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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비지타임’, ‘도토리 문화센터’ 등 오늘의 우리만화에

    ‘가비지타임’, ‘도토리 문화센터’ 등 오늘의 우리만화에

    한국만화가협회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2사장 작가의 ‘가비지타임’, 난다 작가 ‘도토리 문화센터’, 뱁새·왈패 작가 ‘물 위의 우리’, 정해나 작가 ‘요나단의 목소리’, 류승희 작가 ‘자매의 책장’ 등 5편을 2023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가비지타임’은 입시경쟁에서 밀려난 지상고 학생들이 ‘팀’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도토리 문화센터’는 중장년 여성들의 삶이 담긴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우리의 삶을 들여다본다. ‘물 위의 우리’는 종말론이 판을 치는 세계 속 인간의 본성과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요나단의 목소리’(놀출판사)는 독자들이 함께 만들어 낸 사랑 이야기로, 독립만화로 연재해 출판사를 통한 정식 출간까지 했다. 이밖에 ‘자매의 책장’은 책장을 매개로 우주와 미주라는 두 자매의 관계와 그사이에 교차하는 인물들을 그려내 출판 만화가 가진 매력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오늘의 우리만화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0회 이상 연재했거나 출판한 작품 중 창의성과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한다. 창작계, 산업계, 학계, 언론계, 독자 위원으로 구성한 심사위원들이 6개월 동안 6차례 논의해 결정한다. 수상 작가에게는 문체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씩을 수여한다. 선정위원장인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장은 “수상작달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지금의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평했다. 다음 달 3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3회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시상식을 연다.
  • 오세훈 시장, 안동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명예홍보대사 위촉

    오세훈 시장, 안동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명예홍보대사 위촉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부터 사흘간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다고 서울시가 전했다. 2014년 출범한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가 주최하는 국제 공공포럼으로, 이번에는 ‘인간다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인간다움의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앞서 서울시와 안동시는 인문,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6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추진, 21세기 인문가치포럼 등 행사 상호 협력, 지역관광 안테나숍 설치 운영, 우수 농특산물 직거래 확대, 도시디자인 정책교류 활성화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 언어, 세계의 창문이자 창살… 때로는 의심해 보세요

    언어, 세계의 창문이자 창살… 때로는 의심해 보세요

    2019년 3월 독일 베를린에서 임신한 여성이 생면부지의 남성에게 배를 가격당했다. 독일 언론들은 여성이 히잡을 썼기 때문에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여성이 폭행당한 이유는 히잡 때문이 아니라 범인이 인종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인종주의를 대하는 최악의 미디어 언어는 이런 ‘관심 돌리기’다. 튀르키예 이민자 출신의 무슬림으로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 언론인인 퀴브라 귀뮈샤이가 쓴 ‘언어와 존재’는 우리의 언어가 빚어내는 현실을 날카롭게 통찰한다. 독일 사회에서 인종주의, 여성 인권, 페미니즘, 이민, 난민과 같은 담론은 양극화를 부추기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주제로 공격받는다. 그 결과는 존재가 지워진 사람들에 대한 ‘강요된 침묵’으로 나타난다. 2016년 독일 방송이 만든 정치 토크쇼 141개 가운데 난민, 이슬람, 테러리즘, 포퓰리즘과 같은 주제를 다룬 프로그램이 절반 이상이다. 반면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교육 정책, 전 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된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은 단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다. 책은 독일 사회의 한 풍경을 이루는 언어의 건축 구조를 저자의 자기 고백적인 문장으로 파헤친다.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어, 영어, 라틴어, 튀르키예어를 구사할 수 있지만 튀르키예어는 언어 능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귀뮈샤이는 언어가 ‘개인’과 ‘사회’라는 존재의 집이자 우리의 생각과 삶을 이루는 소재라며 그렇기에 “언어는 우리에게 세계를 열어 주는 동시에 우리를 그 안에 가둔다”고 말한다. 효율과 기준을 내세운 그럴듯한 표현, 주류 권력 아래 조장돼 온 언어에 의구심을 품지 않으면 부당함과 부조리에 잠식당한다고 경고한다. 그는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고, 말하고,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면 어떤 형태의 혐오든 용인해서는 안 되며 ‘의견’으로 격상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증오가 의견이 되는 순간 ‘말’은 부서지고, 그 자리에는 어떤 인간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슈베르트·리스트의 메시지 피아노로 탐구”

    “슈베르트·리스트의 메시지 피아노로 탐구”

    20세기 독일 피아노 거장의 계보를 잇는 게르하르트 오피츠(70)가 오는 11월 2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내한 무대를 펼친다. 15년 만의 한국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그는 1997년 이후 3~5년 간격으로 네 번 방한했던 일을 떠올리며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2020년 평창대관령음악제 무대에 오르려다 격리 규정 때문에 취소했다. 서울에서 다시 연주하기를 매우 고대한다”고 밝혔다. 1977년 루빈스타인 콩쿠르 우승자인 오피츠는 베를린 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해 왔다. 1981년 뮌헨 국립음대 역대 최연소 교수 임명, 클래식계 최고 영예의 상인 ‘브람스상’을 받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등 작곡가들의 피아노 작품 전곡을 연주하며 발매한 음반만 80장이 넘는다. 거장의 길을 걸어온 오피츠는 “피아노 앞보다 피아노 세계 밖의 모든 음악 영역을 탐험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 “피아노 레퍼토리를 넘어 더 넓은 레퍼토리를 연구하는 데 시간과 호기심을 바치라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넓고 깊은 지식을 탐구하는 일이 피아노 연주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와 리스트의 작품을 통해 인간 내면의 짙은 감정과 명상적 면모를 깊이 있게 탐구할 예정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한 작곡가이자 19세기 최고 수준의 독창적인 작곡가들”이라며 “그들의 예술적 메시지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할 때마다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 점점 더 성숙한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 “유대인, 세상서 치워달라”…‘팔 지지’ 시위서 ‘반유대주의 팻말’ 든 학생들

