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인간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청년재단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420
  • 설원에서 마주친 맹수…사진 촬영이 부른 뜻밖의 사고

    설원에서 마주친 맹수…사진 촬영이 부른 뜻밖의 사고

    중국 신장(新疆) 북부에서 스키를 즐기던 여성이 희귀 야생동물인 설표에 접근했다가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불과 3m 거리까지 다가간 것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과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몽골 접경 지역인 푸윈현에서 지난 24일 저녁 발생했다. 현장 영상에는 보라색 스키복을 입은 여성이 눈 위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고 이후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구조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스키를 즐긴 뒤 숙소로 돌아가던 중 설표를 발견하자 차량에서 내린 뒤 사진 촬영을 시도하다가 공격받았다. 설표는 피해자를 제압한 뒤 인근을 배회했고 이후 한 스키 강사가 스키 폴을 휘둘러 동물을 쫓아내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피해 여성은 스키 헬멧 덕분에 치명상을 피했지만 얼굴과 상반신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잇단 설표 목격에도 접근…당국은 이미 ‘접근 금지’ 경고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케커퉈하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근이다. 현지에서는 사고 전날에도 숙소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설표가 목격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이 일대에서 설표 출현이 잇따르자 방문객들에게 주의 경고를 내린 상태였다. 당국은 “설표는 공격성이 강한 대형 포식자”라며 “해당 지역에서는 머무르지 말고 신속히 이동하고 차량에서 내리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단독 행동 역시 피하라고 강조했다. 사고 이후 현지 당국은 순찰을 강화하고 야생동물 접근 금지 등 안전 수칙에 대한 대중 홍보도 확대하고 있다. ◆ 댓글 600여 개…“문제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의 판단” 이 사고를 다룬 뉴욕포스트 기사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여론은 피해자보다는 설표를 옹호하는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3m까지 다가갔다면 설표가 반응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야생동물을 관광 배경처럼 여긴 결과”, “자연의 경계를 넘은 건 사람”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댓글은 “설표가 위협적인 존재로 낙인찍혀 사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동물 보호를 강조했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관광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SNS에 올릴 사진 한 장 때문에 생명을 걸었다”, “야생동물을 만화 캐릭터처럼 착각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 인간 공격은 극히 드문 동물…전 세계 개체 수는 감소 추세 설표는 인간을 피하는 습성으로 잘 알려져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전 세계 야생 설표 개체 수는 4000~6500마리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약 60%가 중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통계는 국제 보호단체인 설표 보호 재단 등이 집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표는 본래 공격적인 동물이 아니라 위협을 느낄 경우 본능적으로 반응한다”며 “야생동물과의 거리는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 “사진 좀 찍자고”…맹수 코앞까지 다가간 스키장 방문객, 결국 공격 [핫이슈]

    “사진 좀 찍자고”…맹수 코앞까지 다가간 스키장 방문객, 결국 공격 [핫이슈]

    중국 신장(新疆) 북부에서 스키를 즐기던 여성이 희귀 야생동물인 설표에 접근했다가 공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불과 3m 거리까지 다가간 것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과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몽골 접경 지역인 푸윈현에서 지난 24일 저녁 발생했다. 현장 영상에는 보라색 스키복을 입은 여성이 눈 위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고 이후 얼굴에서 피를 흘리며 구조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스키를 즐긴 뒤 숙소로 돌아가던 중 설표를 발견하자 차량에서 내린 뒤 사진 촬영을 시도하다가 공격받았다. 설표는 피해자를 제압한 뒤 인근을 배회했고 이후 한 스키 강사가 스키 폴을 휘둘러 동물을 쫓아내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피해 여성은 스키 헬멧 덕분에 치명상을 피했지만 얼굴과 상반신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잇단 설표 목격에도 접근…당국은 이미 ‘접근 금지’ 경고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있는 케커퉈하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근이다. 현지에서는 사고 전날에도 숙소 주변에서 먹이를 찾는 설표가 목격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이 일대에서 설표 출현이 잇따르자 방문객들에게 주의 경고를 내린 상태였다. 당국은 “설표는 공격성이 강한 대형 포식자”라며 “해당 지역에서는 머무르지 말고 신속히 이동하고 차량에서 내리거나 사진 촬영을 위해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단독 행동 역시 피하라고 강조했다. 사고 이후 현지 당국은 순찰을 강화하고 야생동물 접근 금지 등 안전 수칙에 대한 대중 홍보도 확대하고 있다. ◆ 댓글 600여 개…“문제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의 판단” 이 사고를 다룬 뉴욕포스트 기사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 여론은 피해자보다는 설표를 옹호하는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3m까지 다가갔다면 설표가 반응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야생동물을 관광 배경처럼 여긴 결과”, “자연의 경계를 넘은 건 사람”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댓글은 “설표가 위협적인 존재로 낙인찍혀 사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동물 보호를 강조했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관광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SNS에 올릴 사진 한 장 때문에 생명을 걸었다”, “야생동물을 만화 캐릭터처럼 착각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 인간 공격은 극히 드문 동물…전 세계 개체 수는 감소 추세 설표는 인간을 피하는 습성으로 잘 알려져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전 세계 야생 설표 개체 수는 4000~6500마리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약 60%가 중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통계는 국제 보호단체인 설표 보호 재단 등이 집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설표는 본래 공격적인 동물이 아니라 위협을 느낄 경우 본능적으로 반응한다”며 “야생동물과의 거리는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안전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 성동일, 10㎏ 감량 ‘달라진 모습’…“이번엔 웃음기 없다”

    성동일, 10㎏ 감량 ‘달라진 모습’…“이번엔 웃음기 없다”

    배우 성동일이 웃음기를 완전히 빼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성동일은 27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블러디 플라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작품은 모든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연쇄살인범을 둘러싼 인물들의 선택과 갈등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로, 이동건 작가의 소설 ‘죽음의 꽃’을 원작으로 한다. ‘연쇄살인범의 살인 동기가 불치병 환자들을 살리기 위함이었다면?’이라는 도발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법과 도덕, 인간적 신념이 충돌하는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배우 성동일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내려놓은 변신을 했음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웃음 코드가 전혀 없습니다. 연쇄살인범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그려내야 했기에 애드리브도 전혀 하지 않았죠”라고 말했다. 성동일이 맡은 역할은 아픈 딸을 살리기 위해 연쇄살인범을 변호해야 하는 변호사 박한준이다. 그는 캐릭터의 절박함을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 체중을 감량하며 외형부터 변화를 줬다. 또한 법정 드라마의 특성상 대사의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본을 한 글자도 틀리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연쇄살인범 이우겸이 살인자인지, 구원자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갈등은 남들의 몫일 뿐, 저는 개의치 않고 오로지 아빠의 모습에만 집중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한준은 직업만 변호사일 뿐, 가족과 자식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에요. 사회의 통념이나 정의보다 아버지라는 몫이 크기에, 누가 손가락질을 해도 상관이 없는 인물이라 생각했죠”라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한윤선 감독은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캐릭터 해석을 꼽았다. 그는 원작보다 인물들의 감정과 선택을 조금 더 친절하게 풀어내고, 서로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블러디 플라워’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서로간의 호흡이 어떤 결과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블러디 플라워’는 다음 달 4일 디즈니+를 통해 1, 2화가 처음 공개된다.
  • 정유정 디자이너, ‘Astronaut Hall of Fame’으로 2025 MUSE 디자인 어워드 수상

