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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지금 중국의 국가 이념은 ‘중국특색 사회주의’이다. 지난 15일 중국의 1인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도 전임 지도자들처럼 늘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외친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주요 2개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때문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는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공산당 12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핵심은 ‘정치는 사회주의를 고수하되 경제 체제는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쥐만 잘 잡는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론으로 압축된다. 자신의 개혁·개방 구상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1992년 광둥(廣東)성 등 남부지방을 순회하며 행한 ‘남순강화’에서는 “사회주의란 인민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 전제는 일단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중국이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중국특색 사회주의에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초기에는 가공무역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켰다.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토지비용을 내세워 외자를 유치, 자본을 축적한 뒤 이를 기반으로 중국산업의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가공무역의 비중은 35.8%까지 떨어졌다. 노동력 중심의 가공무역 산업이 지금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을 보면 중국의 현대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덩샤오핑이 지명한 후계자인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도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계승했다. 장쩌민은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치이념으로 ‘3개 대표 중요사상’을 내세워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한 단계 승격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제 그의 집권시기 이뤄진 시장주도형 경제의 과감한 도입과 국유기업 및 은행 개혁은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진타오는 ‘지속가능 성장’ 개념을 내세웠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성장 못지않게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과학발전관’이다. 성장 일변도 정책의 후유증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된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금 중국의 빈부격차는 더 이상 소득분배 불균형 척도인 지니계수를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심화돼 있다. 비록 분배라는 개념을 강조했지만 방점은 여전히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 제도 개혁 없이 분배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지만 후진타오 시대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 조치들이 없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다만 개혁의지는 충만했다. 후진타오는 집권 초기부터 소득분배 조정에 나섰고, 농민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제는 중국의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의 ‘희생’을, 비주류였던 그가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손사래를 치지만 중국 공산당 안에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등의 파벌이 있다. 이들 파벌의 ‘대표선수’들로 구성된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합의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도출한다. 4세대 최고지도부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후진타오 계열은 자신을 포함, 2명에 불과했다. 시진핑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세력인 ‘시진핑 계열’은 그 자신을 포함해 6명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시진핑 시대에는 개혁이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 기득권층으로 들어찬 최고지도부가 구성돼 개혁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있지만 오히려 개혁을 단행할 권력기반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시진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점차 부를 확산시킨다는 선부론(先富論)으로 시작한 덩샤오핑의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시진핑 시대에는 과연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중국의 미래가 시진핑에 달려있는 이유다. jhj@seoul.co.kr
  • [현장 행정] ‘희망은평 E-러닝 사업’ 효과

    [현장 행정] ‘희망은평 E-러닝 사업’ 효과

    은평구가 각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 지원 방식을 지역사회 교육 자원을 활용한 맞춤형 지원 방식으로 바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은평구는 14일 지역 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단체, 기관 등과 학교를 연계하는 ‘희망은평 E(Education·교육)-러닝(Running) 사업’을 벌여 학생들의 행복한 학습환경 조성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지역 사회 발전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E-러닝 사업은 각 학교로부터 필요한 사업을 신청받아 지역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개인이나 기관, 단체 등에서 응모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각 학교에 지급하는 교육경비 보조금이 올해 230억원에 달하지만 그동안 학교에서 신청하면 구에서 획일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사업 진단이 어렵고 학교마다 제각각 사업을 진행해 효과를 측정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전문가와 학부모,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고 논의한 끝에 지역 교육 프로그램 사업 단체, 기관과 학교를 연계해 사교육비를 줄이면서 지역사회 내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8월 각 학교로부터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받아 교육전문가와 시민단체, 주민, 학생 등이 참여하는 참여예산위원회 청소년분과, 교육경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2개 초·중·고등학교 212개 사업에 6억 889만원을 지원했다. 또 음식물쓰레기 친환경처리기와 특성화고 취업지원관 인건비 지원 등 특수사업으로 81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선정된 사업에는 바른 먹거리와 식습관을 배울 수 있는 생태야(野)놀이터 텃밭교실, 실생활을 접목시켜 놀이를 통해 배워 나가는 경제교실, 우리 가락을 배우는 국악교실, 마술공연 및 강의체험 프로그램 등 학교 수업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프로그램 등이 선정됐다. 김 구청장은 “오는 21일부터 일선 학교, 교육단체, 기관 등을 대상으로 교육경비 보조금 활용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교육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24개 구청장 “무상보육 지원 50%로 상향을”

    서울 24개 구청장 “무상보육 지원 50%로 상향을”

    서울의 구청장들이 무상보육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들의 모임인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노현송 강서구청장)는 13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유아(0~2세) 보육사업 국고기준보조율을 현행 20%에서 50%로 상향 조정해 줄것을 국회와 정부에 건의했다. 현재 정부의 영·유아 보육사업 국고기준보조율은 서울 20%, 기타 시·도 50%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자치단체와 사전협의도 없이 밀어붙이기식 보육정책으로 지방재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있다.”면서 “최근 3년간 세입은 0.59% 감소하고 사회복지비는 34.6% 증가, 사회복지비 비중이 총예산의 46.1%에 달하는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무상보육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내년도 보육관련 예산을 2012년도 예산의 기준금액인 2470억원만 반영하고, 소득 하위 70% 누리과정 보육료와 양육수당 확대분 등 추가분담금 930억원은 현실적으로 확보가 어려워 본예산 편성이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현실적으로 무상보육 예산편성 자체가 불가능해 내년 상반기 중에 보육료가 바닥이 날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보육료를 지급할 방안이 없어 정부가 지금처럼 지원을 미룬다면 사상 초유의 적자 재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이어 “현재 정부 계획인 소득하위 70% 지원안대로 하면 자치구 부담은 930억원, 거기에 국회에서 논의하는 전계층 지원안대로 하면 추가부담이 232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구정운영 최저생계비라고 할 수 있는 자치구 기준재정 수요충족도가 2010년부터 90%대로 떨어져 기본적인 운영 자체가 힘들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또 서울시에 대해서도 조정교부금 교부비율을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내년부터 조정교부금 재원이 취득세에서 보통세로 바뀌는 건 긍정적이고 자치구 전체로는 900억원 정도 조정교부금이 늘어난다. 하지만 공무원 인건비도 2.8% 인상돼 늘어난 교부금 모두가 인건비로 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구는 “무상급식과 관련한 내년도 자치구 추가분담금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무상보육 추가분담금에 대해서만 예산편성을 거부하는 결의는 자칫 당리당략에 따른 결정으로 비칠 수 있다.”며 성명서에 불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강원지역 시·군 “무상급식 분담률 낮춰야”

