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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인간 탐욕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 종말”

    프란치스코 교황 “인간 탐욕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 종말”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용서해주지만 지구는 그렇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간의 탐욕이 세계를 종말로 이끌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한 제2차 식량 관련 국제회의(CIN2)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간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날 교황은 "세계가 시장 이윤 논리에 빠져 기아와 영양부족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 면서 "세계의 지도자들은 인간의 탐욕을 통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도우라" 고 천명했다. 이어 "이익을 위한 자원 남용을 멈추지 않는다면 세계는 종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같은 발언은 식량과 같은 자원은 인류 모두의 것으로 이윤의 도구가 아닌 인권을 위해 분배되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아는 21% 줄었지만, 여전히 8억명이 굶주림에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반해 비만 인구는 5억 명. 프란치스코 교황은 "배고픈이에게 먹을 것을 분배해 지구 위의 생명을 구하라" 면서 "이는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것으로 자선이 아니다" 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사흘간 열린 식량 관련 국제회의는 190개국 이상의 농업 및 보건 관련 장관과 고위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량에 관한 로마선언’을 채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법무부 내 北인권기록 보존소 판단 근거 남겨 훗날 처벌 가능”

    “법무부 내 北인권기록 보존소 판단 근거 남겨 훗날 처벌 가능”

    “올해 안에 북한인권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누리당의 북한인권법 단일안을 조율해 통합안을 만들어낸 심윤조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게 오히려 북한을 자극해서 안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이제 그만둘 때가 됐다”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 이제 우리가 분명한 자세와 입장을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소속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발의했던 5개의 북한인권법을 통합한 여당 단일안을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단일법안은 법무부 산하에 북한 인권기록 보존소를 설치해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수집하도록 하고, 통일부 장관이 북한인권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북한 주민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행복추구권을 확인하고 이들의 인권 증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 의무도 명시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우 의원 명의로 대표발의된 법안에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34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외통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심 의원은 “야당이 인권기록 보존소를 국가인권위원회나 통일부 아래 두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무부 산하에 두면 추후 (북한 인권 유린의) 판단 근거를 남겨 예컨대 (미래에) 처벌 근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서독이 동족의 인권유린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기록보존소를 만들었던 전례를 염두에 두자는 의도다. 심 의원은 “야당이 민생 등 인도적 지원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향후 여야 협상 과정에서 인권재단의 활동 범위 안에 인도적 지원도 포함시키는 쪽으로 협상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유엔이 최근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도록 권고하는 고강도의 총회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선 “북한이 보인 과민 반응으로 볼 때 유엔의 결의안 제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북한인권법이 아직 전무한 데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야 할 필요성이 한층 더 절실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여당의 인권재단 설립안에 대해 사실상 대북전단 살포 단체를 지원하는 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국제적으로 북한 인권문제가 이슈로 부각된 마당에 당사자인 우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문제”라면서 “대북지원 단체들이 모두 삐라를 살포하는 단체도 아니고 인권재단의 활동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외통위는 오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의 북한인권법을 일괄 상정한 뒤 법안소위에서 연내 처리를 목표로 심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안락사는 잘못된 동정심”

    프란치스코 교황 “안락사는 잘못된 동정심”

    “인간 존엄을 위해 안락사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동정심에서 나온 겁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뇌종양을 앓던 미국 여성 브리트니 메이너드의 자살로 관심을 끌었던 존엄사 논란에 대해 선을 그었다고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성애에 대한 전향적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적은 있지만 안락사, 낙태, 시험관 시술 등의 생명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교리에서 전혀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교황의 이날 발언은 바티칸 교황청 요한6세홀에서 이탈리아가톨릭의사회 소속 의사들 4000여명을 만났을 때 나왔다. 구체적으로 메이너드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은 의사들이 생명의 존엄함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생명으로 장난치는 것은 창조주의 뜻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시대가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대에서든 현대에서든 ‘살인’이라는 말의 뜻은 똑같다”고 반박하는가 하면, 존엄사를 “병자와 노약자들을 사회의 하수구처럼 바라보는 것으로, 저 멀리 내쳐야 할 현대 문화의 나쁜 증상”이라고 비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병영문화 개선, 또다시 용두사미 되지 말아야

    국방부는 어제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가 마련한 병영문화 개선안을 국회에 보고했다. 5개 분야에 걸쳐 전문가들이 내놓은 25개 과제라지만, 이것저것 다 하려는 시늉만 담은 ‘아이디어 잡화점’처럼 비친다. 가혹 행위자에 대해 반의사불벌죄를 적용하지 않고 구속 수사한다는 원칙을 세운 대목에선 병영폭력 근절 의지는 어느 정도 읽힌다. 그러나 28사단 윤 일병 사건에서 보듯 병영폭력의 근원은 간부들의 해이한 기강임을 간과한 느낌도 든다. 부디 군 당국은 재탕·삼탕 개선안을 걸러 내고 25개안의 옥석과 경중을 가려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 ‘인권이 보장되는 병영’을 혁신의 중점으로 삼으려는 취지 자체는 옳다. 이를 위해 인간 존엄 중심으로 신세대 장병의 인성을 함양하고 군 형법을 개정해 영내 폭행뿐만 아니라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등을 신설하다는 방침도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장성들의 인성이 바뀌어야 한다”(기무사령관 출신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는 지적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른바 ‘관심간부’가 ‘관심병사’ 못잖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차원에서다. 굳이 17사단장 성추행 사건 등 간부들의 최근 일련의 일탈을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 지난번 임 병장 사건 때를 보라. 임 병장이 일반전초(GOP)의 동료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는 끔찍한 사고를 일으키기 2개월여 전에 해당 소초장은 보직 해임됐다지 않는가. 병영 기강 확립을 위해서는 지휘관들이 신세대 병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재정립해야 한다. 인사 불이익을 우려한 초급 장교들이 쉬쉬하며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한 분위기부터 고치자는 뜻이다. 그저 임기 동안 사고가 없기만을 바라는 일선 간부들의 심리가 병영폭력 은폐를 야기하고 선후임병 간 폭력의 대물림을 초래하는 것이다. 사고 위험이 큰 전방 부대에는 가급적 정예 초급장교들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 나아가 군내 인권침해나 가혹행위 발생 시 초기에 적발해 내면 초급장교나 부사관을 문책할 게 아니라 외려 승진 인사에 반영하는 방향으로 인사평가 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되는 비극을 막으란 얘기다. 임 병장 사건이나 윤 일병 사건이 던져 준 교훈이다. 병영혁신안이 애초 취지와 달리 국방 예산을 늘리는 방편으로 변질돼선 곤란하다. 부대 잡무 민간용역 전환이나 옥상옥 같은 국방행동과학연구소 설립 아이디어가 그런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 특히 부대 안 잡초 제거 같은 일을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민간용역으로 돌리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오죽하면 “병사들이 전투 준비에 필요한 삽질도 못하는 결과를 낳는 게 아닌가”(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라는 비판이 나오겠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군 폭력에 관한 한 엄중한 처벌로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는 있지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총기사고 가능성을 늘 안고 있는 GOP에 병력자원 부족으로 인해 관심병사들이 투입되는 일부터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병사들이 국가를 위한 희생으로 발생한 기회 손실을 보상하는 취지의 군 가산점제를 위헌 시비를 피할 만한 수준에서나마 부분적으로 부활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국민개병제하에서 인권이 보장되는 강군을 육성할 근본 처방이라고 본다.
  • 정부 “고위급접촉 무산”… 대화 ‘일단멈춤’