    정유정 디자이너, ‘Astronaut Hall of Fame’으로 2025 MUSE 디자인 어워드 수상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정유정 디자이너가 프로젝트 ‘Astronaut Hall of Fame’으로 2025 MUSE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우주 탐험이라는 방대한 주제를 예술적 감성과 현대적 시각 체계로 재해석한 이 작업은, 그녀가 꾸준히 발전시켜온 섬세한 조형 감각과 감성적 접근 방식이 완성도 있게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MUSE 심사위원단은 정유정 디자이너의 작업이 단순한 시각적 구성에 머무르지 않고, 관람자에게 ‘탐험이라는 경험’ 자체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정유정 디자이너는 ‘Astronaut Hall of Fame’을 시작하면서 ‘탐험’이라는 개념을 기술적 성취로만 한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우주 탐험을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여정으로 바라보았다. 두려움과 설렘, 미지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이라는 감정적 축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실제 우주비행사의 인터뷰와 NASA 기록물을 폭넓게 조사해 탐험 속에 존재하는 정서적 순간들을 찾았다. 이러한 리서치는 ‘인간은 왜 우주로 향하려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 감정적 관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정유정 디자이너는 AHF의 구조를 매우 신중하게 설계했다. 기하학적 구조는 우주 탐험의 기술적 기반을 상징하면서도, 장면 간 여백과 비율을 섬세하게 조절해 감정이 흐르는 공간을 만들었다. 절제된 컬러 시스템은 우주의 고요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담아냈으며, 모션 요소는 빠르고 과시적인 움직임 대신 서서히 확장되고 미세하게 진동하는 리듬을 중심으로 구성해 ‘우주적 시간’의 속도감을 자연스럽게 전달했다. 이러한 접근은 MUSE Award가 강조하는 ‘예술적 서정성과 디자인적 명료성의 공존’을 구현한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AHF 프로젝트가 돋보이는 이유는 그래픽 요소들의 조합이 하나의 ‘감정적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모듈형 구성은 탐사 루트와 데이터를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는 동시에 관람자가 우주 여정에 동행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탐험의 기록을 서정적으로 읽어내는 도구로 작동하며, 이미지·텍스트·모션이 한 호흡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전체 프로젝트가 하나의 서사적 흐름처럼 느껴진다. 이는 AHF가 독립적인 장면들의 집합이 아니라, ‘탐험이라는 감정’이 시각적으로 축적된 경험이라는 인상을 준다. 정유정 디자이너의 AHF 작업은 디자인이 새로운 관점과 감각을 제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녀는 탐험이라는 개념을 누군가의 개인적 이야기로 전환시키며, 보는 이들이 낯선 감정과 호기심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AHF는 단순한 그래픽 디자인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창처럼 작동한다. 이번 MUSE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정유정 디자이너가 국제 디자인 분야에서 보여주고 있는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성취로 평가된다. 그녀는 앞으로도 탐험·기록·기술적 유산 같은 주제를 다양한 시각 언어와 감성적 접근으로 확장하며,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이 새로운 감정과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지점을 꾸준히 탐구할 계획이다. AHF 프로젝트는 이러한 여정의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으며, 앞으로의 작품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주연 조합에 기대 한 몸…공개 전부터 반응 난리 난 파격 소재 ‘한국 드라마’

    주연 조합에 기대 한 몸…공개 전부터 반응 난리 난 파격 소재 ‘한국 드라마’

    배우 신혜선·이준혁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가 화려한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탄탄한 주연 조합에 더해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8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지는 모습이다. ‘레이디 두아’는 오는 2월 13일에 공개된다. 이 시리즈는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신혜선 분)과 그녀의 욕망을 추적하는 남자 박무경(이준혁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실력파 배우 신혜선과 이준혁이 주연을 맡아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앞서 2017년 화제작 ‘비밀의 숲’에서 합을 맞춘 바 있어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조합과 시너지를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연출은 MBC 드라마 ‘신돈’,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 등 지상파 작품으로 오랜 경력을 쌓고,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인간수업’, ‘마이네임’ 등으로 세련된 연출력을 입증한 김진민 감독이 맡았다. 김 감독이 앞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두 작품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만큼, 그가 이번 작품에서 어떤 연출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넷플릭스는 27일 ‘레이디 두아’의 공식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사라킴과 박무경의 포스터로 나뉘었다. 포스터에는 각자의 서사를 짐작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사라킴의 포스터는 개인 정보와 얼굴이 가려진 신분증, 가방과 명함 등 다양한 오브제가 겹쳐져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에 입이 가려진 사라킴의 얼굴과 함께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볼 수 있나요?”라는 문구가 더해져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 선 그의 인생을 궁금하게 한다. 박무경의 포스터에는 어딘가 집요함이 느껴지는 그의 눈빛이 그려졌다. 취조 흔적이 남은 칠판, 수갑 등의 오브제들도 함께 배치돼 사라킴을 향한 그의 끈질긴 추적을 예측하게 한다. “내 눈앞에 있는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문구는 진실을 좇을수록 점점 드러나는 혼란을 마주하게 될 박무경의 이야기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한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거짓은 아름다운 저녁노을처럼 모든 것을 멋지게 보이게 합니다. 다만 들키기 전까지”라는 의미심장한 사라킴의 내레이션과 함께 그가 쓰레기 더미에 떨어져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신을 사라킴이라고 소개하는 말과는 달리, 사라킴을 만난 사람들의 여러 증언은 그의 정체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사라킴을 추적하는 박무경은 사라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혹과 마주하게 되며 그의 정체를 둘러싼 의문은 더욱 깊어진다. 이어 “모든 욕망이 향하는 이름”이라는 문구 뒤로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이는 사라킴의 여러 얼굴이 교차되고, 그의 이름 뒤에 숨겨진 서사와 의미가 있음을 짐작게 한다. 하지만 “절대 지울 수 없는 게 딱 하나 있죠. 주변인들의 기억이요”라는 박무경의 대사는 사라킴을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새로운 진실이 드러날 것을 예고한다. 사라킴은 “근데요, 형사님 아직 다 말씀드린 건 아니라서요”라고 말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사라킴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예측불가한 전개와 색다른 반전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레이디 두아’는 오는 2월 13일 공개된다.
  • 찰나의 B컷에 담긴 세상의 여백… 오종찬 사진에세이 출간

    찰나의 B컷에 담긴 세상의 여백… 오종찬 사진에세이 출간

    2018년부터 6년간 연재된 ‘오종찬 기자의 Oh!컷’ 256장 엮어 보도사진의 정형성 탈피, 드론과 감성적 시선으로 포착한 일상신문 1면에 실리는 단 한 장의 ‘A컷’을 위해 사진기자는 현장에서 수없이 셔터를 누른다. 선택받지 못한 ‘B컷’들은 지면 뒤로 사라지지만, 때로는 그 속에 더 진솔한 세상의 풍경과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하다.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연재한 사진 칼럼을 엮은 포토 에세이집이 출간됐다. 저자는 2006년 입사 이래 DMZ 특별취재, 유라시아 자전거 평화원정단 등 굵직한 기획 취재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사진기자다. 딱딱한 보도사진의 문법에서 벗어나 ‘싸이월드’ 감성처럼 말랑하고 따뜻한 시선을 뉴스에 접목하려 했던 저자의 고민은 매주 토요일 연재된 ‘오종찬 기자의 Oh!컷’으로 구체화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현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일상의 틈새를 새로운 앵글로 포착하기 위한 저자의 땀방울이 배어 있다. 사진 한 장을 위해 해남 땅끝마을까지 왕복 8시간을 운전하고, 드론을 띄워 새의 시선(Bird’s Eye)으로 세상을 조망하는 등 치열한 취재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한국의 사계절과 자연의 색을 담은 ‘아름다움’ ▲이웃들의 진솔한 삶을 기록한 ‘사람 이야기’ ▲팬데믹의 고립 속에서도 피어난 인간미를 포착한 ‘코로나 시대’ ▲드론 촬영을 통해 낯선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하늘에서 바라본 세상’ ▲결정적 순간의 미학을 다룬 ‘그 순간’ 등 총 256컷의 사진이 독자를 기다린다.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일상의 순간들이 기자의 뷰파인더를 통해 어떻게 재해석되었는지, 이 책은 조용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다시 보기’의 미학을 전한다.
  • 잔혹한 푸틴…“러軍 병사, 폭격 속 ‘인간 드론 안테나’로 이용당해” [핫이슈]