    강원지역 학교 친환경 급식 분담률을 놓고 강원도와 일선 시·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12일 도와 도교육청은 새해 초·중 학교급식 재원분담을 놓고 도와 일선 시·군이 37%(342억원)를, 나머지 63%(582억원)는 도교육청이 부담하는 방안에 대해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도와 시·군이 분담해야 하는 37%는 2011년 말 급식비 부담에 대한 논의 초창기때 장기적으로 도와 일선 시·군이 50대 50으로 부담하기로 한데 따라 각각 171억원씩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일선 시장, 군수들은 재원분담률이 너무 높고 시장, 군수들의 참여 없이 도와 도교육청 간에 이뤄진 일방적인 합의라며 분담률 재협의를 공식 주장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당초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공식 결정된 사안인 급식종사자들의 인건비를 제외한 60%(도교육청 부담) 대 40%(도와 일선 시·군 부담)의 원칙 가운데 일선 시·군은 20%만을 부담하겠다는 취지인데 도지사와 도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새롭게 합의한 새해 친환경급식 재원분담률 결정은 수용할 수 없다.”며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협의회 간 ‘3자 재협의’를 요구했다. 또 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도 관계자를 통해 시장·군수들의 요구를 도지사에게 전달, 재원분담 3개 주체 간 재협의 수용여부를 13일까지 확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도지사가 친환경급식 재원분담률 결정에 관여하지 말 것과 도비 보조금 배정도 시·군을 통하지 말고 직접 도교육청에 교부할 것을 요구하는 등 추가 대응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도와 협의를 마치고 새해 예산안 작업이 모두 끝난 마당에 재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도와 일선 시·군이 알아서 협의할 일이다.”고 일축했다. 류승근 도 농정국 농산물마케팅 팀장은 “친환경급식 지원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도와 도교육청은 물론 일선 시·군의 협조와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110억’ 도라산 평화공원 3년만에 폐쇄… 왜?

    경기도가 국비 등 110억원을 들여 민통선 지역에 만든 도라산평화공원이 개장 3년 4개월 만인 지난 1월 관할 군부대와 도에 의해 폐쇄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12일 도와 육군 1사단 등에 따르면 도라산평화공원은 임진각 북쪽 파주시 장단면 노상리 도라산역 인근 민통선 지역 9만 9000㎡에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기념관 및 평화의 탑 등을 갖추고 2008년 9월 개장됐다. 도는 당초 30만㎡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관할 1사단 동의를 얻지 못해 공원면적을 70% 줄여 착공했지만,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통일촌 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각종 편의시설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 장소는 2002년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선언을 한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라산평화공원은 지난 2009년 12월 도라산역에서 관광객 허모(41)씨가 철책을 넘어 월북을 시도한 이후 2010년 5월부터 1사단에 의해 사실상 출입이 금지됐다. 1사단이 도라산역 주변 철책의 높이(1.5~2m)가 ‘국가중요시설의 철책 높이는 2.7m로 한다.’는 대통령 훈령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일부(남북출입사무소) 등에 관광지 주변 철책을 높여 줄 것과 폐쇄회로(CC)TV 증설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평화공원 진입을 막게 된 것이다. 도 역시 열차(문산역~도라산역)를 이용한 일반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인건비 부담만 크자 올 1월부터 아예 평화공원을 폐쇄했다. 1사단은 파주시에도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에 각 1명인 안내원을 4명씩으로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 DMZ정책과 관계자는 “철책을 높이는 데는 약 1억원, CCTV를 증설하고 영상공유 체계를 갖추는 데 5000만원, 인력 증원에 연간 약 1억 5000만원이 소요된다.”면서 “관계기관들이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 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은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입장이고, 파주시 측은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1사단에서 사업의 효과 등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열차를 이용해 도라산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평화공원 진입을 1사단이 허용하면 재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이 관계기관들의 입장 차이가 계속되는 사이 코레일은 관광객 감소를 이유로 하루 6회 운행하던 열차를 2회로 감축했고, 2009년 4만 1000여명이 방문했던 도라산평화공원 관광객은 2010년 1만 4000여명, 2011년 6500여명으로 급감했다. 지난 5월 30일 도라산역에서 열린 통일부·경기도·파주시·코레일·군부대 등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해법이 논의됐지만 이날 현재 1사단 요구사항을 어떤 기관도 수용하지 않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근로자 추가근무 시켜도 기업수익은 늘지 않는다

