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간 의사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음주운전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전북 현대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여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가중처벌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44
  • [CEO 칼럼] 따로 또 같이 관계론/박장석 SKC 사장

    [CEO 칼럼] 따로 또 같이 관계론/박장석 SKC 사장

    SK는 경영능력과 생존기반을 갖추고, 스스로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 SKMS(SK경영시스템)에 근거한 기업문화와 브랜드 등을 공유하는 기업경영에 합의한 기업들로 구성된다고 SK그룹을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각 기업은 서로의 생존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영역에 대해 자발적으로 상호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방향에 합의하고 ‘따로 또 같이’를 그룹의 운영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에서 ‘따로’는 각 기업이 독립적 의사결정과 진화 능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하며, ‘같이’는 ‘따로’를 더 잘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문화와 브랜드를 공유하여 윈-윈하고자 하는 그룹 내 기업과 기업간의 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관계론은 조직 내 구성원간의 관계를 다루는 인간관계론, 리더십이론, 노사관계론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기업간의 관계에 관해서는 카르텔·트러스트·콘체른·기업집단·컨글로머리트와 같은 기업의 결합 형태를 중심으로 연구되었으며, 결합된 기업간 관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만한 이론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따로 또 같이’ 관계는 기업뿐만 아니라 가족 관계, 친구 사이, 나아가 연예계에까지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이미 상당히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정립이 되지 않았을 뿐 ‘따로 또 같이’는 이미 우리 사회 사람과 사람, 기업과 기업, 사람과 기업 사이에 뿌리깊에 자리를 잡고 있는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현악기는 각각의 줄들이 자신의 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화음을 만들어낸다. 가족을 보면 부모와 자식은 각각이 사회적으로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존재와 가족이라는 집단의 일원으로서의 존재를 동시에 가진다. 부모가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거나 자식이 자식으로서의 효를 다하지 못할 때 가족이라는 집단은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부모와 자식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가족이 지향하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높이는 데 함께 노력한다면 이는 ‘따로 또 같이’를 실천하는 것이 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 될 것이다. 연예계에도 ‘따로 또 같이’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룹 활동을 하는 연예인의 경우 과거에는 멤버가 개별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금기시되다시피 하였으나 최근에는 ‘따로 또 같이’가 새로운 마케팅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화·빅뱅·소녀시대와 같이 가수가 드라마에 출연하고, 한두 명씩만 따로 떨어져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거나, 아예 따로 앨범을 내는 등 멤버들이 각각 다른 영역에서 활동을 하다가 한 그룹으로 모였을 때는 그룹의 멤버로 활동을 함으로써 ‘따로’ 활동에 ‘같이’가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생존전략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같은 ‘따로 또 같이’가 연예계의 새로운 조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면 ‘따로 또 같이’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개인이나 기업이나 설령 가족이라 하더라도 어느 일방이 통제하거나 통제당한다는 관계는 서로 균형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없다. 서로 떨어져 있지만,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존중하면서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관계로 상호 연결되어 있을 때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장석 SKC 사장
  • 입시지옥 벗어나니 취업지옥

    입시지옥 벗어나니 취업지옥

    지난 2일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내 학회가 주최한 ‘스프링 리크루팅’ 박람회장. 끝도 없이 늘어선 줄은 마치 기업 채용설명회장을 방불케 했다. 서류심사와 영어면접, 집단토론 등 가입절차도 기업만큼이나 까다롭다. 새내기는 지원조차 불가능하지만 홍보 부스마다 가입 의사를 묻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국책은행에 취업하고 싶다는 09학번 이모(20)씨는 “금융권에 들어가려면 학회활동은 필수”라면서 “여름방학 때까지 토플 점수를 올리고 2학기 때부터는 영어회화학원에 다녀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성균관대 경영학부에 입학한 채모(19)씨는 6일 경영대학을 도배하다시피 한 취업 동아리 홍보물을 꼼꼼히 읽고 있었다. 그러다 한 곳을 골라 가입원서를 썼다. 채씨는“1학년이지만 지금부터 취업 준비를 하지 않으면 늦는다.”면서 “공모전과 자격증 준비를 서둘러서 취업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83.3% “취업이 제일 고민” 불황의 거센 바람은 새내기들도 비껴가지 않았다. 취업포털사이트 커리어가 지난달 21~24일 동안 사이트를 찾은 대학 새내기 466명에게 ‘대학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3.3%인 388명이 ‘취업 준비’를 꼽았다. 새내기들은 취업을 위해 외국어 공부와 학점관리에 가장 신경을 쓰겠다고 답했다. 대학들도 이 같은 조기 취업열풍에 맞춰 당초 3~4학년을 위한 취업 강의를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은 아예 새내기만을 위한 강의도 개설했다. 서울여대는 지난해 1학기만 해도 취업과 관련된 강의가 4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개로 늘었다. 신규 개설한 ‘전공 로드맵’은 새내기만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다. 광운대도 지난 학기 8개였던 취업 관련강의를 이번 학기엔 24개로 증설했다. 한 학기만에 3배 늘린 셈이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인 ‘진로 탐색’의 경우, 수강신청이 시작된 뒤 단 5분 만에 마감될 정도였다. 영어학원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원 관계자들은 최근 대학 새내기 수강생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외국어 학원 등록 20%나 늘어 YBM어학원의 경우, 지난달 등록한 수강생 가운데 대학 신입생으로 추정되는 ‘20세 수강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어학원 관계자는 “갓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어학원 전체 수강생의 5% 정도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대입 문턱을 넘자마자 곧바로 취업 문턱 앞에 선 새내기들을 보는 주위의 우려도 적지 않다. 학교에서 ‘최고참’뻘인 연세대 02학번 이모(정치외교학과 3년)씨는 “취업 준비만큼 선배들과 술잔을 나누며 쌓는 인간관계도 중요한데….”라며 씁쓸해했다. 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최근 임금삭감 중심의 잡 셰어링, 비정규직 기간연장 등과 같은 낡은 대책 때문에 학생들은 바늘구멍 같은 정규직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취업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학생들의 취업 위기감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 생명을 주고, 열 달 동안 자신을 내어주고서도 평생 자식을 품고 사는 존재. 세상의 찬바람을 온몸으로 막아내느라 정작 자신은 텅 비어 가지만 언제나 자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존재, 어머니. 3월 첫 낭독무대는 소설가 신경숙, 배우 서주희와 함께 소설 ‘엄마를 부탁해’ 낭독회로 꾸민다. ●앙코르 인사이트 온 아시아 누들로드(KBS2 오후 2시50분) 국수를 통한 문명사를 살핀 6부작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의 앙코르 버전. ‘누들로드’는 국수의 탄생과 국수의 전파 경로를 통해 음식이 인간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취재한 음식 문화사. 첫 편 ‘기묘한 음식’은 중국 국수의 발견과 유럽으로 전파된 과정을 알아본다. ●그섬이 가고 싶다(MBC 오후 5시20분) 3월, 봄이 일찌감치 찾아온 곳, 전남 영광 송이도. 섬에 소나무가 많고 섬의 모양이 사람의 귀와 닮았다 하여 송이도라 부른다. 봄을 맞이해 갯벌 지천엔 바지락이 깔렸는데 막 자라난 싱싱한 바지락을 채취해 즉석에서 칼국수를 끓여먹는 맛이란…. 오감을 자극하는 신비의 섬, 송이도로 떠나본다. ●대한민국 쿡(SBS 오후 6시25분) 최고의 맛을 찾아라! 자타공인 연예인 미식가, 조원석 VS 안선영. 조원석이 발견한 국가 대표 대게 음식은 ‘가마솥 대게 해물탕’이다. 안선영의 강력 추천메뉴는 돼지갈비와 살아있는 활전복이 만난 ‘전복 매운 돼지 갈비찜’. 방송계 절대미각 타이틀을 걸고 대한민국 최고의 진미를 찾아 나선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한국인의 절반은 한 번쯤 척추 질환을 앓는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퇴행성 척추질환이 더 늘 수밖에 없다. 그리고 퇴행성 질환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변화로 한국인의 척추가 흔들리고 있다. 누구나 겪는 고통을 삶의 증거라 이야기하는 의사, 척추 치료 분야의 최고수로 평가받는 척추전문의 윤도흠 교수를 만나본다. ●시네마 투데이(YTN 오후 8시35분) 권상우·이보영·이범수 주연에, 시인 원태연 감독의 데뷔작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감성 멜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시사회 현장을 찾아가 본다. 또한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 주인공들의 인터뷰와, 지난달 28일에 열린 ‘백상 예술 대상’시상식 현장을 찾아가 화려한 스타들을 만나본다.
  • 유호정 “연예인커플 결혼 적극 권유”

