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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특구 6년간 5조 5000억 경제효과

    전북 특구 6년간 5조 5000억 경제효과

    미래창조과학부와 전북도는 13일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2021년까지 1만명 이상의 고용 유발과 85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300여개 신규 기업 입주에 따른 5조 5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북특구 내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 국립연구기관 10개와 대학 3개, 전문생산기술연 111개 등 124개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다”면서 “특구 유치로 기존 기업의 제품개발, 투자유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11년 특구로 지정된 대구특구는 기업 수만 2011년 286개 대비 2013년 395개로 늘었고 매출액은 같은 기간 4조 230억원에서 5조 2970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었다. 고용 인원도 2만 2854명에서 2만 6507명으로 증가했다. 2010년 광주·대구와 함께 특구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전북은 지난 5년간 농생명과 융복합산업 중심의 정부 출연기관 유치에 힘써 왔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전북은 대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0곳의 국립·정부출연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의 대박도 기대해 볼 만하다. 대덕 특구의 제1호 연구소기업인 콜마BNH는 올해 상반기 상장해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소기업은 연구개발비가 매출액 대비 5%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전북특구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조성된다. 완주 특구 구역 인근과 정읍 첨단과학 산업 단지에는 2017년까지 주거, 상업, 교육 기능을 결합한 약 5800가구 규모의 미니 복합타운이 들어설 계획이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과 익산 간 거리(66분)가 단축되는 등 교통 환경도 개선돼 주변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북특구는 이달 말 고시 등 특구 출범과 관련한 제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임시 사무실은 올해 말 완주 특구 내 테크노파크에 마련된다. 전북특구에는 사업비·인건비 등 약 60억원이 투입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장기요양기관 방만 운영 심각한데… 개혁법안 국회서 ‘낮잠’

    장기요양기관 방만 운영 심각한데… 개혁법안 국회서 ‘낮잠’

    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는 지난해 26만명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월 80만원밖에 받지 못하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장기요양급여를 부당 청구했다가 보건복지부에 적발된 요양기관은 지난해만 665곳으로, 무려 178억원이 기관장들의 쌈짓돈으로 쓰였다. 도입된 지 올해로 8년째를 맞은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이처럼 방만하게 운영되고 서비스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관련 규정이 없어 재무회계 관리조차 못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기관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재무회계 자료 제출을 의무화한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장기요양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7개월째 계류 중이다. 초고령 사회를 앞둔 시점에 장기요양기관 개혁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3일 발표한 ‘2014 노인장기요양보험 통계 연보’에 따르면 전국의 재가·시설 장기요양기관은 모두 1만 6543곳이다. 제도가 느슨해 신고만 하면 설립할 수 있다 보니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문제는 난립한 기관을 관리, 감독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노인장기요양법에 따라 설치된 요양시설은 재무회계 규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즉 장기요양기관이 재무회계 자료를 거짓으로 작성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도 건강보험공단은 자료 제출 요구권이 없어 이를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도 요양보험료만 챙기는 허위 청구 등의 불법 행위가 빈번하다. 요양보호사 인건비 규정도 명확하지 않아 요양보호사들은 임금을 올려 달라고 하고 싶어도 무엇을 기준으로 얼마나 올려 달라고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장기요양법 개정안은 장기요양급여 비용 중 복지부 장관이 고시한 비율에 따라 요양보호사 인건비를 지급하고 3년마다 장기요양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시행하며 관할 시·군·구에 재무회계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장기요양기관의 반대에 부딪혀 국회도 눈치만 살피는 형국이다. 장기요양기관들은 “개인 시설이 사회복지 재무회계 규칙을 적용받는 것은 개인의 사유재산권 침해이며 인건비를 강제하는 것은 영업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복지부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장기요양기관이 운영되는 만큼 장기요양기관은 공적 서비스 영역”이라고 반박한다. 장기요양기관을 ‘개인 시설’로 볼 것인지가 논란의 핵심이다. 장기요양기관 설립은 개인이 하지만 운영비의 20%는 국고에서, 80%는 국민이 내는 장기요양보험료에서 지원된다. 한번 설립하면 노인 1명당 한 달에 최대 150만원의 장기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으니 한마디로 ‘돈 되는 장사’인 셈이다. 장기요양보험료는 건강보험료를 낼 때 부과 징수한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장기요양보험료를 낸다. 장기요양사업소득은 비과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개인 시설이라면 이런 혜택을 줄 이유가 없다. 사실 공적인 장기요양서비스를 민간의 영역으로 넘겨 논란을 자초한 쪽은 정부다. 장기요양시설을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정부가 장기요양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때 무지갯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충분히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예산을 아끼려고 민간에 의지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다. 정부도 이 점에 대해선 공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무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서비스가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번에 잘못된 제도의 틀을 바꿔야 장기요양기관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리스·차이나 쇼크] 화끈? 그리스 파격 개혁안… 은퇴연령 67세로 상향