    근로자 추가근무 시켜도 기업수익은 늘지 않는다

    사람을 새로 뽑지 않고 기존 직원에게 초과근무를 시키는 것이 회사 경영 측면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잔업수당 등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이 지난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민주통합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고용노동부의 ‘장시간 근로 개선이 기업 경영에 미치는 효과 분석’ 연구용역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총근로시간이 1주일에 1시간 늘어나면 1인당 영업이익이 5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감소금액이 통계상 오차범위 안에 있어 반드시 이익이 줄어든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을 새로 뽑기보다는 추가근무를 시키는 것이 기업에 더 이익이라는 통념은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이는 추가근로로 발생하는 인건비 부담이 추가근로로 발생하는 매출 증가보다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사업체 패널조사 3년치(2005·2007·2008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조사는 상용근로자 30인 이상 사업체 1700여곳의 인사·노무 담당자와 근로자 대표 등에게 근로시간, 매출 등에 대해 묻는 방식으로 2년마다 진행돼 왔다. 근로자들이 느끼는 노동생산성(같은 시간을 일했을 때 거두는 성과)도 총근로시간이 한 시간 늘 때마다 0.008점(5점 척도 기준) 줄었다. 보고서는 근로시간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꼽았다. 중소기업의 경우 구직시장에서 인기가 없어 신규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운 탓에 어쩔 수 없이 기존 근로자에게 추가근무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작은 건설자재 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8·경기 안산)씨는 “6개월 전 직원 한 명이 그만둔 뒤 아직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직원들이 근무 시간을 늘려 가며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면서 “일손이 부족하니 기존 사원들의 야근, 특근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근로 환경이 열악해져 구직자들이 더욱 지원을 꺼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특히 여가를 중시하는 젊은 층의 경우 잔업이 많다는 이유로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지난해 기준 44.6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40시간)보다 4시간 30분가량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고용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 7명 중 1명꼴(14.7%)로 법정근로시간보다 12시간 이상 일을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근로자는 12시간 이상 추가 근로하는 사람이 4명 중 1명꼴(27.1%)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오토 캠핑장 ‘쪽박’? 경기 북부는 ‘대박’

    오토 캠핑장 ‘쪽박’? 경기 북부는 ‘대박’

    ●수려한 환경·수도권 인접해 인기 가족단위 캠핑 문화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오토캠핑사업이 지방자치단체의 ‘짭짤한’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다수의 지방 캠핑장은 전기료조차 못 내고 수익은커녕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 북부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2일 경기도내 시·군에 따르면 이렇다 할 수익사업이 없던 가평군은 2008년 8월 상습침수 지역이었던 한탄강 둔치에 오토캠핑장 88면을 만들고 캐러밴 25동, 캐빈하우스 16동을 설치했다. 이듬해부터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연간 약 15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가평군 1곳서만 순익 4억 민간시설보다 쾌적하고 값이 저렴하면서도 지난해 캠핑장에서만 6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 한탄강 관광지 전체적으로 1억 5000만원의 흑자를 내는 원동력이 됐다. 올해는 10월 말 현재 12만 5900여명이 시설을 이용해 8억 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4억원의 순수익이 예상된다. 가평군은 2008년 FICC가평세계캠핑대회를 유치하면서 대회장으로 만든 자라섬 서도에 캐러밴 사이트 125면(캐러밴 20대 설치)과 오토캠핑장 191면, 모빌홈(이동형 주택) 26동을 설치한 결과 연간 10만여명이 찾고 1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는 많은 비로 이용객 수가 다소 감소했지만 올해는 2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오토캠핑장에서 발생하는 수입금으로 26만 8530㎡에 산재한 각종 시설의 유지 관리 및 인건비를 해결하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가평군은 북면 백둔리 연인산에도 2009년 3월 오토캠핑장 36면을 새로 조성했다. 연간 1만 400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수입금도 4000만원에 육박한다. 올 7월에는 청평 인근 상면 덕현리 산장관광지에도 29면의 오토캠핑장을 새로 설치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인기 솟는 적격대출… 은행별 금리는 왜 다를까

    인기 솟는 적격대출… 은행별 금리는 왜 다를까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출시된 지 7개월 만에 적격대출은 7조 6216억원어치가 나갔다. 지난 3월 9일 1336억원어치가 나간 이래 6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고 5억원까지 만기 10~35년의 분할 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상품을 설계하고 은행이 판매하는 구조다. 은행은 사실상 판매를 대행해 주는 것뿐인데도 금리가 은행마다 다르다. 최대 0.25% 포인트까지 차이난다. 지난주(10월 22~26일) 기준으로 가장 금리가 싼 곳은 씨티은행이었다. 씨티은행에서 비거치식으로 10년 만기 자금을 빌리면 금리가 3.99%(뉴장기고정금리주택담보대출)다. 똑같은 조건으로 스탠다드차타드(SC)에서 빌리면 4.01%다. 우리(4.04%), 신한(4.09%), 농협(4.11%), 하나(4.15%), 국민(4.22%), 기업(4.24%) 은행 순서로 금리가 높다. 외환은행은 이달 중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상품을 파는데 왜 은행마다 이렇듯 금리가 차이 날까. 주택금융공사 측은 “기본금리(보금자리 금리)는 공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제공하지만 최종 대출금리는 (판매처인) 은행이 정하도록 했다.”면서 “공사에서 (은행에) 판매 수수료를 따로 지급하기 때문에 은행별로 전략상 금리를 더 올려 받을 수도, 반대로 더 내려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수수료만으로도 ‘본전’은 건지는 만큼 더 많이 판매하고 싶으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점 수가 많은 은행은 인건비 등의 부담 때문에 금리를 좀 더 높게 책정하기도 한다. 공사가 제공하는 기본금리는 거의 노마진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국민은행은 후발주자이지만 대출액이 벌써 1조 37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4.22%로 다른 은행들보다 비싸다. 국민은행 측은 “지점 수가 1200여개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에 역마진을 보지 않으려면 금리를 조금 올려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적격대출 판매에 가장 먼저 뛰어든 SC은행은 지점 수가 380여개로 국민은행의 3분의1이다. 지금까지 4조 4077억원어치를 팔았다. 적격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은행 간 판매 경쟁이 붙다 보니 외국계 등 지점 수가 적은 은행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저금리 작전’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적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3월 연 5%에서 8월 4.38%, 9월 4.33%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대출기간이 길고 금리가 고정인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찾아가는 불편이 다소 있더라도 금리가 싼 곳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법까지 고쳐 자사고에 명퇴수당 지원

