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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 손잡은 아디다스, 다시 독일로

    ‘라이벌’ 나이키도 로봇라인 개발 독일의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가 24년 만에 독일에서 대량 생산을 재개한다. 아디다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17년부터 독일에서 로봇을 활용해 운동화 대량 생산을 시작해 2020년까지 연간 3000만 켤레씩 추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말부터 독일 자동차 부품·의료기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본사가 있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안스바흐에 4600㎡(약 1392평) 규모의 ‘스피드 팩토리’를 설치해 신발 500켤레를 시험 생산했다. 시험 생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켤레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6개월 만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도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이용하는 덕분에 24시간 쉬지 않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유행 선도지역인 유럽과 미국의 트렌드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디다스 측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스피드 팩토리는 산업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소비자는 새롭고 최신 유행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제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디다스는 앞서 1993년 독일에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라인 대부분을 옮겼다. 지난해 말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연간 3억 100만 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20여년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해 온 아시아 지역의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자, 그동안 개발해 오던 로봇 생산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아디다스는 유럽과 미국 등 소비시장에 가까운 곳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인더스트리 4.0’ 움직임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로봇 생산 외에 점포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운동화를 고를 수 있게 하는 등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라이벌 미국의 나이키도 로봇 대량 생산 라인을 개발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청 재정운영’ 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교육청 재정운영’ 포럼 개최

    제13차 서울살림포럼(대표 김선갑) 월례회가 24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5층 회의실에서 서울시의원 37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날 서울살림포럼은 교육청 예산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교육청 재정운영 분석 및 예산심의기법’이라는 주제로 김문수 위원장(교육위원회)의 강의와 의원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김선갑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서울살림포럼의 재정 연구활동에서 교육청은 서울시에 비해 소홀이 다루어졌다”면서 “이번 살림포럼의 연구활동을 계기로 8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교육청 예산 심의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하였다. 서울살림포럼에 참석한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누리과정 예산과 같은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교육청 예산에 대한 분석은 매우 중요하다”며 의원들의 재정 연구활동을 격려했다. 강의를 맡은 김문수 교육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의 세입・세출예산, 특별회계, 기금에 대한 분석 자료를 통해 예산편성 과정에서의 공공성 확보를 통한 교육 격차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서울시교육청의 재정구조를 분석한 결과 세입예산은 의존재원이 90% 이상으로 교육청 재정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세출 예산에서 경직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지적하였다. 김 위원장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교육재정 교부율을 현행 20.27%에서 최소한 1 ~ 2% 상향 해야만 열악한 재정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라고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밖에 친일인명사전, 누리과정, 친환경급식, 비정규직임금인상, 사립학교 인건비 운영비 법정부담금과 비리사학문제, BTL사업 상환문제에 대해 의원들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서울살림포럼을 마치고 김선갑 대표는 “교육청의 열악한 재정상황에 정부에서 추진하는 누리과정이나 초등돌봄교실 같은 국가 정책사업까지 교육청의 의무지출이 되면서 교육청의 재정건전성에는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이다. 동료의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교육청 재정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건전재정을 견인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살림포럼은 서울시의회 최대 의원연구단체로 김선갑 의원은 대표적인 정책・예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2015 ~ 2016년 교육청 세입예산 규모 (단위 : 백만원)
  • 정부 손 들어준 감사원 “누리예산 다 써도 3000억 남아”

    정부 손 들어준 감사원 “누리예산 다 써도 3000억 남아”

    활용 가능 재원 1조 9737억원 달해… 누리 예산 부족분보다 3132억 많아 ‘시·도 교육청 11곳이 가용재원을 활용하면 누리과정 예산을 쓰고도 3000억원 이상 남는다.’ 감사원은 24일 시·도 교육청의 누리과정 예산편성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순세계잉여금 1088억원, 목적예비비 614억원, 지방세 정산분 1997억원 등 추가 세입 5823억원과 본예산에 과다 편성된 사업비 375억원을 합치면 5693억원이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누리과정에 5459억원을 쓰고도 234억원이 남는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순세계잉여금 1174억원, 목적예비비 등 정부지원금 181억원, 지방세 정산분 1559억원 등 추가 세입 3090억원과 본예산에 과다 편성된 사업비 1122억원(집행 잔액 인건비 553억원, 시설비 529억원) 등을 감안하면 여력이 4120억원 정도여서 누리과정 예산 3689억원에 견줘 431억원 많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완전히 편성하지 않은 교육청 11곳이 누리과정 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쓰면 전체적으로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을 채우고도 3000억원 이상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광주·경기·전북·강원에선 2016년도 누리과정 예산 전액, 서울·부산·인천·충북·전남·경남·제주에선 일부를 편성하지 않았다. 감사원이 이런 지역에서 누리과정 예산으로 활용 가능한 재원을 점검한 결과 모두 1조 9737억원으로 집계됐다.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 1조 6605억원보다 3132억원 많다. 감사원은 자체 재원이나 정부 지원을 비롯한 추가 세입, 인건비나 시설비로 과다 편성된 예산 등을 누리과정 예산으로 활용 가능한 재원으로 봤다. 여기엔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청에 줘야 하는 학교용지매입비와 지방세 정산분도 포함됐다. 전광춘 감사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교용지매입비와 관련, “교육청이 받지 못한 누적 금액 중 이번 감사 과정에서 시·도가 각 교육청에 주겠다고 약속한 1000억원 가까운 돈만 활용 가능한 재원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교육청별로 보면 경기·서울교육청 외에도 경남은 1899억원, 충북은 661억원, 부산은 465억원 등의 규모로 활용 가능한 재원이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을 웃돈다. 반면 인천과 광주의 경우 재원을 끌어모아도 각각 717억원, 400억원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감사 결과는 기존 교육부 입장과 비슷한 내용인 데다 활용가능 재원을 보수적으로 계산해 논란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보육 대란을 되풀이하는 시점에서 어떻게 해석하는 게 적절한지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활용가능 재원 분류엔 해당 교육청의 의견도 반영했다. 다만 이것을 누리과정에 쓸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교육감마다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 결과 통보가 강제성을 띠진 않지만 각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추경에 반영해 적극 편성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감사원 “교육청이 누리예산 편성하라”