    정부가 2일 “2차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날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성명으로 대북전단(삐라) 살포 문제를 비판한 데 따른 입장 표명으로, 지난달 4일 북한 고위급 3인방이 방한하며 기대됐던 남북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도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 동안 대북전단과 고위급 접촉을 둘러싼 남북 간 ‘기 싸움’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조평통은 전날 성명에서 ‘위임’에 따른 중대 입장을 천명한다며 “우리의 최고 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 대화도, 북남 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조평통의 최고 수위 입장 표명이고, 특히 ‘위임’이란 표현을 쓴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평통은 “박근혜까지 나서서 인간 쓰레기들의 삐라 살포를 막을 수 없다고 공언하는 데 이르렀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해 비난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이날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대통령을 실명으로 비난하고 국민에 대해 ‘처단’ 운운하는 것은 남북 합의와 국제 규범상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언동”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도 이날 “민간단체의 자율적 행위는 남북 대화를 문 닫게 하는 빌미가 될 수 없는 것을 북한은 직시해야 한다”며 정부를 거들었다. 정부는 북한의 박 대통령 실명 비판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 대변인은 “북한이 이렇게 그들의 최고 존엄만을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도 대통령의 지위랄까 이런 것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고위급 접촉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정부는 별도의 대북 조치를 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식 브리핑을 통해 2차 고위급 접촉 자체가 무산됐다고 밝힌 것은 처음으로, 북한에 대화 의지가 없음을 이번 조평통 성명을 통해 최종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잠적 이후 최근 공개활동을 재개한 김 제1위원장은 평양 순안국제공항 2청사 마감 공사 현장을 방문해 ‘민족성’을 살리지 못한 시공 방식을 질책하고 재설계를 지시했다고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애플 CEO 팀 쿡, 깜짝 발언 “게이인 게 자랑스럽다” 도대체 왜?

    애플 CEO 팀 쿡, 깜짝 발언 “게이인 게 자랑스럽다” 도대체 왜?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53)이 30일(현지시간)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쿡은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때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로서의 공감 능력은 더 풍부한 삶을 열어줬고 시련은 자신에게 코뿔소 가죽처럼 튼튼한 마음을 가지게 해 애플의 CEO로 일할 때 도움이 됐다고 쿡은 덧붙였다. 쿡은 그동안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모교인 앨라배마주 오번대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이야기와 함께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에 대해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면서 동성애자 권리에 대해 언급했다. 또 27일에는 아직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고향 앨라배마 주 정부에 대해 성소수자(LGBT) 권리 보호에 소홀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쿡이 커밍아웃을 결심한 것은 다른 동성애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또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는 주가 늘어나는 등 미국 사회에서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이 급속도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쿡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인생의 가장 끊임없고도 다급한 질문은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라는 발언을 인용하며 “애플의 CEO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리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나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사생활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정의를 향해 차곡차곡 벽돌을 깔며 햇빛이 드는 길을 만들고 있다. 이것(커밍아웃)이 내 벽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수년간 내 성적 지향에 대해 많은 사람에게 공개했고 애플의 동료도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내가 게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트 레빈슨 애플 이사회 의장은 쿡의 커밍아웃에 대해 “용기있는 일”이라며 “이사회와 회사 전체를 대표해서 쿡이 애플을 이끄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쿡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이날 처음 스스로 밝히기는 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다. 게이·레즈비언 잡지인 ‘아웃’(Out)은 지난해 동성애자 명단 50명을 발표하면서 맨 위에 쿡을 올리기도 했다. 그가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 경영을 맡고 나서 애플도 LGBT 권리 옹호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금까지 미국 상장사 CEO 가운데 커밍아웃을 한 경우는 C1 파이낸셜의 CEO인 트레버 버지스와 IGI 연구소의 CEO 제이슨 그렌펠-가드너 등이 있다.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마틴 로스블랫 CEO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나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성으로 변모한 뒤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로드 브라운 BP CEO는 수십년간 성적 정체성을 숨겨오다가 2007년 남자친구가 이를 공개하자 할 수 없이 커밍아웃한 뒤 사임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의 동료 CEO들은 쿡의 커밍아웃을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쿡의 기고문을 팔로어들과 공유하면서 “진정하고 용기 있는, 그리고 진정한 리더가 무엇인지 보여준 팀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 부사장도 쿡에게 보낸 트윗에서 “정말 감격스럽다. 이번 일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 대권 잠룡으로 강경 보수주의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쿡의 커밍아웃은 그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그건 그의 인생이고 내 초점은 헌법적으로 누가 그걸 결정할 권한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애플 CEO 팀 쿡, 대단하다”, “애플 CEO 팀 쿡, 정말 용기있네”, “애플 CEO 팀 쿡, 무슨 일이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플 CEO 팀쿡 커밍아웃 “동성애자..신이 준 선물, 자랑스럽다” 이유보니