    유호정 “연예인커플 결혼 적극 권유”

    탤런트 유호정이 평소 “여자 연예인들에게 배우들끼리 결혼하라고 적극 권유한다.”고 말했다. 유호정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평소 여자 후배들에게 배우자를 배우쪽에서 찾아보면 안 되냐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는 남편이 이해를 하지못하면 결혼해서 일한다는 게 쉽지 않다. 그걸 가장 이해해 줄 수 있는 게 바로 배우들”이라며 “그래서 평소에 후배들에게 멀리서 찾지 말고 배우들과 결혼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많이 많이들 결혼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탤런트 이재룡과 결혼해 올해로 만 15년차 부부가 됐다는 유호정은 “실제로 저는 남편을 떠받드는 아내다.(웃음) 서로서로 존중하는 부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부부생활을 소개했다. 남편 이재룡과 갈등을 어떻게 풀고 있냐는 질문에 유호정은 “이젠 눈빛만 봐도 알겠다. 내가 이 행동을 하면 배우자가 싫어하겠다는 걸 알겠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는 큰 갈등까지 갈 상황이 없었다.”며 “아이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많이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며칠 전 첫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유호정은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들의 배려로 아이 입학식에 잠깐 다녀왔다. 기분이 묘했다. 좋았고 행복했다.”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지금은 아이가 어떤 걸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지 지켜 볼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기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유호정이 맡은 오설란 역은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이수남(윤다훈 분)의 아내로 완벽주의자 성향의 캐릭터다. 설정된 인생을 연기하듯 살아가던 오설란은 남편과의 이혼을 계기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네 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상을 만들어가는 발칙하고 유쾌한 드라마로 여성시청자들에게 통쾌한 공감과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호정 윤다훈 한고은 박광현 지수원 이성민 테이 손화령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3월 7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연명치료 중단 요건 명확하고 엄격해야/김성수 변호사·의사(법무법인 지평지성)

    [기고]연명치료 중단 요건 명확하고 엄격해야/김성수 변호사·의사(법무법인 지평지성)

    서울고법이 최근 식물인간 상태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연명하던 77세 할머니와 그 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낸 인공호흡기 제거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번 판결은 연명치료 중단의 허용 기준을 법적으로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환자가 회생가능성이 없어 사망 과정에 진입해 있고, 환자의 진지하고 합리적인 치료 중단 의사가 확인돼야 한다. 또 중단하는 치료는 현 상태를 유지해 사망 시기를 연장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통증을 완화하거나 일상적인 진료는 중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의사가 시행해야 한다. 의식을 잃은 지 11개월이 지난 이 사건의 할머니는 지속적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자발호흡마저 불가능한 상태이다. 서울고법은 할머니의 뇌가 구조적 손상을 입어 회생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연명치료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가족의 진술을 증거로 채택해 연명치료 중단 청구를 받아들인 1심 판결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에서도 그렇지만, 앞으로 연명치료 중단 소송은 환자의 가족이 실질적인 원고로 나서 병원을 상대로 제기할 것이다. 오랫동안 치료했는데도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가족이나 병원 모두 경제적·심리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형식적으로는 소송의 대립 당사자인 원고와 피고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양쪽이 모두 치료 중단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치료 중단과 관련한 반대 주장이나 증거를 제출하기 꺼릴 우려가 있다. 법원이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연명치료 중단의 요건을 엄격하게 확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연명치료 중단 요건과 관련해 많은 재판 사례가 있는 미국에서도 환자의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인정하려면 ‘명백하고도 확신할 수 있는 증거(clear and convincing evidence)’가 필요하다는 대원칙을 확립하고 있다. 명백한 증거로는 의식이 있을 때 써놓은 연명치료 의견서(living will)나 의료 사전지시서(ad vance directives) 등이 인정된다. 1990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한 크루잔 대 미주리주 보건부 사건을 주목할 만하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가 된 24세 여성, 낸시 크루잔과 그 부모는 미주리 주립병원을 상대로 급식 튜브를 제거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크루잔이 사고 1년 전에 식물과 같은 상태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룸메이트와 크루잔 가족의 증언만으로는 환자가 치료 거부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고 볼 수 없다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모든 환자가 사랑이 넘치는 가족만을 두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기에 법원이 환자의 치료 중단 의사를 좀더 엄격히 확인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또 법원의 오판은 환자의 사망으로 이어져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는 특수한 상황도 고려됐다. 이처럼 환자의 연명 치료 중단 의사는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번 판결은 환자가 77세 고령이라 자연적 수명에 근접한 상태라는 점과 회복 가능성이 없다는 점, 환자의 평소 언행·태도에 관한 가족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수긍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앞으로 우리 법원이 가능하면 가족 이외에 제3자의 증언을 보강해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기억해 재판에서 진술한다는 것이 때로는 증인의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재현될 수 있고, 특히 가족처럼 환자의 생명 연장 여부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증인이라면 남용의 위험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명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한번 잃게 되면 어떤 방법으로도 회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연명치료 중단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김성수 변호사·의사(법무법인 지평지성)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이후] ‘중상해’ 판단기준 논란 계속될 듯

