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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 위의 성직자’ 문규현 신부 일대기 출간

    ‘길 위의 성직자’ 문규현 신부 일대기 출간

    ‘길 위의 성직자’ 문규현(79)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한평생 통일과 민주화의 길에 투신한 문 신부가 걸어온 길을 그를 옆에서 지켜보며 함께한 4명의 국어교사들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파자마 출판사가 발간한 ‘너 어디 있느냐?’는 문 신부의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족적을 5부로 나누어 망라했다. 문 신부의 삶과 이상, 신앙을 ‘사제 문규현 이야기’로 펴냈다. 1부는 태어나서 사제가 되기까지의 삶을, 2부는 사제가 된 문규현의 모습을, 3부는 임수경 전 의원과 함께 남북 분단의 벽을 넘는 과정을 담아냈다. 4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와 오체투지를 하는 고난의 시간이다. 5부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문 신부가 직접 술회하는 장이다. 글쓴이인 문상붕, 이정관, 장진규, 형은수는 모두 전북지역에서 30년 넘게 국어를 가르친 교사들이다. 최근 교편을 내려놓은 저자들은 고난의 삶을 걸어온 문 신부에게서 인간의 품위를 찾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은 20년 전부터 문 신부와 함께 순례길을 걷는 ‘청소년 뚜버기’ 활동을 하며 문 신부의 생각과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문 신부는 1945년 1월 1일 익산시 황등면에서 태어났다. 1971년 사제 서품을 받고는 전동성당, 팔마성당, 부안성당 등에서 사목했다. 미국 유학 중이던 1989년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결정에 따라 방북, 임수경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일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이후로는 새만금 개발, 부안 핵폐기장 건설, 용산 참사 등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삼보일배, 오체투지, 단식을 통해 생명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통일·인권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은 추천사에서 “힘없는 이들에 대한 한없는 연민으로 걸어오신 참 종교인, 문규현 신부님! 이 한 권의 책은 고통에서 희망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라고 전했다.
  • 선사시대 아마존 인류에게 ‘동물’이란?···암벽화 분석 결과 보니

    선사시대 아마존 인류에게 ‘동물’이란?···암벽화 분석 결과 보니

    아마존의 울창한 삼림 속에 선사시대 인류가 그린 암벽화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아마존의 거대한 암벽화에는 신화부터 식단, 동물, 생활 모습까지 아마존 초기 정착민의 비밀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인 콜롬비아 세라니아 데 라 린도사의 울창한 삼림 속에는 약 1만년 전 그려진 많은 암벽화가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나 이 암벽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는 콜롬비아 내전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이 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2016년 평화 협정으로 이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이루어져 놀라울 정도의 많고 거대한 암벽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영국 엑서터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40m x 10m 크기의 거대한 암벽화를 비롯해 다양한 그림 속에 담긴 동물과 인근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물의 유골을 비교해 분석했다. 또한 드론과 사진 촬영을 통해 바위에 그려진 총 3200개 이상의 이미지를 기록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고대 아마존 인류는 물고기를 비롯해 포유류, 거북이, 뱀, 악어 등 파충류도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그림의 절반 이상은 새, 사슴, 도마뱀, 거북이, 코끼리 등 최소 22종 이상의 동물로 확인됐다. 특히 이중 물고기의 경우 유적지에서 유골이 많이 발견됐지만 암벽화에는 거의 묘사되지 않았다. 반면 아마존의 최강 포식자로 군림했을 재규어와 같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은 암벽화에 그려지지 않았다. 이에대해 논문의 공동저자인 마크 로빈슨 박사는 “당시 아마존 예술가들이 재규어와 같은 강력한 동물을 묘사하는데 제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당시 아마존 인류가 식량원으로서의 동물은 물론 존경받는 존재의 동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벽화 유적지에는 서부 아마존에서 인간이 살았던 가장 오래된 증거가 있으며 이는 1만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이 암벽화는 아마존 최초 정착민들이 동물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류학적 고고학 저널’(Journal of Anthropological Archae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 바다식물 해초 알고 보니 병원균 걸러내는 천연 필터 [와우! 과학]

    바다식물 해초 알고 보니 병원균 걸러내는 천연 필터 [와우! 과학]

    바다에 사는 광합성 생물인 해조와 해초는 이름만 비슷할 뿐 사실 전혀 다른 생물이다. 해조(seaweed)는 식물과 달리 관다발이 없고, 뿌리, 줄기, 잎의 구분도 없으며 이분법이나 포자를 통해 증식한다. 반면 해초(sea grass)는 관다발, 줄기, 잎, 뿌리 모두를 지닌 속씨식물로 꽃도 지니고 있는 바다식물이다. 해초는 본래 육지의 속씨식물이 백악기 후기인 1억 년 전에서 7500만 년 전에 바다로 다시 들어가 진화한 것으로 고래처럼 바다 생활에 적응한 육지 생물이다. 당연히 바다에서 광합성을 담당하는 생물 중 대다수는 해조류다. 얕은 바다에서만 사는 해초류보다 서식 범위가 훨씬 넓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해초가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초가 만든 넓은 수중 목초지가 수많은 해양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조리흐 램 교수와 코넬 대학 드류 하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도시 주변 해안가에 있는 해초가 병원성 세균의 바다 유입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초는 얕은 바다에 살면서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유해한 세균에 자주 노출된다. 따라서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인구 밀집 지대에 인접한 해초의 경우 사람에 위험한 병원성 세균까지 거르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인간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을 얼마나 제거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퍼젯 사운드(Puget Sound) 해변의 여러 곳에서 홍합을 채취해 아가미 속에 있는 세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해초에 가까운 곳에 사는 홍합의 세균 밀도가 최대 65% 정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이 복용하는 항생제는 소변과 대변을 통해 하수로 유입되고 항생제 내성균 역시 같은 경로로 유입될 수 있다. 현재의 하수처리 시설로는 항생제 내성균과 항생제를 거를 방법이 없어 이들은 주변 환경으로 그대로 유입된다. 만약 바다로 유입되는 경우 먹이 사슬을 통해 다시 인간의 식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먹지 않는 해초가 이런 병원성 세균이나 항생제 내성균을 걸러내 수산물 안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연구팀은 인도네시아에도 같은 연구를 진행해 열대 바다에서도 해초가 병원성 세균의 50%를 걸러낸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해초가 기후와 무관하게 천연 필터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초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많은 해양 동물의 보금자리이자, 천연 필터인 해초가 사라지면 인간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른 해양 생물과 마찬가지로 해초에 대한 보호 역시 필요한 이유다.
  • “종달이를 부탁해”…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1호’ 지정 촉각

