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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쓰레기도 인류학 연구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우주 쓰레기도 인류학 연구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달과 그 너머의 화성까지 우주 탐사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문제는 인간이 보낸 우주선과 착륙선, 탐사 로버 등 각종 우주 탐사 잔해들이 달과 화성 표면을 뒤덮고 있다. 이런 우주 쓰레기들도 새로운 개척지에 대한 호모 사피엔스의 욕망을 나타내는 중요한 인류학적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캔자스대, 뉴멕시코 주립대, 코넬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스페인 마드리드 우주생물학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인류 최초의 행성 간 탐사 기록을 위해 인류의 화성 탐사 시설들을 목록화하고 보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12월 17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다른 행성에 인류 탐험의 흔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은 달의 지형을 인간이 지배하는 ‘달 인류세’가 됐다는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 이외의 천체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를 고고학적, 인류학적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그중 한 예로 인간이 화성의 지형을 변경한 첫 사례는 1971년 소련의 화성 2호 탐사선이 화성 표면에 불시착한 것이다. 화성 2호 탐사선이 추락한 것은 인류가 달이 아닌 다른 천체에 최초로 접촉한 사건 중 하나다. 지구 인류학자들은 기후와 지질이 유물 훼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고 있지만, 화성이나 달처럼 지구 환경과 전혀 다른 천체에서 우주 에너지, 바람, 물, 토양에 의해 유물들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심각하게 손상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행성 고고학은 다른 천체에서 인간의 거주 가능성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쓰레기에 대한 해결책은 제거이지만 유산에 대한 해결책은 보존인 만큼 우주 탐사 잔해물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저스틴 홀콤 캔자스대 교수는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돼 다른 대륙으로 확산하고, 이제는 지구를 벗어나고 있다”라며 “지구의 유물과 지형을 이용해 인류의 진화와 역사를 추적하는 것처럼 우주에서도 탐사선, 인공위성, 착륙선을 비롯해 다양한 우주 탐사 시설물은 상당수가 고고학적, 인류학적 가치가 크다”라고 말했다.
  • 거장 옆 또 거장… 다른 듯 통했다

    거장 옆 또 거장… 다른 듯 통했다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1932~ 2006) 그리고 빌 비올라(1951~2024). 사제지간이었던 두 사람 모두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전시가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에서는 내년 3월 16일까지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을,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는 내년 1월 26일까지 빌 비올라의 개인전 ‘무빙 스틸니스’를 진행한다. 백남준의 전시는 경기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 140점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서 대여한 1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백남준 사후 개최된 국내 미술관 최대 규모 전시다. 전위 예술을 뜻하는 ‘아방가르드’와 과거의 문화와 역사를 밝히는 ‘고고학’이 만나는 백남준의 예술적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작품 ‘손과 얼굴’에는 20대 후반, 자신을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고 카메라 앞에 선 청년 백남준의 모습이 담겼다. 흑백 무성의 비디오 속에서 마치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것처럼 조심스럽게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 모습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1층과 2층이 뚫려 있는 미술관의 큰 공간을 활용한 대규모 설치 작품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1993년작인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는 살아 있는 나무 12그루와 23개 모니터를 이용해 재현했다. 그 옆에는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4m 크기의 작품 ‘걸리버’를 설치했다. 실험음악 테이프에서 시작한 그의 실험은 위성을 거쳐 레이저로까지 이어졌다. 전시장 마지막에 2000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백남준이 마지막으로 전시했던 레이저 작품 ‘삼원소’도 만날 수 있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지난 7월 유명을 달리한 빌 비올라를 기리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 50여년간 비디오아트를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빌 비올라는 1975년 백남준이 ‘과달카날 레퀴엠’을 제작할 당시 촬영감독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자신의 영상을 “주관적 인식의 언어로 기술한 시각적 시 내지는 우화”라고 했던 그는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을 상기시키는 은유로 영상 매체를 활용한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화면에 투사된 산의 이미지가 스크린 바로 아래의 물웅덩이에 반사되는 구조인 ‘무빙 스틸니스: 마운트 레이니어 1979’는 물 표면 일렁임에 따라 산도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구현한다. 정적이고 단단한, 시간의 기념비로서 존재하는 산이 물의 표면에 생기는 약간의 파동에 형체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담았다. 제46회 베네치아비엔날레 미국관 전시를 위해 그가 1995년 제작한 ‘인터벌’도 만날 수 있다. 한쪽에서 나체의 남성이 샤워실 안에서 자신의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조심스럽게 닦아 내는 모습이, 반대편에는 급격하게 돌아가는 불과 물의 이미지가 교차된다. 국제갤러리 측은 “우리의 삶이 무한한 변수로 구축된 환경 안에서 각자의 균형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라면 이번 전시는 각자의 고유한 상수를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그 상수와의 만남이 비록 찰나일지라도, 그 기적적 순간이 건네는 위로를 포착하고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 [길섶에서] 잡초와 일등주의

    [길섶에서] 잡초와 일등주의

    우리의 교육 시스템엔 알게 모르게 일등주의가 팽배하다. 시험 점수와 서열을 통해 학생의 가치를 평가하며, 기준에 미달하면 ‘실패자’라는 낙인을 찍는다. 각기 다른 재능과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획일적 기준으로 재단하는 것은 마치 정원의 잡초를 대하는 것과 같다. 잡초가 단순히 보기 싫다는 이유로 뽑히듯 일등주의는 다양한 재능과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질식시킨다. 시대가 변하듯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잡초를 닮은 생명력이 요구된다. 잡초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라나는 창의적·독립적 사고가 전문가들이 명명한 AI의 창발성(Emergent abilities)의 개념이다.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새로운 질서와 가능성을 여는 AI와 엄혹한 생태계 속 잡초의 생명력은 닮은꼴이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패턴을 최적화하지만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내는 창발적 사고는 인간만이 가능하다. 돈 안 되는 인문학과들이 시나브로 사라지는 중이다. AI 시대 창발의 뿌리인 인문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무시하는 건 아닌지 곱씹을 대목이다.
  • 홍준표, 지지자의 ‘꼭 대통령 돼라’는 응원에 답은?

    홍준표, 지지자의 ‘꼭 대통령 돼라’는 응원에 답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조기 대선 분위기에서 “꼭 대통령이 돼라”는 지지자의 응원에 “고맙다”고 응답했다. 홍 시장은 지난 14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김민전·김재원·인요한·장동혁·진종오 등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의사를 밝혔는데 한동훈은 사퇴의사가 없다”고 하자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사퇴 당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중 3분의 2 이상이 사퇴 시 지도부는 자동으로 붕괴한다. 홍 시장은 한 성(性)소수자가 “홍 시장이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성적 지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며 “꼭 대통령이 돼 홍 시장이 운영하시는 대한민국에서 꼭 살아보고 싶다”고 하자 “고맙습니다”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지지자가 “공부 열심히 하셔서 이재명의 정책의 허점이나 맹점을 정확히 공격하고 박살 내시라”며 당부하자 “알겠다”고 답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 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 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양심이 있다면 총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어 “찬성으로 넘어간 12표를 단속하지 못하고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집단자살 습성이 있는 나그네쥐)들 반란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그 12표는 정치권에서는 대강 추측할 수 있다. 비례대표야 투명 인간으로 만들면 되지만 지역구의원들은 제명하라”고 했다.
  • 홍준표 “탄핵 찬성 12표 제명해야…전쟁은 지금부터”