    ‘팀쿡 커밍아웃’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쿡이 커밍아웃 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에 선정된 바 있는 팀쿡 애플 CEO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팀쿡은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서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 했다. 포춘지에 사람들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남성 리더 33위에 이름을 올렸던 팀쿡은 비즈니스위크 기고문에서 “내 성적 성향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자면 나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우며 이는 신이 내게 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커밍아웃 발언을 했다. 팀쿡은 “동성애자로 살면서 소수자에 대해 깊이 이해를 할 수 있었고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때때로는 힘들고 불편했지만 나 자신으로 살고 역경과 편견을 넘어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팀쿡은 그 동안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동성애자 지지 발언을 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모교인 앨라배마주 오번대에서 차별을 경험했던 이야기와 함께 “이제는 인간 존엄의 근본적 원칙에 대해 법률에 명문화할 때”라며 동성애자 권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팀쿡 커밍아웃 대박이다”, “팀쿡 커밍아웃, 영향력 클 듯”, “팀쿡 커밍아웃, 충격이다”, “팀쿡 커밍아웃 세계적인 지도자가 동성애자라니..”, “팀 커밍아웃,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고려 3대 문호로 추앙받는 재상 이규보는 햇곡식을 보는 반가움과 고단한 삶을 살던 농민들에 대한 애틋한 고마움을 신곡행(新穀行)이라는 시로 남겼다. “한 알 한 알 어찌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사람의 생사와 부귀가 이 곡식에 달렸는데/나는 부처님같이 농민을 공경하노니/부처님께서도 이미 굶주려 죽은 사람은 살리기는 어렵지 않은가” 햅쌀을 보는 반가움과 함께 그 쌀을 생산한 농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는 시이다. 또한 당시 지배층으로부터 절대적 존중을 받고 있었던 불교조차도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음과 오히려 이것을 해결하는 생산 농민의 근본적 소중함을 대비시킴으로써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시적으로 강조하였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일손부족의 불안함과 농업인을 홀대하는 일부 양식 없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어려운 상황에서 생업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2013년 한 연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농업인들에게 가장 큰 심리적 영농 위협요인은 농촌일손 부족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는 우리나라 농업의 유지보존과 농번기 고질적인 임금 급등을 예방하고 연중 신선한 채소와 육류의 공급으로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여 왔다.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생명산업인 농업은 역사적으로 국가의 존립기반이 되어 왔다. 세계 제일의 강대국이었던 로마는 식량부족 문제를 이웃나라에 대한 정복에 의존하는 악순환으로 제국의 멸망을 초래하였다. 세계에서 가장 두뇌가 우수한 민족으로 지칭되는 유대민족이 나라 없는 서러움 속에서 2000여년을 방랑하다가 땅을 되찾아 처음으로 시작한 일이 사막에 물길을 만들고 땅을 일구어 농작물을 재배하고 숲을 가꾸는 일이었다. 문화 선진국인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중농정책을 쓰고 식량을 자급하고 있는 현실은 자신들의 생명의 목줄을 다른 나라에 주는 것은 망국의 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손 부족에 따른 영농포기 증가라는 우리 농촌의 암울한 현실을 감안할 때 현행 농업분야 외국인력 도입쿼터는 턱없이 부족해 도입쿼터의 상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리고 입국 전 송·출국의 허술한 건강검진 선발과 무분별한 입국조치로 인한 작업불능자에 대한 강제출국 등 행정 비효율을 감소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송출국 파견기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근로자에 대한 공정하고 치밀한 선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송·출국 또는 근로자의 귀책사유로 인한 출국 등에 따른 비용부담은 본인 부담의 원칙을 지켜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고 농업인들의 이중적 피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에서 농업의 중요성은 대단히 크다. 농업인들의 고충을 덜어주고 농업인들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 ‘품격있는 삶’ 위해 존엄을 고민하다

    ‘품격있는 삶’ 위해 존엄을 고민하다

    삶의 격/페터 비에리 지음/문항심 옮김/은행나무/468쪽/1만 6000원 삶의 격은 존엄성 문제와 바로 연결된다. 내가 나를 대하면서, 타인을 대하면서, 또 타인이 나를 대하면서 드러나는 존엄성의 문제야말로 품격 있는 삶의 고갱이다. 인간의 존엄은 근대 이후 천부의 권리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존엄이 훼손되는 사례는 삶의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군대에 보낸 자식 또는 수학여행에 보낸 아이들이 주검으로 돌아왔음에도 어떻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을 때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존엄은 극도로 절멸된다. 또 좀 덜 가난한 가족이 더 가난한 가족을 부양해 다 같이 가난하게 만들거나 등급을 매기는 장애인 복지정책 등도 존엄성을 훼손,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독일의 철학자이자 ‘리스본행 야간열차’ 작가인 저자는 정신·물질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여기’에 인간의 존엄이야말로 가장 절실한 개념이라고 설파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아서 밀러의 희곡 ‘샐러리맨의 죽음’, 영화 ‘밤의 열기 속으로’ 등 다양한 문학과 영화 속 등장인물과 주제의식을 예시로 존엄성의 관점과 현실 속 갈등을 설명한다. 철학적 사변이 아니면서 구체적인 논증으로 풀어내 일반 독자들도 편안히 사색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개인과 개인의 존엄이 충돌할 때, 개인과 집단의 존엄이 충돌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적 과제들을 제시한다. 인간의 존엄은 천부적이지만, 이미 결정된 것이 아니라 열려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또 자기를 존중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진실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갈 때 얻어 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천주교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호소

    천주교계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여서 주목된다. 특히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함께 알려나가기로 뜻을 모아 천주교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주교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비롯해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등 사제·수도자·평신도 관련 단체들은 최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시스코교육회관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 세월호 진상을 알려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결의, 선언했다. 이들 단체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생명과 인간 존엄’은 교회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가치인 만큼 생명권 수호 차원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계에 따르면 이들은 회의를 통해 천주교 전체 교회 차원에서 진행 중인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 선언’에 우선 동참하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천주교계는 이를 위해 직접 서명운동에 동참하기 어렵거나 해외에 살고 있는 신자들의 경우 온라인(www.catholicaction.kr)을 통해서도 서명운동에 참여토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가운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추린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 진상 규명을 위한 적극적 행동을 이끌어내기로 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이와 관련해 “근본적 치유와 쇄신의 시작은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있다”며 “실재를 분명하고 공정하게 밝혀내야만 치유가 가능한 만큼 진실 규명을 통한 치유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성매매 방지정책 10년, 불법성 인식 높아져…성매매 조장 앱 182개