    잔혹한 푸틴…“러軍 병사, 폭격 속 ‘인간 드론 안테나’로 이용당해” [핫이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위해 무장도 하지 않은 병사를 ‘살아있는 안테나’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무기도 없이 전투 지역에 투입되어 드론 통신 중계기로 이용되던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제 46여단 통신부대는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잔혹한 전술을 목격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에게 포로로 잡힌 한 러시아 병사는 방탄복과 헬멧만 착용하고 무장도 하지 않은 채 공격에 투입됐다.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러시아 병사가 ‘살아있는 안테나’로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병사는 통신 안테나를 지정된 지점까지 가지고 간 다음 그 자리에 머물면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드론과 통신 시스템을 위한 ‘인간 중계기’ 역할을 했다. 이후 러시아 병사는 우크라이나 중형 드론에 의해 파악된 뒤 공격을 받았고 이후 잔해에 갇히게 됐다. 우크라이나군의 피격에서 살아남은 러시아 병사를 발견하고 포로로 잡았다. 우크라이나 제 46여단 소속 세르히 콘드라티우크는 “현재 러시아군은 주로 3~4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공격조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소규모 공격조는 우크라이나 진지를 불규칙적으로 공격하고 지속적인 정면 전투보다는 방어선의 약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주요 목표는 드론 발사 지점과 포병 진지를 파악해 러시아군의 포병 및 항공 공격을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은 항공 및 드론 공격을 위해 자국 병사들을 ‘살아있는 안테나’로 이용하는 잔혹한 전술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러·우 종전 협상, 현재 상황은?한편 러시아는 지난 23~24일 미국·우크라이나와 3자 종전 협상을 진행했다. 3국 협상단은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군 전문가들을 협상 대표로 보냈고 미국 측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 외교 전문가들이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 “논의가 처음 이루어진 만큼 구체적인 결과는 없었다. 이는 매우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진 않았다. 지금 단계에선 그러기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협상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길 원한다면 이렇게 서로 건설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접촉이 건설적으로 시작된 사실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매우 중요한 단계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역사적인 회의였다”며 “전쟁 당사자 양측을 모아 평화를 향해 좀 더 가까이 나아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프로세스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고요한 겨울 한탄강, 설경이 만든 고석정 풍경

    고요한 겨울 한탄강, 설경이 만든 고석정 풍경

    한탄강 중류 철원의 겨울은 유난히 깊고 고요하다. 그 중심에 자리한 고석정은 철원 9경 가운데 하나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역사, 전설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고석정이라 하면 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고석(孤石)과 그 곁의 정자, 그리고 주변으로 펼쳐진 현무암 계곡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으로 불린다. 겨울이면 현무암 절벽 위로 눈이 내려앉고 검은 바위와 하얀 설경이 대비를 이루며, 한탄강의 풍경은 수채화처럼 한층 더 장엄해진다. 고석정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서기 610년, 신라 진평왕 시대에 강 중앙의 고석바위를 마주한 자리에 약 10평 규모의 2층 누각이 세워졌고, 이때 ‘고석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물길과 바위를 굽어보는 누각은 당시에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을 것이며,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공간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 명종 때인 1560년에는 의적으로 알려진 임꺽정이 이 일대를 근거지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정자 건너편 산자락에 석성(石城)을 쌓고 웅거하며 활동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강 중앙에 위치한 높이 약 10미터의 거대한 기암봉 안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 남아 있다. 이곳이 임꺽정의 은신처였다는 전설도 함께 내려온다. 지금도 강 건너편 산 정상에는 당시의 석성 흔적이 남아 있어, 고석정 일대가 단순한 절경을 넘어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고석정 누각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1971년 복원되었고, 1989년 개축과 정비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후 이 일대의 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고석정은 철원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잘 정비된 산책로와 전망 공간은 방문객들이 한탄강과 현무암 협곡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고석정을 중심으로 조성된 ‘한탄강 물윗길’이 또 하나의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윗길은 강 위에 설치된 부교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로,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과 물길을 눈높이에서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겨울철에는 얼음과 흐르는 물이 공존하는 강 위를 조심스레 걸으며, 고석정의 현무암 절벽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고요한 강 위를 걷는 경험은 풍경 감상을 넘어,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겨울의 고석정은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눈 덮인 고석은 더욱 또렷한 입체감을 드러내고, 얼어붙은 강가와 느릿하게 흐르는 물길이 공존하는 풍경은 묘한 긴장감과 평온함을 동시에 전한다. 소란스러움 대신 침묵이 흐르는 이 계절에는, 고석정이 품어온 오랜 시간의 무게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절벽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얼마나 오래 이어져 왔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고석정 탐방을 마친 뒤에는 주변의 다양한 즐길 거리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인근에는 순담계곡, 직탕폭포, 은하수교 등 한탄강 지질 명소들이 이어져 있어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다. 숙소로는 철원 시내와 동송읍 일대의 호텔과 펜션, 한탄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한옥형 숙소 등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있다. 먹거리로는 철원을 대표하는 오대쌀밥, 두루미쌀을 활용한 한정식, 그리고 철원 돼지갈비와 막국수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고요한 겨울 한탄강, 설경이 만든 고석정 풍경 [두시기행문]

    고요한 겨울 한탄강, 설경이 만든 고석정 풍경 [두시기행문]

    한탄강 중류 철원의 겨울은 유난히 깊고 고요하다. 그 중심에 자리한 고석정은 철원 9경 가운데 하나로,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역사, 전설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다. 일반적으로 고석정이라 하면 강 한가운데 우뚝 솟은 고석(孤石)과 그 곁의 정자, 그리고 주변으로 펼쳐진 현무암 계곡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으로 불린다. 겨울이면 현무암 절벽 위로 눈이 내려앉고 검은 바위와 하얀 설경이 대비를 이루며, 한탄강의 풍경은 수채화처럼 한층 더 장엄해진다. 고석정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서기 610년, 신라 진평왕 시대에 강 중앙의 고석바위를 마주한 자리에 약 10평 규모의 2층 누각이 세워졌고, 이때 ‘고석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물길과 바위를 굽어보는 누각은 당시에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했을 것이며,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공간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 명종 때인 1560년에는 의적으로 알려진 임꺽정이 이 일대를 근거지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정자 건너편 산자락에 석성(石城)을 쌓고 웅거하며 활동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강 중앙에 위치한 높이 약 10미터의 거대한 기암봉 안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이 남아 있다. 이곳이 임꺽정의 은신처였다는 전설도 함께 내려온다. 지금도 강 건너편 산 정상에는 당시의 석성 흔적이 남아 있어, 고석정 일대가 단순한 절경을 넘어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고석정 누각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1971년 복원되었고, 1989년 개축과 정비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후 이 일대의 경관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면서 고석정은 철원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잘 정비된 산책로와 전망 공간은 방문객들이 한탄강과 현무암 협곡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고석정을 중심으로 조성된 ‘한탄강 물윗길’이 또 하나의 특별한 체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윗길은 강 위에 설치된 부교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로, 한탄강의 주상절리 협곡과 물길을 눈높이에서 마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겨울철에는 얼음과 흐르는 물이 공존하는 강 위를 조심스레 걸으며, 고석정의 현무암 절벽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고요한 강 위를 걷는 경험은 풍경 감상을 넘어, 자연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겨울의 고석정은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눈 덮인 고석은 더욱 또렷한 입체감을 드러내고, 얼어붙은 강가와 느릿하게 흐르는 물길이 공존하는 풍경은 묘한 긴장감과 평온함을 동시에 전한다. 소란스러움 대신 침묵이 흐르는 이 계절에는, 고석정이 품어온 오랜 시간의 무게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절벽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가 이곳에서 얼마나 오래 이어져 왔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고석정 탐방을 마친 뒤에는 주변의 다양한 즐길 거리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인근에는 순담계곡, 직탕폭포, 은하수교 등 한탄강 지질 명소들이 이어져 있어 하루 일정으로 묶기 좋다. 숙소로는 철원 시내와 동송읍 일대의 호텔과 펜션, 한탄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한옥형 숙소 등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해 있다. 먹거리로는 철원을 대표하는 오대쌀밥, 두루미쌀을 활용한 한정식, 그리고 철원 돼지갈비와 막국수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AI發 고용 쇼크 현실로… ‘사회 붕괴’ 막을 골든타임 남았나 [해시드 김서준 대표]