    검찰이 27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헌 결정에 따른 업무처리 지침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지만, ‘중상해’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검찰이 중상해의 근거로 내놓은 판례에 따르면 다치기 전과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경우를 중상해로 판단했다. 혀가 잘려 말을 더듬거나 실명했을 경우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코끝이 잘린 경우 현대 의학의 발달로 원상회복이 가까움에도 과연 ‘중상해’로 볼 것인지는 미지수다. 검찰의 중상해 판단 기준은 다소 모호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열거한 일반적인 기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지목한 뇌를 제외한 어떤 장기가 ‘인간의 생명 유지에 불가결한 주요 장기’인지, 어느 정도의 손상이 ‘중대’한지가 확실치 않다. 예를 들어 검찰이 마련한 범주에 말초신경이 마비돼 아예 팔을 쓸 수 없는 ‘상완신경총’이라는 질병도 포함되는지가 확실치 않다는 것. 한문철 변호사는 “결국 피해자 치료 6개월이나 지난 후에 나오는 의사의 장애진단 소견서가 ‘중상해’의 판단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검찰이 제시한 기준이 일반론에 그쳤기 때문에 구체적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중상해’를 둘러싼 법리논쟁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유호정 “발레로 체력단련 중” 깜짝공개

    유호정 “발레로 체력단련 중” 깜짝공개

    탤런트 유호정이 “발레로 체력단련 중”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유호정은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극본 최순식ㆍ연출 이종수)의 제작발표회에서 “극중 완벽주의 성격을 가진 여자다. 무섭고 완벽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늘 목말라한다.”며 “촬영한지 아직 한 달 밖에 안됐는데 6개월 이상 된 것처럼 정말 편하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실제 성격과 극중 역할이 많이 다르냐는 질문에 유호정은 “남편 이재룡씨가 저에게 사슴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호랑이였다고 말했다.(웃음) 사실 집에서는 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 “극중 인물처럼 시간표대로 살진 않지만 그렇게 사는 건 이해가 된다. 저 역시도 일을 완벽하게 마쳐야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평소 몸매관리를 묻자 유호정은 “원래 운동을 안 좋아하지만 직업 탓에 작년부터 발레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멋진 동작이 아니다. 스트레칭 위주의 요가발레다. 7~8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3번 정도씩 하고 있다. 허리가 많이 아팠는데 건강해진 거 같다.”며 발레로 체력단련중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유호정이 맡은 오설란 역은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이자 이수남(윤다훈 분)의 아내로 완벽주의자 성향의 캐릭터다. 설정된 인생을 연기하듯 살아가던 오설란은 남편과의 이혼을 계기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네 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상을 만들어가는 발칙하고 유쾌한 드라마로 여성시청자들에게 통쾌한 공감과 최고의 판타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유호정 윤다훈 한고은 박광현 지수원 이성민 테이 손화령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는 3월 7일 첫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선, 러브홀릭 탈퇴 후…5가지 ‘독한 고백’ (인터뷰)

    지선, 러브홀릭 탈퇴 후…5가지 ‘독한 고백’ (인터뷰)