     성매매가 불법이어서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남성의 비율이 2013년 93.1%로 3년 전에 비해 23.3%포인트 증가했고, 성매수자 재범방지교육인 존스쿨 수강자 중 78%가 성매매를 자제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무료 애플리케이션 182개가 ‘조건 만남’ 등 성매매를 실제 조장하고, 이 중 65%는 성인 인증을 요구하지 않은 채 곧바로 메인 화면을 노출하거나 로그인 화면을 표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오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성매매방지 정책 10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매매 피해자 15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 대부분이 가족 해체와 가난, 가정 내 학대로 10대에 성매매 업소로 유입됐고, 이 때문에 상당수가 학업 중단으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남성 응답자 1200명 중 56.7%(680명)가 평생 한 번 이상 성 구매 경험이 있고, 27.2%(326명)는 최근 1년간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평균 24세에 처음 성수매를 경험하며, 성구매 동기는 호기심, 군입대 등 특별한 일을 앞두고, 술자리후 순이다. 성구매10회 이상 상습 성구매자 중 미혼(180명)과 기혼(120명)의 차이가 크지 않아, 성적 파트너가 없는 남성의 성적 요구 해소를 위해 성매매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무색하게 했다. 성매매 구매 사범의 주된 성매매 경로는 안마시술소 26.3%, 집결지 26.1%, 유흥주점 23.4% 순이다.  전국의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10개 업소 이상 밀집 지역)는 44곳으로 3년 전에 비해 1곳 줄었으나 집결지 내 성매매 업소 수는 1858개로 52개(2.9%) 늘었고, 종사 여성 숫자도 5103명으로 186명(3.8%) 늘어났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전인 2002년 조사에 비해서는 집결지, 업소, 종사 여성 숫자가 모두 36~44% 감소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10년의 주요 성과로는 성매매 불법성 인식 확산, 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확대, 성매매 예방교육의 확대, 성매매 방지 홍보, 온·오프라인 성매매 경고문구 게재, 성매매방지대책 추진점검단을 통한 부처 행정 집행력 강화 등이 꼽힌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면서 “성매매 관련 단속 처벌과 홍보를 강화하고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거래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모든 국민에게 확고히 전달될 수 있도록 예방교육,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매매 실태조사는 신뢰성과 정확성 등에 한계가 있어 통계법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한 국가 미승인 통계라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성매매 조장 휴대전화 앱 182개…여성가족부 실태조사

     성매매가 불법이어서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남성의 비율이 2013년 93.1%로 3년 전에 비해 23.3%포인트 증가했고, 성매수자 재범방지교육인 존스쿨 수강자 중 78%가 성매매를 자제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무료 애플리케이션 182개가 ‘조건 만남’ 등 성매매를 실제 조장하고, 이 중 65%는 성인 인증을 요구하지 않은 채 곧바로 메인 화면을 노출하거나 로그인 화면을 표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30일 오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성매매방지 정책 10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매매 피해자 15명을 심층 면접한 결과 대부분이 가족 해체와 가난, 가정 내 학대로 10대에 성매매 업소로 유입됐고, 이 때문에 상당수가 학업 중단으로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남성 응답자 1200명 중 56.7%(680명)가 평생 한 번 이상 성 구매 경험이 있고, 27.2%(326명)는 최근 1년간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평균 24세에 처음 성수매를 경험하며, 성구매 동기는 호기심, 군입대 등 특별한 일을 앞두고, 술자리후 순이다. 성구매10회 이상 상습 성구매자 중 미혼(180명)과 기혼(120명)의 차이가 크지 않아, 성적 파트너가 없는 남성의 성적 요구 해소를 위해 성매매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무색하게 했다. 성매매 구매 사범의 주된 성매매 경로는 안마시술소 26.3%, 집결지 26.1%, 유흥주점 23.4% 순이다.  전국의 전업형 성매매 집결지(10개 업소 이상 밀집 지역)는 44곳으로 3년 전에 비해 1곳 줄었으나 집결지 내 성매매 업소 수는 1858개로 52개(2.9%) 늘었고, 종사 여성 숫자도 5103명으로 186명(3.8%) 늘어났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전인 2002년 조사에 비해서는 집결지, 업소, 종사 여성 숫자가 모두 36~44% 감소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10년의 주요 성과로는 성매매 불법성 인식 확산, 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확대, 성매매 예방교육의 확대, 성매매 방지 홍보, 온·오프라인 성매매 경고문구 게재, 성매매방지대책 추진점검단을 통한 부처 행정 집행력 강화 등이 꼽힌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면서 “성매매 관련 단속 처벌과 홍보를 강화하고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거래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모든 국민에게 확고히 전달될 수 있도록 예방교육,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매매 실태조사는 신뢰성과 정확성 등에 한계가 있어 통계법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한 국가 미승인 통계라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사설] 국격 따라잡지 못하는 한심한 인권위