    “관련 시행령, 상위법 위배 안 돼… 인천·광주 빼곤 가용 재원 충분” 교육청 “대선공약, 정부가 책임” 시·도 교육청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법적 의무가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를 놓고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이 맞선 가운데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이 예산 편성을 위한 재원이 충분하다는 결론이 포함돼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의 판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감사원은 지난 3월 7일부터 4월 1일까지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누리과정 예산 편성 실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월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벌인 감사 결과로, 재정난을 앞세워 예산 편성을 기피하던 교육청들은 즉각 반론을 폈다. 감사원은 먼저 유아교육법, 영유아보육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지방재정법 시행령으로 교육청이 어린이집을 지원하도록 규정한 것은 법률적으로 보육을 교육에 포함한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고, 시행령은 법률 집행 방법을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법률자문단 7명 중 5명에게 받았다. 법률자문단 7명 중 6명은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이 관련 시행령을 위헌·위법이라고 결정하지 않은 현 단계에선 관련 시행령이 유효하기 때문에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게 옳다고 봤다. 또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또는 일부 미편성한 11개 교육청을 대상으로 재원을 확인한 결과 9곳(서울·경기·경남·충북·부산·강원·전북·제주·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을 비롯한 추가 세입을 활용하거나 과다 계상된 인건비·시설비를 조정해 생기는 1조 8877억원으로 부족한 누리과정 재원(1조 4628억원)을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천·광주의 경우 추가 세입을 활용하거나 기존 예산 조정을 통해 쓸 수 있는 재원(860억원)이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1977억원)보다 적었다. 신민철 감사원 제2사무차장은 “누리과정 예산을 미편성하거나 일부만 편성한 교육청에 관련 예산을 우선 편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교육청을 비롯해 광주·강원 등 다수의 시·도 교육청은 “누리과정은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이므로 예산 편성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빠듯한 교육예산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하면 나머지 교육 사업들이 차질을 빚게 된다”고 비판했다. 서울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요즘 뜨는 창업아이템 ‘캐주얼레스토랑’, 외식브랜드 ‘조인쉐프뉴욕’

    요즘 뜨는 창업아이템 ‘캐주얼레스토랑’, 외식브랜드 ‘조인쉐프뉴욕’

    8900원 합리적 가격에 스테이크 선보여 넓은 고객층 확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요즘. 가격부담은 없으면서도 수준 있는 메뉴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캐주얼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캐주얼레스토랑은 최근 유망창업아이템 전망기사를 통해서 ‘요즘 뜨는 창업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캐주얼레스토랑 ‘조인쉐프뉴욕’이 스테이크는 비싸고 고급스러워 자주 먹을 수 없는 음식메뉴라는 선입견을 깨고 스테이크 가격 대중화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테이크 외에도 피자, 파스타 등의 외식메뉴를 만원 이하의 저가메뉴로 갖추고 있어 가성비 좋은 캐주얼레스토랑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이는 요즘 소비성향인 매스티지 소비트렌드에 적합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업체관계자는 “세련되고 로맨틱한 컨셉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어 특히 여성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고객층 확보로 입소문 및 SNS 등 화제성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메뉴구성으로 테이블 당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메인 메뉴 외에도 와인, 커피, 디저트, 사이드메뉴의 다양함을 통한 부가매출이 많아 수익성이 높다. 유행 및 계절을 타지 않아 폐점률이 낮고 운영이 쉬워 장기적으로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레스토랑창업 ‘조인쉐프뉴욕’은 30년 외식사업경력의 본사에서 가공 및 반가공한 대부분의 식자재를 공급하며 손쉬운 창업매뉴얼을 통해 매장운영이 쉽도록 지원한다. 각 매장별 슈퍼바이저 밀착관리 시스템을 통해 초보창업자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문적 매뉴얼시스템을 갖춰 전문조리사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며 셀프바를 갖춤으로써 인건비절감과 운영비 절감효과도 있다. 엄격한 검수과정을 거쳐 HACCP 인증을 받은 육류만을 사용한다. 창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로봇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선 중국

    로봇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선 중국

     지난 2014년 8월 13일, 중국 중동부 전자산업의 제조 허브인 장쑤(江蘇) 성 쿤산(昆山)의 한 레스토랑. 로봇이 맛있는 요리를 하고, 로봇이 손님들에게 음식을 서빙하는 ‘중국 1호 로봇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다. 모두 10대의 로봇으로 운영되는 이 레스토랑에는 3대가 요리를 만드는 ‘주방장’ 역할을 하고, 나머지 7대는 주문 안내 등 ‘종업원’ 역할을 맡는다. 요리사 로봇은 주방에서 고기와 채소를 볶거나 만두를 삶는 등 요리를 맛깔스럽게 만든다. 종업원 로봇은 레스토랑 입구에서 친철하게 손님을 맞고 있다. 이들 로봇은 이 레스토랑의 주인 쑹위강(宋育剛)이 직접 개발했다. 그는 “집안 일을 귀찮아 하는 딸을 위해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직원이 로봇이라면 아프지 않아 휴가를 줄 필요가 없고 2시간 충전으로 5시간 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의 대당 가격은 4만 위안(약 720만원). 일반인 직원 1명의 연봉과 비슷하다. 쑹위강은 “개점 1년동안 50만 위안 정도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봤다”고 귀띔했다.  중국의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로봇의 주요 활용 분야인 자동차 및 전자산업 등 제조업이 성장세가 견조한 만큼 공업용 로봇 이용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덕분이다. 지난 2011년 이후 해마다 로봇 판매량이 최저 19.2%에서 최고 50.7%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해온 중국의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9억 위안(2조원)대에 이른다. 로봇 판매량은 지난해 7만 5000대에 이르고 2016년 9만 5000대, 2020년 15만대, 2025년 26만대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라고 전자상품세계망이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 로봇 보유량은 1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시장의 급팽창에 힘입어 장쑤성 쿤산시의 전자업체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로봇으로 생산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쿤산시 정부 선전부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 전문 제조사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을 포함해 쿤산에 진출한 35개 대만 기업이 지난해 인공지능(AI)에 40억 위안을 투자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쉬위롄(許玉連) 쿤산시 선전부장은 “폭스콘 공장이 로봇 도입으로 노동력을 11만 명에서 절반도 안 되는 5만 명으로 줄여 인건비 감축에 성공했다”며 “더 많은 기업이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정부 조사에 따르면 쿤산 내 600개 주요 기업이 로봇 도입 계획을 갖고 있다. 쿤산 업체들이 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인건비 절감을 통해 경제성장 둔화세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한때 연간 1억 2000만 대를 생산하기도 한 쿤산시의 노트북 생산량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하는 바람에 5100만 대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의 경우 스마트폰 생산이 2000만 대를 기록한 덕에 그나마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있을 정도다. 2014년 금속공장 폭발 사고로 근로자 등 146명이 사망한 일도 기업들의 로봇 도입을 부추겼다. 쿤산은 대만 등의 전자업체 유치에 힘입어 중국 현급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1인당 소득 4000 달러(473만원)를 넘어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박양숙 서울시의원 “농림부 ‘농수산도매시장 조례’ 불승인은 자치권 침해”

    박양숙 서울시의원 “농림부 ‘농수산도매시장 조례’ 불승인은 자치권 침해”