    “유대인, 세상서 치워달라”…‘팔 지지’ 시위서 ‘반유대주의 팻말’ 든 학생들

    미국 뉴욕의 중학교 학생 20여명이 이스라엘의 근절을 촉구하는 반유대주의 팻말을 들었다고 현지 매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브루클린 한 공립 여자중학교의 학생들은 이날 수업을 받는 대신 담임 교사와 함께 맨해튼의 워싱턴스웨어 공원에서 뉴욕대 학생회가 주최한 팔레스타인 해방 지지 집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은 전 세계가 유대인을 “청소”(Clean)해야 한다고 암시하는 반유대주의적 팻말을 들었다. 학생 몇 명이 든 팻말에는 파란색 다윗의 별이 상징인 이스라엘 국기가 쓰레기통 안에 있고, 그 위에 “세상을 깨끗하게 지켜달라”(Please Keep the World Clean)는 글씨가 써 있다.이 글은 지난 2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한 노르웨이 학생이 들고 있던 팻말에 적혀 있던 것과 같다. 당시 폴란드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라고 규탄했으며, 폴란드 외무 차관 역시 이같은 글은 위법이라고 비난했다.이번 뉴욕 시위에 동참한 16세 여학생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량 학살을 벌이고 있는 것에 항의하려고 교실을 나섰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그들의 증오 범죄를 두려워한다.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그런 대량 학살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교육부는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나 증오를 퍼뜨리는 모든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대변인은 “학교 미승인 행사에서 이뤄진 반유대주의 표명은 중동의 복잡한 갈등 뿐 아니라 미국과 해외의 반유대주의 잔재를 둘러싸고 지속적인 토론과 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잘 보여준다”며 “이런 메시지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문화와 환경에 반대된다”고 지적했다.당시 공원에는 약 300명의 뉴욕대 학생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는 이스라엘의 전쟁을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의 일부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약 1400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 이상이 납치됐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의 하마스 군사 거점에 연일 공습을 가하고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신상이 털리는 걸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썼다. 스카프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주최측의 한 학생도 참가자들에게 “다들 마스크를 써라. 신원을 숨겨라”며 “우리가 하는 일이 자랑스럽지 않아서가 아니라 ○○○들이 우리 신상을 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또 학생들에게 어떤 기자와도 대화하지 말고 함께 모여 있으라고 독려했다. 한 주최자는 “만일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우리는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참가자는 공원으로 걸어가며 “정의는 우리의 요구이며, 빼앗긴 땅에는 평화가 없다”, “정착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라, 팔레스타인은 우리만의 것” 등을 외쳤다. 마스크를 쓴 한 20세 신입 여대생은 뉴욕대 측이 이스라엘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에 불만을 품고 한 예술 수업을 그만뒀다. 이름 공개를 거부한 이 학생은 “내 세금뿐 아니라 학비가 내가 공부하고 세상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것과 상반되는 어떤 것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자니 속이 메스꺼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량 학살이 진행되는 단계를 따라가면 이스라엘은 비인간화에서 동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원에서는 약 12명의 친이스라엘 학생들이 모여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학생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로부터 약 6m 떨어진 자리에서 서로 팔짱을 끼고 히브리어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은 그 노래가 들리지 않도록 더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이번 집회는 리나 워크먼이라는 이름의 뉴욕대 로스쿨 학생회장이 이스라엘 사태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리는 메시지를 냈다가 최근 합격했던 로펌에서 채용 취소 통보를 받은 뒤 벌어졌다.
  • 공짜로 일본 여행하기 동영상 올린 유튜버들 “체포해야 한다”

    공짜로 일본 여행하기 동영상 올린 유튜버들 “체포해야 한다”

