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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매출 50만원 줄어든 식당, 28일 영업제한 땐 392만원 보상

    하루 매출 50만원 줄어든 식당, 28일 영업제한 땐 392만원 보상

    오는 27일부터 지급·신청이 시작되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금 제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를 이행한 소상공인이 보상금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서 재난지원금은 정부 판단에 따라 일괄적으로 같은 금액이 지급된 반면 손실보상제는 손실 규모에 비례한 맞춤형 보상이 이뤄진다. 지급 대상과 보상금 산정 방식 등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했다.-지급 대상은. “이번 손실보상 지급은 올 3분기 발생한 손실에 대한 보상이다.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이 공포된 지난 7월 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집합금지·영업제한 방역 조치를 이행하고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중소기업기본법상 소기업이 지급 대상이다. 집합금지 업종은 유흥주점·단란주점·클럽·나이트·감성주점 등이고, 영업제한업 종은 식당·카페·노래연습장·목욕장·실내체육시설·학원 등이다. 소기업 여부 판단은 상시근로자 수와 상관없이 연 매출액으로 판단한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숙박·음식점업은 10억원 이하,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30억원 이하, 도소매업은 50억원 이하 등 업종별로 다르다.” -얼마를 지급하나. “각 사업장의 손실액을 산출한 뒤 일괄적으로 80%를 보상한다. 먼저 방역 기간 하루 평균 매출을 2019년 같은 기간 매출과 비교해 감소분을 파악한다. 여기에 2019년 국세청에 신고된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을 곱한다. 이어 방역 조치 이행 일수와 보정률 80%를 다시 곱해 최종 보상금액을 산정한다. 사업장이 다수인 경우 사업장별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방역 조치 위반 업소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했더라도 환수할 예정이다.” -사례를 통해 쉽게 설명하자면. “한 식당이 지난 8월 총 28일간 영업제한 조치를 받아 하루 평균 매출이 기존 200만원(201년 8월)에서 150만원으로 50만원 떨어졌다고 가정하자. 이 식당은 영업이익률이 10%였고,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은 25%였다. 그렇다면 영업이익률 10%와 인건비·임차료 비중 25%를 합친 총 35%를 매출 감소분 50만원에 곱한다. 여기에 방역 조치 기간인 28일과 보정률 80%를 곱한 총 392만원(50만원×35%×28일×80%)이 보상 금액이다. 분기별 보상금은 최대 1억원, 최저 10만원이다.” -어떻게 신청하나. “‘신속 보상’과 ‘확인 보상’ 두 단계로 진행된다. 신속 보상은 심의위원회가 국세청 과세자료 등을 활용해 보상금을 사전에 산정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신속 보상에서 산정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확인 보상을 통해 증빙서류를 추가 제출하고 보상금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신속 보상은 온라인의 경우 이달 27일, 오프라인은 다음달 3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해 본인 인증을 한 뒤 별도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손실보상신청서를 사업장 소재지 관할 시군구청에 제출하면 된다. 확인 보상은 다음달 10일부터 가능하다.“ -정부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정부는 얼마가 소요되든 모두 지급하는 게 원칙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확보된 예산(1조원)보다 2조원 이상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기금 여유자금 등을 동원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 [단독] 이스타, 고용지원금은 신청도 안 했는데…“해고 회피 노력 다했다” 편만 든 중노위

    [단독] 이스타, 고용지원금은 신청도 안 했는데…“해고 회피 노력 다했다” 편만 든 중노위

    고용노동부 산하 준사법기관인 중앙노동위원회가 이스타항공이 해고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600명 넘는 직원을 정리해고했지만 이는 이스타항공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인정해 ‘부당해고’라는 지방노동위원회 기존 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노동계에선 사측이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금조차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의무를 다했다고 본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중노위 판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10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중노위 판정서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스타항공이 근로자 해고를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무급 순환휴직, 회사 매각·자금 조달 노력, 희망퇴직 등의 조치를 했고 근로자 대표와 수많은 협의를 거쳤다”며 “해고 회피 노력을 다했다고 판단된다”고 적시했다. 중노위는 지난 8월 재심(2심)에서 이런 판정을 하면서 앞서 지난 5월 부당해고라고 판단한 지방노동위원회의 초심(1심) 결정을 뒤집었다. 2007년 설립 이래 2011년 이후(2017·2018년 제외)로 계속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약 90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손실 규모만 약 410억원에 달했다. 재무 구조가 더 나빠진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보유 대수를 2019년 23대에서 지난해 6대로 줄였고(현재는 4대), 지난해 3월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전체 직원 1600여명 중 기장·부기장, 승무원 등 60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해고 노동자 중 40여명이 지난해 12월 부당해고 구제를 신청했다.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절차는 올해 2월부터 진행 중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사용자의 해고 회피 노력 △합리적이고 공정한 대상자 선정 △근로자 대표와의 성실한 협의 등의 네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춰야 정당한 이유가 있는 해고로 보고 있다. 지노위와 중노위는 여객 수요 급감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항공기 보유 대수를 감축하고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을 한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스타항공이 인원을 감축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존재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직원들의 투표로 선출된 근로자 대표와 회사가 지난해 3~8월 총 17회 회의를 진행해 인원 감축 계획, 정리해고 대상자 선정 관련 협의를 했기 때문에 이스타항공이 해고를 함에 있어 근로자 대표와의 성실한 협의 절차를 거쳤다고도 판단했다. 해고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이스타항공과 근로자 대표가 최근 3년 동안의 인사평가, 징계, 포상, 근속연수 등의 지표를 적용해 해고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합의한 일 등을 근거로 이스타항공이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했다는 것이 지노위와 중노위의 공통된 판단이다.초심과 재심 판정이 엇갈린 유일한 쟁점이 ‘회사의 해고 회피 노력’이다. 앞서 지노위는 “회사가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자 모집 공고를 냈지만 응모한 직원들이 소수(160여명)에 그친 점을 볼 때 희망퇴직은 해고 회피 방안으로 기능하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자 노력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정했다.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는 경영난에 직면한 사업주가 휴직 등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사업주가 지급한 인건비 일부(1일 6만 6000원 또는 7만원)를 정부가 180일 간 지원하는 제도다. 반면 중노위는 “이스타항공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데 있어 임금 체불이나 고용보험료 체납이 걸림돌이 됐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받기 위한 선지급금을 마련할 자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았다”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이 이스타항공의 심각한 재무·경영위기를 타개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데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는 12일 서울행정법원에 중노위 판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박이삼 지부장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한 거액의 위로금을 생각하면 돈이 없어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중노위가 고용유지지원금의 고용 안정 효과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임금 체불로 고통스럽게 살아온 노동자들의 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 손실보상제 첫발, 예측 가능 보상제도 마련 의의…재원 마련 등 관건