    [그리스·차이나 쇼크] 화끈? 그리스 파격 개혁안… 은퇴연령 67세로 상향

    그리스 정부가 9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거쳐 국제 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안은 ‘화끈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마감 시한을 2시간 남기고 내놓은 개혁안은 주요 쟁점인 연금과 부가가치세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부채 탕감 및 만기 연장과 함께 최소 535억 유로(약 67조 1542억원)의 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파국을 막겠다는 그리스 정부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개혁안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제금융만 챙기고 개혁은 뒷전으로 미루는 ‘양치기 소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마감 시한 불과 두 시간 남기고 제출… 외식업 부가세율 23%로 높여 이번 개혁안에서 그리스는 상당한 성의를 보였다. 세수 증대와 재정 지출 삭감을 통해 향후 2년간 재정 수지 개선 규모를 최대 130억 유로(약 16조 3178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제출했던 추가 개혁안의 79억 유로보다 50억 유로 이상 많은 것이다. 세수 증대를 위해 법인세율을 종전 26%에서 28%로 인상하고, 외식업에 대한 부가가치세 세율을 현행 13%에서 23%로 올렸다. 저소득 노령연금 폐지 시점이 2017년에서 2019년으로 2년 미뤄졌을 뿐 연금 개혁은 당초 제시한 오는 10월보다 3개월 앞당겨 바로 실시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입장 변화가 읽힌다”고 전했다. 반면 “뼈를 깎는 긴축을 반대한다”며 국민투표에서 61% 넘게 치프라스 정권을 밀어줬던 지지층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리스 의회는 10일 세수 증대와 연금 개혁 법안을 상정해 표결할 방침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주간의 은행 영업 중단으로 경제가 마비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제금융은 챙기고 개혁은 미루는 양치기 소년 될 것” 지적도 일각에선 이번 개혁안이 3차 구제금융을 끌어내기 위한 ‘무늬만’ 개혁안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협상 타결 이후 정국 운영을 주도하기 위해 치프라스 정권은 긴축을 혐오하는 내부 반발을 무마해야 한다. 집권 시리자뿐 아니라 연금과 부가세 개혁에 저항할 노조와 노년층, 청년그룹 등을 설득해야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또 2년간 3억 유로를 삭감하겠다는 국방비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분야다. 그리스의 국방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4%인 45억 유로다. 장비나 인프라 투자가 아닌 12만여명의 병력을 꾸리는 데 국방비의 73%가 소요된다. 일자리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해 인건비 비중이 독일(50%)이나 미국(35%)보다 월등히 높다. 이웃 터키와의 긴장 관계도 삭감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씨티그룹 등 금융회사들은 이날 그리스 경제가 취약하고 실질적 개혁 합의가 쉽지 않다며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이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6030원, 8.1% 인상… 노사 모두 반발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6030원, 8.1% 인상… 노사 모두 반발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5580원)보다 8.1% 오른 6030원으로 결정됐다. 두 자릿수 대폭 인상을 기대했던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생계난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경영계는 ‘추가 인건비 부담액이 2조 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9일 양대 노총은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다”며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계는 시간당 6030원으로는 최저임금제도의 취지인 기본적인 소득 보장과 생계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의 월급 환산액은 126만 270원이다. 이는 하루 8시간(주 40시간) 일하는 노동자가 유급 주휴수당까지 모두 받았을 때의 금액으로, 2014년 기준 미혼 단신 생계비(155만 3390원)의 81%, 2인 가구 생계비 대비 45%에 불과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번 최저임금은 시중 노임단가 8019원의 75%에 불과하다”며 “저임금 노동자가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가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5개국(최저임금 미실시 9개국 제외) 가운데 2013년 기준 한국의 실질 최저임금은 5.3달러로 14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저임금이 오르더라도 일부 악덕 사업주가 주휴수당을 제외하고 월급을 지급하거나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주는 사례가 숱하기 때문이다. 청년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경험한 청년 1223명 가운데 42.6%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227만명(전체 노동자의 12.1%)으로 추정된다. 경영계는 소상공인과 영세 기업 등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한 채 또다시 고율의 최저임금을 결정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30인 미만 영세 기업의 추가 인건비 부담액은 2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당 근로자의 일자리에 막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업종·지역별 최저임금 적용,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 등의 제도 개선 과제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책임감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20일간 노사 이의 제기 기간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이 8월 5일까지 확정, 고시한다. 세종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교육 강사 구성애씨의 ‘푸른 아우성’, (주)컨비니언스와 MOU,

    성교육 강사 구성애씨가 운영하는 성교육 상담센터 ‘푸른 아우성’과 사회공헌형 소셜 비즈니스 기업 (주)컨비니언스(대표 박경진)가 최근 업무협약(MOU)를 체결,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업무협약은 ‘푸른 아우성’이 시범 운영하는 청소년 성고민 상담소 ‘박정자 성 상담실’의 공동 운영이다. 컨비니언스 측이 상담실의 상담원 인건비를 후원하는 식이다. ’박정자 성 상담실’의 박정자는 웹툰 ’시크릿 가족’에 등장하는 주인공 이름이다. 컨비니언스는 콘돔 브랜드 ‘바른 생각’을 유통하면서 성 인식과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족 부부창업 추천 업종, 떡볶이체인점

    가족 부부창업 추천 업종, 떡볶이체인점

    최근 들어 가족이나 부부가 함께 창업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영업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부담이 되는 인건비를 절약하는 동시에 온 가족이 합심해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가족창업, 부부창업의 강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창업 아이템 선택 역시 중요하다. 외식 서비스업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없는 초보 창업자들이라면 초기 투자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또한 매출 규모가 작더라도 실제 소득이 안정적인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떡볶이전문 분식체인점 ‘떡뽀이’(www.tteokboy.kr) 역시 부부 혹은 가족창업을 고려 중인 이들에게 적합한 사업 아이템으로 추천된다. 초기 투자비용이 여느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하다는 점과 안정적인 사업성, 우수한 메뉴 경쟁력, 여기에 기존 가맹점주들의 높은 사업만족도까지 충분한 내실을 갖췄다는 평가다. 입소문만으로 전국 두 자릿수 이상의 가맹점 개설에 성공한 ‘떡뽀이’는 기존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가맹점주들의 안정적인 소득과 높은 사업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본사는 단순히 레시피와 물류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조리 기술, 고객 응대 전략, 매출 관리 시스템 등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가맹점주들의 자생력을 높여주고 있다. 프랜차이즈 ‘떡뽀이’는 가맹점주들의 수익 창출을 위한 개방적인 브랜드 운영을 하고 있다. 신규 개설 가맹점의 인테리어 시공 및 최고급 주방 시스템 설비를 원가로 공급하고 있으며 떡볶이 소스 등의 핵심 재료를 제외한 부재료의 경우 가맹점주들이 자유롭게 사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식재료 원가 부담을 줄이고, 마진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떡뽀이 고대안암점을 운영 중인 이희규 점주는 “수익에 대한 욕심도 필요하지만 가족이 함께 웃으며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다 떡볶이체인점을 선택하게 됐다”며 “떡뽀이는 운영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고, 본사 분들이 수시로 현장 지도를 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부창업, 가족창업, 소액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랜차이즈 ‘떡뽀이는’ 7월 중 이천 부발점과 남양주 퇴계원점, 동두천 신산리점, 인천 당하점 등의 신규 가맹점 개설을 앞두고 있다.(문의:080-225-1004)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어르신은 용돈·기업은 돈 절감 ‘상생 모델’

    어르신은 용돈·기업은 돈 절감 ‘상생 모델’

    “고스톱을 치거나 잡담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일자리가 생기니까 용돈도 벌고 미래에 대해 새로운 계획도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8일 만난 경기 파주시 광탄면 동신라메르아파트 경로당 홍종국(78) 회장의 웃음 띤 말이다. 파주시가 추진 중인 ‘노인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은 크게 두 가지. 먼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지역 기업 연계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은 50곳의 경로당을 27개 기업과 연계한 것이다. 기업은 경로당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상자조립, 시트지 포장 등의 일거리를 주고 경로당은 인력과 공동작업 장소를 제공한다. 기업은 인건비와 물류비 등을 절약할 수 있고, 용돈·병원비·손자 손녀 과자값이 아쉬운 노인들은 월 30만원가량의 돈을 번다. 1400명의 노인이 참여하지만, 경로당과 기업들이 연계한 사업이라 시 예산은 한 푼도 들지 않는다. 이재홍 시장의 아이디어다. 앞으로 전담인력을 지원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 내실화를 기해 경로당이 시 지원 없이 자립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하나는 사회적기업인 싱싱 시니어택배㈜를 통한 ‘마을택배 사업’이다. 경기도 최초로 추진 중인 이 사업은 파주시가 지난달 30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및 CJ대한통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추진되고 있다. 택배회사는 아파트 단지별로 물건을 배송만 하고 가가호호 배달은 노인들이 하는 방식이다. 택배회사는 각 가정을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시간 및 경비를 줄일 수 있고 노인들은 하루 4시간(주 20시간) 근무하면서 월 40만원을 벌 수 있다. 싱싱 시니어택배는 오이원재단과 ㈜큰바위문화복지가 공동 출자했다. 시는 6000만원을 초기 인프라 구축비로 지원했다. 시는 연말까지 3000가구 이상 아파트 3개 권역에 보급해 55명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면서 “어르신들은 용돈은 물론 건강과 삶에 대한 즐거움을 얻고, 기업은 비용을 줄이며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상생모델을 더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근로자 70% “임금피크제 필요”