    홍준표 “탄핵 찬성 12표 제명해야…전쟁은 지금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희의에서 가결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한민국에 불행”, “지옥문” 등의 표현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탄핵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2명을 제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소추안) 가결은 유감”이라면서 “또다시 헌정중단 사태를 맞이하게 돼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 그지없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러나 전쟁은 지금부터”라면서 “야당의 폭압적인 의회운영에서 비롯된 비상계엄사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당 지도부는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찬성’ 12표, 대강 추측할 수 있어”홍 시장은 이날 표결에서 나온 12명의 ‘이탈표’를 겨냥해 “이재명 2중대를 자처한 한동훈과 레밍”이라고 일갈하며 “그 12표는 정치권에서는 대강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야 투명인간으로 만들면 되지만, 지역구의원들은 제명하라”면서 탄핵안에 찬성한 의원들을 향해 당 내부에서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홍 시장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당 정비부터 하라”고 촉구한 뒤 당을 향해 “90명이면 탄핵정국을 돌파할 수 있다. 한마음으로 대처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탄핵은 우리 당 두 용병(윤 대통령·한동훈 대표)이 탄핵된 것이지, 한국의 보수세력이 탄핵된건 아니다”라면서 “좌절하지 말고 힘내자”고 덧붙였다. 김기현 “대한민국에 불행 시작”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또 다시 대한민국에 불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대외적으로뿐 아니라 대내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우리 당을 다시 추슬러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재정비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탄핵이라는 지옥문이 다시 열렸다”라고 썼다. 김 최고위원은 탄핵에 찬성한 12명을 겨냥해 “탄핵을 찬성하고 나서면 자기만은 면죄부를 받을 것이라 착각하는 우리 당 소속 몇몇 의원님들이 안타깝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단일대오로 나가지 못하고 오합지졸로 전락한 데 대해 저 자신부터 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 국회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것은 노무현(2004년), 박근혜(2016년)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 올해 최고의 유성우…오늘밤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아하! 우주]

    올해 최고의 유성우…오늘밤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아하! 우주]

    매년 밤하늘을 밝히는 가장 화려한 유성우 중 하나가 오늘밤부터 시작된다. 연례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1월 19일부터 12월 24일까지 진행되며, 12월 14일 밤에 극대기에 이른다.​ 대부분의 유성우는 혜성이 흘리고 간 파편에 의해 만들어지지만,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의 파편에 의해 생성된다는 점에서 다소 특이하다. ​ 태양 둘레를 523일을 주기로 공전하는 지름 5.8km의 소행성 3200 파에톤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 유성우는 비교적 근래인 1862년 처음 관측된 것으로, 해마다 증가하여 최근에는 시간당 120-160개의 유성이 관측되었다. ​ 이 유성우의 극대기는 14일 10시로, ZHR(zenithal hourly rate), 곧 관측자가 어두운 밤에 시간당 볼 수 있는 별똥별의 개수는 최대 150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쌍둥이자리에 복사점을 갖고 있으며, 다음 달 동안 북반구에서 밤새도록 볼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쌍둥이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휴대폰에 별자리 앱을 깔아 오리온자리 위쪽에 보이는 밝은 두 별을 겨누기만 하면 된다. 그 두 별이 바로 ‘쌍둥이’로 알려진 카스토르와 폴룩스다. ​ 별자리의 이름은 밝은 순서대로 알파(α), 베타(β), 감마(γ) 순으로 정하는데, 쌍둥이자리는 베타별인 폴룩스가 알파별인 카스토르보다 밝다. 그 이유는 처음 별자리에 별 이름을 붙일 당시에는 카스토르가 폴룩스보다 밝았기 때문이다. 이 별자리는 쌍둥이 형제가 손을 잡거나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은 모습으로 가장 많이 묘사된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스파르타의 여왕 레다의 쌍둥이 아들이었다. 카스토르는 스파르타의 왕 틴다레우스의 아들이었고, 폴룩스는 강력한 신 제우스의 아들이었다.​ 폴룩스는 신이 되어 죽지 않게 되었으나, 인간인 카스토르는 전투에서 쓰러진 후 죽게 될 운명이었다. 카스토르가 죽자 폴룩스는 죽음을 선택하지만 불사의 신이어서 죽지 못했다. 그는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자신이 죽는 대신 형을 살려달라 하자, 제우스는 형제의 우애에 감동하여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 최적의 조건에서 제미니드는 시간당 최대 120개의 유성을 생성할 수 있지만, 올해는 보름달에 가까워서 희미한 유성이 사라져 가시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하늘이 맑다면 추위를 무릅쓰고 이 천상의 선물을 엿보는 것도 가치가 있다.​ 달빛이 일부 유성 관찰에 방해가 될 수 있지만, 더 밝은 유성과 가끔씩 나타나는 화구 불덩어리는 너무 밝아서 여전히 볼 수 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쌍둥이자리에서 방사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성을 발견하기 위해 이 별자리를 직접 보지 말고 주변 별자리로 시선을 옮겨보기 바란다. 복사점에 가까운 유성은 일반적으로 행렬이 짧고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가능성을 최대화하려면 가능한 한 빛공해가 적은 어두운 장소를 찾아야 한다. 겨울이기 때문에 추위에 대비한 옷을 입고 담요나 따뜻한 음료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편안한 좌석을 마련하여 가능한 한 밤하늘을 많이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뒤로 기대고, 쌍둥이자리 방향을 향하도록 한다.​ 인내심을 갖고 눈이 어둠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당신에게 약간의 끈기와 행운이 있다면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떨어지는 동안 몇 개의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 수 있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별똥별을 보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
  • 이준석 “尹 다시 만난다면 ‘잘난 줄 알더니 꼴 좋다’고 말할 것”

    이준석 “尹 다시 만난다면 ‘잘난 줄 알더니 꼴 좋다’고 말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 보수정치를 45년 전으로 되돌렸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완벽한 몰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의원에서 BBC코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사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까지 두 번의 탄핵을 겪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수 정치가 국민들의 마음을 담을 그릇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그릇을 깨고 새로운 그릇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이제 보수 정치권에 대한 대변혁이 예고된다”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인터뷰에서 “13년 가까이 정치를 하고 있지만 때로는 보수진영 전체가 원망스럽기도 하다”면서 ‘젊은 정치인’으로서 느낀 보수 진영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60년 가까이 보수가 주류이던 세상 속에서 정치를 해왔던 보수의 지도자들과 달리 나는 지난 10년 가까이 보수가 내리막길에 있는 상황 속에서 정치를 해왔다”면서 “그 안에서 내 기준에는 올바른 정치를 하려고 노력해왔지만, 그 내리막길 속에서 벌써 두 번째 탄핵과 당 대표에서 쫓겨나는 아픔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에 대해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보수 정치를 45년 전으로 되돌렸다. 이를 증오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다시 만난다면 “자기 잘난 줄 알고 다 하더니 꼴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BBC코리아는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를 맡으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지원했고, 국민의힘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후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고, 2022년 7월 윤 대표가 이 의원을 겨냥해 “내부총질이나 하는 대표”라고 비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전했다. “민주당서 차기 대통령 나오면 거대 야당이 저지 못해”이 의원은 인터뷰에서 “탄핵 이후 190석에 달하는 범야권이 국민에게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경계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야당의 폭거’를 근거로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오버페이스’로 갔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고 기소한 검사들에 대한 탄핵을 시도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도 정치인으로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런 움직임을 보이면 안 되는 것”이라면서 “본인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면서 검사들에 대해 제약을 가하려는 건 본인의 정치 권력을 바탕으로 ‘겁주기’하려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신 나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해도 범야권이 바로 해제시킬 수 있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만약 민주당에서 차기 대통령이 나온다면, 그 대통령이 무리한 입법을 하거나 계엄을 발동했을 때 그걸 해제하거나 막을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무마하기 위해 거대 야당이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대선 유력 주자인 이 대표도 여러 가지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 절차에 들어가는 순간 형사적 리스크를 정치적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행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권한을 또는 권력을 쓰게 된다는 것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차기 대선에서 ‘40대 기수론’으로 변화 만들 것”이 의원은 또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전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조기 대선에 출마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헌법에 따르면 만 40세가 되면 대선 피선거권이 생긴다”면서 “내년 3월이면 내가 만40세가 되며, 조건만 맞는다면 대선에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제가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 욕심이 있다기보다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인공지능(AI)와 인간 사이의 문제 등을 다룰 수 있는 젊은 세대가 정치에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면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여기서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 “공동체 연대 지키고자”…한국문학 연구자들, 尹 탄핵 촉구 시국선언