    서울시의회 박양숙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4)은 지난 제267회 임시회에서 의결된 ‘서울특별시 농수산도매시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하 개정조례안)에 대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불승인 조치와 재의요구 지시는 법적 근거가 미약한 지방자치사무에 대한 지나친 개입으로 지방자치권에 대한 침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박양숙 의원은 “농식품부의 개정조례안에 대한 불승인 조치와 재의요구 지시는 결국 지방자치법 제172조 제1항에 따른 것으로 개정조례안이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치는 경우’ 에 해당되어야 하는데 판매장려금은 법령에 규정이 없으므로 법령 위반에 해당되지 않으며 또한 판매장려금의 지급 범위 확대는 강행규정이 아니라 임의사항으로 유통주체간 자유로운 협의를 통하여 정하여 진다는 점에서 도매시장법인의 수익이 조금 줄어들수는 있어도 공익을 현저히 해치는 경우에도 해당될 수 없어 농림축산식품부의 재의요구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또한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르면 도매시장의 운영·관리를 자치사무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제17조 제5항에서 도매시장의 업무규정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한 것은 지방차지단체장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나아가「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16조 제1항 제37호에서 ‘기타 도매시장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업무규정에 관한 사항으로 포괄적으로 규정하여 포괄위임금지와 명확성의 원칙에 반하고 있어 관련 법령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조례안은 도매시장법인이 중도매인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의 범위를 위탁수수료 수입의 1,000분의 150에서 1,000분의 200으로 확대하여 유통 주체 간 자유로운 논의와 협상에 따라 지급률을 결정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강제사항이 아닌 임의사항이다. 박 의원은 판매장려금 지급 범위 확대는 지난 20년간 도매시장법인의 경우, 거래금액과 당기순이익이 3배가 증가되었지만 중도매인의 경우 계속 인상되는 배송비 부담, 악성채권의 증가, 인건비 상승 등 유통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지난 30년간 판매장려금의 지급율은 그대로 머물러 있어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과 함께 도매시장 활성화에 따른 이익의 공정한 배분과 그 기준에 대한 논의의 계기를 마련하여 유통주체간 상생과 도매시장 운영의 안정성 제고를 통한 시민의 편익을 향상시키고자 개정조례안을 발의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정조례안에서 판매장려금만 지급 범위를 확대한 것은 현재 출하자들의 경우 도매시장법인과의 협약을 통해 장려금 지급율이 현행 조례에서 제시하고 있는 150/1000 (거래금액의 0.6%) 이하인 0.45% 이고, 또한 출하자의 40%가 수입농산물을 위탁하는 업자라는 점 등을 고려하여 출하농민의 실질적 보호를 위해서는 다른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개정조례안은 5월 3일에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되어 5월 4일에 서울시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승인을 요청하였으나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16일에 불승인 의견과 함께 서울시에 재의요구를 지시했다. 서울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재의요구 지시에 따라 5월 23일 서울시의회에 재의요구안을 접수할 계획이며, 서울시의회는 농림축산식품부 불승인 조치의 문제점을 검토한 후에 재의결 등 적극적인 대응과 조치를 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임신근로자 근무단축·육아휴직 정보 알려준다

    고용노동부는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한 임신 근로자와 소속 사업장에 근로시간 단축, 육아휴직 등 정부지원제도를 알려주는 ‘모성보호제도 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민행복카드는 보건복지부에서 임신 근로자의 진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발급하는 카드다. 고용부는 이 서비스를 통해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 시간선택제 등 임신 근로자와 사업주가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제도를 이메일과 팩스로 알려준다. 지난 17일부터 국민행복카드를 신청한 임신 근로자에게 이메일 안내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전월에 카드를 신청한 임신 근로자에게 매월 안내 이메일을 발송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15~49세 가임기 여성 근로자가 10명 이상이면서 임신 5개월이 지난 근로자가 있는 사업장에도 매월 팩스와 이메일로 안내문을 보낸다. 이달에는 20일 발송한다. 고용부는 앞으로 임신·출산정보 연계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출산 근로자의 개인별 출산휴가 사용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임신 근로자가 있으면 모성보호 알리미 서비스로 안내문을 발송하고, 출산휴가 사용 여부 모니터링 결과를 사업주에게 사전에 안내한다. 건강보험 정보를 활용해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허용하지 않거나 부당해고를 하는 등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은 수시로 지도·점검을 한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임신 근로자와 소속 사업장에 모성보호제도를 집중 홍보해 근로자들이 사업주나 직장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법적으로 보장된 지원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정신병원 강제입원 요건 까다로워진다

    경단녀도 국민연금 납부땐 ‘자격’ 국민연금 가입 실직자 75% 지원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데 악용되기도 했던 정신보건법이 전면 개정됐다. 입원 절차가 까다로워졌고 입원하더라도 3개월째 되는 날 심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으면 퇴원할 수 있게 했다. 보건복지부는 정신병원 입원요건과 절차를 강화하고 입원적합성을 따질 외부 심사체계를 도입한 ‘정신보건법 전부개정법률안’이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6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제도는 매우 허술해 보호의무자 2명의 동의와 의사 1명의 진단만 있으면 누군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었다. 2013년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정신질환 입원자 8만 462명 가운데 73.1%가 강제입원자이며, 이 중에는 가족 간 불화, 재산 문제 등으로 강제 입원한 피해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한다. 개정된 정신보건법은 서로 다른 정신의료기관 소속 전문의 2명 이상의 일치된 진단이 있어야 강제입원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1명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정신의료기관 의사여야 한다. 의사 진단을 받아 강제 입원해도 입원자는 강제 입원의 적합성을 따질 기회를 한 번 더 얻게 된다. 최초 입원 후 한 달 내에 국립병원 등에 설치된 입원 적합성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이번에 추가됐다. 정신보건법이 정의한 ‘정신질환자’의 범위도 축소된다. 기존 법은 정신질환자에 ‘정신병·인격장애·알코올 및 약물중독 기타 비정신병적정신장애’를 모두 포함했으나 개정된 법은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좁게 정의해 우울증 등 경증 질환자를 제외했다.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된 이른바 경력단절여성도 보험료를 ‘추후납부’하면 국민연금 수급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복지부는 전업주부 446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군 복부기간 중 연금보험료를 납부한 사람도 가입기간을 6개월 추가하는 군복무 크레디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재무·회계기준을 마련해 장기요양기관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종사자 인건비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통과됐다. 또 실직자가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국가가 보험료의 75%를 지원하는 ‘실업크레디트’ 제도를 담은 고용보험법 개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금까지 실업 기간은 연금 보험료를 내지 않는 대신 연금 가입 기간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 최소 가입기간은 10년 이상이다. 앞으로는 18세 이상 60세 미만의 구직급여 수급자가 국민연금 보험료의 25%만 내면 최대 1년간 정부에서 나머지 75%(월 최대 5만원)를 지원해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악질 갑질 홈플러스 220억 과징금 부과