    손실보상제 첫발, 예측 가능 보상제도 마련 의의…재원 마련 등 관건

    8일 보상기준이 확정된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한 소상공인에 예측 가능한 보상제도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지급된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은 일정 기준에 따라 같은 금액을 지급한 반면, 손실보상제는 업체별 손실규모에 비례한 맞춤형 보상금을 산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산출된 손실액의 80%만 보상한다는 점에서 전액 보상을 주장한 일부 소상공인의 불만과 반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올해 보상금 재원으로 1조원만 확보된 상황이라 정부가 어떻게 추가 재원을 마련할지도 관건이다. 이번 손실보상 대상은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이 공포된 지난 7월 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집합금지·영업시간제한 방역조치를 이행하고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중소기업기본법상 소기업이다. 집합금지업종은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 등이다. 영업시간제한 업종은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직접판매홍보관, 목욕장, 수영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워터파크, 오락실·멀티방, 상점·마트·백화점, 카지노, PC방 등이 해당한다. 소기업 기준은 상시근로자 수와는 무관한 연 매출액으로 판단한다.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라 숙박·음식점업은 10억원 이하,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30억원 이하, 도·소매업은 50억원 이하 등 업종에 따라 상이하다. 이번 손실보상 기준 마련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건 손실액의 몇 %를 보상해주는 ‘보정률’ 설정이었다. 소상공인은 전액 보상(100%)을 주장했지만 정부는 재정 부담, 지원 사각지대와의 형평성 논란 등을 이유로 일부 보상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부는 당초 영업제한업종은 보정률 60%, 집합금지업종은 80%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정 논의 등을 거쳐 이런 구분 없이 일괄 80%를 적용하기로 했다. 손실보상은 국세청이 보유한 부가세신고자료와 종합소득세신고자료 등 과세자료를 활용해 이뤄진다. 국세청 자료가 없는 경우 ‘2019년 귀속 경비율 고시’에 따른 단순경비율, ‘2019년 서비스업 조사 보고서’에 따른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 등 통계자료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손실보상제가 방역조치를 이행한 사업장에 대한 지원인 만큼, 위반 업소는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했더라도 환수할 예정이다. 손실보상 재원(1조원)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대해 정부는 모두 지급하는 게 원칙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경우 기금 여유자금 등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도 본예산에 편성된 손실보상 재원 1조 8000억원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손실보상 콜센터(☎1533-3300)를 운영하고 관련 내용 안내에 들어갔다. 하루 평균 400명 규모의 상담인력을 투입하고, 문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상 시작 시점(이달 27일)부터 한 달간은 800~100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권칠승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소상공인 손실보상 개념을 입법한 것은 해외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진일보한 제도”라고 말했다.
  • 집합금지·영업제한 소상공인 손실 80% 보상…최대 1억원까지

    집합금지·영업제한 소상공인 손실 80% 보상…최대 1억원까지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집합금지·영업제한업종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을 80%로 일괄 보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손실보상법이 공포된 지난 7월 7일 이후 발생한 손실에 대한 보상이며,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오는 27일부터 보상 신청 접수가 시작되고 빠르면 신청 후 이틀 만에 지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제1차 손실보상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2021년 3분기 손실보상 기준’을 의결했다. 지난 7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합금지·영업제한 조치로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각 사업장의 손실액을 산출한 뒤 일괄적으로 80%를 보상한다. 구체적인 손실보상 기준은 이렇다. 먼저 방역 기간 하루 평균 매출을 2019년 같은 기간 매출과 비교해 감소분을 파악한다. 여기에 2019년 국세청에 신고된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을 곱한다. 이어 방역조치 이행일수와 보정률 80%를 다시 곱해 최종 보상금액을 산정한다. 예를 들어 한 식당이 지난 8월 총 28일간 영업제한 조치를 받아 하루 평균 매출이 기존 200만원(2019년 8월)에서 150만원으로 50만원 떨어졌다고 가정하자. 이 식당은 영업이익률이 10%였고, 전체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은 25%였다. 그렇다면 영업이익률 10%와 인건비·임차료 비중 25%를 합친 총 35%를 매출 감소분 50만원에 곱한다. 여기에 방역조치 기간인 28일과 보정률 80%를 곱한 총 392만원(50만원 X 35% X 28 X 80%)이 보상금액이다. 분기별 보상금은 최대 1억원, 최저 10만원이다. 사업장이 다수인 경우 사업장별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손실보상 신청은 오는 27일부터 진행되며, ‘신속보상’과 ‘확인보상’ 두 단계로 진행된다. 신속보상은 심의위가 국세청 과세자료 등을 활용해 보상금을 사전에 산정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서류증빙 부담이 없고, 신청 후 이틀 내에 신속히 지급된다. 신속보상에서 산정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확인보상을 통해 증빙서류를 추가 제출하고 보상금액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확인보상을 통해 산정된 금액에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신청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신속보상은 온라인은 이달 27일, 오프라인으로는 다음달 3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확인보상은 다음달 10일부터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은 ‘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해 본인인증을 한 뒤 별도 서류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손실보상신청서를 사업장 소재지 관할 시·군·구청에 제출하면 된다.
  • ‘세계 1위’ 조선소 철상자엔 하루살이 일꾼 산다

    ‘세계 1위’ 조선소 철상자엔 하루살이 일꾼 산다

    용접에 눈 다치고 추락 사고하청 노동자 위한 안전 뒷전작업자들, 고통 속 서로 연대올해 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13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친환경·스마트 선박에 투자해 선박 수주량 세계 1위를 지키겠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조선업 사고 사망자는 78명에 달한다. 여전히 ‘죽음의 일터’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는 조선업계를 보자면 “누구를 위한 세계 1위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입양아, 철거민, 위안부 피해자 등 사회적 약자의 애환에 주목해 온 김숨 작가는 신작 소설 ‘제비심장’에서 사려 깊고 집요한 시선으로 성장의 그늘에서 소외된 조선소 하루살이 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한다. 조선소 물량팀 여성 노동자인 ‘나’는 용접공을 따라다니며 불티가 튀지 않게 감시하는 업무를 한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정규직, 하청업체, 하청업체에서 재하청을 받는 물량팀 노동자, 세 부류로 나뉜다. 조선소에서 하청을 주는 것은 노동자들을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인건비가 적게 들어서다. 조선소에서는 60여t에 달하는 철상자 300여개를 조립하고 연결해 철배를 만든다. 용접공들은 강한 불꽃에 시력이 망가지고, 발판공들은 이 철상자 안에 공중누각을 짓다 추락하는 일도 발생한다. ‘나’는 불에 대한 공포감에 심장이 제비심장 크기로 오그라들 것만 같다. 작업을 끝낸 친구 ‘선미’는 철상자 안에 갇혀 죽음을 맞고, 선미의 짝이었던 최씨를 보며 그가 한 번쯤 뒤를 돌아보았다면 선미가 혼자 남겨져 길을 잃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하지만 하청업체 반장들은 작업 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에만 몰두해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일당으로 임금을 받는 물량팀 노동자들은 이들의 눈 밖에 나면 다음 일감을 받기 어렵다. 나는 우리 자신이 유령과 같은 존재라 길을 잃고 싶어도 잃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제비심장’은 작가가 ‘철’ 이후 13년 만에 다시 써낸 조선소 이야기다. 하지만 신체 건강한 남성들의 집단 노동에 초점을 맞춘 ‘철’과 달리 이 책의 주인공은 대부분 50~60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다. 남편과 자식보다 먼저 일어나 가사 노동과 조선소 일을 병행하는 이들의 시각으로 전통적 노동 소설에서 배제됐던 젠더 문제를 본격 제기한 셈이다. 게다가 재하청 물량팀 노동자인 나의 눈에 비친 노동 계급은 하나가 아니다. 철배의 심장에서 일하지만, 하청 노동자에 불과한 이들은 “철상자 속 우리는 있으면서 없으니까. 그래서 우리의 죽음도 없어”(217쪽)라고 자조하듯 정규직들에게도 소외당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철상자에서 보내지만, 정작 철배를 본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철상자는 소모품 취급받는 하청 노동자들의 운명을 상징하는 공간이다.작가는 “20~30대 직장 여성보다 비교적 덜 주목받아 온 고령화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극한 현장에서 일하는 고충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들이 사실 우리의 어머니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작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의성어 표현은 현장 소음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한 이 소설의 또 다른 묘미다. 고통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연대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대화 사이로 온기가 전해진다. 끝난 줄 알았던 이야기를 다시 돌아보고 꼼꼼히 기억하는 김숨의 문학 세계는 그렇게 넓어지고 깊어진다.
  • 삼성 마지막 휴대폰 공장이 떠난 중국 도시 왜 활기찾았나