    “종달이를 부탁해”…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1호’ 지정 촉각

    #낚싯줄 걸린 종달이 구조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하는 모습 보여준 중요한 사례” 폐어구에 걸린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1살 추정)는 등이 심각하게 굽어진 채 몸을 펴기도 힘든 채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지난 1월 29일 종달이 꼬리지느러미에 걸려 있던 약 2.5m 가량의 낚싯줄을 제거했지만 ‘종달이’가 성장하면서 부리에서 꼬리까지 몸통에 걸쳐진 낚싯줄은 더욱 팽팽히 조여져왔다. 설상가상 태풍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바다에서 종달이가 버텨낼 지 의문인 상황이었다. 휴가철 접근하던 모든 선박과 드론 등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종달이는 구조단의 선박에 대해서도 유사한 반응을 보여 구조가 말처럼 쉽지 않았다. 10개월째 낚싯줄에 걸린 종달이는 최근 잠수도 깊이하지 못하고 같은 해역을 이틀동안 맴돌기만 했다. 결국 구조단은 지난 16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종달이 구조에 나섰다. 이날 오후 분리형 후프넷을 사용한 포획을 시도하는 대신 장대칼날을 사용해 종달이 몸통에 걸려 있는 낚싯줄을 절단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몸 상태가 확연히 좋아진 종달이는 엄마와 함께 무리에 합류해 더 넓은 바다로 향했다. # 제주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지정 담은 특별법개정안 연내 발의 추진 이처럼 10개월째 고통받던 종달이의 낚싯줄을 일부 제거하는데 다시 성공하면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생태법인 1호’ 지정 여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9일 주간 혁신성장회의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긴급 구조 사례를 언급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낚싯줄에 뒤엉킨 남방큰돌고래가 10개월만에 구조돼 어미돌고래와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소식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인간의 욕심에 의해 자연이 훼손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국민과 전세계에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생태법인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법안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개정 법률안과 관련된 토론이 이뤄지고 연내 입법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도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지역구 위성곤 국회의원을 통해 발의하기 위해 협의 중인 단계”라며 “연내 발의하면 내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생태법인 도입땐 남방큰돌고래 법적 권리 부여… 일각선 어업권 충돌 우려 목소리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는 법적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생태법인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방안으로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을 개정해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하고,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를 첫 생태법인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생태법인은 사람 이외에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에 법적 권리를 주는 제도다. 기업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물에 법인격을 부여한다. 법인격을 갖추면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주체가 된다. 생태법인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바다오염 등으로 인해 120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제주남방큰돌고래가 사람과 같은 법적 권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어업권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남방큰돌고래 출몰이 빈번한 대정읍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일부 주민들은 낚싯배, 유람선 등에 대한 제재와 함께 해녀들의 어업 활동까지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돌고래가 연안에서 활동할 때 근처 접근 금지, 서식 방해 금지 등 제한으로 어업권 활동 피해가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오히려 “해녀 친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오 지사도 “해녀들이 ‘배알로, 배알로’라고 외치면 돌고래들이 해녀들 밑으로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돼 법적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는 “법령이 발의되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현행제도와 새로운 제도에 대한 차이점 등 자세한 설명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에서는 2010년대를 전후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헌법, 법률, 조례, 판례 등을 통해 동물 등 자연에 법인격을 주고 있다. 에콰도르는 2008년 헌법에 ‘자연의 권리’를 명문화했고 볼리비아는 ‘어머니의 대지법’을 2010년 제정했다. 아르헨티나 오랑우탄 ‘산드라’(2014년), 콜롬비아 ‘아트라토강’(2016년), 아마존 전체(2018년),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터전인 환가누이강 등이 법인격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 1만 년 전 아마존 초기 정착민이 남긴 거대 암벽화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1만 년 전 아마존 초기 정착민이 남긴 거대 암벽화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아마존의 울창한 삼림 속에 선사시대 인류가 그린 암벽화의 비밀을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아마존의 거대한 암벽화에는 신화부터 식단, 동물, 생활 모습까지 아마존 초기 정착민의 비밀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인 콜롬비아 세라니아 데 라 린도사의 울창한 삼림 속에는 약 1만년 전 그려진 많은 암벽화가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나 이 암벽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는 콜롬비아 내전으로 인해 수십 년 동안 고고학자와 과학자들이 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2016년 평화 협정으로 이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이루어져 놀라울 정도의 많고 거대한 암벽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영국 엑서터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40m x 10m 크기의 거대한 암벽화를 비롯해 다양한 그림 속에 담긴 동물과 인근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물의 유골을 비교해 분석했다. 또한 드론과 사진 촬영을 통해 바위에 그려진 총 3200개 이상의 이미지를 기록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고대 아마존 인류는 물고기를 비롯해 포유류, 거북이, 뱀, 악어 등 파충류도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그림의 절반 이상은 새, 사슴, 도마뱀, 거북이, 코끼리 등 최소 22종 이상의 동물로 확인됐다. 특히 이중 물고기의 경우 유적지에서 유골이 많이 발견됐지만 암벽화에는 거의 묘사되지 않았다. 반면 아마존의 최강 포식자로 군림했을 재규어와 같은 대형 고양잇과 동물은 암벽화에 그려지지 않았다. 이에대해 논문의 공동저자인 마크 로빈슨 박사는 “당시 아마존 예술가들이 재규어와 같은 강력한 동물을 묘사하는데 제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당시 아마존 인류가 식량원으로서의 동물은 물론 존경받는 존재의 동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벽화 유적지에는 서부 아마존에서 인간이 살았던 가장 오래된 증거가 있으며 이는 1만 2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이 암벽화는 아마존 최초 정착민들이 동물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류학적 고고학 저널’(Journal of Anthropological Archae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20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4년 8월 20일

    쥐 48년생 : 경사스러운 일 생기겠다. 60년생 :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72년생 : 대길하니 만사 형통한다. 84년생 : 성공을 향해 힘껏 달려라. 96년생 : 주위와 협조하면 길하다. 소 49년생 : 마음을 편히 가지면 길하다. 61년생 : 좋은 기회가 오니 잡아라. 73년생 : 새로운 사람만 조심하면 행운수. 85년생 : 일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다. 97년생 : 현재 위치를 지키는 것이 상책이다. 호랑이 50년생 :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게 우선. 62년생 : 운기가 상승하여 일이 잘 풀린다. 74년생 : 복권을 사보는 것도 괜찮다. 86년생 :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 98년생 : 사소한 말도 주의해야 한다. 토끼 51년생 : 차츰 운이 상승세를 타는구나. 63년생 : 겸손하게 주변의 의견에 따르면 결실이 크다. 75년생 : 모든 일이 원만하게 될 것이다. 87년생 : 기분 좋은 얼굴로 대하면 일이 순조롭다. 99년생 : 성실한 일에 보답 있겠다. 용 52년생 : 장거리 외출은 불리하다. 64년생 :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많다. 76년생 : 재물과 인기가 함께 한다. 88년생 : 공과 사를 구분해야 행운 있다. 00년생 : 생각보다 일이 잘 진행된다. 뱀 53년생 : 순리에 따르면 큰 위험 없다. 65년생 : 부부애를 잘 지켜라. 77년생 : 안정된 생활이 좋다. 89년생 :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는 게 탈이다. 01년생 : 참는 것이 약이다. 말 54년생 : 힘을 내어 추진하라. 길운이 있다. 66년생 : 인간관계 더욱더 신중하라. 78년생 : 행운이 다가오는 날. 90년생 :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02년생 : 유혹에 주의하면 길운이 있다. 양 43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55년생 : 불쌍한 사람을 보살피면 길운이 있다. 67년생 : 자기 주관을 확실히 하면 즐거운 하루. 79년생 : 이웃이나 가족과 함께 하면 행운이 있는 날. 91년생 : 귀인의 도움 많이 받겠다. 원숭이 44년생 : 남의 말 듣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라. 56년생 : 한눈 팔지 않으면 만사 형통. 68년생 : 경쟁에서 작은 이득 있다. 80년생 : 어려움이 곧 사라진다. 92년생 : 가는 곳마다 길운이 따른다. 닭 45년생 : 도와주는 사람 많겠구나. 57년생 : 일이 순조롭게 풀려 나간다. 69년생 : 가는 곳마다 이익 있겠다. 81년생 : 좋은 결실 맺는 하루. 93년생 : 돌아다니면 이익 얻는다. 개 46년생 : 때를 기다리면 행운 있다. 58년생 :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라. 70년생 : 희망의 빛이 보인다. 82년생 : 심신이 불안하나 운이 서서히 호전된다. 94년생 : 커다란 책임이 주어지겠다. 돼지 47년생 : 베푼 만큼 소득이 돌아온다. 59년생 : 자신감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 71년생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면 횡재 있다. 83년생 : 매사 업무를 신중히 처리하라. 95년생 : 곧은 것보다 유연함이 좋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숭고한 약속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숭고한 약속