    미국의 온라인 보험사 레모네이드가 최근 테슬라 운전자를 위한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가 실제로 작동한 주행 구간에 한해 보험료율을 약 50% 낮추는 내용이다. 차량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데이터를 통해 ‘사람이 운전한 구간’과 ‘FSD가 운전한 구간’을 구분하고 후자에 훨씬 낮은 보험료를 물리는 방식이다. 점점 무너지는 ‘모라벡의 역설’AI·로봇이 노동자 대체하는 시대단순 노동마저 로봇에 잠식 당해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자율주행이 안전해 보인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다. 보험사가 FSD 주행에 대해 인간 운전의 절반 수준 보험료율을 적용한다는 것은 자율주행이 “더 안전할 수도 있다”는 논쟁의 시대가 끝나고 “(기계가) 더 안전하고 더 저렴하다”는 경제적 사실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물류 회사도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보험료와 사고 비용, 인건비가 동시에 떨어지는 구조에서 인간 기사를 고용할 경제적 근거는 희박해진다. 오랫동안 인공지능(AI) 연구자들 사이에는 ‘모라벡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었다. 체스 챔피언을 이기는 건 컴퓨터에게 쉽지만 방 안을 걸어 다니는 것처럼 인간에게 쉬운 일은 기계에 어렵다는 뜻인데 이제 이 역설이 무너지고 있다. 의료, 법률, 회계 등 전문 분야는 물론 조리, 청소, 배송 등 단순 노동 분야에서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하는 흐름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해도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최대 3억 7500만 명이 직업을 바꿔야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여기서 우려되는 건 AI 시대로 전환하는 속도다. 생산성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고용은 무너지며 사람들의 지갑은 얇아진다. 그러나 생활비가 획기적으로 싸지거나 기본소득이 지급되는 사회는 훨씬 천천히 온다. 이 같은 전환의 구간을 스타트 업계에서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투자금은 떨어지고 매출은 아직 안 나오는 이 구간에서 많은 회사가 사라진다. AI와 로봇의 시대에는 회사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이 계곡을 건너야 한다. 헨리 포드는 노동자에게 높은 임금을 준 이유에 대해 “(그들이) 내 차를 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드는 사람이 사는 사람이어야 경제가 돌아간다. 그런데 AI와 로봇은 월급을 받지 않고 소비도 하지 않는다. 로봇이 물건을 만들고 배송하지만 그걸 살 사람은 돈이 없다. 공장은 돌아가는데 시장은 텅 빈 기묘한 풍경이다. 사회 지켜낼 완충장치 만들자일자리 줄어들면 소비력도 붕괴변화 충격 흡수할 정책 준비해야수백만 명의 실직자를 부양할 재정이 마련되거나 생활비가 극적으로 싸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생산성 향상의 과실이 모두에게 돌아가기 전에 일자리 감소로 인한 소비력 붕괴가 먼저 올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전에 통과해야 할 어두운 시간이 얼마나 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이 간극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완벽한 해법은 없지만 충격을 분산시키는 완충 장치들은 상상해 볼 수 있다. ① 디지털 연금 배당 2019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데이터 배당’이라는 개념을 꺼냈다. 데이터로 돈 버는 기업들이 그 원재료를 제공한 시민들에게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자율주행이든 챗GPT든 결국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먹고 자랐다. 이 논의를 조금 더 발전시키면 AI 기업이 모델을 학습시킬 때마다 일종의 저작권료를 내고 그게 국민에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설계가 나온다. 이는 세금이나 복지가 아니라 정당한 대가다. 노동 소득이 끊겼을 때 과거에 내가 만들어낸 데이터가 나 대신 돈을 벌어오는 셈이다. 일종의 디지털 연금이다. ② 자동화 절감 비용의 복지 기금화 빌 게이츠가 ‘로봇세’를 이야기한 이후 자동화로 인한 세수 감소를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 자동화로 절감된 비용을 고정된 세금 대신 ‘전환보험’ 기금으로 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류 회사가 로봇 도입으로 인건비를 40% 줄였다면 그중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넣는 식이다. 특정 직종이 자동화로 사라졌다는 게 데이터로 확인되면 해당 노동자에게 수십 년간 이전 소득의 60~70%를 자동 지급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보험이 사고 위험에 따른 피해를 보전해 주는 것처럼 전환보험은 기술 변화의 충격을 분산한다. ③ AI 초과 이윤으로 민간 소비 보장 소비가 무너지는 걸 막으려면 소득이 아니라 소비 자체를 지켜야 한다. 현금을 주는 대신 식료품, 전기, 통신, 교통, 기본 의료 등 꼭 필요한 것들을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주는 방식이다. AI와 로봇 덕분에 물건값이 떨어지는 영역부터 적용하자. 핵심은 “사람에게 돈을 준다”가 아니라 “사람이 소비자로 남아 있게 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자동화로 이익을 본 기업의 초과 이윤을 소비 쿠폰으로 돌리는 구조다. 돈이 아니라 장바구니를 채워 주는 것이다. ④ 공공 AI의 보급 병원비, 변호사비, 학원비, 교통비의 상당 부분은 ‘전문가 인건비’다. AI가 이를 대체하면 원가는 급락해야 한다. 그런데 그 혜택이 기업 이윤으로만 간다면 사회적 완충 효과는 없다. 국가가 직접 무료 또는 거의 무료인 공공 AI 서비스를 제공하면 어떨까. ‘AI 의사’가 1차 진료를 무료로 보고 자율주행 공공버스가 24시간 무상 운행되는 식이다. 월급이 50만원으로 줄어도 아프거나 이동하거나 배우는 데 돈이 거의 안 든다면 버틸 수 있다. 돈을 더 주는 대신 돈 쓸 일을 없애는 전략이다. ⑤ AI의 보편적 자원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보편적 기본 연산’이라는 개념을 내놨다. 모든 사람이 AI 컴퓨팅 자원의 일부를 받아서 쓰거나 팔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더 구체화하면 AI는 보편적 기본 도구가 된다. 모든 시민에게 AI 비서, 코딩 도구 등을 주는 것이다. “일자리를 드립니다”가 아니라 “혼자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도구”를 쥐여 주는 것이다. 창업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맨손인 상태를 막는 안전망이다. ⑥ 일자리 나누기 아이슬란드에서 2015년부터 몇 년간 주 4일제 실험을 했다. 주당 근무 시간을 40시간에서 35~36시간으로 줄이되 월급은 그대로 뒀다. 결과는 놀라웠다.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오른 곳도 있었다. 스트레스와 번아웃은 확 줄었다. 지금 아이슬란드 노동자의 90% 가까이가 이 혜택을 받고 있다. 자동화 시대에 이 모델을 확장하면 어떨까. 일자리가 100개에서 50개로 줄 때 50명을 자르는 대신 100명이 절반씩 일하게 하는 것이다. 줄어든 임금의 일부는 정부가 자동화세로 메운다. 이렇게 하면 실업자가 되어 기술에서 뒤처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사회 전체가 AI 시대에 적응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⑦ 사회 안정 비용의 창출 “기술 혁명은 늘 새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는 말이 이제 틀릴 수 있다.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떤 직업이 생길까?” 대신 “어디에 사람을 일부러 많이 쓸 수 있을까?”이다. 교육, 돌봄, 예술, 지역 공동체 같은 영역은 효율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 많을수록 좋을 수 있다. 한 반에 학생 50명보다 15명이 낫고 노인 한 명을 10분 돌보는 것보다 1시간 함께하는 게 낫다. 생산성 대신 참여도, 정서적 가치, 사회 안정 기여도를 측정하자. 국가가 의도적으로 ‘비효율’을 사는 것이다. 노동은 더 이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안정시키는 비용’이 될 수 있다. 공원의 잔디를 로봇이 깎을 수 있어도 사람이 깎게 하는 선택, 그게 고용이고 사회 안정 비용이다. ⑧ 복지 쿠폰 발급 일본 후레아이 키푸에서는 1995년부터 노인을 돌보면 시간 크레딧을 준다. 이 크레딧은 나중에 내가 쓰거나 당장 멀리 사는 부모님에게 줄 수 있는 쿠폰 같은 것이다. 흥미로운 건 노인들이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보다 이 크레딧으로 일하는 사람을 더 좋아했다는 점이다. 이 모델을 발전시켜 노인 돌봄, 아이 돌봄, 동네 봉사 등 AI 대신 인간이 하면 크레딧을 주고 정부가 이 크레딧으로 공과금이나 식료품을 살 수 있게 보증하면 어떨까. 실직자들이 “나는 이제 쓸모없다”고 느끼지 않게 하면서 AI가 필요 없는 틈새에서 인간이 경제 활동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이자 시민 역할 계속되려면“자동화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는새로운 사회로 가는 시간표 필요”기술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책의 역할은 브레이크가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완충장치다. 전면 자동화를 한꺼번에 허용하는 대신 분야별로,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도입해야 한다. 역설적인 미래도 상상해 볼 수 있다. 기계가 만든 서비스가 표준이 되고 저렴해질수록 사람이 직접 하는 서비스는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이 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택시, 사람이 서빙하는 식당, 사람이 가르치는 학교가 오히려 프리미엄이 되는 세상이다. 대부분은 기계의 서비스를 받고 일부만 ‘인간 프리미엄’을 누리는 계층화된 미래다. 수제 가죽 구두가 대량 생산되는 공장 신발보다 비싼 명품 대접을 받는 것과 같다. 역사적으로 기술 혁명은 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 과거의 자동화는 육체노동을 대체하면서 사무직으로 이동할 길을 열었지만 지금은 AI가 사무직마저 대체하고 로봇공학은 남은 육체노동까지 가져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사회 계약이다. 사람이 더 이상 생산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닌 시대로 가고 있지만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필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사회는 ‘일한 만큼’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 자체에 대해 최소한의 몫을 보장해야 한다. 가치의 기준을 ‘무엇을 하느냐(Doing)’에서 ‘존재한다는 것(Being)’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 전환이 늦어질수록 우리는 기술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사회적으로는 빈곤한 시대를 겪게 된다. 창고는 가득 찼는데 가게는 텅 빈 마을과도 같은 상황이다. 레모네이드의 보험 상품은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다. 기계의 행동 기록이 곧 신용이 되고 가격이 되는 시대,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시대가 오더라도 사회는 사람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우리가 설계해야 할 건 더 빠른 자동화가 아니라 자동화 이후에도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 시간표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 “다면적 인물 매력적이라 도전했죠”