    삼성 마지막 휴대폰 공장이 떠난 중국 도시 왜 활기찾았나

    한국의 삼성이 30년 가까이 휴대전화 공장을 운영했다가 2년전 떠난 중국의 도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6일 2019년 10월 삼성이 휴대전화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광둥성 후이저우시는 황폐화됐다고 전했다. 후이저우에는 삼성의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이 남아있었다. 삼성 공장 근처에 있던 상점부터 식당은 모두 문을 닫았고, 지역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다. 후이저우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리동은 10곳 가운데 8곳에서 공가가 발생했다면서, 삼성 공장 없이는 지역 경제가 살 수 없다는 사실에 한탄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제 식당이 문을 열게 된 것은 삼성 공장이 있던 3만 6000여평 땅에 TCL 공장이 들어섰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삼성의 푸른색 상징은 10m 길이의 붉은색 로고로 바뀌었고, 그 내용은 7월 5일부터 생산을 시작해 다양한 직종에서 채용을 한다는 것이다. 후이저우시를 찾은 한 여성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당장 내일부터 공장에서 일할 수 있다면서, 이미 2000며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부, 요리사, 창고 관리사, 품질 관리사 등 여러 직종에서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삼성 공장의 폐쇄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발하기 전에 이루어졌으며 당시에는 미국의 트럼프 전 행정부와 중국 간에 무역전쟁이 극심하던 때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규제를 통해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자 했다. 2년이 지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규제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문서 속에서나 남게 됐고, 오히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중국의 생산력에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력은 지난달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정저우의 폭스콘이 20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정도로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에서 코로나 감염속도가 확산하면서 아이폰 생산에 지장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부터 생산 기지 이전을 검토했던 국제 브랜드들이 이전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업체들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피해를 입은 반면, 중국에 남아있는 업체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 인도, 베트남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의 한 임원은 그동안 생산의 다변화를 꾀하고, 중국의 관세 문제나 인건비 상승 때문에 중국 내 공장을 이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년 간의 코로나 사태로 인건비 상승 외에 원자재 가격 및 물류 비용 상승과 같은 다양한 변수가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In&Out] 시진핑의 장기집권 꿈과 북한의 미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시진핑의 장기집권 꿈과 북한의 미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중국 공산당 총비서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지 이제 거의 9년 됐다. 김정은과 1년 차이이다. 마오쩌둥 이후 중국에서 10년마다 최고지도층을 교체하는 게 관례로 정착됐지만, 시진핑은 이를 포함한 여러 관례를 ‘수정’하기로 했다. 시진핑은 최고 엘리트 계층까지 조사하는 반부패 사업에 착수했고, 중국의 개혁개방을 지도한 덩샤오핑 총비서가 주창했던 ‘때를 기다리는 외교정책 노선’인 도광양회도 철회해서 국익을 공격적으로 주장하는 전랑외교를 주문했다. 전랑외교 이전에 미중 관계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동안 무역전쟁으로 인해 악화됐고 코로나 발원지 논란 등 악재로 근본적 관계개선은 멀고도 멀다. 미중 관계의 악화를 전 세계가 우려하는 현실이다. 게다가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개발에서 큰 몫을 차지해 왔던 부동산이 과잉 부채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제 부동산 개발업자의 과잉 부채를 줄이라는 지시와 더불어 부동산 투기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을 없애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와 중국 고령화로 인해 장단기적으로 중국 부동산 수요가 떨어질 것인데 코로나 전에 북한 수출의 큰 축이던 대중국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랑외교 탓에 중국의 수출입 경로가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중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호주 관계 악화와 미중이 가시적 경쟁관계에 돌입하면서 북한 당국은 어부지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의 원자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깊어질지도 모른다. 앞으로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며, 미중 관계가 나빠질수록 제재의 집행 수준도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의존하는 정도는 총생산의 29%로 추정된다. 앞으로 부동산 의존도를 줄이면서 새로운 사업에 집중할 것이지만 지난 5년간 중국에서 제조업의 인건비가 30%나 올라갔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 저가치 가공과 많은 제조업을 다른 나라에 이전하고 있다. 저임금 국가인 북한에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사회적으로도 시진핑의 장기집권 실현은 북한에 기회와 위험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장기집권의 기반을 세우는 과정에서 공산당의 사회 장악 전략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CCTV 얼굴인식 기술,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감시,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회신용점수제(대대적 감시를 통해 사회ㆍ반사회 행동에 따른 상과 벌을 주는 제도) 등 여러 측면에서 공산당의 사회에 대한 장악력이 더 커졌다. 중국 당국이 최근 영리 목적의 과외와 주중 청소년 온라인 게임을 금지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사회 장악력이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기술 혁신’이 아니라 장기집권을 위한 혁신이 북한에 이식될 공산도 있다. 즉 북한은 이미 도청기술을 널리 활용하듯 휴대전화 인트라넷을 통한 감시, 널리 배포된 CCTV와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김정은의 장기집권을 더욱 공고화할 것이다. 북중 간에도 오해와 불신 요소가 많아 북한 당국은 중국 기술을 불신하겠지만, 비슷한 전략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만큼 위험도 작지 않다. 전랑외교를 추진하는 중국은 북한을 속국화하려는 꿈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북한 정계에 더 영향을 미쳐 북한의 외교 정책과 무기 개발 전략을 중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북한은 중국의 공격적 외교, 경제 분야 정책 수정과 가치사슬 상승 정책, 그리고 사회 장악력 강화 등에서 위협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남북관계 개선, 특히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커질 수도 있다. 코로나가 풀리면 중국과의 협력 사업을 한 단계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 삼성전자 노사, 창사 첫 임금교섭…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기싸움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도 주요 쟁점자사주 107만원·격려금 350만원도 추가요구대로면 1인 평균임금 1억 8260만원3월 노사협의 7.5% 인상 합의 규모 넘어인건비 부담 커져 협상 순탄치 않을 듯 삼성전자 노사가 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금교섭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후 처음 이뤄지는 교섭으로, 재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노사 양측이 주요 쟁점들을 원만히 타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첫 상견례를 열고 2021년도 임금교섭을 본격 시작했다. 이날 첫 일정은 회사 측 대표 교섭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것을 노조가 문제 삼는 등 시작부터 평행선을 달리며 1시간 20여분만에 종료됐다. 노조 요구안은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 등을 골자로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총 7.5%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노조 요구안은 이같은 기존 합의 규모를 넘는 것이다. 당시 임금 인상 폭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섰던 2013년 이후 최대였다. 특히 요구안 가운데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밝힌 연봉 일괄 인상 조항은 정보기술(IT)·게임업계가 올해초 경쟁적으로 연봉을 상향할 때 나온 방식으로, 기존 재계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삼성 임직원 수가 11만 1000명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시 1조 1000억원의 인건비가 소요돼 사측으로서는 난색을 표할 수 밖에 없다.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의 경우도 영업이익이 최대 수준에 오르면 1인당 평균급여액이 2억원을 훌쩍 넘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금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 8260만원으로 오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1억 2100만원)보다 6000만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최소 6조원 이상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관련 절차를 준수해 노조와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무노조경영 기조에 따라 그동안 임금교섭 대신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년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 박스에 대파 한 단 새벽배송… 참 편한데 지구한텐 미안해