    카데바란 연구 목적으로 해부 실습을 위해 기증된 시신을 말한다. 얼마 전 한 민간업체가 비의료인을 상대로 유료 해부 실습을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기증된 시신의 해부학 실습 실태를 전수조사해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6세기 말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해부학 극장이 처음 등장한 이후 17세기 해부학 극장을 다룬 작품들이 다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이 렘브란트의 ‘튈프 박사의 해부학 교실’이다. 이 작품은 렘브란트 초기 회화의 걸작 중 하나로 젊은 렘브란트를 단숨에 암스테르담 최고의 초상화가로 만든 작품이다. 17세기 해부학은 지금과 달리 의료계 전문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는 인기 있는 볼거리였다. 말하자면 오늘날 격투기 경기처럼 흥미진진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었다. 단 당시 해부용 시신은 범죄자의 시신에 한했다. 해부학 실습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수록 인기가 있었다. 따라서 범죄의 죄질이 흉악할수록, 해부 행위가 다양할수록 해부 극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해부학 극장주들은 흉악한 범죄자의 신체를 해부함으로써 범죄자의 죽음을 볼거리로 만들었으며, 흉악범을 다시 죽임으로써 사적 제재의 쾌감을 선사했다. 렘브란트 그림에 나온 카데바 역시 전날 교수형을 당한 범죄자의 시신이다. 범죄자는 아리스 킨트라는 인물로 코트를 훔친 절도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킨트는 1632년 1월 31일에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사망한 지 단 몇 시간 만에 해부용 수술대 위에 올려졌다. 아직 그의 온기가 식기 전이다. 젊은 화가로서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눈에 띄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작품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일이었다. 즉 선정적인 해부 장면과 피로 사람들을 자극시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렘브란트는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인간 존엄을 실천했다. 십수 년 전에도 중국에서 해부 실습 중이던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SNS에 올려 세간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미술계 악동 데이미언 허스트도 목이 잘린 카데바와 함께 웃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또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영리 목적의 해부 실습 행위가 적발되는 등 비윤리적 행위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카데바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해부학 실습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교육 기자재란 점에서 현재보다 그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몸에 칼을 대는 행위를 극도로 꺼리는 문화에서 의학계 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기로 하는 숭고한 약속이 거둬들여질까 걱정이다. 가뜩이나 해부용 시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이런 행위는 지금껏 지켜 왔던 숭고한 약속을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렘브란트는 비록 킨트가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었으나 그의 마지막 행위를 통해 숭고한 약속을 이행한 인물로 만들었다. 렘브란트는 숭고한 약속의 무거움을 존중할 줄 아는 시민이었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길섶에서] 풀처럼 낮게

    [길섶에서] 풀처럼 낮게

    교외로 나가 저녁이 오기를 기다린다. 저녁을 지나 칠흑의 밤으로 깊어지기를 또 기다린다. 불빛에 분칠되지 않은 밤이 어둠 속으로 내려가는 걸음이 시시각각 보인다. 밤이 무르익어 낯선 시골동네의 앞길로 느리게 지나오기를 좋아한다. 이즈음에는 온갖 작은 소리들이 달려든다. 참았던 풀벌레들이 마침내 운다. 시간은 무대를 바꾸고 주인공을 바꾸고 있다. 풀숲 시간의 저 말없는 순행. 귀의 양식을 삼을 소리는 도처에 있다. 절집 마당에 여름내 파초가 성했던 뜻을 문득 돌아본다. 솥뚜껑만 한 잎에 후둑후둑 빗방울 두들기는 소리만 듣고 앉았어도 마음은 펴졌지. 덜거덕거리는 베틀 소리와 올빼미와 한밤중 귀뚜라미 소리를 듣는 것. 이야말로 인간의 위대한 일이라 했는가. 하루살이 풀벌레의 시간이 별들의 시간보다 아름답다 했는가. 가을벌레 등에 업혀 온다는 처서가 내일모레. 호미로 가래로 막아도 달려오는 풀벌레 소리, 밤 깊어 그 울음 영롱해지는 풀숲의 시간. 마르는 풀처럼 나는 낮아져 풀벌레들 소리를 천둥처럼 듣고 싶어진다. 황수정 수석논설위원
  • 화약에서 출발, 바다·우주 향하는 한화… 뚝심 M&A가 키웠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화약에서 출발, 바다·우주 향하는 한화… 뚝심 M&A가 키웠다[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김승연 회장, 29세에 회장직 올라석유화학·유통·무역 등 영역 넓혀인수·합병·매각 때 ‘고용승계’ 고수대한생명 품어 100조원대 우량사로세계 1위 태양광, 북미지역서 입지‘한국의 록히드마틴’ K방산 대표로대우조선해양 인수, 한화오션 출범KDDX 선도함 수주 위해 총력전 김승연(72) 한화그룹 회장은 1981년 아버지 김종희(1922~1981)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29세에 한국화약 그룹을 물려받았다. 당시 재계는 김 회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창업주 2세로 총수에 올랐던 김석원(1945~2023) 쌍용그룹 회장, 김준기(80) 동부그룹 회장, 최원석(1943~2023) 동아그룹 회장 등 30대 회장들과 함께 묶여 ‘온실 속 화초’ 취급을 받았다. 언론에선 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온갖 어려움을 겪고 재벌의 성을 이룩한 창업 1세와는 달리 2세 그룹 총수들은 온실에서만 자라 거대한 기업군을 이끌어 갈 경륜과 인간관계 등에 상당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송이’ 취급을 당하는 게 싫어서였는지 김 회장은 ‘올백 머리’로 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면서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담배를 무는 등 다소 과장된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김 회장은 1980년부터 그룹관리본부장(부회장)으로 사실상 최고경영자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공식적으로 그룹의 수장이 되자마자 ‘공격 경영’으로 사세를 키워 갔다. ●43년 만에 자산 150배, 매출 80배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자산 7548억원, 매출 1조 6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을 43년 만에 자산 112조원, 매출 80조원의 재계 순위 7위까지 끌어올렸다. 김 회장이 이끈 한화그룹 성장은 부친이 일궈 낸 독점적 영역인 화약에만 머물지 않고 통찰력에 뚝심을 더한 적극적 인수합병(M&A)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기에 가능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인 1982년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한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위축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한국다우케미칼과 한양화학(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당시에는 주변에서 다 뜯어말렸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간파한 김 회장은 인수를 밀어붙였고, 석유화학을 우리나라 수출 효자 산업으로 키워 냈다. 1986년에는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을 인수해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1987년부터 기존 22개 계열사를 14개로 줄이고 분산돼 있던 계열사를 사업 부문별로 통합하는 등 전문화 전략을 구사했다. 계열 전문화로 그룹의 업종은 에너지를 포함한 종합화학과 방위산업, 기계의 중화학공업과 레저 및 유통의 소비재 산업으로 정리됐다. 김 회장은 1992년부터 상속재산을 두고 남동생인 김호연(69) 빙그레 회장과 3년 6개월 동안 31차례에 걸쳐 재판을 통해 재산 분쟁을 벌였다. 김호연 회장은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밀려난 것에 반발해 형 김승연 회장을 상대로 유산의 40%를 달라며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1981년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두 아들의 지분 분할에 대한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인데, 두 형제는 1995년 재산 분할에 합의하고 소송도 모두 취하하면서 분쟁을 끝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한화의 M&A는 멈추지 않았다. 동양전자통신(통신)과 골든벨상사(무역), 덕산토건(토목) 등을 잇달아 인수, 신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마취 없이 폐 잘라내 듯” 구조조정 승승장구하던 한화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피해 갈 수 없었다. 당시 한화는 1200% 수준 부채비율로 위기를 맞았고, 김 회장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선택했다. 그 결과 한화는 1997년 말 32개였던 계열사를 2000년 24개까지 줄였고, 같은 시기 부채비율을 130%대까지 낮췄다. 이때 김 회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사의 매각 대금을 덜 받더라도 사원들의 ‘고용승계’를 항상 우선 조건으로 내세워 관철하면서 한화의 사훈인 ‘신용과 의리’를 지켰다. 특히 1999년 대림산업과 한화종합화학 간 사업 부문 통합 및 맞교환,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프라자 매각 등 ‘빅딜’에서도 김 회장의 ‘의리’는 빛났다. 대림산업과의 빅딜에선 양사 임직원 전원의 고용이 유지됐고, 한화에너지 706명과 한화에너지프라자 546명이 현대정유(현 HD현대오일뱅크)로 완전히 승계됐다. 하지만 외상(外傷)이 없을 수 없었다. 위기 첫해인 1997년에는 그룹 임원 30%와 직원 8%가 회사를 떠나야 했다. 당시 김 회장은 ‘마취 없이 폐를 잘라내는 심정’이라는 표현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형편이 어려워 계열사를 매각할 때 지켰던 원칙은 반대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2012년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현 한화큐셀) 인수, 2014년부터 2021년까지 7년에 걸친 삼성과의 방산(삼성테크윈, 삼성텔레스) 및 화학(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부문 4개사 빅딜까지 한화는 고용승계 원칙을 고수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피인수사였던 삼성 계열 근로자들이 매각에 반대하며 파업했고, 한화오션의 하청 근로자들 또한 투쟁에 나서는 등 모든 과정이 이전처럼 매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끝내 고용승계의 원칙을 지키며 M&A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위장 계열사 3곳의 빚을 갚아주려고 3000여 억원의 회사 자산을 부당지원한 배임 혐의로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한화 등 당시 맡고 있던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김 회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방대한 글로벌 인맥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간 외교 활동이다. 김 회장은 2000년 6월 한미 협력을 위한 민간 채널로 출범한 한미교류협회 초대 의장으로 추대돼 한미 관계의 증진을 위한 민간 사절 역할을 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김 회장은 부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 공화당 인사까지 폭넓은 미국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이며 파워엘리트 집단인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너 창립자와는 40년에 가까운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공업과 유통 이외에도 한화는 2002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적자를 거듭하던 대한생명을 인수해 자산 100조원이 넘는 우량 보험사로 키웠다. 한화큐셀은 세계 1위 태양광업체로 거듭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과의 빅딜로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넘어서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1952년 창업 당시 ‘화약’에서 출발한 한화가 지난 70여년 동안 축적한 경험과 혁신을 집약해 ‘K방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지상에선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을 이어 가고 있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와 차세대 우주 발사체 개발 등 우주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화오션까지 거느리게 되면서 지상·우주·해양을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날개를 펼치게 됐다. ●김동관 첫 시험대는 KDDX 한화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출범시켰는데, 이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41) 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2022년 8월)한 뒤 처음 진행한 대형 기업 인수였다. 과거 세계 최고의 조선사였다가 ‘좀비 기업’으로 전락한 회사를 정상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김 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위한 경영능력 평가의 첫 시험대가 된 셈이다. 특히 2012년 대우조선해양이 개념설계를 했고, 2020년 기본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맡았던 총 7조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는 한화오션을 해양 방산 진출의 중심 계열사로 내세운 한화 입장에서 반드시 수주해야 할 사업이 됐다. 방위사업관리규정에 따르면 KDDX 선도함은 방산물자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본설계 수행 업체인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 및 건조까지 수의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지난 3월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유출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임원이 지시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수사는 8월 현재 진행 중인데, 만약 한화오션이 고발한 대로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위사업청은 KDDX 선도함 상세설계 및 건조 업체를 경쟁입찰로 뽑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KDDX는 두 회사의 특수선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인 동시에 김 부회장과 정기선(42) HD현대 부회장, 두 그룹 3세의 자존심 대결의 장”이라며 “입찰 결과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등 다른 사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녹는 속도 ‘역대 최고’···인류 최북단 정착지 사라지나