    정부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교사 명예퇴직 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 대신 학교 운영에 자율권을 주겠다.’는 자사고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조치다. 일부 자사고가 정원 미달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교자율화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해 온 자사고 정책의 실패를 막기 위해 지나친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의 ‘자사고가 교직원 인건비를 받을 수 없다’는 기존 규정에 ‘단 교직원 인건비 중 교원의 명예퇴직 수당은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을 신설해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 같은 예외 조항 신설이 자사고 설립 때부터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학교들이 학교 운영에 자율권을 갖고 교육과정을 바꾸면서 제외된 과목들이 생겼고 이로 인해 해당 과목 교사의 명예퇴직 필요성이 늘었다는 것이다. 시도 교육청은 명예퇴직 수당을 인건비로 분류해 자사고에 지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학교 재단들도 재정 상황을 이유로 자체적인 수당 지급에 난색을 표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립 외국어고와 국제고에도 교원 인건비를 지원하지 않지만 명예퇴직 수당은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시도별로 자사고에 대한 인건비 해석이 달라 법적으로 통일시킨 조치”라고 설명했다. 명예퇴직 수당은 경력 20년 이상의 교원을 대상으로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45개월치까지의 월급이 지급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자사고를 살리기 위한 땜질 처방이자 특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정부는 자사고 정책을 도입하면서 이 학교들에 돌아갈 예산을 일반고 여건을 개선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또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학교들은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재정 지원을 포기했다. 결국 각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교사들의 명예퇴직 문제도 예측 가능한 문제였던 만큼 자사고로 전환한 각 학교가 감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법령을 바꾸면서까지 자사고 지원에 나선 것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자사고 위기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2010년 3월 처음 생긴 자사고는 지난해까지 전국 51개교가 지정됐다.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서울에서 8개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동양고는 올해 일반고로 전환했고 용문고는 내년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자사고에서 명예퇴직 교사가 나오는 것은 이 학교들이 입시 위주의 과목을 강화하기 때문인데 이처럼 편향된 구조조정에 정부가 재원을 조달해 주는 것은 완벽한 특혜”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내년 교육예산 ‘주먹구구’

    #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5세 유아를 대상으로 총 4381억원의 보육료를 보통교부금으로 교부했다. 내년에는 만 3세와 만 4세까지로 교부 대상을 확대하면서 총 1조 4776억원의 보통교부금을 교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영유아보육법, 유아교육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어느 곳에도 근거가 없는 사실상의 무법 정책이다. # 외국인 유학생을 지원하는 자비유학생 지원 사업은 친한·지한파를 육성하기 위한 역점사업이다. 이들에게는 매월 50만원의 생활비가 지원되지만 2010년부터 금액이 동결됐다. 물가상승률이나 현실을 반영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교과부가 내년 교육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각종 사업의 비용이나 수익을 잘못 계상하거나 법률적 근거 없이 사업을 남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회가 내놓은 ‘2013년도 세입세출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교과부는 내년 교육 분야 예산으로 49조 4675억원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전문위가 교과부의 예산안 근거와 설명을 감안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국회 예산 심사의 주요 근거 자료가 된다. 우선 교과부는 교과용 도서 개발을 위해 초등 국정도서에는 권당 1억원, 특수교육 국정도서에는 8050만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전문위는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 교과서는 시각적 콘텐츠의 중요성이 크고 장애 특성과 학습 능력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개발비가 적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13억 7800만원이 반영된 디지털교과서 개발 계획은 일정 자체가 문제다. 2009년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14년 교과서는 개발이 2013년도 하반기에 완료되도록 돼 있는데 남은 기간 동안 디지털교과서를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가됐다. 학업 중단 및 학교 폭력 가해·피해 학생 지원을 위해 설립되는 ‘Wee(위) 프로젝트’에는 8억 2900만원이 책정됐지만 정작 교사 인건비에 대해서는 지원 계획이 없다. 국가장학금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는 내년 59만 6000명이 1조 9040억원의 든든학자금 대출을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해 국가장학금이 대폭 확충되면서 든든장학금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일반상환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이 입영으로 학자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대출이자의 납부를 유예해주기 위해 내년 5582명의 수요를 예측, 18억 1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올해 8월까지 이 제도를 이용한 사람은 550명, 집행액은 5억 7000만원에 불과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장애아동 보육비 비현실적

    만 0세아와 동일하게 책정된 장애 아동 보육비 때문에 장애 아동을 돌보는 어린이집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보육 비용에 장애 아동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탓이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어린이집이 정부로부터 장애 아동 한명에 대해 지원받는 보육료 단가는 39만 4000원으로 만 0세와 같다. 장애 아동에 대한 교사 배치 기준이 만 0세아와 같아 보육료도 만 0세아에 맞춘 것이다. 그러나 장애 아동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이 보육료를 비장애 영아에 맞춘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어린이집들의 주장이다. 어린이집들은 교재교구비와 급식비, 간식비, 차량 운영비 등의 비용 부담을 호소한다. 광주의 한 장애 전문 어린이집 원장은 “섭식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는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거나 죽을 쑤어 주는 등 각기 다른 음식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보조장비와 장애 진단 도구 등은 가격이 수십만원대에 이른다. 일반 어린이집과 달리 먼 지역에서 통학하는 아동이 많아 차량 운영비도 만만찮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여러 대의 차량 유류비와 기사 인건비를 따지면 1년에 5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런 어린이집들이 지출하는 평균 보육 비용은 정부의 표준 보육 비용을 많게는 2배 가까이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영준 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의 ‘장애 아동 전문 어린이집 표준보육비 산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장애 전문 어린이집 32곳의 지난해 세입, 세출 내역을 통합해 20명을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 장애 아동 1인당 평균 보육 비용은 월 129만 494원, 50명 기준으로는 119만 9626원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표준 보육 비용은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의 만 0세아 1인당 보육료를 20명 기준 66만 8500원, 50명 기준 73만 84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대구 택시요금 내년 30%이상 올린다