    국내외 한국문학 연구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불법 계엄의 밤은 한국 사회에서 억압과 폭력의 관성이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일깨워줬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자행해 온 차별·혐오·폭력을 씻어내고 공동체적 연대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연구자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래는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윤석열의 탄핵을 촉구하는 한국문학 연구자 시국선언> 적대와 혐오의 정치를 넘어, 다시 광장으로 “한반도는 유해가 되어 누워 있구나!”(조세희, <침묵의 뿌리>)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의 밤, 대한민국의 역사는 40여 년 전으로 후퇴했다. 한국문학은 억압과 폭력에 맞서 희망의 원리를 발굴해 왔다. 우리 한국문학 연구자들은 그 원리를 되새기고 갱신하는 보람 속에서 문학을 공부하며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불법 계엄의 밤은 한국 사회에서 억압과 폭력의 관성이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그것은 발전과 효율이라는 명분으로 생명과 자유와 인권을 저버린 결과이다. 정치·경제적 성장과 문화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독재의 후유증은 아직 우리 사회에 선연하다. 윤석열 정부가 극단화한 차별·혐오·폭력을 종결시키자. 윤석열 정부는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했으며, 사회적 참사에 매몰찼고 역사의 아픔을 돌보지 않았다. 또한 정치적 차이를 적대적 혐오로 극단화시켰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고 조장하였다. 나아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해외 전쟁에의 개입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이번 불법 계엄은 민주주의의 원리를 무시하고 시민적 질서를 파괴하면서 병든 폭주를 이어 온 윤석열 정권의 처참한 귀결이다. 이제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자행해 온 차별·혐오·폭력을 씻어내고 공동체적 연대와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연구자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돌봄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되살릴 것이다. 우리는 불법 계엄이 현실이 될 수도 있었다는 불길한 상상을 떨칠 수 없다. 그러나 12월 3일 밤 총칼의 위협 앞에도 밤새 국회를 지킨 시민을 보고, 민주주의의 광장에 쏟아져 나온 말과 글에 공명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혐오와 적대의 정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항의와 규탄 이상의 더 깊은 분노와 더 끈질긴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한국문학 연구자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소생시키는 노력에 동참할 것을, 또 서로에 대한 돌봄과 책임을 바탕으로 다시 사회적 신뢰와 연대를 쌓기 위해 진력할 것을 다짐한다. 동시에 다음 사항을 요구하고 제안한다. 1. 반헌법적 내란을 책동한 윤석열을 탄핵하라. 2. 수사기관과 사법부는 내란 행위의 조사와 처벌을 조속히 시행하라. 3. 대의를 망각하고 진영 논리와 혐오의 정치를 부추긴 정치인들은 각성하라. 4. 적대와 혐오를 멈추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토론의 장에 동참하자. “우리는 서릿발에 끼친 낙엽을 밟으면서 멀리 봄이 올 것을 믿습니다. 노변(爐邊)에서 많은 일이 이뤄질 것입니다.” (윤동주, <화원에 꽃이 핀다>)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의 탄핵을 촉구하는 한국문학 연구자 952명 일동 강계숙(명지대) 강다솔(단국대) 강다연(부산대) 강도희(서울대) 강동우(가톨릭관동대) 강동호(인하대) 강명지(이화여대) 강문희(도시샤대) 강민서(성균관대) 강민호(서울대) 강부원(성균관대) 강아람(이화여대) 강연호(원광대) 강옥희(상명대) 강용훈(인천대) 강우원(성균관대) 강지윤(연세대) 강진호(성신여대) 강창민(한국문학연구회) 강희안(배재대) 강희철(경성대) 고명철(광운대) 고봉준(경희대) 고영란(니혼대) 고유림(경희대) 고은임(아주대) 고자연(인하대) 고재봉(인하대) 고지혜(고려대) 공성수(경기대) 공임순 공현진(중앙대) 곽명숙(아주대) 곽미라(동국대) 곽상인(서울시립대) 곽은희(동아대) 곽형덕(명지대) 구모룡(한국해양대) 구인모(연세대) 구재진(세명대) 국승인(도쿄대) 국지현(고려대) 권기성(창원대) 권두연(한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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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HIJIMA YOSHIMI(선문대) 무기명 67명
  • “엄마는 ‘아침이슬’에 눈물” 계엄군 딸, ‘탄핵 커피’ 1000잔 선결제

    “엄마는 ‘아침이슬’에 눈물” 계엄군 딸, ‘탄핵 커피’ 1000잔 선결제

    1980년 5월 광주에 계엄군으로 투입됐던 정보병의 딸이라고 밝힌 30대 여성이 멀리 프랑스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나가는 시민들을 위해 커피 1000잔을 선결제한 사연이 알려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한 카페는 지난 12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선을 통해 후원하는 이유를 듣게 됐다. 그 마음이 너무 귀하고 가슴에 울림이 가득했다”며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그리다(활동명)씨의 사연을 전했다. 그리다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아침이슬로 다시 만난 세계: 어느 계엄군 딸의 고백문 그리고 1000잔의 커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커피를 후원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꿈도 많고, 재주도 많고, 공부까지 잘했던 우리 엄마. 작은 시골 마을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길은 먹여주고 재워주고 능력을 인정해주는 군대뿐이었다”고 설명한 뒤 “차별과 억압, 꿈과 자유가 이상하게 뒤엉킨 혼란스러웠던 그때의 어느 날 엄마는 광주로 가 그곳에 모인 빨갱이들을 척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다씨는 “하지만 엄마가 그 도시에서 본 것은 지극히도 평범한 사람들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정보병이었던 엄마는 거리로 나가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들려오는 함성과 총성, 찢어질 듯한 비명과 통곡, 끌려오는 무고한 사람들의 부서진 몸과 얼굴이 지옥처럼 엄마를 짓눌렀다”고 했다. 지난 여름 한국을 찾았을 당시 어머니의 과거를 알게 됐다는 그리다씨는 “그날 엄마가 들려준 광주의 이야기는 아직도 엄마의 주름진 손마디를 얼어붙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엄마는 양희은의 ‘아침이슬’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며 “광주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던 미안함, 역사의 한가운데에서 그들 곁에 있지 못했던 죄책감, 진실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엄마는 그 긴 세월 동안 얼마나 외로웠을까”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로 돌아와서도 자신을 짓누르고 있던 무게를 “과거의 사람들이 감내한 희생으로 물려받은 인간의 존엄이었다”고 풀이한 그리다씨는 “지금도 긴 밤을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이슬처럼, 음울한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진줏빛을 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며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이기적인 자들이 이기지 않기를, 더 이상 쓸쓸하거나 외로운 사람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다씨는 그러면서 “혁명의 땅 프랑스에서 그 기운을 담아 1000잔의 커피를 보낸다”며 “따듯한 커피에 여의도에 있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래서 더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낸다”고 했다. 그리다씨는 자신의 사연이 SNS 등을 통해 한국에서 화제가 되자 13일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한 일인데 수많은 댓글로 제가 오히려 큰 선물을 받는다”며 “원치 않게 역사의 반대편에 계셨던 어머니의 광주에 대한 업보는 제가 평생을 두고 사죄드리고 갚겠다”고 밝혔다.
  • 여성 머리에 17차례 사커킥 날린 ‘축구 유망주’男…“선수 경력 과장됐다”[전국부 사건창고]