    녹는 속도 ‘역대 최고’···인류 최북단 정착지 사라지나

    인류의 정착지 중 최북단에 위치한 북극 인근 스발바르 제도가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스발바르 제도 노르아우스틀라네 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9일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빙하의 녹은 물과 퇴적물이 북극해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확인된다. 또한 만년설로 불리는 오래된 눈과 계절 눈이 녹으면서 일부 빙하가 하늘색으로 노출된 것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에대해 벨기에 리에주 대학 기상학자 자비에 페트바이스는 “스발바르 빙하는 지난 7월 23일 표면의 일일 녹는 정도가 평소보다 5배나 많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8월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일부 지역을 달구는 열돔 현상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 사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3000마리 이상의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스발바르 제도가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발바르 제도는 지난 7월 말과 8월 초 평균보다 4°C 정도 더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특히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의 마을 롱이어비엔은 지난 11일 기온이 무려 20.2°C까지 치솟아 역대 가장 높은 8월 기온을 기록했다. 이렇게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북극곰 등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특히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스발바르 제도의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곳이 안전하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셈이다.
  • 더위에 빠르게 녹는 북극 빙하…위성으로 본 스발바르 제도 [지구를 보다]

    더위에 빠르게 녹는 북극 빙하…위성으로 본 스발바르 제도 [지구를 보다]

    인류의 정착지 중 최북단에 위치한 북극 인근 스발바르 제도가 빠르게 녹고있다는 사실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 스발바르 제도 노르아우스틀라네 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지난 9일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빙하의 녹은 물과 퇴적물이 북극해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확인된다. 또한 만년설로 불리는 오래된 눈과 계절 눈이 녹으면서 일부 빙하가 하늘색으로 노출된 것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에대해 벨기에 리에주 대학 기상학자 자비에 페트바이스는 “스발바르 빙하는 지난 7월 23일 표면의 일일 녹는 정도가 평소보다 5배나 많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8월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스칸디나비아의 일부 지역을 달구는 열돔 현상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본토와 북극점 사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면적의 약 60% 정도가 얼음으로 뒤덮여있으며 인간보다 훨씬 많은 3000마리 이상의 북극곰이 서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스발바르 제도가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스발바르 제도는 지난 7월 말과 8월 초 평균보다 4°C 정도 더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특히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의 마을 롱이어비엔은 지난 11일 기온이 무려 20.2°C까지 치솟아 역대 가장 높은 8월 기온을 기록했다. 이렇게 온난화가 지속되면 빙하와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올라가고 북극곰 등의 생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멸종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특히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스발바르 제도의 본섬인 스피츠베르겐 섬에 위치해있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곳이 안전하지 않는 상황으로 내몰리는 셈이다.
  •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도움 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도움 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주위를 살펴보면 예전처럼 책을 읽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거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동영상이나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도 있지만 게임에 빠져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비디오 게임은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게임 중독을 건강 문제로 분류하고 있다. 사실 게임과 정신 건강과 관련된 많은 연구가 다양한 측면에서 진행됐지만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모두 나타나 명확한 연관성을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니혼대 경제과학연구소, 리쓰메이칸대 리쓰메이칸 게임연구센터, 하마마쓰대 의대 아동 정신발달 연구센터, 오사카대, 가나자와대, 치바대, 후쿠이대, 국립 정책연구대학원대학교, 타카사키 경제대학 공동 연구팀은 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 8월 20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일본 전역에 살고 있는 10~69세 남녀 9만 7602명을 대상으로 게임기 소유 여부, 게임 선호도, 게임 시간, 정신 건강 및 삶의 만족도, 사회 인구학적 특성을 조사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게임기를 소유하고 게임을 하는 데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게임기 소유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심리적 고통을 줄이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경우는 오히려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히로유키 에가미 니혼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기 때문에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라면서 “또 비디오 게임 사용 시간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복잡한 영향을 강조하는 것이니만큼, 각기 다른 화면 시간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어우야담’의 저자가 말하는 ‘파묘’보다 오싹한 조선 귀신 이야기