    대구 택시요금 내년 30%이상 올린다

    대구시의 택시요금이 대폭 인상된다. 시는 다음 달 교통개선위원회를 열어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 심의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 택시요금은 지난 2009년 4월 16.2%가 인상된 뒤 3년여째 동결된 상태다. 당시 중형택시 기준으로 기본요금이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됐고 주행거리는 159m마다 100원씩 요금이 더해지던 것이 150m 이동 때마다 100원씩 올라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또 거리시간병산제에 따라 시간요금은 38초당 100원에서 36초당 100원으로 조정됐다. 대구 택시업계는 이미 세 가지 요금인상안을 시에 건의했다. 건의한 인상안은 중형 택시 기준으로 ▲기본요금 3000원, 이후 234m당 200원 또는 56초당 200원(인상률 31.35%) ▲기본요금 2900원, 이후 219m당 200원 또는 53초당 200원(인상률 31.55%) ▲기본요금 2800원, 이후 206m당 200원 또는 49초당 200원(인상률 31.8%) 등이 주요 골자다. 대구 택시업계는 2009년 이후 택시 연료인 LPG 가격이 30%, 인건비는 18% 넘게 상승해 회사를 운영하기조차 힘들다며 요금을 30% 이상 인상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시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가 택시요금을 내년 1월 1일부터 기본요금 기준으로 27.2% 인상하기로 했다며 대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는 교통개선위원회에서 택시요금 인상 방침이 결정되면 곧바로 지역경제협의회를 거쳐 인상폭을 결정할 계획이다. 인상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한다는 방침이지만 내년에는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상폭은 부산 등 다른 도시의 인상률을 참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Weekend inside-’대선 풍향계’ 여론조사 해부] 여론조사 어떻게 이뤄지나

    전화 한 통에서 시작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여론조사업체 연구원과 전화 면접원 등의 입을 통해 정리했다. →여론조사 과정은. -조사 의뢰를 받으면 먼저 조사 설계에 들어간다. 기간과 표본 수, 방식 등을 기획한 뒤 이에 맞게 질문지를 작성한다. →질문지는 어떻게 만드나. -주제에 맞게 객관적이면서 응답자들이 한번에 이해하고 답하기 쉬운 문장을 사용해 질문을 만든다. 응답자가 전화를 받고 답변하기에 너무 긴 시간이 되지 않도록 질문 양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5~7분 정도가 적당한데 그동안 10개 안팎의 문항을 주고받을 수 있다. →표본추출 방식은. -대략 1000명을 성별과 연령, 지역별로 분류한다. 통계청에서 제공되는 전국인구통계사항을 참고해 비례할당한다. →전화 몇 통을 해야 1000명의 답을 얻을 수 있나. -응답률에 따라 다르다. 전화면접조사의 경우 10~30%대 안팎의 응답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면 1000명을 10~30%로 나눈 만큼 전화를 걸어야 한다. 30%의 응답률이라면 3300여명에게 전화를 거는 셈이다. 보통 업계에서는 대상자의 3배수 이상의 표본수를 확보한 뒤 1.5~2배에 이르는 수에 전화를 건다. ARS 조사의 경우 응답률이 3~5%대로 매우 저조해 그만큼 더 많은 전화를 걸어야 한다.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조사비율은. -보통 5대5 비율이다. 휴대전화 조사가 유선전화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여론조사 투입 인력은. -이틀 동안 조사를 할 경우 필요한 전화면접원이 하루에 70~80명이다. 면접원 외에도 설문문항을 설계하는 연구원, 면접원을 통제하고 실사감독에 나서는 실사연구원, 결과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연구원 등 한번의 조사에 5~6명의 연구직원들이 참여한다. →전화면접원 보수는. -성공 건수대로 인건비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1건에 성공보수 5000원꼴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자체 곳간은 텅텅 직원 검진비는 펑펑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원 및 지방의원들의 1인당 건강검진비로 수십만원씩을 지원해 선심성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자치단체들이 전국 최고 수준의 직원 검진비를 지원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 경주시는 올해 청원경찰 등 직원과 시의원 등 1460여명의 검진비로 예산 4억 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10년 3억 498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격년제로 직원 1인당 23만~30만원 지원한다. ●성주, 해마다 35만원씩 꼬박꼬박 포항시도 올해 직원 1000명의 검진비로 예산 3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시의원 35명도 포함됐다. 지난해엔 직원 등 936명의 검진비 2억 7400만원을 시비로 썼다. 영주시는 40세 이상의 직원에 한해 검진비를 준다. 2010년 처음으로 직원 660명에게 검진비 1억 32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674명에게 1억 3480만원을 줄 예정이다. 시의원 14명은 올해 처음으로 1인당 20만원씩 받게 된다. 올해 재정자립도 10.5%로 전국 최하위권인 봉화군은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직원 1인당 검진비가 50만원으로 가장 많다.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5%로 도내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구미시가 직원 1인당 검진비가 30만원씩인 것을 감안하면 봉화군의 지원액은 파격적이다. 봉화군은 올해 예산 1억 5000만원을 편성해 놨다. 울진군도 올해 직원 1인당 검진비 40만원씩, 모두 398명(군의원 8명 포함)에게 1억 60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 성주군은 2008년부터 도내에서 유일하게 매년 직원 580여명에게 검진비 3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4년간 8억 1200만원을 지원했다. 성주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16%다. 의성·청송·고령·청도·칠곡군 등도 격년에 30만~35만원씩을 지원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지원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개별 가입자에게 지원하는 검진비(암 제외) 4만여원의 10배 안팎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군은 내년에 1인당 10만~20만원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문경시는 도내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직원들의 검진비를 지원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의섭(한국지방재정학회장) 한남대 교수는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쓸 예산이 지자체 공무원과 지방의원들의 검진비로 마구 지출되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라면서 “정부가 검진비 지원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경, 경북내 유일하게 지원금 없어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직원들에 대한 검진비 지원은 전국 자치단체가 마찬가지며, 대상 및 규모도 비슷하다.”면서 “최근 직원 ‘돌연사’가 잇따르는 등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자치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직원 보호책을 마련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경북도 시·군에서 지방세 수입으로 소속 공무원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은 울릉, 울진, 봉화, 예천, 성주, 고령, 청도, 영덕, 영양, 청송, 의성, 군위 등 12곳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비싸고 위험해진 中… ‘세계의 공장’ 간판 내리나

