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건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학자금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영업행위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전원주택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경산시청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53
  • 김해시 뼈 깎는 자구노력

    경남 김해시가 울상이다. 1조 3124억원을 들여 2011년 개통한 경전철 때문이다. 연간 687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경전철로 이어진 부산 역시 395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 사업은 1992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됐고 1995년 당시 재정경제부는 민자 유치 대상 사업으로 지정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교통개발연구원은 사업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하루 29만 2000명이 부산~김해 경전철을 이용할 것이라고 수요를 예측했다. 김해시는 민자를 유치하며 하루 18만 7266명의 승객을 보장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맺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하루 평균 3만 3662명에 불과했다. 협약 수요의 18%였다. 연간 1082억원에 달하는 MRG 분담금이 발생해 분담 비율을 놓고 부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해시는 뻔한 기초단체 살림이지만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섰다. 인건비와 경상경비 등 세출 구조조정을 감행했고 직원들의 월급을 자진 반납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신규 지방채 발행을 중단했고 이율이 높은 지방채는 조기 상환해 채무 관리를 강화했다. 또 향후 3년에 걸쳐 500억원을 들여 짓기로 한 복지관 건설을 백지화하는 등 당장 급하지 않은 사업 16건(2298억원 규모)을 줄였다. 또 54억원 정도 들어가는 별도의 사업성 행사도 아예 없앴다. 그럼에도 재정 압박에 대한 숨통은 쉬 트이지 않았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3년 지방재정 전략회의’에 참석해 중앙정부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를 절규하듯 읍소했다. 김 시장은 “사업타당성, 수요 예측 등 사업 전반을 주도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자체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MRG 50%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작 지방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의견을 나눌 기획재정부는 현재까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일 뿐 아니라 이날 전략회의에도 재정업무관리관만 초반에 다녀가 실질적인 토론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방재정 전략회의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해 각 시·도 부단체장과 기획관리실장, 기초단체장, 지방공기업 대표, 지방세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강화군 ‘인구 늘리기’ 공무원들은 뒷짐

    인천 강화군이 인구를 늘리기 위해 각종 묘안을 짜는 데 골몰하고 있으나 정작 소속 공무원 가운데 30%가량이 인천시내, 경기 김포시 등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강화군에 따르면 ‘사람이 경제’라는 기치 아래 인구 증가를 위해 귀농 권유, 전입세대 지원, 출산장려금 지급, 기업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군 전체 공무원 656명 중 30%(200여명)가 자녀교육, 생활편의 등을 이유로 외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특히 인천시에서 강화군으로 발령받은 직원은 인천에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본청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한 시간 반이면 출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이 이들의 역내 거주를 강제할 수 없어 공무원들의 타지역 거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화군의 인구는 2011년 6만 6779명, 2012년 6만 6752명, 올해 6월 말 현재 6만 6463명으로 답보 상태에 있다. 2008년 6만 7387명에 비하면 오히려 조금 줄어들었다. 이러한 인구 정체현상과 주민 노령화로 경제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군의 지방세, 세외수입은 지난해 526억 7900만원이며 이 가운데 공무원 인건비가 435억 6800만원으로 80%를 차지하고 있다.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공무원 월급이 지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월급은 강화군에서 받고 소비는 타지에서 하고 있는 셈이다. 강화군은 직원들의 역내 거주를 독려하고 외지인구 유입을 위해 전입세대 지원, 출산장려금, 유치원 신설, 신규 채용 시 군 거주자 가산점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재정여건 등 한계가 많아 자발적 참여를 기대하는 실정이다. 강화군 재정자립도는 12.9%로 전국 244개 시·군·구 가운데 201위다. 급기야 군은 고육지책으로 ‘출산장려 및 전입지원에 관한 조례’를 고쳐 지난달부터 모든 출생아에게 출산용품 지원비 30만원, 출생장려금 및 양육비로 첫째아 120만원, 둘째아 340만원, 셋째아 840만원, 넷째아 이상은 10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군은 또 강화일반산업단지 등이 정착되면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교육, 의료, 생활편의시설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인구 증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강화군 관계자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 상당수는 자녀교육, 배우자 직장 문제 등으로 이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구 증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책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영화관·마트·도서관서 한번 쓰고 휙… 내가 쓴 우산 비닐아 어디로 갔니?

    [주말 인사이드] 영화관·마트·도서관서 한번 쓰고 휙… 내가 쓴 우산 비닐아 어디로 갔니?