    ”타이틀 곡명 ‘안녕 마음아’는 오랜 방황을 마친 어느 날, 낡은 다이어리를 ‘후’ 불어 썼던 첫 마디 였어요.” ”안녕 마음아, 사랑해서 미안해. 힘들고 아파도 행복해서 멈출 수가 없었어. 날 용서해.” ’러브홀릭 보컬’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등지고 약 3년 만에 솔로가수로 컴백한 반가운 얼굴 지선(본명 황지선). ’지선’이 인터뷰를 통해 끙끙 지고 있던 짐을 훌훌 털어놓았다. 조심스럽게 말문을 뗄 때마다 조금씩 밝아지는 그가 보였다. 흔히 뮤지션과의 만남은 두 가지 느낌을 남긴다. 실제 그의 모습이 음악에 투영된 경우, 혹은 전혀 다른 경우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러브홀릭’으로 강한 이미지를 굳힌 지선은 그의 음악과 얼마나 닮아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선은 자신 안에 잠재된 가장 순수한 내면세계를 100% 음악으로 재생해 내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몽환적인 음악색은 지독히 감성적인 그의 일상을 그대로 옮겨둔 듯하다. 맑고 투명한 보이스 컬러는 치장 없이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그녀만의 표현법 중 하나였다. ’러브홀릭 탈퇴’라는 자극적인 수식어가 앞선 홀로서기 이기에, 지선은 ‘고백’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함을 불편이 여기지 않았다. 당당하기에 꾸밈없는 지선의 ‘독한 고백’에 매료됐다. (이하 지선의 독백 형식) §1. 600:1로 ‘러브홀릭’ 됐지만… “난 부족했다” 우리나라에서 노래만 열심히 해서는 음악을 하며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렸어요. 즉, 여성보컬이 되려면 3가지 기로에 서게 되죠. 꽃, 인형, 섹시여전사…. 저요? 셋 중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죠. 음악성을 지향한 밴드 ‘러브홀릭’을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하지만 최고의 뮤지션인 이재학, 강현민 오빠의 음악을 훌륭하게 표현해내며 제 미션을 100% 이행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막상 자신감이 없었어요. 매 앨범마다 큰 사랑을 얻었지만 늘 저 스스로는 ‘부족하다’는 좌절감이 있었죠. 유일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목소리’ 인데 이걸 잃어버리고 ‘인어’ 같은 존재가 됐을 때, 과연 ‘음악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존재의 가벼움’을 견딜 수 없었어요. 오빠들과 오랜 상의를 거친 후 제 결정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네 의견을 존중하겠다. 맞는 결정인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어른이 될 수 있는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며 제 의사를 따뜻이 감싸 주셨어요. §2. ‘팀 탈퇴’ 아닌 ‘음악 탈퇴’ 고려했다 오해하시는 부분이 러브홀릭이란 둥지를 벗어났을 때 처음부터 솔로 활동을 염두해 두고 내린 결정이 아니었어요. 단지 내 전부라 믿었던 ‘음악’이란 틀을 벗어나 살아가는 ‘진짜 지선’을 찾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제일 먼저 뭘 했냐고요? 멀리 여행을 떠났어요. 일본 오키나바로 한 3달 정도 여행을 갔어요. 전혀 다른 곳에 가서 ‘음악하지 않는 지선’으로 살다 보면 회복이 될 꺼라 믿었어요. 하하… 참 바보 같죠? 그런데 그 세상도 역시 지구 안이더라고요. 또 다른 인간의 세상에 왔지만 결국 자신이 살고 있던 세상을 그리워하는 ‘인어’ 말이에요. 그게 바로 저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정착해야 살 수 있는 이곳, ‘음악’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그 의미에요. 제 앨범명. ‘인어.. 집으로 돌아오다.’ §3. 확 시집 가버릴까? 음악 안하면 뭐 하려고 했냐고요? 에이~ 저 할 거 많아요. 요리를 좋아해서 음식점을 할까, 미술을 전공하신 어머니의 뒤를 이어 그림을 다시 시작할까. 참! 시집을 확 가버릴까 생각했어요. 절대 도피가 아닌 진지한 고민이었어요. 어떤 뮤지션들은 ‘저는 음악과 결혼 할래요’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달라요. 한 여자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동경하죠. 그것 자체가 만족되지 않으면 음악 아닌 그 어떤 것도 무의미하 것 같아요. 왜 시집 안 갔냐고요? 핑계가 아니라 정말 곁에 지켜주는 분이 없었어요. 물론 음악으로 엮인 고마운 분들은 많지만 ‘음악 하는 지선’과 ‘인간 지선’의 행복이 같을 순 없으니까요.(웃음) §4. 타이틀곡 ‘안녕 마음아’, 내 이야기 타이틀 곡이요? 내 이야기 맞아요. 저처럼 ‘내가 이 세상의 존재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서러운 청춘을 보냈던 분들에게 치유가 될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느낌 가진 적 있나요? 나는 괜찮은데 마음이 괜찮지 않은…. 진정 아픈 건 내가 아니라, 그저 내 안에 살고 있는 이유로 한 없이 다치고 다치는 ‘내 마음’이란 존재라는 것. 그런 당신들의 마음에게 건네는 독백이에요. 제 경우, 사랑의 잔재를 벗어나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사랑하는 동안 너무도 행복해서, 다칠 것을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처럼 바보 같은 사랑을 했던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끔은 그런 여러분의 마음에게 위로를 건네주세요. ‘안녕 마음아’ 하고…. §5. 끝이 있으니 ‘시작’이 있더라 상투적인 얘기 같지만 저는 이 말을 절감하게 됐네요. 죽을 용기로 살란 말이 있잖아요. ‘제 삶의 전부인 음악을 끝낼 용기가 있었다면, 왜 나는 온 몸이 바스라지도록 음악에 뛰어들지 못했나’는 부끄러움이 저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어요. 도망갈 생각만 있었지, 과연 저 끝에는 무엇이 있을지 심장이 터지도록 달려보지 못했단 아쉬움이 제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어요. 가보자. 다시 한 번 내 이름 ‘지선’을 걸고. 이번이 진정 마지막 도전이라면, 정말 후회 없도록 음악에 미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 돌아왔어요. 음악이란 집으로.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제가 찾은 이 희망의 빛을 이제는 음악으로 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제 음악을 듣고 있는 모든 이에게 전하고 싶어요. 감사드린다고. 바로 당신이 있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한민국 극&극]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vs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대한민국 극&극]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vs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시베리안허스키종인 ‘라이카’라는 개는 인간보다 먼저 우주여행을 했다. 라이카는 1957년 11월 3일 구소련의 스푸트니크2호에 탑승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사망하기는 했지만 라이카는 생명체가 무중력 상태에서도 온도와 습도 조절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환경론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물실험은 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물학 관련 과학적 성과의 첫 번째 단계는 동물에서 시작된다. 수년간의 동물 실험을 통해 생물에 미치는 독성과 효능을 충분히 평가하는 전임상 단계를 거쳐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한때 각광받았던 신물질의 90% 이상이 사라진다.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생물마다 특정 물질에 대한 반응이 달라 다양한 동물로 교차실험을 한다. 쥐, 기니피그, 고양이, 개(비글), 소, 토끼 등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원숭이도 주요한 실험 대상이다. 쥐의 가격은 한마리에 1만원쯤인데 원숭이는 평균 600만원이 넘고 특수한 경우 1억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실험대에 오르는 쥐와 원숭이를 비교해 본다. ■‘동물실험실의 평민’ 쥐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목동리에 있는 오리엔트바이오의 가평센터.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공장이나 대형 창고처럼 보이지만 이 건물 안에는 쥐가 무려 50만마리나 살고 있다. 국내 최대의 실험용 쥐 공급업체인 오리엔트바이오에서 1년에 출하되는 쥐는 100만마리를 훌쩍 넘는다. 매월 18만마리가량이 태어나 엄격한 검사를 거쳐 10만~12만마리가량 팔린다. 오리엔트바이오측은 마우스(mouse)와 생쥐(rat)를 합쳐 10종류의 실험용 쥐를 보유하고 있다. 마우스는 다 자라면 몸무게가 10~20g 정도, 생쥐는 150~300g 수준으로 실험 목적에 따라 구분해 쓰인다. 