    “다면적 인물 매력적이라 도전했죠”

    “관객들이 제 변화에 놀라실 수 있겠지만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이라 꼭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 ‘노트북’ 등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였던 할리우드 스타 배우 레이철 매캐덤스가 색다른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는 28일 국내 개봉하는 스릴러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에서 최악의 직장 상사와 함께 무인도에 갇힌 직장인 린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26일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린다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캐릭터”라면서 “인물을 깊이 있게 탐구해 보면서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린다는 무능한 데다 인간성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고압적인 직장 상사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 분)에게 치여 점차 시들어간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상사와 단둘이 무인도에 갇힌 뒤 멧돼지를 손으로 때려잡는 등 온갖 험한 일들을 척척 해내면서 상사와의 권력 관계를 역전시킨다. “린다는 매사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태도로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상사까지 생존시키는 인물이죠. 관객 여러분이 캐릭터와 깊이 공감하고 감정적인 연결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이후 샘 레이미 감독과는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그는 “감독님과 전작 때 보다 훨씬 친해져서 편안했고 워낙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대한 배려심이 깊으신 분이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즐거웠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 따뜻하거나, 독특하거나…앙코르 받고 돌아온 무대

    따뜻하거나, 독특하거나…앙코르 받고 돌아온 무대

    강동 참여형 공연 ‘극장의 도로시’ 사자·허수아비 직접 만나서 소통무대 기술로 마녀 수수께끼 풀어가족 사랑 확인하는 ‘건전지 아빠’상실 속 연대·성장 그려낸 ‘긴긴밤’ 서울 강동아트센터 매표소 앞에 하늘색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은 도로시가 나타났다. 성이 도, 이름이 로시. 도로시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오디션에 합격해 공연을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이상한 세상이다. 어디선가 나타난 마녀는 “낮이 잠들고 밤이 깨어나는 숲의 언덕에서 갈라진 하늘 틈에서 일곱 빛깔 부채가 펼쳐지면… 다시 무대로 돌아가리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다. 이어 노란색 길을 따라가다 기술마법사를 만나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덧붙이고 떠나 버렸다. 도로시는 관객들을 이끌고 대기실 복도, 분장실 등 평소 관객에게 허락되지 않은 공간을 헤맨다. 실내 정원에선 겁쟁이 사자를, 백스테이지에 선 연출가였던 허수아비를 만나 무대의 뒷이야기도 듣는다. 관객들에게 제공한 무선 헤드셋에선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음향들이 생생하게 들려온다. 소극장에 들어서면 무대·음향·조명감독이 영상, 소리, 빛 등으로 만든 갖가지 무대 기술을 보여주며 마녀의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강동문화재단이 지난해 11월 초연한 ‘극장의 도로시’는 극장 곳곳을 탐험하는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아동·청소년 공연을 선보이는 엠제이플래닛과 공동제작했다. 초연 당시 아이들, 학부모뿐 아니라 70대 부부도 작품을 즐겼고, 공연이 끝나자 “다시 보고 싶다”, “보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 꾸준히 이어지며 재연으로 돌아왔다. 도로시와 사자, 허수아비가 말을 걸면 초반에 쭈뼛대던 관객들이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도 흥미롭다. 공연 횟수도 18회로 늘려 2월 1일까지(월요일 제외) 이어진다. 따뜻한 이야기와 독특한 설정으로 큰 호응을 받으며 빠르게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은 또 있다. 전승배·강인숙 작가의 그림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건전지 아빠’를 무대화한 동명 뮤지컬이 서울 이화여대 ECC 영산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올린다. 초연을 끝낸 지 4개월 만이다. 장난감, 리모컨, 손전등에서 활약하는 더블에이(AA) 건전지를 아빠로, 그보다 작은 트리플에이(AAA) 건전지를 아이로 설정했다. 전자기기에 들어가 뭐든 해내는 듯하지만 실은 고군분투하고 있는 건전지 아빠의 모습은 인간 부모의 은유이기도 하다. 건전지 아빠든 현실 부모든 힘을 충전시키는 건 가족의 사랑이라는 대목에선 코끝이 찡해진다. 공연은 다음달 8일까지.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긴긴밤’도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개막했다. 루리의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마지막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새끼 펭귄이 긴긴밤을 지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동화적 서사를 넘어 상실과 연대, 성장을 섬세하게 담아내 폭넓은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초연, 지난해 5월 앙코르 공연에 이어 작품을 재정비해 다시 관객을 만난다. 초연·앙코르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 홍우진·강정우·이형훈이 다시 노든 역을 맡았다. 공연은 3월 29일까지 계속된다.
  • 인생, 지뢰밭 위의 복불복 춤판[영화 리뷰]