    ‘어우야담’의 저자가 말하는 ‘파묘’보다 오싹한 조선 귀신 이야기

    여름이 서서히 저물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절기 ‘입추’가 지나고, 더위가 사라진다는 ‘처서’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가마솥더위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여름에는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소설이나 영화가 인기다.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 하나. 우리 조상들도 더위를 잊게 하는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즐겼을까. 조선시대는 괴이하여 이성적으로 설명이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인 ‘괴력난신’을 기록하는 것은 국가 지배사상이었던 유교에 어긋나기 때문에 공식적 기록에는 귀신이나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는 남기지 못했다. 그래서, 몰래 숨기듯 적어놓은 것들이 많았다. 전근대 한국과 동아시아 귀신 서사를 연구하는 정솔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8월호에 “유몽인의 첩 귀신, ‘애귀’ 이야기”라는 글에서 조선 중기 문인 유몽인(1559~1623)이 본인의 집에 붙은 귀신에 관해 쓴 기록으로 섬뜩한 조선 시대 기담을 들려준다. 유몽인은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어우야담’을 쓴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 유몽인이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이라면서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남긴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어우야담은 공식 기록이기 때문에 괴력난신을 쓰기에는 유가적 글쓰기에 맞지 않아 ‘묵호고’라는 또 다른 책에 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유몽인은 역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기 2년 전인 1621년 자기 집에 붙은 첩 귀신 ‘애귀’가 일으킨 화(禍)에 대해 묵호고에 무려 32쪽에 걸쳐 상세히 기록했다. 1618년 유몽인의 아내 신씨가 백약이 무효한 폐병을 앓다가 죽었는데, 집안사람들이 당시 유명한 무당 복동을 찾아가 물어본 결과 신씨의 침실 밖 장독에 저주 인형과 글귀를 묻어놨기 때문이며, 이는 유몽인의 첩 ‘오애개’가 저지른 짓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애개를 심문한 결과, 사실임이 드러나 유몽인은 종들을 시켜 애개를 독살했다. 애개는 죽은 이튿날부터 귀신이 돼 집으로 들어앉아, 유몽인의 아들 유약의 첩 박 씨에게 씌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가 하면, 종과 가축들까지 죽어 나가게 했다는 것이다. 이에 유몽인은 불교에서 죽은 자를 심판한다는 저승의 열 명의 왕에게 애귀를 잡아가 달라고 상소를 세 편 쓰고 글을 태워 저승으로 보내자 비로소 애귀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유몽인이 이런 글을 쓴 것은, 글을 쓸 당시 이미 파직당하고 이곳저곳을 전전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첩의 귀신이 붙어 집안을 망친다’는 세간의 인식에 어느 정도 동조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저승에 올리는 상소문을 통해 애귀를 소멸시켰다는 것으로 자신의 글솜씨는 천지신명과 귀신조차 감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유가에서 금기시하는 괴력난신 이야기를 쓴 것이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인간 유몽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 “챗GPT가 두렵다고? 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챗GPT가 두렵다고? 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작품에 챗GPT 활용 日문학상 수상“상상만으로 존재한 것도 이젠 현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으로 작가들이 실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 때 일본의 구단 리에(34)는 오히려 침착하고 담담했다. 챗GPT를 시켜서 만든 문장을 적절히 활용한 소설 ‘도쿄도 동정탑’으로 올해 초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일본 내 신진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이 상의 시상식에서 “작품 일부에 챗GPT로 만든 문장을 사용했다”고 밝혀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술렁였다. 그러나 번복은 없었다. “작품을 읽어 보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라는 다소 ‘무책임한’ 심사평과 함께 소설은 세상에 나왔다. 수상작 결정까지 심사 시간이 역대 가장 짧았다는 기이한 기록까지 세우면서. 문학동네가 발 빠르게 이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국내 출간을 계기로 18일 작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 전체 분량의 2% 미만을 차지하는 챗GPT의 문장은 작품에서 부차적인 부분이다. 소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논쟁적인 질문을 던진다. 강간범이든, 살인범이든 근미래의 도쿄에서는 모두 동정받아야 할 가여운 존재, ‘호모 미세라빌리스’다. 이들이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상낙원이 도쿄 한복판에 지어진다. ‘심퍼시 타워 도쿄’ 직역하면 ‘도쿄도 동정탑’이다. 이 건축물에 감정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문학의 최전선에서 할 수 있는 ‘도발’임에는 분명하다. “범죄자는 법률, 즉 사회가 정하지만 피해는 개인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범죄자가 아닌 건 친구와 동료 덕분입니다. 그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질문지를 보내기 전 확실히 해 둔 점이 있다. 답변을 작성하면서 챗GPT의 도움을 얻었는지 밝혀 달라는 것이었다. 구단 작가는 “아쉽게도 활용하지 않았다”며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고민하는 게 즐거웠다. 굳이 AI에게 그 즐거움을 양보하는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대신 챗GPT에게 “구단 리에와 인터뷰하게 됐어.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질문 3개를 만들어 봐”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이내 ‘한일 간 문화적 차이가 작품 수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인물은 현실에서 영감을 얻었는가’, ‘앞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내놨다. 재미는 없지만 이 정도면 무난했다. 이 질문을 작가에게 주며 ‘최대한 인간적으로’ 대답해 달라고 했다. “어떤 언어로 번역돼도 의미를 잃지 않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서울에는 자하 하디드의 훌륭한 건축물(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 있어서 제 작품을 더 현실감 있게 읽어 주시겠죠. 소설이 어디부터 상상인지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10년 전엔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게 지금은 당연한 현실이 된 게 많으니까요. 궤변을 늘어놓는 듯해 죄송해요. 그래도 ‘인간적으로’ 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창의적이지 않은 문학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여전히 ‘문학은 창의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챗GPT가 생성한 문장은 창의적인가. 그것을 ‘창의적이어야 하는’ 문학에 가져다 쓰는 건 과연 옳은가. 문학은 아직도 우물쭈물하고 있다. 구단의 생각은 이렇다. “제가 본 관련 논의의 대부분은 ‘글쓰기’에 대한 것이죠. 하지만 쓰는 것과 읽는 것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쓰는 것만 논의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읽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는 미래가 오지 않을까, 요즘은 그 점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커지는 엠폭스(원숭이두창) 공포 “변종은 수포 적어”…파키스탄, 모든 여행객 검사

    커지는 엠폭스(원숭이두창) 공포 “변종은 수포 적어”…파키스탄, 모든 여행객 검사

    콩고 등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로 번져 인명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각국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당국이 지난 13일 엠폭스 양성 사례가 확인된 이후 강력한 예방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총리실의 국가 보건 담당 말릭 묵타르 아메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엠폭스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공항 및 아프가니스탄, 중국, 인도, 이란과의 국경 통과지점에 스캐너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일년간 11건의 엠폭스 감염이 나타났으며,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남성(34)이다. 보고된 엠폭스 사례 가운데 한 명이 감염 이후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다. 보건 당국자는 “파키스탄에 백신 키트가 충분하다”며 “당황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주 엠폭스 변이가 확산하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1만 8700명 이상의 엠폭스 확진자와 500명 넘는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는 작년 한 해 엠폭스 감염자를 넘는 수준으로, 아프리카질병통제센터(CDC)는 아프리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이미 선포했다.특히 콩고에서는 올해만 해도 약 1만 5700건의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엠폭스의 새로운 변종으로 인한 감염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금광, 난민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약 25만 명이 거주하는 금광 마을인 카미투가 주변에서는 광부, 성 노동자, 트럭 운전사들이 오가며 바이러스가 확산했다. 트럭 운전사들은 콩고뿐 아니라 이웃 국가인 부룬디, 르완다, 탄자니아까지 운행한다. 게다가 420만명의 난민이 거주하는 텐트촌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어린이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키운다. 엠폭스는 성적 접촉뿐 아니라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어 어린이들이 특히 취약하다. 콩고의 공중보건부 장관인 로저 캄바는 지난 15일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성 노동자들 사이에서 많은 엠폭스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엠폭스 변종은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한데 이전 엠폭스 환자처럼 얼굴과 손에 튀어나오는 수포와 같은 외부 징후가 적고, 감염된 사람의 약 3.5%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엠폭스는 전혀 새로운 질병이 아니다. 1970년대 이후 콩고의 울창한 삼림에 거주하는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영국 시민운동단체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의 닉 디어든 이사는 “엠폭스는 수년간 소수 아프리카 국가의 풍토병이었다”며 “치료 약이 있는데도 서구에 위협이 될 때까지 중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진 카세야 사무총장 에 따르면, 백신 1회 접종 가격이 약 100달러로 매우 비싸서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 [신간] 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출간