    근로자 10명 가운데 7명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100인 이상 기업 소속 근로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2.8%는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찬성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실질적 고용 안정’(56.3%)이 가장 많았다. ‘신규 채용 확대에 도움’(37.6%),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로 경쟁력 위축 우려’(35.0%)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 근로자들은 ‘기업 경쟁력은 인건비 절감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높여야 한다’(44.5%), ‘임금 감소’(38.6%), ‘정년연장은 법에 보장된 권리’(35.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적정한 임금 조정 수준이 ‘평균 16.5% 감액’이라고 답했다. 임금 감액이 시작되는 연령으로는 정년 60세 기준으로 55세(4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임금피크제 도입이 고용 안정(72.5%) 및 신규 채용(64.4%)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업종별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임금 조정 기간과 감액률은 금융업종이 평균 4.3년, 연평균 39.6%로 가장 오랜 기간 많은 임금이 깎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임금 조정 기간은 유통(4.2년), 제약(3.4년), 조선(2.7년), 자동차부품(2.4년) 등의 순이었고 감액률은 제약(21.0%), 유통(19.5%), 자동차부품(17.9%), 조선(16.3%) 순으로 조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남풍 향군회장 부실 인사·경영 논란

    조남풍 향군회장 부실 인사·경영 논란

    예비역 군인들의 보수적 안보단체인 재향군인회 본부 직원들이 조남풍 향군회장이 ‘보은 인사’와 독단적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노동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국가보훈처도 감사를 통해 조 회장 측의 일부 인사 규정 위반을 확인했다. 회비를 내는 회원만 132만명에 달하는 향군 조직이 창설 63년을 맞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보훈처는 7일 “향군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경영본부장 공개 채용 미실시, 정원 초과 직원 채용 등 인사 관련 규정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향군은 지난 5월 8일 금융권 출신 인사 현모씨를 경영본부장으로 채용했다. 하지만 같은 달 29일 현씨를 돌연 해임하고 지난달 1일 한때 서울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던 조모씨를 새 경영본부장으로 임용했다. 하지만 이는 향군 임원 선임 시 공개채용하기로 한 인사복무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문제는 조씨가 2012년 빚 보증을 잘못 서 향군에 790억원의 손실을 안겼던 전 사업국장 최모씨와 연계된 인물로 지난 4월 회장 선거 과정에서 조 회장의 당선을 도왔다는 점이다. 장성현 향군노조위원장은 “조씨는 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식자재 납품업체의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최씨와 친한 인물”이라면서 “조씨가 평소 조 회장 당선을 위해 자신은 호남지역에서 열심히 뛰었다는 말을 하는 등 최씨와 함께 금권 선거를 벌인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보은 인사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향군은 정원(100명)을 초과해 12명의 새로운 계약직 직원을 채용했고 이 가운데 9명이 부장급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8명은 조 회장의 ‘60세 이하로 3년 이상 복무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부장급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장 위원장은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직원들이 수년간 봉급 인상도 포기했다는 점에서 이들 선거 캠프 출신 계약직의 임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향군이 성동구 성수동의 향군 본부 사무실을 강남 역삼동으로 이전하려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은 재정 여건을 고려해 강남의 좁고 낡은 건물로 이전한다며 지난달 이사회 동의 없이 1억 5000만원의 계약금과 3600만원의 중계수수료를 지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향군 노조원들은 이전 비용만 10억원 이상이 든다며 건물주와 조 회장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보훈처는 향군의 사무실 이전 추진에 대해 일단 보류하고 타당성과 합리성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조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조의 주장은 개혁에 반대하는 음해세력의 반발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기고] 애민과 절용, 지방재정개혁의 이유/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기고] 애민과 절용, 지방재정개혁의 이유/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애민(愛民)과 절용(節用). 다산 정약용이 지방 관리인 목민관(牧民官)이 지녀야 할 치세의 근본을 기술한 목민심서(牧民心書) 애민·율기(律己)편에 언급한 덕목들이다. 애민은 백성을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노인을 섬기고 어린이를 잘 기르며 힘겹게 살아가는 어려운 백성을 돕는 것이다. 절용은 관아의 살림을 내 집 살림같이 여겨 재정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주민을 주인 자리에 놓는 국민 중심시대에 이 두 가지 덕목이 가슴 깊이 다가오는 이유는 현대판 목민관인 지방자치단체장이 그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지자체는 주민 가까이에서 주민과 호흡하며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주민 목소리에 귀를 더 열고 주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전달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주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벌인 일들이 주민의 행복을 높이기보다 부담을 초래하기도 했다. 공약이라는 이유로 국제대회를 무리하게 유치하거나, 타당성이 적은 선심성 사업을 추진해서 결국에는 부채만 떠안긴 경우가 대표적이다. 축제나 행사에 과도하게 지출하거나 민간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소홀히 관리한 사례도 있다. 국민의 돈을 아껴 쓰는 절용의 미덕이 아쉬운 대목이다. 주민의 행복을 최우선에 두는 지방자치를 위해 지방재정이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애민을 위한 절용이며 절용에 뿌리를 두는 애민이다. 주민들의 관점에서,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불요불급한 지출을 혁파하고 반드시 써야 할 곳에 예산을 써야 한다. 이렇게 재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하고 지원해 나가는 것, 이것이 주민 중심의 지방재정 개혁 방향이다. 첫째는 주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에 재정을 지원하도록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핵심은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변화를 반영해 복지수요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하는 데에 있다. 34조원에 이르는 지방교부세 배분 기준에 노령인구와 아동인구 등을 더 많이 반영하고, 특별시와 광역시가 자치구에 내려주는 조정교부금도 개선해야 한다. 이는 곧 취약 계층의 기본적 생존을 보장하고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꿈을 키우도록 하는 애민의 길을 넓히는 것이다. 둘째는 지자체의 절용 노력을 확산하는 것이다. 예산을 알뜰하게 쓰면 재정지원을 더 받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재정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가령 고액·상습 지방세 체납을 줄이면 지방교부세 인센티브를 받게 되고, 공무원 규모만 잔뜩 늘려 인건비 기준을 위반하면 제재를 받게 된다. 이러한 결과는 주인인 주민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주민은 자신이 낸 세금을 지자체가 어떻게 쓰는지 상세히 알 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방자치를 도입한 이유는 지방자치를 통해 주민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서비스가 행복을 높이는 데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애민의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더 큰 행복을 주는 서비스를 찾아내 절용으로 뒷받침해야 할 때다. 그 시작이 바로 지방재정 개혁이라고 본다.
  • [단독][금강산 관광 중단 7년] 건어물가게 사장, 관광길 막힌 후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