    국가인권위원회가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와 정부에 입법을 권고했다. 지난 3월 국제 인권기구 연합체인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가 인권위에 ‘등급보류’ 판정을 내리자 새달 국제등급 재심사를 앞두고 서둘러 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현재 위원장 1명만 받게 돼 있는 인사청문회 대상을 상임 위원 3명에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국가인권위원회법 1조가 명시하듯 인권위의 존재 목적은 개인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권위의 실체는 여전히 허약하고 인권 마인드는 불철저하다. 이번 개정안을 보면 시민사회 등에서 주장해온 ‘인권위원 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핵심적인 내용은 빠져 있다. 인권위원 후보추천위원회 같은 구체적 절차는 법률안이 아닌 별도의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대통령 등 지명권자에게 도입을 권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무조항이 아닌 가이드 라인이 얼마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권위의 투명성과 다양성 강화를 지적한 ICC의 권고에 크게 못 미친다. 결국 무늬만 개정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동안 부패나 비리, 심지어 반인권 의혹을 받은 ‘정치꾼’까지 버젓이 인권위원 자리를 꿰차온 현실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부적격 인권위원 선임을 근본적으로 막을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 돌이켜 보면 인권위의 위상 추락은 스스로 자초해온 측면이 크다. 현병철 위원장 체제의 인권위는 그동안 용산참사나 ’PD수첩’ 사건, 민간인 사찰 등 인권위가 제 목소리를 내야 할 대목마다 나서기를 주저해온 것이 사실이다. 독립성을 지키기보다는 정권의 기미를 살피는 데 충실했다. 그 책임은 무엇보다 인권위 내부적으로 90%가 반대함에도 연임해 지금까지 ‘식물인권위’를 지켜온 현 위원장의 책임이 크다. 그는 다민족 사회를 말하며 흑인을 ‘깜둥이’라고 지칭해 쓴웃음을 짓게 한 인물 아닌가. 국가인권위원회는 1993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국가인권기구의 지위에 관한 원칙(파리원칙)’에 의거해 2001년 출범한 유엔의 독립기구다. 유엔 결의로 채택한 기구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을 다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소프트 파워의 관점에서 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인권이 국력이 되는 세상이다. 인권의 가치에 다시금 주목해야 할 것이다.
  • 메르켈 “서울평화상 선정돼 기뻐… 한국 방문해 상 받고 싶어”

    메르켈 “서울평화상 선정돼 기뻐… 한국 방문해 상 받고 싶어”

    1990년 제정된 이후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연이어 배출하며 아시아의 대표적인 평화상으로 ‘격’이 제고된 서울평화상 수상자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정됐다. 현직 정부 수반이 수상하는 건 처음이다.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철승)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어 메르켈 총리를 제12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서울평화상 측에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며 한국을 방문해 수상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철승 심사위원장은 이날 “독일의 과거사를 사죄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인식시킨 메르켈 총리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며 “과거의 만행을 부정하고 있는 국가와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인권 경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첫 여성 총리로 2005년 취임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출생한 첫 독일 총리이지만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에 대해서는 ‘멈추지 않는’ 사죄를 이어간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나 이전의 모든 독일 총리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독일의 특별한 역사적 책임을 의무로 여겨왔고, 저는 이런 특별한 역사적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2008년 3월에는 이스라엘 의회에서 “쇼아(홀로코스트의 히브리어 표현)는 독일인에게 가장 큰 수치”라고 공개적으로 사죄했다. 메르켈 총리의 행보는 제국주의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전시 여성에 대한 강압적인 군대 성노예 행위를 부인하는 데 열중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역대 서울평화상 수상자 가운데 ‘국경없는 의사회’와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설립자가 이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으로는 2012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처음 수상했다. 서울평화상 측은 격년제로 시상하는 이 상을 매년 수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메르켈 총리는 상패와 상금 20만 달러를 받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성가족부 성매매 근절 캠페인 서울서 시작

    여성가족부 성매매 근절 캠페인 서울서 시작

    여성가족부가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성매매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성매매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펼치는 ‘공감 캠페인’이 16일 서울에서 시작됐다. 여가부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역사에서 김희정 여가부 장관과 강월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서울시성매매피해여성지원협의회 주관으로 성매매 방지 캠페인을 2시간반동안 진행했다. 이들은 성매매 방지 리플릿을 배포하며 성매매 근절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피해자 보호 및 성매매 근절을 위한 지난 10년간의 활동과 성과를 전시하고, 성매매방지 인식개선 홍보영상 ‘멋진 당신을 응원합니다’를 상영했다. 시민들이 직접 성매매 근절 아이디어 공모, 홍보슬로건 인증사진 촬영, 성매매 인식조사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가부는 ‘인간의 성(性)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라는 주제로 3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세상에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여성폭력피해자 지원활동가, 외국기관 등과 함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진행한다.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군, 캄보디아 정부 등 외국기관도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고,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방지 슬로건과 동영상을 해당 기관내에서도 적극 전파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성매매를 강력히 처벌하는 입법정책과 함께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거래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면서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착취 문제를 무관심과 편견에서 관심과 공감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민관과 함께 인터넷 TV 등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2014 성매매특별법 10주년…성매매방지 캠페인