    여성 머리에 17차례 사커킥 날린 ‘축구 유망주’男…“선수 경력 과장됐다”[전국부 사건창고]

    처음 본 20대女와 동행 중 흉기 구입수차례 되돌아와 의식 잃은 여성 폭행겨울 골목 2시간 방치, 행인 발견 살아부산에 사는 40대 남성 권모씨는 지난 2월 5일 여자친구와 다퉜다. 6일 새벽까지 다툼이 이어져 ‘여친’에게 “다 죽인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중구의 한 식당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이날 오전 4시 16분쯤 여성 A(29)씨를 만났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고 갔던 A씨는 권씨와 일면식도 없었다. 40분 후 식당을 나온 권씨는 우연히 A씨와 동행해 걸어갔다. 그는 ‘강도질을 하자’고 맘먹었다. 권씨는 이날 오전 5시 16분쯤 서구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를 하나 샀다. 이를 옷에 숨긴 권씨는 3분 후 A씨의 목덜미를 붙잡고 100m쯤 끌고 간 뒤 뒷골목으로 밀어 넣었다. 이른 새벽이어서 인적은 없었다. 그는 흉기를 꺼내 A씨에게 겨눴다. A씨가 떨어진 안경을 찾으려고 숙이자 머리채를 잡고 벽으로 밀쳤다. 이에 A씨가 권씨의 모자를 벗기자 주먹으로 때려 쓰러뜨렸다. 그러고는 A씨 머리에 ‘사커킥’(축구공 차듯 걷어참)을 날렸다. A씨의 옷과 가방을 뒤지며 2분간 주먹질과 사커킥을 계속하다 자리를 떴다. 그렇지만 곧바로 골목으로 돌아와 A씨를 다시 발로 차고 훔칠 물건이 있나 뒤졌다. A씨는 1차 폭행으로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권씨는 또다시 골목을 떠나더니 1분 만에 돌아와 똑같은 짓을 저질렀다. 재차 자리를 떴다 다시 돌아와 같은 짓을 하고 5시 26분 골목을 완전 떠날 때까지 7분간 주먹으로 13차례, 농구화 신은 양발로 17차례 A씨를 마구 폭행했다. 빼앗은 A씨의 휴대전화는 도주 중 버렸다. A씨는 추운 겨울 골목길에 2시간 동안 방치됐다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턱뼈가 부러지고 얼굴 여러 뼈가 파열돼 전치 8주 이상 중상을 입었다. 이도 몇 개 부러졌다. 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여친’에 “내 신발에 피 너무 많이묻었어, 사람 죽인 거 같아…”‘우승·MVP’ 고교 자퇴, 범죄의 길범행 후 달아난 권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부산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가방을 움켜쥔 채 전속력으로 달아나다가 넘어진 그를 삼단봉을 쥔 경찰이 제압하는 모습이 담겼다.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권씨는 재판에서 “상해의 고의만 있었고, 살인 고의는 없었다.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권씨는 흉기를 소지했고, A씨 손에 흉기 상흔도 있었다. 20대 여성이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야 해 인격체를 살해한 것과 맞먹는다”고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부산지법 제7형사부(부장 신헌기)는 지난 8월 “권씨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사커킥’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의식을 잃은 A씨의 머리 등 급소 부분을 무차별 폭행했다”며 “골목을 빠져나갔다 다시 찾아와 화풀이하듯 폭행한 건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판결문은 ‘권씨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까지 축구선수로 경북지역 대회에서 우승하고 MVP상을 받은 유망주였으나 고교 2학년 때 자퇴해 축구를 그만뒀다’고 적었다. 이후 2008년 6월 20대 여성을 상대로 강도·성폭행을 저지른 뒤 ‘집에 어머니만 있다’는 것을 알고 집까지 가서 추가로 금품을 빼앗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인 2016년 편의점 2곳에서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하고 돈을 빼앗아 징역 5년을 받는 등 범죄자의 길을 갔다. 전과가 14범에 이르렀으나 교화는커녕 또다시 이 사건을 저질렀다. 징역 25년, “살인 고의 없었다”“축구 유망주 아니었다” 항소재판은 그의 불량한 태도로 지연됐다. 권씨는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세 차례 불출석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진행하겠다”고 하자 지난 7월 처음 법정에 나왔다. 그러나 선고일을 잡으면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된 재판 연기로 구속 기한 만료일에 쫓긴 재판부가 “교도관이 업어서 오든 피의자 권씨를 꼭 데려오라”고 주문하는 등 속을 썩인 끝에 범행 반년이 넘어 선고할 수 있었다. 형사소송법은 약식재판을 제외하고 형사 사건 선고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고, 불출석하면 다시 기일을 정하도록 규정한다. 그런데도 선고 기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 없이 선고할 수 있다. 범행 당일 오전 9시쯤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나, 사람 죽였어. 내 얼굴과 신발에 피가 너무 많이 묻어 사람을 죽인 것 같아. 내가 죽으려고 나쁜 짓 했어”라고 말했던 권씨는 중형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권씨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권씨의 축구 선수 경력이 과장됐다. 그는 초등학교 4~6학년 때만 축구선수였고, 경북 대회 우승이나 MVP상을 받은 적이 없다. 유망주가 아니었다”면서 “권씨는 소지품을 분실한 A씨에게 소주와 과자 등을 사주기도 했다. 애초에 A씨의 재물을 갈취할 마음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씨가 흉기를 적극 사용하지 않았고, 스스로 현장을 떠났다. A씨 상태도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또다시 살인의 고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 이재욱)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는 18일 변론을 열어 권씨 측 등의 얘기를 더 들은 뒤 선고기일을 정할 예정이다.
  • 생물 다양성 보호 지역 4분의1 밖에 안 남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생물 다양성 보호 지역 4분의1 밖에 안 남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아마존 열대 우림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 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파괴되는 지역이 점점 늘고 있다. 이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는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결국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태학자들이 현재 열대 우림 중 생물다양성 보존이 가능한 지역은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캐나다 노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호주 퀸즈랜드대, 미국 몬태나주립대, 노던 애리조나대, UN 발전 프로그램, 콜롬비아 국립대, 포르투갈 에보라대 공동 연구팀은 멸종 위기에 처한 수천 종의 생물을 보호할 수 있는 전 세계 열대 우림이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2월 9일 자에 실렸다.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와 같은 열대우림이 생물 다양성 보존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멸종 위험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정량화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1만 6000여 종의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가 보호받을 수 있는 열대 우림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남아있는지 원격 감지 기술과 산림 무결성 지표를 사용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열대 우림 중 25% 미만이 고품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양한 종의 보존 상태에 따라 서식지의 질 차이가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종들이 살고 있는 열대 우림 중에는 8% 정도만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호주 퀸즈랜드 지역의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황금 바우어새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멸종 위기종이다. 황금 바우어새는 열대 우림의 84% 정도의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황금 바우어새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 지역은 전체 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오스카 벤터 캐나다 노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경관 보전 관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숲에 의존하는 많은 생물종에 필수적인 구조적으로 온전한 열대우림이 의외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벌목이나 인프라 개발 같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는 곳과 가까운 열대 우림일수록 질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벤터 교수는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해서는 열대 우림의 보존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작가회의 이끈 현기영 “젊은 세대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은 것 느꼈다”

    작가회의 이끈 현기영 “젊은 세대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은 것 느꼈다”