    공정위, 대형마트 역대 최고 금액 시정 않고 반복… 檢에 첫 고발키로 상품 대금을 제멋대로 후려치고,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상품을 진열시키는 ‘갑질’을 일삼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모두 238억 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대규모유통업법 시행 뒤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 과징금이다. 공정위는 또 시정 결정에도 납품업체에 인건비 떠넘기기를 반복한 홈플러스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공정위가 ‘시정조치 불이행’을 이유로 조사대상 업체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플러스에는 3사 중 가장 많은 220억 3200만원(전체의 92%)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홈플러스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4개 납품업체에 줘야 할 납품대금 중 121억여원을 ‘판촉비용분담금’ 명목으로 공제하고 주지 않았다. 이런 부당행위는 2013년 10월에 이미 적발됐지만 ‘기본장려금’에서 ‘판촉비용분담금’으로 명목만 바꿔 같은 짓을 계속해 온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또 2013년 6월부터 2015년 8월까지 10개 납품업체의 파견사원을 직접 고용하면서 그들의 인건비를 ‘판촉비용 부담’ 등의 명목으로 납품업체에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건비 떠넘기기 역시 2014년 3월 공정위가 적발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3사 모두 파견계약 등 별도의 서면약정 없이 납품업체 직원을 불러 새로 문을 열었거나 리뉴얼한 매장에서 상품을 진열하게 했고, 원칙적으로 반품이 금지된 상품을 반품 가능한 시즌상품과 묶어 반품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롯데마트는 2013년 10월부터 두 달 동안 5개 점포 리뉴얼 과정에서 무려 245개 납품업체 직원 855명에게 상품 진열 업무를 시켰고, 이마트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납품업자에게 반품 요청 메일을 보내도록 한 뒤 이를 명목으로 상품을 반품하는 꼼수를 부리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재신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기본장려금 금지 및 부당반품 위반을 적발, 제재한 첫 사례”라면서 “법위반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저지른 꼼수까지 밝혀내 위법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新전원일기] 年1억대 수익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