    키프로스 유튜버 피디아스 파나이오투가 지난 주말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거의 50만명이 볼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제목이 ‘나는 공짜로 일본 전국을 여행했다’이다. 일본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민폐’를 끼쳐 현지인들을 당황하게 만들거나 놀려 먹자는 ‘저렴한’ 취지다. 당연히 일본인들은 화를 냈다. 소셜미디어에 당장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철도 당국은 그를 처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다른 세 사람과 1만 달러 내기를 했다고 동영상에서 주장했다. 피디아스는 신칸센 열차 화장실에 숨기도 했고, 차장과 맞닥뜨리자 아픈 척 연기를 한다. 그는 다른 열차로 옮겨 타 비슷한 짓을 하려고 몸을 날려 열차에 탑승하기도 한다. 낯선 이에게 버스 표를 구걸하기도 한다. 결국은 80엔이 모자라 버스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경찰서에 끌려가 5시간 정도 구금됐다가 풀려난다. 공짜 아침을 먹기 위해 호텔에서 투숙객인 것처럼 군다. 카메라를 향해 “붙잡히지도, 어떤 문제도 없이 호텔을 빠져나왔다”고 떠벌인다. 언제 동영상을 촬영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며, 피다이스와 일행들이 지금도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정기구독자가 240만명에 이르는 그는 지난 24일 “안녕 아름다운 사람들. 우리가 여러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일본인들에게 사과드린다. 그것이 우리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을 “프로페셔널 실수 메이커”라고 표현했다. 많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피다이스의 사과가 진정성을 보이려면 동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24일 정오쯤 그의 유튜브 계정에서 문제의 동영상은 삭제된 것처럼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또 한 명의 이상한, 화나게 하는 유튜버가 해외에서 나타났다. 이 녀석 피다이스와 함께 다른 세 사람도 반드시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는 “일본인의 친절과 공손함을 이용해 먹는 당신 같은 인간들 때문에 욕지기가 올라온다”고 개탄했다. “아주 잘못된 일이다. 이건 그저 사람들 돈을 훔치는 짓이다.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는 예의 바르게 굴어야 한다”고 지적한 이도 있었다. 지난 8월에도 미국의 라이브스트리머 이스마엘 램지 칼리드(조니 소말리)가 건설 현장에 무단 침입해 계속해서 “후쿠시마”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촬영하다 체포된 일이 있었다. 2017년에도 미국 유튜버 로간 폴이 일본의 한 숲에서 극단을 선택한 주검인 것처럼 연기해 사람들을 놀래키는 황당한 짓을 했다가 욕을 엄청 듣고 동영상을 내린 일이 있었다. 유튜브에 아직도 영상이 있는데 올리지 않겠다. 이런 동영상 찍으면 안 된다. 옮겨 퍼뜨리는 행위 역시 옳지 못하다.
  • AI 로봇·제조업 만나면… “3D는 ACE산업으로 변신”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 로봇·제조업 만나면… “3D는 ACE산업으로 변신”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3D산업, 자동·깨끗·쉽게 바뀔 것생산성 넘어 따뜻한 기술 되어야 “국내 산업의 기반이 되는 제조업은 3D 산업으로 불립니다.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Dangerous)하다는 거죠. 여기에 인공지능(AI) 로봇이 들어간다면 3D 산업은 에이스(ACE) 산업으로 바뀝니다. 위험한 일은 자동(Automatic)으로, 더러운 건 깨끗하게(Clean), 어려운 일은 쉽게(Easy) 변화할 것입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 ‘AI+ 로봇: 새로운 협업의 탄생’ 연사로 나선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인간과의 공존, AI 시대의 로봇’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AI와 로봇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불확실하게만 느껴지는 우리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로봇산업은 ‘1석 3조’의 산업으로도 불린다.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부족한 노동 인력을 확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까지 개척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선 지금까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로봇산업이 주로 활용됐다는 한계가 있다. 손 원장은 “그간 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치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엮어 큰 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말 정부가 발표할 ‘첨단로봇 산업전략’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 원장은 “우리나라가 AI 기술 영역에서 ‘퀀텀점프’(기업이나 산업이 단계를 뛰어넘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기술 발전 과정에 있어 로봇이 사람 중심의 따뜻한 기술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공학자인 손 원장은 카이스트 연구원 시절 국내 최초의 4족 보행로봇(KAISER)을 개발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진흥원장으로 오기 전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로봇기술본부장, 국가산업융합센터소장, 미래전략본부장, 융합연구소장, 부원장 등을 거쳤다.
  • “인간형 로봇 파일럿, 소방헬기 등 위험 임무 투입 기대”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인간형 로봇 파일럿, 소방헬기 등 위험 임무 투입 기대”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안전 문제로 제약받던 상황 해소기존 항공기 개조할 필요도 없어 자율주행과 무인항공기 기술을 선도해 온 심현철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 갔다. 심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상공에 접근하지 못해 헬리콥터는 멀리서 물을 뿌렸다. 우울증으로 탑승객 모두와 함께 목숨을 끊은 조종사 사건 같은 경우는 인공지능(AI) 로봇 조종사가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라며 자신과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파일럿 ‘파이봇’(Pibot)을 소개했다. 심 교수 팀이 개발 중인 파이봇은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파일럿이다. 파이봇은 인간형으로 만들어진 로봇으로, 실제 항공기 조종석에 앉아 AI를 통해 습득한 조종술로 비행기를 운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 항공기를 개조할 필요 없이 조종석에 파이봇을 앉혀 두면 시동을 걸고 활주로를 달린다. 이착륙 모든 과정에서 사람이 전혀 개입할 필요가 없다. 심 교수는 “그동안의 비행기 사고를 보면 사람이 아주 위대하게 인명을 살린 경우도 있고, 실수로 사람을 숨지게 하기도 했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경우도 있었다”며 “과연 사람에게 조종을 계속 맡겨 두는 게 맞는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휴머노이드 파일럿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이봇은 1단계 개발을 마치고 2단계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시뮬레이션으로 김포공항에서 이착륙을 마쳤고, 실제 비행기에 앉아 시동을 걸기도 했다. 심 교수는 “각종 규제 문제로 실제 비행기를 몰고 테스트하기까지는 여러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지금도 실제 운행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 본다”고 말했다. 파이봇이 조종을 무사히 해낸다면 각종 위험한 임무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 교수는 조종사 안전 문제로 후쿠시마 원전 상공에 진입하지 못한 소방헬기, 조종사 실수로 추락한 비행기의 사례, 긴급 상황에서 정해진 매뉴얼을 찾아 읽고 행동해야 하는 조종사들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파이봇은 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인간의 능력은 이미 많은 부분 기술에 따라잡혔다. 이제는 복잡한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 방안을 내놓는 것도 AI가 더 나아지고 있다”면서 “판도라의 상자는 이미 열렸다. AI 개발을 멈출 것이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상이 될 AI·로봇 협업… 유토피아 같은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일상이 될 AI·로봇 협업… 유토피아 같은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끼리 인간처럼 소통 가능해지고대장 AI가 다른 AI 관리 단계 예측알고리즘 통제 넘어서는 발전 거듭인간이 개입할 ‘자율’ 기준 세워야주도적으로 활용하도록 교육 수반기술 억제보다는 거버넌스 마련을 “인공지능(AI)은 인간과 기계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AI 자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조만간 로봇 기술에도 이 같은 AI기술이 적용되면 산업에 활용되는 복잡한 로봇뿐 아니라 일상의 작은 기기들마저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 연사로 나선 싱가포르의 AI 솔루션 전문기업 아도(Addo)의 아이샤 칸나 최고경영자(CEO)는 “가까운 미래에 AI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의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AI+ 로봇: 새로운 협업의 탄생’을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 칸나 대표는 “이제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도 AI가 다른 AI의 생산 방식을 검토·개선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코딩 언어로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다면 이제는 별개의 언어로 만들어진 AI들끼리 한국어, 영어 등 자연어로 인간처럼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에는 소위 ‘대장 AI’가 다른 AI들을 관리하고 각각이 해야 할 일을 할당해 주는 단계까지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칸나 대표는 “초기의 AI는 인간이 짜 놓은 체계 안에 존재했지만 계속해서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AI가 알고리즘으로 통제되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AI는 단순히 확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론에 도달하는 인간 정신모델을 모방하고 있다”면서 “다만 AI의 자율적인 활동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 기준을 마련하고 그 선을 넘어서면 인간이 최종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기준을 정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AI와 함께하는 미래를 낙관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AI 관련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개인 하나하나가 AI를 능동적으로 다룰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 AI가 저절로 무엇이든 다 해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모든 사회구성원이 AI에게 자신이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범국가 차원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칸나 대표는 “각국 정부는 AI의 혁신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위험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이 각 국가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는 공통의 가치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나친 규제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술 자체를 억제하기보다는 기업이 정부가 허용하는 범주 내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인간 중심 착한 AI… ‘윤리의식’ 심어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인간 중심 착한 AI… ‘윤리의식’ 심어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의 발달은 ‘빠르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 그래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AI가 인간의 직업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관심이 높다. 