    “탄핵 촉구 집회에 나선 젊은이들의 시위 문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작가회의 소속 소설가 현기영(83)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순이 삼촌’을 쓴 현 작가는 2001∼2003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1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작가는 “(대통령의) 망발과 망동이 공동체 문제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들의 의식을 일깨운 것 같다”며 “재미있는 문구의 시위 깃발 등을 보고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젊은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듯 새로운 감각의 젊은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우리 문학도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작가는 “사회 문제에 등한시한 풍조에서 벗어나 풍자와 유머, 익살을 품은 문학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 작가에 이어 2004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염무웅(82) 문학평론가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과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염 평론가는 “좋은 작품을 써서 정점에 이른 문학인도 자기만족에 빠지는 순간 추락한다”며 “민주주의도 됐다 싶은 순간에 허물어지기 시작하니 한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4년 시국선언 이후 50년이 지났지만, 한국작가회의는 그때의 정신을 지키며 남아 있다”며 “우리 민족의 건강한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조직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 평론가는 1974년 11월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맞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소속 문학인 101명이 낸 시국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한국작가회의가 탄생하는 초석이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작가회의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14일 서울 여의도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뒤 하야 또는 탄핵 소추 가결 때까지 지속해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문화예술계와 함께 ‘윤석열 퇴진 예술행동’ 연대를 구성하고, 윤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해체 요구 운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대현 한국작가회의 비상대책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는 실질적,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헌·위법한 내란 행위이며 이에 가담한 자는 모두 공범”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해선 하야나 탄핵소추에 따른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22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한국작가회의 통합 시상식에 이어 회원들이 자기 작품에서 한 문장을 선택해 공개하는 ‘한국작가 308인의 308문장’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 속 문장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선택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영상)“정부가 국민에 왜 이런 짓을”…11년 만에 ‘영안실에서 아들 찾은’ 여성의 절규[포착]

    (영상)“정부가 국민에 왜 이런 짓을”…11년 만에 ‘영안실에서 아들 찾은’ 여성의 절규[포착]

    시리아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인간 도살장’이라고 불려온 시리아 곳곳의 감옥 문을 열자 인권 유린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반군 연합의 주축인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이하 HTS)는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수감자를 고문한 자들을 사면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반군과 그의 가족 수천 명을 시리아 전역의 교도소에 구금한 뒤 온갖 고문과 폭행을 자행했다. 이중 한 곳인 수도 다마스쿠스의 세드나야 교도소에서는 2011년 수감자 중 최소 5000명에서 최대 1만 3000명이 교수형에 처해졌고, 수감자 수천 명이 고문당한 뒤 살해됐다. 지난 9일에는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군 병원에서 고문의 흔적이 영력한 시신 40여 구가 발견돼 시리아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시리아 반군 소속의 모하메드 알하지는 AFP에 “억울하게 죽은 시민들의 시신이 군 병원에 버려진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확인했다”면서 “내 손으로 영안실 문을 열었는데 매우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고문의 흔적이 가득한 시신 40여 구가 비닐에 덮인 채 쌓여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일부 시신은 눈과 이가 뽑힌 상태였다. 대부분의 시신에는 멍과 핏자국이 가득했다”면서 “알몸 상태도 있고 갈비뼈가 드러난 경우도 있었다. 모두 고문 흔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참혹한 시신들은 세드나야 교도소에서 고문·살해당한 뒤 군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드나야 교도소는 시리아 안팎에서 ‘인간 도살장’으로 불려왔다. 11년 만에 찾은 아들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2011년 내전이 시작된 뒤 시리아에서 불법 구금 등으로 실종된 이들은 약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뒤 각지의 교도소 문을 열자, 수많은 사람이 실종된 가족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구금시설과 영안실 등으로 몰렸다. 그중 한 명은 팔레스타인 출신 여성 힐랄라 메리예(64)로, 이 여성의 네 아들은 2013년 아사드 정권에 체포된 뒤 소식이 끊겼다. 메리예는 반군이 전국 각지의 구금시설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고, 한 병원에서 아들 한 명을 간신히 만났다. 그러나 11년 만에 만난 아들은 차가운 영안실에 누워있었다. 메리예는 AP통신에 “정부는 왜 자국민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이냐”며 “나머지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내 아들들을 찾아달라”며 울부짖었다. 공개된 사진은 검은 비닐로 덮인 여러 시신 중 아들의 시신을 발견한 메리예가 참담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HTS의 수장인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반군 및 그의 가족과 죄 없는 시민들을 고문하고 살인한 세력들에게 현상금을 내걸었다. 지난 10일 알졸라니는 공식 성명에서 “고문 및 학살 범죄와 연루된 군과 정보기관 간부들에 대한 현상금을 걸었다”면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외국으로 도망친 아사드 정권 인사들을 시리아로 인도해 달라”고 주변국에 촉구했다.
  • 라이머, 이혼 1년 만에 “너무 외롭다…좋은 짝 만나고 싶어”

    라이머, 이혼 1년 만에 “너무 외롭다…좋은 짝 만나고 싶어”

    래퍼 라이머가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와 이혼 후 심정을 밝혔다. 11일 유튜브 채널 ‘김행복C 라이머’에 올라온 ‘라이머 아님 아무튼 아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라이머는 “28년 동안 음악을 했는데 그동안 래퍼로서의 라이머, 브랜뉴뮤직 대표로서의 라이머도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지만 어느 순간 김세환이라는 사람으로서 무언가를 남긴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 김세환으로서의 행복과 내 삶의 가치를 내가 찾아가야겠다. 인간 김세환을 기록하는 거다. 거창하지 않게 해보려 한다”며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이 “‘지금 이거 하면 행복하겠다’ 싶은 게 있냐”고 묻자 라이머는 “사실 제일 행복할 수 있는 건 지금 누구 만나고 싶다. 정말 좋은 짝이 있으면 정말”이라고 답했다. 그는 “‘나도 내 채널 같은 거 한번 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혼자서 해본 적은 있는데 괜히 이상한 소리 할까 봐(걱정했다)”며 “나는 그런 의미가 아니고 유튜브에 ‘라이머’ 치면 내가 음악했을 때, 랩 했을 때 그거 말고는 죄다 전처와 같이했던 방송들밖에 없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내가 있는 영상이 하나도 없다. 그것도 물론 나이지만, 뮤직비디오나 공중파 방송에서의 나는 어느 정도 연출된 거다. 여기서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 “술 한잔 먹어서 하는 얘기인데 너무 외롭다. 내가 시간이 갈수록 나란 사람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나는 느낀다. 심지어 나의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라이머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옛날에 어설플 때보다 훨씬 더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든 걸 다 제치고 나이가 많아지고 이러니까 자신감이 없어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러다 진짜 누구를 못 만나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도 약간 좀 있다. 그래서 더 외로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이머는 안현모와 2017년 결혼했으나 지난해 11월 이혼 소식을 알렸다.
  • 땅끝 바다로 온 그림… 그림 같은 땅끝 바다