    비싸고 위험해진 中… ‘세계의 공장’ 간판 내리나

    아시아 국가들과의 영토 분쟁과 인건비 급등으로 중국이 ‘세계의 공장’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일본 기업들이 대(對)중국 투자를 급격하게 줄일 태세인 가운데 상당수 중국 내 기업이 고임금 부담을 못 견뎌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기업 4분의1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기업 10곳 중 2곳은 생산 기지를 제3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긴장 고조로 일본 기업들의 대중 투자 심리가 대폭 위축된 것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로이터가 지난 1~17일 일본 400개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4%가 중국에 계획한 투자를 연기하거나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18%는 제3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을 생산 기지로 삼겠느냐는 질문에는 37%가 ‘우려가 높아졌다’며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대신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올해 인도에 대한 직접투자는 15억 300만 달러(약 1조 6600억원)로 단일 국가로는 최대를 기록했다’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를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500여개의 매장을 설치한 일본 의류업체 허니스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얀마로 공장을 이전하는 등 동남아 국가에 신규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도요타이어앤러버도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그동안 전 세계 기업들은 중국의 낮은 인건비와 내수시장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며 경쟁적으로 중국을 전초기지로 삼아 왔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중국 사랑은 극진했다. 1990년 이후 파나소닉, 닛산자동차, 토요타자동차 등 일본 대표 제조업체들이 중국 공장에 쏟아부은 돈만 1조 달러가 넘고 2만여개의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창출한 일자리만 160만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제 자국 기업들도 등을 돌릴 만큼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매력은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상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자국 내 의류·신발·모자업체의 30%가 임금 상승, 수출 부진 때문에 공장을 동남아시아로 이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올 상반기에만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16곳의 임금상승률이 평균 20%를 웃돌았다. 상하이의 월 최저임금은 1450위안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의 월평균 임금(600위안)의 2배가 넘고 미얀마보다는 5배나 많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인건비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가전업체 등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모토 히사요시 일본국립정책연구대학원 교수는 “이번 반일 시위의 수위는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경영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고비용 재외국민선거 이대론 안된다

    18대 대선에 참여할 재외국민선거 등록인 수가 예상대로 소수에 그치고 말았다. 그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외국민 선거인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체 223만 3695명 가운데 22만 3557명이 등록, 10.01%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총선 때의 등록률 5.57%보다 배가량 늘었다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치다. 총선 때의 전례를 볼 때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해외 유권자 수는 10만명 조금 웃도는 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해외 각지에 파견된 재외선거관 55명의 인건비를 포함해 선관위가 대선 관리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265억원이다. 투표자 수를 기준으로 내국인의 1표 행사에 드는 비용이 1만원가량인 반면 재외국민 1표에 드는 비용은 어림잡아 30만원 남짓 될 형편이다. 이만저만한 고비용 선거가 아닐 수 없다. 재외국민선거가 지닌 의미를 비용의 많고 적음으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재외선거 등록자 가운데 유학생이나 주재원처럼 일시 체류자가 아닌 순수 재외국민, 즉 영주권자는 4만 3248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혈세 낭비 논란이 제기될 소지는 있어 보인다. 여기에 병역의무 논란과 선거 결과의 이해관계 논란까지 더해지면 재외선거를 둘러싼 형평성 시비는 한층 가열될 소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2007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말해주듯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배제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당장 이번 선거에서는 고비용을 따질 게 아니라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찾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최근 신라대 한국재외국민선거연구소의 설문 결과 미국에선 장거리 투표에 따른 비용 부담과 시간 부족, 중국에선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투표의 번거로움, 일본에선 출마자 정보 부족과 비용 문제가 투표의 걸림돌로 지적됐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응답자 다수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강화’ 등 재외선거가 지닌 효과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권과 중앙선관위는 이제라도 지역별 맞춤형 투표율 제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등록절차 간소화와 투표소 확대는 물론 비밀투표를 담보하는 선에서 현지 실정에 맞게 전자투표나 우편투표를 부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단체장 발언대] 최창식 중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최창식 중구청장