    박스에 대파 한 단 새벽배송… 참 편한데 지구한텐 미안해

    머지않은 미래에는 마트에서 장을 보는 풍경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새벽에, 문 앞까지 신선한 식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대책 없이 늘어나는 포장박스는 큰 고민이다. 환경을 신경 쓰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시대, 업체들은 ‘신선함’과 ‘친환경’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 5일 서울신문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는 5곳(쿠팡·컬리·롯데온·SSG·GS프레시몰)의 ‘포장의 기술’을 분석했다. 시점은 추석 연휴 직후로, 김치찌개를 끓인다고 가정하고 각 업체에서 비슷한 용량의 돼지고기, 김치, 두부, 파 등을 직접 주문했다. 냉동 배송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500㎖ 크기의 아이스크림(또는 냉동만두)도 포함했다. 대체로 친환경 배송을 위해 노력한 흔적들은 있었으나,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불필요한 과대 포장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뽁뽁이 휘감고 은박비닐까지 과한 포장 “상품을 고객님 문 앞에 안전하게 배송했습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빠르게 확인해 주세요.” 새벽 1시 롯데온을 시작으로 새벽 내내 배송 완료 알림이 울렸다. 새벽 6시 배송을 완료한 SSG까지, 업체 5곳 중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한 곳은 하나도 없었다. 문 앞에서 확인한 포장은 크게 종이박스와 다회용 보냉백으로 구분됐다. 컬리와 GS프레시몰은 종이박스만, 롯데온과 SSG는 보냉백만 보냈다. 가장 포장이 많았던 쿠팡은 보냉백과 종이박스를 모두 보냈다. 종이박스만 보낸 컬리와 GS프레시몰의 차이는 박스의 개수다. GS프레시몰은 커다란 박스에 상품을 모두 담은 반면 컬리는 조금 크기가 작은 박스 2곳에 나눴다. 컬리의 박스 중 다소 차가운 것엔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었다. 여기에는 아이스크림이 녹는 걸 막기 위한 드라이아이스팩이 동봉됐다. 나머지 작은 박스에는 돼지고기, 두부 등이 신선도를 위한 아이스팩과 함께 담겨 있었다.GS프레시몰이 보낸 박스는 내용물이 무겁지는 않았으나 크기가 컸다. 성인 남성이 가득 안아야 할 정도였다. 박스를 열어 보니 크기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초라했다. 냉동과 냉장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넣어 언뜻 성의 없이 보이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은 있었다. GS리테일 물류센터 근무자들은 항상 ‘무단냉벽하’라는 구호를 외운다. ‘무겁고, 단단하고 냉기가 필요한 상품은 바닥이나 벽 쪽에 배치한다’는 의미다. 만두(냉동)와 돼지고기, 두부 등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비닐에 싸여 있었고, 김치와 파는 박스 한구석에 따로 배치돼 있었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는 모든 면에서 비슷했다. 손잡이가 달린 다회용 보냉백을 보냈는데, 일반적인 장바구니보다 조금 넉넉한 크기였다. 색깔과 디자인이 비슷해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긴 어려웠다. 보냉백 내 냉장과 냉동을 구분하기 위한 추가 비닐 포장, 각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팩이 동봉됐다는 점도 같았다. 굳이 차이를 찾자면 SSG는 청색 비닐이 2개, 롯데온은 뽁뽁이와 투명한 비닐이 담겨 있었다는 정도다.●500㎖ 아이스크림에 드라이아이스팩 3개 쿠팡은 보냉백과 종이박스를 동시에 보냈다. 포장 수도 3개로 가장 많았다. 보냉백 1개, 종이박스 2개다. 보냉백에는 냉장 보관이 필요한 돼지고기, 김치 등이 담겼고, 작은 종이박스에는 냉동 제품이 포장돼 있었다. 은박 비닐에는 드라이아이스팩이 3개나 들어 있었다. 500㎖ 크기의 아이스크림을 위한 것치고는 조금 많아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로로 긴 박스다. 냉장도, 냉동도 아닌 게 담겼나 싶어 확인해 보니 대파(300g) 하나만 떡하니 있었다. 오직 1900원짜리 대파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종이박스와 보냉백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종이박스는 분리배출이 가능하지만, 잘 젖고 신선식품의 생명인 온도 유지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다회용 보냉백은 보냉력도 우수하고 여러 번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한 가방에 모든 걸 담다 보니 신선도 유지와 오염 방지 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비닐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컬리는 색다른 종이박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문제를 보완했다. 특수한 방식으로 제작된 박스를 도입해 보냉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것. 우선 컬리의 박스 내부는 특수한 재질로 코팅이 돼 있어 습기에도 잘 젖지 않으며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보냉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식으로 종이박스 본체 안에 골판지를 결합하는 형태의 포장 방식도 새로 고안했다. 박스와 골판지 사이에 재생원료로 만들어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을 집어넣어 영하 18도 상태를 14시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박스를 탄생시켰다.●보냉백 수거하고 친환경 아이스팩 도입 SSG는 지난 8월부터 ‘그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나섰다.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인 ‘테라사이클’과 협업해 수거에서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새벽배송 보냉백에 담긴 배송용 비닐과 드라이아이스팩을 집 앞에 내놓으면, 다음 새벽배송 이용 시 SSG 기사가 수거한다. SSG가 이 부자재를 테라사이클에 넘기고 다시 사용하는 순환체계를 만든 것이다. 이에 앞서 SSG는 시중에 유통되는 아이스팩에 미세플라스틱 논란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지난해 5월 ‘에코 아이스팩’을 도입하기도 했다. 일반 아이스팩에는 냉매력을 높이기 위한 ‘고흡수폴리머’(SPA)라는 미세플라스틱이 들었는데, 자연 분해되는 데에 50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가 도입한 에코 아이스팩에는 광합성미생물(PSB)이 들어 있다. 유기물 분해, 수질 정화, 악취 저감 등의 효과가 있어 아이스팩을 찢어 하수구에 따라 버리면 더러운 물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GS프레시몰도 100% 친환경을 표방하며 다른 것이 첨가돼 있지 않고 물만 얼린 비닐 팩을 냉장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냉매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 “인건비에 친환경 포장까지 고민 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자체만으로도 인건비가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 여기에 친환경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연구개발(R&D) 비용까지 들어가 고민이 큰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어느 업체가 포장의 기술을 잘 발휘하고 배송부터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하는지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은 물론 수익성 개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물가 잡아라”… 가격 모니터링 모든 부처로 확대