    2014 성매매특별법 10주년…성매매방지 캠페인

     여성가족부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성매매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성매매 근절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인간의 성(性)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제로 16~30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감 캠페인’을 실시한다.  서울지역에서는 16일 시청역사를 중심으로 리플릿 배포, 아이디어 공모, 인증사진 촬영, 성매매 인식조사, 10년 활동 전시, 성매매방지 인식개선 홍보영상(‘멋진 당신을 응원합니다’) 상영 등을 통해 성매매 근절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군, 캄보디아 정부 등 외국기관도 캠페인에 참여해 여가부의 성매매 방지 슬로건과 동영상을 해당 기관 내에 적극 전파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공공·민간기관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TV(IPTV), 전광판 등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 성매매 방지 슬로건, 홍보영상(‘공감’), 웹툰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송출·배포할 계획이다. 16일부터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IPTV로 성매매 근절 공익광고 및 홍보영상을 송출, 안방으로 찾아가는 인식개선 홍보를 실시한다.  이밖에도 성매매 관련 정책 및 행사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준홍보콘텐츠를 만들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이를 전국 성매매피해상담소와 연계해 공유·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성매매특별법의 성과와 향후 정책방향을 모색하는 정책 토론회와 자활 토론회도 연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성매매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침해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하며, 이를 위해 성매매를 강력히 처벌하는 입법정책과 함께 ‘사람은 어떤 이유로도 거래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가 필요하다”면서 “여성과 아동에 대한 성 착취 문제를 무관심과 편견에서 관심과 공감으로 이끌어 내도록, 민관과 함께 인터넷 TV 등 홍보매체를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기자 happyhome@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자유민주 질서’에 시장경제질서 포함시켜 정당해산 심판이 정치탄압 수단 돼선 안 돼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자유민주 질서’에 시장경제질서 포함시켜 정당해산 심판이 정치탄압 수단 돼선 안 돼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되고 얼마 되지 않은 1948년 12월 1일 국가보안법이 제정됐다. 국가보안법은 우리 헌정사에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초헌법적 법률이라는 평가와 함께 반공이데올로기의 첨병으로서 비밀정보기관 폭력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초헌법적 국가보안법 아래에서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숨을 쉴 수 없었다. 헌법재판소는 1990년 4월 2일 국가보안법 제7조 제1항 및 제5항의 찬양·고무 등의 죄에 대해 한정합헌 결정(89헌가113)을 내렸다. 헌재 결정에 따르면 해당 조항은 “국가의 존립·안전을 위태롭게 하거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위해를 줄 명백한 위험이 있을 경우에만 축소 적용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에만 합헌”이다. 따라서 헌법상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틀을 벗어나는 국가보안법의 해석 및 집행은 헌법적으로 금지됐다. 헌재는 헌법 전문(前文)과 제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모든 폭력적 지배와 자의적 지배, 즉 반국가단체의 1인 독재 내지 1당 독재를 배제하고 다수의 의사에 의한 국민의 자치·자유·평등의 기본원칙에 바탕한 법치국가적 통치질서”로 해석했다. 또한 그것의 구체적인 내용을 기본적 인권 존중, 권력분립, 의회제도, 복수정당제도, 선거제도, 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를 골간으로 하는 경제질서 및 사법권의 독립으로 봤다. 당시 헌재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이해는 독일 연방헌법재판소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기본질서’(freiheitliche und demokratische Grundordnung)에 대한 해석과 유사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모든 폭력적 지배와 자의적 지배를 배제하고, 그때그때 다수의 의사와 자유 및 평등에 의거한 국민의 자기결정을 토대로 하는 법치국가적 통치질서라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정의했다. 또 내용적 요소로 인간의 존엄과 인격의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인권의 보장, 국민주권의 원리, 권력분립의 원리, 책임정치의 원리, 행정의 합법률성, 사법권의 독립, 복수정당제와 정당 활동의 자유 등을 꼽았다. 결정적인 차이점은 우리 헌재가 ‘반국가단체’와 ‘사유재산제와 시장경제를 골간으로 하는 경제질서’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요소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를 두고 ‘모든 폭력적 지배=반국가단체의 독재’라는 해석은 어색한데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내용에 경제질서를 포함한 것은 여러모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헌재 결정 이후 국가보안법 개정이 이루어져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라는 문구가 새로 삽입됐다. 이후 헌재는 국가보안법 제7조를 줄곧 합헌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과 이에 따라 개정된 국가보안법은 사상 및 표현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데에 별로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2013년 11월 5일 정부가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을 헌재에 청구함으로써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해석은 또다시 심판대에 올랐다. 헌법 제8조 제4항에서 정당 활동에 부여한 한계 기준으로서의 ‘민주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은 1960년 등장했다. 이러한 제도 도입의 배경은 이승만 정권이 당시 진보당을 내무부의 행정처분을 해산한 전례가 있었기 때문에 진보적인 야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막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대법원은 1959년 2월 진보당의 강령 및 정책이 합헌이라고 판단했고, 2011년 1월 20일 조봉암 사건의 재심에서 유죄 부분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정헌주 헌법개정안기초위원장은 국회 본회의에서 “헌법에 민주적 기본질서는 자유스럽고 민주적인 사회질서와 정치질서이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질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무슨 주의다 무엇이다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행동이 나타나야만 비로소 헌법 질서에 저촉이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지금 어떠한 형식으로 나타날지 모르는 상태에 대해 본 위원회로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발언했다. 당시 정 위원장 발언 등을 종합해보면 정당해산 기준으로서의 ‘민주적 기본질서’는 곧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이며, 여기에는 경제질서에 관한 입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즉 모든 정당은 어떠한 경제체제가 바람직한지에 대해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정당 자체가 전면적인 폭력적 행위를 하는 데까지 이르지 않는 한 정당 활동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헌정사와 독일 헌정사 그리고 정당해산이 빈번했던 터키의 경험을 반성적으로 성찰해보면 헌법적 교훈의 핵심은 정당해산심판이 야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 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옹호하는 것에 있다. 헌재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헌재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대한 확장 해석이 헌법의 이념과 가치를 거스르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오동석 교수는 ▲서울대 법학 박사 ▲한국헌법학회 상임이사 ▲수원시 인권위원회 위원장 ▲헌법재판소 헌법 및 헌법재판 발전연구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 위원
  • [생명의 窓] 회초리가 필요한 성인-아이/서광 스님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생명의 窓] 회초리가 필요한 성인-아이/서광 스님 한국명상심리상담연구원장