    “음…, 글쎄요. 지금까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주부 김모(55·여)씨는 비가 오는 날 중소형 유통매장에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우산 비닐 포장기를 마주한다. 하지만 쓰고 난 우산 비닐 포장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씨는 “언제부턴가 비 올 때마다 우산 비닐 포장을 자연스럽게 쓰다 보니 낭비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면서 “한 번 쓰고 휴지통에 버려진 비닐 포장은 수거해서 재활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제는 음식점이나 영화관, 미술관, 백화점, 도서관 등 웬만한 공공 장소에는 비가 내릴 때 우산을 넣을 수 있는 비닐 포장기가 설치돼 있다. 비가 내리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은 바닥 물기를 제거하느라 비상이 걸린다. 바닥에 물기가 많으면 미끄러져 손님들이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열 판매되는 제품들도 손님들이 갖고 온 우산의 물기가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직원들은 긴장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비 오는 날이면 대형 건물이나 공공장소 입구에 우산 비닐 포장기 비치는 필수가 됐다. 설치된 비닐함에 우산을 꽂아 당기기만 하면 될 만큼 포장기 성능과 사용 방법도 편리하다. 문제는 사용한 비닐 포장이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는데 그냥 버려진다는 점이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한 장소에서 쓴 비닐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새로운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또 다른 비닐 포장을 소비한다. 일회용품처럼 쓰이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서울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용한 우산 비닐은 수거함에 모아서 일반 쓰레기처럼 버린다”면서 “버린 비닐 포장을 펴서 정리하려면 인건비가 더 들어가고 미관상 좋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쓰레기 봉지에 담아 버리는 우산 비닐 포장의 재활용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통계조차 없다. 환경부의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보면 식당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식탁보, 물건을 담을 때 주로 쓰는 검은 비닐은 ‘일회용품’ 규제 목록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우산에 씌우는 비닐은 따로 규정이 없다. 규제 대상 일회용품 품목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생산자가 의무적으로 수거해서 재활용해야 하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 적용 대상 품목도 아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라면, 과자봉지와 같은 포장재나 일회용 봉투를 제조하는 업체 가운데 연간 매출이 10억원 이상이고 연간 출고량이 4t 이상 되는 곳이 재활용 의무 생산자”라면서 “우산 비닐을 제조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영세하기 때문에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우산 비닐을 규제 대상에 넣으려면 법규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산 비닐은 재활용 의무 대상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처리도 제각각이다. 비닐과 같은 플라스틱 필름류를 만드는 업체 중 재활용 시설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폐기물 부담금’을 내야 한다. 폐기물 부담금을 낸 제품은 재활용이 되지 않고 소각 또는 매립 처리된다. 그런데 우산 비닐 생산업체 대부분은 연간 매출액이 적어 폐기물 부담금마저 일부 감면받는다. 업체 차원의 재활용 처리 부담이 적다 보니, 우산 비닐은 일반 폐기물처럼 매립지에 그대로 버려지는 형편이다. 비닐을 포함한 플라스틱 제품은 환경부와 제조업체가 ‘자발적 협약’을 맺는다. 협약을 맺은 업체는 부과된 재활용 의무량을 채울 경우 폐기물 부담금을 면제받는다. 하지만 우산 비닐 생산자 가운데 이 협약에 응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우산 비닐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만든다. 전문가들은 “지하 상하수도용 파이프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는 HDPE는 고농축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자연상태에서 자외선을 받거나 산소, 미생물 등과 결합해도 분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우산 비닐이 그대로 자연에 버려진다면 토양오염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산 비닐 처리량도 정확히 집계가 되지 않고 있다. 김두형 환경부 폐자원관리과 사무관은 “폐기물 중에서 ‘플라스틱류’라는 항목은 있는데 비닐류만을 따로 나눠서 폐기물 처리 현황을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과 비닐은 똑같이 석유로 만들기 때문에 따로 항목을 나눠 집계한다고 해서 특별히 의미가 있거나 실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산 비닐의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음식점, 관공서 등은 비오는 날 우산보관함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적어 우산 비닐 포장기를 선호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경우 현재 총 9개의 우산 보관함이 설치돼 있다. 보관함 1개당 우산 30개를 보관할 수 있다. 보관함 1개의 구입 비용은 약 37만원. 반면 우산 비닐 포장기 가격은 그보다 저렴한 24만원 정도다. 비닐값은 1장에 20원꼴이다. 포장기를 한 번 구입한 다음에는 한동안 비닐만 새로 구입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괜찮지만 특별 전시전을 열 때 기존 우산 보관함과 물품 보관함만으로는 많은 관람객의 우산을 보관할 수 없어 우산 비닐도 함께 사용한다”면서 “비닐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별도 구입 시 예산상의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국내 한 백화점은 점포 확장과 함께 우산 비닐 구입량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관계자는 “2009년에는 155만장이었는데 지난해 460만장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기술적으로 모든 비닐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비닐의 경우 발열량이 좋기 때문에 에너지원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가연성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비닐은 화력발전소, 시멘트 회사, 제지 회사 등에서 고형연료 제품(SRF)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형연료 제품은 생활 폐기물, 폐고무, 폐타이어, 폐합성수지류 등을 선별, 성형해 고체 상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폐비닐로 만든 연료는 발열량이 kg당 6500~8000kcal로 무연탄을 태울 때 나오는 열량(4000~5000kcal/kg)보다 높다. 양경연 환경부 폐자원에너지과 서기관은 “고형연료 제품이 화석연료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약 10년 전부터 산업용 연료로 쓰이고 있다”면서 “어차피 매립, 소각해야 하는 폐기물을 열원으로 재활용하면 그만큼 화석연료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처리량 못지않게 생산량과 사용량도 가늠할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우산 비닐이 연간 1억여장이 소비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용규제 대상이 아니다 보니 공식적인 통계로 생산량이 잡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도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조원택 한국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이사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회사 약 1만 2000곳 중 필름류를 만드는 회사는 4000개 정도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우산 비닐을 만드는 업체 수를 추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생산량도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현재로서는 우산 비닐이 소비만 될 뿐 사후 재활용이나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기획팀장은 “우산 비닐 등이 플라스틱류로 제대로 분리 배출된다면 훌륭한 재생 제품이나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규정을 바꿔서라도 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로선 우산 비닐처럼 아까운 자원이 버려져 땅에 묻히거나 불로 태워도 법 테두리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제재할 방법이 없다”면서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 업체도 부담금만 낼 뿐 실질적으로 재활용 처리 책임은 없으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정부 들어 은행권 대학생 인턴제 유명무실