    올해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 가면서 정부가 가격 인상에 대한 감시 역할을 기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전 부처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반기 ‘물가 잡기’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4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공정위를 주축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 부처에서 물가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했다. 당초 담합 등으로 인한 가격 인상 징후를 포착하고 조치하는 역할은 공정위가 맡았다. 공정위는 최근 계란 가격이 떨어지지 않자 대한양계협회, 한국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 등 관계 단체·협회에 공정거래법을 준수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우유값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치즈와 요플레 같은 유제품 가격이 오르고, 탄산음료·주스·즉석밥·과자·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촘촘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게다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공산품 가격도 올랐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각 부처는 세부 모니터링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농식품부는 가공식품을, 산업부는 유류가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정부는 원자재값 상승 등 원가 인상 요인을 넘어서는 만큼의 가격을 올리거나 타 사의 가격 인상에 편승한 인상, 담합 등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담합이 적발되면 공정위는 시정 조치와 함께 위반 기간 동안 관련 상품·용역 매출액의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고발까지 이뤄지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릴 수 있다. 유인책도 있다. 정부는 식품업계와 일정 기간마다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해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물가 인상 요인이 파악되면 정부가 선제적으로 이를 해소해 소비자 가격 인상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물류비 증가 등으로 어려운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정기 간담회를 개최해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용병이 된 콜롬비아 군인들… 왜 암살·쿠데타에 등장하나

    용병이 된 콜롬비아 군인들… 왜 암살·쿠데타에 등장하나

    십여년 전 17세의 칼로스 마르티네스는 부모가 써 준 입대 동의서를 들고 콜롬비아군에 입대했다. 이 나라의 가난한 청년들에게 미성년 군 입대는 낯선 선택이 아니다. 입대 말고 선택할 직업의 폭은 좁았다. 이후 10년 동안 현역 복무한 뒤 마르티네스는 안데스 지역에서 무장단체 및 마약 밀매업자들을 상대로 싸우는 특수부대에 합류했다. 미국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전개되는 ‘마약과의 전쟁’이 20년 넘게 진행 중인 콜롬비아에서 마르티네스 이전에 이미 수백만명의 군인이 게릴라전을 경험했다고, 마르티네스의 사연을 소개한 월드폴리틱스리뷰(WPR)가 전했다. 마르티네스 인생의 문제는 ‘마약과의 전쟁’ 복무가 끝날 무렵부터 생긴다. 이십대를 꼬박 군에서 보낸 마르티네스와 같은 군인들은 진급에서 탈락하거나 군에서의 일탈 행위에 휘말려 군을 떠난다. 운 좋게 계속 진급해 군에 남더라도 20년 복무기간을 다 채우면 40대 초중반 무렵에 제대한다. 22만명 규모를 유지하는 콜롬비아군은 매년 1만~1만 5000명을 제대시키는 구조다. 혈기왕성한 시기 직업을 잃게 된 이들이지만, 연금과 같은 사회보장망은 열악하다. 군 생활 외 사회경험이 부족한 이들은 구직은커녕 민간에 적응하는 일조차 힘겨워한다. 이들은 결국 다른 분쟁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이것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예멘의 전장으로 콜롬비아 용병이 향하는 이유다. 전장뿐만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송유관을 지키는 경비대나 콜롬비아와 이웃한 국가의 지주들을 방어하는 경호대, 심지어 지난 7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현장에서도 콜롬비아 용병이 등장했다. ●용병 산업 아프간·이라크 전쟁에 급성장 민간기업에 고용돼 전쟁과 분쟁 지역에 투입되는 용병 산업(PMC)은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기점으로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2003년 출간된 PMC의 부상을 다룬 책인 ‘전쟁대행 주식회사’를 쓴 피터 싱어는 전 세계 PMC 산업 규모가 2005년 약 1000억 달러 규모였고 2010년 2배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중동의 국가들이 본격적으로 석유 시설물 보호, 테러 대응활동에 PMC를 활용하면서 이 산업은 계속 호황을 누렸다. 뉴욕타임스(NYT)는 2011년 UAE가 국가 자산 보호를 위해 미국의 PMC 회사인 블랙워터를 통해 콜롬비아 용병 수십명을 고용했고, 2015년에는 수백명의 콜롬비아 용병이 예멘에서 후티 반군과 싸웠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전시와 평시 또는 국가 업무와 기업 업무의 경계 없이 활동하는 용병의 활동이 가끔 언론의 레이더에 잡히기도 하지만 전체 산업의 규모와 운영 방식은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PMC의 주요 고객군인 중동엔 라틴아메리카 출신뿐 아니라 짐바브웨, 네팔, 파키스탄 출신의 용병이 모여 있다. 이 중에서도 콜롬비아 용병은 특히 고용주들이 선호하는 집단으로 분류되는데, 그 이면엔 미국이 있다. 미국은 2000년부터 시작된 콜롬비아의 마약과의 전쟁인 ‘플랜 콜롬비아’를 지원하며 콜롬비아 군경을 훈련했다. 플랜 콜롬비아가 출범한 2000년 이후 7년 만에 콜롬비아 군경 규모는 27만 9000명에서 41만 5000명으로 증가했고 군경의 소탕 대상인 좌익 무장단체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규모는 1만 6000명에서 8000명으로 줄었다. 양측 숫자의 변화는 그 기간 빈번했던 게릴라전의 횟수와 비례한다. 즉 콜롬비아 용병들이 군 생활 동안 실전 게릴라 전투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는 뜻이 된다. 보고타에 기반을 둔 컨설팅회사인 콜롬비아리스크분석의 세르히오 구즈만 이사는 WPR 인터뷰에서 “실제 전투라는 시험대를 통과했다는 것이 ‘콜롬비아 용병’의 마케팅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미국식 훈련을 받았지만 미군 출신에 비해 인건비가 낮다는 점도 콜롬비아 용병을 선호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NYT는 익명의 전직 콜롬비아군 장교의 고백을 인용, “콜롬비아 군인들은 많아야 최저임금의 2배가 조금 넘는 수준인 월 300달러(약 36만원)를 받지만, 용병으로 고용되면 최소 월 2700달러(약 320만원)를 번다”면서 “군 시절의 9배에 달하는 보상이 있기 때문에 콜롬비아 용병들이 카불, 멕시코, 예멘, UAE로 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민간인 사살 등 각국서 용병 폐해 드러나 용병은 각국의 군대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지만, 존재론적인 측면에서 정규군과 정반대 지점에 있다. 예컨대 군은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면, 용병은 작전이 실패하거나 국제질서에서 일탈하는 작전을 수행했을 때 그 존재를 알리게 된다. 대표적인 PMC 회사인 블랙워터만 해도 2007년 9월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에서 갑자기 사방으로 사격을 퍼부어 민간인들을 사망케 한 일탈 행동을 계기로 회사의 존재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콜롬비아 용병의 존재 역시 지난 7월 아이티의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이란 일탈 행위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대통령궁에서 대담하게 벌인 잔인한 암살 이후 콜롬비아 용병 18명이 미국인 2명과 함께 체포됐다. 아이티 검찰은 미국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던 이 콜롬비아 전직 군인들이 아리엘 앙리 현직 총리 측의 의뢰를 받아 암살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후 앙리 총리가 이 사건 담당 검사를 해임하며 진상 규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콜롬비아 용병들이 다른 나라의 권력분쟁 과정에 연루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근처 해안선에 무장세력이 침투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들을 체포한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들이 미국의 PMC인 실버코프 소속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의 전복을 노렸다고 발표했다. 당시 베네수엘라 당국에 체포된 괴한들은 미군 출신과 미국에서 훈련받은 베네수엘라 군경 출신, 그리고 콜롬비아군 출신들로 구성돼 있었다. 아이티 대통령궁 암살 사건에서처럼 미군 출신과 콜롬비아군 출신이 혼재된 조합이 당시에도 적발됐던 것이다. ●유엔에 조사 요청 등 용병 산업 공론화 지난해 미국과 콜롬비아를 맹비난하는 정도로 대응했던 베네수엘라는 아이티 대통령 암살사건을 계기로 후속 행동에 다시 나섰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8월 “아이티 대통령을 암살한 용병들과 관련된 미국·콜롬비아 용병들이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 암살과 정부 전복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며 유엔에 용병 관련 조사를 요청했다. 베네수엘라의 사무엘 몬카타 유엔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제출한 서한에서 “중남미 정부 전복을 위해 콜롬비아 용병과 미국 용병으로 구성된 초국가적 조직범죄 네트워크가 작동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이 몬카타 대사의 주장을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20여년 동안 세계의 분쟁과 혼란을 양분 삼아 자라난 용병 산업이 공론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을 감행한 콜롬비아 용병들은 이라크 전장에서 용병이 민간인 사상을 일으켰을 당시에 이미 제기됐어야 했을 질문을 일깨웠다. ‘PMC 회사는 각국 정부와 계약을 맺을 수 있을 정도로 합법적인 회사들이다. 그러나 그 회사에서 일하는 용병들의 활동도 합법일까’에 관한 질문이 그것이다.
  • [라이드온] 가속력·ADAS ‘넘사벽 경차’… 복합연비·실내 ‘2% 부족해’