    인생, 지뢰밭 위의 복불복 춤판[영화 리뷰]

    사막 한가운데서 우정의 파티폭발 속에 엇갈린 생사의 운명 삶은 지뢰밭에서 추는 한바탕 춤이다. 지금 이곳이 지뢰밭인지 아닌지, 지뢰가 언제 터질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미친듯 춤추며 황홀경에 빠질 뿐. 춤을 시작하자마자 지뢰를 밟을 수도 있고, 춤을 다 추고 늙어서 죽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둘 중 무엇이 진정한 축복일까. 지난 21일 국내 개봉한 영화 ‘시라트’는 지난해 제78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사운드트랙상을 받았다. 오는 3월 예정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국제영화상을 비롯해 5개 부문 최종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영화감독 올리베르 라세가 메가폰을 잡았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무아지경의 ‘레이브 파티’가 펼쳐지고 있다. ‘히피’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차림을 한 사람들 사이로 어느 부자(父子)가 간절하게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중년 남성 루이스(세르히 로페스 분)가 아들 에스테반(브루노 누녜스 아르호나 분)과 함께 실종된 딸을 찾고 있다. 그러다 한 무리로부터 사막 너머 다른 곳에서 레이브 파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쫓아간다. 사막의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기엔 적합하지 않은, 얌전하고 평범한 도심용 미니밴을 타고서. 모래 말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사막을 차량 세 대가 외롭게 달린다. 목적지가 있기는 했던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정처 없이 달리기만 한다. 하지만 거기서 묘한 우정이 싹튼다. 삶을 대하는 방식도, 사막에 뛰어든 이유도 다르지만 지금 사막에 함께 있다는 것으로도 기름과 식량을 나눌 이유는 충분하다. 여기서 끝난다면 천편일률적인 로드 무비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주는 것은 마지막 부분 때문이다. 루이스는 딸을 찾기는커녕 여행 중 에스테반을 잃고, 다른 일행 역시 망망한 사막에서 더는 여행을 지속할 힘을 소진한다. 그렇게 어딘지 모를 막막한 사막에서 그들만의 레이브 파티가 열린다. 심장을 쿵쿵 때리는 음악과 함께 그들은 춤을 춘다.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마시고 도취한 상태. 정신없이 춤을 추는 와중에 갑자기 지뢰가 폭발한다. 일행이 멈춘 곳은 온통 지뢰가 심긴 곳이었다. 이 사막이 삶의 종착지인가. 함께 춤을 추는데, 누구는 지뢰를 밟고, 누구는 지뢰를 밟지 않는다. 모든 걸 포기한 루이스의 발밑에서는 지뢰가 터지지 않고, 삶의 마지막 희망을 가진 자 밑에선 지뢰가 터진다. 운명의 가혹한 장난을, 인간은 감당할 수 있는가.
  • 30쪽 의견서도, 의처증 남편 이혼소장도… 30초면 AI로 ‘뚝딱’[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30쪽 의견서도, 의처증 남편 이혼소장도… 30초면 AI로 ‘뚝딱’[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변호사 72% “리걸테크 써 봤다”의견서 급해 AI에 자료 첨부했더니판례 검색은 물론 소송 전략도 세워“변론 어떻게 읽힐지 예측 가능해져”고민 커지는 법조계소장 접수 뒤 배우자 반응까지 예상저연차 변호사 역량 쌓을 기회 박탈“고도화될수록 전문가 역량 더 필요”‘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분야를 막론하고 2026년에 한층 더 또렷해진 전 세계의 화두다. 지난 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 ‘미국 노동시장의 현주소’ 세션에서 윌리엄 비치 전 미국 노동통계국장은 AI가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인 변호사의 진입장벽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법조계는 절대 진로로 정하면 안 된다. 로펌들은 신입 변호사를 더 이상 뽑지 않고, AI에 리서치를 시키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AI의 파고는 한국 법조계도 예외 없이 덮치고 있다. AI의 등장으로 달라질 법정 안팎의 풍경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이미 시작된 법조계 AI 변혁의 물결과 대응 방안, 다가올 미래의 청사진까지 서울신문이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지난해 한 지식산업센터 시행사의 소송 대리를 맡은 윤세환 윤정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인공지능(AI) 덕을 톡톡히 봤다. 경기 불황으로 상업용 부동산 수익이 폭락하자 일부 분양자들이 “사기분양”이라며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경찰에 변호사 의견서를 급하게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윤 변호사는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한 법률 AI 서비스 ‘슈퍼로이어’에 분양 계약서 등 관련 자료를 첨부한 뒤 변호인 의견서 초안을 작성하게 지시했고, AI는 곧바로 A4용지 30쪽이 넘는 분량의 의견서를 내놨다. 윤 변호사가 다시 “수사관 입장에서 이 사건을 불송치하기 위해 어떤 증거나 논리가 보강돼야 할 것 같냐”고 입력하자, AI는 “사기 혐의가 성립하기 위해선 기망행위가 있었다는 게 입증이 돼야 한다”면서 “분양계약 체결 당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서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을 내놨다. 수사관이 막힘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의견서의 목차나 내용의 순서 및 분량 등도 조정해줬다. 실제로 경찰은 AI의 분석대로 분양계약 체결 당시 기망행위 여부와 관련한 추가 자료를 요구했고, 준비한 대로 자료를 제출한 지 몇개월 뒤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윤 변호사는 26일 “불송치 이유서엔 AI가 강조한 핵심 내용이 거의 동일하게 담겨있었다”면서 “변호사란 결국 ‘내 주장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권한’이 있는 기관을 겨냥해 글을 쓰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에서 내 주장이 어떻게 읽힐지를 예측하는데 AI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I 법률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변호사업계 등 국내 법조계에서도 AI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단순한 판례 검색 수준에 머무르던 AI가 각종 소장, 준비 서면 등 변호인 의견서, 계약서 등 법률 문서를 작성하고 소송 전략을 세워주며 의뢰인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 문항까지 구성해주는 수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지난 2024년 실시한 법조계의 리걸테크(법률 정보 기술)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변호사의 72.4%, 판사의 50%, 검사의 30.7%, 로스쿨 교수의 65.3%, 로스쿨 학생의 59.6%가 각각 “리걸테크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하는 등 법조계 전반에서 AI 활용은 이미 일반화된 상황이다. ‘슈퍼로이어’, ‘엘박스’ 등 리걸테크 산업이 성장하면서 주요 대형 로펌들도 일제히 자체 개발 AI를 준비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일반인들도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로 법률 상담을 받거나 실제 이를 토대로 ‘나홀로 소송’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남편의 잦은 음주와 술주정, 의처증 증상으로 고민하다 제미나이의 도움으로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30대 직장인 A씨는 “남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전화통화 녹음 파일 등을 모두 입력하고 유치원생인 딸의 양육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상담했더니 제미나이가 30초 만에 이혼 소장을 만들어준 뒤 남편 측에서 나올 예상 반응과 이에 따른 재반박 시나리오까지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또 AI는 “법원은 상대 부모를 완전히 배제하려는 사람보다 ‘아이를 위해 더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부모’에게 양육권을 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남편이 술을 끊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다면 아이와 아빠의 만남은 적극 권장할 것이란 태도를 보여라”는 등 서면 제출 후 가사조사 단계에서의 대응 전략도 조언했다. AI로 인한 지각변동이 현실이 되면서 법조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이미 AI가 2~3년차 신입 변호사의 업무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달하면서 로펌 구성원들에게 자체개발 AI 활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인재 육성 차원에서 바람직한 방향인지 고민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한 저연차 변호사들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스스로 업무역량을 쌓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중형 로펌 소속 변호사는 “변호인이 AI 법률서비스를 활용한다고 하면 ‘내 사건을 무성의하게 다루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곤 해 의뢰인에게 AI 활용 여부를 공개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AI가 법조인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AI의 할루시네이션(거짓 답변으로 인한 착시)이 빠른 속도로 교정 되고 있고, 미국에선 로펌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기 시작해 국내 시장도 이런 흐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오용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AI에 명령어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고, 이를 판별하는 것도 변호인의 몫”이라면서 “AI 법률서비스가 고도화될수록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역량이 더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첫 이공계 대법관 “AI, 법원에 들어올 수밖에 없어”[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첫 이공계 대법관 “AI, 법원에 들어올 수밖에 없어”[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사법부 인공지능위 작년 4월 출범사법 신뢰 증진하는 게 궁극적 목표AI 법관 논의, 사법부 불신에서 비롯AI는 과거 데이터로 결과물 도출새 사건의 고유한 성격 반영 못 해‘법관에 의해 재판받을 권리’ 중요재판 지원 AI사업 예산 턱없이 부족20개의 과업… 10년간 4150억 필요‘AI 로드맵’ 예산 4년간 145억 그쳐 “필연적으로 AI는 법률 직역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법률가에게 AI는 미지의 세계에서 헤매지 않고 핵심에 접근하게 해주는 약도와 같아요. 다만 AI 판사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위헌입니다.”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 사법부 인공지능(AI)위원회를 이끄는 이숙연 대법관은 지난 19일 대법원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법부는 AI라는 피할 수 없는 흐름에서 인간을 중심에 두고 신뢰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직 대법관의 인터뷰는 전례가 거의 없지만, 이 대법관은 사법부의 AI 도입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 AI가 법률서비스의 판도를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사법부도 지난해 4월부터 AI위원회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사법부에 AI를 도입하는 이유는. “사법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최근 사법부는 재판 지연으로 비판받아 왔다. 사회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분쟁은 복잡해지고, 사건의 난도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상용 AI를 활용해 준비 서면을 작성하는 변호사나 당사자가 등장하면서 서면 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짜 판례나 법령이 제출되면서 재판부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법부 AI 도입은 어디까지 왔나. “사법부 AI위원회는 지난해 4월 법원행정처장의 자문기구로 출범해 12월까지 7차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올해까지 사법부 내 AI 기반을 구축하고 2028년까지 재판 데이터 표준화,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한 AI 구현·확산, 2030년까지 고도화 및 AI 활용을 안착시킨다는 내용의 ‘AI 로드맵’을 수립했다.” -사법부 AI위원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사법부가 성능 좋은 AI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법관들의 기록 검토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그러면 재판은 진정한 의미의 청송(재판을 위해 송사를 듣는 일)이 될 수 있다. 불행한 시나리오라면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 인해 사법부가 개발한 AI가 완성된 시점에 이미 낙후된 기술이 되는 일이다. AI가 만들어 낸 가짜 정보가 여과 없이 법정에 제출되는 반면 재판부에 이를 걸러낼 도구가 없다면 재판 지연, 사법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다.” -AI가 바꿔 놓을 법조계의 모습은. “AI는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계층의 사법 접근성을 확대할 것이다. 전문가와 일반 국민 사이 정보 비대칭이 해소되고 사건 이해도는 높아져 재판을 통하지 않고 해결되는 분쟁이 증가할 수도 있다. 반면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법적 조언이 아닌 일반적 설명인데도 이용자가 이를 과신할 위험이 있다. AI 리터러시(활용 능력)를 갖춰야 한다.” -종래에는 AI가 판사나 변호사 등을 대체할 수 있을까. “AI 법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반성하고 더 겸허히 재판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AI 법관은 위험한 발상인 것 같다. 29년 동안 판사를 했지만 똑같은 사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AI는 과거의 학습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새로 발생한 사건의 고유한 성격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 헌법은 ‘법관에 의해 재판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법도 완전히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고로 AI 법관은 위헌이기도 하다.” -사법부 AI 시스템 도입에 어려움이 있다면. “10년에 4150억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법원 재판지원 AI 구축 사업에 확보한 예산은 4년간 145억원에 불과하다. 앞서 차세대 전자소송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총사업비 예산이 10년에 2000억원이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AI 도입에는 그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GPU 장비 예산 약 1000억원, AI 전용센터(제3센터) 구축 건축비 1100억원 등이 소요된다. 현재로서는 ‘사법부 AI 로드맵’에서 정한 20개의 과업 중 반의반도 구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 이숙연 대법관은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나 포항공대를 수석 입학해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포항제철 입사 4개월만에 1991년 강경대 열사 사망 항의시위에 참석했다가 부당해고를 당했고, 2년 간 ‘나홀로 소송’에서 승소, 고려대 법대로 편입했다. 사법연수원 26기 수료 후 1997년 서울지법 서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해 2006년 법원행정처 정보화심의관을 역임했다. 2011년에는 여성 법관 최초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가 됐다. 이후 서울고법 판사, 특허법원 판사 등을 거쳐 2024년 8월 대법관에 임명됐다.
  • “아는 맛이지만 여전히 맛있겠지”…올해 디즈니·픽사가 준비한 야심찬 ‘신작 애니메이션’