    새정부 들어 은행권 대학생 인턴제 유명무실

    이명박 정부가 적극적으로 장려했던 은행권의 ‘대학생 인턴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학생 인턴제에 대한 정부의 강요와 압박이 사라지자 은행들이 슬그머니 채용 비중을 줄이고 있다. 정규직 전환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어서 인턴 참가 학생들이 해당 은행의 취업까지 이어진 사례는 극히 드물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학생 3~4학년 150명을 대상으로 ‘KB 하계 인턴십’을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KB 동계 인턴십’에 참여한 150명을 포함하면 올해 총 인원은 300명. 2009년 850명, 2010년 3300명, 2011년 345명, 2012년 450명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10년 당시엔 청년 실업이라는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채용 인원을 대폭 늘렸다”면서 “300명 정도가 적정 수준인 만큼 올해엔 그 수준에 맞춰 인원을 줄였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청년인턴십’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2009년에 1350명, 2010년 1500명, 2011년 1500명을 뽑았다. 하지만 지난해엔 ‘대학생 신용회복 인턴체험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500명을 선발한 게 전부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약 200명을 뽑을 계획이다. 대학생 인턴제도를 폐지한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2009년에 대학생 인턴 500여명을 뽑았지만 그 이후로 이 제도를 폐지했다. 영업과 창구 업무가 많은 은행 사무의 특성상 대학생 인턴이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은행도 올해는 대학생 인턴을 뽑지 않기로 했다. 은행권의 대학생 인턴은 일정 급여를 받으며 실무를 익히고 정규직 입사에 도움을 주고자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로 인턴에 참여해 정규직에 입사한 직원은 손으로 꼽힌다. 실제로 우리은행 인턴 참가자 중 2009년에 50명, 2010년 60명, 2011년 60명 정도가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약 4%만이 정규직에 입사한 셈이다. 씨티은행은 2011년에 대학생 인턴 97명을 선발했지만 정규직으로 입사한 참가자는 1명에 그쳤다. 이 제도를 통해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다. 이처럼 정규직 전환 비율이 낮은 이유는 인턴제도 참가자 중 일정 비율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조건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우수 인턴 행원 5%에 한해 정규직 지원 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면제해 주고 있는 게 전부다. 타 은행들은 정규직 지원 시 일정 정도의 혜택을 지원할 뿐 구체적인 기준은 알리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학생 인턴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이 은행 업무를 이해하고 직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타 업권과 마찬가지로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한 인턴십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또 “돈을 다루다 보니 인턴에게 은행 업무를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차라리 고졸을 뽑아 창구에서 가르쳐 은행원으로 키우는 게 인건비가 훨씬 적게 드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독도 평화호 기름값 없어 운항 중단 위기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영토 주권 강화를 위해 건조된 전용선인 ‘독도평화호’(177t·정원 80명)가 운항 관련 예산 부족으로 발이 묶일 위기에 놓였다. 11일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독도평화호 운항 관련 총예산은 10억원(국비 70%, 지방비 30%)이다. 예산은 독도평화호 울릉도~독도 운항 기름값 및 선원 7명 인건비, 선박 정기검사비 및 보험료 등으로 쓰인다. 독도평화호는 국비 등 80억원을 들여 건조돼 2009년 6월 26일 첫 취항했다. 이 같은 예산은 지난해 15억원보다 5억원이나 감소했다. 원인은 독도관리사무소가 2009~2011년 3년간 독도평화호 운항 관련 연평균 예산 7억원 정도를 반납한 것 등이 감안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연도별 독도평화호 관련 예산은 2009년 20억원, 2010·2011년 각 14억 2800만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독도관리사무소는 올해 울릉도~독도 구간(87마일) 독도평화호 운항 횟수를 지난해 연간 67회보다 20회 줄여 47회 운항키로 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이미 30회를 운항해 연말까지 17회 운항이 가능하다. 50일 주기로 반복되는 독도경비대원 병력 교체 및 중앙·지방정부 등의 독도 현지 행사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독도평화호의 울릉도~독도 1회 운항 비용은 기름값만 900만원 정도다. 하지만 독도 관련 단체 등이 매년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전후한 1개월 정도에 걸쳐 독도평화호를 10여회 이용한 것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 전례 없는 운항 차질이 예상된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독도평화호의 기름값이 다 떨어지면 운항을 멈출 수밖에 없다”면서도 “운항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불요불급한 운항은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행사 동원·강제 봉사활동… 공무원들 “일 좀 합시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근무시간 중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경우가 잦고, 의회나 감사기관의 지나친 자료제출 요구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10일 전주시, 남원시, 장수군, 순창군, 부안군 등 도내 5개 시·군 공무원 3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설문 참여자의 57.7%가 ‘업무량이 많아 1주일에 10시간 이상 시간외 근무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근무시간 중 업무처리를 다 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52.3%가 ‘각종 행사 등에 불려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력동원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인정했지만 59%는 ‘전시성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주시의 경우 전주·완주 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공무원들이 완주지역 농민들을 찾아가는 노력봉사 등에 자주 동원돼 노조의 반발을 샀다. 타 시·군도 읍·면·동별 주민자치행사, 각종 기념식과 준공식 등에 부서별로 인원을 할당해 머릿수를 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염정수 전공노 전북지부 교육선전부장은 “본연의 업무도 많은데 업무 외적인 일에 자주 동원되는 것이 공무원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의회나 감사기관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다’ 35%, ‘많다’ 50% 등 85%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감사원 감사, 광역단체 종합감사, 의회 사무감사, 자체 감사 등을 받는데 동일 사안에 대해 중복 감사가 대부분이고 기관마다 요구하는 감사자료 양식이 달라 이를 준비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감사관련 기관의 요구자료가 지나치게 포괄적이어서 방대한 양의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업무량 증가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는 81%는 ‘참고 지낸다’고 응답해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음을 인정했다. 또 출산·육아휴직 등으로 빈자리가 많이 발생하지만 총액인건비제 시행으로 결원자를 충원하지 못해 업무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상급자들의 불필요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도 스트레스의 요인으로 조사됐다. 상급자들의 지시 유형은 ‘직속 상관의 눈치를 보기 위한 지시’가 41%로 가장 많았고 ‘분별 없는 지시’ 40%, ‘사적 용무지시’ 11% 순이었다. 구두 보고를 해도 되는 사항을 형식적인 서류로 요구하는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전공노 전북지부 관계자는 “단체장의 공약사업 추진과 주민들의 행정수요 증가로 인력 확충 요소는 늘었는데 적정 인원을 확보하지 못해 업무가 과중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행정의 비효율적인 부분과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해야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행정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막말·밀어내기’ 남양유업 과징금 123억 철퇴