    [라이드온] 가속력·ADAS ‘넘사벽 경차’… 복합연비·실내 ‘2% 부족해’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경형차 캐스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퇴임 후 타겠다”며 직접 인터넷으로 구매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다만 현대차 처음으로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해 소비자들이 차량을 직접 살펴보지 못하고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단점은 있다. 캐스퍼의 체감 성능과 제원, 각종 기능을 중심으로 2000만원을 들여 살 만한 경차인지 살펴본다.현대차는 지난달 27일 경기 용인시 캐스퍼스튜디오에서 캐스퍼 시승행사를 열었다. 기흥동탄IC(나들목), 안성JC(분기점), 서안성IC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약 56㎞ 코스를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최고급 트림인 1.0 가솔린 터보(액티브) 인스퍼레이션이었다. 캐스퍼의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경차라서 도로 위를 달리는 데 힘이 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준중형 세단을 몰았을 때의 승차감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전고가 높아 공간이 넓다는 착각까지 들었다. 아파트가 면적은 좁아도 층고가 높으면 넓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상대적으로 폭은 좁은 편이었지만 “옹졸한 자세로 경차를 몰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시승 코스가 고속도로 위주여서 속력은 마음껏 낼 수 있었다.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토크 17.5㎏·m로 제원상 성능은 200마력 안팎의 중·대형차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공차 중량이 1030~1060㎏으로 소형 SUV보다 300~400㎏이 가벼워 제한속력인 시속 100㎞로 달려도 힘이 부족하진 않았다. 특히 거대한 컨테이너 트럭이 옆 차로에서 힘차게 지나가도 흔들림이 없어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었다. 물론 경차치고 주행 성능이 괜찮다는 뜻이지 탈경차급 수준이라고 평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복합연비는 12.8㎞/ℓ로, 중형 세단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 12.5~12.7㎞/ℓ와 비슷하다. 6단이 아닌 4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캐스퍼에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차급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핸들을 잠시 놓아도 차량 중심을 잘 잡아 줬다.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일정 속력을 유지해 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탑재됐다. 다만 앞차가 멈추면 따라 멈추고, 앞차가 출발하면 자동으로 출발하는 ‘스톱 앤드 고’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는 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무용지물이었다.캐스퍼의 디자인은 누가 봐도 앙증맞은 느낌이었다. 주간주행등은 현대차 특유의 날렵한 이미지를 갖췄고, 아래 헤드램프는 동그란 눈처럼 디자인해 귀여운 느낌을 살렸다. 앞문과 뒷문 사이의 기둥인 ‘B필러’를 차문과 같은 색깔의 철판으로 연결해 튼튼한 이미지를 강조했다.캐스퍼의 실내는 외부 디자인만큼의 고급스러움은 덜했다. 원가 절감을 위한 저렴한 플라스틱과 비닐 재질 마감은 경차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폭스바겐 비틀이 귀여운 차의 대명사로 꼽히지만 실내 장식의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흡사했다. 하지만 캐스퍼는 세계 최초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 시트’를 적용해 단점을 만회했다. 앞좌석을 접으면 뒷좌석에 앉아 다리를 쭉 뻗어 쉴 수 있고, 앞뒤 좌석을 모두 접으면 키 180㎝ 이상의 장신도 편하게 누워 차박(자동차 숙박)을 할 수 있다. 또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콘솔박스를 없애고 영화관 좌석처럼 소파형 시트를 적용해 공간을 넓혔다. 캐스퍼가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가격은 착하지 않다. 최고급 트림 인스퍼레이션은 1870만원으로 책정됐다. 터보 엔진(90만원), 선루프(40만원), 시트를 접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수납공간(7만원), 17인치 휠·리어스포일러(50만원)를 모두 더한 풀옵션 가격은 2057만원이다. 국산 경차 사상 최고가로 풀옵션 모델이 2000만원을 돌파한 건 캐스퍼가 처음이다. “현대차 공장에서 만들지 않아 인건비가 적게 들었고 온라인 판매 방식 도입으로 매장 전시 비용은 물론 딜러 수수료도 포함되지 않는데 판매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캐스퍼 ‘깡통’(최하위 트림) 스마트는 1385만원, 중간 트림 모던은 1590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 두 트림에는 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되지 않는다. 선택하려면 스마트는 152만원, 모던은 143만원을 더 내야 한다. 풀 폴딩 시트도 인스퍼레이션 전용이다. 캐스퍼를 저렴하게 사겠다고 스마트나 모던 트림을 선택하더라도 필수 옵션 몇 개만 장착하면 금방 인스퍼레이션 가격에 육박한다. 때문에 내비게이션만큼은 꼭 있어야 한다는 고객이라면 처음부터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는 게 이익이다. 캐스퍼를 제대로 느끼려면 100마력짜리 터보엔진 모델을 택하는 것을 포함해 적어도 2000만원은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구로 “보람찬 인생 2막 응원합니다”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일자리 제공… 구로 “보람찬 인생 2막 응원합니다”