    서울 중구는 ‘부자 자치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말로만 듣던 지자체 재정악화를 직접 실감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중추 기능이 집중돼 있고 재정자립도 최상위를 다투는 중구에서 무슨 배부른 소리인가 하겠지만 실상은 한심하다. 올해 예산규모는 2381억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2위에 불과하고 한때 92%였던 재정자립도 역시 76%까지 떨어졌다. 왜 그렇게 됐을까. 시작은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 때문이었고 2011년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과 지방세법 개정에 따른 시세와 구세의 세목교환이 재정악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올해 기준으로 세목교환에서 302억원,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에서 105억원, 재산세 공동과세에서 112억원 등 550억원가량 감소됐고 내년에도 최소 585억원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구 스스로 한해 올리는 세입의 32%에 이르는 것으로 인건비와 같은 경직성 경비와 필수 복지비용을 빼고 나면 어지간한 자체사업은 추진할 엄두도 못 낼 정도의 액수이다. 사업 전면 재검토, 인력 축소 등 예산절감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생활비 지출은 그대로인데 자녀교육이나 부모 봉양에 드는 지출은 더 늘어가는 상황에서 어느 날 월급이 30% 이상 줄었고 갈수록 더 줄어들 예정이라고 가정해 보자. 지금 중구의 형편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제도개편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에서 내세우는 자치구 간 재정 불균형이 해소되었는가. 종합적으로 따져 봐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제도 개편의 수혜자여야 하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구에서도 세목교환으로 최대 200억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되고 징수교부금의 경우 대부분 증가했지만 이 또한 감소한 자치구가 있기 때문이다.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은 2010년 서울시 주관 공청회에서도 각 자치구에 별 실익이 없다고 결론이 났음에도 조례가 개정되었고 2011년 세목교환 역시 정부에서 25개 자치구의 의견은 접어두고 서울시의 의견을 대부분 수렴해 법을 개정했다. ‘부자구’라 불리는 일부 지자체의 희생을 강요했지만 재정자립도 개선은 미미하였고 오히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재정 여건을 하향 평준화시켰다. 지금이라도 정부와 서울시는 지방재정을 튼실하게 하고 17년이 된 지방자치제도를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시세와 구세의 불합리한 세목교환은 종전과 같이 환원하고 법 개정이 곤란하면 서울시 조례로라도 손실액 보전을 명문화해야 한다. 또한 징수교부금 교부기준 변경으로 인한 세입감소분에 대해 당초의 약속대로 서울시에서 별도의 보전책을 강구하여 실행해야 하며 모든 자치구가 바라는 재산세 과세특례(옛 도시계획세)와 자동차세의 구세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물론 이 같은 요구들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자치구 간 재정 불균형을 완전 해소하려면 자치구 간 세입을 무리하게 조정할 게 아니라 현재 각각 85%와 15%인 시세와 구세의 기형적 불균형부터 시정해야 할 것이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제2의 원빈·조인성 어디 없나요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제2의 원빈·조인성 어디 없나요

    “어디 쓸 만한 20대 배우 없나요?”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들을 만나면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최근 몇 년 만에 김수현, 이제훈 등 대형 신인이 나오기는 했지만 20대 스타 기근 현상은 연예계의 오랜 고민이다. 큰 작품의 주연을 맡길 만한 외모와 스타성을 갖춘 제2의 원빈, 조인성 급 배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돌’이다. 이제 거의 모든 주연 배우는 가요계에서 찾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처럼 안방극장이 ‘연기돌’에게 점령당한 것은 가수 기획사와 배우 기획사가 경영에서 구조적인 차이를 보이는 탓이다. 이 두 회사의 수익 구조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가수는 매출에서 각종 경비를 제외한 영업 이익을 기준으로 수익을 분배하는 관례가 정착됐다. 반면 배우들은 매출을 기준으로 수익을 나누고 각종 경비를 기획사에서 부담하는 관행 탓에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가 많다. 경비에는 연예인들의 헤어, 메이크업 비용은 물론 식대, 차량 유지비, 매니저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톱스타급 배우와 회사의 수익 배분율이 보통 7대3에서 9대1이란 점을 감안하면 회사 측이 이윤을 발생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연예인들의 ‘노예계약 관행’을 개선하고자 정부가 지난 2009년 7월 표준 계약서를 도입하면서 배우 기획사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몇 년 전 한 여성 톱스타가 아침에 지갑도 안 들고 맨몸으로 나와 사우나부터 헤어, 메이크업은 물론 개인 용돈까지 경비에 포함시켜놀란 적이 있다.”면서 “보통 출연료의 15~25%가 경비로 지출되기 때문에 드라마 기준 회당 출연료가 2500만원 이상은 돼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그 정도의 스타급이 많지 않아 현재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게다가 배우들은 어느 정도 지명도가 생겨 수익이 발생할 시점에 다른 회사로 이동하거나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가수들은 음반 기획부터 홍보까지 레이블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1인 기획사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다.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이 보장되는 가요 기획사들이 재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신인을 공급해 만능 엔터테이너인 ‘연기돌’의 양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반면 배우 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붕괴하면서 신인 배우 발굴 및 투자가 더딘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갔다. 이 같은 현상의 피해자는 시청자다. 시청자들은 안방극장을 연기 연습장으로 삼는 ‘연기돌’의 숙성되지 않은 ‘발연기’를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이에 대형 가수 기획사들은 드라마 자회사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 중소 기획사 대표는 “요즘 웬만한 신인들은 가요 기획사에서 모두 데려가서 쓸 만한 사람을 찾을 수도 없다.”면서 “사무실 유지비 등을 제외한 소소한 경비를 배우가 자신의 수입에서 부담하지 않는다면 한류 드라마의 근간인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CEO 칼럼] 교통시설투자 효율성 우선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교통시설투자 효율성 우선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지난 추석 연휴에도 교통체증이 매우 심했다. 철도를 이용한 귀성객들은 편했겠지만, 자동차 이용객들은 막히는 길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환승하지 않고 문전까지 가는 자동차 선호 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부득이 자동차를 이용한 사람도 많다. 정부의 교통시설 확충은 타당성 조사와 효율성, 지역 균형 개발을 고려해 결정된다. 하지만 한정된 재원으로 많은 사업에 투자하다 보니 대부분 계획보다 수년씩 지연된다. 사업 간 우선순위를 정해 완공 위주로 집중투자해야 효율적인데, 지역 요구가 많다 보니 계속 신규 사업이 제기되고 재원이 분산되니 사업 지연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일부에서는 수조원이 드는 기존 철도의 지하화까지 요구하는데, 지역주의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은 지역사업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때론 지역감정까지 제기한다. 중앙 부처 관료들도 선출직이 되면 선거 때 얻어야 할 표를 생각하며 지역주의의 선봉에 서니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교통시설이 계획보다 지연되는 또 다른 이유는 민원 등에 기인한다. 지역 숙원사업으로 건설을 추진하면 환영하다가도 노선 선정, 용지 매수, 환경문제, 문화재 보호 등 온갖 민원이 생기고 때론 소지역 간 갈등도 생긴다. 법에 따라 지자체가 분담하기로 약속했던 사업비도 못 내겠다면서 정부가 다 부담하라고 떼를 쓰면 사업은 더 지연될 수밖에 없다. 시공사 입장에서도 예산 배정이 적어 매년 말이 가까워지면 인력과 장비를 놀리지만 인건비, 현장유지비 등 고정비용은 지출이 불가피해 사업성도 떨어지고 수익도 줄어든다. 근래 도로 체증을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오염도 줄이는 녹색교통을 위해 철도건설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용되지도 않는 시설까지 크게 짓거나 완공 후 열차 운행이 늘지 않으면 세금을 낭비하게 된다. 일례로 KTX만 운행하는 광명역에서는 선행 열차가 후속 열차를 피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대피하는 부본선이 4개나 더 있고, 4개 승강장 중 2개도 개통 후 8년간 이용된 적이 없다. 열차가 섰다가 승하차하고 바로 출발하면 되는데도 열차 정차 선로와 통과 선로를 따로 건설하다 보니 선로전환기와 분기기가 과잉이다. 천안아산역, 오송역,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울산역도 모두 그러하며 이용도 안 하는 임대용 회의실까지 역에 짓다 보니 역 규모가 커져 사업비가 더 많아졌다. 철도 건설에 대한 비용편익 분석을 하면 경제성이 낮게 되고, 비용이 더 드니 해외 진출에도 불리하다. 철도시설공단이 60%의 재원을 부담해 건설한 경부고속철도의 부채는 15조원에 이르는데, 채권으로 이자를 갚으니 부채는 계속 늘어난다. 철도시설공단은 종전의 잘못을 반성하고 중간역 배선 규모나 역사, 차량기지 등을 수요에 맞게 최적화해 세금 낭비도 없애고 부채도 최소화하도록 강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어떤 구간은 시간 단축과 안전 개선효과 외에 운행 열차는 늘지 않은 곳도 있다. 일부 복합화물터미널 인입선과 대불공단 인입선 등은 개통 후에도 예측과 달리 화물열차가 거의 운행되지 않는다. 물류단지나 공단에 철도를 건설하면 이용될 것이라는 막연한 탁상공론 탓이다. 타당성 조사에서 입주 업체의 원재료와 완제품의 성격, 물량, 출발·도착지 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이는 없다. 물류나 산업단지, 항만도 물동량 상당수가 이용할 것인 만큼 반드시 철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무리다. 최근 우리 제조업이 반도체, 전자 등 단소경량 제품 위주로 바뀌면서 무연탄, 시멘트, 유류 등 대량 화물의 철도 운송이 줄고 있다. 도로, 공항, 항만의 경우도 비효율적인 투자가 있다. 지역에서 요구하는 교통시설이 건설되면 많이 이용될 수 있는지, 수요를 도외시하면서 과잉 건설되는 것은 없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 보면서 건설해야 재원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특히 철도는 국민이 보다 편하고 빠르고 안전하게 이용토록 효율적으로 건설해야 하고, 경쟁을 통해 운영도 대폭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
  • 기지개 켜는 온라인 생명보험 장·단점과 전망은