    ‘막말·밀어내기’ 남양유업 과징금 123억 철퇴

    대리점주에 대한 막말과 물량 밀어내기(구입 강제)로 물의를 빚은 남양유업에 공정거래위원회가 1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통상적인 불공정 거래 신고 사건에 비해 이례적으로 높은 제재 수위다.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제품 구매를 강제하고 대형마트 판촉사원의 임금까지 전가한 사실을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3억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는 또 남양유업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하는 한편 위법행위에 관여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결과 및 고발 요청 사실을 검토해 추가로 고발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남양유업 본사의 물량 밀어내기가 전체 회사 차원에서 상시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피해 범위를 사건을 신고한 대리점으로 한정하지 않고 직권으로 전체 대리점으로 확대 적용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2007년부터 올 5월까지 전국 1849개 대리점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대리점이 주문하지 않은 제품, 심지어 대리점 취급대상이 아닌 제품까지 강제할당해 공급했다. 대리점의 전산 주문을 마치면 이후 본사 영업사원이 판매목표에 맞춰 대리점 주문량을 멋대로 수정해 물량을 할당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대리점이 최종 주문량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최초 주문량은 검색할 수 없도록 전산시스템을 변경, 본사 측의 주문량 수정이 더욱 노골적으로 이뤄졌다. 제품대금 결제도 신용카드로 하도록 해 대금 납부를 연체하면 본사는 손해 보지 않고 대리점주만 신용불량자가 되는 구조가 됐다. 반면 반품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밀어내기 물량을 떠안은 대리점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이렇게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진 제품은 비인기 품목,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 신제품 등 26개 품목에 달했다. 공정위는 남양유업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 파견한 판촉사원 397명에 대한 인건비 중 59∼67%를 대리점에 부담시킨 사실도 밝혀냈다. 대리점은 본사의 위탁을 받아 대형마트 등에 유제품을 공급하고 매출의 8.5%를 위탁수수료로 받지만 사실상 판촉사원의 파견 여부나 급여 분담 등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인건비를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모집! 엄마 행원

    모집! 엄마 행원

    기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육아와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정년 보장형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창구텔러, 사무 지원, 전화상담원 분야에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시간제 근로자 100명을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은행권에 근무하다 출산·육아 등으로 퇴직한 여성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우선 기회를 준다. 시간제로 채용되면 하루 4시간 동안 반일제 근무 형태로 일할 수 있다. 공단 인근 지점, 유동인구가 많은 지점, 특정 시간대에 한꺼번에 고객이 몰리는 지점, 전화상담이 많은 고객센터 등에 주로 배치된다. 특히 정년이 보장되고,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한다. 자기계발비, 4대 보험, 휴양시설 이용 등은 일반 직원과 동일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하고 싶은 시간대도 조정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반일제 근무를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와줄 수 있다”면서 “은행으로서도 즉시 업무 투입이 가능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낮출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까지 기업은행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고,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8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끼 최대 4676원 差… ‘식판의 차별’

    한끼 최대 4676원 差… ‘식판의 차별’

    공무원과 사병, 초등학생, 재소자 등이 예산으로 지원받는 한 끼 밥값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5909원에서 적게는 1233원까지 저마다 차이를 보였다. 이는 보건복지부, 안전행정부, 법무부, 국방부, 경찰청, 서울시교육청,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을 대상으로 어린이집 아동, 학생, 사병, 전·의경, 재소자 등의 1인당 급식비 단가를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 드러났다.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모든 공무원은 2005년 이후 월 13만원씩 정액 급식비를 지급받는다. 2004년까지는 월 12만원이었다. 안전행정부 성과급여기획과 관계자는 7일 “정액 급식비는 월 22일을 기준으로 하며 한 끼 점심값은 5909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인은 이와 달랐다. 국방부에 따르면 장병 급식비는 영내 자급 식비와 영외 자급 식비로 구분해 운영한다. 하사부터 장관급 장성까지 영외간부는 2009년 이후 1인당 한 끼 급식비로 4784원을 현금으로 받는다. 사병과 영내하사, 교육생에게는 현물급식으로 1인당 1일 6432원(3끼 기준, 인건비 제외)을 적용한다. 사병과 전·의경 한 끼 밥값은 2003년 1530원에서 2013년 2144원으로 10년 동안 614원 올랐다. 사병 급식비는 초등학생보다 적은 수준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생 1인당 급식비 단가는 한 끼 2880원이고 중학교는 3840원인 반면, 고등학생과 특수학교는 1인당 한 끼 급식비 평균이 3519원과 2590원에 그쳤다.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급식비는 조리사의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고, 고등학교와 특수학교는 무상급식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급식비를 지불한다. 보육원 등 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1인당 점심 한 끼 급식비가 2069원에 불과하다. 6월까지는 1520원이었지만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7월부터 549원 올랐다. 복지부는 보육 관련 지침을 통해 어린이집 점심 한 끼 값은 ‘시설별, 지역별, 보육아동 구성 등을 고려하여 최소 1745원(인건비 제외)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밥값은 재소자 사이에서도 차이가 난다. 법무부에 따르면 재소자 급식비는 2013년 현재 1인당 1일 3764원(인건비 제외)이다. 한 끼에 1254원 수준이다. 2004년에는 1일 2460원이었고 2008년이 돼서야 3000원을 넘어 3070원이 됐다. 화성외국인보호소 수감자 1인당 1일 급식비 4486원(인건비 제외)보다도 적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숙식제공,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을 제공받는 출소자들의 1인당 1일 급식비는 3701원으로, 한 끼 1233원에 불과하다. 공단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반찬이나 식재료를 기부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직군이나 신분에 따라 밥값을 차별하는 것은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 헌법 정신과 상충한다”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7.2% 오른 5210원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7.2% 오른 5210원

    2014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7.2%(350원) 오른 521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고용자 측과 노동계 모두 유감의 뜻을 밝혔다. 고용자 측과 노동계 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최저임금 의결 법정 시한(6월 27일)을 7일 넘긴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별관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고 9시간 동안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끝에 5일 오전 4시쯤 투표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확정 지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위원 9명 중 민주노총 측 위원 3명이 인상안 상정에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으로 구성된 고용자 위원 9명 전원은 공익위원(9명)의 중재안 상정 후 퇴장해 기권 처리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은 최저임금위 총원 27명 중 재적 24명, 찬성 15명, 기권 9명으로 통과됐다. 인상된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월 단위로 환산하면 주 40시간(월 209시간) 사업장 기준으로 108만 8890원이다. 올해보다 월 임금이 7만 3150원 오르는 것이다. 최저임금위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소득에 시달리는 노동자 256만 5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노동자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 4860원에서 21.6% 올린 5910원을 제시했고, 고용자 측은 동결을 주장했다. 양측은 4차 회의까지 파행을 거듭하다 5차 회의에서 노동계가 5790원 인상안을, 고용자 측이 50원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타협에 나섰으나 더 이상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지난 6차 회의 때까지 중재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받아 온 공익위원들은 7차 회의에서 하한액 4996원(2.8% 인상)과 상한액 5443원(12.0% 인상)의 심의촉진 구간을 제시했고, 이 구간의 중간 수준인 7.2% 인상안을 표결에 부쳤다. 민주노총은 이번 인상안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최저임금 인상은 500만 저임금 노동자의 표를 유혹하기 위한 공약(空約)이었음이 확인됐다”면서 “민주노총은 저임금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박근혜 정권과의 일전을 불사하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경총 측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30인 미만 영세기업의 추가 인건비 부담액은 1조 6000억원에 달한다”며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과 중소·영세 기업의 현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인상된 최저임금은 2014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백화점·마트, 판촉사원 파견 강요 못한다