하지만 AI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만큼이나 AI가 일으킬 윤리적·사회적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서울신문이 ‘빅 퀘스천: AI+, 미래, 탐험’이라는 주제로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제임스 랜데이(인간중심 AI연구소 부소장)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인간을 위한 AI를 위해서는 알고리즘 설계 단계부터 윤리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랜데이 교수는 ‘착한 인공지능의 한계: 인간 중심 인공지능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표를 하면서 “AI를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선한 방향으로 개발하겠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AI 알고리즘이 공개된 뒤에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너무 늦다”고 덧붙였다. 개발과 기획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문제를 예방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AI 개발 모든 단계에서 AI 전문가 이외에 뇌과학자, 사회학자, 인문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모여야 한다고 랜데이 교수는 강조했다. 2018년에 이어 5년 만에 서울미래컨퍼런스를 다시 찾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두 번째 기조 강연에 나섰다. 정 교수는 강연에 앞서 “서울미래컨퍼런스는 뇌과학과 AI를 연구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애정을 보내는 행사로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돼 기쁘다”고 말해 청중의 호응을 끌어냈다. 정 교수는 “뇌를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인간 지성과 AI에는 강력한 차이점이 있다”며 “그동안 창의성을 인간 고유의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가장 강력한 차이는 호기심”이라고 했다. 이어 “AI는 지식을 활용해 빠르고 효율적이며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제공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이 무엇일지 탐색하는 행동을 한다”면서 “AI 시대에는 제대로 된 답을 얻기 위해 어떻게 질문을 할 것인가가 점점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간 고유의 영역이 위협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치판단의 주체로 자리잡고 AI와 협업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산업계와 학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포함한 500여명의 청중들은 AI가 가져오는 미래에 대해 세계적 석학들이 제시하는 해법과 전망에 귀를 기울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지난해 생성형 AI 챗GPT 등장 이후 AI는 더욱 빠르게 발전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면서 경제와 사회 전반을 바꿔 가고 있다”며 “세계는 AI 기술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AI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지금 ‘질문하는 인간, 답하는 AI’라는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의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축사에서 “챗GPT는 기술 영역에 머물러 있던 AI를 우리 삶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여 ‘AI 대중화’라고 하는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했다”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전략과 대안들을 꼼꼼하게 청취하고 행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마음’ 가진 AI 나올까… ‘스스로를 관찰하는 능력’ 탑재에 달렸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마음’ 가진 AI 나올까… ‘스스로를 관찰하는 능력’ 탑재에 달렸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인간의 뇌 환경 따라 계속 변화AI는 닫힌 세계를 전제로 학습집단적 무의식 구현도 큰 숙제문명도 인류 공통 기억 결과물 “인간이 자기 자신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능력입니다. 인공지능(AI)에도 스스로를 관찰하는 능력을 탑재할 수 있을지가 인간의 마음을 구현하는 중요한 요건이 될 것입니다.”뇌영상기술을 이용한 정신질환 연구의 권위자인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뇌인지과학과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AI는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아직 대답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닫힌 세계를 가정한 AI의 한계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 뇌의 가소성을 비교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환자들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견해를 풀어내자 청중들은 귀를 기울였다. 권 교수는 챗GP T 등 생성형 AI의 등장에 따라 사회가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데이터를 제공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은 개방된 환경에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반해 AI는 닫힌 세계를 전제로 학습을 수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마음에 대해선 “1000억개의 신경세포와 1000조개의 시냅스로 구성된 뇌는 상상하기 어려운 구조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내내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가소성이 있다”며 “AI가 주위의 환경을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무의식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융이 말한 집단적 무의식을 AI가 어떻게 접근해 구현할 수 있을지도 커다란 숙제”라고 덧붙였다.권 교수와 함께 ‘인간과 AI+ 마음과 실존의 경계’ 세션 연사로 나선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간의 고유함을 기계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등장하지만 인간은 도서관이자 학교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와 ‘AI 빅뱅’ 등에서 인문학과 AI의 관계를 탐구해 온 김 교수는 ‘철학이 바라보는 인간 마음의 고유함’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마음이 그릇과 같은 실체에 담겨 있다는 일반적인 접근과는 달리 몇몇 철학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활동으로 규정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구석기 시대의 석기는 최소 6단계의 연속된 작업을 처음으로 발견한 최초 제작자가 동료에게 전수하고 이 기술이 후세에 이어진 결과”라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이기도 개별적인 결과물이 아닌 축적된 인류의 공통 기억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서관이자 학교인 공통의 기억에 도움을 받고 보태는 것이 인간”이라고 말했다. 두 연사는 인간의 몸을 구현한 로봇에 AI를 장착한 ‘인간형 AI 로봇’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도 몸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의 의미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권 교수는 “뇌는 신체가 없이는 인간의 마음과 같은 것을 형성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생명체와 무생물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또 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 작곡·그림 등 창작하는 AI… 사람과의 협업이 핵심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인공지능(AI)의 창의력의 한계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대회에서 상을 타고 AI가 만든 음악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있지만 창작자가 AI인지, 사람인지 일반 대중이 구별하긴 쉽지 않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8회 서울미래컨퍼런스 마지막 세션 ‘AI+ 창작vs. 인간의 창의’ 연사로 나선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 교수와 홍지영 영화감독, 배명훈 SF작가는 ‘창작하는 AI’에 관해 다양한 관점을 내놨다. AI 음악 스타트업 ㈜크리에이티브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이자 국내 최초 AI 작곡가인 ‘이봄’(EvoM)의 설계자이기도 한 안 교수는 “AI 작곡에서 중요한 건 사람과의 소통”이라며 “주요 음원 차트 10위권에 올랐던 이봄의 곡도 AI 순수 작곡이 아닌 사람과의 협업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이봄이 작곡한 곡에 대해 ‘저작권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내리기도 했지만 안 교수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AI와 협업한 사람의 ‘창의성’을 입증할 경우 저작권을 인증해 주도록 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 감독은 AI가 창작하는 시대에 인간이 우선권을 가져야 하는 대목을 영화제작에 있어 ‘감독’의 역할에 비유했다. 영화를 제작하려면 시나리오 작가, 음향감독, 편집기사 등이 필요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은 ‘감독’이 갖게 되는 것처럼 AI가 창작할 때도 최종 결정권은 ‘인간’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인간에게 결핍은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동하지만, AI에게 결핍은 극복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수요곡선의 수호자’라는 독특한 제목의 강연을 진행한 배 작가는 우리 사회가 AI 창작자들의 ‘작품’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이들이 창작을 위해 기존의 작품들을 ‘향유’하는 것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었다.
  • “AI 스스로가 인류 통제 벗어나는 것은 SF소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 스스로가 인류 통제 벗어나는 것은 SF소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사용자 따라 가짜뉴스 등 부작용인공지능 개발 미중 양강 구도로 “빅테크 기업인 구글, IBM은 물론 대형은행 웰스파고와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세계적 기업 10여곳이 ‘인간 중심적 인공지능(AI)’ 개발에 참여 중이다. 미국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서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조강연자로 나선 제임스 랜데이(인간 중심 AI연구소 부소장)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착한 인공지능의 한계: 인간 중심 인공지능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마친 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간 중심적 AI’ 개발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랜데이 교수가 부소장으로 있는 인간 중심 AI연구소는 인간 중심적 가치를 내장한 AI 기술을 확산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미 AI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가 시판되고 있으나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사전에 대비해 개발 단계부터 착한 AI를 기획한다는 것이다. 