하얀색 털에 눈이 빨간 전형적인 마우스 하나의 가격은 6000~1만원, 생쥐는 1만 5000원 정도다. 물론 특이한 유전자를 가졌거나 유전자 조작을 가한 쥐는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판매되는 쥐의 95% 이상이 1만원짜리 기본모델이다. 그러나 이 쥐들은 일반 쥐와는 다르다. 유전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나고 바이러스 감염 등이 없어야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동등한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와 검증이 필수적이다. 오리엔트바이오 역시 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찰스리버’사의 쥐를 분양받아 키우고 있다. 관리시스템도 철저하다. 외부는 콘크리트건물과 흡사하지만 안에는 3중으로 갖춰진 필터 공조장치, 워터·에어샤워커튼, 3중 살균실, 4중 필터 급수장치, 온도습도조절장치 등으로 ‘중무장’ 돼 있다. 100% 완전한 실험용 쥐를 공급하기 위한 장치다. 쥐들은 태어나서 4주면 실험실로 팔려나간다. 쥐를 사가는 곳은 제약회사, 병원, 대학, 국공립연구소 등 네 군데 정도다. 생물학도와 의사들은 전공기초 시간에 쥐를 가장 먼저 접하고, 해부와 관리의 기초를 배운다. 얼마나 많은 쥐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그 연구실 수준을 결정하기도 한다. 의과대학 한 곳에서 한 학기에 사용하는 쥐는 평균 500~1000마리지만, 대전 생명공학연구원의 경우 상시 6000마리 수준이다. 국가과학자 1호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희섭 박사는 본인의 뇌과학연구실에 무려 1만 5000~2만마리의 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쥐 부자’다. 전 세계 동물실험의 99%는 쥐를 통해 이뤄진다. 실험실에서 쥐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단지 싸기 때문만은 아니다. 쥐는 새끼를 많이 낳고 주기가 짧아 세대를 거치는 실험에 용이하다. 쥐가 한 번에 낳는 새끼는 5~10마리로 그 새끼가 다시 새끼를 낳기까지 불과 9주밖에 걸리지 않는다. 신약 등의 독성을 검증할 때 후손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보기에도 아주 유리하다. 인간에게서는 수백년에 걸쳐 이뤄져야 하는 실험을 1~2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개발비용이 수천억원 단위로 들어가는 신약 개발에서 약간의 용량 투여로 효율적인 독성을 검증할 수 있는 생쥐가 많이 쓰인다. 오리엔트바이오 공현석 부사장은 “실험동물의 몸무게에 비례해 약물을 투여하기 때문에 초창기 독성 실험에서는 쥐 이외의 다른 동물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ㆍ사진 가평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우리 할머니 잘 있었어?” ■‘동물실험실의 귀족’ 원숭이 무균복을 입은 한형윤 연구원이 우리 앞에서 원숭이에게 말을 건넨다. 200마리가 넘는 원숭이 중에 이름을 가진 몇 안 되는 원숭이 ‘할머니’는 2003년 대전 안정성평가연구소 영장류실험실에 들어온 최고참이다. 한 연구원은 “실험용 동물이고, 이곳에 들어오면 죽어서 나가지만 사람을 따르고 영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정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정성평가연구소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원숭이를 전문 독성, 효능시험에 사용하는 연구소다. 연구실험이 한창일 때는 600마리의 원숭이가 이곳에서 실험에 사용된다. 원숭이 한 마리의 가격은 평균 600만원 정도. 환율이 오르는 데다 원숭이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쿼터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가격은 계속 오른다. 원숭이 실험에 흔히 사용되는 게잡이원숭이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곳에서 포획된 원숭이는 중국과 베트남, 일본의 전문 사육소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수많은 실험동물을 경험한 한형윤 연구원에게도 원숭이 실험은 신천지다. 지능이 높기 때문에 실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리도 까다롭다.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케이지에 넣어놓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새끼에 대한 반응도 친밀해 어려움이 많다. 특히 워낙 가격이 높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안락사시키는 다른 동물과 달리 수술을 해서 고치기도 한다. 환경론자들은 다른 실험동물에 비해 원숭이에 대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왜 굳이 원숭이를 실험에 써야 할까. 1957년 독일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에서 부작용이 없는 수면제를 개발해 내놓았다. 그뤼넨탈은 “감기약조차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임산부를 위한 최고의 약”이라고 광고했고 50여개국에서 같은 성분을 가진 약이 판매됐다. 불과 1년 후 독일에서 손이 짧은 아이가 탄생하기 시작했고 서독에서만 5000명 이상, 유럽에서만 1만명이 넘는 기형아가 태어났다. 1962년 판매금지된 악마의 약 ‘탈리도마이드’는 동물실험의 효용성을 논하는 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사례다. 당초 탈리도마이드는 쥐와 고양이, 개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큰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탈리도마이드를 투여할 경우 사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일부 토끼와 원숭이뿐이었다. 탈리도마이드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쥐 실험에 대한 맹신보다는 다양한 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마법의 탄환’으로 불리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경우 쥐 실험에서는 독성이 나타났지만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약효가 입증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원숭이는 가장 이상적인 실험동물로 꼽힌다. 뇌구조부터 시작해 몸의 말단인 손가락, 발가락까지 인간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가임기간과 임신기간까지 인간과 같다. 유전적 동등성이 높다는 것은 부작용과 약효를 거의 100%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글ㆍ사진 대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클릭 [극과극 더 보러가기]
  • 이스라엘 총리에 강경파 네타냐후 지명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매파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네타냐후가 6주 안에 새 연립정부 구성을 성사시키면 내각을 이끄는 총리직을 맡게 된다. 대 팔레스타인 강경책을 펴온 ‘비비’(네타냐후의 별칭)가 군림하게 되면 ‘중동의 평화’는 더 멀어지게 된다.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네타야후 대표가 그의 라이벌인 치피 리브니 카디마당 대표와 연정 구성에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지명 직후 네타냐후는 중도인 카디마당과 중도 좌파인 노동당에 ‘구애’를 보냈다. 이란의 핵개발과 레바논, 가자지구의 테러지원에 맞설 통합정부 구성에 나서자는 것이다.따라서 그의 선택은 두 가지로 좁혀졌다. 전날 지지의사를 밝혀 ‘총리 굳히기’에 한몫 한 극우 베이테누당과 합쳐 우파 정부를 구성할 지, 리브니 당수가 이끄는 카디마당과 협력해 미 오바마 정부와의 충돌을 피할 지다. 그러나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지난 10일 총선에서 1석 차로 역전승한 리브니 당수가 이날 페레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동등한 파트너가 되지 못한다면 합칠 생각이 없으며 ‘필요하다면’ 야당이 되겠다.”는 거부의사를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이로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은 악화일로로 치닫게 됐다. 그의 지명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 새 정부가 ‘두 국가 공존안’과 유대인 정착촌 확대 중단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정치인에게 나라를 맡겼다.”고 비난했다. 1996년 6월 46세의 나이로 이스라엘 최연소 총리에 취임한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궤멸시키자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불법 유대인 정착촌도 대거 확장할 셈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80년대 꽃미남 미키 루크, ‘더 레슬러’로 재기