    백화점·마트, 판촉사원 파견 강요 못한다

    백화점, 대형마트의 판촉사원과 관련한 불합리한 관행과 판매목표 강제 행위가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납품업체에 대한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판촉사원 파견 요청 행위를 제한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판촉사원에게 무리한 판매목표 달성 요구를 금지하는 등 판촉사원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핵심내용이다. 적용 대상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이다. 가이드라인은 대형 유통업체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파견사원을 받더라도 납품업체에 매입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비용을 전가할 수 없도록 했다. 실제로는 대형 유통업체가 파견을 요청했으면서도 서류상으로는 납품업체가 먼저 자발적으로 종업원을 파견했다는 핑계로 규제를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납품업체의 자발적 요청을 이유로는 파견을 받을 수 없도록 했다. 납품업체의 직원 파견은 특수한 판매기법이나 능력을 지닌 숙련된 종업원에 한해서만 허용하기로 했다. 파견절차와 관련해서도 파견 이전에 서면약정을 반드시 하도록 하고 약정서 내용도 명확하게 작성해 투명성을 높이도록 했다. 또 파견된 판촉사원은 현금출납 보조, 포장, 청소 안내 등 대형 유통업체 고유 업무나 다른 납품업체와 관련한 업무를 볼 수가 없다. 월별 매출목표를 설정하거나 실제 매출목표 달성 여부와 관계없이 목표금액을 기준으로 판매 수수료를 징수하는 일 등도 금지된다. 가이드라인이 직접 법적 강제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어길 때에는 공정위가 법 위반 행위 검토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대규모 유통업체에는 사실상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11년 기준 백화점 상위 3사의 전체 납품업체 파견인원은 10만 3856명, 대형마트 상위 3사는 4만 3201명에 이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폐업 진주의료원’ 4일 현장검증… 진영, 경남도 제소 방침 한발 후퇴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을 둘러싼 국회의 국정조사가 시작됐다. 폐업의 당위성을 어떻게 입증하고 뒤집을 것인지에 국정조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3일 보건복지부 기관 보고를 시작으로 진주의료원 휴·폐업 전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특위에 출석한 진영 복지부 장관은 “진주의료원 해산조례를 공포한 경남도를 대법원에 제소하는 것보다 병원 정상화를 모색하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밝혀 제소 방침을 밝혀 온 그동안의 입장에서 한발 후퇴했다. 민주당 등 야권 위원들은 “진주의료원 인건비, 노조의 경영 참여가 과다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 위원들은 의료원의 관리 소홀을 질타했다. 증인 출석 거부 의사를 밝힌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동행명령 여부를 놓고 여야 위원 간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업무보고가 1시간여 지연되기도 했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소속 위원들은 “여야 합의로 홍 지사 동행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새누리당은 “절차상 논란을 접고 공공의료 개선을 위한 본질을 논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간사 간 협의를 거쳐 출석 촉구안을 의결하자는 정우택 특위 위원장의 중재에 따라 업무보고가 뒤늦게 진행됐다. 특위는 또 4일 오후 2시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4시간에 걸친 현장검증도 실시한다. 이 자리에서 특위는 진주의료원 안에서 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아직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 2명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또 노조원 면담을 통해 홍 지사가 주장하는 것처럼 적자 원인이 강성노조 때문인지, 정상화 가능성이 정말 희박한 상황이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원전납품비리’ 한전기술 간부 3명 검증업체서 6차례 해외 골프접대

    원전부품 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가 시험성적서 승인 과정의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승인업체인 한전기술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정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새한티이피 오모(50) 대표가 한전기술 류모(48) 부장 등 간부 3명을 상대로 원전 부품 성적서 승인 청탁과 함께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서 4차례, 일본과 태국 등 해외에서 6차례, 2400만원 상당의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확인하고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류씨 등을 불구속 기소했다. 오 대표는 해외 골프비용을 각자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귀국길에 공항에서 류씨 등에게 현금으로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이날 오 대표가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직원 인건비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회사자금 2억 252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기소내용에 추가하고 돈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오 대표는 고온·고압·붕산수 등의 시험 조건(LOCA 시험)을 갖추지 않았지만 2010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7개 부품업체와 관련 부품 시험 계약을 체결하고, 붕산수 대신 일반수를 넣고 13회에 걸쳐 시험을 실시하는 등 총 14억원의 검증 비용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오 대표는 2008년 1월 제어 케이블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하기로 했다는 부하직원인 이모(36·구속) 차장의 보고를 받고, 신속히 처리할 것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14일 구속됐다. 오씨와 함께 구속된 이모(36) 차장에 대해서는 2010년 신고리 3·4호기에 납품된 제어봉 위치 전송기와 어셈블리 등의 시험 성적서 6부를 위조한 혐의가 기소 사실에 더해졌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신고리 3·4호기의 케이블 시험 성적서 위조에 공모한 혐의로 JS전선 김모(48) 부장을 구속해 조사하는 한편, 새한티이피 주식을 보유했거나 보유 중인 한전기술 전·현직 임직원 7명의 명단을 한전기술 감사실에 통보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한·중 경협, 用美用中의 지혜 필요하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리커창 총리와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박 대통령의 말처럼 중국 없는 한국 경제, 한국 없는 중국 경제는 생각하기 어렵다. 세계 2위인 중국의 지난해 무역 규모는 3조 8670억 달러다. 전 세계 무역의 10.5%를 차지한다. 태국처럼 저성장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런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결실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하다. 과거 정부 때도 중국과의 경협 프로젝트가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유야무야되다시피 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있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그 이유를 ‘윈윈 모델’의 부재에서 찾았다. 중국의 값싼 인건비만 취하려 해서는 진정한 경협의 결실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중국에 상호 내수시장 진출을 강화하자고 제안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 정부는 바오바(8%) 성장이 위협받자 내수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발전이 뒤처졌던 내륙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중산층 인구는 2020년까지 4억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 위주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로서는 중국의 이러한 내수시장과 서부내륙은 엄청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전자제품, 화장품, 문화콘텐츠, 보험 등 직접 공략 가능한 소비재 품목은 무궁무진하다. 중국과의 경협을 강화하되 잊지 말아야 할 존재는 미국이다. 세계 1위 경제 규모의 미국은 결코 거리를 둘 수 없는 경제 파트너다.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미국·중국(G2) 모두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우리로서는 경제에서야말로 용미용중(用美用中)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자본과 기술을, 중국에서는 방대한 시장을 취해야 한다. 그러자면 우리 스스로의 ‘바게닝칩’(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비장의 카드)을 점검하고 키워야 한다. “돈과 브랜드 파워를 빼면 삼성의 갤럭시폰은 (기술적으로) 그저 그렇다”(리처드 유 화웨이 대표)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한·중 기술력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중국에서의 우리의 바게닝칩은 아직까지는 기술과 문화콘텐츠다. 연구개발(R&D)과 한류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이 쫓아오는 속도보다 더 빨리 도망가야 한다. 외교안보에서의 한·중 장관급 채널 못지않게 경제 쪽에서도 이런 채널이 필요하다. ‘차이나 크런치’(중국 돈가뭄) 우려가 약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 위험은 똬리를 틀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경제 채널이 절실하다.
  • 64억! 성동구 ‘節錢 선언’