랜데이 교수는 “AI가 스스로 인류의 통제를 벗어나 전 세계를 장악한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중에 무료 공개된 AI 기술을 나쁜 의도를 가진 이용자들이 악용해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를 활용해 소셜미디어(SNS)로 허위 정보를 대량 배포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사진을 만들어 협박하는 범죄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랜데이 교수는 “인간을 표적으로 삼아 자동으로 폭발물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AI가 전쟁에서 대량 살상 무기로 활용될 수도 있다”면서 “AI는 전 세계 국가의 안보와 국방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AI 개발이 미중 양강 구도로 확고하게 수렴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미국이 선두를 이끄는 상황에서 중국이 국가적 차원의 투자로 AI 산업을 육성한 결과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역시 AI 시스템에 자국의 문화와 가치를 내재하는 기술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시대, 75점짜리 답 쓰면 생계 위험… ‘질문하는 능력’ 갖춰야”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생성형 AI, 80점 정도 답은 내놔80~96점 만드는 인간 필요할 것사생활 침해·불평등 심화 등 우려AI가 의사결정 주체 될 가능성도 인공지능(AI)은 일자리를 빼앗고 사람을 대체하게 될까. 국내를 대표하는 뇌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AI 시대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75점짜리 답을 쓰는 사람은 생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 교수는 ‘뇌공학, 포스트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다’라는 주제로 생성형 AI의 미래와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정 교수는 “‘미드저니’, ‘달리’ 같은 이미지 생성형 AI가 만든 작품을 보고 예술적 감동을 하진 못해도 80점 정도의 답안지는 된다는 느낌이었다. 챗GPT에 물어봐도 75점 이상의 답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인간이 아닌 AI에서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AI 시대에는 80점부터 시작해서 95점, 96점을 만들 수 있는 인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그들이 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문제의식은 과거와 달리 AI가 인간의 뇌와 경쟁할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정 교수는 과거 AI는 우리가 무언가를 입력하면 계산해서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었다면, 생성형 AI는 자기 스스로 데이터를 만들어 가며 학습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16년 ‘알파고 리’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에서 4대1로 이겼던 것은 알파고 리에게 16만 건의 바둑 승부 전략이 담긴 기보(바둑 승부에서 돌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를 학습시킨 결과였다. 반면 2017년에 등장한 알파고의 최종 버전 ‘알파고 제로’는 더이상 인간의 기존 바둑 기보에 의존하지 않았다. 알파고 제로는 스스로 학습을 통해 3억 번 이상 AI 간 바둑을 둔 결과 그동안 인간이 바둑을 둔 방식과는 다른 기보를 도출해 냈고,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 리와의 대국에서 100전 100승을 거뒀다. 이후 등장한 ‘알파 폴드’는 그동안 과학자들조차 풀기 어려웠던 단백질 구조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정 교수는 “인간은 스스로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탐색하는 존재인데 AI는 수많은 해결책을 우리에게 보여 주는 일을 앞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소설을 쓰는 작가가 이야기 소재를 AI에게 주면 순식간에 2만 개쯤 되는 결과를 내놓을 테고, 이 중 기발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결국 AI 시대에는 ‘질문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AI에게 그냥 질문을 주고 답을 하라고 하면 틀리지만, ‘천천히 잘 생각해 봐’라고 알려 주고 다른 사람이 푼 답을 보여 주면 AI가 학습하고 정답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AI에게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답을 얻을 수도 있고,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질문하는 인간의 능력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AI 시대에는 사생활 보호 문제부터 기술격차로 인한 소외와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심각하게는 의사결정의 주체가 AI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우리는 알파고가 시키는 대로 바둑판에 바둑돌을 올려놓기만 했던 구글 엔지니어 아자황의 처지가 될 수 있다. 사실상 AI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심사숙고하고 관련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 AI가 바꾸는 세상, 기술이 만드는 불평등… 해법은 ‘인간’에 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가 바꾸는 세상, 기술이 만드는 불평등… 해법은 ‘인간’에 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신기술 사용 여부 따라 개인차 커사회과학·인문학·법률 등 전문가개발 단계부터 팀 이뤄 문제 예방AI기술 사용에 사회적 합의 필요인간, 모든 의사결정 책임자 돼야AI 지배 사회 예방할 제도 마련도 2019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엔 미국의 의료 분야 인공지능(AI)이 흑인을 차별하게 된 사례가 논문으로 게재됐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인 미국 흑인들은 아파도 건강한 백인보다 의료비를 덜 쓴다. 논문에 따르면 이런 통계에 따라 ‘의료비 지출액이 많을수록 위험한 환자’라는 잘못된 기준이 알고리즘에 적용돼 흑인보다 백인에게 의료 프로그램 추천이 빈번한 현상이 나타났다. AI가 세상을 바꾸지만 누군가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소외될 수 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인 제임스 랜데이(인간중심AI 연구소 부소장)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차별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데에 공감하고, 인간을 보다 존중하고 평등하게 하는 AI를 개발해 사용하기 위한 방법론에 관해 대담했다.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양극화는 기존 사회문제보다 심각하다. 랜데이 교수는 기조연설 중 “AI가 발달하면서 방사선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예측은 틀렸다”며 “방사선사라는 직업이 아니라 AI를 사용하지 못하는 방사선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토론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며 “예를 들어 뇌에 캡슐을 삽입해 기억력을 강화하고 학습 효율을 높이는 여러 가지 기술이 등장하게 될 것 같다”며 “20~30년 뒤 이 기술을 사용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이 같이 입시나 취업, 고시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 진행을 맡은 이정혜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벌써 ‘챗GPT’를 빠르게 활용하는 사람들은 시험이나 숙제에 활용한다”며 “사회적으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기술로부터 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랜데이 교수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AI의 개발 단계부터 각 분야 전문가가 팀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전문가와 디자이너도 필요하지만 사회과학과 인문학 쪽 사람들도 필요하며 작업하는 분야에 따라 의학, 법률, 환경 관련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이런 팀원들은 처음부터 진정한 파트너가 돼야 하고 나중에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만들 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을 어디에 쓰느냐보다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학생들과 연구하는 정 교수는 “AI 기술은 어느 순간 부작용이 생겨서 금지하거나 누군가가 룰을 만들어서 규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기술을 어떤 곳에서는 사용해도 되고 어떤 곳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 시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토론에서 “AI가 점점 똑똑해지면서 그 영향을 받아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의사 결정의 주체가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진짜 의사 결정의 주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랜데이 교수는 “인간이 책임자가 돼야 하며 아주 사소한 결정을 제외한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사람의 건강과 고용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결정엔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교수는 “책임은 인간이 지겠지만 결국 우리가 검색어를 입력하고 추천 목록의 맨 위의 것을 선택하듯 AI가 제시한 결과값만 따르는 문화가 생기게 될 것”이라며 “AI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우리를 멸종시키려 하기보다 어느새 우리 사이에 들어와 사실상 사회를 지배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고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새로운 세계로 대탐험’ [포토多이슈]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AI, 새로운 세계로 대탐험’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2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빅 퀘스천: AI+, 미래, 탐험’이라는 주제로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개회식엔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참석했다. 한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세계는 인공지능 기술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AI 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지금 ‘질문하는 인간, 답하는 AI’라는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제임스 랜데이 스탠퍼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질문하는 인간과 제시하는 AI+: 더 나은 미래로 탐험’이라는 내용으로 기조 강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렌데이 교수는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의 발달은 ‘빠르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며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만큼이나 인공지능이 일으킬 윤리적, 사회적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오전 세션에서 지미 옌추 린 인실리코 메디슨 타이완(AI 신약 개발 기업) CEO, 유동근 루닛(AI 진단 솔류션 기업) 최고인공지능책임자, 김재진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AI+ 의료 : 생명 연장 꿈의 시작’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오후 세션에서는 아이샤 칸나 싱가포르 Addo(AI 솔루션 기업) CEO, 심현철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이 ‘AI+ 로봇 : 새로운 협업의 탄’이라는 내용을 전했다. ‘인간과 AI+ 마음과 실존의 경계’라는 주제로 진행된 서울 인사이트는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와 권준수 서울대 정신과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AI+ 창작 vs. 인간의 창의’를 주제로 한 SFC 토크에는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교수, 홍지영 영화감독, 배명훈 SF작가, 사회자 한혜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가 배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산업계와 학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포함한 500여명의 청중이 한자리에 모여 AI가 가져오는 미래에 대해 세계적 석학들이 제시하는 해법과 전망에 귀를 기울였다.
  •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키노트 세션 진행하는 제임스 랜데이-정재승 교수 [서울포토]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키노트 세션 진행하는 제임스 랜데이-정재승 교수 [서울포토]