    80년대 꽃미남 미키 루크, ‘더 레슬러’로 재기

    지난 18일 오후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더 레슬러’를 통해 공개된 미키 루크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두 가지에 놀랐다. 첫번째, 젊은 시절 잘생긴 미키 루크는 온데간데 없고 성형 부작용으로 일그러진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의 외적인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 영화에서 랜디로 분한 미키 루크는 빛나는 연기로 한물 간 프로레슬러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이 미키 루크에 대한 두 번째 놀라움이다. 미키 루크는 관객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마치 주인공이 실제 본인인양 덤덤하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으로 표현해냈다. 1980년대 화려한 무대 매너와 현란한 테크닉으로 관중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 프로레슬러 랜디. 하지만 20년이 지난 후 심장이상으로 링을 떠난다. 현실 속 외로움과 냉당함에 힘들어하던 랜디는 유일한 말동무이자 친구인 단골술집의 스트리퍼 케시디의 권유로 딸 스테파니를 찾아가지만 지나온 세월만큼 멀어진 거리는 좁혀지지가 않는다. 또한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아이톨라가 도전장을 내밀며 랜디는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링 위에 건다. 시사회를 관람한 영화 관계자는 “외모는 많이 변했지만 미키 루크의 연기는 변함없이 파워풀하다.”며 “실제 ‘프로레슬러’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 정도로 미키 루크의 연기는 압권”이라고 호평했다. ’더 레슬러’를 통해 젊은 시절 꽃미남 미키루크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기대한다면 일그러진 모습에 큰 실망만 안겨 줄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를 통해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기대해도 좋다. 한편 이 영화를 통해 2009년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비롯, 수많은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는 미키 루크가 오는 22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본 ‘열도’의 공포 ’블레임:인류멸망2011’

    일본 ‘열도’의 공포 ’블레임:인류멸망2011’

    자국의 멸망을 소재로 한 일본영화 ‘블레임:인류멸망2011’가 1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블레임’의 사전적 의미는 신의 저주, 벌이라는 뜻으로 이 영화에서는 치사율 99%에 이르는 신종 바이러스를 일컫는 말이다. 무시무시한 영화의 제목답게 시작부터 땀을 쥐게 하는 상황은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관객을 큰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블레임으로 인해 전세계로부터 고립 당하고 결국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잘 표현해냈다. #지형적 조건으로 인한 불안심리 대변 전세계를 공포에 빠뜨리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블레임은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시작돼 1일만에 2500만명 추가 감염, 30일째 도시 기능 정지, 90일째 국가 폐쇄라는 무서운 결과를 불러온다. 신의 저주 블레임에 뒤덮인 일본의 모습은 가히 전쟁터를 연상시킨다. 또한 ‘악마의 바이러스가 일본을 공격했다.’는 전세계의 속보와 함께 블레임은 일본을 넘어 전인류를 위협하게 되고 전세계는 일본으로의 접근을 통제한다. 무차별 공격 속에 사람들은 대혼란에 빠지고 이 저주에서 벗어나는 일은 오직 블레임의 정체와 원인을 밝혀내는 것뿐. 하지만 이것도 목숨을 걸고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영화를 관람한 한 영화관계자는 “너무나 실감나게 그려내 과거에 일어난 실화인줄 알았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영화는 대지진으로 인한 열도 소멸, 사실적 히키꼬모리 묘사, 바이러스 감염의 대재앙을 그린 영화들로 자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대변하고 있다.”며 “이번 영화는 그중에서도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오싹하다.”고 밝혔다. 상상에 불과하지만 일본이 스스로 멸망을 영화의 소재로 다루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아주 사실적으로 말이다. 이는 외부와 쉽게 고립될 수 있는 섬나라기 때문에 전쟁 시 대륙보다 불리한 입장이었고, 지진이 잦은 지형적 조건으로 인한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영화에서 마츠오카로 분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 최근 하정우와 함께 한일 합작영화 ‘보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첫 감염환자를 진찰한 응급센터 의사역을 맡아 블레임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인지하고 원인을 찾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열연을 펼쳐 영화를 더욱 빛냈다. 전인류를 위협하는 치명적 바이러스에 맞선 인간의 마지막 사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패닉 블록버스터 ‘블레임:인류멸망2011’은 오는 26일 일반 관객을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수환 추기경 선종] 낮은 자의 삶 실천한 시대의 성자