    성동구는 1025억원 규모의 539개 예산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재정 건전성 강화와 행정 효율성 향상을 위한 세입확충 및 세출절감 계획’에 따르면 예산절감으로 64억원, 체납액 징수 등을 통해 14억원의 세입을 확충한다. 경기침체 때문에 세수 확보는 불투명해지는데 복지사업 확대로 재정상 어려움이 예상돼 허리띠를 졸라 맬 수밖에 없다. 구는 늘어나는 복지사업 비용이 고정경비 지출로 잡히는 바람에 다른 사업을 벌이는 데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무관리비와 업무추진비의 10%를 절감하고, 예산편성 이후 철저한 예산사업 재검토를 통해 예산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껴서 다른 곳에서 쓸 수밖에 없어서다. 덕분에 지난해 하반기 지방예산 집행률 평가에서 전국 자치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출예산은 낭비요인부터 검토한다. 일단 소모성 기본경비, 업무추진비 등 경상비나 행사성 경비 등에서 24억원을 줄인다. 급하지 않은 사업이나 변경, 유보된 사업 등을 빨리 정리해서 추가적으로 16억원을 아낀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인건비, 복지사업예산 등 반드시 써야 하는 경비를 제외하면 세출예산에서 6%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숨은 세원 발굴과 체납세입 징수율 제고, 행사성 경비를 줄이고 비슷한 중복사업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계속 추진한다. 박기웅 기획예산과장은 “이미 예산 편성 때부터 줄일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줄인 편인데 이번 조치를 통해 더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꼭 필요한 사업은 계속 추진키로 했다. 가령 부모 커뮤니티 동아리 운영 및 부모카페 설치, 구립어린이집 지원금 관리시스템 구축, 다문화 가정 통번역 지원 및 한국생활 지원서비스, 왕십리뉴타운 명품 주거단지화 추진,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친절서비스 사업 등은 비예산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비예산 사업이란 외부에 용역을 의뢰하던 사업을 구청에서 직접 해결하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예산집행 때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살림살이를 아껴서 그 돈을 꼭 필요한 곳에 쓰는 게 중요하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민들의 관심이 높은 교육, 복지 분야에 전력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기관 경영평가] 꼴찌 E등급 7곳 중 3곳 자원·에너지 분야

    [공공기관 경영평가] 꼴찌 E등급 7곳 중 3곳 자원·에너지 분야

    18일 발표된 2012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최고인 S등급을 받은 기관이나 기관장은 없었다. 가장 높은 등급이 A였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이성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등 15명이, 기관 평가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16곳이 A등급을 받았다. 기관 평가에서 꼴찌인 E등급(매우 미흡)은 지난해 1곳에서 올해 7곳으로 급증했다. 그중 3곳이 자원·에너지 분야였다. 막대한 해외 투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전년 B등급에서 세 계단이나 떨어져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전년도 D등급(미흡)이었던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탄공사는 한 계단씩 내려앉아 꼴찌가 됐다. 평가위원인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석탄공사는 재무 상황과 더불어 정부의 인건비 인상 가이드라인을 6년 이상 지키지 않은 데다 지난해 안전사고까지 발생했다는 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석탄공사 측은 “지난해 안전사고 외에는 별다른 비리나 대형사고가 없어 최하위 등급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2010년과 2011년 연속 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던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평가에서 B등급으로 떨어졌다. 수공은 4대강과 아라뱃길 사업 등 대규모 사업을 떠맡으면서 지난해 기준으로 13조 8000억원의 빚을 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기관이 급증한 것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국외 투자사업 실적이 부진했고, 일부 기관은 영업실적이 악화된 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기관장들의 경우 해임 건의 대상(E등급)이 된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은 원전 납품 관련 비리가 대거 적발됐는데도 후속 조치가 미흡했던 게 주로 문제가 됐다. 나란히 E등급을 받은 김현태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부채를 해소할 전략과 리더십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립광주과학관 다음 달 오픈