    제임스 랜데이 스탠퍼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25일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질문하는 인간과 제시하는 AI+: 더 나은 미래로 탐험’이라는 내용으로 진행된 키노트 세션에서 사회자인 이정혜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진행으로 대담을 하고 있다.
  •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7] 풀려난 리프시츠 “지하터널 몇㎞나, 군 정보 실패 맞다”

    [하마스가 끌고 간 사람들 7] 풀려난 리프시츠 “지하터널 몇㎞나, 군 정보 실패 맞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들에게 끌려가 보름 넘게 가자지구에 갇혀 있다 풀려난 이스라엘 여성 요체베드 리프시츠(85)가 끔찍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리프시츠는 석방 하루만인 24일(현지시간) 입원 중인 텔아비브 이치로프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지옥에 갔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휠체어를 탄 그는 기운이 없는지 들릴락 말락 한 목소리로 “그들(하마스 대원들)은 나를 오토바이에 태워 끌고 갔다”며 “이동 중에는 막대기로 갈비뼈 부분을 때려 숨쉬기 어렵게 했다”고 피랍 당시를 떠올렸다. 또 오토바이로 이동한 뒤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몸에 차고 있던 시계와 보석류를 빼게 하고, 터널까지 걷도록 강요했다고 설명했다. 리프시츠는 “우리는 이어 터널로 들어갔다. 그 안에서 젖은 땅을 몇㎞나 걸었다”며 “거대한 터널이었다. 마치 거미줄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터널 내부를 한참 걸어 도착한 곳에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약 25명의 다른 인질들이 있었다고 한다. 리프시츠는 또 2∼3시간 뒤 4명의 다른 인질과 함께 다른 공간으로 옮겨졌다면서 “이후 그들은 우리를 잘 대해줬다. 의사의 진료도 받게 해주고 먹을 것도 줬다”고 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먹는 것과 똑같은 피타(이스트를 넣지 않고 구운 둥그렇고 납작한 빵)와 치즈, 오이 등이 식사로 제공됐고, 의사와 간호사가 2∼3일 간격으로 찾아와 약을 줬다고 했다. 그는 또 하마스 대원들이 정치적인 주제를 제외한 다양한 소재로 인질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며, 감염병 등을 막기 위해 화장실 청소도 직접 해줬다고 했다. 리프시츠는 이스라엘군의 정보 실패를 꼬집기도 했다. “이스라엘군과 신베트가 하마스의 계획을 알지 못해 우리가 크게 상처를 받았다. 우리는 희생양”이라며 “가스 풍선이 키부츠까지 날아오는 등 전조가 있었다. 그리고 안식일 아침 (하마스 무장대원) 무리가 쳐들어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주최한 측이 행사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리프시츠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하마스가 터널 안에 인질들을 위한 샴푸와 컨디셔너까지 놓아둘 정도로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했고, 이스라엘 측이 공개한 것보다 하마스에 희생된 사람이 더 많다는 주장도 폈다. 22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던 하마스는 전날 저녁 리프시츠와 누릿 쿠퍼(79)를 석방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인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두 여성은 각각 적신월사의 구급차에 실려 라파 검문소를 거쳐 이집트 땅으로 건너갔다가 이스라엘로 돌아왔다. 지난 7일 분리 장벽을 넘어 침투한 하마스 대원들에게 끌려간 지 16일 만이다. 병원 측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며, 한 명은 하루가 지난 뒤 문제가 없으면 퇴원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가 두 여성 인질을 풀어주면서 잔혹한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씻어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연출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은 복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하마스 대원이 대기 중인 두 인질에게 음료와 과자를 건네는가 하면, 리프시츠가 구급차에 타기 직전 대원에게 악수를 건네자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 하마스-카타르 등 인질 석방 협상, 그걸 지켜보는 이스라엘의 걱정