    기지개 켜는 온라인 생명보험 장·단점과 전망은

    교보생명이 이르면 다음 달 온라인 생명보험사를 설립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온라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재 손해보험은 온라인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생명보험은 아직 ‘미개척’ 상태다. 온라인 생보 시장이 생기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해외 사례는 교보생명은 이달 말 금융위원회에 온라인 생보사 설립 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보험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텔레마케팅(TM), 홈쇼핑과 더불어 사이버마케팅(CM)이라는 새로운 판매 채널이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말 온라인 생보 시장이 생겨나 HSBC 등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일본에서는 2008년 온라인 전용 생보사인 라이프넷과 넥시아생명이 처음 설립됐다. 두 회사의 보유계약 건수는 2009년 3월 1만 237건에서 2011년 9월 12만 4334건으로 12배 급증했다. ●설계사 모집수당 없어 보험료 인하 기대 온라인 생명보험 상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른 온라인 상품과 마찬가지로 ‘가격’이다. 회사→설계사→고객으로 이어지는 판매 단계가 회사→고객으로 압축되면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별도의 모집 수수료가 들지 않아 그 차액만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업무 자동화 및 인건비 절감, 종이서류 사용 최소화 등으로 보험료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에 친숙한 2030세대들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 상품 위주로 공급되기 때문에 고객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직접 설계하고 관리할 수도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시장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012 회계연도 1분기 생보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평균 5.1%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마진(고객에게 받은 돈을 굴려 얻는 수익보다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더 많아 생기는 손해)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기존 오프라인 상품과의 연계 판매 효과도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저축성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한 일부 보장성보험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회사 설립·판매채널 추가 구축 움직임 걸림돌도 많다. 인터넷을 통해 보험료 견적, 청약 및 계약 체결, 온라인 결제 등이 진행되는 만큼 기존 대면 채널에서 강조되는 설명 의무나 적합성 원칙 준수 의무가 잘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불완전 판매 소지가 커지는 것이다. 기존 채널과의 마찰도 문제다. 가뜩이나 영업마진이 줄어드는 시점에 또 다른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 생보사 설계사들이 벌써부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를 의식해 온라인 생보사를 별도의 자회사로 둘 방침이다. “회사, 상품, 수익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며 기존 오프라인 설계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자회사 형태로 가게 되면 별도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자본금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별도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판매 채널을 추가로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온라인 생보를 여러 판매 채널 가운데 하나로 운영하면서 시장변동 상황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큰 숙제다. 과거 금융회사 전산망 해킹 사태와 같이 고객 정보가 쉽게 유출될 우려가 있어서다. 온라인 생보 상품에 가입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다른 상품을 권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보험회사가 매달 영업 관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은 고객 명단을 작성, 자사 데이터에서 삭제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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