    올 들어 세월호, 윤 일병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인간의 도덕성 발달과 교육에 관한 주제들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울산, 칠곡 계모사건도 그렇고 관련된 뉴스들을 보고 있자면, 사건 자체나 가해자들을 향한 건강치 못한 심리적 반응을 넘어서서, 또 다른 대상들을 향해 일어나는 불편한 마음을 감당해야 할 때가 적지 않다. 심리학자 로렌스 콜버그는 우리 인간은 크게 3단계 수준의 도덕 발달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첫 번째 과정은 출생에서 9세 사이로 주로 부모에 의해 형성되고, 자기중심적이며 상과 벌, 욕구충족에 의해서 행동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이 수준의 아이에게는 힘과 권력이 곧 도덕이다. 두 번째 발달수준은 9세에서 청년기 사이에 형성되는데, 상대중심적이고 사회질서에 동조하고 따르려고 노력하는 단계다. 이 수준에 있는 아이에게 도덕은 부모와 사회적 규칙, 법률을 따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청년기 이후 성인기에 발달하며 보다 높은 차원의 도덕이다. 이 수준에 있는 성인은 옳고 그름이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 가치임을 안다. 그래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을 둔 개인적 양심과 가치를 따른다. 콜버그의 도덕발달 단계를 보면 인간의 존귀함이나 양심, 가치 등에 대한 이해는 성인기에 발달한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육체 나이는 성인이지만 도덕 나이는 어린아이 수준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루가 멀게 터지는 크고 작은 뉴스의 주인공들이 바로 어린아이 수준의 도덕발달에 머물고 있는 성인-아이(육체는 성인이지만 도덕정신은 아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아이에게는 힘과 권력이 곧 도덕이고 자기중심적인 욕구충족이 도덕이다. 그래서 그들은 성인-어른(육체와 도덕정신 모두가 성인)이 왜 충격을 받고 분노하는지 잘 모른다. 성인-아이는 반드시 벌을 받고 혼이 나는 경험에 의해서만 나쁜 행동을 멈춘다. 왜냐 하면 그들에게 양심발달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인-어른들은 성인-아이들도 자기들과 똑같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양심이 없고, 욕구충족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파괴하는 성인-아이들을 향해서 분노하고 절망하게 된다. 또한 성인-아이들이 저지른 범죄를 대하는 성인-아이 판사, 변호사, 정치인, 학자, 군인, 경찰, 시민들은 성인-어른인 판사, 변호사, 정치인, 학자, 군인, 경찰, 시민들을 화나게 하는 제2, 제3의 반응들을 일으킨다. 이를테면 성인-아이가 저지른 엄청난 성범죄, 폭력, 살인행위를 성인-아이의 판사가 어이없게 판결하는 경우다. 그들은 범죄의 고의성, 살해의도를 운운하지만, 성인-아이는 처음부터 고의성, 의도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그냥 동물적 욕구, 본능에 이끌려서 행동했을 뿐인데 말이다. 성인-아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자기 얼굴을 가리거나 눈만 감으면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보지 못한다고 착각한다. 그런 성인-아이 범죄자들에게 범죄자의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점퍼 속에 얼굴을 숨기도록 허락하고, 얼굴 없이 보도하는 TV뉴스가 성인-아이에게는 범죄행위를 두둔하는 잠재적 방패, 보호, 재발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성인-어른들은 더욱 화가 나는 것이다. 잘못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아직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성인-아이들의 범죄를 대하는 성인-아이 정치인들과 법조인, 학자, 군인들의 동병상련이 갈수록 우리 성인-어른들을 힘들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나치의 광적인 반(反)유대주의는 60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당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20세기 역사에서 인류가 가장 부끄럽게 여기는 참혹한 범죄에 대해 가해자인 독일은 다양한 방식으로 참회를 계속해 오고 있다.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은 과거에 대한 독일인들의 속죄의 뜻을 담은 대표적인 장소일 뿐 아니라 건축적 의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장소다. 2001년 9월 정식 개관에 앞서 비어 있는 상태에서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방문객이 찾았고, 지금은 베를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방문지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명소다. 린덴스트라세 14번지에 있는 이 박물관은 독일의 유대인들이 떠안아야 했던 참담한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이 왜 중요한 가치인지, 올바른 역사의식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 말없이 서 있을 뿐인 건물이 이런 철학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비극적 역사의 무게감과 엄숙함을 시각적, 공간적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한 건축가는 다니엘 리베스킨트다. 폴란드 유대계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교육받은 그가 설계한 포스트모던 양식의 건축물은 외형과 외부 장식, 내부 디자인의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심오하고 무거운 철학적 개념들을 담고 있다. 리베스킨트는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추모공원 ‘그라운드 제로’의 마스터플랜 설계자로 세계적 명성을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유대인박물관 설계공모전이 열린 1989년까지만 해도 그는 실현 불가능한 건축 설계와 드로잉을 하는 ‘언빌트’ 건축가로 알려졌었다. 이스라엘에서 음악을 공부한 뒤 미국과 영국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음악을 드로잉의 모티브로 삼기도 하고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비정형의 드로잉을 통해 자신의 건축 철학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름을 알렸다. 상상력 가득한 그가 첫 번째로 도전한 설계 공모전이 베를린의 유대인박물관이다.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유대인박물관은 전형적인 박물관과는 시작부터 다르다. 티타늄과 아연 합금으로 뒤덮인 이 건축물에는 입구가 없다. ‘리베스킨트 빌딩’이라고 불리는 박물관에 들어가려면 바로 옆에 있는 올드 빌딩, 즉 베를린박물관 건물을 통해야 한다. 바로크양식의 베를린박물관은 과거에 프로이센의 법원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정원 쪽으로 탁 트인 휴식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지그재그로 된 강철재와 유리로 된 천장을 얹은 ‘유리정원’은 2007년 리베스킨트의 설계로 완성됐다. 기념품 판매소 앞쪽으로 계단실이 있다. 60도로 급격하게 경사진 이 계단을 내려가면 긴 복도가 나오고 어느덧 유대인박물관의 전시 공간에 도착하게 된다. 박물관 안내를 해 준 독일인 가이드 카르스텐 크리거는 “유리정원은 18세기에 지어진 베를린박물관 건물과 21세기에 지어진 포스트모던 양식의 유대인박물관 건물을 공간적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급격한 경사에 이어지는 긴 복도는 방문객들이 시간여행을 하도록 이끌어 주는 건축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박물관 건물은 나치의 대학살로 희생된 수백만 유대인의 비극적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치들로 가득하다. 건물의 지그재그형 구조는 유대인의 표식인 ‘다윗의 별’이 부러진 모양이다. 그 모양은 조감도로 봤을 때 확연히 나타나지만 건물 내부를 관람하는 동안에는 미로처럼 끝없이 흩어지는 좁다란 복도와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없는 야릇한 공간감으로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 리베스킨트는 건물 청사진을 발표할 때 박물관을 ‘선(線) 사이’라고 명명했었다. “사고와 조직, 관계에서 어긋나는 두개의 선을 표현하고자 했다. 똑바로 뻗어 있는 하나의 선은 수많은 조각으로 날카롭게 부서지고, 다른 하나는 우여곡절이 많지만 정체성을 이어 가는 유대인의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선이다.”(리베스킨트, 1998) 박물관의 외벽과 창문, 그리고 내부에는 무수히 그어진 날카로운 선들이 교차한다. 금속 외벽의 차가움과 난도질당한 듯 잘라진 선들은 보기에도 섬뜩하고 긴장감을 높인다. 무의미해 보이는 선들은 마구잡이로 그어진 게 아니다. 2차 대전 전에 베를린에서 살았던 독일인과 유대인 유명 인사들의 거주지를 연결해 얻어낸 매트릭스다. 리베스킨트가 이 건축물의 구조적 요소로 택한 기본 개념은 ‘공백’(void)이다. 단절된 역사, 사람들이 떠난 자리, 재가 돼 버린 인간성 등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모든 종류의 공백이 건물 곳곳에서 실물로, 느낌으로 다가온다. 2층 구석에 있는 ‘공백의 기억’은 공백을 극단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노출 콘크리트 벽이 높이 서 있는 기다란 공간은 원래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으로 설계된 것인데 지금은 바닥에 이스라엘의 조각가 메나슈 카디슈만(1932~)의 작품 ‘샬레헤트’(낙엽이라는 뜻의 히브리어)가 설치돼 있다. 쇠로 만든 얼굴 조각 1만개가 바닥에 깔려 있다. 각기 다른 크기에 다른 표정인데 그 표정은 한결같이 불행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 위를 지나가면 쇠로 만든 얼굴들이 서로 부딪치며 삐거덕삐거덕 괴상한 소리를 낸다. 감옥에서 인간성을 말살당한 채 죽음을 기다리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의 심정이 어땠을지를 상상하게 된다. 박물관의 미로들은 세 개의 축을 따라 유대인이 처했던 비극적인 상황을 체험하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30도의 완만한 경사로 올라가는 긴 복도는 ‘연속성의 축’이다. 기나긴 베를린의 역사는 미로처럼 계속되다가 무질서하게 갈라진 좁고 긴 공간들과 함께 사라진다. 마치 유대인들이 어느 순간 도시에서 사라졌던 것처럼. 또 다른 축은 ‘방랑의 축’이다. 그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추방의 정원’이 있다. 12도의 경사로 비스듬히 세워진 49개의 콘크리트 기둥 사이를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은 방향감각을 잃고 만다. 독일에서 추방당해 불안한 마음으로 낯선 땅에 도착한 유대인들이 느꼈던 심정을 표현하고자 했던 리베스킨트는 이곳이 ‘역사에서의 조난’을 상징한다고 표현했다.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알지 못하는 천진한 아이들은 기둥 사이를 숨바꼭질하듯 돌아다닌다. 콘크리트 기둥 위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러시안졸참나무가 심어져 있다. 마지막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축’을 남기고 독일인 가이드는 “백 마디 설명을 듣는 것보다 직접 느껴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총총 사라졌다. 그 이유를 곧 알게 됐다. 복도에 설치된 장에는 비참하게 학살당한 사람들이 지녔던 물건들이 추억과 함께 전시돼 있고 좁은 복도 끝에는 무거운 철문이 있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홀로코스트 타워’다. 묵직한 철문이 쿵 소리를 내며 닫히는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진다. 20m 높이의 노출 콘크리트 탑은 출구도 없고 창문도 없다. 절대 어둠에 놓인 공간을 밝히는 것이라곤 천장 쪽으로 살짝 열린 창을 통해 들어오는 가느다란 광선이 전부다. 평상시에는 이 창문을 통해 박물관 뒤편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도 들린다고 한다. 자유와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절망과 공포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게 된다.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복도, 벽에 가로막힌 계단들을 지나면서 유대인들의 상처와 분노, 고통, 그리고 비틀린 역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홍성담의 걸개그림과 광주비엔날레의 품격