    [신간] 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 출간

    표현주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사망 80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죽음, 예술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뭉크의 별이 빛나는 밤’이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뭉크가 평생을 우울과 불안, 광기에 사로잡혀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인생 사용 설명서’다. 책에서는 ‘뭉크의 예술이 왜 21세기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서울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 자문을 맡은 이미경 교수(연세대 연구교수)가 쓴 이 책에는 그동안 고통과 불안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그의 대표작 ‘절규’를 넘어 뭉크의 찬란한 희망을 엿보는 내용을 담았다.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뭉크의 대표작 ‘절규’를 떠올리며 그를 광기의 화가, 고독과 절망의 화가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뭉크는 고통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여 예술로 승화시켰고, 살아 있는 거장으로 인정받으며 81세까지 장수하며 무려 2만 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뭉크의 ‘절규’ 외에도 그가 남긴 ‘태양’, ‘별이 빛나는 밤’ 등을 언급하며 그가 불안과 절망뿐 아니라 위로와 희망을 그린 화가임을 강조한다. 특히 화려한 색채가 가득한 ‘태양’은 뭉크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강한 삶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태양’은 뭉크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그린 것으로 이 작품을 통해 우울과 고통의 끝에서 발견한 찬란한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태양은 노르웨이 구 화폐인 1000크로네(NOK) 지폐에 들어갈 정도로 노르웨이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교수는 숙명여대 미술사학과에서 석·박사를 받았은 뒤 숙명여대 초빙대우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연세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신문에 ‘으른들의 미술사’와 ‘경이로운 미술’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지난 6월 KBS 1TV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 ‘찬란한 절규-뭉크가 전하는 인생 사용 설명서’에 대해 강연했다. 저서로는 ‘미술관에서 만난 범죄 이야기:명화 속 잔혹한 이야기’(2023)와 공저인 ‘미술사, 한걸음 더’(2021)이 있다.이 교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 ‘뭉크의 고향’인 노르웨이 오슬로와 뭉크의 그림이 있는 베르겐을 방문해 뭉크의 발자취를 따라 돌아보기도 했다. 이 교수는 뭉크가 한 살 때인 1864년 아케르스후스 요새 의료 책임자로 임명돼 오슬로에 살았던 집과 뭉크가 말년을 보낸 에켈리, 그리고 그가 영면에 들어간 묘지까지 직접 돌아보며 사진에 담았다. 뭉크가 ‘절규’의 영감을 떠올린 에케베르크 언덕과 카를요한 거리 등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을 방문해 그림을 그릴 당시의 흔적들을 책에 남겼다.이 교수는 “뭉크는 삶에 대해 누구보다 진지하고 간절했고, 이로인해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뭉크의 예술은 모두를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면서 “뭉크는 세기말 데카당스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절규’로 19세기를 정의했으며, ‘태양’으로 새로운 20세기에 대한 희망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은 지금까지 15만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돌아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회는 지난 5월 22일 개막했으며,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뭉크가 어떤 생각을 하며 작품을 그렸는 지를 좀더 자세하게 이해하고, 전시에서 보았던 작품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더블북, 316쪽, 2만1000원.
  • ‘도도새 바보 아니다’···두개골 CT 분석 결과 보니

    ‘도도새 바보 아니다’···두개골 CT 분석 결과 보니

    오래 전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는 타조처럼 날지 못하는 새가 살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 등장하는 몸무게 20㎏, 키가 1m에 달하는 도도새(Dodo)다. 도도새는 안타깝게도 인간이 등장하면서 멸종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인간에 의해 멸종이 유발되고 실시간으로 목격된 최초의 기록이다. 이렇게 기록 속으로 사라진 도도새는 지금까지도 ‘바보’ ‘멍청함’ ‘무능함’의 상징처럼 불려왔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자연사 박물관과 사우샘프턴 대학 연구팀은 도도새의 억울한 오해를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으나 연구된 것은 거의없는 도도새와 그 친척인 솔리테어에 대한 ‘오해’를 벗기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이처럼 도도새에 대한 학술적 결과물이 거의 없는 것은 도도새에 대한 기록이 네덜란드 선원의 증언과 그림, 일부 유골만 남아있고 당시만 해도 종을 분류하는 기준표본과 국제동물 명명규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실제로 도도새가 얼마나 많은 종이 존재했는지 지금도 명확히 알 수 없다. 연구팀은 15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백 건의 기록을 꼼꼼하게 재검토하고, 영국 전역 박물관에 일부 남아있는 뼈와 연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신종이라고 기록됐었던 나사렛 도도, 화이트 도도, 화이트 솔리테어는 허구의 존재라고 밝혔다. 또한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신화라고 생각했던 솔리테어의 경우에는 모리셔스 동쪽 로드리게스 섬에 살았다는 것이 문헌으로도 확인됐다. 솔리테어는 도도새의 친척으로 마찬가지로 날지 못하는 대형 비둘기과다. 도도새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로드리게스 도도라고 불리기도 했다.논문의 주저자인 마크 영 박사는 “오래 전부터 도도새와 솔리테어는 신화 속의 짐승으로 여겨졌다”면서 “두 새가 거대한 땅비둘기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한 시대) 과학자들의 노고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도도새가 살찌고 느린 동물이기 때문에 진화론적으로 멸종이 예정돼 있었다는 일반적인 생각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영 박사는 “기록을 검토한 결과 실제로 도도새는 숲을 좋아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이었다”면서 “뼈 표본을 봐도 발가락의 힘줄이 강력해, 도도새는 매우 활동적인 동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 박사는 “도도새는 천적이 없는 섬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지만 인간이 쥐, 고양이 등을 데리고 오면서 운명이 바뀌었다”면서 “도도새의 특성과 행동을 이해하면 당시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새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도새는 지난 1598년 네덜란드 선원들이 모리셔스에 도착하면서 인류와 처음 만났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이 섬을 식민지화해 숲을 베어내고, 둥지를 파괴하고, 사냥하면서 70년도 채 안돼 멸종했다. 특히 도도새는 자신을 사냥하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다가가는 행동을 보여 포르투갈어로 ‘바보’를 뜻하는 도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미국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박물관에 보관된 희귀한 도도새의 두개골을 고화질 CT스캔 등으로 분석한 결과 도도새가 바보가 아닌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게 지금은 현실…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게 지금은 현실…가장 두려운 건 ‘읽기’의 종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으로 작가들이 실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 때, 일본의 구단 리에(34)는 오히려 침착하고 담담했다. 챗GPT를 시켜서 만든 문장을 적절히 활용한 소설 ‘도쿄도 동정탑’으로 올해 초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일본 내 신진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이 상의 시상식에서 “작품 일부에 챗GPT로 만든 문장을 사용했다”고 밝혀,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술렁였다. 그러나 번복은 없었다. “작품을 읽어보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라는 다소 ‘무책임한’ 심사평과 함께 소설은 세상에 나왔다. 수상작 결정까지 심사 시간이 역대 가장 짧았다는 기이한 기록까지 세우면서. 문학동네가 발 빠르게 이 책을 한국어로 옮겼다. 국내 출간을 계기로 18일 작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심사위원단의 말이 허언은 아니었다. 전체 분량의 2% 미만을 차지하는 챗GPT의 문장은 작품에서 부차적인 부분이다. 소설은 그것보다 훨씬 더 논쟁적인 질문을 던진다. 강간범이든, 살인범이든 근미래의 도쿄에서는 모두 동정(同情)받아야 할 가여운 존재, ‘호모 미세라빌리스’다. 이들이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상낙원이 도쿄 한복판에 지어진다. ‘심퍼시 타워 도쿄’, 직역하면 ‘도쿄도 동정탑’이다. 이 건축물에 감정적으로 동의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문학의 최전선에서 할 수 있는 ‘도발’임에는 분명하다. “범죄자는 법률, 즉 사회가 정하지만, 피해는 개인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제가 지금 범죄자가 아닌 건 친구와 동료 덕분입니다. 그들이 실망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질문지를 보내기 전 확실히 해둔 점이 있다. 답변을 작성하면서 챗GPT의 도움을 얻었는지 밝혀달라는 것이었다. 리에 작가는 “아쉽게도 활용하지 않았다”며 “질문 하나하나에 답을 고민하는 게 즐거웠다. 굳이 AI에게 그 즐거움을 양보하는 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대신 챗GPT에게 “구단 리에와 인터뷰하게 됐어. 한국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질문 3개를 만들어 봐”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이내 ‘한일 간 문화적 차이가 작품 수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인물은 현실에서 영감을 얻었는가’, ‘앞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내놨다. 재미는 없지만, 이 정도면 무난했다. 이 질문을 작가에게 주며 ‘최대한 인간적으로’ 대답해달라고 했다. “어떤 언어로 번역돼도 의미를 잃지 않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서울에는 자하 하디드의 훌륭한 건축물(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 있어서 제 작품을 더 현실감 있게 읽어주시겠죠. 소설이 어디부터 상상인지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10년 전엔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게 지금은 당연한 현실이 된 게 많으니까요. 궤변을 늘어놓는 듯해 죄송해요. 그래도 ‘인간적으로’ 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창의적이지 않은 문학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여전히 ‘문학은 창의적인 것’이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챗GPT가 생성한 문장은 창의적인가. 그것을 ‘창의적이어야 하는’ 문학에 가져다 쓰는 건 과연 옳은가. 문학은 아직도 우물쭈물하고 있다. 리에의 생각은 이렇다. “제가 본 관련 논의의 대부분은 ‘글쓰기’에 대한 것이죠. 하지만 쓰는 것과 읽는 것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쓰는 것만 논의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읽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는 미래가 오지 않을까. 요즘은 그 점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간이 멸종시킨 바보 ‘도도새’ 알고보니 빠르고 강력했다 [핵잼 사이언스]