    [新전원일기] 年1억대 수익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

    지난 주말로 17일간 열렸던 ‘2016 고양국제꽃박람회’가 끝났다. 이 세계적인 꽃들의 잔치에 참여한 전국 화훼 농가와 관련 기관 가운데 다육이와 선인장만 전문으로 하는 부스가 유독 눈에 띄었다. 가까운 곳에 농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재료 도매업을 하다가 19년 전 경기 고양시로 이주해 온 임병주(55), 오연희(52)씨 부부의 농장이다. # 기찻길 너머 농장 가는 길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서 기찻길 하나를 건너 큰길가의 건물들 사이로 들어가니, 집들이 낮아지다가 거짓말처럼 초록이 풍성한 들판이 펼쳐진다. 새로 모종을 낸 농작물이 파릇파릇 새싹을 올리는 밭 너머로 말갛게 정비된 하우스의 문들이 활짝 열려 있다. ‘다육이 농장 에버그린’이라고 쓰인 작고 예쁜 나무 간판이 서 있는 농장 입구에 차를 세웠다. 밝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흙냄새가 훅하고 끼쳐 드는 하우스 안은 벌써 여름이다. ‘다육 식물’은 건조한 기후나 모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육질의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을 말한다. 선인장과 알로에 등이 대표적이다. 울긋불긋 앙증맞은 다육이 모종들이 다섯 개의 대형 하우스 안에 꽉 차 있다.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잎꽂이를 해 둔 모종판을 비롯해 구석구석 제법 오랜 수령을 자랑하는 목대 굵은 각양각색의 다육이들이 화분에, 혹은 바닥에 그대로 심겨져 있다. 주로 국민 다육이라 불리는 국내종인데, 더러는 제법 몸값이 나가는 수입종도 눈에 띈다. 한쪽으로는 각종 선인장이 종류별로 심겨 있고,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오는 고객들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는 식물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제각기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둘러보다 보니, 오전 중 한바탕 전쟁을 치르듯 분갈이를 하고 상품을 출하하고 잠시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오씨가 부랴부랴 도착한다. 4월과 5월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다. 거기에 꽃 박람회까지 겹쳤다. 부부는 원래 남대문 시장에서 포장재료 도매업을 했다고 한다. 맨손으로 시작해 밤잠 안 자며 열심히 일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낮에 자고 밤에 일해야 하는 시장 생활이 점차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더란다. 그즈음 의류 산업의 유통 구조도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그전에는 거의 모든 의류들이 시장을 통해 나갔는데, 의류 브랜드가 다양해지며 백화점을 비롯해 직영 매장이 생기고, 동대문 시장 주변이 정비되며 젊은 소비층이 그쪽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알게 된 것이 초록색 선인장 기둥에 빨갛고 노란 열매 같은 선인장을 올려서 붙인 ‘접목 선인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부부가 세계 선인장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고양시로 터전을 옮겨 왔을 때에는, 기찻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산 신도시가 개발되고 있을 무렵이었다. 원래 생활 기반이었던 서울과도 가깝고, 아직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의 교육 여건도 나쁘지 않았다. 도시 생활권이면서 흙과 함께할 수 있는 생활, 나이가 들어서도 소일 삼아 할 수 있는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거기에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다는 것을 출하될 시기가 되어서야 발견했다. 생산량이 40%로 뚝 떨어졌다. 그런 식으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투자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고 빚까지 지게 됐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감당해야 할 몫이 있었다. 집을 포함해 아내 오씨 앞으로 된 모든 재산이 압류됐다. 집안의 가재도구에도 빨간딱지가 붙었다. 배우자 우선순위라는 제도가 있어 어찌어찌 급한 불은 껐지만 오씨는 막막하고 사는 게 허무하기만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직하게 열심히, 앞만 보며 묵묵히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오씨는 정말 견딜 수 없는 순간이 오면 흙 만지던 손을 털고 일어나 낡은 차를 끌고 무작정 나갔다. 어디인지도 모를 길 위를 달리고 또 달렸다. “한번은 그냥 멍하니 달리다 보니 군인이 앞을 가로막고 차를 세우더라고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봤죠. 자유로를 달리다 끝까지 갔던가 봐요. 판문점 넘어가는 다리 위더라고요.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하고는 얼른 돌아 나왔죠.” 하마터면 북쪽으로 넘어갈 뻔했다는 농담을 하며 웃는 그녀의 웃음 끝이 쓸쓸하다. # 재기를 꿈꾸며- 선인장과 다육이 모아심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연신 도매업체의 트럭들이 농장으로 들어왔다. 그때마다 남편 임씨가 다육이며 선인장을 담은 상자들을 실어 보낸다. 분갈이용으로 잘 배합된 흙을 자루에 담아 서비스라며 차에 실어 주기도 한다. 가벼운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젊은 여성 한 분이 들어오자 오씨가 반갑게 맞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곳 농장의 다육이와 선인장을 예쁘게 다시 심어 프리마켓에서 직접 판매하는 고객이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식물을 골라 가는데, 다른 분야를 전공했는데도 손재주가 많아 인기리에 판매를 잘하고 있다고, 마치 딸 자랑을 하듯 고객 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부부는 선인장과 다육이 모아심기로 7~8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이 역시 좀 힘들었는데, 수입종으로 국내 마니아층이 형성되며 국내종의 매출도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나라의 수입 규제 등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한 때는 러시아와 중국 등지로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훼는 원래 굴곡이 심하단다. 유행을 타고, 국내 소비의 한계도 있었다.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대비책이 필요했다. 남편 임씨는 그동안 농장 일을 하는 한편으로 ‘고양시선인장연구회’의 일을 맡아 하며 선인장 쪽으로는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의 재배 노하우를 바탕으로, 뜻을 같이하는 다섯 농가가 모여 2006년 ‘손바닥선인장영농조합’(http://cjssusch.modoo.at)을 설립했다. # 손바닥선인장영농조합과 6차 산업 ‘손바닥 선인장’은 한국 토종 선인장으로, 일반 선인장과 달리 영하 25도의 혹한에서도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 식용 식물이다. 골다공증, 류머티즘 관절염, 고혈압, 당뇨, 위염을 비롯한 각종 위장 질환과 변비, 혈액순환, 기관지천식, 숙면, 숙취 해소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1만평을 목표로 해 8000평으로 시작했는데 100% 친환경 무농약의 노지 재배이다 보니 잡초를 뽑는 데 드는 인건비만 연 2000만원 이상이 나갔다. 수익은 아직 200만원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임씨는 단지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와 선인장연구소, 고려대와 연계한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4년 4월 식품사업부를 설립했다. 설비를 갖추고 천년초 선인장을 원료로 해 직접 가공, 판매까지 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농장을 개방해 다육이 심기나 선인장 가루를 이용한 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였다. 이는 지난해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농촌 융·복합 산업(6차 산업)의 표준 모델로, 인증제도가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부부는 최초 1호로 신청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복합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나 그렇듯 처음에는 생산된 가공 상품의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시장에서 오래 도매업을 했으니까, 다른 분들보다는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있었죠.”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안테나숍을 이용한 홍보에 집중해 현재는 인터넷 택배나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생산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주로 판매한다. 전날 주문받은 물품은 다음날 새벽부터 하루 동안 모두 생산해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부부는 이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노력해 왔다. 부부가 함께 농협대학에서 농업전문 경영인 과정을 이수하고 땅과 사람을 생각하는 바른 농사법에 대한 강연 교육은 물론이고 온라인 활용 방안이라든가 마케팅과 관련된 강연에 적극 참여하는 등 언제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그런데 무엇보다 저희는 사람들을 참 잘 만난 거 같아요. 같이 농사를 짓는 이웃들도 그렇고 온라인에서 만난 블로그 이웃들도 그렇고, 많이 배우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역시 사람이 자본이고 자산인 거죠.” 젊은 여성 고객과 함께 농장 구석구석을 돌며 식물을 골라 담던 오씨의 말이다. 2014년 남편 임씨는 각 품목에서의 최고 1인을 매년 10명 안쪽으로 선정하는 ‘경기도 CEO 농업 경영인’에 선정된 바 있다. 기수별로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전국의 다른 분야 농가를 시찰하고 다른 이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직접 강연자로 나서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현재는 8000평의 선인장 재배 면적을 2000평으로 줄이고 대신 종자를 분양해 주변 농가를 중심으로 수매하여 가공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출도 1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단다. 순이익은 매출의 35~40%. 1560평의 다육이 농장에서는 2년 연속 6500만~75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두 곳 모두 꾸준히 늘어 가고 있는 추세란다. 남편 임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내 오씨가 고객의 무거운 박스를 염려하며 자동차 열쇠를 챙겨 든다. 도매 업체의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들고, 국제박람회에서 다육이 모아심기 체험 등을 주관할 정도로 큰 규모인 농장 사장님의 고객 사랑이 유별나다. 오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천년초소녀 에버그린’(http://blog.naver.com/dusgml6077)에서 읽은 일상의 진솔한 글들에서 받은 느낌과 부부의 실제 모습이 똑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늘 앞서가는 자세와 깨어 있는 정신으로 공부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는 마음과 손길이 모여 이 부부의 오늘이 있게 되었을 것이다. 글쓴이 -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보육이 미래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

    [보육이 미래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

    어린이집 원장 출신들이 예산 운영·편성·회계 도와 “꼼꼼하고 균형 있게 잘 짜셨네요. 그런데 교재·교구비는 왜 늘어난 거죠?”(최영인 회계컨설턴트) “아, 이번에 누리반이 한 반 더 개설되면서 추가된 거예요.”(정희영 서현어린이집 원장) 지난 16일 마포구 서교동의 서현어린이집에 깜짝 방문객이 찾았다. 분위기는 편안해 보였지만 회계 장부를 살피는 눈은 예리했다. 올해의 첫 ‘찾아가는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은 회계컨설턴트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예산 운영의 원칙과 편성 방법 등을 알려주고 회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어린이집의 복잡한 재무·회계 분야에 대한 이해와 투명한 운영을 돕기 위해 2014년부터 컨설팅을 추진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곳 늘어난 1600여곳의 시 전역 어린이집을 찾아 진행한다. 이날 두 돌 된 아이를 둔 기자도 학부모로서 컨설턴트와 함께 어린이집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서현어린이집은 민간어린이집으로 운영돼 오다 지난 3월 국공립으로 전환됐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주요 수입원은 보조금과 보육료다. 보조금은 원장을 포함한 교사 인건비로 쓴다. 보육료는 모두 원아들에게 쓰도록 돼 있다. 보조금과 보육료를 유용할 수 없는 구조다. 서현어린이집은 ▲인건비 62.4% ▲사업운영비 27% ▲관리운영비 5.8% ▲시설비 2.8% ▲업무추진비 1.2%로 세출 예산을 편성했다. 사업운영비에는 급식·간식비, 교재·교구비, 특별활동비 등이 포함된다. 서현어린이집은 최근 보육료 결제를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바꿨다. 대면 지급을 할 때보다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투명성은 높였다. 또 지출은 클린카드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 계좌이체가 이뤄진 부분은 통장사본을 장부에 붙여놨다. 급식판 등 작은 비품도 구입 금액을 적고 사진을 찍어 두는 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정 원장은 “지난해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을 받았던 게 어린이집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국공립은 특히 예산관리가 까다롭고 복잡해 누락하거나 실수할 수 있는데 컨설턴트가 찾아와 그런 것들을 잡아주고 알려주니 관리가 훨씬 쉽다”고 웃었다. 최 컨설턴트는 “회계 분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예산을 부적정하게 편성, 집행하는 경우를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은 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맡아 진행한다.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어린이집 원장을 거친 이들로 어린이집의 세부적인 운영사항을 잘 알고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유선 헬프데스크’도 운영해 전화로도 회계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린이집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모와 보육 전문가가 2인 1조로 어린이집을 방문, 보육환경을 점검하는 ‘부모 모니터링단’ 사업도 시행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발의 2년째 ‘한국판 링컨법’ 폐기 위기