    [김수환 추기경 선종] 낮은 자의 삶 실천한 시대의 성자

    한국 천주교의 최고 성직자라는 명성을 넘어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살며 우리의 곁을 지켰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용기있는 발언으로, 때로는 ‘무거운 침묵’을 지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아 온 시대의 양심이었다. 소외되고 억압받는 자를 품고 시대의 메신저로서 사회적 지침을 제시해온 그는 단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성직자에 머물지 않고 하느님 정의와 진리에 바탕을 둔 인간성 회복에 앞장선 휴머니스트였다. 병인박해로 순교한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독실한 천주교 신앙을 이어온 아버지 김영석과 어머니 서중하 슬하의 5남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옹기점과 농업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리는 부모 아래서 유아세례를 받아 자랐지만 원래 사제가 될 생각은 없었다. 남달리 자식에게 열정을 가진 모친은 그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사제가 되기를 권했지만 정작 소년 김수환은 썩 내켜 하지 않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남들처럼 처자를 거느리며 평범한 세상을 살아갈 요량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모친의 권유를 따라 결국 형(동한)과 함께 성직의 길을 택했다. 보통학교 5년 과정을 졸업하고 1933년 대구 성유스티노 신학교 예비과에 진학한 게 성직자 인생의 첫걸음. 서울 소신학교인 동성상업학교 을조에 입학했으며 1941년 동성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천주교 대구교구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그해 4월 일본 유학을 떠났다. 조지(上智)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사제의 길을 놓고 망설임이 적지 않았다. 말할 것도 없이 나라 잃은 민족적 현실에의 고민이었다. 조지대학의 게페르트 신부가 “정치가가 될 것이냐, 신부가 될 것이냐.”고 물었을 때, “민족이 저를 부른다면 정치가라도 되겠다.”고 대답했던 것을 보면 당시 갈등이 얼마나 컸던가를 짐작할 수 있다. 성직보다 항일 독립투쟁에 더 마음을 두던 중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1944년 학병에 징집되어 섬에 끌려갔다. 강제로 일본 국가를 부를 때마다 서러움이 사무쳐 미군에 투항할 생각으로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듬해 전쟁이 끝나 조지대에 복학, 1946년 12월 부산항에 도착했고 곧바로 서울의 성신대학에 편입해 4년 뒤인 1951년 9월15일, 대구 계산동 주교좌성당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남의 나라’를 위해 싸워야 했던 학병 시절 체험한 전쟁속 인간의 잔학상은 사제로서 “목숨 바쳐 지킬 가치가 무엇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했다. 경북 안동 본당에서 사목을 시작해 대구교구장 최덕홍 주교의 비서, 해성병원 원장을 거쳐 1955년 6월 경북 김천본당 주임 겸 성의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전임됐고 독일 뮌스터 대학에서 신학·사회학을 전공한 뒤 귀국해 1년 8개월간 가톨릭 시보(현 가톨릭신문)사 사장을 지냈다. 1966년 44세의 김 신부가 마산교구 설정과 함께 초대 교구장에 임명돼 주교 성성식과 교구장 착좌식을 가졌을 때 택한 사목표어가 바로 그 유명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Pro vobis et Pro multis)이다. 이 표어는 평생 소외받고 어두운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몸과 마음을 둔 채 어길 수 없었던 큰 나침반이었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했을 때의 취임인사도 바로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교회 쇄신과 현실 참여로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었다. 다짐대로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에 초점을 맞춰 살면서 민중들에 대한 관심과 부조리한 정치사회 현실을 향한 강경 발언을 서슴지 않아 교회 안팎에서 ‘인권 옹호자’의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상계동과 목동의 철거민 주거지를 직접 방문했고 성탄 전야 미사는 항상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집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1987년 ‘도시빈민 사목위원회’를 교구 자문 기구로 설립해 놓았다. 그 때문에 서울대교구의 복지 시설은 200여 개로 크게 늘었다. 서울대교구장 노기남 대주교가 사임한 다음해인 196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대주교로 승품, 이후 30년 재임기간 중 서울대교구에서 6명의 주교를 탄생케 했고 48개이던 본당이 200여개로 늘어나는 교세확장도 일궜다. 한국 천주교사상 최초의 추기경으로 서임된 것은 서울대교구장 착좌 이듬해. 나이 47세로, 전세계 추기경 136명 가운데 최연소 추기경이 됐던 그는 2차례에 걸쳐 총 12년동안 한국 주교회의 의장을 맡은 것을 비롯,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FABC)를 출범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실에의 냉정한 처신을 비켜나지 않으면서도 늘상 이웃집 아저씨, 할아버지 같은 살가운 정과 웃음을 달고 살았던 김 추기경. 그는 떠날 때도 정확히 알고 지킨 인물이었다. 75세가 되던 1997년 교회법 제401조에 따라 로마 교황청에 서울대교구장 사임 의사를 단호히 밝혔다. 교황청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자 거듭 사임의사를 밝힌 끝에 마침내 이듬해인 1998년 5월29일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직에서 물러났다. 목자 생활 47년 만이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길섶에서] 붓다 페이스/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인간의 얼굴과 표정에 관한 외국 서적을 보다가 재미있는 표현을 봤다. ‘붓다 페이스’라는 단어가 있었다. 우리말로 옮기면 ‘부처님 얼굴’이다. 예전에 서양에서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해 평안해졌지만 표정이 거의 없는 환자의 얼굴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였다고 한다. 부연하기를 근육의 마비와 함께 정신 활동도 저하된 표정이라는 것이다. 불교권에서는 부처님 얼굴은 지혜와 통찰력을 갖춘, 최고 경지의 깨달음을 상징하거늘, 왜 서양 의사들은 붓다 페이스를 생기를 잃고 정신적·육체적 에너지가 소진된 인간의 얼굴을 가리키는 데 썼을까. 몸 안의 병이 치명적인 결함이 되어 얼굴에 나타난 현상과 정신 세계의 깨달음이 극에 이르러 드러나게 된 표정이 ‘무념무상(無念無想)’을 매개로 상통한다고 보았을까. 사고의 준거 틀이 다르면 같은 현상을 보고도 해석이 사뭇 달라지는 게 인간사려니 생각하다 문득 거울을 보니 붓다 페이스도 부처님 얼굴도 아닌, 번민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의 얼굴이 들어 있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카인과 아벨’ 제작발표회 ‘인산인해’… “역시 소지섭!”

    ‘카인과 아벨’ 제작발표회 ‘인산인해’… “역시 소지섭!”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제작발표회 현장에 수백명의 취재진과 한류팬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3일 오후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린 ‘카인과 아벨’의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인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작발표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백 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오후 2시 20분 경 주인공들이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100여명의 한류 팬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로 맞이했고 주인공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가 쏟아졌다. 드라마 관계자는 “시작도 하기 전에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한류 팬들이 제작발표회 현장을 많이 찾아주셨다.”고 전했다. ‘카인과 아벨’은 소지섭, 신현준, 채정안, 한지민 등 화려한 캐스팅에 ‘외과의사 봉달희’의 김형식 감독이 연출을 맡은 75억 규모의 20부작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2009년 최고의 기대작. 한편 ‘카인과 아벨’은 병원을 둘러싼 권력으로부터 고립된 천재 의사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자 하는 동생 초인(소지섭 분)과 동생으로부터 아버지의 사랑, 의사로의 능력,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기고 삶과 처절하게 싸우는 형 선우(신현준 분)의 운명적 갈등을 그렸다. ‘스타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18일부터 첫방송되는 ‘카인과 아벨’은 매주 수, 목 밤 10시 시청자를 찾아간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청주) jung3223@seoulntn.com / 사진=조민우,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채정안 “신현준·소지섭 두 배우 너무 좋아”

    채정안 “신현준·소지섭 두 배우 너무 좋아”

    가수 출신 배우 채정안이 오는 18일부터 방송될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소지섭과 신현준 사이에서 갈등한다. 13일 오후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린 ‘카인과 아벨’의 제작발표회에는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극 중 채정안은 천재의사 형제 초인(소지섭 분)과 선우(신현준 분)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벌이는 ‘서연’ 역할을 맡아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채정안은 “캐릭터도 너무 맘에 들었지만 신현준, 소지섭 두 배우가 너무 좋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드라마 촬영에서 빼어난 노래실력을 발휘했던 채정안은 “노래를 부르다보니 정말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은 좋았지만 지금은 연기 쪽에 전념하고 싶다.”며 밝혔다. 이에 신현준은 “노래 부르는 여자를 보면서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 데 채정안을 보면서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채정안을 칭찬했다. 이어 채정안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한지민에 대해서 “사실 같이 밥먹고 자던 사이라서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서로 모니터 해주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인과 아벨’은 병원을 둘러싼 권력으로부터 고립된 천재 의사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자 하는 동생 초인(소지섭 분)과 동생으로부터 아버지의 사랑, 의사로의 능력,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기고 삶과 처절하게 싸우는 형 선우(신현준 분)의 운명적 갈등을 그렸다. ‘스타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18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서울신문NTN(청주)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 / 사진=조민우,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지민 “나의 벽을 넘어보고 싶었다”

    한지민 “나의 벽을 넘어보고 싶었다”