    “역시 사람은 늙으나 젊으나 ‘일’을 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코로나19로 종일 집에 있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렇게 구로구시니어클럽이마련한 공동작업장에 나오니 잃었던 생활의 활력이 생겼어.” 지난 28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지역 주민 시설인 윙윙센터 1층 공동작업장에서 60~70대 어르신 6명이 분주하게 손으로 종이 쇼핑백을 만들고 있었다.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하춘자(66)씨는 “집에만 있으면 무료한데 작업장에서 다른 사람이랑 대화도 나누고 일도 하고 몸을 부지런히 쓸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면서 “우리 같은 시니어들이 ‘제1의 인생’에서 쌓은 경험과 자산을 ‘제2의 인생’에서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이런 기회가 많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쇼핑백 만들기 일자리에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15명이 하루에 5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 근무하고 있다. 구로구가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마련하는 데 팔을 걷어붙인 이유도 하씨의 바람과 맞닿아 있다. 시니어들은 은퇴하기 전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펼칠 수 있는 능력도 많고 의욕도 충분하지만, 나이라는 제약 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구로구는 어르신 일자리 전담기관인 구로시니어클럽과 함께 어르신들의 연령과 경력에 알맞은 일자리를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니어클럽은 공익활동형·사회서비스형·취업알선형·시장형 등 4개 분야로 나눠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많은 시장형이 어르신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구로시니어클럽이 시내 두 곳에 마련한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어르신들이 상품 진열과 판매, 매장 청소, 재고 정리 등을 맡아 직접 편의점을 운영하는데 참여자를 선발할 때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최근 항동에 문을 연 배달 전문 피자집 역시 어르신들로부터 반응이 뜨겁다. 현재 어르신 18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직접 피자를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어르신들의 인건비와 재료 구입비로 사용된다. 구는 고부가가치 작물로 꼽히는 꽃송이 버섯 재배 작업장도 조성해 앞으로 어르신들이 재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맡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어르신들이 많지만, 단순히 나이 제약 때문에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보람찬 인생 2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장기요양기관, 불합리한 장기요양제도 개선 청와대 앞 1인 시위

    장기요양기관, 불합리한 장기요양제도 개선 청와대 앞 1인 시위

    한국노인복지중앙회는 불합리한 장기요양제도 개선을 위해 장기요양기관 4개 단체가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 권태엽 회장은 29일 1인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1인 시위에는 장기요양위원회 공급자단체인 한국노인복지중앙회를 비롯해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정보협회 등 4개 장기요양기관의 전국지역협회장들이 참여하고 있다. 장기요양기관 4개 단체에 따르면 현재 장기요양기관들이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연차휴가 사용규정에 따라 종사자 필요에 의해 연차 휴가를 부여하였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고시위반 이유를 들어 종사자 연차 선 사용한 내역을 조사하기 위해 전국적 공단지사를 통해 장기요양기관들로부터 4년에서 10년까지 무차별 자료제출요구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장기요양급여 제공기준 및 급여비용 산정방법 등에 관한 고시 위반이라며 환수조치를 계획 중에 있다. 이에 장기요양기관들은 무차별 자료제출과 조사 등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감염병 예방과 돌파감염 등 어르신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종사자들의 업무를 과중하게 함으로써 공단의 보험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기요양기관들은 “사회복지사업법에 의해 시설의 장은 상근 의무로 일반 종사자와 동일하게 근무하고 있지만 대표자라는 이유만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인권침해에 해당하며 차별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큰 문제점은 고시에서 정한 ‘월 기준근무시간’을 준수하지 못한 종사자는 근무 인원수에서 제외하며 무지막지한 급여 비용의 감액을 통해 환수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관 운영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수준의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력을 추가배치하면 지급해 주는 가산금액은 종사자 인건비의 80% 수준 이하로 지원해주고 있으면서 마치 가산금을 주는 용어를 사용하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달라는 것이다. 장기요양기관들은 “이처럼 관계법령을 준수하며 장기요양기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정한 고시를 위반하였다는 이유만으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환수를 진행하고 시설장을 구속시키는 규정까지 만들어 언제라도 누구나 범법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면서 “이제 공단이 적정한 가격에 모든 장기요양기관을 인수하든지, 보험자의 지위를 지자체로 이양하든지 법정 4개단체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현재 장기요양기관의 종사자들은 힘들어 죽고, 어르신 서비스의 질은 저하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 등으로 어르신들에게 제공되어야 할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릴레이 1인 피켓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 전력난의 딜레마/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 전력난의 딜레마/박록삼 논설위원

    현재 중국의 최고 인기 드라마 ‘일생일세’(一生一世)에는 꽤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달달한 로맨스 청춘물이지만 중국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배우 런자룬(任嘉倫)은 독일에서 화학과 교수로 있다가 전통 수공예 가업을 잇겠다며 중국으로 돌아온 주인공이다. 그는 귀국 이유로 “그간 중국은 낮은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 인건비가 올라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제조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하이테크, 기초산업 등 뭐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듯한 런자룬의 발언은 중국이 직면한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다국적기업들이 자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리쇼어링 정책이 활발하다. 그럼에도 아직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삼성, LG, 테슬라, 애플, 휴렛팩커드, 폭스콘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업이 있고, 여기에 납품하는 무수한 부품제조업체가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10년 이내 최악의 전력난이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최소 20개 성에서 전력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1131만톤에 불과해 앞으로 2주 버틸 정도만 남아 있다.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이 부메랑이 됐다. 또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른바 ‘올림픽 블루’를 노리는 정부가 화석연료를 규제한 탓이다. 수급이 무너져 조달 가격이 폭등했다. 12월까지 중국 전 지역 공장에는 한 달에 12~18일 강제로 가동중지 조치까지 내려졌다. 시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서는 난방이 끊기거나 엘리베이터,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다.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에 대비해 양초 주문이 10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대만의 애플 조립업체인 이슨정밀공업, 애플에 회로기판을 납품하는 대만 유니마이크론, 아이폰 스피커를 만드는 콘크레프트 등은 장쑤성 등의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장쑤성 장자강경제개발구에 공장을 둔 포스코스테인리스강 또한 가동을 멈췄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전력난을 고려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8.2%에서 7.8%로 내렸다.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멈춰야 한다.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니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해외 기업들은 독감에 걸리는 상황의 딜레마다.
  • 에스원, 앱으로 건물 관리할 수 있는 ‘블루스캔’ 출시