    [단독][금강산 관광 중단 7년] 건어물가게 사장, 관광길 막힌 후 막노동으로 입에 ‘풀칠’

    금강산 관광길이 막힌 지 오는 12일로 만 7년이 된다. 해마다 690만명의 관광객을 맞아 생활하던 강원 고성 지역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과 희망을 잃었다. 오직 관광과 고기잡이에 의존하던 주민들은 어자원 고갈까지 겹쳐 가족이 해체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게는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고성군 주민들을 위해, 크게는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금강산 관광길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열려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고향을 떠났고 갈 곳 없는 사람들만 남아 막노동과 해녀 일로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길이 끊긴 동해안 최북단 강원 고성 주민들의 삶이 해를 거듭할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던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지 벌써 7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관광길이 다시 열리고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실낱 같은 주민들의 희망도 사라진 지 오래다. 6일 기자가 다시 찾은 금강산 관광길은 군부대 차량들과 통일전망대를 찾는 승용차만 가끔 오갈 뿐 썰렁하기만 했다. 관광버스가 오가던 도로 주변 건어물 가게들도 주인을 잃은 채 잡초만 무성하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장사가 안 되면서 대부분 문을 닫아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초입 마차진리의 ‘일심이네’ 건어물집이 그나마 문을 연 유일한 가게다. 이 지역에서 가장 먼저 건어물 가게를 열고 한때 재미를 봤던 일심이네지만 지금은 노부부만 남아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부인 박정임(70)씨가 새벽마다 물질(해녀)을 하고 남편 박완준(74)씨가 드물게 찾는 손님을 맞아 건어물을 파는 것이 고작이다. 박씨는 “손가락부터 무릎까지 온 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날씨만 좋으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녀 일에 나가야 한다”면서 “하루 뱃삯 1만 2000원을 못 채우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성게와 전복을 잡아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한숨 지었다. 명파리 도로 끝머리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끝집 오징어’ 건어물 가게도 문은 닫았다.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다섯 가족은 여전히 가게에서 어려운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주인 이종복(60)씨는 가게가 안되는 바람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막노동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 오고 있다. 이씨는 “금강산 관광길이 끊기고 처음 3년 동안은 가게 문을 열고 곧 금강산 관광길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 속에 어떻게든 장사를 하려 했지만 관광객 없이 가게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면서 “관광길을 끊은 정부에서 소상공인 피해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지원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전방부대를 오가며 3년째 막노동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다”고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국도 7호선 길이 새로 뚫려 이들 가게는 모두 고립될 처지에 놓였다. 당초 새 도로는 이달 중순쯤 개통할 예정이었다. 명파리와 마차진리 도로변 주민들은 “마지막으로 이번 여름 한철 반짝 관광객들을 상대로 건어물이라도 팔아 볼까 해서 다음달 중순 이후로 개통을 연기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최북단 통일전망대 금강산휴게소에도 찾는 관광객이 적어 썰렁하기만 하다. 휴게소에서 간이 식당을 운영하는 심선춘(60·여)씨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관광객이 찾아 그나마 유지되지만 겨우 인건비와 임대료를 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의 출경게이트도 굳게 닫혀 있다. 넓은 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출입문이 굳게 잠긴 발권장 안에는 먼지만 쌓여 있다. 건물 관리인은 “몇 해 전만 해도 이맘때면 금강산 관광 중단을 취재하려는 언론사 기자들이 찾아오곤 했는데 세월이 지나다 보니 관심도 없어지고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고성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사라져 무덤덤하다. 통일전망대와 가까운 대진에서 작은 국수 가게를 열고 있는 김모(53)씨는 “처음에는 실망이 컸고 이때나 저때나 다시 열리겠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금방 금강산 길이 열리지 않겠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제각각 살길을 찾아 뿔뿔이 객지로 나가고 남아 있는 주민들도 이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해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찾았을 때와 올 초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제의하고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때 주민들은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늘 참담했다. 이렇게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다리는 7년 동안 고성 지역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 인구 3만여명의 고성 지역에서 문을 닫고 휴폐업한 가게들만 400여곳에 이른다. 고성 지역 전체 상권의 10%에 이르는 수치다. 군부대 장병들의 전입으로 어느 정도 인구 유출을 막고 있지만 경제인구는 실제 4000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객도 금강산 관광이 한창이던 2003년부터 2008년 7월까지 해마다 690만명이 찾았지만 지금은 당시보다 220만여명이 줄어 470만명에 그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금까지 고성군이 입은 경제적 피해만 36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설상가상 어족자원도 줄어 지역경제는 어렵기만 하다. 김동완 군 관광정책계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피폐해진 지역 주민의 삶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고 지역경제는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면서 “세월 따라 잊혀져 가고 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금강산 관광 재개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창고와 지갑을 털어라/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창고와 지갑을 털어라/전경하 경제부 차장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1년간 영국에 있었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 생활비가 치솟는 혹독한 경험을 했지만, 그래도 ‘집에서 해 먹으면 된다’며 버텼다. 가능한 한 매 끼니를 집에서 해 먹었고 재료를 사기 위해 대형 할인점을 참 자주 갔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이 비용이 많이 줄어들 거라 생각했다. 외식에 대한 부담감도 많이 줄었으니까. 착각이었다. 인건비 등 상대적으로 물가 수준이 비싼 영국에서 썼던 식품 재료값은 그대로였다. 대형 유통업체에는 미안한 일이지만 특별할인, 창고개방 등 특별 행사의 값이 정상이라고 여겨졌다. 우리의 물류 시스템이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경제적인 구조가 어긋난 것일까. 메르스 사태 이후 주춤하던 소비가 유통업체의 할인 전쟁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장사를 망친 백화점들은 지난 주말 세일부터 지난해보다 늘어난 매출액을 기록했다. 명동을 떠났던 좌판대도 조금씩 되돌아오고 있다. 명동 거리를 가득 채웠던 외국인 관광객만 아직이다. 메르스로 인한 이미지 손실, 예약 취소율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한겨울’일 거다. 이 자리를 우리 국민들이 채워 보자. 메르스 사태 당시 인천국제공항은 텅 비었다. 들어왔다 나가는 외국인도 줄었지만 기내 감염이 두려워, 행여 도착한 외국 공항에서 어찌 될지 몰라 출국을 미룬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민간경제연구소의 고위 관계자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를 비쳤다. 그동안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은 사상 최고를 경신해 왔다. 해외 나가는 사람들이 늘었고, 상대적으로 싼 해외 가격은 지갑을 털어 갔다. 소득은 그리 늘지 않았으니 국내 소비는 줄어들었다. 국내 소비를 늘릴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창고부터 털자. 창고에 쌓아 둔 재고는 돈이 안 될 뿐만 아니라 보관료 등 돈을 필요로 한다. 출하량 대비 재고 비율을 뜻하는 재고율은 지난 5월 127.3%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돈 받고 팔려고 만든 제품이 창고에 쌓여 가기만 한다면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 ‘창고 대방출’을 해야 한다. 싼값에 내놓으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질 거라 우려된다고들 하는데, 행여 그 값이 거품을 뺀 제값이 아니었는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해외에 나가 시간만 된다면 아웃렛을 돌며 명품 등을 사들여 오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기보다도 국내에서 세일을 언제 하나 하고 기다리게만 된다. 결국 기다리다 지쳐 해외에서 사 오지만. 그리고 배 아파도 인정하자. 한 공공기관 고위 간부는 “해외에선 편하게 돈을 쓰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눈치가 보인다”고 털어놨다. 열심히 노력해서 벌었건, 운이 좋아서 투자가 성공했건,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건 그건 그 사람의 복이다. 그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지갑을 연다면, 현재의 그가 만들어지기까지 우리 사회가 투자했던 자금의 일부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거부권 정국’에서 봤듯이 정치는 민간을, 경제를 잊은 지 오래다. 유체이탈 화법으로 통치만 하려는 대통령, 위만 보고 옆이나 아래는 보지 않는 장관들, ‘국민의 대표’인지가 헷갈리는 국회의원들. 이들이 아닌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를 살릴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슬픈 상황이지만 현 정치 권력을 우리가 뽑았다. 투표한 손을 나무라지 말고 우리가 움직이자. lark3@seoul.co.kr
  • [의정 포커스] 김일영 성북구의회 행정위원장 “CCTV 교체, 주민 안전의 기본”