    배우 한지민이 2007년 화제의 사극 ‘이산’ 이후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카인과 아벨’의 제작보고회에가 13일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극 중 한지민은 중국에서 관강가이드로 일하는 탈북처녀 ‘오영지’ 역을 맡았다. 오영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캐릭터로 바람둥이로 오인했던 초인(소지섭 분)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점차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역할이다. 한지민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라는 것이 변신을 해야하는 것인만큼 ‘영지’라는 캐릭터는 ‘내가 해도 어렵지 않겠구나’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언어적인 면이나 내가 살아보지 못한 탈북자라는 점에서 낯설었지만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하고 시간적인 여유도 가지면서 나의 벽을 넘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매번 연기자가 비슷한 연기를 할 수 없지 않느냐는 한지민은 “나를 한번쯤은 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시청자들이 저를 한번 지켜봐주셨음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MBC 사극 ‘이산’의 단아한 왕비에서 이번에는 ‘명랑소녀’ 분위기의 탈북자로 변신하는 한지민은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물론 사투리 억양에서도 완벽을 기하려고 수업시간 이외에도 혼자 복습하며 훈련했다는 후문. 한편 ‘카인과 아벨’은 병원을 둘러싼 권력으로부터 고립된 천재 의사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자 하는 동생 초인(소지섭 분)과 동생으로부터 아버지의 사랑, 의사로의 능력,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기고 삶과 처절하게 싸우는 형 선우(신현준 분)의 운명적 갈등을 그렸다. ‘스타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18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 사진=조민우,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현준 “‘맨발의 기봉이’ 후 코믹배우 타이틀”

    신현준 “‘맨발의 기봉이’ 후 코믹배우 타이틀”

    배우 신현준이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드라마 ‘천국의 계단’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섰다. 13일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린 ‘카인과 아벨’의 제작발표회에는 출연배우인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이 참석했다. 극중 신현준이 연기하는 ‘선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존슨 홉킨스 병원에 근무하며 7년 동안 3천여 건의 뇌수술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의사. 이 캐릭터 때문에 신현준은 수시로 고려대 구로병원을 찾아 이 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실습교육을 받기도 했다. 신현준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 를 마치고 나니깐 ‘코믹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배우들은 캐릭터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는데 이번에도 ‘선우’라는 캐릭터가 너무 맘에 들었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좋아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는 신현준은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정말 ‘선우’라는 친구를 표현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악인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는 이 작품에 출연하는 캐릭터 중에 가장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어느 배우나 모든 드라마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열심히 촬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인과 아벨’은 병원을 둘러싼 권력으로부터 고립된 천재 의사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자 하는 동생 초인(소지섭 분)과 동생으로부터 아버지의 사랑, 의사로의 능력,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기고 삶과 처절하게 싸우는 형 선우(신현준 분)의 운명적 갈등을 그렸다. ‘스타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18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 사진=조민우,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지섭 “한지민은 귀엽고 해맑은 친구”

    소지섭 “한지민은 귀엽고 해맑은 친구”

    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 소지섭과 한지민이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일 오후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열린 ‘카인과 아벨’의 제작발표회에는 주인공인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방송전 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인만큼 제작보고회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한류팬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4년 만에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소지섭은 오랜만에 시청자를 만나는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부담감도 크지만 설레인다는 소지섭은 “이제는 연기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지민과의 호흡은 어떤가를 묻자 소지섭은 “한지민은 굉징히 귀엽고 해맑다. 연기할 때 편안하게 해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지민은 “사실 처음에는 소지섭이 낯가림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무척 재미있으신 분이고 현장에서 스태플들을 너무 잘 챙기신다.”고 설명했다. 소지섭은 한지민의 이같은 대답에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나설려고 한다. 나이도 들었고 마음의 짐을 떨쳐버리고 나니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인과 아벨’은 병원을 둘러싼 권력으로부터 고립된 천재 의사로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자 하는 동생 초인(소지섭 분)과 동생으로부터 아버지의 사랑, 의사로의 능력,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기고 삶과 처절하게 싸우는 형 선우(신현준 분)의 운명적 갈등을 그렸다. ‘스타의 연인’ 후속으로 오는 18일부터 첫방송되는 ‘카인과 아벨’은 매주 수, 목 밤 10시 시청자를 찾아간다. 서울신문NTN(청주)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 / 사진=조민우,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안중근 의사의 옥중 저술 ‘동양평화론’ 아시나요

    정확히 100년 전인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안 의사는 이듬해 여순감옥에서 순국했다. 하지만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안중근 의사의 존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올해가 의거 100주년을 맞은 해라는 것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의 ‘안중근 평전’(시대의창 펴냄)은 이같은 시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 그는 ‘백범 김구 평전’, ‘단재 신채호 평전’, ‘만해 한용운 평전’ 등에 이어 7번째로 이 평전을 펴냈다. 안중근 의사를 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도 그가 국채보상운동, 교육사업, 의병전쟁, 단지동맹 등 수많은 구국운동을 벌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안 의사가 옥중에서 저술한 ‘동양평화론’은 세계평화주의자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논문으로 남아 있다. 사형 집행 날짜를 연기해 주겠다던 일제가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비록 미완성에 그치고 말았지만 말이다. “동아시아 현재와 미래의 평화구도와 공동체의 모델로 인식되는, 대단히 선구적인 제안으로 평가받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동양평화론’은 일본의 속성에 대한 진단, 제국주의의 침략논리 등을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평화의 주체를 일본으로 보는 등 사상적 한계점 역시 드러낸다. 그럼에도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에 대한 지론은 현 시점에서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중·일이 공동으로 동양평화회의를 구성할 것, 국제분쟁지인 여순을 중립화해 동양평화회의 본부지로 삼을 것, 3국 공동 개발은행을 설립해 공동화폐를 발행할 것 등 그가 제안한 주장들은 유럽공동체 EU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안 의사는 사형을 언도받고서도 항소하지 않았다. 이는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자신의 의지와 “큰일을 하였으니 목숨을 아끼지 말라. 일본 사람이 너를 살려줄 까닭이 없으니 비겁하게 항소 같은 것은 하지 말라.”는 어머니의 뜻이 맞물렸다고 한다. 선각적 지도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인간적 배경, 암흑의 시대 한 가운데서도 잃지 않은 고결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안 의사를 객관적·사실적으로 알 수 있게 하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하얼빈 의거와 이후 공판투쟁 때의 행적, 처형 전후에 대한 여러 사람의 증언 등을 역사적 사료와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순국 이후 국내외에서 쏟아진 전기, 시문 등도 그의 영향력을 짐작케 한다. 1만 78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