    하마스-카타르 등 인질 석방 협상, 그걸 지켜보는 이스라엘의 걱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모녀에 이어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둘을 조건 없이 석방한 이후 대규모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가자지구에 억류된 다수의 인질 석방을 놓고 하마스와 협상 중이다. 소식통은 “카타르는 국적에 상관 없이 모든 민간인을 석방하는 조건을 두고 하마스와 협의 중”이라며 “협상은 진행되고 있지만 돌파구는 열리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다수의 인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가 협상 진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한 성과를 원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교도소 등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의 석방을 요구하거나, 연료를 포함한 더 많은 인도적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목에서 외국 정부와 하마스의 협상을 지켜보는 이스라엘도 고민하는 대목들이 적지 않다. 우선 외국 국적의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되 이스라엘 국적자들만 배제하는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석방 대상의 국적을 특정하거나 배제하는 주체가 되지 않을 것이며, 하마스와 국제사회의 인질 협상을 적극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다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와 하마스의 인질 석방 협상에 자국민도 포함되기를 바라며, 특히 8년 전 스스로 가자지구에 들어가 인질이 된 두 자국민도 풀려나기를 바라고 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그동안 테러 세력인 하마스와 직접 협상 가능성을 배제해왔지만, 최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한 협상이 조건 없는 4명의 인질 석방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편 하마스가 23일 이스라엘 여성 인질 누릿 쿠퍼(79)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를 풀어주면서 잔혹한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씻어내고 인간적인 면모를 연출하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은 복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하마스 대원이 대기 중인 두 인질에게 음료와 과자를 건네는가 하면, 리프시츠가 적신월사(아랍권의 적십자사)에 인계돼 구급차에 타기 직전 대원에게 악수를 건네자 기꺼이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대대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공격을 서두르다가 각국 인질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질 구출을 최우선 순위에 둔 미국이 이스라엘에 속도 조절을 우회적으로 주문하는 것도 변수다. 하마스 대변인은 “점령군의 공격에도 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을 유리한 쪽으로 끌어오는 것은 물론, 연료 등 구호 물품과의 교환 용도로 인질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드러내고 있다. 하마스가 연료를 받는 대가로 인질을 50명까지 석방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이스라엘의 거부로 불발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질부터 챙겨야 한다는 국제 여론의 압박에 이스라엘이 머뭇거리는 동안 하마스는 전열을 가다듬고 지상전 대비 시간을 벌고 있다. 무리한 군사 작전을 자제하고 석방 협상 노력부터 기울여 달라고 호소하는 인질 가족의 목소리를 마냥 외면하기도 어렵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 중에 인질을 구출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또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밀어붙이는 것이 인질 석방에 도움이 된다고 봐왔다. 그런데 이런 계산이 하마스의 조건 없는 네 명 인질 석방에 어긋나고 있다.
  • 유엔 총장 “하마스 공격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 아니다” 이스라엘 “끔찍한 견해”