    땅끝 바다로 온 그림… 그림 같은 땅끝 바다

    을씨년스러운 초겨울이다. 하늘은 맑은데 분위기는 스산하다. 성탄과 제야의 흥분은 사라졌고, 나라 경제와 국민의 가슴 위로 시름만 겹겹이 쌓이는 중이다. 이 춥고 음산한 계절에 멀고 먼 전남 고흥을 찾았다. 상큼한 유자 향으로 정치색 물든 머리를 말갛게 헹구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멍’으로 가슴을 비워내려는 바람에서다. 고흥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사실상 없다. 흔히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지만 그것도 고흥의 일부를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팔색조라 해야 할까. 우리 우주과학의 전초기지이면서, 문화와 예술 등 다양한 풍경이 곳곳에 스며 있다. 사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고향을 등진 채 오랜 기간 방랑하다 탄생 100주년 만에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앉은’ 화가 천경자(1924~ 2015)와 ‘박치기왕’으로 통했던 프로레슬러 김일(1929~2006), ‘숨은 별’ 목일신(19 13~1986) 시인 등 당대의 셀럽들과 만나는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천경자의 ‘ 뱀’… 아픈 가족사와 연관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있다. 괴짜 우디 앨런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멜로와 코미디, 판타지가 두루뭉술하게 섞였다. 얼핏 ‘B급 영화’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2011년 개봉 당시 아카데미 등 미국 내 손꼽히는 영화제의 각본상은 죄다 휩쓸었을 만큼 내용이 탄탄하다. 전체 얼개는 이렇다. 홀로 프랑스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길(오언 윌슨) 앞에 자정 무렵 종소리와 함께 클래식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난다. 엉겁결에 차에 올라탄 길은 과거로 돌아가 한 파티장을 찾게 되고, 그 자리에서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연인 아드리아나 등 전설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만나며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고흥에서의 느낌이 이와 비슷했다. 과장을 좀 섞긴 했지만, 고흥 읍내를 활보했던 당대의 셀럽들과 만나는 재미는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가장 먼저 만날 인물은 ‘찬란한 전설 천경자’ 전의 주인공 천경자다. 그의 이야기를 풀어 가려면 먼저 뱀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내년은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다. 동양에서 뱀은 전통적으로 신성시됐다. 중국 창조 신화에선 인류의 조상 격인 복희와 여와가 뱀의 형상을 한 것으로 표현됐고, 불교에선 가장 낮은 곳을 기어 다니며 무지한 인간에게 지혜의 등불이 되는 관자재보살로 여겼다. 요즘은 다르다. 대부분 징그럽고 사악한 존재이거나, 기껏해야 애욕의 화신 정도로 여긴다. 한데 뱀을 자신의 ‘비극적 페르소나’라며 즐겨 화폭에 담은 여인이 있다. 그것도 20대 꽃다운 나이에 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천경자가 바로 그다. 그는 왜 뱀에게서 화려한 슬픔과 신비한 아름다움을 보게 됐을까. 이를 살피려면 그의 고향, 고흥읍으로 가야 한다. 꼬박 100년 전인 1924년 11월 11일, 천경자는 봉황산 아래 서문리에서 태어났다.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 ‘천경자 100주년 기념전’의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이경희 해설사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당시 그의 외가는 꽤 요족했다고 한다. 무남독녀인 천경자의 어머니와 떨어져 살기 싫었던 외할아버지는 데릴사위를 들여 외딸을 끼고 살았고, 천경자 역시 외할아버지 품에서 금지옥엽으로 자랐다. 그의 본명은 천옥자다. 일제강점기에 아버지가 ‘천전옥자’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바꿨지만, 이를 꺼렸던 그는 1941년 일본 유학 시절에 스스로 ‘거울 보는 여자’란 뜻의 ‘경자’로 바꿨다. 어릴 때 보았던 고흥의 푸른 바다, 집 정원의 화사한 꽃들, 어머니가 만든 비단 바구니의 현란한 색감 등은 생전 그의 그림의 밑바탕이 됐다. 한데 왜 하필 뱀을 자신의 페르소나로 삼았을까. 고흥보통학교(현 고흥초등학교) 시절, 그는 친구가 뱀에게 물려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대문 앞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능구렁이 탓에 기겁을 한 일도 있다. 결정적 계기는 동생의 죽음이었다. 일제가 패망할 무렵,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 실패와 노름으로 집안은 폭삭 주저앉았고, 한국전쟁 와중엔 동생 옥희가 폐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돈이 없어 사랑하는 아우를 눈앞에서 떠나보낸 천경자는 하라는 의사 공부를 마다하고 그림으로 세월을 보낸 자신의 죄라며 자책했다. 그가 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누이동생도 죽고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의학을 공부 못해 오만가지 저주를 받은 것이고, 두 사람을 저세상으로 보낸 나는 악이 받쳤던가, 꽃향기 찾아 스치는 뱀 두 마리로는 마음이 차지 않아 수십 마리의 무더기 뱀을 그림으로써 살 용기와 길을 찾으려고 몸부림쳤다.” 방랑과 이혼, 생활고 등으로 순탄치 않았던 자신의 삶, 하나의 주체로서 살아가기 쉽지 않았던 여성의 굴레 등이 투영된 객체가 바로 뱀이었던 거다. 천경자 기념전은 고흥분청문화박물관과 고흥아트센터 등에서 진행 중이다. 주 전시장은 분청문화박물관이다. 채색화와 드로잉, 아카이브 등 160여점이 7개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경매가가 8억원에 달했던 ‘탱고가 흐르는 황혼’(1978)과 여성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길례언니Ⅱ’(1982), 그를 세상에 알렸던 초기작 ‘정(靜)’(1955) 등이 눈길을 끈다. 처음 공개되거나 반세기 만에 세상으로 나온 작품도 있다. 120호 크기의 ‘제주도 풍경’은 1956년 국전에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 일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화 ‘누드’는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1969∼1970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다. 1970년 귀국전 이후 반세기 만의 바깥나들이다. 그와 각별한 사이였던 소설가 박경리와 주고받았던 편지들, 어린 시절 사진 등의 아카이브도 인상적이다. 천경자 전시회가 열리는 박물관 1층은 분청사기 전시장이다. 추상문편병 등 230여점의 분청사기와 만날 수 있다. 고흥읍과 서문리 생가 사이 850m 구간은 ‘천경자 예술길’로 꾸몄다. 벽화 등을 제외하면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천경자의 어린 시절과 마주한다는 느낌이 꽤 각별하다. ●‘따르릉 비켜 나세요’ 만든 목일신 거리 ‘천경자 예술길’ 맞은편은 ‘목일신 문화예술 거리’다. 천경자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시인 목일신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그의 이름은 생소해도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되는 동요 ‘자전거’를 모르는 이는 없지 싶다. 목일신이 이 시를 지은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항일 독립투사이면서 초기 기독교 교회 목사였던 아버지 목치숙이 자전거를 타고 순회 목회 활동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지었다고 한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이, 조선어 수업을 탄압하던 일제강점기에 이처럼 아름다운 한글 시를 남겼다는 게 무척이나 놀랍다. “넓고 넓은 밤하늘엔 누가 누가 잠자나…”로 익숙한 ‘누가 누가 잠자나’도 그의 작품이다. 서문리 거리 곳곳이 목일신의 작품을 형상화한 벽화와 조형물 등으로 장식돼 있다. 고흥아트센터도 이 거리에 있다. 천경자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환상 여행’, 청년작가 82명이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천경자 작품전 등이 열리고 있다. ●한세기 풍미한 박치기왕 김일 체육관 고흥 남단의 거금도는 박치기로 일세를 풍미한 레슬러 김일의 자취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흑백 TV마저 귀하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상대 선수를 때려눕히던 김일은 당대의 영웅이었다. 거금도 중심에 김일 기념체육관이 조성돼 있다. 보기 드문 호남아였던 그의 젊은 시절 사진과 경기 당시 입었던 옷, 신발, 챔피언 벨트, 훈장 등이 전시돼 있다. 체육관 앞은 그의 생가다. ● 해안 일주 도로·야경 놓치면 후회! 거금도 안에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조성돼 있다. 총길이는 60㎞에 달한다. 이 구간을 현지에선 ‘금산 해안경관’이라 부른다. 어엿한 고흥 8경 중 하나다. 이 길에 들면 그네들 표현처럼 “미쳐불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굽이도는 길 따라 파란 바다와 섬 풍경이 번갈아 펼쳐진다. 금산생태숲 못미처 소원동산이 조성돼 있다. 전망대 겸 휴게소인데 주변 풍경이 빼어나다. 우뚝 솟은 적대봉이 녹동항의 광해(光害)를 막아 줘 호젓하게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기에도 좋고, 해돋이 풍경도 근사하다. 거금도의 바다는 이순신 장군의 바다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막바지인 1598년 8월, 절이도 해전이 이 해역에서 펼쳐졌다. 절이도는 조선시대 때 거금도를 일컫던 이름이다. 당시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의 두 배가 넘는 100여척의 왜군을 맞아 소록도와 절이도 사이 해역에서 전투를 벌여 적선의 절반가량을 침몰시켰다. 대외적으로는 조선과 명나라 연합 수군이 벌인 첫 작전이었지만, 실제 전투에 나선 것은 조선 수군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진린 장군이 이끄는 명의 수군 앞에서 보란 듯이 대승을 거뒀다. 이제 고흥의 밤 풍경을 말할 차례다. 고흥 녹동항이 중심이다. 바다 위에 뜬 바다정원, 경관조명으로 빛나는 소록대교 등이 현란하게 어우러진다. 바다정원은 녹동항 바로 앞에 조성됐다. 홍예교 형태의 다리로 항구와 연결돼 있다. 낮에 찾아도 좋지만 경관조명으로 빛나는 밤 풍경이 한결 몽환적이다. 바다정원 옆엔 ‘고흥 스페이스 360’이 최근 새로 조성됐다. 항공우주 중심지인 고흥을 상징하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표출된다. 우주천문과학관은 ‘이 구역에서’ 꽤 유명한 풍경전망대다. 입구에 서면 소록도, 녹동항, 거금도 등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담긴다. 무엇보다 좋은 건 밤하늘의 별을 관측할 때다. 800㎜ 초대형 망원경을 통해 목성 등 태양계 행성과 태양의 흑점, 달 등을 살필 수 있다. 자신의 휴대전화로 달 사진을 찍는 진기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오롯이 ‘별멍’을 즐기려면 거금도로 가야 한다. 광해가 덜해 맑은 날이면 거금도 일주도로 어디에서나 쏟아질 듯한 별들과 마주할 수 있다. 녹동항 초입에 조성된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 연수원’도 필수 방문 코스다. 저 유명한 ‘소록도 할매’, 그러니까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아네 스퇴거(한국명 고지선·90)와 마르가레트 피사레크(한국명 백수선·1935~2023)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1960년대 한국에 들어온 두 간호사는 40여년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며 살다, 2005년 주변에 짐이 되지 않겠다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조용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소록도 관사 지대엔 이 푸른 눈의 천사들이 머물던 사택이 남아 있다.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신상 여행지 레인보우교 도 가볼 만 고흥의 ‘신상’ 여행지 한 곳 덧붙이자.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남양면 우도 앞에 ‘레인보우교’가 새로 놓였다. 1.32㎞의 국내 최장 연륙 인도교다. 예전 우도는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만 노둣길을 따라 오갈 수 있었는데, 이젠 무지개다리를 건너 언제나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여행수첩]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은 천경자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는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전시는 31일까지다. 오전 10시 문을 열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고흥아트센터 역시 무료다. -고흥 읍내 생선구이 시장은 1915년에 세워진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이다.  지난 8월 주차장이 새로 조성되고, 생선구이 전문 식당이 들어서면서 종전보다 한결 편리하고 재밌게 시장 구경을 할 수 있게 됐다. -해돌마루는 유자빵 등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다. 거금도 신평리에 있다. 고흥 초입인 동강면의 ‘유자씨의 하루’도 유자빵으로 널리 알려졌다.
  • 금기ㆍ경계 허물고… 비로소 ‘몸의 선언’