    인간이 멸종시킨 바보 ‘도도새’ 알고보니 빠르고 강력했다 [핵잼 사이언스]

    오래 전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는 타조처럼 날지 못하는 새가 살았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 등장하는 몸무게 20㎏, 키가 1m에 달하는 도도새(Dodo)다. 도도새는 안타깝게도 인간이 등장하면서 멸종으로 이어졌는데, 이는 인간에 의해 멸종이 유발되고 실시간으로 목격된 최초의 기록이다. 이렇게 기록 속으로 사라진 도도새는 지금까지도 ‘바보’ ‘멍청함’ ‘무능함’의 상징처럼 불려왔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자연사 박물관과 사우샘프턴 대학 연구팀은 도도새의 억울한 오해를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세간에는 잘 알려져 있으나 연구된 것은 거의없는 도도새와 그 친척인 솔리테어에 대한 ‘오해’를 벗기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이처럼 도도새에 대한 학술적 결과물이 거의 없는 것은 도도새에 대한 기록이 네덜란드 선원의 증언과 그림, 일부 유골만 남아있고 당시만 해도 종을 분류하는 기준표본과 국제동물 명명규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실제로 도도새가 얼마나 많은 종이 존재했는지 지금도 명확히 알 수 없다. 연구팀은 15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백 건의 기록을 꼼꼼하게 재검토하고, 영국 전역 박물관에 일부 남아있는 뼈와 연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신종이라고 기록됐었던 나사렛 도도, 화이트 도도, 화이트 솔리테어는 허구의 존재라고 밝혔다. 또한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신화라고 생각했던 솔리테어의 경우에는 모리셔스 동쪽 로드리게스 섬에 살았다는 것이 문헌으로도 확인됐다. 솔리테어는 도도새의 친척으로 마찬가지로 날지 못하는 대형 비둘기과다. 도도새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로드리게스 도도라고 불리기도 했다.논문의 주저자인 마크 영 박사는 “오래 전부터 도도새와 솔리테어는 신화 속의 짐승으로 여겨졌다”면서 “두 새가 거대한 땅비둘기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은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한 시대) 과학자들의 노고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도도새가 살찌고 느린 동물이기 때문에 진화론적으로 멸종이 예정돼 있었다는 일반적인 생각도 틀렸다고 지적했다. 영 박사는 “기록을 검토한 결과 실제로 도도새는 숲을 좋아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이었다”면서 “뼈 표본을 봐도 발가락의 힘줄이 강력해, 도도새는 매우 활동적인 동물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 박사는 “도도새는 천적이 없는 섬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했지만 인간이 쥐, 고양이 등을 데리고 오면서 운명이 바뀌었다”면서 “도도새의 특성과 행동을 이해하면 당시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새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도새는 지난 1598년 네덜란드 선원들이 모리셔스에 도착하면서 인류와 처음 만났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이 섬을 식민지화해 숲을 베어내고, 둥지를 파괴하고, 사냥하면서 70년도 채 안돼 멸종했다. 특히 도도새는 자신을 사냥하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다가가는 행동을 보여 포르투갈어로 ‘바보’를 뜻하는 도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미국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박물관에 보관된 희귀한 도도새의 두개골을 고화질 CT스캔 등으로 분석한 결과 도도새가 바보가 아닌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린네 학회 동물학 저널’(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 “그럼 대신 찔려야 했느냐”…흉기 찔린 시민 두고 도망친 경찰, ‘복직’하려 소송도[전국부 사건창고]

    “그럼 대신 찔려야 했느냐”…흉기 찔린 시민 두고 도망친 경찰, ‘복직’하려 소송도[전국부 사건창고]