    유엔 총장 “하마스 공격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 아니다” 이스라엘 “끔찍한 견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팔레스타인인의 슬픔이 하마스의 공격을 정당화하지 않으며, 동시에 하마스의 공격 때문에 팔레스타인인 전체가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구테흐스 사무총장 발언에 대해 테러와 살인 행위를 이해한다는 발언이라며 “충격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는 원칙을 명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근본 원칙은 민간인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일 시작된 하마스의 민간인 공격과 납치, 미사일 공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은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은 56년간 숨막히는 점령에 시달려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슬픔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 공격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집단으로 처벌받아서도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주간 가자지구에의 포격으로 유엔 직원이 35명 이상 사망했다는 사실을 안보리 이사국에 알리며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가자지구 포격으로 민간인 사망자와 거주지 파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가자지구로의 제한 없는 구호물품 반입을 호소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구테흐스 총장 발언을 두고 “충격적”이라고 공격했다. 에르단 대사는 “‘하마스 공격은 진공 상태에서 발생하지 않았다’는 그의 발언은 테러주의와 살인을 이해한다는 표현”이라며 “홀로코스트 이후 만들어진 조직(유엔)의 수장이 그런 끔찍한 견해를 가진 것에 진심으로 통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X에 올린 글을 통해 구테흐스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하마스에 의한 민간인 희생을 조목조목 소개하며 “사무총장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되물었다. 구테흐스 총장의 이날 발언을 조금 더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민간인 보호는 어떤 무력충돌에서도 핵심적인 요소다.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역시 100만명 이상에게 피난처도 없고, 음식도, 물도, 약품도, 연료도 없는 남부로 이동하라고 명령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남부에 공습을 계속하는 자체도 아니다. 나는 우리가 가자에서 목격하고 있는 국제 인도법의 명백한 위반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 이 점을 분명히 하자, 무력충돌의 어느 쪽도 국제 인도법 위에 있지 않다.” 한편 이스라엘의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 내 연료 부족이 심화한 가운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이날 X를 통해 “만약 긴급하게 연료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내일 밤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UNRWA가 활동을 중단하면 최근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에 전달되는 소규모의 구호품 지원도 어렵게 될 전망이다. 앞서 UNRWA의 타마라 일리파이 대변인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 “연료가 아주 긴급하게 필요하다. 연료 없이는 (구호품 운반용) 트럭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군사 작전용으로 이용될 수 있는 연료 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연료를 작전에 사용하기 때문에 가자지구로의 연료 반입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유엔의 연료를 훔쳐 간 하마스는 병원 등에 연료를 반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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