    [이태동 鐘樓에서] 홍성담의 걸개그림과 광주비엔날레의 품격

    2014년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9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정치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1995년 한국인 전수천씨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土偶)-그 한국인의 정신’이란 작품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던 그 해에 창설돼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가는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초대된 민중미술가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세월 오월’이 문제가 돼 갈등을 빚고 있다. 홍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검은 안경을 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 아기를 출산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는 이번에 또 박근혜 대통령을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허수아비로 묘사하는 그림을 그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풍자적 자극이나 아픔보다는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책임을 느낀 윤장현 광주시장은 수정을 요구했으나 홍씨는 박 대통령 얼굴 대신에 닭 그림을 그려 붙이자 주최 측은 그 그림을 ‘전시 유보’ 하기로 결정했다. 윤 광주시장이 이렇게 홍씨 그림의 전시 유보를 결정한 것은 다음 행사 때 예산 지원이 줄어들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의사 출신으로 시장이 된 그는 메스를 쥔 수술실 의사의 심정으로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즉, 그는 홍씨의 그림이 풍자의 수준을 넘어 정치적 선전도구로 전락하는 현상을 감지했기 때문에 그 걸개그림이 국제적 미술전람회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해서 전시를 유보했으리라. 홍씨는 이에 반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그의 행정적 조치에 저항해서 자신의 걸개그림을 철수했다. 홍씨가 광주비엔날레의 실험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아무리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많은 국민들의 여론이다. 민주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씨의 걸개그림은 상대방이 꼭 국가 원수라서가 아니라 어느 여성 정치인에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치욕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더욱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주최 측이 수정을 요구했을 때 박 대통령 모습 위에 닭 그림을 덧붙였다는 사실이다. 그가 패러디 수법을 빙자하면서 봉건주의 시대의 가부장적 태도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은유적 여성 비하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21세기 시대정신으로 부각하고 있는 페미니즘은 물론 그가 주장하는 평등주의 사회 이념과도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홍씨의 걸개그림은 스스로의 주장과는 달리 예술 작품으로서도 전시할 만한 가치가 없다. 만일 어떤 작품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이나 인식론적 깨달음의 빛을 주지 못하고 불쾌감을 준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 비엔날레가 원래의 취지대로 ‘지구촌 시대 세계화의 일원으로 문화 생산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지방색을 벗어나 파리 베르사유 궁전 뜰에서 전시하고 있는 이우환의 ‘관계항-별들의 그림자’ 등과 같은 작품이나 혹은 앞서 언급한 전수천의 작품처럼 해묵은 이념적, 지역적 갈등과 같은 편협한 주제보다 한국인의 존엄성 문제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형상화한 품격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해와 용서’를 위한 4박5일간 방한을 마치고 떠나기에 앞서 가진 회견에서 한국인을 “고난 속에서도 품위를 지킨 민족”이라고 했다. 만일 교황이 홍씨가 그린 걸개그림에 나타난 박 대통령의 일그러진 추한 모습을 본다면 무엇이라고 할까. 우리는 외면적으로 품격 있는 민족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내면적으로, 특히 정치적으로는 아직까지 후진적 감정의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 품위를 잃고 누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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