로 잘 알려진 ‘오마에 & 어소시에이츠’ 대표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 사상적 지도자 4명’ 중 한명으로 꼽힌다.35년간 경영 컨설팅을 해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가평 꽃동네 국고지원 확대를”

    “가평 꽃동네 국고지원 확대를”

    “꽃동네 지원 재정부담 버겁다. 국비지원 늘려 달라.” 수용인원 1400여명인 대규모 사회복지시설 ‘가평 꽃동네’에 매년 수십억원의 군비를 지원해 온 경기도 가평군이 국비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열악한 재정, 지원 힘 부쳐 2일 가평군에 따르면 재정자립도가 23.9%에 불과해 주민 숙원사업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형편에 전국에서 모인 수용자를 보호하는 꽃동네 지원금을 내느라 재정운용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제2청은 가평군의 입장을 감안해 국고보조금의 상향조정 등을 통한 꽃동네 운영비 지원대책을 세워줄 것을 행자부와 복지부 등에 건의했다. 1992년 건립된 가평 꽃동네에는 노인요양·정신요양·장애인·부랑인 등 4개 복지시설에 현재 1440여명이 입소해 있다. 이 중 10%만 가평군 주민이고 90%는 타 시·도 및 시·군·구 지역 주민이다. 가평군은 지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66억 2000만원(연평균 22억원)을 꽃동네 운영비로 지원했다.2003년까지는 대부분 국고보조와 특별 지원금 등으로 운영됐다. 올해 꽃동네 운영비 총 110억 4100만원 중 국비 65억 700만원(59%), 도비 26억 3700만원(24%)을 제외한 18억 9700만원(17%)을 부담해야 한다. 군은 건의가 수용되면 재정운영에 숨통이 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고지원 상향조정 건의 경기도는 중앙정부에 대한 건의를 통해 “현재 정원 300명 이상인 전국 사회복지시설 수용자의 70% 이상이 시설소재지가 아닌 타 시·도 또는 타 시·군·구에 생활근거지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대규모 사회복지시설이 재정자립도 30% 미만의 지자체에 소재하고 있는 경우엔 현재 50∼80%인 시설 종사자 인건비나 시설 개·보수비용 등의 국고보조금 비율을 100%로 높여 해당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예산편성 지침을 바꿔 국고보조금 비율을 높여야 한다. 군 관계자는 “4년간 계속되고 있는 군비부담은 가평군 입장에선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면서 “음성군도 꽃동네 지원이 부담돼 지난해 충북도에 대한 국정감사때 도를 통해 해결책을 건의했었다.”고 말했다. 가평 꽃동네의 국비지원금 확대 여부는 대규모 사회복지시설을 지역에 둔 전국 여러 지자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HAPPY KOREA] 경북 포항 다무포 고래생태마을