    완공 후 8개월째 방치된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산업단지 내 국립광주과학관이 다음 달 개관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18일 과학관 운영비의 40%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는 정부안을 받아들여 초·중등학교 여름방학 전인 다음 달 중순쯤 개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관장을 선임하고 법인등기와 직원채용(37명) 절차를 밟는 등 개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는 그동안 대구시(국립대구과학관)와 공동으로 대전과 과천국립과학관처럼 운영비 100%를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며 개관을 늦춰 왔다. 정부는 운영비의 40%를 자치단체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시가 이번에 정부안을 수용한 것은 올 초 대구시가 정부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데다 현재 국립부산과학관을 짓는 부산시도 이에 동조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시는 올해는 정부안에 따라 연간 순수 운영비(인건비·관리비·공공요금 등) 45억원 가운데 예상 수입(1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2억원의 40%인 13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시는 그러나 국립시설에 매년 이같이 거액의 지방비를 투입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대구·부산과 공동으로 정부에 전액 국비 지원을 다시 건의할 방침이다. 한편 국립광주과학관은 844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7325㎡ 규모로 2007년 착공해 6년 만인 지난해 10월 완공됐다. 이곳엔 빛과 예술관, 생활과 미래관, 어린이관, 기획전시실, 과학마당, 4D영상관, 천체투영관, 중앙홀(빛고을탑) 등 36개 주제 151개의 전시품이 설치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창조와 상생의 CEO 최흥집 사장을 만나다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창조와 상생의 CEO 최흥집 사장을 만나다

    유월 초 정선 고한읍내의 허름한 식당에서 만난 최흥집(62) 강원랜드 사장은 겨우 맥주 반잔 마셨을 뿐인데 얼굴이 불콰했다. 그는 강원랜드에서 두 가지는 절대로 안 한다고 했다. 낮술과 하이원CC에서의 골프다. 해발 1136m의 하이원CC에서의 라운드는 골퍼에겐 로망이다. 골프깨나 치는 최 사장이 이곳에서 채를 휘둘렀다고 상상해보라. 그 숱한 민원에 배겨 나겠는가. 그만큼 그는 앞뒤 잴 줄 아는 ‘프로’였다. 5일 서울 마포에서 다시 만난 최 사장은 두 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다.(강원랜드의) 미래와 창조였다. →카지노를 확장했다고 들었다. 벌써부터 증권가 애널리스트 반응이 뜨겁다. -카지노 환경개선 사업이라고 말한다. 장소가 좁기 때문에 일어난 부작용을 개선했다. 전자테이블에서 기계 하나 놓고 46개 의자를 수치화 해서 대기시간이 단축됐다. 운영관리도 편해졌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 게임 환경의 변화이면서 도박이라는 개념에서 멀어진 계기로 볼 수 있다. 카지노 환경개선으로 강원랜드가 복합리조트란 인식이 확산됐다. 기존의 카지노 흥망으로 주가를 전망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리조트로서의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본다. →강원랜드 하면 카지노, 카지노 하면 도박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카지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계절 복합리조트로 바뀌었다. 복합리조트 안에 카지노라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 셈이다.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도 복합 리조트 개념이다. 호텔 안에 카지노뿐 아니라 각종 위락 시설물들이 있다. 강원랜드는 자연 속에 골프장, 스키장 등이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복합리조트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웰빙, 힐링과도 맞아 떨어진다. →죽은 탄광촌이 다시 살아난 느낌을 받았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경기 회생이라는 목적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단순한 회사경영이 아니라 회사경영을 통해 지역 경기 회생 등 지역발전과 연계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존재 의미가 없다. 모든 일은 지역과 상생을 기본으로 한다. 강원랜드 발전을 통해 지역이 살고 지역 발전을 통해 강원랜드가 성장하는 게 골자다. 지역 번영회나 단체들과 소통하고 협의한다.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폐광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다. 특히 노령인구가 많다. 노인 인구가 18.4%로 전국에서 제일 많다고 볼 수 있다. 강원랜드 내 하늘길·등산길 관리 등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서 제공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를 1년에 250개 정도 만들었다. 교통 정리하고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한다. 적은 임금이지만 소일거리 차원의 노인 일자리 만드는 것이 지역과 상생하는 것이다. 직원들과의 상생도 중요하다. 직원들에게 단순히 한달 봉급을 받으려고 일하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 지역사회 봉사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일하라고 한다. 올해 초에 노조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직원, 직원가족이 행복해야 한다’라는 노사 상생 선언을 했다. 지역과 상생뿐만 아니라 업종과의 상생도 추진하고 있다. 보광·용평리조트 등과 통합연계상품권을 개발하려고 한다. →한 해 매출액이 1조 300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레저세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40%가 국세적 성격으로 나간다. 30% 정도가 직원 인건비 등 관리비이고 나머지 30% 정도가 순이익으로 주주 등에게 쓰인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 회생, 고용 창출을 위해 설립된 회사이기 때문에 발생되는 이익은 지역에 재환원돼야 한다. 새로운 세목이 정해지더라도 지금 내고 있는 세금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역을 위한 환원투자가 어렵다. 레저세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지방세 성격을 띤다면 찬성이다. 다만 강원랜드 설립목적과 관련된 역할을 할 수 없는 세제는 곤란하다. →사회공헌에 기여하는지 지켜보는 눈이 많을 것 같은데. -기업의 사회공헌은 당연한 의무이면서 책임이다. 연간 250억원 정도를 사회공헌에 쓴다. 사회공헌 사업의 유형은 교육환경 개선, 소외계층 지원 등이다. 예를 들어 하이원 원정대는 만들어서 청소년들에게 외국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 실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문화유산 전승 및 다문화 가족을 위한 사업, 6·25 참전 보훈 가족에 집 지어주기 등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성공단 피해 기업을 지원했다. →창조경제가 화두다. 강원랜드는 어떤가 . -기업은 아이디어로 성장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협업관계 설정 없이는 안 되는 것이다. 창조경제는 협업을 통한 새로운 모델을 구사해 가는 과정에서 발전한다. 강원랜드는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섬세한 관심과 섬세한 프로그램을 챙기다 보면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다. 이를 통해 상품화와 마케팅으로 이어져 서비스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고객의 입장에서 강원랜드에만 있는 것, 강원랜드에서 할 수 있는 것, 강원랜드이기에 느낄 수 있는 것 등을 제시하려고 한다. 이러한 관심을 통한 아이디어가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낸다. 서비스 질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강원랜드에서 열렸다. 전 세계 110여국 1000여명의 외국사람들이 일주일 동안 한곳에서 먹고 자고 했던 사례가 많지 않다. 이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 음식, 룸 배치, 전용 카페 마련 등 6개월 동안 꼼꼼하게 준비했다. 마지막 날에 직원들이 1000여명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국으로 돌아간 뒤에 강원랜드에서 다시 개최하기를 바란다는 메일도 많이 받았다. 서비스 국제화를 위해 통역도 국내에서 모두 해결했다.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교육을 철저히 했다. 이렇듯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인적 자원 활용을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4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에게 강원랜드가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 희망의 메시지 또한 창조경제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게 지금은 비록 사원이지만 앞으로 팀장, 실장, 전무, 사장이 될 수 있다고 전달했다. 직원들이 기숙사에서 개인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강원랜드의 미래는 어떤 것인가. -강원랜드는 2025년까지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향후 강원랜드 외에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2020년까지 1000만명 내방객 유치가 가능한 아시아 최대의 가족형 복합 리조트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해 워터파크 착공을 시작으로 테마가 있는 워터파크를 2015년 완공할 방침이다. 1000만㎥의 워터파크가 완성되면 그 안에 젊은 층이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타운, 명상이나 힐링 캠프장, 아웃렛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카지노도 스트레스를 푸는 의미에서는 힐링이라고 볼 수 있다. →카지노 중독자의 폐혜가 크다. -강원랜드가 생기고 4~5년간은 각종 폐해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문화사업으로 안착했다. 2011년 도박 중독 예방센터를 만들고 전문 상담사를 두고 운영 중이다. 도박 중독은 예방이 우선이다. 치유 과정을 거쳐야 하고 중독된 사람에게 재활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카지노장에 예상 모니터링제를 실시하고 있다. 중독과 연관된 사람들은 출입하지 못하게 하고 전문 상담사에게 치료받도록 하고 있다. 재활 프로그램의 예로 가수 김태원에게 재능기부를 받아서 음악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난해 희망밴드를 만들어서 중독자를 돕기도 하고 하이원베이커리를 통해 재빵기술을 교육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꿈이 있다면.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두 가지다. 지역 및 직원에게 희망을 주는 강원랜드를 만드는 것과 강원랜드에 대한 이미지 제고였다. 강원랜드는 향후 아시아 사람들이 즐겨 찾아야할 복합리조트인데, 아직도 카지노 도박장으로 아는 사람이 대다수다. 대외적으로 품격과 신뢰를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건전한 복합리조트 및 카지노라는 게임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리조트 관광 모델 사례로 꼽힐 수 있도록 하겠다. 대담 최용규 산업부장 정리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1951년 강릉 출생 ▲강릉고· 관동대 경영학과 ▲강원도 산업경제국장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강원도 정무부지사
  • 정년 없는 사립학교 교장은 여전히 성역