    “아는 맛이지만 여전히 맛있겠지”…올해 디즈니·픽사가 준비한 야심찬 ‘신작 애니메이션’

    로봇 비버로 변신한 주인공이 동물 세계로 들어가 겪는 일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호퍼스’가 공개를 앞두고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픽사의 3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호퍼스’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담는 ‘호핑(Hopping)’ 기술을 통해 로봇 비버가 된 소녀 메이블이 놀라움 가득한 동물 세계에 잠입해 예상치 못한 모험을 펼치는 디즈니·픽사의 상상력이 가득한 애니멀 어드벤처다. 의식을 다른 주체로 옮기는 설정을 채택해 디즈니·픽사판 ‘아바타’라는 별명도 붙었다. 연출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시리즈 ‘위 베어 베어스’의 제작자이자 ‘카 2’, ‘마다가스카의 펭귄’ 등의 작품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활약한 다니엘 총 감독이 맡아 기대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호퍼스’는 지난해 11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예고편은 로봇 비버로 변신한 메이블의 시선을 따라 동물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연못 세계에 발을 들인 메이블에게 연못의 리더인 조지가 연못 생존 규칙인 연못 법(Pond Rules)을 소개하는 등 메이블과 연못에 살아가는 동물들이 교류를 나누는 모습이 이어진다. 후반부에서는 그들의 터전을 위협하는 인간들과의 갈등이 예고되며 긴장감을 더한다. 예고편을 시청한 누리꾼들은 “섬네일을 보고 안 들어올 수 없었다”, “동물도 귀엽고 소재도 재밌을 것 같아서 챙겨봐야겠다”, “픽사 작품이라 분명 아는 맛이겠지만 여전히 맛있으리란 걸 알고 있다” 등 기대를 거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유력 매체 ‘데드라인’은 ‘호퍼스’를 2026년 기대작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토이 스토리 5’, ‘슈퍼 마리오 갤럭시’ 등 화제작과 함께 나란히 선 ‘호퍼스’는 2026년 애니메이션 흥행 열풍의 중심에 설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니엘 총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캐릭터와 코미디였다. 이 부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쌓아 올렸다”고 전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갖춘 작품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즈니와 픽사만이 선보일 수 있는 기발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호퍼스’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 “목숨 담보 돈벌이인가?”…‘타이베이 101’ 맨몸 등정하고 받은 돈은? [핫이슈]

    “목숨 담보 돈벌이인가?”…‘타이베이 101’ 맨몸 등정하고 받은 돈은? [핫이슈]