    발의 2년째 ‘한국판 링컨법’ 폐기 위기

    “부정 수급 방지 위해 법 통과 시급” 보건복지 분야에서 일어나는 보조금 등 공공재정 부정 수급이 여전히 심각한데도 1년 전 발의된 한국판 ‘링컨법’(공공재정 허위 부정 청구 등 방지 법안)이 이번 19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재정 누수를 막기 위해 보조금 부정 수급 적발 시 전액 환수하고,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부정 청구는 5배 이내로 징벌적 제재부가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지난해 6월 발의했다. 법안은 발의된 지 5개월 만에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지금껏 방치돼 왔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19일 열린다. 권익위는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공재정 10대 분야 부정 수급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보건복지 분야 신고가 전체 73건 중 46.6%인 3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17일 밝혔다. 산업자원 16건(21.9%), 노동 9건(12.3%), 농축산식품 6건(8.2%), 건설교통 5건(6.8%)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 수급 유형으로는 직원을 허위로 등록해 인건비를 받아 챙긴 사례가 33건(45.2%), 허위 세금계산서 등 서류 조작 11건(15.1%), 지원 대상 등 수급 자격 기준 위반 10건(13.7%), 공사비나 물품 구입비 부풀리기 9건(12.3%) 등이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실제로 근무하지 않은 교사나 시간제 교사를 정규 보육교사로 허위 등록해 보조금을 받아 챙겼으며 요양병원은 퇴사한 간호사들을 간호 인력으로 등록하거나 오전 근무자인 임상병리사를 전일 근무자로 등록하는 등의 수법으로 요양급여 비용을 타냈다. 정부의 사회복지 관련 재정 지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런 부정 수급 등 공공재정 누수를 막을 법적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인 1863년 남북전쟁 당시 연방 보급품 구매 과정에서 군수품업자들의 사기가 잇따르자 이를 처벌하기 위해 이른바 ‘링컨법’(부정 청구 금지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정부 계약이나 재정 보조 등을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경우 정부가 입은 손해액의 3배를 환수하는 내용으로 뉴욕주 등 32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권익위는 올해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판 링컨법이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법안 처리는 사실상 20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특별히 여야 간 이견이 있는 법안도 아니었으나 처리되지 않았다”며 “사회복지 관련 재정지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법안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 예산의 재정 누수 규모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통계는 없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복지 지출 대비 평균 부정 수급 비율은 2~5% 수준이다.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복지 예산 규모가 120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OECD 평균 부정 수급 비율을 적용하면 2조 4000억~6조원의 재정 누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대, 교직원에 수백억 ‘퍼주기’

    법령 없는 연구 장려금 등 ‘펑펑’학칙 어기고 부학장 추가 임명도 인사와 재정 운영의 자율성을 내세워 2011년 12월 법인화를 관철한 서울대가 방만 운영을 드러냈다. 감사원은 17일 법인화된 국립 서울대와 인천대 및 교육부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32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13∼2014년 법령에도 없는 교육·연구장려금 명목으로 교원 1인당 1000만원씩 모두 188억원을, 2012∼2014년 맞춤형 복지비 명목으로 직원 1인당 500만원씩 54억원을 지급했다. 2013년 8월에는 교육부가 폐지한 교육지원비를 계속 지급하다가 2015년부터는 아예 기본급에 산입했다. 2014년에 지급한 돈은 78억원이다. 2012∼2015년엔 법적 근거도 없이 초과근무수당 60억여원을, 2013∼2015년엔 자녀학비보조수당 18억여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또 의과대 등 13개 단과대는 학칙을 어기고 2015년 12월 현재 부학장 25명을 추가로 임명한 뒤 20명에게 월 최대 100만원의 보직수행경비를 줬다. 공과대 역시 2012년 1월∼2015년 12월 총장이 임용하는 석좌·명예교수와 별도로 9명의 석좌·명예교수를 임명한 뒤 1인당 연간 최대 4000만원의 연구비를 지급했다. 교수 5명은 총장도 모르게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이들은 2011∼2015년 직무와 관련해 연구한 내용 18건을 개인 명의 특허로 출원했다. A 교수는 겸직 허가 신청이 반려되고도 2012년 3월∼2015년 3월 사외이사를 맡아 1억 8000여만원을 챙겼다. 교육부는 실태도 모른 채 서울대 출연금을 2012년 3409억원, 2013년 3698억원, 2014년 4083억원, 2015년 4373억원으로 매년 190억~385억원씩 늘렸다. 인천대는 적정 보수 규정을 마련하지 않고 2013년 8월 폐지된 행정관리수당을 2014년 기본급에 산입해 인건비를 5.9% 인상했다. 아울러 인력 수요를 무시하고 4급 이상 상위직을 76명에서 131명으로 확대해 상위직 비율을 45%로 증가시키는 기현상을 빚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지자체 빚 없애기, 잘했거나 성급했거나