    에스원, 앱으로 건물 관리할 수 있는 ‘블루스캔’ 출시

    에스원이 건물 관리 솔루션인 ‘블루스캔’을 29일 출시했다. 블루스캔은 건물의 주요 설비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센서를 부착해 원격으로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다. 건물에 이상이 발생하면 센서를 통해 이를 감지하고 관제 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해당 내용은 이용자에게 즉시 통보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이용자는 전용 앱을 통해 냉·난방기, 조명 설비 등을 원격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스원은 블루스캔의 IoT 센서가 모니터링 인력을 대체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것이라 보고 있다. 에스원은 블루스캔을 통해 스마트 빌딩 시장 공략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 기관 ‘마켓 앤 마켓’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빌딩 시장은 2025년 1089억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 박세원 경기도의원, ‘초등돌봄교실 확대’ 정담회 개최

    박세원 경기도의원, ‘초등돌봄교실 확대’ 정담회 개최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방안’ 후속조치로 경기도교육청의 초등돌봄교실 확대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정담회가 지난 27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렸다.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세원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4)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 전국여성노동조합 경기지부 등 교육공무직원 3개 노조 대표자 9명과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 노사협력과 관계자 등과 함께 초등돌봄교실 확대운영을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세원 의원은 “국가위기수준으로 내몰린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라도 아이를 안전하게 돌볼 수 있는 돌봄교실 운영이 필요하다”며 “교육부가 초등돌봄교실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인건비 지원과 거점학교 특교사업 지원을 천명한 만큼 경기도교육청이 교육 수혜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관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은 “학교별로 돌봄교실 수요 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학생 안전문제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육부의 선언적 방안 발표 이외에 추가적인 세부 논의나 지침이 없는 만큼 협의를 통해 확대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공무직원 3개 노조의 대표자들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돌봄교실 확대 운영을 원하고 있고, 돌봄전담사 역시 근무 시간 확대에 동의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학부모의 입장에서 교육부의 정책방향을 에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돌봄전담사들은 5년 순회제도가 있어 수요에 따라 학교 전근이 가능하다”며 “돌봄 수요가 없는 게 아니라 학교가 돌봄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세원 의원은 “한 아이라도 돌봄을 희망한다면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이고, 학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도교육청도 확대 운영 자체를 반대하거나 안하겠다는 것은 아닌 만큼 안정적인 초등돌봄교실 운영을 위한 논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 정년 60세 5년… 기업 89% “중장년 인력관리 어렵다”

    정년 60세 5년… 기업 89% “중장년 인력관리 어렵다”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지 5년 차로 접어든 가운데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은 중장년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대·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정년 60세 의무화로 중장년 인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곳의 비율이 89.3%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기업은 높은 인건비(47.8%·복수 응답), 신규 채용 부담(26.1%), 저성과자 증가(24.3%), 건강·안전관리(23.9%), 인사 적체(22.1%) 등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중장년 인력이 젊은 직원과 업무 생산성에서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조사 기업의 56.3%로 가장 많았다. 중장년 인력이 젊은 직원보다 업무 능력이 ‘낮다’고 한 응답은 25.3%였고, ‘높다’는 응답은 18.4%였다. 이는 중장년 인력이 낮은 생산성에도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대한상의는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의 ‘근속·연령별 임금수준’ 자료를 보면 근속 1~3년차 25~29세의 연간 임금은 평균 3236만원, 3~5년차 30~34세는 4006만원에 불과했으나, 25년 이상 근속한 55~59세 근로자의 임금은 평균 8010만원에 달했다. 정년 60세 의무화 관련 대응 조치를 취한 기업은 전체 59.0%였는데, 임금피크제(66.1%·복수 응답)를 도입한 곳이 가장 많았고 근로시간 단축 및 조정(21.4%) 등이 뒤를 이었다.
  • 하루 연차수당 65만원, 1년 총 1233만원 지급한 ‘신의 직장’

    하루 연차수당 65만원, 1년 총 1233만원 지급한 ‘신의 직장’

    광고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던 KBS가 연차수당을 부적정하게 지급한 사례를 감사원으로부터 지적받았다. 고위 직원 중 1명은 1년에 1200만원이 넘는 연차수당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KBS 정기감사(3년 단위 실시)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일수만큼 지급하는 연차수당을 ‘기본급의 180%’로 책정했다. 공공기관의 87.1%는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연차수당 기준금액을 통상임금으로 적용해왔다. KBS의 이러한 방침으로 2018년 기준 KBS의 한 고위직원의 하루 연차수당은 64만 9200원으로 책정됐다. 이 직원이 쓰지 않은 연차 19일치가 쌓이면서 해당 직원은 그해 1233만 4760원의 연차수당을 받았다. 감사원은 연차수당 산정 기준금액을 과다하게 적용한 사례, 월 근로시간을 규정과 달리 적용해 연차수당이 과다지급된 사례, 또 직급별 편차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KBS는 감사원의 연차수당 부적정 지적에 대해 입장을 내고 “재난방송 강화 등 업무는 늘고 인력은 줄다 보니 노동강도가 높아져 매년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수당은 법적 보상 수단”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연차수당 산정 시 직급별 편차가 크다는 지적은 2019년 직급체계 개편으로 관리직급과 1직급을 폐지했기 때문에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8월 노사가 2022년부터 연차수당을 근로기준법 수준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앞으로 세부사항도 논의해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인건비 문제는 여러 차례 지적받아왔지만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다. 감사원은 “KBS는 2010년 이후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과도한 인건비성 급여로 인해 경영상황 악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지적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KBS의 예산 집행 총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6.3%로 다른 지상파 방송사 보다 월등히 높았다. MBC는 20.2%, SBS는 19.0%였다. KBS의 적자 규모는 2018년 585억원에서 2019년 759억원으로 늘어났다. 감사원은 향후 5년간 경영실적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KBS는 적자 등을 줄이기 위해 수신료 인상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광고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이사회에서 기존 2500원이었던 수신료를 52% 증액한 3800원으로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인상안을 10월 심의·의결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전주 외식업체 뿔났다...항의 집회

    전주 외식업체 뿔났다...항의 집회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시간 제한 등 큰 고통을 감수해 왔던 전북 전주지역 외식업주들이 방역체계 현실화 등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24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도지회 및 전주 덕진·완산구지부는 전날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손실 보상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집회에서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시가 철저한 방역조치로 거리두기 단계를 낮춰 정상영업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란 믿음하나로 버텨왔다”면서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우리의 어려움은 철저히 외면 당했다”고 그간의 고통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날이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돼 폐업하는 업소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폐업을 고려하는 업소가 전체 40% 이상인 상황”이라고 외식업주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시가 올해 4월부터 거리두기를 상향했고, 현재 3단계도 오후 10시 후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야간에 음식점을 운영해야하는 업소는 일방적으로 영업폐쇄한 것과 다름없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전주 8000명의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신한다’면서 3가지 조치를 전주시에 촉구했다. 시의 잘못된 방역 조치로 인한 손실보상과 방역체계를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개편, 방역시스템 강화를 위한 각종 지원사업 시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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