    항소했다 되레 형량·봉사시간 늘어“피해자 가족이 맨몸으로 싸워 제압” “피해자 대신 (제가) 흉기에 찔려야 했습니까.” 2021년 층간소음 갈등으로 흉기에 찔린 피해자를 두고 도망쳐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전 여성 경찰관 A(26)씨의 말에 항소심 재판부는 “(아직도) 변명하고 있다”고 질책하고 형량을 더 늘렸다. 인천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 이수민)는 지난달 25일 항소심을 열고 A 전 순경과 B(50·남) 전 경위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둘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또 1심에서 둘 다 120시간씩 부과된 사회봉사 명령을 A씨 280시간, B씨 400시간으로 대폭 늘렸다. 재판부는 B 전 경위도 “구급차를 부르려고 빌라 밖으로 나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한다. 경찰들이 피하는 사이 피해자 가족들이 맨몸으로 범인과 싸우다가 다쳤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와 가족들은 (범인과) 싸우면서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묵묵하게 일하는 대다수 다른 경찰관들의 자긍심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B 전 경위는 이 판결에 불복해 최근 대법원에 상고했고, A 전 순경은 상고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경찰관은 2021년 11월 15일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4층에 거주하는 남성이 3층 아랫집 여성과 남편, 20대 딸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하려고 흉기를 휘두를 때 제압하지 않고 도망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층간소음’, 윗집 남자 흉기 휘둘러피해자 목 찔리자 ‘여자 순경’ 도망쳐남자 경위 “구급차 부르려고 나갔다” 1심 판결문은 두 경찰관이 이날 오후 4시 58분 112치안종합상황실로부터 “윗집 사람이 아랫집 현관문을 차고 있다”고 연락을 받으면서 사건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둘은 논현경찰서 서창지구대 소속 경찰관으로 남동구 일대를 순찰 중이었다. 이들은 4시간 전 똑같은 신고가 들어온 집인 것을 알고 있었다. 이들은 4분 후 빌라 3층 C(당시 65세)씨 집에 도착했다. C씨와 윗집 4층에 살고 있는 이모(당시 48세)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B 경위는 C씨를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간 뒤 밖으로 나갔다. A 순경은 3층에 남아서 이씨에게 “4층 집에 올라가 있으라”고 했다. 이어 3층 복도에서 C씨의 아내 D씨와 딸(당시 25세)에게 진술을 들었다. 두 집이 층간소음으로 다툰 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이씨는 ‘윗집에게 피해를 많이 당했다’는 말을 엿듣고 자기 집에 있던 흉기를 가지고 내려왔다. 그는 다짜고짜 A 순경 앞에서 D씨의 목 부위를 찔렀다. 그때가 오후 5시 5분을 조금 넘기고 있었다. 그 순간 C씨의 딸이 흉기를 휘두르는 이씨의 손목을 양손으로 붙잡고 “사람 살려. 아빠, 아빠”라고 소리쳤다. A 순경은 눈앞에서 벌어진 범행에 겁먹고 1층으로 급히 내려가다 B 경위와 C씨를 만났다. C씨는 딸의 비명을 듣고 빌라로 들어오던 중이었다. A 순경은 “주임님(B 경위), 흉기에 찔렸다. 빨리빨리”라며 오른손으로 찌르는 시늉까지 했다. 이어 C씨의 등 부위를 위층 쪽으로 툭툭 밀어 올라가도록 유도했다. C씨가 올라가면서 “경찰 빨리 와요. 빨리”라고 소리쳤다. 딸의 비명 소리도 계속 들렸다. 하지만 A 순경은 B 경위와 함께 빌라 밖으로 뛰어나갔다. A 순경은 테이저건, 3단봉, 방검장갑을, B 경위는 38구경 권총, 3단봉, 방검장갑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찰나에 생사가 좌우되는 위급 상황에 범행 현장을 이탈한 것이다. A 순경은 임용된 지 7개월, B 경위는 20년 차 베테랑이었지만 범행 현장을 외면한 건 마찬가지였다. 권총·테이저건·3단봉 가지고도 밖으로 나온 A 순경은 논현경찰서에 “구급차를 보내달라. 흉기에 찔렸다”고 무전을 쳤다. B 경위가 상황을 묻자 범행 과정을 설명했다. 그 사이 빌라 공동 현관 유리문이 닫혔다. 둘은 인터폰으로 빌라 경비실에 연락하고 손으로 밀어봤지만 문은 꿈쩍하지 않았다. 3단봉과 레스큐미(유리 깨는 손망치) 등 유리를 깰 수 있는 장비가 있었지만 마냥 시간만 보냈다. 오히려 빌라의 한 주민이 삽을 가지고 와 현관문을 열려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 “아무래도 삽으로 유리를 깨야 할 것 같습니다. 깰까요”라고 묻자 만류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 주민이 다른 주민을 부른 뒤에야 현관문을 열 수 있었다. 그 사이에 3분 16초가 흘렀다. 경찰 둘이 3층에 올라갔을 때는 이미 남편 C씨가 맨손으로 범인 이씨와 격렬한 싸움 끝에 제압한 상태였다.C씨는 언론에 “올라가 보니 아내 목에선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고, 딸은 흉기를 든 범인과 대치해 버티고 서 있었다”며 “혼자서 범인과 싸우면서 ‘나 이제 죽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범인이 더 젊다보니 내가 힘이 달렸다”고 했다. 이어 “권총 등 무기까지 다 갖춘 경찰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가족 모두 상처가 깊었다. D씨는 의식을 잃고 뇌수술을 받았지만 반신불수가 됐다. C씨는 볼 등에 전치 5주의 중상을, 딸도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딸은 얼굴에 깊은 흉터와 함께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이탈 후 빌라 문 닫혀3분 넘게 허비“유리문 깰까요” 하는 주민도 만류“당신들 가족이 당했어도 도망쳤을까”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경찰이 현장을 이탈하는 순간, 피해자 가족이 범인의 흉기를 잡고 버티고 맨몸으로 싸워 지금도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D씨는 뇌경색·편마비로 반신불수가 됐다”며 “당신들 가족이 그렇게 당했어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도망을 쳤을 것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전 순경은 재판에서 ‘D씨가 찔리는 것을 내가 막을 수 없었고 그런 훈련도 받지 못했다’, ‘경찰이 물리력을 사용하면 진정 당하는 일이 다반사다’, ‘최선을 다해 구급차 지원을 요청했는데, 그럼 내가 찔렸어야 했느냐’고, B 전 경위는 ‘실내에서 무전기가 터지지 않을 거 같아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잘못 판단했다’고 했다. 사건이 터지자 국민들의 공분이 쏟아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한 네티즌이 “세금 받으면서 밥값은 하자”고 말하자 한 경찰이 “경찰 5년 일했는데도 한 달 실수령액이 300만원이다. 이걸로 밤새고 목숨 걸고 일하라는 말이냐”라고 했다. 이에 “누가 경찰하라고 등 떠밀었나”라고 하자 “경찰 무시하다 한번 걸려봐야 정신 차리려나”는 볼썽사나운 항변도 이어졌다. ‘여경 무용론’이 일기도 했다. C씨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중 “사건 이후 경찰 대응을 문제 삼자 피해자 지원 경찰이 우리 가족을 쫓아다니며 회유했다”며 “‘사건 때 경찰관이 빨리 내려가서 지원 요청해 구조가 빨랐다. 돌아가셔서 병원에 오지 않은 걸 위안 삼자”고 했다”는 대목도 있었다. 경찰은 그해 11월 말 A 순경과 B 경위를 직위해제하고, 감찰 후 해임 조처했다. 이들은 최고 중징계인 파면과 달리 연금은 받는다. 한 달 후 인천경찰청장도 “경찰의 부실 대응에 책임을 지겠다.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사퇴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두 경찰 ‘해임 취소’ 소송했다 패소흉기 휘두른 범인 징역 22년 확정 반면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얼마 안 가 ‘복직’을 위해 해임 취소 소청 심사를 청구했고, 기각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게 창피하지도 않느냐. 낯짝도 두껍다”, “둘 다 구속하고 공무원연금 못 받게 파면하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정준영)는 지난 6월 B 전 경위가 낸 해임 취소 소송 항소심을 열고 “테이저건과 권총까지 있었고 수적으로도 우세해 범인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다”고 1심과 같이 ‘패소’ 판결했다. B 전 경위는 “피해자들을 계획적으로 방치한 게 아니고 범인의 흉기 난동 이후 순간 대처를 잘못한 것으로 여론에 치우쳐 과한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해임에 문제 없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정소송 1심 재판부는 “B 전 경위는 후배 경찰관인 A 전 순경으로부터 흉기로 찔렀다는 것을 전달받고도 현장에 가지 않고 외려 빌라 밖 주차장으로 나갔다”며 “경찰관으로서 가장 중요한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는 의무위반 행위가 심해 중과실로 봐야 하고, 해임 처분은 적법하다”고 밝혔다. 별도로 A 전 순경도 해임 취소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3월 대법원에서 패소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랫집 일가족에게 중상을 입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씨는 1·2심에서 모두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10년간 전자발찌 부착도 명령받았다. 지난해 1월 상고를 포기해 그대로 확정됐다. 1심 재판부인 인천지법 형사13부는 2022년 5월 “이씨는 아랫집이 고의로 소음을 낸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경찰관들이 출동했는데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질러 참혹한 결과를 불렀다”고 했다. 검찰은 “아내 D씨는 ‘1세 지능’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며 재판부에 징역 30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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