    지자체 빚 없애기, 잘했거나 성급했거나

    “이제 우리 지자체의 채무는 없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채무 제로(Zero)를 선언하고 나섰다. 한 푼이 아쉬운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에서 채무 원리금 상환이 지자체의 부담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산 매각과 긴축재정, 개발이익금 확보 등을 통해 조기 채무 상환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부채 청산을 위한 알짜 자산 매각으로 지역 성장동력이 없어진다는 비판과 단체장의 치적을 위한 전시행정이라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채무 3672억원 전액을 상환해 빚 없는 지자체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일반회계 672억원을 상환한 데 이어 공영개발특별회계로 남은 지방채 750억원을 조기 상환한 것이다. 김 시장은 “지방채 750억원은 애초 2021년까지 상환할 예정이었다”면서 “과도한 부채로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채무 상환을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자체 잇단 ‘채무 없는 도시’ 선언… 재정 운용 숨통 경기 오산시도 지난 2일 채무 제로화를 선언했다. 올 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경부선 철도 횡단도로 개설 사업과 관련, 2012년 경기도 지역개발기금으로부터 차입한 원금 100억원을 갚았다. 원금을 상환함에 따라 2020년까지 내야 할 이자 비용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조기 상환 재원을 지역발전사업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이자 비용을 절약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들의 채무 제로화에 불을 댕긴 건 경기 부천, 고양, 용인 등 수도권 대도시들이다.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낭비성 예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보자고 나선 것이다. 부천시는 지난 1월 지방채 잔액 677억원을 모두 상환하고 전국 50만 이상 대도시 중 처음으로 ‘채무 없는 도시’가 됐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지난해 11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해 1월까지 빚을 모두 갚는 ‘채무 제로, 재정 건전성 확립을 위한 예산편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로드맵에 따라 시청사 옆 문예회관 부지(상업용지) 1만 5474㎡를 매각해 1712억원의 자금을 확보, 지방채 조기 상환에 먼저 사용했다. 당시 부천시의 채무비율은 4.76%로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방채 이율(2.5~3.79%)과 부지 매각대금 정기 예치금리(1.5%)를 비교할 때 지방채 조기 상환이 시 재정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원금을 모두 상환하면 앞으로 9년간 82억원의 이자를 절감하게 돼 신규 또는 계속 사업에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 시장은 “채무 제로 도시를 달성함에 따라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시 재정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부천시는 신규 사업 추진 시 빚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 비용 대폭 절감… 주민 위한 신사업 추진 탄력 고양시도 5년간 신규 사업의 발복을 잡아 왔던 지방채를 모두 상환했다. 고양시의 지방채 발행 규모는 민선 5기 출범 직전 266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실질부채’라는 개념을 도입해 부채를 6097억원으로 잡았다. 지방채 원금은 물론 지방채 이자, 분담금 등 실질적·잠재적으로 시 재정을 압박하는 모든 요인을 실질부채 속에 넣어 관리했다. 지방채 가운데 국비 지원 융자금 3억원을 제외한 663억원은 지난 5년간 차례로 분할 상환했으며, 상환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나머지 1999억원도 이자 절감을 위해 조기에 갚았다. 이를 위해 킨텍스 지원시설부지 가운데 7개 필지를 5117억원에 팔았다. 최성 고양시장은 “지방채 조기 상환으로 2024년까지 부담해야 했던 이자 366억원을 고스란히 시민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이후에는 열악한 재정 여건에도 신규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전철 건설로 재정난을 겪는 용인시는 4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내년까지 모두 갚겠다며 ‘2017년 채무 제로화 원년’을 선포했다. 부채 대부분이 경전철 투자비용이다. 시는 채무 제로화를 위해 2014년 1033억원과 2015년 1402억원을 상환했다. 올해는 1060억원을, 내년에는 1055억원을 각각 상환할 예정이다. ●인천 13조원·여수 600억원 빚져… 피해는 주민 몫 채무 제로화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강원 화천군은 2029년까지 갚아야 할 지방채 60억원을 지난 2월 모두 상환했으며, 경북 고령군은 올 4월부터 빚 없는 지자체 대열에 합류했다. 충북에서는 옥천·괴산·단양군이, 전남에서는 담양·보성·무안·영광·완도군 등이 빚이 없다.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경남도가 조만간 채무 제로를 선포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1조 3488억원이나 됐던 빚을 2013년부터 갚기 시작해 올해 1월 957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반면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립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으로 천문학적인 빚을 져 재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공단을 포함한 시의 총부채는 2014년 말 현재 13조 1685억원에 달한다. 출산장려금 정책 등 주요 사업이 올해부터 중단됐다. 전남 여수시는 지방채 규모가 600억원에 달한다. 강원 평창군은 올림픽 준비로 500억원의 빚을 졌다. ●경상경비 줄이고 행사성 사업 없애고… 상환 비결 다양 과도한 채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의 몫이다. 그 때문에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경기 과천시와 여주시는 지방채가 없다. 부산에서는 16개 구·군 가운데 동래구, 강서구, 북구 등 11개 지자체가 지방채 제로다. 울산 울주군은 지방채를 한 번도 발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2012년부터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있다. 2011년 발행한 지방채 가운데 남아 있는 32억 6000만원을 올 1월 모두 갚았다. 지자체들의 채무 상환 비결은 다양하다. 화천군은 행사성 경비를 줄이고 비효율적인 사업을 과감하게 없앴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뽑힌 산천어 축제가 10년간 대박을 터뜨린 것도 재정 건전성 확보에 도움이 됐다. 부천시는 경상경비 절감 등 재정 운영의 건전성 강화로 채무를 줄였다. 오산시는 국·도비를 확보하거나 지방교부세 인센티브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용인시는 시청과 구청 내 265대의 공용차 및 부동산을 팔고 행사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으며 인건비와 경상예산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관계자는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일반회계 규모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채무 상환의 비결”이고 설명했다. ●부자 지자체 국고지원 덜 받아… “실익에는 도움 안 돼” 그러나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경기 수원시는 민선 5기 내 빚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3000여억원의 채무를 상환했지만 300억~400억원 정도의 채무는 일부러 남겨 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주민들에게 빚 하나 없는 게 좋은 결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익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 재정 형편이 좋다고 역차별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경기도 내 부자 지자체의 돈을 가난한 지자체에 나눠 주는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 추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상당수의 지자체가 무리하게 빚을 갚기 위해 알토란 같은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지자체장은 예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고 수치상 채무 제로 달성에만 치중해 전시행정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권혁성 아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급하지 않은 예산이나 낭비성 예산을 줄여 지출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산을 헐값에 매각하거나 꼭 필요한 복지사업 등을 없애 무리하게 빚을 청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민에게 실익이 돌아가는 내실 있는 채무 제로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카카오, 툭… 1분기 영업이익 1년새 ‘반토막’ 211억

    카카오, 툭… 1분기 영업이익 1년새 ‘반토막’ 211억

    택시, 대리운전, 미용실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예약·결제하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사업에 치중하는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신규 사업에 들어가는 돈은 많은데 아직 뚜렷한 수입이 없어서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수익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당분간은 투자비가 들더라도 가사도우미 및 주차 중개 서비스처럼 신규 O2O 발굴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17%→9% 깎여 카카오는 올해 1분기 242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이 21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2344억원)보다 조금 많지만 영업이익은 47.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7%에서 9%로 깎였다. 경쟁사인 네이버가 25% 넘는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과 대조된다. ●“사업영역 확장으로 인건비 늘어”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신규 O2O 서비스 등에 들어간 영업비용이 2214억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서 고용이 늘고 인건비 지출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광고도 부진했다. “지난해 말부터 광고 물량을 무작정 늘리는 대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리운전 등 안정되면 이익 개선” 카카오 측은 “상반기 중 출시되는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헤어숍 등이 자리잡고 광고 플랫폼 구조조정이 끝나면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이날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 ‘카카오홈클린’과 남는 주차 공간을 활용하는 ‘카카오주차’를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성과제 인센티브, 이르면 이달중 지급