    [의정 포커스] 김일영 성북구의회 행정위원장 “CCTV 교체, 주민 안전의 기본”

    “안전을 위해 무엇보다 범인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질이 나쁜 폐쇄회로(CC)TV를 바꿔야 합니다.” 서울 성북구의회 집무실에서 만난 김일영(60) 행정기획위원장은 “구의 290개 CCTV 중에 식별이 어려운 100만 화소 이하가 136개나 된다”면서 “새로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다 교체하는 게 비용도 30~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성이 높다”고 2일 밝혔다. 사실 그가 CCTV를 안전의 기본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12년 장위동에서 7살 아이를 유괴해 경남 양산에서 범인을 붙잡은 사건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2011년부터 1년간 한 학교 앞에 CCTV 확충을 주장해 2012년 1월에 결국 설치했는데 유괴가 3개월 후인 4월에 발생했다”며 “그 자리에 CCTV가 없었다면 범인을 추적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유괴범은 주부였는데 예전부터 남편에게 아이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거짓 출생신고까지 했다. 또 사실을 추궁하는 남편을 속이기 위해 아이를 옷과 음식으로 꾀어 유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통과된 생활임금에도 기여했다. 100만원 남짓한 최저임금으로 한 가족의 도시 생활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생활임금조례 통과를 주장했다. 구의 올해 생활임금은 월 149만 5000원(시간당 7150원)이 됐다. 그는 ‘장위동 발바리’, ‘민원의 달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뒤늦게 부동산을 공부했을 정도로 뉴타운 문제에 관심이 많다. 그는 “장위뉴타운 중 일부가 해제되고 도시재생사업을 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향후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아직은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노인의 경륜을 포용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그는 “저렴한 인건비로 최고의 숙련자를 고용할 수 있으니 이들을 채용하는 사회적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며 “공공기관처럼 구가 직접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카페형 고깃집 ‘나이스투미츄’, 소자본 창업에 안성맞춤

    카페형 고깃집 ‘나이스투미츄’, 소자본 창업에 안성맞춤

    창업시장에서 치킨집, 고깃집 등의 외식업 프랜차이즈 아이템은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수요가 많은데다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소자본 창업까지 가능하기 때문. 하지만 외식업은 어느 상권에서나 다수의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최근 외식업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평가 받는 ‘나이스투미츄’는 특화된 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 획기적인 매장 운영 시스템을 두루 갖춘 곳으로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테이스티로드’, ‘생생정보통’, ‘찾아라 맛있는 TV’ 등 각종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고기가 가장 맛있게 익는 불판 온도인 250도에서 고기의 육즙을 가장 잘 살려주는 시간인 44초 동안 웨이트를 통해 고기를 눌러 굽는 것이 특징으로, 웨이트가 마치 다리미처럼 생겨 ‘다리미 삼겹살’로도 유명하다. 무쇠 그릴과 더불어 나이스투미츄만의 고기 숙성 방식을 결합시켜 고기 맛이 촉촉하고 고소하다. 치즈 계란찜, 매쉬드 포테이토, 맥 앤 치즈부터 자몽에이드, 청포도에이드, 진저오렌지에이드 등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는 색다른 사이드 메뉴도 마련되어 있다. 고깃집 같지 않은 세련된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주목도 높은 세견된 외관에 고객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는 카페 같은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 고깃집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여기에 주방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든 획기적인 주방 시스템과 고기 맛의 극대화를 이룬 조리 시스템은 나이스투미츄만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나이스투미츄 관계자는 “나이스투미츄는 제대로 맛을 낸 전문적인 메뉴에 집중하고 그와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를 수년에 걸쳐 개발했다”며 “쉽게 표준화되어 주방에 전문가가 필요 없으며 인건비 및 관리 효율이 뛰어나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나이스투미츄는 점주를 위한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놓고 있다. 매장 운영 지원 시스템과 교육 훈련 시스템은 물론 물류 배송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직접 운영하는 식자재 공장을 통하여 고품질의 원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 안정적인 물품 공급과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우수 가맹점 시상 및 슈퍼바이저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장점. 이에 힘입어 현재 나이스투미츄는 현재 홍대점, 라페스타점, 경북대점, 평택역점, 화성 병점점, 김포 사우점, 부산 서면점, 대구 광장점, 서울 대학로점, 성서계대점, 동성로점, 구미 인동점 등의 직영 및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부산대점과 대구 상인동점이 곧 오픈할 예정이다. 만족스러운 매출로 추가 오픈하는 매장도 있다. 대구 경북대점은 오픈 6개월 만에 대구 동성로점을 추가 오픈했고 부산 서면점 역시 오픈 1개월 만에 추가 매장을 계획 중이다. 나이스투미츄 창업에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nicetwomeatu.co.kr) 또는 전화(1644-9234)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직격 인터뷰] “민주주의 확장하려면 주민이 甲되는 지방자치가 답이다”

    [단독] [직격 인터뷰] “민주주의 확장하려면 주민이 甲되는 지방자치가 답이다”