    [HAPPY KOREA] 경북 포항 다무포 고래생태마을

    “마을이 나아지려면 외지인들 ‘투기 바람’부터 막아야죠.”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다무포 고래생태마을은 지난 2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 지역 선정 이후 가장 먼저 주민 350여명 모두로부터 ‘주민협약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재 90% 이상 동의를 얻었다. ●난개발의 실패를 보약으로 동의서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부동산 매매, 토지개발 행위 등을 실행할 때 주민협의회를 통해 ‘고래생태마을기획위원회’(가칭)와 상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협의회는 모든 주민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 주민공동체이다. 또 기획위원회는 주민과 지역시민단체, 전문가집단, 관계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로,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두환(56) 주민협의회장은 “개발 이익은 외지인들이 챙기고, 주민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폐해만 고스란히 떠안는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라면서 “변화는 조금씩 이뤄질 수 있고, 그 변화의 시작은 주민 스스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개발 소식이 알려졌지만, 외지인들이 소유한 토지 비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주민들이 뜻을 모으게 된 배경으로는 과거 난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의 쓰라린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의 실패가 미래를 위한 약이 된 것이다. 지난 1970년대에 마을을 가로질러 포구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에 둑을 세워 저수지를 만들었다. 농업용수를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해안가로 유입되던 모래 공급이 끊기고, 기존에 쌓여 있던 모래는 파도에 휩쓸려 지금은 자갈 해변으로 변했다. 80년대에는 농지 정리가 이뤄지면서 해안을 따라 심어져있던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내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해안도로가 건설되면서 해안선 침식이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안경모 한동대 공간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계곡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물은 해저 생태계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도 했지만, 지금은 모든 게 바뀐 상황”이라면서 “자연의 순환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리한 개발을 지속할 경우 천혜의 자원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시민단체·전문가들 지원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주민들은 물론, 포항YMCA와 한동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영일만 생태도시연구소 등 지역시민단체와 전문가집단까지 참여해 고래를 테마로 한 생태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기반을 닦아왔다. 포스코도 2005년부터 고래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돕는 등 측면 지원하고 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정부의 지원 결정이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은 일’로, 정부 지원에 그다지 목맬 필요도 없다. 서병철 포항YMCA 사무총장은 “연안의 고기는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고 있는 반면, 기름값과 인건비 등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부분 가족어업 형태로 영세한 상황”이라면서 “마을 존립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사무총장은 “60∼70년대 새마을운동을 하듯이 마을을 개조하려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주체의식을 갖도록 만든 뒤 이같은 기반 위에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항 김상화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래는 다무포 주민들의 친구다 경북 포항시 남구 대보면 다무포 고래생태마을은 3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조그만 해안 마을이다. 구불구불한 해안가 언덕을 따라 파도 치듯 오르락내리락 이어진 해안도로는 듬성듬성 들어서 있는 가옥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고래 관련 문화 콘텐츠 개발해야 그러나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떠올라 해돋이로 유명한 호미곶, 울산 장생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양대 포경기지였던 구룡포 사이에 위치한 이른바 ‘낀 동네’이다. 없는 것이 많다고 해서 다무포(多無浦)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그동안 외지인들의 시선을 크게 사로잡을 일도 없었다. 그나마 1970년대까지는 고래잡이로 풍족함을 누렸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포구를 나들던 포경선이 잡아온 고래의 꼬리와 지느러미 부위는 으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80년대 국제협약에 의해 포경이 금지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최병태(65)씨는 “어릴 때는 고래는 많고, 장비는 부족해 포구에 고래가 들어와도 못 잡을 정도였다.”면서 “바다가 놀이터였고, 미끌미끌한 고래 등에 올라타 놀다 보면 하루가 짧았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고래가 떼지어 다니던 모습은 장관이었는데, 지금은 자주 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두환(56)씨도 “육고기는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 유일한 육류가 고래고기였다.”면서 “어릴 적에는 고래고기를 자전거에 싣고 팔러다니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포경 재개 논란을 뛰어넘어야 마을이 산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동해안에서 발견된 고래는 모두 2353마리이다. 이 중 다무포 앞바다는 대표적인 고래 출몰지역이다. 이곳에서 목격된 고래만 20여종에 이른다. 배를 따라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의 모습은 지금도 자주 볼 수 있다. 영일만 구룡포∼호미곶 일대는 물 깊은 청정해역으로 고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인데다, 고래의 먹이가 되는 크릴새우와 멸치 등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고래를 잡기 위한 편법적인 행동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주민들은 목청을 높인다. 길이가 20∼30m에 달하는 참고래는 1억∼2억원,5∼10m 크기인 밍크고래는 3000만∼7000만원 선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성일(45) 이장은 “포경을 다시 허가해 봐야 개인 소득으로밖에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고래가 다니는 길에 그물을 쳐놓는 얌체행위가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래를 잡느냐 마느냐 하는 논쟁의 수준을 넘어 고래 자원 활용이라는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대준 한동대 공간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고래와 관련된 콘텐츠를 개발·집대성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마을의 규모 등을 감안해 지나친 관광·상업화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포항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래문화센터등 건립에 100억원 투자”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추진될 경북 포항 다무포 고래생태마을의 장점은 높은 주민간 결속력과 지역사회의 협력문화가 꼽히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고래생태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5억원의 자체 기금을 조성, 사업 추진 결의를 다지고 있다.”면서 “농촌도 특화하지 않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만큼 행정기관과 민간전문단체의 지원도 선택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이 앞장서고, 지역사회가 뒷밤침하는 지역 개발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무포는 지난 2001년부터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고래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으며,2005년에는 타당성 조사까지 마무리하는 등 탄탄한 기반을 갖췄다. 또 고래·해양 문화의 발생지이자, 과메기라는 다른 지역에서 따라올 수 없는 고유의 특화 브랜드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 고래문화센터·고래사육시설·공동소득기반시설 등을 건립하고, 수변공간을 정비하는 데 1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50대에 이르고, 평균 연소득은 1500만원에 머물고 있지만 발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 “철강도시로서 이미지가 강한 포항을 앞으로는 물과 빛으로 대표되는 환경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또 포항 해병대 출신 90만명, 출향 인사 20만명 등 110만명이 ‘외부 지원 세력’으로서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고속철도(KTX) 연계 문제가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라고 덧붙였다. 포항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안동·의성 광역상수도 추진

    경북 안동시의 남아도는 상수원을 이용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의성군의 만성 식수난을 해소하는 ‘안동∼의성 광역상수도사업’이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안동시와 의성군은 28일 시·군 경계 지점인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 시·군의회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의성 광역상수도 기공식’을 가졌다. 2009년까지 총 478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안동∼의성 광역상수도 사업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지역간 협력사업을 목적으로 시행된다. 안동시 용상동 정수장∼의성군 의성읍 정수장까지 총 40.6㎞에 걸쳐 송수관을 묻고 가압장과 배수지 등이 설치된다. 또 안동 용상정수장 시설 용량도 하루 2만 8000t에서 7만 3000t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 사업으로 용상정수장에서 일일 7만 3000t의 수돗물을 생산해 안동에는 하루 5만 8000t, 의성군에는 1만 5000t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남선·남후·일직 등 3개면 1700가구 5000명, 의성군은 의성읍과 단촌·점곡·옥산·사곡·봉양면 등 6개 읍·면 1만 2000가구 3만 5400명의 주민이 상수도 혜택을 받게 된다. 공동 협력사업으로 예산 절감 등 파급효과도 크다. 이번 사업으로 안동시는 상수도 가동률이 현재 50%에서 70%로 높아지고 생산원가 및 운영비, 인건비가 절감돼 연간 16억 8400만원의 공기업특별회계 경영이 개선된다. 의성군도 상수도 경영개선으로 연간 17억 700만원의 원가가 절감돼 열악한 군 재정에 도움이 예상된다. 두 지자체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상습 식수난을 겪었던 주민들의 불편해소는 물론 주민 보건위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파견근로자 2년연속 증가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파견근로자가 늘고 있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파견근로자 수를 집계한 결과 6만 6315명으로 전년의 5만 7384명에 비해 8931명(15.6%) 증가했다.2004년 4만 9589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파견근로자 사용업체 또한 2005년 9056개사에서 지난해에는 1만 55개사로 11.0% 증가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인건비 절감과 노무관리 등의 편리성 때문에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7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돼도 파견근로자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파견근로자의 증가세에 대한 원인은 정확하게 분석되지 않았다.”면서 “합리적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견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16만 8168원으로 전년보다 2.9% 높았고, 파견 기간은 3개월 미만(32.1%),1∼2년 미만(22.4%),3∼6개월 미만(18.6%) 등 순이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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