    금융당국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금융기관에 인센티브를 앞당겨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연말로 예정됐던 성과연봉제 도입 기관에 대한 인건비 인센티브의 지급 시기를 대폭 앞당겨 이달 말이나 다음달 말에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각 금융기관의 인건비 인상률 가운데 1% 포인트를 성과주의 도입 여부와 연동해 차등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이 확정되면 최근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한 예금보험공사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애초에는 연말까지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 했으나 성과연봉제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한 만큼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당국이 성과연봉제 인센티브를 앞당기려고 하는 데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책은행들이 성과연봉제와 경영효율화 자구방안을 신속히 제출하도록 인건비 인상률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주는 조치라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확충 협의체에서 구조조정 실탄 지원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국책은행들의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성과연봉제를 미룬다면 실탄 지원의 명분도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월드피플+] 14세 중학생, 작은 아이디어로 ‘천만장자’ 되다

    불과 14세 소년이 무려 350억원 가치의 회사를 창업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중학생인 테일러 로젠탈(14)이 3000만 달러의 회사 인수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참 학교와 학원을 오갈 나이인 테일러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실현해 단박에 미국 내 최연소 거물 기업가로 이름을 올렸다. 한 편의 영화같은 테일러의 성공스토리는 지난해 시작됐다. 평소 학업은 물론 학교 야구선수로 활약한 테일러는 주 내에서 벌어지는 야구시합에서 많은 학생들이 다치는 것을 지켜봤다. 문제는 학생들이 다쳤을 때 현장에서 간단한 응급처치에 필요한 변변한 기구나 약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 이에 테일러는 찰과상, 화상, 물집 심지어 벌에 쏘였을 때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휴대용 응급키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에 처음 테일러가 구상한 아이디어는 야구대회 중 임시 가게를 열어 이같은 응급키트를 부모들을 상대로 팔아보자고 구상했으나 인건비 문제로 포기했다. 이어 구상한 것이 바로 자판기. 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교내 수업으로 개설된 청소년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응급키트 자판기 아이디어를 발표해 우승을 차지한 테일러는 본격적으로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역시 부모였다. 아버지는 방사선사로 어머니는 스포츠 의학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응급키트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이렇게 테일러는 여러 종류의 응급키트를 만들어 5.99달러~15.95달러에 파는 자판기 사업으로 특허를 냈고 10만 달러의 투자까지 유치해 사업에 돛을 달았다. 그리고 이 자판기 판매를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경기장, 놀이공원, 해변 등으로 확대했다. 테일러의 예상은 적중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식스 플랙스 테마 공원이 무려 100대의 자판기를 대당 5500달러(약 640만원)에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어 테일러는 얼마 전 뉴욕에서 열린 IT분야 기업,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유명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도 참여해 전국구로 이름을 날렸다. 이제는 어엿한 스타트업 회사인 레드메드(RecMed)의 CEO가 된 테일러는 3000만 달러의 회사 인수 제안도 거절했다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했다. 테일러는 "미국 내 가장 큰 헬스케어 회사에서 우리 회사를 30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면서 "그 이유는 이미 우리회사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5000만 달러(약 580억원)로 다시 매각 제안이 온다면 팔 생각도 있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보육이 미래다] 교사들이 웃고 보육환경 웃고 아이들이 웃고 국공립이 웃다

    [보육이 미래다] 교사들이 웃고 보육환경 웃고 아이들이 웃고 국공립이 웃다

    “어린이집 때문에 아파트 값이 올랐대요. 젊은 부모들이 이사 오고 싶어 해서….” 10일 오전 성동구 마장현대아파트 내 어린이집에서 만난 조종윤(46·여) 원장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다. 그는 “쉴 새 없이 까불대는 만1~5세 아이 64명과 온종일 씨름하려면 강철 체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시설이 좋고 부모들도 만족해하니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은 깨끗한 시설과 경험 많은 교사진, 유기농 급식 등 부모가 반길 만한 장점을 갖춘 덕에 지역에서 인기 만점이다. 하지만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부모들의 불만 섞인 민원을 자주 받고 정원 채우기도 어려웠던 곳이다. 조 원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한 게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은 2014년 12월 운영 주체가 민간에서 성동구로 바뀌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늘리기에 나선 서울시와 성동구가 전환을 권했다. 자녀를 국공립 시설에 맡기고 싶어 하는 아파트 엄마들이 입주자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했다. 국공립 형태로 바뀌면서 어린이집은 전혀 다른 시설이 됐다. 서울시가 시설 개·보수비로 지원한 1억5000만원으로 어린이집을 싹 뜯어고쳤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되면 시가 교직원 인건비를 영아반은 80%, 유아반은 30% 지원한다. 당연히 교사의 처우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조 원장은 “민간 시설일 때는 교사의 연차가 쌓여도 호봉을 인정하지 않았고 직무 만족도가 떨어져 그만두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국공립 전환 뒤 연차를 인정해줘 10년 차 교사 기준으로 급여가 월 40만~5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또 교사 휴게실과 사무실 등도 생겼다. 또 국공립 전환 이후 원아 수가 늘고 시 지원도 오르면서 운영비가 부족함이 없게 됐다. 구에서 아동 1명당 친환경 급식비로 월 2만 5000원씩 지원한다. 이렇게 교사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보육 환경이 개선되니 아이와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서울시는 국공립을 새로 짓기보다는 민간 시설을 국공립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공공 보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 어린이집 운영자 가운데 ‘국공립으로 전환하면 소유권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면서 “국공립으로 바뀌어도 소유권은 민간이 가진 채 운영권만 자치구에 넘어가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운영권을 다시 민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금융기관 옥죄는 임종룡 “성과연봉제 지연 시 임금 삭감”

    금융기관 옥죄는 임종룡 “성과연봉제 지연 시 임금 삭감”

    공공기관장들 “이달 안에 도입”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금융공기업 다잡기’에 나섰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9일 성과연봉제 도입 지연 시 ‘임금 동결’ 카드를 들고 나온 데 이어 금융위는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아예 삭감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금융공기업 수장들은 “이달 안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10일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금융 공공기관이 무사안일한 신의 직장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면 성과중심 문화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금융공기업 수장은 “성과주의 문제를 더 질질 끌었다가는 조직업무가 제대로 안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수장들이 이달 안으로 도입을 마치겠다고 (임 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321개 공공기관 중 예탁결제원의 직원 연봉 순위가 1억 400만원으로 1위다. 금융 공공기관은 대표적인 고임금 구조”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보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이 늦어지면 예산뿐 아니라 정원·조직·업무 등 기관업무 협의 때 경영 효율성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노사가 협력해 성과연봉제를 조기 도입하는 기관에는 인건비를 0.25~1% 인상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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