    금기ㆍ경계 허물고… 비로소 ‘몸의 선언’

    타인의 평가서 벗어나지 못하고평생 대상화에 시달리는 여성들내가 되어 가는 연대의 기록 담아“고백 마친 그들 모두 평안해지길” “어쩌면 여성과 여성의 몸은 동의어인지도 모르겠습니다”(120쪽)라는 절망에서 시작한 몸에 대한 고백이 ‘포섭되지 않는 몸’에 대한 선언까지 나아가는 연작 소설집이 찾아왔다. 노동, 세대, 가족, 국적 등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다양한 문제를 포착해 온 소설가 이서수(41)의 신작 ‘몸과 고백들’이다. 작품에는 여성의 몸에 대한 솔직한 고백에서 시작해 다양한 양태의 ‘섹슈얼리티’를 다룬다. 작가는 작품에서 논바이너리(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을 벗어난 젠더 정체성), 동성애, 양성애, 범성애(정체성을 구분 짓지 않고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사랑), 무성애 등을 다루지만, 단순한 분류법에 따라 구분 짓기를 경계한다. 몸에 관한 다양한 탐구를 통해 경계를 허물고 비로소 내가 되는 연대의 기록을 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왜 하필 ‘고백’이라는 형태를 취했을까. “이것은 실로 부끄러운 고백이어서 저는 단 한 번밖에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가만히 들어주세요”(9쪽)로 시작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은 의도와 무관하게 발화자 자신을 가장 먼저 위로한다. 고백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자기 안의 이야기를 바깥에 스스로 세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이서수는 “누군가의 고백은 가장 큰 연대의 방식일 수 있음을 알기에, 고백을 마친 그들 모두가 부디 평안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남겼다. 다섯 편의 소설에는 몸에 대한 다양한 고백이 담겼다. ‘몸과 여자들’에서는 1983년생인 나와 1959년생 어머니 박미복 두 여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라빠진 몸’을 가진 나는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이차 성징이 나타나야 할 평균’에 수렴되지 않아 두려움을 느낀다. 스무 살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강간당하듯 첫 섹스를 경험한다. 박미복은 ‘몸이 예쁘다’, ‘얼굴이 하얗다’ 등 ‘아름다운 여성의 몸’으로 대상화되는 경험을 해야 했던 존재다. ‘몸과 우리들’에는 어떤 성별로도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는 주인공 미지가 등장한다. 끊임없이 구분 짓기를 요구하는 세상에 그는 “남성이 되고 싶은 것도, 여성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닌” 몸을 두고 “도대체 어떤 몸인지 매일 생각”하며 “어쩌면 이런 생각은 생각이 아니라 존재 방식인지도 모르겠다”(150쪽)는 결론을 낸다. ‘몸과 금기들’의 주인공인 나는 어린 시절 친구와 비밀스럽게 자위 행위를 한 경험을 회고한다. 학원 여자아이들을 성추행하는 남자아이들을 역으로 추행할 만큼 소위 ‘발랑 까진’ 여자로 자란 나는, 몸을 ‘제대로 쓰는’ 기능적인 섹스를 즐기는 사람이 된다. ‘몸과 무경계 지대’에서는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유난히 여성스러웠던 소련에서 온 소년 등 경계에 선 자들을 통해 섹슈얼리티의 무경계 지대인 이태원을 헤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몸과 비밀들’에서는 마침내 ‘버섯 인간’과 같은 다른 종과 연결된 ‘혼종’으로, 인간의 차원을 횡단하는 모습으로까지 나아간다. “인간은 끊임없이 인간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 하고 궁리하는 존재”이지만 버섯은 그렇지 않다. “진화하는 서열 체계가 없는 곳에서 탄생하고 존재하는, ‘생’하는 게 아닌 ‘생’ 그 자체”(277쪽)이자 온 군데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가 버섯이다. “존재 그 자체를 느끼고 싶다”는 각각의 고백에 작가는 “이미 네 안에 너 같은 사람의 우주가 다 들어 있어. 그걸 알면 되는 거야. 잊지 않으면 돼”(131쪽)라고 응답한다.
  • 가담했든, 외면하거나 관망했든… 우린 모두 ‘연루자’다