    “20년 전 제대로 된 의미의 지방자치제를 실시할 때 ‘시기상조다’, ‘국론까지 분열시키고 말 것’이라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도마 위에 올랐지요. 활발한 주민 참여의 출발점이어서 결국 희망을 엿보게 만든 계기였다고 봅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이런 말로 ‘지방자치 20주년’이자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주민소환제 도입 등을 통해 민주주의 측면에서 적어도 제도적으론 갈 만큼 갔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확장하려면 지방자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인터뷰 내내 입을 앙다물며 “아직 보따리를 다 풀지 않았다. 꾸준히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된 지방자치의 의미와 성과를 평가해 달라. -지방자치의 본질은 지방의 발전과 지방의 문제를 주민, 지방단체장, 지방의회가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하는 것이다. 주인인 지역주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공무원은 대민 봉사자로서 역할을 하며, 자치단체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정책을 구현하는 마당이다. 20년 사이 민선 단체장들은 주민 생활 개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도시환경·문화·복지 등 주민 실생활과 관련된 환경을 적극 개선했다. 전주 한옥마을, 원주 의료클러스터, 임실 치즈밸리 산업 등 지역에 특화된 산업·관광단지 조성으로 지역 경쟁력을 높였다. 충남 보령 머드축제, 전남 순천 정원박람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한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가꾸고 공동체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성과도 일궜다. 주민이 지방행정의 주인으로 전면에 등장했다는 의미가 있다. →국민들은 지방자치를 어떻게 평가한다고 보나. 또 미진한 부분은. -국민 80%가 지방자치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20년간 성과에 대해 73.5%가 보통 이상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주민 생활과 관련해 중요한 개선 과제로는 주민 안전, 지역경제 활성화, 환경관리, 보건복지, 주민 참여 순으로 응답했다. 중앙 권한의 지방 이양에 대해 72.2%, 지방재정 건전성엔 54.9%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외양적인 자율성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책임성 확보엔 소홀했다. 해마다 불거지는 지방의원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불신, 외유성 해외 연수, 지방의회 내 정쟁 등이 문제다. 지방의원에 대해 국민 47.7%가, 단체장에 대해 국민 37.3%가 불만족한다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지방재정 불건전성도 빼놓을 수 없다. 무리한 사업으로 인한 재정난은 골칫거리다. 지난해 기준 지방자치단체 평균 재정자립도는 44.8%에 불과하다. 자체 수입으로 인건비 해결조차 못하는 지자체가 78개로 32%나 차지한다. 자율성 역시 실질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방사무 비율은 32%, 지방세 비율은 20%로 낮아 지자체의 실질적 권한이 미미하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공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때 향후 지방자치가 지향할 새 방향은. -새로운 지방자치는 주민 행복을 증진시키는 자치, 주민이 갑(甲)인 자치다. 이를 위해 행자부에서는 공동체 기반 활성화 및 공동체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현장의 의견에 기반한 지방규제 개혁, 권한 위임으로 주민 생활 편의 제고, 주민의 지방자치에 대한 신뢰 제고를 위한 지방재정 개혁을 골자로 정책을 꾀할까 한다. 올해 역점 정책은 ‘책임 읍·면·동제’ 도입이다. 인구구조 급변, 거주여건 변화 등에 따라 복잡하고 다양한 행정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지역 문제 해결 과정에서 주민과 공동체가 직접 참여하는 현장자치 수요가 급증했다. 자치단체가 스스로의 권한과 책임하에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게 읍·면·동을 혁신하려는 취지다. 읍·면·동장이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본래 기능에 더해 시·군 본청의 주민 밀착형 기능까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주민에 대한 현장 서비스와 책임을 보다 강화하는 주민 중심 자치모델이다. ‘본청 → 일반구 → 읍·면·동’으로 획일화된 행정구조를 ‘본청 → 읍·면·동’ 2단계로 축소, 2~3개 동을 묶어 중심동에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행정 서비스와 주민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 →20년 사이에 지방재정이 변화한 양상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가장 확연하게 달라진 부분은 자치단체가 재정 운용의 자율성을 갖고 주민을 위해 돈을 쓸 수 있게 된 점이다. 지방재정 규모는 1995년 32조원에서 올해 173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저출산·고령화로 지방예산 지출 비중이 사회간접자본(SOC) 중심에서 사회복지 중심으로 변화해 1995년 SOC 23.2%, 사회복지 10.6%에서 올해 SOC 15.6%, 사회복지 27.0%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소방, 안전 등 새로운 행정수요 발생으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국세(221조원) 대 지방세(59조원) 비중이 8대2라는 구조는 20년간 요지부동이다. 재정자립도는 1995년 63.5%에서 45.1%로 내려앉았다. 더욱이 기초연금 등 신규 복지제도 도입에 따라 내년부터 해마다 3조 2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재정 개혁안을 짰다. 변화된 환경을 반영해 지방교부세 등 재정제도 정비, 재정 운용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 등 내용을 담았다. →그중 핵심이 지방교부세 개편이라고 평가되는데 구체적 내용은. -이번 제도 개선은 ‘국민에게 제공하는 기본 행정 서비스의 지역 간 형평성 보장’이라는 지방교부세 제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국민적 수요 반영, 자치단체의 세입 확충, 세출 절감 노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첫째, 사회복지 및 지역균형발전 수요 반영 확대다. 보통교부세의 경우 사회복지와 지역균형발전 수요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부동산교부세 분야에선 사회복지 비중을 25%에서 35%로 늘린다. 복지 지출이 급증하는 자치구 재정 지원을 위해 특별·광역시와 함께 조정교부율 조정을 추진하겠다. 서울시(25개 자치구)의 경우 이번 확대 방안을 적용할 때 조정교부금은 2322억원쯤 늘어난다. 대신 자치단체의 재정건전화 자구노력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법령 위반, 과다 낭비 지출에 대한 교부세 감액제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자체 배분율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통제 논란도 있는데. -자치단체가 ‘스스로 벌어 쓰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어려운 가운데 애쓰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일정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 물론 앞으로 한층 더 노력할 터다. 2013년 9·26 대책을 통해 지방소비세율을 5%에서 11%로 인상했다. 지방소득세의 독립세화, 영유아 국고보조율 인상(15%)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과세·감면 정비와 체납액 징수율 제고 등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감면율을 2013년 23%에서 2017년까지 국세 수준인 15%로 정비할 것이다. 또한 지방소비세 확대, 지방교부세율 인상 등 국가와 지방의 재원 조정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다. 이번 재정 개혁은 과거 중앙부처 중심의 통제에서 벗어나 지방이 보다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변화된 행정환경을 반영해 재정제도를 정비하고 재정 공개, 주민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자치단체가 책임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북 경주(58) ▶경북고, 서울대 법학과, 경희대 법학석사, 연세대 법학박사 ▶사법시험(24회)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1989), 서울대 법학대학원장(2010), 국회 정치쇄신자문위원장(2013), 검찰개혁심의위원장(2013), 한국헌법학회장(2014) ▶한국공법학회 학술상(1992), 국민훈장 석류장(2012)
  • 은행권 임금피크제 10년… “정년 못 채우고 퇴직금만 줄었다”