    미국의 전설적인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가 대만 타이베이 초고층 빌딩인 ‘타이베이 101’을 맨몸으로 오른 가운데 그가 받은 수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호놀드가 넷플릭스로부터 받은 출연료는 50~60만 달러(약 7억 2000~8억 6000만원)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호놀드는 오전 9시 10분 타이베이 101 등반을 시작해 불과 1시간 30분 만에 높이 508m의 빌딩 정상에 올랐다. 이에 대해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면서 “오랫동안 이 빌딩 정상 등정이 가능할 것이라 상상했지만 실제로 해내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며 기뻐했다. 대만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타이베이 101은 지상 101층, 지하 5층으로 그 높이뿐만 아니라 외벽이 대부분 유리로 되어있어 암벽과는 차원이 다른 악력과 지구력이 요구된다. 특히 호놀드는 로프나 안전 장비 없이 오르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실제 이날 빌딩 주위에 모인 시민들은 등정 중 아찔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비명과 탄식을 질렀으며 특히 이는 넷플릭스로 생중계됐다. 이에 자칫하면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빌딩 등정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생중계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사고에 대비해 10초의 송출 지연 시간을 두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 언론은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한 엔터테인먼트”라면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순수한 도전을 넘어 넷플릭스의 구독자 확보와 광고 수익을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호놀드가 출연료 및 중계권 명목으로 넷플릭스로부터 ‘미드 식스 피규어’(mid-six figures)에 돈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여섯 자리 숫자 금액(10~99만 달러)의 중반대를 의미한다. 이에 대해 호놀드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거액 계약과 비교하면 민망할 정도로 적은 금액”이라면서도 “만약 방송 제작이 없었더라도 허가만 된다면 공짜로 올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놀드는 로프나 안전 장비 없이 거대한 절벽을 오르는 ‘프리 솔로’(Free Solo) 등정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지난 2017년 그는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914m 높이 수직 절벽인 ‘엘 캐피탄’을 장비 없이 맨손으로 올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 청와대 향한 153개 동자동 쪽방 주민 영정…“공공주택사업 이뤄달라”

    청와대 향한 153개 동자동 쪽방 주민 영정…“공공주택사업 이뤄달라”

    153개의 영정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로 향했다. 영정엔 지난 5년간 공공주택 사업을 기다리며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에 살다가 생을 마감한 주민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홈리스행동 등 16개 시민단체 회원과 쪽방 주민들은 “죽은 자들의 원망과 산 자들의 소망으로 동자동 쪽방을 공공주택으로 만들어달라”고 외치며 영정을 들고 행진했다. 동자동 쪽방 주민 오영섭씨는 행진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갇힌 감옥보다 좁은 곳에서 살고 있다”며 “샤워실과 화장실도 모두 공용인 데다 방음도 전혀 안 되는 집에선 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2021년 2월 국내 최대 쪽방 밀집지역인 동자동 쪽방촌 일대를 공공주택으로 정비하는 공공주택사업 계획 발표했다. 당초 계획은 2021년 말까지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완료해 2023년 공공주택단지를 착공하는 것이었다. 임대주택 입주 시점은 2026년, 민간분양은 2030년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입주는커녕 사업시행의 첫 단계인 ‘공공주택지구의 지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공주택의 기대감만 감돈 사이 주민들은 쪽방 건물에서 폭염과 혹한에 노출된 채 버티고 있다. 단체가 쪽방촌 주민 수를 자체 집계한 결과 공공주택 사업 계획을 발표한 2021년 2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세상을 등진 동자동 쪽방촌 주민은 153명이었다. 5년 전 1000여명에 달했던 쪽방 주민 수는 800명가량으로 20%가량 줄어들었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줄어든 인원 중 상당수가 고인”이라고 했다. 정부가 조만간 공급 확대를 방점으로 둔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쪽방촌 개발 재추진 방안이 포함될 기대감도 나온다. 공공개발을 둘러싼 갈등으로 수년간 사업이 멈춰 있던 동자동 쪽방촌에서 공공주택사업이 이뤄진다면 현재 강추위에 떠는 쪽방 주민들은 추후 공공임대주택 입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쪽방촌이 주택 공급 지역으로)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만약 사업에 지정되더라도 재개발 기간 동자동 주민들의 거처 확보도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초 첫 삽을 뜨는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에서는 희망자 중 절반만 임시거주시설에 입주했다. 시설에 입주하지 못한 대다수 주민은 1000만원 정도의 지원만 받고 거주지를 옮겨야 해 실효성 있는 이주 대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이달 말 회의에서 사업시행자인 LH·SH·영등포구 및 서울시와 추가 입주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 사람인 줄 알았다…토이 엑스포 AI 인형에 쏟아진 시선

    사람인 줄 알았다…토이 엑스포 AI 인형에 쏟아진 시선

    홍콩에서 열린 한 토이 엑스포 전시 현장에서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운 초현실적 인공지능(AI) 실리콘 인형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관람객이 인형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공공 전시에서의 적절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전시장 한복판에 전시된 여성 외형의 실리콘 인형 주위로 관람객들이 몰려든 모습이 담겼다. 일부 관람객은 인형의 얼굴과 턱을 손으로 만지며 질감을 확인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고 이 장면은 “사람처럼 너무 현실적이다”는 반응과 함께 빠르게 공유됐다. 해당 인형은 대화가 가능하고 감정 반응을 보이도록 설계된 AI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 측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시 방식과 관람객의 행동이 공개 공간에 적절했는지를 두고는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소셜미디어 댓글에는 “전시장이라는 점이 더 불편하다”,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공간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반면 “기술 시연을 위한 체험일 뿐”이라며 과도한 반응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 ‘리얼함’이 만든 불편함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인형의 기능보다도 외형의 지나친 사실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유사한 실리콘 인형이나 AI 결합 제품은 주로 성인 박람회나 제한된 전시 공간에서 공개됐지만, 이번 사례는 일반 관람객이 드나드는 토이 엑스포에서 전시됐다는 점에서 반응이 더욱 민감해졌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매체 에잇데이스(8days) 역시 이 장면을 전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불편함을 키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됐다”며 기술 발전의 속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인간의 외형과 감정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드는 상황에서 어디까지를 공공 전시로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술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전시 환경과 이용 방식이 더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 토이 엑스포서 남성들이 만진 AI 인형…이 장면이 논란된 이유 [핫이슈]

    토이 엑스포서 남성들이 만진 AI 인형…이 장면이 논란된 이유 [핫이슈]

    홍콩에서 열린 한 토이 엑스포 전시 현장에서 실제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운 초현실적 인공지능(AI) 실리콘 인형이 공개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관람객이 인형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공공 전시에서의 적절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전시장 한복판에 전시된 여성 외형의 실리콘 인형 주위로 관람객들이 몰려든 모습이 담겼다. 일부 관람객은 인형의 얼굴과 턱을 손으로 만지며 질감을 확인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고 이 장면은 “사람처럼 너무 현실적이다”는 반응과 함께 빠르게 공유됐다. 해당 인형은 대화가 가능하고 감정 반응을 보이도록 설계된 AI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 측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시 방식과 관람객의 행동이 공개 공간에 적절했는지를 두고는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소셜미디어 댓글에는 “전시장이라는 점이 더 불편하다”,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공간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반면 “기술 시연을 위한 체험일 뿐”이라며 과도한 반응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 ‘리얼함’이 만든 불편함 이번 논란의 핵심은 인형의 기능보다도 외형의 지나친 사실성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유사한 실리콘 인형이나 AI 결합 제품은 주로 성인 박람회나 제한된 전시 공간에서 공개됐지만, 이번 사례는 일반 관람객이 드나드는 토이 엑스포에서 전시됐다는 점에서 반응이 더욱 민감해졌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매체 에잇데이스(8days) 역시 이 장면을 전하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 불편함을 키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 현실이 됐다”며 기술 발전의 속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인간의 외형과 감정 영역까지 빠르게 파고드는 상황에서 어디까지를 공공 전시로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술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전시 환경과 이용 방식이 더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