    가담했든, 외면하거나 관망했든… 우린 모두 ‘연루자’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 부대낌이 불편해 있던 곳을 떠나와도 그것들은 모습을 바꿔 끊임없이 재출현한다.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저서 ‘연루됨-인류학자의 세상 읽기’에서 “직접 가담했든, 외면하거나 관망했든 동료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가 이 세계의 고통에 연루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과 중국에서 물리적, 실존적 빈곤을 연구해 온 저자는 노동자, 청년, 빈자, 노인, 여성 등 저마다 취약성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를 주목한다. 형제복지원, 용산 참사,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 사회의 폭력적 통치와 부조리함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빈곤과 불평등, 소외와 배제, 기후위기 등은 우리의 삶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2013년부터 10년 동안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엮은 책으로 저자는 현장 연구자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혐오를 관찰하고 오랜 연구 주제인 빈곤을 파고든다. 또한 노동과 정치, 나이듦과 돌봄, 지역의 가능성, 지구의 위기와 공존의 모색 등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면서 관망하기보다 연루됨을 통해 책임 있는 비판을 시도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연루의 방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마주치고 부대끼기, 불편해도 함께하기, 그렇게 같이 나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의 불평등과 모순, 긴장과 마찰을 직시하면서 인간과 지구가 버틸 수 있는 공동의 미래를 상상하려면 에어컨을 곁에 둔 학자보다 찜통 버스에 구겨져 있는 승객에게서 지혜를 얻는 게 더 유익할 수도 있다”는 의미 있는 구절로 책을 맺는다.
  • 軍이 국민 공격해도 묵인… 로마 공화정은 그렇게 무너졌다

    軍이 국민 공격해도 묵인… 로마 공화정은 그렇게 무너졌다

    유럽 전체 휘어잡던 로마 공화정반대자 겨눈 폭력 인정한 그라쿠스로마군 동원해 자국민 살해한 술라잇단 불법에도 시민들은 침묵 지속 450년 로마 공화정 끝내 종말 맞아 영국 정치가이자 역사학자 E H 카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려고 과거로 눈을 돌린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런 개인이 모여 만든 사회나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은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한 만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으려는 시도는 너무도 당연하다. 로마사 연구자인 에드워드 와츠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역사학 교수가 쓴 이 책은 2000년 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민주주의 국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정치 상황을 그대로 묘사하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책은 고대 로마가 공화정에서 1인 독재 황제정으로 변하는 과정을 경제, 사회, 정치적 측면에서 살펴본다. 특히 로마 공화정의 내적 갈등이 어떤 식으로 폭발해 정치적 합의라는 공화주의 전통 가치를 무너뜨리고 독재 체제를 불러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로마 공화정은 기원전 509년 왕정을 폐지하면서 시작돼 기원전 27년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으로 황제 자리에 오르면서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약 450년간 지속됐다. 사실 로마 공화정은 중기까지만 해도 더 자유롭고 더 포용적인 체제로 나아가고 있었다. 책은 견고할 것만 같았던 공화정이란 둑에 금이 가기 시작한 공화정 중기인 기원전 280년부터 공화정이 붕괴한 기원전 27년까지 약 300년의 기간을 다룬다. 제국으로 발돋움할 정도로 유럽 전체로 세력을 뻗치고 있을 때 로마 공화국은 서서히 안에서 곪아 가고 있었다. 정치인들이 권력에 대한 탐욕과 이기심에 사로잡혀 공화국보다 자신을 우선으로 하면서 공화정의 붕괴는 예고됐다.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로마군을 이용해 자국민을 공격하고 정치적 반대 입장을 보이는 원로원 의원 40명과 로마 기사 1600명을 처단한 술라, 급기야 ‘독재관’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권력을 찬탈한 카이사르 등 공화정 중기부터는 민주적 제도를 흔들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이들과 함께 공화정의 죽음을 부른 공범이 있었다. 독재 성향을 보인 지도자들이 공화정에 큰 타격을 가했을 때조차 ‘공화정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법적 행위를 묵인하고 단죄하지 않은 로마 시민들이다. 와츠 교수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동을 시민들이 외면할 때 공화국은 치명적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을 로마 공화국의 역사가 그대로 보여 준다”며 “민주적 제도를 파괴하고도 처벌받지 않게 되면 사회적 합의에 동참하지 않고 폭력을 조장하는 이들이 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공화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순간 불확실하고 위험하며 파괴적인 미래가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한국인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공화국을 위협하는 존재들의 정치적 방해와 폭력을 그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 돌고래에서 ‘좀비 마약’ 펜타닐 검출···생태계 위협 우려

    돌고래에서 ‘좀비 마약’ 펜타닐 검출···생태계 위협 우려

    미국은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남용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펜타닐 수출국 중 하나로 중국을 지목하고 추가 관세 부과를 공언하면서 ‘21세기 아편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펜타닐의 중독성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아편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문제는 펜타닐 문제가 자연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소변과 대변을 통해 나온 펜타닐은 하수 처리장에서 분해되거나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자연에 유입된 후 생물학적 농축을 거쳐 야생 동물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A&M 유니버시티 코퍼스크리스티의 과학자들은 미 해양대기청(NOAA)과 멕시코만에서 서식하는 병코돌고래의 해양 오염 물질 노출 정도를 조사하면서 이 사실을 밝혀냈다. 잘 알려진 돌고래 중 하나인 병코돌고래는 인간처럼 먹이 사슬의 가장 위쪽에 위치해 환경 오염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데 유용한 비교 모델이면서 지방층이 두꺼워 조직 채취도 안전한 해양 동물이다. 연구팀은 살아 있는 야생 병코돌고래 83마리와 죽은 병코돌고래 6마리에서 조직을 얻어 지방층에 축적된 각종 환경 오염 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살아 있는 돌고래 중에서는 18마리, 죽은 돌고래에서는 전부 펜타닐이 검출됐다. 야생 동물에서 이렇게 높은 비율로 펜타닐 성분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직까지는 극소량이 검출돼 해산물 섭취를 금지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이 낮은 농도의 펜타닐이 돌고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하지만 동물뿐 아니라 인간들에게도 충격적인 경고인 점은 확실하다. 펜타닐 남용이 이렇게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돌고래들이 펜타닐에 오염된 먹이를 먹고 체내에 펜타닐에 축적된 것처럼 인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마약 남용과 환경 유입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경고나 마찬가지다.
  • 피부에 좋다던 콜라겐의 ‘배신’…조용히 ‘암 전이’ 돕고 있었다

    피부에 좋다던 콜라겐의 ‘배신’…조용히 ‘암 전이’ 돕고 있었다

    인체 필수 영양소로 알려진 콜라겐이 암 전이 단백질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라겐은 피부, 뼈, 머리카락 등을 구성하는 우리 몸의 주요 성분이다.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어 피부 관리 제품에도 많이 쓰인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은 최근 생명과학부 남정석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암 전이 단백질인 ‘디스에드헤린’(Dysadherin)과 콜라겐 상관관계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디스에드헤린’은 암에서만 발현하는 단백질로, 미국 국립 인간유전체연구소(NHGRI)의 질병유전체 데이터베이스에서 암 전이 단백질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침윤성과 전이성이 강한 암일수록 디스에드헤린의 발현 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 선행연구에서 디스에드헤린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억제하는 펩타이드 항암제를 발굴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종양의 대표적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분해와 재배치가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암으로 인한 사망 대다수의 원인은 특정 장기에서 처음 발생하는 ‘원발성 암’이 아니라 ‘전이’로 인한 필수 장기 기능 손상이다. 암 전이 메커니즘을 규명해 암 전이를 막는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연구팀은 쥐에 이식한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활용해 디스에드헤린 매개의 콜라겐 분해와 재배치가 면역억제와 혈관신생을 촉진해 암세포 친화적 종양 미세환경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남정석 교수는 “디스에드헤린에 의한 종양 미세환경 변화를 통해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종양 악성화와 전이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가 지도하고 국립암센터 이충재 박사후연구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IRC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지스트 등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달 3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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