    정년 없는 사립학교 교장은 여전히 성역

    정년을 초과해 근무 중인 사립학교 교장이 전국적으로 9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사립학교 설립자 또는 설립자(이사장)의 친·인척으로, 56년째 교장만 해 온 경우도 있었다. 현재 국공립학교 교원은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만 62세가 정년이고 사립학교 교원도 이의 준용을 받는다. 하지만 사립학교법에 정년이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학교 설립자 또는 시·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은 교장의 경우 정년 초과 근무 및 인건비 지급이 허용돼 왔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교육청별 사립학교 정년초과 교장 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정년을 초과해 근무 중인 사립학교 교장 가운데 70세 이상이 41명이며, 이 중 80세 이상도 5명이나 됐다. 교장 재직 경력이 30년 이상인 사람은 모두 17명이었다. 유 의원실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70세가 넘는 고령의 교장이 매일 출근해 과중한 업무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교육청이 ‘2006년 사립학교법 개정에 따라 교장 중임(重任)을 1회(8년)로 제한했기 때문에 내년 6월이면 자동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한다”면서 “이는 너무나 안일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교조가 교육부에 유권해석을 받은 결과 중임 제한은 재단 내 고등학교→중학교, 중학교→고등학교로 이동할 경우에 적용되지 않는다. 만일 임기가 끝난 한 고등학교 교장이 같은 재단의 중학교로 자리를 옮길 경우 내년 6월 이후에도 8년을 더 근무할 수 있는 것이다. 전교조는 교육공무원법을 준용해 정년 초과 사립학교 교장들을 즉각 물러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충남의 5개 사립고는 설립자의 자제가 교장으로 있으면서 교육부가 지원하는 재정결함보조금으로 월급을 지급받아 문제가 됐다. 해당 시·도교육청의 지급 근거에 따르면 교장이 설립자인 경우에는 임용만료일까지 인건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나와 있으나 설립자의 자제, 친·인척 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A학교 등 4곳은 올해 예산으로 2억 6400만원을 책정해 놓고 이미 1억여원을 집행했다. 충남의 B학교는 약 9000만원을 예산으로 잡아 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민주, 당사 10분의 1로 줄여 여의도行

    민주, 당사 10분의 1로 줄여 여의도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의 축소 등을 담은 ‘독한 혁신안’을 내놓았다.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를 8월까지 폐쇄하고 당사 규모를 10분의1로 줄여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혁신안에 따르면 중앙당 인력을 현재 160명에서 100명 이내로 조정한다. 남겨진 인원은 “각 시도당에 정책요원으로 파견, 지원해 시도당에 정책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정책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배치하겠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1400평 규모인 현 당사를 140평 이내로 줄여 여의도에 새 당사를 물색, 당사에는 대민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놓는다. 필요한 공간은 국회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 3월 불법대선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호화당사’라는 비판이 일었던 여의도 당사에서 철수, 영등포시장 내 옛 농협 청과물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었다. 이후 2007년 대선 직전인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 함께 당산동 당사로 이전했다가 2008년 7월 여의도로 컴백, 영등포 당사와 여의도 당사 이원화 체제로 운영했으나 20011년 1월 다시 영등포 당사로 일원화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정당법에 따라 국고보조금 30%를 순수 정책연구개발비로 사용하는 등 예산과 인력의 독립성을 강화해 당에서 분리해 운영한다. 또 중앙당의 전략기획국도 흡수해 전략기능도 보강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사무처 당직자 가운데 20~30명을 민주정책연구원 소속으로 등록시켜 이들의 인건비를 국고보조금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운용해 왔다. 혁신안과 관련, 김 대표는 “중앙당 당직자들을 시도당으로 파견하는 것은 중앙당으로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시도당의 정책위원들이 시도당 차원의 정책을 활발히 만들면 각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수반하는 것이어서 진통도 예상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