    은행권 임금피크제 10년… “정년 못 채우고 퇴직금만 줄었다”

    내년부터 60세 정년 의무화를 앞두고 정부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 전면 시행을 발표했다. 정부는 비교적 일찍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금융권이 모범이 되라고 주문했지만, 정작 금융권에서도 임금피크제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는 있지만 기대 소득이 적거나 조기 퇴직 관행 때문에 제도가 유명무실했다. 구체적인 실행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28일 10대 주요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산업·기업·외환·씨티·SC)의 임금피크제 도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우리·하나·외환·산업·기업 등 6개 은행이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은행권 정년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60세)을 제외하고 58세이다. 대개 55세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 식이다. 하지만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기업·외환은행은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거나 적용받은 직원이 대상 직원의 10%도 안 됐고, 하나은행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은행은 40%, 국민은행과 공공기관인 산업은행만 대부분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다고 답했다.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에 임금피크제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은 명예퇴직 등으로 나갔다는 의미다. 현재 농협·SC 등 다른 은행과 정년이 현재 55세인 보험업권도 노사 간에 임금피크제를 논의 중이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험업권은 임금피크제 적용 시점인 55세가 되기도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직원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한 대형 생명보험사 차장급 직원은 “임금이 줄어든다 해도 대부분의 직원들은 회사에 남는 것을 원하지만 정년 자체가 지켜지지 않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토로했다. 현행 임금피크제의 연봉 감액률이 높아 차라리 희망 퇴직을 하는 게 더 낫다는 계산도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시 5년간 받을 수 있는 임금은 직전 임금의 240~290%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기대소득이 줄어드는 것보다 희망 퇴직을 통해 일시에 보상받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임금피크제를 고르면 ‘뒷자리’로 물러나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도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대개 영업직에 국한되거나 기존 업무에서 물러나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은행 역시 임금피크제 개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에게 은행 출납업무를 맡기는 문제로 노사 간에 갈등을 겪기도 했다. 시중은행 차장급 직원은 “선택지가 주어지면 월급을 적게 받더라도 당연히 회사에 남는 것을 택하겠다”면서도 “정년을 채우기도 전에 후배들을 위해 용퇴해 달라는 게 은행권의 기본적인 정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일자리 확대와 중장년층 고용 보장을 위해 임금피크제 도입이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정년 보장과 정교한 프로그램 없이는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승철 삼정KPMG HR컨설팅본부장은 “근로자 입장에서는 남은 기간의 소득이 임금피크제를 통해 보장될 수 있어야 하고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향상돼야 한다”면서 “인건비를 줄인다고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므로 임금 감소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금피크제에 대한 구체적인 안도 없이 정부가 60세 정년 의무화부터 성급하게 도입한 면이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노사정(노동자·기업·정부)이 모여 임금피크제 정착을 위한 가이드라인부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하랬더니 비정규직 채용에 열 올렸나

    30대 공기업의 비정규직 직원 비중이 3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4대 개혁 중의 하나가 공기업 개혁이다. 과도한 부채와 방만 경영에 칼을 대라고 했더니만 비정규직만 양산한 꼴이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이 바로 정규직 채용을 늘리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근로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솔선수범해야 할 공기업이 정부의 방침과 거꾸로 갔다니 비난받아 마땅하다. 어제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0년부터 4년간 30대 공기업의 고용 형태를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은 3만 9000여명에서 4만 4000여명으로 5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정규직 직원은 9만 7000여명에서 9만 8000여명으로 1000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정규직 직원이 무려 5배나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9%에서 지난해 31.2%로 4년 새 2.2% 포인트 높아졌다. 한국마사회는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비중이 무려 90.9%로, 민간 기업 뺨치는 고용 구조다. 인천국제공항공사(85.9%), 한국공항공사(65%)도 비정규직이 훨씬 많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공기업 파티는 끝났다”며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개혁을 외쳤다. 박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기업 개혁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드는 초석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출발점”이라면서 공기업의 개혁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번 통계를 보면 공기업이 정작 중복된 사업의 구조조정, 과잉 복지 조정 등을 통한 근본적인 개혁에 나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고용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식의 손쉬운 경영 개선에만 몰두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공기업 개혁이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엉뚱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정부는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도 비용절감이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기업이 방만 경영에 대한 근본 개혁은 하지 않고, 청년층의 사기를 꺾는 비정규직 채용만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공기업도 경영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래도 공기업은 ‘효율이면 최고’라는 민간기업과는 달라야 한다. 공기업은 수많은 ‘장그래’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민간기업과는 달라야 한다.
  • 청년 10만명 일자리 체험 기회… 신규 고용 기업 법인세 감면

    청년 10만명 일자리 체험 기회… 신규 고용 기업 법인세 감면

    10만명의 청년들이 국비로 대기업에서 직업 훈련을 받거나 중견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한 뒤 정규직으로 입사할 기회를 얻게 된다. 내년부터 청년을 더 많이 뽑는 기업은 세금을 덜 낸다. 정부는 25일 2015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청년 고용절벽 종합대책’을 내놨다. 우선 청년들의 배움 기회를 늘렸다. 교육훈련과 인턴제 프로그램 참가 인원을 5만명씩 늘리기로 했다. 소프트웨어, 바이오 등 유망업종 대기업의 훈련시설에서 청년이 직업 교육을 받도록 예산도 지원한다. 중소기업 대상이었던 청년 인턴제는 중견기업으로도 확대한다. 훈련생과 인턴을 정규직으로 뽑는 기업에는 예산·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정부는 50~60% 수준인 훈련생과 인턴의 입사 비율을 70%로 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만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신설되는 ‘청년고용증대세제’도 눈길을 끈다. 내년부터 청년 근로자를 일정 기준 이상 늘린 기업에는 법인세를 깎아 준다. 지난해보다 더 뽑은 신입사원에게 주는 인건비의 일부를 세금에서 빼주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오래 근무하도록 성과보상기금(내일채움공제)에 매기는 소득세도 깎아 준다. 성과보상기금은 청년 근로자와 회사가 1대2 정도로 돈을 넣으면 이자를 더해 5년 뒤에 받는 성과급이다. 5년 동안 부은 돈을 한꺼번에 받을 때 소득세를 많이 떼여서 세금을 깎아 줘야 한다는 근로현장의 건의가 많았다. 공공기관은 임금피크제를 시행해 2년 동안 6700명의 신입사원을 더 뽑는다. 정년 연장으로 퇴직이 연기된 기존 직원들의 수만큼 정원을 늘리는 방식이다. 청년 고용 효과가 큰 해외투자, 무역진흥, 정보통신 부문 등을 우선 증원한다. 교사의 명예퇴직을 독려해 젊은 교사도 늘린다. 올 상반기에만 1만 2500명의 초·중·고교 교사가 명퇴를 신청했지만 6800명만 받아 줬다. 지방교육청에서 1인당 1억 3000만원 수준인 명퇴 수당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청이 지방채를 발행해 명퇴 수당으로 쓰고 중앙정부가 상환을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3000명 이상이 추가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 보조교사와 대체교사도 더 뽑는다. 인건비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보조교사 3만명, 대체교사 3000명가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예산 확보가 힘들어서 채용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 장기 근무자에게 아파트 분양권을 1순위로 주는 주택특별공급도 확대한다. 중소기업 밀집 지역에는 어린이집을 더 만든다. 해외 일자리도 늘린다. 중간관리자 육성(동남아), 알선·연수(중남미), 자격 상호인정 확대(선진국) 등 권역별로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이 정도로는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쓴소리도 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도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예산 지원을 해 주지만 일자리 확충 효과가 별로 없다”면서 “정부가 서비스업 중에서도 일자리 수요가 많은 사회복지 분야의 공무원을 더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장기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부실 대학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70만명 수혜… 불법 사채 ‘풍선효과’ 우려도

    270만명 수혜… 불법 사채 ‘풍선효과’ 우려도

    정부가 23일 서민금융 지원 대책을 내놓은 것은 지난 3월부터 불거진 ‘안심전환대출’ 형평성 논란 때문이다. 무주택자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취약계층이 정작 안심대출에서 소외된 만큼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정치권 압박에 시달려 와서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서민층이 직접 금리 인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논란 소지가 다분한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연 34.9→29.9%)’라는 강수를 뒀다. 현재 의원 입법으로 대부업 이자율 상한을 29.9%(신동우 의원) 등으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어 연내 법 개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270만명이 4600억원의 이자 부담 경감 혜택을 볼 것이라는 계산도 내놓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장 큰 부작용이 ‘풍선효과’다. 수익성 압박에 내몰린 대부업체가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을 ‘퇴짜’ 놓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이들은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원도 “시장을 무시한 일부 업권의 인위적인 이율 낮추기로 (서민 지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햇살론,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등 4대 서민금융 대출상품은 금리(연 12.0→10.5%)를 낮추고 공급액(4조 5000억원→5조 7000억원)은 늘렸다. 금융위가 계산한 대출 수혜 규모는 2018년까지 22조원이다. ‘빚 권하는 정부’라는 비판을 의식해 성실 상환 유도책을 넣으려고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4대 서민대출을 이용한 채무자가 1년 이상 성실하게 빚을 갚으면 최대 500만원의 ‘긴급 생계자금 대출’을 지원해 준다. 이 대출은 오는 8월 출시 예정이다. 국민행복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24개월 이상 잘 이행하면 월 5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주거비도 신경 썼다. 임대주택 거주자 대상 임차보증금 대출 한도를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대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42만 가구와 SH공사 등 지역개발공사 임대주택 2만 5000가구다. 은행권의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징검다리 대출’도 11월 출시된다. 고용·복지와 연계해 자활 지원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예컨대 국민행복기금이나 신용회복위원회가 대상자를 추천하면 보건복지부가 자활근로사업 일자리를 주선한다. 대상자가 인건비 중 10만원을 저금하면 정부가 최대 25만원을 매칭 방식으로 함께 저축해 3년간 1300만원의 목돈을 만들어 준다. 계층별 맞춤 대책도 있다. 저소득 가구 자녀의 방과후 학교 및 고교 수업료 등 교육비 지원을 위해 가구당 500만원까지 교육비 대출이 신설된다.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자립자금(연이율 3%, 최대 1200만원)도 빌려 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실 상환자를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주고 일자리를 연계한 것 등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고령층이나 장애인, 차상위계층 지원은 ‘복지’ 개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도 ‘대출’로 해결하려 해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터넷은행’ 연내 1~2개 시범인가… 기업도 50% 지분 소유

    ‘인터넷은행’ 연내 1~2개 시범인가… 기업도 50% 지분 소유

    삼성·LG 등 재벌을 뺀 일반 기업도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지분을 최대 5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안에 시범 인터넷은행이 1∼2개 탄생한다.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에 흡수합병) 이후 23년 만에 새 은행이 등장하는 셈이다. 일단은 법 개정 없이 시범인가 형태로 추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산업자본의 은행자본 소유를 최대 4%로 규제한 은행법 개정이 필요하다. 사실상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허무는 것이어서 국회 통과 과정에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인터넷은행 자체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이런 내용의 인터넷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예금·대출 업무 등을 취급하는 은행이다. 인건비와 점포 유지비 부담 등이 덜한 만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 및 각종 수수료 인하 효과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관건은 누구에게 이런 은행을 허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금융위는 삼성·LG·SK 등 상호출자 제한 대상인 재벌 계열사 1684곳(6월 1일 기준)만 빼고 모든 일반 기업(산업자본)에 최대 50%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다. 다음카카오, 다우(키움증권), 미래에셋 등은 ‘인터넷은행 1호’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없다. 재벌이 아니더라도 대주주의 사금고화는 차단해야 하는 만큼 관련 규제는 강화했다. 대주주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한도가 일반 은행은 자기자본의 25%까지이지만 인터넷은행은 10%까지만 가능하다. 대주주가 발행한 주식도 인터넷은행은 사들일 수 없다. 문턱(최저자본금)은 시중은행의 절반인 500억원으로 낮췄다. 이런 조건을 달아 금융위는 연내 1∼2개 인터넷은행을 시범인가할 방침이다. 9월에 일괄 신청을 받은 뒤 10~11월 심사를 거쳐 12월에 예비인가, 내년 상반기에 본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우선은 현행 법 아래서 시범인가를 내주겠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따라서 시범은행에 참여하는 기업은 은행 지분을 4%까지만 가질 수 있다. 나중에 법 개정이 이뤄지면 50%까지 허용이 가능하다. 은산분리 논쟁 소지가 커 정면 돌파보다는 우회 공략 전술로 풀이된다. 시범 인터넷은행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은산분리 완화 반대 주장을 누그러뜨리는 데다 국회에서의 법 개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계산이 엿보인다. 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순식간에 (산업자본에) 은행 빗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인터넷은행은 시범사업에서 끝날 공산이 높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이 나온다고 해도 직접적인 부가가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핀테크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참여가 관건인데 은산분리 조항은 국회에 넘겨둔 채 시범인가만 먼저 내주는 것은 성과 보여 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절절포’(규제 완화는 절대 절대 포기 안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영업범위는 일반은행과 똑같다. 최대한 ‘먹고살 길’을 열어 줬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지만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반 은행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의 경쟁 상대는 저축은행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경쟁이 유발돼 소비자 혜택이 기대된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및 저축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온라인 쇼핑몰 등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전자상거래에서 출발한 일본의 라쿠텐은행은 고객이 라쿠텐몰에서 결제하면 할인과 포인트 혜택을 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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